"대법원의 '구당판결'에 앞서 곱씹게 되는 것들"

(세계일보 私設(사설) 2016.08.11)

 

 

 

大法院(대법원)이 灸堂(구당) 金南洙(김남수) 옹이 침뜸교육시설을 설립할수 있도록 당국이 許可(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국정통침구학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침뜸시술을 가르치는 평생교육시설에 대한 설립신고를 반려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灸堂(구당)이 대표로 있는 학회 勝訴(승소)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대법원은 앞서 2011년 구당이 온라인 교육을 할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번 판결로 구당은 온, 오프라인에 걸쳐 침뜸기법을 전수할 수 있게 됐다. 101세의 나이에 宿願(숙원)을 푼 샘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판결이 공개된 그제 "불법 침뜸시술업자들이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근거 없는 불만은 아니다. 구당에겐 침을 놓는 침사 자격만 있다. 구사 자격증은 없다. 검찰은 2008년 뜸 시술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보고 기소유예했다. 재판부도 우려의 시각을 판결에 반영했다. "일부 잘못된 지식의 무분별한 습득이나 어설픈 실천이 조장될 우려가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한 것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러한 우려 만으로 특별한 법령상 근거없이 의학 지식과 정보를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獨占(독점)하도록 제한하고 일반인들에게는 接近(접근)이나 學習(학습)조차 금지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재판부가 구당의 손을 들어준 핵심근거도 여기에 있다.

 

 

한의학계는 차제에 자격증을 잣대로 삼아 구당 활동에 제동을 건 지난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구당은 비록 논쟁적 인물이지만 그 침뜸 시술에 效驗(효험)을 본 많은 이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도 명백한 사실 아닌가. 한의학계 일각의 반대 논리에 따르면 扁鵲(편작), 華佗(화타)가 되살아난다해도 '무면허 돌팔이'에 불과할 것이다. 자기 병을 고쳐줄 名醫(명의)를 찾는 사람들이 이런 편협한 반대논리를 응원할 까닭이 없다. 한의학계는 한의학 지평을 넓히는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 폭넓은 시각이 필요한 쪽은 한의학계만이 아니다.

 

 

대한의사협회와 한의학계는 한의사의 초음파진단기 등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놓고 거듭 충돌하고 있다. 의사와 치과의사는 치과의 보톡스 시술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어찌 봐도 '밥그릇 싸움'에 그치는 치졸한 영역 다툼은 곳곳에 있다.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진정한 의학 발전이 이래서 정체되는 것은 아닌지 省察(성찰)할 일이다.

 

 

 

(卷頭言) '고맙구나, 무극보양뜸아'

 

 

金 南 洙(본지 발행인,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 무극보양뜸국제연맹 총재)

 

 

 

너를 알려주는 자는 하나이지만,

너를 만나려고 하는 이들은

수를 알 수 없는 것이 너 무극보양뜸이구나.

무극보양뜸은 주어도 받아가도 받아가지 않아도

넘침도 모자람도 없어서 죽을 때까지

 

주고 주어도 모자람이 없는데

해는 하루가 지나면 어둠으로 바뀌어지는 구나.

무극보양뜸아 고맙다.

죽을 때까지 건강 지킴이는 너밖에 없구나!

 

나를 찾아올 때 묻는 것이,

뜸집(灸堂)이 어디냐고 하여 온 것이

나의 이름이 되어

 

뜸집에서 平生(평생)을 일하여 왔다.

사람의 生命(생명)과 몸을 만지는 직업이면서

정상이 아닌 몸을 정상의 몸으로 되돌리는 일을

평생 침 한 가지와 뜸쑥 한 줌으로 하였고,

 

침으로는 살 속에 들어갔다 나오게 하고,

뜸쑥으로는 피부 위 뜸 뜰 자리에

적당량의 뜸쑥을 놓고 불로 타게 하여

화상 상처에서 피 만드는 原料(원료)가 된다는 일을 평생 하여 왔으나,

 

확실한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하여야 한다는 것만을 알고,

그에 따라 하는 것만이라도

옛것 그대로 지키며 하여 오면서

 

아닌 것 같으면서도, 다르게 하지 못하고

그대로라도 옛것과 틀림없이 한다고 하여 오다가

뜸이 火傷(화상) 상처인데 일반 화상 상처와 다르다고 하면

무엇이 다른가를 찾아보니 분명하게 다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뜸'이란 것이다.

 

뜸쑥이란 쑥에서 가려낸 쑥의 섬유다.

''다름이 무엇인가?'' 라는 것만 말한다면

최소의 열량일 뿐인 것으로

뜰 때 당시에만 뜨거운 것이 아니고

따끔하다고 하고

그 후에는, 일반 화상과는 다르게

뜨거운 고통이 지속되지 않는 것이다.

 

피는 鐵粉(철분)이고 쇳가루다.

혈관이라는 대롱 속에 담겨서

사람 몸속에 쇠줄이 되게 하는 것으로

길이가 12만여 km의 긴 줄은,

기(電氣)가 통하게 하는 것이다.

전기는 쇠가 아니면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의 기가 통하게 하는

쇠줄을 만들어지게 하는 것으로

원시 때 불을 쓰면서부터 진화된 것이 뜸이며

지금은 뜸이 피를 만들어 준다는 것까지 알게 한

工學(공학) 발전에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누구나 사람이면

이 사실을 다 알게 하여, 가지고 쓸 수 있게 하려고

세계 각국을 안 간 곳 없고, 안 만난 사람 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해는 저물어 선상에 있고

사람의 수명으로서는 백세를 넘머

''밤사이 안녕하시냐?'' 선상에 있으면서도

무극보양뜸이 길이길이 남아 이어지게 하려 함에

밤낮없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무극보양뜸이 사람이 있을 때까지

남아서 이어지게 하려고 돌에다 새겨놓기도 하고,

직접 떠드리기도 하고, 집에서 뜨게 하기도 하면서

모두가 너를 알게 하고 있노라.

참으로 고맙구나 무극보양뜸아!

 

 

 

2016년 6월

 

구당이 백세 후에 드리는 말

중국의 ‘簡體字(간체자)’가 의미하는 것?

 

편집부  2016-06-11

 

 

 

[SOH] 중국의 언어 漢字는 표의 문자로 글자 하나하나에 도덕성과 天地人(천지인) 등 중국의 전통적 가치관은 물론, 몸과 마음을 닦는 修練(수련)의 道理(도리)까지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中共)은 정권 수립 후 漢字에 대해 무려 세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정리사업을 추진해 기존의 글자를 簡體字(간체자)로 바꾸어 한자가 주는 혜택을 걷어차고 禍(화)를 자초했다.

 

간체자는 간략화된 漢字를 가리킨다. 중공에 의해 도입된 簡體(간체)는 한자가 가진 固有의 뜻을 없애거나 변질시켰을 뿐만 아니라 정반대로 바꾸어 버렸다.

 

간체의 친함(亲)에는 만남(見)이 없고 사랑(爱)은 마음(心)이 빠졌다. 낳음(产)에는 생(生)이 없고 공장(厂)은 텅 비었으며, 국수(面)에는 밀(麥)이 없고 옮김(运)에는 수레(車)가 없다. 이끎(导)에는 길(道)이 없으며 아이(儿)는 머리(首)가 사라졌고 날아다님(飞)에는 날개(翼)가 없다. 구름(云)은 雨(비) 없이 혼자 있고 열기(开)와 닫기(关)에는 문(門)이 없다. 시골(乡)에는 사내(郎)가 없다. 반면 마(魔), 귀(鬼), 도둑질(偷), 사기(騙), 탐욕(貪), 독(毒), 어두움(黑), 도박(賭)은 여전히 건재하다.

 

학자들은 간체자의 가장 큰 폐해를 ‘文化의 단절’이라고 지적한다. 1960년대 이후부터 간체자가 대대적으로 보급되면서, 그때부터 태어난 세대들은 사서삼경 등 중국의 古典을 읽는 것에 매우 어려움을 느꼈다. 그로 인해 중국 고대문화의 바탕을 이뤘던 많은 서적이 후대로 갈수록 점점 외면을 받게 되면서, 책과 글에 담겨 몇 천 년을 전해지던 문명도 그 명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한자는 일반적인 표음문자와 달리 매 글자마다 劃(획) 하나에도 意味(의미)와 뜻이 담겨 있다. 또 그 글자가 만들어질 당시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경제적 상황까지 짐작할 수 있는 역사적 고증이기 되기도 한다.

 

중국문화 작가 허웨이는 ‘간체자는 무엇을 간략화했나’라는 글에서 “藥(약 약)자를 보면 간체자 약(药)자는 확실히 획수를 많이 줄이기는 했다. 그러나 五音(오음)으로 五臟(오장)을 다스리는 옛 중국의 문화와 역사마저 같이 생략해버렸다. 買(살 매)자를 买자로 바꾼 것도 조개(貝)를 화폐로 사용한 역사를 지워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옛 중국인들은 “漢字는 神(신)이 전한 문화로써 글자마다 神이 부여한 그 자체의 특정한 함의가 내포되어 있어 글자마다 하나의 生命(생명)이 있기 때문에 글자의 劃(획) 하나도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되며 바꾸면 그 의미가 변한다”고 여겼다.

 

중국인은 義(의)를 중시하는데, 친구를 사귈 때는 義理(의리), 사업할 때는 信義(신의), 공직에 임할 때는 正義(정의)를 중요시한다. 의로울 義(의)자 에서는 강건한 남성적인 분위기가 넘친다. “의로움을 위해 자신의 犧牲(희생)까지도 감수하는 責任感(책임감)과 勇氣(용기)”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옛사람들은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의리를 지킬 만큼 ‘義(의)’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하지만 간체자로 바뀐 의로울 의(义)자는 엑스(X)자에 삐딱한 점 하나를 더한 모양을 하고 있어 모든 획이 다 기울어져 있어 삐딱하고 사악한 분위기를 풍긴다.

 

중공이 만든 간체자는 공산당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중국의 天地人과 피폐한 문화가 범람하는 중국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대변하고 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아나스타시아가 들려주는 人類(인류)의 역사' 下
 
5. 육신의 생명을 위한 식사
6. 강도질 도적질 없는 삶
 
 
육신의 생명을 위한 食事(식사)
 
베다期(기)에 산 사람들은 肉身(육신)의 질병을 하나도 몰랐어. 심지어는 백오십 혹은 이백 살에도 精神은 활기 있고, 삶의 기쁨에 넘쳤으며, 티없이 건강을 유지했어. 그때는 의사도 민속의술사도 없었어. 지금은 이런 사람들이 아주 많지만, 육신의 병이 없었던 이유는, 자기 所有(소유)의 家園에서 삶의 방식이, 자기가 손수 조성한 자연스런 사랑의 空間에서의 삶의 방식이 食事(식사) 문제를 온전히 관장했기 때문이야. 사람의 몸은 필요한 것 모두를 필요한 양만큼, 음식을 섭취하기에 가장 좋은 時間에, 식사하기에 가장 적절한 별자리 때 얻을 수 있었어.
 
주의를 기울여봐, 블라지미르, 봄 여름 그리고 가을 季節(계절)을 따라 일정 순서에 의해 다양한 식물들의 열매가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것은 그냥 우연이 아니야.
먼저 온갖 풀과 민들레가 나와. 이걸 겨울 음식과 섞어 먹으면 유난히 香氣(향기)롭고 맛이 있기도 해.
이른 구즈베리, 양딸기가 익어가고, 산딸기 중 이른 것은 양지에서, 늦은 것은 음지에서 익어 있어. 진홍색 체리, 좀 나중에 빨간 앵두, 그 외 온갖 과일, 풀, 열매들이 정확히 자기 때에 맞추어 익고, 특별한 모양, 색깔, 향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려고 애쓰지.
 
당시에는 먹는 것에 대한 학문이 없었어. 무엇을 얼마나 어느 때에 먹어야 할지 누구도 그에 대한 생각조차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몸에 필요한 모두를 그램 單位(단위)까지 정확히 섭취한 거야.
 
열매나 풀, 과일들한테는 年中(연중) 사람의 몸에 가장 큰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자기만의 날, 시간, 분이 있어. 宇宙의 별들과 소통을 하며 성장을 완료하는 때가 있는 거야. 땅속 그리고 주변의 식물들, 그리고 자기한테 視線(시선)을 선사한 사람의 특성을 고려하여 평가하고 사람한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지. 그래서 사람을 섬길 준비가 되었다는 바로 그날, 사람은 그것을 먹는 것으로 경의를 표하고, 자기의 飮食(음식)이 되어 완벽해지도록 허락하는 거야.
 
난 말한 적이 있어. 妊娠(임신)한 여인은 자기의 동산에, 사랑하는 사람과 지은 空間에 아홉 달 내내 머물러야 한다 했어. 이건 신비허구의 의식이 아니야, 여기에는 神性한 삶의 위대한 합리가 배어 있어. 스스로 판단해봐. 자연에는 수많은 植物(식물)이 있어. 그 중에는 여성의 임신을 고통 없이 끊어놓는 것도 있어. 마늘, 순형과의 초목, 고사리 수컷, 쥐방울덩굴이 그 예야. 그 외에도 더 많아. 반면, 엄마의 뱃속에서 胎兒(태아)가 조화롭게 성장하도록 돕는 식물도 있지. 무엇을 얼마나 먹아야 하는지 그 누구도 결코 알 수 없어. 그걸 아는 유일한 자- 그는 엄마의 뱃속에 있어. 그는 자기는 물론이고 엄마까지도 보살피는 거야. 아이를 낳은 여인이 그래서 종종 좋아지고 젊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야.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임신한 女人은 반드시 자기 동산에 있어야 해. 그곳에서는 풀 포기 하나하나가 다 그녀를 알아보고, 그녀만을 위해서 열매를 맺는 거야. 여인은 그것들을 맛으로 香으로 공부했어. 그녀의 욕구는 자연스럽고, 무엇을 얼마나 섭취해야 할지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알 수 있어.
 
타인의 家園 혹은 정원에선 그러한 정확도가 불가능해. 남의 동산이 몇 배나 다 풍성하다 한들, 그곳의 식물이 더 다양하다 한들 소용이 없어. 남의 동산에서 이상적인 식사가 불가능한 이유 또 한 가지는, 무슨 과일이나 열매, 풀을 음식으로 섭취하기 전에 여인은 우선 맛을 보거든.
 
예로, 여인이 사과가 먹고 싶어서 따서 깨물어보았어. 한 조각을 삼켰더니 그게 몸에 필요치 않음을 바로 느꼈어. 자신과 자기 아이한테 해가 된 것이지. 왜 그리 됐을까? 사과가 겉으로 보기에는 맛이 같아 보여도 그 성분에 있어서는 다 다를 수 있는 것이지. 자기의 동산이라면 열매 맛을 여러 번 보더라도 실수하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 동산에선 실수를 면하기 어렵지.
 
그 당시 사람들이 그렇게 정확히 飮食(음식)을 섭취하도록 도운 것은 어떤 지식, 어떤 방법이었을까? 무법에 무경전! 사람이 의지한 것은 神性한 것뿐이었어. 요새 사람들이 많지, 사람이 자연과 일체이고 하나라며, 그런데 지금 뭐가 일체라는 거야, 생각해봐? 사람은 시스템이 자기한테 편해 권하는 인조음식만을 섭취하잖아. 그것도 인공의 시스템이 인공적으로 정해놓은 식사시간에.
 
베다期(기) 사람의 시대에는 하느님이 선사한 느낌이, 사람을 위해 결정권을 쥐었어. 조금이라도 배가 고픈 느낌이 있다면 공간이 만족시켰어. 사람의 느낌은 그 사람의 사랑의 공간과 조화 속에, 가장 완벽한 자동기계나 지혜로운 경전처럼, 언제 무엇을 섭취해야 할지 분까지 정확히 파악했던 거야.
 
자기가 지은 空間에서 걸으며, 그의 생각은 자유롭게 짓기로 우주적 課題(과제)를 풀기로 했어. 매혹적인 아름다움, 과일이 四方에 널려 있어. 사람은 직감적으로 그 중 하나 혹은 둘, 셋을 따서 먹었어. 사람의 만족을 위해 하느님이 주신 거라는 생각조차 없었어.
 
그 당시 먹거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어. 오늘 우리가 숨쉬는 것처럼 먹었어. 그가 지은 공간이 그의 직감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언제 육체가 섭취해야 하는지 정확히 해결했던 거야.
겨울이면 여러 식물들이 열매, 나뭇잎을 벗어버리고 휴식을 준비했어. 겨울은 다가올 봄을 짓기 위한 것이야.
 
하지만 겨울에도 사람은 먹거리에 생각을 허비하지 않았어. 먹을 걸 저장 하지도 않았어. 사람을 대신해서 家畜(가축)들이 열심히, 사랑으로 준비했어. 다람쥐는 여러 가지 버섯, 건과를 저장했고, 꽃가루와 꿀은 꿀벌이 모았지. 곰은 가을이면 저장고를 파서 거기에 뿌리 열매를 모아두었어. 이른 봄, 잠에서 깬 곰은 사람의 거처로 다가와 '우으엉' 소리를 내거나, 앞발로 門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지, 중요하지 않아.
 
어떤 저장고를 파헤치려는지 보여주려고 사람을 부른 거야. 혹, 곰이 어디에 먹을 걸 감춰두었는지 잊어버렸나? 아니면, 혼자 있기가 심심했나? 가족 중 누구든 곰한테 나올 수 있었지만 아이가 나오는 경우가 더 잦았어. 잠에서 갠 일꾼의 주둥이를 톡톡 다독거려주고, 장대로 표시해둔 곳에 가서 발을 굴렸어. 곰은 그곳의 흙을 열심히 긁어내서 저장해둔 걸 파헤쳤어. 그걸 보고는 기뻐서 강종 뛰고, 앞발로 꺼냈어. 먼저 안 먹고, 사람이 무엇이든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가기를 기다렸어.
 
사람이 스스로 저장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 경우에는 일이 아니고 藝術(예술)에 가까웠어. 여러 가정에서 여러 가지 열매로 과실주와 과실즙을 만들었어. 그 술은 보드카와 달리 세지 않고 취하지 않았어. 동물성 음식 중에서 사람은 젖을 섭취하기도 했지만 모든 가축의 젖을 그리하지는 않았어. 善하고, 多情하고, 생각이 깊다고 여겨지는 것, 사람에게 자기의 것을 대접하고 싶은 욕구가 보이는 것에만 젖을 취했어.
 
예로, 가족 중에 어린애든 혹은 어른이 누가 염소 혹은 암소에게 다가가서 젖통을 만졌는데, 그 짐승이 갑자기 물러선다면, 젖을 사람과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 거야. 그런 가축의 젖을 사람은 마시지 않았어. 그게 사람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야. 가축들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종종 판단을 내렸던 것이지. 현재 젖의 성분이 이 사람한테는 이롭지 못하다고.
 
 
베다 문명의 사람들은 오직 자기 터에서 나는 다양한 식물성 식품과 가축이 사람한테 선사하는 것을 섭취했어. 그것은 어떤 미신이나 법으로 그리 된게 아니야. 그건 위대한 知識(지식)의 결정체였어.
 
'알, zanat' 즈나찌', '인식하다, vedat' 베다찌' 는 똑같은 말은 아니야. Vedat'가 Znat'보다 그 의미 폭이 넓었지. 베다찌는 단순히 아는 것뿐아니라, 자기의 몸으로, 살로, 그리고 靈魂(영혼)으로, 여러 가지 현상, 신성한 조물들의 소명 그리고 그의 시스템을 느끼는 거야. 베다 시대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飮食으로 섭취한 것이 肉身을 보양함은 물론, 靈魂을 깨달음으로 충만케 하고, 우주의 모든 세계로부터 바로 자기에게 情報(정보)를 가져다 준다는 걸 인식하였어.
 
그 사람들이 갖고 있던 내부의 에너지, 명철한 지혜, 생각의 속도가 현대인들보다 훨씬 뛰어났음은 바로 이 때문이야.
사람의 가족이 지은 공간에 사는 동물세계, 식물들은 사람에 반응하였어. 하느님 대하듯했지. 동물들, 풀, 나무들은 모두 갈망했어. 모두가 사람으로 부터 다정한 시선이나 선한 접촉을 고대한 거야.
 
이러한 감각 에너지의 힘은 菜園(채원)이나 동산에 雜草(잡초)가 지나치게 자라는 걸 막을 수도 있었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 집안에 누군가가 꽃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꽃은 갑자기 시들 수도 있어. 반대로, 자기에 대한 사랑, 소통을 느낀다면 왕성하게 꽃을 피우기도 하지.
 
때문에 베다기 사람들은 자기의 채원에 결코 괭이를 대지 않았어. 지금도 이런 표현이 있지. - ''선하지 않은 눈'', 혹은 ''선하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다, 부정 타게 하다'', ''부정''. 그때부터 내려온 거야. 그 사람들은 감각 에너지로 많은 것을 지을 수 있었어.
 
상상해봐. 한 사람이 자기 터에서 걷고 있어. 주변의 모두가 그의 착한 視線(시선)을 받으려고 해. 그런데 그가 잡초를 보고 생각한 거야. ''왜 네가 여기 있지?''. 잡초는 슬퍼서 곧 시들었어. 반대로, 누가 앵두나무한테 微笑(미소)를 지으면 두 배나 힘차게 실관을 따라 땅의 즙을 내보냈지. 베다 문명의 사람 누가 먼 길을 떠나야 할 일이 생기면, 그 사람은 먹을 것을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이 없었어. 가는 길에 그는 얼마든지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었어. 마을에 들어가 훌륭한 가원들을 바라보며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청할 수 있었지. 손님에게 음료, 과실, 맛있는 뿌리열매를 올리는 걸 영광이라고들 여겼으니까.
 
 
 
강도질 도적질 없는 삶
 
베다 문명이 수천 년 존속되었는데 사람 사회에서는 강도질, 도적질 또는 단순한 주먹질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어. 심지어는 나쁜 말도 어휘에 없었어. 이때 그러한 행위를 처벌하는 법도 없었어. 법으로는 결코 범죄행위를 막을 수 없어. 베다 사람들의 지식, 문화가 사람들 관계에서 갈등을 許容(허용)하지 않았던 거야.
 
우주의 에너지가 그곳에 자라고 사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야. 에너지 균형이 흔들려. 호전 에너지는 다 자라서, 어른에게 그리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후손에 병을 유발할 수도 있어.
반대로, 지나는 나그네가 밝은 기분을 남기고 가면, 공간은 더 나은 아름다움으로 환하게 밝았지.
 
게다가, 마을에 들어온 나그네는 다른 사람 소유의 동산에서, 자기 마음대로 따거나 주운 과일을 육체적으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 베다 문화 사람들의 감각은 아주 銳敏(예민)했어. 자기 마음대로 딴 것, 그리고 선한 손으로 그에게 올린 열매를 먹어보면, 이들의 몸은 큰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었어. 상점에서 파는 먹거리가 원래 지어진 바와 달리 냄새도 없고 맛도 없는 건 지금이나 그래. 그건 사람에 대하여 냉정하고 무관심해. 누구의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도 忠誠(충성)하지 않아. 팔면 그만이야.
 
현대 사람이 베다기에 있었던 飮食을 먹어보고 비교해본다면, 현대의 식품은 먹지 못할 거야.
길손은 남의 것을 청하지 않고 취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어. 어떤 물건이든, 심지어 돌맹이에 하나도 자기 안에 정보를 담고 있어. 가원에 사는 가족만이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았지.
 
베다 문명의 家園 하나 하나는 다, 악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난다 해도, 그것이 범하기 어려운 城廓(성곽)이었어. 동시에, 그곳에 사는 가족에게는 엄마의 벳속과 같았지.
성곽의 높은 담을 세우는 자 아무도 없었고, 초록의 생 울타리로 영역을 막았어. 이 울타리와 그 너머에 자라는 모든 것이, 사람의 肉과 靈魂에 해가 되는 부정적인 것 모두로부터 가족을 보호한 거야.
 
난 당신에게 말한 적 있어. 오직 자기의 동산이나 자기 소유의 家園의 숲에만 죽은 자의 몸을 埋葬(매장)했다고.
그 사람들은 인식한 거야. 사람의 靈魂은 영원하고, 物質(물질)적인 몸도 흔적없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물체 하나 하나 모두는, 얼른 보기에는 영혼이 없어도, 그 안에 적지 않는 우주의 情報(정보)를 담고 있어.
 
신성한 자연에서는 아무것도 어디로도 그냥 사라지지 않아. 다만 그 상태와 육을 바꾸는 것일 뿐이야.
죽은 자의 몸을 돌판으로 덮지 않았고, 심지어는 매장한 장소에 어떤 표식도 하지 않았어. 이들의 손과 마음으로 지어진 空間이 이들을 추억하는 위대한 紀念(기념)이 된 거야.
 
생태를 변화하며, 이제 영혼이 없는 몸은, 자신으로 나무와 풀과 꽃을 키웠어. 그 속에서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노닐었지. 오, 주위의 모든 것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조상의 魂(혼)이 그 공간 위에 머물렀던 거야. 아이들을 사랑하고 保護(보호)한 거야.
 
아이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 空間을 사랑으로 대했어. 생각은, 생명의 끝이라는 허상을 만들지 않았어. 베드의 생명은 無限(무한)이야.
솟아 날아오른 영혼은 우주의 모든 차원을 빠르게 날고, 여러 존재의 차원에서 잠시 손님으로 머물다가,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거야.
 
동산 故鄕(고향)에서 깨어나서 아이는 다시 미소 지어. 온 공간이 그에게 미소로 화답하지. 해님의 햇살, 나뭇잎에 살랑이는 바람, 꽃 먼 곳의 별이 환희의 숨을 내쉬는 거야. ''神性한 존재의 아이여, 그대로 인하여 다시 태어난 우리는, 하나입니다.''
 
他鄕(타향)에 사는 老人의 ''나 죽으면 故鄕에 묻어주오.'' 하는 간청은, 오늘날에는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이야.
이런 사람들은, 지구로, 낙원동산으로 자기를 돌려 놓을 수 있는 건 오직 故鄕(고향)뿐임을 직감하는 거야. 客地(객지)는 靈魂(영혼)을 밀어내니까.
사람은 故鄕에 자기 몸을 묻고 싶어해. 靈魂이 그렇게 수천년을 간청하고 있어. 그런데 공동묘지를 고향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게 어느 나라에 있건?
 
공동묘지가 생긴 건 최근의 일이야. 사람의 영혼을 지옥으로 갈기갈기 찢고, 능멸하고, 노예로 만들고, 절을 강요하도록 만들어진 거야.
공동묘지가 비슷하기로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쓰레기장과 같아. 공동묘지 상공에선 죽은 자의 영혼이 괴로워. 산 자들은 공동묘지가 무섭지.
 
그 당시의 家園을 상상해봐. 그곳에 여러 세대의 몸이 매장되어 있어. 그곳의 풀 하나 하나는 다 산 자를 애무하고, 사람의 몸에 이로워지고 싶어.
好戰(호전)을 가지고 들어온 자에게, 동산의 풀 한 포기, 열매가 모두가 갑자기 毒(독)이 되는 거야. 바로 이 때문에 무언가 자기 마음대로 취한다는 생각조차 못한 거야.
 
가원을 武力으로 취하기는 불가능이야. 무슨 돈을 줘도 살 수 없어. 침입자를 멸할 수 있는 걸 그 누가 감히 범하려 하겠어?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훌륭한 오아시스를 지으려 했지. 우리 별은 해마다 점점 더 좋아졌어. 사람이 오늘 높은 곳에서 현대의 도시를 조망한다면, 무엇이 보일까? 엄청난 인공의 돌 더미가 땅을 덮고 있어. 높이로, 그리고 넓이로 집들이 자라나, 여기저기 점점 더 넓은 공간을 돌 풍경이 가로 막아. 그곳에 깨끗한 물은 없고 공기는 오염되었어. 그 엄청난 돌 무더기 속에서 행복한 家庭(가정)은 얼마나 되지?
 
베다 문화의 가족에 비한다면, 한 가족도 없어. 더한 얘기도 할 있지. 인공의 거대한 돌 더미 속에 사람의 가족은 사는게 아니야, 자고 있어.
그렇지만 그 최면의 잠 속에서도 산 細胞(세포) 하나가 알갱이처럼 온 몸을 헤매고 다녀. 숨을 죽이는가 하면, 빠른 속도로 날고, 다른 수천에 수천의 것을 건드려서, 잠자는 다른 모두를 산 細胞가 깨우려고 애를 써. 그 이름은 꿈이 라고 하지. 그게 모두를 일깨울 거야! 그러면 사람의 가족들은 다시 지구에 훌륭한 오아시스를 짓기 시작할 거야.
 
다시 전과 같이 될 거야. 높은 곳에서 地球(지구)를 내려다보면, 살아 있는 수많은 그림이 시각을 매혹할 거야. 그 훌륭한 그림 하나 하나가 의미하는 것은 - 잠에서 깬 베드의 손이 이곳의 흙에 닿았다는 뜻이지. 하느님을 깨닫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깨달은 행복한 가족이 다시 자기 고향에 산다는 거야.
 
베다 사람들은 하늘의 별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고 있었어. 그 사람들 중엔 위대한 시인, 화가들이 不知其數(부지기수)였어. 마을 간 반목이란 건 없었어. 도적질, 노략질을 할 이유가 없었어. 관료조직도 없었어. 현대의 유럽, 인디아, 이집트, 중국 등의 영역에서 베다 문화가 꽃을 피웠어. 여러 영토 사이에는 경계도 없었어. 크고 작은 위정자도 존재하지 않았어. 연이은 성대한 제전이 자연스러운 다스림이었지.
 
베다기의 사람들은 현대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 理致(이치)에 대한 지식이 있었어. 그들의 내부 에너지는, 어떤 식물은 성장을 더욱 촉진하고, 다른 식물은 성장을 늦출 수도 없었어. 가축은 사람의 명령에 순종하려 했는데, 그건 먹을 것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어, 먹을 건 그러지 않아도 충분했거든. 가축은 사람한테서 나오는 복된 에너지를 상으로 받고 싶었던 거야.
 
지금도 사람의 稱讚(칭찬)은 누구든 기분 좋게 하지. 사람한테도, 동물, 식물한테도.
전에는, 사람의 에너지가 훨씬 더 강했어, 太陽(태양)을 향하듯, 산 것 모두가 그쪽으로 끌렸으니까.
'아나스타시아가 들려주는 人類(인류)의 역사' 中
 
3. 베다 문화의 子女(자녀) 양육
4. 의례
 
 
베다 문화의 子女(자녀) 양육
 
인류는 아직도 완벽한 자녀 양육법을 찾아 헤매고 있어. 현명하고도 지혜로운 스승을 찾아, 그에게 자기 아이 교육을 맡기려 하지. 블라지미르, 당신도 아들과 對話(대화)를 준비하며 5년이나 최선의 아동교육법을 찾아 헤맸어. 당신에게 모든 걸 설명해줄 수 있고, 당신의 아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법을 찾으려 했어. 유명한 선생님들과 여러 학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했어. 그런데 어떤 조언도, 법도 당신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완벽해 보이지 않았어. 당신에겐 점점 더 의심이 들었어.
 
완벽한 자녀 교육법이 하나라도 있기만 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활용하였을 터이고, 그러면 지구상 어디엔가 幸福(행복)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야. 그런데 모든 나라에 문제는 다양하고 서로 비슷한 걸. 행복한 가정이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와 같으니. 그러니까 기적과 같은 효과가 있는 교육법은 없는 거야. 찾아봐야 소용이 없어. 그런 건 없으니까.
 
나를 부디 용서해, 그 때는 내게 다른 방도가 없어서, 나는 내내 당신의 생각을 추적했어. 당신을 통해 알려고 애썼어,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분명한 것으로부터 멀게 하는지.
그러다 어느날 당신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어. "불신, 자신의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자녀를 학교에 대학에 맡기는 거야. 나중에 교사들에게 責任(책임)을 전가하려고. 자기의 책임은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아."
 
한번은 난 보았어. 당신에게 이 생각이 떠올랐을 때, 당신은 얼굴이 하얘져 꼼짝 못하고 얼어붙었어. "부모, 그리고 사회의 삶의 양식이 자녀를 보육하는 거야." 그 생각은 참이고 정확해. 그런데 당신은 그게 두려웠고 계속 그걸 잊으려고만 했지. 하지만 명백한 것을 잊을 수는 없었어.
당신은 자신의 생각을 인정하려들지 않았어. 당신은 이렇게 사리분별을 했어. "특수학교에서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학자, 화가, 시인이 될 수 있는지? 수학, 천문학, 역사학을 어찌 알 수 있느냐고?"
 
당신이 생각한 것은 學科目(학과목)이야. 자녀교육에선 그게 주가 아니야.
온 지식을 한 알의 씨앗에 압축할 수 있는, 느낌의 문화가 측량할수 없이 더 중요해. 당신은 내 말의 明明白白한 증인고로, 당신은 이걸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당신은 특수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도 책을 써냈으니까.
 
당신과 내가 숲 속의 빈터에서 같이 한 건 딱 3일이야. 이제 당신은 여러 나라에서 유명한 作家(작가)가 되었어. 사람들로 꽉 찬 큰 마당의 무대에 설 수도 있어. 그 중에는 교사, 학자, 시인, 유명한 민속치료인들이 있어. 그들 앞에서 당신은 3시간이 넘도록 얘기할 수 있어. 사람들은 집중해서 당신의 말을 듣지. 당신한테 종종 질문을 하기도 하지.
 
"그 無限(무한)한 양의 정보를 당신은 어떻게 기억하지요? 책을 보지도 않고 기억만으로 어떻게 정확히 읽을 수 있지요?" 이런 질문에 당신은 알기 쉽게 대답할 수 없었어. 내가 당신에게 전에 없던 마술을 건 것이라 당신은 생각하고 알았지. 정작 당신한테 일어난 일은 훨씬 단순한 거야.
 
타이가에서 당신이 나와 함께한 첫 3일 내내, 베다 학교가 당신에게 작용한 거야. 그건 집착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아. 거기에는 경전도 전제도 없어. 모든 정보를 그 학교는 感情(감정)을 통해 전할 수 있어.
 
당신은 화가 나가도, 환희에 들뜨기도, 웃기도, 놀라기도 했어. 일어난 느낌 하나를 통해 당신에게 정보가 주입된 거야. 그 양이란 위대하고, 당신이 그 느낌을 회상할 때, 그 3일간 당신한테 일어났던 느낌을 회상할 때, 나중에 열리는 거야.
느낌은 엄청난 양의 壓縮(압축)된 정보이니까. 느낌이 더 밝고 강할수록 그 안에는 더 많은 우주의 지식이 들어 있어.
 
타이가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내고 일어나서 당신은 옆에 누운 암곰을 보았어. 생각나지. 순간 당신은 겁에 질렸어. "일순간에 겁에 질리다." 란 말을 잘 생각해봐, 부디. 놀란다는 것은 도대체 뭐지? 그걸 한 번 정보로 번역해보자고. 그럼 어떻게 되지? 당신은 생각한 거야. "내 옆에 엄청난 몸집의 짐승이 있다. 그의 무게는 내 몸무게보다 훨씬 더 나간다. 그 발의 힘이란 내 팔의 근력보다 세다. 숲 짐승은 사나울수 있고 내게 덤벼들어 내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도 있다. 나는 무기가 없다. 벌떡 일어나서 도망쳐."
 
이 엄청난 양의 정보는 의식적으로 생각할 때, 일순이 아닌 훨씬 많은 시간을 요해. 하지만 느낌으로 압축된 정보, 우리의 경우에 있어, 공포란 느낌으로 압축된 정보는 상황에 일순간 대응토록 해주지. 사람한테서 일어나는 일순의 선명한 느낌, 그 순간 엄청난 정보가 흐르는 거야. 그걸 기술하면 과학대전이 되고, 그걸 느낌없이 사유하는 데는 몇 해가 걸릴 수도 있어.
 
느낌들의 적절한 複合(복합), 그 느낌들의 올바른 順序(순서)는 이미 사람한테 내재하는 지식의 양을 몇 배나 더 느릴 수 있게 해.
예로, 암곰에 놀란 당신의 공포는 금방 사라졌어. 왜 사라졌을 까? 그건 자연스럽지 않잖아. 당신은 여전히 타이가에 있었고, 여전히 무기가 없었으며, 암곰이 멀리 간 것도 아니며, 또한 타이가에는 다른 짐승들도 수없이 많았는데.
그런데 당신 안에서 공포란 느낌은 일순 安心의 느낌으로 바뀌었어. 이 안심이란 느낌은 당신이 당신의 증기선에서 혹은 무장을 한 경호대에 싸여, 도시에 있을 때보다 더 큰 것이었어.
 
당신 안에서 안심의 느낌이 일어난 것은 순간이었어. 암곰이 내 말과 몸짓에 따라 나의 명령을 기꺼이 이행하는 것을 당신이 보자마자 일어난 거야. 안심이란 느낌 덕분에 당신은 정보를 새로이 인식할 수 있었어. 당신에게서 일어난 일 모두를 소상히 적으려면 큰 학술서의 적지 않은 장을 적고도 남을 거야. 당신은 책에서도 짐승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적지 않은 말을 할애했어. 말로는 끝이 없지. 하지만 느낌에는 일순이 담겨 있어.
 
그런데 더 중요한 사건이 있었어. 불과 몇 초 만에 두 개의 상반되는 느낌이 절대균형을 이루었던 것이지. 당신에게 나는 같이 있으면 절대 안심이 되고, 동시에 알 수 없는, 약간은 좀 겁이 나는 사람이 되었어.
느낌의 均衡(균형)은 아주 중요해. 그것은 균형있는 사람을 증거하는 거야. 하지만 동시에 연속적으로 맥동하면서 느낌은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의 흐름을 창출하기도 해.
 
베다 문명의 각 가정의 문화, 생활양식, 온 인류사회의 생활양식은 자라나는 세대를 교육하고 사람이 빠르게 성숙토록 하고, 끌어안을 수 없이 넓은 우주 세상에서 사람이 짓도록 하는, 위대한 학교였던 거야.
베다기의 아이들은 현대 학교에서처럼 교육받지 않았어. 흥겨운 祝祭(축제)와 儀式(의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교육이 이루어졌어. 축제는 한 가족의 축제이기도 했고, 온 마을 사람들, 때로는 이웃한 몇 개 마을 사람이 참가하는 축제도 있었지.
 
더 정확히는, 베다기의 수많은 축제는 동시에 어린이나 어른들에게 중요한 試驗(시험)이자 정보 공유의 場(장)이었던 거야.
가족의 생활양식과 축제 준비, 그것으로 엄청난 양의 체계적인 지식을 얻게 할 수 있었어.
아이를 억지로 앉혀서 선생 말을 듣게 하지 않고도, 지식은 술술 아이에게 주어진 거야. 교육과정은 자녀 모두에게 있어 쉽 없이, 흥겹게, 술술 흘러간 거야. 그건 기다려지고 흥미 있는 것이었어.
 
그런데 거기에는 오늘날 보기에는 특별한 기법도 있었어. 사람을 교육하는데 있어 그 엄청난 의미를 모르고, 현대의 학자들은 베다 시대의 부모들의 행위를 미신 또는 신비주의라 할 수도 있어.
예로, 아직 잘 일어서지도 못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직 갓난 우리 아들을 힘센 독수리가 낚아챈 걸 보고 당신도 그리 생각했고 황당했지. 발톱이 드센 발에 아이를 잡고는 빈터 위 하늘을 높게도 낮게도 빙빙 돌았지.
 
베다 가정에서는 누구든 아이한테 비슷한 걸 해주었어. 여기에 항상 독수리가 이용된 건 아니야. 집 가까이 높은 山이 있다면 산꼭대기에서 갓난아이한테 地球(지구)를 보여주기도 했어. 때로는 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높은 나무에 오르기도 했지. 혹은 이 목적으로 특별히 망루를 세우기도 했어. 어쨋거나 독수리가 갓난아이를 잡고 하늘 높이 원을 그리고 날 때, 효과가 가장 좋았어.
 
이 순간 온갖 느낌을 체험하는 갓난아이는 안으로 수많은 지식이 빠르게 들어간 거야. 그러다 어른이 되어서 원할 때, 그럴 필요성이 생기면, 아이는 느낌을 통해 이 지식을 자기 안에서 열 수가 있는 거야.
예로, 잘생긴 靑年 라도미르는 新婦(신부) 류보밀라와 함께 그야말로 완벽한 家園의 설계를 지은 걸 내가 당신한테 보여주었어. 나는 또한 당신께 말했어. 이와 비슷한 것을 현대과학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과학자라도 지을 수 없고. 모두가 하나로 합쳐도 할 수 없어.
 
그렇다면 젊은이는 그때 어떻게 혼자 그런 기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모든 식물에 대한 지식, 바람의 의미, 별들의 빛, 그 외 다른 많은 것들의 소명에 대한 지식이 청년은 어디서 났을까? 그는 보통 학교 책상에 앉아본 적이 없거든. 학문을 하지도 않았어. 청년은 어떻게 오십삼만 종의 식물들 각각의 召命(소명)을 터득했을까? 그 중 청년은 9천 개만 썼을 뿐이지만, 이때 각각의 상호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어.
 
어려서부터 라도미르가 자기 아버지와 이웃의 家園을 본 건 물론이야. 그렇다 해도 아무것도 적지 않았고, 기억하려고 애를 쓰지도 않았어. 무엇이 왜 자라는지 부모에게 묻지 않았고, 부모는 그에게 훈계로 기분 상하지 않았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 라도미르는 부모의 것보다 더 나은 자신의 것을 지었어.
 
블라지미르, 부디 당신 놀라지마! 이해해. 정작 라도미르가 지은 건 과원, 채원이 아니야. 그의 가원이 실제 그리 되었지만 말이야. 실제 라도미르는 사랑하는 여인과 앞으로 자기 자손들을 위해 자기의 느낌으로 훌륭한 그림을 그린 거야. 그의 분출하는 사랑과 영감에 도움을 준 건 독수리와 함게 한 가원 위 飛行(비행)이었어.
 
어려서 라도미르가 높은 하늘에서 가원의 風光(풍광)을 내려다볼 때, 그 그림이 그의 潛在意識(잠재의식) 속에 마치 영화 필름처럼 찍힌 거야.
그는 아직 머리로는 훌륭한 그림을 인식할 순 없었어. 하지만 느낌으로는! 느낌으로는 다양한 모습의 공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영원히 스캔한 것과 같아. 이성이나 지혜가 아닌 느낌으로, 본 것들의 훌륭함을 만끽한 거야.
 
그렇게 된 것은, 공중에서 본 훌륭한 풍광속에 微笑(미소)를 짓고 서 있던 자기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해. 아기에게 엄마의 미소보다 더 좋은 게 무엇있을까? 엄마가 그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어. 엄마가! 엄마의 가슴에는 따뜻하고 生命力 넘치는 젖이 있지. 아이에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라도미르가 새처럼 높은 곳에서 보니, 그에게 보이는 것이 엄마한테서는 뗄수 없는 하나의 전체로 보였어. 환희의 느낌이 플래시처럼 반짝이던 순간, 세상 理致(이치)에 대한 지식 일부가 그의 속으로 들어가게 된 거야.
 
현대의 동물학, 농학, 그리고 천문학과 같은 분야에서 젊은이는 위대한 학문적 수준을 보여주었어. 그들의 미적 취향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
베다기에도 특수 교사들이 있었던 건 물론이야.
 
겨울이면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마을을 돌았어. 이들은 여러 학문 분야에 특별히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지. 마을마다 공공의 집이 있었고, 여기서 자신들의 학문을 늘어놓았어. 그러다 주의 깊게 듣고 있던 아이 중 누가 天文學에 특히 관심을 보이면, 선생은 그 아이의 부모 집으로 갔어. 그 집에서는 선생을 정성스레 맞았어. 학문이지 지고한 어린애가 원하는 만큼 아이와 별에 대한 對話를 나누었어. 그 대화에서 누가 누그로부터 더 많은 지식을 취했는가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어.
 
나이가 지긋한 선생은 깊은 존경심으로 어린아이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으니까. 훈계없이 어린애와 논쟁을 하기도 했어. 대화의 내용, 거기서 나온 결론, 발견을 기록하는 것은 베다기에는 의미가 없었어. 오늘날 부산한 일상, 온갖 근심 걱정에서 홀가분한 사람의 기억은 지금의 최신 컴퓨터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품을 수 있었어.
게다가 그 발견이 합리적인 것이라면, 모든 사람들에게 바로 奉仕(봉사)하도록 현실에 적용되었어.
 
부모와 일가족 모두도 학문의 대화를 傾聽(경청)할수 있었어. 가끔은 슬그머니 대화에 끼어들기도 했지. 그렇지만 대화의 주인공은 항상 어린애였어. 어린 천문학자가 어른들 보기에 별들에 대해 그른 결론을 내리면, 이렇게 말할 수 있었어. "미안하구나, 내가 너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는걸."
어린애는 애써 설명을 했지. 어린애는 자신이 옮음을 증명하는 경우가 잦았어.
 
봄이 오기전 마을 사람들은 공공의 집에 모이곤 했어. 모두가 자기 자식들이 이룬 성과에 관심을 가졌던거야. 이때 보고가 이루어졌어. 여섯 살 짜리 소년이 마치 철학자와도 같이 삶의 意味(의미)에대해 얘기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지. 어린이들은 이날 모두가 보는 앞에 어여쁜 공예품들을 내보이기도 했어. 노래로 모인 사람 모두의 청각을 녹이거나 특별한 춤으로 즐거움을 주는 아이도 있었어.
 
그 행위를 시험이라고 혹은 모두를 위한 축제라고도 할 수 있어, 중요하지 않아. 더 중요한 건, 모두가 지음에서 기쁨을 얻었다는 거야. 연이은 좋은 기분, 이날 이루어진 발견들은 생활에 기꺼이 이용되었어. 어린이 교육에 있어 누가 주일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베다기의 가족의 문화, 삶의 양식이라고 확고히 답할 수 있어.
 
오늘을 사는 어린이들이 그 문화에서무엇을 취할 수 있을까? 오늘 존재하는 어린이 교육법중 어떤 것을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스스로 판단해봐. 모두가 온전하지 않아. 인간의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우리는 어린이들이 자기 스스로한테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생각이 그릇된 길은 가도록 강요하고있어. 그 때문에 스스로 괴롭고, 자기 자식도 괴롭게 하는 거야.
 
무엇보다도, 사람은 모두 自身에 대한 眞理를 깨달아야 해. 진리가 없다면, 거짓 전제 속에서 삶은 催眠(최면)과 비슷한 거야.
어린이 교과서에 세 그림의 순서를 바꾸어 놓아야 해. 지구에 사는 사람의 歷史(역사)를 아이들에게 바르게 이야기해야 해. 역사의 진실을 자신이 스스로 확인해야 해. 그리고 나서 왜곡되지 않은 본질을 이해한 아이들과 같이 새길을 선택해야 해.
지구와, 지구 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발전 역사에 대한 어린이 책의 세그림은 유감이다. 그림이 어린아이에게 무엇을 주입하는지 봐.
 
첫 번째 그림. 원시의 사람이 그려져 있어. 어떤 모습이지, 봐. 가죽을 입고 방망이를 들고 서 있는 사람. 짐승처럼 사납게 아빨을 드러내고 시선은 멍청해. 죽인 짐승들 뼈가 주위에 널려 있고.
두 번째, 갑옷에 칼을 차고 투구가 장신구처럼 번쩍거려. 군대를 이끌고 도시들을 점령하지, 노예 군중이 그 앞에 땅바닥에 바짝 엎드렸어.
세 번째, 사람의 시선은 생각이 그윽하고 점잖아. 양복에 건강한 모습이야. 주위에는 온갖 장치와 편의 기기가 많아. 현대 사람은 아름답고 행복해.
 
세 그림 모두 거짓이야, 그리고 순서도 틀렸어. 이 모든 거짓은 어린이들을 집요하고 엄하게 세뇌하지, 우연이 아니야. 이렇게 하는 자가 누구이고 그에게 왜 이 거짓이 필요한지는 나중에 얘기해줄 수 있어. 우선은 당신 스스로 이 세 그림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확인해봐.
 
스스로 판단해봐. 나무, 풀, 그리고 관목. 당신은 지금도 이들의 시원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나이는 수십억 년이야. 그것들을 보면서 당신은 지금도 그 완벽함에 환희할 수 있어.
이게 무슨 말일까? 創造主의 조물들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어진 거야. 자, 창조주가 사랑하는 조물 사람, 사람이 엉터리로 지어졌을 까? 사실이 아니야! 지구 상의 훌륭한 조물들 중에서 사람은 맨 처음부터 완벽하고도 완벽한 조물이었어.
 
첫 번째 그림은 역사의 진리를 담아내야, 생각이 깊고 어린애와 같이 깨끗한 시선을 한 행복한 사람들의 가족을 담아야 해. 부모의 얼굴에는 사랑이 가득해. 사람의 육체는 주위와 조화 속에 놀랍도록 아름답고, 굳은 의지는 경건하지. 주위에는 정원이 만개했어. 짐승들 모두는 언제라도 감사히 사람에 봉사할 태세야.
 
두번째 그림에도 어린이를 위해서 역사의 사실을 전부 나타내야 해. 이 그림에선 해괴망측한 투구를 쓴 두 군대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고 있어. 장수들은 높은 곳에 서 있지. 神官(신관)들은 이들을 집요하게 설득하고 있어. 군 수뇌들의 얼굴은 당황하고 겁에 질린 표정이야. 이미 설득 당한 자들은 짐승과 같은 광기가 서려 있어. 일순이면 미친 듯한 칼부림이 시작될 거야.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종을 직일 거야.
 
세 번째 그림은 현대야. 병색이 창백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수많은 인조의 것들에 싸여 있어. 어떤 이는 뚱뚱하고, 곱사등인 사람도 있고, 표정은 시무룩하고 수심이 싶어. 도시의 행인들 대부분이 저와 같아. 창문 밖 거리에선 자동차들이 폭발하고, 하늘에는 재가 날리지.
역사의 사실을 반영한 세 그림을 아이한테 보여주며 물어야 해. ''너라면 어떤 삶을 선택하겠니?''
 
그림은 조건적인 도해일 뿐이야. 진솔한 이야기, 바르고 능숙한 이야기가 필요함은 물론이야. 아이는 거짓으로 왜곡되지 않은 인류의 온 歷史(역사)를 알아야 해. 그런 연후에야 교육을 시작할 수 있어. ''오늘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지?''하고 아이한테 물어봐야 해.
 
아이가 즉가, 일순에 답을 찾지는 못해. 하지만 반드시 찾아! 다른 생각- 지음의 생각이 작동하는 거야. 아, 어린이 교육! 블라지미르, 이해해, 진솔한 質問(질문)하나가, 자기 아이로부터 답을 듣고자 하는 소원이 부모와 아이를 영원히 하나가 되게 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행복을 향해 함께 하는 움직임은 끝이 없어. 하지만 그 시작을 이미 행복이라 할 수 있어.
오늘 우리 모두는 자기의 역사를 진실로 알아야 해.
 
 
 
儀禮(의례)
 
베다 시대의 의례 행위의 참 뜻을 중상하고 왜곡하느라, 후에 신비허구의 神官(신관)들은 적지 않은 힘을 쏟았어. 그 예로, 베다 사람들은 분별없이 물을 숭배한다는 소문이 퍼졌어. 아직 사랑도 모르는 최고의 처녀를 매년 제물로 바치고, 호수나 강물에 던지거나, 뗏목에 묶어 강변에서 밀어내어 죽게 한다는 소문이 퍼졌어.
 
실제로 베다 사람들에게는 물, 호수나 江에 연관에 다양한 행사가 이었어. 하지만 그 뜻은 전혀 다른데 있었어. 죽음이 아닌 삶을 도운 것이었어. 한 가지만 말해줄게. 겉모습이 유사한 것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았지. 비슷할 뿐이야. 합리적인 뜻, 위대한 그의 시적인 의미는 오늘알 불분명한 신비주의로 대체되고 말았어.
 
지금도 여러 나라에 물과 연관된 축제가 있어. 花環(화환), 혹은 예쁜 燈(등)이나 촛불을 얹은 조그마한 뗏목을 강물에 밀어넣으며 소원을 빌지. 자 보아. 원래 이 축제의 뜻이 얼마나 이성적이고 시적이며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지.
 
베다 시대의 처녀 한두 명이, 그 수는 중요치 않고, 고향마을에서 사랑하는 짝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이었어. 몇 개의 마을이 한꺼번에 모이는 큰 축제에서도 자기의 운명을 택하지 못했어.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던 건 절대 아니야. 그들 앞에선 마치 神仙(신선)과도 같이 생각이 그윽한 시선을 한 훌륭한 청년들이 축제의 마당에서 반짝였었거든.
 
하지만 처녀의 가슴, 마음은 다른 사람을 기다린 거야. 사랑이 이들에게 오지 않은 것이지. 처녀는 가슴, 마음은 다른 사람을 기다린 거야. 사랑이 이들에게 오지 않은 것이지. 처녀는 누군가에 대해 꿈을 꾸었지. 하지만 누구? 처녀 자신도 알지 못했어.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수수께끼, 사랑 에너지의 자유로운 선택을 설명하지 못해.
 
그래서 어느 정해진 날 처녀들은 江으로 나갔던 거야. 江邊(강변) 잔잔한 곳에서 자그마한 뗏목을 방류한 거야. 꽃으로 만든 화한으로 뗏목의 테두리를 장식했어. 뗏목의 한가운데에는 과일즙이나 과실주를 담은 작은 주전자를 놓았어. 주전자 주변에는 과일들을 놓았고, 음료는 처녀가 손수 만든 것이어야 했고, 과일은 자기가 직접 家園에 심은 나무에서 딴 것이어야 했지. 뗏목에는 아마실로 짠 끈이나 그 외 다른 것을 놓을 수 있었는데 반드시 손수 지은 것이어야 했어. 맨 마지막으로 뗏목에 조그마한 燈(등)을 내려놓았어.
 
강변에 놓은 모닥불을 돌며, 처녀들은 圓舞(원무)를 추며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랑하는 님에 대해 노래를 불렀어. 그리고 나서 모닥불에 타는 가지를 하나 집어서 등의 심지에 불을 붙인 거야. 강변에서 뗏목을 밀어넣으면, 물의 흐름을 따라, 알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내려 간 거야.
처녀들의 視線(시선)은 소망을 품고 자기 뗏목을 배웅했어. 멀리서 등불만이 보이고 점점 작아졌어. 하지만 처녀들의 가슴은 소망의 불로 타올랐어.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향해 기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자라났어.
 
처녀들은 자기 집으로 뛰어 돌아가 홀로 되어 만남을 소중히 준비했어. 그가, 기다렸던 그가 날이 밝는 아침 또는 석양에, 중요치 않아, 찾아왔어. 하지만 어떻게? 무엇이 그를 인도했지? 만남을 도운 것이 신비일까 아니면 합리일까? 혹, 베다 사람들이 느낌으로 접해본 지식이 그리한 건 아닐까, 스스로 판단해봐.
 
처녀들의 뗏목은 강물의 흐름을 따라 흘러내렸고, 온 마을에서, 심지어는 먼 곳에서도 그 날을 알고 있었지.
뗏목의 여행은 하루, 이틀, 사흘이 걸릴 수도 있었어. 낮과 달이 밝은 밤에, 사랑을 알지 못한 靑年들이 강변에서 홀로 소망을 품은 채 뗏목을 기다리고 있었어.
 
이제 그가 저 멀리서 내려오는 불빛을 보았어. 바로 물에 뛰어들어 사랑의 불빛을 행해 헤엄쳤지. 청정한 강물의 흐름은 청년의 뜨거운 몸을 태우는게 아니라 부드럽게 감쌌어. 불빛이 점점 가까워지고 뗏목들의 윤곽이 나타났어. 그 중 더 아름다운게 있었지. 청년은 그 중 하나를 골랐어. 자기의 선택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이유는 알 수 없지.
 
청년은 뗏목을 손으로 밀거나 뺨에 테두리를 대고 밀어서 강 한가운데서 강변으로 몰았어... 강물은 흐름으로 청년과 장난을 치는 듯했어. 그렇지만 몸은 점점 더 힘이 충만했고, 강물의 장난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생각은 이미 강변에 가 있었지.
청년은 뗏목을 땅에 조심조심 내려놓았어. 숨으로 등을 끄고, 음료를 마셔보니 기쁨이 차 올랐어. 그리고 서둘러 집으로 가서 길을 떠날 채비를 한 거야. 뗏목에 놓였던 모두를 청년은 챙겼어. 길을 가며 열매를 맛보고, 그 맛에 감격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뗏목이 떠내려온 마음에 도착했어. 길을 오며 만끽했던 열매의 나무와 果園(과원)을 오차 없이 찾아냈어.
 
우와!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겠지. 이 건 미신일 수 밖에. 청년들이 어떻게 하나도 오차 없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냐고?
 
사랑이 자기만 아는 길로 그들을 인도했다 할 수 있어. 하지만 난 더 단순히 말할 수 있지. 등도 도움이 된 거야. 조그만 용기에는 기름이 담겨 있고, 심지가 그 기름에 떠서 타고 있었지. 그 용기에는 눈금이 새겨져 있었어. 그걸 보면 누구든 등불이 얼마나 오래 탔는지 쉽게 알 수 있었던 거야. 강물의 흐름 속도도 알려져 있었어. 아주 쉬운 과제이지- 쉽게 풀었어. 마음에서, 자기가 먹어본 열매의 나무를 찾기란 베다시대의 청년에겐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
 
열매가 서로 비슷해 보이는 건, 부주의한 사람한테만 그래. 심지어는 나란히 자라는 같은 식물의 열매라도 모습과 색갈, 냄새 그리고 맛에서 차이가 있어.
한 가지 정확히 설명이 안 되는 게 있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녀와 그가 처음 만나자마자 반드시 사랑에 빠졌을까? 그 사랑이란 유난히 뜨거웠거든.
 
현대의 철학자라면 이렇게 답했을 거야. ''그거야 간단하지 않소. 그들의 느낌은 만남이 성사되기 전부터 꿈으로 달궈진 것이오.''
힌 머리카락이 멋진 베둔이라면 그 비슷한 질문에 교묘한 웃음을 머금은 채 답했을 거야. ''우리 江(강)은 언제나 장난꾸러기였다오.''
 
물론, 원한다면, 내가 얘기한 얘식의 매순간을 베둔을 해석하고 매 순간의 목적을 정확히 풀어낼 수도 있었을 거야. 위대한 경전을 쓸 수도 있고. 하지만 베둔이라면 그런 일에 누구도 생각을 허비하지 않아. 왜냐하면, 블라지미르, 그 사람들은...
삶을 분석하지 않고, 삶을 지었던 거야.

자신)의 그릇을 알라

 

 

李 祥 文

 

 

사람들은 흔히 서로에게 '네 自身을 알라' 또는 '네 그릇을 알라'

하는 말들을 쉽게 하지만 대다수가 자기의 그릇이 큰지 작은지

모르고 慾心(욕심)만 앞세워 살아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세상을 살다보니 실패를 거듭하여

敗家亡身(패가망신) 하거나 결국에는 쪽박을 차는 신세가 되는

일도 非一非再(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恨(한)을 품은 채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모든 일들의 원인은 自身(자신)이 타고난 그릇의 크기를 모르고

함부로 세상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筆者(필자)가 경험한 몇가지 실제사례를 들어보겠으니

독자분들은 이에 비추어 자신의 그릇의 크기는 어떤지 스스로

되새겨보는 機會(기회)로 삼으시길 바라겠습니다.

 

 

1. 어떤 사람이 처음에 조그마한 구멍가게부터 시작하여 돈을

제법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다가 규모를 더욱 擴張(확장)하여

대형수퍼마켓을 열었는데 결국은 큰 빚만 남기고 망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 사람의 타고난 人格(인격)의 그릇이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統率(통솔)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2. 캬바레에서 웨이터로 일하다가 돈을 좀 모은 경험을 한 어떤

사람이 나중에 캬바레를 인수하여 運營(운영)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요?

 

바로 이 사람의 그릇은 웨이타수준의 그릇인데도 불구하고

經營(경영)에 손을 댓기 때문이었습니다.

 

 

3. 가족끼리 봉제업을 하여 돈을 많이 모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 역시 모은 돈으로 사업을 크게 擴張(확장)하여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 봉제회사를 차렸습니다. 사업초기에는 어느정도

회사가 유지 되었지만, 결국 몇년 못가서 회사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 사람은 가족끼리 모여서 소규모로 일감을 下請(하청)받아

가내수공업으로 하면 適合(적합)한 그릇이었지만, 100여명의

사원을 거느리고 업체를 운영할 만한 그릇이 못되기 때문에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소규모의 생산시설을 운영하던 업자가 있었습니다. 이 업자는

시간이 갈 수록 주문량이 많아지자 사업의 규모를 주문량에 맞춰서

크게 擴張(확장)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 역시 실패를 피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소규모의

업체운영은 자기 역량 안에서 左之右之(좌지우지) 할 수가 있었지만,

대규모의 업체의 經營(운영)에는 감당하기 벅찬 그릇밖에 되지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필자는 위의 몇가지 실제 사례외에도 비슷한 일들을 수없이 보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필자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위의 事例(사례)와 비슷한

케이스에 속하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필자의 그릇은 眞理(진리)와 건강상담이나 해 줄 수 있고, 거기에

만족해야 할 그릇인 데도 누구를 위한 종을 올려 보겠다는 분수에

넘치는 경솔한 행동을 한 덕에 호된 試鍊(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필자가 이런 사례를 거론하는 이유는, 사람이 작은 일에도 滿足(만족)하고,

보잘 것 없는 收入(수입)에도 心的(심적)으로 만족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것이 내 그릇에 適合(적합)하고 분수에 맞는 것이라 여기라는 것입니다.

 

평범한 직장에서 큰 부담없이 만족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이

年俸問題(연봉문제)만 생각해서 보다 큰 직장으로 옮긴 뒤 과중한

業務(업무)때문에 늘 心的(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이는

자신의 그릇에 넘치는 상황을 선택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또 現金(현금)을 천만원 갖고 있었을 때는 별 생각이 없고 마음이

편했는데, 갑자기 1억원이 생기고 난 뒤 마음과 정신이 煩惱(번뇌)하는

일이 생겼다면 이 역시 자신의 그릇에 넘치는 일이 생겼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獨生子(독생자)님들은 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을 때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日常(일상)에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북한에서의 경락 연구(침뜸지상강좌, 경락경혈학4)

 

김종돈(뜸사랑 정회원 13기, 정통침뜸교육원 교수)

 

 

 

[지난 1965년 4월 평양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김봉한 교수의 경락학설에서는 봉한소체와 봉한관에 관한 구조 및 기능의 문제가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연구법이나 오토라디오그래프법을 이용한 현대과학 연구법에 의해 해명되었다. 더욱이 봉한소체와 봉한관의 생체에 있어서 분포 상태가 아주 세밀하게 조사되고 경락 계통의 체계성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

<지난 호에서 계속>

 

 

봉한학설

 

경락 계통을 구성하는 체계에는 1) 내봉한관체계(혈관, 림프관 속과 심장 속의 혈액 또는 림프액 안에 존재한다), 2) 내외봉한관체계(내장 표면에서 그 표면과는 유리되어 존재한다), 3) 외봉한관체계(주로 맥관과 신경을 따라서 달린다), 4) 신경봉한관체계(중추신경 속에서는 뇌척수액 안에 떠 있다, 또한 말초신경 속에도 분포한다), 5) 기관내봉한관체계(장기 속에도 봉한관 체계가 분포돼 있으며 더욱이 장기 실질세포는 전부 봉한관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의 가지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 3논문 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은 ''모든 細胞(세포)는 직접 經絡(경락) 계통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지적이다. 즉 세포핵에는 미세한 봉한관이 직접 출입하고 있다는 소견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견은 통상의 형태학적인 연구방법은 물론 분자레벨에 있어서 초미세 형태 구조를 취급하기까지 발전된 최신의 전자현미경적 연구에 의해서조차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제 3논문에서 방사성 인을 경락 계통의 각 부위에 주입해서 봉한액 순환로를 조사한 결과가 공표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봉한액 순환로는 조직세포에서 시작해서 표층봉한소체와 심층봉한소체를 거쳐서 다시 조직세포로 돌아오는 폐쇄성순환로라고 한다.

 

더구나 생체 내에는 이와 같은 순환로가 여러 개 존재하고, 그것들은 상대적으로는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결합되어 있어서 혈관계가 단일한 순환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에 비해서 복합적인 다순환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개체 발생과 계통 발생의 입장에서도 검토를 해서 경락 계통의 발생 분화는 맥관 계통, 신경 계통 및 그 밖의 기관보다 조기에 일어난다는 것, 따라서 경락 계통은 발생 과정에 대해서도 일정의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계통이 단지 고등동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등동물이나 식물에도 존재한다는 것, 따라서 다세포 체제를 갖는 모든 生物(생물)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증명했다고한다.

 

이렇게 해서 혈관계통이나 신경계통에 필적하는, 생체에 있어서 한 개의 새로운 해부조직학적 계통으로서 경락계통의 실태를 정력적으로 추구해온 당시의 북한 과학자들은 잇따라 이 계통이 생체 활동 속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활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전시킴에 따라 산알학설이 탄생하게 된다.

 

 

 

경락경혈학

 

수소음심경

心臟은 인체의 陽氣를 대표하는 장기이다. 그러므로 君主之官이라 하며 心臟이 조절하는 열기를 君火라고 한다. 심장은 血脈을 주관하며 혈맥을 통해 양기와 혈을 온몸에 순환시키는 역활을 한다. 심장은 군화를 조절하므로 오장의 寒熱편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肺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선발작용이 약해지며 脾臟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운화작용이 잘 되지 않고, 腎臟의 양기가 약해지면 하초가 차가워진다. 또한 양기가 지나쳐 열울이 생기면 폐기를 손상시키고, 비음을 모손시키며, 간음혈을 손상시켜 풍을 유발시키고, 신장에 열울이 생기면 신정이 손상된다.

 

1. 수소음심경의 유주 흐름

1) 수소음심경은 心中에서 시작하여 나와 심계에 속하고 횡격막을 지나 내려가 소장에 낙한다.

2) 그 분지는 심계에 나와 인후부를 거쳐 목계로 이어진다.

3) 그 분지는 다시 심계에서 나와 위로 肺를 지나고 겨드랑이 아래로 나오며 팔의 안쪽을 타고 내려가서 수태음경과 수궐음경의 바깥쪽에 위치한 소해를 지나 팔의 안쪽 내측을 타고 내려와 신문으로 들어가며, 손바다의 소부를 지나 새끼손가락의 안쪽 내측을 지나 소충으로 나온다.

 

2. 수소음심경의 오수혈과 오행혈의 설명과 활용

1) 소충

소충은 수소음심경의 정목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정혈로서 心臟의 심하만, 신지병, 급성병을 치표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반응이 나타나는 심장의 모혈인 거궐이 심하부에 위치하므로 심하만이나 기상충이 생겼을 때에 소충을 활용하면 좋다. 또한 심장신하므로 심장에서 생긴 불안 초조, 심계, 정충 등의 신지병에도 소충이 잘 듣는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목혈로서, 혈맥의 추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역활을 한다.

 

2) 소부

소부는 수소음심경의 형화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형혈로서 心臟의 신병발열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오장을 대표하는 화혈로서 오장의 한열편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3) 신문

신문은 수소음심경의 수토원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수혈로서 心臟의 체중절통, 신경통, 관절통을 치료한다. 수소음심경이 지나가는 유주선상에서 발생한 근골격계 질환에 신문을 사용할 수 있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토혈로서 심혈을 보충하여 심장이 저장하는 신을 충만히 하며, 심장에 발생한 담음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원혈의 개념으로는 심장을 근본적으로 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신문이라는 이름처럼 신지의 상태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경혈이다.

 

4) 영도

영도는 수소음의 경금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경혈로서 心臟의 해수한열, 인후부병, 해역감모를 치료한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금혈로서 심장 계통에 생긴 습담의 정체를 풀어서 비증이나 마목감을 개선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5) 소해

소해는 수소음심경의 합수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합혈로서 心臟의 역기이설, 만성병을 치료한다. 심장에서의 역기란 상역하는 水氣와 心熱의 과항진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수혈로서 심장의 음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은 火를 대표하는 장기로서 열기를 제어하기 위하여 적절한 물이 心陰이란 형태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과다한 水氣는 심장을 압박하므로 문제가 된다.

 

*수소음심경의 증상 리스트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난다. (화울통, 불안 초조, 심계정충, 불면, 다몽)

고혈압, 저혈압,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들이쉬기 힘듬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다.

심흉통,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자한, 도한, 겨드랑이와 손바닥의 땀, 액취

전중압통, 액하종, 전신부종, 심하부의 거궐압통

수전증, 자꾸 머리를 흔든다.

심적, 오심번열, 장중열통

 

 

수태양소장경

小腸은 수성화물을 주요 생리작용으로 하며 血脈과 君火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장은 血의 생성에 관여하며, 혈맥을 추동하는 역할을 하므로 혈허와 어혈의 병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 婦人(부인)과 질환은 소장의 병리로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소장의 모혈인 관원은 하단전의 중심에 위치한다. 소장은 하초를 온양하여 인체의 수승화강이 이루어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장에 병리가 발생하면 주로 상열하한의 형태로 병증이 발생한다. 소장은 군화를 관장하므로 육부의 발생한 열울을 해소하여 염증과 통증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육부의 극소부위에 발생한 한증을 치료하는 역할도 한다.

 

1. 수태양소장경의 유주 흐름

1) 새끼손가락의 소택에서 시작하여 전곡, 후계, 완골을 지나 양곡, 손목을 지나 양노로 나오며, 팔의 외측을 따라 지정을 거쳐 올라가 팔꿈치 안쪽의 뼈 가운데 소해로 나온다. 팔의 외측을 타고 올라가 견정, 노유를 지나 견갑골을 감싸고 견정으로 나가서 결분으로 들어간 후 心臟에 낙하고 인후부를 지나서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胃腸을 거쳐 小腸에 속한다. 그 기는 아래로 내려가 소장의 하합혈인 무릎 아래 하거허까지 미친다.

 

2) 그 가지는 결분에서 나와서 앞 목을 따라 올라가 뺨을 지나서 목외자를 거쳐 귀로 들어간다. 또 한 갈래는 턱에서 갈라져 코 뿌리를 거쳐 눈 안쪽 모서리 정명에서 족태양방광경과 이어진다.

 

 

2. 수태양소장경의 오수혈과 오행혈의 설명과 활용

1) 소택

소택은 수태양소장경의 정금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정혈로서 小腸의 심하만, 신지병, 급성병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金穴로서 풍한습에 대한 발산작용을 하므로 소장 계통에 발생하는 함종, 협종, 유종, 안면마비 등의 증상에 활용한다.

 

2) 전곡

전곡은 수태양소장경의 형수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형혈로서 小腸의 신병발열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수혈로서 소장의 열기를 조절한다.

 

3) 후계

후계는 수태양소장경의 수목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수혈로서 체중절통, 신경통, 관절통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木穴로서 소장의 경락과 경근을 소통시키는 역할을 한다.

후계는 소장의 수목혈이자 독맥의 통혈로서 군화를 조절하여 혈맥의 소통을 추동하며, 수성화물을 통해 생혈에 관여하므로 소장의 병리인 혈허와 어혈을 개선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혈이다.

후계는 독맥의 양기를 촉발시켜 소장의 수성화물을 강화시키며 또한 소장의 과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4) 양곡

양곡은 수태양소장경의 경화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경혈로서 소장의 해수한열, 인후부병, 해역감모를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火穴로서 육부의 한열편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5) 소해

소해 수태양소장경의 합토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합혈로서 소장의 역기이설, 만성병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土穴로서 소장이 주관하는 액을 흡수하며 소장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수태양소장경의 증상 리스트

뇌, 척수, 독맥의 병증

구설생창, 혀의 열감 및 화끈거림, 천종 압통

하복부 어혈, 생리통, 자궁근종, 견비통

이명, 이롱, 협심증, 경항통, 혈어, 임신오조

관원유, 소장유 부위의 요통

 

<계속>

'아나스타시아가 들려주는 人類(인류)의 역사' 上
 
1. 베다 시대
2. 두 사람의 결합- 혼인식
 
 
 
1. 베다 시대
 
인류는 地球(지구)에 수십억 년을 살고 있어. 지구의 모든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어졌어. 나무, 풀, 꿀벌, 그리고 동물세계.
모든 존재는 서로 서로 그리고 온 우주와 關係(관계) 속에 있어. 모든 조물의 정점엔 사람이 있어.
사람은 태초에 위대한 조화 속에서 조화롭게 지어졌어.
사람의 召命(소명)은- 주위의 모두를 깨닫고 우주에 훌륭함을 짓는 것이야. 지구를 닮은 것을 다른 銀河界(은하계)에 짓는 거야. 그리고 새 세상 모두에서 지은 훌륭한 창작을, 지구에 더하는 거야.
 
사람이 유혹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 안에 있는, 우주의 위대한 에너지들은, 사람이 全體의 하나로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중 어느것 하나가 다른 것보다 優勢(우세)하게 놔두지 않을 때, 다른 별에서 사람이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지구가 온통 樂園(낙원) 동산이 되는 날이, 우주에서 지음의 길이 열리는 신호야. 사람은 그러면 지구의 조화를 다 깨닫고, 훌륭한 자기의 것을 더할 수 있을 거야.
 
자신의 행위에 대한 총평은 백만 년을 살고 한 번 사람이 스스로 내리는 거야. 사람이 실수 했거나, 사람 내부에 있는 여러 에너지들 중 어느 하나를 내려보며, 다른 하나가 우월하도록 허용했다면, 지구에 大災殃(대재앙)이 발생했어.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다 시작된 거야. 그러길 여러 번이지.
100만 년으로 구분된 인류의 한 시대는 다시 세 기간으로 나뉘었어. 첫번째는 베다기, 둘째는 형상기, 셋째는 신비허구기야.
 
지상에서 인류 사회의 첫 번째 삶의 기간- 베다기는 99, 000 지속돼. 이 기간에 사람은 父母 슬하에 행복한 어린애처럼 낙원동산에 살아.
베다기에 하느님은 사람에게 인지 가능해. 하느님의 感情(감정) 모두가 사람 안에 있고, 사람은 그를 통해 하느님의 조언은 무엇이든 알 수 있어. 그런데 사람이 문득 실수를 했다면, 하느님은 조화를 해치지 않으며 사람의 자유를 좁히지 않으며, 단지 귓속말을 함으로써 실수를 바로잡게 했어.
 
베다기에 사람한테는 疑問(의문)이 일어나지 않아. 누가 어떻게 세상을, 우주를 은하계를, 또한 너무도 멋진 위성 지구를 지었는지.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지. 주위의 모든 것,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은 모두 자기의 아버지 하느님이 지은 것임을. 아버지는 어디에나 계셔! 주위에 자라는 것, 사는 것, 다 그의 살아 있는 생각이고 그의 프로그램이야. 아버지의 생각과 나 스스로의 생각으로 疏通(소통)도 가능해. 또한 그의 프로그램을 상세히 이해하기만 한다면, 그걸 더 좋게 할 수도 있어.
 
사람은 하느님 앞에 엎드려 절하지 않았어. 베다기에는 후에 발생한 많은 종교가 존재하지 않았어. 生命의 문화였어.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신성했어.
肉의 병은 없었어. 신성한 飮食(음식)을 섭취하고, 옷을 입으면서도, 사람은 옷과 음식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어. 생각은 다른 일을 감당했어. 생각은 발견의 환희에 즐거웠던 거야. 인간사회를 다스리는 위정자도 없었어. 지금처럼 나라들을 다스리는 국경도 없었어.
 
지구 상의 인류사회는 행복한 家庭(가정)이 모여 이루어졌어. 가족들은 여러 大陸(대륙)에 살았지. 이 사람 모두를 하나로 묶은 것은 훌륭한 공간을 지으려는 열의였어.
수많은 발견을 했고, 훌륭한 걸 발견한 가족은 모두 그걸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욕구를 느꼈어.
사랑 에너지가 家族(가족)을 이루었어. 사람은 누구나 알았지. 새로 생긴 가족은 故鄕(고향) 별에 또 하나의 훌륭한 오아시스를 지을 것임을.
 
베다기의 사람들한테는 많고 많은 의례, 경축일, 축제가 있었어. 그것 하나 하나는 다 위대한 의미와 느낌, 그리고 지상의 신성하고 현실적인 삶에 대한 인식으로 가득 차 있었어.
儀禮(의례) 하나 하나는 다 그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한테 위대한 學校이자 위대한 試驗(시험)이었어. 사람들 앞에서 치르는 시험이었지. 자기 자신 앞에서, 그러니, 하느님 앞에서 치르는 시험이었던 거야.
그 중에서 하나를 당신에게 보여줄게, 설명해줄게. 婚姻式(혼인식)이야,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결합을 인정하는 의식이지. 지식의 수준, 문화를 현대와 한 번 비교해볼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의 결합ㅡ 혼인식
 
두 사람의 결합을 다지는 婚禮(혼례)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참가했어. 때로는 가깝거나 먼 이웃의 몇몇 마을이 참가하기도 했지. 앞으로 사랑하게 될 두 사람의 만남은 갖가지였어. 한 마을에 사는 젊은 이들끼리 사랑하기도 했고, 더 흔하게는, 몇 개의 마을이 한꺼번에 참가하는 축제에서 두 사람의 視線(시선)이 갑자기 하나로 모이면, 感情이 번쩍 가슴에서 빛을 발했어.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든지 아니면 여자가 남자에게... 중요하지 않아. 두 사람의 視線(시선)은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걸 얘기해 줄 수 있었어. 물론 말도 있었는데, 그걸 현대어로 번역한다면 대개 이런 뜻이었어.
''훌륭한 女神이여,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영원한 사랑의 空間을 지을 수 있으리다.'' 남자는 자기가 선택한 여인에게 이렇게 말했어.
 
처녀의 가슴이 사랑으로 화답했다면, 대답은 이러했어. ''나의 神이여, 위대한 지음에 있어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후에, 사랑하는 두 사람은 앞으로 자기들이 살 집을 위한 장소를 함께 정했어. 남과 여는 남자가 둘이서 보고 다녔어. 사랑하는 두 사람은 자기의 의향을 부모에게 말할 필요가 없었어. 그러지 않아도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앞으로 있을 일을 이해하고 잘 알았어.
 
사랑하는 사람들이 合意(합의)하여 자기들이 살 곳을 정하고 나면, 단 둘이서 자주 그곳에 떨어져 있었어.
탁 트인 하늘 아래, 혹은 초막에서 밤을 지새고, 해돋이를 맞고, 하루를 보내기도 했어. 자기 父母의 집으로 잠시 돌아왔다가는 다시 자기들의 장소로 서둘러 돌아갔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갓난아기가 자기를 사랑하는 부모를 자기한테 끌어당기듯, 그 장소는 둘을 끌어당겼던 것이지.
 
부모는 젊은 사람들한테 질문하지 않았어. 자기의 아들 혹은 딸이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을 注視(주시)하며, 조바심과 큰 기쁨으로 자식의 질문을 기다릴 뿐이었어.
子息(자식)은 다시 떠나 홀로 지냈어. 위대한 뜻이 있었지. 그렇게 몇 달이, 일년이, 이 년이 걸릴 수도 있었어. 그동안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는 육체적인, 은밀한 관계는 없었어.
 
베다 마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 거야. 사랑하는 두 사람의 가슴이 위대한 計劃(계획)을 짓고 있으며, 사랑 에너지가 이들에게 靈感(영감)을 주고 있음을.
男과 女는 어려서부터 자기 父母로부터 일상의 문화, 지식, 심오한 베다문화를 배우고 자라서, 밤 하늘에 빛나는 별을 알고, 해가 뜨면 꽃잎을 활짝여는 꽃을 알고, 꿀벌의 召命(소명)과, 공중에 있는 에너지에 대해 알 수 있었어. 남과 여는 어려서부터 부모가 사랑으로 지은 훌륭한 家園(가원), 오아시스, 낙원동산을 보고 자랐고, 이제 자기 둘의 것을 지으려고 한 거야.
 
1헥타르 혹은 그보다 조금 더 큰, 선택한 땅에, 사랑하는 두 사람은 실제의 삶을 계획했어, 둘은 생각으로 집을 설계하고, 수많은 植物(식물)이 상호작용하고 서로 돕도록 위치를 정해야 했어.
사람이 힘들여 일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도록 모두의 위치를 정해야 했어. 이때 여러 가지의 것들을 고려해야 했어. 별의 위치, 그날그날 바람의 움직임 등.
 
식물은 봄과 여름 좋은 香(향)을 발산하고 정유를 내뿜어. 사랑하는 두 사람은, 바람이 볼 때 여러 가지 정유가 섞여 한 다발을 이루어 집으로 들어오도록, 식물들의 위치를 정하려 애를 썼지.
그런 식으로 전에 없던 복합체가 발생한 거야. 그건 신성한 造物(조물)들로 짜였어. 게다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선정한 그곳은 눈도 즐겁게 하는 멋진 곳으로 변해야 해. 화폭이 아닌, 산 땅에, 산 그림이 생각에 영원토록 지어진 거야.
 
자기 집을 설계하려 할 때, 그 생각이 얼마나 즐겁고 집중이 되는지, 오늘의 사람들도 상상해볼 수 있어.
자기 부지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 특히 봄이면 얼마나 더 그러한지, 다츠니키라면 알 수 있지.
재능 있는 화가라면, 자기가 그릴 그림을 深思熟考(심사숙고)하며, 이런 생각이 얼마나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지.
 
이러한 열의 모두가 함께 두 사람의 가슴에 집중된 거야. 영감을 낳는 사랑에너지로, 지식은 더욱 강화되었어.
오늘날 육체적 쾌락이라 하는 것을 이들이 생각조차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
 
계획이 생각에서 완성되면, 두 戀人(연인)은 우선 신랑이 사는 마을로 갔어. 집집마다 다니며 주인을 초대했어. 이들이 와주기를, 집집마다 흥분과 조바심으로 기대했어. 베다 문화 사람들은 알았던 거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오면, 일순간이나마 신성한 사랑의 새 에너지가 자기의 家園을 방문한다는 것을. 가원의 훌륭한 공간이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미소를 짓는다는 것을. 이건 생각해낸 허구가 아니야. 신비스러운 미신이 아니야. 곁에 악한 사람이 아닌 착하고 善한 사람이 있으면 지금도 기분이 좋아지거든.
 
사랑하는 두 사람은 악할 수가 없지. 특히 둘이서 손님으로 찾아올때는 더더욱.
한편, 각 가정은 긴장을 하기도 했어. 새 커플이 동산이나 살림마당 혹은 집을 방문할 때, 주인에게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어. 각 가정에 딱 한마디씩만 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지.
 
"여기 사과가 정말 훌륭한데요." 혹은 "고양이의 시선에 깊이가 있군요." "일꾼 곰이 능숙해요."
 
동산에 자라는 나무 또는 같이 사는 고양이를 칭찬하는 소리를 듣는 다면, 그건 노년세대가 격조 높은 삶을 산다는 젊은 세대의 承認(승인)을 의미했어. 평가가 항상 진솔했는데, 칭찬하는 사람의 말은, 자기도 집에 그런 나무 혹은 곰돌이를 갖고 싶다는 의미였거든.
젊은 커플이 칭찬한 것을, 동네 사람 모두는 온 동네가 보는 앞에서 자랑스럽게 큰 기쁨으로 선사하려 애셨어. 그리고는 젊은이들이 지정한 날을 애타게 기다린 거야. 자기의 선물을 갖다 주려고.
 
신랑신부는 이제 신부의 마을 집집마다 돌았어. 두 마을의 가원 모두를 도는데 삼일이면 충분하기도 했어. 일주일로도 모자라는 경우도 있었지. 신랑신부가 가원순회를 마치고, 정한 날이 다가오면, 동이 틀 무렵 두 마을 사람들은 男女老少 모두 신랑신부를 향해 서둘렀어.
사람들은 신랑신부가 마른 가지로 표식을 해놓은 땅의 경계에 다가와 섰어. 그 중앙에는 초막이 있고 꽃으로 장식한 나지막한 언덕이 솟아 있었어.
 
자, 굉장한 광경을 당신은 보게 될거야.
저 사람이야! 봐! 靑年이 두 마을 사람들 앞으로 나오고 있어. 훌륭해, 아폴론 같아. 아마빛 머리, 파란 눈. 언덕에 올랐어. 모든 사람 앞에 선 라도미르, 젊은 청년의 이름을 그리 불렀어, 그는 긴장상태야. 군집한 사람들 모두의 시선이 오직 그에게 향하고 있어. 고요해진 분위기에서 그가 말하기 시작해.
 
사랑으로 지어진 새 空間(공간)의 계획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설명을 하는 것이지. 손으로 가리키며, 사과나무가 자랄 곳은 어딘지, 앵두나무와 배나무가 자랄 곳, 소나무, 참나무, 잣나무, 사시나무가 이룬 숲은 어디인지, 그 사이에는 어떤 관목을 심어서 열매가 구슬처럼 맺히게 할까 이야기를 하는거야. 꿀벌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숲에 집을 틀게 될지, 일꾼 곰돌이가 겨울에 어디서 잠을 자게 될지 설명하는 거야.
 
구상한 것을 늘어놓는 그의 말투는 빠르고 靈感에 차 있어. 그의 이야기는 약 3시간 반이나 계속돼.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긴장상태에서 그의 이야기 내내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청년이 자기의 장대한 계획에 맞추어, 장소를 지정할 때마다 매번, 그를 유심히 주시하던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서, 사과 또는 배 혹은 앵두나무가 자랄 곳에 다가섰어. 성인 여자가 나오기도 했고, 성인 남자 혹은 노인이 나오기도 했어. 그윽한 생각과 지혜 그리고 기쁨에 찬 눈을 한 아이가 나올 수 있었어.
 
둥근 圓(원)에서 앞으로 나온 사람은, 청년이 호명하고 자랄 곳을 지적한 바로 그 식물의 묘목을 손에 들고 있었지.
원에서 나온 사람 한 명 한 명한테 다, 住民(주민) 모두가 허리를 굽혔어. 신랑신부가 가원을 순회하며 훌륭한 것을 키워낸 데에 대해 칭찬을 해준 사람들이니, 곧 모두의 아버지, 모두를 사랑하는 하느님- 創造主(창조주)의 칭찬을 받은 것에 다름없었지.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은 미신이 아니었어. 논리적이었지.
 
베다 문화의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는 신랑신부를, 훌륭한 오아시스를 설계하는 신랑신부를, 하느님 대하듯했어. 그러한 태도는 公正했던거야.
창조주는 靈感, 사랑의 분출 속에서 지었어. 신랑신부도 사랑으로 영감을 받아 훌륭한 계획을 지은 거야.
청년이 얘기를 마치고 언덕에서 내려와 자기 여자가 서 있는 곳으로 갔어. 그녀는 일어나고 일 모두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지.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 언덕으로 인도하고 있어. 이제 둘이 함께 솟은 곳에 서 있어.
 
청년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할 거야. "여기 사랑의 空間은 저 혼자의 작품이 아닙니다. 제 곁에, 여러분 앞에 나의 훌륭한 영감이 있습니다."
처음에 처녀는, 디바라 하는 편이 낫겠네, 디바는 모두 앞에서 시선을 낮추었어.
여자의 아름다움은 제각각이지. 그런데 각 여자의 一生에는 다른 사람보다 최고로 고양되는 그런 순간이 있어. 오늘의 문화에는 그런 순간이 없지. 그런데 그때는...
 
류보밀라가 사람들 쪽으로 시선을 보냈어. 언덕에 오른 처녀의 이름이 그랬지. 그녀 앞에 선 모든 사람들의 감탄사가 하나로 모였어. 처녀의 이름이 그랬지. 처녀의 얼굴에서는 건방지지 않은, 그렇지만 자신만만한 微笑(미소)가 환히 빛났어. 사랑 에너지가 그녀를 충만케 한 거야. 뺨에는 보통 때보다 진한 홍조를 띠고 있었어. 처녀의 건강미 넘치는 몸과 환한 눈빛이 사람들과 그 주변의 공간에 있는 모두를 溫氣(온기)로 감쌌어. 주위의 모두가 일순간 꼼짝하지 못했어. 사람들 앞에선 젊은 女神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했어.
 
때문에 처녀의 父母는 남녀노소 온 家門을 대동하고 신랑신부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어. 일가친척들은 둔덕에 못미처 걸음을 멈추고 신랑신부에게 허리 굽혀 人事했어. 그런 다음 엄마가 자기 딸ㅡ 처녀에게 물었어.
- 우리 가문의 모든 지혜가 네 안에 있느니라, 나의 딸아, 말해보거라, 너는 네가 선택한 땅의 未來(미래)를 보느냐?
- 네. 엄마, 봐요.
딸이 답했어.
- 네게 말해주렴, 나의 딸아.
엄마가 말을 이었어.
- 네가 본 미래의 모두가 마음에 드느냐?
 
이 질문에 대해 처녀는 다양한 답을 할 수 있었어. "그래요. 엄마. 여기엔 훌륭한 樂園(낙원) 동산, 그리고 살아 있는 집이 들어설 거예요."라는 대답이 가장 빈번했지. 뺨에 홍조가 도는, 피가 뜨거운 처녀는 모두 앞에서 엄마의 질문에 대해 좀 특별한 답을 하고 있어.
- 보여준 계획이 나쁘지 않아요. 내 마음에 들어요. 하지먼 내 것을 조금만 더 하고 싶어요.
둔덕에서 재빨리 뛰어내려와, 사람들 사이를 지나, 미래의 동산 변두리까지 뛰어갔어. 멈춰서더니 말했어.
 
- 여기엔 침엽수가, 그리고 그 옆엔 자작나무가 자라야 해요. 저쪽에서 바람이 불면, 소나무 가지와 만나고, 그리고 나서 자작나무 가지와 만나고, 그 다음 동산의 나무들 가지에서 바람은 멜로디를 불러달라고 청할 거예요. 멜로디는 단 한번도 또 같이 되풀이 하지 않고 매번 마음에 慰安(위안)을 줄 거예요. 그리고 여기에는- 처녀는 옆으로 약간 뛰어 갔어- 여기에는 꽃을 심어야 해요. 처음에는 빨간 꽃으로 불타고, 여기에는 얼마후 보라색, 여기에는 포도주색이 좋아요.
 
뺨이 빠알갛게 달아오른 처녀는 마치 仙女와도 같이 장래의 동산에서 춤을 추었어. 그러면 둥그렇게 원형으로 둘러선 사람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뜨거운 처녀가 땅에 지적한 곳으로 서둘러 씨앗을 들고 갔어.
춤을 마치고 처녀는 다시 언덕으로 뛰어올라 자기의 伴侶者(반려자) 곁에 서서는 선언했어.
- 이제 이곳 공간은 훌륭해질 거예요. 땅은 매혹의 그림을 그려낼 거예요.
 
- 나의 딸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거라.
엄마가 다시 처녀한테 물었어.
- 이 훌륭한 공간에서 누가 모두의 花冠(화관)이 되겠느냐? 지구상에 사는 사람 모두들 중 너는 누구에게 네 손으로 화관을 씌울 수 있겠느냐?
처녀는 손에 苗木(묘목)과 씨앗을 들고 둥그렇게 서 있는 사람들을 시선으로 다둘러 보았어. 청년이 설계로 설명하며 지정한 곳에, 처녀가 멋진 그림을 그린 곳에, 사람들은 각각 그대로 서 있었어. 누구도 흙에 씨앗을 심지는 않았지. 성스러운 순간이 아직 다가오지 않았거든. 이때 처녀는 자기와 함께 둔덕에 서 있는 청년 쪽으로 돌아서서는 노래 부르듯 이렇게 말했어.
 
- 생각으로 훌륭한 未來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제 花冠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처녀는 자기 앞에 서 있는 청년의 어께에 살짝 손을 얹었어. 청년은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끓고 앉았어. 그러면 처녀는 자기 손으로 짠 香氣 나는 풀로 만든 화관을 그의 머리에 씌웠어. 그리고 나서 화관을 쓴 청년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세 번 쓰다듬고, 왼손으로 그의 머리를 자기쪽으로 약간 기울였어. 그리고 나서 신호를 하면, 청년은 무릎을 펴고 일어났어. 처녀는 둔덕에서 내려가 順從(순종)의 표시로 머리를 약간 숙였어.
 
이 순간 화관을 쓴 사람, 모두 위에 우뚝 선 靑年 쪽으로 그의 아버지가 다가왔고, 그 가문의 모든 가족들이 그 뒤를 따랐지. 둔덕에 다가와서는 존경의 표시로 제자리에 멈추어 잠시 시간을 갖고, 아들에게 시선을 보내며 아버지가 말문을 열었어.
- 너는 누구냐, 누구의 생각이 사랑의 공간을 지을 수 있는냐?
그러면 청년이 답했지.
- 나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난 創造主의 아들입니다.
- 화관이 네게 씌워졌느니라. 너는 위대한 使命(사명)의 전령이니라. 네 공간에 대해 권세를 가진 너, 화관을 쓴자는 무엇을 하겠느냐?
- 훌륭한 미래를 짓겠어요.
- 나의 아들이자 화관을 쓴 造物主(조물주)의 아들아, 너는 어디에서 힘과 영감을 얻겠느냐?
- 사랑에서요!
- 사랑 에너지는 온 森羅萬象을 배회할 수 있단다. 삼라만상 사랑의 반영을 너는 지구에서 어떻게 볼 수 있겠느냐?
- 한 처녀가 있어요, 아버지, 地球(지구)에서, 내게 그녀는 온 우주 사랑 에너지의 반영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젊은이는 처녀 쪽으로 내려가, 손을 잡고, 높은 곳으로 이끌었어.
둘은 손을 마주잡고 바라보았어, 두 家族(가족)이 하나로 뭉쳐서 어린애나 노인이나 할 것 없이 포옹을 하고, 弄談(농담)을 하고 웃음 가득한 모습을 보았어. 청년이 손을 치켜들고 이렇게 소리 높여 선언하자 다시 다 조용해졌어.
- 제 얘기를 들어준 여러분 모두께 고맙습니다. 새 공간을 지음에 대해 靈魂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 에너지를 깨달은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영혼의 꿈으로 구상 한 것이 땅에서 새싹으로 솟아날지어다!
 
이 말에 둥그렇게 서 있던 사람들이 기쁨에 가득 차 움직였어.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행복에 젖어, 위대한 설렘으로 흙에 씨앗과 묘목을 심었어.
각자 청년이 자기의 계획을 설명하며 指定(지정)한 장소에 딱 한그루의 묘목만을 심었어. 어디에 심을지 장소 지정을 못 받은 사람들은 전에 표식을 해놓은 부지의 경계를 걸으며 合唱(합창)을 하며 자신이 가져온 씨앗을 흙에 던졌어.
불과 몇 분만에 기적 같은 동산, 꿈으로 지어진 공간이 기초된 거야.
 
이제 모든 사람들은 다시 부지의 경계 밖으로 물러나고, 단 두 가족만이, 그와 그녀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 있던 둔덕을 애워쌌어.
흙에는 빗방울이 떨어졌어. 아주 따뜻한 비는 특별했고 잠시 오고 말았어. 창조주의 눈에서 기쁨과 感動의 눈물이 떨어져 그의 자식이 지은 훌륭한 공간에 물을 뿌린 거야.
부모에게 자기 자식이 지은 훌륭한 作品보다 뭐가 더 보기 좋을까?
화관을 쓴 청년은 다시 손을 높이 들고 정적 속에서 말했어.
- 창조주께서 사람에게 선사한 모든 造物(조물)들이 우리와 함께 사이 좋게 살지어다.
 
청년과 처녀는 둔덕에서 내려와 전에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머물던 초막으로 향했어.
이렇게 말하고 난 후, 주위에 둥글게 서 있던 사람들중에서 한 사람이 신랑신부한테 다가왔어. 그 사람 곁에는 늙은 개와 강아지가 함께 걸었지. 이 개는 巡廻(순회) 시 신랑신부를 알아보았고 그래서 이들 마음에 꼭 든 개였어.
공손히 인사를 하며 그 사람은 신부에게 강아지를 선사했어. 그가 늙은 개에게 명령을 내리자, 개는 화관을 쓴 젊은이 발에 엎드렸어. 이 개는 사람이 다른 동물을 가르치는데 도움을 주도록 훈련을 받은 개였어.
 
개에게 입구에 앉도록 靑年이 명했고, 처녀는 강아지를 초막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어. 다른 사람들도 줄을 이어 초막으로 다가왔어. 손에 새끼고양이나 양 혹은 고삐에 묶인 망아지 또는 개끼 곰을 데려왔어.
사람들은 얼른 나뭇가지를 엮어 초막에 붙은 우리를 지었어. 그러면 곧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기거하던 住居地(주거지)가 어른 동물들로 가득 찼어. 여기에는 위대한 의미가 있었어. 서로 엉켜 있다 보면, 동물들은 영원히 친하게 지내고, 서로 위하고 돕고 살게 돼. 이건 미신이 아니야. 자연을 창조한 造物主의 법이지. 지금도 확인 가능해. 강아지나 고양이나 함께 자라면, 켜서도 친구로 남는 거야.
 
베다기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여러 짐승들의 召命(소명)을 알았다는 데에 또한 특징이 있지. 동물 모두가 사람한테 봉사했어. 동물을 먹이는데 사람은 수고하지 않았어. 동물이 사람을 먹였지. 베다기에 가축과 사람은 草食(초식)을 했고 고기는 절대 먹지 않았어. 그런 음식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四方(사방)에 자라는 온갖 다양함이 사람 그리고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의 味覺(미각)을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음이 있었어.
두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 있는 최고의 것을 신랑신부에게 선사했지.
 
선물을 받고 난 후, 신랑신부는 다시 언덕에 올랐어.
- 여러분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회관을 쓴 신랑은 모인 사람들에게 사의를 표했어.
- 공간을 지어주심에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저희 家門이 영원히 귀히 여기겠습니다.
- 짓는 자를 낳아주신 어머님들께 고맙습니다.
신부 처녀가 말했어.
 
그리고 청년을 바라보며 이렇게 덧붙였어.
- 해와 달, 흩뿌려놓은 별과, 훌륭한 지구를 지으신 創造主께서도 기쁘도록, 당신이 생각한 것 모두를 함께 짓겠어요.
- 훌륭한 女神이여, 당신과 함께라면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라면...
청년은 신부에게 화답하고 이렇게 덧붙였어.
- 오직 당신만이 내 꿈에 영감을 불어놓을 수 있다로.
 
신랑신부는 다시 둔덕에서 내려왔어. 신랑신부를 각기 친 가족이 에워싸고 祝賀(축하)했어.
사람들은 부지를 둘러싸고 둥글게 춤을 추며 즐거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날은 이미 저물고 신랑신부는 각기 자기 친척과 함께 집으로 헤어졌어. 두 밤 한 날을 신랑신부는 이제 서로를 보지 않아.
자기 집에 오자, 지음에 많은 힘을 쏟은 청년- 짓는 자는 깊은 잠에 빠지게 돼. 美女- 신부도 처녀적 침대에서 잠이 들지.
 
사랑 속에 지어짐이 일어난 곳에 남은 사람들은 둥글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를 거야. 老人들은 짝을 지어, 홀로 떨어져 자기들은 이날을 어떻게 치렀는지 그 때의 즐거운 기억을 되살릴 거야.
두 마을에서 최고의 匠人(장인)들은 노래와 춤을 추며 하루 사이에 자그마한 집을 지어. 통나무를 화관처럼 꼭꼭 끼워 맞추고 그 사이에는 이끼와 香(향)이 나는 풀을 까는 거야.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마을의 여자들은 새 집에 최고의 果實(과실)을 갖다 놓아. 두 어머니는 아마포 침대포를 덮지. 두 번째 되는 날 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가 부지에서 밀어지는 거야.
 
첫 번째 밤을 지고, 해가 떠오르며 기쁨과 환희로 부모의 집에 빛을 밝힐 때, 신랑- 청년은 잠에서 깨어나지. 그에게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花冠(화관)이야. 그걸 들어서 머리에 쓰고 행복한 사람처럼 모두에게 미소를 짓지.
형제 자매가 그를 따르고, 샘물로 씻기 위해 냇가로 갈 거야. 집을 향해 동산을 걷다가 라도미르는 엄마를 보게 될 거야.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엄마는 아들이 정말 사랑스러워.
 
친 엄마를 보니 靑年은 너무 기뻐, 힘이 충만한 청년은 어쩌지 못하고, 자기 엄마를 번쩍 들어서 좋아 죽는다며 어린아이처럼 빙빙 돌아, 소리를 치지.
- 엄마, 엄마, 주위에 온통 삶이 너무도 훌륭해요!
- 아흐!
엄마도 외치며 웃음을 터트리지. 콧수염에 미소를 숨긴 채 할아버지도 미소를 지어. 기뻐 날뛰는 청년에게 할머니가 조각 문양이 있는 멋진 국자를 들고 다가와 이렇게 말하지.
 
- 우리 어린 神이여, 그만 추거라. 기뻐 날뛰는 에너지를 아끼거라. 에너지가 너를 태우지 못하게. 풀 다린 물을 한껏 마시고 진정하거라. 한 밤이 지나면 그때가 올게다.
그러면 청년은 다린 물을 충분히 마시고, 할아버지와 삶의 意味(의미)에 대해, 森羅萬象(삼라만상)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지만, 풀 다린 물이 그를 곧 잠들게 하지. 그러면 할머니가 어린 신이라 불렀던 청년은, 손으로 짠 침대보에 누워 곤한 잠에 빠지는 거야.
웬 일일까? 할머니는 왜 손자를 神이라 불렀을까?
기뻐 날뛰는 손자가 좋아서 과장한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아! 손자 하느님이란 이름에 걸맞은 행위를 한 거야.
 
 
* 하느님은 地球(지구)를 지었어. 그곳에 자라는 것, 산 것 모두 다. 젊은이는 조상으로부터 온갖 지식을 전수받아 다 품고, 조물주가 크게 기쁘게도, 수많은 조물들의 召命(소명)을 깨달은 거야. 수많은 조물들의 소명을 규명해서, 그것으로 훌륭한, 산 오아시스를 지었어.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랑으로 지어진 멋진 작품을 바라볼 그 자신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代代孫孫(대대손손) 이어질 후손들, 그 외 사람들에게 삶의 기쁨을 전해줄 오아시스인 것이다.
지구상에서 사람이 행하는 행위 중에 어떤 것이 가장 하느님께서 반갑게 여기실까? 지상에서 一平生(일평생)을 산 사람이 어떤 더 좋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베다 문화의 婚姻禮式(혼인예식)은 신비허구의 의례가 아니었어. 거기에는 실제적인, 위대한 의미가 담겨 있었어. 신성한 삶을 닮으려는 열의가.
 
사랑에 빠진 젊은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 자신의 열의와 지식을 내보이며 試驗(시험)을 치른 거야. 행동으로써, 시원부터 시작하여 모든 세대의 지식이 자신안에 있음을 보여준 것이지. 거기에다 자기 자신의 것을 추가했어. 모든 사람들이 그의 作品을 높이 평가했고, 그래서 그가 지정한 장소에 나무와 풀을 기꺼이 심은 거야. 함께 지은 創作(창작)은 매년 봄마다 더 아름답게 꽃을 피우겠지.
하지만 그것을 보는 이웃 누구에게도 시기심이 발하지 않았어. 함께 짓기에 모두가 함께 공을 들여거든. 훌륭한 곳곳마다 각자가 심은 새싹이 있었던 거야. 이런 가원이 수를 늘려가면, 지구는 신성한, 꽃 피는 동산으로 옷을 입을거야. 베다 문화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었어. 산 사람한테 훌륭함을 지으려는 열정이 있을 때, 사람에겐 영원한 生命이 주어지고, 훌륭한 삶이 계속된다는 것을!
 
 
가원! 베다 문화의 家園! 나중에 신비허구 책에서 가원을 樂園(낙원)이라고 부르는거야. 위대한 지식을 상실하고선, 저 멀리 구름 너머에서만 그 낙원을 볼 수 있다고 생각히지. 모두가 현대의 첨단과학이라 하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인데, 사실은 빈약한 사고를 변명하는 것일 뿐이야.
 
行動(행동)하지 않는 이런 식의 논쟁은 의미가 없어. 논쟁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는 單純(단순)할 수 있지. 예를 들어, 존경을 한 몸에 받은 과학계의 최고봉, 오늘날 지구에 사는 과학자들이 딱 한 가족을 위한 단 하나의 오아시스만이라도 한 번 지어보라고 해봐. 이때 베다 문화에서 빠진 젊은이라면 누구나 감당해 낸 과제를 풀게 하면 돼.
 
행복 한 가족이 들어 살게 될 家園은 거기 사는 모두의 飮食(음식)에 대한 욕구를 언제나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해.
질병은 씻앗도 생기게 해서는 안 돼. 실제 그림을 바꾸어가며, 사람의 시선을 항상 기쁘게 해야 해. 다양한 소리는 聽覺(청각)을, 嗅覺(후각)은 꽃의 향기로 가뻐야 해.
 
또한 영혼에 음식이 되는 정유를 제공해야 해. 태어난 아이에게 유모가 되고, 영원히 사랑을 보존해야 해. 단, 가족의 성원 누구도 힘을 소비해서는 안 되고, 생각은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해. 모든 사람들에게 생각이 주어진 것은 創作을 위해서야.
과학 세상은 虛構(허구)를 자랑하지.
 
- 보시오, 인류의 복지를 위해 로켓이 우주로 돌진하고 있소.
그러나 과연 복지를 위해서일까?
- 보시오, 당신의 안전을 위해 폭탄이 터지고 있소.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일까?
- 보시오, 의학을 아는 의사가 당신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오.
 
하지만 그 전에 매 순간 삶의 양식에 의해 생명이 죽임을 당했지. 奴隸(노예)의 생명을 건져주는 격이야, 그의 고통을 연장하기 위해서.
과학 세상이 훌륭한 가원에 비슷한 것도 만들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주의 法이 있기 때문이야. 사랑으로 靈感을 얻는 단 한 명의 짓는 이가, 사랑을 잃은 과학 모두 보다 강한 법이거든.
 
 
화관 젊은이는 벌써 두 번째 밤을 자고 있었어. 그의 깊은 잠을 방해하는건 아무것도 없었어. 사랑스러운 별이 반짝일 뿐이었지. 꿈 속에서 그는 지어놓은 空間이 되고, 큰 힘이 되고, 우주의 다양한 모습이 되었어.
해가 퍼지기 전에 잠에서 깬 라도미르, 아무도 깨우지 않고, 화관을 쓰고, 엄마가 수놓은 윗도리 집어 들었어. 그리고 옹달샘에서 발원한 시냇물을 향해 뛰었어.
 
새벽 길을 달님이 비추었고, 별무리가 아직 하늘 높이 깜빡였어. 시냇물에서 멱을 감고, 윗도리를 입고, 청년은 급히...... 걸었어. 신성한 지음을 향하여. 하늘은 밝어오고 있었어.
얼마 전 두 마을 사람들이 모여 歡喜(환희)의 축제를 벌이던 곳, 자신의 꿈으로 지은 이곳에 젊은이는 당도했어. 이런 순간 사람한테 깃든느 기분, 느낌의 힘이란... 그 비슷한 걸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전할 수 없어.
 
그 사람한테선 신성한 느낌, 기분이 생겨났다고 말할 수 있을 거야. 그 느낌은, 퍼지는 햇빛을 기다리는 조바심으로 더 세차졌어, 그 속에... 그녀가 있어! 정말 훌륭한 류보밀라, 그의 여자야! 새날의 빛으로 환한, 그녀가, 그와의 만남 그리고 지음을 향해 달려온 거야.
살을 입은 형상이 서둘러 라도미르를향했어. 완벽에는 한계가 없어. 물론, 그런데 두 사람에겐 時間이 멈추었어. 두 사람은 구름 같은 기분에 새 집으로 들었어. 식탁에는 形形色色의 과실, 취하게 하는 마른 꽃들의 향기가 수놓은 침대보에서 배어나왔어.
 
-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지?
여자가 남자에게 뜨거운 속삼임으로 물었어.
- 그 애에 대해서. 태어날 우리 아이에 대해서.
류보밀라를 바라보는 라도미르는 몸의 戰慄(전율)을 느꼈어.
- 오오, 아름다운 당신!
 
남자는, 참지 못하고, 조심조심 여자의 어깨 그리고 뺨을 먼졌어.
뜨거운 사랑의 숨소리가 두 몸을 감싸서, 알 수 없는 높은 곳으로 사라졌어. 男과 女 둘이 같이 사랑의 분출 속에, 지음을 위하여 하나로 합쳐져서, 자기와 하느님의 닮은 꼴을 지을 때, 남과 여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은 지난 수백만 년 간 아무도 없었어.
 
배다 문화의 사람들- 神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어. 두 사람을 하나로 합치게 하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이 일어나도, 후에 두 사람은 각자 자기로 남는다는 것을, 동시에, 설명하기 어려운 일순간에, 어린 아이의 영혼이 맨발로, 별들을 아장아장 걸어서, 자신으로 두 사람과 세 번째를 하나의 일체로 구현하며, 지구로 서두르는 걸, 우주는 바라보며 파르르 떤다는 것을.
 
베다 시대에 사랑하는 두 사람을 맺는 婚姻式(혼인식)을 신비허구라 여길 수 없어. 합리적인 거야. 그들의 삶의 양식에 걸맞았어. 각 가족의 쌍에서 점점 더 커지기만 하는 사랑의 감정이 이 문화의 수준을 말해주는 거야.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가정의 쌍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의 感情이 식어가지. 사랑 에너지가 둘을 버리고 떠나. 인류사회는 그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하지만 그런 상황은 사람에게 자연스럽지 않아. 그건, 오늘날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
베다기의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 그리고 마음으로, 용솟음치는 사랑을 신성한 지음을 행하라는 호소로 이해했어.
 
당신, 사랑하는 두 사람이 처음에 무엇을 하려 했는지 생각해봐. 둘은 분출하는 靈感 속에 생각으로 계획을 지었어. 자기들의 사랑을 위한 공간 설계를. 작기들이 지은, 공간에서, 아이를 孕胎(잉태)했어. 자랑의 주요 세 감정을 하나의 그리고 영원한 것으로 합체했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평생, 자기가 태어난 곳- 故鄕(고향), 자기의 아이, 그리고 이 모두를 함깨 지은 여인을 무엇보다 더 사랑해. 하나 아닌, 셋의 사랑만이 영원히 살 수 있어.
 
베다기의 가정에서 아들 혹은 딸의 탄생은 큰 慶事(경사)이자 삶의 의미가 있는 의식이었어. 그 시대에는 수많은 祝祭(축제)가 있었지. 夫婦간에 배신은 없었어. 수백만의 행복한 家庭(가정)은 지구의 아름다움이었어.
수많은 역사가들이 대를 이어가며, 위정자들의 脾胃(비위)를 맞추느라, 언제가 살았던 원시인들이 멍청했다고 말하는 거야. 짐승을 게걸스럽게 먹고 그 가죽을 입었다 하지. 그 끔찍한 거짓은 자기의 끔찍한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사람들한테 필요한 거야.

선법과 역리(국선도법, 永生하는 길)

 

 

 

1.仙法(선법)과 易理

2.陰陽(음양)의 유래- 하도,주역,낙서

3.陰陽(음양)의 成分(성분)ㅡ 國仙道 修練(수련)의 필요성

4. 陰陽(음양)의 性理(성리)ㅡ 水, 火, 木, 金, 土

 

 

1.仙法(선법)과 易理

['국선도법'(永生하는 길)중에서]

 

易理(역리)는 그 基本을 河圖와 洛書에 두었으나 河圖는 自然数(자연수)가 統一하는 象을 暗示하였고 洛書는 自然数가 發展하는 象을 暗示하였다. 그러나 基本的인 立場에서 보면 天時와 五行을 맞추어 보면 春木 夏火 長夏土 秋金 冬水라 하는데 天氣의 五氣는 五行의 五氣로 推想(추상)이 된다.

 

그리고 地氣(지기)에는 六氣가 있어 六氣의 氣가 天氣의 五氣로 더불어 地에서 變化作用을 한다. 이 六氣를 厥陰-風木, 少陰-君火, 太陰-濕土, 少陽-相火, 陽明-燥金, 太陽-寒水 이런 것들이다. 

 

人體(인체)에는 五臟六腑가 있어 天地의 五運六氣의 氣가 作用하여 相生變化의 原理를 따르게 되니 肝木, 心火, 脾土, 肺金, 腎水가 五臟의 五氣요, 膽木, 小腸火, 胃土, 三焦相火, 大腸金, 膀胱水 등이 六腑의 氣라고 한다.

 

 

2. 陰陽(음양)의 유래ㅡ 하도,주역,낙서

 

[요약--現在의 漢醫書들도 以上의 三者說(河圖陰陽說, 周易陰陽說, 洛書陰陽說)이 모두 混合하여서 混亂하다. 그러므로 仙法修練者에게 參考로 陰陽說과 仙法의 關系를 알게하기 爲하여 必要없는 陰陽說은 除去(제거)하며 仙法修練의 合理性을 易理로 밝혔다. 太極 四象 九宮 八卦 生克說等의 不必要한 理論은 全部除去하고 오직 河圖의 生成原理만 取하여 易理의 基礎知識으로 한다.]

 

 

上古君子族 또는 東夷族의 燧人氏(수인씨)가 觀星辰(관성신) 察五行(찰오행)이라 하고 다음 代에 東夷族의 子孫인 伏羲氏가 仰觀俯察(앙관부찰) 하여 始畫(시화) 八卦라 하다.

 

距今(거금) 約六千年前 太古時代로부터 陰陽說이 있음으로 본다. 또 伏羲氏때에 河水에서 龍馬가 出하여 背面의 圈毛(권모)가 異常하게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解釋하고 八卦를 作하였다는 傳說이 있다. 이것을 河圖라 한다. 八尺以上(약242cm)의 大馬를  龍馬라 하였다.

 

그러나 河圖(하도)는 元來 圖도는 있고 文이 없으며 또 註釋같은 說文도 없다. 단但 易書에 보면「天一 地二 天三 地四 天五 地六 天七 地八 天九 地十 此所以成變化(차소이성변화) 行鬼神」이라는 句節이 있고 '邵子経世書'(소자경세서)에 보면 「天一生水 地六成之 地二生火 天七成之 天三生木 地八成之 地四生金 天九成之」라는 語句가 있다. 그러나 모두 이것뿐이요. 다른 說明이 없다. 易은 三代로 分할 수 있으니 河圖先天은 陰陽學의 創造的始源이 되는 것이고 다음 周文王과 殷箕子로 볼 수 있다.

 

一. 河圖陰陽說

河圖(하도)는 陰陽의 生成原理를 表示한 것이니 萬有生物의 生理原則이 여기있다. 伏羲氏가 此理(차리)를 觀察하여 八卦를 畫하니 此를 先天이라 한다. 河圖는 質의 內容을 말하고 八卦는 象의 外樣(외양)을 말한다.

 

二. 周易陰陽說

周의 文王이 伏羲氏의 太極, 兩儀(양의), 四象, 八卦를 根本으로하고 다시 八卦를 演(연)하여 人事에 此(차)하고 配卦(배괘)하니 此를 文王八卦 또는 後天이라 한다.  그리고 六十四卦에 彖辭(단사)를 附하여 周易을 作하니 周易은 占星의 大宗이 되었다. 周易占卦는 陰陽의 時位(시위)와 得失로써 吉凶을 判定(판정)하고 相生相克法이 없다. 또 周易은 陰陽의 道德과 占法이 包含(포함)한 것이니 即 顯道(현도)하고 神德이 行한다 하였다.

 

三. 洛書陰陽說

殷(은)의 箕子(기자)가 洛書九宮으로 洪範을 作하여 五行의 原理가 天時 人事에 該當(해당)함을 말하였고 또 後世에 陰陽家들이 洛書九宮과 文王八卦를 基盤으로하고 各種 占術法을 造作하니 이 占術法은 모두 五行의 相生相克을 原則으로 하였다. 그러므로 지금 流行하는 다수 占法은 洛書陰陽의 生克論이다.

 

洛書陰陽의 生克을 主하는 者는 다시 河圖先天이 있음을 認識하지 못한다. 本來 道德家하면 虛荒(허황)하여 非現實的이기 때문에 欺人(기인)이 되기쉬운 까닭이다. 所以(소이)로 術客을 賤(천)히 여긴다.

 

現在의 漢醫書들도 以上의 三者說이 모두 混合하여서 混亂하다. 그러므로 仙法修練者에게 參考로 陰陽說과 仙法의 關系를 알게하기 爲하여 必要없는 陰陽說은 제거除去하며 仙法修練의 合理性을 易理로 밝혔다. 太極 四象 九宮 八卦 生克說 等의 不必要한 理論은 全部除去하고 오직 河圖의 生成原理만 取하여 易理의 基礎知識 으로 한다.

 

 

3. 陰陽(음양)의 成分(성분)ㅡ 國仙道 修練의 필요성

 

陰陽의 數理는 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의 生成數와 水火木金土의 五行을 指稱하는 全體的 名詞도 되고 個別的 指稱하는 代名詞도 된다. 이 生成數와 五行은 天地萬有가 一理中에서 出沒(출몰)한다. 一氣가 한번 陰中陽으로 나타나는 것을 一陽이라하고 一陽中 二陰이 나타나는 것을 二陰 이라하여 陰陽의 數理를 指稱한다.

 

그런데 水는 重濁한 質로서 陰이 되고 火는 輕淸한 氣로써 陽이 된다. 一의 陽과 水의 陰이 同體로 된 것은 陰水中에 一陽이 있는 것이요, 또 二의 陰과 火의 陽이 同體로 된 것은 陽火中에 二陰이 있는 까닭이다. 

 

水火는 陰陽의 氣質이요, 一二는 陰陽의 性情이니 이 氣質속에는 이러한 性情이 있다. 陰水는 一陽을 안에 담고 先動하며 陽水는 二陰을 內藏하고 和應(화응)하여 水火陰陽이 交合한다. 水火陰陽은 交合이 本性이요 原理다. 

 

陰水中의 一陽은 陽火와 合하고 陽火中의 二陰은 陰水와 合하여 水火陰陽이 渾然一體로 되어서 一塊(일괴) 一物이 된 것이며 이 속에는 水火의 合實한 一氣가 動作한다. 水火陰陽이 合實하여 생긴 一氣는 自然의 作用이 있어서 이 物體中에서 發動한다. 陰水中의 一陽이 生長하는

것이다. 이것이 生物의 始初요,

創造主다.

 

이 一陽은 陰陽의 '眞種子(진종자)'라 하는 것이니 陽火氣를 接하여 生長한다. 一陽이 이와같이 生長해서 나오는 것을 三이라 한다. 生長體는 먼저 多數한 細胞(세포)가 생기고 細胞가 모여서 한개의 組織이 되며 必要한 形體로 發達한다. 이것이 樹木의 生長과 同一하여 「木」이라 한다. 

 

木과 三이 同體로 되어서 이것을 「天三生木」이라 하며 三은 奇數(기수)의 陽이요, 木은 生長의 陽이니 三木은 氣質性情이 모두 陽性이다. 但(단) 三中에는 먼저 一水二火가 있으므로 또 木中에는 水火兩氣가 包含되어 있다. 木中의 三陽은 生長發達만 한다. 

 

無限定으로 生長만 하면 아니되므로 이것을 相對하여 抑制(억제)하는 四가 생긴다. 四는 陰性으로서 收斂堅固를 主하고, 外皮를 形成하여 內質을 保護(보호)하는 性理가 있다. 即 三木의 生長을 適宜制裁 (적의제재)하여 皮甲의 外形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金 또는 鐵의 堅固와 同一하여 「金」이라 한다.

 

四金은 氣質性情이 모두 陰性이며 金과 四가 同體로 되어 이것을 「地四生金」이라 하며 三木은 陽이니 陽은 濕性으로 生長發達이 되고 四金은 陰이니 陰은 凉性(량성)으로 收斂堅固를 한다. 一二三四가 四個의 陰陽이지만은 一이 長하여 三이 되고 二가 增(증)하여 四가 되므로 一三이 같은 陽이요 二四가 같은 陰이다. 

 

그러나 實狀은 一二三四가 陰陽 二氣가 있을 뿐이다. 即 三木中에 一水가 있고, 四金中에 二火가 있는 것이다. 一二三四와 水火木金의 生長收斂(생장수렴)이 되면 一個의 眞實한 形體를 生하여 成形이 된다. 陰陽二氣가 團合하여 完全한 眞實體가 되면 이 眞實體를 五라하고 水火木金이 集合하여 團塊(단괴)가 된 것을 土라 한다. 그러므로 五와 土가 同體로서 五의 陽과 土의 陰이 合實한 것을 「天五生土」라 한다. 五土는 五氣가 俱備(구비)하여 物體가 完成하였으므로 動作이 된다. 

 

陰陽의 原理는 兩氣合實하면 動하는 것이니 이 動하는 것이 土性이다. 陰陽이 合實하지 않으면 動이 없고 動하는 것은 모두 陰陽의 合實體다. 陰陽이 合實치 않으면 陽은 火性으로 炎上(염상)이 되고 陰은 水性으로 潤下(윤하)가 된다. 또한 陰陽은 각각各各 分離하여 水火가 서로 反對性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水火가 交合하면 한덩어리의 合實體가 되고 自然의 動識이 生한다. 이것이 五土의 神性이다.

 

五土가 있으므로 해서 團結(단결)이 된다. 五土가 없으면 每事不成(매사불성)이다. 五土는 陰陽이 合한 全體이므로 眞實하여 陰陽二氣를 永久保合(영구보합) 하고 限(한)과 終(종)이 없이 生生한 氣運으로 動한다. 一數가 五에 至하면 實理가 具備(구비) 되여 더 生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一, 二, 三, 四, 五를 生數라 한다. 그러나 生數만으로는 實理의 具備뿐이요 아직 堅固한 完成이 되지 못한 것이니 即 完成形의 半分밖에 아니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完功하는 下半期의 成數가 있다. 

 

陽은 陰을 得하여 完成하고 陰은 陽을 得하여 完成하나니 陰陽은 恒常交合性이요, 相對性이다. 五土는 陰陽의 眞實한 團合體이므로 萬有가 五土의 實理를 得하면 成하고 得하지 못하면 成하지 못한다. 가령 生한 것도 眞氣가 없어서 中途(중도)에 亡하고 生을 繼續(계속)하지 못한다. 完成하는 것은 五土力이 充實 하여야 된다.

 

草木의 열매를 實이라 하는 것이 五土의 完形을 指稱(지칭)하는 말이니 實은 꼭 차고 完成하였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一水가 五土를 得하면 六이 되니 비로서 完成한다.

 

「一陽六陰」 二火가 五土를 得하면 七이 되니 비로서 火가 完成한다. 「二陰七陽」三陽이 五土를 得하면 八이 되니 비로서 木이 完成한다. 「三陽八陰」 四金이 五土를 得하면 九가 되니 비로서 金이 完成한다. 「四陰九陽」 五土가 五土를 得하면 十이 되니 비로서 土가 完成한다. 즉即 天五生生하고 地十成之이니 이 까닭으로 土를 五十이라 하고 仙法의 丹理修練에도 中氣丹法이 있으니 五十土는 中氣이므로 五十動作과 調息으로 修練의 初功을 삼는 것이다.

 

그러므로 仙의 丹理修練은 天地의 法度대로 조금도 不足이 없이 眞實行이 있고, 完成이 있을 뿐인것을 銘心하여 實行하면 永生이요 眞實이요. 가다 中止하면 片(편)이요, 不實이요 不成일 뿐이다. 陰陽의 原理는 이와같이 單陰單陽이 없다. 單陰單陽은 成事成物이 아니 되기 때문이다. 水는 一六水가 生成이요, 土는 五十土가 生成이니 生이 있으면 成이 있어야 眞實 이요, 完成인 것이다.

 

一氣에서 한번 陰으로 한번 陽으로 나타나는 陰陽은 交合이요, 相對性이요, 恒動性이요 그의 本能은 繁殖(번식)이다. 恒動하므로 陰陽이 循環하여 春夏秋冬 四時가 되는 것이다. 陰陽은 또한 下에서부터 根基가 되고 이에서 一陽이 始生한다. 下의 位置는 地下이니 萬物이 地에서 生하기 때문이다. 四方의 下는 北이 되고 四時의 下는 冬이 되고 一日의 下는 夜半이 되고 人身의 下는 下丹田이 되므로 仙法修練에서 下丹田呼吸으로 부터 修練의 始初를 삼는 것이다.

 

陰陽이 처음 생긴 一六水가 下에 있고 二七火가 相對方인 上에 應하고 三八木은 一六水의 生長이므로 一六水 左便에 位置하고 四九金은 相對方인 右便에 應한다. 陰陽은 相對性인 까닭이다. 五十土는 水火木金을 團合하고 있으므로 中央에 거居 하여 四方을 通合한다.

 

五十土가 中央에 있고 水火木金이 四方에 있는 것은 地球上 에서 四時가 있음을 表示한다. 春夏秋冬이 있고 東西南北이 있고 上下左右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모두 一氣의 自然現象이다. 이 團合의 一氣는 自然의 運動이 있고 自然의 知能이 있어서 이것을 陰陽의 神明이라 한다. 陰陽이 交合하면 運動의 生體가 되고 陰陽이 分離하면 運動이 없는 死體가 된다. 이 水火陰陽交合의 大團一氣로 地球가 動하고 萬物이 生生活動 하는 것이다.

 

天地間의 大氣는 이와같이 生死가 없지만은 人物은 그렇지 못하다. 水火陰陽의 兩氣가 交合하여서 비로서 生이 되고 이 氣運이 不實하여 혹或은 陰水氣 不足으로 或은 陽水氣 不足으로 因하여 調和가  잘못되어서 團合의 一氣가 붕패崩敗하면 陰陽의 分離로 死亡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陰陽의 眞理를 파악把握하고 仙의 丹田法을 修練하여야 한다. 

 

吾身의 團合氣를 不損(불손)하면 組織細胞(조직세포)가 不衰(불쇠)하고 形身을 永久保全하는 것이 壽命無窮하여 與天地終(여천지종)이니 永生이요 仙道요 仙法이요 丹理인 것이다. 이것이 仙丹法이 있게 된 原理다. 原理를 直接(직접) 體得하는 것이 仙法이다. 團合의 一氣는 恒動性이니 一瞬(일순)의 停止(정지)도 없이 마냥 行動하므로 仙法에는 行功과 動作을 正覺道에서 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은 五行的 行功이라 名稱한다. 陰上陽下 陰先陽後가 交合이요. 陽上陰下가 分離다. 그러므로 東陽學은 生成이요 西洋學은 更滅(경멸)하는 機具만 發達하는 것이다. 

 

이것이 天地의 理致이며 東洋人도 西歐人을 救活하여야 함에도 불구不拘 하고 西洋思想을 쫓는 無知에 빠졌으니 寒心할 뿐이다. 하루 빨리 韓國의 仙丹修練을 하여 生成하기를 빌 뿐이다. 天地間에 五十土가 團合한 一氣는 陰陽이 永久히 分離가 없다.

 

陽極則變陰하고 陰極則變陽이 되어서 상호계승相互繼承이 되므로 陰陽循環이 停止하지 않는다. 陽熱者는 상승上昇하고 陰寒者는 降下(강하)하는 것이 陰陽의 本性이다. 團合하면 生存하고 分離하면 死亡이다. 生에서 成이 되고, 成에서 生이 되는 것이 仙法의 丹理요 生이 實한 연후然後에 成이 되고 成이 實한 然後에 生이 된다.  

 

生成相因이 되는 現狀(현상)이 곧 陰陽循環이며 仙法인 것이다. 萬病은 死의 原因이요 陰陽이 不足하면 生成이 中止하고 死滅이 생기는 것이니 仙法을 繼續(계속)하면 實生成이요 모르고 안하거나 알고 行하지 않거나 가다가 중지中止하면 生하였으나 成이 없고 成이 있으나 實이 없어 死滅이 있을 뿐인 것은 天地의 이치理致요 仙法丹理의 原理다. 

 

 

4. 陰陽(음양)의 性理(성리)ㅡ 水, 火, 木, 金, 土

 

1) 水의 性理

 

水는 陰이니 重한 液體요 性은 靜(정)이다. 靜하면 水가 生한다. 固(고)하고 寒하고 降下하고 附着(부착)하고 暗黑(암흑)하고 收斂閉藏(수렴폐장)이 모두 水性이다. 그러나 水의 內部가 明浄하고 影子(영자)가 빛이며 流動하는 것은 水中一陽의 陽性이다. 卽 內明外暗(내명외암)이니 이것을 陰中有陽이라 한다.

 

嚴冬寒節(엄동한절)에 氷雪(빙설)은 陰의 固着性(고착성)이요 水面에 氷板이 되는 것은 水中一陽이 있어서 水面만 陰寒으로 固着하고 水中은 陽性으로 流動한다. 水의 미味는 內性이요 빛(색)은 外氣다. 陰陽的 맛과 (味) 빛갈(色)은 一水는 一陽이 在中이므로 一陽이 味요 外水가 色이다.

 

水의 醎味(함미)는 一陽性으로 軟(연)하고 生하고 빛은 陰水性으로 陰暗(음암)하고 흑黑이니 陰性이 閉寒(폐한)한 內裡(내리)의 그늘이다. 一切 萬有의 짠맛(醎味)은 水性이요, 그늘의 검은(陰黑)것은 고요에 머무러(止靜)있는다.

 

2) 火의 性理

 

火는 陽이니 輕(경)한 氣體요 性은 動이다. 動하면 火가 生한다. 軟(연)하고 熱하고 昇上하고 飛散(미산)하고 明光하고 發達開泄(발달개설)이 모두 火性이다. 그러나 火의 內部가 黑暗하고 무슨 物件에 依持(의지)가 없으면 獨立할수가 없는 것은 火中二陰의 陰性이다. 卽 內暗外明이니 이것을 陽中有陰이라한다.

 

盛夏熱候(성하열후)에 開泄은 陽의 發散性이요 火의 燒存物(소존물)이 견堅하고 흑黒하고 苦(고)한 것은 火中二陰의 陰質이니 燒存性은 寒하고 지止한다. 味(맛)는 內性이요 色은 外氣다. 二火는 二陰이 在中이므로 二陰이 味요 外火가 色이다. 火의 苦味는 二陰性으로 견하고 瀉(사)하고 색은 陽火性으로 陽明의 赤이니 陽性이 開發한 外表의 볕이다. 一切 萬有의 苦味는 火性이요 陽光은 行動한다.

 

3) 木의 性理

 

木은 一이 長하여 三이 된 것이니 陽이요 水를 흡승吸昇하고 생장발달하는 것이 性이다. 一三이 陽이므로 木質은 연軟하고 溫하고 纖維質(섬유질)이요 輕하다. 그러나 陰水로 體質이 된 것이니 內性은 閉寒性(폐한성)이요 水氣가 있다. 이것을 陽中有陰이라 한다.

 

木은 水에서 生한 까닭으로 木을 水中에 入하면 腐化(부화)하여 水로 還元(환원)한다. 味는 內性이요 色은 外氣다. 三木은 一水가 在中이므로 一水가 味요 外木이 色이다. 그러므로 木의 酸味(산미)는 一水陰의 吸收性(흡수성)이요 色은 三木의 生長氣인 靑이다. 一切의 酸味와 靑色은 木性이다.

 

4) 金의 性理

 

金은 二火가 降하여 四金이 된 것이니 陰이요 火를 內藏하고 收斂堅固(수렴견고)하는 것이 性이다. 二四가 陰이므로 金質은 堅하고 冷하고 金石質이요 重하다. 그러나 陽火로 體氣가 成한 것이니 內性이 流通性이요 火氣가 있다. 이것을 陰中有陽이라 한다.

 

金은 火에서 滅한 까닭으로 金을 火中에 入하면 氣化하여 火로 還元한다. 味는 內性이요 色은 外氣다. 四金은 二火가 在中이므로 二火가 味요 外金이 色이다. 金의 辛味는 二火陽의 發散性이요 色은 四金의 收斂氣인 白이다. 一切의 辛味와 白色은 金性이다.

 

陰이 昇發(승발)하여 出하면 靑紅의 氣色이 외현하는 것이니 靑은 發生의 色이요 紅은 盡發(진발)의 色이며 陰이 收斂하여 入하면 氣色이 內入하며 白은 無色의 淸凉色(청량색)이요 黑은 盡入의 死藏色이다.

 

5) 土의 性理

 

土는 陰이니 一水 二火 三木 四金이 團合한 일괴一塊다. 그러므로 至重한 實體요 陰陽이 合實한 一氣의 團合體다. 陰陽이 合實하면 動하는 것이니 五行으로 생긴 物件은 모두 地上에서 依土生存(의토생존)하고 모든 五行所屬物은 地球의 團合力으로 하여 모두 吸引(흡인)하여 들인다. 五陽이 中에 在하므로 地中에 熱火가 있다. 이것을 陰中有陽이라 한다.

 

土가 있음으로 하여 이 天地가 있는 것이니 宇宙萬有가 五土의 眞實을 得하여 生을 保全한다. 味는 內性이요 色은 外氣다. 五土 는 五陽 이 在中이므로 五陽 이 味요 外土가 色이다. 그러므로 土의 甘味는 五陽 의 平和인 補氣性이요 色은 陰土의 中和色이 黃이다. 一切 萬有의 甘味와 黃色은 土性이다. 그러므로 실은 누렇게 黃色이요 맛은 달기 때문에 萬動物이 먹는 것이다.

 

陰中有陽하고 陽中有陰하여 陰陽이 互根(호근)하고 서로 相配하고 相對하는 것이니 陰陽은 相對配合이 된 연후에 生物이 되고 成事가 되는 까닭이다. 이와 같이 陰陽 은 團合이 本性이니 이 團合의 一氣는 즉卽 五土의 眞實이라 五土는 性이 眞이요 動이 誠이요 信이요 中이 均(균)이요 완完이요 全이요 恒(항)이요 구久요 永不離(영불리)요 永生이라 그러므로 仙法을 誠心誠意로 眞實하게 永久히 行功하면 生成의 原理요 自然이요 眞理요 生命이요 誠實이요 實存이요 實在요 結果요 科學인 동시에 永生인 것이며 實體인 것이다. 不行하면 死요 滅이요 散이요 飛요 亡인 것이 丹理다.

 

 

결론結論

 

一. 水中의 一陽은 生長의 陽이니 至善한 선종이다. 性이 부드럽고(軟) 뜻이 있고(有情) 밝고(明朗) 맛은(味)은 짜며(鹹)

 

二. 火中의 二陰은 殺滅(살멸)의 陰이니 至惡한 惡性이다. 性이 굳세고(堅) 뜻이 없고(無情) 어둡고(暗黑) 맛은(味) 쓰다(苦)

 

三. 木中의 陰수는 生하는 質(生質)의 陰이니 性이 닫으며(폐색閉塞) 吸收(흡수)하고 一陽의 生氣가 있고 맛(味)은 시다.

 

四. 金中의 陽火는 行氣의 陽이니 性이 發散하고 流通하고 二陰의 殺氣가 있고 맛은(味) 매우며(辛)

 

五. 土中의 陽性은 陰陽이 合實한 陽이니 有善 無惡하고 化惡爲善하고 化毒 無毒하는 中和性이 있고 良知良能이요. 神性이 있고 맛은(味) 달며(甘) 生하여 有한 것을 善이라하고 滅하여 無한 것을 惡이라 한다.

 

 

善이여, 지구에서 영원하라!(아나스타시아5권, '우리는 누구?')
 
 
家園(가원)에서 한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남편과 아내, 그리고 두 子女가 있었어. 남자아이 콘스탄찐은 여덟, 여자아이 다샤는 다섯 살.(*역주- 콘스탄찐은 부모나 친구들이 친근하게 코스짜로 부를 수 있다. 다리아를 친근하게 다샤, 다쉔카로 부르고, 일시적으로 기분 나쁠 때는 다쉬카라고 부른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러시아 최고의 프로그래머였어. 그의 사무실에는 몇 대의 최신 컴퓨터가 있었고, 그는 거기에서 國防部(국방부) 프로그램을 짰어.
 
가끔은 일에 빠져 저녁 시간에도 컴퓨터 앞에 오랫동안 앉아 있었지. 주로 저녁을 함께 보내는 그의 가족은 그럴 때면, 그의 사무실로 가서 거기서 조용히 자기 할 일들을 했어. 아들은 讀書 혹은 새 마을의 그림을 그렸어. 다섯 살배기 다샤만 자기 마음에 드는 일을 찾지 못할 때면, 온 가족이 보이는 안락의자에 앉아, 한참 家族을 한 명 지켜보았어. 가끔은 눈을 감고 있었는데, 이때 그 아이의 얼굴은 속내를 담아내고 있었어.
 
그냥 보기에 보통 평범한 어느 날 저녁, 가족은 여느 때와 같이 아버지의 서재의 앉아 각자 자기 일을 하고 있었어. 서재의 문은 열려 있었고, 서재 옆 아이들 방에서 낡은 기계식 뻐꾸기 時計(시계)의 뻐꾹뻐꾹 소리가 울렸던 거야. 뻐꾸기는 보통 낮 시간에만 울었는데, 이미 저녁이었거든. 그래서 아버지는 하던 일을 멈추고 門 쪽을 쳐다보았어. 다른 사람들도 놀라서 막 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지.
 
어린 다샤는 안락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어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어. 그 아이의 입술에는 보일락말락, 때로는 확연히 드러나는 微笑(미소)가 놀고 있었어. 그때 갑자기 시계의 뻐꾸기 소리가 다시 들렸어. 마치 누가 어린이 방에 있으면서 시계 바늘을 돌려서, 시간마다 기계식 뻐꾸기가 계속 울리도록 하는 것 같았어. 아버지는 이반 니키포로비치(Ivan NIkiforovich)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회전의자에 앉아 아들 쪽으로 돌아서 말했어.
 
- 코스짜, 네가 가서 시계를 한 번 보렴. 멈추게 하든가 고쳐 보거라. 할아버지께서 주신 膳物(선물)이 우리 집에서 오랫동안 봉사를 했건만, 이상하게 고장이 났나 보네... 이상해... 코스짜, 네가 한 번 가서 보거라.
 
아이들은 항상 順從(순종)했어. 처벌이 두려워서 그런건 아니었어. 처벌하는 일은 절대없었어. 코스짜와 다샤는 父母를 사랑하고 존경한 거야. 부모님과 무엇이든 같이 하거나, 부모의 청을 들어주는게 아이들한텐 최고의 기쁨이었지.
 
아버지의 말씀을 듣자마자 코스짜는 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린이 방으로 가지 않았어. 엄마와 아버지는 놀랐지. 눈을 감고 의자에 앉아 있는 어린 동생을 서서 쳐다만 보고 있던 거야. 뻐꾸기 시계 소리는 어린이 방에서 계속 들렸어. 코스짜는 뚫어지게 자기 동생만을 쳐다보았어. 엄마, 갈리나(Galina)는 제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는 아들을 걱정스레 바라보았어. 엄마는 얼른 일어나 놀란 듯이 큰 소리로 말했어.
 
- 코스짜, 코스짜, 무슨 일이니?
여덟 살 난 아들은 엄마의 질겁에 놀라 돌아서서 말했어.
- 나는 괜찮아, 엄마. 아빠의 부탁을 들어주려 했는데 그렇게 못하겠어.
- 왜? 너 움직이지 못하니? 네 방으로 못 가?
- 움직일 수 있어.
코스짜는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손을 흔들고 제자리에 발을 굴렀어.
 
- 그런데 방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요. 다샤가 여기 있으니까요. 다샤가 더 세요.
- 누가 여기 있다고? 누가 더 세?
엄마는 점점 더 걱정이 되었어.
- 다샤가요.
눈을 감은 채 안락의자에 앉아 미소를 짓는 여동생을 가리키며 코스짜가 대답했어.
 
- 저 애가 時計 바늘을 돌리는 거야, 엄마. 내가 시계바늘을 있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 했는데... 저 애가 하면... 나는 ... 안 돼...
- 무슨 말이니, 코스짜? 너도 다쉔카도 우리 앞에 있잖아. 내가 너희들을 보고 있고. 어떻게 여기 있으면서 다른 방에 있는 시계바늘을 돌릴 수가 있지?
 
- 그래요, 여기 있지요. 하지만 생각은 저기 시계가 있는 곳에 있어요. 쟤 생각이 더 힘이 세요. 그래서 저 애의 생각이 바늘을 빨리 돌게 하면 뻐꾹뻐꾹우는 거예요. 쟤는 요새 저 장난을 많이 해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걱정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샤는 무슨 생각에 잠기자마자 뭔가 일을 낸다고요...
 
- 다샤가 무슨 생각을 깊이 하지?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對話에 끼어들었어.
- 그리고 왜 전에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니, 코스짜?
- 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제 직접 보셨는지요. 바늘이야 뭐 별거 없잖아요. 그냥 장난치는 거예요. 누가 방해하지 않으면 저도 시계바늘을 움직일 수 있어요. 그런데 다샤처럼 깊이 생각에 잠기지는 못해요. 쟤가 생각 중이면 그 생각을 방해할 수 없어요.
 
- 동생이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지, 너는 아니?
- 몰라요, 다샤한테 물어보세요. 더 장난을 못 치게 제가 지금 저 애의 생각을 끊을게요.
코스짜는 여동생이 앉아 있는 의자로 다가가 보통 때보다 조금 큰 소리로 또박또박 말했어.
- 댜샤, 생각을 멈추어. 그만두지 않으면 너하고 하루 종일 말도 안 할 거야. 네가 엄마를 놀라게 했어.
 
어린 少女의 눈썹이 떨리더니, 서재에 있는 사람들을 무슨 일인가 하고 휘둘러 보고는, 정신을 차린 듯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잘못을 빌며 고개를 떨구었어. 뻐꾹 소리는 그치고 서재에는 얼마간 완전한 정적이 맴돌았어. 잘못을 비는 듯한 어린 다샤의 낮은 목소리가 정적을 깼어. 그 애는 고개를 들고 반짝이는 多情한 두 눈으로 아빠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어.
 
- 엄마, 아빠, 제가 놀라게 했다면 죄송해요. 그렇지만 저는 꼭, 저는 꼭 그걸 다 생각해 내야 해요. 끝까지 다 생각해야 해요. 내일도 休息할 때 그걸 생각할 거예요.
소녀 아이의 입술은 떨렸어. 금세라도 울음이 터질 듯 겉았지만 그 애는 계속 말했어.
- 코스짜, 나하고 얘기 안 할 거라고 했지, 그렇지만 난 다 생각해낼 때까지 그걸 깊이 생각해야 해.
 
- 이리, 내게 오너라, 우리 딸.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感情을 억누르며 말했어.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딸에게 손을 내밀었어.
다샤는 와락 아버지한테 다가와 무릎에 올라서는 아버지 목을 조그마한 팔로 감아 안았어. 아빠의 뺨에 잠시 대고 있다가 다시 무릎에서 내려와서는 머리를 아빠한테 살짝 기댄 채 섰어.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왠지 모를 흥분을 자제하며 딸과 대화를 시작했어.
- 다쉔카, 걱정 마라. 네가 깊이 생각을 해도, 이제 엄마는 놀라지 않을 거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냥 말해 보거라. 네가 반드시 끝까지 다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 무엇이지? 네가 생각하는데 왜 벽시계 바늘이 빨리 움직일까?
- 아빠, 난 즐거운 時間을 더 많이 하고, 즐겁지 않은 시간은 줄어들거나 사라지게 하고 싶어. 바늘이 즐겁지 않은 시간은 건너뛰었으면, 그게 사라졌으면 좋겠어, 그래서 생각하는 거야.
 
- 다쉔카, 즐겁거나 그렇지 않거나는 시계바늘하고는 상관이 없잖아?
- 바늘하고는 상관이 없지, 아빠. 난 알아, 시계바늘하곤 상관없어. 그렇지만 시간을 느껴 보려고 그걸 같이 움직이는 거야. 뻐꾸기 시계가 내 '생각의 速度(속도)'를 재고 나는 그 안에 해내야 하거든...
- 어떻게 하니, 다쉔카?
 
- 간단해. 생각의 한 구석에서 벽시계 바늘을 想像하고, 바늘이 더 빨리 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빨리 생각하면 바늘도 빨리 움직여.
- 딸아, 시간을 빨리 움직여서 네가 하고 싶은게 뭐니? 시간이 뭐 마음에 안 드는게 있니?
- 난 그게 좋아. 난 얼마 전에 깨달았어. 시간 잘못이 아니야. 사람이 스스로 자기 時間을 망치는 거야. 아빠는 컴퓨터 앞에 자주 앉아 있고, 또 어디론가 떠나서 오랫동안 있어. 아빠가 떠난 때 시간을 망치는 거야.
 
- 내가? 망친다고? 어떻게?
- 우리가 같이 있을 땐 좋은 時間이야. 우리가 함께 있을 땐 분, 시간, 날이 아주 좋아. 그러면 周圍(주위)의 모든 것이 기뻐해. 사과나무 꽃이 조금 조금 피어나려 할 때, 기억나, 아빠? 나하고 엄마하고 처음 핀 꽃들을 발견했는데, 아빠가 엄마를 팔에 안고 빙빙 돌았어. 엄마가 낭랑하게 웃어서 주변의 모두가 즐거웠어. 나뭇잎, 새들이 기뻐했어. 그런데 나는 골이 안 났어. 아빠는 내가 아니라 엄마를 약간 들어올려서 빙빙 돌았잖아. 난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하니까. 나는 家族들과 지낸 이런 시간이 기뻤어.
 
그런데 나중에 다른 시간이 다가왔어. 난 이제 알았어. 그건 아빠가 다르게 한 거야. 아빠가 우리를 놔두고 오랫동안 떠나 있었어. 사과나무에는 조그만 사과까지 열리기 시작했지. 아빠는 계속 없었어. 엄마는 사과나무에 다가가서 거기서 홀로 서있었어. 아무도 엄마를 빙빙 돌려주지 않았고 엄마도 낭랑히 웃지 않았어. 주위 모두가 아무것도 기뻐할 게 없었지. 아빠가 없을 땐, 엄마의 微笑(미소)가 딴판이야. 슬픈 미소야. 이건 나쁜 시간이야.
 
다샤는 흥분 상태에서 빠르게 말했어. 그러다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한꺼번에 쏟아놨어.
- 좋은 걸... 시간이 좋을 때... 아빠가 나쁘게 하면 안 돼!
- 다샤, 네 말이 맞는 걸 같기도 하구나... 그래... 하지만 너는 시간에 대해서 다 몰라. 그 속에서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가 그 속에서 사는데...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論理(논리)를 잃었어. 어찌할 바를 몰랐지. 자기가 떠나야만 하는 필요성을 어떻게든 설명을 하긴 해야겠는데... 자기의 조그마한 딸이 알아듣도록 설명을 해야겠는데...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그는 컴퓨터에서 로켓 圖面(도면)이며 모델을 보여주며 자신의 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어.
 
- 다쉐카, 이걸 알아야 한단다. 물론, 우리는 여기에 함께 있으면 좋아. 우리 이웃에 사는 사람들도 여기가 좋지. 하지만 世上에는 다른 곳, 다른 나라들이 있단다. 거기엔 여러 가지 武器가 많아... 우리의 멋진 동산, 네 친구들의 동산 그리고 집, 이런 걸 지키려고 아빠는 가끔 어디론가 가는 거야. 우리 나라도 최신식 무기를 많이 갖고 있어야 지킬 수가...
 
그런데 얼마전... 다쉔카... 얼마전 다른 나라에서 새 무기를 개발했단다... 그게 아직은 우리것보다 강해... 자 이 畵面(화면)을 봐라, 다쉔카.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키보드를 달칵거렸어. 그러자 화면에 특이한 형태의 로켓 그림이 나타났어.
 
- 다쉔카, 이거 봐라. 이건 큰 로켓이야. 그 몸체 안에 56개의 작은 로켓들이 들어 있어. 큰 로켓은 사람의 命令(명령)에 따라 날아 올라서 지정한 地點으로 향해서는 그곳에 있는 살아 있는 모든것을 없애 버린단다. 이 로켓을 擊墜(격추)시키기는 어려워. 어떤 물체라도 그것에 다가가면 거기에 장치된 컴퓨터가 작동해서 몸체에서 작은 로켓 하나가 분리되어 물체를 박살낸단다.
 
조그만 로켓은 큰 것보다 速度(속도)가 빠른데, 발사 시점에 큰 로켓의 관성속도를 이용하기 때문이지. 저런 괴물 로켓을 하나 격추시키려면, 57개의 로켓을 동시에 쏴야 해. 카세트 로켓이라 부르는 이걸 만든 나라에는 딱 세 개가 있어. 그건 地下 깊은 갱도에 여러 곳에 분산된어 철저히 감추어져 있지만 라디오波(파)로 전달하는 명령에 의해 발사될 수 있어. 작은 집단의 테러리스트들이 이미 여러 나라들을 대규모 파괴로 벌벌 떨게 하고 있어. 아빠가 이 카세트 로켓에 장착된 컴퓨터 프로그램의 비밀을 풀어야 한단다.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서성였어. 컴퓨터 옆에 서 있는 자기의 딸에 대해서는 忘却(망각)한 듯, 그의 생각은 점점 더 그 프로그램 생각에 빠져들었고, 그는 계속해서 빨리 말했어.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급히 컴퓨터로 다가갔어. 모니터에는 로켓의 외부 모습이 나타나 있었고, 字板(자판)의 키를 두드리자 모니터 스크린에 로켓의 燃料(연료) 공급 시스템 그림이 나타났어. 이어서 탐지기가 나타나더니 다시 전체 외관이 보였어. 그림을 바꾸어가며,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이제 자기 딸이 옆에 있다는 사실 조차 의식하지 못했어.
 
그는 중얼거리며 논리를 헤아려 보았어.
- 각부에 탐색 장치를 탑재한게 분명해. 그래, 물론이지, 각 부에 말이야. 하지만 프로그램이 다를 수는 없어. 프로그램은 동일해...
그때 갑자기 옆 컴퓨터에서 소리가 들렸고, 급히 그쪽을 바라보았어.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옆 컴퓨터의 모니터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말았어. 모니터에서 ''非常(비상)! 비상X'' 란 내용을 담은 텍스트가 계속해서 깜박이고 있었어.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재발리 키보드를 누르자 화면에서는 軍服(군복) 차림의 한 남자 영상이 나타났어.
 
- 무슨 일이오?
그에게 이반 니키프로비치가 물었어.
- 세 차례의 특이한 폭발이 탐지되었습니다.
- 全軍에 제1호 非常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규모의 폭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엔 地震이 발생했고요. 사태를 해명하는 자는 아직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보국에 따르면, 온 지구의 軍이 제 1호 비상 대기 상태입니다. 공격하는 측은 아직 미상입니다. 폭발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상황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서의 모든 직원들은 상황분석 착수를 명령 받았습니다.
 
모니터 화면속의 사람은 군대식으로 빠르고 분명히 말했어. 말미에는 격앙된 감정으로 덧붙였어.
- 이반 니키포로비치, 爆發(폭발)이 계속되고 있어요. 저 나갑니다...
군복 차림의 사람이 스크린에서 사라졌지만,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꺼진화면을 계속 주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어. 생각에 잠긴 채, 자그마한 다샤가 서 있는 쪽으로 천천히 돌아서는, 믿을 수 없는 자신의 추측에 몸서리 치고 말았지.
 
그의 조그마한 딸이 눈을 가늘게 뜨고, 깜빡이지도 않고, 초현대식 로켓 그림이 있는 모니터를 쳐다보는 걸 보았던 것이지. 딸 아이의 몸이 문득 파르르 떨렸어. 다샤는 안심한 듯,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키보드에서 ''Enter''를 눌렀어. 그러자 새 로켓의 그림이 나타났고, 딸은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그걸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했어.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전신마비가 온 듯 제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서서 열병에 걸린듯 생각으로만 중얼거렸어. ''정말 저 애가 그걸 폭발했단 말인가?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자기 생각으로 저것을 폭파할 수 있나? 저 애가 그러는 걸까? 정말? 어떻게? 그는 딸 아이가 하는 걸 그만두게 하려고 그애를 불렀어. 큰 소리가 안 나와 소근소근거렸어. ''다샤, 다쉔카, 우리 딸, 그만 하거라!'' 이 모든 광경을 주시하고만 있던 코스짜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동생한테 다가가서 동생을 살짝 때리고는 빠르게 선언했어.
 
- 다쉬카, 너 이젠 아빠까지 놀라게 했어. 난 이제 너하고 이틀 동안 애기도 안 할 거야. 하루는 엄마, 또 하루는 아빠를 위해서야. 알았어? 아빠를 놓라게 하다니.
정신 집중 상태에서 서서히 풀려나오면서, 다샤는 오빠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이젠, 정신을 집중한 가늘게 뜬 시선이 아니라, 용서를 비는 애처로운 視線(시선)으로 오빠의 눈을 바라보았어. 코스짜는 눈물이 글썽한 다샤의 눈을 보고는 동생의 어깨에 손을 얹고 전보다는 풀어진 목소리로 말했어.
 
''좋아, 내가 말을 심하게 했어. 하지만 아침마다 리본 매는 것은 너 스스로 해.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니까. 울지만 마.''라고 말하며 오빠는 다샤를 多情히 안았어. 소녀 아이는 코스짜 가슴에 얼굴을 묻었고, 그 애의 어깨가 들썩거렸지. 소녀는 슬프게 울며 자꾸자꾸 말했어. ''또 놀라게 했어. 내가 바보야. 잘하려고 했는데 또 놀라게 했어.'' 갈리나가 아들한테 다가와서 쪼그려 앉아 다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 소녀는 엄마 목에 와락 안겨서는 조용히 울기 시작했어.
 
- 다샤가 어떻게 하는 거니, 코스짜? 어떻게?
제 정신이 돌아온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아들한테 물었어.
- 시계 바늘 돌리는 거하고 같아, 아빠.
코스짜가 대답했어.
- 하지만 시계는 곁에 있고, 로켓은 멀잖아. 그 所在地(소재지)도 완전 비밀로 유지되고 있어.
 
- 아빠, 그게 어디 있는지는 다샤한테 아무 상관이 없어. 물체의 겉모양만 보는 것으로 충분해.
- 그런데 폭발은... 그걸 폭파시키려면 접속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럿을... 안전장치, 비밀장치... 등등이 있거든...
- 아빠, 다샤는 연결점을 다 붙여 보는 거야. 그러다 接續(접속)이 이루어져. 전에는 한 15분쯤 오랫동안 해야 했는데, 이제는 한 일 분이면 돼.
 
- 전이라니?
- 네, 아빠. 로켓을 가지고 논 건 아니지만요. 우린 그렇게 놀았어요. 동생은 시계바늘을 움직일 줄 알아어요. 난 동생한테 어렸을 때 타고 놀던 전기 자동차를 보여주었어요. 자동차 앞 뚜껑을 열고 전선을 헤드라이트에 연결해 달라고 했어요. 내 손이 거기까지 미치질 않아서요. 그랬더니 동생이 연결했어요. 그리고 한 번 타보고 싶다고 했을 때, 제가 말했어요. 아직 어려서 시동을 걸고 정지하고 할 수 없을 거라고요. 그런데 자꾸 졸라서 그러라고 했어요.
 
내가 시동 거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다샤는 다 자기식대로 했어요. 아빠, 다샤는 운전대를 잡고는 아무것도 켜지 않고 그냥 출발했어요. 다샤는 시동을 건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보니 손으로 아무것도 만지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시동을 걸긴 했는데, 그게 생각으로 한거였어요. 아, 그리고요, 아빠, 다샤는 微生物하고 친해요. 그것들이 다샤 말을 잘 들어요.
 
- 미생물하고? 어떤 미생물?
- 여러 가지요. 우리 주변에도 살고, 우리 안에도 사는 것들이요. 그것들은 보이지 않아요. 그렇지만 있어요. 우리 가원 끝자락, 숲 속에는 오래된 고압 送電塔(송전탑)에서 남은 금속 기둥이 삐죽 튀어나와 있어요, 기억나죠, 아빠?
- 삐죽 나왔더랬지, 그게 어째서?
- 콘크리트 기초에 박혀 녹이 슬었어요. 나하고 다샤하고 버섯을 따러 갔을 때, 다샤가 그걸 보고 말했어요. 저것 때문에 열매와 버섯들이 자라지 못한다고 나쁘다고 했어요. 그러더니 다샤가 말했어요. ''너희들이 저걸 빨리 먹어치워.''
 
- 그랬더니?
- 이틀 후에 이 녹슨 잔해와 콘크리트 기초가 없어졌어요. 아직 풀은 나지 않고 흙 바닥이 드러나 있었어요... 미생물들이 금속과 콘크리트를 먹어치웠어요.
- 코스짜, 그런데 왜, 왜 전에 내게 다샤한테 일어난 일을 하나도 얘기하지 않았니?
- 겁이 났어요, 아빠.
- 뭐가?
 
- 역사책을 읽었는데... 멀지 않은 과거에, 특수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을 격리시켰대요. 아빠하고 엄마한테 모두 다얘기하려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엄마 아빠가 알아듣고 믿게 하려면...
- 코스짜, 우린 너를 언제나 믿는다. 게다가, 네가 보여줄 수도 있었잖아... 아니, 다샤한테 부탁해서 뭔가 피해가 안 되게 자기 능력을 보여 보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
 
- 아빠, 내가 두려워했던 거 그게 아니에요. 다샤가 보여줄 수도 있었겠지요.
코스짜는 입을 다물었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의 감정은 격앙된 상태였어.
- 아빠, 난 아빠 엄마를 사랑해요... 다샤한테는 가끔 엄하게 대하지만, 다샤를 난 많이 사랑해요. 다샤는 착해요. 다샤는 주변 모두에게 착하고, 다샤는 벌레한테도 화내지 않아요. 벌레도 다샤한테 그래요. 꿀벌이든 별통에 다가가 벌통 구멍 곁에 앉아 바라보아요. 어떻게 날아다니는지. 꿀벌들은... 꿀벌이 새까맣게 그 아이 손에, 발에, 뺨에 기어다니는데 쏘지는 않았어요. 다샤가 날아오는 꿀벌한테 손바닥을 내미니까 벌들이 거기 않아서 뭔가를 남겼어요. 다샤는 나중에 손바닥을 핥고 웃었어요. 다샤는 착해요. 아빠...
 
- 진정하거라, 코스짜, 진정해. 차분히 상황을 정리해 보자꾸나. 그래, 침착하게 생각해 봐야 해. 다샤는 아직 어린애야. 다샤가 최첨단 로켓 몇 개를 터트렸어.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 끔찍한 전재이야. 하지만 전쟁을 하지 않고도... 그런데 만약 다샤가 적군의 로켓 말고 우리 로켓의 그림도 훑어 보았다면... 전 세계 나라에 있는 모든 로켓들이 터지기 시작했다면, 세계는 종말을 고할 수도 있었어. 수억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 나도 우리의 어린 댜샤를 사랑한단다. 하지만 수백만이... 조언을 구해야 해. 출구를 찾아야 해. 그런데 지금 당장은, 당장은 몰라... 다쉔카를 어떻게든 격리해야 해. 어떻게든.. 그래. 얼마간 잠을 자도록 해야 할지도 몰라. 그럴수 있겠지... 그 외 다른 방법이 없을까? 또 어떤 해결 방안이 있지?
 
- 아빠, 아빠, 잠깐. 혹, 다샤 마음에 안 드는 대량살상 로켓을 모두 地球(지구)에서 완전히 없애면 안 될까요?
- 없앤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전 세계 나라들의 합의가 필요해. 모든 군 관계자들과. 그래... 그렇지만 그렇게 빨리 할 순 없어. 그래, 가능하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지금은...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컴퓨터로 급히 다가갔어. 그 화면에서 다샤가 터트리지 못하게 막아놓은 로켓의 그림이 떠 있었어. 로켓의 그림이 떠 있는 모니터를 끄고, 통신용 컴퓨터의 키보드 쪽으로 옮겨 앉아서 이런 내용의 전문을 쓰기 시작했어.
''수신처: 본부 사령부. 본 내용은 모든 軍 관계자와 국제 通信社(통신사)에 긴급 배포해야 함.
 
일련의 로켓 폭발의 원인은, 접속을 연결할 능력이 있는 박테리아임. 그들을 조종할 수 있음. 폭발성 모든 武器(무기)들의 그림을 반드시 없애 버려야 함. 모두!!! 아주 작은 탄알부터 가장 큰 최첨단 로켓 시스템까지 모두 다! 박테리아를 조종하는 자는 폭발 위험이 있는 물체의 소재를 몰라도 됨. 그는 그림에서 그 形態(형태)만 보면 됨!''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이제 웃으며 신나게 엄마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다샤를 보고 전문에 이런 내용을 추가 했어. ''폭발을 제어하는 장치의 位置(위치)는 불명.''
 
이어서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사령부 본부로 暗號(암호)처리된 전문을 발송했어. 다음날 아침, 러시아 최고군사회의가 비상 소집되었어. 이반 니키포로비치의 家園이 소재한 마을 주변에는 경비대가 배치되었어. 경비대는 남들 눈에 띄지 않게 도로정비 노동자 차림을 하고 있었어.
 
마을 외곽 5킬로미터 거리에 순환도로 건설하는 흉내를 냈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동시에 한 발 간격을 두고 공사를 했어. 이반 니키포로비치의 가원에는 망원 카메라가 설치되어, 어린 다샤의 一擧手一投足(일거수일투족)을 계속 주시했어. 그 영상은 우주비행통제센터를 닮은 곳으로 전송되었어.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수십명의 심리학자, 군인, 전문가들이 모니터 옆에서 교대로 비상대기했어. 심리 전문가들이 다샤가 깊은 생각에 들지 않고 무언가를 할 일을 찾도록 특수 통신수단을 통해 계속 부모에게 조언을 했어.
 
러시아 정부는 국제 聲明(성명)을 발표했어. 많은 사람들은 그 성명을 이상하게 생각했지. 러시아 정부는 어떤 무기이든 그 소재지와는 상관없이 폭파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성명을 낸 거야. 그 힘은 러시아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와 協商(협상)을 진행중이라 했어. 믿기 어려운 이 성명은 증명이 필요했지. 국제회의에서는 특수 형태의 포탄을 제작하기로 결정되었어. 탄약통을 네모나게 만들었어. 이 실험에 참가국은 각기 이런 포탄을 20개씩 가지다가 자기 나라 領土(영토)의 여러 곳에 감추었어.
 
- 왜 네모난 탄약통 폭탄을 만들었지? 그냥 있는 거로 하면 되지?
내가 아나스타시아한테 물었다.
- 세상에 있는 모든 폭탄뿐만이 아니라, 경찰, 군인, 그리고 탄알이 장착된 모든 武器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총알이 터질 것을 염려한 거야, 블라지미르.
- 그렇구나... 그래서 네모 폭탄 실험은 어떻게 됐어?
-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자기 딸 다샤를 자기 서재로 불러서 네모난 폭발물의 寫眞(사진)을 보여주고 폭파해 보라고 했어. 다샤는 사진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어.
 
- 아빠, 난 아빠를 많이 많이 사랑해. 하지만 아빠 부탁을 절대 들어줄 수 없어.
- 왜?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놀랐자.
- 난 못해.
- 다쉐카, 전에는 했잖아. 최신식 로켓을 여럿 폭파했잖아. 왜 지금은 안 되지?
- 그땐 내가 좀 흥분했었거든, 아빠. 아빠가 어디론가 떠나거나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게 난 싫었어. 아빠는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아무하고도 얘기도 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도 아무것도 안 해. 그런데 지금은 아빠가 항상 곁에 있지. 아빠는 아주 좋은 사람이 됐어. 이제 난 폭발을 할 수 없어.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깨달았지. 다샤가 폭발의 목적을, 그 의미를 理解(이해)하지 못하면 네모난 폭발물을 폭파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거야.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안절부절 못하고 방안을 서성이며 어찌하면 방도를 찾을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했어. 그는 흥분상태가 되어 다샤를 설득하기 시작했어. 마치 혼자 생각하듯이 딸에게 말했어.
- 안 된다고... 그래... 안타깝다. 수천 년 동안 세상은 전쟁을 했어. 하나의 전쟁을 끝나면 다른 전쟁이 꼬리를 물었지. 수백만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군비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 멈추지 못하는 이 학살을 단절시킬 기회였는데... 안타깝구나...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의자에 앉아 있는 다샤를 바라보았어.
딸의 얼굴은 평온했어. 아빠가 서재를 서성이며 중얼거리는 것을 재미있게 바라보았어. 하지만 아빠가 하는 말에 관심이 없었어. 전쟁이 무엇인지, 엄청난 비용이 무엇인지, 누가 그 돈을 쓰는지 아이는 알 수가 없었지. 아이는 자기대로 생각한 거야.
 
''왜 아빠는 차갑기만 하고, 아무 에너지도 주지 않는 컴퓨터 주변에서 걱정스레 서성일까? 나무가 꽃을 피우고 새가 지저귀고 온갖 풀과 나뭇가지가 뭔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온 몸을 다정하게 감싸주는 동산으로 나가지 않을까? 엄마와 코스짜가 지금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빠가 빨리 재미없는 대화를 마치고, 같이 동산으로 나갔으면 좋으면만. 엄마와 코스짜가 우리를 보자마자 반가워할 텐데. 엄마는 웃을 거야. 코스짜는 어제, 돌과 꽃을 만지면서 멀리 있는 별님을 만지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약속했는데... 코스짜는 항상 약속을 지켜...''
 
- 다쉔카, 아빠 얘기가 재미없니? 내가 말한 거 무슨 말인지 모르지? 다샤, 무슨 생각하고 있니?
-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딸에게 물었어.
- 아빠, 난 왜 우리가 동산에 나가지 않고 여기 있나 생각했어. 거기서 모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딸과 솔직하고 具體的(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야겠다고 깨달았어. 그리고 말문을 열었어.
 
- 다쉔카, 네가 로켓 그림을 보며 폭파했을 때, 다시 한 번 네 능력을 실험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세상에 있는 모두 무기를 없앨 수 있는 러시아의 능력을 세상에 보여주려 했던 거야. 그러면 무기를 생산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지니까. 이유도 없고 오히려 危險(위험)하기까지 하지. 이미 만들어 놓은 것들을 사람들이 스스로 없애버릴 거야. 그러면 일대 무장해제 소동이 일어나겠지. 네모난 폭탄은 네 능력을 시험해 보이고, 이때 아무도 다치지 않도록 특별히 만든 거야. 이제 네가 그걸 폭파해 보거라, 다쉔카.
 
- 아ㅃ, 난 이제 못해.
- 왜? 아까는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못한다고?
- 아무것도 폭파하지 않겠다고 나 스스로 약속했어. 한 번 약속했으니까 난 이제 폭파할 능력이 없어.
- 없다고? 왜 그런 약속을 했니?
- 코스짜 오빠가 오빠 책에 있는 그림을 보여주었어. 폭발해서 사람들의 몸이 조각조각 나고, 무서워서 떨고, 나무가 쓰러지고, 죽는 걸 보았어.. 그래서 난 약속했지...
 
- 다쉔카, 그러니까 이제 넌 딱 한 번도 할 수 없어? 딱 한 번만... 딱 한번, 이 네모난 폭발물...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딸에게 사각형 폭발물 사진을 내밀었어.
- 이것은 실험용으로 특별히 제작되어 여러 나라 은밀한 곳 여기저기에 숨겨두었어. 폭발물 근처에는 사람이 없어. 모든 사람들이 폭발할지 안 할지 기다리고 있단다. 딸아, 폭파시켜라. 그렇게 해도, 너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게 아니야. 누구도 죽이지 않아. 오히려...
아샤는 네모 폭탄의 사진을 시큰둥하게 쳐다보고는 침착하게 대답했어.
 
- 어빠, 내가 약속을 취소한다 해도, 이 폭탄들은 폭발하지 않아.
- 왜 그렇지?
- 왜냐하면 아빠는 너무 길게 얘기하니까 그렇지. 난 사진을 보자마자 이 네모난 게 보기 싫었고 하나도 마음에 안 들었어. 못생겼어. 그래서 지금은...
- 그래서 지금은 뭐... 다쉔카... 뭐?
- 아빠, 미안해, 아빠가 사진을 보여주고 너무나 오래 얘기하는 바람에, 걔들이 이미 거의 다 먹어치웠어.
- 먹다니? 뭐를 먹었어?
- 그 네모난 砲彈(포탄)을 거의 다 먹었어. 포탄이 내 마음에 안 들자마자 난 느낄 수 있었어. 그 아이들이 움직이더니 빨리빨리 먹기 시작한 거야.
 
- 그 애들이 누군데?
- 그 조그만 것들이지. 우리 주변에도 있고, 우리 속에도 있는. 좋은 애들이야. 코스짜는 그게 박테리아라고 했어. 微生物(미생물)이라던가. 난 내 식으로 불러. ''쪼그만 애들아, 착하다'' 그렇게 하면 더 좋아해. 난 가끔 그 애들하고 놀아. 사람들은 그 애들한테 관심을 두는 적이 거의 없지만, 그 애들은 사람 모두를 위해 항상 좋은 일을 하려고 해. 사람이 즐거워하면 좋은 에너지가 나오니가 그 애들한테도 좋아. 사람이 화를 내거나 무언가 산 것을 부수면 그 애들도 떼로 죽어. 죽은 것들의 자리를 다른 것들이 다시 채우는데, 늦어버리면, 사람의 몸에 병이 나는 거야.
 
하지만 다쉔카, 너는 여기 있고, 폭탄들은 멀리 여러 나라 땅 속에 숨겨져 있어. 그런데 어떻게 너의 ''쪼그만 것들''이 다른 나라에 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너의 소원을 알 수 있지?
- 그 애들은 서로서로 고리를 이루어서 무척 빨리 얘기를 전해. 아빠의 컴퓨터에 있는 電子들이 뛰는 것보다 훨씬 빨리.
- 컴퓨터... 통신... 지금... 내가 지금 다 확인해 볼게. 다른 나라에 숨겨져 있는 폭발물 주변에는 비디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거든, 잠깐만.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통신용 컴퓨터 쪽으로 몸을 돌렸어. 모니터 스크린에는 네모난 폭발물의 그림이 환히 빛나고 있었어.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폭발물의 잔해들만. 화약통의 몸체는 녹이 슬어 있었고, 구멍이 송송 뚫려 있었어. 彈頭(탄두)는 옆에 뒹굴고 있고, 크기는 훨씬 작아져 있었어. 이반 니키포로비치는 다른 나라에 설치된 폭발물도 살펴보았는데, 다른 폭탄들도 마찬기지였어. 스크린에 군복차림의 남자가 나타났어.
 
- 안영하십니까. 이반 니키포로비치. 이미 다 보신 대로입니다.
- 안보회의에선 어떤 결론을 내렸나요?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물었어.
- 안보회의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회의 중입니다. 경비대는 목적물의 안전을 위해 추가 조치를 강구 중입니다.
- 내 딸을 목적물이라 부르지 마십시오.
 
- 예민하십니다, 이반 니키포로비치.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습니다. 5분 후면 분야별로 최고의 전문가, 심리학자, 생물학자, 라디오전자학자들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당신께 당도할 것입니다. 이미 출발했습니다. 그들이 당신의 따님과 얘기를 나눌 수 있게 조치하십시오. 그에 맞게 따님을 준비시켜 놓으세요.
- 안보회의 참석자 過半數(과반수)는 어떤 의견입니까?
- 아직은 당신의 가족을 가원의 테두리 안에다 완전 隔離(격리)시키자는 쪽입니다. 당신은 지금 당장 모든 기기들의 그림을 치우셔야 합니다. 따님과 함께 계시고, 계속 주시해 주십시오.
 
이반 니키포로비치의 家園으로 당도한 안보회의 전문가 그룹의 한 무리는 한 시간 반 동안 다샤와 대화를 나누었어. 어린아이는 어른들의 질문에 참을성 있게 답했어. 그러다 한 시간 반 가량이 지나서 사건 하나가 발생했어. 가원에 있던 모든 전문가들과 안보회의 본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진행사항을 주시하던 모든 사람들은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지.
 
다샤와 한 시간 반쯤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반 니키포로비치의 널따란 서재 門이 활짝 열리더니, 다샤의 오빠 코스짜가 들어왔어. 그 애는 계속 울어대던 뻐꾸기 시계를 들고 왔어. 코스짜는 시계를 책상 위에 놓았어. 시계바늘은 11시를 가리겼고, 뻐꾸기가 열한 번째 소리를 낼 무렵, 큰 시계 바늘이 눈금 판을 한 바퀴 빨리 돌더니, 다시 뻐꾹 소리를 내기 시작한 거야. 참석자들은 어리둥절하여 시계와 다샤를 번갈아 바라보았어.
 
- 아참!
다샤가 소리쳤어.
-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네.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나가 봐야 해요. 내 친구 베로니카가 바늘을 돌리는 거예요. 그렇게 약속했어요. 내가 혹 잊을까 봐서. 가볼게요.
경비원 두 명이 서재의 出入口를 달았어.
- 다쉔카, 뭘 잊었다고?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딸에게 물었어.
- 내 친구 베로니카가 사는 家園에 가봐야 해요. 가서 조그마한 꽃을 쓰다듬어주고 물을 주어야 해요. 안 그러면 심심해할 거예요. 꽃들은 내가 多情히 바라보아 주면 좋아해요.
 
- 네 꽃이 아니잖니?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말했지.
- 네 친구가 직접 만져주지 되지? 자기 꽃이니까.
- 아빠, 베로니카는 父母님하고 여행을 가 있어요.
- 어디로?
- 西시베리아 어디래요.
참석자들의 수군수군거리는 歎聲(탄성)이 사방에서 들렸어.
- 저 아이 혼자가 아니라고?
- 저 아이 친구한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 저 애 혼자가 아니야!
- 그럼 몇이나 되지?
- 그걸 어떻게 알아내냐고?
- 저런 아이들 모두한테도 緊急(긴급)히 조치를 취해야 해!
 
자리의 끝 쪽에 앉아 있던 머리가 센 한 老人이 일어서면서 탄성은 가라 앉았어. 이반 니키포로비치의 서재의 모인 사람들 중 이 사람의 직함과 직위가 最高(최고)였어. 그는 러시아 안보회의 議長(의장)이었던 거야. 모두가 그를 보고 돌아서서는 입을 다물었어. 그의 뺨에는 눈물 방울이 흘러내렸어. 그리 흰머리 노인은 천천히 다샤한테 다가가서 그 애 앞에서 한 무릎을 끊고 그 애한테 손을 내밀었어. 다샤는 일어서서 한 발짝 다가가서는 자기 옷 가장자리 주름을 잡고, 살짝 무릎을 굽히는 人事(인사)를 하고는, 그의 손에 자기의 조그마한 손을 올려놓았어. 흰머리 노인은 아이를 얼마간 바라본 다음, 고개를 숙여 다샤의 손에 정중하게 입을 맞추고 말문을 열었다.
 
- 자그마한 女神이구나. 부디, 우리를 용서해다오.
- 내 이름은 다샤에요.
소녀가 대답했어.
- 그래, 물론이지, 네 이름은 다샤가 맞지. 우리한테 한 번 말해 주지 않으련? 우리 地球가 어때야 하지?
소녀는 놀란듯이 이 나이든 노인의 얼굴을 쳐다보았어.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뺨에 흐르는 눈물 방울을 손바닥으로 조심스레 훔쳐 주고는 손가락으로 콧수염을 잠시 만졌어. 그리고는 오빠를 향해 돌아서더니 말했어.
 
- 코스짜, 오빠, 약속했자? 베로니카네 연못에 있는 백합하고도 놀아준다고. 약속한 거 기억나?
- 기억나.
코스짜가 답했어.
- 그럼 가자!
- 그래 가자!
뒤로 물러서던 경호원들을 지나며, 다샤는 문지방에 잠시 멈춰서더니, 아직도 한쪽 무릎을 끊고 있던 사람 쪽으로 돌아서서,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 있게 말했어.
- 우리 지구는... 善이여, 지구에서 永遠(영원)하라!
여섯 시간 후, 러시아 확대 안보회의에서 흰머리 의장은 이렇게 선언했어.
 
- 세상의 모든 것은 關係(관계)입니다. 우 세대에 비하면 새 세대는 神을 닮았습니다. 우리 수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우리가 새 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최첨단 기술에 기초한 전 세계의 군사력은 새 세대의 조그마한 단 한 명의 少女 앞에서 무기력할 뿐입니다. 새 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할 일, 우리의 책무, 우리의 使命(사명)은 쓰레기 청소입니다. 우리는 지구에 있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淸掃(청소)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룬 기술적 업적과 발명, 초현대식 무기 구현된 모든 것이, 우리는 최첨단이라 생각했지만, 새 세대의 얼굴 앞에선 쓸모 없는 잡동사니인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청소해야 합니다.

百會(백회) 뜸의 기운'(계간 구당 2016 봄)

 

 

현ㅇㅇ(정회원 31기)

 

 

[퇴원 후에 奉仕室의 가파른 3층 계단을 오를 때는 다리에 힘이 없어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남편이 스티로폼으로 계단 폭을 줄여주면 하나하나 겨우 밟고 올라갔다. 가는 길은 힘들어도 교수님들과 반원들의 정겨운 모습을 다시 보게 되어 한없이 기뻤다. 두 달 정도 수업을 들을 수 없었던 나는 남편과 아들이 교대로 대리 出席(출석)하여 錄音(녹음)해온 자료를 침대에 누워서 들으며 공부했다.]

 

 

신통한 뜸의 효능에 好奇心이 번쩍

 

초등학교 敎師로 40년간 근무하고 퇴직을 한 후 그동안 하고 싶었던 趣味(취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참으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꿈을 펼치고 싶은 마음에 가슴에 벅찼다.

 

친구의 권유로 구미에 소재한 경북환경연수원의 山野草 반에 들게 되었다. 어느날 현장 실습을 가던 버스 안에서 한 선배님이 특기를 발휘하였다. 뜸의 효능에 대한 열변을 토하였는데, 그날 灸堂(구당) 선생님의 존함을 처음 들었고 好奇心이 발동하였다. 그분이 버스 멀미를 하지 않는 뜸자리를 알려주고 '곡지'에도 뜸을 떠주었는데 뜸을 뜬 사람들은 모두 신기해 하였다. 그다음 연수 시간에는 연수생들에게 百會에 뜸을 차례로 떠주었는데, 뜸을 뜨고 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피로가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뜸의 효능이 신기했던 나는 바로 이거다 싶어 자세히 여쭈어보았다. 선배님은 기초부터 배우고 뜸을 매일 뜨면 신비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침뜸에 대한 공부를 이 나이에 할 수 있겠나 싶어 우선은 무릎과 허리 통증 치료부터 받자는 생각으로 大邱(대구) 뜸사랑 봉사실을 찾게 되었다. 세 번의 치료를 받은 후 무릎의 통증이 가벼워짐을 느끼고, 신기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입증해 보이려고 애를 써서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여러 교수님들의 친절함에 이끌려 331차 초급반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

 

우리반은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會員들로 구성되었다. 가장 나이가 많으신 75세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 사위, 손자가 모두 醫師인 집안이었다. 연로하시지만 무척 머리가 명석하고 노력하고 분이셨다. 나는 그다음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할머니다. 회원들의 추천으로 초급반의 班長(반장)이 되었는데, 농담 섞인 말에 의하면 반장을 맡으면 시험에 떨어진다는 징크스가 있다고 해서 늘 勞心焦思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징크스를 깨고자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일단 治療(치료)를 목적으로 교육원 등록을 하긴 했지만 수업을 듣고 경락경학을 공부하다 보니 재미가 날로 더했다. 한자 뜻풀이는 그동안 몰랐던 것을 깨치게 해주어서 정말로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늦은 나이게 하는 공부라 그런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어느 땐 몸만 덩그러니 있을 때도 있었다.

 

 

불현듯 당한 사고

 

한창 침뜸의 깊은 맛을 알아가던 중급반 2개월 차에 뜻밖의 事故가 일어났다. 비가 오는 8월 어느 날, 현관 대리석 계단을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계단 모퉁이에 허리를 부딪치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그대로 쓰러졌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서 일어나지 못하고, 남편의 부축으로 현관으로 옮겨진 뒤 119를 부르기 전 아프 부위에 뜸을 여러 장 떠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다행히 痛症(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뜸을 뜨는 법을 익혔지만 별로 탐탁지 않아 하던 남편이었는데 워낙 급하니 내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 그날 새삼 남편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救急車를 불러서 가는 도중에도 또박또박 물음에 답할 정도로 통증이 멈추는 것을 느꼈다. 병원에 도착해서 요추 2번이 찌그러지고 금이 갔다는 골절 진단을 받았다. 6주 진단이 나왔다. 대소변도 받아내야 하는 정도의 심한 골절이어서 반듯하게 누워만 있어야 하는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뒤로 넘어졌다면 뇌를 심하게 다쳤을 것이고, 골반을 다쳤다면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도 있었을 텐데 그나마 옆으로 넘어져서 多幸(다행)이라고 했다.

 

나는 의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받지 않고 自然治癒(자연치유)를 선택했다. 침뜸으로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이었기 때문이다. 빨리 나아서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반장으로서 職分(직분)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아쉬웠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老化로 인해 뼈와 근력이 약해지고, 비신양허로 腎氣가 허약해져 下體에 힘이 없는 가운데 넘어져서 골절을 당한 것이다. 침은 아직 배우지 않은 상태였기에 집에서 뜸 치료를 해야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4주만에 무리한 퇴원을 하고 통원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입원 중에는 남편이 뜸을 해주다가 병원 사람들에게 지적을 받은 적이 었었다. 감염될 수도 있다고 절대 못하게 했다. 입원 중에 같은 호실의 젊은 환자에게 뜸의 효능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그도 내 얘기에 솔깃하여 결국엔 大邱 봉사실을 찾아가 수업 등록을 하고 현재는 중급반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당시 강렬하게 든 생각은 '뜸을 해야만 빨리 나을 텐데'하는 것이었다. 정말 내 생각대로 退院(퇴원)을 하고 계속 뜸을 뜨니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빠른 속도로 골절 부위가 좋아졌다. 병원에서도 60대 중반인데도 불구하고 回復(회복) 속도가 좋으며 골절 부위가 빨리 아물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누워만 있어서 체중이 많이 늘고 변비가 심했으며, 오장의 기능과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다.

 

 

남편과 아들의 보살핌으로 공부의 참맛을 알아가다

 

아픈 나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남편과 아들이 번갈아 가며 뜸을 해주었다. 全身의 기혈 순환과 면역력 향상을 위해 무극보양뜸을 기본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천추, 대장유, 골절 부위인 요추 2번과 신유, 디스크가 있는 4, 5번 요추, 통증 부위 아시혈에 매일 5장씩 5개월 동안 뜸을 떴다. 그리고 一週日에 두 번씩 봉사실에서 침 치료도 받았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그 이후 기본에 있던 요추 4, 5번의 허리 디스크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병원에서 알게 되었다. 디스크 부분에 뜸을 시작한 지 10개월 되었는데, 골절 덕분에 디스크까지 사라지다니 뜸의 놀라운 효능을 발견하며 공부에 더욱 매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퇴원 후에 봉사실의 가파른 3층 계단을 오를 때는 다리에 힘이 없어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남편이 스티로폼으로 계단 폭을 줄여주면 하나하나 겨우 밟고 올라갔다. 가는 길은 힘들어도 교수님들과 반원들의 정겨운 모습을 다시보게 되어 한없이 기뻤다. 두 달 정도 수업을 들을 수 없던 나는 남편과 아들이 교대로 대리 출석하여 錄音(녹음)해온 자료를 침대에 누워서 들으며 공부했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책을 볼 힘조차 없었다.

 

그 일을 격고 나서 우리 집에 찾아온 반가운 변화라면 침과 뜸으로 健康을 회복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들도 공부를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기특하게도 아들은 지금 고급반에서 나의 대를 이어 반장을 맡고 있다. 근무를 하면서 피곤한 와중에도 공부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애처롭기만 한데, 그래도 재미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힘과 총명함을 준 백회 뜸

 

사람 나이 예순이 넘어서면 책을 읽어도 바로 윗줄의 문장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구미에서 大邱로 다니려니 힘에 벅차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는데 首席(수석)이라고 하니 믿기질 않았다. 특별한 공부 비법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경락경혈 이론 부분에서 滿點(만점)이 나온 것은 혈자리 첫 자만 따서 지명, 학교명, 상호명 등 여러 가지를 대입시켜 재미있게 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수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녹음을 해놓고 반복을 하니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시작점을 발가락 손가락에 적어가며 외우고, 棉掌匣(면장갑)에 펜으로 적어서 하는 것도 시도했다.

 

문제집은 '구당'지와 기출문제집 등을 골고루 살펴봤고, 그룹으로 공부한 것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수업 시간중 교수님께서 ''百會(백회)는 서울大 뜸''이라고 하셨다. 바로 그거다! 백회에 뜸을 뜰 때마다 全身의 시원함과 개운함을 느꼈으며 쇠약한 나에게는 輔藥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험 수석은 백회 뜸 덕분인 것 같고,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보답할 수 있어서 나로서는 무척 큰 영광이다. 반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에도 감사하고 있다.

 

침뜸을 배우고 고마운 점이 또 하나 있다면 올해 메르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집에서 스스로 免疫力(면역력)을 키워가며 自家 치료를 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의학 중의 醫學이 아니냐고 자부한다. 아직도 침뜸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앞으로도 살면서 危機(위기)의 순간은 얼마든지 올 것이다. 하지만 내게 지혜로운 침뜸이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지금 당장 수석의 기쁨보다도 봉사를 一等(일등)으로 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며, 그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한 灸堂 선생님의 가르침이라고 가슴 깊이 다짐해본다.

'제13장 안과계 질환'('뜸이론과 실제')

 

 

안검연염

 

원인

선병질의 어린이에게 생기가 쉽고 주로 포도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서 누낭염, 비염, 습윤, 한랭 등의 자극, 만성결막염, 트라코마(전염성의 만성결막염) 등의 원인이 된다.

 

증상

눈 주위의 모근을 중심으로 해서 쌀겨 같은 인설이 생겨 아래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얇은 궤양이 되어서 가피를 만드는 것 등이 있고 만성의 경우는 눈꺼풀이 둥글게 되어 비후해지고 종래는 눈썹이 빠지기도 한다.

대개는 결막염을 유발하고 안지도 많아지지만 보통 안연의 소양, 동통, 유루 등을 동반하며 속눈썹이 뒤섞여 나기도 한다. 이것이 터지고 딱지가 생기면 만성으로 변하여 수년씩 계속되기도 한다.

 

치료

이 병에는 뜸이 큰 효과가 있다.

대추 간유 상성 오처 각손 곡지 족삼리 이간에 뜸을 5장씩 뜬다. 혹 처음에 이간에 20~30장씩 다장하면 1회에 완치되기도 한다. 대추(경7하)와 각손(이첨이 발제에 닿는곳)은 눈병의 요혈이다. 한편 눈은 肝의 창이므로 간유를 함께 선혈한다.

 

 

눈다래끼[맥립종]

 

원인

눈다래끼는 눈썹의 모낭선의 화농성 염증으로 눈꺼풀에 난 면정이다.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음식물을 계속하여 섭취하여 胃가 쉴 사이 없이 먹게되면 胃가 피로하여 胃熱로 눈 다래기가 생긴다고 한다.

어른의 경우도 胃腸 관계와 心臟의 熱로 생긴다고 한다.

 

증상

증상으로는 눈꺼풀의 한 부분이 충혈되어 딱딱하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진다. 이것이 3~4일 후에 곪아서 연화되어 저절로 피부면에서 터져 고름이 나오면 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하기 쉽고 계속해서 장소를 바꾸어 나는 것도 있다.

 

치료

눈의 위쪽에 났을 때는 반대측 엄지손가락 관절의 뒤쪽 횡문중앙[대골공]에 뜸을 5장하여 두면 아직 고름이 생기기 전이라면 오전에 해두면 오후에는 없어지는 수가 많고 만일 곪았다고 해도 저절로 터져서 고름이 나오면서 완치된다. 또 心臟관계로 생긴 것이라면 후계에 뜸 5장만 해도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낫는다. 눈 아래쪽에 났을 때는 해계에 뜸 5장을 하면 낫기도 하지만 효과가 없을 때는 다음에 재발과 계속해서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여 족삼리 곡지 폐유 대추 영대(흉6극하) 중완에 뜸을 해두면 된다.

 

 

안검경련

 

원인

눈언저리의 근육에 경련이 생기는 것은 인구 자극이 원인으로 반사적으로 생기는 것과 기질적 또는 기능적 신경장애 때문에 생기는 것이 있다. 또한 기타 정신작용, 히스테리 등에서도 생긴다. 또 안면신경마비의 후유증으로 오기도 한다.

 

증상

눈언저리의 경련은 눈이 저절로 깜빡거리게 되는 것이 빈번해지거나 이 빈번함이 지나치게 심해져서 눈을 뜰 수 없게 강직성의 경련이 이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이따금씩 간헐적으로 경련이 일어나서 신경을 쓰게 하여 은근하게 괴로운 증상이다.

 

치료

환측의 예풍 완골(유양돌기 후하방) 풍지에 뜸뜨면 즉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완치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멀지 않아서 재발하여 경련이 올수도 있다. 이와 같이 재발이 오는 것은 과거에 구안와사증이 있었거나 귀를 않은 적이 있지 않으면 안면 어느 곳에 상처의 흔적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완치를 볼 수는 없고 심할 때마다 이상이 있는 곳에 뜸뜬다.

 

 

안검하수

 

원인

원인은 선천적인 것이 가장 많고, 한쪽 또는 양쪽에 나타나고 외상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수도 있다. 뇌종양, 뇌충혈 등에 의한 동안신경마비로 일어나는 마비성 안검하수, 안근무력증으로 일어나는 근무력성안검하수, 안검경련으로 생기기 쉬운 히스테리성안검하수 그리고 노인성안검하수 등이 있다.

 

증상

눈뚜껑을 들어올려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상안검거상근의 마비나 무력증으로 눈을 완전하게 떠도 눈동자가 다 나오지 못하고 조금만 열리기 때문에 사물을 보려면 얼굴을 뒤로 넘기고 턱을 쳐들어 보게 보는데 그 불편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이다.

 

치료

선천적인 것은 수술로써 효과적이고 후천성인 것에는 뜸을 하면 효과가 있다. 족삼리 곡지 백회 대추 천료 신주 풍지 예풍 곡차(전발제후 0.5(신정) 옆 1.5촌) 등에 뜸 5장씩 6개월 이상 계속해야 한다.

 

 

카타르성결막염

 

원인

안구를 덮고 있는 결막의 병으로 단순결막염이라고 한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막염으로 결막에 염증이 생겨 충혈되고 눈곱이 낀다. 원인은 여러 가지며 세균전염, 먼지, 광선, 약품, 가스 등의 자극에 의한 것, 비염과 안검연염에 의한것 등이 있다.

 

증상

급성결막염은 결막이 충혈되어 눈곱이 끼거나 눈이 깔끄럽거나 또는 가려워진다. 눈곱은 황색로 고름과 같고 눈물을 약간 끈끈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안검결막이 흐려지고 유두의 증식이나 여포 등이 나타나는 수도 있다.

만성결막염은 결막의 염증이 오래 계속되는 병으로 급성결막염이 완치되지 않고 만성이 된 것이며 처음부터 가려운 증상으로 언제나 결막이 가볍게 충혈되어 있고 계속 눈곱이 나오며 건조감이나 이물감 또는 축축한 느낌이 있다.

 

치료

급,만성 모두 뜸만이 효과를 나타낸다. 뜸하고 난 다음에 눈뜨기도 편해지고 보이는 것도 잘 보인다고 한다. 단 처음에는 겉으로는 안구가 충혈된 것이 남아있으나 뜸을 뜨다보면 곧 가시고 만다.

천주 풍지 백회 화료(귀구슬 전상방, 광대뼈 상연, 수소양삼초경) 각손(이첨이 발제와 만나는 곳, 수소양삼초경) 대추 간유 곡지 족삼리 중완에 뜸 5장씩 한다.

 

 

春季(춘계)카타르

 

원인

알레르기성이라고 생각되는 만성 눈병으로서 소년기 남성에게 많은 병이다. 봄철에 많이 생겨 여름에 걸쳐서 심해지고 겨울에는 가벼워서 매년 되풀이 되는 병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명칭이 붙은 것이다.

 

증상

증상은 눈이 붉어지고 가려우며 눈이 부시다. 윗 눈꺼풀을 뒤집어보면 좁쌀알 같은 것이 많이 돋은 안검형과 검은자위와 흰자위의 주위에 아교와 같은 적갈색 또는 회갈색의 더러운 융기물이 생겨 흰자위가 빨개지고 안구형이 있고 이상의 두 가지를 혼합한 혼합형도 있다.

 

치료

카타르성결막염 치료에 준한다. 단, 눈이 부시면 곡지 족삼리 견정 화료(귀구술 전상방, 삼초경)에 뜸을 7장씩 하면 즉시 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후 재발 방지를 위하여 3~4개월 이상 5장씩 계속해야 한다.

 

트라코마(전염성 결막염)

 

원인

전염성의 만성 결막염인 포입소체성 결막염, 성병성임파육아종의 원인 균의 감염으로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

옛날에는 중증환자가 많았다. 초기 자각증상이 없이 곧바로 눈이 까끌까끌한 이물감과 함께 피로감이 오고 눈곱이 끼며 각막합병증을 일으킨다. 경우에 따라 동통, 수명(눈부심), 유루, 시력장애를 겸하기도 하며 심하면 실명이 될 수도 있다. 결막직에 충혈, 세포침윤을 일으켜 작은 유두나 과립이 증식하여 그것이 완치되고 나면 흰색의 반흔이 생긴다.

각막합병증이 뚜렷하면 각막상연부의 충혈과 표재성의 각막침윤(회백색혼탁)을 나타내고 구결막이 혼탁부에 침입하여 온다.

각막에 궤양을 일으키면 자극증상이 심해진다. 또 안검, 누기 등에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다.

 

치료

현재는 항생제 보급과 위생관념 향상으로 많이 감소되기는 하였지만 잘 낫지 않는 것도 있다. 침뜸 요법은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 특히 만성화된 경우나 각막합병증(바이러스성) 또는 궤양일 때는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족삼리 곡지 백회 목창(두임읍(눈동자 수직 전발제 뒤 0.5촌) 뒤 1.5촌, 담경) 화료 각손 대추 천료 심유 간유 중완에 뜸 5장씩 계속한다. 또 새끼손가락 뒤쪽 한 가운데[소골공]에 뜸뜨는 것도 있다.

 

 

플릭텐(삼눈)

 

원인

플릭텐은 흰자위와 검은자위에 발생하는 좁쌀 크기의 회백색 반점을 말하는 것으로 삼눈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나 결핵균의 감염에 의한 일종의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선병질의 어린이, 삼출성체질에 많고 재발이 잘되는 병이다.

 

증상

증상은 눈을 뜨고 부시고 눈물이 자주 나오고 이물감과 눈곱이 많이 나온다. 눈을 벌리고 자세히 관찰하면 각막둘레부위에 수포와 같은 좁쌀알 크기의 알맹애[소결절]가 생겨 이를 정점으로 하여 흰자위에 부채모양의 충혈이 나타난다. 그후 이 작은 알맹이들은 부서져서 궤양이 되어 곧 완치된다.

알맹이 수는 한 개 또는 여러 개이고, 안검습진, 안검연염을 수반하는 경우가 있다.

 

치료

이 삼눈은 안구결막(흰자위) 변연의 것이나 각막(검은자위)의 것도 뜸으로 치료가 잘 되며 장기간을 두고 반복하는 것도 잘 치료가 된다.

이 병이 생기면 등이 뻐근한 증상이 많이 생기므로 전신을 조절하는 치료도 함께 해 주어야 한다. 또 삼눈의 치료는 다 되었어도 각막에 백태가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끈기 있게 뜸을 하면 점점 얇아져 없어진다.

족삼리 곡지 백회 대추 폐유 고황 간유 화료 각손 중완에 뜸 5장씩 한다.

대추에 20장 이상 다장하여 한번에 완치되는 수도 많다.

 

 

야맹증[결막건조염]

 

원인

영양불량 兒童, 인공영양의 幼兒 등에게 생기는 것으로 비타민A의 부족이 주원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인공영양아에게 많고, 마진, 백일해, 소화불량 후에 생기는 것도 많다.

 

증상

결막, 각막에 광택이 없어지고 각막이 건조해지며 혼탁해진다. 다시 각막이 연화하여 중앙부에 환부가 생기고 구멍이 생기며 홍채가 탈출된다. 성인의 경우 처음에는 각막의 외측에 작은 물거품과 같은 반점이 생겨서 밤눈을 보지 못하게 되고 곧 각막에 혼탁함이 생긴다.

달빛이나 별빛 정도의 어두운 곳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을 분별 못하고 어두운 곳에서 보통 사람보다 불편해 하는 모습이 발견되면 야맹증이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치료

 

소아: 백회 간유 중완에만 뜸을 5장씩 해주면 곧 완치가 된다.

성인: 천주 풍지 백회 화료 각손 대추 간유 곡지 족삼리 중완에 뜸을 뜬다.

 

 

각막실질염

 

원인

선천매독과 결핵에 의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증상

각막실질염은 각막 깊숙한 곳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각막의 실질이 가려져서 표면은 광택을 잃어 혼탁하고 각막주위의 모양체 출혈이 심하고 자각증상으로는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나오며 통증, 시력장애를 동반하고 둘레가 충혈되어 각막의 안쪽에서 혼탁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점차 전체에 확산된다. 더 진행되면 각막에 혈관이 들어가서 수개월이 경과하면서 혼탁 현상이 흡수되어 깨끗이 낫는다. 그러나 중등증 이상의 것은 반흔이 완치되지 않아 시력장애가 생긴다.

 

치료

족삼리 곡지 백회 대추 폐유 고황 간유 각손 중완에 뜸을 5장씩 계속하면 잘 낫는 편이지만 선천성 매독인 경우는 좀 어렵다.

 

 

비루관폐쇄증

 

원인

결막염이나 안검연염, 만성누낭염 등에 의하여 누소관이 좁아지거나 만성 누낭염, 부비강염의 코의 만성질환으로 비루관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증상

주증상은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눈물이 많아 역류되는데 세균에 감염된 경우 누낭부를 압박하면 고름이 나온다.

 

치료

족삼리 곡지 백회 두임읍(전발제상 0.5촌, 눈동자 직상) 천주 풍지 견외유(소장경, 흉1극하옆 3촌) 대추 폐유 고황에 뜸을 5장씩 한다.

 

 

流淚(유루)

 

원인

결막염이나 안검연염, 부비강염은 코의 만성질환으로 비루관이 좁아져서 눈물이 유출되지 못하고 넘쳐흐르는 것이라고 한다.

눈물이 나오는 병에 대하여 김기수씨는 말씀하시기를 노인이나 부인에게 많으며 부인들의 경우는 산후바람이라고 하셨다.

이 산후바람이라고 하는 것은 産母가 출산을 하면 몸 전체가 연약해지고 늘어지는데 7회의 7일 즉 7.7하여 49일이 되어야 자궁도 몸도 완전하게 수축이 되어 출산 전과 같은 몸이 되는 것인데 이와 같이 완전히 수축이 되기 전에 섭생을 잘못하면 건강하지 못하게 되고 이후부터는 여러 가지 병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산후풍이라고 한다.

 

특히 날씨가 찰 때 출산을 한 산모가 갑자기 찬바람을 쏘이게 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기운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산후바람에서 나오는 눈물이라고 하였다.

옛날부터 겨울철 산모는 찬바람을 조심하였고 또 문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며 치료에 있어서도 눈만을 보지 말고 몸 전체를 잘 관찰해야하며 수축이 잘 안 되는 원인을 산후풍으로 보고 치료를 하면 곧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치료

 

비루관폐쇄증에 준하여 한다. 먼저 찬죽(방광경, 인당양방 0.5촌)에 작은 뜸을 해 본다. 부인들의 경우는 천종(흉4극하 수평선 견갑골 중간, 소장경) 간유 신유 상료 수도 중극 삼음교를 더하여 계속 뜸 5장씩 한다. 효과는 곧 있지만 끈기 있게 해야 한다.

 

 

虹彩炎(홍채염)

 

원인

원인 불명의 것이 대부분이나 결핵, 매독, 류마티스, 몸 일부에 세균이 붙어 화농한 경우, 또는 눈의 외상에 의해 일어나는 수도 있다.

 

증상

동공을 크게 또는 작게 하는 각막의 깊은 곳인 흑갈색의 부분(홍채)에 염증이 생겨서 시력장애와 함께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난다. 중증은 두통, 안통도 일어난다. 급성은 몹시 아프고 눈이 부시며 검은자위, 주변의 흰자위가 점점 핑크색을 띠게된다. 그 밖에 눈동자가 작아지고 각막의 안쪽에 침착물이 생기거나 아래쪽에 고름이 고이고 모양체염을 병발하여 실명하는 수도 있다. 자각증상은 급성 결막염이나 급성 녹내장과 비슷한데 오래 되면 백내장이 일어나거나 각막, 공막, 맥락막, 유리체 때로는 시신경, 망막에까지 미치고 홍채염에 의하여 홍채가 수정체와 유착되므로 동공을 넓히지 않으면 안 된다.

경증은 뜸으로 잘 치료가 되지만 모양체염이 심한 것은 예후가 불양하고 실명하기 쉽다.

 

치료

각막실질염 치료에 준하고 두임읍(전발제상 0.5촌 동공직상, 담경)을 가하여 뜸한다.

 

 

수명(눈부신 것)

 

원인

각막에 이물, 각막염, 홍채염, 삼눈, 선천성무홍채, 외상, 홍채결손, 황반부위축 등에서 온다.

 

증상

보통 빛을 보아도 눈이 부신 증상이다.

 

치료

찬죽에 소구 3장만해도 즉시 효과가 있지만 이것은 효과일 뿐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한다.

다음과 같은 곳에 뜸을 계속하면 잘 치료된다. 족삼리 곡지 폐유 고황 간유 신유 백회 대추 두임읍 천주 풍지 중완 관원에 뜸을 계속한다.

 

 

녹내장

 

원인

확실한 원이은 알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안압이 정상보다 높고 시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병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마디로 말해서 녹내장이라고 하지만 그 종류에 있어서는 선천성녹내장(소눈), 협우각녹내장, 광우각녹내장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증상

급성은 눈이 시리고 부시며 안검내반증이 생기고 각막이 커져 소눈[牛眼]과 비슷해진다. 몸살, 수면부족, 정신적 흥분 뒤에 일어나는 격심한 안통, 두통 또는 구토가 일어나며 대부분 노인이나 특히 여성과 원시인 사람에게 많다.

만성은 두중, 두통 등의 안정피로와 같은 증상과 때로는 무시(물체가 안개에 싸인 것처럼 보이는 것), 홍시(전등불 주위에 무지개가 나타나는 증상)가 나타나고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많다. 자각증상은 가벼우나 그 중에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고 시야가 아주 좁아져서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비로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

뜸은 안구의 동통을 완화시키며 그 진행을 경감시키고 때로는 시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족삼리 곡지 백회 천주 풍지 대추 각손 화료 폐유 고황 간유 신유 중완 관원에 뜸 5장씩 계속하여 뜸 한다.

이상과 같이 계속 뜸하면 완전 녹내장[속칭 청맹관]이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뜨게 된 예가 있었으므로 계속하여 뜸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백내장

 

원인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이 약해지는 병이다.

원인은 선천성백내장, 노인성백내장, 당뇨병성백내장, 병발백내장, 외상성백내장 등이 있다.

 

증상

초기에는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이 아물거리며 희미하게 보이고 다시증, 야맹, 주맹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

 

치료

족삼리 곡지 백회 풍지 천주 대추 폐유 간유 신유 중완 관원에 뜸 5장씩 6개월 이상 계속해야 한다.

또 때로는 각손에 10장 이상을 5일 간격으로 떠 보기도 한다.

 

 

안저출혈

 

원인

망막출혈을 일으키는 병이 많으나 고혈압, 당뇨병, 빈혈, 신장질환, 악액질, 임신중독증, 백혈병 등 전신병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것 외에 망막 중심 동맥이나 정맥의 혈전이나 색전, 약년성재발성 망막유리체 출혈외상에 의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증상

망막출혈이 대부분으로서 출혈정도에 따라서 시력장애, 시야결함이 생기고 대량출혈이 되면 심하면 실명 되어 회복되기 어려워진다.

 

치료

동맥경화, 당뇨병, 심장염 등과 같은 것은 원병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다른 한편 체질개선에 대하여 치료해야 한다.

 

 

중심성망막염

 

원인

망막 중에서 가장 물체가 잘 보이는 황반부에 일어나는 염증이다. 주로 장년기 남성의 한쪽 눈에 일어나며 발생원인은 매독, 결핵, 심신피로, 수면부족, 정신적인 초조, 기타 광선의 자극 등을 들 수 있으나 확실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증상

대개는 한쪽 눈에만 생기고 외안부에는 변화가 없고 가벼운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중심부가 보기 어려워지며 물체가 작게 보이거나 변형되어 보인다. 원시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3~4주간을 경과하면 자각증상도 가벼워져서 치유되지 만 원상태로는 돌아가지 않는 수가 많고 간혹 변시증을 일으키는 수도 있고 재발하는 수도 있으나 이로 인해서 실명되는 일은 없다.

 

치료

족삼리 곡지 폐유 고황 중완 기해 관원 백회 풍지 목창(담경, 두임읍뒤 1촌)에 뜸 5장씩 60일 이상 계속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만성축성시신경염

 

원인

비타민B1 결핍에 의한 각기, 약시의 일종으로 생각되지만 꼭 그렇지는 않고 특히 靑年들에 많고 근시로 혼동하기 쉬운 병으로 신경쇠약의 증상을 동반하는 눈병이다.

 

증상

특징은 시력장애가 생겨서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특히 눈이 시고 부셔서 주맹이 나타난다.

 

치료

뜸으로 큰 효과가 있는 적응증이므로 끈기 있게 뜸 하도록 한다. 치료는 중심성망막염에 준한다. 여기에 폐유 위유 양문, 활육문을 가하여 뜸 한다.

 

 

약시

 

원인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은 대개 선천성백내장, 선천성녹내장, 소안구, 미숙아 망막염증, 출혈, 변성 외에 시신경, 시로의 장애에 의한 것도 있다. 또 안 저에 어떠한 변화가 없이 생기는 히스테리성약시와 같은 신경성의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

약시란 물체를 보는 힘이 약한 것을 말한다. 바깥쪽에 아무런 이상이 없고 굴절 이상도 없으며, 홍채, 수정체 등에도 변화 없이 시력만 저하된 것을 말하여 약시라고 한다.

 

치료

족삼리 곡지 백회 폐유 고황 간유 신유 중완 기해 관원 풍지 목창(담경, 두임읍뒤 1촌)에 뜸한다. 병의 종류에 따라서는 뜸하면 시력회복이 잘 되기도 한다.

 

 

안정피로

 

원인

안정피로의 원인은 근시, 원시, 난시 등 시력이 좋지 않을 때 안경을 쓰지 않거나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고 있는 경우, 시력은 좋지만 트라코마(전염성의 만성 결막염), 결막염 등의 질환이 있을 경우와 사시의 경향이 있을 경우, 또는 안질환은 없으나 신경질적인 사람의 경우, 독서 또는 세없에 종사할 경우, 텔레비전의 장시간 시청에 의한 눈의 혹사로 인하여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

조그만 무엇을 보고 있어도 눈이 피로하고 아프고 머리가 무거워지며 두통을 느끼고 심하면 구역질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안정피로라고 한다.

 

치료

족삼리 곡지 백회 천주 신주 고황 간유 신유 화료 목창 중완 관원에 뜸을 5장씩 계속한다.

 

 

난시

 

원인

각막, 수정체의 표면이 바른 구면으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외계의 한 점에서부터 나온 광선이 눈 안에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오목렌즈나 볼록렌즈의 어느 것으로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원주렌즈로 교정되는 난시를 정난시라 하며 원주렌즈로 교정할 수 없는 것은 부정난시라 한다.

 

증상

물체의 형체가 흩어져 보이거나 이중으로 보인다. 또 안정피로나 두중, 두통, 체중의 원인이 되는 수도 있다.

 

치료

안정피로에 준한다.

 

 

노안

 

원인, 증상

원근 조절에 의하여 정확히 보이는 범위가 수정체의 노화로 탄력이 약해져서 생활하는데 안정피로를 주게 되는 상태를 말하며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원시, 근시에 관계없이 40세가 넘으면 진행하였다가 60세를 전후해서 진행이 정지하게 된다.

 

치료

전반적인 요법으로 뜸을 끈기 있게 하면 경감 또는 일시 회복되기도 한다. 족삼리 곡지 폐유 고황 중완 기해 관원 백회 풍지 천주 대추 간유 신유 화료 양로 찬죽에 뜸을 5장씩 한다.

 

 

눈의 소중함

 

盲人(맹인)들이 눈의 소중함을 말하기를 몸 전체의 값이 천냥이면 몸통은 3푼이라고 옛말로 하였다. 몸 전체의 값중 제일이 눈이라고 하였다.

안과 의사는 얼마 전만 하여도 의료인 중 제일 일이 없었다고 하였는데 현재는 수술 최고의 발달이 안과에서 되었다고 보며 의료인 중 맹인들이 말하는 9백9십9냥9푼의 가치 위치에 있는 눈부신 의료인으로 우러러 보인다.

 

나는 맹인은 天使라고 한다. 현재도 과거도 오랫동안 만나고 살아왔다. 누가 무어라고 하여도 마음이 정직하기 때문이다. 말하기를, 옆에서 보고 있는데 자기가 안 보인다고 해서 무엇을 감춘다고 감추어지겠으며 부정한 일을 한다고 모르겠는가. 이를 알기 때문에 필요없는 일은 안 한다고 하는 것이다.

심청전에서 심봉사와 황봉사와 뺑덕이네로 알려 놓았다.

모든 수술에 있어서 眼科(안과)대로만 한다면 수술은 만점이라고 믿어진다.

오래 전에 내가 안과질환에 대하여 말하면서 수술로 안 되는 것들을 말하였기에 현재가 생각되어 참고로 말하여 둔다.

오늘 당장 누구든 자기 집을 지을 수 있어(아나스타시아 제4권, '함께 짓기')
 

主는, 블라지미르, 오늘 이미 누구든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데 있어. 自身을 하느님으로 느끼며 樂園(낙원)에 살 수 있어. 오늘날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과 낙원의 거리는 딱 한 순간이야. 사람들 각자의 깨달음인 것이지. 세상의 偏見(편견)이나 깨달음에 방해만 안되면... 그땐, 블라지미르, 이것 봐...
 
아나스타시아는 갑자기 明朗(명랑)해졌다. 내 손을 잡아서는 흙이 드러나 있는 호숫가로 끌며 빠르게 말했다.
- 이제 모든 걸 알게 될 거야. 다른 사람들도 모두 理解할 거야. 나의 그리고 당신의 독자들도 모두. 사람들은 흙의 本質을 스스로 터득하고 또 자기의 召命(소명)도 깨닫게 될거야. 블라지미르, 자, 지금 바로 생각으로 집을 지어보자! 당신, 나 그리고 사람들 모두. 단언하건데, 사람들 모두의 생각은 하느님의 생각과 닿을 거야. 나를 믿어. 樂園으로 들어가는 門이 열리거야. 빨리, 저리 가보자.
 
호숫가에 내가 그림을 그려볼 테니... 당신이 쓴 책의 글귀를 접하는 사람들 모두와 함께 집을 지을 거야. 사람들의 생각이 흘러 하나로 모일 거야. 하느님의 能力이 사람에도 있어. 생각된 것이 現實이 될 거야. 수많은 집들이 지어질 거야. 그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깨달을 거야. 모두 스스로가 하느님의 꿈, 그 열의를느끼고 이해하게 될 거야. 우리는 집을 지을 거야! 사람들도, 나도 그리고 당신도!
 
- 아나스타시아, 잠깐만. 지금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設計(설계) 디자인이 넘쳐. 당신이 설계안을 하나 더 만든다고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 내 말을 그냥 들으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그리는 그림을 느껴봐, 블라지미르. 그리고 스스로의 생각으로 그림을 마저 그려봐. 누구든 나와 함께 그림을 그려도 좋아요. 오, 제발 부탁입니다. 여러분! 한 번만이라도 해보세요!
 
아나스타시아는 기쁨으로 몸이 떨렸다.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그녀의 설계에 나도 興味(흥미)가 일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 설계안이라는 것을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생각해볼수록 숲 속의 隱者(은자) 아나스타시아가 모든 사람들한테 특급 秘密(비밀)을 열어제친 듯 싶었다. 특급비밀은 그 단순함에 있었다. 순서대로 늘어놓자면 다음과 같다.
아나스타시아는 말했다.
 
- 우선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당신이 살고 싶은 곳을 말이지. 자기 後孫(후손)들도 살았으면 하는 곳으로. 먼 후손들이 당신을 칭송할 것이야. 그곳은 당신과 氣候(기후)도 잘 맞아야겠지. 그곳에서 1헥타르의 땅을 영구히 자기 이름으로 갖는 거야.
 
- 원한다고 자기 希望(희망)대로 땅을 가질 수는 없어, 지금. 파는 땅은 한정되어 있어.
- 그래, 유감스럽게도 상황이 그렇지. 나라 땅은 넓은데 거기에는 자기 아이나 후손을 위해 조그만 樂園을 지을 땅이 1헥타르도 없다니. 그래도 시작해야 해. 현행법 중에서도 이용할 만한 가장 유리한 조항을 쓸수 있지.
 
- 내가 모든 법 조항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일개인이 어느 만큼 땅을 永遠(영원)히 가질 수 있다는 그런 법은 없을 거야. 확실해. 農民들한테는 괘 넓은 땅을 賃貸(임대)해주기도 하지만 99년을 넘지는 못해.
- 그래, 그 期間이 짧아도 괜찮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땅을 갖도록 조속히 法을 제정해야 해. 나라의 번창이 여기에 달려 있어. 그런 중요한 법이 없다면 법을 만들어야지.
 
- 말은 쉬워도 행하기는 어려워. 법은 議會에서 만들어지지. 헌법을 일부 개정하거나 조항을 새로 삽입해야 할 거야. 그런데 우리 의회에선 정당간 싸움뿐이지, 土地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 모든 개인이 生地를 갖도록 하는 법을 제장할 만한 정당이 없다면 힘이 있는 政黨을 설립해야 해.
- 누가 정당을 설립해?
- 우리가 지은 집에 대한 冊을 읽은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生地가 갖는 意味를 깨닫는 사람들이. 생지가 우리 地球의 미래에 대하여 갖는 뜻을 깨닫는 사람들이.
 
- 정당은 그렇다 치고. 당신의 특별한 집에 대해서나 더 설명해봐. 당신이 새로운 무엇을 더 창안해냈는지 궁금해. 누군가가 1헥타르 땅을 얻었다고 가정하자. 멋진 곳이 아니라 雜草(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곳의 땅을 얻었어. 더 좋은 데는 안 줄 거야. 자 이 땅에 그가 서 있어. 이제 뭘 하지?
- 블라지미르, 당신도 생각해봐. 같이 꿈을 꾸자고. 당신 所有(소유)의 땅에 당신이 서 있다고 가정하고. 그럼 우선 무엇을 해야 할까?
 
 
울타리
 
우선은 물론 울타리를 돌려야겠지. 집을 지을 건자재를 들여놓아야 할 때, 울타리가 없으면 다 집어갈 테니까. 나중에 農事를 지으면 다 도둑질해 갈 수도 있거든. 혹, 울타리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
- 반대 안 해. 모든 動物들도 자기 領域(영역)을 표시해. 그런데 울타리 소재를 무엇으로 할 건데?
 
- 뭐라니? 물론 널빤지로 하지. 아니 잠깐. 널빤지로 하면 너무 돈이 많이 들겠다. 臨時(임시)로 우선은 기둥을 박고 철망으로 둘러 쳐야겠다. 담장 안에서 뭐 하는지 보이면 안되니까 나중에 널빤지로 다시 해야 될 거야.
- 널빤지 울타리는 보수 안 하면 얼마나 가지?
- 素材(소재)가 좋으면 페인트 칠 하고 니스 칠 하고, 또 기둥을 땅에 묻히는 부분만큼 송진을 발라두면 한 5년은 수리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 이상 갈 수도 있고.
 
- 그 다음은?
- 그 다음엔 좀 수리도 하고, 썩지 않게 페인트도 칠해야겠지.
- 그런 식으로 계속 울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거야. 子息이나 자손 대에 가면 울타리는 더 큰 걱정거리가 될 거고. 자손들에게 일거리를 안기지 않고 썩은 건축물로 기분을 상하지 않게... 그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울타리가 더 튼튼하고 더 오래 갈 수 있게. 그래서 당신의 자손들이 할아버지에 대해 德談을 나눌 수 있도록 그런 울타리를 지어봐.
 
- 물론 더 튼튼하게 할 수도 있어. 누구든 그러고 싶지. 예를 들면, 기초와 기둥을 벽돌로 하고, 기둥 사이를 녹슬지 않는 주조한 무쇠 살로 막으면 좋지. 그런 담장이라면 100년 이라도 서 있을 거야. 하지만 이런 담장은 큰 富者나 설치할 수 있어. 생각해봐. 1헥타르면 사방 400미터야. 그런 규모의 담장은 수십만이 아니라 수백만 루블이 필요하겠다. 壽命이 일이백년은 갈 거야. 後孫들이 보며 할아버지를 떠올리겠지. 주변 사람들 모두 부러워할 거야.
 
- 시샘은 좋은 感情이 아니야. 해가 돼.
- 어쩔 수 없잖아. 일 헥타르에 그럴싸한 담장을 치려면 돈이 꽤 든다니까.
- 그럼 다른 울타리를 생각해는 수밖에.
- 다른 어떤 거? 당신 무슨 좋은 생각 있어?
- 나중에 썩어 없어지는 수많은 기둥보다 나무를 심는게 낫지 않을까?
- 나무? 나중에 나무에 못을 박으려고?
- 박을 필요가 없지. 숲에 있는 나무들을 봐. 기둥간 거리가 1.2~2미터를 두고 많은 나무가 자라잖아.
 
그래, 자라지... 하지만 기둥간 구멍이 넓잖아. 울타리가 되긴 어렵지.
- 그 사이에다 뚫고 지나가기 어려운 관목을 심으면 되지. 상상해 봐. 아주 멋진 울타리가 될 거야. 집집마다 조금씩 모양도 다르겠지. 눈이 즐거울거야. 울타리 수리에 子孫들이 시간을 뺏을 일도 없고 오히려 得(득)이 있지. 울타리는 장애물로서의 기능에 그치는게 아니야. 어떤 이는 자작나무를 일렬로 심어 울타리를 만들 수도 있고, 누구는 참나무로 할 수도 있지. 누구는 또 創作慾(창작욕)을 십분 발휘하여 총천연색 울타리를 만들 수도 있겠지.
 
- 총천연색이라?
- 다양한 色의 나무들을 심는 거야. 자작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잣나무. 불타는 색의 빨간 열매가 송이송이 달리는 마가목을 덧심고, 그 사이에 까마귀밥나무를 사이심기 할 수 있지. 벚꽃과 라일락에도 場所(장소)를 할애할 수 있겠지. 처음부터 모든걸 잘 계획하는 거야. 무슨 나무가 높이가 얼마나 자라는지, 봄에 꽃은 어떻게 피는지, 어떤 香이 나는지, 어떤 나무에 어떤 새가 모이는지 모두 다 觀察해야 해. 당신의 울타리는 새들이 노래하고 좋은 향이 넘치고 매일 색조가 조금씩 變化하는 아름다운 그림이 될 거야.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황금 色彩(색채)로 불탈 거야.
 
- 우와, 아나스타시아, 당신 꼭 詩人 같다. 단순한 울타리를 그렇게 바꿔놓다니! 그 變化가 아주 좋은데. 왜 사람들은 예전에 몰랐을까? 칠할 필요도 없고, 수리할 필요도 없는데. 나무가 커지면 베어서 장작으로 쓸 수도 있고, 다른 나무를 심어서 다른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고. 다만, 이런 울타리라면 나무를 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 2미터 간격으로 나무를 심어도 구덩이를 200개는 파야 하니까. 게다가 그 사이에 관목들도 심어야 하잖아. 당신은 당연히 機械(기계)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겠지?
 
- 그 반대야, 블라지미르. 이 일에 있어 기계를 거부할 필요 없어. 어두운 힘의 발현 모두를 밝음 쪽으로 돌려야 해. 계획을 더 빨리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땅 경계를 따라 四方을 돌아가며 쟁기질을 해서 고랑을 내고, 거기에 당신이 생각해둔 苗木(묘목)과 관목의 씨앗들을 뿌릴 수 있지. 그 다음 다시 한번 갈아서 묘목을 덮고, 땅이 굳어지기 전에 흙을 고르고 다듬어서, 심은 나무들을 한 줄로 맞추면 돼.
 
- 훌륭하다. 그렇게 하면 혼자 하더라도 2~3일이면 울타리를 다 세울 수 있겠다.
- 그럼.
- 그런데 애석하다. 나무가 자라서 울타리가 되기까지는 도둑을 막을 수 없으니. 기다리려면 하 歲月(세월)이고. 잣나무고 참나무고 더디게 자라잖아.
 
- 자작나무나 사시나무는 빨리 자라. 그 사이에 심은 관목들도 成長속도가 빠르지. 정 서두른다면 2미터짜리 苗木을 심을 수도 있겠지. 자작나무가 다 자라면 베서 쓰면 되고 잣나무나 참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할 거야.
- 생울타리는 이 정도면 되겠다. 정말 맘에 든다. 자 이제, 住宅(주택)은 어떤 구조로 갈지 말해줘.
 
- 블라지미르, 우선은 土地의 이용계획을 입안하는게 순서 아닐까?
- 무슨 뜻이야? 토마토, 오이, 감자 등을 심는 이랑 말이야? 그건 보통 여자들 일이지. 男子들은 집을 짓는다고. 내 생각에는 유럽형의 근사한 큰 집을 지어야 할 것 같은데. 내 後孫들이 나를 좋게 기억하겠지. 다른 식솔들이 살 작은 집도 하나 지어야 해. 토지가 넓으니까 할 일도 많겠지.
- 블라지미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계획하면 따로 일꾼들이 필요치 않을거야. 주변의 모든 것이 기꺼이, 사랑으로 당신과 자식들과 손자들에 奉仕(봉사)할 거야.
 
- 절대 그렇게는 안될 걸. 당신이 사랑하는 다츠니키들도 그건 안될 거야. 이들이 所有하는 땅은 기껏해야 5~6백 제곱 미터인데, 그래도 休日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해야 돼. 그런데 1헥타르면... 여기다 農事를 짓는다면 매년 필요한 비료니 퇴비니 그 양도 수십 트럭은 갖다 부어야겠다. 밭에 퇴비를 뿌리고 또 모두 갈아엎어야 하거든. 안 그러면 잘 안 자라. 그리고 또 농약방에 가서 무슨 특수비료를 사다줘야 해. 비료를 안 주면 땅심이 떨어져. 흙을 연구하는 농사전문가라면 잘 알지. 다츠니키들도 자기 經驗(경험)으로 다 터득했어. 땅에 비료를 뿌려야 한다는데 별 이견을 달 수 없겠지?
 
- 물론 땅에 비료를 줘야 해. 하지만 거기에 힘을 쓸 필요는 없지. 당신이 어디에 살든 단조로운 勞動을 힘들여 하지 않아도 땅이 肥沃(비옥)하고 완전한 상태가 되도록 하느님이 원래부터 계획하신 거야. 그의 생각과 닿기만 하면돼. 그의 완벽한 시스템을 느끼면 돼. 자기의 지혜 하나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 그럼 왜 지금 地球上 어디에서도 하느님의 시스템에 따라 비료를 주지 않지?
 
- 블라지미르, 당신은 지금 타이가 속에 있어. 주변을 봐. 나무들이 얼마나 커. 그 기둥들은 얼마나 육중하냐고. 나무들 사이에는 풀이 있고 관목들이 자라지. 산딸기도 있고 구즈베리도 있어. 그 외에도 타이가에는 수없이 많은 좋은 것들이 사람을 위해서 자라지. 그런데 지난 수천 년간 단 한 번도 그 누구도 타이가에 비료를 준 적이 없어. 그런데 땅은 肥沃하거든. 누가 어떻게 비료를 주었다고 생각해?
- 누구라니? 난 몰라. 그래도 엄청 중요한 사실인걸. 놀랄만한 일이야. 타이가에는 왜 이런 저런 비료가 필요 없는지 당신이 그냥 말해줄래?
 
- 타이가에서는 당신 세상 사람들이 사는 곳만큼 그리 심하게 하느님의 생각과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았기 때문이야. 타이가에서는 나무에서 잎이 떨어져 지고, 바람에 잔가지가 부러지지. 나뭇잎과 잔가지 그리고 벌레들이 타이가 흙을 肥沃하게 하는 거야. 자라는 풀이 흙의 成分을 조절하고 관목들이 산이나 알칼리의 여분을 없애도록 돕는 거야. 落葉(낙엽)을 대체할 만한 비료는 당신이 아는 비료들 중 어느 것도 없어. 낙엽은 宇宙의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으니까. 별도 보고 해도 보고 달도 본 낙엽이야. 그냥 본 것이 아니야. 이들과 상호작용을 한 것이지. 수천 년이 더 지나도 타이가 흙은 비옥할 거야.
 
- 그렇지만 집을 지을 땅에는 타이가가 없잖아.
- 그러니까 계획을 하라는 거지! 다양한 종의 나무로 숲을 이루라는 말이야.
- 아나스타시아, 그러지 말고 그냥 당신이 얘기해주면 안될까. 어떻게 하면 부지의 토양이 저절로 肥沃(비옥)하게 되는지? 중요한 일이야. 이거 말고도 해야할 일이 태산이잖아. 씨도 뿌리고 온갖 해충도 구제해야 하고...
 
- 물론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할 수도 있어. 더 좋기로는 모두 각자가 이 세우는 일에 자기의 생각과 마음과 꿈을 담는 것이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孫子들에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사람 모두는 직감적으로 느끼는 거야. 통일된 하나의 안은 있을 수 없어.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그림처럼 다 다를 수밖에 없어. 각자 自己의 것이 있기 마련이야.
- 그럼 그냥 대강이라도 설명해봐.
 
- 알았어. 조금만 말해줄게. 그런데 우선은 더 중요한 걸 알아야 해. 모든것은 사람의 복지를 위해 하느님께서 創造하신 거야. 당신은 사람이야. 당신은 주변의 모든것을 조정할 수 있어. 당신은 사람이라고! 지구 상의 樂園이 어떤 건지 가슴으로 이해해봐, 느껴봐.
- 철학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해봐. 어디에 뭘 심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뭘 파내야 하는지 말해봐. 어떤 作物을 심어야 후에 더 비싸게 팔 수 있지?
- 블라지미르, 작금의 농부와 농장주들이 왜 幸福이 없는지 알아?
- 왜 그렇지?
 
-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수확을 얻어서 팔려고 애쓰지... 땅보다는 돈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 자기가 태어난 둥지에서 幸福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지 않아. 도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것은 반드시 外部로 나타나.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도 물론 중요해. 우리 같이 부지의 모습을 그려봐. 내가 시작할 테니 나를 좀 도와줘.
- 도와볼 테니, 시작해봐.
 
- 우리 땅은 공지에 있어. 생울타리는 우리가 이미 造成했고. 부지의 3/4이나 1/2에 다양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해보자구. 그 숲의 자락, 그러니까 나머지 땅과 접하는 곳에는 動物들이 통과해서 텃밭에 심어놓은 작물을 밟지 못하도록 생울타리를 쳐야 해. 숲에는 좁게 심은 생나무들로 나중에 염소 한 두마리가 살 수 있는 우리를 마련할 수 있겠지. 알을 낳는 닭이 숨을 곳도 마련해줄 수 있고. 텃밭에는 한 200 제곱미터 넓이의 깊지 않은 연못을 조성하면 좋을 거야. 숲속에는 산딸기나 구즈베리 관목을 심자. 가장자리를 따라 양딸기를 심으면 되고. 또 숲에는 나무들이 얼마 자란 후 꿀벌을 위해 빈 벌통 3개 정도 만들어 놓을 거야. 더위를 피해 친구나 아이들과 對話를 나눌수 있는 정자도 나무를 심어 만들면 좋겠지. 산 것으로 침실을 꾸미고 또한 創作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할 수 있지. 아이들 침실과 응접실도 만들자.
 
- 우와 멋지다. 이건 숲이 아니라 무슨 궁궐인걸.
- 살아있는 궁궐이지. 永遠히 자라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다 구상하신거야. 사람은 단지 모두에게 課題(과제)만 주면 돼. 자기의 취향과 意圖와, 생각에 따라 모두에게.
- 왜 하느님은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까? 숲에는 뭐든 아무렇게나 자라잖아.
 
- 숲은 創造者인 당신을 위한 책과 같은 거야. 블라지미르, 좀 더 자세히 살펴봐, 아버지께서는 모든걸 거기에 써놓으셨어. 봐, 세 나무가 서로 반 미터 간격을 두고 자라지. 이 나무들을 한 줄에 세울 수도 있고 또 다른 여러가지 모양으로 정렬할 수도 있어. 나무들 사이에 관목을 적절히 심어놓으면 달콤한 生活을 할 수 있을 거야. 여기 나무 사이에는 풀이나 관목이 자라지 못해. 나중에 살아있는 집을 지을 때 이 점을 고려해야겠지. 모두에 프로그램을 入力만 하면 되는 거야. 취향에 따라 필요하면 修正하면 되는 거고. 당신의 땅 부지에 자라는 주변의 모든 것이 당신과 자식과 후손들을 아끼고 보살피고 먹이고 할 거야. 반드시 그렇게 돼.
 
- 먹고 살려면 텃밭을 가꾸어야 하고, 그러려면 땀을 흘려야 해.
- 텃밭도 고역을 하지 않아도 되게 造成할 수 있어, 블라지미르. 이런 밭은 觀察만 잘 하면 돼. 숲에서는 풀속에서 모든게 자라는 것처럼. 최상품의 토마토, 오이도 그 속에서 자랄 수 있어. 맛도 훨씬 더 있고 몸에도 훨씬 더 이로울 거야. 주위에 벌거벗은 흙이 없으면 그래.
- 잡초는? 해충이나 풍뎅이들이 다 버려놓을 텐데?
- 자연에는 쓸모 없는게 없어. 불필요한 잡초라는 것도 없어. 사람한테 해가 되는 벌레들도 없고.
 
- 없다니? 메뚜기 떼는? 아니면 예를 들어 감자 밭을 버려놓은 콜로라도 감자잎벌레는?
- 그래, 버려놓지. 그것으로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거야. 그런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흙의 온전함이 깨져버린 것이라고. 創造者의 의도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어떻게 해마다 같은 곳을 계속 耕作(경작)할 수 있어? 흙에 무리가 가는 거야. 미처 아물지 못한 상처의 딱지를 긁어내며 그곳이 잘 아물기를 바라는 격이지. 지금 당신과 構想(구상)하고 있는 우리의 터에는 콜로라도감자잎벌레나 메뚜기 떼가 근접하지 않아. 위대한 조화 속에서 성장하면 그 열매에도 조화가 담기게 되어 있어.
 
- 당신이 말한 대로 모든게 저절로 된다면, 당신이 構想한 부지에서는 사람이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 또 농약으로 해충과 싸우지 않아도 되고, 또 김을 매지 않아도 되고, 또 모두가 저절로 알아서 큰다면, 사람이 할 일이 뭐가 있을까?
- 樂園에 사는 거지.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야. 그런 낙원을 짓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과 접하게 되고, 그러면 그가 동참하는 새로운 創造가 이루어지는 거야.
- 새로운 창조라니?
- 그에게는 예전의 것이 다시 지어지는 순서가 오는 거야. 우리가 아직 못다 한 그림을 다시 그려야겠어.

'뉴질랜드에서 무극보양뜸으로 침뜸의학의 새로운 장울 연다'

 

 

박ㅇㅇ(정회원13기, 무극보양뜸 국제연맹 뉴질랜드 지부장)

 

[민간 협회가 주도적으로 침사 등록을 하고, 구당 침뜸의 효과에 서프라이즈(surprise)를 연발하는 파란 눈의 뉴질랜드 사람들. 그들에게 밝은 희망을 보았다. 이제 나는 구당 침뜸이 온전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싶다.]

 

 

3만 한국인이 거주하는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에 온 지도 이제 8년이 막 지났다. 햇수로 8년이지만 처음 3~4년은 잦은 海外 출장으로 정작 이곳에서 온전히 지낸 시간은 5~6년이 되지 않아 아직 이곳 실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간 겪은 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뉴질랜드는 크게 남섬과 북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韓半島의 대략 1. 8배 정도다. 남석과 북섬과 각각 한 개의 섬의 크기가 한반도의 크기와 비슷한 정도에 인구는 450만 정도로 首都(수도)는 웰링턴이지만 가장 큰 도시는 오클랜드이다.

 

현재 약 150만 정도가 오클랜드에 살고 있고 그중 유럽계 사람이 대다수로 약 60% 정도, 원주민인 마오리와 피지, 사모아 등의 주변 南太平洋(남태평양) 섬 출신 사람, 그리고 아시아계 사람과 남아공, 기타 남미 등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다민족 사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아시아계 사람이 약 30만으로 그중에 중국인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인도사람이다. 한국 사람은 유학생과 그 가족을 포함하여 뉴질랜드 전체에 3만 정도가 되지 않고 오클랜드에는 약 2만 정도가 된다고 한다.

 

 

뉴질랜드 복지 시스템의 陰과 陽

 

뉴질랜드는 기본적으로 福祉(복지)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는 편인데, 의료 복지에 대해서만 소개한다면 모든 질병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無償(무상)으로 진료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과 의료 인원의 부족으로 환자가 치료를 신청하더라도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 시간이라는 것이 몇 시간 또는 며칠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몇 개월 이상을 기다리는 상황도 있어 필요할 때에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본인 부담 치료를 받으려 해도 치료비가 너무 비싸 많은 사람들이 별도의 개인 의료보험을 들어 예상치 못한 질병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골절, 염좌 등의 外傷(외상)을 입게 되면ACC(Accident Compensation)라는 별도의 국가 기관에서 환자 대신 치료비를 내주어 환자들이 무료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데 병원, 한의원, 물리치료, 카이로프랙틱, 기타 치료 기관이 만일 ACC에 등록되어 있다면 어느 곳이든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다친 정도에 따라 각각 일정한 횟수내에서 무상 치료를 받게 한다.

 

 

뉴질랜드에서의 동양의학

 

이곳 현지인들의 동양의학에 대한 인식은 옛날보다 많이 좋아져 침술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믿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현지인들을 만나는게 드문것 같지는 않다.

직접 침술 치료를 받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 효능에 대해 신비롭게 여길 정도기는 하지만 아직은 동양권에서 처럼 일반화되어 있지는 않다. 침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현지인들도 침술은 외상이나 단순골격계통의 질병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경우의 질병에 효과가 있는 줄로 만 알고 있고, 만성병 등 각종 질병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탕약이나 첩약 같은 한약에 대해서는 동양인들이 아닌 이곳 서양인들의 인식은 어떠한지는 주위에서 별로 들어본바가 없다. 뉴질랜드는 청정한 이미지 때문에 많은 건강식품또는 건강보조제가 재조, 판매, 수출되고 있어 일반적으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건강식품 또는 보조제를 주로 이요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한약에 대한 인식은 현지인들에게 그다지 호응을 얻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오클랜드에는 중국인, 한국인, 현지인 등 한의원이나 침술원을 많이 개원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고, 기존의 한의학교에서 계속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자택에서 침술원이나 한의원을 개원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일부는 카이로프랙틱 시술소에서 협업으로 침술 치료를 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주가 카이로프랙틱이고 협업 또는 보조수단으로 침술치료를 하고 있다.

 

 

민간 협회가 주관하는 침사 등록

 

뉴질랜드에서는 한의사와 침사의 등록은 국가에서 관할하지 않고 민간 협회에서 주관하는데, 실질적으로 한의사와 침사의 경우 현재는 2개의 민간 협회가 있고 각각의 협회에서 ACC등록 자격을 자체 선정하고 있다. 이 2개의 민간 협회는 현재 뉴질랜드에 있는 2개의 등록된 한의학교에서 배출된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각 협회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곳 한의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한의학은 4년, 침은 3년의 기간을 거치면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 한의원이나 침술원을 개원하거나 한의원에 근무하게 되면 본인이 소속된 협회에서 해당 한의원을 방문하여 협회에서 규정한 조건에 규합하는 진료 시설의 규모와 상태, 위생 상태, 진료와 치료 시에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 진료 기록 유지 상태, 1회용 침 사용 여부 등등에 관한 사항을 검사하여 ACC 등록 자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나온 학교가 달라도 양쪽의 협회로 소속을 바꾸기도 한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또는 호주, 미국 등의 한의대나 침구대를 나와 해당 국가의 자격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뉴질랜드의 학의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협회에서 보내준 질의서에 답변하고 자국에서 받은 의사 자격증, 졸업증명서, 필수 이수 과목 관련 자료 등을 함께 제출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협회 회원으로서 ACC에 등록이 가능하다고 한다. 협회에서 인정하는 각국 내의 한의학대학교의 이름 또는 학교 규모에 대한 명시가 별도로 정해져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구당 침뜸 효과에 놀란 사람들

 

뉴질랜드에서 온 후 처음에는 이웃이나 아주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 아플 때만 치료해주었다. 그러다 우연히 집에 찾아온 지인이 견비통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침도 맞고 병원치료도 받아 보았는데 잘 낫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기에 견우에 장침, 천종, 비노 그리고, 곡지에 뜸 등 간단히 치료를 해주었더니 그효과에 놀라 내친 김에 본인과 가족에게 무극보양뜸 자리도 잡아달라고 하였다. 그 후 주위의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여 간간이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치료해 주게 되었다. 치료 후엔 무극보양뜸에 대해 알려주며 뜸자리를 잡아주고, 뜸과 향을 나눠주곤 했다.

 

이후 이사를 한 뒤 옆집 중국 할머니의 견비통, 좌골신경통 등을 치료해주었더니 그분 또한 주위 중인국인들에게 소개하여 다른 이도 차츰 치료하게 됐다. 그중에는 평소 침술과 한약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가 치료가 시작되자 침과 뜸에 대한 인식도 바뀐 사람도 있었다.

 

치료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구당 선생님과 그분의 침뜸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면 먼저 선생님의 연세와 치료 활동에 놀라고, 무엇보다 구당 침뜸 효과에 다시 한번 놀란다. 뜸사랑의 붕어빵들 중 그저 평범한 하나의 붕어빵일 뿐인 나를 배운 대로 할 뿐인데, 구당 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시술하면 그 효과에 환자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매번 경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억에 남는 임상기록

 

환자 치료에 대한 臨床(임상) 기록은 일반적인 경우에 불과하지만 그중 특히 마음에 걸리는 경우, 그리고 열심히 뜸을 떠주어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웠던 환자의 경우 등 몇 가지를 남겨 본다.

 

만성위염과 위하수

: 32세, 여, 현맥, 완맥, 설담백, 치흔

 

오랫동안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그리고 매핵기 증상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약간의 우울증상까지 보였고 지난 2년간 병원치료 및 그 외 다른 치료를 받아 보았으나 나아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위아토니증과 위하수가 있는 것 같았고 배 두드릴 때탁음이 있어 무극보양뜸, 천돌, 전중, 구미, 양문, 음교, 중극, 지양, 격유, 간유, 거궐, 우활육문, 삼음교, 수분, 근축, 삼초유, 공손, 내관 등을 그때그때 상태에 따라 일부교차 배혈 또는 가감하여 침뜸 시술을 1주에 2~3회, 한 달 반 정도 진행한 결과 환자 스스로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이후부터는 집에서 스스로 뜸을 뜨도록 뜸과 향을 주어 돌려 보냈다. 그 후 약 4개월간 꾸준히 뜸을 뜨면서 경과가 좋아 이제는 뜸은 더 뜨지 않고 飮食(음식) 조절만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장판막증

: 73세, 남, 결맥

 

아들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서 온 지 3일 됐는데 건강이 너무 나빠졌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갔다.

치료 3일째, 환자가 잠도 잘 자고 기운이 나아져 다음 날 치료 후에 정원에 나가 일도 했다고 좋아했다. 3일후 다시 찾아 갔을 때 변비를 호소하고 혀 안쪽이 아파 음식을 씹기 어렵다고 하여 우선 변비에 대장유, 천추, 하복부에 변비점을 추가하고 혀는 염천, 신문, 태계를 추가했다. 3일 후 만났을 때 변비와 혀의 통증은 그대로였고, 혀를 살펴봐도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변비에 이신문을 추가하고 2일후 만났을 때 일주일 이상 끌었던 변비가 해결되었으나 혀의 통증은 변화가 없었다. 혀의 아픈 쪽 목 부위를 만져보니 동전만한 크기의 말랑말랑한 혹이 만져졌는데 임파선이 부은 것같아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큰 병원에 가서 꼭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다시 방문 날짜를 약속하자 혀의 통증 빼고는 많이 좋아졌으니 이제 그만 와도 좋다고 하여 더 이상 치료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던 중 식사 초대를 하여 다시 만났다. 그동안 이곳에서 소문난 중국 침술사에게 거서 혀에 대해 치료를 받았는데 역시 차도가 없었다고 걱정하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사를 하고 싶어 초대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환자의 혀 통증의 원인을 알지 못했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어 고민하고 있던 터라 장거리 비행전 한 번 더 침과 뜸을 해드리며 다시금 귀국 후 검진을 권유했다.

 

몇 개월 지난 후에 환자의 가족을 통해 설암이 발전돼 큰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다.

당시 치료3일이 지나 건강이 호전되었을 때 환자가족이 환자분을 바로 한국으로 귀국시키는 것이 좋겠는지 아니면 아들 결혼식까지 있어도 괜찬을지 물어보았을 때 ''지금 상태로는 장거리 비행하시는 것이 힘들 수도 있으니 일주일 정도 더 치료 받으면서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고 권유했다. 2~3일 더 치료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아 보였으나 돌아가서 검사 후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것에 대한 서운함이 내게 돌아올 것 같기도 하고, 며칠 더 치료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여 그리 한 것인데 한국에 들어가신후에도 2~3개월이 더 지나 병원에 가 뒤늦게 설암 진단을 받으신 것 같아 환자의 가족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치통

 

환자는 30대 중국인으로 약 한두달 전부터 알 수 없는 통증이 좌측 얼굴과 좌측 머리까지 뻗어 올라 고생하다가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복용하였으나 차도가 없던 중 지인의 소개로 찾아왔다.

증상이 3차신경통이나 편두통같이 보였으나 편두통보다는 오히려 3차신경통에 가까워보였다. 치통의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우선 치통인지 물어보았으나 본인은 치통을 앓은 적이 없고 최근에 치과에 가서 확인도 하였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문진 중 차가운 것을 먹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나 뜨거운 것을 먹을 때에는 약간 통증이 느껴지다가 이내 사라진다고 하였다.

우선 합곡, 하관에 심자, 동자료, 태양, 권료(눈바깥 직하와 코끝수평선이 교차, 수태양소장경 ), 각손(이첨이 발제에 닿는 곳, 수소양삼초경), 풍지(풍부옆 2.25촌, 족소양담경), 천주(아문 옆 1. 3촌, 족태양방광경)에 시침하였다. 2일 후 다시 왔을 때 물으니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없었는데 시술 후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고 하였다.

 

전날과 같은 자리에서 권료, 각손, 동자료를 빼고 추가로 곡빈(이첨수평선과 이병수직선 교차점, 족소양담경), 완골(유양돌기 후하방 함몰처, 족소양담경), 백회, 중완, 현로, 족삼리, 곡지를 취혈하여 시술하고 2일 후 다시 물으니 통증이 조금 더 줄고 범위도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태양혈 부근과 3차신경 라인의 일부에 통증이 간혈적으로 발작한다고 하여 환자에게 큰 규모의 치과에 가서 다시 한번 꼭 정밀검사를 받아보고 오라고 당부했다. 환자는 두 번이나 치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었다며 반신반의했다.

 

그러곤 2주 후에 찾아와서는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치아에 미세한 균열을 발견하여 치료를 받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치료를 온전히 해주지 못한 나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표했다.

 

이 환자는 통해 치통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환자의 말만 그대로 믿고 치통에 대한 치료는 제외하고 3차신경통과 일부 편두통의 경우에 준하여 치료를 시도한 것이 마음에 걸린 한편 마지막 치료 시에도 우선 치통 치료를 시도한 후 치과에서 정밀검사를 받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요통과 디스크

 

새벽 2시,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프고 꼼짝없이 누워 움직일 수 없으니 와줄 수 없겠느냐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

곤륜, 위중, 신유, 그리고 눌러서 제일 아픈 요양관과 그 위 아래 요추 사이에 3개 점, 치료, 후계(주먹을 쥐었을 때 제5지 중수골횡문두 적백육제, 수태양소장경), 신맥, 인중, 양릉천, 천추, 백회, 족삼리, 중완, 곡지에 침뜸을 한 후 앉았다 일어났다 해보더니 ''그렇게 아프더니 이제 움직일 수 있네요'' 하며 기뻐했다. 그는 비슷한 경우를 당한 현지인들이 그런 경우 병원에 3~4일 동안 입원하여 꼼짝 못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고마워했다.

 

디스크나 좌골신경통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구당 침뜸에 따라 시술하여 좋아지지 않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보았으나 잘 낫지 않아 고생했다는 중국인이 찾아왔기에 배운 대로 무극보양뜸, 신유, 요양관과 그 위 아래 요추 사이에 세 자리, 곤륜, 위중, 포항(제2선골극돌기하옆 3촌), 둔압(제4선골극돌기하옆 3촌)에 장침, 이어 양릉천, 천추, 대거(천추하2촌), 은문(승부와 위중의 중간) 등에 침과 뜸을 몇 회 해주고 쑥과 향을 쥐어주면서 집에서 두세달 뜸을 뜨라고 당부하여 돌려보냈다. 그랬더니 그가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보내곤 했다.

 

처음에는 일부 환자들에게 포황, 외포황 부위의 아시혈에 침이나 뜸을 종종 생략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요안 또는 포항, 외포항 부위의 아시혈을 생략하지 않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효과가 떨어져 그 후 이 부위의 아시혈에는 반드시 침뜸을 해주게 되었다.

 

 

길랭바레증후군

: 35세, 남, 현맥, 실맥, 설담백, 박백태, 치흔

 

4개월 전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3개월 동안 인공호흡기를 꽃고 있다가 한 달 전에 퇴원하였고, 지금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들러 재활운동을 한다고 했다. 현재 활동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으나 걸을 때 가끔 중심을 잃는 때가 있고, 손에 힘이 없어 컴퓨터 자판을 칠 때도 손가락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어깨에 통증도 있다고 호소했다.

 

처음 찾아온 날은 皮膚(피부)가 조금 축축한 상태에 손발이 많이 부어 있었는데 병명은 희귀병인 길랭바레증후군이라고 했다. 갈랭바레증후군은 신경선을 따라 온몸의 神經(신경)에 炎症(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우선은 ''다발성 신경염''에 준하는 치료와 함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해보기로 하고 무극보양뜸과 기본침, 팔풍, 팔사, 태충, 합곡, 공손, 양릉천, 현종, 곤륜, 위중, 태계, 곤륜, 신유, 간유, 근축, 지양, 요양관, 후계, 양지, 외관, 천주, 풍지, 백회 그리고 견우에 장침으로 심자하였다.

 

일주일 후 다시 만났는데 손발 부종이 많이 가라앉았고 등과 손바닥에도 땀이 배지 않았다. 처음 배부 진단 시 척추 부근과 배부 전체가 근질근질한 상태였는데, 그 정도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치료는 1차 때와 같으나 배용혈을 일부 교체, 가감 시술하였고 그 후 치료할 시간이 없다 하여 2주 후 다시 만났다. 발이 약간 부어 있었으나 전보다 잠도 잘 자고 어깨의 통증도의 거의 가라앉았으며, 손을 쓸 때나 걸을 때도 좋아 졌다고 했다. 치료 기간에 비해 효과가 좋은 것 같았다. 앞으로는 가능하다면 치료 횟수를 늘리고 경과를 봐 더 좋아지면 스스로 뜸을 뜨게 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다. 완치까지는 모르겠지만 뜸을 계속 뜨면 병이 호전될 것이고, 최소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구당침뜸을 널리 알리고 싶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ACC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침술원을 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실제로 ACC 등록 회원이 아니어도 주택에 침술원 또는 한의원 간판을 내걸고 치료를 하는 곳도 있다. 다만 ACC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ACC로부터 무상 치료비를 지원 받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므로, 좀 더 고급 침술의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이곳 사람들의 침술에 대한 인식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뜸사랑 패밀리로서 자랑스럽게 뿌리를 내리고 싶다

 

이곳에서 뉴질랜드 사람들을 치료하며 희망을 보았다. 우리와 피부색마저 다른 파란 눈의 뉴질랜드 사람들이지만 무극보양뜸을 신기해 하고 예찬하는 것을 볼 때 분명 구당 침뜸은 이곳에서 언젠가는 뿌리를 내리고 滿開(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내가 이 일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된다 생각하니 긴장도 되지만 최선을 다해 뜸사랑 패밀리로서 자랑스럽게 노력해 갈 것이다.

'다시 태어난 듯한 새 아침'(아나스타시아 제3권, '사랑의 공간')
 
 
아침. 잠에서 깨어났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이 상쾌한 기분이 사라질까 두렵다. 이렇게 생각한다. 꼼짝하지 말자. 도대체 밤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좋을까? 지난 밤 몸과 마음이 사랑의 못에 잠겨 멱을 감은 듯하다. 날이 밝아서야 지난 밤 왜 춥지도 덥지도 않았는지 알수 있었다. 난 마른 풀과 꽃에 푹 가라앉아 잠이 들었고 거기서 향긋한 냄새와 熱(열)이 발산되었던 거다.
 
시베리아 嚴冬雪寒(엄동설한)에 아나스타시아는 왜 춥지 않은지 묻는 독자들이 많다. 답은 간단하다. 짚가리에 푹 잠기면 어떤 추위도 두렵지 않다. 하긴 아나스타시아한테는 자기 나름대로의 체온 유지 방법이 있는 듯도 하다. 영상 5도의 저온에서도 半裸(반라)로 다닌다. 그런 기온에서 멱을 감고 물에서 나와서도 떨지 않는다.
 
마른 풀 위에서 幸福(행복)에 겨워 그대로 누운 채 난 또 생각했다. '아침이 오고 새 날이 밝았을 뿐인데 다시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 매일 아침마다 이렇다면 한 평생을 살면 수천년을 산 듯하겠는걸. 매번 오늘만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이렇게 좋으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막 일어나려는데 밝고 명랑한 아나스타시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일찍일어나는 사람, 福 많이 받는 사람."
황홀했던 잠자리에서 기어나오니 아나스타시아가 입구에 바짝 다가서 있다. 金髮(금발) 머리를 땋아서 끝단에는 풀로 댕기를 틀었다. 새 머리 모양이 그녀에게 참 잘 어울렸다.
"연못에 가서 씻고 옷 갈아입자."
댕기머리를 앞으로 젖히며 아나스타시아가 愛嬌(애교) 있게 말한다.
"아나스타시아, 댕기머리 예쁜데."
"예뻐, 응? 무지 무지 예뻐?"
 
아나스타시아는 웃음을 지으며 빙긍빙글 돌았다. 우리는 연못으로 뛰었다. 연못가의 관목 가지에는 내 와이셔츠, 바지, 런닝 셔츠, 한 마디로 어제 내가 벗어놓은 모든 것이 널려 있었다. 만져 보니 다 말라 있었다.
"언제 다 말랐지."
"내가 손을 좀 봤지. 내가 당신 옷을 입고 좀 뛰었어. 그래서 빨리 마른거야. 자 이제 멱 감고 옷을 갈아입어."
"당신도 씻을 거야?"
"난 이미 다 씻었어. 새 날을 맞기에 필요한 모두다."
 
아나스타시아는 내가 물에 들기 전에 으깬 무슨 죽을 내 몸에 문질렀다. 물속에 잠기니 주변의 물이 부글부글 거품을 내고 몸은 조금 따끔거렸다. 물에서 나오니 기분이 최고다. 몸의 땀구멍 모두가 숨을 쉬는 느낌이다. 숨이 가볍고 편하다. 아나스타시아는 명랑하고 장난스럽게 어제 저녁처럼 내 몸에서 물방울을 손으로 털어냈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뜨끈한 것이 내 등에 흐르는 듯 짜릿했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난 휙 돌아섰다. 아나스타시아가 두 손으로 가슴을 눌러 뜨끈한 젖을 내 얼굴에 쏘아댔다. 다른 쪽 젖을 짜서 내 가슴에 뿜었다. 그리고 깔깔대며 재빨리 닦는다.
 
"왜 그러는 거야?"
정신을 차리고 내가 물었다.
"그냥! 그냥!"
아나스타시아는 깔깔댄다. 그리고 내게 바지와 와이셔츠를 내밀었다. 옷을 입으니 냄새가 전과는 딴판이다. 그때 난 正色(정색)을 하고 아나스타시아에게 말했다.
 
"시키는 대로 다 했어. 자 이젠 아들을 보여줘."
"좋아. 가자고. 그런데 블라지미르,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아들한테 바로 다가가지 마. 우선 그 애를 살펴보고 이해하려 노력해 봐."
"좋아. 좀 살펴보지. 이해해볼께."
"여기 잠시 조용히 앉아. 그 애가 이제 일어날 때야. 이제 볼 수 있어."
 
빈터 가장자리 나무 근처에 암곰이 옆으로 누워 있는데 아이는 어디에도 안 보였다. 난 점점 애간장이 탔다. 심장 박동이 요동 쳤다.
"어디 있다고 그래?"
난 점점 더 안달이 나서 아나스타시아에게 물었다.
"자세히 봐."
아나스타시아가 대답했다.
"암곰의 사타구니에 그 애의 머리와 다리가 보이지. 뜨뜻하고 포근한 사타구니 속에서 자는 거야. 곰은 그 애가 눌리지 않게 발을 살짝 들어 가리기만 하고 있어."
 
이제 그 애가 보였다. 조그마한 아가의 몸이 덥수룩한 곰 털 속에 포근히 감싸여 있었다. 엄청난 덩치의 짐승 사타구니 속에, 살짝 들어올린 발 안쪽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암곰은 꼼짝도 안 했다. 이쪽저쪽 쳐다보며 머리만 돌아갔다. 자그마한 두 발이 덥수룩한 털 속에서 꼬물락거리자 암곰은 발을 살짝 들어올렸다. 어린애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 애가 손을 움직이자 곰은 발을 들어올렸고 그 애가 다시 손을 내리자 곰은 다시 아이를 살짝 가려주었다. 발과 고개만을 움직일 뿐 몸통은 움직이지 않았다.
 
"저렇게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누워 있으면 불편할 텐데?"
"암곰은 꼼짝도 않고 저렇게 오랫동안 누워 있을 수 있어. 하나도 힘들지 않아. 우리 아이가 암곰의 잠자리에 들면 암곰은 황홀에 젖어.. 그렇긴 하지만 곰은 이제 좀 잘난 체 무게를 잡아. 큰 일을 하는 듯 행동하지. 자기도 새끼를 가져야 할 텐데. 남자 친구 접근을 허용치 않더라고. 별로 좋은 일은 아니지. 우리 아들이 좀 더 크면 자기 짝의 접근을 허용할 거야."
 
아나스타시아의 말을 들으면서도 난 눈을 떼지 않았다. 조그만 다리가 암곰의 거대한 발 아래에서 다시 움직였다. 곰의 발이 올라갔다. 어린아이는 손 발을 움직이고 기지개를 폈다. 머리를 들더니 갑자기 微動(미동)도 없다.
"왜 안 움직이지, 다시 자려고 하나?"
아나스타시아에게 물었다.
"자세히 봐, 쉬 하고 있지. 또 제 시간에 아이를 풀밭에 내려놓지 못했군. 아니면 그러고 싶지 않았던가. 곰이 일부러 응석을 받아 주는 거야."
 
조그만 분수가 암곰의 털에 흘러내렸다. 분수가 그치기까지 암곰은 아이와 함께 꼼짝도 하지 않았다. 머리를 움직이지도 발을 움직이지도 않았다. 암곰이 다른 쪽으로 돌아눕자 아이가 풀밭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좋아. 거 봐. 곰은 우리 아들 작은 사람이 큰 일을 더 볼 거라고 머리를 쓴 거야."
 
아나스타시아가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조그만 인간의 몸이 땅에 누워 힘을 썼다. 그 위에 거대한 암곰이 서서 마치 자기도 일을 보듯 우르릉 소리를 내며 거들었다. 아이는 엎드려서는 손을 움직여 풀 위를 기었다. 아이의 궁둥이에는 똥이 좀 묻어 있었다. 암곰은 아이 쪽으로 걸어가서는 유모가 더러운 것을 씻어내듯 작은 인간의 궁둥이를 거대한 혀로 핥았다. 아이는 혀에 떠밀려 풀썩 엎어졌다. 하지만 바로 일어서서는 다시 기기 시작했다. 이미 깨끗한 상태였지만 암곰은 아이를 따라가 다시 핥았다.
 
"암곰이 기저귀나 속옷을 벗기고 새 거로 갈아 입힐 수 있었을까? 어찌 생각해, 블라지미르?"
아나스타시아가 조용히 물었다.
"놀리지 마."
나도 소곤소곤 답했다.
 
아이는 다시 등으로 누웠다. 집요한 곰이 또 다시 아이의 다리 사이를 핥자 아이는 몸을 피하면서 자그마한 손으로 곰 주둥이의 털을 감아 쥐었다. 곰은 분명 미약한 아이 손의 힘에 복종하며 거대한 머리를 어린애 다리 옆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아이는 암곰의 주둥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 당겨서 짐승의 머리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저 애 어딜 가려는 거지?"
"곰의 눈 쪽으로. 눈이 반짝이니까 好奇心(호기심)에서 그걸 만지고 싶은 거야.''
아이는 곰 주둥이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눈을 유심히 살피더니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곰은 즉시 눈을 감았다. 손가락이 눈꺼풀을 찔렀다. 조금 기다려도 반짝이는 눈이 더이상 안 보이자 아이는 곰의 주둥이에서 기어내려와서 풀밭 위를 좀 기었다. 그러다 멈춰서더니 거기에서 먼가를 살폈다. 곰은 일어서서 두 번 으르렁거렸다.
 
''이건 암늑대를 부르는 거야. 몸을 닦고 좀 먹어야 하거든. 곰과 늑대가 친하게 얘기하는 걸 보게 될 거야.''
아나스타시아가 설명했다.
얼마 후 빈터 가장자리에 암늑대가 나타났다. 암곰은 늑대의 출현을 親切(친절)은 커녕 무시무시한 으르렁 소리로 맞았다. 곰은 행동은 친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늑대는 빈터를 한 번 쭉 훑어보더니 용수철 같은 걸음걸이로 빈터 가장자리를 좀 걷다가 땅바닥에 바싹 엎드렸다. 그러다 갑자기 힘차게 뛰었다. 그리고 또 공격이라도 하려는 듯 숨을 죽이고 바싹 엎드렸다.
 
''뭐가 친하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곰은 뭐 하러 늑대를 불러놓고는 거기다 대고 으르렁거리는 거야?''
그런 식으로 對話를 한 거야. 암늑대가 온전한지, 병은 없는지, 아이한테 접근해도 안전한지,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는지, 그걸 보려고 곰이 으르렁 소리로 늑대를 세운 거야. 늑대는 자기가 異常無(이상무)임을 보여준 거고, 말이 아니라 行動으로. 암늑대가 걷다가 높게 뛰어오르는 것 보았지.''
 
곰은 정말로 얼마간 늑대를 관찰한 뒤 조용히 빈터를 뒤뚱뛰뚱 뜨기 시작했다. 늑대는 아이로부터 멀지 않은 곳 풀 위에 누웠다. 아이는 한동안 뭔가를 살피고 풀 숲을 만지고 그러다 늑대를 보고는 그리고 기어갔다. 다가가서는 손으로 늑대 주둥이를 만지고 벌어진 늑대의 입에서 이빨을 쓰다듬고 손바닥으로 혀를 찰싹찰싹 때렸다. 늑대는 아이의 얼굴을 핥아 주었다. 자그마한 블라지미르가 늑대 배 쪽으로 기어가서 젖을 만지작거리다 손을 핥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 아들이 곧 먹을 거야.''
아나스타시아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늑대 젖을 먹을 만큼 배가 고프지는 않아. 난 지금 잠시 자리를 뜰 테니 당신은 빈터 가장자리에 좀 있어. 저 아이가 당신에게 흥미를 느낀다면 당신한테 기어올 거야. 그 애를 먼저 다가가 안지는 마. 몸은 작지만 그 애는 이미 사람이야. 의미 없는 어유유유 소리를 그 애를 이해하지 못해. 게다가 동의 없이 그 애를 안아 든다면 그건 강압이지. 그 애 의지를 무시하고 들어올리면 그 애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할 거야. 동기가 좋더라도 의지를 무시한다면 당신에 대해 불쾌한 인상을 남길 거야.''
 
''알았아. 끌어안지 않을게. 그냥 앉아 있을게. 그런데 늑대가 나를 가만 놔둘까?''
''당신한테 나는 냄새 때문에 이젠 건드리지 않아.''
아나스타시아가 다리를 두 번 두드리자 늑대는 일어서서 아나스타시아를 쳐다본 다음, 무슨 벌레와 놀고 있는 아이 쪽을 한 번 보더니 아나스타시아 쪽으로 뛰어왔다. 아나스타시아는 내게 바짝 다가서서는 늑대한테 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부르고 또 몸짓으로 누우라고 지시했다.
 
''내가 쓰다듬어주면 완전히 친해질 수 있겠는데?''
''당신이 主人인 척하면 늑대가 좋아하지 않아. 늑대는 이제 다 알았으니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우월한 척하는 것도 못 참지.''
아나스타시아가 답했다. 아나스타시아는 늑대를 다시 빈터로 돌려보내고 무슨 할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곧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아나스타시아와 숨어서 빈터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던 곳에서 나와, 나는 작은 블라지미르로부터 약 십 미터 떨어진 풀밭에 앉았다. 십오 분 정도 그렇게 흘렀다. 그 애는 내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렇게 조용히 앉아 있다가는 아이가 내게 전혀 관심을 줄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두어 번 혀를 굴렸다. 아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발견했다.
 
아들! 내 아들이 好奇心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도 흥분되어 그 애를 쳐다보았다. 너무 흥분된 나머지 몸까지 뜨거웠다. 얼른 뛰어가서 작은 몸을 품에 꼭 껴안고 싶었다. 그런데 아나스타시아의 부탁, 아니 그보다는 늑대가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 그때 내 조그마한 아들이 천천히 내 쪽으로 기어왔다. 나한테서 눈을 떼지 않고 기어온다. 내 심장 박동이 쿵쾅댔다. 왜 그렇게 뛸까? 내 심장 소리에 아이가 놀라지 않을까?
 
아이는 기다 서다 하더니 다시 풀에 있는 뭔가에 관심을 뺏기고 벌레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자기 손 위에 기어다니는 무엇인가를 샆펴보기 시작했다. 약 3미터, 내 자그마한 아들은 나까지 고작 3미터를 두고 더 이상 기어오지 않았다. 무슨 벌레 한 마리때문에. 풀밭에 무슨 세상이, 무슨 삶이 있길래 그 애의 관심을 끈단 말인가. 도대체 이 숲의 질서란, 법이란 무엇이길래 앞에 자기를 낳아준 아버지가 있는데 그 애는 벌레에 더 관심이 있지. 그럴순 없어. 아버지가 벌레보다 중요하다는 걸 아이는 알아야 해.
 
아이는 다시 내 쪽으로 고개를 들고 이가 없는 입으로 미소를 지으며 전과 달리 좀 빠르게 기어왔다. 난 그 애를 안을 채비를 했는데 아이는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나를 지나쳤다. 돌아서 보니 내 뒤쪽에 약간 옆으로 비켜서 아나스타시아가 웃고 서 있었다. 아나스타시아는 풀밭에 손바닥을 위로 향해 놓고 않았다.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엄마의 가슴을 향해 기오올랐다. 아나스타시아는 그애를 들지 않고 다 기어오르도록, 자기 가슴에 닿도옥 약간 도울 뿐이었다.
 
아이는 금세 아나스타시아의 팔에 안겨 밖으로 드러난 엄마의 가슴을 자그마한 손바닥으로 토닥거리며 微笑(미소)를 지었다. 아이는 젖꼭지를 조무르고 쓰다듬더니 거기에 입술을 갖다 대고 탱탱한 젖을 빨기 시작했다. 아나스타시아는 딱 한 번 나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입에 손가락을 대고 조용히 하라고.. 아나스타시아가 아들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나는 쭉 입을 다물고 앉아 있었다.
 
아나스타시아는 젖을 먹이는 동안 나의 존재는 완전 忘却(망각)한 듯했다. 주변 세상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들만 시종 쳐다보았다. 둘은 서로 얘기를 나누는 듯했다. 아이는 젖을 빨다가 문득 멈추고 아나스타시아 얼굴을 쳐다보는가 하면, 미소를 짓기도 하고, 가끔씩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잠잠해지더니 엄마의 팔에 안겨 얼마간 잠을 잤다. 깨어나서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아나스타시아는 아이를 손바닥에 앉히고는 등을 받쳐 주었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이 닿자 아이는 엄마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고 자기 볼을 엄마 뺨에 살짝 눌렀다. 아이는 그때 나를 쳐다보았다. 조용히 호기심으로 나를 살피더니 갑자기 내 쪽으로 손을 뻗고 내게 몸을 맡기며 ''에~ '' 소리를 낸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 애에게 손을 뻗었고 그때 아나스타시아가 아이를 건냈다.
 
얼마나 그리고 그리던 아들이던가. 공처럼 조그만 몸이 내 손에 들어왔다! 世上의 모든 것이 잊혀졌다. 그 애한테 정말로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아이는 내 얼굴을 만지고 입술을 얼굴에 대더니 흠칫 놀라 물러서서 얼굴을 찡그렸다. 면도하지 않은 얼굴이 따가웠나 보다. 난 아이의 작고 따뜻한 볼에 입을 맞추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그런데 입맞춤 대신에 늑대가 했듯이 나도 두 번 빠르게 그의 볼을 핥고 말았다.
 
아이는 놀란듯 화들짝 물러서서는 두 눈을 깜빡깜빡거렸다. 옆 사람도 따라 웃게 만드는 낭랑한 아나스타시아의 웃음소리가 빈터를 꽉 메웠다. 아이는 이때 아나스타시아에게 손을 뻗고 따라 웃으며 내 손에서 꼼지작거렸다. 자기를 내려놓으라는 뜻을 난 알 수 있었다. 내 아들이 내 손에서 벗어난다. 그의 의지와 이곳의 어울림 法則(법칙)에 복종하며 나는 조심스레 그 아이를 풀 위에 내려놓았다.
 
아이는 곧장 아나스타시아 쪽으로 기어갔고, 아나스타시아는 웃으며 팔짝 일어나서는 내 뒤를 돌아 다른 쪽에 가까이 앉았다. 아이는 바로 뒤로 돌아서는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우리 쪽으로 기어와서는 아나스타시아 손위로 기어올랐다. 그리고 다시 내 얼굴을 만졌다.
우리의 첫 對面(대면)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제14장. 이비인후과계 질환'(뜸이론과 실제)

 

 

1. 귀병

 

*외이도염

 

원인

외이도의 상처에 細菌(세균)이 들어가 생기는 외이도의 염증인데 귀를 심하게 긁거나 목욕이나 수영 할 때 귀속에 물이 들어가면 그것이 원인이 된다.

염증이 심하게 번지지 않고 외이도 일부에만 그치는 것을 외이도염이라 한다.

 

증상

동통이 주증이다. 耳珠部(이주부)를 압박하거나 귓바퀴를 누르거나,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더욱 심해진다.

외잉도가 빨갛게 붓고 전벽에 생긴 것은 악관절, 이하선부, 뺨, 안검 등의 부종을 나타내기도 한다. 후벽에 생긴 것은 유양돌기부의 종창을 나타내고 가벼운 열이 나기도 하며 임파선이 곪는 수도 잇다. 대개는 수일이 지나면 저절로 터지고 고름이 나오며 완치가 된다.

 

치료

曲池(곡지)와 翳風(예풍)에 20장 정도 다장하면 한번으로 치료가 되기도 한다.

오래 뜸해야 할 경우 7장을 넘지 않도록 한다. 평상시는 5장 정도가 적당하다. 귀가 가려울 때는 귀 안쪽 외이도 아무 곳에나 유침해두면 가려움증이 없어진다. 귀 통증에는 합곡에 유침해도 잘 나으나 예풍에 유침해 두면 잘 낫는다.

 

 

*中耳炎(중이염)

 

원인

중이염이라 함은 귀의 고막 가운데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중이염은 유아기나 소아기에 한 번 생긴 것을 잘못 관리하여 평생을 두고 고생하는 병으로 원인은 감기, 백일해, 홍역, 디프테리아, 어린이 특유의 감염에서 잘 생긴다. 세균에 국부나 전신이 감염되어 생긱도 한다. 저항력이 약한 유아는 출생시는 양수에 의해 이물성 중이염이 되기도 한다. 또 코감기로 콧속에 세균이 많이 있을 때 심하게 코를 풀면 이관을 타고 중이염에 균이 들어가서 중이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상

중이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되어있다.

급성의 것은 급성 전염병과 코, 인후의 병 등에서 속발되는 것이 많다. 그 증상으로는 귀속이 아프고 耳鳴(이명), 난청 등이 생기며 발열, 두통, 식욕이 떨어지게 된다. 고막이 붉게 되어 붓고 난 다음에는 터져서 고름이 나오게 된다. 고름이 나오고 나면 통증은 없어지고 만다. 그러나 급성유양돌기염이 병발하게 되면 위험하다. 대부분 한때 나았다가 재발하여 만성으로 변하기 쉽다. 특히 화농성의 것은 고막의 천공부에서 끊임없이 귀젖이 나온다.

 

치료

급성으로 단순한 것은 예풍, 완골, 양로에만 뜸을 뜨면 잘 낫는다. 만성일 때는 전신을 조정할 목적으로 족삼리, 곡지, 폐유, 고황, 신유, 중완, 기해, 관원을 더하여 5장씩 계속 끈기있게 2년 이상 뜸뜨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도 뜸한 후 2개월 이내에 고름이나 분비물은 중지된다. 그러나 완치는 아니므로 꾸준히 뜸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감기로 열이 있든가 너무 과로하였을 때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끈기있게 뜸을 오래도록 하여야 한다.

 

 

*이통

 

원인

귀가 아픈 원인은 겉귀와 속귀의 병이 대부분이지만 귀의 외상으로 아프기도 하다. 그 밖에도 인두 염증으로 이통이 생기는 수가 있다.

 

증상

귀가 몹시 아픈데 그 통증으로 입을 벌리지도 못하고 때로는 열이 나고 떨리기도 한다. 이와 같이 통증이 심한 것은 급성 화농성중이염이다.

 

치료

예풍과 완골에 20~30장 정도 다장하면 곪기 전이라면 대개는 한번으로 치료된다.

 

 

*이관폐색

 

원인, 증상

비인강과 중이강을 연결하는 중이강내의 공기 유통을 도모하는 耳管(이관)이 막힌 것으로서 중이염 이후 아데노이드, 비인두염, 축농증 등에 의해 병발되기 쉽다.

이폐색감, 난청, 이명 등을 같이 한다. 일반적으로 이관 통기법을 많이 쓰고 있다.

 

치료

신회(전발제상2촌), 풍문, 완골, 예풍, 곡지에 뜸을 5장씩 뜬다. 초기에는 완골, 예풍에만 뜸해도 완치된다.

 

 

*耳鳴(이명)

 

원인

귀 울리는 소리가 귀에서 들리기 때문에 귀에서만 생긴 귓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腦에서 나는 소리가 귀로 들리는 것이 많은데 대개 젊은 사람보다는 老人에게 많이 발병한다.

귀지보다 이물질로 인해서 외이도의 병, 삼출성중이염같은 중이의 병, 메르니에르병, 스트렙토마이신 중독, 소음성 난청 등의 경우에도 일어난다.

또 다른 동맥경화증, 심장, 신장, 위장병, 신경증, 부인들의 갱년기장애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의 대부분은 주파수가 높아서 찡하는 金屬性의 소리인데 그밖에 매미 우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 등의 여러 가지가 있다.

 

치료

족삼리 곡지 백회 완골 청궁 예풍 신유 중완 관원 등에 처음에 소구로 3장씩 하다가 덜 뜨거워지는 10일 후부터는 5장씩 끈기 있게 계속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병이 없어지는 때가 많다. 이 병은 대부분 虛(허)할 때에 생기는 병으로서 치료점이 좀 많은 것 같지만 몸을 건강하게 보하는 데는 이상의 치료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명은 귀의 병이 아니고 腦에서 나는 울림소리를 귀는 잘 듣고 있는 것으로 뇌만도 아니라 全身과 腦를 치료하는 것이다. 그래서 뜸 이상 좋은 치료가 현재까지는 없다고 본다.

 

 

*난청

 

원인, 증상

난청에는 전음성 난청과 감음성 난청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외이도의 이물, 중이염, 내이염, 이경화증, 청신경염 등에서 생긴다. 전음성난청을 일으키는 병에는 외이도의 이물이나 귀지 또는 중이염 같은 것이 있고 감음성 난청을 일으키는 것에는 메니에르병, 스트렙토마이신중독, 돌발난청, 청신경종양, 노인성난청 등이 있다.

어린이난청에는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을 난청이라고 하는데 난청의 정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전혀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면 말을 배울 수가 없어 말을 못하게 된다.

난청과 언어 발달의 지연과는 관계가 깊은데 언어 발달이 더딘 어린이의 약 5분의 1은 난청 어린이라고 한다.

 

치료

고서에서 말하기를 듣지 못하면 청궁과 발의 규음에 뜸하라고 하는 예가 있다. 또 하나는 중청무소문이면 이문 풍지 협계 예풍 청회 청궁을 취하라는 것도 있다.

 

난청은 예나 지금이나 고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혹 낫는 것도 있지만 낫는다고 하는 것보다는 여러가지로 몸에 해 없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 뜸이라고 생각되어 떠주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효과는 있고 해가 되는 것은 없다고 것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2. 콧병

 

*급성비염

 

원인

감기, 인플렌자, 마진, 부비강의 급성염증, 비강외상, 인두카타르의 파급 등이 원인이 된다고 한다.

 

증상

재채기, 전신권태, 코가 막히고 앞이마가 무겁고 맑은 콧물이 흐르고 냄새가 맡지 못하게 되며 코, 목구멍이 마르고 가려우며 무엇이 끼어있는 것 같이 답답하고 가벼운 열이 나며 음성은 코멘소리를 낸다.

 

치료

처음에는 폐유와 상성(전발제상 1촌)에만 뜸 7장씩만 하면 완치된다.

만일 낫지 않을 때는 족삼리 곡지 폐유 고황 신유 중완을 더하여 뜸을 5장씩 계속해서 뜬다.

 

 

*만성비염

 

원인

만성비염은 비강 속에 병이 있으면서 부비강은 건전한 것을 말하고 급성에서 만성으로 된 것이 많으며 만성비염에는 비강의 점막이 지나치게 두꺼운 것(만성비후성비염)과 반대로 지나치게 얇은 것(만성위축성비염)등 몇 종류가 있다.

 

증상

항상 코가 막히거나 점액성 콧물이 다량으로 나오며 콧물이 목구멍으로 흐르는 등 부비강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

급성 치료에 준한다.

小兒들의 경우는 신주나 폐유 신유 상성에 계속해서 뜸 한다.

상성에 뜸하면 그 자리에서 뻥 뚫리는 경우 있다. 또한 코는 폐의 窓門과 같으므로 폐기가 등에 모이는 폐유만 뜸해도 낫는 수가 있다.

만성병에는 오래 떠야 한다.

 

 

*만성부비강염(축농증)

 

원인

감기로서 생긴 급성비염이 만성화되어 비강 주위에 있는 뼈의 공동(부비강)속에 고름이 고이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상악동과 전두동에 蓄膿(축농)이 생기기도 한다.

근간에는 중고등학생들이게 많다. 원인을 살펴보면 감기로 인하여 감기약을 먹고 열만 없어지면 감기가 다 아은 줄 알고 미쳐 완치되지 않은 채로 책상에 엎드려 있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나타나는 것이 축농증의 큰 원인중의 하나인 것 같다.

김기수씨의 말씀에 의하면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시며 축농증은 감기를 근본으로 치료하지 않고는 무슨 짓을 해도 완치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을 생각해 보아도 감기가 제일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증상

콧물이 많아지거나 코가 막히고 냄새를 맡지 못하며 두중감과 함께 기억력, 사고력 등이 감퇴되는 증상이 일어난다. 원인에 따라서 증상의 치이가 있으나 보통 좌우 양쪽 코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세균이 충치의 뿌리를 거쳐 상악동에 감염되어 한쪽에만 나타나는 수도 있다.

가장 많은 형의 축농증은 비강이나 부비강의 점막이 두꺼워져서 끈끈한 콧물이 누렇게 많이 나오고 두꺼워진 점막은 때로는 덩어리 모양[塊狀(괴상)]으로 되어 비강을 막아 버리는 수가 있다. 이런 증상을 코버섯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만성 부비강염에서도 코버섯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치료

치료에 있어서는 항상 감기로 인하여 肺에 있는 熱을 제거하는 것이 제일 근본치료제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을 한다고 해도 일단 감기로 인한 열이 발생하면 전과 다름없이 다시 재발하게 되어 있다.

소아들의 경우는 폐유 신유 상성 중완에 계속해서 뜸을 5장씩 하게 되면 감기를 모르게 된다.

어른의 경우는 족삼리 곡지 폐유 고황 신유 상성 중완 관원 풍지에 뜸을 한다. 뜸은 5장씩 계속해서 6개월 이상해야 한다.

 

 

*뉵혈

 

원인

콧마루타박, 비점막염, 두부울혈, 결핵초기, 경폐, 백혈병, 혈우병, 자반병, 괴혈병, 좌심비대, 마진, 동맥경화증 등으로 비중격 전단부에 분포한 혈관이 터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코버섯은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쉽고 부인의 대상성출혈로 생기는 수도 있다. 빈혈증인 사람도 출혈하기 쉽다.

 

증상

돌연 코피가 나와서 멈추지 않을 때 대개는 찬 물수건으로 코나 뒷머리에 찜질을 하면 곧 스스로 멈추지만 때로는 그칠 줄 몰라서 병원으로 가게 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뉵혈이 멈추지 않는 환자의 공통적인 증세는 발은 차고 머리는 상기 되는 것이다.

 

치료

대추에 뜸을 5장해서 지혈이 안 되면 상성 폐유 천주 공최에 뜸을 5장씩 한다.

급하게 뉵혈이 나올 경우 郤門(극문, 태릉상 5촌, 12촌)에 유침하면 대개는 바로 지혈이 된다. 이외에도 대추와 공최(태연상 7촌, 12촌)에 다장구하면 지혈이 잘 된다.

평소 코피가 나는 사람은 이 방법을 사용해 보길 권한다.

몸은 허해 있는데 심장에서 강한 압력에 못 이겨 코 속 동맥이 터진 것이다. 의사들이 지혈주사로도 듣지 않아서 동맥 터진 곳을 가제로 꼭 누르되 코가 터질 정도로 눌러 놓을 수 밖에 없으니 뜸으로는 지혈이 될 때가 많다. 혹 유침하면 지혈되기도 한다.

 

 

*후각감퇴, 무후각

 

원인, 증상

 

치료

비강내 점막에서만 생긴 것에는 上星(상성)과 天柱(천주)에만 뜸 5장하면 뜨는 도중에도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이 파괴된 경우에는 효과가 없고 냄새를 모르게 되지 수년이 되었어도 신경 손상이 없다면 족삼리 곡지 상성 신회(전발제상 2촌) 천주 폐유 비유 중완에 뜸 5장씩 2개월 이상 계속 하면 효과가 있다.

 

 

3. 인후병

 

*아데노이드(선양증식증)

 

원인, 증상

임파체질의 어린이들에게 많은 병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항상 입이 벌어져 넋이 빠진 것 같은 표정이 되는 병이다.

아데노이드 인두의 천장에 있는 임파조직인데 편도의 일종이며 인두편도라고도 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점차 증식하여 6~7세 무렵에 가장 커지고 그 후부터 점점 작아진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는 방치하면 좋지 않다.

아데노이드가 코의 뒷면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코가 막히고 호흡장애가 일어나서 코맹맹이가 되거나 입을 벌리고 호흡을 한다. 코를 곯든지 중이염을 자주 일으키고 가슴의 발육이 나빠져서 누두흉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치열이 고르지 못하여 턱이 틀어지고 부비강염을 일으키게 되며 주의력이 산만해지기도 한다.

 

치료

족삼리 곡지 백회 폐유 고황 중완 예풍에 처음 10일 가량은 3장씩 하다가 점차 5장씩으로 장기간 뜸해야 한다.

이 모두가 호흡기계 질환이다. 무극보양뜸으로 오래 뜸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인후염

 

원인

인후염은 인후점막의 염증이다. 급성은 감기, 장시간 담화, 노래를 부르는 등에서 발생하며 만성은 급성에서 이행하였거나 심폐의 일반적인 울혈증에서 발병한다.

 

증상

급성은 오한, 발열, 두통, 연하 및 담화 곤란, 동통이 있고 침이 나오며 맛을 모르고 인두점막이 붉게 부어오르고 편도선 및 악하선 종착이 생기지만 카타르성의 것은 증상이 비교적 경하다.

또 목구멍이 따끔따끔한 느낌이나 가벼운 통증이 있거나 침이 걸리는 느낌, 목구멍 근처에 항상 무엇이 붙어있는 듯한 느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병원에서는 진찰을 해 보아도 원인을 알 수가 없는 신경성이라고 진단할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오래도록 고생을 하다 결국 최후로 침뜸원을 찾는 예가 많다. 이러한 증상일수록 침뜸으로 가볍게 치료되는 때가 많다.

 

치료

족삼리 곡지 소상 태계 풍부 풍문 천돌 중완에 뜸 3장씩 한다.

만일 안들을 때는 풍문과 풍부에 20장정도 다장하고 천돌에 5장정도 뜬다. 또 예풍에 뜸 5장 정도 한다.

간혹 목구멍이 아플 때 귀를 뒤로 잡아당기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후두염

 

먼저 喉頭의 구조를 알아야 하겠다.

후두는 구개편도가 있는 부분을 중인두라고 하며 밖에서 들여다 볼 수가 있다. 입안 깊숙이 좌우에 한 개씩의 구개편도[편도선]가 있으며 그 사이에 목젖[口蓋垂(구개수)]이 드리워져 있다. 중인두 아래에는 하인두, 후두가 이어지는데 이곳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는 식도의 입구와 후두가 함께 합쳐져 있다.

 

후두는 이른바 結喉(결후) 부분에 있고 여기에는 몇 개의 연골로 이루어져 있어 그 표면은 점막으로 싸여 있다. 후두는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며 폐에 드나드는 공기가 통한다. 음식물을 삼킬 때는 반사적으로 후두가 닫혀 그것을 막는다. 후두의 중앙부에서 앞뒤로 뻗은 점막의 높은 곳은 聲帶(성대)라고 불리며 좌우 성대 사이의 틈을 聲門이라 한다. 우리가 목소리를 낼 때마다 좌우의 성대는 성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운동을 매초 수 백회 되풀이 한다.

 

원인

감기가 들었을 때 급성비염, 인두염이 합병되어 나타나는 수가 많은데 원인의 대부분의 바이러스인 세균 감염이 있거나 혹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心因性인 경우가 있다. 또 하나의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사용한 경우와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많지만 흡연이나 자극적인 가스의 흡입 등에서도 생긴다.

 

증상

후두부위 작열, 瘙痒(소양), 쉰 목소리, 기침, 후두부 가까이의 통증 등이 있는데 후두의 급성염증 때문에 후두점막은 빨개져 있지만 이것은 감기가 완치되면 경쾌해지는 것이다. 만성의 경우는 목을 좀 오래 쓰면 곧 쉬거나 수개월 이상 목이 쉬어 있거나 또는 후두부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다.

 

치료

인후염 치료에 준한다.

 

 

*慢性喉頭炎(만성후두염)

 

원인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이다.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많지만 흡연이나 자극적인 가스의 흡입 등에서도 생간다. 급성의 불치이생 또는 결핵 등에서도 온다.

 

증상

목을 좀 오래 쓰면 바로 목이 쉬며 수개월 이상 목이 쉬거나 후두부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으며 후두 점막이 전체적으로 부어 있는 것같이 느껴진다.

 

치료

족삼리 곡지 예풍 견정 폐유 간유 비유 중완에 뜸을 3~5장씩 한다.

또 廉泉(염천, 임맥)에다 반미립대로 3장씩 하면 곧 효과가 나기도한다.

 

 

*인두편도선증식증

 

원인

이 병은 소아에게 많고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항상 입이 벌어져 얼이 빠진 것 같은 표정이 되는 병이다.

인두편도는 콧속 깊숙이 있는 임파조직인데 구개편도와 같이 어릴 때는 잘 발달되지만 10세를 지나면 점차 작아진다.

그러나 가끔 마진, 인플렌자, 백일기침, 상기도의 급성질환, 먼지나 세균의 자극을 받아 비대해지기도 한다.

 

증상

인두편도선증식증으로 인하여 귀와 코를 연락하는 耳管(이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난청이나 중이염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코가 막힌 상태가 계속되고 그 때문에 입으로 호흡을 하거나 콧소리를 내며 코를 곯기도 한다. 입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항상 입이 벌어져 얼굴 전체의 근육이 이완되고, 코 밑의 인중이 분명하지 않고 특유한 얼굴을 한 소위 인두편도선증식증형 얼굴이 된다.

그 밖에 齒列(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되고 부비강염을 일으키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지기도 한다.

 

치료

翳風(예풍)에 계속하여 뜸 5장씩 해주면 3~6개월 이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경우에 따라 2년이 지나서야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백회 견외유(흉1옆3촌, 소장경) 신주 신유 중완 복류에 뜸을 3~5장씩 꾸준히 떠야 한다.

 

 

*편도선염

 

원인

양방에서는 편도선이 커져 있으면 感氣에 잘 걸린다고 해서 편도선을 수술로 제거해 버린다. 그러나 우리 몸속에는 편도선과 같이 호르몬샘이 큰 것이 20여 개가 있다고 한다.

편도선은 감기로 인해 肺에 열이 생길 때면 그 열을 방지하기 위하여 일을 하는 샘이다. 그래서 편도선염을 치료할 때 편도선을 직접 치료하기보다는 폐의 熱을 없애는 주는 것이 치료의 주목적이 된다. 편도선의 원인은 肺의 熱에서 인한 것이다.

 

증상

微熱(미열)이 나고 목에 이물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느낌이 있다. 또 헛기침이 많아지고 숨을 쉬기가 어려워진다.

만성 편도선염인 사람은 감기가 유행할 때면 남보다 먼저 악화된다. 또한 중이염 등이 생기기 쉽고 목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그 밖에 편도선염이 계속되는 것은 폐에 熱이 있는 것으로 이것이 계속되면 심장, 신장과 같은 곳에 병을 일으켜 심근염, 신염, 류머티스 같은 병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침뜸의학의 五行相生相剋으로 보면 그 원리에 어긋남이 없다.

 

치료

조해와 풍문에 多壯灸한다. 예풍에 뜸을 5장 한다.

 

 

*편도비대증

 

원인, 증상

腺病質(선병질)의 소아에게 많고 구개편도의 肥大(비대)에는 크게 나누어 두 개의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학령기 전의 어린이에게는 볼 수 있는 생리적인 비대이고 다른 하나는 되풀이 되는 급성편도선염에 의해 일어나는 비대이다.

증상도 크게 나누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扁桃(편도)가 커서 일어나는 기계적 장애이며 이것에는 호흡이 어려운 호흡장애,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콧소리 등의 발성장애 등이 있다. 또 하나는 거듭되는 염증 때문에 일어나 전신 장애인데 이것은 감기에 걸리기 쉬운 腎炎(신염), 류머티즘, 심내막염 등이 있다.

편도가 좀 크다는 것뿐이라면 아무런 치료도 필요없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여러 가지의 증상이나 병을 수반하는 경우에는 빨리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뜸을 끈기 있게 하면 증상이 가벼워지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치료

어린이들의 경우는 신주 풍문 지양 공최 중완에 장기간 뜸 5장씩을 계속한다.

어른들의 경우는 족삼리 곡지 폐유 고황 신유 예풍 중완에 뜸 5장씩 계속한다.

편도선비대는 치료하면 금방 없어지는 것은 아니나 서서히 없어진다.

'초자연 현상'(아나스타시아 제2권, 소리나는 잣나무)
 
 
''우리가 아나스타시아 父母 장례를 치렀을 때 그 애는 갓난아기였지. 전혀 걷지도 못했고 말도 못했어. 나는 우리 어버님과 함께 짐승들의 도움을 받아 무덤을 팠어. 바닥에 나뭇가지를 깔고 아나스타시아 父母의 시신을 눕힌 다음 풀을 뿌리고 흙으로 덮었어.
우린 무덤가에 서있었지. 이때 자그마한 아나스타시아는 숲속의 빈터에서 좀 떨어진 곳에 앉아 自己 손에 기어다니는 벌레를 유심히 살피고 있어지. 그래서 우린 저 아이가 자기한테 닥친 슬픔이 얼마나 큰지 모르니 오히려 多幸이라고 생각했어. 우리는 그 애를 두고 조용히 자리를 떴지.''
 
''뜨다니요? 그 생각도 없는 어린애를 버렸단 말이에요?''
''버린게 아니라 엄마가 그 애를 낳은 곳에 두고 온 거지. 자네 세상에도 삼발라나 生地 등의 개념이 있지. 그 개념이 점점 더 추상화되고 있긴 하지만. 생지란 生과 地인 것이야. 엄마지. 父母는 자식이 태어나기 전에 그에게 空間을 형성해 주어야 해. 善意와 사랑의 세계를. 엄마의 품처럼 아이의 몸을 保護(보호)하고 마음을 보다듬을 조그마한 生地를 주어야 한다네. 宇宙의 지혜를 주고 진리를 터득케 하지.
 
콘크리트 벽에 싸여 태어나는 자기 아이한테 女子가 줄 게 뭐가 있을까? 그녀는 아이한테 어떤 세상을 준비해 놓았을까? 아이가 태어나 살 世上이 어떤 곳인지 생각이라도 해봤을까? 세상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아이를 대하지. 어린아이의 존재를 굴복시켜 그를 하나의 나사로, 노예로 만들려고 하지. 그래도 엄마는 觀察者로서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 그 아이를 위해 사랑의 空間을 만들어 놓았으니까.
 
주위의 自然과 크고 작은 짐승들은 아나스타시아 엄마를 마치 친한 친구인 양, 자기 주변에 사랑의 세계를 創造한 지혜롭고 인자한 하느님인 양 대했다네. 아나스타시아의 父母는 아주 밝고 인자한 사람들이었어. 서로를 깊이 사랑했지. 地球를 사랑했어. 그들 주위의 空間도 사랑으로 보답했지. 이 사랑의 공간에서 아나스타시아가 태어난 거야. 작은 아나스타시아는 그의 中心이 됐지. 짐승들도 갓난 것을 건드리지 않는게 많아. 고양이가 갓난 강아지를 수유하기도 해. 여러 野生동물들이 사람의 갓난 아기를 수유하고 乳母(유모) 역활을 할 수 있어.
 
자네 세상 사람들한테 이들은 野生동물이지. 아나스타시아의 엄마와 아버지는 이들의 召命을 달리 보았다네. 따라서 동물들도 이들을 다르게 대한 것이지. 엄마는 아나스타시아를 숲속의 빈터에서 낳았어. 動物들은 자기가 존경하는 여자가 엄마가 되는 것을, 다시 한 아기를 낳은 것을 보았어. 동물들이 出産을 지켜볼 때 사람에 대한 感情, 사람에 대한 사랑은 이들의 母性본능과 엮어져 또 다른 고상한 밝은 것을 낳았지. 풀과 벌레에서부터 무서운 모습의 짐승까지 주위의 모든 것이 이 자그마한 존재를 위해서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목숨을 내놓을 자세가 돼 있는 거야. 엄마가 創造하고 신성한 이 사랑의 空間에서라면 그 존재는 어떤 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거야. 모두가 이 작은 사람의 존재를 돌보고 보살필 거야.
 
아나스타시아의 조그만 숲속의 빈터는 엄마의 품과 같아. 조그만 빈터는 그녀의 살아 있는 生地야. 막강하고 인자하지. 보이지 않는 천연의 실로 宇宙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지. 위대한 창조자의 모든 造物과 연결되어 있는 거야.
자그마한 빈터는 그녀의 살아 있는 生地야. 어머니로부터, 아버지로부터 받은 거야. 유일한 자로부터, 最初(최초)의 아버지로부터의 선물이지. 우리가 그걸 대신할 순 없었을거야. 때문에 아나스타시아의 父母를 장사 지내고 우리는 떠난 거라네. 3일 후 다시 빈터로 다가오는데 공중에 긴장감이 느껴졌어. 늑대들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지.
 
자그마한 아나스타시아가 봉긋한 무덤에 잠자코 앉아 있는 것이 보였어. 그 애의 한쪽 뺨에는 흙이 묻어 있었지. 저 애가 墓(묘) 위애서 잤다는 것을 우린 알았지. 그 애의 눈에서 눈물 방울이 흘러 내려 무덤에 떨어졌어. 그 애는 소리를 내지 않고 울었어. 가끔 흐느끼는 소리 정도가 들렸지. 그 애는 볼록한 무덤을 계속해서 쓰다듬고 있었어.
말을 못하는 아나스타시아가 첫 마디를 내뱉은 곳이 바로 이 무덤 가야. 우리가 그걸들었지. 처음에는 ''마~마'', 그 다음 ''빠~빠'' 하고 한마디 한마디 내뱉더니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하더라고. 이어서 좀 더 복잡한 말을 했지. ''마~ 모츠 ~카, 빠~ 포~ 츠카, 마~모~츠카, 빠~포~츠카, 나 아나스타시아, 나 이제 엄마 없어? 응? 할아버지하고 있어? 응?''
 
아버지가 먼저 알아차리셨어.
우리가 아나스타시아 父母를 매장하고 있을 때 이미 조그마한 아나스타시아는 빈터에 앉아 조그마한 벌레를 살피며 자기한테 일어난 슬픔을 깊이 理解하고 있었던 게야. 그 애는 우리가 상심하지 않도록 자기의 感情을 보이지 않았던 거야. 授乳(수유)를 하는 엄마한테는 그런 능력이 있을 수 있다네, 블라지미르. 母乳를 먹는 갓난아기에게 모유와 함께 지난 세월의 깨달음과 지혜를, 심지어는 太初의 것까지 전달할 수가 있는 것이지.
 
 
아나스타시아의 엄마는 이걸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 능력을 충분히 이용한 것이지.
아나스타시아가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 우리는 빈터로 나가지도 무덤으로 다가가지도 않았지. 또한 그 자리에서 다른 데로 움직일 수도 없었어. 우리는 그렇게 서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만 있었어.
조그마한 아나스타시아는 무덤을 손으로 짚고 일어서려고 했지. 처음에는 일어서지는 못했지. 결국은 일어섰지만 몸이 뒤뚱뒤뚱했지. 그 애는 손을 양쪽으로 약간 벌리고 어설프게 난생 첫 발을 내디뎠어. 그리고 또 한 발. 하지만 조그만 발이 풀에 감겨 몸이 均衡(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시작했지. 그 넘어지는 과정이 너무나 특이했어.
 
그 애가 넘어지려는 순간 갑자기 파란색 빛이 빈터에 쏟아지더니 빈터의 重力이 국지적으로 變(변)했어. 빛에 닿으니 우리까지도 氣分 좋은 나른함이 충만했지. 아나스타시아의 몸은 넘어지지 않고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지. 아나스타시아가 다시 일어서자 그 빛은 사라지고 중력은 이전의 상태로 돌아왔지.
아나스타시아는 조심스레 걷다 서다 하다가는 빈터에 놓여 있는 작은 나뭇가지에 다가와 그걸 집어들었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그 애도 빈터 淸掃(청소)를 시작한 거야. 아직도 그 어리디어린 것이 마른 가지를 들고 빈터의 가장자리로 향했지. 하지만 다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나뭇가지를 놓쳤어. 그 애가 넘어지는 동안 이번에도 푸른빛이 번쩍이더니 地球의 중력을 변화시켰지. 나뭇가지는 빈터 가에 쌓여 있는 마른 가지들 더미로 날아갔고.
 
아나스타시아는 일어서서 그 나뭇가지를 눈으로 찾았지만 볼 수 없었어. 그 애는 손을 벌리고 뒤뚱대며 다른 가지 쪽으로 갔지. 그 애가 몸을 굽히기도 전에 그 가지는 空中에 떠오르기 시작하여 마치 바람에 날리듯 빈터 가장 자리로 던져졌어. 하지만 그럴 만한 바람은 주변에 일지 않았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아나스타시아의 마음을 읽고 이행한 거야.
하지만 그 애는 자기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 스스로 하려고 했어. 보이지 않는 동맹군의 지원을 拒否(거부)하는 표시로, 작은 손을 위로 향해 들고 약간 흔들었어.
 
우리가 고개를 들어 보니 거기에 그것이 있었어. 공중에 공 모양의 응어리가 푸른빛을 내며 움틀거리고 있어. 透明(투명)한 껍질 속에는 수많은 불꽃이 여러 색깔 번개처럼 엉겨 있었어. 큰 공 모양의 번개를 닮았더라고. 하지만 그건 思考할 수 있었어!
그게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의 理性은 과연 무엇인지 우린 알 수 없었어.
그 안에서는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어. 그 힘 앞에서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어. 오히려 기분 좋고 나른한 幸福이 흘러 나왔고, 움직이고 싶지 않았어. 그냥 있고만 싶었지.''
 
''왜 그게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하셨죠?''
''우리 아버지가 눈치채셨지. 날이 밝고 햇님이 비추었지만 나무들의 잎사귀와 꽃잎들이 그것을 향해 돌어섰어. 그 파란 빛에 햇빛보다 더 많은 힘이 들어 있었어. 그리고 아나스타시아가 넘어지는 순간 地球의 重力을 국지적으로 정확히 바꿨지. 얼마나 정확했는지, 넘어지는 아나스타시아의 작은 몸이 서서히 내려앉았다니까.
아나스타시아는 빈터를 오랫동안 淸掃했어. 청소를 스스로 다 끝내기가지 기어다니기도 천천히 뒤뚱대며 빈터를 걷기도 했지. 공 모양의 불은 움틀거리며 아나스타시아의 작은 몸 위에서 맴돌았어. 하지만 나뭇가지 청소를 돕진 않았어. 그 위력의 불 공은 어린 작은 손의 손짓을 마치 알아듣는 듯 그에 따랐어.
 
空中에서 크기가 확대되는가 하면 용해되고 또 크기가 줄어들다가는 그 속에서 방전이 일어나는데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에너지로 불꽃을 튕기다가는 똑같이 不可思議의 무엇인가로 불꽃이 꺼졌어. 일순간 없어지다가 다시 생겨나는데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듯했지. 그것은 想像을 초월하는 속도로 우주 蒼空(창공)을 누빈 거야.
 
얼마 시간이 지나 아나스타시아가 보통 잠드는 時間이 다가왔어. 우리는 아이를 억지로 잠자리에 누이는 법이 없지. 아이를 너무 흔들어 대면 머리가 빙빙 돌기도 해. 하루중 이때가 되면 아나스타시아 엄마는 빈터 가장자리에 늘 같은 곳에 누워 잠자는 척했지. 示範(시범)을 보인 셈이지. 그러면 아나스타시아는 기어와서 엄마의 따뜻한 품에 안겨서 곤히 잠들곤 했어.
이번에도 아나스타시아는 낮에 엄마와 잠을 청하던 그곳으로 다가왔어. 하루중 이 時間에 항상 잠을 자던 곳에 다가와 보는데 이제 엄마가 안 보이는 거야.
이 순간 아나스타시아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 애의 뺨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 햇빛에 반짝였어. 순간 빈터에서 푸른빛이 불규칙하게 깜빡이며 움틀거렸어.
 
아나스타시아는 고개를 들어 그 움틀대는 빛의 응어리를 보았어. 풀에 앉아 그것에서 視線에서 떼지 않았지. 그 애의 시선을 받자 그것은 꼼짝도 하지 않았어. 아나스타시아도 그렇게 그것을 쳐다보았어. 그러다가 아나스타시아는 짐승을 부르는 것처럼 그것을 향해 두 손을 뻗었어. 그러자 그 불 공은 수없이 많은 강한 번개로 번쩍였고 그 빛은 파란 껍질을 세차게 빠져 나왓어. 그렇게 혜성이 되어 자그마한 손 쪽으로 쏜살같이 다가왔어. 자기가 가는 길을 막는 어떤 장애라도 헤쳐 버릴 듯한 힘이 느껴졌지. 그것이 일순간에 아나스타시아의 얼굴 근처에 나타나 回轉하더니 그 애 뺨에서 반짝이던 눈물방울을 번개로 떠어냈어. 그리고 바로 방전 불꽃을 모두 끄니 약한 파란 빛이 나는 공이 되어 풀밭에 앉은 조그만 어린아이의 손에 놓여 있었어.
 
아나스타시아는 얼마 동안 그걸 듣고 살펴보고 어루만져 주었어. 그러다가 일어서더니 공을 들고 뒤뚱뒤뚱 걸어서 엄마와 자던 곳에 그걸 내려놓았어. 그리곤 다시 쓰다듬었어.
그것은 아나스타시아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누워 잠을 자는 듯했지. 아이는 그 곁에 누워 잠이 들었어. 아이는 공 모양으로 웅크리고 잠이 들었고, 그 공은 일순간 날아올라 蒼空(창공)으로 사라지는가 하면 다시 나타나 빈터 위에 낮게 내려와 마치 그 애를 덮어 주는 것 같았어. 그러다가 다시 꿈틀대는 작은 공으로 縮小(축소)되어 풀 위에서 자고 있는 아나스타시아 곁에 누워서는 그 애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어. 그 쓰다듬기라는 것이 아주 신기했어. 가늘고 가느다란 그리고 떨리는 빛 줄기가 머리카락을 한 놀 한 올 잡아 올려서는 쓰다듬는 거야.
 
이후에도 우리가 아나스타시아의 빈터를 찾았을 때 그걸 몇 번 더 보았어. 아나스타시아에게 그것은 해님이나 달, 나무, 짐승, 그녀 주위의 自然처럼 자연스런 것이었지. 그 애는 주위의 모든 것과 얘기를 나누듯이 그것과도 對話를 했어. 차이를 두긴 했어. 그 차이래 봤자 겉으로는 별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를 대하는 태도는 약간 더 愼重(신중)했어. 가끔 변덕스럽기도 했지. 어느 누구한테도 절대 변덕이 없었는데 갑자기 그것에 대고는 그러는 거야. 그것은 그 애의 기분에 따랐고 그 애의 변덕을 받아 줬어.
 
아나스타시아가 네 살이 되는 生日날 새벽. 우리는 그 애의 빈터 가장자리에 서서 그 애가 잠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어. 그 애가 일어나 봄날의 아침을 어떻게 즐겁게 맞는지 조용히 보고 싶었던 거야.
그 애가 깨어나기 바로 직전 그 푸른빛이 나타났어. 푸른빛을 약간 반짝이더니 蒼空에 흩뿌려진 듯 녹아버린 듯하더라고. 그 다음 우리는 황홀하고 매혹적인 살아 있는 반짝 그림을 보게 된 거야.
 
빈터 全體가, 주변의 나무들, 풀, 벌레들이 완전 다른 모습으로 變했어. 잣나무의 잎에서는 形形色色의 빛이 나왔고 나뭇가지에서 뛰노는 다람쥐들 뒤에는 무지개 모양의 빛이 생겼다간 곧 사라졌어. 풀에서는 연한 초록 빛이 흘렀지. 풀 위에서 빠른 걸음으로 왔다 갔다 하는 다양한 색조의 너무나 아름다운 카펫이 된 거야. 그의 精巧(정교)하고도 훌륭한 문양은 시시각각 모양을 달리했지. 잠에서 깨어나는 아나스타시아는 벌떡 일어나더니 四方을 살피더라고.
 
그 애는 아침에 항상 그러듯이 웃음을 지었어. 그 애의 웃음을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더 밝은 빛을 내는 것으로 더 빠른 움직임으로 反應했어. 아나스타시아는 조심스레 풀밭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풀이며 다양한 색의 빠르게 움직이는 벌레들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 애가 고개를 들었을 때, 좀 걱정스러운 얼굴 表情이었어. 그 애는 위를 쳐다보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애는 하늘로 두 손을 뻗었어. 순간 정체되었던 공기가 움직이더니 그 애의 손에는 푸른색 공이 나타났어. 그 애는 공을 얼굴 가가이 들고 잠시 있더니 풀밭에 내려놓고 쓰다듬었어. 그리고 우리는 그 둘의 對話를 들었던 거야. 말은 아나스타시아만 했지만 푸른빛이 그 애를 이해하고 소리 없이 대답한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 아나스타시아는 그와 多情하게 그리고 좀 슬프게 얘기했어.
 
''아이 착해라. 아이 착해. 너는 나를 아름다움으로 기쁘게 해주고 싶었지. 고마워. 하지만 돌려놓아야 해. 모두 있던 대로.''
파란 공은 움틀거리더니 땅 위로 약간 떠올랐고, 그 속에서는 번개의 방전들이 번뜩였어. 하지만 빛을 내는 그림은 사라지지 않았지. 아나스타시아는 그걸 유심히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어.
 
''작은 벌레들도, 풍뎅이들도, 개미들도 다 자기 엄마가 있어. 모두에겐 엄마가 있지. 엄마는 아이가 태어난 모습 그대로 아이를 사랑해. 다리가 몇 개가 달렸든, 몸이 무슨 색이든 중요치 않아. 그런데 모두 다 바꾸어 놓았으니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알아보겠어? 부탁이야. 있던 대로 다시 해놔.''
 
공은 약간 깜빡였어. 그러자 빈터는 옛날 모습으로 돌아왔어. 공은 다시 아나스타시아 다리 곁에 내려앉았어. 그 애는 그걸 쓰다듬으며 고맙다는 표현을 했지. 그 애는 공을 유심히 쳐다보며 말이 없었어. 그 애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우린 할 말을 잊고 말았어. 그 앤 이렇게 말했어.
 
''너 이젠 나를 찾아오지 마. 난 너하고 있으면 좋아. 너는 항상 모두에게 좋은 일만을 해주려고 하지. 도와주려 하고. 하지만 이젠 나한테 오지마. 난 알아. 너한텐 아주아주 큰 너만의 빈터가 있잖아. 너는 아주 빨리 생각하지. 너무 빨라서 난 그걸 그 자리에서 理解할 수 없어. 나는 한참 후에야 아주 조금 이해해. 너는 누구보다도 빨리 움직여. 너는 새보다 바람보다도 더 빨라. 너는 모든 걸 아주 빨리 아주 잘해. 난 깨달았어. 너의 아주아주 큰 빈터에서 모든 것을 다 해내고 잘 하려고 너는 그러는 거야. 하지만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큰 빈터에는 네가 없잖아. 나하고 있으면 다른 빈터에서는 좋은 일 할 사람이 없잖아. 그러니 너는 더 큰 너의 빈터를 돌봐야 해.''
 
푸른 공은 조그만 덩어리로 오므라들더니 空中으로 치솟았어. 창공을 휘젓더니 보통보다 더 밝게 번쩍한 다음, 불타는 혜성이 되어 아나스타시아가 앉아 있는 쪽으로 쏜살처럼 달려와 그 애 머리 근처에서 꼼짝 않고 정지했어. 수없이 많은 요동하는 빛 줄기가 아나스타시아의 긴 머리카락 쪽으로 뻗더니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끝까지 쓰다듬었지.
''왜 안 가고 그래? 어서 너를 기다리는 사람한테 가.''
아나스타시아가 조용히 말했어.
''여긴 내가 다 잘 할 거야. 큰 빈터에서도 다 좋으면 나도 기쁠 거야. 나는 너를 느낄게. 너도 내 생각을 해줘. 가끔씩만 생각해 줘.''
 
푸른 공은 여느 때와 달리 좀 무겁게 蒼空으로 날아올랐어. 아나스타시아를 두고 한 번에 날아오르는 길이는 길거나 짧게 고맂 않았지. 결국은 창공으로 사라졌어. 하지만 그것은 그 애 주위에 보이지 않는 뭔가를 남겨두었던 거야. 아나스타시아의 빈터에서 그 애가 원치 않는 무엇인가가 벌어지면 주위의 모두가 마치 마비된 듯 멈춰 버리지. 그래서 자네도 意識을 잃었던 거야. 그 애의 意志에 반해서 자네가 그 애를 안으려 했을 때 말이야. 그 애는 손을 들어 이 현상을 정지시켜. 손 들 시간이 있어야 하지만 말이지. 그 애는 옛날처럼 지금도 다 스스로 하려고 해.
 
우린 어린 아나스타시아에게 공중에서 반짝이던게 뭐냐고 물어봤어. 그러자 아나스타시아는 그냥 '좋은 거'라고 부르면 된다며 짧게 대답했어.''
노인은 여기서 말문을 닫았어. 난 어린 아나스타시아가 숲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더 알고 싶어서 또 물었다.
''그 다음은 무얼 하며 어떻게 살았죠?''
''그렇게 살았어.''
노인이 대답했다.
 
''다들 자라듯이 자랐어. 그 애한테 우린 다츠니키를 도우라고 권했지. 그앤 벌써 여섯 살 때부터 遠隔(원격)에서 사람을 보고 느끼고 도울 수 있었어. 다츠니키 일을 좋아했지. 그 애는 다트니키 현상이 地上의 삶의 本質을 깊이 생각토록 할 것이라 믿고 있어. 그렇게 벌써 20년을 지치지 않고 자신의 빛으로 비추었어. 조그만 텃밭의 植物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사람들을 治癒(치유)했어.
식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하려 애썼고 成果가 좋았지.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다른 면을 관찰하기 시작했어. 運命이 자네와 그 애를 엮었고, 그 애는 또 이런 생각을 해낸 거야. 사람들이 검은 勢力(세력)의 시간 토막을 건너게 해 준다고.''
 
''잘 해낼까요?''
내가 물었다.
''블라지미르, 아나스타시아는 創造者인 사람이 가진 생각의 힘을 안다네. 무턱대고 그런 宣言(선언)을 하지는 않았을 게야. 그 애에게 그럴만한 힘이 있는거야. 그 앤 이 길에서 벗어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거야. 아버지를 닮아서 固執(고집)이 세거든.''
 
''그녀는 이미 行動을 하고 있군요. 자기의 생각틀을 生産해 내려고 애쓰고 있어요. 우리는 그런데 지금 영혼 타령만 하고 있어요. 어린애처럼 콧물이나 훔치는 것이죠. 아나스타시아가 있기나 한지, 모두 내가 꾸며낸 이야기는 아닌지 묻는 사람도 있어요.''
''사람이라면 그런 질문을 할 수는 없지. 사람은 그 冊을 접하기만 하면 바로 그 애를 느낄 수가 있어. 그 애는 책에도 있거든.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진짜가 아닌 가짜 人間이지.''
'앵두'(아나스타시아 제2권, 소리나는 잣나무)
 
''작은 나무와 연관된 모든 것을 記憶(기억)해 봐. 블라지미르. 그 나무와 접촉한 순간부터 기억해 봐.''
''그게 그리 중요한 일이면 한 번 해 볼게.''
''그래, 중요한 일이야.''
 
''나는 車에 타고 있었어.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는 기억 안나. 중앙市場 근처에서 차를 멈추었다. 운전기사한테 과일을 좀 사오라고 보냈지. 나는 차 안에 앉아 시작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苗木(묘목)을 들고 있는 걸 보았어.''
''당신은 그 사람들을 보고 날랐지. 뭐가 그리 놀라웠지?''
 
''당신은 그 사람들은 보고 놀랐지. 뭐가 그리 놀라웠지?''
''그 사람들 表情(표정)이 만족스럽고 氣分 좋았어. 비가 오고 쌀쌀한데도 뿌리를 헝겊으로 둘러싼 무슨 苗木들을 들고 나오고 있었지. 무거울 텐데도 모두 희색이 만연했어. 나는 따뜻한 차안에 앉아 있으면서도 쓸쓸했거든. 운전기사가 돌아왔을 때 난 市場으로 향했지. 장사꾼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앵두나무 세 그루를 샀어. 차 트렁크에 실었을 때 운전기사는 말했어. 그 중 한 그루는 뿌리를 너무 바투 자르는 바람에 살지 못할 것이니 지금 그냥 버리는게 났다고. 난 버리지 않았어. 이 나무가 가장 꼿꼿했거든. 나중에 내 시골집 뜰에 나무를 손수 심었어. 뿌리가 너무 바투 잘린 앵두나무는 구덩이에 더 많은 체르노젬(시커먼 흙: 역주)과 거름 그리고 또 무슨 비료를 더주고 심었어.''
 
''그 나무를 살란다고 했겠지만 비료 때문에 잔뿌리가 2개 더 말라 버렸어.''
''살았는데! 봄이 되어 꽃봉오리가 나기 시작하자 이 나뭇가지가 살아났어! 조그만 잎도 나왔고. 그 후 나는 장사 탐험에 나섰지.''
''그 전에 당신은 두 달 넘게 每日 시골집에 가서는 맨 먼저 하는 일이 앵두나무 보는 것이었어. 때론 나뭇가지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어. 잎이 나오자 가뻐서 물도 가끔 주었지. 지지대를 땅에 박아 바람에 줄기가 꺽이지 않도록 해주었지.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르, 사람이 나무를 對하는 態度(태도)에 따라 나무가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해? 나무도 좋고 나쁜 감정을 느낄까?''
 
''방 안의 植物이나 꽃이 반응한다고 어디서 듣거나 읽은 적 있어. 식물을 보살피는 사람이 어디로 떠나면 시들기도 한대. 학자들이 실험도 했는데 여러 가지 식물에 센서를 부착해 놓고 사람이 惡한 또는 善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바늘이 기우는 방향이 다르대.''
 
''그러니까 식물이 사람의 感情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지, 블라지미르? 그리고 위대한 創造者가 명령한 대로 사람의 生命保全(생명명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거야. 열매를 맺거나 예쁜 꽃으로 사람한테 좋은 감정을 유도하고, 呼吸을 위해 空氣를 조화롭게 하지. 그뿐 아니라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召命(소명)이 식물에겐 하나 더 있어. 어느 식물과 한 사람이 直接적인 관계를 맺으면 그 식물은 사람한테 眞實한 사랑의 空間을 만들어. 그것이 없다면 地球상에는 생명이 불가능해. 많은 다츠니키들이 자기 텃밭을 찾는 이유는 거기에 이 空間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지.
 
당신이 심고 가꾼 조그만 시베리아 앵두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자기의 召命을 다하는 것처럼 자기 소임을 다하려고 애섰어. 식물들이 여럿이면 사람한테 커다란 사랑의 空間을 만들 수 있어. 식물 종이 多樣(다양)하고 사람이 이들을 사랑으로 만져 주고 對話한다면 말이지. 식물 모두는 함께 사람한테 큰 사랑의 공간을 만들고 그것은 사람의 마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肉身의 병을 치유해. 植物이 여러 가지일 때 모두 함께 그러는 거야, 블라지미르.
 
그런데 당신은 딱 하나의 식물만을 보살폈어. 그래서 작은 시베리아 앵두나무는 여러 植物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혼자 해내려고 애를 쓴거야. 당신이 앵두나무를 極盡(극진)히 대해 주었기 때문이지. 당신은 直感적으로 알고 있었어. 당신 주변의 사람들 중 바로 이 작은 나무 만이 당신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주려고만 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았던 거야.
 
그래서 당신은 바쁜 日課가 끝나고 나면 피곤한 몸으로 앵두나무한테 와서 곁에 서서 쳐다보았어. 그래서 앵두나무도 努力한 거야. 해님이 첫 햇살을 펼치기 전에 앵두나무 잎은 밝아오는 하늘에서 빛을 잡아두려 애썼지. 그리고 해가 지면 밝은 별빛을 활용하려 했어. 그러자 아주 작은 결실이 있었지. 앵두나무 뿌리는 뜨거운 비료를 피해 돌아서 地球로부터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었어.
 
그래서 앵두나무 엽맥에는 흙의 즙이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흘렀어. 어느 날 당신은 가는 가지에 작은 꽃을 보았지. 다른 묘목에는 꽃이 피지 않았는데 그 苗木만 꽃을 피운 거야. 그 꽃을 보고 당신은 어땠지? 기억해 봐, 블라지미르.''
 
''난 정말 기뻤어. 왠지 氣分도 좋아지고. 그래서 난 그 가지를 쓰다듬어 주었어.''
''당신은 多情히 가지를 쓰다듬었어. 그리고 어쩜, 꽃을 다 피웠구나! 하고 말했지.
나무는 열매를 맺지. 그것 말고도 나무는 사랑의 空間을 만들어줘, 블라지미르. 앵두나무는 당신한테도 사랑의 공간이 생겼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거야. 사람으로부터 받은 것을 되돌려주기 위해 힘을 얻을 곳이 더 이상 없었어. 앵두나무는 自己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미 다 줬거든. 그런데 앵두나무는 특별한, 그리고 다정한 보살핌을 받았어. 그래서 앵두나무는 그 이상으로 보답하고 싶어졌어, 그것도 홀로!
 
당신은 長期間 탐험을 떠났지. 돌아오자마자 당신은 그 앵두나무에게 갔어. 가면서 市場에서 산 앵두를 먹고 있었지. 앵두나무로 다가가서 그 나무에도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려 있는 걸 보았지. 몸이 피곤한 당신은 앵두나무 곁에 서서 시장에서 산 앵두를 먹으며 씨를 뱉고 있어어. 그리고 그 앵두나무의 열매도 하나 따서 먹어 보았어. 시장에서 산 것보다 약간 신맛이 났지. 나머지 두 개는 건드리지도 않았어.''
 
''나는 다른 앵두를 실컷 먹었거든. 내 앵두는 정말로 맛이 좀 시었어.''
''그 작은 열매에 당신한테 이로운 것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었다고! 에너지와 사랑이 얼마나 많았다고! 앵두나무는 地球의 중심과 넓은 宇宙로부터 당신에게 이로운 모든것을 모아 세 개의 열매에 담은 거야. 앵두나무는 이 세 개의 열매를 익히려고 심지어 자기 가지 하나를 말려 버렸어. 하나만 먹고 나머지 두 개는 건드리지도 않았지.''
 
''난 몰랐잖아. 앵두나무가 열매를 맺어서 어쨌든 나는 기뻤어.''
''그래, 당신은 기뻤지. 그리고 기억 나? 이번엔 당신이 어떻게 했는지?''
''내가? 응 그냥 앵두나무 가지를 또 쓰다듬었지.''
''쓰다듬는 것 말고. 당신은 몸을 기울여 잡고 있던 가지의 잎에 입을 맞추었어.''
''그래, 입을 맞추었지. 기분이 아주 좋았거든.''
''그래서 앵두나무 한테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 거야.큰 사랑으로 길러낸 열매를 당신이 먹지 않았으니 앵두나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이 있었을까? 앵두나무는 사람의 키스를 받고 戰慄(전율)했어. 그리고 우주의 넓고 밝은 공간으로 작은 시베리아 앵두나무가 生産한 생각과 感情이 날아오른 거야. 사람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려고.
 
사람에게 사랑의 키스를 선사하고 사람을 밝은 사랑의 感情으로 따뜻하게 해주려고. 모든 理致에 역행하여 생각은 우주 창공을 해맸어. 그렇지만 所願을 이루지 못했어. 성취 불가능에 대한 인식은 곧 죽음이야.
밝은 힘은 앵두나무가 생산해낸 생각을 앵두나무에게 되돌려주었다. 앵두나무가 그걸 자기 內部에서 없애버리도록 함으로써 죽지 않도록 한 것이지. 그런데 앵두나무는 그걸 받지 않은 거야!
 
작은 시베리아 앵두나무의 뜨거운 소원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아주 純粹(순수)하고 부드러웠어. 밝은 힘은 어찌할 바를 몰랐지. 위대한 創造者는 기존의 조화의 이치를 바꾸지 않았어. 그런데도 앵두나무는 죽지 않았던 거야. 앵두나무의 생각과 열의 그리고 感情이 너무나도 순수했고 그래서 죽지 않은 거야. 누구도 무엇도 순수한 사랑을 없앨 수 없어. 그게 우주의 理致야. 그리고 그 사랑은 당신 위에 맴돌며, 헤매며, 소원성취의 순간을 고대한 거야. 우주에서 홀로 당신을 위해 사랑의 空間을 지으려고 한 거야. 내가 어떻게든 앵두나무를 도와 그 꿈을 이루도록 당신 배에 갔던 거야.''
 
''그러니까, 당신의 나에 대한 感情은 앵두나무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거야?''
''당신에 대한 나의 관계는 나의 관계일 뿐이야, 블라지미르. 누가 누구를 돕는 것인지, 앵두가 나를 혹은 내가 앵두나무를 돕는 건지 분명히 말하기 어려워. 우주의 모든 것은 상관관계일 뿐이야. 실제 대한 認識(인식)은 스스로의 몫이야. 자, 이제 하락해 줘. 내가 앵두나무의 꿈을 이루도록. 앵두나무 대신 내가 당신에게 키스를 해도 돼?''
''물론이지. 그렇게 해야 한다면. 내가 돌아가면 열매를 다 먹을게.''
 
아나스타시아는 눈을 감았다. 자기 손을 가슴에 얹고 조용히 속삭였다.
''앵두야, 느껴봐. 네가 느낄 수 있다는 거 알아. 네가 소원했던 걸 내가 해줄게. 앵두나무야, 이건 너의 키스야.''
그리고 나서 아나스타시아는 얼른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눈을 뜨지 않은채 다가와 입술을 내 뺨에 대고 꼼짝하지 않았다.
이상한 키스. 그냥 입술의 감촉. 그렇지만 내가 알고 있던 모든 키스와 달랐다. 단순한 입맞춤이었지만 전에 알지 못한 아주 특별한 좋은 느낌을 주었다. 키스할 때 나타나는 사람 마음속의 것이 더 중요한가 보다.
 
그런에 이 타이가 외톨이의 내부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 것일까? 그녀의 많은 지식과 비범한 能力, 감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말하는 모든 것이 단지 그녀의 상상의 열매인가? 그렇다면 그 기본 좋고 따뜻하고 내 내부의 모든 것을 훈훈하게 하는 느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그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다음은 내가 직접 겪은 일인데 그 단서가 될지 모르겠다.

'헌정집 구당 선생님 치료 비방 10선 ' 下

 

 

사례6 만성설사

°병증: 만성설사

°성명: ㅇㅇㅇ(남 60대), 제약회사 직원

°증상: 37년째 만성설사가 지속됨. 매년 한약 1제씩 복용하는데 그때뿐이었고 3년 전부터는 한약도 효과 없음.

°발병일자: 1977년경부터 설사 지속

°내원일자: 2013년 5월 21일

 

°침뜸처방

침혈: 구당상용혈+양관, 흉추 7/8/9/10(7지양ㅇ9근축10중추), 승산, 천추, 대거

뜸혈: 무극보양뜸+신유, 양관, 흉추 7/8/9/10

뜸 치료법: 완쾌되었으나 매일 1회, 뜸 5장씩 지속적으로 뜨고 있다.

°변증논치: '비신양허에 의한 만성설사'이므로 보비익기하고 온보신양함이 핵심치법이다. 천추, 대거, 승산은 조장위의 핵심 요혈로 소화기질환, 특히 설사의 특효혈이다. 지양과 근축, 중추를 다스려 수십년된 소화기계(중추신경)의 기혈을 소통시킨다.

°경과: 37년째 고생하던 만성설사가 두 번의 구당 침뜸으로 완쾌되었다.

 

 

사례7 근긴장이상증

°병증: 근긴장이상증

°성명: ㅇㅇㅇ(여 70대), 주부

°증상: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발음이 안 되어 말을 못하고 침을 흘리며, 항상 목뒤에 가래 같은 것이 끼어 있어 답답한 감이있다.

°내원일자: 2014년 9월 24일

°침뜸처방

침혈: 구당상용혈+심유, 대추, 거궐, 전중, 좌양문, 우활육문, 용천, 격유,염천, 대영, 승장, 하관, 수삼리

뜸혈: 무극보양뜸+신유, 심유, 대추, 거궐, 전중, 좌양문, 우활육문, 용천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을 계속 뜨고 있다.

 

°변증논치: 筋긴장이상증은 불수의적인 근육수축에의한 질환으로 '肝腎기혈울체증'에 해당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되지만 가장 흔한 것은 해당 筋肉을 조절하는 신경의 경련, 위축, 일시적 마비 등으로 발병된다. 근긴장이상증의 대표적인 예로는 사경, 서경, 안검경련, 경련성 발성장애 등이 있는데 본 환자의 경우는 '경련성 발성장애'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상이 발생된 국소 및 인근 혈에 자침하여 울체된 기혈을 풀어 이기이행 시키고 무극보양뜸으로 전신기혈의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경과: 침 흘림이 많이 호전되어 표정도 밝아짐. 발음은 아직 어눌하나 처음보다 의사표시는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사례8 근무력증

°병증: 근무력증 (경추후종인대골화증)

°성명: ㅇㅇㅇ(남 70대), 의사

°증세: 온몸에 힘이 빠지고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진다.

°내원일자: 2014년 9월 25일

°침뜸처방

침혈: 구당상용혈+경추 7, 흉추 1/2/9/10, 요추 3/4/5, 전중, 거궐, 좌양문, 우활육문, 천추, 대거

뜸혈: 무극보양뜸+신유+흉추 9/10, 요추 3/4/5, 전중, 거궐, 좌양문, 우활육문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을 계속 뜨고 있다.

 

°변증논치: '肝腎음허 및 肝血허증'으로 보음보혈이 근치법이기는 하나 이미 경추의 후종인대가 골화 됨으로 인한 척추신경장애로 온몸에 힘이 없고 잘 넘어지는 것이니 우선 흉추 및 요추 요혈에 자침하여 기혈의 소통을 도와 신경장애를 해소 시켰다. 다음 보음보혈을 위해서는 소화흡수 기능이 필수라 좌양문, 우활육문을 취했다. 거궐, 전중으로 심기를 강화시킨것은 화생토로 비기를 돕고 심신상교케 하여 전신기혈의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경과: 첫날 치료 후 중심잡기가 호전 되었으며, 경과가 양호하다.

 

 

사례9 赤脈翳(적맥예)

°병증: 안구 변색, 전신 무력감, 어지러움

°성명: 펠릭스(남 50대), 프랑스인 의사

°증세: 기운이 거의 없어 쓰러질 것 같은 상태였으며, 눈자위 색이 이상하다.

°내원일자: 2013년 5월 22일

°침뜸 처방

침혈: 구당상용혈+찬죽, 어요, 승읍

뜸혈: 무극보양뜸+신유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씩 지속적으로 뜨고 있다.

 

°변증논치: '氣血양허에 적맥예증'이다. 무극보양뜸은 전신기혈의 조화를 이루고 몸을 강건하게 유지시켜 주는 최상의 요법이니 더 할 나위 없는 처방이고 신유를 추가하여 정혈을 보강토록 하였다. 눈자위 색이 변색되는 것은 적맥예증으로 보여 승읍 등의 눈 치료 요혈로 해소토록 하였다.

°경과: 파란 눈의 외국인으로 치료 후 눈자위의 색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전신의 무기력함도 거의 해소되었다.

 

[참고(검색자료)- 눈병 중의 하나이다. 노육반정(努肉攀睛)이라고도 하는데, 눈구석에서 삼각형 모양의 노육(努肉)이 자라나 검은자위로 들어가는 병증이다.

여기서 노육이란 궂은살 즉 부스럼 속에서 두드러지게 내민 군더더기 살을 말한다. 알기 쉽게 말하면, 눈시울 근방의 결막이 두꺼워져서 그 끝이 각막에 침입하는 상태이다.

당기는 감, 깔깔한 감이 있다. 때로 안구 운동장애가 있고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한다. 주로 옥외에서 노동하는 중년 이후의 남자들에게 많이 생긴다.]

 

 

사례10 다한증

°병증: 多汗症

°성명: 이치ㅇㅇ(남 40대), 일본인 출판사업가

°증상: 수족다한증에 부정맥이 있다.

°내원일자: 2013년 8월 27일

°침뜸처방

침혈: 구당상용혈+신문, 심유, 후계, 수분

뜸혈: 무극보양뜸+신유, 심유, 수분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씩 지속적으로 뜨고 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뜸을 권할 정도가 되었다.

 

°변증논치: '心氣허와 기체증에 의한 다한증'이다. 내경에 이르기를 心의 액은 땀이라 했다. 심기의 부조화로 부정맥도 발병하고 다한증도 발병하였으니 心의 보기와 이기행기를 위해 수소음심경의 원혈과 유혈, 발한 조절을 위해 수분을, 심신상교를 위해 신유를 취하였다.

°경과: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아온 일본인으로 두 번의 치료를 받고 거의 완쾌 수준에 이르렀다.

'헌정집 구당선생님 치료 비방 10선' 上

 

 

사례1 뇌하수체종양

사례2 방광암

사례3 파킨슨병

사례4 타박증

사례5 안면신경마비

사례6 만성설사

사례7 근긴장이상증

사례8 근무력증

사례9 적맥예

사례10 다한증

 

 

환자치료에 대해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灸堂 金南洙 침구의사. 그가 5천 제자들의 치료 臨床 헌정집 발간에 10가지 치료 비방을 선사해 주셨다. 우리가 치료하면 낫지 않는 희귀한 질병도 구당 선생님의 손을 거치면 어느새 환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우리 제자들도 구당 선생님의 치료 비방을 가르침 삼아 환자 치료에 임해 또같은 붕어빵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같은 병에도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는 東洋의학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례1 뇌하수체종양

°병증: ㅇㅇㅇ(남 30), 회사원

°증상: 기억력과 면력력이 떨어지고 머리도 잘 안 자람, 무기력, 불안

°발병일자: 2000년 상반기

°내원일자: 2014년 5월 28일

°발병: 軍 생활중 증상이 나타나 뇌하수체종양 진단 (서울대병원)을 받고 항암치료 2회, 방사선 치료함.

기억력 저하, 면역력 저하, 무기력, 불안하고 탈모증상 심해져 내원하였다.

 

°침뜸 처방

침혈: 구당상용혈(87)+양관, 흉추3/4/5/6, 거궐, 천추, 대거

뜸혈: 무극보양뜸+신유, 양관, 흉추 3/4/5/6(신주, ×, 신도, 영대), 거궐, 전중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을 계속 뜨고 있다.

 

°변증논치: 어혈독증으로 거어활혈하고 보기행혈하여 전신의 기혈이 원활토록 하였다. 뇌하수체란 인체의 각종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여기에 종양이 생기면 각종 호르몬분비를 촉진시키거나 (분비성 뇌하수체종양), 호르몬분비를 촉진시키지 않고 단지 커진 종물로 인해 인근 신경조직을 억압하여 각종 신경질환을 일으키는(비분비성 뇌하수체종양) 증상 등이 있다.

본 환자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따라서 치료의 요체는 발병하는 각종 증후를 해소하는 대증요법이 주된 방법이 되고, 본 환자의 주소증인 무기력증과 불안감, 그리고 면역력 저하가 주된 치료 대상이 될 것이다. 탈모증상은 병원의 항암치료 결과이니 신경 쓸 일은 아니다. 본 환자의 경우 뇌하수체종양이 악성인지 아닌지는 불확실하지만 어치피 암은 아직 정복되지 않은 병이고, 치료 역시 의심되는 종양을 잘라 없애거나, 항암요법으로 세포를 죽이는 정도이다.

 

그러나 침뜸은 죽이는 의술이 아니므로 기혈의 조화와 면역력 향상 등으로 병마를 이겨내고, 발생된 병증을 해소시키는 것이 기본이라 하겠다.

독맥의 신주, 신도, 영도 등은 정신신경계를 강화시키는 경혈이니 중용했고, 거궐, 전중은 심기를 강화시켜 갑상선 기능 장애에서 오는 대사기능 저하를 해소시키는 것이고, 무극보양뜸과 기본상용혈은 전신기혈의 조화를 이루어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함읻다.

°경과: 침뜸 치료 후 무기력증이 호전되었고, 불안 증상이 사라졌으며, 상당히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사례2 방광암

°병증: 방광암

°ㅇㅇㅇ(여 50대), 주부

°증상: 골반부터 속에서 열이 나고 온몸이 가렵고 좌측 다리 부종

°발병일자: 1차 수술(2012년 8월), 재발 2차 수술(2012년 12월)

°내원일자: 2013년 10월 14일

°병원일자: 폐로 전이되어 삼성서울병원에서 2013년 10월, 6개월 시한부 생을 판정 받았다.

 

°치뜸 처방

침혈: 구당상용혈+삼음교, 천추, 방광유, 양관, 간유, 천돌, 대추

뜸혈: 무극보양뜸+신유+삼움교, 간유, 양관, 방광유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을 1년째 뜨고 있다.

°변증논치: '신방폐 氣虛증'으로 신장, 방광, 폐 등을 보기혈행하여 면역력을 보강하는 것이 주된 치법이다.

°경과: 지금까지 1년째 뜸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

 

 

사례3 파킨슨병

°병증: 파킨슨병

°성명: ㅇㅇㅇ(여 70대), 주부

°증상: 손을 떨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잘 못 걷는다.

°내원일자: 2013년 8월 12일

°발병: 30년 전 자궁적출 수술을 한 환자로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고 내원하였다.

 

°침뜸 처방

침혈: 구당상용혈+심유, 흉추 7/8/9(지양ㅇ근축), 요추 3/4/5(ㅇ요양관ㅇ), 둔압, 거궐, 삼음교, 중저, 외관, 비노, 견우, 수삼리, 천추, 대거,

뜸혈: 무극보양뜸+심유, 흉추 7/8/9, 요추 3/4/5, 둔압, 거궐, 삼음교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을 1년째 계속 뜨고 있다.

 

°변증논치: '간신음허로 인한 心腎不交'가 병인이다. 따라서 간신에 보음윤조하여 심신의 음양조화를 이루는 것이 근치의 요체이다. 표치로 견우, 수삼리, 중저, 외관 등은 팔의 진전마비를, 요추 3/4/5와 둔압은 하지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함이다[참고: 무극보양뜸 239쪽 참고]

경과: 손 떨림이 많이 호전되고 다리에 힘이 생겨 발병당시보다는 아주 잘 걷고 있다.

 

 

사례4 타박증

°병증: 타박상으로 인한 안면마비 및 머리 통증(두정통)

°성명: ㅇㅇㅇ(여 30대), 음악가

°증상: 머리 얼굴뼈 통증, 감각이 둔함, 우측 경동맥이 혼자 뛰고 움직임

°발병일자: 2014년 10월 7일

°발병: 전철 선반에서 떨어진 두꺼운 책에 정수리를 맞아 머리가 흔들리고 안면마비감이 있어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별 문제가 없다고 하여 내원

 

°침뜸 처방

침혈: 구당상용혈+음릉천, 천추, 외릉, 두유

뜸혈: 무극보양뜸+신유+두유, 머리통처(아시혈)에 다장(30장)

뜸 치료법: 매일 1회, 뜸 5장씩을 계속 뜨고 있다.

°변증논치: 어혈통으로 거어활혈이 기본이다. 어혈이 해소 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거어활혈법에 뜸을 당할 자가 없다. 통처에 다장하고 전신기혈의 조화를 이루어 주는 것이 기본이다 [참고: 무극보양뜸 307쪽 타박증].

경과: 안면의 마비가 완전히 풀렸으며 머리의 통증이 많이 사라져 기분이 아주 좋다고 한다.

 

 

사례5 안면신경마비

°병증: 구안와사

°성명: ㅇㅇㅇ(남 40대), 건축가

°증상: 왼쪽 눈 눈물, 이마 주름 풀림, 안면마비 등

°발병: 2013년 5월 10일(스트레스, 피로)

°내원일자: 2013년 5월 15일

°침뜸 처방

침혈: 구당상용혈+간사, 현로, 풍지, 천료, 간유, 승읍, 두유, 솔곡, 양백, 협거, 하관, 청회, 권료, 사백, 승장, 대영, 인영

뜸혈: 무극보양뜸+신유, 현로, 완골에 다장, 간유, 비유, 신주

뜸 치료법: 정상적으로 回復되었으나 뜸은 지속적으로 뜨고 있다.

 

°변증논치: 본 환자의 안면신경마비는 '원발성

(다른 원인으로 질병이 생겨난 것이 아니고, 그 自體가 질병인 성질) 으로 氣血虛증'이다. 따라서 근치의 요체는 전신의 기혈의 조화를 회복시키는 것이지만 우선 표치로 마비된 顔面神經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안면신경의 출구인 완골(담)에 다장구하고 안면신경의 세 갈래(좌우 안면의 상, 중, 하부)에 포진한 경혈에 고루 자침하여 마비된 신경을 풀어준다

[참조: 무극보양뜸 243쪽 안면신경마비].

경과: 침술원 치료5회, 뜸 10회 후 정상인과 전혀 다름없이 완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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