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무극보양뜸으로 침뜸의학의 새로운 장울 연다'
박ㅇㅇ(정회원13기, 무극보양뜸 국제연맹 뉴질랜드 지부장)
[민간 협회가 주도적으로 침사 등록을 하고, 구당 침뜸의 효과에 서프라이즈(surprise)를 연발하는 파란 눈의 뉴질랜드 사람들. 그들에게 밝은 희망을 보았다. 이제 나는 구당 침뜸이 온전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싶다.]
3만 한국인이 거주하는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에 온 지도 이제 8년이 막 지났다. 햇수로 8년이지만 처음 3~4년은 잦은 海外 출장으로 정작 이곳에서 온전히 지낸 시간은 5~6년이 되지 않아 아직 이곳 실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간 겪은 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뉴질랜드는 크게 남섬과 북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韓半島의 대략 1. 8배 정도다. 남석과 북섬과 각각 한 개의 섬의 크기가 한반도의 크기와 비슷한 정도에 인구는 450만 정도로 首都(수도)는 웰링턴이지만 가장 큰 도시는 오클랜드이다.
현재 약 150만 정도가 오클랜드에 살고 있고 그중 유럽계 사람이 대다수로 약 60% 정도, 원주민인 마오리와 피지, 사모아 등의 주변 南太平洋(남태평양) 섬 출신 사람, 그리고 아시아계 사람과 남아공, 기타 남미 등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다민족 사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아시아계 사람이 약 30만으로 그중에 중국인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인도사람이다. 한국 사람은 유학생과 그 가족을 포함하여 뉴질랜드 전체에 3만 정도가 되지 않고 오클랜드에는 약 2만 정도가 된다고 한다.
뉴질랜드 복지 시스템의 陰과 陽
뉴질랜드는 기본적으로 福祉(복지)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는 편인데, 의료 복지에 대해서만 소개한다면 모든 질병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無償(무상)으로 진료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과 의료 인원의 부족으로 환자가 치료를 신청하더라도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 시간이라는 것이 몇 시간 또는 며칠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몇 개월 이상을 기다리는 상황도 있어 필요할 때에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본인 부담 치료를 받으려 해도 치료비가 너무 비싸 많은 사람들이 별도의 개인 의료보험을 들어 예상치 못한 질병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골절, 염좌 등의 外傷(외상)을 입게 되면ACC(Accident Compensation)라는 별도의 국가 기관에서 환자 대신 치료비를 내주어 환자들이 무료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데 병원, 한의원, 물리치료, 카이로프랙틱, 기타 치료 기관이 만일 ACC에 등록되어 있다면 어느 곳이든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다친 정도에 따라 각각 일정한 횟수내에서 무상 치료를 받게 한다.
뉴질랜드에서의 동양의학
이곳 현지인들의 동양의학에 대한 인식은 옛날보다 많이 좋아져 침술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믿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현지인들을 만나는게 드문것 같지는 않다.
직접 침술 치료를 받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 효능에 대해 신비롭게 여길 정도기는 하지만 아직은 동양권에서 처럼 일반화되어 있지는 않다. 침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현지인들도 침술은 외상이나 단순골격계통의 질병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경우의 질병에 효과가 있는 줄로 만 알고 있고, 만성병 등 각종 질병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탕약이나 첩약 같은 한약에 대해서는 동양인들이 아닌 이곳 서양인들의 인식은 어떠한지는 주위에서 별로 들어본바가 없다. 뉴질랜드는 청정한 이미지 때문에 많은 건강식품또는 건강보조제가 재조, 판매, 수출되고 있어 일반적으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건강식품 또는 보조제를 주로 이요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한약에 대한 인식은 현지인들에게 그다지 호응을 얻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오클랜드에는 중국인, 한국인, 현지인 등 한의원이나 침술원을 많이 개원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고, 기존의 한의학교에서 계속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자택에서 침술원이나 한의원을 개원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일부는 카이로프랙틱 시술소에서 협업으로 침술 치료를 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주가 카이로프랙틱이고 협업 또는 보조수단으로 침술치료를 하고 있다.
민간 협회가 주관하는 침사 등록
뉴질랜드에서는 한의사와 침사의 등록은 국가에서 관할하지 않고 민간 협회에서 주관하는데, 실질적으로 한의사와 침사의 경우 현재는 2개의 민간 협회가 있고 각각의 협회에서 ACC등록 자격을 자체 선정하고 있다. 이 2개의 민간 협회는 현재 뉴질랜드에 있는 2개의 등록된 한의학교에서 배출된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각 협회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곳 한의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한의학은 4년, 침은 3년의 기간을 거치면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 한의원이나 침술원을 개원하거나 한의원에 근무하게 되면 본인이 소속된 협회에서 해당 한의원을 방문하여 협회에서 규정한 조건에 규합하는 진료 시설의 규모와 상태, 위생 상태, 진료와 치료 시에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 진료 기록 유지 상태, 1회용 침 사용 여부 등등에 관한 사항을 검사하여 ACC 등록 자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나온 학교가 달라도 양쪽의 협회로 소속을 바꾸기도 한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또는 호주, 미국 등의 한의대나 침구대를 나와 해당 국가의 자격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뉴질랜드의 학의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협회에서 보내준 질의서에 답변하고 자국에서 받은 의사 자격증, 졸업증명서, 필수 이수 과목 관련 자료 등을 함께 제출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협회 회원으로서 ACC에 등록이 가능하다고 한다. 협회에서 인정하는 각국 내의 한의학대학교의 이름 또는 학교 규모에 대한 명시가 별도로 정해져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구당 침뜸 효과에 놀란 사람들
뉴질랜드에서 온 후 처음에는 이웃이나 아주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 아플 때만 치료해주었다. 그러다 우연히 집에 찾아온 지인이 견비통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침도 맞고 병원치료도 받아 보았는데 잘 낫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기에 견우에 장침, 천종, 비노 그리고, 곡지에 뜸 등 간단히 치료를 해주었더니 그효과에 놀라 내친 김에 본인과 가족에게 무극보양뜸 자리도 잡아달라고 하였다. 그 후 주위의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여 간간이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치료해 주게 되었다. 치료 후엔 무극보양뜸에 대해 알려주며 뜸자리를 잡아주고, 뜸과 향을 나눠주곤 했다.
이후 이사를 한 뒤 옆집 중국 할머니의 견비통, 좌골신경통 등을 치료해주었더니 그분 또한 주위 중인국인들에게 소개하여 다른 이도 차츰 치료하게 됐다. 그중에는 평소 침술과 한약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가 치료가 시작되자 침과 뜸에 대한 인식도 바뀐 사람도 있었다.
치료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구당 선생님과 그분의 침뜸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면 먼저 선생님의 연세와 치료 활동에 놀라고, 무엇보다 구당 침뜸 효과에 다시 한번 놀란다. 뜸사랑의 붕어빵들 중 그저 평범한 하나의 붕어빵일 뿐인 나를 배운 대로 할 뿐인데, 구당 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시술하면 그 효과에 환자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매번 경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억에 남는 임상기록
환자 치료에 대한 臨床(임상) 기록은 일반적인 경우에 불과하지만 그중 특히 마음에 걸리는 경우, 그리고 열심히 뜸을 떠주어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웠던 환자의 경우 등 몇 가지를 남겨 본다.
만성위염과 위하수
: 32세, 여, 현맥, 완맥, 설담백, 치흔
오랫동안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그리고 매핵기 증상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약간의 우울증상까지 보였고 지난 2년간 병원치료 및 그 외 다른 치료를 받아 보았으나 나아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위아토니증과 위하수가 있는 것 같았고 배 두드릴 때탁음이 있어 무극보양뜸, 천돌, 전중, 구미, 양문, 음교, 중극, 지양, 격유, 간유, 거궐, 우활육문, 삼음교, 수분, 근축, 삼초유, 공손, 내관 등을 그때그때 상태에 따라 일부교차 배혈 또는 가감하여 침뜸 시술을 1주에 2~3회, 한 달 반 정도 진행한 결과 환자 스스로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이후부터는 집에서 스스로 뜸을 뜨도록 뜸과 향을 주어 돌려 보냈다. 그 후 약 4개월간 꾸준히 뜸을 뜨면서 경과가 좋아 이제는 뜸은 더 뜨지 않고 飮食(음식) 조절만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장판막증
: 73세, 남, 결맥
아들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서 온 지 3일 됐는데 건강이 너무 나빠졌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갔다.
치료 3일째, 환자가 잠도 잘 자고 기운이 나아져 다음 날 치료 후에 정원에 나가 일도 했다고 좋아했다. 3일후 다시 찾아 갔을 때 변비를 호소하고 혀 안쪽이 아파 음식을 씹기 어렵다고 하여 우선 변비에 대장유, 천추, 하복부에 변비점을 추가하고 혀는 염천, 신문, 태계를 추가했다. 3일 후 만났을 때 변비와 혀의 통증은 그대로였고, 혀를 살펴봐도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변비에 이신문을 추가하고 2일후 만났을 때 일주일 이상 끌었던 변비가 해결되었으나 혀의 통증은 변화가 없었다. 혀의 아픈 쪽 목 부위를 만져보니 동전만한 크기의 말랑말랑한 혹이 만져졌는데 임파선이 부은 것같아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큰 병원에 가서 꼭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다시 방문 날짜를 약속하자 혀의 통증 빼고는 많이 좋아졌으니 이제 그만 와도 좋다고 하여 더 이상 치료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던 중 식사 초대를 하여 다시 만났다. 그동안 이곳에서 소문난 중국 침술사에게 거서 혀에 대해 치료를 받았는데 역시 차도가 없었다고 걱정하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사를 하고 싶어 초대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환자의 혀 통증의 원인을 알지 못했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어 고민하고 있던 터라 장거리 비행전 한 번 더 침과 뜸을 해드리며 다시금 귀국 후 검진을 권유했다.
몇 개월 지난 후에 환자의 가족을 통해 설암이 발전돼 큰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다.
당시 치료3일이 지나 건강이 호전되었을 때 환자가족이 환자분을 바로 한국으로 귀국시키는 것이 좋겠는지 아니면 아들 결혼식까지 있어도 괜찬을지 물어보았을 때 ''지금 상태로는 장거리 비행하시는 것이 힘들 수도 있으니 일주일 정도 더 치료 받으면서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고 권유했다. 2~3일 더 치료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아 보였으나 돌아가서 검사 후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것에 대한 서운함이 내게 돌아올 것 같기도 하고, 며칠 더 치료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여 그리 한 것인데 한국에 들어가신후에도 2~3개월이 더 지나 병원에 가 뒤늦게 설암 진단을 받으신 것 같아 환자의 가족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치통
환자는 30대 중국인으로 약 한두달 전부터 알 수 없는 통증이 좌측 얼굴과 좌측 머리까지 뻗어 올라 고생하다가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복용하였으나 차도가 없던 중 지인의 소개로 찾아왔다.
증상이 3차신경통이나 편두통같이 보였으나 편두통보다는 오히려 3차신경통에 가까워보였다. 치통의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우선 치통인지 물어보았으나 본인은 치통을 앓은 적이 없고 최근에 치과에 가서 확인도 하였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문진 중 차가운 것을 먹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나 뜨거운 것을 먹을 때에는 약간 통증이 느껴지다가 이내 사라진다고 하였다.
우선 합곡, 하관에 심자, 동자료, 태양, 권료(눈바깥 직하와 코끝수평선이 교차, 수태양소장경 ), 각손(이첨이 발제에 닿는 곳, 수소양삼초경), 풍지(풍부옆 2.25촌, 족소양담경), 천주(아문 옆 1. 3촌, 족태양방광경)에 시침하였다. 2일 후 다시 왔을 때 물으니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없었는데 시술 후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고 하였다.
전날과 같은 자리에서 권료, 각손, 동자료를 빼고 추가로 곡빈(이첨수평선과 이병수직선 교차점, 족소양담경), 완골(유양돌기 후하방 함몰처, 족소양담경), 백회, 중완, 현로, 족삼리, 곡지를 취혈하여 시술하고 2일 후 다시 물으니 통증이 조금 더 줄고 범위도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태양혈 부근과 3차신경 라인의 일부에 통증이 간혈적으로 발작한다고 하여 환자에게 큰 규모의 치과에 가서 다시 한번 꼭 정밀검사를 받아보고 오라고 당부했다. 환자는 두 번이나 치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었다며 반신반의했다.
그러곤 2주 후에 찾아와서는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치아에 미세한 균열을 발견하여 치료를 받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치료를 온전히 해주지 못한 나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표했다.
이 환자는 통해 치통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환자의 말만 그대로 믿고 치통에 대한 치료는 제외하고 3차신경통과 일부 편두통의 경우에 준하여 치료를 시도한 것이 마음에 걸린 한편 마지막 치료 시에도 우선 치통 치료를 시도한 후 치과에서 정밀검사를 받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요통과 디스크
새벽 2시,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프고 꼼짝없이 누워 움직일 수 없으니 와줄 수 없겠느냐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
곤륜, 위중, 신유, 그리고 눌러서 제일 아픈 요양관과 그 위 아래 요추 사이에 3개 점, 치료, 후계(주먹을 쥐었을 때 제5지 중수골횡문두 적백육제, 수태양소장경), 신맥, 인중, 양릉천, 천추, 백회, 족삼리, 중완, 곡지에 침뜸을 한 후 앉았다 일어났다 해보더니 ''그렇게 아프더니 이제 움직일 수 있네요'' 하며 기뻐했다. 그는 비슷한 경우를 당한 현지인들이 그런 경우 병원에 3~4일 동안 입원하여 꼼짝 못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고마워했다.
디스크나 좌골신경통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구당 침뜸에 따라 시술하여 좋아지지 않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보았으나 잘 낫지 않아 고생했다는 중국인이 찾아왔기에 배운 대로 무극보양뜸, 신유, 요양관과 그 위 아래 요추 사이에 세 자리, 곤륜, 위중, 포항(제2선골극돌기하옆 3촌), 둔압(제4선골극돌기하옆 3촌)에 장침, 이어 양릉천, 천추, 대거(천추하2촌), 은문(승부와 위중의 중간) 등에 침과 뜸을 몇 회 해주고 쑥과 향을 쥐어주면서 집에서 두세달 뜸을 뜨라고 당부하여 돌려보냈다. 그랬더니 그가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보내곤 했다.
처음에는 일부 환자들에게 포황, 외포황 부위의 아시혈에 침이나 뜸을 종종 생략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요안 또는 포항, 외포항 부위의 아시혈을 생략하지 않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효과가 떨어져 그 후 이 부위의 아시혈에는 반드시 침뜸을 해주게 되었다.
길랭바레증후군
: 35세, 남, 현맥, 실맥, 설담백, 박백태, 치흔
4개월 전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3개월 동안 인공호흡기를 꽃고 있다가 한 달 전에 퇴원하였고, 지금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들러 재활운동을 한다고 했다. 현재 활동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으나 걸을 때 가끔 중심을 잃는 때가 있고, 손에 힘이 없어 컴퓨터 자판을 칠 때도 손가락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어깨에 통증도 있다고 호소했다.
처음 찾아온 날은 皮膚(피부)가 조금 축축한 상태에 손발이 많이 부어 있었는데 병명은 희귀병인 길랭바레증후군이라고 했다. 갈랭바레증후군은 신경선을 따라 온몸의 神經(신경)에 炎症(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우선은 ''다발성 신경염''에 준하는 치료와 함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해보기로 하고 무극보양뜸과 기본침, 팔풍, 팔사, 태충, 합곡, 공손, 양릉천, 현종, 곤륜, 위중, 태계, 곤륜, 신유, 간유, 근축, 지양, 요양관, 후계, 양지, 외관, 천주, 풍지, 백회 그리고 견우에 장침으로 심자하였다.
일주일 후 다시 만났는데 손발 부종이 많이 가라앉았고 등과 손바닥에도 땀이 배지 않았다. 처음 배부 진단 시 척추 부근과 배부 전체가 근질근질한 상태였는데, 그 정도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치료는 1차 때와 같으나 배용혈을 일부 교체, 가감 시술하였고 그 후 치료할 시간이 없다 하여 2주 후 다시 만났다. 발이 약간 부어 있었으나 전보다 잠도 잘 자고 어깨의 통증도의 거의 가라앉았으며, 손을 쓸 때나 걸을 때도 좋아 졌다고 했다. 치료 기간에 비해 효과가 좋은 것 같았다. 앞으로는 가능하다면 치료 횟수를 늘리고 경과를 봐 더 좋아지면 스스로 뜸을 뜨게 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다. 완치까지는 모르겠지만 뜸을 계속 뜨면 병이 호전될 것이고, 최소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구당침뜸을 널리 알리고 싶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ACC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침술원을 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실제로 ACC 등록 회원이 아니어도 주택에 침술원 또는 한의원 간판을 내걸고 치료를 하는 곳도 있다. 다만 ACC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ACC로부터 무상 치료비를 지원 받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므로, 좀 더 고급 침술의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이곳 사람들의 침술에 대한 인식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뜸사랑 패밀리로서 자랑스럽게 뿌리를 내리고 싶다
이곳에서 뉴질랜드 사람들을 치료하며 희망을 보았다. 우리와 피부색마저 다른 파란 눈의 뉴질랜드 사람들이지만 무극보양뜸을 신기해 하고 예찬하는 것을 볼 때 분명 구당 침뜸은 이곳에서 언젠가는 뿌리를 내리고 滿開(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내가 이 일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된다 생각하니 긴장도 되지만 최선을 다해 뜸사랑 패밀리로서 자랑스럽게 노력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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