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簡體字(간체자)’가 의미하는 것?
편집부 2016-06-11
[SOH] 중국의 언어 漢字는 표의 문자로 글자 하나하나에 도덕성과 天地人(천지인) 등 중국의 전통적 가치관은 물론, 몸과 마음을 닦는 修練(수련)의 道理(도리)까지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中共)은 정권 수립 후 漢字에 대해 무려 세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정리사업을 추진해 기존의 글자를 簡體字(간체자)로 바꾸어 한자가 주는 혜택을 걷어차고 禍(화)를 자초했다.
간체자는 간략화된 漢字를 가리킨다. 중공에 의해 도입된 簡體(간체)는 한자가 가진 固有의 뜻을 없애거나 변질시켰을 뿐만 아니라 정반대로 바꾸어 버렸다.
간체의 친함(亲)에는 만남(見)이 없고 사랑(爱)은 마음(心)이 빠졌다. 낳음(产)에는 생(生)이 없고 공장(厂)은 텅 비었으며, 국수(面)에는 밀(麥)이 없고 옮김(运)에는 수레(車)가 없다. 이끎(导)에는 길(道)이 없으며 아이(儿)는 머리(首)가 사라졌고 날아다님(飞)에는 날개(翼)가 없다. 구름(云)은 雨(비) 없이 혼자 있고 열기(开)와 닫기(关)에는 문(門)이 없다. 시골(乡)에는 사내(郎)가 없다. 반면 마(魔), 귀(鬼), 도둑질(偷), 사기(騙), 탐욕(貪), 독(毒), 어두움(黑), 도박(賭)은 여전히 건재하다.
학자들은 간체자의 가장 큰 폐해를 ‘文化의 단절’이라고 지적한다. 1960년대 이후부터 간체자가 대대적으로 보급되면서, 그때부터 태어난 세대들은 사서삼경 등 중국의 古典을 읽는 것에 매우 어려움을 느꼈다. 그로 인해 중국 고대문화의 바탕을 이뤘던 많은 서적이 후대로 갈수록 점점 외면을 받게 되면서, 책과 글에 담겨 몇 천 년을 전해지던 문명도 그 명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한자는 일반적인 표음문자와 달리 매 글자마다 劃(획) 하나에도 意味(의미)와 뜻이 담겨 있다. 또 그 글자가 만들어질 당시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경제적 상황까지 짐작할 수 있는 역사적 고증이기 되기도 한다.
중국문화 작가 허웨이는 ‘간체자는 무엇을 간략화했나’라는 글에서 “藥(약 약)자를 보면 간체자 약(药)자는 확실히 획수를 많이 줄이기는 했다. 그러나 五音(오음)으로 五臟(오장)을 다스리는 옛 중국의 문화와 역사마저 같이 생략해버렸다. 買(살 매)자를 买자로 바꾼 것도 조개(貝)를 화폐로 사용한 역사를 지워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옛 중국인들은 “漢字는 神(신)이 전한 문화로써 글자마다 神이 부여한 그 자체의 특정한 함의가 내포되어 있어 글자마다 하나의 生命(생명)이 있기 때문에 글자의 劃(획) 하나도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되며 바꾸면 그 의미가 변한다”고 여겼다.
중국인은 義(의)를 중시하는데, 친구를 사귈 때는 義理(의리), 사업할 때는 信義(신의), 공직에 임할 때는 正義(정의)를 중요시한다. 의로울 義(의)자 에서는 강건한 남성적인 분위기가 넘친다. “의로움을 위해 자신의 犧牲(희생)까지도 감수하는 責任感(책임감)과 勇氣(용기)”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옛사람들은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의리를 지킬 만큼 ‘義(의)’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하지만 간체자로 바뀐 의로울 의(义)자는 엑스(X)자에 삐딱한 점 하나를 더한 모양을 하고 있어 모든 획이 다 기울어져 있어 삐딱하고 사악한 분위기를 풍긴다.
중공이 만든 간체자는 공산당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중국의 天地人과 피폐한 문화가 범람하는 중국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대변하고 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