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大腸을 비워라

 

 

 

영국국왕의 外科 主治醫였던 아바스노트 레인卿(경, William Arbuthnot Lane)은 오랜 세월에 걸쳐 腸과 관련된 갖가지 질병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腸과 手術의 달인으로 국제적인 평가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腸수술을 받아 회복기에 있는 환자 가운데 수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持病(지병)들이 놀랄 만큼 좋아진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關節炎(관절염)을 앓았던 어떤 소년은 수술 직전까지 휠체어에서 생활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腸수술이 끝나고 반년 후에는 완전히 자신의 발로 걷게 되었다. 甲狀腺腫(갑상선종)이 있었던 어떤 여성의 경우에도 수술로 腸의 일부를 제거하자 역시 반년이 채 안 되어 甲狀腺浮腫(갑상선부종)이 없어졌다. 이런 예를 경험하면서 腸과 다른 기관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버틀 크링크 요양소의 존 하베이 케록 박사는 “腸을 정화하고 활성화시킨 덕분에 수술하지 않아도 된 사례는 수없이 많으며, 선진국병의 90%는 胃와 腸의 기능 不全(부전) 때문에 생긴다.”고 하였다. 英國의 레인 박사도 “세상에는 단 하나의 병밖에 없다. 그것은 便秘(변비)다.” “慢性病의 90%는 便秘의 폐해에 의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메치니코프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거북이의 壽命은 175년이고, 잉어, 메기는 각각 80년으로 大腸이 없는 동물은 오래 살고, 타조 35년, 소 30년, 개 19년, 양 13년 등 大腸의 길이가 긴 동물은 壽命이 짧다고 한다. 여하튼 몸 바깥에 나와야 할 大便이 창자 속에 필요 이상으로 머무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 건강의 근본적인 문제는 거의 대부분 ‘腸의 상태’와 깊은 상관이 있다. 腸이 깨끗하지 않으면 건강할 수 없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福이 있지만, 腸이 가난한 사람은 健康하다.

 

평소에 生水, 현미오곡밥, 生菜蔬(생채소) 등 纖維質(섬유질)이 많은 비가공 自然飮食(자연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가공,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의 인공음식을 먹으니 大腸 속에 끈적끈적한 阿膠(아교)처럼 달라붙는다. 그러면서 腸은 排泄機能(배설기능)이 약해져 몸속에서 毒素(독소)를 내뿜는 것이다. 이로 인해 下水 시스템 전체의 흐름이 停滯(정체)되어 배설물이 평상시보다 오래 머물게 된다.

 

腸과 관련 질병은 産業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심각하다. 자신이 태어난 땅과 친하게 지내고, 풍요로운 自然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그러한 고민을 별로 경험하지 않는다.

 

 

「사람 안에 藥 있고 病院 있다」-이상순(중의사, 중국 남경중의약학대학)

 

 

스크랩 원문 : 시드니 샛별교회

 

'구당 침뜸', 미국 최대 침구의대 사우스베일로대학에 博士課程(박사과정) 개설되다

 

- 사우스베일로大 40년 역사의 주역 박준환 이사장, 구당 침뜸으로 새 비전 제시

- 동양의학을 공부하는 모든 의료인에게 구당 침뜸과 무극보양뜸으로 문호 개방

- 구당 김남수 선생에 대한 노벨상 추진 특별위원회도 설립 본격 가동

 

[灸堂 김남수 선생이 평생에 걸쳐 이룩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구당 침뜸 의학'은 일부 한의사들이 자신이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평가를 달리했다. 그러나 구당 침뜸을 보고 듣고 체험한 美國 최대의 鍼灸醫大인 사우스베일로大學校에서는 韓國 최고의 침뜸의학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마침 韓國에서도 침뜸 교육에 대해 大法院이 구당 선생에게 승소 판결을 내려 走馬加鞭(주마가편)의 형국이 되었다.

 

특히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사우스베일로 大學校가 '구당 침뜸'을 博士學位에 정식 개설을 했다는 것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확고한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향후 구당 침뜸과 大學이 동반 성장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大學에서는 구당 선생이 '배워서 남 주자'라는 철저한 봉사정신으로 평생을 살아온 것에 착안하여 '노벨평화상 수상 추진 위원회'를 만들고, 그 중심에 데이빗 朴 이사장이 서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실행에 착수했다.]

 

 

40주년을 맞이하는 美國 명문 침구의대 사우스베일로大學校

 

사우스베일로大學校(SOUTH BAYLO UNIVERSITY, 총장 제이슨 신)는 美國을 대표하는 명문 침구의학대학으로 내년이면 개교 40주년을 맞이한다. 이 학교는 미국 애너하임과 엘에이 한인 타운, 동부 버지니아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경영학 등은 별도의 캠퍼스에서 학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스베일로대학교는 碩士와 博士 과정 모두 ACAOM(Accreditation Commission for Acupunture and Oriental Medicine, 미국침술 및 동양의학인증위원회)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캘리포니아주 유일한 침구의학대학이다. ACAOM 인가를 받지 못한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은 미국 내 침구의사 면허시험 응시자격이 없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학교 선정 기준이 된다.

 

학교 설립자인 데이비드 朴 이사장(한국 이름 박준환, 86세)은 40년 전 개교 이래 연간 학생 수 700명을 유지하는 미국 내 최대의 침구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美國의 침술 및 동양의학 정책 결정에 결정적 역할들을 해냈으며 오늘날 미국 내에서 침구의학대학 병원이 독자적인 진료권을 가진 당당한 진료기관이 된 것도 朴 이사장의 뛰어난 리더십 덕분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이다. 또한 이 대학은 AIDS 연구 등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서 침뜸의 우수성을 미국 내에 알린 의학대학으로 유명하며 대학 내 병원에서도 연간 4만여 진료가 이루어질 정도로 활발한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구당 침뜸을 미국사회에 알림

 

오늘날 미국의 침뜸병원들은 鍼의 보험 적용뿐만 아니라 자동차 사고, 스포츠 메디컬, 중독 질환 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료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사우스베일로 大學校는 구당 김남수 선생과는 특별한 因緣을 가지고 있다. 구당 침뜸을 미국사회에 알린 장본인이 데이빗 朴 이사장인데 그는 구당 김남수(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 무극보양뜸국제연맹 총재, 102세) 선생을 오래전부터 여러 번 학교로 초청이 이 대학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상대로 특강을 마련해 그의 의학을 널리 알려왔다.

 

또한, 구당 선생에게 사우스베일로 명예 博士學位를 수여해 구당 침뜸이 명실상부한 세계 제일의 침구의학임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를 했다.

 

데이비드 朴 이사장은 최근 뜸사랑 미주지부(지부장 김용석, 김용석 침뜸전문병원장)에 구당 침뜸의 탁월함을 알리고, 구당 침뜸 박사 학위 개설을 祝賀(축하)하는 행사를 갖겠다고 밝혀왔다. 내년 3월에 있을 사우스베일로大學校 개교 40주년 기념행사에 灸堂 선생을 초청해 특별한 행사를 갖겠다는 것이다.

특별기고 <2014두42179 반려처분취소>

"대법원 판결의 의미"(계간 구당 2016 가을)

 

이번 <2014두42179 반려처분취소> 사건 대법원 판결에서 한국정통침구학회 소송대리인으로 재판에 참여한 법무법인 명경은 뜸사랑 正會員 23기 회장인 신상훈 변호사가 주축인 곳이다. 이번 승소는 침과 뜸을 알고 재판에 임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신상훈(뜸사랑 정회원 23기, 변호사)

 

[우리 입장은

1)평생교육법 해석상 행정청이 실질적으로 심사하여 수리하거나 거부할 권한은 없다는 점

2) 고등교육법은 한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한의대 교육과정에 관한 것이지 평생교육시설과 무관하다는 점

3) 의료법 위반 우려는 다른 대체수단으로 회피가 가능하다는 점

4) 추가적으로 평생교육의 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5)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과 학문의 자유에 속하여 그 제한은 극히 예외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송의 의의

 

灸堂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이미 正會員이 되신 5,000여 회원과, 교육과정에 있는 교육생 여러분들의 배움의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금번 대법원 판결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소송을 수행하였던 변호사이자 정회원인 제가 생각하는 판결의 의미는, 조선의 침뜸과 灸堂 선생님의 침뜸을 代代孫孫 이어 나가게 할 수 있는 법적인 안전장치의 획득이다.

 

 

한의사협회 보조참가자로 소송에 적극 참여

 

기존 한국정통침구학회(이하 '학회'라 함)의 교육은 온라인 교육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불법인 상태였다. 우선 문제될 수 있는 의료법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학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저촉이 되어 학원등록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평생교육법에 따른 평생교육시설로 침뜸교육을 하고자 함이 학회의 의도였으나 행정청에서 평생교육시설 신고에 대하여 반려함으로서 소송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소송에서 한국정통침구학회가 원고, 피고는 행정청(피고 서울특별시 동부교육청 교육장)이었으나, 한의사협회가 자신들이 이해당사자라며 보조참가자라는 명목으로 소송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출하였다.

 

 

소송의 쟁점과 한국정통침구학회의 입장

 

소송의 쟁점은 과연 행정청이 평생교육시설 신고에 대하여 임의적으로 수리를 하지 않고 반려할 권한이 있는지, 침뜸교육을 평생교육시설에서 교육하는 것이 적절한지, 즉, 고등교육법과 배치될 우려와 의료법위반의 소지가 있어 불허해야 하는 것인지 여부였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평생교육법 해석상 행정청이 실질적으로 심사하여 수리하거나 거부할 권한은 없다는 점, 고등교육법은 한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한의대의 교유과정에 관한 것이지 평생교육시설과 무관하다는 점, 의료법 위반의 우려는 다른 대체수단으로 충분히 회피가 가능하다는 점, 추가적으로 평생교육의 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과 학문의 자유에 속하여 그 제한은 극히 예외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학회의 승소, 대법원의 파기환송

 

서울행정법원 1심과 2심은 행정청의 입장을 받아들여 학회가 패소하였으나, 대법원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시를 하면서 원고측 승소의 의미를 가진 파기환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행정청이 자의적으로 평생교육시설 신고에 대하여 반려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는, 행정청이 신고서의 기재사항에 흠결이 없고 소장의 서류가 구비된 이상 신고를 수리하여야 하고, 신고의 형식적 요건이 아닌 신고의 내용이 공익적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실체적 사유를 들어서 신고의 수리를 거부할 수 없다고 보았고, 두 번째로 고등법원이나 의료법 위반 가능성에 대하여는, 침뜸 교육과정에 임상교육이나 실습과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임상교육 등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포함하지 않는 다른 대체수단에 의해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고, 특별한 법령상의 근거없이 의학지식과 정보를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독점하도록 제한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그에 대한 접근이나 학습조차 금지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평생교육의 대상을 제한 할 수 없다고 판결하였다.

 

 

파기 환송된 사건의 판결

 

약 3년여에 걸친 기나긴 소송이 대법원의 판결로 정리되었고 아직 형식적으로는 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된 사건에 대한 재판이 남아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고등법원에서 자기들 고집대로 판결할 수도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대법원 판결취지를 그대로담아 판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소송은 노구를 이끌고도 항상 제자들의 사표가 되어주시는 灸堂 선생님의 승리이고, 우리 제자들에게는 희망의 징표라고 망하고 싶다.

 

모두가 건승하시기를 바란다.

대법원판결文 오프라인 침뜸교육 허용하라(계간 구당 2016 가을)

 

 

구당 김남수 선생, 대법원에서 승소

- 국내 최초의 온,오프라인 침뜸교육원이 된 한국정통침구학회-

 

[灸堂 金南洙 선생이 침뜸과 관련하여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서 견거푸 승소 판결을 받아내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당연한 논리인데도 무심한 세월은 한없이 흘렀고 벌써 그의 나이 102살이 되었다. 거듭된 승소에도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침과 뜸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灸堂 金南洙 선생. '일반인을 상대로 침뜸 시술 교육을 해도 된다'는 것이 이번 판결의 핵심으로 특별한 법령상의 근거 없이 의학지식과 정보를 전문가들 사이에만 독점하도록 제한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그에 대한 접근, 學習, 敎育 조차 금지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는 것이 대법원의 해석이다. 즉, 자신의 健康을 지키고 증진시키기 위해 人體와 疾病에 관한 지식을 학습할 기회를 갖는 것은 幸福의 추구와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에 속하므로 별도의 입법조치가 없는 한 이를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판결의 의미이다. 이제 뜸사랑은 2011년 7월 28일<온라인 침뜸교육 허용하라>는 승소 판결에 이어 이번 승소로 블렌딩(Blending)수업이 가능한 최소의 침뜸 전문교육원이 되었다.

다음은 대법원 판결 전문이다.]

 

 

 

< 대 법 원 >

 

- 제 2 부 판 결-

사건: 2014두42179 반려처분취소

 

원고, 상고인: 한국정통침국학회.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 93(청량리동, 구당빌딩). 대표자 김남수

 

피고, 피상고인: 서울특별시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소송대리인 변호사 주영달. 소송수행자 김순화, 이광연, 서미화.

 

피고보조참가인: 사단법인 대한한의사협회. 서울 강서구 허준로 91(가양동, 대한한의사협회). 대표자 회장 김필건. 소송대리인 법무법인(유한) 화우(담당변호사 이흥훈, 황적화, 차동언, 김동원).

 

원심판결: 서울고등법원 2014. 9. 5. 선고 2013누52294 판결.

 

판결선고: 2016. 7. 22.

 

 

 

- 주 문 -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한다.

피고 보조참가인의 보조참가신청을 각하한다.

보조참가신청으로 인한 소송비용은 피고 보조참가인이 부담한다.

 

 

 

- 이 유 -

상고이유(상고이유서 제출기간이 경과한 후에 제출된 상고보충이유서의 기재는 상고 이유를 보충하는 범위내에서) 판단한다.

 

1. 상고이유 제1점에 관하여

가.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학습비를 받고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하여 원격평생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누구든지 구 평생교육법(2007. 10. 17. 법률 제8640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22조 제2항에 따라 이를 신고하여야 하나, 신고서의 기재사항에 흠결이 없고 소정의 서류가 구비된 때에는 이를 수리하여야 하고, 이러한 형식적 요건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그 신고대상이 된 교육이나 학습이 공익적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실체적 사유를 들어 신고의 수리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대법원 2011. 7. 28. 선고 2005두11784 판결, 대법원 1997. 8. 29. 선고 96누6646 판결 등 참도)

 

나. 원심판결 이유 및 원심이 일부 인용한 제1심판결 이유에 의하면, 원심은 그 판사와 같은 사정을 들어, 원고가 2012. 12. 27. '침뜸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목적으로 제출한 '시민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이하 '이 사건 평생교육'이라 한다) 시설 신고(이하 '이 사건 신고'라 한다)'는 행정청의 실질적 심사를 거쳐 수리 여부가 결정되는 이른바 '수리를 요하는 신고'라고 판단하였다.

 

다. 그러나 원심의 위와 같은 판단은 위 법리의 비추어 그대로 수긍하기 어렵다.

(1) 구 평생교육법(2013. 3. 23. 법률 제11690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이하 '구 평생교육법'이라 한다) 제36조 제2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시설을 설치 운영할 수 있다."라고, 같은 조 제3항은 "제2항에 따른 시민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교육감에게 신고하여야 한다."라고 각각 규정하고 있고, 구 평생교육법시행령(2013. 3. 23. 대통령령 제24423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이하 '시행령'이라 한다) 제65조 제1항은 "법 제36조 제2항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1. 법인인 시민사회단체, 2. 법령에 따라 주무관청에 등록된 시민사회단체, 3. 회원이 300명 이상인 시민사회단체"라고, 같은 조 제2항은 "법 제36조 제3항에 따른 시민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시설의 설치신고, 처리절차 및 폐쇄통보 등에 관하여는 제49조를 준용한다.

 

이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교육감'으로 본다."라고 각각 규정하고 있으며, 시행령 제65조 제2항이 준용하고 있는 시행령 제49조 제1, 2항은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학습비를 받고 원격평생교육시설을 운영하려는 자의 신고절차 등을 규정한 것인데, 명칭, 목적, 설치자 등 시행령 제49조 제1항 각 호 소정의 사항을 기재한 신고서에 운영규칙 및 교육과학기술부령으로 정하는 서류를 첨부하여 제출하도록 하고, 제3항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위와 같은 신고가 있는 경우에 이를 검토하여 요건에 해당하면 교육과학기술부령으로 정하는 신고증을 교부하여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 위 규정들에 의하면, 시민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시설을 설치 운영하고자 하는 자는 이를 신고할 의무가 있는데, 그 구체적 신고절차 등은 원격평생교육시설을 설치 운영하려는 자의 신고절차 등은 준용하고 있는바, 신고서 기재사항, 신고서에 첨부하는 운영규칙의 기재사항, 첨부하는 서류 등이 같고, 행정청은 위와 같은 신고가 있는 있는 경우에 이를 검토하여 요건에 해당하면 신고증을 교부해야 하는 것도 같으며, 시민사회단체부설 평생교육시설에서의 신고와 원격평생교육시설에서의 신고를 다르게 볼 특별한 규정도 없다.

 

(3) 그렇다면 이 사건 신고는 시행령 제65조 제2항이 준용하고 있는 시행령 제49조 제1, 2항이 요구하는 신고서와 첨부서류를 모두 구비한 것으로 보이고, 피고도 신고서의 기재사항이나 제출된 서류에 형식적 흠결이 있다는 것을 처분사유로 삼고 있는지 않으므로, 피고로서는 그 신고서의 기재사항에 흠결이 없고 소정의 서류가 구비된 이상 신고를 수리하여야 하고, 신고의 형식적 요건이 아닌 신고의 내용이 공익적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실체적 사유를 들어서 신고의 수리를 거부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라. 그럼에도 원심이 이 사건 신고는 실질적 심사를 거쳐 수리 여부가 결정된다고 판단하였는바, 이는 구 평생교육법 제36조 제3항의 신고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단을 그리친 것이다.

 

 

 

2. 상고이유 제2점에 관하여

가. 원심판결 이유 및 원심이 일부 인용한 제1심판결 이유에 의하면, 원심은 그 판시와 같은 사정을 들어, 이 사건 평생교육시설은 원격평생교육시설과 달리 관계 법령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이유로 한 이 사건 반려처분은 적법하다고 판단하였다.

 

 

나. 그러나 원심의 위과 같은 판단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수긍하기 어렵다.

(1) 현행 법령의 체제 하에서 침뜸의 시술은 원칙적으로 면허 또는 자격 있는 의료인에 의해 행하여져야 할 한방의료행위에 해당하지만 {헌법재판소 2010. 7. 29. 선고 2008헌가19, 2008헌바108, 2008헌마269, 736, 2010헌바38, 2010헌마275(병합) 전원재판부 결정 등 참조}, 침뜸에 관한 이 사건 평생교육과정에 임상교육이나 실습과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임상교육 등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포함하지 않는 다른 대체수단에 의해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상 그 교육과정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당연한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2) 우리 헌법은 교육에 관한에 관한 국민의 권리와 평생교육의 진흥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천명하고 있고(헌법 제31조 제1항, 제5항), 교육기본법 등 관련 법규는 국민에게 다양한 분야의 교육기회를 부여하고 부여받게 하기 위하여 평생교육의 과정과 방법 시간 등을 자유롭게 정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하되 특별히 그 교육대상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교육기본법 제3조, 제10조, 구 평생교육법 제6조).

 

건강의 유지, 증진에 관한 일반 국민의 높은 관심과 지식 욕구는 언론매체에 의한 기사와 보도, 각종 정보통신매체의 지식사이트 등을 통한 여러 형태의 사회적 교육에 의해서 충족되고 있고, 그 결과 이제는 단순한 건강의 유지, 증진뿐만 아니라 웬만한 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와 예방에 이르기까지 전문적 의학지식의 일부가 널리 지식과 정보 습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의학적 지식과 정보의 광범위한 전파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지식의 무분별한 습득이나 어설픈 실천이 조장될 우려가 있을지 모르나, 이러한 이유만으로 특별한 법령상 근거도 없이 의학지식과 정보를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독점하도록 제한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그에 대한 접근이나 학습조차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이 사건 평생교육과정을 통하여 인체와 경혈의 원리를 이해하고, 종래 민간에서 널리 전수되고 시행되어 온 침뜸의 원리와 시술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 자체가 평생교육의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볼 수도 없다.

 

(3)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증진시키기 위해 인체와 질병에 관한 지식을 학습할 기회를 갖는 것은 행복의 추구와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국민의 기본적 권리에 속하므로 별도의 입법조치가 없는 한 이를 제한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평생교육을 통해 제공하고자 하는 교육과정에 의학적 전문지식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 자체로서 법률상 금지되거나 정의관념 내지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경우와는 구별되어야 하며, 앞서 본 바와 같이 이 사건 신고단계에서부터 이미 무면허 의료행위 등 위법행위가 예정되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 사건 신고가 수리된 후 그 실제 교육과정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나 미등록 학원설립, 운영행위 등의 금지된 행위가 이루어진다면 그러한 행위에 대하여 형사상 처벌이나 별도의 행정적 규제를 하는 것은 모르되 행정청이 단지 그러한 금지된 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우려만으로 침, 뜸에 대한 교육과 학습의 기회 제공을 일률적, 전면젹으로 차단하는 것은 후견주의적 공권력의 과도한 행사일 뿐 아니라 그와 같이 하지 않으면 안 될 공익상 필요가 있다고 볼 수도 없다.

 

(4) 따라서 설령 이 사건 신고가 행정청의 실질적 심사를 거쳐 수리 여부가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 신고에 공익적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실체적 사유가 있다고도 단정하기 어렵다 할 것이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사건 반려처분은 위법하다고 할 것이다.

 

 

다. 그럼에도 원심은 이와 달리 이 사건 반려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하였는바, 이는 논리와 경헙의 법칙에 반하여 자유중심주의 한계를 벗어나 판단을 그르친 것이다.

 

 

 

3. 피고 보조참가인의 보조참가신청의 적법 여부에 관한 판단

보조참가를 하려면 당해 소송의 결과에 대하여 법률상의 이해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피고 보조참가인이 주장하는 이해관계는 사실상의 이해관계에 불과할 뿐 법률상 이해관계라고 할 수 없으므로, 이 사건 보조참가신청은 참가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여 부적법하다.

 

 

 

4. 결론

그러므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 판단하게 하기 위하여 원심법원에 환송하며, 피고 보조참가인의 보조참가신청을 각론하고, 보조참가로 인한 소송비용은 피고 보조참가인이 부담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재판장 대법관 이 인 복

대법관 김 소 영

주심 대법관 이 기 택

"20년 당뇨를 한 달에 고친 신문사 사장 부인"(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 1권)

 

 

해가 지면 먹지 않는 이유

 

이상하게도 나를 찾아오는 환자의 대부분은 末期 환자들이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좋다는 藥과 飮食은 다 먹어 본 사람들인지라 그만큼 氣가 차단되어 몸의 氣運 循環이 되지 않는다.

 

또 아프다고 계속 누워만 있어서 胃腸의 기능이 거의 停止된 사람들이다. 더욱이 抗生劑를 많이 복용하여 肝이 많이 상해 있다. 肝은 자연 상태가 아닌 인공으로 합성된 약품에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인공 합성된 음식물이나 약물에 의해 해를 받은 肝에 인공 합성으로 된 약을 먹였으니 肝이 더 나빠질 것은 뻔한 이치이다.

 

糖尿病으로 20년 이상을 고생한 R부인(56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그녀의 남편인 H신문사 사장은 어려운 시절에 苦樂을 함께 나눈 부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좋다는 약과 유명하다는 의사는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처방을 하다가 이젠 그 자신이 웬만한 의사는 빰칠 정도로 당뇨병에 道가 트였다. 하지만 부인의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고 몇 해 전에는 雪上加霜으로 풍까지 맞았다.

 

病이란 陰과 陽의 부조화로 氣運 循環에 장애가 생겼음을 말한다. 몸의 기운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體內에 불순물이 누적되고 이 누적된 불순물에서 발생하는 독소들이 인체의 각 부위를 공격하는데 그 중 제일 脆弱(취약)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 병이란 이름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몸의 기운 순환을 위해서는 강제로 몸 전체를 쉬지 않고 움직여 주는 길밖에 없다.

 

뱀을 잡아 우리 속에 가두어 두면 먹은 飮食을 모두 吐한다. 언젠가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를 잡아 이곳 습관대로 김치독에 넣어 두었더니 다음 날 그 독에는 들쥐 두 마리가 함께 들어 있었다. 구렁이는 쥐나 토끼, 청설모 등을 잡아먹는데 어둡고 좁은 우리 속에 가두었으니 消化(소화)되지 않는 먹이들을 모두 吐해 놓은 것이다. 몸이 차가운 파충류는 따뜻한 太陽熱을 받아야 소화 기능이 제대로 발휘된다. 태양열을 받지 못하면 소화 능력이 소화 불량으로 목숨을 잃는다. 때문에 스스로 먹이를 토해 내는 것이다. 실로 自然의 오묘한 이치이다.

 

 

해가 지면 먹지 않는 이유

 

나는 많은 환자들에게 이 뱀에게서 교훈을 얻으라고 말한다. 나에게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消化 기능이 죽도 못 삼킬 만큼 약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환자들이 다 그렇다.

 

우리는 몸이 불편하면 편안하게 누워 있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러나 나는 다리가 부러진 환자 외에는 있는 힘만큼 걷도록 시킨다. 누워 있으면 消化 기능이 더 약해져 飮食을 섭취하더라도 에너지化시키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힘이 남아 있다면 筋肉을 써야 한다. 몸을 꾸준하게 움직여 氣運을 循環시켜야 한다. 특히 頭腦를 많이 쓰는 직업일수록 肉體勞動으로 몸을 단련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때 주의할 것은 해가 지면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환자일수록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다. 낮에는 인체의 대사 활동이 활발하므로 음식물을 섭취해도 에너지 전환율이 크지만 해가 진 다음에는 식물과 마찬가지로 인체도 휴식에 들어간다. 쉬고 있는 인체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인체의 휴식 시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五臟六腑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그 음식물이 체내에 누적되어 불순물이 된다. 이 불순물이 질병을 일으키는 毒素로 작용한다.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란 몸의 效率(효율)과 狀態(상태)에 따라 구별된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가급적 육체를 움직이고 해가 지면 가급적 쉬도록 해야 한다.

 

나는 R부인에게 지금까지 습득한 醫學 常識을 모두 무시하고 오직 내지시만 따르도록 했다. 그리고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산속을 돌아다니게 했다. 산을 다니다가 기운이 부치면 가열순환제를 복용하게 했다. 식이요법에 맞춰 식사를 하며 당뇨 수치에 연연하던 것을 포기하게 하고 아무것이나 먹도록 했다. 우선 먹고 싶은 것을 먹게 하고 먹은 양보다 더 많은 運動을 하게 했다. 당뇨병은 아무리 좋은 영양분을 인체에 공급해도 그 영양분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는 병이다.

 

그러나 몸의 效率만 좋아지면 기운 순환이 활발하여 糖의 수치는 자연스럽게 正常 수치가 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몸을 열심히 움직여 물리적으로 기운 순환을 시키고 음식이나 다름없는 약인 가열순환제로 화학적인 기운 순환을 시키는 것이다.

 

나는 糖尿나 高血壓, 中風을 각기 다른 병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이런 병들은 근본적으로 肝의 기운이 약한 肝氣 부족에서 오는 병이다. 肝氣를 보충하려면 기운 순환 운동과 가열순환제를 이용하여 몸의 효율을 높여 주면 된다. 간혹 당뇨를 수치상으로만 체크하다가 간경변 합병증을 일으키네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병의 근원인 肝을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氣'라고 하면 상당히 막연한 개념으로 이해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氣'는 기운 순환에 필요한 熱에너지를 말한다. 그리고 熱에너지, 즉 氣의 창고는 바로 肝이다. 이제껏 肝에 이상이 생기면 이를 일반적인 염증성 질환과 같이 취급하여 해열, 소열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 것은 잘못된 치료법이다. 오히려 간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몸의 熱을 필요로 할 때 열을 보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熱을 식히는 解熱 소염제를 사용하면 병이 악화될 것임은 당연한 이치이다.

 

내가 사용하는 가열순환제의 처방은 이 같은 이치에 바탕을 둔 것이다. 마찬가지로 糖尿나 高血壓, 中風 치료의 요체는 부족한 熱에너지를 어떻게 보충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만 自動車 타이어에 바람을 집어넣듯이 간단히 인체에 熱에너지가 넣어지는 게 아니다. 인간은 복잡한 精神의 지배를 받는 초고등 생물이므로 정신적인 요소와 몸의 효율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熱에너지를 인체에 넣을 수 있다. 인체가 이 '氣'와 원만하게 調和를 이루면 웬만한 肝疾患은 쉽게 치료된다.

 

소변을 잘 못 보는 腎臟病도 같은 논리이다. 이뇨제를 쓰면 쉽게 치료될 것 같지만 그것은 臨時方便일 뿐이다. 이는 마치 거지에게 공짜로 먹여 주기만 하면 결국 自生力이 떨어지고 거지 根性이 몸에 배어 영원한 거지가 되는 것과 같다. 거지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필요하듯이, 일을 잘 못하는 腎臟이 일을 잘하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이뇨제를 계속 복용하면 腎臟은 일을 더 안 하게 되고 결국은 완전히 무기력한 腎臟이 되고 만다. 腎臟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걸러 내는 힘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腎臟의 기능을 되살리는 것은 걸러 낼 수 있는 氣를 넣어 주는 것이다.

 

 

중증 환자는 산길을 걸어라

 

R부인의 糖의 수치는 한 달 만에 正常적인 수치로 돌아왔다. 먹고 싶은 飮食을 제아무리 먹어도 消化가 안 되는 일이 없어서 살맛이 난다고 했다.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健康하고 즐겁게 사는 것을 말한다. 生命의 소중함을 무시하려는 말이 아니다. 이왕 살려면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일 년 뒤에 R부인은 모든 병에서 해방되고 히말라야 등반대에 참가를 할 정도로 건강해졌다.

 

R부인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몸의 效率을 높여 주는 방법은 자꾸 걸어서 物理的으로 氣運 循環을 시켜 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海拔(해발) 1000미터가 넘는 山의 숲이 우거진 길을 설렁설렁 두 시간 이상 걷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집 근처의 소나무 많은 野山을 山行하고, 이것마저 어려우면 틈나는 대로 平地 길이라도 천천히 하루 두 시간 이상 걸으면 된다.

 

중증의 환자는 반드시 산길을 걸어야 한다. 산속을 걸을 때는 '누워있으면 반드시 죽지만 걸으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확고한 信念을 가지고 걷는다. 일어날 힘도 없던 중증의 환자라도 일단 산속에만 들어가 걷기 시작하면 힘이 솟구치게 된다.

 

걷기는 모든 환자의 기본이며 필수이다. 왜 무조건 걸으라고만 하는가. 운동에는 조깅이나 수영, 테니스 같은 수많은 운동이 있는데 , 하필이면 왜 걸어야만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정상인 사람도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여건, 즉 운동을 하는 시간, 체형, 직업이나 경제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運動이라도 모든 운동에는 副作用이 뒤따른다. 예컨대 테니스는 팔꿈치를 아프게 하고 골프는 늑골 골절을 가져올 수도 있고 조깅은 아킬레스건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따라서 정상인도 운동을 할 때는 신경을 써야 하는데, 하물며 환자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환자에게 무리함을 주지 않으며 自然스럽게 氣運 循環을 시켜 주는 것으로는 걷기 운동이 가장 적합하다.

 

걸으면 물레방아 돌듯이 운동 관성이 생겨 기운 순환이 된다. 기운 순환이 안 되는 대부분의 이유는 下體에 氣를 내려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全身에 기운이 전달되는 수영이나 테니스 같은 운동은 환자의 1차 건강 요법으로는 적당치 않다. 걷는 게 제대로 된 다음에 무슨 운동을 하던 그것은 환자의 마음이다.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할 때도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기분이 나쁘다'거나 '기분이 우울하다'는 말은 몸의 氣가 停滯(정체)되어 있다는 말이다. 몸이 아프면서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다.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기분이 상한 느낌을 받는 것은 氣가 정체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곧 몸속에 연소되지 않은 불순물이 누적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럴 때 열심히 걸으면 氣運 循環이 되고 停滯된 氣가 뚫려 기분이 좋아진다.

 

항상 몸이 弱해서 골골해 하는 30대 젊은이가 서울에서 짐을 싸 들고 이곳 산골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건축업을 한다는 靑年에게 나는 穀雨(곡우)를 전후해서 산에 올라가 樹液을 받아먹되, 집으로는 절대로 가져오지 말도록 했다. 이곳 방태산 주변에는 고로쇠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서 많은 수액을 받을 수 있다.

 

靑年은 하루되 쉬지 않고 山에 올라가 나무 물을 받아먹었다. 비가 오는 날도 올라갔다. 한 달 가까이 지나자 청년의 몸은 몰라볼 만큼 튼튼해졌다. 그렇다면 이 청년은 수액의 효과를 본 것일까. 아니다. 만약 이 청년이 집에서 편하게 이런 물을 돈으로 사서 먹었다면 백날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물을 받어먹느라고 험한 山을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몸의 效率이 높아졌기 때문에 健康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1권

 

화타 김영길

 

 

 

책머리에

 

세상은 名譽와 權力과 財産의 '사냥터'이다. 도시에는 이 '사냥터'에서 얻은 획득물에 의해 그 사람의 사회적 身分이 매겨지는 독특한 도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내가 이 '사냥터'를 벗어나 두메산골인 江原道 火田民 마을에서 삶의 터전을 잡은 지 이제 12년이 되었다.

 

夜不閉戶(야불폐호)란 말이 있다. '밤에도 門을 닫지 않는다'는 말이다. 孔子의 이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다들 착해서 도둑이 없는 세상으로는 堯, 舜 시대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문명의 눈부신 발달은 많은 門을 만들고 이 문을 잠그는 집 열쇠, 金庫 열쇠, 自動車 열쇠 등 많은 열쇠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火田民 촌의 가옥은 울타리가 없다. 울타리가 없으니 大門도 없다. 대문이 없으니 열쇠가 필요없다. 自然 속에서의 생활은 열쇠가 필요 없다. 밤에도 문을 닫지 않고 사는 사회, 열쇠가 필요없는 사회, 이곳 생활이 孔子가 그리워하던 堯, 舜 시대의 생활이다. 지난 12년 동안 도시의 사냥터에서 많은 열쇠를 얻으려다가 難治病, 不治病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며 얻은 結論이 있다.

 

'누워 있다가 죽던가 걸어서 살던가.'

 

'人生이 비참해지는 비결은 자신이 幸福한지 불행한지를 생각할 여유를 갖는 것'이라고 버나드 쇼는 말했다. 환자가 자신의 병이 나을지 아닌지를 생각할 여유를 갖는 한, 그는 자신의 병 監獄(감옥)에서 헤어날 수 없다. 病床(병상)에 누워 있는 한 병이 나을 수 없는 것이다.

 

이 글은 病床에 누워 괴로워만 하던 不治病, 難治病 환자들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병을 이겨낸 事例를 중심으로 그 동안 내가 살아온 숲속의 生活을 기록한 것이다.

 

끝으로 告解聖事(고해성사)를 하나 해야겠다. 나는 革命家는 아니지만 나로 인해 혁명가 家族처럼 힘든 歲月을 보낸 아내 송자, 아들 지환, 딸 지원에게 이 책을 바친다.

 

눈 덮인 芳台山(방태산) 자락에서

 

 

 

차례

 

靑山에 살으리랏다

 

1. 병 나가라, 뚝딱!

'병 나가라, 뚝딱!'하여 간경병 고친 외교관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

20년 糖尿를 한 달에 고친 新聞社 사장 부인

돈에 인생을 건 '왕소금'의 디스크 치료

女俳優의 퀸 콤플렉스 피부병

개똥이 아버지와 골다공증 貴婦人의 차이

아침 많이 먹어 비만증 없앤다

 

2. 飮食 궁합과 체질은 별게 아니다

失明한 할머니를 눈뜨게 한 명의

저녁을 굶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體質에 따라 藥도 毒이 된다

처방에도 戰略戰術이 필요하다

동의보감은 '엉터리 책?'

땀 흘려 勞動하면 피부병 고친다

憂鬱症은 정신병이 아니다

胃腸病에 약 먹으면 해롭다

肝氣 바로잡으면 기관지 천식 고친다

모든 병의 근원은 肝이다

 

3. 마음을 열면 氣가 열린다

病名 없이 아픈 사람들에게

이것이 암과 간경변 치료법이다

섣부른 의학지식이 사람 잡는다

幻想을 신념으로 착각하는 간병 환자들

편안한 치료는 죽음을 재촉한다

집에서 만드는 자연 六角水

황정계 토막집에서 하룻밤 자고 났더니

기적의 약 '가열 진통제'

물리학으로 풀어본 '氣'의 본질

단전호흡은 生活 속에서 해야 한다

 

4. 100일이면 부부생활이 즐겁다

80세에 아들 낳은 老人

40대 남자들의 精力 되살리기

정신적인 執着도 병이다

기운 순환 운동하면 갱년기 극복한다

치질은 '신의 은총'인가

나이와 性慾은 관계없다

냉탕반욕으로 성기능 장애 없앤다

 

5. 自然과 멀어지면 질병과 가깝다

우황청심원은 만병통치약?

돼지고기 먹고 癌 고친 '노새 영감'

과부와 꽁치 두 마리

中風 걸린 노인이 100일간 말고개 넘나든 사연

심한 부정맥의 팔십 노인이 아직 살아 있다

하루 한 끼로 장수하는 '里長 장모님'

煩惱 없는 생활로 암 고친 '다람쥐 아줌마'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火田民들

'백세터 집'처럼 지으면 健康하게 산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어느날 염라대왕의 使者가 찾아와서 며칠 후에 당신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웃기는 소리 말아, 난 할 일이 많은 사람이야, 더 살아야 해!"라고 소리치며 저승사자를 쫓아낼 것인가, 아니면 "예, 말씀대로 꼭 죽겠습니다." 라고 할 것인가.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은 염라대왕의 뜻은 거절할 수 없는 '運命'이라 믿는다.

 

이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열심히 믿는 몇 가지거 있다. 天堂, 地獄, 極樂, 하느님, 염라대왕 등이 그것이다. 現代醫學의 판단도 이 부류에 속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의술이 내리는 사형 선고를 염라대왕의 뜻으로 알고 무조건 따르려 한다. 그러나 숨이 완전히 끊어져 염을 하고 관속으로 들여보낸 사람도 살아나는 판에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 제3자의 판단에 의해 송장 행세를 하려 든다면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나는 자신이 불치병에 걸려 곧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환자들에게 이런 警告를 한다.

 

"진짜 죽기 전엔 죽었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관속에 들어간 사람도 멀쩡하게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이 왜 송장 행세를 하는 거요."

"療養한다고 자리에 누워 있으면 반드시 죽지만 죽을 覺悟로 산길을 걷다 보면 折半은 살아날 수 있다."

 

 

침대는 병을 치료할 수 없다

 

朴 社長 夫婦가 경남 삼천포에서 이곳 상남을 찾아온 날은 함박눈이 퍼붓는 小寒 추위의 어느 겨울날이었다. 두 사람은 피난민 보따리 같은 많은 짐을 들고 천길을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첫인상에서부터 전혀 希望의 눈빛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지막 통과의례를 기다리고 있는 가련한 모습이었다. 특히 朴 사장의 얼굴에는 저승사자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50대 초반의 朴 사장은 삼천포에서 몇 개의 사업체를 갖고 자수성가하여 그곳 상공회의소 會長을 지낸 실업가이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糖尿가 있어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키며 매일매일 당뇨 수치를 측정해왔다. 糖尿라는 병 자체가 당장 죽을 병은 아니어서 조심하며 지냈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당의 수치가 높아져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진단 결과는 간경변 합병증이었다.

 

서둘러 入院하여 반 년 남짓 병원에서 지냈다. 그러면서 그 동안 左右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일에만 매달려 살아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니 虛妄한 생각뿐이었다. 특히 故鄕의 淸定 海域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니 그 동안 죽자살자 일만 한것이 抑鬱(억울)하기만 했다. 또 그렇게 해서 쌓아올린 사회적인 위치나 財産도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무런 희망도 기약할 수 없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江原道 산골에 살고 있는 이름 없는 한약방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그는 막내딸로 부터 산속의 道人처럼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었다. '현대 의술로도 못 고치는 병을 일개 산골 韓醫가 어떻게?'라며 무시했다. 그러면서도 한번 만나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병을 고치겠다는 것보다 일단은 갑갑한 병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안 된다는 婦人을 졸라 나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어떤 환자라도 오랫동안 病床에 누워 있게 되면 각종 염증이 생긴다. 몸의 면역 기능과 근육의 힘도 떨어져 결국에는 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환자가 寢臺(침대)에 누워 있을 경우 젊은 사람은 하루에 1.5% 정도의 근육 힘이 떨어지고 노약자는 5% 가량 떨어지므로 열흘만 병상에 누워 있어도 몸의 기운이 절반으로 떨어지게 된다. 유럽 최고의 명예인 유럽 의학아카데미 위원을 역임했으며 肝膽膵(간, 쓸개, 췌장) 외구 부분에서 '아버지'로 불리는 스웨덴 룬드 醫大 외과의 벵마르크 교수는 "寢臺는 병을 고칠 수 없다. 환자들을 病床에 가두어둔 것이 서양 의학의 가장 큰 失手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첫눈에도 상태가 매우 심각한 환자임을 알 수 있었다. 昏睡狀態가 심해 나와 마주 앉아 있는 짧은 시간에도 수시로 혼절했으며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했다. 수전증까지 겹쳐 혼자서는 食事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나는 부인이 診脈을 짚어 달라고 남편의 손을 내게 내밀었을 때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 대신 부인을 진맥했다. 부인 역시 梅核氣(매핵기)라는 신경성 질환을 십여 년 이상 앓아 왔다. 좋다는 약은 다 써 봤지만 늘 그 모양이라고 했다. 몇 군데 指壓을 하고 약 한 첩을 지어 주면서 그냥 돌아가게 했다.

 

독자들은 내가 왜 급한 환자는 진맥도 하지 않은채 부인을 진맥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計算된 행동이었다. 그가 병상에 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도시의 '유리 동물원(琉璃 안에 갇혀 살듯 살아가는 도시인의 생활은 動物園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電光板에는 '병이 나면 반드시 누워 정양하거나 약을 먹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씌어 있고, 특히 간경병에 걸리면 반드시 죽는다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치료에 앞서 朴 사장의 그 같은 偶像부터 부숴야 했다. 병을 오래 앓고 불치병에 걸린 사람일수록 醫師를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천리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왔지만 '설마, 당신같은 이름 없는 산골의 韓醫가 내노라하는 유명 의사도 못 고친 병을 고치겠느냐?'하는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한 手 보여 준 것이다. 다음 날 꼭두새벽에 두 부부는 다시 찾아와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했다. 10여 년 이상을 苦生한 부인의 병이 약 한 첩으로 깨끗하게 치료되는 것을 밤새 확인한 결과였다.

 

나는 그에게 '왜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사는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뒤, 이제부터는 아무 飮食이나 좋다고 했다. 그는 나한테 모든 것을 맡긴다고 했으면서도 막상 아무것이나 먹으라고 하자 머뭇거렸다. 하기야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음식을 골라 먹어도 효과가 없었는데 아무것이나 먹으라고 하니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질병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糖尿病은 식이요법을 최고로 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음식 궁합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飮食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받아들여서 에너지化시키는 몸의 效率(효율)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먹은 만큼 運動을 해주면 어느 것을 먹어도 이상이 없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힘들여 했던 식이요법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았으니 그 방법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따라서 치료 방법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하고 내 말에 따르게 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 특히 糖尿 患者들은 禁忌(금기)하는 음식이 많아 소나 염소처럼 풀만 먹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당뇨에 좋다는 飮食, 藥品, 健康法은 百科事典 분량만큼 많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병이 나았다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설사 낫는다 해도 곧 再發하는 경우가 흔하다. 오히려 어떤 약도 먹지 않고 아무 음식이나 먹고 하루 종일 運動하면서 고치는 경우가 많다. 몇 년간에 걸쳐 해오던 치료 방법으로 건강이 好轉(호전)되지 않으면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患者들은 '유리 동물원'의 電光板에 씌어 있는 대로 계속 누워 약을 먹거나 용하다는 의사를 찾아 이 병원 저 병원을 계속 헤맨다.

 

朴 사장 부부는 방태산 자락에 있는 광욱의 집에 거처를 정했다. 그리고 먹고 싶은 대로 음식을 마음껏 먹었다. 생활 또한 혁명적으로 바뀌어 졌다. 수십 년간 3보 이상 걷지 않는게 습관처럼 되어 있어서 가까운 거리도 車 없이는 다니지 않았던 그였다. 그러던 그가 매일같이 내린천 미산溪谷(계곡) 다리에 있는 광욱의 집에서 6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개인산 藥水터까지 걸어서 갔다가 걸어서 오는 생활을 시작했다.

 

海拔(해발) 1,321미터인 개인산은 가을 丹楓이 빼어난 곳이다. 그리고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약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藥水터이다. 원래 이곳은 1970년대 중반까지 수백 년 된 주목나무, 박달나무, 전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찬 原始林이었는데 '경제개발'이란 이름 아래 귀중한 自然林이 거덜이 났다. 지금 남아 있는 몇 그루의 老巨樹(노거수)들은 목재나 땔감으로 전락할 운명이었으나 나무 베기 작업에 動員된 동네 靑年들이 약수터를 보호하기 위해 伐木 명단에서 제외시켜 그나마 현재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往復(왕복) 12킬로미터나 되는 험한 비탈길의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성한 사람도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눈과 얼음으로 덮인 산길을 걷는 것은 이만저만 힘들 일이 아니다. 건강한 젊은이들도 하기 힘든데 평생을 '自動車 監獄'에서 보내 죽을 氣力도 없는 50대의 朴 사장이 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이었겠는가. 길을 걷다가 혼절하기가 수십 차례였다. 나는 登山 案內人 역활을 겸한 광욱에게 朴 사장의 다리가 풀려 쓰러지면 부축하게 했다. 그리고 가열순환제를 한 봉지 먹게 하여 다리에 힘이 생기면 다시 山行을 계속하게 했다.

 

우리가 雪嶽山을 오를 때 대청봉 頂上 가까이 갈 때쯤이면 脫盡(탈진)하여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생긴다. 이때 초콜릿 한개를 먹거나 설탕물 한 잔을 마시면 생기가 나서 힘차게 계속해서 山行을 할 수 있다. 마라톤 선수는 골인 지점에 닿기 직전에 엄청나게 기진맥진한 상태에 빠진다. 이때 珍羞盛饌을 먹으면 선수는 즉사한다. 하지만 간단히 설탕물 한잔을 마시면 원기를 회복하여 무난히 골인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박 사장에게 먹인 가열순환제는 雪嶽山 등반인이 먹는 초콜릿, 마라톤 선수에게 준 설탕물 한 잔과 같은 효과가 있다. 人體에는 몸의 效率의 따라 珍羞盛饌이 '007살인 무기'로 둔갑할 수 있고 설탕물 한 잔이 '루드르 기적'의 生命水가 될 수있다.

 

 

걸으면 살수 있다는 신념

 

朴 사장은 십여 년간 매일매일 스스로 당뇨 테스트를 해 왔는데 山行을 시작한 지 一週日이 되는 날 糖尿 테스트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절제된 식사, 당뇨약으로 잡히지 않던 당뇨 수치가 무절제한 食事를 한지 一週日 만에 正常 數値가 되었단 것이다. 10년 넘게 고생한 당뇨를 무절제한 식사로 一週日 만에 잡은 그는 어린아이처럼 좋아서 흥분했다. 누워 있으면 죽고 걸어 다니면 산다는 信念이 현실로 나타났으니 기쁜 것은 당연하다.

 

그는 그 동안 運動은 하지 않은 채 누워만 있으면서 치료를 했으므로 식이요법이나 약물요법 등이 모두 毒으로 作用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약을 먹는 대신 심한 運動을 했기 때문에 糖尿病이 간단하게 치료된 것이다. 이곳의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도 한몫 거들고 朴 사장의 죽어도 좋다는 覺悟와 마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그의 건강이 계속 上昇勢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어온 탓에 診脈도 못할 정도의 無脈症이었다. 또 몸이 워낙 휘진 상태라 藥을 쓰는데 勞心焦思했다.

 

우선 氣를 補하는 약으로 가열순환제를 주머니에 넣고 가다가 다리가 풀려서 쓰러지면 먹고 다시 일어나 걷게 했다. 무리한 山行으로 昏睡狀態가 자주 오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갈 뻔한 경우가 여러번 있었으나 그는 '죽어도 산속을 걷다가 죽겠다'고 끝까지 버텼다. '산길을 가다가 죽겠다' '염라대왕도 까불면 죽이겠다'는 독한 마음은 어떤 극한 상황도 극복할 精神力을 주었다. 아마 몇 번 쓰러졌다고 포기했다면 그는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당뇨를 잡았으니 肝硬變(간경변)을 때려잡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蹴球 選手들처럼처럼 朴 사장과 그의 婦人, 광욱이와 나는 서로 손을 잡고 소리를 질렀다. 6개월 후 그는 하루에 광욱이 집에서 약수터까지 往復 12킬로미터, 광욱의 집에서 내 약방까지 왕복 26킬로미터, 도합 38킬로미터를 옆집 마실 가듯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하루 100리의 산길을 힘들이지 않고 즐겁게 걸어 다닐 수 있다면 그는 그 어떤 不治病에 걸렸다 해도 건강한 사람이다.

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침대에만 누워 있으면 하루 1.5퍼센트의 氣力이 떨어져 70일이면 송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일지라도 山을 걷기만 한다면 살아날 希望이 있다는 것을 朴 사장은 行動으로 보여주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2권

 

화타 김영길

 

 

 

제2권을 펴내면서

 

제1권을 펴낸 것이 1996년 1월이었으니 8년만에 두 번째 책을 내는 셈이다. 그동안 患者들을 만나면서 늘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하나의 質問이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불치병, 난치병으로 누워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병문안을 하면서 慰勞의 말로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또는 "마음을 비우면 건강해집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肝炎, 간경변, 癌 따위에 걸린 사람들은 攝生(섭생)을 잘하고 알맞은 藥을 먹고 바른 運動을 하고 마음을 비우면 그 병을 이겨낸다. 그러나 섭생은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이고, 어떤 약을 먹는게 좋고, 바른 행동이란 무엇인가. 특히 왜 마음을 비워야 낫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마음을 비우는가. 그 어떤 질문에 대해 아무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그저 위로의 말, 입에 발린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마음을 비워라'는 말처럼 허황된 말도 없다. 어중이떠중이들이 입이나 펜으로 수없이 사용했던 이 말은 그 말 자체로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쓸모도 없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또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는 말은 가난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피땀 흘려 열심히 노력하면 富者가 된다는 말을 늘어놓는 것처럼 공허한 말이다.

 

사람은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다. 攝生, 藥, 運動도 사람마다 다르다. 마음을 비우는 방법도 삶의 그것만큼 다양하다. 마음을 비우기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은 비우고 싶다고 해서 그냥 비워지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努力과 執念, 實踐이 뒤따라야 한다. 걸으면 산다는 책의 제목 또한 마음을 비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다.

 

이 책은 肝炎, 간경변, 癌 따위의 병에 걸린 사람들이 어떤 攝生을 하고 어떻게 運動을 하고 어떻게 마음을 써서 그 병을 克服했는지, 그 구체적인 사례를 기록한 것이다.

 

건강 서적의 使命은 우리의 삶 속에 숨어있는 眞實을 찾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希望과 勇氣를 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은 불치병,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해, 또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2003년 10월 방태산 자락에서

 

 

 

차례

1. 왜 마음을 비워야 病이 낫는가

엔도르핀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힘든 勞動은 마음을 비우는 關門

즐겁게 일하여 간경변 고친 枯葉劑(고엽제) 患者

現代病 낫게 만든 藥草꾼 생활

지금까지의 意識과 習慣, 環境을 과감하게 바꿔라

뇌종양은 精神의 병인가 肉體의 병인가

 

2. 모든 투병의 始發點은 걷는 것

냉탕반욕과 온탕반욕의 차이

不治病은 치료 아닌 調節해야 할 병

鼻炎, 喘息, 肥滿, 憂鬱症은 같은 병이다

아토피성 皮膚炎과 스트레스

발기 불능과 썩은 山蔘

參禪과 웃음도 건강할 때 효과 있는 법

걸어서 憤怒(분노) 삭인 '서러운 義人'

名處方은 김구 선생의 '총탄 박힌 심장'

 

3. 기적은 信念과 實踐이 만든다

암에 관한 지식이 많을수록 일찍 죽는다

정말 산속에서 鬪病하면 나을 수 있을까

癌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鎭痛劑(진통제)

燒酒(소주) 반 잔으로 胃癌 고친 '송별주 영감'의 慾心

品位 있는 죽음이 기적을 일으킨다

간경변 걸린 詩人이 6년을 더 산 까닭

 

4. 慾心없이 즐겁게 사는 장수 老人들

방태산 '마지막 산아비'의 健康 비결

음악가 바흐와 火田民 노인들의 공통점

힘센 '노새꺽정' 영감의 러브스토리

70대 노부부의 '소 아홉 마리가 구르는 소리'

肝癌 고친 3천만 원짜리 山蔘

아니, 당귀 잎과 산딸기가 山蔘이었다니

산삼 먹고 中風으로 쓰러진 심마니

山神靈이 최고령 심마니에게 준 선물

이 땅에서 난 병은 이 땅의 藥草로 고쳐야 낫는다

 

5. 건강할 때 필요한 지혜

慢性疲勞, 불면증, 소화불량은 몸의 機能 탓

절제하지 못한 항우장사의 肝

왜 지방간은 도시에 많고 산골에 드물까

都市에 살건, 산골에 살건

수준 높은 의원과 환자

 

 

 

명처방은 金九 선생의 '총탄 박힌 심장'

 

기관지 휘고 腎臟이 약한 스님

2000년 1월로 기억된다. 얼굴은 낯설지만 이름을 듣고 나니 얼른 알아 볼 수 있는 유명한 스님이 찾아왔다. 참선 수행으로 유명할뿐더러 어느 큰 寺刹의 住持 스님으로 있던 분이다.

 

스님은 평소 기관지가 시원치 않아 '오는 감기, 가는 감기'에 자주 걸렸고 鼻炎이 있어 참선을 할 때마다 呼吸이 거북할뿐더러 독경을 할 때에도 코 먹은 소리가 나서 불편했다고 했다. 또 요통, 무릎 관절염이 심해서 걷기도 힘들다고 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腎臟 기능이 약하고 기관지 굽어져 있다는 것이다. 腎臟이 약하므로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기관지가 휘어져 있으므로 기관지 염증, 鼻炎 등이 심해진 것이다. 의사는 '還甲 연세에 기관지가 휘어 있다고 큰일 날 일도 아니니 그냥 참고 지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스님이 듣기에는 '이제 늙었으니 대강 살다가 죽으라'는 말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휘어진 기관지에서 연신 기침을 하고 코가 막히고 냄새가 잘 맡지 못하면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心亂하여 찾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기관지가 약하고 코가 막히니 참선과 독경에 지장이 많다고 했다. 한때 中風으로 쓰러졌다가 나름대로 노력하여 이겨냈지만 기관지가 휘었다는 말을 듣고는 자가 치료하는게 엄두가 나지 않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스님의 중풍은 좌반신 불수였다.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하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가 어느 날부터 혀가 굳어져 반벙어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유명해지거나 인기인이 될 때 자칫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氣가 위로 뜨고 氣가 뜨면 循環 障礙가 생겨 중풍이 찾아온다. 중국의 유명한 사찰의 무술 고수들도 매스컴의 각광을 받아 바빠지자 나이 육십을 전후하여 중풍으로 쓰러진 사람들이 많다. 인기를 누리는 만큼 그만한 크기의 불운이나 괴로움이 따라오는 법이다. 뉴턴의 제3법칙인 '作用- 反作用'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중풍을 이겨낸 스님의 치료법이 독특했다. 처음에는 중풍 전문 병원에 두 달간 입원을 치료를 받았으나 별 차도가 없었다. 병원에서는 腦 수술을 권했지만 단호히 거부하고 침을 맞으면서 우황첨심원 등 韓藥 처방을 받았지만 반 년이 지나도 호전될 기미가 없었다.

 

修道者가 중풍을 앓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이었다. 그래서 다시 절로 돌아온 스님은 絶食 수행을 했다. 절식 수행은 예로부터 佛家에서 전통적으로 해온 식이요법이다. '百喩經(백유경)'을 보면 '그윽한 山海珍味 군침을 삼키지만 조절해 먹지 않으면 도리어 禍(화)가 된다. 鶴들이 장수함은 절식이 원인이니 그대 量을 알면 수명을 보존하리'라는 대목이 있다. 飮食을 과식하고 숨을 헐떡이면서 설법을 부탁하러 찾아온 사람에게 釋家가 일러준 처방이었다.

 

스님은 하루의 식사량으로 유기농 쌀밥 한 그릇, 채소 한 접시, 생수 두 잔을 정해놓고 그 외에는 일체 먹지를 않았다. 여기서 생수가 중요하다. 끊인 물은 안 된다. 끓였다가 식힌 물을 漁港에 사흘만 주면 어항 속의 물고기는 죽게 마련이고 화분에 열흘간 주면 花草 또한 죽는다. 끊인 물은 죽은 물이기 때문이다. 또 밥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품 가운데 가장 완전한 단일 식품이다. 옥수수나 감자는 여러 가지를 섞어 먹어야 하지만 밥은 최고의 단일 식품이자 藥品을 겸한 음식이다. 인간은 밥과 물만 먹어도 오래 살 수 있다.

 

석 달이 지나자 70kg이던 體重이 48kg으로 줄었다. 무려 22kg이나 빠진 것이다. 60세에 키가 160cm인 스님에게 70kg은 너무 많고 48kg은 너무 적은 체중이다. 하지만 그 동안 깨질 듯이 아프던 두통이 颱風 뒤의 잔잔한 바다처럼 깨끗하게 가셨다. 왼쪽 팔과 왼쪽 다리에 힘이 생겨 정상적인 걸음이 되고 굳었던 혀가 풀리며 발음이 정상적으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중풍 증세가 걷히자 계속 피곤하고 졸음이 왔고, 젊어서부터 고생하던 鼻炎, 기관지염, 요통, 무릎관절염이 다시 생긴 것이다.

 

 

心臟에 총탄이 박혔는데도

 

나는 스님에게 대 선배이신 백범 김구 선생이 心臟에 총탄이 박혀 있는 상태에서 70대까지 건강하게 사셨던 이야기를 해주면서 '60세의 스님이 기관지가 휘었기로서니 사는데 무슨 지장이 있겠느냐?'고 했다. '대 선배'라는 단어를 쓴 것은 김구 선생이 스무 살 때 일본인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고자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다가 脫獄(탈옥)하여 공주 마곡사의 승려가 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은 62세인 1938년 5월에 중국 長沙(장사)에서 조선혁명단원인 이운환에게 狙擊(저격)을 받아 총알이 心臟에 박힌 상태에서 1949년 암살 당할 때까지 11년간 건강하게 살았다. 그 자세한 내용이 '백범일지'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3당 통일 문제를 혐의하기 위하여 5월6일에 조선혁명당 黨部(당부)인 楠木廳(남목청)에 모여서 연회를 개최하기로 하여 나도 출석하였다. ...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 집이 아니고 병원인 듯한데, 몸이 극히 불편하였다. '내가 어디를 왔는냐?'고 물어 보니 남목청에서 술을 마시다 졸도하여 입원하였다는 것이다. 의사가 자주 와서 내 가슴을 진찰하였는데, 가슴에 무슨 상흔이 있는 듯하여 물어보았다.

'어쩐 까닭입니까?'

 

'졸도할 때 상 모서리에 엎어져서 약간 다치신 것 같습니다.'

나는 그 말을 믿고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았다. 그랬는데 1개월이 거의 가까워서야 엄항섭 군에게 입원한 眞相을 상세히 보고받았다. 그날 남목청 연회 때 이운환이 돌입하여 拳銃(권총)을 난사하였다. 제1발에 내가, 제2발에 현익철이 중상, 제3발에 유동열이 중상, 제발에 이청천이 경상을 입었다. 현익철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절명하였다. 남목청에서 자동차에 실려 상아의원에 到着(도착)한 후 의사가 나를 진단해 보고는 가망이 없다고 선언하여 입원수속도 할 필요 없이 문간에서 命이 다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다가 한두 시간 내지 세 시간 내 목숨이 연장되는 것을 본 의사는 네 시간 동안만 生命이 연장되면 방법이 있을 듯 하다고 하다가 급기야 우등병실에 入院시켜 치료에 착수하였다. ...

 

하루는 홀연 신기가 불편하고 구역이 나고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므로 다시 상아의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 X광선으로 心臟곁에 들어 있던 탄환을 검사하니 위치가 변동되어 오른쪽 갈비뼈 옆으로 옮겨가 있다는 것이었다. 의사는 '본시 心臟 곁에 있던 탄환이 대혈관을 통과하여 우측 갈비뼈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불편하면 수술도 쉬우나 그대로 두어도 생명에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오른쪽 다리의 마비는 탄환이 대혈관을 압박하는 까닭이나 점차 소혈관들이 확대됨에 따라 해소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님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뭔가 자신감을 얻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세신산을 처방하여 코에 넣게 하고 腎臟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 처방을 해주었다. 그리고 온탕반욕을 하면서 하루 2~4시간 정도 천천히 걷도록 했다.

 

 

상반신은 차고 하반신은 따뜻해야

 

스님은 걷는데 이골이 난 몸이므로 자신 있다면서, 왜 천천히 걸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미 絶食 수행을 통해 강도 높은 수행에 익숙한 몸인데 천천히 걷는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하고 의아스럽게 여긴 것이다.

 

나는 걷는 것이 운동의 개념이 아니라 氣運 循環의 개념임을 설명했다.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숨을 헐떡이면서 階段(계단)을 오르거나 조깅, 경보 등은 건강한 사람의 몫이고 환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알맞게 천천히 걸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걸은 후 숨쉬기가 곤란하고 현기증이 나거나 기운이 빠지면 무리하게 걸은 셈이므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걸으면 왜 氣運 循環이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기운 순환이 안 되는 이유는 하체에 氣를 내려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체는 하체에 있는 陰이 위로 올라가고 위에 있는 陽이 아래로 내려가는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원활한 기운 순환이 이루어져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한마디로 위가 차갑고 하반신이 따뜻해야 한다.

 

그런데 스님이나 牧師, 神父 같은 성직자는 일반인에 비해 몸보다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머리는 뜨겁고 하반신은 차게 될 개연성이 높다. 비단 성직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유명해지거나 들뜬 기분을 갖게 되면 例外(예외) 없이 뜨거운 머리에 차디찬 하반신을 갖게 된다. 두통이 생기고 코가 막히고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멍멍해지는 것은 대부분 머리가 뜨거워진 데서 시작된다. 감기에 걸려 얼굴에 熱이 많은 상태와 비슷하다. 또 이 상태가 되면 가운데 중초인 胃가 항상 개운하지 않고 막혀 있는 기분이 들고 소화력이 약해진다.

 

상체가 뜨거워지면 상대적으로 하반신은 차가워진다. 하반신이 차가워지면 男子는 낭습이나 요통, 女子는 생리불순에 냉이 생기고 허리가 아프고 무릎관절염이 생긴다. 따라서 상반신이 차고 하반신이 따뜻해지면 건강한 상태가 되어 도통, 비염, 요통, 무릎관절, 낭습, 냉, 생리불순, 위장병이 없어지게 된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다리 부분에 熱을 가해 하반신을 따뜻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머리를 차게 하는 방법이다.

 

빨리 걷거나 뛰면 열이 위로 올라가고 다시 머리가 더워지는 현상이 생긴다. 천천히 걸어야만 온탕반욕처럼 하반신에 熱이 가해지고 머리는 차가워진다. 머리는 차가워져야 맑게 된다. 온탕반욕이나 냉탕반욕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냉탕반욕은 체력이 튼튼한 사람만이 가능하고 중병환자나 허약한 사람은 반드시 온탕반욕을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냉탕반욕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는 수가 많다. 결국 건강은 자기 몸속의 均衡과 調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스님은 내 말에 共感이 간다면서, 자신이 스승을 본받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스님의 스승이었던 큰스님은 참선 수행으로 100세의 나이에도 건강하고 정신이 맑았다고 했다. 天壽를 알아 하루는 제자들을 불러 앉히고는 '나, 간다'하고 앉은 채 入籍했다.

 

그 옛날 큰 스님은 이른 봄 남쪽 바닷가에 있는 庵子에서 묘향산을 향해 걸었다. 이 산 저 산을 둘러보며 석 달 걸려 묘향산에 도착했을 때는 온몸이 지치고 날씨는 뜨거운 여름이 되었다. 큰스님은 묘향산 암자에서 夏安居(하안거)를 했는데 석 달간 坐禪을 하면서 精神力과 體力을 회복했다. 가을이 되자 석 달간 이 산 저 산, 이 절 저 절 둘러보며 智異山에 있는 암자에 도착했다. 스님은 冬安居에 들어가 다시 석 달간 수행했다. 결국 큰스님은 行禪과 좌선을 거듭하여 수행의 높은 경지에 올랐던 것이다. 그런데 나를 찾아온 스님은 스승이 걷던 길을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수많은 신도들의 존경 속에 지낸 것이다. 바로 그것이 스님의 병의 原因이었다.

 

달마대사는 소림사가 있는 중국의 崇山(숭산)에서 9년간 면벽 수행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 누구든지 동굴 안에서 9년 동안 벽만 처다본다고 모두 뛰어난 고승이 되고 해탈할 수 있는 것일까. 대사가 結跏趺坐의 자세로 앉아 벽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졸음을 참기 위해 눈꺼풀을 잘라버리면서 9년간 수행할 수 있는 밑바닥에는 엄청난 행선으로 쌓은 내공이 있었다. 인도에서 태어난 대사는 험한 히말라야 山脈을 넘어 다녔고 드넓은 중국 대륙을 걸어 다닌 엄청난 행선으로 내공을 쌓은 후 좌선에 들어갔던 것이다. 말하자면 행선과 좌선이 달마 대사를 고승으로 만든 양대 축이다. 위대한 고승들은 걷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나를 찾아온 스님은 오직 좌선 일변도로 고행을 하다가 병을 만난 것이다.

 

스님은 온탕반욕, 천천히 걷기, 참선, 한약 등으로 건강을 회복한 다음에는 걷기와 좌선을 알맞게 배합하여 정진을 거듭했다. 휘어진 기관지에 신경이 쓰일 때마다 心臟에 총탄이 박힌 채로 건강하게 지낸 김구 선생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되찾곤 했다.

 

스님과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仁川의 박씨도 백범 선생의 心臟을 교훈 삼아 건강을 되찾은 사람이다. 29세의 청년인 박씨는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늘 피곤하고 몸이 부었다. 병원을 찾아가서 정밀 진단을 받자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심장 기능이 30% 이하로 작동하여 수술하려고 했으나 특수한 心臟이라 완치될 확률이 20% 이하라는 것이다. 겁도 났고 완치될 확률이 낮다는 말에 그냥 퇴원해 버렸다.

 

나는 그에게 처방 대신 '백범일지'의 '가슴에 박힌 총탄' 부분을 읽고 오라고 했다. 다음 날 찾아온 그는 '백범일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비록 心臟 기능이 부족하지만 절망하지 않겠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 했다. 나는 氣運이 나고 浮氣(부기)가 빠지는 한약을 지어주면서 스님과 마찬가지로 천천히 걷고 온탕반욕을 하고 출장식 호흡법을 하라는 처방을 함께 주었다.

 

얼마 후 浮氣가 빠지고 기운이 생겨 다시 병원을 찾아가서 검진한 결과, 心臟 기능이 70% 이상 향상되어 있었다. 이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었고 수술할 필요도 없어졌다. 부족한 30%의 心臟 기능은 謙遜하고 誠實하게 살라는 하느님의 啓示로 알고 지금까지도 즐겁게 살고 있다.

바가바드기타 제2장

The Bhagavad Gita Chapter 2

 

 

'샹키야의 哲學과 카르마요가의 訓練' (정창영 飜譯)

 Translated by Edwin Arnold [1885]

CHAPTER II. Of Doctrines

Entitled "Sankhya-Yog,"

Or "The Book of Doctrines."

 

 

 

1. 크리슈나는 憐憫(연민)의 눈물 젖은 눈으로 苦悶하며 落膽하고 있는 아르주나에게 말했습니다.

(2.01)Sanjaya. Him, filled with such compassion and such grief,

With eyes tear-dimmed, despondent, in stern words()

 

2. 아르주나여, 이런 急拍한 狀況 에서 어찌그리 懦弱(나약)하게 落膽만하고 있는가?

이런行動은 그대와 같이 高貴한 四覽 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일이며,

繼續 그러면 眞情한 自由의 길에서 漸漸 멀어지고 羞恥 (수치)스러운 이름만 남게될 것이다.

(2.02)The Driver, Madhusudan, thus addressed: Krishna. How hath this weakness taken thee?

Whence springs The inglorious trouble, shameful to the brave, Barring the path of virtue?()

 

3. 아르주나여, 懦弱함에서 빠져나오라. 그것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勇敢하게 일어나서 敵을 무찔러라.

(2.03)Nay, Arjun! Forbid thyself to feebleness! it mars Thy warrior-name!

cast off the coward-fit! Wake! Be thyself! Arise, Scourge of thy Foes!()

 

4. 크리슈나여, 제가 어떻게

恭敬받아 마땅한 비슈마와 드로나 두 어른을 相對로 싸울 수가 있겠습니까?

그 훌륭한 어른들을 죽이느니 차라리 平生을 거지처럼 빌어 먹는것이 낫겠습니다.

(2.04)Arjuna. How can I, in the battle, shoot with shafts on Bhishma, or on Drona -

O thou Chief!- Both worshipful, both honourable men?()

 

5. 그들은 저의 스승입니다. 제가 제 慾心만 차려 그 분들을 죽인다면,

저에게는 온통 피로 물든 즐거움을 누릴 일만 남게될 것입니다.

(2.05)Better to live on beggar's bread With those we love alive,

Than taste their blood in rich feasts spread, And guiltily survive!()

 

6. 저는 또한 우리가 저들을 이기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저들이 우리를 이기는 것이 나은지 조차도 모릅니다.

四寸兄弟인 드리타라슈트라의 아들들이 只今 우리와 對峙(대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을

죽이고 나면 우리도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을것입니다.

(2.06)Ah! were it worse - who knows?- to be Victor or vanquished here,

When those confront us angrily Whose death leaves living drear?()

 

7. 정말 混亂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只今 이 狀況에서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 것입니까?

당신을 스승으로 모실테니 제발 좀 가르쳐 주십시요.

(2.07)In pity lost, by doubtings tossed, My thoughts - distracted - turn To Thee,

the Guide I reverence most, That I may counsel learn:()

 

8.피를 말리는 이 슬픔을 어떻게 하여야 克服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 世上과 神들의 世界를 統治 하는 權力을 손에 쥐거나 富裕한 王國을 얻는 것도 다 쓸데없는 짓 같습니다.'

(2.08)I know not what would heal the grief Burned into soul and sense,

If I were earth's unchallenged chief - A god - and these gone thence!()

 

9. 偉大한 戰士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에게 이렇게 말한 다음에

'크리슈나여, 나는 싸우지 않겠습니다'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2.09)Sanjaya. So spake Arjuna to the Lord of Hearts,

And sighing, "I will not fight!" held silence then.()

 

10. 그러자 크리슈나는 兩 陣營(진영) 한가운데서 그와같이 落膽하고 있는 아르주나를 보고

도리어 빙그레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2.10)To whom, with tender smile, (O Bharata!) While the Prince wept despairing

'twixt those hosts, Krishna made answer in divinest verse:()

 

11. 그대의 말은 그럴 듯하다. 하지만 그대는 슬퍼할 理由가 없는 것에 對해 슬퍼하고 있다.

智慧 로운 四覽은 산者를 위해서도 슬퍼하지 않고 죽은者를 위해서도 슬퍼하지 않는다.

(2.11)Krishna. Thou grievest where no grief should be!

thou speak'st Words lacking wisdom! for the wise in heart Mourn not for those that live,

nor those that die.()

 

12. 그대와 나와 여기 모여있는 王들은 恒常 存在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永遠히 存在 하고 있을 것이다.

(2.12)Nor I, nor thou, nor any one of these, Ever was not, nor ever will not be,

For ever and for ever afterwards. All, that doth live, lives always!()

 

13. 한 四覽이 少年의 몸과 젊은이의 몸과 늙은이의 몸을 거쳐 가듯이 죽은 다음에는 죽음 다음의 몸을 입는다.

智慧로운 四覽은 이런 變化에 迷惑(미혹)되지 않는다.

(2.13)To man's frame As there come infancy and youth and age,

So come there raisings-up and layings-down Of other and of other life-abodes,

Which the wise know, and fear not.()

 

14. 四覽은 感覺機關과 感覺對象의 接觸(접촉)에 의하여 차가움과 뜨거움 즐거움과 괴로움을 經驗한다.

그러나 이런 經驗은 흘러가는 것이다. 一時的 으로 왔다가는 것들이니 참고 견뎌라.

(2.14)This that irks - Thy sense-life, thrilling to the elements - Bringing thee heat and cold, sorrows and joys,

'Tis brief and mutable! Bear with it, Prince!()

 

15. 이런 變化가 일어나도 動搖 (동요)하지 않고, 즐거움과 괴로움을 同一한 것으로 여기는 四覽이

眞情 으로 智慧로운 四覽 이며 永遠한 生命을 얻기에 合當한 四覽이다 .

黃소처럼 强靭한 精神力으로 이 事實을 깨닫도록 하라.

(2.15)As the wise bear. The soul which is not moved,

The soul that with a strong and constant calm Takes sorrow and takes joy indifferently,

Lives in the life undying!()

 

16. 存在하지 않는 것은 생겨날 수 없고, 存在하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 事實을 깨달은 四覽은 窮極的 인 眞理를 깨달은 四覽이다.

(2.16)That which is Can never cease to be; that which is not Will not exist.

To see this truth of both Is theirs who part essence from accident, Substance from shadow.()

 

17. 宇宙萬物속에 充滿하게 깃들어 있으며 결코 없어지지 않는 實在를 깨닫도록 하라.

이 永遠한 實在는 어떤 힘으로도 없애 버릴 수가 없다.

(2.17)Indestructible, Learn thou! the Life is, spreading life through all;

It cannot anywhere, by any means, Be anywise diminished, stayed, or changed.()

 

18. 肉體는 사라져 없어지지만 肉體속에 內在하는 測量할 수 없는 이 實在는 永遠히 죽지 않는다.

그러니 아르주나여, 아무 念慮말고 나가서 싸워라.

(2.18)But for these fleeting frames which it informs With spirit deathless, endless, infinite,

They perish. Let them perish, Prince! and fight!()

 

19. 自己가 죽이는 者라고 생각하는 四覽이나 또는 죽임을 當하는 者라고 생각하는 사람, 둘다 無知한 四覽들이다.

죽는 것도 없고 죽임을 當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대는 태어난적이 없으며, 죽지도 않는다.

(2.19)He who shall say, "Lo! I have slain a man!" He who shall think,

"Lo! I am slain!" those both Know naught! Life cannot slay. Life is not slain!()

 

20. 그대는 결코 變하지 않는다. 태어나지도 않고 變하지도 않으며 太古的부터 存在한 永遠한 그대는

肉體가 죽는다고 해도 죽지 않는다.

(2.20)Never the spirit was born; the spirit shall cease to be never; Never was time it was not;

End and Beginning are dreams! Birthless and deathless and changeless remaineth the spirit for ever;

Death hath not touched it at all, dead though the house of it seems!()

  

21.自己가 태어 나지도 않고 變하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는 永遠 한 存在임을 깨달은 四覽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죽일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2.21)Who knoweth it exhaustless, self-sustained, Immortal, indestructible, -

shall such Say, "I have killed a man, or caused to kill?"()

 

22. 낡은 옷을 벗어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 입듯이 肉體속에 살고 있는 참나는

 肉身이 낡으면 낡은 몸을 벗어버리고 새 몸으로 갈아 입는다.

(2.22)Nay, but as when one layeth His worn-out robes away, And, taking new ones, sayeth,

"These will I wear to-day!" So putteth by the spirit Lightly its garb of flesh,

And passeth to inherit A residence afresh.()

 

23. 참나는 칼로 벨 수도 없고 불에도 타지 않으며 물에도 젖지 않고 바람으로 말릴 수도 없다.

참나는 벨 수도 없고 태울 수도 없으며 젖게 하거나 마르게 할 수도 없다.

(2.23)I say to thee weapons reach not the Life;

Flame burns it not, waters cannot o'erwhelm, Nor dry winds wither it.()

 

24. 참나는 永遠하고 無限하며 흔들리지 않는 永遠한 土臺이다.

(2.24)Impenetrable, Unentered, unassailed, unharmed, untouched, Immortal, all-arriving, stable, sure,()

 

25. 참나는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으며 人間의 모든 생각 너머에 있어서 思惟의 對象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모든 變化너머에 있기 때문에 自身은 變하지 않는다. 그대는 이런 事實을 깨닫고 슬픔에서 벗어 나도록 하라.

(2.25)Invisible, ineffable, by word And thought uncompassed, ever all itself,

Thus is the Soul declared! How wilt thou, then, - Knowing it so, - grieve when thou shouldst not grieve?()

 

26. 아르주나여, 비록 그대가 四覽이 태어남과 죽음에 從屬된 存在라고 믿고 있을 지라도 슬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것은 죽음을 避할 수 없으며, 죽은 者는 반드시 다시 태어 나기 때문이다.

(2.26)How, if thou hearest that the man new-dead Is, like the man new-born, still living man -

one same, existent Spirit - wilt thou weep?()

 

27. 나고 죽는 일은 避할 수 없을진대 어찌 죽음때문에 슬퍼해야 겠는가?

(2.27)The end of birth is death; the end of death Is birth: this is ordained! and mournest thou,

Chief of the stalwart arm! for what befalls Which could not otherwise befall?()

 

28. 萬物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서 始作하여 눈에 보이는 現象世界 에 나타난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다시 눈에 보이지 않는 世界로 돌아간다. 여기에 뭐 슬퍼할 것이 있는가?

(2.28)The birth Of living things comes unperceived; the death Comes unperceived;

between them, beings perceive: What is there sorrowful herein, dear Prince?()

 

29. 참나의 燦爛(찬란)함을 보는 四覽은 드물다. 그것을 說明하는 四覽도 드물다.

또 說明을 해도 듣는 四覽이 드물며, 들었다고 해도 대부분이 理解하지 못한다.

(2.29)Wonderful, wistful, to contemplate! Difficult, doubtful, to speak upon!

Strange and great for tongue to relate, Mystical hearing for every one!

Nor wotteth man this, what a marvel it is, When seeing, and saying, and hearing are done!()

 

30. 아르주나여, 모든 肉體속에 內在하는 참나는 永遠하다.

결코 죽일 수 없다. 그러니 슬퍼하지 마라.

(2.30)This Life within all living things, my Prince! Hides beyond harm;

scorn thou to suffer, then, For that which cannot suffer. Do thy part!()

 

31. 戰士로서의 그대의 義務를 생각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하라.

戰士에게는 正義를 爲해 싸우는것보다 더 좋은 길이 없다.

(2.31)Be mindful of thy name, and tremble not!

Nought better can betide a martial soul Than lawful war;()

 

32. 아르주나여, 正義를 위한 이런 戰爭에 參與하게 된 戰士는 기뻐해야 한다.

이런 戰爭에서 自身의 義務를 다 함으로써 하늘나라에 들어갈 機會가 온 것이기 때문이다.

(2.32)happy the warrior To whom comes joy of battle - comes, as now,

Glorious and fair, unsought; opening for him A gateway unto Heav'n.()

 

33. 그대가 正義를 위한 이런 戰爭에 參與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罪를 짓는 일이고,

義務를 저버리는 일이며,그대의 名譽를 더럽히는 일이다.

(2.33)But, if thou shunn'st This honourable field - a Kshattriya - If, knowing thy duty and thy task,

thou bidd'st Duty and task go by - that shall be sin!()

 

34. 그러면 四覽들은 그대의 羞恥 스러운 行動을 두고두고 얘기할 것이다.

(2.34)And those to come shall speak thee infamy From age to age;

but infamy is worse For men of noble blood to bear than death!()

 

35. 尊敬받아야할 四覽이 名譽 스럽지 못한 行動을 하는것은 죽는것보다 못한것이다.

(2.35)The chiefs upon their battle-chariots Will deem 'twas fear that drove thee from the fray.

Of those who held thee mighty-souled the scorn Thou must abide,()

 

36. 勇敢한 戰士들은 그대가 怯이나서 逃亡쳤다고 할 것이며, 그대를 尊敬하던 者들도 그대를 輕蔑(경멸)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敵들은 도저히 입에 담을수 없는 말로 그대를 嘲弄할 것이다. 이 보다 더 苦痛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2.36)while all thine enemies Will scatter bitter speech of thee, to mock The valour which thou hadst;

what fate could fall More grievously than this?()

 

37. 그대가 戰爭에서 죽는다면 하늘나라에 이를 것이요, 勝利 한다면 이 땅에서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그러므로 아르주나여, 싸우겠다는 確固한 決斷을 하고 일어나라.

(2.37)Either - being killed - Thou wilt win Swarga's safety, or - alive And victor - thou wilt reign an earthly king.

Therefore, arise, thou Son of Kunti! brace Thine arm for conflict, nerve thy heart to meet -()

 

38. 苦痛과 즐거움, 얻음과 잃음, 勝利와 敗北를 同一한 것으로 보고 이 偉大한 戰鬪에 뛰어 들어라.

그러면 그대는 惡에서 벗어날 것이다.

(2.38)As things alike to thee - pleasure or pain, Profit or ruin, victory or defeat:

So minded, gird thee to the fight, for so Thou shalt not sin!()

 

39. 아르주나여, 나는 只今 眞理에 對하여 理論的인 說明(샹카)을 했다.

이제는 그 理論을 實踐 (요가)하는 것에 對해 말해 주겠다.

(2.39)Thus far I speak to thee As from the "Sankhya"- unspiritually - Hear now the deeper teaching of the Yog,

Which holding, understanding, thou shalt burst Thy Karmabandh, the bondage of wrought deeds.()

 

40. 이 實踐을 通해 그대는 行爲 (카르마)의 束縛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이 實踐의 길(요가) 에서는 어떤 努力도 결코 헛되지 않고 漸漸더 나은 狀態로 나아간다.

靈的인 깨달음을 爲한 아주 작은 努力일지라도 그대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2.40)Here shall no end be hindered, no hope marred, No loss be feared: faith - yea,

a little faith - Shall save thee from the anguish of thy dread.()

 

41. 이 길을 가는 四覽은 참自我를 깨닫겠다는 오직 한가지 目標를 向 해 흔들리지 않고 前晋한다.

하지만 決斷力이 없는 四覽들은 끊없이 이것저것을 쫓아 다닌다.

(2.41)Here, Glory of the Kurus! shines one rule - one steadfast rule -

while shifting souls have laws Many and hard.()

 

42. 아르주나여, 無知한 四覽들은 經典에 記錄되어 있는 말들을 最高로 여기고,

美辭麗句를 動員 하여 그것을 떠벌린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利己的인 欲望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이 말하는 天上의 福樂이란 自身들의 欲望을 投射(투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2.42)Specious, but wrongful deem The speech of those ill-taught ones who extol The letter of their Vedas, saying,

"This Is all we have, or need;" being weak at heart With wants, seekers of Heaven: which comes - they say -()

 

43. 그들은 快樂과 超能力을 얻기 爲하여 갖가지 特別한 儀式을 擧行(거행)한다.

하지만 그들은 欲望 에 따른 行爲로 因해 끊임없이 나고 죽는 輪廻의 바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2.43)As "fruit of good deeds done;" promising men Much profit in new births for works of faith;

In various rites abounding; following whereon Large merit shall accrue towards wealth and power;()

 

44. 感覺의 快樂과 超能力을 追求 하는 四覽은 至高의 目標를 向해 나아갈 수 없으며,

窮極的인 깨달음의 境地인 三昧에 到達 하지도 못한다.

(2.44)Albeit, who wealth and power do most desire Least fixity of soul have such,

least hold on heavenly meditation.()

 

45. 베다 經典들은 이 世上을 構成 하고 움직이고 있는 세가지 구나(氣運)에 대해 說明하고 있다.

아르주나여, 그러나 그대는 이 세가지 구나의 活動을 超越해야 한다. 마음을 統制하여 모든 二元性을 넘어가야 한다.

얻고자 하는 마음이나 얻은 것을 쌓아 놓고자 하는 欲望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眞情한 그대 自身안에 머물러야 한다.

(2.45)Much these teach, From Veds, concerning the "three qualities;"

But thou, be free of the "three qualities," Free of the "pairs of opposites,"

and free From that sad righteousness which calculates; Self-ruled, Arjuna! simple, satisfied.()

 

46. 온 天地가 물로 가득 차 있다면 작은 물甁은 別로 쓸데가 없다.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얻어온 天地가 神性으로 充滿함을 보고 있는 四覽에게는 經典이 必要하지 않을 것이다.

(2.46)Look! like as when a tank pours water forth To suit all needs,

so do these Brahmans draw Text for all wants from tank of Holy Writ.()

 

47. 그대의 義務는 그대가 하여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行爲의 結果 는 그대가 關與할 部分이 아니다.

行爲의 結果에 對한 期待를 가지고 그것을 目的으로 行해서는 안된다.

(2.47)But thou, want not! ask not! Find full reward Of doing right in right!

Let right deeds be Thy motive, not the fruit which comes from them. And live in action!()

 

48. 아르주나여, 眞情한 그대 自身 안에 머물면서 成功과 失敗를 平等하게 여기고,

利己的인 欲望 에 對한 執着을 버리고 그대의 義務를 修行하라.

그러면 어떤 狀況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絶對 平定을 維持할 수있을 것이다. 이런 狀態가 바로 요가이다.

(2.48)Labour! Make thine acts Thy piety, casting all self aside,

Contemning gain and merit; equable In good or evil: equability Is Yog, is piety!()

 

49. 行爲의 結果에 對한 執着을 抛棄하는 智慧를 避難處로 삼아라.

그러면 充滿한 靈的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行爲 의 結果에 對한 欲望을 가지고 行動하는 四覽은 不幸하다.

그들에게는 自身이 바라는 結果에 對한 목마름이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49)Yet, the right act Is less, far less, than the right-thinking mind.

Seek refuge in thy soul; have there thy heaven! Scorn them that follow virtue for her gifts!()

 

50. 그러나 二元性을 넘어 마음의 平定을 獲得(획득)한 四覽은 아무것도 渴望하지 않는다.

그들은 좋게 되든 나쁘게 되든 結果를 念慮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요가 修行에 獻身하라.

요가는 眞情한 行爲의 技術이기 때문이다.

(2.50)The mind of pure devotion - even here - Casts equally aside good deeds and bad,

Passing above them. Unto pure devotion Devote thyself: with perfect meditation()

 

51. 智慧로운 四覽은 끊임없이 輪廻의 原因이 되는 行爲의 結果 에 對한 執着을 抛棄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든 不幸에서 벗어난다.

(2.51)Comes perfect act, and the righthearted rise - More certainly because they seek no gain -

Forth from the bands of body, step by step, To highest seats of bliss.()

 

52. 그대 마음이 이미 二元性의 混沌(혼돈)을 克服했다면

只今 까지 배운것들과 只今 듣고 있는 모든 것이 別로 重要하지 않다.

(2.52)When thy firm soul Hath shaken off those tangled oracles Which ignorantly guide,

then shall it soar To high neglect of what's denied or said, This way or that way, in doctrinal writ.()

 

53. 經典의 絢爛(현란)한 말과 가르침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깊은 사마디에 安住할 수 있을 때,

그대는 完全히 요가 狀態를 成就 (성취)하게 될것이다.

(2.53)Troubled no longer by the priestly lore, Safe shall it live, and sure; steadfastly bent on meditation.

This is Yog - and Peace!()

 

54. 오! 크리슈나여, 三昧에 安住 하여 참自我에 對한 깨달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四覽의 模襲 (모습)은 어떠합니까?

그들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앉으며, 어떻게 걷습니까?

(2.54)Arjuna. What is his mark who hath that steadfast heart, Confirmed in holy meditation?

How Know we his speech, Kesava? Sits he, moves he Like other men?()

 

55. 아르주나여, 그들은 모든것 속에서 自己를 보고 自己속에서 모든 것을 보는 智慧에 安住한다.

그들은 利己的인 欲望과 感覺의 快樂에 對한 渴望을 抛棄한 四覽들이다.

(2.55)Kridhna. When one, O Pritha's Son!- Abandoning desires which shake the mind -

Finds in his soul full comfort for his soul, He hath attained the Yog - that man is such!()

 

56. 그들은 괴로움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그것을 渴望하지 않는다.

그들은 貪慾(탐욕)과 두려움과 憤怒(분노)에서 벗어 났으며, 생각의 흐름이 출렁이지 않는다.

이런 四覽 이 眞情으로 智慧로운 四覽이다.

(2.56)In sorrows not dejected, and in joys Not overjoyed;

dwelling outside the stress Of passion, fear, and anger; fixed in calms Of lofty contemplation;-

such an one Is Muni, is the Sage, the true Recluse!()

 

57. 어떤 것에도 愛捉(애착)을 갖지 않고,

좋은일을 만나든지 나쁜일을 만나든지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은 四覽,

이런四覽이 確固한 깨달음을 얻은 四覽이다.

(2.57)He who to none and nowhere overbound By ties of flesh,

takes evil things and good Neither desponding nor exulting,

such Bears wisdom's plainest mark.()

 

58. 確固한 깨달음을 얻은 四覽은 거북이 껍질속으로 손발을 끌어들이듯이

感覺의 對象으로 向하던 自身의 感覺을 거두어 들인다.

(2.58)He who shall draw As the wise tortoise draws its four feet safe Under its shield,

his five frail senses back Under the spirit's buckler from the world Which else assails them,

such an one, my Prince! Hath wisdom's mark!()

 

59. 感覺을 對象으로 거두어 들여도 그에 對한 渴望은 한동안 남아있다.

하지만 至高한 참나를 깨닫는 瞬間 感覺의 快樂에 對한 모든 渴望이 사라져 버린다.

(2.59)Things that solicit sense Hold off from the self-governed; nay, it comes,

The appetites of him who lives beyond - depart - aroused no more.()

 

60. 아르주나여, 感覺의 힘은 아주 强하다.

깨달음을爲해 求道의 길을 가는 사람조차도 感覺의 힘에 휩쓸려 버릴 수 있다.

(2.60)Yet may it chance, O Son of Kunti that a governed mind

Shall some time feel the sense-storms sweep, and wrest Strong self-control by the roots.()

 

61. 모든 感覺機關을 制御(제어) 하면서 그 마음을 참나(또는神)에게 集中하는 四覽은

흔들리지 않는 智慧를 얻는다.

(2.61)Let him regain His kingdom! let him conquer this, and sit on Me intent.

That man alone is wise Who keeps the mastery of himself!()

 

62. 感覺의 對象에 對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執着이 생긴다.

(2.62)If one Ponders on objects of the sense, there springs Attraction; from attraction grows desire,()

 

63. 執着은 欲望을 낳고 欲望이 채워지지 않으면 憤怒가 일어나며, 憤怒는 判斷力을 흐리게 한다.

(2.63)Desire flames to fierce passion, passion breeds Recklessness; then the memory - all betrayed -

Lets noble purpose go, and saps the mind, Till purpose, mind, and man are all undone.()

 

64. 그러면 過去의 失手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같은 잘못을 反復하게 되며,

올바른 選擇을 할 수있는 힘이 사라진다. 그리하여 結局에는 삶이 荒廢 (황폐)해진다.

(2.64)But, if one deals with objects of the sense Not loving and not hating, making them Serve his free soul,

which rests serenely lord, Lo! such a man comes to tranquillity;()

 

65. 그러나 그대가 感覺의 世界에 살면서도 좋고 싫음을 超越 한다면 모든 슬픔이 사라진 平和가 찾아 올것이며

참나 아트만에 對한 깨달음이 흔들림없이 持續(지속) 되리라.

(2.65)And out of that tranquillity shall rise The end and healing of his earthly pains,

Since the will governed sets the soul at peace.()

 

66. 感覺機關을 制御(제어)하지 못하면 智慧가 멀어지고 集中하여 冥想하지 못한다.

集中하여 冥想 하지 못하면 平安을 얻을 수 없고, 平安이 없다면 어찌 즐거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2.66)The soul of the ungoverned is not his, Nor hath he knowledge of himself; which lacked, How grows serenity?

and, wanting that, Whence shall he hope for happiness?()

 

67. 그대의 마음이 感覺의 要求에 따라 이리저리끌려 다닌다면, 거센 바람이 작은 배를 집어삼키듯이

그대의 知性과 判斷力이 感覺속에 埋沒(매몰)되어 버리고만다.

(2.67)The mind That gives itself to follow shows of sense Seeth its helm of wisdom rent away,

And, like a ship in waves of whirlwind, drives To wreck and death.()

 

68. 그러므로 아르주나여, 强한 힘을 發揮하여 感覺機關의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벗어나도록 하라.

眞情한 그대 自身에대한 充滿한 깨달음안에 安住할 수 있도록하라.

(2.68)Only with him, great Prince! Whose senses are not swayed by things of sense -

only with him who holds his mastery, Shows wisdom perfect.()

 

69. 眞情한 自己自身을 깨달은 四覽은 四覽들이 앞뒤 區別못하는 無知의 어둠속에 있을때에 빛을 본다.

世上 四覽들이 밝은 智慧 라고 하는것들이 그에게는 無知의 어둠에 지나지않는다.

(2.69)What is midnight-gloom To unenlightened souls shines wakeful day To his clear gaze;

what seems as wakeful day Is known for night, thick night of ignorance, To his true-seeing eyes.

Such is the Saint!()

 

70. 모든 江물이 바다로 흘러가지만 바다는 넘치지 않고 고요한 것처럼,

感覺機關의 欲望을 內面의 바다로 끌어들이는 四覽은 至高 의 平和를 누린다.

하지만 欲望을 쫓는 四覽은 결코 平和의 바다에 이르지 못한다.

(2.70)And like the ocean, day by day receiving Floods from all lands, which never overflows;

Its boundary-line not leaping, and not leaving, Fed by the rivers, but unswelled by those;-

So is the perfect one! to his soul's ocean The world of sense pours streams of witchery,

They leave him as they find, without commotion, Taking their tribute, but remaining sea.()

 

71. 모든 欲望을 버리고 結果에 對해 執着하지 않고 行하는 四覽,

나와 나의 것이라는 에고 中心主義를 벗어난 四覽은 참된 平安에 이른다.

(2.71)Yea! whoso, shaking off the yoke of flesh Lives lord, not servant, of his lusts;

set free From pride, from passion, from the sin of "Self," Toucheth tranquillity! O Pritha's Son!()

 

72. 아르주나여, 이것이 바로 至高한 境地다. 여기에 이른 四覽은 더 以上 迷惑되지 않는다.

그대는 이 자리에 到達하도록 하라. 그리하여 죽음을 넘어 永遠으로 들어 가도록 하라.

(2.72)That is the state of Brahm! There rests no dread When that last step is reached!

Live where he will, Die when he may, such passeth from all 'plaining,

To blest Nirvana, with the Gods, attaining.()

 

 

 

제2장 끝-

 

바가바드기타 Chapter 2

The Bhagavad Gita

Translated by Edwin Arnold [1885]

CHAPTER II. Of Doctrines

Entitled "Sankhya-Yog,"

Or "The Book of Doctrines."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3"

 

화타 김영길

 

 

제3권을 펴내면서

 

江山은 쉽게 변해도 習慣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不治病, 難治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질병은 習慣의 산물이다. 癌의 발생 原因도 95%가 習慣이고 5%가 遺傳(유전)이라고 한다. 인간은 천만 년 동안 地球(지구)를 방랑하면서 進化했다. 인간이 한 곳에 머물며 장착 생활을 한 지는 氷河期 이후 만년쯤 된다. 그러니까 인간DNA의 99.9%는 방랑으로 되어 있다.

 

인간의 정체성에는 良心, 善함, 惡함, 人格, 名譽 따위가 아닌 방랑이 꽉차 있다. 습관을 바꾸려면 마음이 변해야 하고 마음이 변하려면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절망, 불안, 우울, 짜증, 질병은 걷지 않아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단 걸어라. 힘들면 힘든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걷다보면 극심한 절망감도, 고통스런 질병도 저절로 사라진다."

 

2005년 1월부터 韓半島 남쪽 海岸線 7000km를 걷고 白頭大幹, 히말라야 산길을 걸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어려운 병을 만나 걷기를 선택하고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 이 책은 그들에 관한 記錄이다. 어려운 시기에 출판을 한 김성호 사장에게 뜨거운 고마움을 보낸다.

 

 

2009년 2월 김 영 길

 

 

 

"일단 걸어라. 힘들면 힘든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걷다보면 극심한 절망감도, 고통스런 질병도 저절로 사라진다."

 

"토익 475점이던 사람… 영어소설만 213시간 읽어도 180점 올라"

 

 

 

조선일보 정경화 기자/ 2016.03.07

 

"독서는 외국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입니다."

 

스티븐 크라센(Stephen Kashen)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석좌교수는 4일 본지 이메일 인터뷰에서 "英語로 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영어 단어와 문법을 잘 아는 것은 물론 토익, 토플 점수도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크라센 교수는 제2 언어 습득 이론 및 미국 이민자 학생을 위한 영어 교수법의 창안자로, 그의 저서 '읽기 혁명(the power of reading, 2004)은 교사와 언어학자들의 언어 교수 방법을 바꾼 영향력 있는 권위서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冊을 즐겁게 읽으면 외국어 능력이 향상된다는 주장에 반신반의 하는 한국 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크라센 교수와 日本 학자인 베니코 메이슨은 지난해 11월 외국인이 영어로 된 책을 한 시간 읽을 때 마다 토익 점수가 0.62점씩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 살면서 영어를 배우는 일본인 7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토익 점수 705점이었던 오카다씨는 단어 외우기나 듣기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 영어 소설을 127시간 읽자 40점이 올랐고, 토익 점수 475점이었던 다나카씨는 '트와일라잇'과 같은 베스트셀러 小說을 영어로 213시간(하루 1시간씩 7개월 읽은 분량) 읽은 뒤 성적이 180점 올랐다. 크라센 교수는 "토익 점수 250점(990점 만점)인 일본인이 3년간 매일 한 시간씩 영어로 된 冊을 즐겁게 읽으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고도 950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두꺼운 문법책을 달달 외고, 영어 듣기 지문을 모조리 받아쓰기히며, 단어 목록을 만들어 외우는 한국 학생들에게 크라센 교수는 "수십 간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讀書가 토익, 토플 등 영어 인증시험 점수를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독서는 재미있기까지 하지요."

 

크라센 교수는 "한 언어의 문법, 어휘, 철자, 파닉스(발음) 등 모든 규칙을 하나씩 익혀서 배우기에는 너무 방대하고 복잡하다"하고 했다. 어휘를 예로 들면, 미국 성인이 알고 있는 어휘 수는 보통 4만~15만6000개인데, 모든 단어의 뜻과 동어의를 하나씩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뜻풀이를 해주고 간단한 동어의를 가르치는 어휘 지도는 사회적인 의미나 문법적인 속성을 전달하지 못한다"며 "그것은 책을 읽으면서 文脈(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을 파악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어를 외우고 부지런히 베껴 쓰고 개인 과외를 받았는데도 영작 실력이 나아지지 않았던 이스라엘 출신 고등학생이 讀書에 흥미를 붙인 지 1년 만에 一目瞭然(일목요연)하고 완벽한 영문 에세이를 써낸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선생님이 복잡한 문법 구조를 알려주고 오류를 교정해 주는 '직접 교수'의 효과는 거의 없고, 있다고 하더라고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고 했다.

 

韓國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도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높은 읽기 성적을 받는 것에 대해 크라센 교수는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를 잘 풀기 위한 전략을 공부하고 시험에 나올 단어 목록을 외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정상적인 방법(normal way)으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自發的(자발적)인 독서가 아니라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많은 양의 책을 읽을 경우, 시험 성적만 올라갈 뿐 학생의 실제 읽기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려는 학생의 열의가 사라지고, 그러면 앞으로 읽기 능력이 더욱 발달할 가능성이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것붙였다.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고(self- selected), 자발적으로(voluntary), 즐겁게(pleasure)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지 않고,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지 않으며, 모든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만약 내용이 어렵거나 좋아하지 않는 책은 그만 읽고 다른 冊으로 넘어가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크라센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논픽션 책에만 배울 것이 있고, 가벼운 소설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소설 읽기는 다른 사람에게 共感하는 능력을 길러 줄 뿐 아니라 어휘력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의 知識을 쌓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4"(제4권을 펴내며, 차례)

 

대부분의 不治病, 難治病 환자들은 數없이 많은 길을 만나면서 방황한다. 친지나 지인들로 부터 비방이나 귀신처럼 잘 고친다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의 일처럼 여기다가 막상 自身에게 닥치고 보니 마음이 약해지고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늪에 빠진 것 같다고 할까. 이곳저곳 기웃거릴수록 늪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간다.

 

많은 길이 있으면 가장 단순한 길이 진리라는 말이 있다. 이른바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이다.

 

불치병, 난치병 해법도 단순하다. 거친 飮食과 거친 生活을 하면서 免疫力(면역력)을 높이면 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몸에는 두 개의 큰 순환계, 즉 혈액과 림프계가 있다. 이 중에서 림프계가 면역력을 높이는 주역이다. 림프계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면력은 精神力, 體力, 살아온 環境(환경)의 복합체다. 그리고 不幸과 苦痛의 산물이다. 비바람, 눈, 비를 맞으며 逆境(역경) 속에서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흙속에서 뒹구는 척박한 환경의 아프리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의료 혜택을 받으며 자란 유럽의 아이들보다 면역력이 크다는 통계가 있다.

 

그동안 나를 찾아온 환자들도 비슷하다. 불행의 고통을 겪지 못한 지식, 권력, 재력, 명예, 인기 소유자들은 대체로 치료가 어려웠다. 우아하고 고상하게 살아온 그들은 병원 치료를 받으며 몸에 해로운 짖만 골라 하다가 구질구질하고 너덜너덜하게 죽는다. 면역력이 없거나 精神이 약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평소 크고 작은 시련을 겪으면서 뼈 빠지게 苦生한 사람들은 호락호락 죽지 않는다. 비바람과 눈보라를 겪으면 자라는 雜草(잡초)처럼 끈질기다.

 

환자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환경이나 체질, 감성이 다르다. 山蔘을 먹고 起死回生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풍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 남이 치료를 받는 걸 따라 하다가 죽는 수도 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밥을 잘 먹고 잘 걷고 잠을 잘 자는 것이다. 밥을 잘 먹어야 氣運이 생기고, 잘 걸어야 기운 순환이 되고, 잘 자야 건강이 좋아진다. 건강이 좋아져야 면역력이 생기고 병을 무찌를 수 있다.

 

여기, 거친 음식과 거친 생활, 그리고 림프계를 활성화시켜 불치병, 난치병을 이겨 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숨을 쉬는 한, 희망이 잇다(Dum spiro spero)'는 말이 있다. 로마시대의 철학자 키케로가 한 말이다.

 

질병의 고통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아무리 고통이 심해도 숨을 쉬고 있는 한, 환자에게는 희망이 있다.

 

人間은 과학과 예술과 종교의 집합체다. 불치병은 과학적인 설명만으로, 예술적은 감동만으로, 종교적인 믿음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이 세가지가 서로 調和(조화)를 이룰 때 기적이 다가온다.

 

자신의 병을 최후의 상태로 보는지, 희망이 있다고 믿는지는 환자 본인이 선택할 사항이다.

 

이 책에는 죽을병에 걸렸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희망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서 기적의 역사,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차례

 

1. 아무리 죽을 병에 걸려도 죽는 날까지 일하는 사람들

 

위파사나 호흡으로 이겨 낸 시한부 인생

말기 신장병 여인의 인생 역전

폐암, 간음을 극복하고 부활한 사나이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5분'과 슈퍼 모델

장딴지 통증을 날려라

거친 음식과 거친 생활이 不老草

신장 투석을 막아 낸 비방

암은 질병이 아니야, 노화 현상일 뿐이라고

 

 

2. 면역력을 높이려면

 

感情에 충실하면 면역력이 커진다

땅꾼이 대체의학의 大家가 되다

축농증이 눈을 멀게 했다

불치병을 부른 상속 싸움

반치법과 아주 특별한 예외

미국에서 찾지 못한 노인의 난치병- 대장 통증

인간의 위대한 힘- 호메오스타시스

아토피 치료의 역주행

암세포가 사라졌다. 그런데 굶어 죽었다

 

 

3.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女子의 변신은 능력이다

찰고무 여인과 수수깡 청년

바람피운 남편을 죽이고 싶을 때

밤마다 숫처녀가 되는 女人

발기 지옥, '아! 너무 서 있네'

인체의 대들보- 전립선과 자궁 기능

최배달과 괴력의 노인을 만든 호랑이 뼈

 

 

4. 걸어야 사는 이유

 

지리산 藥草와 산나물의 신비

반신불수를 낫게 하려면

간암 환자가 마라톤을 15년간 30회나 완주하다니

반드시 죽는다는 4기 암 환자가 살아 있는 이유

솔개의 부활- 건강은 큰 苦痛을 통해서 온다

신념의 힘, 김 목사의 아침 묵상

방광암 수술을 열 번 했는데 하루 2만 보식 걷는 87세 노인

앉아만 있으면 온갖 병이 다 찾아온다

 

 

5. 최고의 건강은 잘 먹고 잘 걷고 잘 사는 것

 

곰배령 간경화 환자를 살리다

현대병의 주범은 '3백(3白)'이다

'종합병원 가족'을 살린 태백산

소아당뇨 남편, 대상포진 부인

백혈병 앓는 79세 노인의 디스크, 수술할 것인가

저체증, 저혈압, 당뇨, 대장암을 한꺼번에 없애다

고도 비만이 대접 받는 사회

그는 약이 아닌 希望(희망)이 필요했다

 

권두언

 

 

침뜸을 말해본다

 

 
사람이 孕胎(잉태)되어 세상에 나오는 기간 약 1년.
이 세상에 나와서 101년
달수로 1천2백2십5개월
날수로 3만6천8백6십5날
참 긴 날이네.
 
 
김남수(본지 발행인,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 무극보양뜸국제연맹  총재)
 
살면서 가장 길게 접하고 살아온 것이
침뜸으로 안 간 곳도 안 만나 사람도
없이 함께 살아 온것이 침뜸이고,
이 침뜸은 健康(건강) 지킴이로 나에게는 쉼을 주지 않는다.
혹 어떤 때는 거짓 아픔으로, 꽤병자로
가장 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 그들의 신음소리는
그 생각 그림자도 없애버려 평생을 침뜸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를 찾아오는 분들은
병원에서 수술하고 약을 먹고 있는데도
몸이 안 좋아서 왔다고 했다. 
진찰할 때 西洋醫들은 옷을 입힌 채로 하지만
침뜸의 診察(진찰)은 살을 만저보는 진찰도 있어
옷일 벗기고 살을 보고 만저보기도 해야 한다.
옷을 벗기고 보면 예전에는 지금은 손톱보다
더 작은 구멍으로 뱃속 장기 모두를 수술할 수 있도록
서양의학은 발전되었고, 齒科도 치아 하나 없이
씹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공학발달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기 편한 세상이 되었다.
환자가 많아지면 병원도 증가하고 의사도 늘어났지만
최근에는 병으로 죽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한다.
과학이 공학을 발달시켜 모르는 것이 없이 된
손바닥 세상인데도 침뜸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진찰 중에 말로 하는 진찰이 있어 묻다보니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였고, 수술도 한 번은 일반적이고
많으면 다섯 번도 하였으며 藥 먹기를 식생활 하듯
했다면서 하는 말이 한의원, 한방병원 여기저기
안 간 곳이 없이 다녀 東西 병의원 가이드로도
최고 가이드라고 자부하는 분들에게서
현재의 의학현상 소식을 듣는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로
韓醫院 79%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양방병원들도 알게 모르게 門을 닫고,
영업 중인 병원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서 병의원 대상은 사람이다.
정상이 아닌 이상을 病이라 부르기에
그 이상을 정상으로 바꾸려고 찾아 갔으나
목적이 달라 안 가는지 못 가는지 환자들의
출입문은 닫아도, 안 닫아도 되는 문이 되었다.
 
그래서 갈 곳 없어진 患者들은 알아야 할
침뜸도 모르고 왔다 갔다 하다가 조용하게 들려온
침뜸 소리에 조금 맛을 보더니
'음 맛이 괜찮네.'하는 소리가 들린다.
혼자 소리였지만 이 소리를 들은 사람도 맛을 보고
이 사람은 더 큰 소리로 '맛있네.'하니
그 소리가 퍼져 환자들의 귀에는 다른 소리는 말고
그 소리만 들린다.
 
여러 사람의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합쳐지면
커지는 법이라 저 멀리 영국까지 들렸는지
영국의 BBC 방송에서도 환자에게는 최고의 맛있는
것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72년도에 美國 대통령 닉슨은 미국에서 온 의사
들에게 鍼(침) 공부를 하라고 하였으나
시행이 되지 못했다.
이는 침뜸을 아는 교육자가 없었기 때문이었고,
中國은 3천년 전통을 자랑하여 왔지만
바르게 아는 교육자가 없어 바른 침뜸이 아닌
쪽이었기 때문에 효과 없는 간접 뜸이 판을 친다.
지금 중국 전역에는 간접 뜸의 쑥 연기와 독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고 닉슨이 미국 의사들에게 230시간
침 공부를 하라고 하였을 때
일본, 중국, 한국에서는 몸속의 電氣가 아닌 전기로
치료가 되는 것 같이 전기침을 만들어 장사하였다.
지금은 쑥방망이로 만들어 장사를 하고 있지만,
없어진 전기침의 소리도 그림자도 안 보이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사람이 있는 한 영원히 없어질 이유가 없는
무극보양뜸.
누구나 할 수 있고 해도 되는 뜸을 자리를 표하여
모든 치료에서 못 고치고, 버림받아 갈 곳 없는 분들에게
뜨는 법을 가르쳐 드려 신음소리 없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뜸이라는 것.
그 거짓 없는 뜸 소리가 온 세상으로 퍼져 가면서
영국의 BBC 방송은 뜸 소리를 듣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게까지 하더라.
 
韓國에서는 우리만이 침 하나와 뜸쑥만을 가지고
치료하는 정통의 침뜸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될 정도로 실천해왔고, 현재도 스스로 또는
식구들까지 더나아가서는 친구와 이웃끼리 함께 하면서
'和睦(화목)과 친목의 장이 되게 하는 것이 뜸이다.'라는
듣기 싫지 않은 소리가 하늘 아래 어디에고
울려 퍼져 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쁜 나뭄의 소리인가.
구당은 건강 나눔 실천 장에서 침뜸 말을 하여 본다.
 
2016년 9월  구당 김남수
  
    

"구당의 사랑을 느낀 하루"

송기근(정회원 20기, 대전 정통침뜸교육원 교수)

 

 

향기로운 봄날의 만남

스승의 날은 지난 1965년 제정되었으며 세종대와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정하여 올해(2016)로 35회째 맞았다. 지난 5월 15일, 정통침구학회 대전지부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장성에 계신 구당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찾아뵙기 이틀 전 선생님의 따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점심을 준비할 테니 점심시간에 맞춰 오라 하신다.

봄바람이 향기로던 날, 선생님께서는 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반기셨다. 또 선생님께서는 인체에 전기를 통하게 할 수 있는 기구를 가지고 나오셨는데, 모두 손을 마주잡도록 하신 후 우리 인체에 전기가 통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셨다.

"우리 몸에는 기(기)와 전기(전기)가 흐르는 데, 전기는 전깃줄이 없으면 통하지 못한다. 사람의 몸속에 전깃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침과 뜸이다. 따라서 침은 자극요법이 아니라 기(기)를 잘 통하도록 함으로써 치료하는 전도(전도)요법이며, 침은 전기가 가장 잘 통하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것을 써야 한다."고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열정이 담긴 구당 선생님의 가르침

 

선생님의 가르침은 이어졌다.

"침 치료는 우리 몸의 경락이라는 길을 통하여 기를 잘 통하도록 조절하는 것이기에 보사(보사)를 할 필요가 없으며, 만약에 보사(보사) 침법이 맞다면 예전부터 지금까지 잘못된 보사에 따른 부작용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보사는 하지 않아도된다."고 덧붙이셨다.

선생의 열정적인 말씀이 이어지는 동안 마당에서는 텃밭에 서 갓 뜯은 채소와 삼겹살 등이 식탁 위로 차려졌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 선생님은 몇 가지 가르침을 주셨다.

 

현대의학은 각종 의료 기계의 발달로 인하여 진단부터 수술까지 모두 다 기계가 하기 때문에 한계에 와 있으며, 우리의 침뜸의학만이 후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라고 침뜸의학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아끼지 않으셨다. 또한 우리나라 의료법의 잘못되어 있음을 지적하시며, 病(병)은 法(법)이 고치는 것이 아니기에 法(법)을 완전히 풀어서 국민 누구나 뜸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도 언급하셨다.

 

 

 

뜸쑥의 가치와 효용성을 설파하시다

지역별 합격률까지 직접 체크하시며 지부 칭찬을 아끼지 않던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쑥의 종류가 몇 종류인가를 물으셨다. 불쑥 질문하신 선생님의 의도도 파악하지 못한 채 주변에서는 인진쑥, 사철쑥, 개똥쑥, 약쑥, 심지어 강화뜸쑥 등 별별 답이 다 나왔다. 쑥의 종류는 200여 가지가 있다는 말도 누군가 내놓았지만 모두 선생님이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다.

 

"이런... 쑥을 치료 도구로 삼는 사람들이 그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조차 모르면서 무슨 교육을 하고 쑥뜸을 치료해? 그것도 모르면서 대전이 100%합격했다고 자랑이야? 전부 자격증 반납해야겠어." 뻐 있는 농담까지 던지시며 제자들을 나무라셨다.

 

쑥은 국화과에 속하며 쑥의 종류는 약 500여 종, 약쑥과 식용 쑥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약쑥은 독성이 있어 뜸쑥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食用(식용) 쑥만 뜸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또한 쑥뜸의 우수성을 말씀하셨는데, 현대의학에서는 몸에 피가 부족할 때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하여 해결하지만 정통의학에서는 뜸만 뜨면 우리 몸에 가장 적합한 피를 스스로 만들어 내어 면역 물질을 생성하고, 진통작용과 혈행촉진, 혈액 성분 개선, 염증 치료, 체질 개선 등 셀 수 없이 많은 효과를 볼수 있다고 가르침을 주셨다.

 

논어에 보면 "以身敎者從, 以言敎者訟(이신교자종, 이신교자송)"이라는 말이 있다.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고, 말로 가르치니 따진다"라는 뜻이다. 선생님으르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잘 알겠지만, 그분은 언제 어디서든 몸소 앞장서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선생님의 제자 사랑은 무척 특별하셔서 제자들의 식사까지도 살뜰히 챙기며 내내 덕담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서 큰 가르침과 추억을 담아 온 하루였다.

 

구당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제자들에게 더 큰 가르침을 주십시오.

 

 

 

 

현대과학과 정통 구당침뜸의 만남

 

첨단의 과학적 기법으로 범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영일이 없는 광주과학수사연구소와 가장 오랜 전통의 구당 침뜸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뜸은 피 만드는 요법이며 침은 사람의 몸에 있는 전기(氣)를 통하게 하는 것임을 강조한 절묘한 만남, 그 현장을 간다.

 

 

 

첨단 과학의 최고 침뜸 의학

 

날로 지능화되고 흉포화되어 가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입증 근거를 제시하고 감정과 해석을 주도해 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본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5곳의 연구소가 있다. 이번 구당 김남수 선생님을 초빙한 광주과학수사연구소(소장 강필원)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가 관할 구역이며 호남권의 범죄수사 및 사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감정과 과학적인 수사를 위한 각종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범죄 예방과 사회불안을 해소함으로써 국민의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 6월 27일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광주과학수사연구소는 대부분 의사와 약사들로 석,박사가 주축인 연구원들과 연구보조원인 학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한국의 법의학, 법과학, 법유전자, 법독성, 법화학 등의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으며, 건전한 사회질서 유지와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오후 2시,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침뜸의학계의 거두이자 의학 분야의 최고령인 올해 102세의 구당 김남수 선생님이 강필원 소장과 김두환 운영 지원과장의 안내로 강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요란한 박수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웠다.

 

가장 과학적인 업무를 하는 곳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과학수사연구소. 더군다나 가장 앞장서서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의학을 폄하하려 했던 집단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구성원들, 첨단의 과학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이곳과 가장 오래된 원시 의학이 시발점인 침뜸.

 

이런 긴장감은 구당 선생의 "나는 이곳에 오시면서 다른 때와는 달리 가슴이 울렁거리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왜냐하면 최첨단 과학과 가장 오래된 의학인 침뜸도 같은 길을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라는 순수한 발상에 장내는 박수가 한 차례 휘감아 돌았다.

 

 

 

과학수사 요원들의 멋진 화답

구당 선생은 박수에 화답하듯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과학을 만나러 오면서 가슴이 설레었는데 막상 여러분을 보니 또 한 번 맘이 설레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참 멋진 젊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했던가. 어느새 분위기는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침뜸은 앞으로 여러분과 같은 의사들이 해야 한다. 의학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환자도 줄고 의사도 약사도 다 줄어야 하지 않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의학은 工學의 노예일 뿐이다. 공학이 발달한 것을 두고 의학이 발전됐다고 한다." 라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분이 침뜸을 해서 환자를 줄여야 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을 위하는 보편적인 의학이라 할 수 있다. 침뜸은 인종도, 빈부도, 장소도,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

 

 나는 우리나라 한의사들이 손으로 침을 쥐고 치료하는 비위생적인 撚鍼(연침)을 버리고, 위생 적인 管鍼(관침)으로 바꿨다. 거기다가 침도 가는 털과 毫鍼(호침)인 0.2mm굵기의 침을 쓴다. 중국도 미국도 이런 방법에 동조하고 바뀌어 가는 추세다. 뜸 또한 3년을 묵힌 쑥에서 빼낸 섬유질을 이용해 뜸을 뜨고, 상처를 내는 것이 비과학적이라 했는데 이것이 최고의 과학적임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뜸은 피 만드는 요법이며 침은 通(통)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몸에는 전깃줄이 있다. 여러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전깃불을 켤 수가 있다. 실증적인 것을 잠시 후에 보여주겠다. 침뜸은 바로 공학이 없이도 영구히 계속되는 의학임을 여러분이 알고, 수사와 진찰의 속성이 같다는 것을 잊지 말고, 온 세상에 침뜸이 과학임을 여러분이 앞장서서 입증해주길 바란다."면서 이날 특강을 마쳤다.

 

 

 

침뜸의 과학화에 중국, 미국도 동참

범죄 없는 안전한 사회를 표방한 광주과학수사연구소와 환자 없는 세계, 신음 없는 세계를 구현하려는 구당 김남수의 화려한 만남은 이렇게 계속되었고, 강의시간에 약속했던 실험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몸에 電氣를 통과시킨다는 말에 주저주저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둥그렇게 모여 손에 손을 잡고 파란 전깃불이 켜지는 광경을 목도를 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구당 침뜸으로 아내와 손자 치료"(계간 구당 2016 여름)

 

권ㅇㅇ(정회원 32기)

 

 

 

세월에 장사 없고

"당신, 침뜸 공부 좀 해보시지 그래요?"

2년 전 어는 날 아내가 나에게 그랬다. 침뜸을 배운 분을 만났는데 생활에 매우 요긴하게 쓰이며, 老境(노경)의 우리 건강을 지키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그즈음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몸의 적신호는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별다른 증상을 모르고 지냈지만 퇴직 후 세월이 흐르니 조금씩 건강상의 문제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우리를 괴롭히게 된 것이다. 아내도 근간에 별 힘든 일 없이 지내다가 손자들을 돌봐 주면서 몹시 힘들어 했고, 팔목 관절통을 전에부터 달고 살던 고질병이었다.

 

 

 

고약한 어느 한의원

어느 날엔가는 耳鳴(이명) 치료에 특별한 비방이 있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간 적이 있었다. 서울 시내에 있는 '5대 ㅇㅇ한의원'이라는 말에 혹하여 찾아간 것이다. 5대 한의원이라는 간판을 달았으니 5대째 내려오는 의원 가문의 후손일 거싱고, 그 정도라면 여러 가지 비방을 전수받은 뛰어난 의원일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간판이 아닌가?

 

그런데 원장이라는 사람이 진맥을 하더니 몇 군데 침을 놓고 배꼽 아래 한 군데에 뜸을 뜨고는 약을 한 제 먹으라고 하였다. 얼마나 먹어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어쩌면 평생 먹어야 될지 모른다고 하였다. 한의학 지식이 전무하던 나였지만, 한의사 처방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의원을 나서면서 뜸을 한 군데만 뜬 것이 이상해서 그게 무슨 자리냐고 물었더니 丹田이라고 하였다. 그때는 그런가 하고 여겼는데, 뒤에 침뜸을 공부하고 나서는 그 뜸자리가 터무니 없는 엉터리였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고약한 의원이 있나!' 하지만 내 알량한 체면에 그냥 나오기가 민망해 수십만 원짜리 한약을 한 제 짓고 대금을 지불했다. 그러곤 집에 와서 아내로부터 어리석은 짓 했다는 소리를 바가지째로 들어야 했다. 택배로 보내온 약을 그냥 버릴수가 없어서 먹기는 했지만, 애초에 아무런 효과를 기대하지도 않았고,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손자의 비염을 고칠 수 있다면

우리 집 서가에는 오래 전에 사둔 "뜸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이있다. 신문의 서평을 보고 샀는데, 책을 구입할 당시에는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묵혀두고 있었는데, 침뜸 공부를 하면서 이 책의 진가를 점차 알게 되었다. 시작 단계에서의 침 공부는 두려움이 앞섰다. 내 몸이 시험처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뽀족한 침으로 스스로의 몸을 찌른다는 게 여간 긴장되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졌다.

 

서울에 사는 자식들과 합류하면서 제일 마음 아팠던 것은 비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손자였다.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데, 우리가 서울에 왔을 때는 2학년 후반기였다. 아이는 찬바람이 불면서부터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까지는 코 푸는 것이 일이었다. '이 침뜸을 제대로 공부해서 비염만은 내 손으로 꼭 치료해 줘야지'라고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는지 모른다.

 

 

 

뜸 효과로 비염이 나아지다

현대의학으로 비염은 근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전문의로 부터 들은 적이 있다. 다만 증세가 심할 때 임시적으로 우선의 고통을 잠시 덜어줄 뿐이란다. 그런데 침뜸 공부를 하면서 현대의학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여러 병증을 침뜸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비염도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고는 내가 이 공부 시작하기를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 손자는 비염 치료를 하자는 내 제의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침으로 다스리려 하였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결법이 못 된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문제는 폐의 기능이고, 그 기능을 살리는 길은 뜸이 최고라는 것도 치료의 횟수를 거듭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폐유, 신주, 신유에 뜸을 자주 뜨면서 침은 보조 수단으로 더하였다. 치료 횟수를 거듭하면서 아이의 비염은 가족 모두가 확연히 느낄 정도로 좋아져 갔다. 지난겨울과 이번 봄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코 푸는 일이 없었다. 뜸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淸肺(청폐)를 위해 폐유에 뜸을 뜨자

며칠 전엔 설악산 일대 여행을 다녀왔다. 山의 공기가 얼마나 청정한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신선함 속에서 육신의 찌꺼기가 모두 씻겨 나가는 듯, 그 속에서 내 영혼도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아, 맑은 공기가 이렇게 좋다니! 종일 운전하고 산행을 하였는데도 피곤할 줄 모르겠다고 아내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 하루 종일을 걸어도 피로한 줄을 모르는데, 그 비결은 맑은 공기라고 우리는 서로 공기 예찬을 늘어놓았다.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건강을 지키는 데 맑은 공기보다 더 값진 보물이 있을까? 그런데 우리가 늘 뉴질랜드에 살 수 없고 늘 설악산에서 살 수는 없으니, 결국은 또 삶의 터전으로 돌아와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일까? 나는 감히 말한다. 폐유에 뜸을 뜨시라고. 그것이 맑은 공기를 대신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요즈음 신문 광고란을 수시로 장식하는 것 중의 하나가 '청폐하면 百歲 산다'는 어느 한의원의 선전이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 한의원의 약을 사 먹으려면 수백의 거금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폐유에 뜸을 뜨고 그래도 안 되면 중부, 유부 등 몇 군데 추가하면 돈 들이지 않고도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안타깝고 가소로운 일이다.

 

 

 

뜸으로 다스린 팔목 건초염

아내의 팔목 관절통도 그 실체가 '건초염'인 것을 "뜸의 이론과 실제"를 탐독하면서 알았고, 뜸을 뜨는 것이 해결법인 것도 알았다.

 

매일 부엌에서 칼질을 하면서 손목을 움직이니 그 부근의 筋腱(근건)이 견디지 못하고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관절염의 명의로 이름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별 효과를 못 본 아내의 팔목 관절통은 이렇게 뜸 뜨는 일로 시작하여 어렵지 않게 해결하였다. 시술도 간단했다. 아시혈 몇 군데 뜸을 뜨는 일이 전부였다. 부은 자리에 뜸을 뜨자니 그 고통이 보통이 아닌 모양이었다. 하지만 뜸의 뜨거움이 염증으로 받는 고통에 비할까? 뜸을 무서워하는 아내를 설득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는 하였지만, 결국 설득 끝에 뜸 치료를 하여 아내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감동으로 다가온 구당 선생님의 일화

침뜸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들로부터 구당 선생님에 관한 일화를 많이 들었다. 그간 서가에 묵혀 두었던 "뜸의 이론과 실제" 저자도 구당 선생님인 것을 침뜸 공부를 하면서야 알았다. 구당 선생님은 가히 신화적인 존재다. 선생님의 뛰어난 의술을 교수님들로부터 전해들을 때마다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수강생들의 공통된 현상일 것이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위중한 환자라도 처음 촉진할 때 환자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 걱정하지 마."라고 위로하면 고통 받던 환자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거의 반이나 치료가 된 듯 감격한다고 하였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내가 마치 당사자가 된 듯 전율에 젖곤 하였다.

 

아마도 그 환자는 이 분야 권위자로부터 치료를 받는 다는 안도감에 큰 위로가 겹쳐져 치유의 상승 효과를 낸것이리라. 구당 침술원에는 다른 병원에서 도저히 해결하지 못하는 위중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란다. 그러니 이곳을 찾는 환자들은 진료 차례를 남에게 양보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어느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할딱거리는 환자가 찾아왔다. 앞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환자들도 이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워 차례를 양보하여 주었고, 구당 선생님이 그의 郄門穴(극문혈, 대릉상 5촌, 수궐음심포경)자리에 침을 한 대 놓으니 할따거리던 숨결이 잦아들면서 평안을 찾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한 교수님은 우리에게 극문혈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수소양담, 족궐음간(경락경혈)

 

 

 

수소양담

내경에 담자는 중정지관이요, 결단출언이라 하였다. 즉 맑고 깨끗한 액을 가지고 있는 장기로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모든 결단을 담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또한 담은 담즙을 저장하고 분비하며 음식물이 소화하는 과정에서 소장으로 흘러들어가 비위의 소화기능을 돕는다. 동자료에서 시작하여 족규음에서 끝난다. 44개혈.

 

동자료: 목외자 외방 0.5 골함중. 모든 눈병, 안면신경마비.

곡빈: 이첨수평선과 이주전연 수직선이 만나는 지점. 중풍7대요혈, 삼차신경통, 편두통.

솔곡: 각손상 1.5촌. 주정중독. 편두통.  

完骨: 유양돌기 후하방 함중. 불면증 명혈(뜸).

두임읍: 동공 수직 전발제 상 0.5촌. 누액과다.  

풍지: 풍부수평선, 승모근과 흉쇄유돌근 사이 오목한곳. 머리 모든 질환(눈, 뇌, 귀, 반신불수).

견정: 대추와 견봉연의 중간. 견배통, 반신불수.

일월: 유두 수직선과 제7늑간이 만나는 곳. 급만성간염.

경문: 제12늑골 앞쪽 끝 아래. 요통.

풍시: 대퇴외측부 중앙 대퇴골 후연. (고관절~ 슬관절중, 19촌)슬관절 상 7촌. 중풍 필수혈, 전신가려움증.

양릉천: 비골두 전하방 함요처. 근육병 필수혈, 반신불수, 좌골신경통.

광명: 외과첨 상 5촌(슬중~외과, 16촌). 눈병, 간병.

현종: 외과첨 상 3촌. 중풍 필수혈. 좌골신경통, 고혈압.

구허: 외관첨 전하방의 장지신근건 외측 함요처. 발목염좌.

족임읍: 족배부 제4,5지 중족골 접합부 전함중. 측면질환에 사용.

협계: 족배부 제4,5지골 사이 적백육제. 귀울림.  

족규음: 제4지 외측 조갑근각 0.5촌. 구급혈.

 

 

 

족궐음간

내경에 간자는 장군지관이요, 모려출언이라 하였다. 즉 간은 인체의 장군과 같으며(기상이 용맹스럽고 과단성이 있다) 모든 꽤는 여기에서 나온다 하였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혈량을 조절하며 신체의 근과 건은 간양에 의존한다. 대돈에서 시작하여 기문에서 끝난다. 14개혈.

 

대돈: 족무지 외측 조갑근각 0.1촌. 자궁출혈의 명혈(뜸), 비뇨생식기 질환.

행간: 족배부 제1,2지 사이 적백육제. 소화불량.

태충: 족배부 제1,2지 중족골 접합부 전함중. 급만성위장병, 내장조절작용.

곡천: 슬와행문 내측단 함요처.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 곡천

장문: 팔을 굽혔을 때 팔꿈치 끝이 닿는 곳(제11늑골단 하제). 오장의 병.

기문: 유중 직하와 거궐 옆 4촌이 만나는 곳. 간, 담의 병: 右기문. 당뇨: 左기문, 左양문

435. 수궐음심포, 수소양삼초(경락경혈학)

 

 

수궐음심포

내경에 심포자는 신사지관이라. 하였다. 다른 장부와 달리 해부학상의 장기는 없고 기능상의 역활만 있다. 심의 대행 기관으로서 전신 조절작용에 관여하며 아울러 심을 보호하여 火經의 사기가 출입 할 시 방어적 역활을 한다. 젖꼭지 옆 천지에서 시작하여 가운데 손가락의 중충에서 끝난다. 9개혈.

 

곡택: 주횡문 중앙으로 척택과 소해의 중간. 심장염.

극문: 대릉상 5촌. 늑간신경통으로 호흡곤란시 유침 특효(15~20분)

간사: 대릉상 3촌.

내관: 대릉상 2촌. 신경성 소화불량(공손, 내관)

대릉: 완행문 중앙, 요골과 척골 사이. 심장병.

노궁: 제2,3중수골 접합부 전함중. 손바닥의 열내림(기혈소통)

중충: 중지 요측 조갑근각 0.1촌. 실신.

 

 

 

수소양삼초

내경에 '삼초자는 결독지관이요, 수도출언'이라 하였다. 즉 모든 것을 걸러내는 개천과 같고, 물이 흐르는 길이라고 하였다. 육부의 하나로 해부학상 형체는 없으나 기를 주관하고 음식물의 소화 흡수, 전달경로이며 체내 기화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생명활동의 열에너지로서의 기능을 말한다. 관충에서 시작하여 사죽공에서 끝난다. 23개혈.

 

관충: 제4지 척측 조갑근각 0.1촌.

중저: 손등 제4,5지 중수골 접합부 전함중. 수전증(파킨슨).

양지: 완관절 중앙 요골과 척골 사이 함요처. 자궁관련 증상: 좌양지.

외관: 양지상 2촌 요골과 척골 사이. 중풍근육마비: 외관, 곡지, 견우.

지구: 양지상 3촌 요골과 척골 사이. 만성변비.

견료: 견봉단 후하방 함요처. 견관절질환.

천료: 견봉연과 도도의 연결선 중간점. 견비통.

예풍: 이수후하방 하악골과 유양돌기 사이. 귀질환 요혈, 안면신경마비 필수혈.

각손: 이첨이 각손과 만나는 지점. 눈질환.

이문: 이주 전상부 함중. 귀질환.

화료: 이문앞 0.5촌. 모든 눈병.

사죽공: 눈썹 외단 함요처. 눈질환. 목사혈: 찬죽, 동자료, 사죽공, 사백.

 

 

 

 

 

 

 

'미국에서 미얀마로'(계간 구당 2016 여름)

 

정ㅇㅇ(뜸사랑 정회원 27기)

 

 

 

은퇴 후 찾아온 반가운 因緣

 

내게 뜸사랑과의 인연은 어쩌면 주어진 運命이었는지도 모른다. 40년 가까운 세월 정신없이 일하다 은퇴하고 이제 좀 편히 쉬면서 놀러도 다니고 늘그막에 취미 생활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인천공황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구당 선생님의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가 손에 들어왔겠는가 말이다.

 

뉴욕에 도착하니 미처 숨을 돌릴 사이도 없이 마침 이웃 동네에서 灸堂 선생님이 뜸자리 잡기 시연을 하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무작정 달려가서 구당 선생님을 뵙게 되었고, 선생님의 자상한 설명에 나는 침뜸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니 침뜸공부를 해서 아픈 사람들을 성심껏 돕는다면 내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세상에 빚진 것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한 인연으로 나는 그해(2012년) 봄부터 뜸사랑 대구지부에 유학을 하게 됐다. 아마도 일생에서 가장 잘한 일중 하나가 아닐가하는 자부심이 생긴다. 공부하는 동안에나마 연로하신 친정어머니와 오붓한 시간을 가졌고(당시에는 94셌고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마지막 못 다한 孝道를 매일 뜸해 드리는 일로 대신하였다.

 

지금은 美國에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며 성심을 다해 치료하며 살고 있다. 그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면서 제2의 인생을 나름 보람 있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이것이 바로 구당 선생님과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게 된 契機(계기)

그 중 한분은 나의 오랜 지인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1950년대에 미국에 유학을 왔는데, 동양의학에는 별로 신뢰를 갖지 않은 79세의 여성분이다. 파킨슨병은 약 3년 전부터 진행되었다는데, 뉴욕 콜롬비아대학의 主治醫도 특별한 방법은 없고 약물 치료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했단다. 그런데 그 주치의가 말하길 "어쩌면 鍼 치료가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니 시도를 해보라."고 권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섣불리 나설 수도 없어서 그저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럭저럭 6개월이라는 기간이 지나가는 동안 그분은 中國人이 운영하는 한의원에 일주일에 한 번 침을 맞으러 다녔는데, 너무 아파서 침을 한 차례 맞고 나면 다음날 까지 거의 초죽음이 된다고 했다.

 

도저히 안 되어서 마침 한국에서 한의학 교수를 하던 분이 한방병원을 개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곳에도 두 달 가량을 다녔는데 그 병원에서는 또 "환자 몸이 허약하여 침은 맞을 수가 없으니 약을 먹고 기운이 회복된 후에나 침을 맞을 수 있겠다."며 딱 한 번만 침시술을 해주었는데, 마찬가지로 기절초풍할 만큼 아프고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아 치료를 그만두게 됐다는 얘기를 했다.

 

그때서야 내가 "그럼 제가 침을 놓아 드릴 테니 견딜만한지, 또 효험이 있겠는지 시험을 해 보시지요." 하고 제의 했더니 무척 고마워하셨다.

 

 

 

입소문을 타고 퍼진 침뜸 효과

나는 미리 서약을 받고(반드시 내가 자리 잡아준 곳에 뜸을 꾸준히 뜰 것) 첫 번째 시술을 해 드렸다. 처음부터 자리가 너무 많으면 안 될 것 같아 무극보양뜸 자리와 기본침만 시술해 드렸다. 그런데 시술 중 아예 코를 골면서 모든 긴장을 풀어놓고 잠이 드셨다. 그러고는 아프지 않은게 너무 이상하다며 계속 치료를 해달라고 두 내외가 사정을 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치료가 어느덧 일 년이 되었다. 우리 집에서 행하는 치료는 一週日에 한 번 침과 뜸(내가 여행 가지 않고 뉴저지 집에 있을 때만)으로 시술하고, 환자 집에서 뜸은 거의 매일 뜨고 있다.

 

환자에게 취한 침뜸 자리

침: 기본침, 심유, 흉789, 요345, 거궐, 전중, 삼음교, 중저, 외관, 비노, 견우, 수삼리, 천추, 대거, 기해, 신맥, 후계, 두요

뜸: 무극보양뜸, 전중, 심유, 흉789, 요345, 거궐, 삼음교, 기해, 천추

 

상기 치료점은 구당 선생님의 가르침에 환자의 병 증세를 맞추어 추가한 것이다. 알고 보니 그분은 파킨슨 병 외에도 요실금, 허리 디스크, 등이 굽은 것 등, 여기 저기 아픈 데가 많은 분이었다. 시술 후 약 한 달을 지나니 요실금이 없어지고 굽었던 등뼈가 펴지면서 뜸자리가 거의 1센티미터 가량 늘어지고, 허리 디스크 때문에 바로 눕지 못하던 분이 반듯하게 누워서 잠들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팔이 아파 어께 위로는 잘 올리지도 못했던 걸 이제는 혼자서도 문제없이 뒷머리 손질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침을 맞고 난 직후에 이틀 정도는 전혀 떨림 현상이 없고,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도 현저히 느려지고 있어서 환자 및 가족들이 희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이의 남편 되는 분도 내가 잡아준 뜸자리(무극보양뜸과 추가 혈자리)에 열심히 뜸을 뜬 덕분에 화장실 가는 횟수가 월등히 줄어(그 전에는 밤에 서너 번은 소변을 봐야 할 정도였다) 이제는 편히 잠을 자고, 어디를 가더라도 소변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없어졌다고 좋아하셨다.

 

이분들 외에도 허리 아픈 사람, 어깨 아픈 사람, 기침하는 사람, 설사하는 사람, 불면증 있는 사람 등등, 주위에 있는 많은 이들이 침뜸의 효과를 보았다. 그리고 굳이 사례를 하겠다고 우기는 분들께는 나를 키워주신 뜸사랑 대구지부에 후원을 해주십사하고 말씀드린 후 후원금을 받아서 보낸드린다. 그렇게 모인 것을 2016년 3월까지 세 번, 900달러를 보냈다.

 

 

미얀마에서 시작된 침뜸 봉사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미얀마에서도 침뜸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1월, 우리 내외는 미얀마에 있는 명상센터에서 2주 동안 수련을 하고 왔다. 그곳에 계시는 한국 출신 비구니 스님(한국인의 명상을 돕고, 통역을 비롯해 명상센터의 전반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분)은 과중한 업무에 건강 상태가 아주 나빠 보였다. 얼굴은 검은 빛이 돌고, 눈을 계속 깜박거리시며 통역을 하는 동안 자주 기침을 하였다.

 

언뜻 보기에도 肝 기능과 肺 기능이 아주 약해 보여서 여쭤 보니 어떻게 아느냐며 깜짝 놀라셨다. 그분은 간경화 초기 증상을 갖고 있었는데, 열악한 환경(명상센터 안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시술할 수가 없고, 가지고 있는 침과 뜸의 양도 충분치 않았다)속에서 일단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환자에게 취한 침뜸 자리

기본침+지양, 간유, 비유, 우장문, 우 기문, 우 양문

무극보양뜸+ 지양, 비유, 간유, 우 장문, 우 양문, 기해

 

 

 

열악한 환경에서의 침뜸 봉사

 

그렇게 시술을 하고 나니 다음날 아침 스님께서 모처럼 너무 편히 잠을 잤다고 하며 오전 내내 기침을 안하시는 것이었다. 또한 보는 사람마다 낯빛이 달라지셨다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뜸이 반 통 정도뿐이라는 것이었다. 치료할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않고 혹여나 하는 생각에 가져간 도구가 전부였다. 침이야 매번 끓여서 소독해서 쓰면 된다지만 뜸 재료가 문제였다. 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많고, 그래서 최대한으로 아껴서 쌀알 반보다 더 작게 뜸을 떴다.

 

걱정은 계속 이어졌다. '내가 떠나더라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할 텐데, 어쩌면 좋을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던 중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렇다! '뜸 릴레이'를 시도하면 될 것이었다. 우선 뜸을 해줄 수 있는 가능한 候補者(후보자)를 찾아야 했다. 그러려면 그 당사자도 몸이 허약해서 뜸이 필요한 사람이어야 한다. 명상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15일 내지 한 달 정도 있으면 떠나니까 이런 식으로 릴레이를 해야만 센터에서 뜸 치료가 지속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센터에서 '뜸 릴레이'를 시작하다

 

다행히 후보자 한 사람을 찾아서 스님은 전체적으로 내가 잡아준 뜸자리대로 뜸을 떠드리고, 후보자에게는 중완, 전중, 곡지, 족삼리, 수도, 중극, 즉 본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앞면 뜸자리 잡는 법을 알려주며 직접 뜨는 법을 몇 번씩 시도하게 했다.

 

이렇게 하면 시술해주는 사람도 틀림없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고, 스님도 계속 뜸 치료를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니 상호 이로운 일이다. 뜸 시술자에게는 센터를 떠나기 전 반드시 다음 후보자를 찾아 내가 가르친대로 뜸 자리 잡는 법과 뜸뜨는 요령 등을 잘 전수하고 떠날 것을 다짐 받았다. 내게 치료받은 이들이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뜸쑥을 사서 미얀마로 보내주기로 했으니, 뜸릴레이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 같았다.

 

미얀마 명상 센터에 있는 동안에 매일 한 두사람씩을 치료해 주었는데 모두가 아주 좋은 효과를 보았다. 무릎 아픈 사람, 설사하는 사람,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 아무튼 가는 곳 마다 아픈 사람투성이였다. 그러니 내 스스로가 뜸 傳道師가 된 기분었다.

 

 

 

미국에서 인정받는 鍼灸師로 살아가려면...

 

美國에 돌아온 후엔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뜸사랑 대구지부 졸업생인 정ㅇㅇ 선생을 만나 격려와 조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지금 사우스베일로 大學에서 유학 중인데 아마도 그동안 내가 적극적인 권유를 한 까닭에 미국에서 침구 면허를 받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 그래서 몇 가지 당부를 해주었다.

 

첫째, 반드시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 왜냐하면 앞으로의 치료 대상은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세계인이며, 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對話(대화)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졸업과 동시에 큰 미국 종합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라. 미국의 큰 병원에서는 거의 다 대체의학, 침술과 요가, 명상 등을 병행하고 있다.

 

셋째, 크리스찬이나 이왕이면 미국 敎會(교회)를 나가라. 거기서 미국 사람들의 설교를 듣고, 친구를 만들고,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배워라.

 

 

 

실력과 자질을 갖춘 진정한 침구사 되기

 

그리고 나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후배님이 미국에서 반드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무엇인지 아세요?"

그는 어리둥절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왜냐하면 정 선생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발자국을 따라 이곳에 와서 공부할 수도 있을 많은 뜸사랑 후배들의 龜鑑(귀감)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언젠가 한,미 간 의료 FTA가 완전개방될 때 준비된 미국 한의사가 와서 침뜸 시술을 한다면 누가 감히 대적을 하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醫師로서 당당한 면모를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내가 말한 몇 가지를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정선생은 짬이 나는 대로 南美 쪽의 해외봉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기에 또 한마디를 덧붙였다.

"봉사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우선은 실력을 갖추어야 하고, 미국을 익히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 후에도 봉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첫째도 실력이요, 둘째도 실력입니다. 실력이란 내 침뜸술의 실력만을 뜻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의 자질을 향상시켜서 말하지 않아도 환자들이 편안함과 믿음을 가지는 그런 실력을 뜻합니다."하고 당부했다.

정선생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아마 3년쯤 뒤면 면허증을 취득하지 않겠나 싶다.

 

 

 

뜸사랑이 일깨워준 변화와 행복

 

침뜸을 알고부터는 이렇게 매일매일 나와 내 가족, 그리고 타인에게도 有益(유익)한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무료한 시간을 잡담과 방황으로 때우는데,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모른다.

 

오늘도 나는 두명의 환자를 치료하며 나를 이끌어 주신 구당 선생님과 뜸사랑 대구지부의 여러 교수님,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봉사하고 있는 선후배님들을 떠올려 본다.

 

우리 뜸사랑 회원 모두가 큰 使命感(사명감)을 가지고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준다면 언젠가는 법이 바뀌어 면허증 있는 침구사가 될 그날 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 우리 모두 힘을 내어 봉사하고, 뜨겁게 사랑하며 살자. 뜸사랑 萬歲!

"감사해합시다"

 

 

免許(면허) 문제인가? 安全性(안전성) 문제인가?

양자의 논쟁이다.

밥그릇 싸움과 안전성 문제와

할 수 있다, 없다 의 문제가

무엇 때문인가?

 

이 문제 해결은 醫療事故(의료사고) 調査(조사)일 것이다. 灸堂(구당)은 하루에 50명 이상 100명에게 뜸을 하여 주고 있으며 조사대상이 뚜렷하다.

 

침뜸이 언제부터이고 한의사가 언제부터인가?

아버지가 없이 내가 있을 수 있을까?

 

한의사 生日(생일)을 찾아보자.

한의사가 침구사만큼 高齡者(고령자)가 있나?

 

가르치지 못하게 하여 없어진 鍼灸師(침구사)

가르쳐서 면허주어 없어져가는 한의사

의료사고 처벌자를 比較(비교)해보자.

 

그리고

좀 알아보고 말하자.

 

傳統(전통)과 正統(정통) 구분을 알까?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서고

하여 줄 수 있는 것과 자기 집과 자기 동내에서도

쓰지 못하고 門(문)을 닫는 것을 왜 구분을 못하지?

 

大法院(대법원)에서 무슨 말을 하였지?

 

구당은 부끄러워 시작한 나눔의 줄.

지금은 끊기 어렵게 된 줄.

세계로 뻗어진 줄.

한의사들의 면허만으로 끊어져가는 줄.

 

썩어 없어지는 6년제 교육과 면허

소리 없이 밤사이에 닫혀가는 門(문)

그래도 한의사란다.

 

아이 부끄러워라!

한의사보다 더 큰 破廉恥(파렴치)한 모임이

어디에 있지?

 

사람들이여 생각 좀 해 봅시다. 꼭이요!

 

自然(자연)과 宇宙(우주)는 그대로 가고 있다.

자연 속에서 대법원은 팔십(8.10)을 내놓았다.

 

韓國(한국)의 부끄러움을 免(면)하게 한 감사함.

宇宙(우주)의 크기가 이 감사함만큼 클까? 생각 좀 해봅시다.

 

온 세상 사람들의 뜻으로

뜸 가르치고 배우는 곳에서.

 

 

2016. 08. 30.

 

灸堂 金 南 洙

 

 

 

 

(관련 기사) 101세에 宿願(숙원)을 풀다

 

2016.08.11

 

 

 

大法 "구당 김남수, 일반인에게 침·뜸 가르칠 수 있어"

 

 

大法院(대법원)이 10일 침과 뜸 시술로 유명한 灸堂(구당) 김남수(101)씨가 침·뜸 교육 시설을 설립할 수 있도록 당국이 許可(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判決(판결)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김씨가 만든 한국정통침구학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침·뜸 시술을 가르치는 평생교육시설에 대한 설립 신고를 반려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 동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김씨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100세를 넘긴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한의학계와 줄곧 갈등을 빚어왔다. 이른바 '무자격 의료' 논란이었다. 김씨는 1943년 침을 놓을 수 있는 '鍼士(침사)' 자격을 얻었지만, 뜸을 놓는 '灸士(구사)' 자격은 갖고 있지 않다. 검찰은 2008년 한의사들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에서 김씨의 뜸 시술을 불법 의료 행위로 보고 기소유예했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처벌은 면해주는 처분이다.

 

 

그러나 憲法裁判所(헌법재판소)는 2011년 김씨가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김씨의 침·뜸 시술은 社會的(사회적)으로 容認(용인)될 수 있고 전문가들만 의학 지식을 독점해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할 수는 없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으로 2008년 이후 美國· 中國 등을 돌아다니며 시술을 했던 그는 헌재 결정을 받으면서 다시 國內(국내)에서 환자들을 보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2011년 대법원은 김씨가 온라인을 통해 침·뜸 시술을 가르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10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은 김씨가 법정에서 이뤄낸 '세 번째 승리'인 셈이다.

 

 

그간 김씨에겐 상반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가 놓은 침·뜸으로 효험을 본 사람들은 그를 '한국의 華陀(화타)'라고 했다. 그러나 한의사들은 그를 '무면허 업자'라고 불렀다. 1915년 전남 광산군에서 태어난 그는 父親(부친)으로부터 침과 뜸을 배워 28세에 서울에서 침술원을 열었다. 김재규 前 중앙정보부장, 이학수 前 삼성그룹 부회장, 소설가 조정래씨, 영화배우 장진영씨 등이 그에게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최근 전남 장성에 '구당뜸집'을 개원해 診療(진료)를 하고 있다. 화· 수· 목· 금요일엔 하루 15명씩 유료 진료를 하고, 토· 일요일엔 無料(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김씨는 本紙(본지)와의 통화에서 "침·뜸으로 돈을 벌고 싶어서 소송을 했던 게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에게 침·뜸을 놓는 법을 알려 스스로 健康(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한의사협회는 "김씨로 인해 불법 침·뜸 시술업자들이 대량으로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國民(국민)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데도 대법원이 현실을 무시한 황당한 판결을 내렸다"고 했다.

 

 

 

[조백건 기자 loog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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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직장 찾지 말라"…서울대 40년 선배의 메시지

 

2016-08-30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2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대 관악캠퍼스 체육관. 제70회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가운데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한 선배가 축사자로 연단에 섰다. 1975년에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인권 애양병원 명예원장(65)이었다.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는 김 원장의 뜻밖의 축사에 졸업생들이 앉은 자리 곳곳에서 재미있다는 듯 웃음이 터져나왔다.  

 

 

후배들의 반응을 보던 김 원장은 그 이유를 차근차근 이어갔다.

 

 

그는 "누구나 생각하는 좋은 직장은 競爭(경쟁)이 치열하고 상하 수직관계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여러분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또 "조금의 실수도 포용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의 단점을 부각하여 여러분들이 여간 강심장이 아니면 그 사회에서 무사히 살아남기 어렵다"며 "살아남는다고 하여도 여러분의 感性(감성)은 아주 무뎌지고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 때 재상 손숙오와 아들의 逸話(일화)를 들었다. 그는 "장왕은 손숙오를 매우 아꼈지만 그가 결국 죽어 아들에게 높은 벼슬과 좋은 땅을 주고자 했다"며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慾心(욕심)을 버리고 토질이 좋지 않은 땅을 얻어 경쟁 없이 오랫동안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이러한 축사는 본인의 졸업 후 經驗(경험)을 그대로 녹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7년 한센병환자들이 모여있는 소록도병원으로 내려갔다. 당시 전문의 시험자격을 얻으려면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6개월 간 근무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문의 시험자격을 얻고 나서도 그는 소록도 병원에 아예 터를 잡았다. 군복무로 인정되는 공중보건의 근무도 소록도병원에서 했다. 이후 서울대병원이 제의한 교수직을 뿌리치고 1983년 전남 여수에 있는 한센병 전문병원 애양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앞길이 창창한 서울대 의대 졸업생이 왜 지방의 작은 병원으로 갔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원장은 "얼마든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곳보다 저를 꼭 필요로 하는 곳에서 버림받고 소외당한 환자들을 치료하고 싶었다"고 답하곤 했다. 

 

 

김 원장은 애양병원에서 눈코뜰새 없이 일했다. 하루 평균 300여 명의 환자를 돌보고 많을 땐 하루 20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작고 오래된 병원인 애양병원은 김 원장의 노력으로 한센병에서 소아마비, 소아마비에서 인공관절 전문병원으로 시대적 상황에 맞게 탈바꿈했고, 명성 있는 병원으로 자리잡았다. 

 

 

김 원장은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 가운데 고관절 1인자로 꼽힌다. 애양병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지난 3월 퇴임할 때까지 약 4만 건의 수술을 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술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지역주민과 전국의 많은 환자들은 그가 퇴임했지만 계속해서 병원에서 남아 진료와 수술을 해 줄 것을 요청했고, 김 원장은 결국 명예원장으로 추대돼 진료를 계속 맡게 됐다. 

 

 

그는 축사에서 "아무런 지연과 혈연, 의사들과의 학연도 없었지만 그곳에서의 일이 마음에 들고 큰 보람이 있었다"며 "큰 동요 없이 34년간을 봉직하게 된 제일 큰 힘은 이 선택을 내 자신이 했고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김 원장은 또 "여러분들이 어떤 직장에 들어갔다고 한다면 無條件(무조건) 열심히 일하기 바란다"며 "즐겁게 일하고 여러분들이 있음으로 해서 주위가 즐거워지고 活力(활력)이 넘치게 되기를 바란다"고 德談(덕담)을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속한 사회나 조직에서 언제나 인정받고 잘 나가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때로는 잘 안풀리고 실망하고 좌절하게 될지 모른다"며 "하지만 여러분은 다 독특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수 없는 유일한 능력이라는 것을 알 때 여러분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고 應援(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결정에 후회가 없고 설령 후회가 된다고 하더라도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끝으로 "인생의 긴 旅程(여정)에서 보면 이제 인생의 첫걸음을 내 딛는 순간이기도 하다. 먼 훗날 人生(인생)을 마무리를 하게 될 때, 이 순간이 여러분의 행로에 후회가 없는 선택이 됐다고 자부할 수 있는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40년 선배의 이날 축사는 사회 진출을 앞둔 후배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남겼다.

 

 

학위를 받은 정모씨(26 자유전공학부)는 "졸업식에서조차 취업걱정을 해야 하는 슬픈 현 상황에서 사회초년생으로서 龜鑑(귀감)이 될 조언이라 감사하고 새겨들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김 원장을 축사자로 초청한 배경에 "평생을 한센병환자 치료에 헌신해 오며 진정한 奉仕(봉사)를 실천해 왔기에 학위수여식 축사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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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이 만난 사람"

 

2016.09.05

 

 

[서울대 졸업식서 "너무 좋은 직장 찾지 말라" 祝辭(축사)를 한… 김인권 여수애양병원 원장]

 

 

순천驛(역)에 내리니 비가 오고 있었다. 역에서 여수애양병원까지는 승용차로 30분쯤 걸렸다. 서울에서 보면 너무 멀리 떨어진 이 병원의 김인권(65) 명예원장이 며칠 전 서울대 후기 학위수여식에 초청받아 祝辭(축사)를 했다.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는 요지의 축사 내용도 화제가 됐다.

 

 

인공관절 수술의 名醫로 알려진 그는 올봄 정년을 맞았고 지금은 '계약직'으로 진료를 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내가 방문했을 때는 7건의 인공관절 수술을 마친 뒤였다.

 

 

김인권 원장

―서울대 졸업생들에게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고 했더군요?

 

 

"별로 좋지도 않은 여기에 저도 왔잖아요."

 

 

―맑은 공기에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좋은데요.

 

 

"그래도 서울에 있으려고 하지, 여기에 있겠습니까. 저와 아무런 지연과 혈연, 학연도 없었습니다."

 

 

―좋은 직장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醫師 같으면 다들 가고 싶어 하는 대학병원과 으리으리한 종합병원이지요. 하지만 남들이 좋다고 여기는 그런 직장들이 꼭 자신에게도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경쟁이 치열해 자신의 가치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아요. 서울대병원 등으로 간 내 의대 친구들을 보면 과장, 원장 등 높은 보직을 못 맡아 좌절하거나 상처를 받았어요."

 

 

―한편으로 그런 경쟁을 통해 자기 成長(성장)이 있는 거지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런 데 와서 '挑戰(도전)'도 해볼 만하지 않나요. 내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생각해보라는 거죠."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지지요.

 

 

"바로 그런 걸 생각하라는 겁니다. 서울에 올라갈 일도 없지만, 큰 병원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환자 치료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선 얘기 안 하고 골프 나간 얘기만 해요. 왜 의사가 되려고 했는지, 우리가 의대를 다닐 때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있어요."

 

 

―그렇다고 원장님께서 여기서 무료 仁術(인술)을 베푸는 것은 아니지요?

 

 

"아니지요. 저도 營業(영업)을 해야 합니다."

 

 

―남들처럼 밥벌이로써 직업으로써 의사를 해왔는데, 왜 서울대 졸업식에 초청을 받을 만큼 주목을 받게 됐습니까?

 

 

"여기는 일반병원과는 약간 다릅니다. 선교사가 한센병 환자 치료를 위한 무료병원(1909년)으로 시작했습니다. 선교비로 운영해왔던 거죠. 그러다가 1985년 선교행정관이 철수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傳統(전통)은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는 돈 없어 치료를 못 받는 환자는 없습니다."

 

 

그는 공중보건의로 소록도 병원에서 3년 근무한 뒤 1983년 이 병원의 정형외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서울대병원과 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가 여기에 와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불쌍한 환자가 있으면 네 재량으로 병원비를 깎아주라'는 선교사의 말씀이었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이는 의사가 꿈꾸는 겁니다. 우리가 서울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할 때 정말 돈 없는 환자에게는 '몰래 도망가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행정 직원들이 알면 큰일나지만."

 

 

―병원 원장을 직접 맡아보니 진료비를 적게 받고 병원 운영이 가능했습니까?

 

 

"선교사 정신을 지켜가며 병원을 운영하려면 우리가 일을 훨씬 많이 해야 합니다. 하루에 15~30건 수술을 한다고 하면, 다른 병원에서는 믿지 않습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검사나 입원 날수도 줄입니다. 안 그러면 정부가 정해놓은 의료 酬價(수가)를 편법으로 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과도한 횟수는 수술의 부실화를 낳지 않습니까?

 

 

"부실하게 해서는 안 되고, 효율적으로 합니다. 오래 많이 하면 잘하게 됩니다. 팀워크도 좋아 쓸데없는 工程(공정)을 줄입니다."

 

 

―수술 한 건당 시간은?

 

 

"다른 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잘한다는 의사도 한 시간 걸립니다. 저는 절개해서 자르고 인공관절을 집어넣고 시멘트로 붙이는 데 10~12분이면 됩니다. 꿰매는 건 조수가 합니다. 과거에 일본인 의사 친구가 와서 15분 만에 수술하는 걸 보고 놀라워했습니다. 그 친구가 다음에 왔을 때는 12분으로 줄였어요."

 

 

―수술을 많이 하면 인센티브가 있습니까?

 

 

"우린 그런 거 없습니다."

 

 

―名醫로 소문났으니 특진료를 받습니까?

 

 

"저는 병원에 서비스를 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특진을 안 하겠다고 했어요. 정년을 한 뒤로는 제게 몰리는 환자를 줄이려고 특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환자 수가 많이 줄지 않아, 많이 할 때는 하루 30건 넘게 수술합니다."

 

 

―종합병원에서는 명의로 소문난 의사에게 진료 받으려면 6개월~1년씩 기다려야 하는데.

 

 

"그걸 자랑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저는 환자가 원하는 날에 수술을 해줍니다. 오늘 와서 내일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줍니다."

 

 

―환자가 몰리면 그게 가능합니까?

 

 

"이 병원은 접근성이 안 좋아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 있습니다. 옛날에는 손수레를 타고 오기도 했어요. 아픈 환자들에게 미안하지요. 심지어 강원도, 제주도, 울릉도에서 오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어렵게 온 이들을 내가 일이 많다고 되돌려 보낼 순 없습니다. 차라리 우리가 더 고생하면 되지, 이왕 하는 수술에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지, 멀리 집까지 되돌아갔다가 어떻게 다시 오게 합니까."

 

 

서울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던 그는 1977년 소록도 무의촌 진료팀에 뽑혔다. 그를 아끼는 교수조차 '전염될 수 있으니 가지 마라'고 말렸다. 그도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명색이 크리스천 의사로서 환자를 피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여겼다. 두 달간 소록도 체험은 삶의 행로에서 중요한 계기가 됐다. 3년 뒤 그는 군복무 대신 공중보건의로 소록도 근무를 자원했다.

 

 

"결혼한 지 1년쯤 됐을 때였어요. 서울 출신인 아내는 스물여섯 살에 멋모르고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한 달 반 된 첫 아이가 그렇게 많이 울었어요. 아내가 아이를 업고 밥하던 장면이 생생해요. 지금 젊은 애들을 보면 '아내가 저 나이에 애를 낳고 여기에 들어왔구나'하는 생각이 나 짠해요."

 

 

―요즘 세대에서는 '당신 혼자 내려가고 週末(주말)마다 오라'고 했을 텐데요.

 

 

"그렇죠. 그때는 아내가 착했어요. 가족은 같이 살아야 가족이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지금은 아내가 매사에 선생님처럼 바가지를 긁고 자기 주장대로 하려고 합니다."

 

 

―지금 와서 그러는 부인은 정말 훌륭합니다. 저는 20년 전부터 겪고 있습니다.

 

 

"(웃음) 그런가요?"

 

 

―소록도 생활 3년은 어떠했습니까?

 

 

"살 만했어요. 처음엔 환자들의 얼굴만 보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그건 안 보입니다. 저는 환자들의 굽은 손을 펴주는 수술을 했어요. 당시 소록도 원장님이 軍人(군인) 신분인 저를 한센병 환자의 재활 수술 기술을 익히도록 인도까지 보내줬습니다."

 

 

―'소록도 천사'라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마르가레트 修女(수녀)와도 같이 일했겠군요.

 

 

"그럼요. 당초 이분들은 '죽으면 화장해서 소록도에 뿌려달라'고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신들이 짐이 된다고 여겨 2005년 돌아가신 겁니다. 오스트리아 故鄕(고향)에서 생활이 어렵다는 걸 듣고 얼마간 생활비를 보탰지만…."

 

 

―저는 2002년 이분들을 취재하러 소록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들어가니 소문을 듣고 피해버렸어요. 창 틈으로 십자가가 걸린 빈 방만 보고 왔는데 사과 궤짝 크기의 장롱이 유일한 가구였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下心(하심)'이라고 적힌 韓紙(한지)가 붙어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이분들이 환갑 때 금반지를 해드리면서 '이건 절대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마세요'라고 했어요. 이번에 '만해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셨을 때 만나니 그 반지는 끼고 있었어요."

 

 

―이분들은 '만해대상' 상금 전액을 남미 볼리비아에 직업학교를 짓는 데 내놓았다고 하더군요.

 

 

"그럴 겁니다. 다 줘버려요. 무소유의 삶입니다."

 

 

―소록도에서 공중보건의를 마친 뒤 왜 여수애양병원을 택했습니까? 서울대병원 등에서 제의가 있었는데.

 

 

"한센병 환자의 굽은 손을 펴는 수술을 할 사람이 저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떠나면 그 수술이 없어지는 거예요. 계속할 수 있는 병원이 이곳이었지요."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다가 어떻게 인공관절 수술로 유명해졌습니까?

 

 

"병에도 流行(유행)이 있어요. 처음에는 한센병과 소아마비 치료를 주로 했어요. 백신 보급으로 그런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인공관절 수술로 방향을 튼 것은 1990년대부터였어요. 미국 선교부를 통해 인공관절 12세트와 함께 최고의 기술을 전수받았어요. 그렇게 해서 소문이 난 겁니다."

 

 

―소록도 근무까지 포함해 36년인데, 너무 오래 한곳에 묶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매일 환자가 바뀌니 變化無雙(변화무쌍)합니다. 세월이 금방 흘러갔어요."

 

 

―직업적 회의감이 든 적은 없었습니까? 늘 보람이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맑은 날과 흐린 날이 교차하지요. 하지만 제가 주위의 반대에도 가족을 끌고 내려왔는데 '괜히 그랬다'고 어떻게 얘기합니까. 제가 여기를 선택했는데…. 항상 잘했다고 말합니다."

 

 

―일종의 자기 확신을 심는 겁니까?

 

 

"그럼요. 직원 180명 앞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일해야 먹고살 수 있어요. 하루는 아침에 산에 올라갔다가 넘어져 발목뼈가 부러졌습니다. 6주간 깁스를 한 상태로 제가 맡은 수술을 다 했습니다."

 

 

―정말 모범생 같은 삶이군요.

 

 

"저는 낙관적입니다. 넘어지면 넘어진 자리에서 쉬었다 가고, 최선 아니면 次善(차선)으로 합니다. 최선의 덫에 걸려 꼼짝 못하고, 그게 아니면 죽는 줄 아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와 헤어지면서 두 달 전 내가 쓴 칼럼의 한 대목을 떠올렸다. '세상에는 성인군자만 사는 게 아니고, 너무 도덕을 강요하면 인간 本性에서도 멀어진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공동체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직업적 윤리와 자존심이다. 직무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다. 압력과 청탁 때문에 자신의 직무를 벗어났다고 변명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직업적 자존심만 있어도 사회는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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