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은 '살리는 醫學' 자부심을 갖고 집중해야 한다''(뜸사랑 교육생 대상 합동강좌)

 

 

- 동서양 醫學 하나 되어 오로지 生命에 집중해야

- '왜'라는 질문 항상 떠올리는 醫者 되길

 

 

[2016년 1월 23일 장성 구당침술원에서 정회원 시험 대비 합동강연이 열렸다. 全國에서 모여든 80여명의 교육생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강연을 경청했고, 오후 2시에 시작된 강연과 시연은 구당 선생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장장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사람들의 신음 없애는 게 醫者의 몫

 

오늘 서울을 비롯해 全國 각처에서 먼 길을 오셨는데, 긴 시간 불편을 마다않고 와주어 고맙습니다.

나는 이곳 장성에서 하루도 쉼 없이 일하며 살 수 있는 오늘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90년 동안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매진하며 살아왔음을 특별한 '福'이라고 여깁니다. 언젠가 中國에 가서도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21세기를 통틀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매진하며 살아온 사람은 灸堂이 첫 번째다''라고 하더군요.

 

죽음의 모습도 사람마다 참 다릅니다. 괴로워하면서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便安하게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죽음이 무엇입니까. 다 '消滅(소멸)'해 없어지는 겁니다. 죽으면 먼지 하나도 못 가져가는데 쓸데없는 벼슬, 物慾(물욕)이 무슨 소용일까요. 죽음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는 살아 있는 동안에 사람들의 '신음'을 없애는 일이 내 할 몫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醫'는 하나다

 

아마도 환자들의 신음을 없애주는 침구사만큼 幸福한 직업도 없을 것입니다. 나는 지난해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마지막 숙제를 끝내려는 마음으로 故鄕 장성에 내려왔습니다.

나는 늘 부르짖곤 합니다. 우주가 하나인 것처럼 '醫는 하나'라고. 그러니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하나로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健康하게 살 수 있습니다.

 

침뜸은 補瀉작용을 합니다. 많은 것은 줄여주고, 적은 것은 많아지게 하여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게 바로 우리의 침뜸의학입니다. '黃帝內經'에서 말한 ''남으면 사하고, 부족하면 보한다(有餘者瀉之, 不足者補之)''라는 표현은 침뜸의 대원칙입니다.

그런데 서양의학은 어떠합니까? 과학 발달에 힘입어 현미경의 개발로 菌(균)을 발견했고, 이후 균을 죽이거나 자르는 방법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을 해결하는 데 기여해 온 것이 서양의학입니다.

 

그런데 동양의학은 죽이는게 아니라 '살리는 일'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림 몸의 털 하나 손상시키지 않고 오로지 陰陽의 均衡(균형)을 맞추는 것이 치료의 관건입니다.

균형조절 요법을 알려면 무엇이 많고 적은지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확인합니까? 서양에서는 현미경으로 '寫眞'을 찍으면 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四診'을 통해서 합니다.

같은 단어지만 무척 다르고, 동양의학의 사진은 무척 형이상학적인 과정입니다.

 

東洋의 침뜸은 3천년 동안 이어져 왔고, 先祖들의 일상문화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침뜸은 환자를 다 낫게 하여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어떻습니까? 자르고 수술하고, 그 후엔 진통제를 먹으라고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환자는 수술 한 번 받고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병원을 가야만 합니다.

 

 

동서양의학 協業(협업)해 국민 건강 증진시켜야

 

서양의학을 폄하하려는게 아닙니다. 東洋의학과 西洋의학이 만나 하나가 되면 국민들이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국회에도 여당, 양당이 필요하듯 인류를 위해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共存해야 합니다. 오로지 生命, 醫에 집중해야 합니다. 醫를 하나로 만드는 統合(통합)의료를 이룩해야 합니다. 韓國에서 침뜸을 공부하면 中國, 美國 등지에서도 자격을 認定(인정)받고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우리 침뜸이 홀대를 당하고 있는 현실에 통탄을 금할 수 가 없습니다.

 

뜸이 얼마나 이로운가 하면 뜸쑥 한 줌만 있으면 누구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방송을 보니 우리나라에 요양원이 약 3만개, 보건소는 5천여 개라고 합니다. 한가지 소망이라면 앞으로는 우리 會員(회원)들이 그곳에 가서 치료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나는 1993년에 '무극보양뜸'을 상표 등록해 놨습니다. 얼마 전 교육원 홈페이지에서도 밝혔다시피, 최근에 일부 한의사들이 마치 자신이 무극보양뜸을 창안한 것처럼 선전한 다고 해서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고자 ''무극보양뜸을 홍보하려면 정통침구학회에 許諾(허락)을 꼭 받으라''고 公知했습니다. 그러니 무극보양뜸을 뜨는 뜸사랑 회원 여러분은 자부심을 갖고 敎育과 臨床에 임해 주길 바랍니다.

 

침뜸은 모든걸 超越(초월)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언제, 누구나, 어디서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오래된 침구사라 하더라도 늘 '왜'라는 質問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를 들면 頭痛 증상이라도 앞머리나 뒷머리냐, 옆머리냐에 따라 병의 原因이 다릅니다. 병의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진정한 침구사지요.

길가에 가로수를 보세요. 껍질이 벗겨진 나무도 양분이 채워지면 다시 살이 오릅니다. 人體도 우주, 자연과 같아서 그런 회복의 힘이 우리 몸 안에 내재돼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102세에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침뜸 덕분입니다.

 

 

마지막까지 정성 다하는 침구사 되기를

 

끝으로 몇 가지 당부만 하겠습니다.

환자와 처음 對面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問診인데, 이때 의자는 환자의 몸에 熱이 나는지 與否(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말에 '염병할 놈'이라는 욕이 있는데 이때 '염병'이 바로 '熱病'입니다. 그만큼 열병이 무섭다는 얘기지요. 열이 많은 곳이 어디냐하면 心臟인데, 우리 몸에서 불을 가진 곳이지요. 심장이 2~3분만 멈춰도 사람은 죽지 않습니까.

 

그리고 두번째, 家族이라도 반드시 진료기록은 남겨야 합니다. 물론 이는 四診(망진, 문진, 문진, 절진)을 통해서 하는데, 요새는 환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진찰은 안 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女性 환자들이 화장이나 성형수술을 지나치게 하기 때문에 그렇지요.(웃음) 사진 중에서는 말로 묻는 問診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야 과거 病歷, 外因과 內因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침뜸 치료가 끝났을 때 後蹂(후유)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치료 과정의 어느 한 부분에서도 대충 해서는 안 되고, 마지막까지 精誠을 다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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