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의 경락 연구(침뜸지상강좌, 경락경혈학4)
김종돈(뜸사랑 정회원 13기, 정통침뜸교육원 교수)
[지난 1965년 4월 평양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김봉한 교수의 경락학설에서는 봉한소체와 봉한관에 관한 구조 및 기능의 문제가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연구법이나 오토라디오그래프법을 이용한 현대과학 연구법에 의해 해명되었다. 더욱이 봉한소체와 봉한관의 생체에 있어서 분포 상태가 아주 세밀하게 조사되고 경락 계통의 체계성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
<지난 호에서 계속>
봉한학설
경락 계통을 구성하는 체계에는 1) 내봉한관체계(혈관, 림프관 속과 심장 속의 혈액 또는 림프액 안에 존재한다), 2) 내외봉한관체계(내장 표면에서 그 표면과는 유리되어 존재한다), 3) 외봉한관체계(주로 맥관과 신경을 따라서 달린다), 4) 신경봉한관체계(중추신경 속에서는 뇌척수액 안에 떠 있다, 또한 말초신경 속에도 분포한다), 5) 기관내봉한관체계(장기 속에도 봉한관 체계가 분포돼 있으며 더욱이 장기 실질세포는 전부 봉한관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의 가지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 3논문 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은 ''모든 細胞(세포)는 직접 經絡(경락) 계통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지적이다. 즉 세포핵에는 미세한 봉한관이 직접 출입하고 있다는 소견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견은 통상의 형태학적인 연구방법은 물론 분자레벨에 있어서 초미세 형태 구조를 취급하기까지 발전된 최신의 전자현미경적 연구에 의해서조차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제 3논문에서 방사성 인을 경락 계통의 각 부위에 주입해서 봉한액 순환로를 조사한 결과가 공표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봉한액 순환로는 조직세포에서 시작해서 표층봉한소체와 심층봉한소체를 거쳐서 다시 조직세포로 돌아오는 폐쇄성순환로라고 한다.
더구나 생체 내에는 이와 같은 순환로가 여러 개 존재하고, 그것들은 상대적으로는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결합되어 있어서 혈관계가 단일한 순환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에 비해서 복합적인 다순환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개체 발생과 계통 발생의 입장에서도 검토를 해서 경락 계통의 발생 분화는 맥관 계통, 신경 계통 및 그 밖의 기관보다 조기에 일어난다는 것, 따라서 경락 계통은 발생 과정에 대해서도 일정의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계통이 단지 고등동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등동물이나 식물에도 존재한다는 것, 따라서 다세포 체제를 갖는 모든 生物(생물)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증명했다고한다.
이렇게 해서 혈관계통이나 신경계통에 필적하는, 생체에 있어서 한 개의 새로운 해부조직학적 계통으로서 경락계통의 실태를 정력적으로 추구해온 당시의 북한 과학자들은 잇따라 이 계통이 생체 활동 속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활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전시킴에 따라 산알학설이 탄생하게 된다.
경락경혈학
수소음심경
心臟은 인체의 陽氣를 대표하는 장기이다. 그러므로 君主之官이라 하며 心臟이 조절하는 열기를 君火라고 한다. 심장은 血脈을 주관하며 혈맥을 통해 양기와 혈을 온몸에 순환시키는 역활을 한다. 심장은 군화를 조절하므로 오장의 寒熱편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肺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선발작용이 약해지며 脾臟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운화작용이 잘 되지 않고, 腎臟의 양기가 약해지면 하초가 차가워진다. 또한 양기가 지나쳐 열울이 생기면 폐기를 손상시키고, 비음을 모손시키며, 간음혈을 손상시켜 풍을 유발시키고, 신장에 열울이 생기면 신정이 손상된다.
1. 수소음심경의 유주 흐름
1) 수소음심경은 心中에서 시작하여 나와 심계에 속하고 횡격막을 지나 내려가 소장에 낙한다.
2) 그 분지는 심계에 나와 인후부를 거쳐 목계로 이어진다.
3) 그 분지는 다시 심계에서 나와 위로 肺를 지나고 겨드랑이 아래로 나오며 팔의 안쪽을 타고 내려가서 수태음경과 수궐음경의 바깥쪽에 위치한 소해를 지나 팔의 안쪽 내측을 타고 내려와 신문으로 들어가며, 손바다의 소부를 지나 새끼손가락의 안쪽 내측을 지나 소충으로 나온다.
2. 수소음심경의 오수혈과 오행혈의 설명과 활용
1) 소충
소충은 수소음심경의 정목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정혈로서 心臟의 심하만, 신지병, 급성병을 치표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반응이 나타나는 심장의 모혈인 거궐이 심하부에 위치하므로 심하만이나 기상충이 생겼을 때에 소충을 활용하면 좋다. 또한 심장신하므로 심장에서 생긴 불안 초조, 심계, 정충 등의 신지병에도 소충이 잘 듣는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목혈로서, 혈맥의 추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역활을 한다.
2) 소부
소부는 수소음심경의 형화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형혈로서 心臟의 신병발열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오장을 대표하는 화혈로서 오장의 한열편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3) 신문
신문은 수소음심경의 수토원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수혈로서 心臟의 체중절통, 신경통, 관절통을 치료한다. 수소음심경이 지나가는 유주선상에서 발생한 근골격계 질환에 신문을 사용할 수 있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토혈로서 심혈을 보충하여 심장이 저장하는 신을 충만히 하며, 심장에 발생한 담음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원혈의 개념으로는 심장을 근본적으로 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신문이라는 이름처럼 신지의 상태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경혈이다.
4) 영도
영도는 수소음의 경금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경혈로서 心臟의 해수한열, 인후부병, 해역감모를 치료한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금혈로서 심장 계통에 생긴 습담의 정체를 풀어서 비증이나 마목감을 개선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5) 소해
소해는 수소음심경의 합수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합혈로서 心臟의 역기이설, 만성병을 치료한다. 심장에서의 역기란 상역하는 水氣와 心熱의 과항진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수혈로서 심장의 음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은 火를 대표하는 장기로서 열기를 제어하기 위하여 적절한 물이 心陰이란 형태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과다한 水氣는 심장을 압박하므로 문제가 된다.
*수소음심경의 증상 리스트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난다. (화울통, 불안 초조, 심계정충, 불면, 다몽)
고혈압, 저혈압,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들이쉬기 힘듬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다.
심흉통,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자한, 도한, 겨드랑이와 손바닥의 땀, 액취
전중압통, 액하종, 전신부종, 심하부의 거궐압통
수전증, 자꾸 머리를 흔든다.
심적, 오심번열, 장중열통
수태양소장경
小腸은 수성화물을 주요 생리작용으로 하며 血脈과 君火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장은 血의 생성에 관여하며, 혈맥을 추동하는 역할을 하므로 혈허와 어혈의 병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 婦人(부인)과 질환은 소장의 병리로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소장의 모혈인 관원은 하단전의 중심에 위치한다. 소장은 하초를 온양하여 인체의 수승화강이 이루어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장에 병리가 발생하면 주로 상열하한의 형태로 병증이 발생한다. 소장은 군화를 관장하므로 육부의 발생한 열울을 해소하여 염증과 통증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육부의 극소부위에 발생한 한증을 치료하는 역할도 한다.
1. 수태양소장경의 유주 흐름
1) 새끼손가락의 소택에서 시작하여 전곡, 후계, 완골을 지나 양곡, 손목을 지나 양노로 나오며, 팔의 외측을 따라 지정을 거쳐 올라가 팔꿈치 안쪽의 뼈 가운데 소해로 나온다. 팔의 외측을 타고 올라가 견정, 노유를 지나 견갑골을 감싸고 견정으로 나가서 결분으로 들어간 후 心臟에 낙하고 인후부를 지나서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胃腸을 거쳐 小腸에 속한다. 그 기는 아래로 내려가 소장의 하합혈인 무릎 아래 하거허까지 미친다.
2) 그 가지는 결분에서 나와서 앞 목을 따라 올라가 뺨을 지나서 목외자를 거쳐 귀로 들어간다. 또 한 갈래는 턱에서 갈라져 코 뿌리를 거쳐 눈 안쪽 모서리 정명에서 족태양방광경과 이어진다.
2. 수태양소장경의 오수혈과 오행혈의 설명과 활용
1) 소택
소택은 수태양소장경의 정금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정혈로서 小腸의 심하만, 신지병, 급성병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金穴로서 풍한습에 대한 발산작용을 하므로 소장 계통에 발생하는 함종, 협종, 유종, 안면마비 등의 증상에 활용한다.
2) 전곡
전곡은 수태양소장경의 형수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형혈로서 小腸의 신병발열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수혈로서 소장의 열기를 조절한다.
3) 후계
후계는 수태양소장경의 수목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수혈로서 체중절통, 신경통, 관절통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木穴로서 소장의 경락과 경근을 소통시키는 역할을 한다.
후계는 소장의 수목혈이자 독맥의 통혈로서 군화를 조절하여 혈맥의 소통을 추동하며, 수성화물을 통해 생혈에 관여하므로 소장의 병리인 혈허와 어혈을 개선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혈이다.
후계는 독맥의 양기를 촉발시켜 소장의 수성화물을 강화시키며 또한 소장의 과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4) 양곡
양곡은 수태양소장경의 경화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경혈로서 소장의 해수한열, 인후부병, 해역감모를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火穴로서 육부의 한열편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5) 소해
소해 수태양소장경의 합토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합혈로서 소장의 역기이설, 만성병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土穴로서 소장이 주관하는 액을 흡수하며 소장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수태양소장경의 증상 리스트
뇌, 척수, 독맥의 병증
구설생창, 혀의 열감 및 화끈거림, 천종 압통
하복부 어혈, 생리통, 자궁근종, 견비통
이명, 이롱, 협심증, 경항통, 혈어, 임신오조
관원유, 소장유 부위의 요통
<계속>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5. "대법원의 '구당판결'에 앞서 곱씹게 되는 것들" (0) | 2016.08.15 |
---|---|
424. '고맙구나, 무극보양뜸아'('계간 구당 2016년 여름') (0) | 2016.07.25 |
416. '百會(백회) 뜸의 기운'(계간 구당 2016 봄) (0) | 2016.05.30 |
415. '제13장 안과계 질환'('뜸이론과 실제') (0) | 2016.05.27 |
413. '뉴질랜드에서 무극보양뜸'(계간 구당 2016년 봄) (0) | 201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