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은 '살리는 醫學' 자부심을 갖고 집중해야 한다''(뜸사랑 교육생 대상 합동강좌)

 

 

- 동서양 醫學 하나 되어 오로지 生命에 집중해야

- '왜'라는 질문 항상 떠올리는 醫者 되길

 

 

[2016년 1월 23일 장성 구당침술원에서 정회원 시험 대비 합동강연이 열렸다. 全國에서 모여든 80여명의 교육생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강연을 경청했고, 오후 2시에 시작된 강연과 시연은 구당 선생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장장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사람들의 신음 없애는 게 醫者의 몫

 

오늘 서울을 비롯해 全國 각처에서 먼 길을 오셨는데, 긴 시간 불편을 마다않고 와주어 고맙습니다.

나는 이곳 장성에서 하루도 쉼 없이 일하며 살 수 있는 오늘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90년 동안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매진하며 살아왔음을 특별한 '福'이라고 여깁니다. 언젠가 中國에 가서도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21세기를 통틀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매진하며 살아온 사람은 灸堂이 첫 번째다''라고 하더군요.

 

죽음의 모습도 사람마다 참 다릅니다. 괴로워하면서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便安하게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죽음이 무엇입니까. 다 '消滅(소멸)'해 없어지는 겁니다. 죽으면 먼지 하나도 못 가져가는데 쓸데없는 벼슬, 物慾(물욕)이 무슨 소용일까요. 죽음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는 살아 있는 동안에 사람들의 '신음'을 없애는 일이 내 할 몫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醫'는 하나다

 

아마도 환자들의 신음을 없애주는 침구사만큼 幸福한 직업도 없을 것입니다. 나는 지난해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마지막 숙제를 끝내려는 마음으로 故鄕 장성에 내려왔습니다.

나는 늘 부르짖곤 합니다. 우주가 하나인 것처럼 '醫는 하나'라고. 그러니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하나로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健康하게 살 수 있습니다.

 

침뜸은 補瀉작용을 합니다. 많은 것은 줄여주고, 적은 것은 많아지게 하여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게 바로 우리의 침뜸의학입니다. '黃帝內經'에서 말한 ''남으면 사하고, 부족하면 보한다(有餘者瀉之, 不足者補之)''라는 표현은 침뜸의 대원칙입니다.

그런데 서양의학은 어떠합니까? 과학 발달에 힘입어 현미경의 개발로 菌(균)을 발견했고, 이후 균을 죽이거나 자르는 방법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을 해결하는 데 기여해 온 것이 서양의학입니다.

 

그런데 동양의학은 죽이는게 아니라 '살리는 일'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림 몸의 털 하나 손상시키지 않고 오로지 陰陽의 均衡(균형)을 맞추는 것이 치료의 관건입니다.

균형조절 요법을 알려면 무엇이 많고 적은지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확인합니까? 서양에서는 현미경으로 '寫眞'을 찍으면 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四診'을 통해서 합니다.

같은 단어지만 무척 다르고, 동양의학의 사진은 무척 형이상학적인 과정입니다.

 

東洋의 침뜸은 3천년 동안 이어져 왔고, 先祖들의 일상문화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침뜸은 환자를 다 낫게 하여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어떻습니까? 자르고 수술하고, 그 후엔 진통제를 먹으라고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환자는 수술 한 번 받고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병원을 가야만 합니다.

 

 

동서양의학 協業(협업)해 국민 건강 증진시켜야

 

서양의학을 폄하하려는게 아닙니다. 東洋의학과 西洋의학이 만나 하나가 되면 국민들이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국회에도 여당, 양당이 필요하듯 인류를 위해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共存해야 합니다. 오로지 生命, 醫에 집중해야 합니다. 醫를 하나로 만드는 統合(통합)의료를 이룩해야 합니다. 韓國에서 침뜸을 공부하면 中國, 美國 등지에서도 자격을 認定(인정)받고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우리 침뜸이 홀대를 당하고 있는 현실에 통탄을 금할 수 가 없습니다.

 

뜸이 얼마나 이로운가 하면 뜸쑥 한 줌만 있으면 누구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방송을 보니 우리나라에 요양원이 약 3만개, 보건소는 5천여 개라고 합니다. 한가지 소망이라면 앞으로는 우리 會員(회원)들이 그곳에 가서 치료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나는 1993년에 '무극보양뜸'을 상표 등록해 놨습니다. 얼마 전 교육원 홈페이지에서도 밝혔다시피, 최근에 일부 한의사들이 마치 자신이 무극보양뜸을 창안한 것처럼 선전한 다고 해서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고자 ''무극보양뜸을 홍보하려면 정통침구학회에 許諾(허락)을 꼭 받으라''고 公知했습니다. 그러니 무극보양뜸을 뜨는 뜸사랑 회원 여러분은 자부심을 갖고 敎育과 臨床에 임해 주길 바랍니다.

 

침뜸은 모든걸 超越(초월)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언제, 누구나, 어디서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오래된 침구사라 하더라도 늘 '왜'라는 質問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를 들면 頭痛 증상이라도 앞머리나 뒷머리냐, 옆머리냐에 따라 병의 原因이 다릅니다. 병의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진정한 침구사지요.

길가에 가로수를 보세요. 껍질이 벗겨진 나무도 양분이 채워지면 다시 살이 오릅니다. 人體도 우주, 자연과 같아서 그런 회복의 힘이 우리 몸 안에 내재돼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102세에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침뜸 덕분입니다.

 

 

마지막까지 정성 다하는 침구사 되기를

 

끝으로 몇 가지 당부만 하겠습니다.

환자와 처음 對面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問診인데, 이때 의자는 환자의 몸에 熱이 나는지 與否(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말에 '염병할 놈'이라는 욕이 있는데 이때 '염병'이 바로 '熱病'입니다. 그만큼 열병이 무섭다는 얘기지요. 열이 많은 곳이 어디냐하면 心臟인데, 우리 몸에서 불을 가진 곳이지요. 심장이 2~3분만 멈춰도 사람은 죽지 않습니까.

 

그리고 두번째, 家族이라도 반드시 진료기록은 남겨야 합니다. 물론 이는 四診(망진, 문진, 문진, 절진)을 통해서 하는데, 요새는 환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진찰은 안 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女性 환자들이 화장이나 성형수술을 지나치게 하기 때문에 그렇지요.(웃음) 사진 중에서는 말로 묻는 問診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야 과거 病歷, 外因과 內因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침뜸 치료가 끝났을 때 後蹂(후유)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치료 과정의 어느 한 부분에서도 대충 해서는 안 되고, 마지막까지 精誠을 다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들에게 生地(생지)를 주세요' (아나스타시아 7권 삶의 에너지)
 
블라지미르 메그레
 

우크라이나에 하리코르란 都市가 있다. 이 도시에 孤兒院이 하나 있다. 좋은 고아원이다. 안락한 건물실내, 멋진 수족관, 커다란 수영장. 현지 관청이 관심을 기울였고 사업가들도 도왔다.
초중등 교육을 관할하는 市의 담당부서 책임자는 건물 내부를 안내하며 이 고아원의 아동들은 일반 학교에 입학한다고 말했다. 난 窓 밖을 보았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학교에서 귀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女子 아이만 다른 아이들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한 쪽에서 걷고 있었다.
 
- 저 아이는 쏘냐입니다. 1학년이죠.
교장 선생님이 내게 말을 건넸다.
- 저 아이는 늘 혼자 다닙니다. 유대인 가정이 곧 자기를 入養할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 왜 유대인 가정이죠? 저 아이는 유대인 아이와 닮지 않았는데요. 머리카락은 밝고 우크라이나 아이 같아요.
 
- 학교에서 누군가 저 아이한테 말했대요. 쏘냐는 유대인 이름이고 그러니까 너는 유대인이라고. 쏘냐는 자기가 유대민족임을 首肯(수긍)했고 반드시 유대인 家庭이 자기를 입양할 것이라 마음을 굳힌 거예요.
항상 혼자 다니는 이유는, 단체로 모여 다니면 장래의 父母들이 자기를 못 알아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리코프에 있는 고아원은 좋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의 여러 다른 도시에도 고아원이 있다. 그곳에 아이들이 산다. 이 고아원들은 시설이 아무리 안락하다 할지언정, 그와는 무관하게 아이들은 자기들에게 父母가 있었으면 하고 꿈을 꾼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뒷마당. 동갑내기 친구들과 떨어져 왜소하고 깡마른 체구의 1학년 학생, 회색신발을 신은 쏘냐가 총총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고아원출신 쏘냐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하루가 가고 이틀 그리고 몇 달이 흘러 지났다. 어린이 시설은 오래 전부터 여러 나라에 있지만 그곳의 아이들 모두를 아들이나 딸로 입양하지 않는다는 걸 쏘냐는 아직 알 턱이 없다. 고아 대부분은 부모 없이 살아갈 運命이라는 것을. 쏘냐는 결국 입양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아이의 人生은 독특하게 전개되었다. 그 당시 하리코프에 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은 도시 근교에 마을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150헥타르의 土地를 받아냈고 120가족이 각각 1헥타르씩을 가지고 家園(가원)을 세우기로 작정한 것이다.
 
가장자리의 한 필지가 아직 主人을 못 만났는데 그것을 고아원 출신 아이 누구에게든 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일이 되려니 그 선택이 다름 아닌 어린 쏘냐에게 落點(낙점)이 되었던 것이다. 소녀를 보육 선생님과 함께 차로 그애의 敷地(부지)까지 데려왔다. 보육선생님은 어린애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쏘냐, 이것 봐라, 여기 박힌 말뚝, 말뚝 사이사이에 쳐놓은 줄 보이지? 이 줄을 건너면 네 땅이다. 1헥타르나 돼. 네게 땅을 膳物(선물)한 사람들도 1헥타르씩 나누어가졌고 거기에 나무를 심고 집도 짓는단다. 너도 더 크면 집을 짓고 과일나무를 심을 수 있을 게다. 네 땅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소녀 아이는 줄에 다가가 만져보며 보육선생님한테 되물었다.
- 그러니까 이 줄을 넘으면 내 땅이고, 줄 넘에선 내가 願(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나요?
- 그래, 쏘냐. 이건 네 땅이야. 오직 너 혼자서 그 땅에 무엇이 자랄지,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단다.
 
-그런데 땅에서 무엇이 자라 오를까요?
- 아 그거야 너도 보듯이 지금은 여러가지 풀이 자라잖니. 하지만 이웃 부지에는, 보거라, 사람들이 벌써 사과나무, 배나무, 그 외 여러 가지 과일나무를 심었구나. 곧 果樹園에 꽃이 필 거야. 너도 더 크면 다른 사람들 땅처럼 멋지도록 네 땅에 어디에 무엇을 심을까 결정하거라.
 
쏘냐는 허리를 굽혀 줄 밑으로 기어 自己의 1헥타르 땅에 들어갔다. 줄을 따라 몇 걸음 걷다가 풀과 거기서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를 내는 모든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애는 自己 땅에 자라는 작은 자작나무에 다가가 아직은 가느다란 나무의 줄기를 만졌다. 보육선생님을 보고 돌아서서는 웬일인지 좀 불안하게 물었다.
 
- 그럼 나무는요? 자작나무는? 이것도 나만의 것인가요?
- 그래, 쏘네츠카, 자작나무도 이젠 오직 너만의 것이야. 네 땅에서 자라니까. 네가 좀 더 크면, 여기에 다른 나무도 심을 수 있어. 자 그런데 이제 가야할 시간이다. 곧 점심시간이야. 나도 학급으로 돌아가야 하고.
少女는 자기 부지를 향해 다시 돌아섰고 잠자코 應視(응시)했다.
 
 
* * *
아이가 있는 사람은 안다. 아이들은 놀면서 종종 여러 가지 소재로 칸을 막아 자기 榜(방)을 임시로 만들기도 하고 시골이라면 초가막을 만들고 거기서 논다. 웬일인지 모든 어린애들한테는 큰 세상으로부터 자기만의 작은 世上을 가리고 자기만의 空間을 지으려는 욕구가 있다.
고아원 어린이들한테는 모두를 위한 공간이 있다. 이건 모두들 위한 공간인데 그것이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 해도 아이들한테는 괴롭고 갑갑하게 느껴진다.
 
쏘냐는 다른 고아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것, 심지어는 손바닥만 한 한 구석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그 아이는 줄 넘어, 모든 게 자기만의 것인 곳에 서 있다. 풀, 그 풀 위의 살아 있는 메뚜기, 그리고 자작나무까지. 왜소한 少女는 보육 선생님을 보고 돌아섰다. 말문을 열었다. 그 아이의 목소리에는 애원과 단호함이 함께 묻어났다.
 
- 부탁이에요. 간절하고 간절한 所願이에요. 나는 남게 해주세요. 선생님은 돌아가세요. 나는 알아서 혼자 갈게요.
- 30킬로미터를 네가 어떻게 온다는 거냐?
- 갈게요.
쏘냐의 답은 단호했다.
- 걸어서 끝까지 갈 거예요.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요. 부디, 제가 내 땅에 홀로 있게 허락해 주세요.
''쥐굴리'' 운전수이자 쏘냐 이웃 敷地(부지)의 소유주가 이 대화를 듣고는 제안하고 나섰다.
 
- 저 아이가 저녁때까지 이곳에 있게 하세요. 선생님을 제가 모셔다 드리고 저녁에는 저 아이를 데려다줄게요.
보육선생은 잠시 생각하더니 수긍했다. 줄 뒤쪽에 서서 자기의 許諾(허락)을 기대하는 소녀의 얼굴을 본 이상, 허락하지 않을 수도 없는 터였다.
 
- 좋아, 쏘냐. 저녁때까지 여기에 있거라. 운전기사분을 통해 네가 먹을 점심을 보내마.
- 뭐 그럴 필요가지야! 우리가 이웃여자분과 점심을 나눠먹을게요.
''이웃분''이란 단어에 尊重하는 마음을 담아 ''쥐굴리'' 운전수가 심각하게 말했다.
 
- 어이, 클라바! 들었지! 4인분 준비해야겠어. 오늘은 이웃이 한 명 있어. 건축 중인 건물의 베란다에서 점심 준비에 분주한 아니에게 소리쳤다.
- 좋아요.
女人이 응대했다.
- 모두에게 충분할 거예요.
그러고는 쏘냐에게 말한다.
- 얘, 쏘냐야, 뭐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하려무나.
- 고맙습니다.
幸福에 넘치는 쏘냐는 답했다.
 
''쥐굴리''가 떠나고 없자, 쏘냐는 말둑 사이에 당겨 매놓은 줄을 따라 걸었다. 천천히 걷다가 때로는 걸음을 멈추는가 하면 쪼그려 앉아 뭔가를 손으로 만져보고는 다시 걷는다. 그렇게 자기 땅의 경계를 한 바퀴 다걸었다.
그러고 난 다음 헥타르 땅의 中心에 서서 사방의 경계를 살펴보았다. 그러다 문득 양손을 평치고는 뛰었다. 깡총깡총, 빙글빙글.
 
점심식사 후, 自己 땅에서 뛰어 돌아다니느라 지친 소녀를 본 클라바는 소녀에게 접이식 침대에서 눈을 좀 붙이라고 권했지만 피곤한 쏘냐는 이렇게 답했다.
- 괜찮으시다면 못 쓰는 옷이나 뭐 있으면 깔게 내게 좀 주세요. 난 내 땅에서 자작나무 곁에서 좀 잘게요.
니콜라이가 少女의 땅 자작나무 곁에 접이식 침대며 매트리스 그리고 옷가지를 가져다 줬다. 소녀는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이것은 자신의 血肉 같은 땅에서 잔 첫 잠이었다.
 
고아원에서는 처음에 누가 봐도 풀 수 없을 듯한 문제가 發生했다. 쏘냐는 매일매일 자기의 1헥타르 땅에 갔다 올 테니 허락해달라고 보육선생님을 졸랐다.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니기에는 애가 너무 어리고 그렇다고 다른 아이들을 홀로 남겨둘 수도 없어 보육원 선생님이 그 애를 데려다 줄수는 없다는 설명은 도무지 되질 못했다.
 
쏘냐는 고원 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원장 선생님께 자기는 반드시 자기 땅에 갔다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웃 부지에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나무를 심고 있고, 곧 거기에는 나무들이 꽃을 피울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자기 땅은 버려진 것처럼 보일 것이고, 아무것도 꽃이 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갔다 와야 한다고 했다.
결국, 고아원 원장 선생님은 쏘냐도 수긍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 말했다.
 
- 쏘냐, 지금은 너를 네 부지에 데려다 줄 수가 없구나. 다른 것은 다 고사하더라도 너는 보름을 더 공부해야 해. 보름이 지나면 放學(방학)이 시작되고 내가 네 부지의 이웃과 한 번 얘기를 해보마. 그 사람들이 너를 봐줄 수 있다고 허락하면 방학동안 네가 얼마간 네 부지에 가 있도록 허락하마. 일주일이나 혹은 더 길게. 그리고 너는 보름 동안 네 땅을 위해 이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거다.
자, 이 소책자를 받아서 읽거라. 책 하나에는 이랑을 만드는 법이 쓰여 있고, 다른 하나에는 어떤 藥草가 있는지 쓰여 있다. 네가 모범생처럼 굴면 방학에 맞추어 여러 가지 씨앗도 준비해주겠다.
 
쏘냐는 모범생이 되었다. 열심히 공부했고 자유시간에는 교장선생님이 선물한 두 권의 소책자만 내내 읽었다. 잠자리에 들 때는 자기 땅에 온갖 식물들이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꿈꾸고 想像했다. 한 번은 다른 모든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쏘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 아래서 나무 꽃을 그리는 모습을 야간 주변 아줌마가 목격한 적도 있다.
이웃들은 소녀아이를 지켜보겠다 同意를 했고, 여름 방학이 되자, 원장 선생님이 직접 ''쥐굴리'' 승용차 트렁크에 2주일 먹을 마른 식량, 샵, 갈퀴, 씨앗이 든 봉투를 싣는 일을 도왔다......
 
니콜라이는 고아원에서 비상식량을 받지 않으며 했으나, 교장 선생님 말씀은, 쏘냐는 獨立心이 강한 아이이고, 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싶어 하지 않으며, 그 애가 자기 먹을 식량이 있는 것을 보면 더 좋을 것이라 했다.
아 그리고 쏘냐한테 침낭을 하나 새것으로 더 넣어주었다. 니콜라이 이웃에 사는 한 가족이 이미 완공된 자기 집 1층에 방 하나와 침대를 준비해 고아원 여자 아이에게 주려했지만......
쏘냐가 차에 오르자 쏘냐를 마중한다고 나온 그날 고아원 근무자들은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幸福으로 환하게 밝은 얼굴을 보고 싶어 했다.
 
첫 3일 밤을 쏘냐는 이웃이 쏘냐에게 제공한 방에서 잠을 잤고 낮에는 자신의 피붙이 땅 生地에서 하루 온종일 지냈다.
3일째 되던 날을 니콜라이의 生日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텐트를 가져온 젊은 부부도 있었다. 다음날 손님들은 다 흩어지고 텐트 홀로 남게 되었다.
젊은 부부는 니콜라이한테 말했다
- 이건 우리가 주는 膳物이야.
 
쏘냐는 니콜라이에게 다가가 텐트에서 자게 해달라고 했다. 니콜라이는 허락했고.
- 물론이지, 하고 싶으면 그리 하거라. 근데 왜? 방안이 후텁지근하던?
- 방은 좋아요.
소녀는 말했다.
-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나 自己 땅에서 자잖아요. 내 땅은 밤에 홀로 외로워요. 여러 부지에서 불이 환한데 내 땅은 어두워요.
- 그러니까, 내가 네 땅으로 텐트를 옮겨달라는 거지?
- 네, 부디 그리 해 주세요, 콜랴 아저씨, 자작나무 곁에요. 시간이 있고, 어렵지 않으시다면......
 
그날 이후 쏘냐는 자기 땅 자작나무 곁에 설치한 天幕(천막)에서 잤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천막 옆 물통으로 다가가 컵으로 물을 떠서는 입에 한 모금 물고 손바닥을 펼쳐 물줄기를 가늘게 뿜어 洗手(세수)를 했다.
그다음 자기가 직접 그린 부지 설계안이 담긴 앨범을 가져다 요리조리 살펴보곤 했다. 이어 꽃밭과 이랑을 만든다고 분주하다.
 
원장선생님이 쏘냐에게 선물한 자그만 샵은 날카로웠지만 쏘냐는 아무 애를 써도 삽날을 땅 속 깊이까지 디밀지는 못했다. 반 정도만 찔러 넣을 힘이 있었다. 그렇지만 어째든 쏘냐는 이랑을 만들어냈다.
이웃 니콜라이가 쏘냐에게 쏘냐가 지시한 곳을 관리기로 파 엎겠다 제안했지만 쏘냐는 단호히 拒絶(거절)했다. 쏘냐는 누구든 자기 땅에 들어오는 걸 반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걸 느낄 수 있었고 말뚝과 말뚝 사이사이의 줄로 표시된 境界를 소녀가 모르게 넘지 않으려 애썼다. 심지어는 니콜라이도 아침에 起床(기상)하여 아침을 먹으라고 쏘냐를 부르러 가서도 줄까지만 다가서서 그곳에서 쏘냐를 불렀다.
소녀가 自立을 위한 특별한 갈망이었는지 아니면 남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는지 아무튼 쏘냐는 어떤 것도 남에게 부탁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마을의 주민 누구든 쏘냐에게 때론 옷가지, 때론 砂糖(사탕) 또는 다른 자기 집에서 쓰던 물건을 전하기라도 하면, 쏘냐는 공손히 고맙다고는 했지만 받기는 한사코 사양했다.
 
쏘냐는 자기 땅에 머문 2주 동안 이랑을 세 개나 만들어 씨를 뿌렷다. 그 가운데에 花壇을 커다랗게 만들었다.
쏘냐가 자기 땅에 머문 지 2주가 지나고 그 마지막 날 아침, 니콜라이는 여느 때와 같이 쏘냐를 아침식사에 부르러 그 아이의 경계에 다가섰다.
소녀는 자기 화단 곁에 서 있다. 아무것도 싹튼 것은 없다. 소녀는 그것만을 쳐다보고 돌아보지도 않은 채 니콜라이에게 답한다.
- 콜랴 아저씨, 오늘은 저를 아침식사에 부르실 필요 없어요. 오늘은 안 먹을래요.
 
니콜라이가 전하기로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에서 뭔가 와락 터질 듯한, 억지로 참고 있는 듯한 慟哭(통곡)을 느꼈다고 했다. 니콜라이는 무슨 일인지 따져 물으려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쌍안경으로 쏘냐를 觀察하기 시작했다.
소녀는 자기 땅을 걸어 돌며 풀을 손으로 만져주고 이랑에 있는 무언가를 바로 옳게 바로 잡았다. 그러고 나서는 자작나무에게 다가가 작은 손으로 잡고 있는데 그 아이의 자그마한 양 어깨가 폴싹폴싹 떨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자 고아원의 낡은 미니버스가 쏘냐를 데리러 왔다. 운전기사는 니콜라이 家園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車를 세우고 信號(신호)를 보냈다.
 
니콜라이 말이다.
- 내가 쌍안경으로 보니, 그 애는 자신의 어술한 물건들, 삽이며 갈퀴를 주워 모아서는 고개를 푹 떨군 채 우리가 있는 쪽으로 향했어요. 쌍안경을 통해 그 아이의 얼굴을 보고는 난 어쩔 수 없었어요. 핸드폰을 들 수 밖에. 고아원 원장님과 바로 通話(통화)가 돼서 다행지이지요. 내가 원장선생님한테 말했어요. 어떤 서류에도 서명하겠다고, 아이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休暇(휴가)를 내서 계속 한 발도 떼지 않고 부지에 있겠다고, 쏘냐가 방학이 끝날 때까지 자기 헥타르에만 있게 해달라고.
 
고아원의 모든 아이들이 治療(치료) 휴양 차 바닷가의 여름 휴양소로 떠나야 한다고 원장 선생님이 설명하려들더라고요. 이런 기회를 오래 전부터 노리고 있었고, 이제 후원인이 나타나 지금 막 떠나려 한다고. 난 원장선생님한테 남자 대 남자의 말투로 말했지요. 그러자 원장 선생님은 삐지지 않고 내게 단호히 답하데요. 그리고 덧붙였어요. ''우리 기사한테 전화기 좀 넘겨봐요. 내일 내가 직접 그리로 가죠.''
 
난 얼른 뛰어나와 기사에게 전화기를 건네고는 내가 직접 말해버렸죠.
- 어이, 친구, 빨리 없어져.
운전기사는 떠났죠. 이때 쏘냐가 다가와 묻는 거예요.
- 콜랴 어저씨, 나 데리러 왔던 버스지요? 그런데 왜 가버렸어요?
원장선생님과 전화 통화에 왠지 엄청 긴장했던 나는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어요. 손은 떨렸고. 아이한테 말했어요.
 
- 너 데리워 왔을 줄 알고? 아니야, 그냥 온 거야. 食品이나 그 외 뭐 네게 더 필요한 거 있나 물어보려고. 내가 없어도 된다고 했어.
소녀는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뭔가를 이해한 듯 조용히 물했어요.
- 고마워요, 콜랴 아저시.
그러고는 걷는가 했더니, 자기 땅을 향해 빠르게 뛰었지요.
 
고아원 원장이 당도한 시간은 아침이었지만 난 벌써 일어나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그 사람은 나한테로 오지 않고 바로 천막을 향해 갔어요. 그 사람한테 말할 새를 놓쳤어요, 초대 없이는 줄을 넘을 수는 없다고. 그런데 그 사람 대단하데요. 스스로 알아차렸어요. 더 대단한 것은, 어린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곧바로 말했어요, 소녀 아이가 자기 쪽으로 나오도록.
 
- 날이 좋구나, 안녕, 쏘냐. 한 가지 묻고 싶은게 있어 네게 들렀다. 우린 바다에 갈 건데 넌 어찌하겠느냐? 여기 남을래 우리와 함께 바다에 갈래?
- 여기요!
그건 말이 아니었다. 함성소리였다.
- 나도 그럴 거라 생각했지.
원장선생님이 답했다.
- 그래서 네게 줄 非常食糧(비상식량)으로 가져왔지......
 
-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 虛費(허비) 마세요. 내겐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 필요 없다니? 그럼 내가 어찌해야 하니? 나라에서 보육원생한테 돈이 나오는데, 너는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알아서 먹겠다고? 그럼 난 나랏돈을 어떻게 썼다고 보고하지? 아니야, 네가 받아야 해, 도와주라. 자, 알렉세이치, 내리지. 우리가 들어가도 되겠니, 쏘냐, 네 살림을 보여줄 수 있겟니?
 
상황을 파악하느라 쏘냐는 얼마간 원장선생님을 바라만 보았지요. 그러다 미니버스 운전기사가 무슨 무거운 가방을 차에서 내리는 걸 보더니, 자기가 放學이 끝날 때까지 자기 땅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결국 알아차리고는 기쁘게 소리쳤습니다.
- 아이구, 내가 왜 이렇지...... 들어오세요. 여기 쪽문이 있어요. 여기엔 줄이 없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내 살림을 보여드릴게요. 콜랴 아저시, 아저씨도 들어오세요.
 
소녀는 우리를 자기 천막 안으로 안내하고는, 바로, 천막 옆에 있던 작은 물통의 물을 마시라고 勸(권)했다.
- 이 물은요, 제가 샘에서 떠온 물이에요. 맛있어요. 수돗물보다 좋아요.
- 암 그래야지
원장선생님이 말했다. 그리고 반 컵쯤 물을 떠서는 만족스레 마셨다.
- 좋다!
 
그리고 나도 마셨다. 운전기사도 마셨다. 우리 모두는 쏘냐의 물을 稱讚(칭찬)했고, 쏘냐는 그것으로 정말 뿌듯함을 느꼈다. 아마, 쏘냐는 一生에 처음으로 뭔가 자기 것을 가져본 것일 것이다. 그게 하찮은 물일지라도 자기것이고 또 그 아이는 난생 처음으로 자기의 것을 어른에게 줄 수 있었다.
 
쏘냐는 자기가 世上의 一部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그다음 우리는 한 시간반인가 두 시간쯤 무엇을 벌써 심었는지, 심을 것인지 전하는 열띤 쏘냐의 말을 들었다. 쏘냐는 장래 자기 家園의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아이의 설계도- 그림에는 집이 보이지 않았다.
 
- 우리는 이제 가봐야겠다.
쏘냐에게 원장 선생님이 말했다.
- 이 짐은 네가 직접 풀어보거라. 充電(충전) 기능이 있는 손전등을 내가 너 주려고 가져왔다. 그거로 멀리 비춰볼 수도 있고 낮의 빛 림프로 전환하면 讀書도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네가 읽어야 할 冊도 많을 게다. 부지 디자인에 대한 잡지, 온갖 식물재배에 관한 책, 민간의학에 대한 책들을 많이 가져왔다.
 
- 아이구, 제가 또 잊고 있었네요.
쏘냐가 손뼉을 마주치며 말했다.
- 잠깐만요.
그 아이가 천막의 덮개를 한쪽으로 걷어내니, 그 천막 안에 팽팽히 매놓은 줄에 갖가지 풀 다발들이 걸린 것들이 보였다.
아이는 그 다발을 몇 개 걷어서 원장선생님께 건넸다.
- 이건 애기똥풀이에요, 풀이름이 그래요. 이건 우리 반 까짜한테 주는 거예요. 다려서 마시면 돼요. 그 애는 자주 아프거든요. 원장 선생님이 제게 주신 소책자에서 읽었어요...... 그래서 말린 거예요.
- 고맙구나......
 
이 원장이란 사람 좋은 사람 같다. 아이들을 좋아한다. 나중 그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내게 쏘냐의 行動에 대해 자세히 묻더니 몇 가지 진지한 충고를 해주었다.
쏘냐는 그렇게 여름 내내 자기의 헥타르 땅에서, 천막에서 살았다. 가운데에서는 그 아이가 만든 꽃밭이 멋진 꽃들로 활짝 피었다. 이랑에는 파, 빨간 무, 그 외의 것들이 자랐다. 낮이 짧아지자 저녁마다 자작나무 아래 천막 안에서 손전등의 불빛이 깜박이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매일 저녁 쏘냐는 民間醫學 책을 읽었고 앨범에다 자기 땅의 未來의 모습을 그렸다.
 
여름이 다 지날 무렵 고아원의 낡은 미니버스가 쏘냐를 데리러 왔다. 난 쏘냐의 물자를 차에 싣는 일을 거들었는 데, 실을 것이 꽤 됐다. 풀 다발만 해도 200여 개는 말렸고, 감자 한 자루, 호박 3개. 그렇게 미니버스가 가득찼다. 난 쏘냐에게 물었다.
 
- 그래, 내년은 어떻게 할 테냐? 네 천막을 내가 보관하련?
- 다음 放學에 꼭 올거에요. 첫 날에 바로 내 땅에 올거에요. 콜랴아저씨, 아저씨는 좋은 이웃이에요. 좋은 이웃이 돼줘서 고마워요.
그러고는 어른스럽게 내게 손을 내밀었다. 손은 단단해져 있었다. 그뿐아니라 쏘냐는 여름 동안 까맣게 탄 건 물론이고 튼튼해졌으며 自身感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 이듬해, 그 아이는 과일 苗木(묘목) 외 여러 묘를 가져와서는 바로 일에 착수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마을 회의에서 쏘냐에게 조그마한 집을 지어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사업가의 아내이자 최고 큰 邸宅(저택)을 지은 지나는 고집스레 주장했다. 작으면 안 된다고.
- 다른 사람들 눈 보기가 창피해요. 마을 사람들 모두가 궁전 같은 집을 짓는데 딱 하나 어린애가 천막에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손님들이 와서 보고 우리를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내가 소녀의 性格을 알고, 그애는 적선이라면 어떤 것이든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알기에, 집의 건축에 대한 그 애와의 협상은 내게 委任(위임)되었다.
난 그 아이한테 가서 말했다.
- 쏘냐야, 마을 사람들이 회의에서 너한테 조그마한 집을 지어주기로 결정했다. 너는 집을 지을 자리만 定하거라. 그런데 그아이는 뭔가 겁먹은 듯 묻는다.
 
- 콜랴 아저씨, 자그마한 집이 값이 얼마나 될까요?
난 아무 생각없이 대답했다.
- 어, 그러나까, 각 가족마다 2천씩.
- 2천씩이요? 그건 정말 큰 돈이잖아요. 사람들은 자기 子息 한테는 그보다 적은 것을 사줘요. 나 한테 큰 돈을 쓰는 거예요. 콜랴 아저씨, 간절히 付託(부탁)드려요. 지금 당장은 내게 집이 필요 없다고 사람들에게 전해주세요. 그리고 난 아직 집지을 자리도 定하지 못했어요. 콜랴 아저씨, 부탁이에요. 설명해주세요, 제발, 사람들 한테......
 
그 아이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난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자신의 1헥타르를 받은 쏘냐는 평생 처음으로 獨立感을 맛보았다. 땅은 그 아이의 父母를 대신했다. 땅은 그 아이를, 그 아이는 땅을 서로 필요로 했다.
 
어떤 本能的인 느낌으로 그 아이는 다른 누군가가 땅을 건드리는 걸 자기 땅이 원치 않는다는 걸 느꼈다. 상상했던가. 그러질 않길바라지만 집을 다 지은 연후에 쏘냐를 질책한다면, 그것이 소리 없는 비난일 지라도...... 그 아이한테 자기 소유의 집보다 자신의 獨立이 더 소중한 것이다.
 
난 소녀에게 강제로 어떤 선물도 하지 말자고 사람들을 說得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이 호수 쪽에서 달려와 쏘냐의 부지를 지난다. 그 맨 앞에 사업가의 아들 에직이 비싼 自轉車를 타고 있다. 그 아이는 늘 쏘냐를 놀려대며 쏘냐보다 고작 세살 위면서도 쏘냐를 꼬마라고 불렀다.
 
- 야, 꼬마야
에직이 쏘냐에게 소리친다.
- 너, 造景(조경) 디자인만 줄창 하는데 실증도 안 나야? 그러지 말고 우리랑 좋은 구경이나 하러 가자.
- 무슨 좋은 구경?
쏘냐가 묻는다.
 
- 우리 아빠가 지금 건설현장에서 쓰던 컨테이너 집을 태워버릴 것야, 저기 봐, 혹시 모르니까 消防車들이 와서 대기 중이야.
- 왜 태워버리는데?
- 보기 안 좋으니까.
- 그거 타고나면 그곳 땅에선 오랫동안 아무것도 못 자라.
 
- 왜 안 자라는데?
- 온갖 이로운 지렁이며 벌레들이 다 타 죽으니까. 이거 봐, 내 천막 옆에 모닥불을 피웠는데 이곳에선 아무것도 안 자랐잖아.
- 우아, 너 꼬마 觀察力이 대단한데. 그럼 빨리 우리 지렁이를 구해줘. 낡은 컨테이너이니 네가 가져. 우리 아빠는 그걸 어디로 버려야 할지 모르니깐.
 
- 그거 무거울 텐네 내가 어떻게 그걸 가져?
- 만날 어떻게 어떻게는. 당연히 크레인이 있어야지. 내일 모래 우리 집으로 크레인이 올 거야. 풍력발전기 설치하러. 그러니까 가져가. 안 그러면 지금 엄청난 모닥불을 보게 될 거야.
- 좋아, 에직. 내가 너네 컨테이너 집 가져갈게.
- 그럼 가자구.
 
이웃의 어른이며 어린 아이들이 에직네 대저택 주변에 많이 모여 있었다. 소방대는 준비완료. 그때 기름통을 들고 건축현장 컨테이너 향하는 자기 어버지한테 다가가 에직이 말한다. 에직의 말에 어린아이들은 대실망이다. 어른들은 반갑게 놀란다.
 
- 아버지, 이 컨테이너 태우지 마세요.
- 태우지 말라니, 왜?
- 내가 그걸 선물했어요.
- 누구한테?
- 꼬마한테요.
- 어떤 꼬마?
- 아 그 동네 끝 쪽에 사는 쏘냐한테요.
- 그래서, 그 아이가 그런다고 한던? 네가 주는 선물을 받겠대?
- 아버지, 날 못 믿겠으면 아버지가 직접 물어보세요.
 
에직은 아이들 무리 속에 섞여있는 쏘냐의 손을 잡아 자기 아버지한테 데려왔다.
- 이 상자 집 네가 가져가겠다고 말해. 말하라니까.
- 내가 가져갈게요.
쏘냐가 조용히 답했다.
 
오호, 사업가 아버지는 아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오, 이런 일이. 누구한테도 어떤 것도 받지 않는 쏘냐가, 그런 독특한 쏘냐가 우리 아들 에직한테서는 선물을 받다니......
 
어린 아이들이 다 흩어지고 사업가는 자기 저택의 인테리어를 공사하는 사람들 모두를 불러 이렇게 말한다.
- 자, 아저씨들, 어떤 재료를 써도 좋아요. 밤낮으로 일하세요. 賃金(임금)은 두배로 드리죠. 이틀 후 이 창고 내부를 유럽식 인테리어로만 싹 바꿔 놓아요. 밖은 지금처럼 누덕누덕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내부는......
 
이틀 후, 자작나무 옆, 쏘냐의 천막의 서 있던 곳에는 빨간 벽돌 기초 위에 낡고 헌 건축현장 컨테이너 倉庫(창고)가 놓였다. 낡고 헐었지만 칠을 할 수 있게 준비작업을 해놓은 상태였고, 그 안에는 핀란드 산 페인트와 붓들이 들어 있었다.
쏘냐는 후에 그것에, 平生 최초의 自身의 집, 자기의 피붙이 땅에 선 자기 집에 손수 칠을 했다. 이 작은 집은 이듬해에 이야기 속에나 나올 법한 조그마한 집으로 변신했다. 담장이 덩굴과 머루나무에 휘감겼고 주변에는 花壇이 놓였다.
 
 
* * *
십 년이란 歲月이 흘렀다. 쏘냐는 학업을 마치고 자기 家園에서 벌써 10년째 살고 있다. 우거진 녹음, 꽃 피는 동산, 그 속에 고급저택들이 솟아있다. 그런데 최고의, 최고 아름다운 가원은 쏘냐의 것이었다. 쏘냐의 동갑내기들은 고아원을 등지고 어디론가 알 수 없는 곳으로, 기숙사만 있다면야 그 어떤 전문학교라도 들어가려고 애를 쓸 때, 간신히 입에 풀칠할 정도만 되면 그 어떤 일이라도 찾아 나설 때, 쏘냐는 이미 갖춘 사람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관리인에게 잉여 과일이며 野菜(야채)를 내놓았다. 가원에서 재배핸 것은 괘 비싼 가격에 都賣(도매)로 팔렸다. 유렵연합으로 輸出(수출)되어 친환경 농산물을 파는 전문매장으로 팔려나갔다. 쏘냐의 농산물 대부분은 그녀와 그녀의 童話 같은 가원에 대한 소문을 듣고 도시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구매하기는 했지만 쏘냐도 관리인에게 자신의 가원에서 재배한 것을 맡겼다.
게다가 쏘냐는 藥草를 뜯어 모아서 여러 사람들이 병에서 낫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런던 어느 날, 지금은 계속 가원에 살고 있는 父母를 찾아 뵈러 에직이 왔다. 에직은 벌써 3년째 美國의 최우수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에직은 그런데 어려운 수술을 앞두고 있다. 외국 물과 음식 때문인지 肝과 腎臟에 문제가 생겼다. 수술을 하기 전 일주일 간 부모 집에 머물기로 한 것이다. 에직의 엄마 지나이다가 아들에게 권했다.
 
- 아들아, 우리 마을에 治療士(치료사)가 있는데 한 번 갖다오자. 혹 아냐.
- 무슨 말이에요, 엄마.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요? 서구의 의학수준은 이미 높은 경지에 있어요. 필요하면 잘나내고 바꿔요. 걱정 마세요. 이상한 돌팔이 아줌마한테 나 안 가요. 그건 옛날 얘기예요.
- 내 말은 아줌마들한테 가자는 게 아니야. 너 기억하지, 우리 마을 저 끝 쪽에 사는 고아원에서 온 쪼그만 여자 아이, 선물 받은 헥타르 땅을 혼자 자기 힘으로 가꿔서 모두가 놀랐었잖아.
 
- 아, 그 꼬마요? 조금 기억나요.
- 이젠 꼬마가 아니란다. 아들아, 아주 존경 받는 사람이야. 그 애의 손으로 栽培(재배)한 것이라면 관리인들은 두 배나 주고 산다고. 또 그 애가 모은 藥草 산다고 멀리서도 찾아 오는 걸.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는데도.
 
- 꼬마가 지식을 어디서 얻는데요?
- 1학년 때부터 여름이면 자기 땅에 와서 지냈잖아. 겨울에는 매일 매일 농사, 민간의학에 대한 책을 읽었지. 어릴 적 智慧는 날카로워 모든 잘 받아들이는 법이야. 책에서 많은 걸 길었지. 사람들 말로는 그래. 그애 스스로 더 많은 걸 깨쳤다고. 식물이 그 애를 이해한다고 하더라, 식물들과 對話를 한대.
- 와, 그 꼬마가! 치료해주고 돈은 얼마나 받는대요?
 
- 가끔 받기도 하지만 공짜로 치료해주기도 해. 지난 가을 연못가에서 그 아이를 봤는데 그 애가 내 눈을 보더니 이러더라. ''지나 아주머니, 눈의 흰자위가 좀 이상해요. 이 풀을 가져다가 약물을 우려내서 마시세요. 괜찮아질 거예요.'' 그리고 좋아졌어. 내 눈의 흰자위는 진짜 문제가 있었어. 肝이 안 좋았거든. 이젠 안 아파. 아들, 한 번만 가보자. 네 간도 혹 좋아질지 누가 아냐!
 
- 엄마, 내 문제는 간뿐이 아니에요. 이미 診斷(진단)이 났어요. 신장을 도려 낼 거예요. 그러니 무슨 약물로는 도움이 안 돼요. 그렇지만 한 번 가 봐요. 꼬마의 家園이 보고 싶어요. 낙원이라고들 사람들이 말하대요.
 
 
* * *
- 우와! 멋지게 해놓았구나.
어머니와 함께 쏘냐의 가원에 다가온 에직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 마을 사람들이 대저택과 돌담장에 온힘을 쏟아 부을 때, 쏘냐는 그야말로 樂園을 지었구나. 엄마 저것 봐요, 푸르고 멋진 울타리를 길렀네요.
- 네가 그 아이의 정원을 봐야 해, 더 놀라울 건 없을 걸. 하지만 아주 소수의 사람만을 그 애는 자기 정원에 들인단다.
자나이다가 덧붙였다.
 
쪽문을 살짝 열고 큰 목소리로 불렀다.
쏘냐, 집에 있으면 나와 봐라. 쏘냐! 집에 있니?
조그만 집, 과거 건축용 컨테이너의 門이 열리고 한 처녀가 현관계단으로 나왔다. 숱이 많아 단단히 딴 아마빛 댕기머리를 優雅(우아)한 손동작으로 어깨 뒤로 넘겼다. 지나이다가 아들을 대동하고 온 걸 보고 處女(처녀)의 볼에는 홍조가 돌았다. 탱탱한 가슴에 착 달라붙는 상의의 윗단추를 채우고 가볍고 부드럽지만 동시에 우아한 걸음걸이로 젊은 美人이 계단을 내려와 자나이다와 에직이 서 있는 쪽문 쪽으로 향했다.
 
- 안녕하세요, 지나 아주머니. 오신 거 축하해요, 에두아르드. 원하신다면 제 집이나 정원으로 들어오세요.
- 招待(초대)해줘서 고마워, 얼마고 들어가야지.
지나이다가 답했다.
그런데 에직은 아무말도 못했다. 심지어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 그런데 쏘냐야.
정원으로 들어가며 지나이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 우리 아들이 문제가 있어, 手術을 해야 한대. 미국에서 수술을 한다 해도 나는, 엄마는 걱정이 돼.
쏘냐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에직에게 물었다.
- 에두아르드, 어디가 아프세요?
- 心臟이.
간신히 들리는 목소리로 에직이 답했다.
 
- 심장이라니?
지나다이가 소리 질렀다.
- 너 간, 신장이라 그랬잖아?
거짓말이었어, 내가 걱정할까봐?
- 거짓말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은, 엄마, 심장이 뛰어요. 여기 만져 봐요. 얼마나 뛰는지.
엄마 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댄다.
- 들리죠? 이 처녀 미인 아가씨가 당장 내게 시집을 오라고 엄마가 설득을 못하면, 내 심장은 떨어져 나와 텨져버릴 거예요.
 
- 아이구 弄談(농담)도 잘하는구나.
지나다이가 웃음을 터트렸다.
- 엄마는 놀라 죽을 뻔했다.
- 엄마, 나 농담이 아니에요.
에직은 심각하게 대답했다.
 
- 농담이 아니라면
지나다이가 유쾌하게 말을 이었다.
- 잘 알거라, 온 마을 절반이 이미 쏘냐에게 자기 아들을 장가보낸다며 중신아비를 보냈다.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어. 쏘냐가 시집을 가려고 안 해. 왜 안 가는지 직접 물어봐라. 엄마를 밀지 말고.
 
에직은 쏘냐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 쏘냐, 왜 누구한테도 시집을 안 갔어요?
- 왜냐하면,
쏘냐가 조용히 대답했다.
- 난 너를 기다렸어, 에직.
 
- 에이 농담꾼들, 엄마를 가지고 놀리는 거야?
- 엄마 지금 당장 우리를 축복해주세요. 나 농담아니에요. 에직이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쏘냐의 손을 잡았다.
 
- 나도 농담 아니에요, 지나 아주머니.
쏘냐가 심각하게 말했다.
- 농담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너, 쏘냐...... 농담이 아니라고......
그럼, 농담이 아니라면 왜 아주머니라 하니, 엄마라 해야지!
- 좋아요. 엄마라고 부를게요.
떨리는 목소리로 쏘냐가 말했다.
 
지나이다 쪽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결단력이 부족한 듯 멈추고 말았다.
지나이다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바로 알 도리가 없었다. 복권당첨이야, 농담이야? 지나이다는 심각하게 쏘냐와 아들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그 어느 순간 지나이다는 두 젊은이의 의향이 眞心임을 알아차리고, 순간, 쏘냐에게 달려가 그녀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 쏘냐, 쏘네츠카, 딸아, 난 이제 알았어. 두 사람이 진심이라는 거.
지나이다에 꼭 안긴 쏘냐의 어깨도 들썩거렸다. 그리고 말했다.
- 그래요, 엄마, 진심이에요. 네 그래요. 아주 진심이에요.
 
이어서 두 젊은이는 서로 손을 잡고, 천천히 주위의 아무도 의식하지 못한 채 마을길을 걸어서 에직의 집으로 갔다. 지나이다가 앞서 길을 갔다. 지나이다는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달려가서 수다를 떨었다.
 
- 우리가 왔어요...... 그런데 저 애들은 단박에 사랑에 빠졌어요. 그리고 나는 단박에 祝福(축복)을 해줬어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저 애들은 단박에 사랑에 빠졌어요. 나는 말했어요...... 그런데 재들이 내게, 엄마, 오늘, 결혼, 선량한 사람들, 어찌 이런 일이?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고...... 공식적으로 해야...... 그러면 안 되잖아요.
 
사람들이 들어서자 맞으러 나온 男便이자 사업가이자 에직의 아버지는 대충 이렇게 橫說竪說(횡설수설)하는 아내의 말으 듣고 두 젊은이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 어이구 지나이다, 당신은 항상 수다가 많아. 오늘 결혼식을 치룰 수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 이 젊은이들을 봐. 결혼식은 오늘이 아닌 바로 지금 당장 해야 해.
에직은 아버지에 다가가 아버지를 안았다.
 
- 고마워요, 아버지.
- 고맙다니... 포옹은 무슨. '고리카'(신혼부부에게 뽀뽀를 독촉하는 외침- 역주) 소리를 왜쳐야지!
 
- 고리카! 고리카! 주위에 모인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에직과 쏘냐는 마을 사람 모두 앞에서 처음으로 입을 맞추었다. 집에 있던 마을 사람들 모두가 결혼식에 모였다. 空氣가 신선한 노천에 임시로 설치한 식탁도 모두가 함께 차렸다. 러시아 사람 술판이 시끄럽지만 이곳에선 밤늦게까지 결혼식 선율이 울렸다.
 
신혼부부는 부모들의 설득에도 아랑곳 않고, 궁정과 같은 대저택은 마다하고, 쏘냐의 조그마한 집에 둥지를 틀었다.
 
- 아버지, 이거 보세요.
에직이 말했다.
- 우리는 헥타르 절반에 궁전이며 온갖 건축물을 지었어요. 그런데 쏘냐의 가원에 있는 그런 아름다움이, 공기가 우리한텐 없어요. 절반을 헐어버려야 해요.
사업가는 그 후 一週日 내내 술을 마셨다. 그런데 모두가 놀랍게도 부속 건물들을 헐어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어리석게 건축만 지어댔지. 孫子들은 이런 카타콤에서 살고 싶지 않을 거야.
쏘냐와 에직은 행복한 삶을......
 
여기서 스톱!
未來 얘기를 시작하고 말았다. 미래는 반드시 훌륭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는?
현재 하리코프 시에는 좋은 고아원이 있다. 쏘냐란 소녀도 그곳에 있다. 쏘냐는 벌써 3학년에 다닌다. 그런데 쏘냐에겐 자기 소유의 헥타르 땅이 없다. 타냐, 세료자, 까짜...... 그리고 다른 고아원의 수십만 아이들도 그렇다.
 
우크라이나의 議會 라다는 의사 일정에도 못 올렸다. 고아를 포함 한 자기 나라 國民들에게 가원을 지을 용도로 1헥타르의 땅을 永久(영구) 이용토록 줄 것인지 의사 일정에 올리지 못했다. 벨라루시 두마도 못 올렸다. 그리고 러시아... 그들 아이들이 용서할까? 오늘날 의원들은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황제내경, 인간의 몸'

 

張其成(장기성)

 

 

차례

 

감수의 글- 황제내경, 3천 년을 뛰어 넘어 대중과 만나다

들어가는 글- 우리의 일생이 담긴 고전 '황제내경'

1강. '황제내경'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2강. 몸 안의 세 가지 根本을 발견하다

3강. 마음의 병을 다스리면 人生이 바뀐다

4강. 숫자를 알면 오래 산다

5강. 1년 을 잘 살면 일생을 잘 산다

6강. 체질이 다르면 처방도 다르다

7강. 나라를 다스리듯 몸을 관리하라

8강. 불로장생도 경락에서 시작한다

9강. 飮食은 하늘이다

 

 

들어가는 글

 

우리의 일생이 담긴 고전 '황제내경'

많은 사람들이 '黃帝內經'이 중요한 醫書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책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지니는지는 잘 모른다. '內經'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경전으로 황제와 명의 기백이 주고 받은 對話를 기록하여 養生 이론을 풀어내는 책이다. 이러한 양생 이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강에 관한 특별하고도 신선한 메시지를 전해 준다.

 

 

 

1강. 황제내경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 황제내경의 핵심은 아직 병 들지 않을 때 다스리는 '예방 양생'이다.

* 양생에서 반드시 따라야 하는 원칙은 '법어음양, 화어술수'이다.

 

1. 논어 보다 黃帝內經을 먼저 공부하라

內經은 중국 최초의 의학 이론서이다. 내경은 인간의 生理, 병리, 질병, 치료에 대한 원리와 방법을 풀어내어 인류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공헌했다. 내경은 양생의 비결을 서술한 최초의 경전이다.

 

내경의 진짜 핵심은 '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약을 먹지 않고도 건강하여 100세까지 長壽하는 삶을 사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경에서 핵심 이치인 '治未病(치미병)' 즉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다스린다'는 원리이다.

 

내경은 生命의 문제를 다룬 최초의 백과사전이다.

내경은 의학, 천문학, 지리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 역사 전반을 풀어내 생명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한 최초의 百科事典이다.

 

2. '황제내경'은 生命을 통찰하는 경전이다

내경은 크게 소문과 영추로 나누어져있다. 素問은 생명의 체질과 본질, 근원에 대해 황제와 기백이 문답식으로 주고 받은 내용이라고 이해하면된다. 靈樞는 '신령함의 핵심'이자 '생명의 중추'이다. 영추는 본래 鍼經(침경)으로 불리며 주로 몸 안에서 기혈이 순환하는 통로인 경락과 침구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몸 안에서 생명의 비결을 찾는다

필자는 내경이 '우리 몸의 內面에서 답을 찾는 서적', 즉 생명과 건강, 장수의 벼결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 內面에서 찾은 서적이기 때문에 '內經'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생각한다. 병이 났다고 해서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약을 먹는다고 해서 다 낫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보다는 우리 몸 내면의 五臟六腑를 잘 살피고 기혈의 흐름을 파악한 뒤 그것에 맞게 질병의 原因을 밝히고 처방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사실 내경에서도 구체적인 약재 처방이 언급된 사례는 고작 13부분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내면, 즉 五臟六腑와 氣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먼저 관찰하고 기혈과 경락, 맥박, 오장육부의 운행을 조절하여 건강하고 장수하는 삶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우리 몸 안에서 찾는 '內求(내구)'야말로 정확한 생명유지 비법이라고 하겠다. ''약 가운데 가장 좋은 약 세가지는 바로 精, 氣, 神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3. 和(화),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의 원칙

소문, 상고천진론 편에서는 황제가 생명에 관해서 첫 번째 질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듣자 하니 옛날사람들은 100살이 되어도 나이 든 사람 같지 않게 건강하였다던데 요즘 사람들은 쉰 살만 되어도 벌써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하다고 하오. 이것은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요, 아니면 사람들이 양생의 道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요?'' 황제의 질문에 기백은 ''하늘의 道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단지 개개인의 생활습관과 생활 방식이 변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옛날 사람들은 하나같이 양생의 도를 잘 알고 있었기에 天地 陰陽의 변화를 그대로 따랐으며 精氣를 조절하고 기르는 법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飮食(음식)을 먹을 때도 절제할 줄 알았고 일상적인 삶도 규칙적이었으며 무리해서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반면 요즘 사람들은 술을 음료 마시듯 무절제하게 마시며 몸에 해로운 것을 늘상 행합니다. 또 술을 마신 후에는 제멋대로 性交하면서 여색을 즐기다가 정기를 소진하고 진기를 없애 버리니 그런 것입니다.''

 

법어 음양, 천인합일

法於陰陽은 글자 그대로 음양을 본받으라는 말이다. 내경의 이론 체계를 보면 곳곳에 음양이 조화하고 가변하며 서로 융화하는 원리가 발견된다. 인체의 조직 구조, 생리적 기능, 병리적 변화,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막론하고 모든것에 陰陽사상이 간섭한다. 특히 養生은 음양의 사상이 가장 잘 반영된 분야라고 하겠다.

 

 

 

2강. 몸 안의 3가지 근본을 발견하다.

* 약 중에 최고의 약 3가지는 바로 精, 氣, 神이다.

* 정, 기, 신은 서로 융합하고 북돋워 주며 상호 침투하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양생의 목적은 精이 가득차고, 氣가 충만하며, 神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다.

 

 

 

3강. 마음의 병을 다스리면 인생이 바뀐다

인간 內面의 칠정육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병의 근원이 된다. 정지로써 정지를 이기고 마음의 약으로써 마음의 병을 다스린다. 음악과 거문고, 바둑, 글, 그림, 운동은 모두 정지를 평화롭고 풍성하게 한다.

 

內經은 칠정육욕을 분류하여 기쁨, 노여움, 근심, 사려, 두려움 등의 오지로 묶었다. 이 오지는 각각 오행에 대응하는데 또한 이는 인간의 오장에 영향을 미친다.

오행 木 火 土 金 水

오장 肝 心 脾 肺 腎

오지 분노, 기쁨, 생각, 슬플, 두려움

 

* 분노가 과하면 肝이 상한다.

내경에서는 '肝은 血을 담고 있다'고 표현했다. 화를 내면 분노의 기가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간혈, 기혈이 위로 솟구쳐 腦에서 출혈이 일게 된다. 지나치게 기뻐하면 心臟이 상한다. 과도하게 기뻐하면 기가 흩어지기 때문이다. 심장은 신을 담고 있는데 이 神은 사유와 의식 세계를 주관하고 지각 활동을 책임진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脾臟이 상한다. 사자기결, 즉 생각이 많으면 기가 엉긴다. 슬퍼하면 氣가 소실된다. 비즉기소. 놀라면 기운이 내려가거나 흩어지져서 腎臟이 상한다

 

 

 

5강. 1년 을 잘 살면 일생을 잘 산다

봄은 陰曆으로 1, 2, 3월이다.

여름은 음력 4, 5, 6월을 말한다.

가을은 음력 7, 8, 9월이다.

겨울은 음력 10, 11, 12월이다.

 

 

 

6강. 체질이 다르면 처방도 다르다

단순한 진리, 陰陽으로 구별하기

世上의 만물과 현상을 陰陽의 개념만으로만 귀결한다. 단순한 것일 수록 眞理에 가깝다.

중의학은 모든 질병을 음양, 표리, 허실, 한열로 나눈어 치료하는데 이를 팔강변증이라고 한다. 사실상 이는 陰과 陽을 나누는 원리이다.

 

陰症은 얼굴색이 어둡고 정신에 활기가 없고 기운이 없으며 손발이 차고 숨이 가쁘며 말수가 적어지고 맑은 소변이 많아지거나 대변량이 적어지며 혀의 색이 옅어지고 맥박이 느려져 힘이 없어지는 증세를 보인다. 반면, 陽症은 얼굴이 붉고 몸에 열이 많으며 심란하고 숨이 거칠어지고,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아지며 목이 말라 차가운 것을 마시고 소변이 붉은 황색을 띠며 대변이 마르고 노란 설태가 끼고 맥박이 빠르고 힘이 있는 모습을 보인다.

 

陽이 성하면 물론 양증이라고 하겠지만 음이 虛해도 양증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음액이 부족해도 음이 허해 몸 안에 열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광대뼈 언저리가 불그스레해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이 뜨거우며 잘 때 식은땀이 나고 입과 목구멍이 마르며 소변량이 줄고 황색이 되며 변비가 생기고 혀가 붉고 설태가 없으며 맥이 가늘고 힘이 없다.

 

陰이 성하면 당연히 음증이겠지만 양이 虛해도 종종 음증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양기가 부족해서 양이 허하면 한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발이 차고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저절로 땀이 나고 소변이 맑고 길게 나오며 대변이 묽고 흰 설태가 끼며 맥이 가늘고 힘이 없다.

 

그래서 인체의 생리적, 병리적 陰陽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면 중의학을 절반을 배웠다고 할 만큼 이는 중요하다. 그리고 약물의 陰陽, 寒熱溫凉의 4가지 성질과 酸苦甘辛鹹의 5가지맛, 즉 四氣五味를 구분할 줄 알아도 반은 醫師나 마찬가지이다.

 

중의학의 약재는 4 가지 방면에서 보양하는 역활을 하는데, 그것은 각각 陰을 보충하는 보음, 陽을 보충하는 보양, 氣를 보충하는 보기, 血를 보충하는 보혈이다. 보음 성격의 약재에는 주로 지황, 인삼, 아교, 아수오, 귀갑, 별갑 등이 있다. 보양 성격의 약재에는 주로 녹용, 토사자, 해마, 개 생식기 등이 있다. 보기 성격의 약재에는 인삼, 황기등이 대표적이다. 보혈 성격의 약재에는 당귀, 숙지황, 아교 등이 있다.

 

 

 

7강. 나라를 다스리듯 몸을 관리하라

心은 군주로, 정신과 혈맥을 주관한다.

肝은 장군으로, 소설, 혈 저장, 근막을 주관한다. 소설은 '막히지 않고, 트이게 하며 밖으로 펼친다.'는 뜻이다. 운송과 소통, 배출로 이해할 수 있다. 肺는 왕을 보좌하는 재상, 기와 숙강, 피부, 모공을 주관한다. 숙강은 기와 체액을 맑게 하고 아래로 내려 보내는 작용이다. 脾臟은 운반과 소화를 맡은 창고 관리로 혈과 근육을 주관한다. 腎臟은 정과 기를 보관하고 뼈와 골수를 주관한다.

 

심장 보양법

심포경, 신경에 있는 중요한 2가지 혈, 즉 손바닥의 노궁혈로 발바닥의 용천혈을 서로 맞부딪혀 마사지하는 것이다. 오른손의 노궁혈로 왼발의 용천혈을 열이 날 때까지 문질러 준다. 반대로 왼손의 노궁혈로는 오른발의 용천혈을 문질러 준다.

心腎을 동시에 연마할 수 있다. 이 방법은 不眠症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 불면 증세는 대부분 心臟과 腎臟 간의 상호 교류 작용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때 생긴다.

 

 

 

8강. 불로장생도 경락에서 시작한다

사총혈가에서는 '복부의 병에는 삼리혈을 유념하고, 허리와 등의 병에는 위중혈을 찾으며, 머리의 병에는 열결혈을 찾고, 얼굴이나 입 주위의 병은 합곡혈이 수습한다. '얼굴과 입 주위의 질병은 합곡혈로 치료한다'고 했는데 합곡에 침을 놓으면 치통, 안면 신경 마비, 안면 경련 등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평소 합곡혈을 자주 눌러 주면 유익하다.

 

 

 

9강. 飮食은 하늘이다

내경에서는 음식을 통한 치료를 중시한다.

음식이 脾臟과 胃로 들어가 소화, 흡수, 운반 과정을 통해 형성된 정미한 물질은 위기와 영기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위기는 肺를 통해 온몸의 근육과 피부로 보내져 마치 병풍처럼 외부의 사기가 몸 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영기는 오장육부로 보내져 내장 기관에 영양을 공급하여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하늘은 사람들에게 五氣를 공급해주고 땅은 사람들에게 五味를 공급해 준다.' 肝은 신맛을 좋아한다. 신맛은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木에 해당한다. 이는 靑色에 해당한다. 청색 음식은 간을 보양하는데 좋다. 心臟은 쓴맛을 좋아한다. 쓴맛은 심장으로 들어간다. 심장은 火, 붉은 색에 해당한다. 赤色 음식은 심장을 보양하는데 좋다.

 

脾臟은 단맛을 좋아 한다. 단맛은 비장으로 들어간다. 비장은 土, 黃色에 해당한다. 황색 음식은 비장을 건강하게 한다. 肺는 매운맛을 좋아한다. 매운맛은 폐로 들어간다. 폐는 金, 白色에 해당한다. 백색 음식은 폐를 보양한다. 腎臟은 짠맛을 좋아한다. 짠맛은 신장으로 들어간다. 신장의 水는, 黑色에 해당한다. 흑색 음식은 신장 보양에 좋다. '현대인은 굶어 죽는게 아니라 배불러서 죽는다.'

'제 3장 무의식을 정화해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는 방법'(호오포노포노의 지혜)

 

 

가장 중요한 것은 無가 되는 일

 

나는 無意識을 제로로 만들어 본연의 삶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양인이라면 불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불교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진정한 自由를 얻을 수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無'가 되는 것입니다. 그 외 다른 부분은 곁다리에 불과합니다.

 

제로가 되는 일에는 국적이나 인종이 상관없습니다. 원래가 모두 제로였습니다. 즉, 우리는 모두 連結(연결)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어떻게 해야 놓아 버리고 제로 상태가 되는지, 자유로워지는지가 유일한 문제이지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무의식 속의 記憶이 재생되어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그 기억을 어떻게 除去(제거)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령, 心臟에 문제가 있다고 합시다. 이때에는 먼저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무의식 속의 기억에게 ''보여줘서 고마워''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심장병이라면 그것을 일으키고 있는 기억에 저항하거나 혐오하기 쉽지만 그러면 문제가 더욱 커집니다. 그러므로 ''병으로 보여줘서 고마워'', ''지금 나타나줘서 고마워''하고 고마워합니다. 그러면 심장에 문제를 일으켰던 기억이 제거 됩니다.

 

 

무의식을 淨化는 호오포노포노의 방법

 

호오포노포노에서는 다음 네 마디 말을 아주 소중하게 여깁니다.

 

''사랑해''

''미안해''

''용서해줘''

''고마워''

 

이 네 마디 말로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에 감사하고 內面의 아이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네마디 말 전부가 아니라 ''고마워'', ''사랑해''라는 두마디 말만으로도, 혹은 ''사랑해''라는 한 마디 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사랑해''라는 말에는 '고마워', '미안해', '용서해줘'라는 感情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사랑해''라고 말하면 신성의 지혜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마나(mana)를 내려보내 기억을 제거하며 곧 이어 靈感이 내려옵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사랑해''라는 말만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사랑해''라고 무의식의 기억, 즉 內面의 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만으로 무의식의 기억이 變換(변환)합니다. 만약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면 ''고마워''라는 말도 좋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좀처럼 못하는 남성이라면 ''고마워''라는 말을 해보십시오. 혹은 ''소중해''라는 말도 좋습니다.

 

이것이 2장에서 소개한 두번째 과정을 담당합니다. 이 기억의 정화가 이루어지면 초의식, 신성의 지혜에 기억의 정화를 바라는 마음이 전달되어 神性의 지혜 ㅡ> 超意識 ㅡ> 意識 ㅡ> 無意識의 순서를 거쳐 마나가 내려와 무의식의 기억을 제로로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기억은 언제나 다시 되살아납니다. 따라서 수없이 기억을 정화하는 과정을 反復해야 합니다.

 

네 마디 말로써 겪은 놀라운 체험(음악가인 세토 류스케 씨의 체험담)

 

나는 親舊 켄이 휴랜 박사의 강연을 다녀오자 바로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찾아 헤매고 있던 것을 겨우 만났다는,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과 感動을 느꼈습니다.

 

''고마워. 미안해. 용서해줘. 사랑해.''

 

이 네 마디 말을 나 자신에게 건네자 이걸로 충분하다는 어떤 不可思議한 감각이 차올랐습니다. 켄은 들은 그대로 믿지 않아도 좋으니까 한번 해보라는 휴렌박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호오포노포노를 통해서 나 스스로와 對話를 한 이후, 내 주위에서는 여러가지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지금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호오포노포노를 통해 멋진 일과 奇蹟(기적)을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무의식, 즉 內面의 아이를 돌보고 납득시키기

호오포노포노에서 말하는 내면의 아이란 어린아이였을 때의 기억이 아닙니다. 이 世上이 만들어지고 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陸海空의 모든 動植物이 경험한 기억을 지닌 무의식 그 자체입니다. 내면의 아이는 원래 天使와 같은 존재입니다만 그냥 놔두고 淨化하지 않은면 기억을 그대로 投影(투영)해버립니다. 인간관계의 고뇌와 상처, 아픔 등을 어두운 기억을 증폭시켜 마이너스면을 투영합니다.

 

원래 內面의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이 세상에 나타난 존재입니다.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는 意識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면 아이의 아픔은 정화됩니다. 그때 비로소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아버지, 즉 초의식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의식, 무의식, 초의식이 하나가 되어야만 비로소 신성의 지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즉 어머니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신성의 지혜에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러한 관계를 모른채 직접 신성의 지혜와 이어지려고 합니다.

무의식을 경유하지 않으면, 즉 어머니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신성의 지혜나 초의식에 연결될 수 없지요. 그러므로 빨리 이 관계를 깨달아서 내면의 아이를 정화해야 합니다. 아이가 어머니로 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愛情을 담아 內面의 아이 돌보기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합니다. 그런 선택을 하는 것 역시 내면의 아이를 사랑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기억 속에 완전히 갇혀버려, 죽음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면의 아이는 愛情으로 감싸 안아줘야 합니다. 무언가 아주 큰 일이 일어나도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고 생각하지 말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불행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내면의 아이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고립되어 버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感謝의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유년 시절에 內面의 아이의 존재를 깨달은 사람들

作家 요시모토 바나나 씨는 아이 때부터 자신 안에 있는 내면의 아이의 존재를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내가 순수했다는 자랑을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나는 어릴 때 정말 物件이나 植物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 안에 작은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기뻐할 만한 것을 모아 封套(봉투)에 넣어 항상 지니고 다녔습니다.

 

나는 내 안에 작은 사람의 외침에서 조금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 눈동자는 너무 透明(투명)해서 살아가는 데 필요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면 男子들에게는 쫓기고 女子들은 질투를 하고 괴로운 일이 너무 많고 좋은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사람은 계속해서 소리쳤습니다. 그 사람은 아직 동식물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며 방과 돌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저 人間만이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아마 나는 조용히 정화를 계속 할 것입니다. 언젠가 나는 깨달았습니다. 실은 내가 계속해서 홀로 淨化를 해왔다는 사실을요. 영원히 계속되는 고독하고 쓸데없는 努力(노력)이라고 생각하면서 해온 것이 빛의 길, 자신감으로 충만한 길로 바뀐 것은 휴렌 박사의 모습을 본 후였습니다. 그 검고 빛나는 눈동자에서 나 자신과 박사 그리고 모든 사람이 속한 진정으로 아름다운 '無限'을 보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습니다.

'침뜸 공부는 運命'(계간 구당 2016 봄)

 

김ㅇㅇ(정회원 31기)

 

 

[사람은 새로운 지식을 접하게 되면 흥분에 겨워 新天地의 학문에 빠져든다. 나 또한 침뜸의 기원, 발전, 특징, 음양오행설 같은 학문이 무척 신비롭게 다가왔고 경락과 경혈, 기경팔맥과 장상학, 진단학 등 사람을 의롭게 하는 仁術의 극치를 배우면서 내 몸에 뜸도 뜨고 침도 놓아 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평소에 불편하던 곳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직장 생활 중에 도전

 

몇 해 전 우연히 TV에서 灸堂 선생님이 출연하셔서 침과 뜸에 대한 효능을 설명하고 직접 시연하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때 好奇心이 일었고, 언젠가 나도 전통의학을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을 먹었다.

 

2014년 3월 초순. 職場人을 위한 토요일 오후반이 있고, 곧 3개월 간의 기본반 수업을 시작한다고 했다. 망설임없이 수강 신청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 너무 생소한 공부라 힘이 많이 들기는 했다. 이 공부를 계속해야 하나, 苦悶(고민)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같은 반 동기들 역시 나 처럼 힘든 가운데서도 꿋꿋이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2015년 4월 5일 서울에서 시험을 보았으나 낙방했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挑戰(도전)하여 6개월 후인 2015년 10월, 전남 장성의 구당 뜸집에서 2차 시험에 合格하게 됐다.

 

 

뜸의 매력

 

사람은 누구나 한 平生을 살아가면서 연속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는 멋진 기회에 전통의학의 큰 획을 그으신 구당 선생님의 침뜸술을 알게 되어 祝福(축복)을 받은 것만 같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내 나이가 올해로 쉰아홉인데 좀 더 일찍 침뜸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평소 주변에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저이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수 있을까 마음으로만 걱정했는데, 이제야 그 方法을 찾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지금은 침과 뜸의 기초를 조금 배운 상태지만 구당 선생님의 말씀처럼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하고 싶다. 몸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仁術로 베풀며 사는 삶을 살고 싶다. 이 세상을 떠나면 결국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히겠지만, 마지막 사는 날까지 침과 뜸으로 奉仕하는 삶을 살고 싶다.

 

사람은 새로운 지식을 접하게 되면 흥분에 겨워 新天地의 학문에 빠져든다. 나 또한 침뜸의 기원, 침뜸의 발전, 침뜸의학의 특징, 음양오행설 같은 학문이 무척 신비롭게 다가왔고 경락과 경혈, 기경팔맥과 장상학, 진단학 등 사람을 의롭게 하는 인술의 극치를 배우면서 내 몸에 뜸도 뜨고 침도 놓아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평소에 불편하던 곳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특히 아내는 평소 고혈압이 있었고 수전증, 갱년기 장애, 하지부종, 무릎 관절로 물이 차서 정형외과에서 물을 주사기로 빼느나 하면 연골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을 정도였다. 게다가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밤새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견비통을 앓고 있었다. 어깨에 석회가 끼어 종합병원에서 수술 날짜까지 받아놓았는데, 내가 극구 말렸다.

 

아내에게 무극보양뜸을 떠주고 수태양소장경의 천종, 노유에 자침하고, 곡원과 병풍에 뜸을 뜨고, 수소양삼초경의 천료와 족소양담경의 견정에 뜸을 떴다. 그리고 석회가 끼었다는 어깨 위에는 압통이 있는 지점에 아시혈을 잡아 여러 장의 뜸을 뜨고, 수양명대장경의 견우에 장침을 자침하고 비노, 수오리, 주료에 뜸을 뜨니 어깨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고 팔도 움직임이 편해지면서 견비통은 거의 다 낫게 됐다.

 

다음은 하지 부종과 무릎에 물이 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맥의 수분, 족소음신경의 황유에 자침하고, 족양명위경의 수도, 경외기혈 하지부 내슬안, 외슬안, 족태음비경의 삼음교에 뜸을 꾸준히 뜨니 무릎에 물도 안 차고 수전증도 사라지고, 갱년기 장애도 완화되고, 하지 부종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다만 고혈압은 아직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정도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별 문제없이 便安(편안)한 건강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

 

 

가정의 幸福(행복)

 

아는 분이 30년 동안 만성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무극보양뜸을 꾸준히 6개월 동안 뜨고, 족태양방광경의 풍문, 족소양담경의 풍지, 독맥의 상성에 뜸을 뜨고, 수양명대장경의 영향, 족양명위경의 거료, 경외기혈 두면부 인당에 자침하는 치료를 꾸준히 했다. 그랬더니 30년 된 만성비염이 완화되어 신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해졌다.

 

또 다른 한 분은 테니스엘보로 12년 동안 고생하면서 이름 있는 병원 여러 곳을 다녀봐도 치료가 되지 않았다고 내게 하소연했다. 유명 의학박사를 찾아가서 手術을 하면 고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렇게 해도 완치는 50:50의 確率(확률)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테니스엘보 정도는 뜸 치료 한두 번 받으면 많이 좋아질 텐데요.''

 

내 얘기를 들은 그 분은 당장 뜸을 떠달라고 했고, 수소음심경의 소해와 수태양소장경 소해에 여러 장의 뜸을 떠주었더니 다음날 정말 신기하다고 하면서 한 번만 더 치료를 해달라고 해서 다시금 여러 장의 뜸을 떠주었더니 아픈데가 없어졌다고 했다. 12년 동안 病院에서도 못 고친 엘보를 뜸 두 번으로 치료하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醫術로 함께

 

이렇듯 우리의 문화유산인 침뜸은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부분까지도 치료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침뜸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전통의학, 한의학, 현대의학이 서로 相生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질 좋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1962년도에 폐지시킨 침구사 시험제도를 復活시키고, 우리 민족의 생활 의술이며 전통문화인 침뜸이 정통의 脈을 바로 이을 수 있도록 하는 그 길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人生事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데, 만약 당신이 아프면 누가 지켜줄까? 權力이 지켜줄까? 家族이 지켜줄까? 아무도 지켜주지 못하지만 우리의 전통의학인 침뜸은 지켜줄 수 있다.

全國에 있는 뜸사랑 정회원 여러분을 비롯하여 침뜸과 因緣이 있는 모든 분들이 무극보양뜸을 생할화하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天壽를 다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그동안 같이 공부하며 情들었던 328차 동기 여러분,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여 소외된 계층에 인술을 베풀며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소망이다.

'제15장. 齒科계 질환'(뜸이론과 실제)

 

1. 치통

 

원인

치통의 原因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不分明한 점이 많다. 치아 및 그 주위조직에 病集(병집)이 있으면 원발성의 치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기타 류마티스, 열성병, 월경, 임신, 갱년기, 빈혈, 심장병, 히스테리, 신경쇠약 등에 속발하여 생기는 것도 있다. 또 중이염으로 방산성의 치통을 일으킬 때도 있고 삼차신경통으로 치통이 나타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또 충치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설이 있다.

 

화학 세균설

입속의 細菌이 먹다 남은 찌꺼기 속의 당질을 분해해서 생긴 산이 치아의 에나멜의 무기질 성분을 녹여서 軟化(연화)된 부분에 단백 분해효소를 지닌 세균이 침입해서 유기 성분을 파괴하여 충치가 진행된다는 설이다.

 

단백 분해설

화학 세균설과는 반대로 세균이 에나멜 속의 유기 성분을 분해하고 이어 무기질이 용해된다는 설이다.

이와 유사한 설로 단백질의 분해에 의해 생긴 물질이 산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대로 무기질을 녹이는 구실을 한다는 설도 있다.

 

증상

찬물을 머금으면 통증을 느끼고 뜨거운 것에 민감하며 심하게 욱신거리고 또 發熱같은 전신증상을 일으키게 되는 때가 있는데 이것은 급격히 골염이나 골수염의 증상으로 되는 수가 있으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치료

上치통에는 족삼리, 해계, 예풍에 뜸을 한다.

下치통에는 합곡, 곡지, 예풍에 뜸을 한다.

전체적으로 補助(보조)하기 위해서는 폐유, 지양, 중완으르 더하여 뜸한다.

또 통증이 심할 때는 手足의 혈에 다장으로 20~30장 하기도 한다.

 

 

2. 치조농루(치주염, 풍치)

 

원인

국소적인 原因은 이에 붙어있는 齒坵(치구)나 齒石 같은 것이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며, 치구는 이의 표면에 붙은 부드럽고 더러운 것이고 치석은 치구에 칼슘 등이 침착한 것인데, 이것은 細菌과 먹다 남은 찌꺼기가 엉겨 붙은 것으로 세균이 만들어 낸 독소 또는 효소나 음식 찌꺼기 분해 산물이 잇몸에 자극을 주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齒肉囊(치육낭)의 부분에서는 잇몸과 이의 표면과의 접착을 파괴하여 병적으로 깊은 치육낭을 일으키게 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치육낭에는 치구, 치석이 쌓여 염증을 더욱 심하게 하는데 이러한 악순환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밖에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잇몸이 건조하여 쉽게 입으로 호흡하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의 찌꺼기가 끼어 제거되지 않은 상태가 요인이 된다.

 

전신적인 요인이 되는 것으로는 당뇨병, 비타민 결핍, 내분비 이상, 자율신경의 실조, 전염성 질환 등이 있고, 당뇨병으로 종종 중증인 변연성 치주염이 발생하는 수가 있다.

(참고: 침뜸의학- 위열, 신음허, 기혈허. 현대의학- 세균, 대사장애, 영양장애)

 

증상

잇몸, 치조골, 치근막 등을 받치고 있는 치주조직에 나타나는 만성 염증이다. 증상이 가벼운 치주질환은 성인의 약 80%이상이 보유하고 있으며 충치와 같이 이를 앓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치조농루의 초기 증상은 잇몸의 가장 자리가 붉게 부어 출혈되기 쉽고 치육낭 즉 이와 잇몸 사이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들은 치육염과 꼭 같지만 일단 깊은 치육낭이 생겨 염증이 치주조직에 미치게 되면 다음고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약한 자극에도 出血된다.

* 입속이 끈끈해지며 냄새가 심해진다.

* 잇몸이 화농이 되풀이되며 그 때마다 치아의 흔들림이 심해진다.

* 잇몸이 내려앉아 치근 부분이 노출 되어 물이 바람이 스며들어 불쾌하다.

* 방치해 두면 치아의 흔들림은 한층 심해지고 음식물을 전혀 씹지 못하게 된다.

나중에는 치아가 저절로 빠져버린다. 그 중에는 염증이 약하고 치아만 흔들리는 정도의 것도 있다.

 

치료

국소적인 치료는 치과에서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잘 낫지 않는다. 이럴 때는 뜸으로 全身的인 치료를 하면 큰 효과를 볼 뿐 아니라 完治되기도 한다. 폐유, 고황, 곡지, 지양, 간유, 신유, 백회, 예풍, 족삼리, 중완, 관원에 끈기 있게 뜸 5장씩을 매일 계속 한다.

 

장수로 인한 노인들의 증가는 현대의학의 발전에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의 발전 중에서 齒科(치과) 발달로 장수하고 건강함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生命이 있고 살아있는 것들은 먹지 않으면 살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의학중에서 장수의학으로서는 齒科 발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무극보양뜸도 齒科 덕분에 가장 중요한 영양을 주는 것의 덕을 보는 것이다.

'나의 천사, 내가 너를 낳을게'(아나스타시아 8권)
 
블라지미르 메그레
 
 
事業家(사업가) 빅토르 차도프는 햇살이 퍼지기 전 눈을 떴다. 넓은 침대 위, 그의 곁에는 그의 젊은 정부가 단잠을 자고 있었다. 얇은 침대보는 有線形의 여성의 몸매를 잘 드러내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宴會(연회)나 혹은 고급 피서지의 호텔에 함께 나타나면, 이 여자의 몸매는 언제고 부러운 눈길 또는 색욕에 가득찬 視線(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잉가의 -잠자고 있는 美女의 이름이었는데- 미소는 고혹적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賢明하고 知的인 인상을 풍겼다. 빅토르는 그녀와 어울리는게 좋았고, 그래서 방 4개짜리 아파트를 하나 더 사서, 초현대식 家具로 치장을 하고, 잉가에게 열쇠를 건넸다. 가끔 바쁜 사업일정이 허락하면 그녀와 하루나 이틀 밤을 보내곤 했다.
 
그는 이 여인과의 멋진 밤 그리고 어울림에 대해 이 스물다섯의 여성에게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結婚(결혼)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잉가에 대해 특별한 사랑을 느끼지는 못했다. 게다가 자기는 38세, 잉가는 25세인 점도 이해했다. 당연히, 몇 년이 더 흐르면, 이 젊은 여자는 좀 더 젊은 남자를 갖고 싶을 것이다. 그녀의 외모와 머리라면 어렵지도 않을 거야, 더 젊고 더 돈이 많은 남자를 구하겠지. 그것도 내 덕에. 잉가와 결혼을 하면, 영향력있는 사업가들 사회로 그녀를 끌어낼 것은 바로 자기니까.
 
잉가가 빅토르 쪽으로 잠결에 微笑(미소)를 지으며 돌아누웠다. 미끄러져 내려간 이불은, 완벽한 형태의 매혹적인 젖가슴을 약간 드러내보였다. 그렇지만 보통 때와는 달리, 잉가의 반라를 보고도 흥분되지 않았다. 그는 잠자는 잉가한테 조심스레 이불을 덮어주었다. 조용히, 잉가가 잠에서 깨지않게,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그는 커피를 끓였 마셨다. 담배를 피워 물고, 마치 無意識 상태가 되어, 널찍한 부엌-주방에서 서성이기 시작했다.
 
꿈! 지난 밤 꾼 이상한 꿈이 그의 感情, 이성이 아닌 감정을 뒤흔들어 놓았다. 빅토르는 꿈속에서, 어딘가 나무 그늘이 드리운 가로수 길을 걸으며, 추진 중인 사업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가 깊게 생각 중이었다. 앞뒤에 있는 경호원들이 신경이 쓰여서 깊이 집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公園 바깥쪽에서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차량들의 소음도 생각에 방해가 됐다. 그러다 문득 경호원들이 사라지고, 차량의 소음도 잠잠해졌다. 그러고는 그에게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렸다. 봄을 머금은 가로수 나뭇잎과 꽃을 피운 관목들이 참으로 훌륭하게 느껴졌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 내부에서 생겨난 福된 기분에 흠뻑 젖어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지금껏 이런 기분은 없었다.
 
그때 보았다. 가로수 길 쪽에서 어린 少年이 그를 향해 뛰어오고 있다. 햇빛이 뒤에서 비추어, 아이를 감싼 오로라가 생겼고, 그래서 마치 기로수 길을 따라 어린 天使가 자기를 향해 뛰어오는 것 같았다.
다음 순간, 그는 번뜩 깨달았다.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남자 아이가 自己 아들임을. 아이는 조그마한 손과 발을 열심히 움직이며 달렸다. 기쁜 예감에 빅토르는 내려 앉아 팔을 넓게 벌렸다. 그의 어린 아들도 달리며 작은 손을 펼쳤다. 그런데 갑자기 어린애는 빅토르까지 3미터 거리를 남기고 멈춰 섰다. 어린애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졌고, 어린애 눈의 심각한 시선이 빅토르의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들었다.
 
- 자, 어서 이리 와! 자, 어 아들아, 내가 안아줄게.
어린 아이는 슬픈 미소를 짓고 답했다.
- 아빠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 왜?
빅토르는 놀랐다.
- 왜냐하면.
슬픈 목소리로 어린 아이는 답했다.
- 왜냐하면, 아빠, 아빠가 나를 안을 수 없는 理由는, 낳지 않은 아들을 안을 수는 없으니까요. 아빠, 아빠는 나를 낳지 않았잖아요.
 
- 그럼 네가 다가와서 나를 안거라, 아들아, 이리 와.
- 나를 낳지 않은 아빠를 안을 수는 없어요.
어린 아이는 눈물을 참고 미소를 지으려 했지만, 홍조 띤 볼에서는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러다 소년은 뒤로 돌아서더니, 머리 푹 숙이고, 천천히 가로수 길을 걸었다.
 
무릎으로 서 있던 빅토르는 자리에서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소년은 멀어져 갔다. 그와 함께 內部의 유쾌하고 복된 기분도 사라졌다. 멀리서 다시 차량의 우르릉 소리가 점점 커지는 듯했다. 빅토르는 움직일 수도 말할 힘도 없었지만 안간 힘을 다해 소리 질렀다.
- 가지 마라, 아들아, 어딜 가려고?
소년이 뒤로 돌아섰을 때, 그는 흘러내리는 두 번째 눈물을 보았다.
- 아빠, 난 아무 데도 아닌 곳으로 가요. 끝없는 無所(무소)로.
소년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 없더니, 이렇게 말했다.
- 아빠, 나는 슬퍼요, 다시 태어나지 않고는, 나는 아빠를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없어요.
 
고개를 떨군 채, 어린 天使는 그로부터 멀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마치 햇빛에 용해된 듯이...... 꿈은 끝이 났지만, 훌륭하고 복된 느낌의 기억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무슨 일이든 하라고 呼訴(호소)하는 듯했다.
빅토르는 세 번째 담배를 다 피우고는, 급작스레 그리고 단호하게 담뱃불을 끄고 침실로 가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 잉가, 일어나, 일어나라고.
- 나 안 자, 그냥 누워 있는 거야. 아이 좋다. 당신이 어디로 사라졌나 생각 중이었어.
침대에 누운 美人이 답했다.
- 잉가, 아이를 낳아줘. 내게 아들을 낳아 줄 수 있어!
잉가는 이불을 내던지고,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빅토르에게 뛰어와 목을 감싸 안고는 아름답고 탱탱한 몸으로 찰싹 달라붙더니, 뜨거운 귓속말로 전했다.
 
- 사랑을 告白하는 가장 유괘하고 멋진 말은, 남자가 여자에게 아이를 낳아 달라는 거야. 고마워, 농담 아니지?
- 弄談(농담) 아니야.
그가 단호히 말했다. 가운을 입으며, 잉가가 답했다.
- 농담이 아니고 眞談이라면, 그건 충분히 숙고된 결정이 아니야. 첫 째, 난 내 아이에게 아버지가 있길 바라, 그런데 사랑하는 나의 님, 당신은 旣婚(기혼)이야.
- 이혼할 거야.
빅토르가 말했다. 사실 그는 이미 아내와 삼 개월 전 이혼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잉가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 당신이 이혼하면, 그때 가서 아이 이야기 할 수 있지. 그리고 지금 당장 말해둘 게 있어, 빅토르. 이혼을 한다 해도 아직 아이 이야기할 때는 아니야. 첫째, 나는 大學院을 마치려면 아직 1년이 더 필요해. 둘째, 난 공부가 너무 싫증나. 그래서 졸업 후 일이 년은 좀 놀고, 旅行(여행)도 좀 하고, 재미도 봐야겠어. 그런데 아이는...... 아이는 이 모든 것을 단박에 영영 날려버릴 수 있어.
농담 반 진담 반 잉가는 條理(조리) 있게 이야기했다.
 
- 알았어, 내가 농담했어.
잉가의 생각을 빅토르가 끊었다.
- 나가봐야 해, 중요한 約束(약속)이 있거든, 차도 불러 놓았고, 안녕.
그는 집을 나왔지만,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차를 불러놓지도 않았다. 빅토르는 천천히 보도를 걸으며 바삐 지나치는 여자들을 쳐다보았다. 여자를 바라보는 그의 視線은 새롭고, 자신이 보기에도 익숙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자기 아들을 낳아 줄 만한 女子를 고르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다 할 만한 여자를.
 
化粧(화장)을 진하게 한 처녀들, 전에는 그의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바로 아웃이었다. 반라 상태의 미니 -비티니를 입었거나 자기 몸매를 과시하느라 짝 달라붙는 옷을 입은 여자들은 전부 退出(퇴출)되었다. ''왜, 저러는지, 그 머리엔 뭐가 들었는지 뻔할 뻔자지. 저러고도 고상한 표정을 지으려 들다니.'' 속으로 그는 생각했다.
 
''여러 部位(부위)로 남자들을 낚으려 하지. 무는 사람도 있긴 할 거야. 물론 그래, 하지만 아이를 낳을 생각은 절대 아니야. 그런 미끼는 수컷을 잡으려는 것이지, 生産者를 낚으려는 것은 아니거든. 멍청이들, 궁둥이를 흔들라지. 난 절대 저런 꼬리치는 여자한테서 내 아들이 태어나는 걸 절대 許容(허용)하지 않을 거야.''
 
그를 향해 다가오는 두 여자는 걸으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맥주병을 따서 손에 들고 있었다.
''이 여자들은 절대 아이를 낳아서는 안 돼, 바보가 아니라면 저런 여자로부터 아이를 갖고 싶지 않겠지.''
 
빅토르가 하나더 알게 된 사실은, 그가 마주쳤던 여인과 소녀들 중 온전히 健康(건강)한 여자는 아주 소수라는 것이었다. 꾸부정한가 하면, 복통이이 있는 듯한 표정을 한 여자, 뚱보 또는 건강하지 못한 꼬챙이들이었다.
''아니야, 저런 여자들한테서 아이를 낳으면 안 돼.''
빅토르는 속으로 생각했다.
- 아니 이럴 수가, 분명 저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하얀 ''메르세데스''를 탄 王子가 자기한테 오기를 바라겠지. 그러면서 왕자를 위해서는 가장 基本的인 것도 못하다니. 스스로가 健康하지 못하니,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도 없어.
 
빅토르는 운전기사를 호출하지 않고 사무실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가는 길 내내 자기 아들을 낳아줄 만한 適格者(적격자)가 있을까 고르며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허사였다.
오전 내내 그리고 점심식사 시간에도, 그는 집무실에 혼자 남아 자기 아들을 낳아줄 女子 생각만 했다.
 
때론 자기 스스로를 낳아줄 女人을 찾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결국에는 이런 결론을 지었다. 아들을 낳을 이상적인 엄마는 없다. 그런 여자는 만들어야 한다. 그 目的을 가지고 그럭저럭 健康하고, 젊고, 보기 좋거나 최소한 혐오스럽지 않은 외모에, 마음이 고운 여자를 골라서는, 갖가지 運動(운동)을 할 수 있는 최고급 요양소에서 건간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그 여자를 교육기관에 보내서 妊娠(임신), 임신 중 태아관리, 出産(출산) 그리고 취학 전 保育(보육)에 대한 지식을 얻도록 해야 한다.
 
 
* * *
하루 日課(일과)가 끝날 무렵, 그는 회사의 법률자문이며 삶의 경험이 많아 지혜로운 女人, 발렌찌나 뻬뜨로부나를 집무실로 불러들였다. 안락의자에 앉으라 권하고는 먼발치부터 시작했다.
 
- 발렌찌나 뻬뜨로브나, 몇 가지 좀 특별히 물어볼 게 있어요. 개인적인 것이지만, 제겐 꽤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나의 친척되는 한 女子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아, 이 사람은 시집을 갈 생각이고 아이를 갖고 싶어 합니다.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은, 妊娠(임신) 중 胎兒(태아) 관리법, 出産 및 그 후 아이 保育法(보육법)을 가르치는 좋은 교육기관이 우리나라 어디에 있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것인지도요.
 
발렌찌나 뻬뜨로부나는 주의 깊게 이야기를 다 듣고는 얼마간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 빅토르 니꼴라에비치, 아시다시피, 제게 두 아이가 있어요. 나는 항상 出産과 保育에 대한 책들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또는 외국에도 그런 교육기관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어요.
- 이상하네요. 모든걸 가르치면서, 가장 중요한 이 문제는 學校에서도 고등교육기관에서도 건드리조차 않네요. 왜 그럴까요?
 
- 네, 이상해요.
발렌찌나 뻬뜨로브나가 맞장구를 쳤다.
-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제 보니 그런 상황이 이상하단 생각이 드네요. 학교에서 性敎育(성교육)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국회에서 토론 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아이를 잘 낳고 기르는 공부에 대한 문제는 거론되지 않네요.
 
- 그렇다면, 夫婦(부부)는 누구나 자기 아이에 대해 實驗(실험)해야 한단 뜻인가요?
- 일이 그렇게 돌아가네요. 실험을 해야 하네요. 출산 시 부부의 행동이나, 新生兒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과정은 수없이 많기는 해요. 하지만 그 과정에 대한 학문적 근거가 없으니, 어떤 과정이 도움이 되는지, 어떤 것이 해가 되는지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발렌찌나 뻬뜨로브나가 답했다.
 
- 발렌찌나 뻬뜨로브나, 당신은 어떤 과정이든 받아본 적이 있나요?
- 저는 막내딸을 집에서, 産婆(산파)의 도움을 받아 욕조에서 낳아야겠다 결심했지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요. 친지들이 있는 집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기에 더 편안하다고들 하지요. 新生兒는 자기를 사랑으로 대할 때와, 자기를 무관심으로 대할 때를 느낀다고 합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종종 무관심하죠. 그건 컨베이어 시스템이니까요.
 
발렌찌나 뻬뜨로브나와의 대화는 그에게 希望(희망)을 주기는커녕, 혼란만 가중시켰다. 2주 내내, 일에서 시간만 나면 그는 아이를 낳는 문제를 숙고했다. 2주 동안, 시내를 다니며, 고급 레스토랑, 바, 극장을 들르고, 여자들의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심지어는 시골에도 다녀왔지만, 거기서도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한 번은 자신의 지프차를 敎育大學 근처에 세우고, 지나가는 어린 여자들을 자동차 창 너머로 바라보았다. 세 시간이 지나, 회랑에 나타난, 단발이지만 숱이 많은 아마빛의 땋은 머리에, 균형있는 몸매 그리고 그녀가 보기에는 멍청하지 않은 듯한 얼굴의 처녀가 눈에 들어왔다. 여자가 지프차를 지나 버스 정류장 쪽으로 향할 때, 빅토르는 창문을 내리고 그녀를 불렀다.
 
- 아가씨, 미안합니다만, 난 여기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통 나오질 않네요. 시내 중심가를 어떻게 가면 좋은지 길 案內(안내)를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원하신다면 나중에 제가 집까지 모셔다드리지요.
아가씨는 지프차를 평가하듯 한 번 보더니 차분히 대답했다.
- 못 해줄 이유가 없죠. 안내할게요.
 
그녀가 앞좌석에 앉고, 두 사람이 서로 紹介(소개)를 마쳤을 때, 류샤는 담뱃갑을 가리키며 말했다.
- 좋은 담배인데요. 피워도 될까요?
- 그래요, 피우세요.
그렇게 대답한 빅토르는 걸려온 電話(전화) 소리가 아주 반가웠다. 내용은 하찮은 것이었지만, 전화를 끊고, 빅토르는 난처한 표정을 하고는, 담배를 탐욕스레 빨아 마신 류샤에게 전했다.
- 狀況(상황)이 좀 바뀌었네요. 일이 생겨 급하게 그리로 가봐야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는 담배를 핀 류샤를 내리게 했다. 담배 연기로 自己 아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 마음먹으며...
 
2주간 빅토르는 자신의 정부- 愛人을 만나지 않았고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아이를 낳지 않는다 하고, 재미만 보고 호화 휴양지만 다니고 싶어 하니, 그런 여자는 자기한테 필요 없다고 단정을 지었다.
아름답고 명석한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 게 꽤나 유쾌했지만, 지금 그의 삶의 계획은 심각하게 바뀌었다. ''그녀에게 아파트를 남겨줘야지. 어쨌든 이 여자는 내 人生의 얼마간을 아름답게 했으니까.'' 이렇게 마음을 먹고, 열쇠 뭉치를 건네려, 잉가가 공부하는 大學으로 향했다. 가면서 그녀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 안녕, 잉가.
- 안녕.
수화기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답했다.
- 지금 당신 어디야?
- 당신 대학에 가고 있어. 수업 곧 끝나?
- 학교 안 다닌 지 벌써 열흘째야. 그리고 아마, 가까운 장래에 학교에 다니는 일은 없을 거야.
- 무슨 일 있어?
- 어.
- 지금 어디 있는데?
- 집이야.
 
빅토르가 스스로 열쇠로 門을 따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을 때, 집에서 입는 가운 차림의 잉가는 침대에 누워 무슨 冊(책)을 읽고 있었다. 잉가는 빅토르를 힐끗 바라보더니.
- 커피하고 샌드위치는 부엌에 있어.
일어나지도 않고 말하더니 다시 讀書에 잠겼다. 빅토르는 부엌으로 가서 커피를 두 모금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식탁에 열쇠를 놓고 침실문 쪽으로 다가가 여전히 책을 읽고 있는 잉가에게 전했다.
 
- 나 간다, 아마, 오래 못 볼 거야, 영영 못 볼지도. 아파트는 너한테 줄게. 안녕, 자유롭고 幸福(행복)해. 그러고는 출입구로 행했다. 잉가가 그를 바로 문 앞에서 막았다.
- 그렇게는 안 되지, 인간아.
그녀의 말투에 화난 기색은 없었다. 그러고는 빅토르의 소매를 홱 잡아당겼다.
- 그러니까, 떠나겠다고? 내 삶을 송두리째 망쳐놓고는, 지금은 안녕이라?
 
- 내가 어떻게 네 人生을 망쳐놓았다는 거야?
빅토르는 놀랐다.
- 난 너와 함께 좋았어. 나쁘지는 않았을 걸. 이젠 이 아파트도 네 것이 될 거고, 멋진 옷들도 가득해. 너 원하는 대로 즐기며 살아, 아니면 돈을 더 원하는 거야?
- 너 정말, 허접한 인간, 사람 마음에 그렇게 침을 뱉다니, 아파트가 어쩌고 저쩌고, 멋진 옷들, 즐기라고......
- 침착해. 소란 피우지 말고. 나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잘 일어.
빅토르는 문고리를 잡았다. 잉가가 빅토르의 손을 잡고 다시 막고 나섰다.
 
- 그렇게는 안 되지, 잠깐만. 당신 내게 말해봐, 나한테 아이를 낳아 달라고 말했어, 안 했어?
- 말했지, 그렇지만 당신은 거절했잖아.
- 처음엔 거절했지. 이틀 생각하고 承諾(승낙)했어. 대학원도 포기하고 담배도 끊고 아침마다 運動(운동)을 하고 있어. 그러다가 삶에 대한, 아이에 대한 책이 생겼는데, 눈을 뗄 수가 없어.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낳을까 공부 중인데, 그 사람은 ''안녕''이라니. 난 당신만을 우리 아이의 아버지라 생각해......
 
자신이 들은 말의 뜻을 이해한 빅토르는 잉가를 와락 얼싸안았다. 복받치는 속삭임으로 ''잉가, 잉가...''라고 되뇌었다. 그리고는 잉가를 손에 번쩍 들어 침실로 데려갔다. 귀중한 寶物인양 조심스레 침대에 내려놓고 서둘러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침대에 누운 잉가를 끌어안고, 가슴, 어깨에 입을 맞추고, 가운을 벗기려 했는데, 잉가는 갑자기 그에게 무언의 저항을 하며 그를 밀어냈다.
 
- 진정해. 오늘 나와 당신 사이에 섹스란 절대 없을 거야. 내일도, 그리고 한 달 후에도 없어.
잉가가 전했다.
- 없을 거라니? 아이를 낳는 데 찬성이라고 한 건 뭐고?
- 그리 말했지.
- 섹스도 않고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어?
- 섹스는 완전 달라야 해. 원칙적으로 달라야.
- 무슨 말이래?
- 그런 말. 나의 귀중한 사람, 未來(미래)의 사랑스러운 아빠, 당신 내게 말해봐, 왜 당신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는데?
-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영문을 알 수 없는 빅토르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 그거야 뻔하지. 다른 대안도 없어.
- 말은 잘하네. 하지만 정확히 따져보자고, 당신이 원하는게 뭔지, 어떤 대안을 선택할 건지. 당신의 아이가 당신 혹은 우리 두 사람의 육욕의 결과로서, 부작용으로 태어나길 바라? 아니면 우리 아이가 우리 사랑이 苦待(고대)하던 열매이길 바라?
- 아이가 부작용이라면 기분이 안 좋겠자.
- 그럼, 사랑의 열매네. 그런데 당신은 나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어. 물론, 내 당신 마음에는 들 거야, 그렇지만 그건 아직 사랑이 아니야.
- 그래, 잉가, 당신은 내 마음에 무척 들어.
- 그거 봐, 당신도 내 마음에 무척 들어, 그렇지만 이건 아직 사랑이 아니야.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받을 자격을 갖추어야 해.
 
- 잉가, 당신, 뭔가 이상한 것을 너무 읽은 모양이군? 사랑이란, 어디선가 모르게 저절로 찾아오는 그런 감정이야. 그리고 어디론가 알 수 없게 사라지기도 하고. 존경을 받을 자격은 갖출 수 있지만, 사랑은......
- 우리는 바로 그 사랑을 서로서로 받을 資格(자격)을 갖추어야 해, 우리 아들이 그 일을 도울 거야.
- 아들! 우리한테 아들이 생길 거라 느껴?
- 생길 거라니, 이미 있어.
- 있다니?
빅토르가 벌떡 일어섰다.
 
- 그러니까, 당신한테 벌써 아이가 있는 거야? 숨겼구나. 누구 아이야? 얼마나 됐는데?
- 당신 아이야. 아직은 얼마도 안 됐어.
- 그럼 아직 없는 거야?
- 있다니까.
- 이거봐, 잉가, 난 당신 말을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네, 이상한 말을 하고 있잖아. 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봐.
- 해볼게. 빅토르, 당신은 아이를 갖고 싶어 했고 그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나중에 나도 원했고, 아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지금 사람들은 알아. 사람의 생각은 物質이라고. 그러니, 우리가 우리 아이를 생각으로 그린다면, 그 애는 이미 있는 거야.
 
- 그 애가 지금 어디에 있는데?
- 나도 몰라. 뭔가 다른, 우리가 모르는 次元(차원)에 있을지도 몰라. 우주의 어떤 은하계에서 맨발로 별들을 밟고 뛰어 다니며, 자기가 물질을 입고 태어나게 될, 푸른 地球를 살펴보고 있을 수도 있지. 혹은 자기가 어디서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태어날지 바로 지금 장소를 選擇(선택)하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에게 전하고 싶을 수도 있어. 그 애의 애원을 당신은 못 들어? 못 느껴?
 
빅토르는 잉가를 난생 처음 본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잉가가 이렇게 思考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농담인지, 진담으로 하는 말인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기가 태어날 장소를 바로 지금 선택하고 있을 수도 있어'' 라는 말은 그가 생각에 잠기도록 했다.
 
사람은 다양한 곳에서 태어난다. 비행기 안에서, 배에서 혹은 자동차 안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조산원에서 태어난다. 집 욕조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되는대로 태어난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디에서 태어나고 싶을까? 러시아에서? 아니면 英國이나 美國의 좋은 조산원에서? 여러 대안 중 어느 하나도 그의 마음에 쏙 내키지가 않았다.
잉가가 빅토르의 생각을 끊었다.
- 내겐, 우리 아들을 영접하는, 우리가 함께 준비해야 할 구체적 계획이 있어.
- 어떤 계획인데?
- 소중한 내 사람, 내 말을 잘 들어봐.
 
잉가의 말투는 단호했다.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안락의자에 앉는가 하면, 방안을 서성이기도 했다.
- 우선 우리는 스스로의 몸 상태를 온전히 만들어야 해.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담배를 안 피우고, 술을 마시지 않을 거야. 藥物과 禁食으로 몸을 청소해야 해, 우선은 腎臟과 肝을. 하는 법은 이미 다 알아놓았어. 지금 이 순간부터 앞으로 쭉 샘물만 마셔야 해. 아주 중요한 거야.
 
이미 벌써 매일 내게 샘물을 5리터씩 가져와. 가게에서보다 두배는 더 비싸기는 하지만 괜찮아, 참을 만해. 筋肉이 단단해지고 血管을 따라 피가 힘차게 흐르게 하려면, 우리는 매일 매일 運動을 해야 해. 신선한 空氣와 긍정적 氣分이 더 필요한데, 그걸 행하기란 그리 쉽지 않아.
 
빅토르는 잉가의 단호함과 계획이 마음에 들었다. 잉가가 하는 말을 다 듣지 않고 선언했다.
- 최고의 운동기구를 사고, 최고의 마사지 전문인을 초빙하면 돼. 매일매일 내 운전기사 중 한 명을 샘물을 떠오라 보낼 거야. 운전기사는 공기를 구하러 숲으러 갈 거야. 콤프레셔로 공기를 압축해서 통에 담을 거야, 그리고 그걸 조금씩 방에 틀어놓으면 돼. 그런데 단 한 가지, 긍정적 감정은 어디서 구하는 건지, 사야 할지 모르겠다. 신혼여행을 가듯, 좋은 여행지에 가면 되나? 그래, 신혼여행!
 
빅토르는 기분이 점점 더 좋아졌다. 그것은, 아이의 誕生을 대하는 잉가의 단호하고도 신중하며 깊이 있는 생각의 자세 때문이기도 했지만, 잉가가 자기의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는 것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그가 꿈에서 본 미래의 아들을, 돈 욕심 많고 경솔한 어떤 여인이 아닌, 이 일을 그렇게 愼重(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대하는 잉가가 낳는다는 점도 좋았다.
빅토르는 이제 잉가에게 무엇이든 아주 기분 좋은 일을 해주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자기의 미래의 아들의 엄마가 될 잉가에게! 빅토르는 일어나서, 양복을 급히 입고, 잉가에게 다가가, 기품있게 큰 소리로 말했다.
 
- 잉가, 나와 결혼해줘!
- 당연하지, 해야지.
가운을 여미며 잉가가 맞장구 쳤다.
- 우리 아들은 정식 父母를 가져야 해. 그런데 호화 휴양지를 신혼여행으로 갈 수는 없어. 그건 아이의 출산을 준비하는 나의 계획과 맞지 않아.
- 그럼 뭐가 맞는데? 그럼 어디서 긍정적 감정을 구할 수 있는데?
 
- 우리는 근교의 시골 마을을 차 타고 돌아다니며, 우리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내야 해. 그 장소는 당신 마음에도 그리고 내 마음에도 들어야해.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그곳을 보게 되면 그 아이한테도. 우리는 이곳에 헥타르의 땅을 살 거고, 당신은 자그마한 집을 지어줘. 그 집 안에서 우리 아들이 수태되어야 해. 나는 9개월 전 기간을 이곳에 있을 거야, 잠시 자리를 뜰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땅에 어린 나무를 심을 거야.
 
젊고 눈에 확 띄는 여자, 고급 클럽과 인기 휴양지 가기를 그리도 좋아했던 잉가가 그리도 급격하게 자신의 삶의 양식을 바꿀 수 있음을, 빅토르는 믿기 어려웠다.
한편으로는, 잉가의 構想(구상)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자기 아이를 생각한 것이니까.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구상에 뭔가 이상한 요소는 없나? 그가 아는 사람 중 하나가, 좀 특이하게 아이 출산 준비를 이야기 하는 책이 있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사람은, 각 가족이 소유하는 헥타르 땅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었고, ''家門의 책''이라는 녹색 표지의 책도 그에게 선물했다. 빅토르는 그 책을 아직 읽을 시간이 없었지만, 이 책들은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듣기는 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양식을 바꾸기도 한다고 들었다.
 
문득, 빅토르의 시선은 침대 곁 맹꽁이 장롱에 놓여 있는 녹색 표지의 책 더미에 멈추었다. 그는 다가가서, ''러시아의 소리내는 잣나무''란 책 시리즈의 제목을 읽었다. 여럿의 책 중에 ''가문의 책''도 있었다. 빅토르는 이제 알게 되었다. 아이 출산 준비 과정과 , 출산 그 자체에 대한 아이디어 모두를 잉가는 이 책에서 얻었고, 그것을 철저히 따르려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가 알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좋은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였다.
 
잉가의 특별하고 무조건적인 확신이 좀 걱정이 됐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현재의 삶에 대한 그녀의 시각, 세계관을 바꾸어놓은 듯했다. 그런데 이 책이 잉가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켰나 아니면 조금 이상하게 만들어 놓았나? 빅토르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녀에게 반론을 제시했다.
 
-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난 알아, 잉가. 나도 이 책 이야기를 들었어. 그 책을 읽고 환희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그 책에는 동화 같은, 증명할 수 없는게 많다고. 그 책에 있는 모두를 장님처럼 믿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스스로 판단해봐, 우리가 왜 땅인지 뭔지를 사서, 그곳에 조그마한 집을 짓고, 생고생하며 나무를 심어야 하냐고? 내 돈이면 정원이 잘 가꾸어진 그리고 수영장, 잔디, 오솔길, 나무 정원이 딸린 전원주택을 살 수 있어. 그게 당신 소원이라면 말이야.
 
- 그래,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많아, 심지어는 가짜 사랑도 살 수 있지. 하지만 난 동산의 나무는 우리가 직접 심고 싶어.
왠지 모르지만 잉가는 엄청 흥분한 듯 말을 쏟아냈다.
- 반드시 손수 해야 해! 아들이 좀 자라면, 그 애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거든. 아들아, 여기 이 사과나무, 배나무, 체리나무는 네가 아직 갓난아기였을 때, 내가 손수 심고 물을 주었단다. 내가 너를 위해 한 거다. 너는 아주 어렸지. 나무들도 작았고. 지금 너는 이만큼 성장했고, 나무들도 성장해서, 이제 너를 위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그리고 넌 너의 조그마한 生地, 조국 주변의 모든 공간을 기분 좋고 아름답게 가꾸려고 너를 위해 노력했단다.
 
잉가의 열변은 설득력이 있었고 빅토르 마음에도 들었다. 삶에서 아무도 자기를 그런 동산에 데려와, ''너의 부모님들께서 너를 위해 이 동산에 나무를 심고 키웠단다''라고 말해줄 사람이 없어서 유감스럽기까지 했다. '그래, 당연해, 잉가가 맞아, 그렇기는 한데 왜 나란 존재는 없는 것처럼 자기 이야기만 하냐고?' 이렇게 생각한 빅토르는 약간 화가난 듯 물었다.
 
- 그런데 왜, 잉가, 당신은 왜 자라나는 우리 아들한테 자기 이야기만 한다는 거야?
- 당신은 동산에 나무를 심고 싶지 않다며.
태연히 잉가가 답했다.
- ''심고 싶지 않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 난 얼마나 하고 싶은데.
- 그래, 우리가 함께 모든 것을 한다면, 나도 우리 아들한테 말할 거야. 이 동산은 내가 너를 위해 아빠와 함께 심었단다.
- 암, 그래야지.
빅토르는 안심했다.

 
* * *
두 달 동안 노는 날이면 언제고 잉가와 빅토르는 市 근교를 돌아다니며, 미래 자신들의 家園(가원)을 지을 장소를 물색했다. 이 일처럼 재미있는 일은 없었고, 그 순간 빅토르에게 ''자기 마음에 흡족하니까, 未來(미래)의 아들도 좋아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장소를 探索(탐색)하는 것보다 人生에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都市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버려진 한 마을의 변두리에 두 사람은 차를 세웠다.
 
- 바로 여기야.
차에서 먼저 내리며 잉가가 조용히 말했다.
- 나도 여기서 뭔가가 느껴지는데.
빅토르가 답했다.
 
후에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이 장소에 와서, 하루 종일을 보내며, 사방을 살펴보고, 지역 住民(주민)과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土壤(토양)이 썩 비옥하지는 않고, 얕은 땅 속에 물이 있다고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빅토르는 이것이 걱정이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땅, 이 당위에 자라는 작은 자작나무들, 그 위의 하늘, 구름 - 이 모두가 자기 本來의 것처럼, 점점 더 그리 느껴졌다. 자기와 미래 자기 아들의 것처럼. 자기와 잉가의 손자들 그리고 그 아래 後孫(후손)들의 것처럼.
'그리 비옥하지 않은 토지는 큰 불행이 아니야. 그걸 肥沃(비옥)하게 만들면 돼.'
 
2헥타르 땅을 사는 데 필요한 登記節次(등기절차)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4개월 후 땅 위에는 마치 童話처럼 멋진, 원통형으로 다듬은 통나무로 지은 러시아 전통 家屋(가옥)이 들어섰다.
크지 않은 사각뿔 지붕 집에는 사우나, 생태화장실이 비치되었고, 부지에 판 우물에서 직접 공급되는 찬물과 뜨거운 물이 공급되었다. 2층은 안락한 침실이었고, 침실 창밖으로는 호수와 숲이 내다보였다.
 
작은 집 안의 室內(실내) 공간을 구상한 것은 잉가였다. 부지에 심을 나무도 그녀가 계획을 세웠다. 부지의 경계를 따라 두 사람은 같이 잣나무, 전나무, 소나무를 심었고, 작은 과일 나무도 심었다. 매일 저녁 빅토르는 자기의 작은 집, 자기의 미래의 家園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에서는 자기 아이의 미래의 어머니가 살림살이로 분주했다.
 
빅토르가 전에 알고 있던 모든 여자들은 저 멀리 뒷전으로 물러난 건 물론, 빅토르에게 그들은 이제 존재조차 없었다. 아이 出産에 대한 잉가의 특이한 태도는 빅토르에게 새로운 感情을 일으켰다. 그 감정이란 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통의 사랑과 달랐지만, 빅토르는 굳게 확신했다.
 
이젠 결코 그녀와 헤어질 수 없고 오직 그녀만이...... 오직 그녀만 未來를 지을 수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집에서 출산하는 법을 배우러 모스크바로 다녔다. 그런데 잉가의 한 가지 이상한 면이 빅토르를 곤란하게 했다. 잉가는, 자기 아이가 肉慾(육욕)의 결과가 아닌, 다른, 사람의 욕구보다 혜량할 수 없이 더 크고 의미 있는 무엇으로 태어나야 한다며, 그와의 성관계를 한사코 拒絶(거절)했다.
 
이 녹색 표지의 책 著者가 좀 과했구만, 원 세상에, 육욕의 결과가 아니라면, 그게 도대체 가능하기는 한 거야?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잉가 곁 침대에 누워, 섹스는 기대하지 않고 未來의 자기 아들만을 생각하며, 잉가의 젖가슴에 손을 갖다 댔는데, 잉가가 갑자기 빅토르에게 찰싹 붙으며 끌어안았다.
아침, 잉가는 아직 자고 있었으나, 빅토르는 호수로 갔다. 그 주변의 世上은 이미 완전 달라져 있었다. 특별하고 기뻤다.
 
밤에 있었던 일은, 빅토르가 전에 잉가와도 다른 어떤 여자와도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건 보통 섹스가 아니었다. 그것은 靈感이 가득한 분출이었다.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것을 일평생 느껴보지 못하고, 사람들은 자기 일생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빅토르는 잉가 덕분에 이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따뜻하고 심지어는 뜨거울 지경인 새로운 感情이 자신의 유일한 여인- 잉가에 대한 새로 생겨났다.
 
 
* * *
잉가는 임신 기간 꼬박 9개월을 家園에서 보냈다. 간혹 市內에 나가는 일이 있기는 했다. 잉가는 유모차, 아기 침대를 어디에 놓을까 계획을 세웠고, 빅토르로 하여금 자기 아들이 밟고 걸어다닐 잔디밭을 만들게 했다. 그런데 出産은 예정된 날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되었다. 아마, 미래의 아들이 훌륭한 지상을 보려 서둘렀던 모양이다.
 
아이 出産에 대한 교육 과정을 밟은 빅토르는 출산시 아버지가 해야 할 일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가 취할 수 있던 유일한 조처는, 알고 있던 산파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를 부르는게 전부였다. 잉가는 스스로 浴槽(욕조)에 물을 받고, 수건을 준비하고, 물의 온도를 잴 수밖에 없었다. 빅토르는 방안에서 왔다 갔다 할 뿐, 무슨 일을 중요히 해야 할지 생각해보려 했지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잉가는 남편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욕조에 들어갔다. 陣痛(진통)은 계속되었지만, 힘을 줄 때마다 잉가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기쁘고 歡喜(환희)에 찬 음계를 냈다.
결국, 빅토르는 교육과정에서 귀가 딿도록 들었던 긍정적인 감정을 생각해냈다. 빅토르는 창턱을 바라보다, 그곳에서 잉가가 심어놓은 꽃이 滿開한 것을 보았다. 그는 이 꽃이 담긴 화분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 황당한듯 계속 중얼거렸다.
 
- 잉가, 이것 봐, 당신 꽃이 피었어! 당신 꽃이 피었다고. 꽃을 피웠어. 이거 보라니까.

자기 아들의 작은 몸이 욕조에 나타났을 때에도, 그는 이 꽃을 들고 그대로 서 있었다.
산파가 도착한 때는, 잉가가 이미 자기 배에 아주 자그마한 몸을 얹고 있을 때였다. 손에 花盆(화분)을 들고 있던 빅토르를 보고, 산파는 급히 물었다.
 
- 무엇 하시는 거예요?
- 아들을 낳고 있어요.
빅토르의 답이었다.
- 아아.
이해하겠다는 듯 산파가 수긍했다.
- 그러면 창가에 그 화분을 내려놓고 오세요.
 
''모든 男子들에게 말해줘야 해......''
집 주변을 벌써 몇 번째를 돌면서 빅토르는 생각했다. 진짜 사랑, 영원한 사랑은, 사랑한 女人과 오래 오래 苦待하던 아이를 낳아야만 다가온다고.

'父母님과 침뜸'(계간 구당 2016 봄)

 

민ㅇㅇ(정회원 31기)

 

 

[참 신기한 것이, 뜸을 매일 떠 보니 熟醉(숙취)가 덜한 것이다. 믿어지지 않아 몇 주 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니 숙취가 없다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것은 나에게 적지 않은 놀라움이었다. 머리 아프다, 속이 안 좋다, 허리가 아프다, 정신이 멍하다, 피곤하고 우울하다, 입맛이 쓰다 등의 증상을 숙취로 이해하고 있던 나로서는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당침술원 豫約(예약) 실패 끝에 찾아온 침뜸 교육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봄, 나는 몇 주째 일정한 시간에 컴퓨터에 앉아 ''아!XX.'' ''뭐야 이거. 왜 이러는 거야!'' 하며 핏대를 올리며 마우스를 책상에 내동댕이치고 있었다. 그 몇 년 전에도 나는 전화기를 들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기가 빠랐다. 한 달도 걸리지 않았으니.

 

구당침술원 진료 豫約(예약)이 어렵다는 걸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아 이곳저곳 검색해 보다 '뜸사랑'이라는 봉사단체, 그리고 大田에도 지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뜸자리는 잡을 수 있겠다 싶어 연락하고 찾아간 자리에 한 어르신이 생뚱맞게 침뜸교육을 받으라며 적극 勸誘(권유)하셨다.(후에 알고보니 그분은 지부장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적 부담감, 경저적 무게, 무엇보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웠지만 일단 治療를 받아야 하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이틀 후 침뜸교육이 시작되었다.

평소 서양의학보다 동양의학과 代替醫學을 선호하고, 간접구뿐만 아니라 직접구에 대한 약간의 경험도 있었지만 침뜸공부를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필연은 우연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고 하지만 그렇게 우연히 침뜸 교육이 나를 찾아왔다.

 

 

종합병원이었던 어머니, 불현듯 닥친 아버지의 병환

 

아버지는 2003년 봄에 發病한 후 10년 넘게 中風으로 고생하셨다. 20년 가까이 우리 집 주치의 노릇을 하던 한의원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대체의학을 하는 곳에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이상한 것은 每年(매년) 봄이 되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2014년 봄에도 어김없이 아버지의 상태는 더 나빠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40여 년 전 子宮外妊娠의 파열로 생사를 다투다 집 근처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파열 후 3일 정도가 지난 데다, 시골 중소병원의 난후된 환경이 가세해서 수술예후는 매우 좋지 않았다. 이후 어머니는 거의 모든 아픈 증상을 다 가진 綜合病院이 되었다. 두통, 심한 어지러움, 이명, 소화장애, 배설장애, 수족냉증, 수족저럼, 관절통, 숨이 가쁘고, 가슴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늘 피곤 함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으니 처음에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와 치료를 받았지만 별무소득이었다.

 

그런던 중 親知의 소개로 지역에서 가장 저명하다는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었다. 어머니는 12장부 중 8장부 이상이 손상된 상태라 했다. 서너 개의 장부에 이상이 와도 난치라는데, 8장부 이상에 병이 있으니 不治나 다름없었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얘기해 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으니 이 선생님께 치료를 받아야겠어.''

그때부터 20년 이상 손수 藥을 달여 먹으며 고단한 삶을 헤쳐 나가던 와중에 아버지의 발병까지 겹치니 우리에겐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본인의 持病(지병)에 10년 이상 남편의 병수발이 더하여 지칠 대로 지친 어머니에게 2014년 봄은 그렇게 찾아왔다.

 

 

치통을 치료하다

 

다른 동기 선생님들은 개강이 계속 연기되어 몇 달을 기다린 까닭인지 설레고 흥분된 얼굴이었지만, 孝道 한번 해드리겠다며 마지못해 시작한 나는 '1년 여를 어떻게 견디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은 채로 교육이 시작됐다. 그렇게 1주, 2주, 한 달, 두 달이 흘렀고 기초반이 끝날 무렵, 하루에 한 두시간 교재를 읽고 있는 나를 보며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중급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아버지께서 갑자기 이(齒)가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하셨다. 우선 진통제를 드시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경혈학 수업시간에 하관에 刺鍼(자침)하면 치통이 나아진다고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났다. 마침 집에 약간의 침도 있고 하여 침통을 들고 다가가니, ''너 지금 뭐하냐?'' 하는 말이 돌아왔다.

 

''침 놓으려고요.''

''너 침 배운 지 얼마나 됐는데, 내가 너의 침 敎材(교재)냐?''

손을 막 내저으며 아버지는 완강하게 거부하셨다.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졌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반 강제로 하관에 자침하였다. 30분 정도 지나 발침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태를 여쭈어 보았다.

''별일이네, 이가 안 아프네.''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지만 큰 기쁨이었다.

 

 

스스로와의 사투

 

그해 겨울, 김장철이 돌아왔다.

''내년에는 김장을 담글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날이 갈수록 기력이 떨어지니.''

어머니의 말씀에 체한 것마냥 가슴이 답답했다.

이듬해 봄이 왔다. '침뜸 덕분에 이번 봄은 별일 없겠지' 여기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버지의 상태는 더 안 좋아지셨다. 말은 더 어눌해지고, 다리의 痲痺(마비) 증세도 심해지고, 식사량도 줄어들어 가슴이 먹먹하고 아려왔다.

 

침뜸 공부가 시작되고 거의 1년 동안 매일 부모님께 뜸을 떠 드리고, 一週日에 한 번 봉사실에 모시고 가 치료를 받았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회의감에 몇 날 며칠 彷徨(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침뜸치료와 공부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중도 포기는 항상 더 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과정을 마칠 때까지는 治療와 工夫를 계속 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힘겨운 일상으로돌아가고 있었다.

 

 

숙취를 없애줌

 

침뜸 교육도 막바지에 이를 즈음, 어머니의 성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너도 뜸 좀 떠라, 우리만 떠주고 너는 안 뜨니 너무 미안하잖니. 계속 그러면 우리도 뜸을 뜨지 않을 테다.''

수업 시간에 본보기로 뜸을 시작했을 뿐 뜨는 둥 마는 둥 하며 지내는 자식을 더는 볼 수 없으셨나 보다. 어머니의 재촉에 하는 수 없이 나름 열심히 뜸을 뜨기 시작했다. 그것이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회석시킬 수 있을 테니.

 

평소 일주일에 하루는 過飮(과음)하는 습관이 있다. 물론 그 다음날에는 후회를 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숙취 때문에라도 술을 끊어야지' 하면서도 '인생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는 건 술밖에 없구나' 하면서 또 술을 마신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뜸을 매일 떠 보니 熟醉(숙취)가 덜한 것이다. 믿어지지 않아 몇 주 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니 숙취가 없다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것은 나에게는 적지 않은 놀라움이었다. 머리가 아프다, 속이 안 좋다, 허리 아프다, 정신이 멍하다, 피곤하고 우울하다, 입맛이 쓰다 등의 증상을 숙취로 이해하고 있던 나로서는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상체질상 소양인에게 술은 약보다는 毒이다. 어려서부터 음허화동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질 나쁜 소양인인 나에게, 음주 후의 숙취는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는 의미가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축취가 덜한 것이다. 그제야 '아! 정말 뜸이 좋은 거구나, 이 좋은 것을 매일 父母님에게 해 드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나에게 침뜸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부모님에 대한 작은 배려에 지나지 않았다.

 

다른 방법이 없기에 큰 기대 없이, 단지 子息으로서 회한을 남기지 않으려는 苦肉之策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정도라니, 지금껏 음허화동 증상에 좋다는 약과 음식을 많이 먹어도 보았지만 표면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체감하지 못했던 나에게 그것은 놀라움 이상이었고, 기존의 관점을 變化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氣力을 되찾음

 

수안보에서 정회원 합격자 硏修(연수)가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온 우리 집 김장 담금기. 1년 전에는 이듬해 김장이 어려울 것 같다며 아들을 먹먹하게 했던 어머니는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분주할 뿐 아무말씀이 없다.

''작년에 했던 말 기억하세요? 내년에는 김장을 담글 수 없을지도 모른다던 말.''

어머니는 배시시 웃으며 ''그랬었지, 내가 알게 모르게 많이 좋아진 것 같구나.''하셨다.

 

일본의 어느 詩人은 ''장난하듯이 엄마를 업어 보니 너무 가벼워 세 걸음 걷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이시카와 타쿠보쿠)고 했다. 나도 요즘 아버지를 업고 다니며 눈물을 찔끔 흘리곤 한다. 너무 너무거워서. 젊어서부터 입이 짧기로 소문난 아버지. 뜸 시작후 한동안 잘 드시다 작년 봄에 상태가 나빠지고 나서는 다시 예전처럼 식사를 잘 못하셨다. 궁리 끝에 우활육문에 2회 자침한 것이 작년 말이다. 그 얼마 후 어머니가 소리쳤다.

''너, 거기다 침 놓지 마! 우리 집 쌀 떨어지게 생겼어!''

 

 

침뜸의 맛

 

뜸사랑 정회원이 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길을 가다 인테리어 일을 하는 동네 형님을 만났다. 평소 일을 많이 해 허리가 아파 병원도 가고 한의원도 가고 하지만, 주로 鎭痛劑(진통제)로 살아가는 형님이었다.

나는 약장수처럼 침을 튀겨가며 침뜸과 그 효과에 대하여 이것저것 설명했다. 내가 침뜸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형님은 처음에는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나 좀 한번 봐 줄래.''라고 했다. ''좋지요. 형님 아주 간단해요.!'' 의외로 선뜻 침뜸 치료를 받겠다고 해서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다음날 형님 댁에 가보니 평소 눈인사만 건네고 지내던 형님 친구분도 구경차 와 있었다. 자신 있었다. 무극보양뜸, 신유, 요추345극하 자침하고 뜸을 뜬 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얘기한 후 일어서려는데, 옆에 있던 친구분이 니도 좀 해달라며 바짓가랑일를 붙잡는다. 가진 것은 건강밖에 없을 것 같은 그 친구분은, 몇 년 전부터 많이 어지러워 일도 그만두고, 얼마 전에는 길거리에서 氣絶해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갔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이유를 모르니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눈앞이 깜깜했다. 江湖에 입문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환자를 만나다니,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좀 전의 意氣揚揚은 어디 가고 풀이 죽은 나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옷을 벗게 한 다음 몸 이곳저곳 살피는 시늉을 했다. 그러다 '아싸!'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무좀이 심한 발톱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肝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는 취혈 후 자침하고, 뜸을 떴다.

 

두 달 후, 동네 형님이 밥이나 먹자고 한다. 약속 장소에 가니 그 친구분도 함께였다.

''요즘은 어지럽지 않아 살겠어, 민 선생 너무 고마워요. 이제 슬슬 다시 일을 시작해도 되겠어.''

그날 밤 늦게까지 우리 셋은 술을 마셨고, 침뜸으로 맺어진 정은 더욱 敦篤(돈독)해졌다.

'내가 경험한 뜸사랑'

 

하ㅇㅇ(정통침뜸교육원350차)

 

[어느날 退勤(퇴근)해서 집에 가니 아내가 옆구리에 담이 들어 한의원에 다녀왔으나 아직도 그렇다고 했다. 강의 시간에 배운대로 가장 아픈 곳을 기준하여 胸椎(흉추)에 점을 찍고 위아래 흉추를 더하여 뜸을 뜬 후 물어보니 아내는 신기한 듯 바로 괜찮아 졌다고 얘기하였다.]

 

 

가르치는 대로 배우자!

 

나는 2014년 10월 초 집 근처 圖書館에서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를 빌려 재미있게 보았으며, 그 다음주엔 구당 선생님이 쓰신 '침사랑 뜸사랑 아 ~~내사랑'과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를 읽으면서 침과 뜸에 깊은 關心을 갖게 되었다.

당시 나는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축구를 했는데, 5월 초 아킬레스건 파열로 手術(수술)을 하면서 운동을 쉬고 있던 중에 침과 뜸을 접하게 된 것이다. 개강이 몇 번 연기 되어 12월 하순, 마침내 첫 講義(강의)를 들으러 뜸사랑 교육원으로 가게 됐다.

 

 

어머니와 아내에게 통한 침뜸

 

2월 초 교과 과정의 무극보양뜸 시간에 교수님께서 뜸자리를 잡아 주시며, 족삼리는 조금 틀려도 그대로 뜨면 되겠네 하셨다. 그날부터 무극보양뜸을 本格的으로 뜨기 시작했다.

뜸을 뜰 개수만큼 말아 수건 위에 놔두면 아내가 기존 뜸자리에 놓고 불을 댕겼다. 뜨거워도 잘 참는 편이라 괜찮았다.

어느날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感氣에는 뜸을 몇 장 하는지 물었다. 나는 책에 나온 대로 ''20장''은 해야 한다고 했더니 수업을 듣던 동기들이 많이 웃었다. 나는 감기 치료시 폐유와 고황에 각각 20장씩 해서 80장을 뜬 적이 있었기 때문에 自信있게 대답을 한 것이다.

 

3월 중순부터 母親께서 많이 불편하셔서 무극보양뜸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뜨다가, 몇 차례 실수를 거듭한 끝에 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어머님은 지금까지 週末(주말)마다 뜸과 침을 시술받으며 몸이 좋아지셨다고 하니 나 또한 정성을 다한다.

 

 

감사합니다

 

나는 2월에 시작한 뜸이 한 달쯤 지나니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검은 점과 흐릇한 반점이 없어지기 시작해 얼굴이 깨끗해지고, 치질과 탈항 증세가 치료되고, 소변을 누고 나서 흐르던 증상이 멈추고, 8월경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발바닥 동상이 사라지며 몸이 약간 따뜻해짐을 느끼고, 엄지발톱이 발가락을 파고들어가는 증세는 발톱 뿌리에((3군데) 뜸을 시작하여 3개월 정도에 回復되는 임상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가니 아내가 옆구리에 담이 들어 韓醫院에 다녀왔으나 아직도 그렇다고 했다. 강의 시간에 배운대로 가장 아픈 곳을 기준하여 흉추에 점을 찍고 위아래 흉추를 더하여 뜸을 뜬 후 물어보니 아내는 신기한 듯 바로 괜찮아졌다고 했다.

아직은 모든게 서툴고 어설프지만 배우는 한 사람으로 熱情과 끈기를 가지고 정진하고자 하며, 빨리는 못가더라도, '바르게' 뜸사랑과 같이 가려 한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살피는 가운데 이웃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奉仕할수 있게 됨을 감사할 따름이다.

"뜸사랑들에게"

 

 

 

5000 붕어빵들이여!

 

동네마다 老人亭이 있으니 무극보양뜸 하나씩만 떠주어 봅시다.

 

무슨 말이 나오나보게.

 

죽일 놈들이라고 하는가?

 

아니면 바른말 바른일 하자고 하는 사람들인가?

 

돈도 벼슬도 죽을 때에는 먼지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것을 알고.

 

生命尊重의 무리들이나 하여 온 것들을 보여주지 않을라요?

 

아 아 사랑 내 사랑 뜸사랑들이여.

 

 

2016년 4월 뜸집에서.

 

 

 

 

 

 

사람 몸속의 전기줄 만들어 주는것, 그것이 뜸이다

 

- 이제 先 진찰은 양방으로 後 치료는 침뜸으로 해야한다 -

 

 

金 南 洙(김 남 수)

(본지 발행인,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 무극보양뜸국제연맹 총재)

 

 

사람 사는 세상에서

없어져서는 안 되는 일을 해 오면서

어느덧 百 살을 넘어 두 살이 되어도

변함없이 확인된 것이 있다.

氣와 電氣가 있고 그것을

침뜸이 만든다는 것이다.

 

우주의 움직임도 전기이고,

사람이 活動함도 전기이다.

이 모두가 움직임이 있을 때를

'살아 있다'고 한다.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살아 있게 하려면,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가 항상 通해야 하며

또한 전기를 통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깃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전깃줄은 쇠줄이다.

 

전기는 쇠가 아니면 通하지 않는다.

사람 몸속의 발전소가 發電을 잘하였어도,

전기는 전깃줄이 없으면 통하지 못하므로

전깃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사람 몸속에 전깃줄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뜸(灸)이다.

 

하여, 사람이 있을 때까지는

宇宙와 死命을 같이할

침뜸을 남겨 놓아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누구에게도

건강 나눔도 하나뿐이며

평생 건강인 것도 하나뿐이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은 다르지 않다.

똑같은 生命이기에 뜸 또한 다름이 없다.

 

生命을 이어주고 피를 만드는 무극보양뜸은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에서도 할 수 있고

이를 行함에 어려움이 없다.

 

뜸쑥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자리와 방법이 있는데 그를 알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오랫동안 百 살이 넘도록

침과 뜸쑥 한 줌으로

數를 헤아릴 수 없는 침뜸을

온 세상에 펼쳐 나가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침과 뜸으로는

일부러 죽이려 하여도 죽지 아니하고,

일부러 병신을 만들려고 하여도

손가락 하나 안 구부러짐을 알게 되었다.

 

宇宙와 비할 수 있는 뜸의 힘으로

침뜸 따라 百 년이 지나고,

새해로 두 살이 되면서부터는

침뜸의 힘을 쓸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生命이라는 것을 알았고,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쓸 수 있고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므로

이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라는 책임을

灸堂(구당)에게 무겁게 지워주셨다.

두 살짜리가 짊어지기에 무겁기는 하지만

빨리 配分(배분)해 버리면 가벼워질 것도 같다.

 

새해, 원숭이들과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5,000여 회원들도 함께

무거운 신음소리 없애는

힘을 가진 무극보양뜸으로 健康 지킴이를

모두에게 배분했으면 한다.

 

더불어 나라에서는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의 뜸 뜨는 법을 나누어 주는 생각도 하면서

此際(차제)에 짐을 나누어 가져 주었으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醫는 하나이므로 나라에서도

先 진찰은 양방으로

後 치료는 침뜸으로 統一하여

아픈 사람들 신음소리 없애는 데

힘을 보태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힘 빠지게 하는 일이 많지만

우리 뜸사랑에서는 봄을 맞아

마음을 뭉쳐서 일하는데

힘든 길이기는 하지만,

필요한 분들이 받아 가시는 데에

힘들지 않도록

더욱 나눔의 努力을 했으면 좋겠다.

 

 

2016년 4월

 

봄을 맞이하며

 

灸 堂

 

 

(계간 구당 2016 봄, 卷頭言)

'뜸사랑, 새로운 유턴(U-turn)'

 

송ㅇㅇ(뜸사랑 정회원 31기)

 

[초급 수업을 들을 땐 半信半疑(반신반의) 하는 마음도 있었고, 젊은 나이에 몸에 傷處(상처) 나는게 싫어 몇 달 동안 무극보양뜸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뜸에 대한 信賴(신뢰)도 생기고, 몸이 좋아지는 동기 선생님들을 보며 나도 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상처는 생기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해주려면 나부터 確信(확신)이 서고 경험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과연 幸福한가'라는 끝없는 질문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행복해지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고 배워왔다. '좋은 大學에 들어가고, 大企業에서 일해야 행복할수 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도 그다지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다.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선배나 동기들과는 모여서 술을 마시며 恨歎(한탄)하는 일이 전부였다. 대학 졸업 후 겪은 就業亂(취업난) 속에서 뭔가 속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결국 고민 끝에 좋은 회사를 들어가는 노력하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커피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選擇(선택)했다.

 

바리스타는 5년 넘게 해왔지만 제한된 환경과 競爭(경쟁) 구도에서 회의감을 느꼈고, 經絡(경락)을 배웠던 경험을 떠올리니 뭔가 다른 길이 보일 것도 같았다. 사람 대하는 것을 워낙 좋아했고, 내게 경락을 받은 사람들이 幸福해 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의 뿌듯함과 가슴 따뜻함을 기억하고 있었느니까. 손의 기운이 좋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고.

오래전 친구를 따라 哲學館에 간 적이 있었는데, 어디라도 기대고 싶을 만큼 고민이 많았던 때였다. 의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었는데 막상 누구에게 보여줄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때였는데, 철학관을 나올 무렵 어르신이 나의 뒤통수에 나지막한 한마디를 남겼다.

 

''穴을 잡는 일을 하면 참 좋을 텐데...''

 

그말이 몇 해 동안 腦裏(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스물아홉 살의 어느날, 進路(진로)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已往(이왕)이면 나 자신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일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運命 처럼 뜸사랑을 알게됐다.

 

경이로움, 그리고 확신

 

당시 나는 醫學에도 관심이 많았고, 경락을 배운 경험을 살려 나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또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아 건강에 대한 好奇心도 커지고 있던 시기였다.

어릴 때부터 허약한 편이긴 했지만 큰 병을 앓고 있지는 않았었는데, 20대 후반부터 이유 없는 疲勞感, 消化不良 등을 달고 살았다. 일을 할 때는 물론이고 친구와 놀 때도 이유 없이 피곤하고 속이 아프니 마음 편히 어딜 가지도 못했다. 하루 10시간을 넘게 자도 피곤하고, 소화가 안 되니 몸은 마르고 氣力이 점점 떨어졌다. 몇 년 동안 현대인의 고질병인 목, 어깨의 痛症(통증)을 안고 살면서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고 神經이 날카로웠다.

처음에는 뼈의 문제인 줄 알고 통증클리닉도 가고 추나요법도 받아 보았다. 병원에서 CT촬영과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일자목'이란 진단후 手術(수술)을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한의원에선 침을 꾸준히 맞으라고 했지만 6개월 넘는 치료에도 好轉(호전)이 없어 무척 속상하기도 했다. 월급의 1/3이 치료비로 나가도 몸에 차도는 없어 모든게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幸運처럼 찾아온 뜸사랑이 나를 이렇게 달라지게 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참 신기했다. 무극보양뜸이 내 통증을 하루 만에 없애버렸으니까.

초급 수업을 들을 땐 半信半疑하는 마음도 있었고, 젊은 나이에 몸에 상처 나는게 싫어 몇 달 동안 무극보양뜸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뜸에 대한 信賴도 생기고, 몸이 좋아지는 동기 선생님들을 보며 나도 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상처는 생기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해주려면 나부터 확신이 서고 경험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것이다.

 

처음엔 뜨거워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정말 작은 半米粒大(반미립대)크기로 말아서 했는데, 처음 겪는 고통이었다.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워서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싶었다.

그렇지만 악바리 精神으로 버티자고 생각했고, 3壯(장)씩 뜨는 뜸을 주먹 꽉 쥐고 떠보았더니 온몸이 나른하고 따뜻해지며 便安(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수업 들을 때 있었던 목, 어깨쪽의 뻐근한 통증이 가라앉아 있었다. '이건 뭐지?'하는 생각에 경이로움마저 느꼈다. 이 작은 쑥 한 줌과 향 하나로 수년간 느껴던 고통이 사라지다니, 마치 누가 魔法을 부린 것 같았다.

 

그 이후 뜸에 대한 확신을 키웠다. 消化(소화)가 안될 때는 중완, 거궐에 뜸을 뜨고, 내관에 자침, 합곡과 태충도 잊지 않고 자침했다. 목, 어깨가 안 좋을 때에는 동기인 로이 선생님, 강ㅇㅇ선생님께 자주 부탁하여 폐유, 고황에 뜸을 뜨고, 목에는 스스로 뇌공, 천주, 풍지 등에 자침하여 통증을 없앨 수 있었다. 同苦同樂할 수 있는 동기 선생님들과 만났음을 감사했다. 한주 내내 수업받는 토요일만 기다릴 정도로 뜸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紹介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밝히는 빛

 

뜸사랑을 만나 幸福을 느끼게 된 또 하나의 계기는 엄마에게 침뜸을 해드리게 된 일이다. 엄마는 젊은 시절부터 아버지를 도와 일을 많이 하셔서 안 아픈데가 없었고, 항상 '아이고' 하는 소리를 달고 사셨다. 40대에는 몇 년 동안 氣力도 없고, 어지럼증 때문에 누워있는 날이 많으셨고, 매달 큰 병원에서 한 달 치의 약을 탈 정도로 항상 양약에 의지해 사셨다. 평생 많은 藥을 먹는 것도 엄마에겐 고통이고, 병증이 나아지지도 않아 가족들 역시 늘 걱정이었다.

 

그런데 내가 침뜸을 배우면서 엄마의 삶에도 變化가 찾아왔다. 실력이 좋지 않지만 엄마는 딸을 믿어주셨다. 처음엔 많이 뜨거워하셨고, 하루만에 고쳐질 병이 아니니 半信半疑 하는 마음으로 뜸을 뜨셨는데, 침을 배운 이후로는 침과 뜸을 竝行(병행)하면서 어머니 스스로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셨다.

처음엔 내가 ''뜸 떠줄까?'' 이러면, ''아니, 내일 해줘'' 하시던 분이 요즘엔 하루만 걸러도 안해준다고 成火(성화)시니 뜸사랑의 무극보양뜸과 구당 상용침의 효과는 충분히 立證된 셈이다.

 

나에게도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3년 전에 '배란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배란일에 알 수 없는 下血이 있는 증상이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2년 동안 지속되고, 아랫배가 묵직하고 생리통도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됐다. 하지만 이 또한 중극, 수도에 뜸을 떴더니 거짓말처럼 증상이 없어졌다.

수많은 병원에서 숱한 醫師를 만나봤지만 그들이 과연 내 병에 關心이나 있는지 疑問을 가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뜸사랑을 만났으니 나는 참 福이 많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병의 豫防(예방)에서 치료까지, 나 自身을 비롯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까.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未知數지만 뜸사랑에서 내 삶의 의미와 함께 건강을 찾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이 簡便(간편)하고 놀라운 침뜸을 널리 소개해주고 싶다.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에게 말이다. 그래서 더는 世上에 아픈 사람이 없기를, 서로 도우며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두 충분히 행복할 資格(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어떤 분들은 젊은 나이에 침뜸을 시작했다며 부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 臨床이 부족하고 인생경험도 부족해 채워갈 부분이 많다. 다만 침뜸에 대한 熱情만은 누구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내가 가진 젊음과 열정으로 더 열심히 工夫하고 임상 경험도 차곡차곡 쌓아 침뜸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努力할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밝히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 그리고 이 멋진 '침뜸'을 만들어주신 灸堂 선생님께 無限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

 

 

''뜸사랑 구당 김남수옹의 열린마음, 닫힌마음''

 

 

지금 世界는 변하고 있다. 社會와 科學에 대한 意識이 변하고, 宗敎에 대한 의식이 변하고, 環境(환경)에 대한 의식이 변하고, 市場 經濟에 대한 의식이 변하고 있다. 이것이 결국 價値觀(가치관)에 대한 의식의 변화이며,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意識이 변하고 있다는 證據(증거)이다.

 

인간은 누구나 幸福(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행복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부여받은 天賦(천부)의 권리이다. 따라서 인간은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 싶을때 자며, 놀고 싶을때 놀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가 있다. 우리나라 憲法(헌법) 제10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尊嚴(존엄)과 價値(가치)를 가지며, 幸福을 추구할 權利(권리)를 가진다. 國家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人權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義務(의무)를 진다'라고 밝히고 있다.

 

즉, 개인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국가의 도구로 취급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구체적으로 평등권, 신체의 자유권등에 잘 나타나 있으며, 제37조 1항에서는 '국민의 自由와 權利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여 포괄적인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이렇듯 幸福을 추구할 권리는 國家의 기본질서이며, 근본규범이다. 그러므로 이 조항은 개정등의 방법으로전면 개폐할 수 없으며, 단순한 선언적 규정이 아니라 국가가 이를 보장할 義務를 지고 있다. 따라서 모든 국가기관은 물론, 어떠한 개인도 타인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수도 침해해서도 안 된다.

 

우리 인간이 幸福하기 위해서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권(生存權)이 보장되어야 한다. 인간의 기본권을 위협하는 가장 위협적인 요소 중 하나가 疾病(질병)이다.

인간은 그 질병과 싸우며 자신의 生命에 대한 위협을 끊임없이 克服(극복)해 나가야 한다.

 

나는 참 오랜 歲月을 患者들과 함께 해왔다. 잠자리에 들면 귓가에 들려오는 무수한 환자의 신음소리에 가슴이 아팠고, 눈을 감으면 손에 닿을듯 가까이 와 있는 환자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얼굴에 이길을 포기 하지 못했다. 모진 시련과 고통이 있었다. 지금도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 길을 포기할 수가 없다 . 左顧右眄(좌고우면) 하지 않고 걸어온 이 세월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내 나이 아흔 여덟인데 무엇에 대한 욕심이 있겠는가?

 

다만,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해줄수 있고, 아주 적은 費用(비용)으로 효과가 뛰어난 뜸을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병에대한 豫防(예방)과 治療(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뜸, 그 시술의 자율화는 時代의 大勢이다. 高齡化(고령화) 사회의 국민건강을 지키고, 건강보험 재정도 국민 세금이 아닌 보험료 절감으로 안정을 이룰수 있다. 이것이 바로 一擧兩得이요, 一石三鳥가 아니겠는가.

 

醫療先進國(의료선진국) 대부분이 뜸에 대한 규제가 없다. 무엇때문에 주저하는가? 반대하는 기득권자들은 국민의 건강과 부작용때문에 전문가가 시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뜸사랑에서 奉仕한 환자가 백만 명이 넘어선 지 오래지만 단 한 번의 의료사고도 없었다. 이제 그만, 의료인들도 면허 뒤에 숨어서 국민건강 운운하지 말고, 환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國民이 健康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告白이야 말로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진정한 勇氣라고 생각한다.

 

反面敎師(반면교사)라는 말이 있다. 1962년 군사정부는 아무런 이유없이 전통의 鍼灸士制度(침구사제도)를 폐지했다. 50년을 묶어 놓고 보니 그 피해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님을 우리 국민은 잘 안다. 정부 당국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일부 집단의 이익을 위해 國民健康이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잘못되었으면 고쳐져야 하는 것이 東西古今의 진리다.

當國(당국)은 참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 헌법재판소에서는 '請求人(청구인) 김남수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起訴猶豫(기소유예) 처분을 取消(취소)하라'는 판결을 했다. 뜸 시술을 문제 삼아 내려졌던 기소유예처분 자체가 잘못된 판결임을 세상에 알렸다. 그러자 일부 한의사 단체는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한의사 면허를 반납하겠다.'라며 集團行動(집단행동)을 취했다. 물론 一回性 이벤트이겠지만 입만 열면 국민건강을 위한다는 사람들의 兩面性에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한 개인의 재판에 목숨까지 걸다니 ... 이제라도 의료주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열린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택은 醫療主權(의료주권)을 가진자가 해야한다. 강제하지 않는 自律(자율)이 중요한 것이며, 그것이 바로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幸福追求權(행복추구권)이자 이성을 가진 인간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中國에서 유명했던 赤脚醫(적각의, 맨발의 醫師/ 농촌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위생업무를 담당하던 초급의료인)처럼 우리나라 동네마다 뜸방이 있어야 한다.

품앗이 하듯 서로에게 뜸을 떠 주는 봉사를 하다 보면 이웃간에 정이 생겨난다. 그것은 결국 국민이 건강해지고, 국민화합을 이루게 되며, 세계 초일류국가로 가는 礎石(초석)이 될것이다.

 

이제 열린마음으로 가슴을 펴자, 마음이 닫히면 時刻이 좁아지고 自身밖에 모른다. 순간은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것은 不幸의 始作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계간 灸堂(구당) 2012 봄

 

구당 김 남 수(본지 발행인,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

'뜸이론과 실제'(머리말, 목차)

 

구당 김 남 수

 

 

머리말

 

'뜸으로 온 인류가 健康하고 幸福하게'

 

인간의 욕망 중에 무엇보다 큰 것은 질병 없이 오래 살려는 의지이다. 어떠한 부귀도 영화도 권력도 健康의 뒷받침이 없이는 무의미하고 허망하다. 젊었을 때는 건강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다가도 나이가 들어가면 關心을 갖기 마련이다.

 

필자는 80여년 간의 臨床경험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었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 사람은 입으로 먹고 코로 숨을 쉬면서 生命을 이어간다. 숨은 몇 분만 못 쉬면 죽고 심장은 한번만 못 뛰면 죽으며 위는 몇 날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

이렇게 잘 먹고 잘 쉬고 잘 뛰는 것이 평생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필자는 五臟六腑를 조화롭게 하고 음양평행을 유지하게 하는 무극보양뜸을 제정하여 병이 있는 사람은 병을 낫게 하고 병이 없는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게 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필자는 평생 藥이라면 박카스 한 병 마셔보지 않았고 오로지 12자리 무극보양뜸자리에 하루에 한 번씩 뜸을 떠왔다. 그 결과 97세인 지금까지도 健康하게 환자를 보고 있다.

 

이런 침뜸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의 苦痛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었다는데 대하여 큰 보람과 矜持(긍지)를 느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현대의학에 대하여는 아무런 의심이나 부담이 없이 생각하면서도, 침과 뜸을 대하여는 의례히 약속이나 한듯이 의심을 하곤한다.

과학적이냐느니, 괜찮느냐느니, 위험하지 않느냐느니, 면허증을 가지고 있느냐느니 하는 등 별별 質問과 疑問을 표시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침뜸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도 침뜸치료를 받아가면서 그 效能(효능) 앞에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감사를 느끼게 된다.

 

日本은 현재 100여개의 침구전문학교와 대학이 있으며 每年 5000명 정도의 침구사가 배출되고 있고 오래전부터 유명대학교의 의과대학교에서도 침뜸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일본만이 아니고 中國을 비롯한 美國, 프랑스, 獨逸, 英國,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도 침뜸에 대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과학적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오히려 후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당한 의료행위로 인정받기 위한 우리 鍼灸士들의 노력도 수십년 동안 번번이 현대의학을 대표하는 의사들에 의해서는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동양의학을 대표하는 한의사들에 의해서는 고도의 전문기술이라는 이유로 좌절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그럴 때 마다 침뜸을 많은 사람들에게 普及(보급)시켜 이러한 무지와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질병으로부터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한 사람에게 보다 건강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생각한 끝에 누구나 알기 쉽고 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冊을 쓰기로 작정했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日本의 뜸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1940년대까지 꾸준히 진행되었다. 이 책에 쓰여진 뜸이 血液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 皮下에서의 뜸의 온도, 뜸뜬 후 생성된 히스토톡신이라는 이종단백질의 발견 등 다양한 뜸에 대한 연구 성과들은 모두 이 시기 일본에서 연구된 내용을 기초로 한 것이다.

 

뜸은 침과 달리 간단한 조작만 배우면 누구나 금새 따라할 수 있는 민간요법이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傳統을 무시하고 없애 버리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 국민들을 침과 뜸에 대하여 서양인들보다도 더 모르는 무지한 국민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뜸은 없어지지 않고 민간요법으로서 일반 家庭에서도 손쉽게 누구나 할 수 있는 救急療法(구급요법)으로서, 치료요법으로서의 역활을 담당하며 마른 땅에 빗물 스며듯이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것저것으로 병을 고치지 못한 채로 죽기만을 기다리다가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한 뜸으로 병이 完快(완쾌)하였을 때 비록 한 사람의 生命이라 할지라도 그 이상 소중한 것이 있겠는가! 時間도 벌고 經濟的이며 副作用 없이 치료가 되는 이 뜸이야 말로 생명이 있는 인류에게 이 이상 더 값진 보배가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뜸은 첫째는 부작용이 없고, 둘째는 다른 것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을 고치며 셋째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넷째는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으며 다섯째는 만인에게 필요한 요법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침뜸으로 여러 가지 病을 고치는 術者(술자)가 되려면 의학적인 지식과 전문적인 기술을 오랫동안 익혀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누구든 아는 만큼 시술할 수 있고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또한 침뜸이다. 침뜸에 관한 서적을 살펴보면 초보자나 일반인이 알기에는 어려운 전문서적들은 있어도 뜸으로만 된 서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초보자나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동양의학적인 술어로는 좀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데 이보다는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 많이 쓰고 듣고 알고 있는 현대적인 술어를 써서 같은 내용라도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에 日本에서 연구된 내용과 여러 선배재현들의 말을 빌려 뜸의 理論을 설명하였고 지금가지 필자가 경험한 臨床治驗(임상치험)을 통해 뜸의 실제를 정리하였으니 모두 230여가지 병증에 대한 뜸요법이 수록되었다. 이는 1984년에 발행한 ''평생건강을 위한 뜸의 이론과 실제''를 개정하여 쓴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90平生을 다하면서도 병명을 알지 못하여 치료를 할 수가 없을 때가 있는데 이 때 생각난는 것이 '脈도 모르면서 침대롱 뺀다'는 옛말이다. 병을 알지 못하고는 치료를 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人體의 生理를 알아야 한다. 생리작용에 변화가 온 것을 병이라고 한다며 병의 原因을 알고 그 다음에 症狀을 알아야 처방이 나올 것이며, 끝으로는 治療量(치료량)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침뜸이 아닌 다른 요법들이 萬能으로 모든 병을 다 해결하였더라면 뜸을 말하는 이 필자는 없었을 것이다. 다른 요법을 믿었던 사람들, 다른 요법의 치료에 실망한 환자들, 침뜸 치료를 갈망하여 뜸으로 자신의 건강을 찾아보려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필자는 이 책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는 항상 말하기를 의학 중 최고의 의학은 뜸이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이와 같이 최고의 것을 나 혼자만 알고 있다가 죽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천학이 경험하여 아는 대로 기록하니 누구나 이것을 보고 뜸하여 작은 괴로움이라도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어 주기 바란다. 나와 내 가족이 平生을 뜸을 하여왔고 병치레 없이 살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좋은 뜸이 온 國民, 온 세계에 보급되어 온 人類가 똑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끝으로 개정판을 냄에 도움을 주신 뜸사랑 정통침뜸교육원 교수님들, 정통침뜸연구소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2년 12월 15일

 

著者 灸堂 金 南 洙

 

 

목차

 

머리말

 

제1편 총설

1장 뜸의 理論

뜸이란 무엇인가

뜸의 역사

뜸에 대한 과학적 연구

뜸의 일반적인 效能

2장 뜸뜨는 방법

뜸의 種類(종류)

뜸의 재료와 선택

뜸뜨는 방법

뜸뜰 때의 유의사항

3장 무극보양뜸

무극보양뜸 歷史

무극보양뜸 치료원칙

무극보양뜸과 陰陽

무극보양뜸과 五行

무극보양뜸 임상효과

무극보양 뜸자리

4장 뜸의 적응증

신경증

대사 및 영양장애

호흡기계 질환

결핵성 질환

순환기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악성종양

비뇨기계 질환

운동기계 질환

기타 질환

건강증진

 

5장 결어

제2편 병증별 치료법

1장 부위별 경혈취혈법

두면부

상지부

하지부

배부

체간 전면부

척추 정중선에 있는 혈의 효용

 

2장 소화기계 질환

소화기계 생리

구내염

식도협착증

급성위염

만성위염

위아토니증(위근쇠약증, 위확장증)

위하수증

위경련

위산과다증

위산과소증

위궤양

위암

구토

토혈

식욕부진

급성장염

만성장염

복통

설사

변비

장출혈

장폐색증

충수염

장산통

장하수증

간경화증

간비대증

간염

간위축

황달

담석증

복막염

복수

고창

비장비대증

췌장염

췌액과소증

 

3장 호흡기계 질환

호흡기계 생리

감기

해수

급성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 천식

폐렴

폐기종

호흡곤란

폐결핵

각혈

도한

늑막염

흉통

 

4장 순환기계 질환

순환기계 생리

심장판막증

심내막염

심장비대증

심장쇠약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성천식(울혈성 심부전증)

동맥경화증

본태성 저혈압증

본태성 고혈압증

 

5장 신경계 질환

신경계 생리

뇌출혈

뇌연화증

반신불수

언어장애

뇌충혈

뇌빈혈

전간

진전마비(파킨슨병)

서경

뇌막염

척수염

척수로

결핵성 척수염(척추카리에스)

척추과민증

편두통(쪽골)

두통

현훈

안명신경마비(구안와사)

삼차신경통

후두신경통

저작근 경련

멀미

간대성횡격막경련(딸꾹질)

상완신경마비

늑간신경통

좌골신경통

좌골신경마비

요통

요복신경통

고신경통

전신신경증

신경쇠약

히스테리

불면증

일사병과 열사병

 

6장 근골계 질환

견관절 주위염

관절염

무릎관절염

관절류마티스

비복근 경련

건초염

골결핵

골수골막염

관절염좌

주관절통

 

7장 내분비계 질환

당뇨병

췌액 호르몬 분비 이상

갑상선기능항진

 

8장 외과계 질환

치핵

치루

항문균열

탈항

타박증

종기, 옹

독충자상

동상

임파관염

급성임파선염

만성임파선염

표저(생인손)

특발성탈저

습진

백선(무좀, 버짐)

우췌(사마귀)

티눈, 못

원형탈모증

피부소양증

담마진(두드러기)

 

9장 비뇨기계 질환

비뇨기계 생리

위축신

급성 신장염

만성 신장염

급성 신우염

만성 신우염

부종

유주신

요독증

신장결석

혈뇨

방광염

방광결석

요도염

요폐증

신허

신장결핵

요의빈삭

 

10장 생식기계 질환

남성 생식기계 생리

여성 생식기계 생리

전립선 비대

음위

유정

정액루

귀두염

고환염

임질

 

11장 산부인과계 질환

무월경

월경과다

희발월경, 과소월경

자궁근종

자궁부속기염

월경곤란

대하

자궁후굴

자궁하수와 자궁탈

자궁내막염

자궁암

불임증

불감증

냉증

갱년기장애

임신오조

임신부종

미약진통

무통분만

자궁출혈

유즙부족

유선염

 

12장 소아과계 질환

습관성구토증(토유)

소화불량

소아발열

이하선염

백일해

소아천식

헤르니아

소아급간

야제증

야뇨증

소아마비

선병질(허약체질)

 

13장 안과계 질환

안검연염

눈다래끼

안검경련

안검하수

카타르성 결막염

춘계카타르

플릭텐(삼눈)

야맹증(결막건조염)

각막 실질염

비루관 폐쇄증

유루

홍채염

수명(눈부신 것)

녹내장

백내장

안저출혈

중심성망막염

만성축성 시신경염

약시

안정피로

난시

노안

 

14장 이비인후과계 질환

1. 귓병

외이도염

중이염

이통

이관폐색

이명

난청

2. 콧병

급성비염

만성비염

만성부비강염

뉵혈

후각감퇴, 무후각

3. 인후병

아데노이드

인후염

급성후두염

만성후두염

인두편도선 증식증

편도선염

편도비대증

 

15장 치과계 질환

치통

치조농루

'호오포노포노의 지혜'

 

이하레아카라 휴렌, 사쿠라바 마사후미

 

 

차례

 

제2장 眞正한 삶으로 돌아가 自由롭고 豊饒(풍요)롭게 살라

 

본래의 모습에 신성의 지혜에서 나온 빛이 도달한다

인간은 無意識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

神性의 지혜와 함께이며 모든 責任은 내게 있다

인간은 記憶을 계속 제거하기 위해 이 世上에 태어난다

淨化를 할 뿐 고민의 내용은 상관없다

호오포노포노는 무의식 속의 記憶을 제거하는 과정

동식물도, 물건도 모두 깨달은 존재이며 意識을 가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波動(파동)을 정돈한다

그 자체의 意識에 맡기고 집착을 버리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자기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제로가 되면 本來(본래)의 모습, 역할이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이끌어진다

노력하지 않고도 재능이 저절로 꽃을 피운다

새로운 發想(발상)이 솟아오른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면 病이 날리가 없다

남이 앓고 있는 병의 原因도 모두 내 안에 있다

정신장애는 靈魂이 몸에서 빠져나가버리기 때문에 생긴다

무의식을 혼란시키는 이름이 정신 질환을 유발한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뫼비우스의 띠' 명상법

고혈압 치료에 현저한 효과를 보이다

실제 臨床(임상)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호오포노포노

 

 

제2장 진정한 삶으로 돌아가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라

 

본래의 모습에 신성의 지혜에서 나온 빛이 도달한다

 

우리들의 무의식이 아무것도 없는 '空'의 상태라면, 빛이 우리들의 의식 속을 通過(통과)합니다. 빛이 항상 통과하고 있는데도 이것을 우리가 깨닫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바로 무의식 속의 기억입니다.

우리들이 人生에서 경험하는 모든 문제와 곤란은 우리들의 기억이 再生되는 데서 일어납니다. 따라서 호오포노포노로 무의식을 정화하면 '空'의 상태가 되므로 자연히 빛이 통과하게 되지요. 그러면 신성의 지혜에서 오는 靈感이 방해받지 않고 무사히 도착합니다.

 

 

인간은 無意識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

 

기억이 없는 제로 상태라면 상대방을 똑바로 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記憶을 통해서 상대방을 보게 됩니다.

앞에서 범죄를 저지른 정신장애자 수용 병동에서 일했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만, 만일 내가 그들을 대할 때 '이 남자는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라면, 그러한 기억이 壁(벽)이 되어서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이 사람은 이런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등 '이러저러한 사람'이라는 情報(정보)로 그 사람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면 더 이상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한 선입관은 스스로가 만든 것으로, 자신의 기억에 기초해서 보는 방법입니다. 인간은 이처럼 色眼鏡을 쓰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病에 걸려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우리는 그런 記憶을 놓아버려야 하며, 이렇게 기억을 놓아버리는 것이 바로 정화입니다.

 

우리들에게는 그러한 記憶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든가, 속박당한 채 곤란한 상황을 계속 참든가 둘 중 하나를 選擇(선택)할 자유가 주어져 있습니다. 즉 호오포노포노를 할 것인가, 하지 않고 살아갈 것인가의 선택입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관계없습니다. 항상 淨化를 한다면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집착하지 말라고 합니다. 집착을 놓아버리면 無가 되고, 무가 된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오포노포노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世界를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神性의 지혜와 함께이며 모든 責任은 내게 있다

 

중요한 점은 신성의 지혜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에게 意志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안에 신성의 지혜가 있기 때문에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지요. 즉, 모든 責任(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의식 속의 기억을 지우는 것은 신성의 지혜만이 가능합니다.

 

부정적인 記憶들은 이런 저런 고민, 고통, 질병의 原因이 됩니다. 하와이에서는 무의식을 우니히피리라고 하며, 이는 곧 內面의 아이를 의미합니다. 내면의 아이는 사랑받지 못하고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統制(통제)가 안 되는 아이와 비슷하며, 고귀한 존재이지만, 병과 고통, 고민 등 부정적인 기억들을 增幅(증폭)시키기도 합니다.

제일 위의 신성의 지혜부터 제일 아래의 무의식까지, 이 모두를 통틀어서 각 個人(개인)의 셀프 아이덴티티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記憶을 계속 제거하기 위해 이 世上에 태어난다

 

무의식에는 이미 방대한 量(양)의 기억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령 의식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1이라고 한다면 그때 우리들을 움직이고 있는 무의식 속의 기억은 백만이 있습니다. 1초 사이에 백만의 기억이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무의식 속의 기억은 이 세상이 창조된 創世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에 接近(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억에 좋고 나쁜 것은 없습니다. 그저 모두가 기억의 데이터일 뿐입니다. 자신이 잘 알고 行動하고 있다고 여기는 경우에도, 자신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 實題(실제)는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무의식 속의 기억을 정화하기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무의식은 늘 尨大(방대)한 기억에 접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기억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 속에 제거하기 위한 기억을 貯藏(저장)해놓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여성이 妊娠(임신)하기 전부터 자기 정화를 계속하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아이를 孕胎(잉태)하게 됩니다. 태아를 잉태하기 전부터 정화를 하면 태아도, 엄마도 정화된 상태에서 아이가 태어납니다.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서 記憶이 완전히 제거되면 입덧이 생겨날 필요도 없어 집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될 때 이런저런 마찰이 있어서 기억이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없다면 입덧도 없게 마련입니다.

 

 

淨化를 할 뿐 고민의 내용은 상관없다

 

호오포노포노는 무의식 속의 기억을 제거해서 진정한 自由(자유)를 손에 넣어, 본래의 상태로 자신을 되돌리는 과정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이나 고통을 해결해주고자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안에 있는 記憶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보통 심리치료사는 환자의 고민을 듣고 나서 그 고민에 對處(대처)하는 조언을 해줍니다. 그러나 호오포노포노에서 고민을 해결할 때는 그 고민의 내용을 전혀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淨化를 하는 것만으로 가능하며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의 고민이나 고통의 내용을 몰라도 되는 것입니다. 안다고 한들 意識 속 기억의 백만배나 되는 무의식 속 기억의 어디에 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原因이 있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또한 서로가 반드시 만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얼굴을 마주 하지 않아도, 고민이나 고통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도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정화가 可能(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相談을 받으러 오기 전에 그 사람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정화해서 準備(준비)를 해둡니다. 또한 그 사람에 대한 내 무의식 속의 기억을 제로로 만들면, 그 사람의 고민도 제로가 되어 사라져버립니다.

심리치료가 잘 안되는 이유는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사람 自身의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對應(대응)하기 때문에 진정한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호오포노포노는 무의식 속의 記憶을 제거하는 과정

 

무의식의 기억을 제거한 후 신성의 지혜에서 영감을 얻어 본래의 삶의 방식으로 되돌리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1. 意識이 움직여서 무의식의 기억, 즉 자신의 內面의 아이를 사랑하고 기억이 變換(변환)되도록 유도한다.

2. 의식이 움직여서 請願(청원)이 무의식으로부터 초의식으로 올라간다.

3. 초의식은 항상 신성의 지혜와 共鳴(공명)하고 있으며 무의식에서 올라온 청원을 정돈하여 신성의 지혜로 올린다.

4. 신성의 지혜가 초의식에서 올라온 청온을 받아들인다. 이것에 의해 '마나(mana)'가 초의식과 의식을 거쳐 내려와 무의식 속 기억을 제거해서 無로 만든다.

5. 무의식의 기억이 제거되면 신성의 지혜에서 초의식과 의식을 經由(경유)해서 무의식으로 영감이 내려온다.

6. 영감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래의 모습에 合當(합당)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된다.

 

마나(mana, '신이 갖고 있는 본래의 힘')가 무의식을 깨끗이 만들면 그곳으로 靈感이 내려옵니다. 먼저 기억을 지우지 않으면 영감은 내려오지 않습니다. 반드시 의식, 무의식, 초의식이 三位一切가 되어야만 신성의 지혜에 接續(접속)할 수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內面의 아이에게 애정을 갖고 말을 건네며 사랑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저 흐름에 내맡기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더 나아가 모든 존재에게 합당한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기억에 속박된 채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호오포노포노로 本來의 삶의 방식을 되찾아 기억의 呪術(주술)에 걸린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동식물도, 물건도 모두 깨달은 존재이며 意識을 가지고 있다

 

호오포노포노로 淨化를 하면 나무와 땅은 물론 주위의 사람들까지 여러분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앞서 얘기한 범죄를 저지른 정신장애자 수용 병동도, 피로 뒤덮인 땅도 한순간에 정화가 됩니다. 그리고 그에 관련된 사람, 建物, 植物까지 모두 변하기 시작합니다.

정화를 시작함으로써 周圍(주위)의 사람들과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만약 그곳이 會社라면 ''우리들은 지금 이런 상태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들을 자유롭게 해주세요''라는 회사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올 것입니다. 직접 회사를 經營(경영)하는 경우, 자기가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놓아버리면 회사는 자기가 알아서 賣出(매출)을 끌어올려줍니다. 회사자체가 하나의 깨달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내가 컨설팅을 하고 있는 顧客(고객)중 한 명이 땅을 팔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땅을 파는 일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땅을 놓아버리세요. 그러면 땅이 알아서 자신에게 가장 합당한 所有者를 발견해낼 겁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가 내 말대로 땅을 놓아줄 覺悟(각오)를 하자, 곧바로 購買者(구매자)가 타나났습니다. 저에게는 ''이 사람이 샀으면 좋겠다''라고 땅이 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백만분의 1에 해당하는 記憶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지 말고 그냥 놓아버리는 것을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땅을 비롯하여 세상 모든 것은 제각각 意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의식까지 管理(관리)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아등바등해도 안 풀렸던 일들도 집착하는 마음을 떨쳐버리면 잘 풀립니다. 그래서 구매자가 저절로 나타난다든지 예상보다 높은 利益(이익)을 내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 자체의 意識에 맡기고 집착을 버리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앞에서 토지와 건물의 예를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힘은 회사에도 마찬가지 적용됩니다.

土地, 建物, 會社 등도 각각 깨달은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좋은지 알고 있습니다. 인간과 함께 존재하는 동식물에서부터 작은 사무 도구들, 나사, 핀 종류까지 사소해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自立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집과 차, 그리고 냉장고 등에게도 정화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만약 車가 고장이 났다면 자신 안의 記憶이 그렇게 만든 것이지 자신 밖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즉, 차에 연결된 내 의식이 投影(투영)되어 차가 고장 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식속에서 차에 해당하는 부분을 놓아버리면 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萬年筆이 있다고 합시다. 그 만년필의 제조 회사에 채무가 있다면 만년필도 채무 체질을 이어받아 존재합니다. 또 채무 체질인 만년필을 회사에서 사용하면 그 회사가 채무 체질로 바뀝니다. 그럴 때는 회사에 淨化 방법을 가르쳐두면 스스로 정화를 할 수 있으므로 채무 체질 만년필이 아니라 회사에 합당한 만년필이 찾아옵니다. 내가 범죄를 저지른 정신장애자 수용병동에서 근무할 때 수용소 建物(건물)에 정화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난 후 건물 스스로 정화를 하게 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기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앞에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놓아버리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에게 집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하와이 州 정부의 문부성에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각 학교 교장 회의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런데 정화 과정 중, 내가 그 강연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두 번 다시 그들을 상대로 강연할 機會(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정화를 해도 교장 선생님들은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게 확실히 보였지요.

 

바로 이점이 중요합니다. 호오포노포노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때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爲(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회의장에 들어서니 약 2~300명쯤 되는 校長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30분으로 예정되었던 강연이 1분 정도 남았을때 나는 '아, 정말 다행이다. 질문 없이 끝낼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야기를 다 끝내고 퇴장을 하려고 할때, 한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 質問 덕분에 두 번 다시 여기서 강연은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질문은 ''어째서 교육 예산은 더 늘리지 않고 범죄자 矯正(교정)에 예산을 써야 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곧바로 淨化를 했고 그 질문에 대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답변은 저로서는 입밖으로 내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영감이 내려준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범죄를 저질러서 형무소에 있는 사람들은 여러분들 학교의 卒業生(졸업생)입니다.''

 

이 말을 해버리면 순간 1회에 5,000달러나 하는 講演(강연) 의뢰가 더이상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안에 무엇이 原因이 되어서 두 번 다시 강연회에 초청받지 못할 답변을 해야만 했을까 생각했지만, 淨化를 하고 나자 이 말을 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었으며 氣分 좋게 그곳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좋게 바꾸려면 자기 스스로 變해야 합니다. 이를 테면 교장 선생님들 스스로가 변해야 합니다.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집착일 뿐입니다. 이것을 흔쾌히 놓아버리는 제로 상태가 될 때, 世上萬事는 가장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제로가 되면 本來(본래)의 모습, 역할이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이끌어진다

 

모든 것은 제로에서 시작됩니다. 최근에는 과학자들 중에 제로속에 '永遠(영원)'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의도하거나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로 상태가 아닙니다. 그렇게 때문에 야구선수가되고 싶다든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든지 하는 목표가 있다는 것은 과거의 記憶이 재생되어 나타난 욕망이므로 이는 제로 상태가 아닙니다.

 

제로의 축에 서면 당연히 일어나야할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富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제로 상태에서 존재합니다. 자신안에 있는 신성의 지혜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물건이나 사람과의 因緣을 만들어주고, 필요한 場所(장소)로 자신을 이끌어줍니다.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 사람당 100만달러(약 10억원)~ 200만달러(약 20억원)만 있으면 充分(충분)합니다. 그런 충분한 생활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제로가 되어야 합니다. 제로 지점에 설 수 있다면 人間이든, 物件이든, 動物이든, 植物이든 자신의 역할과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머리에 말했듯 신성의 지혜는 創造主이므로, 그 존재에 가장 알맞은 것, 그 존재가 가장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어울리는 配偶者(배우자), 가장 어울리는 職業, 가장 어울리는 집 등을 신성의 지혜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를 막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思考와 記憶입니다. 진정한 제로 상태에서는 모두가 가족이 됩니다. 그러므로 제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매순간 淨化를 계속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노력하지 않고도 재능이 저절로 꽃을 피운다

 

호오포노포노로 무의식을 계속 淨化하여 제로 지점에 이르면 신성의 지혜에서 영감이 내려옵니다. 이 상태가 되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원래 그 사람이 갖고 있는 能力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가령, 카메라맨이 ''사랑해'' 하고 카메라에게 말을 걸어주면, 카메라맨이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가장 좋은 앵글을 맞추어줍니다. 카메라맨과 예술가의 차이는 여기에 있습니다. 노력과 상관없이 신성의 지혜와 連結(연결)될 때, 재능은 꽃을 피웁니다. 이를 위하여 淨化를 계속해야 합니다.

 

 

새로운 發想(발상)이 솟아오른다

 

'(오가와 씨, 요리사, 사업가, 푸드라이터)내 親舊(친구) 댄 카니앨라 아카카 주니어는 하와이의 문화인류학자입니다. 그 친구는 만물에 生命이 있다고 생각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땅을 축복(땅에 기도를 올리는 일)하고 있습니다. 암석, 토지, 음식물에도 생명이 있다니, 나는 정화를 알기 전까지 댄이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화를 하고 나자 음식물, 토지, 자동차 등 수많은 것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이상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한 사람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농장과 양식장에 농축산물을 사러 갔을 때나 어패류를 사러 갔을 때, 나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土地, 建物을 정화합니다. 식재료를 사서 부엌으로 가지고 가서는 그것을 손에 꼭 쥐고 마치 비싼 寶石을 쳐다보듯 바라봅니다. 그리고 ''사랑해'' ''고마워'' 하고 말을 겁니다. 어떤 때는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나는 매번 경건함으로 充滿(충만)해지고 순간순간 느끼는 아름다움에 압도당합니다. 나는 ''너희들은 지금부터 정말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料理(요리)가 될 것란다'' 하고 식재료에 말을 겁니다. 식재료들은 내 말을 듣고 난리법석을 떨기도 하고 조용해지기도 합니다.

 

항상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왔지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늘 새로운 發想이 저절로 솟아나고, 어떨 때는 식재료가 어떤 레시피 좋은지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부엌에 있는 조리도구, 냄비, 칼, 가스레인지, 오븐 등도 淨化합니다. 모든 도구다 내게 多情하게 대해주며 고장이 나거나 해서 나를 힘들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덕분에 아주 오랫동안 쓰고 있지요.

내게 요리는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淨化를 하는 귀중한 機會(기회)이며 인생의 目的입니다. 목적을 갖는다는 말은 자유로워진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오가와씨는 힘든 고생을 하셨지만 영감에 의해 현재의 성공을 얻게 되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면 병이 날리가 없다

 

世上萬事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면 病이 날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여러 사람들이 이런저런 記憶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이래야만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인생을 결정합니다. 이런 삶을 살다 보면 결국 병에 걸리고 말지요.

 

한 女性이 키우던 나무가 시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물도 꾸준히 주고 비료도 필요한 만큼 주었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제가 그 나무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나무는 ''물이 너무 많아서 빠져 죽을 것 같아요.'', ''肥料(비료)에 연소 성분이 들어 있어서 숨쉬기가 힘들어요.'' 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나는 여성에게 나무가 한 말을 전했습니다. 그 뒤 물과 비료의 양을 줄이자 나무는 스스로 健康을 되찾았습니다.

 

 

남이 앓고 있는 병의 原因도 모두 내 안에 있다

 

병에 걸린 사람들도 심리치료를 받으러 나를 찾아옵니다. 누군가 병에 걸려 힘들어할 때, 저는 '본래는 完璧한 상태의 사람인데 내 안의 무엇이 저 사람에게 병으로 나타난 걸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병에 대한 나 자신의 無意識 속에 있는 기억의 부분을 정화합니다. 먼저 신성의 지혜를 통해 원인이 되는 기억을 靈感을 통해 알아차리고, 나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을 정화합니다.

 

자신의 의식이나 무의식 속의 기억으로부터 답이 보이는 것 같아도, 기억으로부터 答(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변명 같은 것이지요. 그 원인을 만든 근본이 되는 신성의 지혜로부터 영감이 내려오지 않으면 진정한 原因은 알 수가 없습니다.

허리가 아픈 여성이 심리치료를 받으러 왔을 때의 일입니다. 나는 평소처럼 내 무의식 속에서 ' 이 사람은 허리가 아프다'는, 기억의 한 부분을 정화하고 제거했습니다. 그러자 '사실은 허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왼쪽 발등이 안 좋은 것이 허리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영감이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의사에게 가셔서 허리 말고 왼쪽 발등을 치료하세요.'' 하고 전했습니다. 내 말대로 발등을 치료한 그 여성은 허리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그 여성은 애초에 허리나 발등의 문제로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무의식 속에 그 사람으로 하여금 통증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되는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저를 찾아주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녀는 내가 정화해야만 하는 존재였기 때문에 내 눈 앞에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실제 臨床(임상)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호오포노포노

 

실제 임상에서 호오포노포노의 효과를 실감한 醫師도 있습니다. 세미나에 참가한 이후 정화를 계속한 덕분에 환자가 回復되는 경험을 했다는 의사, 이시가와 씨의 체험담을 소개합니다.

 

스물여섯에 內科醫師가 되어 올해로 벌써 20년째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래 그저 임상의로서 묵묵히 길을 걸어왔습니다. 3, 4년씩이나 병원을 다니고 있음에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병을 앓는 患者들이었습니다. 나는 가능하면 洋藥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치료를 돕겠다는 一念으로 그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치유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 自身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2008년에 거의 포기하고 있던 내안의 문제를 드디어 치료하게 된 것입니다. 그 문제에 관한 記憶을 정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유는 모르지만 내 환자들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환자가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결국 完治가 되었습니다.

'한의학 에세이 下'

 

지 정 옥

 

하편 차례

 

5장 병을 아는 방법

1. 한의사와 부채 도사

2. 편작의 진찰법

3. 네 가지 진찰법

망진/ 문진/ 문진/ 절진

6장 병의 기본 유형

1. '證'이라는 말

2. 8가지 구분법

전체와 부분

3. 陰症과 陽症

4. 한증과 열증

5. 표증과 이증

6. 허증과 실증

7. 교과서와 다른 실제

7장 五臟에서 나타나는 병들

1. 生命이란?

물과 불의 교류

2. 택시 기사 김씨

肝에서 나타나는 병들

3.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4. 노총각의 설움

脾에서 나타나는 병들

5. 상민이 아빠의 겨울

肺에서 나타나는 병들

6. 빈 자리 좀 없나?

腎에서 나타나는 병들

8장 나는 어떤 체질일까?

1. 체질을 바꾼다?

체질, 소질, 기질

2. 사상 체질 의학

집집마다 병원이면

3. 나는 어떤 체질일까?

4. 2가지 이론

9장 침 맞고, 뜸 뜨고, 약 먹고

1. 몸이 원하는 대로

통증은 고마운 것/ 모자라면 보태 주고, 남으면 빼 준다

2. 氣의 흐름을 조절한다

체침/ 오행침/ 체질침/ 수지침, 수족침/ 이침 / 약침

3. 이것도 침으로 나아요?

침의 부작용/ 뜸은 뜸들이듯이

4. 인삼은 따뜻하고, 알로에는 차다

돌아보기- 건강한 사람

1. 건강이란 무엇인가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건강과 질병은 하나다

2. 사람과 自然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할머니는 기상대

3. 사람과 社會

요즘 사람들은.../ 가난과 병

4. 한의학은 과학적인가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 자연 과학과 양의학/ 한의학이라는 과학

 

 

5장 병을 아는 방법

 

1. 한의사와 부채 도사

흔히 한의사가 진찰하는 것을 '診脈(진맥)'한다고 합니다. 진맥이란 맥을 진찰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증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의사에게 증세를 자세히 說明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편작의 진찰법

한방에서는 진맥 외에 환자의 얼굴이나 외형을 보고 진찰하는 '望診(망진)'이 있습니다.

편작- ''질병이 주리에 있을 때는 탕약이나 위(위: 찜질 요법 또는 고약)로 치료할 수 있고, 혈맥에 있을 때는 금속침이나 돌침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장과 위에 있을 때는 주료(주료: 청주와 탁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이 골수에 있으면 사명(사명: 사람의 생명과 운명을 주관하는 신)일지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3. 4가지 진찰법

ㅇ望診: 눈으로 보는 것,

사람의 모든 상태는 반드시 겉으로 드러난다고 합니다. 망진을 할 때는 우선 환자의 全體的인 모습과 태도, 겉으로 드러난 정신상태를 보고, 두번째로는 얼굴색을 봅니다. 그 다음에는 혀를 보는데, 혀 자체와 혓바닥에 낀 설태, 혀의 움직임이나 모양을 봅니다. 네번째로는 분비물이나 배설물을 봅니다.

마른 사람은 陽적이고, 뚱뚱한 사람은 陰적인 경향을 띱니다.

 

혀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매우 正確하게 드러냅니다. 예를들어 혀에 누런색 태가 두껍게 끼었으면, 그 사람은 지금 속에 열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혀가 말라 있고 태가 하나도 없이 빨갛게 되었다면, 몸속에 혈이나 진액이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사람의 정신상태도 기본적으로 얼굴에 드러납니다.

 

ㅇ聞診: 귀로 듣고 냄새를 맡는 것,

우선 환자의 목소리와 숨소리를 듣습니다.

 

ㅇ問診: 증세를 물어보는 것,

문진은 진찰에서 매우 重要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가, 더위를 많이 타는가, 두통의 유무, 통증 부위, 통증의 성질, 그 밖에 대소변의 상태, 식욕 등을 물어 보게 됩니다.

 

ㅇ절진: 배를 눌러보고, 맥을 짚어보고, 몸을 만져보는 것.

맥을 진찰하는 맥진, 배를 진찰하는 복진, 아픈 부위를 직접 만져 보거나 눌러 보고 관련되는 경혈을 눌러 보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맥진- 맥진을 할 때는 손목 안쪽(촌구맥) 부위에 3 손가락을 올려 놓습니다. 그 세 부위는 손목 쪽에서부터 각 각 촌, 관, 척이라고 부릅니다.

누르는 강도에 따라, 세게 누를는 것은 음에 속에는 '육장'을 보는 것익, 살짝 누르는 것은 양에 속하는 '육부'를 보는 것입니다.

 

촌관척과 육장육부의 대응

왼손- 심간신, 소담방

오른손- 폐비명문, 대위삼

 

맥의 종류 28가지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4가지 인데, 浮맥, 沈맥, 遲맥, 數맥입니다.

부맥은 맥이 위에 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촌구맥에 살짝 대자마자 맥이 뛰는 것을 느끼지만, 손가락에 힘을주어 누르게 되면 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없는 상태입니다. 부맥은 병이 초기이거나, 몸의 상부에 있거나, 깊지 않고 표층에 있음을 뜻합니다. 감기 초기의 열과 오한, 그리고 콧물, 기침이 날 때 바로 이런 맥이 나타납니다. 기가 위로 상충해도 두통이 생길 때도 이런 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沈맥은 부맥과 정반대입니다. '沈(침)'이란 글자는 물 속에 가라앉은 것을 의미합니다. 촌구맥에 살짝 대면 맥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힘주어 누르면 깊은 곳에서 맥이 느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손가락의 힘을 빼서 위로 올리면 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침맥은 부맥과 반대로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서 정기가 많이 허약해지고, 병이 깊은 곳이나 몸의 아래쪽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랫동안 몸이 허약했거나 병을 오래 앓은 사람에게서 이런 맥이 나타납니다.

 

遲맥은 맥이 뛰는 속도가 느린 것을 말합니다. '遲(지)'는 '느리다'는 뜻입니다. 맥이 느리다는 것은 한 번 숨쉴 때 네 번 미만의 맥이 뛰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속이 차거나(寒症) 기가 부족해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평소 기운이 없고, 찬 것을 먹으면 설사를 잘 하고, 추위도 잘 타는 사람은 이런 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삭맥은 지맥과 반대로 빠른 맥입니다. 한 호흡당 다섯 번 이상 뛰는 것을 數脈이라 하는데, 속에 열이 많거나 기능이 정상 이상으로 항진되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성격이 날카로우면서 마른 사람은 평소에도 맥이 이렇게 나타날 수 있고, 열이 날 때나 흥분했을 때 이런 맥이 나타납니다.

 

*복진- 복진은 주로 배를 눌렀을 때 통증의 유무, 통증의 양상, 배 근육의 탄력도, 긴장 정도 등을 봅니다.

예를 들어 명치 부위에서 심한 압통을 느낀다면 心이나 胃에 열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환자가 가슴이 답답하면서 명치 부위에 심한 압통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정신적 자극이나 충격, 스트레스 등으로 心臟에 熱이 생긴 것입니다.

배꼽 바로 위에서 압통을 느낀다면, 만성적으로 胃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오랫동안 위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배꼽 바로 위(수분혈: 임맥)에서 압통을 심하게 느기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혈관이 크게 뛰는 것(腹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월경에 문제가 있는 여성들, 즉 월경 주기가 잘 안 맞고 왔다갔다하거나 월경통(生理痛)이 심한 경우 또는 월경할 때 거무스름한 덩어리가 많이 나오는 사람은 배꼽의 왼쪽 언저리나 왼쪽 아랫배에서 심한 압통을 느낍니다. 이 밖에 배가 탄력 없이 흐물흐물한 사람은 氣가 허약한 상태이며, 반대로 배가 너무 긴장되어 있는 사람은 기가 순환이 되지 않거나 너무 항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경혈눌러보기-

주로 등에 있는 방광경맥과 독맥을 눌러 보는데, 이 두 맥에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혈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흉7, 8번(여자들의 브레지어 고리가 있는 부분)은 胃에 문제가 있을 때 반응이 예민하게 나타나는 곳입니다.

심하게 체했을 때 명치가 답답하면서 등이 결리는 것은 胃의 상태가 독맥으로 반영되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등에 반응을 나타내는 혈들을 크게 상중하로 3등분할 수 있습니다. 상부에는 심, 폐, 중부에서는 위, 간, 담, 하부에는 신방광, 대소장 등이 반응을 나타냅니다.

 

 

6장 병의 기본 유형

1. '證'이라는 말

證은 '증명, 증거'라는 뜻으로, '몸 속에 어떤 병이 있다는 증거'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신허증(腎이 虛해진 證據)이란' 신이 허해지는 변화가 몸 속에서 일어나므로써 겉에 나타나는 현상드를 말합니다. 다리가 약해지고, 허리가 아프고, 소변을 자주 보고 하는 현상들이지요. 이런 핵심적인 현상들을 합쳐서 '腎虛證'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2. 8가지 구분법

증을 알아내는 과정을 '辨證'이라고 하는데, 변을 '해명, 구별'이란 뜻이므로 '증을 구별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한의사는 사진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기본적으로 8기지로 구분합니다. 이 8가지를 팔강이라고 하고 팔강을 구분하는 작업을 팔강변증이라고 합니다.

팔강은 음양, 한열, 표리 허실을 말합니다. 팔강 변증이 끝나면 오장육부변증을 하는데 이 증세가 오장육부 가운데 어느 장부들의 부조화로 나타난 것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3. 음증, 양증

음증, 양증은 팔강 가운데 나머지 6가지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4. 한증, 열증

한의학에서 말하는 한, 열의 개념은 체온계상의 개념은 아닙니다. 현재 자각적으로 느끼는 증세가 熱이나는 것 같은가, 찬 공기 같은 증세인가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5. 표증, 이증

손발이 찬 증세나 아랫배가 시린 것, 무릎이 시린 것은 몸의 겉에서 직접 찬 것을 느끼는 증세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를 표한증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땀이 많이 나고, 덥다고 느끼는 경우 겉에서 열증을 느기는 상태이므로 표열증이라고 합니다.

 

6. 허증, 실증

'虛증은 精氣가 부족한 상태고, 實증은 사기가 남는 상태'

 

7. 교과서와 다른 실제

실제 臨床(임상)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고 흔히 2개 이상 중복되어 나타납니다.

표한증은 표열증과 반대이고, 이한증은 이열증과 반대되는 상태입니다.

허실증, 음양증의 결합된 증세는 많이 볼수 있습니다. 음허증, 음실증, 양허증, 양실증이 그것입니다.

 

7장 五臟에서 나타나는 병들

 

1. 생명이란?

''우리 몸과 病이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은 陰, 陽뿐이다.

 

물과 불의 교류

心臟은 몸의 상부에 위치하고, 腎臟은 하부에 위치해서, 심장의 양기와 신장의 음기가 서로 도와주고 견제하는 역활을 합니다. 이것을 심신상교라고 합니다.

 

陰은 血보다 좀더 넓은 개념이고, 陽은 氣보다 좀더 넓은 개념입니다.

오장의 기능도 각각 음, 양으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오장육부변증은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합니다.

 

2. 택시 기사 김씨

肝에 나타나는 병들

1) 감정, 심리상

사람의 감정 가운데 화를 내는 것이 주로 간과 관련됩니다.

2) 옆구리의 통증과 그 속이 꽉찬 듯 답답한 증세

옆구리는 간경이 지나는 부위입니다.

3) 아랫배와 음낭이 뻣치는 통증

4) 눈의 피로와 어지럼증

간혈이 부족한 허증이나, 간의 양기가 과잉된 실증에서 나타납니다.

5) 두통

두통은 열이 머리로 올라가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허, 실 2종류가 있습니다.

흔히 생기는 두통은 대개 실증성인데, 간의 양기가 과잉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6) 귀울림이나 귀가 잘 안들리는 증세

간은 담과 표리관계이고, 담의 경락이 귀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간으로 인한 증세가 귀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7) 사지가 뒤틀리고 마비가 되는 증세

肝은 오행가운데 木, 육기로 따지면 風에 해당되어, 풍은 모두 肝과 관련됩니다. 팔다리가 마비되는 병은 간의 양기가 과잉되어 간열이 머리로 올라가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경풍도 간과관련되는 병입니다.

8) 입이 쓴 증세

쓴맛은 일단 열(火)과 관련되는 맛입니다. 입이 쓴증세는 대개 간에 양기가 과잉되어 열이 있는 상태에서 나타납니다.

9) 월경의 주기 이상이나 월경통

간은 피를 저장하고, 순환하는 피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간에 이상이 오면 월경주기가 불안정해지고, 양의 변동이 생기며, 월경시 아랫배에 통증이 심하게 됩니다.

10) 객혈이나 코피

간의 열이 많아져서 비위를 침버마게 되면 피를 토하게 되고(목극토), 간의 열이 폐를 침범하면(목모금) 코피를 쏟거나 객혈을 하게 됩니다.

11) 눈과 관련된 증세

눈에는 간의 정기가 통해 있고, 경맥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12) 황달

황달은 몸이나 눈이 노랗게 되고, 소변도 노란색을 띠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증세인데, 脾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병입니다. 비에 생긴 濕熱 또는 寒濕이 간,담을 침범해 일으키는 것입니다.

13) 한열왕래(추웠다 더웠다)

肝이나 膽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 증세입니다.

 

3.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心에 나타나는 병들

1)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며 저절로 땀이 나는 증세

心의 陽氣가 虛弱해진 상태입니다.

2) 가슴이 답답하고 잘 놀람, 잠을 깊이 자지 못함, 건망증

심의 음기, 심혈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증세입니다.

3) 입안, 혀에 염증이 생기고,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는 증세

흔히 '구내염'이라고 합니다. 심의 음기나 혈의 부족 또는 양기나 열의 과잉입니다.

피가 몸 밖으로 나오는 증세가운데 몸의 윗부분에서 나오는 증세, 즉 코피나 토혈은 모두 양기 과잉으로 오는 양실증이나 열증에 속합니다.

4) 가슴의 통증

이런 증세가 심해지면 등까지 결리는데, 대개 흉3번~5번까지 통증을 느낍니다.

5) 전광

양의학에서 말하는 '정신분열증'과 비슷합니다.

 

심장에서 흔히 생기는 병으로는 심의 양기가 부족한 '심양허증', 음기나 혈이 부족한 심음허증', 양기 과잉상태가 지나쳐 열증으로 발전한 '심열증'이 있습니다.

 

4. 노총각의 설움

脾에서 나타나는 병들

1) 입맛의 이상

입은 脾로 음식이 들어가는 첫 단계로, 脾의 이상은 제일 먼저 입맛의 이상로 나타납니다. 입맛이 싱거워지는 것은 脾胃가 寒症이라는 표시이고, 입맛이 쓴것은 肝膽에 熱이 있음을 뜻합니다. 입맛이 단것은 胃에 濕熱이 축적되었다는 표시이고,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구강 질환 또는 胃의 熱症이나 소화불량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신내가 나는 경우는 체한 것이 오래된 것입니다.

2) 갈증 또는 침을 흘리는 증세

갈증이 나는 것은 비위의 열증이며, 갈증이 별로 없거나 맑은 침을 흘리는 것은 비위의 한증입니다.

3) 식욕의 항진

밥을 먹고 조금만 지나면 속이 텅 빈 것 같아 자꾸만 입에 무엇인가를 넣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위의 열증인데, 열증이란 정상보다 기능이 항진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4) 명치의 복잡한 느낌

5) 밥을 많이 먹는데도 양위는 증세

위에 열이 있거나 비의 운화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6) 딸국질이나 구토

아래로 내려가야 할 위의 기가 거꾸로 올라와서 일어납니다.

7) 트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증세

비위에 병이 들면 아무때고 트림이 나오게 됩니다.

8) 복통

크게 허증, 실증으로 구분합니다. 다른 사람이 배에다 손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실증이고 편안한느낌이 들면 허증입니다. 또 복통은 한증, 열증으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9) 설사나 변비

설사는 육음 가운데 濕과 관련되는 증세입니다. 변비는 脾胃가 寒症이라 대장에서 변을 잘 안 내보는 상태, 노인들처럼 신의 음기가 부족해지면 변이 굳어지는 상태, 정신적 긴장이 간의 소설 작용에 영향을 미친 상태, 열로 인해 변이 굳어지는 상태.

10) 황달

황달은 비위의 습이 한열과 결합해, 간담을 자극해서 일어납니다. 한열증을 구분해서 치료합니다.

11) 배의 팽비

배가 팽대해지는 것은 가스나 물, 또는 피가 차 있기 때문입니다. 고창이라고 합니다.

12) 치통이나 잇몸이 붓는 증세

하치통은 대장경, 상치통은 위경을 치료합니다.

13) 대하

대하는 여성들의 질 분비물로, 보통 냉이라고도 합니다.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면서 대하가 나오는 수가 많아서 그렇게 부르게 된 것 같습니다. 대하의 근본 원인은 脾胃의 濕과 관련됩니다.

14) 각종 출혈, 피멍

脾는 피(血)를 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코피나 피를 토하는 것은 비위의 열이 올라가서 일으키는 현상이고, 비위의 기가 허약해졌을 때는 아래로 피가 나오는 하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상민이 아빠의 겨울

肺에서 나타나는 병들

1) 가래 기침(해수)

폐에 관련된 병이 있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가래 기침은 아래로 내려가야 할 肺의 氣가 거꾸로 올라오는 반응입니다.

폐기는 脾에서 만들어진 순수한 기를 올리면 그것을 받아 온몸으로 내려보는 작용을 합니다(숙강). 이 작용이 장애를 받아 기가 거꾸로 올라오면 기침이나 숨이 차는 반응을 합니다.

2) 심한 가래 소리와 숨이 차는 증세

숨을 헐떡거리면서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는 수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세를 효천이라고 합니다.

3) 여러 종류의 가래

기침할 때 나오는 가래를 객담이라고 합니다.

4) 가슴의 통증

가슴이 아픈 것은 심만 아니라 폐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5) 객혈

피를 토할 때 그 피가 胃에서 올라온 것인지 肺에서 올라온 것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폐에서 오는 것은 거품이나 가래가 섞여 있고, 위에서 올라오는 것은 음식물 찌꺼기들이 섞여 있습니다.

6) 목소리가 쉬는 증세

감기다 들거나 피곤할 때 목소리가 가라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폐, 신하고 관련이 됩니다.

 

6. 빈 자리 좀 없나?

腎에서 나타나는 병들

1) 허리와 무릎의 통증

어리가 아픈 것은 1차적으로 腎과 관련되는데, 허리가 신의 반응이 나타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2) 유정이나 성기능 저하

유정이란 정액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유정을 포함한 성기능저하는 신이 1차적으로 관련되지만, 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3) 귀움림이나 귀가 잘 안들리는 증세

귀는 본래 腎의 기가 통하는 감각기관이므로 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허증은 신, 실증은 간.

4) 소변과 관련된 증세

5) 몸이 붓는 증세

부종은 腎과 1차적으로 관련되지만 脾나 肺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폐비신은 모두 수분 대사에 관여하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腎과 관련해서는 신의 양기가 허약해져서 발생합니다. 그때는 하지에서 부종이 생기고, 음낭이 차면서 끈적거리고, 허리 아래가 무겁고, 소변양이 적어지고, 다리가 시린 증세를 느낍니다.

6) 숨이 참

신은 들이쉬는 숨을 담당하고, 폐는 내쉬는 숨을 담당합니다. 신에서 오는 것은 대개 허증입니다.

 

 

8장 나는 어떤 體質일까?

 

1. 체질을 바꾼다?

 

2. 사상 체질 의학

체질분류는, 황제내경의 24분류, 이제마의 사상의학, 갈레누스의 4가지 체액설, 크레치머 의사가 체형을 기준으로 분류한 3가지 체질설, 셀든의 3가지 체질성, 생년월일시 분류법, 등이 있습니다.

 

3. 나는 어떤 체질일까?

 

4. 2가지 이론

결론부터 말하면 증치의학과 체질의학은 대립되는 의학이 아니며 결국은 같은 것입니다. 체질 의학은 본래적으로 정해진 증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고 증치의학은 겉에 나타나는 현상적인 증'을 중심으로 보는 것일 뿐이지요.

채질의학은 사람이 가진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증을 쉽게 파악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증치의학은 각 병마다 나타나는 증의 변화를 그때 그때 잡아낼수 있다는 장점이있습니다.

체질의학은 慢性病에 효과적이고, 증치의학은 急性病이나 병이 깊지 않은 경우 임기응변에 뛰어난 특징을 보여줍니다.

 

 

9장 침 맞고, 뜸 뜨고, 약 먹고

1. 몸이 원하는 대로

설사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밥을 먹지 않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몸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飮食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2. 氣의 흐름을 조절한다

주사 치료의 핵심은 '주사기 속의 藥'이지만, 침 치료의 목표는 경락의 氣 흐름을 調節(조절)하는 것입니다.

 

체침-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침법입니다.

오행침- 사암침이라고도 합니다. 5행의 속성을 가진 혈에 허실보사를 진찰하여 침을놓습니다.

체질침- 사람마다 體質대로 경맥의 허실증이 정해져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기타- 수지침, 수족침, 이침, 약침

3. 이것도 침으로 되나요?

침은 기본적으로 모든 병에 應用(응용)되는 치료법입니다. 침치료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을 믿는다는 전제 아래 이루어지는 치료법입니다.

 

뜸은 뜸들이듯이

뜸은 주로 만성적인 虛症이나 寒症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직접구가 간접구보다 효능이 강합니다.

 

4. 인삼은 따뜻하고, 알로에는 차다

약의 기

한약의 성질과 효능을 설명하는 방식을 '기미론'이라고 합니다. 약의 성질은 4가지로 구분합니다. 한열온양입니다. 한, 양성은 열증을 치료하고, 열, 온성은 한증을 치료합니다.

 

약의 맛

맛은 5가지로 구분합니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입니다.

신맛이 나는 약은 수렴시키는 작용과 밖으로 나가려는 흐름을 고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떫은 맛도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석류, 오미자, 산수유 등이 대표적입니다.

 

쓴맛이 나는 약은 열을 내리고 濕氣를 말리는 작용을 합니다. 심, 간에 열이 많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눈이 충혈되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는 증세들은 열을 내려야 하는데, 이럴 때 매우 쓴맛이 나는 황금, 황연 같은 약을 씁니다.

여자들의 대하도 일종의 습의 현상인데, 황백이라는 약을 씁니다.

창출(삽주)은 소화가 안 될 때 사용하는데, 쓴맛이 나서 脾胃의 濕을 제거해 운화작용을 촉진합니다. 알로에는 맛이 써서 열을 내리는 작용을합니다. 그러므로 속이 한증인 사람이(이한증)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설사를 하지만, 이열증으로 변비가 있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좋은 효과를 볼 것입니다.

 

단맛이 나는 약은 몸을 보해주면서 긴장된 것을 완만하게 해주고 서로 조화가 안되는 것을 조화롭게 합니다. 감초는 여러약들을 조화롭게 합니다. 단맛이 나는 약으로는 인삼, 황기, 숙지황이 있습니다.

 

매운맛이 나는 약은 신맛과 반대로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발산시키고, 잘 흐르지 않는 氣의 흐름을 원활하게 촉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초기 감기 때는 얼큰한 콩나물국이나 생강차, 귤차, 소주에 고추가루를 타서 먹기도 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매운맛'이 있다는 것입니다.

초기감기는 사기가 겉에 있는 표증 상태입니다. 이럴 때 땀을 통해 사기를 배출시키기 위해서 매운맛을 내는 약을 먹는 것입니다. 톡쏘는 매운맛이 나는 목향, 향부자 등은 기의 흐름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짠맛이 나는 약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하고, 氣의 흐름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작용을 합니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는 배추나 무를 소금에 절여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뻣뻣한 배추나 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함입니다.

목에서 귀로이어지면서 실에 구슬을 꿰 놓은 것처럼 혹이 생기는 연주창(결핵성 임파선종과 비슷함)을 치료할 때도 짠 맛이 나는 약이 들어갑니다. 망초(황산 타트륨)는 짠맛이 나는데, 대변이 굳어서 꽉막혀 있을 때 이를 부드럽게 풀어서 내려보내는 작용을 합니다.

 

싱거운 맛도 있습니다. 이 맛은 소변이나 濕氣를 밖으로 잘 빼내는 작용을 합니다. 흔히 소변이 잘 안 나가거나 붓는 증세에 싱거운 맛 나는 약을 쓰는데, 목통(으름나무 덩굴), 복령(소나무뿌리에 기생하는 버섯) 등이 있습니다.

 

약의 귀경

귀는 돌아간다, 경은 경맥을 뜻합니다. 약이 어떤 경을 따라 어떤 장부로 가서 효능을 발휘하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귀경이 필요한 이유는 만약 열증이 있다고 해도 폐열증, 간열증, 위열증 같이 여러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녹색이고 맛이 신것은 木에 속하고 간담경으로 들어간다.

빨갛고 맛이 쓴 것은 火에 속하고, 심소장경으로 들어간다.

노랗고 맛이 단 것은 土에 속하고, 비위경으로 들어간다.

흰 색이고 맛이 매운 것은 金에 속하고, 폐대장경으로 들어간다.

검정색이고 맛이 짠 것은 水에 속하고, 신방광경으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길경(도라지)은 매운맛이 나고 흰색인데, 폐경으로 들어갑니다.

산수유는 맛이 시고 빨간색이지만 귀경은 간, 신이고,

황기는 맛이 달고 하얀색, 노란색이 섞여 있는데 귀경이 비, 폐입니다.

 

 

돌아보기

1. 健康이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건강에 대한 정의는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하지 않다는 것만이 아니라 身體的, 精神的 및 社會的 안녕의 完全한 상태를 말한다.''

 

2. 사람과 자연

할머니는 기상대

노인들이나 시골 어른들 가운데 神經痛을 앓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방 뼈마디가 쑤시고 저리는 것을 흔히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백호풍, 역절풍 등으로 부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다발성 관절염의 종류로 말합니다.

 

3. 사람과 사회

결핵은 한의학에서는 '노체'라고 하는데, 여양부족이나 허약 상태 같은 '기혈 부족'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생긴 병(허로병)이라는 뜻입니다.

 

4. 한의학은 과학적인가

과학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예측의 힘입니다. 양의학은 사람의 몸에 자연과학적 방법을 적용해 연구하는 체계입니다.

 

한의학이라는 과학

한의학은 그 바탕이 자연 과학이나 양의학처럼 요소론이나 기계론이 아닌 '關係論'입니다. 힌의학은 몸의 기관들을 크게 12가지(육장육부, 12경락)계통으로 나누고, 서로 어떤 '연락 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 관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연구합니다.

질병과 건강도 사람을 둘러싼 종합적인 문제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단순히 생물학적 차원에서 규명하고 치료하는 것은 단편적인 것입니다. 지금은 哲學, 倫理, 生態, 生物, 心理 등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런 이론들이 한데 어울어져 있습니다. 한의학은 종합적인 '人間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나스타시아1'(만남, 새 별에 불을 붙이는 건 누구?, 그녀가 사랑한 다츠니키)

 

블라지미르 메그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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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는 잣나무

1994년 봄 나는 3척의 증기선에 짐을 가득 싣고 시베리아에 있는 오비江 줄기를 따라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살레하르드까지 장장 왕복 4개월이 걸리는 旅程(여정)을 떠났다.

 

 

만남

누구한테도 一言半句 않고 나는 작년에 老人들을 봤던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배를 멈출 것을 지시하고, 혼자 작은 보트로 마을까지 갔다. 船長한테는 예정된 루트대로 항해를 계속 할것을 명했다. 마을 사람의 도움을 얻어 두 老人을 찾아 직접 내 눈으로 소리 내는 잣나무를 보고 싶었고 또 배까지 그것을 운반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을 논의할 셈이었다.

 

보트를 바위에 묶고 가까운 인가로 가려던 참에 둔덕 위에 서 있는 한 女子를 발견하곤 다가갔다. 그 여자는 낡은 점퍼와 긴 치마를 입고 北쪽 오지 사람들이 가을과 봄에 많이들 신는 긴 고무장화 차림이었다. 이미와 목은 두건에 푹 싸여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나이를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그 여자에게 人事를 건네고 작년 이곳에서 만났던 두 노인에 대해 설명했다.

''블라지미르, 작년에 당신과 얘기를 나눈 사람은 나의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셔.''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좀 놀랐다. 젊은 목소리에 말투가 아주 또박또박했고 다짜고짜 내게 말을 놨다. 게다가 내 이름까지 부르다니. 나는 老人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도, 내가 그들과 通姓名을 했는지조차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저 여자가 내 이름을 아는 걸 보니 서로 통성명을 했구나 생각했다. 나도 말으 트고 물었다.

''당신 이름은 뭔데?''

''아나스타시아''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손등에 입이라도 맞추라는 듯이. 누비 점퍼와 고무장화에다 人的도 드문 강가에 서 있으면서 사교계의 貴婦人 흉내를 내는 듯한 이 시골 여자의 행동이 좀 우습다고 생각했다. 나는 악수로 대신했다. 손에 입맞춤은 하지 않았다. 아나스타시아는 겸연쩍게 웃고는 자기와 함께 家族이 사는 타이가로 가자고 권했다.

 

''타이가 숲 25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데 괜찮아?''

''멀긴 멀군. 그럼 내게 소리 내는 잣나무를 보여줄 수 있는 거지?''

''물론, 보여줄 수 있어.''

''그게 뭔지 당신은 알아? 내게 말해 줄 수 있어?''

''아는 만큼 말해 줄 수 있지.''

''그럼 가자.''

 

가는 도중 아나스타시아는 얘기했다. 祖上이 대대로 전한 이야기에 따르면 자기 가족과 가문은 代代孫孫 벌써 수천 년간 잣나무 숲에 살고 있단다. 그들이 문명사회와 직접 접촉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했다. 만남은 자기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자기들이 자냥꾼이나 마을 주민으로 假裝(가장)하고 마을로 나올 때만 이루어진다고 한다. 아나스타시아는 두 都市에 가본 적이 있다. 톰스크와 모스크바에. 잠은 자지 않고 딱 하루씩. 도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자기의 생각이 틀리지 않은지 알고 싶어 가 보았다고 한다. 산 열매와 말린 버섯을 팔아 노자를 마련했다. 마을의 한 아주머니가 주민증을 빌려줬단다.

 

藥效(약효)가 있는 소리 내는 잣나무를 여러 사람들에 나눠 주자는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생각에 아나스타시아는 반대 의견이었다. ''왜?'' 란 물음에 ''잣 조각이 좋은 사람뿐 아니라 좋지 않은 사람들의 수중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좃 조각은 실상 나쁜 사람들 수중에 들어갈 거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得보단 失이 더 많으니, 좋은 사람들을 돕는게 더 중요하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모든 사람들을 돕다 보면 善과 惡의 불균형은 고치기 어렵고 상대는 전과 같거나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老人과의 만남 이후, 나는 잣의 신비한 효능을 밝힌 많은 대중 서적과 역사 과학 연구물을 읽었다. 이제 나는 아나스타시아가 말하는 잣나무 숲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파고들어 캐고 싶었다.

V. 페스코프의 발표를 통해 널리 알려진 리코프 족과 비교해 보았다. 이 家族도 오랫동안 타이가에 떨어져 살았다.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新聞에 '타이가의 오지'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었다. TV 방송에도 나왔다. 리코프에 대한 나의 印象은 이들이 자연은 잘 알지만 우리 현대문명사회에 대해선 깜깜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 아나스타시아는 우리 社會에 대해 아주 잘 파악하고 있으며 나도 모르는 그 이상의 뭔가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인상을 줬다. 그녀는 우리 都會地(도회지) 삶을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해 쉽게 자유자재로 얘기를 풀었다.

 

깊은 숲 속을 5킬로미터나 걸었을까. 잠시 休息을 위해 멈췄다. 그녀는 누비 점퍼며 두건이며 치마를 벗더니 나무옹이 구멍에 넣었다. 짧고 가벼운 속옷 차림이었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적이 있다면, 내가 본 광경은 그 중에서도 최고라 할만 했다. 내 앞에 나타난 것은 긴 금발머리와 환상적인 몸매의 女子였다. 그 아름다움은 예사롭지 않았다. 세계美人대회의 眞이 외모나 知的인 면에서 과연 이 여자와 견줄 수 있을까? 상상이 안 됐다. 이 타이가 여자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좀 피곤하지?''

아나스타시아가 물었다.

''좀 쉬었다 갈까?''

 

우리는 맨 풀 위에 그냥 내려앉았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화장기는 전혀 없다. 올곧은 얼굴형에 비단 같은 살결, 시베리아 시골 여자의 티라곤 전혀 없다. 크고 회색빛 나는 푸른 눈, 웃는 듯한 입술. 그녀는 짧고 가벼운 잠옷 비슷한 속옷 차림이었는데, 바깥 溫度(온도)가 12~15도임에도 불구하고 추위를 타는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요기를 할 참으로 가방에서 샌드위치와 납작한 병에 든 코냑을 꺼내서 아나스타시아에게 한 모금 마실 것을 권했으나, 코냑은 안 마신다 했고 먹는 것도 사양했다. 내가 먹는 동안 아나스타시아는 평온하게 눈을 감고 풀에 누워 햇빛의 따스함을 느꼈다.

 

하늘을 향해 펼쳐진 그녀의 손바닥에서는 금빛이 났다. 황홀한 半裸(반라)의 그녀였다. 그걸 보자니 슬며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고로 女子들이 다리, 가슴을 짧은 치마나 속옷으로 노출하는 이유가 뭐겠어? 옆에 있는 남자의 관심을 끌려는 거 아닌가. 보세요. 내가 얼마나 매력 있는지. 내 마음은 열려 있다고요. 가질 수도 있어요. 그럼 男子는 어쩌란 말인가. 육욕을 억제하여 모른 척하면 여자를 모욕하는 게 되고, 달리하면 하나님이 내린신 법도를 어겨야 되고...'

 

다 먹고 나서 물었다.

''아나스타시아. 타이가에 혼자 다니기 겁나지 않아?''

''하나도 겁낼 것 없어 여긴.''

아나스타시아가 답했다.

''두세 명의 男子 지질학자나 사냥꾼 남자를 만나면 自身을 어떻게 보호하는데?''

 

대답 대신 그녀는 微笑(미소)를 지었다. 이 젊고 매력적인 미녀가 어떻게 아무것도 무서운게 없을까? 그후 벌어진 일은 지금 생각해도 낯 뜨겁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안아 끌어댕겼다. 그녀의 탱탱한 몸에서 强한 힘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리 거세게 反抗(반항)하지도 않았다. 내가 意識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그녀의 한마디였다. '그러지마. 침착해.' 아, 그리고 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무슨 공포였는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 집에 홀로 남아 뭔가를 두려워하던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깨어났을 때 그녀는 내 앞에 앉아 있었다.

 

한 손은 내 가슴에 대고 다른 손으론 위와 옆에 있는 누군가에 손짓을 했다. 그녀는 微笑(미소)를 지었는데 나한테는 아닌 것 같고 보이지 않게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하는 듯했다. 아나스타시아는 보이지 않는 자기 親舊에게 자기한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몸짓으로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나서 따뜻하게 내 눈을 응시했다.

 

''진정해. 블라지미르. 다 지난 일이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내가 물었다.

''나에 대한 당신의 태도, 당신한테 일어난 욕망을 하모니가 인정하지 않은 거지. 당신 스스로 알게 될 거야.''

''무슨 하모니가 어쨌다는 거야? 여기는 당신뿐이잖아. 당신이 反抗한 거잖아.''

''물론 나도 받아들이지 않았지. 유쾌하지 않았거든.''

 

나는 일어나 앉아 가방을 챙겼다.

''신기하군.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유쾌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너희 女子들은 남자를 유혹하는게 전부인걸. 다리를 노출하고, 가슴을 내보이고, 하이힐을 신지. 참 불편할 텐데 잘도 신고 다니거든. 온갖 매력으로 꼬리를 치고 다니다가는 뭔가 하려면 '아아, 그러지 말아야. 나 그런 여자 아니에요.' 하는 거야. 그럼 왜 꼬리를 치냐고요? 아닌 척하기는... 이해가 안돼. 나는 事業을 하면서 여러 여자를 봤거든. 여자가 원하는 건 딱 한 가지일 뿐이야. 눕는 방식이 다를 뿐. 당신 말대로 원치 않았다면 넌 왜 겉옷을 벗었는데? 덥지도 않잖아. 게다가 드러누어서는 조용히 미소까지 지었잖아.''

 

''옷을 입으면 나는 불편해. 블라지미르. 사람들한테 나갈 때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이려고 나는 옷을 입어. 해 아래 쉬려고 누웠고 당신이 먹는 동안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방해하지 않으려 했다? 엄청 방해가 됐거든.''

''미안해. 블라지미르. 모든 여자들이 남자의 관심을 끌려 한다는 당신의 말이 맞아. 하지만 얼굴과 가슴에만 관심을 원하는 건 아냐.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바로 그 唯一(유일)한 남자가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거지.''

 

''누가 여길 지나쳐 간다고 그래! 그리고 또 뭘 더 많이 봐야 한다는 거야. 눈에 다리가 확 들어오는데. 하여튼 여자들은 참 알 수가 없어.''

''그래. 유감스럽게도 그런 경우가 많지... 자 이제 出發하지 않을래? 블라지미르, 충분히 쉬었지?''

'이 철학녀, 야생녀와 더 갈 필요가 있을까?' 나는 순간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 가자.''라고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새 별에 불을 붙이는 건 누구

 

이틀째 밤, 내가 추울까 봐 전날 밤처럼 곰이나 그 비슷한 걸 또 굴속에 밀어넣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나는 아나스타시아가 옆에 눕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겠다고 버텼다. '옆에 있으면 다른 수작 못 부리겠지.'라고 생각하고 말했다.

''자기 집으로 손민으로 초대해 놓고선 모닥불도 피우지 말라 하고 밤엔 또 짐승을 슬쩍 밀어넣질 않나. 집이라 할 만한 데가 없으면 손님이나 초대하지 말 것이지.''

''알았어, 블라지미르. 걱정 마. 겁낼 필요도 없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당신이 원한다면 옆에 누워 따뜻하게 해 줄게.''

 

이번에는 토굴 안에 다 많은 잣나무 가지가 깔려 있고 마른 풀로 정돈돼 있었다. 벽면도 가지로 덧댔다. 나는 옷을 벗어 바지와 스웨터를 베고 누었다. 그 위에 점퍼를 덮었다. 잣나무 가지는 대중 과학 잡지에서 말하는 공기의 잡균을 박멸한다는 바로 그 향을 내뿜고 있었다. 타이가의 空氣는 깨끗하고 숨쉬기도 편했다. 게다가 마른 풀과 꽃은 미묘한 香을 더하고 있었다. 아나스타시아는 약속대로 내 옆에 누웠다. 그녀의 몸 냄새는 다른 모든 향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그 향은 내가 여자 몸에서 맡아 본 그 어느 값비싼 香水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난 지금 그녀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아나스타시아 빈터로 오는 날 있었던 사건, 공포가 엄습하고 의식을 잃었던 사건 이후 내겐 肉의 욕망이 더 이상 발하지 않았다. 나신의 그녀를 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누워 아들을 꿈꿨다. 아내가 결국은 낳지 못한 아들을. 아나스타시아가 내 아들을 낳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건강하고 인내력 있고 아름다우니까 아이도 健康하겠지. 나를 닮고 엄마는 조금만 닮으라지. 아들은 강하고 현명한 인격자가 될 거야. 지식을 많이 쌓고 재능 있고 幸福한 사람이 되겠지하고 생각했다.

 

갓난 아들이 그녀의 가슴에 안긴 모습에 떠올랐고 내 손은 나도 모르게 탱탱하고 따뜻한 아나스타시아의 가슴으로 옮겨갔다. 바로 내 몸에는 전율이 느껴졌다가 금방 사라졌다. 그건 공포가 아닌 뭔가 아주 유쾌한 기분이었다. 나는 손을 치우지 않고 가만히 숨을 죽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다렸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내 손 위에 닿는 걸 감지했다.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나는 약간 몸을 일으켜 아나스타시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북극의 白夜는 그녀를 더룩 아름답게 했다.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녀의 회색빛 푸른 눈은 나를 다정히 바라보았다. 나는 몸을 살며시 기울여 그녀의 가늘게 벌어진 입술에 빠르게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 전율이 다시 내 몸을 타고 흘렀다. 그녀의 숨의 香이 내 얼굴을 감쌌다. 그녀의 입술은 앞서서처럼 ''하지마, 진정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공포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들 생각이 내게서 떠나지 않았다. 아나스타시아가 나를 부드럽게 안아서 머리를 쓰다듬고 내게 온 몸을 주었을 때 내가 느낀 그 무엇이란...

 

다음날 아침 일어났을 때 난 平生 느껴 본 적이 없는 뿌듯한 기분, 행복, 완전한 만족이 뭔지 알 것 같았다. 또 이상한 것은 여자와 함께한 다음날에 보통 몸이 피곤한데 이번엔 정반대였다. 더불어 뭔가 위대한 創造에 동참한 느낌도 들었다. 완전한 만족이란 이전에 느껴 보지 못한 알 수 없는 하지만 기분 좋고 행복한 身體적인 것 이상의 것이었다. 바로 이 느낌만이 삶의 유일한 目的이란 생각이 스쳤다. 전에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경험이 많은 다양한 여자들이 있었는데, 왜 그 땐 지금과 비슷한 느낌도 없었을까?

 

아나스타시아는 처녀였다. 겁 많고 多情多感한 처녀였다. 그러나 그녀에겐 내가 알던 어떤 여자에게도 없는 뭔가가 더 있었다. 뭘까? 지금 아나스타시아는 어디 있지? 나는 안락한 토굴에서 입구 쪽으로 나가 고개를 내밀고 빈터를 둘러봤다. 빈터는 언덕에 위치한 잠자리보단 아래쪽에 있었다. 안개층이 빈터를 덮고 있었다. 이 안개 속에서 손을 펼친 채 아나스타시아는 빙빙 돌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주변의 안개를 퍼서 구름 조각을 만들었다. 몸이 구름으로 폭 싸이면 空中으로 뛰어올라 발레리나처럼 두 다리를 곧게 펴서 안개 속을 날아서는 다른 곳에 내려앉았다. 아나스타시아는 웃으며 구름 속에 몸을 숨겼다. 떠오르는 햇빛은 아나스타시아를 어루만지고 구름을 투과했다. 이 광경은 환희 그 자체였다. 나도 분위기에 푹 빠져 소리 질렀다.

 

''아나~스타~사아! 상쾌한 아침 축하해! 멋진 숲속의 요정 아나스타시아!''

''좋은 아침, 블라지미르.''

아나스타시아도 기쁘게 소리쳐 답했다.

''정말 좋다. 무지무지 좋다! 왜 그러지?''

난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아나스타시아는 太陽을 향해 손을 들고 행복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와 그리고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노래하듯 답했다.

''우주의 모든 존재들 중 오직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이야! 진실로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남자와 여자만이 이 感情을 느낄 수 있지!''

''고~마~워!''

그리고 돌아서서 바로 덧붙였다.

''육욕의 만족이 아닌 創造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야!''

그녀는 크게 소리내어 웃고는 높이 뛰어 두 다리를 활짝 펴고 구름 위를 나는 듯 뛰어올랐다. 그리곤 잠자리 입구로 뛰어와 내 옆에 앉았다. 손가락으로 금발 머리를 밑에서 위로 빗어 올렸다.

 

''그러니까 너는 섹스를 불경스럽다 생각하지 않는 거지?''

내가 물었다. 아나스타시아는 얼어 버렸다. 놀란 듯 나를 쳐다보고 말했다.

''우리가 한 행위가 너희 세상에서 말하는 그 섹스였어?''

난 생각에 잠겼다. 정말로, 아나스타시아와 가까이 한 밤은 '섹스'란 말로 표현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어젯밤에 일어난 일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 단어가 적절할까?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전에는 이와 비슷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마찬가지일 거야.''

 

''사람이 저열한 색정에 빠져서 하느님이 사람에게 내린 福을 누리지 못하도록 검은 세력은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어, 블라지미르. 검은 세력은 肉의 만족만으로 쉽게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사람한테 주입시키려 하지. 그렇게 해서 사람을 眞理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거야. 속임에 넘어간 불쌍한 여인들은 平生 고통을 받고 잊어버린 복을 찾아 헤매지. 그런데 번지수가 틀렸어. 자기의 색욕만을 위해 남자에게 스스로 몸을 바치는 여자는 남자의 방탕을 절대 막을 수 없어.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그 둘의 삶은 행복할 수 없어. 그 둘의 공동 인생은, 공동이란 환상이며 거짓이며 여러 조건 딸린 詐欺(사기)일 뿐이야. 여자도 바로 방탕녀이니까.

 

여자가 그 남자와 결혼을 했든 안 했든 그것과는 상관없어. 이 헛된 거짓 결합이 깨지지 않도록 사람은 또 알마나 많은 법과 조건들을 만들었다고. 모두 부질없어! 때문에 사람은 演劇(연극)을 하고 그걸 다르는 척하고 결합하는 척할뿐이야. 양심은 항상 한결같고 그 누구도 그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아. 에수 그리스도는 그걸 보았지. 그걸 막으려고 예수는 말했어.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너희 세상에서 과거에는 家庭을 깨는 자를 수치로 여겼지만 어느 시대전 어느 상황이건 사람이 직감적으로 福을 찾으려는 욕구를 막을 수는 없었어.

 

''거짓된 결합은 무서워. 아이들은 그 결합의 허구성과 부자연스러움을 몸으로 느껴. 그래서 부모가 하는 모든 말을 의심하게 돼. 아이는 孕胎(잉태)되는 순간부터 벌써 거짓을 무의식적으로 느껴. 또 그 때문에 안 좋아져.

세상에 그 누가 육욕만의 결과로서 이 세상에 나오고 싶을까? 누구든 위대한 사람의 절정에 創造의 열의로 지음을 받고 싶지. 단순히 육욕을 채운 결과로 세상에 나오고 싶지는 않지. 거짓 결합을 맺은 사람은 이후 서로 몰래몰래 은밀한 만남을 통해서만 만족을 찾게 되지.

새 몸뚱이만을 계속해서 찾다 보면 眞實한 결합은 점점 더 멀어져 감을 直感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고.''

 

''아나스타시아, 잠깐만! 남자와 여자가 처음부터 그냥 섹스를 했다면 정말 끝장이야? 헤어날 방법이나 관계가 좋아질 길은 없는 거야?''

''방법은 있어. 난 이젠 알아. 하지만 말로 표현을 하자니 어디서 어떤 표현을 찾아야 할지 모르겟네. 과거에서도 미래에서도 적당한 표현을 찾아봤어. 그런데 아직 못 찾았어. 혹시 바로 옆에 있는지도 몰라. 가슴과 이성까지 울릴 수 있는 새 단어들이 막 떠오를 것만 같아. 오랜 옛날 太初의 진리에 대한 새 단어들이...''

 

''뭐 그리 낙심하지마, 아나스타시아. 그냥 지금 있는 말로 예를 들어 말해 봐. 둘의 몸뚱이말고 또 뭐가 더 있어야 하지? 진정한 만족을 위해서 말이야?''

''깨달음! 創造를 향한 두 사람의 열정. 그 열정의 진실과 순수함.''

''그런데 당신은 이 모든 걸 어떻게 다 아는 거야, 아나스타시아?''

''나만 아는 건 아니야. 깨달음을 얻은 크리슈나, 라마, 시바, 예수, 마호메트, 부처는 사람들에게 본질을 밝히려 애썼지.''

''당신이 이 사람들에 대해 읽은 적 있어? 어디서? 언제?''

''읽지는 않았어.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생각, 무엇을 원했는지 나는 그냥 알아.''

 

''그러니까 당신 말은 섹스는 좋지 않다는 거지?''

''아주 나빠. 그것은 사람을 眞理로부터 멀게 해. 家族을 파괴해. 엄청난 量의 에너지가 쓸데없이 버려지는 거야.''

''그렇다면, 벌거벗은 여자들이 섹시한 폼을 잡고 있는 잡지며 에로 영화는 왜 그리 많이 만들어지는 거야? 인기도 엄청 좋잖아.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지. 그러니까 당신은 인류는 완전 바보란 얘기 하고 싶은 거지?''

 

''인류가 바보라는 건 아니야. 다만 靈魂을 어둡게 하고 저열한 색욕을 발하게 하는 검은 세력의 술수가 훨씬 강하단 말이지. 그건 사람들에게 많은 불행과 고통을 줘. 美의 본래 목적은 남자한테서 시인, 화가, 創造者의 마음이 생기게 하고 유지되도록 하는 데 있지. 그러려면 여자 스스로 純潔(순결)하고 純粹(순수)해야 해. 순수함이 부족하면 남자를 肉의 매력으로 유인하려 들지. 텅 빈 그릇의 껍데기만 남은 美로. 그렇게 해서 남자를 속이고 이 속임으로 인해 스스로 평생 苦生을 피하기 어렵지.''

 

''그러니까 인류는 수천 년을 살면서 검은 勢力(세력)의 이 술수를 이기지 못했다는 말이지. 그들이 사람보다 강하다? 당신이 언급한 정신적 지도자,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길 수 없었다? 그러니까 절대 그를 이길 수 없다, 이 말이지? 그럼 노력할 필요도 없는 거잖아?''

''있어. 반드시 해야 해!''

''누가 할 수 있다는 거야?''

''여자들이! 眞理를 깨닫고 자기 본래의 목적을 깨달은 女子들이. 그래야 남자도 변할 수 있어.''

 

''아냐, 아나스타시아. 그렇게는 안 될걸. 각선미가 예쁜 여자는 남자가 정상이라면 항상 그를 흥분케 해. 특히 남자가 출장 중이거나 아내나 여자 친구로부터 먼 곳에서 휴가 중이라면 더 그렇지. 세상이 그런거야. 누구도 무엇도 이걸 바꿀 수 없어.''

''그런데 나는 당신과 했잖아.''

''뭘 했다고?''

''이제 당신은 이 썩은 내 나는 섹스를 할 수 없어.''

 

섬뜩한 생각이 번개와도 같이 나를 휘갈겼다. 어젯밤의 좋은 氣分이 가시기 시작했다.

''당신 뭘 어쨌다고? 아나스타시아. 뭐? 그럼 나는 이제 성불구가 되었다는 거야?''

''정반대야. 당신은 이제 진짜 男子가 됐어. 보통 섹스는 이제 혐오스러울거야. 보통 섹스가 당신에게 주던 것을 당신은 이제 느끼지 못할 거야. 당신이 체험한 것은, 아이를 원하는 경우 그리고 여자도 당신한테

똑같은 걸 원하는 경우에만 가능해. 당신을 사랑해야 해.''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또 그런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고? 그건 一生을 두고 기껏해야 몇 번 있을까 말까 해...''

 

''그거로 충분해. 평생 幸福할 수 있어. 나를 믿어, 블라지미르. 당신도 알게 될 거야. 나중에 느낄 수 있을 거야. 사람들은 여러 번 육체적인 관계만을 맺지. 肉體만으론 어느 누구도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없음을 사람들은 몰라. 남자와 여자는 존재의 모든 차원에서 하나가 되고 밝은 靈感의 절정과 創造를 위한 열정에서 위대한 만족을 체험할 수 있어. 그건 조물주가 人間에게만 허락한 거야. 이 만족이란 비순간이며 육적인 것과 절대 비교할 수 없어. 존재의 모든 차원이 그 느낌을 오랫 동안 간직하며 당신과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창조주의 모습을 닮은 形像으로 조물을 낳을 수 있는 女子들도 말이야!''

 

아나스타시아는 내게 손을 내밀고 다가오려 했다. 나는 재빨리 그녀로부터 떨어져 토굴 구석에 붙어 소리 질렀다.

''좋게 말로 할 때 비켜!''

아나스타시아가 일어섰다. 나는 밖으로 기어나와 그녀로부터 몇 발짝 뒷걸음질했다.

''당신은 내 人生의 큰 즐거움을 앗아가 버렸어. 모든 사람이 그걸 원하고 늘 생각하지. 소리 내서 그렇다고 얘기는 안 하지만 말이야.''

''환상이야. 블라지미르. 난 단지 당신의 더럽고 不敬스런 색정이 달아나도록 도운 거야.''

 

''환상이든 아니든 섹스는 누구라도 인정하는 즐거움이야. 당신의 생각으로 위험하다고 내 쾌락을 뺏을 생각 절대 하지마. 여기 있다 돌아가면 여자와 얘기도 못 나눈다, 술도 못 마신다, 안주도 못 먹는다, 담배도 못 핀다! 그런거 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먼 나라 얘기야.''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아무 意味 없이 먹어대는 엄청난 量의 고기, 뭐 거기 좋은게 있다는 거야. 사람이 섭취하도록 특별히 創造된 훌륭한 먹을 것들이 얼마나 많다고?''

''그렇게 좋으면 당신은 植物이나 먹고 살아. 내 일에 참견 말고.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잘 차린 음식상 받는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데. 그게 우리 풍습이야. 알아? 風習이라고.''

 

''당신이 지금 말한거 모두 다 나빠. 위험하다고.''

''나쁘다? 위험하다? 큰 잔치에 손님들을 불러놓고 내가 이렇게 말해 볼까? 이 잣 좀 까 드세요. 사과도 먹어 보세요. 물 마시고요. 담배는 피지마세요. 이러면 진짜 큰일이지.''

''친구들이 모여 바로 상 차려서 먹고 마시고 담배 피는게 최고 중요한 일일까?''

''중요한지 아닌지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아. 전 世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고. 몇몇 나라에서는 심지어 의례음식, 예를 들자면, 구운 칠면조 요리 같은 것을 함께 먹지.''

 

''당신이 사는 세상 사람 모두가 다 그걸 認定하는 것은 아니야.''

''모두는 아니라지. 하지만 나는 정상인들 가운데 살거든.''

''당신은 왜, 당신 주위의 사람들이 더 正常이라 생각하지?''

''그들이 多數니까.''

''그건 충분한 論理(논리)가 못 돼.''

''당신한테는 못 되겠지. 전혀 설명이 안 되니까.''

 

아나스타시아한테 났던 화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속으로 나는 '저 여자가 나한테 혹 무슨 짓을 했더라도 의사가 고칠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좋아. 아나스타시아. 더 이상 당신한테 화 안 낼게. 너무도 멋진 밤 감사해. 단, 내 버릇을 이제 당신 맘대로 고치려 하지 말아 줘. 섹스 문제는 내가 의사와 현대의학으로 알아서 고칠 테니. 가서 멱이나 감자!''

아침 숲을 感想하며 나는 연못으로 향했다.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아, 그런데 이 여자가 뒤쫓으며 하는 말을 좀 들어보소.

 

''약도 의사도 이젠 당신에겐 도움이 안 돼. 있던 대로 모두를 다시 다 돌려 놓으려면, 나와 있었던 일들을 당신의 記憶(기억)에서 지워야만 해. 당신이 느꼈던 것까지.''

난 기가 막혀 멈춰 섰다.

''그럼 당신이 다시 다 돌려놔!''

''나도 이젠 어쩔 수 없어.''

분노가 끓어 올라왔다.

 

''당신이 내 인생을 망치다니! 똥 쌀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치우지는 못하겠다?''

''나 똥 싼 적 없어. 당신이 아들을 원했잖아. 여러 해가 지났어도 당신에겐 아들이 없었어. 그리고 당신 인생의 어떤 여자도 아들을 낳아 주지 못할걸. 나도 당신의 아이을 원했지. 똑같이 아들로 말이야. 나는 낳을 수 있어. 그런데 왜 미리 걱정이야. 뭐가 나빠지기라도 할까 봐? 나 무서워할 것 없어. 블라지미르, 제발. 내가 당신 일에 참견한 적 없어. 그냥 저절로 일어난 일이야. 당신은 원하는 걸 얻었잖아. 아, 그리고 하나 더. 당신의 못된 버릇중 정말 없애 주고 싶은 게 있어.''

 

''그건 또 뭔데?''

''건방 떠는 거.''

''당신 참 이상하다. 당신이 사는 方式이나 철학은 사람의 것이 아니야.''

''나한테 사람의 것 아닌게 뭐가 있는데?''

''숲에 혼자 살지, 動植物과 소통하지, 우리 세상엔 그 비슷하게 사는 사람도 없어.''

''어째서? 블라지미르.''

 

아나스타시아가 흥분한 듯 말했다.

''다츠니키(주로 도시에 살며 시골에 조그만 집 갖고 週末 또는 休日에 텃밭을 가꾸며 休息하는 러시아 사람들: 역주)도 있잖아. 이 사람들도 동식물과 소통해. 아직은 無意識 차원이지만 말이야. 곧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야. 이미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어.''

''아니 이럴 수가! 저 여자는 다츠니키래요. 이상한 빛도 있고, 책을 안 읽어도 아는게 아주 많은데. 미스터리야, 이건.''

 

''모두 설명해 줄게. 한 번에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해 볼게, 블라지미르. 애는 쓰는데 도무지 적절한 말이, 쉬운 말이 떠오르지 않아. 믿어줘. 부탁이야. 내 能力은 사람들 모두에게 있는 거야. 처음부터 있던 거야. 始初(시초)부터 말이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야. 어쨌거나 사람들은 始原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 밝은 勢力(세력)이 승리를 거두면 차차 그렇게 될 거야.''

 

''그럼 당신의 콘서트는 여러 가지 목소리로 노래했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흉내를 냈고 그것도 내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순서대로 불렀잖아.''

''그랬지, 블라지미르. 나 언젠가 이 비디오 본 적 있어. 어떻게 보게 됐는지는 다음에 말해 줄게.''

 

''그래서? 노랫말 모두와 멜로디를 바로 다 외워 버렸어?''

''외웠어. 그게 뭐 어렵다고. 어머나! 내 또 수다를 떨었나 봐. 잘난 체 했나 봐. 당신이 나를 놀라게 하니까 그렇지! 나 두서없고 얌전치 못하지? 할아버지는 내가 그렇다고 말씀하신 적 있어. 날 귀엽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나 진짜 그런가 봐.''

아나스타시아는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다 사라졌다. 머릿속은 온통 아들 생각으로 가득 찼다.

 

''나 이제 겁나지 않아. 좀 진정해 봐. 그러니까 할아저비가 그렇게 말씀하셨겠지.''

''그래 . 그런데 나는 계속 말하고 또 말하고, 모두 다 얘기하고 싶어 죽겠거든. 수다스럽지 나? 응? 하지만 노력할게. 차분해지려고 진짜 노력할게 알아듣기 쉽도록 얘기해 볼게.''

''그러니까 곧 아이를 낳는다고? 아나스타시아?''

''물론이지. 단지 時間이 좀 안 맞아.''

''시간이 안 맞는다니?''

 

''여름이어야 하거든. 그래야 自然이 아이를 돌봐줄 텐데.''

''당신과 아이한테 위험한데 왜 그랬어?''

''걱정 마, 블라지미르. 아들은 살아남을 테니.''

''당신은?''

''나도 봄까지 참아 볼게. 그럼 모두가 좋아질 거야.''

 

이런 말을 하는 아나스타시아는 자기 生命에 대해 한 점 걱정이 두려움도 없어 보였다. 그리곤 힘차게 뛰어 작은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보라가 마 폭죽처럼 튀어올라 맑고 고요한 湖水 수면에 내려않았다. 한 삼십 초만에 그녀의 몸이 천천히 수면에 떠올랐다. 그녀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양손을 벌린 채 水面 위에 누웠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호숫가에 서서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아나스타시아가 갓난 아기와 짐승들의 피신처에 누워 손가락을 튕겨도 다람쥐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아이가 춥지 않아야 하는데 아나스타시아 혼자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내 몸이 차갑게 식고 아이가 먹을게 없으면 울 거야.''

물에서 나온 아나스타시아가 조용히 말했다.

''보채는 아이의 울음은 봄을 앞둔 自然 혹은 그 일부를 깨울 테고. 그럼 모두 다 잘 될 거야. 그들이 아이를 돌보겠지.''

''당신 내 생각을 읽은 거야?''

''아니,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할 거라 추측했지. 그건 자연스러운 거니까.''

''아나스타시아, 전에 말한 적 있지? 주변에 당신 친척들이 산다고. 그들이 당신을 도울 수 있지?''

 

''아주 바쁜 사람들이야. 하는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

''뭐로 그리 바쁜데, 아나스타시아? 주변 환경이 모든 것을 제공하니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당신은 하루 종일 뭐 하고 지내?''

''나는 '다츠니키'나 園藝(원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어.''

 

 

그녀가 사랑하는 다츠니키

 

사람이 植物(식물)과 의사소통을 하면 너무나 큰 가능성이 열릴 거라고 아나스타시아는 신이 나서 오랜 시간 얘기했다. 사실 아나스타시아가 특히 신바람 나서 얘기하는 주제는 아이 키우기와 다츠니키에 대한 것이었다. 다츠니키에 대한 그녀의 얘길 모두 전한다면, 누구라도 다츠니키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판이다. 정말 그럴까?

 

아나스타시아에 의하면 이들이 우리 모두를 飢餓(기아)에서 구했고 영혼에 善한 씨를 뿌리고 미래 사회를 키운다. 이 밖에도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따로 책을 써야 할 판이다. 아나스타시아는 또 이것을 증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쓴다.

 

''당신이 사는 현대 사람들이 다차(다츠니키가 기거하고 농사짓는 텃밭이 딸린 조그만 시골집: 역주)에 심는 식물들과 疏通(소통)하면 많운 것을 이해할수 있을 거야. 조그만 自己 땅에 심으니까 植物을 한 포기 한 그루 다 알게 되고 바로 그 식물들과 疏通이 이루어지는 거야.

덩치만 괴물같이 큰 쓸모없는 기계들이 돌아다니니며 끝도 없이 넓고 인적이 드문 들판에 심은 식물은 안돼. 다차에서 일을 하면 몸도 좋아져. 그러면 더 오래 살 수 있고 사람도 더 착해져. 科器(과기) 문명의 종말을 사회가 깨닫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바로 다츠니키들이야.''

 

''아나스타시아. 그런지 아닌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아. 당신은그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데? 당신은 그들에게 무슨 도움을 준다는 건데?''

그녀는 내 손을 잡아 풀밭으로 끌었다. 우리는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풀위에 누었다.

 

''눈 감고 긴장을 풀어. 내가 말하는 것을 머릿속에 想像해 봐. 너희들이 '다츠니키'라 부르는 사람 중 한 명을 내 빛으로 찾아서 遠隔(원격)으로 보여 줄게.''

얼마간 조용하더니 그녀는 낮은 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할머니가 젖은 헝겁을 펼치고 있어. 오이씨에 물기가 젖어들게 하는 거야. 씨앗이 너무 자라서 작은 싹들이 보여. 할머니가 씨앗을 하나 집었어. 난 이때 살짝 귀뜸을 하는거야. 씨앗을 그렇게 오래 담그면 안 돼요. 그러면 밭에 심을 때 싹이 썩기 쉬워요. 또 물도 식물이 營養(영양)섭취하기에 좋지않고요. 씨앗이 병이 나기 쉬워요.''

 

이 할머니는 自己 스스로 깨달았다고 생각할거야. 사실 부분적으론 그렇기도하고. 난 할머니가 깨닫도록 조금 도왔을 뿐이야. 이제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자기 생각을 나누고 얘기해줄거야. 이런 방법으로 나는 사람들을 돕는거야.''

 

아나스타시아는 눈을 뜨고 일어났다. 설명이 이어졌다. 휴식, 사람과 사람 간의 相互작용, 식물과의 상호작용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상황을 그녀는 그려 본단다.

 

지구상의 모든 것,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 모두가 다 사람을 위해 創造되었어. 그래서 사람에 奉仕하기 위한 과제와 목적을 갖고 있지. 수많은 藥草가 그 증거라고 할수 있지.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자기의 복을 위해 주어진 커다란 가능성을 거의 활용할 줄 몰라. 충분히 활용하기엔 너무나 知識이 짧아.

 

나는 아나스타시아에게 부탁했다.

''植物과 소통을 하면 무슨 이득이 있는지, 실제로 확인 가능한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지 말해줘.''

아나스타시아는 잠시 생각 후 갑자기 얼굴이 온통 환해지며 외쳤다.

''다츠니키. 내가 사랑하는 다츠니키! 이들이 모든 것을 증명하고 보여 주고 科學에 새로운 과제를 안길 거야. 우~와. 내가 전에 왜 몰랐을까? 왜 모르고 있었지?''

 

떠오론 發想에 그녀는 좋아서 어쩔 줄 모랐다. 하긴, 난 아나스타시아가 침울한 걸 본 적이 없다. 그녀는 뭔가에 집중하여 깊이 생각하는 때도 있었지만 주로 즐거운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엔 좀 달랐다. 그녀는 일어나 손뼉을 쳤다. 내가 보기엔 숲이 환해지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나무 꼭대기 왕관이 속삭여 그녀에게 답하고, 새들이 지저귐이 和答하는 듯했다. 그녀는 춤추듯 빙빙 돌았다. 기쁨에 넘친 그녀는 다시 내 곁에 앉으며 말했다.

''이젠 믿게 될 거야! 내게 소중한 다츠니키들! 이들이 사람들 모두에게 설명하고 보여 줄 거야.''

 

나는 그녀가 하다만 얘기로 돌아오도록 꼬집어 말했다.

''꼭 그렇지는 않을걸. 당신의 말은 조그만 벌레도 사람을 위해서 創造되었다는 얘긴데 식탁에 기어 다니는 바퀴벌레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믿겠어. 이들도 사람을 위해서 창조된 거야?''

''바퀴벌레는 지저분한 식탁에만 기어 다니며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썩은 음식 찌꺼기를 모아 消化시켜서 무해한 찌꺼기를 은밀한 곳에 숨기거든. 근데 너무 많아지면 집에 개구리 한 마리만 들여놔 봐. 필요 이상의 것은 싹 사라질 거야.''

 

이어서 아나스타시아가 다츠니키들한테 한 번 보라고 권한 내용은 아마 植物學과는 안 맞을 거다. 텃밭에 여러 가지 식물을 심어서 기르는 통상적인 방법과는 더더욱 맞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이 너무나 대단하니 내 생각으로는 여건이 되는 사람은 전체 면적의 일부분에서라도 실험을 해보면 좋을 듯하다. 得이 되면 됐지 害는 전혀 없을 거다. 게다가, 그녀가 얘기한 여러 가지 내용이 이미 生物학자 N. M 프로호로프의 실험으로 확증된 바 있다.

'한의학 에세이 上'

 

지 정 옥

 

차례

 

내가본 '한의학 에세이'와 지정옥

책 머리에

바로보기- 한의학에 대한 오해

1. 韓藥은 살찌는 약

한약=보약?/ 살이 찌는 이유

2. 쇠뜨기풀과 한의사

신비로운 골동품

3. 한의사는 딸 안 낳나요?

아들 낳는 비법/ 고전은 오류가 없다

4. 한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

 

1장 五臟六腑 이야기 1

1. 죽은 사람을 살린 편작

2. 오장육부+ 심술보= 오장칠보

3. 여자와 남자- 대립과 조화

햇볕과 그늘/ 4가지 법칙/ 陰陽論의 응용

4. 겨울이 가까워지면 봄이 멀지 않다

五行의 기본 속성/ 오행간의 관계- 정상적인 경우/ 오행간의 관계- 병적인 경우/ 오행론의 한의학적 적용

5. 안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으로 나타난다

 

2장 오장육부 이야기 2

1. 肝이 부은 강도

쓸개 빠진 사람

2. 마음의 병

소장의 기능

3. 脾胃 약한 의학도

비의 기능/ 위의 기능

4. 낭만주의 시인은 肺가 약하다?

대장의 기능

5. 쉴 새 없이 뛰는 아이들

방광의 기능

6. 심술쟁이, 욕심쟁이

심포 이야기/ 삼초 이야기

7. 세계 최초의 로봇

 

3장 우리 몸의 길

1. 경락 이야기

2. 氣와 血이 흐르는 통로

경부선과 서울역

3. 14가지 경맥

폐경/ 대장경/ 위경/ 비경/ 심경/ 소장경/ 방광경/ 신경/ 심포경/ 삼초경/ 담경/ 간경/ 독맥/ 임맥

4. 경맥의 음양

 

4장 긴장 속의 평화

1. 음메, 氣 살아!

기란 무엇인가

2. 호랑이 물어 갈 놈의 감기

精氣의 종류

3. 바람, 바람, 바람

4. 병의 여섯 가지 원인

風/ 寒/ 暑/ 濕/ 燥/ 火

5. 건강하려면 '잘' 먹어야

장수의 비결

6. 사람의 일곱 가지 마음

마음에서 오는 병

7. 몸 속을 떠도는 불순물들

8. 피가 뭉치면 병이 된다

9. 변강쇠야, 자랑 마라

 

5장 병을 아는 방법

1. 한의사와 부채 도사

2. 편작의 진찰법

3. 네 가지 진찰법

망진/ 문진/ 문진/ 절진

 

6장 병의 기본 유형

1. '證'이라는 말

2. 8가지 구분법

전체와 부분

3. 陰症과 陽症

4. 한증과 열증

5. 표증과 이증

6. 허증과 실증

7. 교과서와 다른 실제

 

7장 五臟에서 나타나는 병들

1. 生命이란?

물과 불의 교류

2. 택시 기사 김씨

肝에서 나타나는 병들

3.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4. 노총각의 설움

脾에서 나타나는 병들

5. 상민이 아빠의 겨울

肺에서 나타나는 병들

6. 빈 자리 좀 없나?

腎에서 나타나는 병들

 

8장 나는 어떤 체질일까?

1. 체질을 바꾼다?

체질, 소질, 기질

2. 사상 체질 의학

집집마다 병원이면

3. 나는 어떤 체질일까?

4. 2가지 이론

 

9장 침 맞고, 뜸 뜨고, 약 먹고

1. 몸이 원하는 대로

통증은 고마운 것/ 모자라면 보태 주고, 남으면 빼 준다

2. 氣의 흐름을 조절한다

체침/ 오행침/ 체질침/ 수지침, 수족침/ 이침 / 약침

3. 이것도 침으로 나아요?

침의 부작용/ 뜸은 뜸들이듯이

4. 인삼은 따뜻하고, 알로에는 차다

 

돌아보기- 건강한 사람

1. 건강이란 무엇인가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건강과 질병은 하나다

2. 사람과 自然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할머니는 기상대

3. 사람과 社會

요즘 사람들은.../ 가난과 병

4. 한의학은 과학적인가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 자연 과학과 양의학/ 한의학이라는 과학

 

 

책머리에

한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믿음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온 문화 전통과 한의학의 臨床(임상) 의학적 성과일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한의학 이론들을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보고자 했습니다.

 

1994년 2월 지 정 옥

 

 

바로보기- 한의학에 대한 오해

1. 한약은 살찌는 약

한약=보약?

우선 '韓藥'이란 말부터 보면, 보통 한약을 먹는다고 할 때는 10여 종류의 약물로 처방된 복합제를 의미한다.

한의사는 환자를 진단할 때 기본적으로 虛症, 實症으로 구분합니다.

 

4. 한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

흔히 한약을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한약이 우리의 주식과 같은 自然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음식이나 약은 제각기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고유한 성질을 한의학에서는 '氣'라고 합니다.

 

 

1장 오장육부 이야기 1

편작- ''病이란 내부의 반응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으므로 겉에 나타나는 사소한 증세로도 병을 알고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오장육부란 간,심,비,폐,신, 담,소,위,대,방,삼초입니다. 여기서 하나빠진 '심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臟'입니다.

 

3. 여자와 남자- 대립과 조화

음양론은 關係論(관계론) 입니다. 햇볕 혼자만 있을 때는 그것을 陽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陰陽은 천지 자연의 道이다. 만물의 기본 법칙이며 사물이 變化(변화)하는 원리이다. 살리고 죽임의 根本이고 시작과 끝이며 만물이 측량할 수 없게 오묘하게 변화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나는 곳이니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음양의 根本을 찾아서 해야 한다.'[황제내경]

 

음양의 4가지 법칙

1) 음과 양은 상대적이고 서로 대립하는 속성이 있다.

2) 음과 양은 서로 依存(의존)하고 통일되어 있으면서 서로 상대를 발생시키고 조장한다.

3) 음과 양은 서로 均衡(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4) 음과 양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變化하는 것이다.

 

음양론의 응용

1) 陰이 부족하고 陽이 과잉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흥분된 감정 상태

맥박이 빨라지고 강해짐

더위를 싫어하고 시원한 것을 좋아함

얼굴에 불은 빛이 돈다

입이 마른다

변비가 된다

소화가 잘 되고 식욕이 좋아짐

내쉬는 숨이 강해짐

 

2) 陽이 부족하고 陰이 과잉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가라앉은 감정 상태(의기소침)

맥박이 느려지고 약해짐

추위를 싫어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함

얼굴에 검은 빛이 돈다

입에 침이 돈다

변이 묽어진다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됨

들이쉬는 숨이 강해짐

 

4. 겨울이 가까워지면 봄이 멀지 않다

五行論은 자연과 사물의 근본적 속성을 5가지로 분류하고, 그 5가지의 관계와 변화(行)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한 것입니다.

5가지란 木, 火, 土, 金, 水를 말하며, 行은 고정되지 않고 變化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오행의 기본 속성

木- 봄에 풀이나 나무의 새싹이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는 형상을 가리킵니다. 木氣(목의 기운)는 상승하는 기운이 주됩니다. 겨울 동안 얼어붙었던 땅이나 草木에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은 木氣의 힘이며, 그것은 강한 상승력을 가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木은 봄에 해당하며, 녹색이 바로 목기를 가진 색입니다. 목은 양기가 시작하는 처음 단계입니다. 겨울의 얼어붙었던 시기는 음기의 극치로서 음기 속에서 양기가 서서히 올라오는 시기가 바로 木의 상태입니다.

강한 상승력, 시작, 탄생, 녹색, 양의 기운.

 

火- 활활 타오르는 불의 형상입니다. 陽氣(양의 기운)가 극성한 상태로서 목기가 發展하여 나타나는 형상입니다. 화기 붉은 색입니다. 화려한 모습, 양기가 목기보다 더욱 강함, 여름, 붉은 색.

 

土- 흙의 후덕하고 묵묵한 형상을 가리킵니다. 흙의 모습은 仲裁者(중재자)의 형상입니다. 초목은 봄에 싹을 틔워 여름까지 오직 외형적 확대만 해 온 상태입니다. 토기는 봄 여름의 외형적 생장(양의 작용)을 내부적 성숙(음의 작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 역활을 합니다.

중재자, 황색

 

金- 쇠와 같이 딱딱한 표면을 가진 형상을 가리킵니다. 가을의 초목은 껍질이 단단해지고 안으로는 수분이 적어지면서 열매가 여물어 가는 상태에 이릅니다. 金氣는 음기입니다. 가을의 기운은 서늘하고 차갑습니다. 가을은 모든 것을 정리하는 계절입니다.

열매, 서늘함, 건조함, 흰색, 음기의 시작

 

水- 겨울의 얼어붙은 물처럼 그 속에 모든 것을 간직하고 새봄을 준비하는 형상을 말합니다. 겨울의 물 속에는 봄을 준비하는 양의 기운이 남아있습니다. 수의 기운은 모든 것을 간직하고 저장하는 속성입니다.

차가운물, 검은색, 음기

 

오행론의 또 다른 핵심은 각 오행간의 關係입니다. 오행론은 관계론입니다.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5. 안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으로 나타난다

心은 소장과 연결되고, 맥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혀를 통해서 알수 있고, 증상은 얼굴에 나타난다.

肺는 대장과 연결되고, 살갗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코를 통해 알수 있고, 증상은 피부의 솜털에 나타난다.

脾는 위와 연결되고, 살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입을 통해 알수 있고, 증상은 입술에 나타난다.

肝은 담과 연결되어 있고, 근육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눈을 통해 알 수 있고, 증상은 손톱에 나타난다.

腎은 방광과 연결되어 있고, 뼈를 주관하며, 그 상태는 귀를 통해 알 수 있고, 증상은 머리카락에 나타난다.

 

心臟과 하트(heart)

병원에 갔을 때 양의사가 청진기를 가슴에 대는 것은 바로 하트의 뛰는 소리가 정상인가 아닌가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心이란 아마도 서양에서 말하는 하트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내분비 기능이나 신경계, 순환계 등의 기능을 包括(포괄)하는 것 같습니다.

 

 

2장 오장육부 이야기

1. 간이 부은 정도

한의학에서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작전을 짜서 결단을 하는 것이 肝(膽)과 관련 있다고 설명합니다.

肝은 피를 저장하고, 순환하는 피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피는 음식의 정미로운 물질에서 생겨 간에 貯藏(저장)되며, 간은 필요에 따라 경맥을 통해 피를 온몸에 공급하고 장부들이 자기 기능을 유지하게 합니다.

간은 解毒(해독)기능을 합니다. 간을 장군의 기관이라고도 하는데 병을 막고 저항하는 것, 외부에서 들어온 독소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간은 정신사유 활동과 일정한 관계가 있습니다. '肝에서 智略(지략)이 나온다'고 합니다.

간은 힘줄과 뼈마디 운동 기능을 주관합니다.

간은 눈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은 승발 소설기능을 합니다. 온몸의 기혈 순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기능입니다. 승발은 상승하고 발산, 소설이란 소통하고 배설한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정서활동, 소화기능, 여성의 월경과 관련된 것입니다.

간은 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은 손톱,발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膽- 간과 표리관계에 있습니다. 담즙을 저장, 배설하여 소화가능에 기여합니다. 정신, 의식활동을 수행합니다.

 

2. 마음의 병

분노가 심하면 肝을 상한다.

우울함이 심하면 肺를 상한다.

기쁨이 심하면 心을 상한다.

공포가 심하면 腎을 상한다.

생각이 심하면 脾를 상한다.

 

心- 심은 사람의 정신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입니다.

심은 혈맥(혈관), 신명을 주관합니다. 심이 허하면 얼굴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으며 맥이 가늘어집니다. 건망증, 불면, 정신 장애등은 심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심은 땀, 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피가 부족(혈허)하면 땀이 적게 나오고, 심은 혀의 기능과 관련이 있어 말할 때 발음 하는 것도 심의 기능과 관련됩니다.

소장과 표리관계입니다.

 

소장의 기능

심과 표리관계로 위에서 음식물을 받아 좀 더 소화를 시킨다음 영양물질과 찌꺼기를 갈라 영양물질은 흡수하고 찌꺼기는 대자으로 내려보내는 역활을 합니다.

소장을 '수성지관'이라고 하는데, '수성'이란 '이어받는다'는 뜻입니다.

소장은 청탁분리하는 작용을 합니다. 영양과 찌꺼기를 구분한다는 의미입니다. 수분도 청탁으로 갈라 맑은 것은 흡수하고 탁한 것은 신, 방광으로 보내게 됩니다.

 

3. 비위 약한 의학도

脾는 음식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四肢(사지)에 갈 수 있도록 잘게 부수고 분해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장을 양의학에서는 스플린(spleen)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비는 서양의학의 판크레아스(pancreas:췌장)와 관련되는 기능입니다.

비는 운화기능을 합니다. 영양물질을 흡수하여 온몸에 공급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 폐 신 삼초 방광과 함께 몸 안의 체액을 돌아가게 하고 배설 작용을 하게 하여 수분 대사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수분의 흡수와 배설 기능을 주관합니다.

비는 피가 정상적으로 혈맥 속을 따라 순환하도록 조절하고 통솔합니다. 임상에서는 코피, 붕루(자궁출혈), 빈혈, 피하 출혈 등 출혈성 증세와 비의 기가 허해지는 증세가 있습니다.

입, 입술, 팔다리 근육의 영양과 활동에도 관계가 있습니다. 비가 입과 관련 있다는 것은 주로 입맛과 관계됨을 뜻합니다.

비는 기육(살)을 주관합니다. 야위고, 권태감, 무력감, 밥맛이 없는 증세는 비기나 위기가 허한 것으로 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胃는 음식을 소화시키고 정미로운 물질을 흡수하여 온몸에 공급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는 승청, 위는 강탁 작용을 합니다.

위는 창름지관이라하여 큰 倉庫(창고)로 불립니다. 위는 음식을 잘게 부수고 분해하는 장소입니다.

 

4. 낭만주의 시인은 폐가 약하다?

가을의 느낌은 오행론에서 '金'의 이미지입니다. '가을, 금, 우울'의 이미지는 폐에 해당합니다. 肺는 기와 호흡을 주관합니다. 피 순환과 체액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폐는 기를 주관하므로 심이 혈을 운행시키는 데 폐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폐는 수분이나 체액 대사에 관여하는데, 이를 폐의 '숙강작용'이라고 합니다. 폐는 '상부의 기관'이라고 불립니다. 상부란 '보조한다'는 뜻입니다.

 

폐는 피모(피부와 털), 코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피부와 코는 모두 몸의 내부와 외부 환경이 기를 주고받는 통로입니다.

대장과 표리관계입니다. 폐는 기를 아래로 내려보내는 숙강기능을 하고, 대장은 대변을 아래로 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임상에서, 폐병으로 열이 심해 대변이 굳어졌을 때 대변을 누게 하면 열이 내립니다.

 

大腸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고 내려온 음식물의 찌꺼기에서 수분과 일부 물질들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합니다. 대장을 '전도지관'이라고 합니다.

 

5. 쉴 새 없이 뛰는 아이들

다리의 氣를 담당하는 것은 오장 가운데 腎입니다.

腎은 精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정액도 정의 일종입니다. 신을 작강지관이라고 합니다. 작강이란 강하게 한다는 뜻으로, 신의 정이 튼튼해야 몸이 튼튼해지고 뼈나 골수가 튼튼해진다.

 

명문, 신수를 주관합니다. 명문이란 생명의 문이란 뜻이고, 신수는 신의 물이란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의 왼쪽을 신수, 오른쪽을 명문이라고 합니다.

골(뼈), 수,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신이 간직하고 있는 정은 골수를 생겨나게 하고, 골수가 튼튼하면 뼈가 튼튼해집니다.

수분대사를 주관하는 주요 장기로서, 폐, 비와 함께 몸안의 체액 대사를 조절한다.

膀胱- 신과 표리관계입니다. 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설하는 기능을 합니다. 방광을 '진액의 장소', '주도지관'이라고 합니다. 진액은 우리 몸의 피를 제외한 體液을 말하고, 주도란 물 가운데 있는 모래톱처럼 생긴 장소를 뜻하는데, 방광은 소변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6. 심술쟁이, 욕심쟁이

심포이야기

심포의 심은 심장의 심과 같이 '마음'이란 뜻이고, 포는 '겉을 둘러싼 막'을 뜻합니다. 임상적으로도, 심포에 병이 들면 의식이 혼미해지고 헛소리를 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세를 나타내는데, 이런 경우 심포에 연결된 경락(심포경)을 치료하게 됩니다.

 

삼초이야기

'三焦'란 말 그대로 3개의 초란 뜻인데, 상초, 중초, 하초를 말합니다.

먹는 것- 중초, 먹은 것이 온몸으로 퍼지게 하는 것- 상초, 배설하는 것- 하초.

 

상초는 폐, 심, 심포를 포괄하고, 중초는 비, 위를 포괄합니다. 하초는 간, 방광, 소장, 대장을 포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초가 각 장부를 부위별로 모아놓은 것은 아닙니다. 하여튼 우리는 삼초가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생명 활동 3단계에 대한 기능적 구분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삼초는 임상적으로 정신적인 병과 관련되는데, 이는 심포와 삼초가 표리관계에 있으면서 심, 소장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7. 오장육부 圖表(도표)

장- 간, 심, 비, 폐, 심

부- 담, 소, 위, 대, 방

주관- 힘줄, 피, 살(근육), 피부, 뼈

감각- 눈, 혀, 입, 코, 귀

분비- 눈물, 땀, 침, 콧물, 가래

맛-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냄새- 누린내, 탄내, 향기, 비린내, 썩은내

감정- 화냄, 기쁨, 생각, 슬픔, 공포

기운- 풍, 서, 습, 조, 한

색깔- 청, 적, 황, 백, 흑

오행- 목, 화, 토, 금, 수

계절- 춘, 하, 장하, 추, 동

 

 

3장 우리 몸의 길

1. 경락 이야기

몸에는 온몸을 연결하는 거미줄 같은 連結網(연결망)이 있는데, 원인에 따라 그 연결망의 어떤 부분이 고장인가를 찾아서 침을 꽂게 되는 것입니다.

 

2. 氣와 血이 흐르는 통로

경락은 침 치료만이 아니라, 診斷(진단)에도 응용됩니다. 경락은 경맥과 낙맥으로 나뉩니다. 한의학의 혈 개념은 보통 생각하는 혈액보다 더욱 포괄적인 것입니다. 피의 순환이나 피의 영양공급 같은 것도 모두 혈이란 개념 속에 포함됩니다.

혈관은 심장과 온몸이 연결되어 혈액이 순환하는 길입니다.

 

3. 14가지 경맥

폐경

엄지손가락은 폐에 속한 것입니다. 폐결핵 환자나 폐가 약한 사람은 주먹을 쥘 때, 자기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감싸면서 쥐려고 하고 그렇게 쥐면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대장경

속이 불편하면 '체했다'고 하면서 합곡을 주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경

위경의 '족삼리'에 뜸을 계속해서 뜨면 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족삼리가 위경에 속하므로 거기에 뜸을 뜨면 후천적인 기를 만드는 중요한 공급원을 보강하기 때문입니다.

비경

비경에는 삼음교라는 유명한 혈이 있습니다. 비경, 신경, 간경을 말합니다.

 

심경

심경에는 신문혈이 있는데, 이혈은 정신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데 응용됩니다.

소장경

소장경이 지나가는 새끼손가락 쪽을 타고 조금 올라가면 '후계'라는 혈이 있습니다. 후는 뒤라는 뜻으로 손가락에서 손목 쪽으로 조금 올라간 뒤에 혈이 있다는 의미이다. 계는 계곡이란 뜻으로 이 혈을 잡을 때 주먹을 쥐어서 잡는데, 이 혈자리가 계곡처럼 패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후계혈은 두통이 심할 때나 허리가 아플 때 사용하는데, 이는 머리와 허리로 지나가는 방광경과 소장경이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방광경

방광경은 허리나 다리가 아플 때 많이 사용하는데, 그 중 다리 오금 중앙에 있는 '위중'이란 혈은 다리나 허리의 통증을 없앨 때 응용합니다. 위중의 위는 굽는다, 중은 가운데라는 뜻으로 다리를 구부리는 곳에 있는 혈이란 뜻입니다.

신경

신경이 지나가는 발바닥에는 '용천'이란 혈이 있습니다. 용천의 용자는 원기왕성하게 물이 솟아 넘친다는 의미이고, 천은 샘이라는 뜻이므로 원기가 샘처럼 솟아나 혈이란 의미입니다.

용천은 갑자기 졸도했을 때 강한 자극을 주거나, 온몸의 힘이 쇠약할 때 사용하는 혈입니다.

 

심포경

내관혈의 내자는 안쪽, 관은 관문이라는 뜻입니다. 내관혈은 불면증이나 가슴이 아플 때, 심장병 등에 사용합니다.

삼초경

외관혈은 전통적으로 귀가 잘 안 들리는 병이나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병에 잘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경

양릉천은 음양의 개념으로 양에 속한다는 의미이고, 릉이라 언덕, 임금의 묘를 뜻합니다. 천이란 언덕처럼 생긴 부위에 있으면서 샘처럼 경맥의 기가 흐르는 곳이란 의미입니다.

양릉천은 담경이 지나는 옆구리가 아프거나 몸의 힘줄이 고장났을 때 사용합니다.

간경

태충의 태는 중요하다는 뜻이고, 충이란 경격하다, 통로이다라는 뜻이 있으므로 간경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혈이란 의미입니다. 태충과 합곡을 합쳐 사관혈(4군데의 관문)이라 하는데, 흔히 체했을 때 사용합니다.

 

독맥

백회의 백은 많은 수라는 뜻이고, 회는 만난다는 뜻입니다. 백회혈은 사용 범위가 넓은 데, 두통에 많이 사용합니다.

임맥

중완은 가운데 중에, 완은 胃(밥통)라는 뜻으로 위의 상태가 여기에 나타나며 위장병을 치료하는 혈입니다.

 

 

4장 긴장 속의 평화

1. 음메, 기 살어!

氣라는 글자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 정신적인 힘, 미세하고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느낌이나 기미, 선천적인 소질 등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2. 호랑이 물어 갈 놈의 감기

''사기가 침입한 것은 정기가 허하기 때문이다''(내경)

정기는 精을 말하는 것이며, 나중에 기로 변해 몸의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뒤에 '氣'를 붙여 정기라고 합니다.

혈기는 血과 혈의 기능을 말합니다.

신기는 정신적인 기능과 관련되는 기를 말합니다.

경기는 경락과 관련되는 기입니다. 경락을 말할 때 경맥을 주로 말하므로 맥기라고 하기도 합니다.

영기와 위기는 서로 대비되는 개념인데, 영기는 내부에 營養(영양)을 공급하는 기이고 위기는 몸의 외부에서 사기의 침입을 防禦(방어)하는 기입니다.

 

3. 바람, 바람, 바람

중년 부인들을 진찰하다 보면 心臟이나 肝에 熱이 많은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어려우시더라도 마음을 편히 먹는게 중요합니다.''

 

4. 병의 6가지 원인(육음)

병의 原因이 되는 자연현상은 주로 6가지로 이야기되는데, 육음이라고 합니다. 風, 寒, 暑, 濕, 燥, 火. 육기는 자연계에 있는 정상적인 자연현상을 말하고, 그 현상이 몸에 작용해 병을 일으킬 때 그것을 육음이라고 합니다.

육음은 오장육부의 부조화로 내부에서 발생한 병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육음을 이해하면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병의 이름이나 원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胃에 熱이 많다, 脾에 濕이 있다는 식의 표현은 모두 육음의 개념을 오장육부에 적용한 것입니다.

 

風- 풍은 봄의 주요 기운입니다. 풍은 빠르다, 가볍다, 마비를 일으킨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의 겉(皮膚)이나 상부에서 일어나는 병, 마비나 경련 질환과 관련됩니다. 구체적으로 피부병, 폐나, 간에 관련된 병(폐는 몸의 가장 상부에 있고 피부와 관련), 얼굴, 땀샘, 귀, 코, 입, 눈,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세나 경련 등이 풍과 관련됩니다.

 

寒- 한은 겨울의 주요 기운이며, 대개 풍사와 쉽게 結合됩니다(풍한사). 한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춥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은 모든 것을 수축시켜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억제하고, 활동력 감퇴, 사지의 수축, 경락의 흐름을 억제합니다.

감기 몸살이 나서 오한과 열이 동시에 생기는 이유는, 대개 한사가 침입해 오한이 나고 또 정기(저항력)가 寒이라는 사기에 대항해 서로 싸우기(정사 투쟁) 때문에 熱이 나는 것입니다.

 

暑- 서는 한여름의 기운이며,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할 때의 바로 그 기운을 말합니다. 서기가 들어왔을 때의 반응은 온몸에 고열이 나고, 갈증이 심하며, 땀이 줄줄흐르고, (열이 심장을 자극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濕- 습은 한여름이나 날씨가 흐릴 때 습기가 많은 것 같은 기운입니다. 비오 전 날씨가 흐릴 때 우리는 어떤 느낌을 받나요? 온몸이 찌뿌드드하고 기분이 무겁고 또 왠지 답답하기도 하고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습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습은 풍과 정반대로, 무겁고 정체되고 혼탁하고 고정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습은 사지가 무겁고 저리는 증세,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잡히는 증세, 소화가 안 되는 증세(습과 비는 오행의 土에 속하므로 消化에 관련된 증세가 나타납니다), 관절이 붓는 증세, 살이 찌고 몸이 붓는 증세 등.

 

풍이 몸의 上部에서 병을 일으키는 반면, 습은 몸의 下部에서 주로 병을 일으킵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호소하는 사람은 몸에 濕이 대단히 많은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살을 빼기 위해서는 습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소화불량 증세가 있는 사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습기가 많으면 잘 체하고 소화가 더 안 됩니다. 이것은 외부의 습이 몸 속의 脾, 胃에 있는 습을 더욱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燥- 조는 가을의 건조한 기운입니다. 가을이 되면 정부에서는 '산불 예방 강조 기간'을 정하고 화재 방지 캠페인을 벌입니다. 건조한 상태는 열에 약한데, 이것을 오행으로는 '화극금'이라고 합니다.

조사가 몸에 들어왔을 때의 반응은 딱딱하게 굳고,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다, 입술이나 목구멍, 안구 등이 마르고, 피부가 갑옷처럼 각질화되는 증세, 마른기침 등.

 

火- 불은 '活動性'을 속성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기능을 활성화시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활성화시키면 병이 됩니다.

화사의 반응은 덥다, 얼굴로 열이 올라오고, 두통, 얼굴이 상기되고 붉어진다, 소변이 진해지고 붉어진다, 열이 나거나 곪는 증세, 심한 갈증 등.

예를 들어 고열이 나면서 목이 심하게 아파 오고 얼굴은 상기되었다면, 이 사람은 몸에 화(熱)가 있는 것입니다.

 

5. 건강하려면 '잘' 먹어야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설익은 음식, 차고, 불결하고,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거나, 과음, 過食하면 사기가 된다고 말합니다.

 

6. 사람의 7가지 마음(七情)

사람이 가진 감정의 종류를 한의학에서는 '칠정'이라고 해서 7가지로 나눠서 말합니다.

 

노하는 감정은 기를 위로 치밀어 오르게 한다.

기쁨은 기를 느슨하게 한다.

슬픔은 기를 소모시킨다.

공포는 기를 흐르지 않게 한다.

생각함은 기를 맺히게 한다.

놀람은 기를 어지럽게 한다.

우울함은 기를 가라앉게 한다.

 

사람이 가진 모든 감정은 氣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마음에서 오는 병

'신경성'이라는 표현은 엄밀하게는 '心因性'(마음에서 유발된 것)이라는 것인데, 바로 한의학의 칠정과 관련되는 단어입니다. 칠정은 단순히 마음의 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신체적인 이상으로 직접 연결되는 구체적인 병의 원인입니다.

 

7. 몸 속을 떠도는 불순물들

'痰(담) 결린다'

갑자 등이나 어깨가 결려 숨도 못 쉴 지경이 되었을 때, 또는 통증이 여기저기로 돌앙다닐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통증들은 몸 속에 담이라는 것이 있어서 일어납니다. 담은 간단히 말해서 '몸에 필요하지 않은 불순물'들을 전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입니다. 기침할 때 나오는 가래도 담이라고 합니다.

담은 수분과 음식의 소화 흡수 과정에 장애가 일어나 생깁니다. 담을 생산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은 비와 폐입니다.

 

胃에서 음식을 받아들여 1차 소화를 시켜서 小腸으로 보내면, 소장에서 맑고 순수한 기와 거칠고 탁한 기를 가르고, 그 가운데 순수하고 맑은 기를 脾가 받아서 肺로 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비가 제 기능을 못하면 맑고 순수한 기 흡수해 폐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불순한 痰을 만들어 肺로 보내게 됩니다.

담이 많이 쌓여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氣의 순환을 방해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담이 있을 때의 증세는 가래, 기침, 숨이 참,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 차멀미, 어지럼증, 갑자기 이곳저곳 결림. 담이 심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면 정신 이상이나 혼수 상태, 헛소리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8. 피가 뭉치면 병이 된다(어혈)

유난히 멍이 잘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혈이 있을 때의 증세로는 멍이 잘든다, 얼굴색이 검어진다, 혀나 손톱에 푸르스름한 반점이 생긴다, 왼쪽 아랫배를 누를 때 통증이 온다, 배꼽 왼쪽 가장자리를 누르면 덩어리가 잡히고 아프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월경의 색이 검어지고 덩어리가 나온다, 월경통이 심해진다 등.

 

어혈의 치료는, 뭉친 어혈을 풀어헤치는 방법과 그 원인이 되는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을 동시에 씁니다.

'백두산 성자를 찾아서'

 

김봉규, 김금화

 

차례

글을 들어가며...

프롤로그

 

제1부 히말라야에서 백두산으로

북인도 히말라야를 가다

성스러운 도시의 샹카라 차르야 사원

달의 땅에 세워진 라마유르 곰파

가난에서 풍요를 배우다

노스님의 비스킷

 

제2부. 민족의 성산, 백두산으로!

제1막- 백두산을 향해

하늘 연못가에서

성자의 빛을 목격하다

변화의 시작들

 

제2막- 2001년 2월 백두산

겨울 백두산 문턱에서

다시 찾은 백두산

하늘에 핀 빛의 연꽃

 

제3막- 2001년 7월 백두산

빛을 다시 목격하다

백두산 산림과 금빛나무

백두산 서쪽을 가다

天池에 내리꽃힌 여덟 다발의 번갯불

힘의 동굴을 찾아내다

천지 수면에 뜬 보름달

빛의 방사 지점을 찾아가다

방황의 시간들

 

제4막- 2002년 6월 백두산

불광

제2 성자의 자리를 찾아서

내적 두러움

빛의 성자의 가르침

어느 수도자의 집터

 

제5막- 2002년 8월 백두산

백두산에서 길을 잃다

동굴에서 자연물의 특성을 이해하다

빛의 튤립

계속되는 가르침

 

제6막- 2003년 7월 백두산

나는 듯이 가는 세 도인

제1성자의 자리에서 본 7군데의 둥근 자리들

빛의 튤립의 의미

완전한 자아와 보행명상

 

제7막- 2003년 9월 백두산

정화의 번개와 상황버섯의 교훈

허공에 그리는 원

 

제8막- 2004년 1월 백두산

대공 수련

마음 그 너머의 실체를 보다

잘 짜인 시나리오

識(식)의 발달과 마음자리

 

제9막- 2004년 4월 백두산

성자의 성스러운 빛의 몸을 보다

신성함을 닮기 위한 여정들

다가오는 새로운 비전

 

부록. 침묵 그 너머...

명상 수행법

좌법의 기본자세

정공: 껍질명상법

동공: 연꽃 수행법- 원만공

 

백두산 빛의 성자의 가르침

도리에 대하여- 완덕의 의미

귀함의 의미

성자가 되는 길

사랑과 무애자재

성자의 마음- 심안에 대하여

순일한 마음

 

에필로그

 

 

글을 들어가며...

세상에는 언어나 행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 언어가 존재합니다. 그건 바로 沈默(침묵)입니다. 명상을 통해서 이것을 알게 되었고, 지난 7년간 白頭山 여정에서 몸소 체험했습니다. 전에는 상상 속에서만 일어났던 일들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인생과 사물에 內在되어 있는 의미를 깨우치도록 해주었습니다.

 

과거에는 정녕 마음을 열지 않았기에. 그런 교훈과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內面의 완전성과 만물과 하나됨은, 맡김과 믿음 밖에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물론 상당한 忍耐心(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삶에서 배워야 할 그 길은, 한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통된 과제이며 신성한 목적입니다.

'타인이 완전해지는 길이 결국 자신이 완전해지는 길'이기에, 지난 시간의 경험과 빛의 성자들께서 주신 가르침을 세상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움(AUM)!!

 

 

프롤로그

 

오랜 內面의 부름에서 만난 명상

 

가슴 앞에서 천천히 합장을 합니다.

입가에는 자비롭고 온화한 미소를 띱니다.

......

하늘에 感謝(감사)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깨달음으로 인도하시는 모든 빛의 성자분과

자신과 이웃과 모든 우주만물에

感謝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망상을 하고 있는 것도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완전한 참자아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구결이 끝나면 실내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흐른다. 이곳저곳에서 여러 명이 자리를 잡고 고요한 사색에 잠겨 있다. 입가에는 다들 옅은 미소를 띤 채, 內面의 바다로 항해를 막 시작한 듯하다. 신성한 자연의 흐름에 맡겨진 아름다운 영혼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자세를 가다듬고 명상에 든다.

눈을 스르르 감고 몸과 마음과 주위 공간에 흐르고 있는 에너지의 흐름을 지켜본다. 시간이 흘러간다.

 

내면에는 깊은 沈默(침묵)이 찾아들고, 육신에는 한 오라기의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 또한 역할을 잊어버린 듯하다. 어디에서도 감각이나 생각을 느끼진 못하지만, 무한한 공간에서 지켜보는 누군가는 분명 있다. 일순간 '자연의 흐름'에 대한 自覺이 일어난다.

아마 이대로 시간이 흘러 명상을 마치게 되면,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어떤 이치를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오직 내면의 깊은 고요와 침묵이 주는 일체감과 충만함이 전부인 듯하다.

 

''합장을 하시고, 지금까지의 명상을 무한한 우주로 돌려보냅니다.''

 

마침 구결을 끝내자, 모두들 부드럽게 동공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시계를 쳐다보니 3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명상은 어떠셨나요?''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다리가 너무 저려 허리를 조금 움직였습니다.''

''제 몸이 山처럼 커지는 느낌이 들던데요.''

''저는 그와 반대로 깡통이 찌부러지듯, 머리가 발바닥에 딱 들러붙던데요.''

''왜 그렇게 집중이 안 되던지... 잡념도 많고, 어찌나 시간이 더디가는지 지겨워서 몇 번이나 눈을 뜨고 싶었습니다.''

 

명상을 마치면 한 잔의 차와 함께 명상 중에 겪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곤 했다. 몇 마디를 나누고 나자, 다들 별말 없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설명이 필요한 분위기였다.

''몸의 다양한 느낌이나 고통, 사념 등에 關與(관여)하지 마십시오. 그 모든 것에 어떤 의미도 두지 말고 그냥 담담하게 바라보십시오. 그 느낌들이 실제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건 단지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幻想(환상)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말이야 쉽죠. 사념에 시달리는 마음에다, 뼈마디 끊어질 것 같은 육체적 통증가지 느껴지는데, 그걸 어떻게 덤덤하게 봐요?''

난감해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금화씨였다.

''물론 마음이나 육신이 고통스러울 때, 어떠한 동요 없이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상황이든 平定心을 갖고 그냥 지켜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바람을 예로 들어보지요. 눈으로 볼 수 없는 그것은 대개 그 흐름에 저항하는 것이 없으면, 흔적 없이 왔다가 흔적 없이 지나가버립니다. 고통이나 사념도 이와 같습니다. 담담히 그 상황을 바라보면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바람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분석하거나, 생각하거나, 피하거나, 意味를 두려고 한다면 그냥 지나가버릴 바람은 거센 태풍으로 바뀝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땅이 패이고, 나무가 꺾이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여러 할퀸 흔적을 남깁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이 관여한 사념이나 고통 또한 육체와 마음에 그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이 理致(이치)는 모든 삶 속에서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기에 매사 모든 일을 그냥 담담히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그들과 담소를 마치고 밖에 나오니 초여름 밤의 공기가 제법 후덥지근하게 느껴졌다. 넓게 보이는 밤하늘 여기저기에는 몇 개의 적은 별들이 반짝이며 그들의 存在(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몇몇 분은 마음이 고요해져서인지 이야기의 상당 부분을 이해하는 듯했다. 하지만 더러 몇 분은 자신의 건강과 병에 대한 불안감에만 매달리는 있는 것 같았다. 매번 명상이 끝나면 그들은 항시 다른 질문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늘 동일한 문제를 묻고 또 묻는다. 며칠 지나면 또 비슷한 질문에 똑같은 답을 해야 하고, 무엇이든 그것을 놓아버려야 영원히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궁극적으로 內面을 들여다보는 행위란 변하는 변하는 것들로 얽혀 있는 삶 속에서 변치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일 것이다. 매 순간 변치 않는 내면의 참자아와 자연의 완전성을 바라보기에도 인간의 生이 그리 길지 않은데, 어찌 시간마다 변하는 오감과 육신의 느낌에 執着(집착)해 매번 발목을 잡혀야만 하는 것인지...

 

2007년 11월 김 봉 규

 

 

제1부. 히말라야에서 백두산으로

 

2000년 5월 어느 화창한 날이었다.

''히말라야 가실래요?''

서영란씨가 다가오며 불쑥 말을 끄집어냈다.

지나는 비처럼 스쳐가는 우연들 속에, 어떤 因緣이 숨겨져 있는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北引渡(북인도) 히말라야에 가다

2000년 6월 15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우리를 인솔할 다른 일행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비행기는 日本 오사카에서 1박을, 태국 방콕을 경유해 다음날 저녁 무렵 인도 델리에 도착했다.

잠무로 출발하는 일반 버스는 에어켠 가동은 고사하고 의자마저 낡고 삐걱거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운행시간도 장장 15시간이 걸렸다.

 

성스러운 도시의 샹카라 차르야 寺院

중간 중간 旅券(여권) 검사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스리나가르에 도착하자, 어느덧 늦은 오후가 훌쩍 지나 있었다.

다른 일행이 시내관광을 하는 동안 우리는 택시를 대절해 예수님이 머물렀다는 그곳을 찾아갔다. 그 사원은 샹카라차르야 언덕 위에 있었다.

 

달의 땅에 세워진 라마유르 곰파

버스는 어느 듯 海拔(해발) 3,529미터의 '조지라' 고개를 올라가고 있었다. 라다크 지방의 레를 향하던 길에서 만난 그곳은 라마유르(해발 3,390미터)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아래로 향하는 좁은 계곡 길을 따라 십여분을 걸어 내려가자 차창 밖으로 보였던 사원에 당도할 수 있었다.

그 스님은 法堂의 오른 쪽 입구에 있는 책장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책을 보여주나 싶었는데 갑자기 책장을 뒤로 미는 것이었다.

순간 동굴에서 나오는 서늘한 기운과 함께 어렴풋한 결가부좌상이 보였다. 스님은 티베트의 위대한 성자인 나로빠 성자가 70여 년 간 처절한 修行을 했던 동굴이라고 했다.

 

나로빠는 한때 인도의 나란다 대학의 대승원장을 지냈고, 불교 경전의 지식으로는 당대 독보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그 많은 지식도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띨로빠라는 스승을 만나게 되면서 沙上樓閣(사상누각)이 되어버렸다. 띨로빠는 초인 스승으로부터 텔레파시를 통해 가르침을 받고,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셨던 분이었다. 하지만 그분이 그 당시 사회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은 낮에는 깨를 갈고, 밤에는 창녀의 포주였던 것이다.

 

가난에서 풍요를 배우다

사람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타인과 比較(비교)함으로써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 때문임을 동자승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노스님의 비스킷

모든 사람들의 삶에는 案內者(안내자)가 있게 마련이다.

산 정상으로 나있는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 큰 법당에 들어서자, 노스님은 손가락으로 아주 큰 맨발 자국이 찍혀 있는 천정을 가리키며 ''샤카모니, 샤카모니''라고 말했다. 그 발자국은 생전의 석가모니 부처님의 것이었다.

 

리종을 떠나 불교 미술품으로 유명한 알치 곰파가 있는 알치 마으로 들어섰다. 택시가 레의 시내로 들어서자, 이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都心(도심)이 나타났다.

다음날은 택시 기사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추천해 주었던 헤미스 곰파를 방문했다.

16박 17일 동안 인도의 도시와 시골 등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지켜본 그네들의 삶은 정말 힘겨워 보였다. 북인도 히말라야 여정은 짧은 시간 동안 광활한 지역을 주마산간식으로 슬쩍 스쳐가는 일정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스러운 분들이 남기고 간 불멸의 족적들을 직접 두 발로 더듬을 수 있었고, 깨달음의 그윽한 향기를 동일한 공간에서 희미하게나마 맡을 수 있었다.

 

 

제2부- 민족의 성산, 백두산으로!

 

제1막 백두산을 향해

2000년 7월 10일이었다.

익숙지 않은 잠자리 때문인지 장춘의 작은 호텔에서 눈이 일찍 떠졌다. 이른 새벽에 출발한 항공기는, 아침 무렵 연길 공항에 도착했다. 약 7시간을 달린 그날 오후, 목적지인 백두산에 맞아 주었다.

잠시 뒤 지프를 타고 天池(천지)를 내려와, 서둘러 장백폭포로 향했다. 폭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두견산장이 바로 우리가 묵을 숙소였다.

 

하늘 연못가에서

백두산은 造物主가 만들어 놓은 16개의 연봉과 다양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山이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성스러운 기운이 머무는 수많은 명소들로 가득하다.

천지는 해발 2,200m가 넘는 높은 산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지마, 지하에서 솟아나오는 거대한 힘에 의해 여름이든 겨울이든 물의 양이 주는 법이 없는 특이한 연못이다.

 

''천지는 성스러운 곳이고 이 물은 聖水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항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적각도인님이 가르쳐주셨지요.''

 

''천지에 怪物(괴물)이 산다는데 진짠가요?''

''예, 생긴 것은 목이 긴 거북처럼 생겼고, 몸집은 큰 소만 합니다.''

''아니오, 보통 사람이 그것을 보면 누군든지 죽습니다. 그것은 천지의 신성함을 수호하는 動物입니다. 보통 때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천지 주위의 기운이나 사람의 심성이 아주 탁해지면 그 기운을 淨化(정화)하기 위해 올라온다고 합니다.''

 

''백두산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아주 신성하고 귀한 수도처입니다. 그리고 백두산 곳곳에는 초월 경지에 이른 성자님들이 지금도 많이 계십니다.''

 

 

성자의 빛을 목격하다

''번쩍''

바로 그때였다. 무언가 '번쩍'하면서 눈앞의 視野(시야)가 순간 밝아졌다. 그건 분명 빛! 빛이었다. 그것도 방사되는 규모가 반경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正體不明의 힌 빛기둥이었다.

 

 

변화의 시작들

'18세 원리와 참건강'-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느 細胞가 대략 70~100조개 임을 감안하면, 우리는 약 100조개 세포의 어버이이며 또 하루마다 100억 개의 세포를 배고 있는 임산부인 셈이다. 그렇기에 심신의 조화와 건강을 위해서는 항시 調和(조화)롭고 바른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그 중 壽命이 오래되고 늘름한 용문사 은행나무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 나무는 물론이고, 그 곁에 서 있는 수많은 거목들이 아주 밝고 활기찬 청년의 목소리로 동시에 대답했다.

''우리는 열여덟 살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저 거목들이 저리 오랫동안 대지에 뿌리를 박고 살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나간 세월의 흔적인 낭이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활기찬 18살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제2막- 2001년 2월 백두산

 

겨울 백두산 문턱에서

2001년 2월 10일 오후 4시경, 연길 空港(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찾은 백두산

 

하늘에 핀 빛의 연꽃

''밖의 별 좀 보세요.''

바깥에는 想像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늘에 있는 별들은 모두 여기에 모아놓은 것같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별들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몇몇 문양들은 예전에 히말라야를 갔을 때, 어느 사찰에 그려져 있었던 '만다라' 그림과도 닮아 있었다.

한 시간 남짓 지나고 나서야, 거대한 별들의 群舞(군무)가 끝이났다.

세월이 한참 지난후, 그것이 초월경지에 이른 분들이 冥想(명상)을 할 때 생겨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여러 수행관련 책을 통해 알수 있었다.

 

'생명의 기운을 채워넣는 명상'

그러던 중 '白頭山'의 가르침을 통해, 명상의 행위 이면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구분짓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생명력의 흐름이 단절된 상태인 죽음의 기본적인 특징을 통해, 반대로 삶의 비밀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다.

 

죽음과 명상의 정신적인 면을 비교해보자. 죽음의 경우에는 이미 정신이 날아가 버렸으므로 육신이 부패되어 가는데 반해, 눈을 감고 자신의 內面을 철저히 지켜보는 명상은 생명 에너지의 증강이 매순간 일어나게 되어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아울러 명상은 육신적 정신의 점차적인 合一과정을 겪게 됨으로써, 심신의 調和로움 뿐만 아니라 통찰력이 겸비된 영성의 발달까지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동공의 의미'

생명의 특징을 한마디로 규정짓자면, 운동 즉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공이란 운동과 달리 동작 하나하나에 체내의 모든 흐름을 자연의 흐름과 一致(일치)시키는 육체적인 움직임을 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제3막- 2001년 7월 백두산

 

백두산에서 전해들은 자연의 율동인 동공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어느덧 7월이 다가오고 있었다.

 

빛을 다시 목격하다

2001년 6월 29일 오후 1시경 연길 공항에 도착했다.

 

백두산 산림과 금빛나무

그곳은 다름 아닌 천지 물가에서 멀리 바라다보였던 금벽 능선이었다.

''이 나무들 좀 보세요. 색깔이 참 희한해요.''

''여기는 꼭 만화에 나오는 스머프 동산 같아요.''

 

백두산 서쪽을 가다

누구에게나 세상살이의 근심걱정과는 무관하게 그저 밝고 희망차기만 했던 어린 시절이 있게 마련이다.

 

天池에 내리꽃힌 여덟 다발의 번갯불

마침 그해 여름은 현지인 몇 명이 천지 주변에 텐트 쳐놓고 있었기에 천지에 1泊(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연이어 '꽝! 꽝! 꽝!'하고 지축을 흔드는 천둥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명상을 그만두어라!''는 고막을 찢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려왔다.

 

힘의 동굴을 찾아내다

동굴은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좁은 입구와는 달리 그안은 무척 넓어 장정 100여 명도 너끈히 앉을 수 있을 정도였다.

 

천지 수면에 뜬 보름달

 

빛의 방사 지점을 찾아가다

 

방황의 시간들

산은 원래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한층 어려운 법이다.

 

'껍질 명상법'- 명상중에 자신의 껍질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껍질 명상'이다. 껍질이란 자신이란 자신과 우주를 격리시키는 最前方(최전방)으로, 자신이라 느껴지는 몸의 바깥부분(皮膚面)을 일컫는말이다. 껍질을 지켜본다는 의미는 바깥 면에 머무는 시선을 점차 안으로 이끌어 자신의 감각기관의 작용을 명확히 깨닫고자 함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신과 우주의 일치를 이루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제4막- 2002년 6월 백두산

 

佛光(불광)

중국인 관리자가 김사장에게 들려준 말에의하면, 새벽 3시경 장백폭포 위에서 흰옷을 입은 仙人이 허공에 뜬 채로 빛을 방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수도자의 집터

출발을 하루 앞둔 백두산에서의 마지막 밤에도 빛의 방사가 목격되었고, 그 날의 명상 중에도 가르침은 계속 되었다. 그때의 가르침은 만물의 기본 생성원리인 五行論에 관한 이치였다.

 

'五行의 이치'

오행의 방향을 살펴보면 오원소의 에너지 중 木은 좌에서 우로(ㅡ>), 우에서 좌로(<ㅡ), 횡선(ㅡ)으로 이동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火는 위에서 아래로(ㅣ) 내려가고, 金은 측면 선에서(/, /) 빠르게 흡수하여 방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水는 아래에서 위로(ㅣ) 튀어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土는 모든 것을 아울러서 (ㅇ) 둥글게 모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행의 완벽한 균형점인 相火는 원의 중심점에서 제1원인자로 작용을 한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오행의 성질'

자연을 관찰해 보면, 하늘의 일월성신의 변화든, 허공에서 일어나 계절의 변화든, 一定한 흐름이 존재한다. 그 흐름에 감응해, 땅에서 일어나는 인간을 포함한 온갖 생명체의 생명활동인 생장수장의 변화 역시 늘 규칙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오행의 성질 분류

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커피는 검은 색에 가까우므로 오행으로 水의 성질을 띠었으리라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소위 '춤추는 염소'라는 커피 발겨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속에서 커피의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 힌트를 발젼할 수 있다. 여러 검증을 거쳐 그 빨간 열매가 잠을 쫓는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에 사는 종류 가운데 水의 성질을 가진 것은, 水와 동일하게 대개 표면의 형태가 비늘이 아주작거나 아예 없다.

소금, 장어, 오징어, 낙지, 다시마, 미역, 김 등과 같이 표면에 어떠한 저항력이 없는 형태로 존재하는 군들 역시 水의 성질을 띠고 있음을 알수 있다.

 

반대로 水와 상극관계에 있는 土와 火의 성질을 띠는 군들은 물의 저항을 많이 받아야 한다. 즉 돔(火), 아귀(土), 멍게(火)처럼 비늘이 많고, 크거나, 울퉁불퉁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5막- 2002년 8월 백두산

 

백두산에서 길을 잃다

 

동굴에서 자연물의 특성을 이해하다

 

빛의 튤립

'백두산! 그 이름 만큼이나 신성하고 모든 만물을 품어주는 기운을 가진...'

火의 자리- 火는 하늘 기운의 성질로는 '사랑'을 상징하고, 허공 기운으로는 '뜨거움'을 뜻하며, 땅 기운으로는 '불'을 일컫는다. 이러한 기운이 인체에서는 心臟과 小腸에 영향을 미친다. 방향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水의 자리- 水는 하늘 기운의 성질로는 '고요, 인내'를 상징하고, 허공 기운으로는 '차가움'을 뜻하며, 땅 기운으로는 '물'을 일컫는다. 이러한 기운이 인체에서는 腎臟과 膀胱에 영향을 준다.

水 기운의 특징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기운을 하늘 기운을 그대로 받아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지만, 천지는 물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솟아오르고, 특히 山 정상 높은 곳에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오행 중 水의 맑은 기운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표징이다.

 

土의 자리- 土는 하늘 기운의 성질로 '화합'을 상징하고, 허공 기운으로는 '습기'를 뜻하며, 땅 기운으로는 '흙'을 일컫는다. 이러한 기운이 인체에서 脾臟과 胃腸에 영향을 미친다.

土의 기운은 완성을 뜻하며, 도형으로는 표현하면 둥근 원이라 할 수 있다. 계절로는 7~8월 습기가 많은 장마철을 의미한다.

 

金의 자리- 金은 하늘 기운의 성질로는 '순결'을 상징하고, 허공의 기운으로는 '서늘함'을 뜻하며, 땅 기운으로는 '금속, 돌'을 일컫는다. 이러한 기운이 인체에서는 肺와 大腸에 영향을 미친다.

 

木의 자리- 木은 하늘 기운의 성질로는 '자유'를 상징하고, 허공 기운으로는 '바람'을 뜻하며, 땅 기운으로는 '나무'를 일컫는다. 이러한 기운이 인체에서는 肝, 膽에 영향을 미친다.

 

계속되는 가르침

백두산에서 깨친 오행의 이치와 빛의 성자께서 주신 가르침은 백두산을 내려온 후에도, 명상 수행을 통해 계속 심화되고 구체화되어 갔다.

가족과 백두산을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배꼽 주위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배꼽 왼쪽에 있는 因緣 줄이 끊어지려는 모양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인연 줄을 끊으려고 하면 그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다. 사람은 배꼽을 통해 生命을 부여받았고, 그것으로 인해 모든 인간과 사물의 關係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그 줄이 끊어지면 동시에 그것과 연결된 모든 관계가 끊어지므로 너를 데려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날의 임사체험을 통해 한 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다. 비록 인간이 이 땅에서 많은 사람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많은 사물들에 집착하면서 살아가지만, 하늘이 정해준 때가 되면 자신의 삶을 左之右之했던 그런 느낌들은 한낱 봄날의 눈과 같이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體質 형성의 이치를 풀다'

해의 움직임은 매일 해가 떠오르는 일출에서 해가 지는 일몰로 나타나고, 1년으로는 태양 고도의 높낮이에 따른 季節로 구분할 수 있다. 태양의 높이에 의해 햇빛의 양이 달라지므로, 태양빛을 받아 사는 지구의 생명체는 이러한 움직임에 생명활동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인간의 하루 생활이 태양이 있는 낮 동안엔 주로 활동하고 해가 지는 밤이 되면 睡眠(수면)이라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1년 중 햇빛의 높낮이는 일조량을 변화시켜, 식물의 발아와 성장뿐만 아니라 동면이나 철새의 이동 등 동물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 그것을 태양력으로 세분화시켜 놓은 것이 바로 24節氣이다. 모든 일상의 大小事를 행함에 있어 태음력을 중히 여겼던 우리 선조들도 농사와 같이 자연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일에서만큼은 태양력의 24절기에 따라왔다.

 

이러한 태양의 고도로 세분화된 24절기를 季節로 대별하면 크게 5가지로 나룰 수 있다. 이는 흔히들 알고 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 중에서 여름을 햇빛이 뜨거워지는 '여름'과 덥고 습기가 많은 '늦여름'으로 나누어 5계절로 구분짓는 것이다.

예를 들어 봄은 木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계절이다. 결국 오행의 특성을 가진 계절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태양의 운행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오행의 기운에 따른 5계절의 영향을 받게 되지만, 특히 誕生(탄생)의 순간에 그 영향이 가장 극대화된다. 그 이유는 일생 중 첫 숨을 들이마시는 出生의 순간과 동시에 갓난아기의 몸속으로 밀려들어온 季節的인 기운의 영향 때문이다. 즉 계절에 따른 특정 오행 기운의 많고 적음으로 인해, 인체의 5장부에 각기 다른 영향을 주게된다.

 

결국 이 요인으로 인해, 인체의 어느 장부의 기운은 實하게 되고, 다른 어느장부의 기운은 虛하게 되는, 인체 오행 에너지의 차별성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을에 태어난 사람의 체질은 外氣의 강성한 금기운의 영향으로 인해 體內의 금의 기운은 반대로 약해져, 오행의 기운 중 금의 기운이 약한 금체질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원적인 체질을 결정짓는 이치다.

 

탄생의 순간에 오행의 季節的 기운에 의해 결정된 체질로 오장육부의 기운에 虛實이 생겨 평생 동안 인간의 건강, 성격과 적성, 진로, 취미 등 삶의 모든 부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체질 분류법을 '태양운기체질 분류법'이라고 명명하며, 자세한 것은 필자의 졸저 '5계절 5체질 건강법'에 언급해 놓았다.

 

 

제6막- 2003년 7월 백두산

 

완전한 자아와 보행명상

韓國에 돌아와서도 백두산의 가르침은 계속되었다. 궁극적으로 삶의 전체가 명상인 것을 감안하면, 일상사 모든 일을 이렇게 완전한 自我에 집중된 명상상태에서 행하는 것은 대부분 명상자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운동 방향에 담긴 건강의 이치'

한 쪽 발을 교대로 火방향인 위에서 아래로 털어주거나, 지면에 양쪽 뒤꿈치를 세게 닿도록 하는 행위를 하게 되면 心臟의 부담이 휠씬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현상을 오행의 운동방향으로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선 방향(金)인 가파른 山이나 계단을 아래에서 위로(水) 올라가다보면, 체내의 金과 水의 에너지는 과다해지는 반면 그와 상극인 火의 에너지는 약해진 상태에 처하게 된다. 이럴 경우 火의 기운을 보강하는 행위를 하면, 부조화 상태였던 체내 오행 기운이 조화롭게 바뀌게 되면서 위로 오르기가 수월해지는 것이다.

 

다양한 체질의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체질별로 그들의 무意識的인 행동에서 조각그림이 맞추어지듯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체질적으로 상반되는 火(여름)체질의 사람과 水(겨울)체질의 사람이 일을 할 때를 살펴보면, 체질별특성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火체질은 상반신은 약한 반면 하체의 에너지가 强하기에, 상반신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자세인 쪼그려 앉아 일하는 것보다 서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고 별 무리 없이 오랫동안 일을 헤나갈 수 있다.

이와 반대로 水체질은 하체는 약한 반면 상반신의 에너지가 强하기에, 서서하는 자세보다는 쪼그리거나 앉아서 하는 일을 선호하고 그 자세로 일하는 것에 크게 무리를 느끼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치는 건강유지를 위한 운동에서도 동일하게 해당된다.

 

 

제7막- 2003년 9월 백두산

 

정화의 번개와 상황버섯의 교훈

'비록 그대들이 상황버섯을 따더라도 그것을 가진다는 생각으로 하지 말고, 나무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그 行爲를 하여라.'

 

 

제8막- 2004년 1월 백두산

 

대공 수련

명상을 마치고 눈을 떴지만, 온몸이 텅 빈 것 같은 느낌과 물과 같이 맑은 기운이 온몸을 타고 내리는 느낌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지금껏 느껴왔던 어떤 에너지와는 次元(차원)이 달랐다. 그래서인지 온몸의 에너지 상태가 완전히 바뀐 듯했다.

 

마음 그 너머의 실체를 보다

명상 수련중에, 그런데 보통 때와는 달리 꼬리뼈 근처에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과 심한 어지럼증이 머리에서 느껴졌다.

그러던 찰라, 극심한 고통 속을 버둥대는 나 자신과 동시에 그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어떤 存在를 보게 되었다. 그는 고통이나 괴로움과는 별개였고, 심지어 그것은 죽음과도 무관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참자아인 實體였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참 실체는 호흡을 조절하거나, 마음을 닦는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이 알든 모르든, 그것과는 별개로 항상 마음 너머에 存在해오고 있었다. 그걸 볼 수 없었던 건, 자신이라고 굳게 믿었던 거짓된 오감과 인식적 마음 탓이었다.

결국 '알고자 하는 마음', '보고자 하는 마음' 등의 人爲的인 마음 하나만 내려놓으면 쉽사리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걸 깨닫고 나자 입가에 저절로 쓴웃음이 지어졌고,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올랐다.

 

잘 짜인 시나리오

''참 實體란 마음을 닦는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명상 수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모든 만물에 대한 善한 마음과 순일한 정성이 가장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러한 마음만이 하늘에 닿아 본질적인 진동과 공명하게 될 테니까요.''

 

實體를 보고나자, 지금까지 나라고 여겨왔던 자신과 그것을 둘러싼 현실이 너무나 잘짜여 있어, 다들 속을 수밖에 없었던 한편의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았다. 거짓된 자신을, 진정한 자신이라고 철석같이 믿으며 아등바등했던 지난 시간 속의 내 모습이, 마치 관객들을 웃기려고 노력했던 어릿광대처럼 느껴졌다. 실상은 자신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창조성이 자신을 살아가도록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識(식)의 발달과 마음자리

백두산에서 실체를 경험하고 부산으로 돌아왔지만, 일행과 정기적인 명상 시간은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그때부터 명상 수행은 實體의 상태에서 몸과 마음을 그냥 지켜보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마음은 이미 참 실체를 바라보고 있어 항시 고요한 상태였지만, 낮은 원습에 쌓여 있던 육신은 실체 쪽으로 가기 위해 장렬한 몸부림을 쳐대었다.

 

순간순간 低진동의 육신이 高진동의 실체 쪽으로 가기 위해, 신체의 關과 節에 참을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 아픔이 전해져 오곤 했다. 심할 경우 마치 유형의 몸을 커다란 맷돌을 잘게 가는 듯했다.

하지만 고통이란 실체에서 바라보던 단지 육신과 인식적인 마음이 합작해 만들어낸 하나의 부산물이었기에, 지금껏 경험했던 고통과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닿았다.

 

나의 肉身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자, 백두산을 함께 다녀온 다른 일행에게도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욕조에 다양한 종류의 옷감을 적시면 옷감의 재질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푸른빛을 띠는 것은 동일할 것이다. 그처럼 백두산이라는 거대한 에너지장 속에서 同苦同樂했던 그들에게도 큰 정신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9막- 2004년 4월 백두산

 

성자의 성스러운 빛의 몸을 보다

그때 환하게 빛나는 둥근 원반이 하늘에 떠 있는 것이, 시야의 정중앙에 들어왔다.

''그 분이시잖아요.''

물론 보름달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지는 않았다. 얼핏 보면 그러했지마, 자세히 쳐다보니 그 안에는 아주 밝은 빛을 띤 사람 形像이 보였다. 바로 성자의 거룩한 빛의 몸인 眞身이엇던 것이다.

 

다가오는 새로운 비전

'그대여! 시간과 공간이 그대와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네. 그대가 모든 萬物을 항상 신성한 빛의 원반으로 여겨 完全함만 보고자 한다면, 그때 그곳에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을 것이네! 또한 타인의 形像이 그대 눈에 차별 없이 신성한 빛의 원반처럼 보일 때, 그대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네. 왜냐하면 만물과 그대는 하나이기 때문이라네.'

 

 

*부록 '백두산 빛의 성자의 가르침'

 

道理에 대하여- 完德(완덕)의 의미

 

질문자: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빛의 성자: 자연의 道理이다.

 

질문자: 무엇이 도리입니까?

빛의 성자: 完德과 같은 의미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存在하는 것이 있다. 비록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틀림없이 우리 곁에는 항상 존재한다. 세상에는 이와 같이 눈으로 볼 수 없지만 항상 존재하는 법이 있다. 이것을 因果律의 법칙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느 누구도 세상을 살면서 인과율을 벗어나서 살아갈 수는 없다. 사람의 모든 행위에는 항상 그에 따르는 보응하는 힘이 존재한다. 즉 준만큼 더 많이 돌려받는 것이 자연의 理致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는 善한 생각과 행위에는 그에 따르는 보응의 결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물방울 모양의 흰빛이 그의 주위에 쌓이게 된다. 하지만 그 빛이 그 사람의 삶에 바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다가 어려움에 봉착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고 어둠 속에서 헤맬 때가 오면 비로소 그 주위에 쌓여 있던 흰빛이 저절로 뭉쳐져 그 사람의 앞길을 작은 등불처럼 비춰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어둠을 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고, 계속 善한 생각과 행위를 해 나가면 이와 똑같은 현상이 反復되면서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게 된다.

 

이러한 덕을 쌓는 행위가 자연과 완전히 합치되는 경우에는 결국 도를 깨우쳐 빛 속에서 더 이상 빛이 필요 없어지는 단계가 된다. 이것은 어둠(미망) 속에서 흰빛(밝음)이 합쳐져 中(調和)을 이루는 이치이다.

 

이와 반대로 조화롭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세상을 살면서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有無形의 해를 끼치게 된다. 그러면 작은 물방울 모양의 검은 어둠이 그의 주위에 쌓여 가게 된다. 그것이 즉시 그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지는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 무엇인가 큰 것을 얻을 듯이 세상이 보일 때, 모여 있던 검은 어둠이 그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게 된다.

그래서 그는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되고, 결국은 미망 속에서 헤매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흰빛(밝음) 속에서 검은 빛(미망)이 합쳐져 中을 이루는 이치이다.

 

그러나 이렇게 中을 이루는 이치는 같지만, 이것이 어찌같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예로부터 성인들은 '德을 쌓으라'라고 경계의 말씀을 남기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엄연히 存在하는 하늘의 도리이고 진정한 德의 완전한 작용인 것이다.'

 

 

귀함의 의미

질문자: 그러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빛의 성자: 貴(귀)하게 살아야 한다.

질문자: 어떻게 사는 것이 귀하게 사는 것입니까?

빛의 성자:

 

''父母들이 사랑하는 子女들에게 '貴하게 되어라'라는 말들을 한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항상 자신이 귀하게 여겨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귀함의 기준은 '세상에서 그 數가 가장 적은 것'이다. ''부모가 귀하고 배우자가 귀하고 자식이 귀한 것은 그 각자가 唯一(유일)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현재의 모든 만물이 어느 것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에 조물주께서 아무것도 없는 데서 오직 존귀한 생각만으로 모든 만물을 만들어 내셨고, 그 모든 하나하나가 똑같은 것이 없다(쌍둥이라고 해서 똑같지 않고, 풀 한포기라도 똑같은 것은 없다.)그러므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이 존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자연이 보는 귀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만이 혹은 내것만이 귀하다는 생각 때문에 미망 속에 갇히게 되었고, 결국 자연으로부터 고립되 되었다. 이러한 미망에서 벗어나 無爲的인 자연의 실상과 하나 되기 위해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햇빛, 바람, 물, 공기, 사람, 동물 등 모든 것들을 자신과 同一한 마음으로 귀하게 대하여야 한다. 그러면 꼬여있던 모든 매듭들이 풀리면서 삶은 저절로 조화로워지고 平安해질 것이며, 가려진 눈이 열려 자연의 무한하고 완전한 힘과 자신이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성자가 되는 길

질문자: 어떻게 하면 빛의 聖者가 될 수 있습니까?

빛의 성자: 그대가 방사되는 그 빛을 바라볼 때 그대의 마음이 어떠하였는가?

질문자: 그러한 경이로운 광경에 말문이 막히고,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손이 가슴 앞에 모여져 기도하는 자세가 되었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敬畏心과 感謝함을 느꼈습니다. 같은 일행중 어떤 분들은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빛의 성자: 그러한 마음으로 그대와 주위에 있는 모든 만물들을 바라보고 對(대)한다면, 그 사람은 누구나 성자가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진리에 대한 갈망 때문에 항상 성자를 만나고 싶어 하고, 같이 존재하고 싶어 하며,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 하지만 그대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성자는 자연의 흐름에 合一된 삶을 살고 있지만 자연을 만들어 내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 또한 성자는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 그 自體라는 것이다.

우선 그대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자연을 그대로 닮아가고자 하고, 자연을 유심히 觀察(관찰)하려고 하라. 그것이 결국에는 성자와 함께 머루르는 방법이기도 하고, 만물을 창조한 창조주와 함께 현존하는 길이기도 하다. 창조주가 항상 그대와 함께 현존함으로써 그대의 눈과 귀,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성자와 신의 현존을 멀리서 찾으려고 하지말고 自然과 그대의 內面에서 찾도록 하라.''

 

 

에필로그

2004년 4월 9번째의 여정 뒤에도 2차례 더 백두산을 찾았다. 특히 10번째 여정 이후에는 완전한 맡김과 순명으로 나아가기 위해 혹독한 試鍊(시련)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 개아가 와해되는 엄혹한 고통 속에서도 그나마 견딜수 있었던 건 백두산이 전해준 '시간과 공간이 갈라놓을수 없다'는 말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때문이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1년 반 동안의 진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비로소 2006년 7월 12일 백두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 사정은 그때에 비해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다. 수년 전만 해도 한국인 일색이던 백두산은 중국의 內國人 관광객으로 도로는 물론이고 천지 물가마져 阿修羅場(아수라장)이었다. 게다가 길림성 자치구가 아닌 중국 중앙정부의 권한이 강화돼 정해진 관광코스가 아니면 엄격한 통제까진 못하고 있었기에, 공안의 눈을 피해 성자의 자리를 비롯한 몇몇 장소를 더듬을 수 있었다.

 

2007년 '백두산 성자를 찾아서'의 원고를 같이 마무리하던 김금화씨가 인터넷 記事를 보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온천별장이 없어졌대요.''

''예? 철거에 대해 아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철거반이 무작정 호텔로 들이닥쳐 몽땅 부셔버렸다는데요.''

 

물론 2년 전부터 백두산 산문 내의 호텔에 대해 철거와 이전에 관한 말은 많았지만, 적절한 보상에 대한 合意가 이루어지지 않아 별 진전이 없이 차일피일 하던 차였다. 그러던 중, 중국 정부는 한국인이 經營하는 호텔 가운데 하나인 박 회장의 온천별장을 본보기로 삼은 모양이었다.

며칠이 지난 뒤, 조심스레 박 회장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그는 중국 정부와의 법적대응 문제로 동서분주하고 있었기에 단지 몇 마디 慰勞(위로)의 말밖에는 전할 수 없었다. 그날 명상실에서 일행도 그 사실을 접하곤 박 회장 일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운에다 마음의 본향인 白頭山을 다시 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다들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形形色色의 야생화 꽃 밭에서 들쭉 열매를 따먹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들쭉 소녀'라는 별명을 가진 김태현씨가 느닷없이 옛 추억을 꺼내듯 한 마디 던졌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그간 백두산에서 있었던 기억들을 쏟아냈다.

''들쭉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들쭉이 北韓에선 천연기념물이라 던데요.''

''우리가 밟고 다닌 풀밭에 온 사방에 널브러져 있던 그것이요?''

''어떤 사람은 그걸 귀한 분재처럼 키운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말이 어떤 생각을 들게끔 했는지 잠시 말들이 없었다. 一行은 백두산이 마르고 닳지 않은 이상 그곳과의 만남이 계속되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일이 생기자 어쩌면 백두산 여정이 단지 剝製(박제)된 기억으로만 남지 않을까 울적해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입버릇처럼 '백두산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해왔다. 하지만 지독한 방황과 오랜 기다림을 겪어보지 않은 그들로선 그 의미를 알지 못했었다. 물론 그들의 생각처럼 그곳에 취해지는 물리적인 통제도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神性한 이끌림이 있다면 어떤 불리한 정황이나 물리적 저항이라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9번째 여정을 마치고 下山하면서 '그대여! 시간과 공간이 그대와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네...'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 말의 뜻이 그 후에 이러한 일이 벌어질 것에 대한 暗示(암시)였는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얼마 전 강연을 하기 위해 김금화씨와 함께 大邱로 향하다 청도 고속도로로 휴게소에 잠시 들르게 되었다. 자판기 커피를 꺼내 들고는 나무 벤치에 앉아 지리했던 장마 뒤의 淸明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기다려라.''

빛의 섬광처럼 虛空에서 백두산 특유의 짧은 소리가 가슴에 울려퍼졌다.

''선생님!''

''......''

''이젠 가야되는데요!''

텅 빈 허공만 바라보던 나를 향해 김금화씨가 길을 재촉했다.

''아~! 가야 하네요.''

그에게 뜻 모를 웃음으로 답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그 音聲이 전해준 깊은 의미를...' 아라는 마음의 간절한 소망을 지닌 채...

 

 

'因緣으로 시작한 구당 침뜸, 어머니를 걷게 하다(계간 구당 2015 겨울)'

 

ㅇㅇㅇ(뜸사랑 정회원 31기)

 

[어머님의 치료는 2015년 3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氣力이 쇠잔한 노인이라 무극보양뜸으로 몸의 전체적인 均衡(균형)을 바로 잡아 氣血의 循環(순환)을 돕는데 중점을 두었다. 무극보양뜸 외의 혈자리는 최소화하여 허리 및 무릎 염증 치료를 요추 1번, 2번, 3번, 4번, 5번 극돌기하와 슬안을 치료혈로 잡았으며, 허약한 腎精을 보하기 위하여 신유도 추가하였다. ]

 

 

''因緣이 있으면 배우게 되겠지요''

 

나는 구당 선생님의 침뜸을 배우기 전까지는 그 흔한 침과 뜸 치료 한 번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침뜸의 의술효과에 대해서도 다소 懷疑(회의)적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당 선생님이 직접 출연하신 秋夕(추석) 특집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神技(신기)에 가까운 醫術에 탄복했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구당 선생님의 저작을 살펴보았다. 생소하고 어려운 한자용어에 복잡한 경락계통표, 오랜 망설임 끝에 내 분에는 넘친다 싶어 책을 놓고 나왔다. 그 뒤로는 안온하면서도 때론 전쟁 같은 일상생활속에서 침뜸은 잊어버리고 살았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 아내가 갑자기 쓰러졌다. B형 간염 보균자인 아내가 肝부전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다행히 서울 A병원에서 肝 이식 수술을 받고 어렵게 소생했다. 하지만 회복 후에도 감염의 문제로 수시로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야 하는 생활 속에서 팔순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건강마저 좋지 않았다.

가족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던 어느날, 순간적으로 구당 선생님이 떠올랐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釜山지부로 연락했다. 화, 목 오후반 수업. 같이 수강한 학우는 이 강의를 듣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했다.

수강 신청을 하던 날, 여전히 머뭇거리는 내게 부산지부 노재열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였다.

''因緣이 있으시면 시작하게 되시겠지요.''

오래전 서점에서 구당 선생님의 책을 놓고 나온 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렇게 구당 침뜸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인연의 힘으로 어머님이 氣力을 되찾고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론과 실기를 거듭해 공부할수록 뒤늦게 시작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아내가 피곤해 하며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자주 체하고 두통에 잠을 못 이룰 때 통증 대처를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힘든 수술까지 가게 한 아쉬움이 너무도 컸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자연스레 올해 팔순에 접어든 어머님의 쇠약해진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어머님은 젊은 시절부터 몸을 돌보지 않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은 탓에 중년부터 각종 질병에 시달렸고, 기력이 쇠한 노년에 들어서는 臟腑 조직기능이 급격히 감퇴되어 아프지 않은 부위가 없을 정도였다.

 

40대에 胃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50대에는 허리 협착증 수술 2회, 70대에는 좌완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접합 수술 등의 병력이 있고, 40대 초반부터 만성소화불량 및 위통으로 위장약을 장복하여 왔고, 60대 초반부터 心臟藥도 같이 복용하여 왔다. 최근 들어 극심한 흉통과 두통으로 잠을 이룰 수 없고, 식욕이 전혀 없는 관계로 전반적으로 기력과 근력이 현저히 쇠잔해짐과 동시에 극심한 허리 통증과 무릎 관절염으로 일상적인 보행마저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화장실 출입이나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도중 혼자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경우를 서너 차례 반복하면서 노인성 병력 관리에 고위험 수위를 보여 왔다.

 

어머님은 전반적으로 신체 허약, 과로가 원인이 되어 臟腑 조직기능의 감퇴와 함께 숨이 차고 말하기 싫어하며 기력이 없고 머리가 어지러운 기허증 증상을 보였다. 또 일직이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가족의 생활고를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정서장애로 肝氣가 맺히고, 胃氣가 제대로 통하지 못해 명치 밑이 불어나는 듯이 아프고, 그 통증이 옆구리로 뻗치는 간기울결증과 함께 찌르는 듯한 가슴 통증으로 심할 때는 찬 땀이 절로 나고 가슴이 잘 두근거리는 흉통 증세를 보이는 어혈증의 증세도 동반하고 있었다.

 

어머님의 치료는 2015년 3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기력이 쇠잔한 노인이라 무극보양뜸으로 몸의 전체적인 均衡을 바로잡아 氣血의 循環을 돕는 데 중점을 두었다. 무극보양뜸 외의 혈자리는 최소화하여 허림 및 무릎 염증 치료를 위해 요추 1번, 2번, 3번, 4번, 5번 극돌기하와 , 슬안을 치료혈로 잡았으며, 허약한 腎精을 보하기 위해 신유도 추가하였다.

치료 초기에는 침의 사용은 완전 배제하고 뜸만으로 주 2회 치료하였으며, 2개월여 동안의 무극보양뜸(뜸 3장)의 시술로 현저한 두통 완화를 경험하였다. 스펀지처럼 말랑거리던 두개도 상부도 견고해졌으며, 식욕이 좋아지고 팔다리의 통증도 완화하는 등 전반적인 기혈의 순환이 개선되는 예후를 보였다.

 

무난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던 5월 중순, 어머니는 불로 달구는 듯한 극심한 胸痛(흉통)을 호소하여 치료를 2주간 중단하고 인근 대학병원에 입원하시게 됐다. 다행히 협심증 관련 진단 결과 혈관 스텐트 시술을 요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아 뜸 치료에 복귀하였으며, 점진적인 기력 회복을 감지한 어머니는 종전보다 뜸 치료에 더욱 호의적인 반응과 긍정적인 의지를 보여 뜸 장수를 5장으로 늘렸다.

그리고 올해 6월 중순부터 무극보양뜸 외에 간유 뜸을 추가하고, 주 1회 대장경과 간경의 원혈인 합곡과 태충에 자침하여 기혈 순환 및 간기울결 해소를 강화하였으며, 과거 회전근개 수술 부위의 심한 견비통을 치료키 위해 견우에 장침을 유침하고 아시혈에 뜸하였더니 통증도 없어지고 팔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허리 및 하지 통증 치료를 위해 두납 및 상료에 유침해 통증의 완화를 기하여 상당한 차도를 보였다.

 

 

침뜸의 效果에 놀라며 '부처님' 외치던 어머니

 

구당 침뜸의 시술 효과는 경이로웠다. 어머님의 기력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기혈 순환이 개선되어 두통 및 현훈이 없어지고 脾胃 기능이 회복과 함께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서 기력을 되찾게 되었다. 격심했던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서 기력을 되찾게 되었다. 격심했던 흉통도 병원에서 추가 조제해준 심장약의 복용을 병행해 상당히 완화되었고 그 결과, 치료 시작 전 기껏 하루 1시간밖에 잠들지 못하던 불면증세도 이제는 서너 시간 이상 잘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요추의 뜸 치료 및 두납, 상료의 유침으로 허리 통증이 많이 완화되고 팔다리의 근력을 다소 회복하여 종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아파트는 단지 내 산책 등 보행을 비롯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본인의 의지대로 불편하나마 혼자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님의 과거 병력이나 연세를 감안해 볼 때 완전 건강체로서의 활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나, 일상생활 불편의 정도를 減少(감소)시키고 통증을 완화시켜 향후 의미 있는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력할 수 있는 치료법은 결국 무극보양뜸을 기본으로 한 구당 침뜸일것으로 생각된다.

 

어깨가 아파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땅바닥에 쓰러져도 팔목으로 딛고 일어설 수 없어 혼자서 30분간을 버둥거렸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견우에 유침하고 어깻죽지 아시혈에 뜸하여 팔을 흔들어 보라고 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평소 佛供에 열심이신 어머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세상에, 팔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어! 팔이 움직여진다!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감사합니다.''

오래전 TV시청을 통한 구당 침뜸과의 인연이 어머님의 표현대로 '부처님,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로 되살아나고, 오랜 세월 고생으로 메마르고 주름진 어머님의 피부를 어루만지며 늦게나마 미약한 孝를 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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