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에세이 上'

 

지 정 옥

 

차례

 

내가본 '한의학 에세이'와 지정옥

책 머리에

바로보기- 한의학에 대한 오해

1. 韓藥은 살찌는 약

한약=보약?/ 살이 찌는 이유

2. 쇠뜨기풀과 한의사

신비로운 골동품

3. 한의사는 딸 안 낳나요?

아들 낳는 비법/ 고전은 오류가 없다

4. 한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

 

1장 五臟六腑 이야기 1

1. 죽은 사람을 살린 편작

2. 오장육부+ 심술보= 오장칠보

3. 여자와 남자- 대립과 조화

햇볕과 그늘/ 4가지 법칙/ 陰陽論의 응용

4. 겨울이 가까워지면 봄이 멀지 않다

五行의 기본 속성/ 오행간의 관계- 정상적인 경우/ 오행간의 관계- 병적인 경우/ 오행론의 한의학적 적용

5. 안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으로 나타난다

 

2장 오장육부 이야기 2

1. 肝이 부은 강도

쓸개 빠진 사람

2. 마음의 병

소장의 기능

3. 脾胃 약한 의학도

비의 기능/ 위의 기능

4. 낭만주의 시인은 肺가 약하다?

대장의 기능

5. 쉴 새 없이 뛰는 아이들

방광의 기능

6. 심술쟁이, 욕심쟁이

심포 이야기/ 삼초 이야기

7. 세계 최초의 로봇

 

3장 우리 몸의 길

1. 경락 이야기

2. 氣와 血이 흐르는 통로

경부선과 서울역

3. 14가지 경맥

폐경/ 대장경/ 위경/ 비경/ 심경/ 소장경/ 방광경/ 신경/ 심포경/ 삼초경/ 담경/ 간경/ 독맥/ 임맥

4. 경맥의 음양

 

4장 긴장 속의 평화

1. 음메, 氣 살아!

기란 무엇인가

2. 호랑이 물어 갈 놈의 감기

精氣의 종류

3. 바람, 바람, 바람

4. 병의 여섯 가지 원인

風/ 寒/ 暑/ 濕/ 燥/ 火

5. 건강하려면 '잘' 먹어야

장수의 비결

6. 사람의 일곱 가지 마음

마음에서 오는 병

7. 몸 속을 떠도는 불순물들

8. 피가 뭉치면 병이 된다

9. 변강쇠야, 자랑 마라

 

5장 병을 아는 방법

1. 한의사와 부채 도사

2. 편작의 진찰법

3. 네 가지 진찰법

망진/ 문진/ 문진/ 절진

 

6장 병의 기본 유형

1. '證'이라는 말

2. 8가지 구분법

전체와 부분

3. 陰症과 陽症

4. 한증과 열증

5. 표증과 이증

6. 허증과 실증

7. 교과서와 다른 실제

 

7장 五臟에서 나타나는 병들

1. 生命이란?

물과 불의 교류

2. 택시 기사 김씨

肝에서 나타나는 병들

3.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4. 노총각의 설움

脾에서 나타나는 병들

5. 상민이 아빠의 겨울

肺에서 나타나는 병들

6. 빈 자리 좀 없나?

腎에서 나타나는 병들

 

8장 나는 어떤 체질일까?

1. 체질을 바꾼다?

체질, 소질, 기질

2. 사상 체질 의학

집집마다 병원이면

3. 나는 어떤 체질일까?

4. 2가지 이론

 

9장 침 맞고, 뜸 뜨고, 약 먹고

1. 몸이 원하는 대로

통증은 고마운 것/ 모자라면 보태 주고, 남으면 빼 준다

2. 氣의 흐름을 조절한다

체침/ 오행침/ 체질침/ 수지침, 수족침/ 이침 / 약침

3. 이것도 침으로 나아요?

침의 부작용/ 뜸은 뜸들이듯이

4. 인삼은 따뜻하고, 알로에는 차다

 

돌아보기- 건강한 사람

1. 건강이란 무엇인가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건강과 질병은 하나다

2. 사람과 自然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할머니는 기상대

3. 사람과 社會

요즘 사람들은.../ 가난과 병

4. 한의학은 과학적인가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 자연 과학과 양의학/ 한의학이라는 과학

 

 

책머리에

한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믿음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온 문화 전통과 한의학의 臨床(임상) 의학적 성과일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한의학 이론들을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보고자 했습니다.

 

1994년 2월 지 정 옥

 

 

바로보기- 한의학에 대한 오해

1. 한약은 살찌는 약

한약=보약?

우선 '韓藥'이란 말부터 보면, 보통 한약을 먹는다고 할 때는 10여 종류의 약물로 처방된 복합제를 의미한다.

한의사는 환자를 진단할 때 기본적으로 虛症, 實症으로 구분합니다.

 

4. 한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

흔히 한약을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한약이 우리의 주식과 같은 自然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음식이나 약은 제각기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고유한 성질을 한의학에서는 '氣'라고 합니다.

 

 

1장 오장육부 이야기 1

편작- ''病이란 내부의 반응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으므로 겉에 나타나는 사소한 증세로도 병을 알고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오장육부란 간,심,비,폐,신, 담,소,위,대,방,삼초입니다. 여기서 하나빠진 '심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臟'입니다.

 

3. 여자와 남자- 대립과 조화

음양론은 關係論(관계론) 입니다. 햇볕 혼자만 있을 때는 그것을 陽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陰陽은 천지 자연의 道이다. 만물의 기본 법칙이며 사물이 變化(변화)하는 원리이다. 살리고 죽임의 根本이고 시작과 끝이며 만물이 측량할 수 없게 오묘하게 변화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나는 곳이니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음양의 根本을 찾아서 해야 한다.'[황제내경]

 

음양의 4가지 법칙

1) 음과 양은 상대적이고 서로 대립하는 속성이 있다.

2) 음과 양은 서로 依存(의존)하고 통일되어 있으면서 서로 상대를 발생시키고 조장한다.

3) 음과 양은 서로 均衡(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4) 음과 양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變化하는 것이다.

 

음양론의 응용

1) 陰이 부족하고 陽이 과잉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흥분된 감정 상태

맥박이 빨라지고 강해짐

더위를 싫어하고 시원한 것을 좋아함

얼굴에 불은 빛이 돈다

입이 마른다

변비가 된다

소화가 잘 되고 식욕이 좋아짐

내쉬는 숨이 강해짐

 

2) 陽이 부족하고 陰이 과잉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가라앉은 감정 상태(의기소침)

맥박이 느려지고 약해짐

추위를 싫어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함

얼굴에 검은 빛이 돈다

입에 침이 돈다

변이 묽어진다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됨

들이쉬는 숨이 강해짐

 

4. 겨울이 가까워지면 봄이 멀지 않다

五行論은 자연과 사물의 근본적 속성을 5가지로 분류하고, 그 5가지의 관계와 변화(行)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한 것입니다.

5가지란 木, 火, 土, 金, 水를 말하며, 行은 고정되지 않고 變化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오행의 기본 속성

木- 봄에 풀이나 나무의 새싹이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는 형상을 가리킵니다. 木氣(목의 기운)는 상승하는 기운이 주됩니다. 겨울 동안 얼어붙었던 땅이나 草木에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은 木氣의 힘이며, 그것은 강한 상승력을 가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木은 봄에 해당하며, 녹색이 바로 목기를 가진 색입니다. 목은 양기가 시작하는 처음 단계입니다. 겨울의 얼어붙었던 시기는 음기의 극치로서 음기 속에서 양기가 서서히 올라오는 시기가 바로 木의 상태입니다.

강한 상승력, 시작, 탄생, 녹색, 양의 기운.

 

火- 활활 타오르는 불의 형상입니다. 陽氣(양의 기운)가 극성한 상태로서 목기가 發展하여 나타나는 형상입니다. 화기 붉은 색입니다. 화려한 모습, 양기가 목기보다 더욱 강함, 여름, 붉은 색.

 

土- 흙의 후덕하고 묵묵한 형상을 가리킵니다. 흙의 모습은 仲裁者(중재자)의 형상입니다. 초목은 봄에 싹을 틔워 여름까지 오직 외형적 확대만 해 온 상태입니다. 토기는 봄 여름의 외형적 생장(양의 작용)을 내부적 성숙(음의 작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 역활을 합니다.

중재자, 황색

 

金- 쇠와 같이 딱딱한 표면을 가진 형상을 가리킵니다. 가을의 초목은 껍질이 단단해지고 안으로는 수분이 적어지면서 열매가 여물어 가는 상태에 이릅니다. 金氣는 음기입니다. 가을의 기운은 서늘하고 차갑습니다. 가을은 모든 것을 정리하는 계절입니다.

열매, 서늘함, 건조함, 흰색, 음기의 시작

 

水- 겨울의 얼어붙은 물처럼 그 속에 모든 것을 간직하고 새봄을 준비하는 형상을 말합니다. 겨울의 물 속에는 봄을 준비하는 양의 기운이 남아있습니다. 수의 기운은 모든 것을 간직하고 저장하는 속성입니다.

차가운물, 검은색, 음기

 

오행론의 또 다른 핵심은 각 오행간의 關係입니다. 오행론은 관계론입니다.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5. 안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으로 나타난다

心은 소장과 연결되고, 맥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혀를 통해서 알수 있고, 증상은 얼굴에 나타난다.

肺는 대장과 연결되고, 살갗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코를 통해 알수 있고, 증상은 피부의 솜털에 나타난다.

脾는 위와 연결되고, 살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입을 통해 알수 있고, 증상은 입술에 나타난다.

肝은 담과 연결되어 있고, 근육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눈을 통해 알 수 있고, 증상은 손톱에 나타난다.

腎은 방광과 연결되어 있고, 뼈를 주관하며, 그 상태는 귀를 통해 알 수 있고, 증상은 머리카락에 나타난다.

 

心臟과 하트(heart)

병원에 갔을 때 양의사가 청진기를 가슴에 대는 것은 바로 하트의 뛰는 소리가 정상인가 아닌가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心이란 아마도 서양에서 말하는 하트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내분비 기능이나 신경계, 순환계 등의 기능을 包括(포괄)하는 것 같습니다.

 

 

2장 오장육부 이야기

1. 간이 부은 정도

한의학에서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작전을 짜서 결단을 하는 것이 肝(膽)과 관련 있다고 설명합니다.

肝은 피를 저장하고, 순환하는 피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피는 음식의 정미로운 물질에서 생겨 간에 貯藏(저장)되며, 간은 필요에 따라 경맥을 통해 피를 온몸에 공급하고 장부들이 자기 기능을 유지하게 합니다.

간은 解毒(해독)기능을 합니다. 간을 장군의 기관이라고도 하는데 병을 막고 저항하는 것, 외부에서 들어온 독소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간은 정신사유 활동과 일정한 관계가 있습니다. '肝에서 智略(지략)이 나온다'고 합니다.

간은 힘줄과 뼈마디 운동 기능을 주관합니다.

간은 눈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은 승발 소설기능을 합니다. 온몸의 기혈 순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기능입니다. 승발은 상승하고 발산, 소설이란 소통하고 배설한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정서활동, 소화기능, 여성의 월경과 관련된 것입니다.

간은 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은 손톱,발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膽- 간과 표리관계에 있습니다. 담즙을 저장, 배설하여 소화가능에 기여합니다. 정신, 의식활동을 수행합니다.

 

2. 마음의 병

분노가 심하면 肝을 상한다.

우울함이 심하면 肺를 상한다.

기쁨이 심하면 心을 상한다.

공포가 심하면 腎을 상한다.

생각이 심하면 脾를 상한다.

 

心- 심은 사람의 정신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입니다.

심은 혈맥(혈관), 신명을 주관합니다. 심이 허하면 얼굴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으며 맥이 가늘어집니다. 건망증, 불면, 정신 장애등은 심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심은 땀, 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피가 부족(혈허)하면 땀이 적게 나오고, 심은 혀의 기능과 관련이 있어 말할 때 발음 하는 것도 심의 기능과 관련됩니다.

소장과 표리관계입니다.

 

소장의 기능

심과 표리관계로 위에서 음식물을 받아 좀 더 소화를 시킨다음 영양물질과 찌꺼기를 갈라 영양물질은 흡수하고 찌꺼기는 대자으로 내려보내는 역활을 합니다.

소장을 '수성지관'이라고 하는데, '수성'이란 '이어받는다'는 뜻입니다.

소장은 청탁분리하는 작용을 합니다. 영양과 찌꺼기를 구분한다는 의미입니다. 수분도 청탁으로 갈라 맑은 것은 흡수하고 탁한 것은 신, 방광으로 보내게 됩니다.

 

3. 비위 약한 의학도

脾는 음식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四肢(사지)에 갈 수 있도록 잘게 부수고 분해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장을 양의학에서는 스플린(spleen)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비는 서양의학의 판크레아스(pancreas:췌장)와 관련되는 기능입니다.

비는 운화기능을 합니다. 영양물질을 흡수하여 온몸에 공급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 폐 신 삼초 방광과 함께 몸 안의 체액을 돌아가게 하고 배설 작용을 하게 하여 수분 대사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수분의 흡수와 배설 기능을 주관합니다.

비는 피가 정상적으로 혈맥 속을 따라 순환하도록 조절하고 통솔합니다. 임상에서는 코피, 붕루(자궁출혈), 빈혈, 피하 출혈 등 출혈성 증세와 비의 기가 허해지는 증세가 있습니다.

입, 입술, 팔다리 근육의 영양과 활동에도 관계가 있습니다. 비가 입과 관련 있다는 것은 주로 입맛과 관계됨을 뜻합니다.

비는 기육(살)을 주관합니다. 야위고, 권태감, 무력감, 밥맛이 없는 증세는 비기나 위기가 허한 것으로 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胃는 음식을 소화시키고 정미로운 물질을 흡수하여 온몸에 공급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는 승청, 위는 강탁 작용을 합니다.

위는 창름지관이라하여 큰 倉庫(창고)로 불립니다. 위는 음식을 잘게 부수고 분해하는 장소입니다.

 

4. 낭만주의 시인은 폐가 약하다?

가을의 느낌은 오행론에서 '金'의 이미지입니다. '가을, 금, 우울'의 이미지는 폐에 해당합니다. 肺는 기와 호흡을 주관합니다. 피 순환과 체액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폐는 기를 주관하므로 심이 혈을 운행시키는 데 폐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폐는 수분이나 체액 대사에 관여하는데, 이를 폐의 '숙강작용'이라고 합니다. 폐는 '상부의 기관'이라고 불립니다. 상부란 '보조한다'는 뜻입니다.

 

폐는 피모(피부와 털), 코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피부와 코는 모두 몸의 내부와 외부 환경이 기를 주고받는 통로입니다.

대장과 표리관계입니다. 폐는 기를 아래로 내려보내는 숙강기능을 하고, 대장은 대변을 아래로 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임상에서, 폐병으로 열이 심해 대변이 굳어졌을 때 대변을 누게 하면 열이 내립니다.

 

大腸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고 내려온 음식물의 찌꺼기에서 수분과 일부 물질들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합니다. 대장을 '전도지관'이라고 합니다.

 

5. 쉴 새 없이 뛰는 아이들

다리의 氣를 담당하는 것은 오장 가운데 腎입니다.

腎은 精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정액도 정의 일종입니다. 신을 작강지관이라고 합니다. 작강이란 강하게 한다는 뜻으로, 신의 정이 튼튼해야 몸이 튼튼해지고 뼈나 골수가 튼튼해진다.

 

명문, 신수를 주관합니다. 명문이란 생명의 문이란 뜻이고, 신수는 신의 물이란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의 왼쪽을 신수, 오른쪽을 명문이라고 합니다.

골(뼈), 수,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신이 간직하고 있는 정은 골수를 생겨나게 하고, 골수가 튼튼하면 뼈가 튼튼해집니다.

수분대사를 주관하는 주요 장기로서, 폐, 비와 함께 몸안의 체액 대사를 조절한다.

膀胱- 신과 표리관계입니다. 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설하는 기능을 합니다. 방광을 '진액의 장소', '주도지관'이라고 합니다. 진액은 우리 몸의 피를 제외한 體液을 말하고, 주도란 물 가운데 있는 모래톱처럼 생긴 장소를 뜻하는데, 방광은 소변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6. 심술쟁이, 욕심쟁이

심포이야기

심포의 심은 심장의 심과 같이 '마음'이란 뜻이고, 포는 '겉을 둘러싼 막'을 뜻합니다. 임상적으로도, 심포에 병이 들면 의식이 혼미해지고 헛소리를 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세를 나타내는데, 이런 경우 심포에 연결된 경락(심포경)을 치료하게 됩니다.

 

삼초이야기

'三焦'란 말 그대로 3개의 초란 뜻인데, 상초, 중초, 하초를 말합니다.

먹는 것- 중초, 먹은 것이 온몸으로 퍼지게 하는 것- 상초, 배설하는 것- 하초.

 

상초는 폐, 심, 심포를 포괄하고, 중초는 비, 위를 포괄합니다. 하초는 간, 방광, 소장, 대장을 포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초가 각 장부를 부위별로 모아놓은 것은 아닙니다. 하여튼 우리는 삼초가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생명 활동 3단계에 대한 기능적 구분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삼초는 임상적으로 정신적인 병과 관련되는데, 이는 심포와 삼초가 표리관계에 있으면서 심, 소장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7. 오장육부 圖表(도표)

장- 간, 심, 비, 폐, 심

부- 담, 소, 위, 대, 방

주관- 힘줄, 피, 살(근육), 피부, 뼈

감각- 눈, 혀, 입, 코, 귀

분비- 눈물, 땀, 침, 콧물, 가래

맛-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냄새- 누린내, 탄내, 향기, 비린내, 썩은내

감정- 화냄, 기쁨, 생각, 슬픔, 공포

기운- 풍, 서, 습, 조, 한

색깔- 청, 적, 황, 백, 흑

오행- 목, 화, 토, 금, 수

계절- 춘, 하, 장하, 추, 동

 

 

3장 우리 몸의 길

1. 경락 이야기

몸에는 온몸을 연결하는 거미줄 같은 連結網(연결망)이 있는데, 원인에 따라 그 연결망의 어떤 부분이 고장인가를 찾아서 침을 꽂게 되는 것입니다.

 

2. 氣와 血이 흐르는 통로

경락은 침 치료만이 아니라, 診斷(진단)에도 응용됩니다. 경락은 경맥과 낙맥으로 나뉩니다. 한의학의 혈 개념은 보통 생각하는 혈액보다 더욱 포괄적인 것입니다. 피의 순환이나 피의 영양공급 같은 것도 모두 혈이란 개념 속에 포함됩니다.

혈관은 심장과 온몸이 연결되어 혈액이 순환하는 길입니다.

 

3. 14가지 경맥

폐경

엄지손가락은 폐에 속한 것입니다. 폐결핵 환자나 폐가 약한 사람은 주먹을 쥘 때, 자기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감싸면서 쥐려고 하고 그렇게 쥐면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대장경

속이 불편하면 '체했다'고 하면서 합곡을 주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경

위경의 '족삼리'에 뜸을 계속해서 뜨면 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족삼리가 위경에 속하므로 거기에 뜸을 뜨면 후천적인 기를 만드는 중요한 공급원을 보강하기 때문입니다.

비경

비경에는 삼음교라는 유명한 혈이 있습니다. 비경, 신경, 간경을 말합니다.

 

심경

심경에는 신문혈이 있는데, 이혈은 정신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데 응용됩니다.

소장경

소장경이 지나가는 새끼손가락 쪽을 타고 조금 올라가면 '후계'라는 혈이 있습니다. 후는 뒤라는 뜻으로 손가락에서 손목 쪽으로 조금 올라간 뒤에 혈이 있다는 의미이다. 계는 계곡이란 뜻으로 이 혈을 잡을 때 주먹을 쥐어서 잡는데, 이 혈자리가 계곡처럼 패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후계혈은 두통이 심할 때나 허리가 아플 때 사용하는데, 이는 머리와 허리로 지나가는 방광경과 소장경이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방광경

방광경은 허리나 다리가 아플 때 많이 사용하는데, 그 중 다리 오금 중앙에 있는 '위중'이란 혈은 다리나 허리의 통증을 없앨 때 응용합니다. 위중의 위는 굽는다, 중은 가운데라는 뜻으로 다리를 구부리는 곳에 있는 혈이란 뜻입니다.

신경

신경이 지나가는 발바닥에는 '용천'이란 혈이 있습니다. 용천의 용자는 원기왕성하게 물이 솟아 넘친다는 의미이고, 천은 샘이라는 뜻이므로 원기가 샘처럼 솟아나 혈이란 의미입니다.

용천은 갑자기 졸도했을 때 강한 자극을 주거나, 온몸의 힘이 쇠약할 때 사용하는 혈입니다.

 

심포경

내관혈의 내자는 안쪽, 관은 관문이라는 뜻입니다. 내관혈은 불면증이나 가슴이 아플 때, 심장병 등에 사용합니다.

삼초경

외관혈은 전통적으로 귀가 잘 안 들리는 병이나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병에 잘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경

양릉천은 음양의 개념으로 양에 속한다는 의미이고, 릉이라 언덕, 임금의 묘를 뜻합니다. 천이란 언덕처럼 생긴 부위에 있으면서 샘처럼 경맥의 기가 흐르는 곳이란 의미입니다.

양릉천은 담경이 지나는 옆구리가 아프거나 몸의 힘줄이 고장났을 때 사용합니다.

간경

태충의 태는 중요하다는 뜻이고, 충이란 경격하다, 통로이다라는 뜻이 있으므로 간경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혈이란 의미입니다. 태충과 합곡을 합쳐 사관혈(4군데의 관문)이라 하는데, 흔히 체했을 때 사용합니다.

 

독맥

백회의 백은 많은 수라는 뜻이고, 회는 만난다는 뜻입니다. 백회혈은 사용 범위가 넓은 데, 두통에 많이 사용합니다.

임맥

중완은 가운데 중에, 완은 胃(밥통)라는 뜻으로 위의 상태가 여기에 나타나며 위장병을 치료하는 혈입니다.

 

 

4장 긴장 속의 평화

1. 음메, 기 살어!

氣라는 글자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 정신적인 힘, 미세하고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느낌이나 기미, 선천적인 소질 등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2. 호랑이 물어 갈 놈의 감기

''사기가 침입한 것은 정기가 허하기 때문이다''(내경)

정기는 精을 말하는 것이며, 나중에 기로 변해 몸의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뒤에 '氣'를 붙여 정기라고 합니다.

혈기는 血과 혈의 기능을 말합니다.

신기는 정신적인 기능과 관련되는 기를 말합니다.

경기는 경락과 관련되는 기입니다. 경락을 말할 때 경맥을 주로 말하므로 맥기라고 하기도 합니다.

영기와 위기는 서로 대비되는 개념인데, 영기는 내부에 營養(영양)을 공급하는 기이고 위기는 몸의 외부에서 사기의 침입을 防禦(방어)하는 기입니다.

 

3. 바람, 바람, 바람

중년 부인들을 진찰하다 보면 心臟이나 肝에 熱이 많은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어려우시더라도 마음을 편히 먹는게 중요합니다.''

 

4. 병의 6가지 원인(육음)

병의 原因이 되는 자연현상은 주로 6가지로 이야기되는데, 육음이라고 합니다. 風, 寒, 暑, 濕, 燥, 火. 육기는 자연계에 있는 정상적인 자연현상을 말하고, 그 현상이 몸에 작용해 병을 일으킬 때 그것을 육음이라고 합니다.

육음은 오장육부의 부조화로 내부에서 발생한 병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육음을 이해하면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병의 이름이나 원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胃에 熱이 많다, 脾에 濕이 있다는 식의 표현은 모두 육음의 개념을 오장육부에 적용한 것입니다.

 

風- 풍은 봄의 주요 기운입니다. 풍은 빠르다, 가볍다, 마비를 일으킨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의 겉(皮膚)이나 상부에서 일어나는 병, 마비나 경련 질환과 관련됩니다. 구체적으로 피부병, 폐나, 간에 관련된 병(폐는 몸의 가장 상부에 있고 피부와 관련), 얼굴, 땀샘, 귀, 코, 입, 눈,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세나 경련 등이 풍과 관련됩니다.

 

寒- 한은 겨울의 주요 기운이며, 대개 풍사와 쉽게 結合됩니다(풍한사). 한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춥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은 모든 것을 수축시켜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억제하고, 활동력 감퇴, 사지의 수축, 경락의 흐름을 억제합니다.

감기 몸살이 나서 오한과 열이 동시에 생기는 이유는, 대개 한사가 침입해 오한이 나고 또 정기(저항력)가 寒이라는 사기에 대항해 서로 싸우기(정사 투쟁) 때문에 熱이 나는 것입니다.

 

暑- 서는 한여름의 기운이며,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할 때의 바로 그 기운을 말합니다. 서기가 들어왔을 때의 반응은 온몸에 고열이 나고, 갈증이 심하며, 땀이 줄줄흐르고, (열이 심장을 자극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濕- 습은 한여름이나 날씨가 흐릴 때 습기가 많은 것 같은 기운입니다. 비오 전 날씨가 흐릴 때 우리는 어떤 느낌을 받나요? 온몸이 찌뿌드드하고 기분이 무겁고 또 왠지 답답하기도 하고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습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습은 풍과 정반대로, 무겁고 정체되고 혼탁하고 고정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습은 사지가 무겁고 저리는 증세,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잡히는 증세, 소화가 안 되는 증세(습과 비는 오행의 土에 속하므로 消化에 관련된 증세가 나타납니다), 관절이 붓는 증세, 살이 찌고 몸이 붓는 증세 등.

 

풍이 몸의 上部에서 병을 일으키는 반면, 습은 몸의 下部에서 주로 병을 일으킵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호소하는 사람은 몸에 濕이 대단히 많은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살을 빼기 위해서는 습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소화불량 증세가 있는 사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습기가 많으면 잘 체하고 소화가 더 안 됩니다. 이것은 외부의 습이 몸 속의 脾, 胃에 있는 습을 더욱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燥- 조는 가을의 건조한 기운입니다. 가을이 되면 정부에서는 '산불 예방 강조 기간'을 정하고 화재 방지 캠페인을 벌입니다. 건조한 상태는 열에 약한데, 이것을 오행으로는 '화극금'이라고 합니다.

조사가 몸에 들어왔을 때의 반응은 딱딱하게 굳고,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다, 입술이나 목구멍, 안구 등이 마르고, 피부가 갑옷처럼 각질화되는 증세, 마른기침 등.

 

火- 불은 '活動性'을 속성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기능을 활성화시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활성화시키면 병이 됩니다.

화사의 반응은 덥다, 얼굴로 열이 올라오고, 두통, 얼굴이 상기되고 붉어진다, 소변이 진해지고 붉어진다, 열이 나거나 곪는 증세, 심한 갈증 등.

예를 들어 고열이 나면서 목이 심하게 아파 오고 얼굴은 상기되었다면, 이 사람은 몸에 화(熱)가 있는 것입니다.

 

5. 건강하려면 '잘' 먹어야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설익은 음식, 차고, 불결하고,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거나, 과음, 過食하면 사기가 된다고 말합니다.

 

6. 사람의 7가지 마음(七情)

사람이 가진 감정의 종류를 한의학에서는 '칠정'이라고 해서 7가지로 나눠서 말합니다.

 

노하는 감정은 기를 위로 치밀어 오르게 한다.

기쁨은 기를 느슨하게 한다.

슬픔은 기를 소모시킨다.

공포는 기를 흐르지 않게 한다.

생각함은 기를 맺히게 한다.

놀람은 기를 어지럽게 한다.

우울함은 기를 가라앉게 한다.

 

사람이 가진 모든 감정은 氣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마음에서 오는 병

'신경성'이라는 표현은 엄밀하게는 '心因性'(마음에서 유발된 것)이라는 것인데, 바로 한의학의 칠정과 관련되는 단어입니다. 칠정은 단순히 마음의 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신체적인 이상으로 직접 연결되는 구체적인 병의 원인입니다.

 

7. 몸 속을 떠도는 불순물들

'痰(담) 결린다'

갑자 등이나 어깨가 결려 숨도 못 쉴 지경이 되었을 때, 또는 통증이 여기저기로 돌앙다닐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통증들은 몸 속에 담이라는 것이 있어서 일어납니다. 담은 간단히 말해서 '몸에 필요하지 않은 불순물'들을 전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입니다. 기침할 때 나오는 가래도 담이라고 합니다.

담은 수분과 음식의 소화 흡수 과정에 장애가 일어나 생깁니다. 담을 생산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은 비와 폐입니다.

 

胃에서 음식을 받아들여 1차 소화를 시켜서 小腸으로 보내면, 소장에서 맑고 순수한 기와 거칠고 탁한 기를 가르고, 그 가운데 순수하고 맑은 기를 脾가 받아서 肺로 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비가 제 기능을 못하면 맑고 순수한 기 흡수해 폐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불순한 痰을 만들어 肺로 보내게 됩니다.

담이 많이 쌓여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氣의 순환을 방해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담이 있을 때의 증세는 가래, 기침, 숨이 참,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 차멀미, 어지럼증, 갑자기 이곳저곳 결림. 담이 심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면 정신 이상이나 혼수 상태, 헛소리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8. 피가 뭉치면 병이 된다(어혈)

유난히 멍이 잘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혈이 있을 때의 증세로는 멍이 잘든다, 얼굴색이 검어진다, 혀나 손톱에 푸르스름한 반점이 생긴다, 왼쪽 아랫배를 누를 때 통증이 온다, 배꼽 왼쪽 가장자리를 누르면 덩어리가 잡히고 아프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월경의 색이 검어지고 덩어리가 나온다, 월경통이 심해진다 등.

 

어혈의 치료는, 뭉친 어혈을 풀어헤치는 방법과 그 원인이 되는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을 동시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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