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과 정통 구당침뜸의 만남
첨단의 과학적 기법으로 범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영일이 없는 광주과학수사연구소와 가장 오랜 전통의 구당 침뜸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뜸은 피 만드는 요법이며 침은 사람의 몸에 있는 전기(氣)를 통하게 하는 것임을 강조한 절묘한 만남, 그 현장을 간다.
첨단 과학의 최고 침뜸 의학
날로 지능화되고 흉포화되어 가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입증 근거를 제시하고 감정과 해석을 주도해 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본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5곳의 연구소가 있다. 이번 구당 김남수 선생님을 초빙한 광주과학수사연구소(소장 강필원)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가 관할 구역이며 호남권의 범죄수사 및 사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감정과 과학적인 수사를 위한 각종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범죄 예방과 사회불안을 해소함으로써 국민의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 6월 27일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광주과학수사연구소는 대부분 의사와 약사들로 석,박사가 주축인 연구원들과 연구보조원인 학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한국의 법의학, 법과학, 법유전자, 법독성, 법화학 등의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으며, 건전한 사회질서 유지와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오후 2시,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침뜸의학계의 거두이자 의학 분야의 최고령인 올해 102세의 구당 김남수 선생님이 강필원 소장과 김두환 운영 지원과장의 안내로 강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요란한 박수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웠다.
가장 과학적인 업무를 하는 곳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과학수사연구소. 더군다나 가장 앞장서서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의학을 폄하하려 했던 집단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구성원들, 첨단의 과학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이곳과 가장 오래된 원시 의학이 시발점인 침뜸.
이런 긴장감은 구당 선생의 "나는 이곳에 오시면서 다른 때와는 달리 가슴이 울렁거리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왜냐하면 최첨단 과학과 가장 오래된 의학인 침뜸도 같은 길을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라는 순수한 발상에 장내는 박수가 한 차례 휘감아 돌았다.
과학수사 요원들의 멋진 화답
구당 선생은 박수에 화답하듯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과학을 만나러 오면서 가슴이 설레었는데 막상 여러분을 보니 또 한 번 맘이 설레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참 멋진 젊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했던가. 어느새 분위기는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침뜸은 앞으로 여러분과 같은 의사들이 해야 한다. 의학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환자도 줄고 의사도 약사도 다 줄어야 하지 않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의학은 工學의 노예일 뿐이다. 공학이 발달한 것을 두고 의학이 발전됐다고 한다." 라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분이 침뜸을 해서 환자를 줄여야 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을 위하는 보편적인 의학이라 할 수 있다. 침뜸은 인종도, 빈부도, 장소도,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
나는 우리나라 한의사들이 손으로 침을 쥐고 치료하는 비위생적인 撚鍼(연침)을 버리고, 위생 적인 管鍼(관침)으로 바꿨다. 거기다가 침도 가는 털과 毫鍼(호침)인 0.2mm굵기의 침을 쓴다. 중국도 미국도 이런 방법에 동조하고 바뀌어 가는 추세다. 뜸 또한 3년을 묵힌 쑥에서 빼낸 섬유질을 이용해 뜸을 뜨고, 상처를 내는 것이 비과학적이라 했는데 이것이 최고의 과학적임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뜸은 피 만드는 요법이며 침은 通(통)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몸에는 전깃줄이 있다. 여러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전깃불을 켤 수가 있다. 실증적인 것을 잠시 후에 보여주겠다. 침뜸은 바로 공학이 없이도 영구히 계속되는 의학임을 여러분이 알고, 수사와 진찰의 속성이 같다는 것을 잊지 말고, 온 세상에 침뜸이 과학임을 여러분이 앞장서서 입증해주길 바란다."면서 이날 특강을 마쳤다.
침뜸의 과학화에 중국, 미국도 동참
범죄 없는 안전한 사회를 표방한 광주과학수사연구소와 환자 없는 세계, 신음 없는 세계를 구현하려는 구당 김남수의 화려한 만남은 이렇게 계속되었고, 강의시간에 약속했던 실험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몸에 電氣를 통과시킨다는 말에 주저주저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둥그렇게 모여 손에 손을 잡고 파란 전깃불이 켜지는 광경을 목도를 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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