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의 사랑을 느낀 하루"
송기근(정회원 20기, 대전 정통침뜸교육원 교수)
향기로운 봄날의 만남
스승의 날은 지난 1965년 제정되었으며 세종대와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정하여 올해(2016)로 35회째 맞았다. 지난 5월 15일, 정통침구학회 대전지부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장성에 계신 구당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찾아뵙기 이틀 전 선생님의 따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점심을 준비할 테니 점심시간에 맞춰 오라 하신다.
봄바람이 향기로던 날, 선생님께서는 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반기셨다. 또 선생님께서는 인체에 전기를 통하게 할 수 있는 기구를 가지고 나오셨는데, 모두 손을 마주잡도록 하신 후 우리 인체에 전기가 통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셨다.
"우리 몸에는 기(기)와 전기(전기)가 흐르는 데, 전기는 전깃줄이 없으면 통하지 못한다. 사람의 몸속에 전깃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침과 뜸이다. 따라서 침은 자극요법이 아니라 기(기)를 잘 통하도록 함으로써 치료하는 전도(전도)요법이며, 침은 전기가 가장 잘 통하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것을 써야 한다."고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열정이 담긴 구당 선생님의 가르침
선생님의 가르침은 이어졌다.
"침 치료는 우리 몸의 경락이라는 길을 통하여 기를 잘 통하도록 조절하는 것이기에 보사(보사)를 할 필요가 없으며, 만약에 보사(보사) 침법이 맞다면 예전부터 지금까지 잘못된 보사에 따른 부작용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보사는 하지 않아도된다."고 덧붙이셨다.
선생의 열정적인 말씀이 이어지는 동안 마당에서는 텃밭에 서 갓 뜯은 채소와 삼겹살 등이 식탁 위로 차려졌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 선생님은 몇 가지 가르침을 주셨다.
현대의학은 각종 의료 기계의 발달로 인하여 진단부터 수술까지 모두 다 기계가 하기 때문에 한계에 와 있으며, 우리의 침뜸의학만이 후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라고 침뜸의학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아끼지 않으셨다. 또한 우리나라 의료법의 잘못되어 있음을 지적하시며, 病(병)은 法(법)이 고치는 것이 아니기에 法(법)을 완전히 풀어서 국민 누구나 뜸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도 언급하셨다.
뜸쑥의 가치와 효용성을 설파하시다
지역별 합격률까지 직접 체크하시며 지부 칭찬을 아끼지 않던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쑥의 종류가 몇 종류인가를 물으셨다. 불쑥 질문하신 선생님의 의도도 파악하지 못한 채 주변에서는 인진쑥, 사철쑥, 개똥쑥, 약쑥, 심지어 강화뜸쑥 등 별별 답이 다 나왔다. 쑥의 종류는 200여 가지가 있다는 말도 누군가 내놓았지만 모두 선생님이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다.
"이런... 쑥을 치료 도구로 삼는 사람들이 그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조차 모르면서 무슨 교육을 하고 쑥뜸을 치료해? 그것도 모르면서 대전이 100%합격했다고 자랑이야? 전부 자격증 반납해야겠어." 뻐 있는 농담까지 던지시며 제자들을 나무라셨다.
쑥은 국화과에 속하며 쑥의 종류는 약 500여 종, 약쑥과 식용 쑥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약쑥은 독성이 있어 뜸쑥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食用(식용) 쑥만 뜸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또한 쑥뜸의 우수성을 말씀하셨는데, 현대의학에서는 몸에 피가 부족할 때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하여 해결하지만 정통의학에서는 뜸만 뜨면 우리 몸에 가장 적합한 피를 스스로 만들어 내어 면역 물질을 생성하고, 진통작용과 혈행촉진, 혈액 성분 개선, 염증 치료, 체질 개선 등 셀 수 없이 많은 효과를 볼수 있다고 가르침을 주셨다.
논어에 보면 "以身敎者從, 以言敎者訟(이신교자종, 이신교자송)"이라는 말이 있다.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고, 말로 가르치니 따진다"라는 뜻이다. 선생님으르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잘 알겠지만, 그분은 언제 어디서든 몸소 앞장서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선생님의 제자 사랑은 무척 특별하셔서 제자들의 식사까지도 살뜰히 챙기며 내내 덕담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서 큰 가르침과 추억을 담아 온 하루였다.
구당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제자들에게 더 큰 가르침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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