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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곤도 마코토 지음)
1. 출판사서평
조기검진, 수술, 항암제를 거부하라!
암은 방치하는 것이 최선이다!
암이 흔해졌다. 주변을 돌아보면 암 진단을 받았다거나 암으로 사망했다는 부고가 드물지 않게 들려온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09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남자 3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매년 11만여 명이 암에 걸리며,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역시 암이다. 그렇다 보니 누구나 알 법한 암에 대한 상식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암은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암을 내버려두면 점점 커지고 다른 장기로 전이돼서 결국 죽게 된다, 암이 발견되면 그 부위를 잘라내고 재발하지 않도록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등.
그런데 암에 대한 이런 상식이 과연 진실일까?
암에는 ‘진짜암’과 ‘가짜암’이 있다.
이런저런 치료로 암이 나았다고? 그게 진짜 암이었을까?
곤도 마코토 박사는 일본 유명 암센터인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암 방사선 치료 전문가로 오랫동안 일해왔으며,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그가 ‘암 방치요법’을 주장하는 근간은 이렇다. 암에는 ‘진짜 암’과 ‘가짜 암’이 있는데, 병원에서 진단받는 암의 대다수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가짜 암’이라는 것이다. ‘진짜 암’이라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에 아무리 애를 써도 목숨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암 진단을 받고 즉시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후회하는 환자와 그 가족을 숱하게 만났다. 조기암을 가만히 두면 어느 암이든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진행암이 되며, 나아가 말기암에 이르러 사망한다고, 병원에서 말하고 환자와 가족들 역시 이를 상식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짜 암과 가짜 암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를까? 진짜 암은 다른 장기에 전이를 일으키는 암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암이고, 가짜 암은 전이를 일으키는 암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지 않은 암이다. 전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변이의 유무는 악성종양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암세포, 즉 암 줄기세포가 처음 발생하는 그때 이미 결정되어 그 후에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때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유전자 변이가 생긴 암 줄기세포는 ‘진짜 암’을 형성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유전자 변이가 생기지 않은 암 줄기세포는 ‘가짜 암’을 만든다는 것이다. 암세포가 발생한 이후에 서서히 유전자 변이가 축적되고, 악성도가 높아져서 암이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고 나아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는 ‘상식’은 틀렸으며, 이는 1997년 암 줄기세포의 존재가 밝혀진 후 명확히 입증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간에 숱한 “나는 이렇게 암을 완치했다”는 사례 중 진짜 암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암 치료의 표준처럼 들먹이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도 그 근거를 송두리째 잃는다.
의사가 절대 말해주지 않는,
알려지지 않은 암과 암 치료의 진실
항암치료도 예외가 아니다. 널리 퍼진 믿음과는 달리, 항암제는 환자의 수명을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줄인다고 한다. 저자도 처음 연수의가 되었을 때는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일본의 어느 병원보다 항암제 치료를 강력하게 실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미심쩍었다고 한다. 독성으로 고생만 하고, 심지어 생명을 잃는 환자도 여럿 경험하면서 항암제의 효과에 의심을 품고 임상자료에 대한 논문을 파고들어 암의 본질과 성질까지 거슬러 올라가 치료 이론을 철저히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제는 아무 소용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 각국에서 실시한 항암제 처방에 따른 암환자의 생존율을 조사한 임상시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증명되었다. 항암제 치료가 수명을 줄인다는 사실은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모든 고형암(딱딱한 조직을 형성하는 암)에 공통된다. 또한 수명을 줄이는 효과는 남성 환자에게 한층 큰데, 담배나 술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심장, 폐,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에서 여전히 암 치료 3종 세트로‘조기검진, 수술, 항암제’를 표준 치료인 양 들먹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환자가 중심이 아닌 의료 비즈니스에 치중한 의료계의 비양심적인 행태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2014년에 정년을 앞두고 있다지만, 의료계에 몸담은 현직 의사로서 위험천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이 책뿐 아니라《암과 싸우지 마라》《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항암제는 소용없다》《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등의 책들을 합해 2백만 부가 팔려나가면서 암과 암 치료의 진실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한 의료 비즈니스가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가 하면,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널리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칸상(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암 방치요법’이란 무엇인가?
암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암은 내버려두면 전이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는 잘못된 상식에 대한 공포나 불안 때문에 환자나 가족들은 결국 치료를 서두른다. 그러나 오랜 기간 150명이 넘는 암 방치 환자를 살펴본 저자에 따르면 그 경과는 다양하다고 한다. 암이 증식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심지어 암이 축소되거나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수술 합병증이나 후유증,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통받거나 사망하는 환자를 더 자주 보면서 저자는 의문을 갖는다. 그런 치료가 타당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이 반복되면서 그는 수술이나 방사선, 암 조기발견에 대한 논문을 파고들고 다시 치료 이론을 구축하는 작업을 한다. 어떻게 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최대한 수명을 늘릴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이를 토대로 무리나 모순이 없는 진료 방침을 찾아낸 결과가 바로 ‘암 방치요법’이다. 저자가 정리한 암 방치요법의 진료 방침은 아래와 같다.
①암이 발견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조기암이든 전이암이든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 치료를 시작할지 말지 검토한다.
②증상이 없어도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이 경우는 합리성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치료한다.
③암을 방치해 상태를 지켜보는 경우, 진찰 간격은 암의 진행도에 따른다. 조기암이라면 6개월에 한 번, 진행암이나 전이암이라면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진찰을 시작하고, 서서히 간격을 늘리도록 한다.
④암이 증식하거나 통증 등 증상이 생기면 그 시점에서 치료할지 말지, 어떤 치료를 할지 상담한다.
암 방치요법의 핵심은 짧은 기간이라도 상태를 지켜본다는 데 있다. 자신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암 선고로 빼앗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암의 본질과 성질에 대해 공부하면서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암은 방치해도 짧은 시간에 증식하거나 전이되지 않으며, 진짜 암이라면 조기발견 하기 전에 이미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병원에서 권유하는 대로 치료를 서두르는 실수는 막을 수 있다.
암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심리적으로는 안도감이 있겠지만, 인간의 몸은 의학과 관계없이 진화했다.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는 익숙하지 않고 그래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애초에 암은 몸의 일부다. 암을 공격하면 당연히 몸이 먼저 약해진다.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면 되도록 몸에 부담이 적은 방법을 고르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요령인데, 이때 암 방치요법은 최선의 답이다. 암을 방치하는 것은 무신경한 의사에게 환자의 인격과 신체가 유린되는 것을 방지하는 훌륭한 방법이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회복하는 특별한 처방이다.
이 책은 내 몸에 암이 처음 생긴 때, 암의 성장 속도, 암의 유형, 전이되는 양상, 진짜 암과 가짜 암의 차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의 실태 등 암과 암 치료의 진실을 아주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발병률 높은 7가지 암에 대해 암 방치요법을 선택한 150명 환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저자의 친절한 해설은, 실제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와 그 가족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안내하는 최고의 가이드북이 돼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외과의사들은 위암을 수술하면 암이 급속히 증식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암이 공기에 닿으면 폭주한다’든가 ‘수술하면 암이 화낸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화내는 주체가 암이 아니라 메스에 상처를 입은 몸이라고 보아야 한다. 메스가 암의 증식을 거든 셈이다. (183쪽, 5장‘위암’중에서)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수술을 받으면 반드시 일정한 불이익이 생긴다는 점이다. 수술로 장기를 절제하면 생활능력이 저하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상처 자국이 열리는 봉합부전, 출혈, 염증 등 수술에 뒤따르는 부작용이나 의료진의 실수로 비롯되는 합병증과 장애도 환자의 생활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재 암 치료에 대한 세계적인 큰 흐름은 장기를 되도록 온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수술해도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공헌하기는커녕 암 환자의 삶의 질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188쪽, 5장‘위암’중에서)
고바야시 씨는 스스로 암의 원인을 과로라고 분석했지만 과연 그럴까? ‘스트레스로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신빙성에는 의문이 생긴다. 암은 유전자의 병이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담배, 농약, 방사선, 항암제와 같은 특정한 ‘물질’의 영향으로 변이되고 축적되어 생기는 것이 암세포다. 다시 말해 발암에는 유전자에 작용하는 ‘물질’이 필요하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유전자를 변이시키는 ‘물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199쪽, 6장‘신장암’중에서)
내가 유방 온존요법을 주장하기 시작한 80년대 무렵에는 온존요법 실시율이 전국에서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거기에 분노를 느끼고 ‘유방암은 자르지 않고 고친다-치유율이 같은데도 멋대로 유방을 잘라버리는 것은 외과의의 범죄행위가 아닌가’라는 논문을 [문예춘추(88년 6월호)]에 실었다. 물론 외과의는 맹렬히 반발했다. 게이오의 외과 교수도 격노해서 나의 상사인 교수를 불러들여 질책했다. 무엇 때문인지 그에 동조하는 방사선 치료의까지 등장해 ‘곤도 선생은 의사의 윤리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확신이 있었다. 온존의 길이 있다는 정보를 얻은 환자가 합리적으로 행동해 머지않아 일본의 유방암 치료를 바꿀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지금은 유방 온존요법이 표준 치료가 되었다. (228~229쪽, 7장‘방광암’중에서)
의사는 환자에게 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여러모로 강조할 것이다. 이때 의사의 말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의사가 권유하는 치료법이 정말 자신에게 맞는지 파악하고, 의사에게 숨겨진 의도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를 적출한 채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집뇨 주머니를 몸에 다는 수술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근본부터 의심하고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이렇게 펜을 든 이유는 환자가 수술로 생긴 합병증이나 후유증,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치료 탓에 세상을 떠난 환자의 가족이 비탄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치료가 타당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다면 전문가로서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릴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235~239쪽, 8장‘암 방치요법의 철학’중에서)
2. 책 속으로
이 이야기의 무서운 부분은 오진율이 전국 평균 1할, 즉 10퍼센트였다고 추정되는 점이다. 그 무렵 일본에서는 온존요법 시행률이 거의 제로였기에 나를 찾아 각지의 암 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모여들었다. 물론 그들의 상당수가 오진을 받은 상태였다. 오진은 여러 장기의 암에서도 여전히 발견된다. 오진율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없지는 않다. …… 병리의의 오진을 막기 위해 환자와 그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조직 표본을 빌려와 다른 병원에서 병리검사를 한 번 더 하는 것이다. 전이암은 그리 틀리지 않지만, 조기암은 물론이고 진행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오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 절제를 권유받으면 반드시 재검을 받기 바란다. (39~40쪽, 1장‘전립선암’중에서)
감시요법은 수치를 치료하려는 방법이고, 암 방치요법은 증상을 치료하려는 방법이다. 다만 근본적으로 환자를 감시하면서 치료의 기회를 엿보는 사람은 의사이므로, 의사가 환자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감시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암 방치요법의 주인공은 환자다. 암을 방치하는 사람도 치료를 결정하는 사람도 환자다. 암 방치요법은 의사에게 빼앗겨버린 자신의 몸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이다.
(45~46쪽, 1장‘전립선암’중에서)
이 사례에서는 환자 본인이 자궁전적을 꺼렸다. 담당의는 외래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궁전적에 동의하라고 강요하면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가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래서 자궁온존의 가능성을 넌지시 비추어 입원시킨 다음에 의사와 간호사가 달라붙어 끈질기게 설득하여 광범위 자궁 절제술에 동의하게끔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의사가 진짜 의도를 숨기고 입원을 권유하는 모습은 암 환자를 상대할 때 흔히 볼 수 있다. 환자는 한번 입원하면 자신의 의지로 퇴원하기가 쉽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의사를 찾으려면 시기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는 의사가 원하는 대로 응하고, 처음엔 희망하지도 않았던 치료를 받게 된다. 환자와 그 가족은 이런 상황을 아무쪼록 조심하기 바란다.
(89쪽, 2장‘자궁경부암’중에서)
암 방치요법을 시행하고 있더라도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최소한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암 방치’의 의미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점에 있다. 길든 짧든 시간적 여유를 갖고 그동안에 치료 유무와 치료법의 선택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다른 의사의 소견을 얻을 수도 있다. 암 방치의 가장 큰 목적은 이 점에 있음을 명심하자.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방치해도 암이 증식하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암이 줄어들고 없어지는 경우마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계속 방치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다 보면 암을 평생 방치할 수도 있게 된다. (92~93쪽, 2장‘자궁경부암’중에서)
하지만 천재도 간과한 것이 있다. 간전이와 같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원발소가 발견되기 훨씬 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췌장암만이 아니라 위암, 폐암, 전립선암 등 모든 고형암의 원발소는 검사로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커지기 전에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있다. …… 어째서 전이는 이렇게 극히 초기에 발생할까? 최근의 한 연구에서 암은 ‘암 줄기세포’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암 줄기세포’가 생기고, 그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여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암 줄기세포가 전이 능력을 보유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전이가 가능하다. (103~105쪽, 3장‘유방암’중에서)
CT나 흉부 엑스레이로 폐에 그림자가 비친다는 것은 이토록 큰일이다. 그런데 검진을 받는 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게다가 발견되어 잘라낸 암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 진짜라면 이미 전이되었을 것이니 수술은 헛수고이고, 가짜라면 가만히 두어도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으므로 수술은 무의미하다. 결국 검진을 받지 않는 것이 평화롭게 장수할 수 있는 요령인 셈이다. (134쪽, 4장‘폐암’중에서)
조기 위암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보증이 있다. 이전에 《암과 싸우지 마라》라는 책을 출판한 후에 소위‘암 논쟁’이 일어났는데, 그때 선두에 서서 암 검진을 옹호했던 마루야마 마사카즈 전 암연구회 부속병원 내과부장은 다음과 같이 공언했다. “조기암을 3년간 방치해도 거의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본의 전문가들에게 엄연한 상식이다.”이 말을 들으면 과연 검진을 옹호하는 사람이 맞는지 헛갈리지만, 여하튼 전문가들은 조기 위암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 데다 이 사례처럼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위와 장]이라는 의학 전문 잡지의 지난 호를 살펴보면 그런 사례가...
3. 목차
머리말
이 책을 읽을 때 유의할 점
1장 전립선암
(사례1) PSA가 기준치를 넘다
(해설) PSA의 의미
방사선 후유증으로 생긴 인공항문과 집뇨주머니
PSA에서 발견된 전립선암은 90퍼센트 이상이 ‘가짜 암’
(사례2) PSA가 높아지는 현상을 막을 수 없어 단념하다
(해설) 조직 진단에는 오진이 많다
감시요법이란?
방치요법을 실행하는 방법
(사례3) PSA가 100을 넘고 혈뇨가 나오다
(해설)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 치료하자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까?
고환 절제술의 효과
정신적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
무의미하다고 판정된 암 검진
2장 자궁경부암
(사례1) 상피내암으로 수술하라는 권유를 받다
(해설) 자궁경부의 상피내암은 대부분‘가짜 암’
‘진짜 암’의 전제 조건
임신과 출산을 원한다면 원추 절제는 피하자
(사례2) 출혈은 있지만 지금은 치료를 받고 싶지 않다
(해설) ‘가짜 암’도 치료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광범위 자궁 절제술보다 방사선 치료가 낫다
질 협착 증상의 대책
암을‘방치’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3장 유방암
(사례1) 암을 방치했지만 20년 넘게 변화가 없다
(사례2) 전이는 조기암을 발견하기 훨씬 전에 시작되었다
(해설) 스티브 잡스도 오해한 암 전이의 진실
전이 시기는 역산할 수 있다
암의 성장 속도
비침윤암은 전이되지 않는다
유방암을 방치한 환자는 어떻게 됐을까?
유방촬영 검사는 절대 하지 말자
용종 암화설과 다단계 발암설
진짜 암과 가짜 암은 암 줄기세포가 결정한다
4장 폐암
(사례1) 전립선암에 이어 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거부하다
(해설) 흉부 CT에서만 발견되는 암은‘가짜 암’
폐암 검사에 숨은 위험들
(사례2) 전신에 퍼진 암을 방치하다
(해설) 항암제는 수명을 줄인다
항암제‘반복치료’로 수명은 더욱 줄어든다
방사선 치료가 폐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의 실제
면역요법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는 것이 왜 위험한가?
5장 위암
(사례1) 위암 진단을 받았지만 암세포가 나타나지 않는다
(해설) 미분화암은 정말로 성질이 고약할까?
조기 위암은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
(사례2) 31세에‘수술은 받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리다
(사례3) 스킬스 위암을 방치하고도 10년째 평온하게 지내다
(해설) 수술하면 암이 화낸다?
(사례4) 진행 중이던 위암이 줄어들다
(해설) 위를 전부 들어내거나 크게 잘라내는 수술은 잘못이다
6장 신장암
(사례) 방치하다 수술했더니 전이되었다
(해설) 나는 왜 수술을 권했는가?
암은 수술하면 전이될까?
‘리드타임 바이어스’와 수술 후의 검사
7장 방광암
(사례) 수술을 거부하고 방사선 치료를 선택하다
(해설) 방광을 전부 들어내는 수술의 문제점
비뇨기과 의사도 방사선 치료를 모른다
환자의 합리적 선택이 표준 치료를 바꾼다
8장 암 방치요법의 철학
우선 상태를 지켜보자
암과 싸우지 마라
저자 소개: 곤도 마코토는 1948년 출생.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수석 졸업. 같은 대학 방사선과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Medical Graduates)를 취득했다. 1979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파이온치료소에서 근무, 1980년에 귀국해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병원 도쿄의료센터 방사선의학 센터를 거쳐, 1983년에 게이오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같은 해, 유방암에 걸린 친누이를 유방을 잘라내지 않고 치료하면서 일본 최초로 유방온존요법 보급을 결심한다. 1988년에 유방전적수술의 문제점을 다룬 논문을 〈문예춘추〉에 기고해 유방온존요법이 일본에서 표준치료가 되는 계기 마련한다. 1995년 〈문예춘추〉에 연재한 암에 대한 글이 독자투표 1위를 차지해 ‘문예춘추 독자상’을 수상했고, ‘의료사고 조사위원회’를 공동 설립한다. 이 연재물을 책으로 엮은 《암과 싸우지 마라》가 50만 부, 2012년 출간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 100만 부 판매되면서 암과 암 치료의 진실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암 방사선 치료 전문가이자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유명하며, 의료 비즈니스가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의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널리 소개한 공로로 2012년 제60회 기쿠치칸(菊池寬) 상을 수상했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해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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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 둘러싼 갑론을박.."복용할거면 의사에게 알려라"
세계일보 양봉식
입력 2019.11.03
· 장항준 원장 "펜벤다졸을 암세포 배양에 사용해보니 미세소관 합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증명됐다."
· 김자영 원장 "펜벤다졸은 40년전 출시된 약, 안전성이 검증됨"
지난 2017년 말기암환자 조 티펜스가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암이 ’완전관해’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완전관해’라 함은 통상적으로 암세포가 5%미만일때 쓰인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여러 암환자들이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용 구충제,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장항준 원장 “펜벤다졸 복용할거면 주치의에게 얘기하라”
미국 내과 전문의 장항준 원장은 만약 펜벤다졸을 복용할 거면 주치의에게 솔직히 얘기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장 원장은 이것이 가이드라인이 아닌 한 개인의 의견일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받고있던 항암치료도 포기하지말라고 권고한다. 조 티펜스도 항암치료와 신약 임상실험을 받고 있던 도중에 펜벤다졸을 복용했기때문이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을 조 티펜스처럼 비타민E와 커큐민(강황가루), CBD오일을 함께 복용하라고 권유한다. 이에 대해 그는 펜벤다졸 자체만 복용했을때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5%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해당 물질들하고 같이 복용했을때 흡수율이 더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비타민E와 CBD오일, 커큐민 모두 기름에 잘 녹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체에 기름이 들어가면 담즙이 특히 더 나와 흡수를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펜벤다졸 논문 게재
그는 지난 2018년 권위있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던 펜벤다졸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펜벤다졸의 항암작용을 3가지로 요약했다.
장 원장에 따르면 펜벤다졸을 암세포 배양에 사용해보니 미세소관 합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증명됐다. 또한 기존 항암제들의 문제점이 내성이 있다는 것인데 펜벤다졸은 구조상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암세포는 다른 세포에 비해 당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펜벤다졸이 이러한 혈당 해당과정을 억제한다.
장 원장은 이러한 연유로 암세포들은 그야말로 3가지 융단 폭격을 맞는다고 표현했다.
◆의약품 관리에 관해서 엄격할 수밖에 없는 식약처
그렇다면 장 원장말대로 이렇게 펜벤다졸이 좋은데 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복용을 막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장 원장은 “미국 FDA나 식약처가 어떤 의약품에 대해 허가를 하려면 임상데이터가 있어야한다. 조 티펜스가 본인 블로그에 글 하나 작성했다고 해서 그것을 근거로 허가해줄 기관은 없다.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기관은 굉장히 엄격하고 보수적인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5000원 정도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고 획기적인 약을 제약사들은 왜 임상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것인가?
이에 대해 장 원장은 “여기에는 자본주의 사장논리가 적용된다. 상품으로써 가치가 없었기때문이다”라며 “예를들어 1000만원 짜리 약이 있고 8000원짜리 약이 있다. 동일하게 항암작용이 있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는 1000만원짜리 약을 파는게 이익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제약사들은 40~50년전에 이미 알려진 그런 약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다는것이다.
그는 “식약처나 정부에서 편드 등의 방법을 통해 의사들의 감독하에 권위있는 의료기관에서 해당 문제를 관장하는게 정답이 아닌가 싶다”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전달하기도했다.
◆김자영 암 전문의 “펜벤다졸, 40년이상 검증된 안전한 약”
암전문의 미토의원 김자영 원장도 강아지 구충제는 “동물이 먹는 구충제,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다. 그것도 매우 안전하다”라고 이야기한다.
김 원장은 안전한 이유에 대해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김 원장은 “동물구충제인 펜벤다졸은 사람도 먹고있다. 펜벤다졸은 동물구충제로 쓰이고 알벤다졸과 메벤다졸은 사람구충제로 쓰인다. 모두 벤다졸이라는 기본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는 약으로 1970년대 초중반 개발돼 40년 동안 안전성이 입증된 약”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그는 “이 약은 체내 흡수율이 20%로 사람의 피속으로 들어오는 양은 매우 작다”며 ”구충제의 작용원리가 기생충같은 하등세포에 독성이 크고 사람, 포유류 고등세포에 독성이 작다는 점이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은 3일연속 먹고 4일 휴약하면 이 기간 몸에서 대부분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3개월 복용하고 효과있을때 복용하라”
김 원장은 복용법도 설명했다. 그는 “펜벤다졸의 상품명은 파나쿠어정과 옴니쿠어정으로 알약1개에 250㎎이다”라며 “하루에 2번씩 매일 3개월씩 복용하고 3개월후에는 3일 복용후 4일 휴약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복용 기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복용후 3개월 이 약이 내 암에 작용했을때 계속 복용해야된다”며 ”그 기준은 암의 진행상황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거나 전이된 암으로 인해 불편했던 통증이 줄어들면 약이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도 장 원장과 마찬가지로 기름하고 같이 먹어야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흡수율을 높이려면 담즙이 나와야된다. 담즙은 음식을 입으로 씹어서 삼키면은 그 자체로 담즙이 나온다. 담즙이 나오면 지방이 더 흡수가 잘된다. 특히 담즙이 많이 나오는 때는 기름을 특히 많이 먹었을때이다”라고 설명했다. “60㏄~100㏄ 올리브오일이라던지 생들기름을 먹어주면 된다. 컵에다 반잔이나 ⅓잔 정도 된다”라며 그는 자세하게 말했다.
그는 비타민E, 커큐민, CBD오일 등 효과를 올리기위한 보조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용성임과 동시에 항산화 기능을 지닌다는 점이다”라며 조 티펜스씨도 보조제와 같이 펜벤다졸을 복용한 점을 강조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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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스승(계간 구당 2019 여름)
ㅇㅇㅇ 35기
[예전부터 침술을 배우기 위해 스승을 찾아 헤맸지만 스승님을 만나지 못했었다. 2002년 교직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우여곡절 끝에 작년에서야 구당 선생님을 내생애 마지막 스승님으로 모실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스승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나의 일생을 거쳐 살아오면서 곤충이 탈바꿈하듯이 몇 단계의 변화 과정을 겨쳤는데 그 과정마다 운좋게 훌륭한 스승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나에게 국선도를 가르쳐주신 청선 선사님, 氣를 가르쳐 주신 김준원 큰 스승님, 그리고 궁중무술, 국술원, 합기도를 지도하여 주신 서인혁 세계국술원연맹 총재님. 이들 세분이 바로 나의 스승님이셨다.
1974년에 청산 선사님을 만나 국선도에 입문하여 46년간 수련하고 있으며 현재 법사로서 국선도 기문화연구원과 풍암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92년에 김준원 큰 스승님을 만나 그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12년간 스승님의 기 지도를 받을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그분을 만나서 나 자신이 날로 정신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준원 큰 스승님을 통히서 나는 우리가 믿는 과학이란 것이 얼마나 미미한 것인가를 깨우쳤다. 과학이라는 잣대로만 세상을 잰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우며, 우리 인간은 그 과학이 만든 감옥 속에 스스로 같혀 과학 너머의 우주를 바로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서인혁 총재님은 현재 미국에서 전 세계에 650여 개가 넘는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한국출신 무도인이시다. 서인혁 국사님에게 궁중무술 국술원 합기도를 직접 지도를 받고, 1970년에 전남, 광주 국술원 총관장으로 무도인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나의 마지막 목표이며 현재 노년의 삶의 목적인 침술과 인연을 맺게된 동기가 되었다.
1975년부터 침술을 배우기 위해 마지막 스승을 찾아헤맸지만 흡족한 스승님을 만나지 못하고 2002년 교직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난 후에 이 시대의 침성이신 구당 김남수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모시기로 결심하고 기회를 찾았지만 그럴 때마다 예기치 못한 중요한 사건들이 발생해서 뜸사랑에 등록할 기회를 놓치거나 포기해야만 했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인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가끔 이런 회의에 빠지곤 했다.
"인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스스로 얻어낸 나대로의 결론은 우주의 DNA가 현재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맏게 되었다.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상활들은 이미 200억 년 전에 우주가 빅뱅으로부터 탄생될 때 이미 내재되어 있던 것이, 시간이라고 하는 필름에 실려 상영되고 있는 영화처럼, 현재의 사실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년 후 "뜸사랑과 인연 맺기"를 가로막은 일들은 크게 3가지 였다. 대학원 진학과 졸업 그리고 보건학석사학위 취득, 나의 대장암 발생과 치료 기간, 이어서 집사람의 폐암 발생으로 5년간 간병 및 보호 등으로 16년을 흘려버리고 처가 전화도 안 되는 먼 곳으로 먼저 떠나버린 후 2018년 3월 광주 뜸사랑 426차로 등록을 마치고 나의 마지막 꿈을 이루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160년만큼 길고 초조한 16년
정년 후의 16년의 세월은 나에게는 160년만큼 길고 초조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연만하신 구당 선생님께서 유고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나는 구당 선생님의 제자가 영영 될 수 없는 걸까". 1년 1년 이렇게 시간이 가는 것이 무섭고 초조했다. 구당 선생님이 두 세기에 걸쳐 백수를 훨씬 넘게 생존해 주신 데 대해서 우리 모두 하늘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정말 하늘이 주신 인연이며 하늘이 구당 선생님께 주신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우주가 생기고 200억년, 다시 지구가 생기고 50억년,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게 된 것은 50만년~100만년이라고 하니, 우리가 구당 선생님과 같은 시대의 사람이고 또 세계 70억 이 넘는 인구 중에 유럽이나 미국 아프리카가 아닌 같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1만 5천 가지가 넘는 직업들 중에서 "뜸사랑"이라고 하는 공통점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은 인간의 컴퓨터로는 계산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인연인가... .
이렇게 어려운 확률을 뚫고 이 시대의 침구의학의 제일인자이신 구당 선생님의 제자로서 인연이 이어져 앞으로 침구의학의 흐름에 하나의 확실한 계통을 인정받게 된 것은 나의 자부심이며 또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구멍 난 책장
1975년 공부를 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스승님을 찾아다닐 때 유명한 한의사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다. 2주간 찾아가 사정한 끝에 바빠서 지도는 못 해주어도 틈나는 대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견학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셨다. 할아버지는 침보다는 변증과 약처방이 탁월하신 분이셨다.
한 3년쯤 할아버지 곁에서 무릎을 끓고 견학을 하던 해 설날 세배를 간 적이 있었는데 세배가 끝나고 선반 위에서 7~8권쯤 됨직한 낡은 책들을 내 앞에 내려놓으셨다.
얼른 보아도 손떼로 얼룩진 韓紙를 겹쳐서 제본한 고서였는데 책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몇몇 책들은 엄지와 검지로 잡고 책장을 넘기는 아랫부분이 닳아서 구멍이 나 있기도 하고 곧 뚫어질 듯이 후면의 검지가 비쳐 보이기도 했었다. 변증과 약효가 놀랍도록 탁월했던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고 그 책을 나에게 보여주신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책장을 넘기며 공부를 하셨기에 한지 책장이 막 구멍이 났을까!"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 후부터는 나는 읽어야 할 책이 결정되면 100번을 읽기로 결심했다. 맨 처음 선택한 책이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인 이용태 최수호 공저의 행림사 편 '정해 침구학'이었다. 가장 훌륭한 전문 서적이었지만 너무 어려워 백독은 커녕 일독도 채 못하고 중단 했으며 다음에 대구한의대 대학 안기여 교수의 편저인 '경혈학총서'를 구입하여 지금까지 애지중지하는 책이 되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한다는 속담처럼 자침해야 할 기회도 생기고 기량이 점점 향상 되어 주로 친한 친구의 가족이나 내가 지도하는 도장 회원들의 가족들만을 대상으로 봉사를 했는데 목발을 짚고 가족의 부축으로 들어왔던 환자가 목발을 들고 자기 발로 걸어 나갈 때, 와사증이 나서 칠팔 년이 지나 포기하고 살던 환자가 5~6회 시술로 제 모습을 찾았을 때, 요통이나 회전근계 문제와 오십견 등으로 옷도 못 입고 세수도 못 할 정도로 고생하던 환자들.
대개 이런 사람들은 병원이란 병원을 다 다녀 치료를 받아보고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찾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1, 2회 침을 맞고 회복되어 감사를 연발할 때 시술자의 내적 충만감이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오직 경험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코다테의 백만 불짜리 야경
침뜸을 공부하는 뜸사랑 회원들과 나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사혈침에 관한 나의 경험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흔히 우리는 일상생활중 크고 중요한 것만 챙기고 사소한 것은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대단한 결과를 가져왔던 경험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 지부 초청으로 2000년 가을 일본 북해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스케줄에 따라 하코다테의 백만불짜리 야경을 보려 관광버스가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여자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여 인솔자는 차를 세우고 기사와 대책을 협의했다.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행들은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백만 불짜리 야경을 놓칠까 봐 편치 않은 표정들이었다. 배가 아프면 호텔에 남아 있지 왜 남의 관광을 방해하는가 하는 분위기였다. 외국 관광 중 이럴 때가 제일 난처한 경우다.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고 대책이 없었다.
나는 그 여자의 남편 겉으로 가서 사혈침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환자의 양손 소상과 상양에 사혈을 하고 양손 합곡을 나의 엄지손톱 부분으로 강하게 지압을 하면서 그녀 남편에게 오바이트에 대비해 비닐봉지를 들고 있게 했다. 가끔 이런 경우가 효과가 있으면 환자가 구토를 하거나 화장실로 달려가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사전에 취한 조치였다. 아니다 다를까 환자는 곧 큰 소리와 함께 토하기 시작했다. 여인은 호텔에서 먹은 저녁 식사가 체한 모양이었다.
우리는 마침내 하코다테의 백만 불짜리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날의 명의는 유명한 내과병원 원장도 아니고 대학병원의 수억 원을 호가하는 의료 장비도 아닌 단돈 만 원짜리도 못되는 하찮은 사혈침이었다. 사혈침은 이동식 휴대용 종합병원 몫을 단단히 할 때가 많다. 나는 이런 경우를 종종 경험했기 때문에 나는 사혈침을 철저히 몸에 지니고 외출한다.
친구의 열이 심한 손자
또 한 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다. 저녁 모임이 있어 외식을 하고 있는 중에 친구의 전화가 걸려왔다. 무조건 내가 있는 곳으로 차를 가지고 온다고 했다. 당황하고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전화 음성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친구를 따라간 곳은 유명한 소아과 병원이었다. 손자가 열이 심하여 병원에 4일째 입원해 있는데 딸과 사위는 직장인이라 밤샘을 할 수가 없어 부득불 외할아버지, 할머니가 밤샘을 하면서 간호를 하는데 밤이면 더 심하고 간호 하느라 잠을 자지 못하여 체력이 한게점에 와있다는 것이다.
남의 병원 입원 환자에게 밤중에 침 치료를 해주라니 난감했지만, 간호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애의 양쪽 耳尖에 사혈을 해주고 돌와왔었다. 다음날 전화가 왔다. 밤에 열이 내려 환자나 보호자가 잠을 잘 자고 이제 퇴원해 집에 와있다는 것이다.
어린애는 열이 심할 때, 이첨이 효과적이고 성인은 소상과 상양이 효과적이었다. 펄펄 끓는 환자의 손을 잡고 소상과 상양에 사혈을 하고 손도 아직 놓기 전에 벌써 환자의 손이 식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침, 뜸 치료법은 그래서
*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법
*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치료법
* 저비용 고효율의 치료법
* 이동성과 간편성이 우수한 치료법이 아닌가!
이렇게 편리하고 간단한 구급 의료도구인 사혈침을 항상 휴대하는 것을 습관화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구안와서 환자의 침뜸 동시 치료
모든 질병은 치료 적기가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구안와사는 생명과 관계되는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얼굴의 외형이 변하는 질병이어서 대인 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발병 3~7일 정도 경과한 환자는 얼굴에 침 치료만으로 잘 나았다.
그러나 와사증이 나면 먼저 침 치료를 받겠다고 결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먼저 병원을 찾는다. 이 병원 저 병원 대학병원 등을 헤매도 낫지 않으면 한의원을 찾는다. 그래도 낫지않으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보고 마지막으로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나서 침구사를 찾는다.
이런 환자를 두 사람 치료해본 경험이 있다. 한 분은 발병 후 4년이 된 분이었고 다른 한 분은 발병 후 7년이 된 분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대학병원에서 더 이상은 치료가 안 되니 불편하지만 그대로 사는 것이 좋겠다는 절망적인 조언을 받고 찾아온 분들이었다. 나는 치법을 고심했다. 얼굴에 침 치료만으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뜸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얼굴에 침혈은 위경을 주혈로 찬죽투 어요, 양백투 어요, 사백투 거료, 거료투 지창, 협거투 지창, 지창투 승장과 삼초경의 예풍, 담경의 완골, 풍지를 취혈하고 뜸 혈로는 구당 무극보양뜸을 취혈하여 반미립대로 3장씩부터 실시하였다.
시술자가 운이 좋았던지 아니면 환자가 운이 좋았던지 대학병원에서도 더 이상은 치료가 안 된다고 포기한 환자를, 주 2회씩 실시하여 8회를 넘기기 전에 치료를 종료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 중의 한 분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여 오고 있으며 다른 한 분은 보험회사 지사장으로 많은 여자직원들 앞에서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구당 선생님의 제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1977년 세계보건기구는 인류 전체 질병의 75%는 침법을 활용한 1차 보건 진료만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평가하였으며 회원국에게 현대 의료에 침뜸을 병행하여 치료하도록 권장하고 과학적 검증을 거쳐 1998년 1월 27일 "300여 종의 질병을 침으로 고칠 수 있다."고 확인 발표한 바 있다. 침구 의학은 인체의 정기를 강화해 스스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자연치유력을 길러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예방의학적 측면이 더 강하다. 서양의학은 현재 나타난 질병 자체를 제거하여 무병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치료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정상인 상태를 건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동서의학의 치법 상 차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으며 치료 중점에서 간강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의를 보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 금세기 중 미래 의학은 침술과 같은 대체의학과 현대의학이 통합의학으로 발절되어 갈 것으로 믿는다.
건강이란 타율적 치료에 의지할 것이 아니고, 자율적 능동성을 발휘하여 자기 건강은 자기가 관리하고 책임지는 자기 자신의 주치의가 되어야 한다. 병이 나면 어떤 병이라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사보다 병이 아예 나지 않게 하는 의사가 더 훌륭한 의사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하여 병이 아예 나지 않게 한다면 자신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가 되는 셈이다.
침뜸 의술을 갈고 닦아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관리하여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건강한 질 높은 삶을 영위하여 헌신과 봉사로 이웃의 건강지킴이가 되어 "배워서 남 주자"는 구당 선생님의 의료철학이 세계화되도록 자부심을 가지고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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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봉우선생)
· 중완, 관원, 족삼리에 灸하라.
· 뜸하면 나쁜 생각이 물러간다.
· 한국사람은 물고기가 변한거야.
· 醫書는 죽을 때 경험으로 남기는 거야. 누구나 그래.
· 생강차
· 황재내경... 싹 치워버리고. 지금 어다가 아프면, 어떻게 해라.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 그거이 명의가 되는 날이 오거든. 그게 간단해.
· 암치료엔 임파선아 제일중요한 문제야.
· 고추가루 많이 먹는 사람은 면역이 강해요
· 항암제는 수은이 아니냐?
· 마늘이란게 암약이거든.
· 암에 대한 근원을 내가 말해 줬나?
그게 지금 호흡에 공해가 많아지고 공해가 많게 합성되게 되면 피가 죽거든. 죽어지게 되면 세포의 고운 핏줄에서 피가 죽어 걸어지게 되면 끊어지거든. 끊어지면 그 피는 정지 상태가 되잖아, 그 핏줄이.
핏줄이 끊어지게 되면 거기 신경은 마비되잖아. 신경은 마비되면 저쪽에서 오는 신경은 돌아오잖아. 그게 접선이 되게 되면 말하게 되면 합선이 되는 거지. 그게 전류의 합선으로 벼락이 이는 거이 암이라. 그러게 죽기 마련이야.
· 이해 가나?
거 완전하게 알자면 파이프에서 나가는 물이 얼었다 하면 안 가지. 피도 죽은피는 얼어요. 걸어지거든. 걸어지게 되면 어는 거 한가지라. 동결이야.
그러니 핏줄이 동결되니까 세포가 동결되면 신경은 핏줄을 따라서 피를 돌리는 놈이 신경인데 신경은 마비가될 거 아니야, 그렇게 되면. 핏줄이 피가 정지되면 신경은 마비되고 신경 마비되게 되면 전류는 어디로 흘러. 흐를 데 없잖아. 흐를 데 없으면 서로 충돌이 오는 거지. 그게 암이지.
치과의사 강창용 “절대로, 함부로 충치 치료 하지 마라”
예스24 신연선
입력 2019. 07. 10
· 『치과의 거짓말』
· 치과 치료, 비교가 필수다
만약 암에 걸렸다고 한다면 어때요? 다른 병원도 가보고, 또 검진을 받아보고, 치료 방법을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치과는 어떤가요? 이가 시큰해서 갔는데 “안 아프게 해줄게요”하더니 이를 뚫고는 “50만원입니다”가 되잖아요. (2019. 07. 10)
2014년 <MBC 불만제로>, 2015년 <SBS 스페셜> 등을 통해 치과의 과잉 진료를 고발한 치과의사 강창용이 ‘치과 사용 설명서’인 『치과의 거짓말』 로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냈다. 과잉 진료 사례보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천적으로 환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지난 몇 년 간 여러 해외 자료를 공부하고, 방법을 찾아왔다. 누적 조회 수 600만 회에 달하는 유튜브, 여러 해외 자료를 찾아 올린 블로그가 스마트폰의 기능 설명서라면 이 책은 스마트폰의 문제 증상과 해결 방법을 다룬 안내서다.
환자를 향해 “절대로, 함부로 충치 치료를 하지 말라” 고 말하는 치과 의사 강창용은 치과를 향해서도 “치료가 아니라 예방으로”(9쪽)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때까지 비전문가인 환자는 적어도 두 곳 이상의 치과를 비교해서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며 그는 “제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과잉 진료와 싸워온 7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목소리였다.
가장 중요한 건 비교하는 것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한 문장을 꼽는다면 “과잉 진료를 피하는 첫 번째 방법은 절대로, 함부로 충치 치료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두 곳 이상의 치과에서 진단 받기 전에는 치료하지 않아야 합니다.”(135-136쪽)가 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치과 지식을 전해왔는데요. 그것으로 환자 분들이 충분히 아실 줄 알았어요. 아니었던 거죠. 환자는 의사가 아니잖아요. 문득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걸 알았어요. 사진 보는 법을 알려줄 게 아니라 실천적으로 환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비교하는 거거든요.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전문가 A, 전문가 B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고 비교해보는 거예요. 만약 암에 걸렸다고 한다면 어때요? 다른 병원도 가보고, 또 검진을 받아보고, 치료 방법을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치과는 어떤가요? 이가 시큰해서 갔는데 “안 아프게 해줄게요”하더니 이를 뚫고는 “50만원입니다”가 되잖아요. 환자는 무슨 치료인지 모르고 치료를 받아요. 심지어 치아는 한 번 깎으면 돌이킬 수 없거든요. 그렇다면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치과에서는 유독 안 되고 있는 거죠.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얼결에 치료까지 받고 온 경험, 많은 분들이 하셨을 거예요.
치료하겠다는 의사에게 “치료 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때문에 저는 환자가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곧바로 치료를 하지 않도록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환자가 이런 생각을 갖고 치과에 간다면 “오늘은 검진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니까요. 절대로 충치 치료를 하지 말라고 한 말은 그래서 2가지 의미가 있어요.
지금 상황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것과 이 말을 통해 환자가 좀 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환자가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면 과잉 진료를 조금은 덜 걱정해도 될 거예요. 이런 말로 강한 자극을 환자들에게 주고 싶었어요.
북유럽 국가들이나 호주 등의 사례를 들면서 국내 치과 치료가 ‘예방 치과’쪽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것이 국민 구강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요. 그런데 현재 한국은 ‘치료’쪽에 중심을 두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작은 것도 빨리 치료해야 돈도 적게 들고, 안 아프다고 얘기를 하죠. 그런데 보세요. 미국 치과 교과서를 보면 초기 충치는 환자가 관리를 잘한다면 지켜보고, 관리를 잘 못하면 불소도포 하는 식이에요. 심지어 조금 진행된 충치더라도 환자가 양치를 잘하면 지켜보고, 아니면 치료하라고 되어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 치과 교과서는 치료를 권장하는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하지 말라는 내용도 없거든요. 더 의사의 자율에 맡기니까 초기에도 치료를 하는 의사가 있는 거예요.
아셔야 할 것은, 충치는 구멍 난 것과 아닌 것이 있어요. 구멍 난 건 양치가 안 되니까 진행 속도가 빠르고 이미 깊게 진행됐을 확률이 큰 거예요. 구멍 안 난 건 충치가 깊지 않을 수 있고, 깊다 하더라도 진행 속도가 느린 거죠.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 둘 다 충치로 나올 뿐이잖아요. 2018년에 이 자료들을 발견하고 너무 놀라서 알려야겠다, 생각한 거예요.
2018년에서야 아셨다고요?
저는 그전까지는 충치가 멈출지도 모르니 초기 치료는 하지 마세요, 라는 정도였어요. 충치가 조금 있는데도 치료를 하려면 실제로 치아를 많이 파내야 하니까요. 그런데 미국이나 북유럽에서는 이미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거예요. 심지어 스위스는 과잉진료 가이드라인이 있어요. 법랑질 충치까지는 지켜보라고 되어 있죠. 법랑질 충치를 치료하면 과잉진료라고 명시되어 있어요.
충치 진단은 의사마다 다르다?
국내에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왜 없나요?
요리사를 예로 들어볼게요. 요리법이 다 있지만 모두가 그 방법대로 하지 않잖아요. 똑같아요. 치과의사도 자신만의 전문영역이 있어서 내 진단, 내 판단으로 치료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요? 환자가 그 매뉴얼을 들고 온다면요? 그래서 의사들이 매뉴얼 자체를 싫어해요. 그러면서 충치 진단은 의사마다 다른 거라고 말하죠. 물론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충치 진단 개수가 너무 많이 차이 나는 게 문제죠. A의사와 B의사의 진단이 5-6개씩 차이가 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얘기예요.
책에서 치과의사들의 “이기적 집단 성향”(102쪽)을 말하기도 하셨는데요. 왜 유독 치과에서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세요?
간단해요. 전에는 사거리에 보면 내과 한 곳, 이비인후과 한 곳, 치과 한 곳 있었잖아요. 지금은 치과만 세 곳이에요. 단일 科가 이렇게 많은 경우가 별로 없거든요. 물론 많아서 좋은 점도 있죠. 환자가 치과 서비스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치과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거예요. 과연 치과 환자가 국내에 그렇게 많을까요? 과거처럼 안 닦고, 치과 안 가는 시대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런데 치과는 많아요. 수익 목표가 있는데 환자가 줄어드니까 수익 목표를 조절하는 게 아니라 수익 낼 방법을 찾아요. 예를 들면 교정을 더 할 수도 있고, 덤핑을 해서 임플란트를 더 할 수도 있고요. 그것마저 안 되면 충치의 진단 기준을 낮추는 거예요. 현재는 과거에 비해 충치 진단 기준이 굉장히 낮아졌어요. 그러면서 합리화를 하죠. 충치가 심해질지도 모르고, 환자가 양치를 잘 안 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외국 사례 보셨잖아요. 진단 기준을 높이고, 지켜보라고 나오잖아요.
그래서 충치 치료를 조기에 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문을 하셨잖아요. “충치 조기 치료를 해서 충치 환자가 줄었는지요?”(44쪽)라고요.
북유럽 국가는 지난 30년 동안 예방 교육 쪽으로 접근을 했어요. 그 결과 충치 환자를 90%나 줄였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치료 빨리 해야 한다고 해요. 양치는 예방일 뿐이라고요. 그렇지 않아요. 치약의 효과는 충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거예요. 그것 역시 ‘치료’죠. 종양이 있다고 할 때 지켜보기도 하잖아요. 충치도 마찬가지예요. 충치를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치료예요. 또 우리가 상처에 딱지가 앉은 걸 떼어내지 않잖아요. 충치를 치아가 무기질 성분을 잃어서 푸석푸석해진 뼈라고 한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한 방어막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를 봐야 하고요. 구멍이 없다면 양치질만 잘해도 이 자체가 방어막이 되는 거죠.
치과 치료가 반영구적이지 않다는 점도 중요할 것 같아요. “치과 치료는 평균 8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174쪽)라고 하셨잖아요.
충치가 조금 있다고 파내고, 때우다 보면 다음에는 충치가 더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하게 되겠죠. 사실은 고속도로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치과 재료는 붙이는 재료거든요. 붙인 틈이 뜨면 걷잡을 수 없어요. 또 치과 재료는 한 번 해서 20-30년 쓰는 게 아니에요. 10년 이내로 또 바꾸는데 바꿀 때마다 더 파내야 하죠. 그런 특성 때문에 외국에서는 충치를 최대한 지켜보고, 치료시기를 늦추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관리를 잘하면 충치는 진행이 멈출 수도 있으니까요.
합리적인 긴장 관계를 만들자
충격적인 과잉 진료 사례를 많이 봐오셨을 텐데요. 기억나는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과잉 신경치료를 당하고서도 소송 당한 분이 있어요. 치과에서 아랫니를 신경치료 하고는 윗니도 하려다가 환자에게 걸린 거죠. 환자가 서울대까지 가서 확인을 해보니까 안 해도 되는 치아였어요. 그제야 아랫니도 의심이 되잖아요. 신경치료를 받은 치과에 가서 따졌더니 아무 말을 못 하더래요. 그래놓고 환자가 과잉진료라고 하니까 고소를 한 상황이에요. 제 유튜브와 블로그에 가면 이 사례가 있어요.
너무 어렵네요. 환자가 의사의 치료를 의심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말이죠. 이에 “치과의사와 환자 사이에 이런 팽팽한 긴장 관계가 유지되어야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결과적으로 더 좋은 일이 될 것”(111쪽)이라고 하셨죠.
제가 왜 환자가 의사를 의심하게 만들겠어요. 그게 아니고, 합리적인 긴장 관계를 만들자는 거예요. 의사도 그런 긴장 관계를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면 좋고, 다른 의사는 어떻게 하는지 보면 좋겠어요. 피드백을 의사도 끊임없이 해야죠. 제 진단기준도 틀릴 수 있고, 잘못 판단할 수도 있거든요. 꾸준히 다른 의사의 진단을 보고 제 진단과 비교해봐야죠. 저는 환자가 오면 다른 의사의 진단을 미리 얘기하지 말라고 해요. 먼저 제가 진단을 내리고 비교해 봐요. 제가 틀리면 당연히 창피하죠.(웃음) 하지만 왜 틀렸는지 분석해보면 제게도 도움이 되잖아요.
“과잉 진료와 싸운 7년의 시간은 제게 일상이었습니다”(6쪽)라고 하셨는데요. 선생님 자신에게도 공부가 엄청 많이 된 시간이었겠어요.
의외로 공부 못했어요. 7년 중 5년은 과잉 진료 사례를 알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떤 경우에 과잉 진료가 발생하는지 알리면 고칠 거라 생각했는데요. 해결 방도를 알리지 않고 과잉 진료만 얘기하니까 “거짓 선동”이라는 말까지 들은 거예요. 그래서 외국 자료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앞서 말씀 드린 내용들을 찾게 된 거고요. 본격적으로 외국 교과서를 찾아보고 공부한 건 2018년부터였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죽을 수도 있다고요?
과잉 진료 사례는 몇 개 보여주면 돼요. 누가 봐도 나쁜 사례니까요. 사람들이 금방 저를 옹호하죠. 그런데 외국 교과서 자료를 보여주면 어떻게 될까요. 외국 책 몇 권 가지고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저를 비판해요. 그렇게 치과 의사 100명이 비판을 하면 일반 분들은 제가 오버한다고 생각하겠죠. 지지를 못 받는 거예요. 점점 어려워져요. 하지만 죽을 각오로 하고 있어요. 언제까지 과잉 진료 사례만 얘기하겠어요. 그런다고 해결이 되나요? 수년 동안 문제만 제기하고 대책은 안 내놓을 건가요? 저는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하면 누군가 대책을 내놓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치과 의사들이 욕만 할 뿐 스스로 반성을 안 하는 거죠. 반성을 해야 개선이 될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계속 하고 있는 거예요.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도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요. 그 이유도 여기 있겠네요. 이번에 책을 쓴 이유도 그렇고요.
제 유튜브에 업로드 한 게 200개가 넘어요.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있었어요. 그래서 책으로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한 거예요. 유튜브가 자세한 설명서라면 이 책은 부록처럼 붙은 문제 해결 방도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4년 전에도 출판 제의가 있었지만 그때 내지 않은 게 너무 다행이에요. 그때 책을 썼다면 ‘과잉 진료가 너무 많다’는 얘기가 됐겠죠. 지금은 그동안 공부한 것도 있고, 유튜브도 준비되어 있죠. 책을 보고 구체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찾아보실 수 있거든요. 유튜브 내용은 책보다는 좀 더 전문적이에요. 지금 블로그에도 치대생들을 위한 포스팅을 계속 하고 있거든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내용도 올리고 있어요.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문 치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결국 하고 싶은 건 그거예요. 치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 지금 학생들은 책 위주로 배우고 있거든요. 제가 배운 게 그거예요. 그래서 초기 충치는 지켜봐야 한다는 걸 저는 경험으로 익혔어요. 하지만 모든 치과 의사가 경험을 쌓을 때까지 환자가 기다려서는 안 되잖아요. 유튜브, 블로그가 있다면 좀 더 찾아보고 배울 수 있어요. 그게 목적이에요. 유튜브 내용 가운데 정말 치대생들이 봤으면 하는 내용을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을 요즘은 계속 하고 있죠. 환자에게 필요한 게 이 책이라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 필요한 게 유튜브, 블로그예요.
독자에게 이것만큼은 꼭 당부하고 싶다, 하는 내용이 있다면요?
늘 안타까운 게 있어요. 저희 치과에, 이미 치료를 받고 오시는 거예요. 치료를 받은 다음에 과잉 진료 같다고 하시는데 그러지 마시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방법은 하나, 다른 치과에 가서 다른 의사의 얘기를 들어보고 비교하는 거예요. “다음에 올게요”라는 말 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제는 그러한 풍토가 되어야 해요. 치과에 가시면, 제발 곧바로 치료 받지 마시고요. 적어도 두세 곳 이상의 치과에 가보시고 비교해보세요. 의심하라는 게 아니에요. 비전문가인 환자가 자기 치료를 결정하는 데 이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윤리 강령에는 “의사로서 인격이나 자격에 명백한 결함이 있거나, 허위 또는 기만 의료 행위를 자행하는 의사들을 동료 의사가 거침없이 폭로하여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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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이영성
입력2019-09-26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GIST 교수팀도 지난해 말 암세포 억제 구충제 연구 발표
남정석 GIST 교수, 특정세포 사멸 구충제 원리 암 세포 적용 가능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와 '펜벤다졸' 화학구조. (자료 : 위키피디아) © 뉴스1
기생충을 박멸하는 개 구충제 '펜벤다졸'이 말기 암환자를 완치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구충제가 실제로 암 세포를 억제한다는 국내 연구진 연구결과도 확인돼 주목된다. 다만 이 연구진은 아직 국내서 임상을 완료해 허가된 의약품들이 아닌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개 구충제의 암 치료효과는 연구할 필요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사람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을 거치면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의 항암연구를 주도한 남정석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25일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직접 연구한 니클로사마이드 성분과 최근 이슈인 펜벤다졸은 성분이 다르지만 구충제가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효능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면서 "의약품은 사실 어떤 치료목적으로 개발되다가 다른 치료효과가 예상되면 결국 전혀 다른 목적의 약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즉, 특정 세포를 사멸하는 구충제의 작용원리 특성상 암세포에 대해서도 같은 작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남 교수는 "실제 해당 구충제가 사람에게 쓰이려면 어느 용량에서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교수팀이 진행했던 연구는 해외에서 구충제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의 항암작용이다. 이 연구는 지난해 11월 미국 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암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윈트(Wnt) 신호를 억제해 암줄기세포 형성과 증식을 제어하는 현상을 발견, 작용기전을 연구했다. 사람과 유사한 염증성 대장암 동물모델과 환자유래 암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니클로사마이드'의 우수한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암줄기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고 증식 등에 필수적인 단백질 'DCLK1(Doublecortin-like kinase 1)-B'의 발현을 억제해 암줄기세포를 저해하는 기전을 밝혔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열두조충증과 막양조충증 등 촌충 감염 치료약물로 1958년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암과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에도 치료효과가 기대되면서 많은 연구가 진행돼왔다. 실제 해외 논문 검색사이트 펍메드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를 이용한 항암 관련 논문이 무려 172편에 달한다.
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 나온 개 구충제 '펜벤다졸'도 이 사이트에서 항암관련 논문이 30여편 확인된다. 그중에는 '펜벤다졸'과 '보충 비타민'(A, B, D, K, E) 병용시 각 단일 약제 사용 때와 달리 림프종에 대한 치료효과를 봤다는 동물실험 연구도 있다.
'펜벤다졸'은 '니클로사마이드'와 화학구조가 다르지만 세포분열이나 활동 등을 억제해 세포를 사멸한다는 점에서 목적은 비슷하다. 그만큼 이들 약물에 대한 기대감은 기생충뿐 아니라 암세포 사멸로도 확장돼온 것이다.
관련 유튜브 영상은 '말기암 환자 구충제로 극적 완치, 암세포 완전관해, 암 환자는 꼭 보세요'라는 제목의 10분 41초짜리 내용이다. 영상에서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60대 남성 조 티펜스는 2016년말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고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펜벤다졸'을 복용한 3개월 뒤 완치됐다.
그러나 결국 사람 대상으로 입증된 것이 없어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펜벤다졸은 사람 대상으로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체력이 저하된 상태인 만큼 이 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어 "암 환자는 허가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 복용하지 말고 의약품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 등과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약사회도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아야 하고,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동물약국도 허가된 방식 외엔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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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조 티펜이 미국 오클라호마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장면(사진: 유튜브 영상 갈무리)
(下)펜벤다졸의 항암 효과가 실린 논문
"미국서 동물구충제로 말기암 치료"…약사들 의견 분분
데일리팜 김민건
입력 19.09.20
펜벤다졸 복용 뒤 암 완치 유튜브 본 환자, 약국서 해당 제품 찾기도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미국에서 2만원(약 20달러)짜리 동물용 구충제를 먹은 뒤 암을 완치했다는 기적같은 소문이 나돌자 약국가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약사들은 그 진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19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펜벤다졸 성분 동물용 구충제 파나쿠어와 옴니쿠어를 복용해 암을 완치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약국에서 실제로 이 약을 구입하기 위해 온 환자가 있었다.
펜벤다졸은 개와 고양이, 소, 돼지 등 동물용 구충제로 쓰인다. 파나쿠어는 알약(250mg)으로 옴니쿠어는 산(250g)과 과립제(10g)로 제품으로 팔린다.
동물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갑자기 주목받게 된 것은 미국 오클라호마시에사는 조 티펜(Joe Tippens)이란 노인이 자신의 항암 치료 과정을 블로그 등을 통해 소개하면서부터다.
조 티펜은 지난 2016년 소세포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암이 전신과 뼈로 전이돼 생존률 1%의 3개월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모든 희망이 없던 상황에서 조 티펜은 펜벤다졸 연구를 하는 한 수의사로부터 이 약이 동물실험에서 항암 효과를 보였단 얘기를 듣고 복용한다.
그는 1일 222mg의 펜벤다졸을 3일 섭취하고 4일을 쉬었으며 감마토코페롤이나 커큐민 등을 함께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암 센터를 떠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다. 이를 보고 따라한 다른 환자의 체험 사례도 올라왔다고 한다.
조 티펜의 치료 과정은 미국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공론화 됐다.
부산 A약사에 따르면 국내 약사들 사이에서도 단톡방이나 웹상에서 갑자기 화제가 되며 결론없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A 약사는 "비아그라가 고혈압치료제로 개발하다 부작용으로 발기부전 효과를 알게 된 것처럼 당장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의외의 효과를 가진 의약품으로 증빙될 수 있으나 환자에게 섣불리 권장하거나 금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약국가에선 이처럼 실제 안전성 또는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련 논문이 돌 정도다.
국내 한 약사 유튜버가 이 논문을 소개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펜벤다졸에서 마이크로 튜불 디스테빌라이징 에이전트라는 효과와 작용을 하며 실제 이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항암제 시판돼 사용 중이다. 다양한 세포 기전(패스웨이)을 조정해 사포 세멸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소개됐다.
이 약사 유튜버는 "안전성 관련 자료 문장을 보면 크게 위독한 물질은 아닌 것 같다. 많은 동물 사용례가 있어 잘 개발하면 사람이 사용 가능한 약으로 개발 가능할 걸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정식 안전성 시험이 전무하고 그 누구도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며 "조 티펜과 그를 따른 후기도 인터넷의 썰일 뿐"이라며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했다.
조 티펜의 기적과 같은 이 얘기는 지금 국내 온라인에서도 "정말 효과가 있는 거냐" "복용법은 어떻게 되는 거냐" 등 문의와 의문을 낳고 있다.
김민건 기자(kmg@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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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외과 의사가 가슴보형물 이식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 같으면 당장 뺀다" 성형외과 의사가 분개한 이유
오마이뉴스 류승연
입력 2019.08.16
미 FTA, 앨러간사 가슴보형물 제품 리콜 권고했지만.. 식약처 '안이한 대응' 논란
[오마이뉴스 류승연 기자]
"저 같으면 당장 뺍니다. 병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해온 전아무개(49) 원장은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답했다. 이어 "언론에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이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가슴 보형물이 유발하는 건 사실상 백혈병"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또 "우리나라 식약처가 보형물을 몸속에 놔둬도 된다고 발표한 걸 보고 욕이 다 나왔다"며 "식약처의 안이한 대응으로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보형물을 꺼내거나 교체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놔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성형외과 의사인 그는 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대응에 분개하고 있는 것일까.
식약처 "증상 없으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2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보톡스 등 성형에 필요한 재료를 만드는 앨러간(Allergan)사에 이들이 제작하고 있는 4개의 가슴 보형물을 '리콜'하도록 권고했다. 이 회사의 '거친 표면 가슴 보형물'은 미용 목적 혹은 가슴절제 후 복원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FDA의 조사에 따르면 다른 회사의 제품에 비해 BIA-ALCL(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라 불리는 암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이다. 앨러간사는 FDA의 지적을 받은 거친 표면 가슴보형물에 대해 전 세계적인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처도 지난 7일 '인공유방 이식환자 대상 안전성 정보'라는 이름의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식약처는 가슴 보형물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가슴이 커지거나 덩어리가 생기는 등 BIA-ALCL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라고 적었다.
하지만 증상이 없을 땐 보형물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미국 FDA 역시 홈페이지에 같은 의견을 적었다. 워낙 희귀한 병인 데다,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제공한 '인공유방 부작용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병은 가슴에 보형물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3500명~3만명당 1명꼴로 생긴다.
걸리면 치명적... 미국보다 한국 내 사용율이 훨씬 높아
그러나 전 원장은 가슴 보형물을 당장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전 원장은 "병이 희귀한 건 사실이지만, 한번 걸리면 죽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이트에 해당 병명을 검색하면 환자들 사진이 나오는데, 백혈병 환자들의 모습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FDA가 내놓은 대안을 우리나라 식약처가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앨러간사의 가슴 보형물 사용률은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 원장은 "FDA가 홈페이지에 예방을 위한 보형물 제거가 필요 없다고 써두었기 때문에 식약처도 비슷한 대안을 내놓은 것 같다"면서도 "문제가 된 보형물은 미국보형물 시장에서 5% 내외로 사용된 반면, 우리나라에서의 사용률은 7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한국유방보형물연구회 위원장도 이날 BIA-ALCL는 걸리면 치명적인 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이 병이 '치료가 쉽고', '완치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있지만, 그것은 BIA-ALCL이 1기에 발견될 때의 상황을 전제로 한다"고 했다. 이어 "2기 이상에서는 분명히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FDA는 이 병으로 사망에 이른 환자들의 케이스를 알리고 있다. FDA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BIA-ALCL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33명이며, 이 가운데 12~13명의 환자가 앨러간사의 거친 표면 가슴보형물 제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암을 치료하는 의사라면 참고하고 있는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 'NCCN(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도 보형물 수술을 받은 후 3~6개월마다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를 받으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씩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자가진단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김 위원장은 식약처가 마땅한 근거 없이 'BIA-ALCL은 희귀한 병인만큼,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을 내는 데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2만명이 문제가 된 보형물 수술을 받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5000명이라도 표본 조사를 한 후에 희귀하다는 결론을 내려야 맞지 않는가"라고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거친 표면 가슴 보형물 제품은 모두 5만2000개가 유통됐다. 이 가운데 앨러간 제품은 2만9000여개다. 식약처는 보형물을 가슴 양쪽 모두에 이식한 경우도 있기에 이식환자가 약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식약처가 자가진단을 통해 증상이 나타난 이들에게 병원을 찾도록 한 것 또한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식약처 말대로 자가진단으로 병을 알아챌 수 있다면, BIA-ALCL로 사망한 33명의 환자들은 왜 목숨을 잃었겠냐"며 "민감한 사람들은 조금만 가슴이 부풀어 올라도 알 수 있을지 몰라도 둔감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이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까지도 병원에 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가 대한성형외과학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료를 내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아무리 희귀한 질환이라고 해도 의사들이 '괜찮다'는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일뿐더러, 혹시나 (괜찮다는 의견을) 내게 되더라도 성형외과학회가 아니라 암을 치료하는 암 학회에서 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형물로 인해 가슴에 문제가 생기면, 어차피 성형외과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당장 유방외과나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에서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암환자 최초 발견
식약처 관계자는 여전히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식약처쪽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도 과도한 우려는 좋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슴 보형물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BIA-ALCL이 생긴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걱정을 위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16일 식약처는 가슴보형물 수술로 인한 BIA-ALCL 환자가 지난 13일 최초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유방 보형물 확대술을 받았는데 최근 한쪽 가슴에 붓기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BIA-ALCL으로 최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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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에 있는 스기야마 와이치의 像
스기야마 카즈 이치(스기야마어 하나, 게이초 15년(1610년)-겐로쿠 7년 5월 18일(1694년 6월 10일)는 이세 국 아노 와츠(현재의 미에현 츠시)출신의 침구사.
침의 시술법의 하나인 管鍼法(관침법)을 창시함과 동시에 침·안마 기술의 취득 교육을 주안으로 한 세계 최초의 시각 장애인 교육시설로 손꼽히는 "스기야마류 침치도인(鍼治導引) 연습소"를 개설했다.
다이쇼 13년(1924년)에 正五품이 추증되었다.
江ノ島にある杉山和一の像
杉山 和一(すぎやま わいち、慶長15年(1610年) - 元禄7年5月18日(1694年6月10日))は、伊勢国安濃津(現在の三重県津市)出身の鍼灸師。
鍼の施術法の一つである管鍼(かんしん)法を創始するとともに、鍼・按摩技術の取得教育を主眼とした世界初の視覚障害者教育施設とされる「杉山流鍼治導引稽古所」を開設した。
大正13年(1924年)に正五位が追贈された。
한국에도 ‘맨발의 의사’가 필요해
2014년 10월 28일(화) 제371호
정준호 (전 NGO 활동가·기생충 애호가) webmaster@sisain.co.kr
- 중국의 적각의생은 1차 의료 확대와 최소한의 건강권 보장을 골자로 한 1978년 알마아타 선언의 배경이 되었다. 공공의료 훼손, 의료 격차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점이 많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중국에는 적각의생(赤脚醫生)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맨발의 의사’라 불리던 이 사람들은 중국에서 의료 서비스가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1차 의료를 지탱하던 이들이었다.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은 보건 시스템을 재편하면서 도시 지역에 밀집된 의료 서비스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당시 830만명가량의 도시 거주민들이 사용하는 보건의료 재정이 5억명에 달하는 지방 주민들의 그것보다 많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당장 지방에 투입할 숙련된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은 다수의 비숙련 인력을 키워내는 방식이었고, 1965년부터 도시에 거주하는 의사들을 지방에 파견해서 적각의생들을 훈련시키도록 했다. 대부분 초·중등학교 졸업 학력인 일반 농민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3~6개월간 훈련시켜 지역사회 내에서 위생 개선 활동 등 기초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었지만, 예방이나 기초 보건위생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고, 당시 의료 부문의 재정지출을 상당히 줄여준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항생제나 진통제 등 서양의 약품과 의료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중국 의료 수준을 빠르게 현대화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1965년 제도화한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무려 100만명에 이르는 적각의생이 각 지역 내에서 활동했다. 1970년대 초반에는 90% 이상의 협동농장 및 마을들에서 적각의생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다(체제 특성상 많이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이런 성공은 다른 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예가 지금은 전설이 된 1978년 알마아타 선언이다. 1차 의료 확대와 최소한의 건강권 보장을 주요 골자로 한 세계보건기구 선언의 배경이 된 것이 바로 적각의생이라 할 수 있다. 즉 전문적인 의료인력의 양산 없이도 비숙련 인력을 다수 훈련시켜 기초의료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성공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야심찬 선언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듯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던 적각의생은 1980년대 협동농장 체계의 붕괴와 사회적 변화로 인해 빠르게 무너져 내린다. 한때 중국 전역을 뒤덮었던 협동농장이 사라지고 개별 농장으로 분리되자 소득원이 사라진 적각의생도 빠르게 동기를 잃어갔고, 보급률은 90%에서 1984년 4.8%까지 떨어졌다. 기초의료 서비스의 공백을 틈타 지방에도 유료 병원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고, 이는 결국 지방의 공공의료를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국 보건소 10곳 중 9곳이 보건인력 기준 미달
오늘날 지역 보건원(Community Health Worker·CHW)은 의료보건 자원이 열악한 제3세계에서 1차 의료를 확대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100만 지역보건원 프로그램(1millionhealthworkers.org)처럼 제3세계에서 100만명의 CHW를 훈련시키겠다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어떨까. 과거 중국이나 저개발 국가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영리법인 설립을 통한 공공의료 훼손, 도시에 밀집된 의료 자원으로 인한 심각한 지역 간 의료 격차 등은 최근 들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자체별 보건소의 보건인력 배치 현황을 보면 전국 보건소 10곳 중 9곳은 기준 미달로, 인력 기준이 충족된 곳은 전국 253곳 중 고작 24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인 ‘원격의료’는 기기를 공급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특정 대기업 배불려주기로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고, 지역을 기반으로 튼튼한 건강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적각의생 제도를 한국에 도입해볼 수는 없을까. 의료자원을 적절히 배분하고 운영했던 경험은 분명 배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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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배속표와 십이원표
"이것은 침구고도의 극치로서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할수 있는 것이 아니네. 그저 매일 보게나. 그러는 동안 알게 될 것이네."
선생은 환자의 상태를 설명할 때도 곧잘 이 표를 가리키며 "푸른색이니 肝이고, 붉은색이니 心이야." 하는 식으로 말했다.
침뜸 교육 20여 년,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
김현성 본지 발행인
"침뜸의 맥은 이어져야 한다!"
우리의 고유 의술인 침뜸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간절함으로 교육을 시작한 지 벌써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을지로에서 '세계침구의학 임상연구원'으로 출발해 현재의 청량리교육원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과 침구사법 부활을 위해 노력해왔던 지난 세월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전통의술 침과 뜸이 일제에 의해 유사의료로 전락한 것으로도 모자라, 1962년 의료법 개정에 의해 신규 침구사 양성에 관한 조항이 삭제되어 침뜸은 쇠퇴일로에 접어들었고, 서양의학이 주가 되었으며, 우리 동양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한약 위주의 한의학이 되어버려 정작 침뜸은 재야에서 근근이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침뜸의 맥은 이어져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침뜸 부활을 위해 해온 끊임 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구사법 살리기는 어려웠으니, "교육을 통해서라도 침뜸의 맥은 이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1993년, 침술원 옆방에 빌려서 '세계침구의학 임상연구원'을 열어 진료 후 틈틈이 기존 재야 침구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고, 세미나가 있을 때마다 중국, 일본, 북한을 수 차례 방문해 그들의 침구학술을 보고 그 교재를 가져와 비교, 분석, 그리고 구당의 방식을 반영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1999년 '뜸사랑' 사무국을 만들면서 1년 정규과정으로 국회 헌정기념관, 시민의 신문사, 그리고 부산 지역에서 교육을 시작하였고, 2002년 광주, 2007년 대구, 2008년 대전, 그리고 2015년 제주도까지 확산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뜸사랑 정통침뜸 교육을 시작한 지 어느새 20여 년.
제법 많이 알려졌다 하겠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뜸에 무지한 것이 현실이니, 더욱 알려서 인식시켜야 합니다.
인연이 닿아 뜸사랑을 알게 되고 공부하신 회원님들,
침뜸을 배워서 건강생활에 도움이 되었고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새롭게 접하게 된 진실된 침뜸으로 가까운 데 손 닿는 분들에게 건강을 드리면서 주변에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침뜸을 배워서 각자의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구당의 뜻입니다.
2018년,
구당이 감동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의료법 위반이라고 고발되었던 홍성 홍동마을 뜸방의 반미립대 우리 뜸이 재판을 거치면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없이도 일반인이 직접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죄 판결이 났고, 우리 나라 뜸 문화 혹장에 참 좋은 전긱가 되었습니다.
뜸사랑에서 침뜸을 공부하는 것은 분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베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하시는 것이요,
배워서 남 주자고 봉사하는 것도 늘 고발당하는 세상이니 꼭 어려운 사람들에게 해야 하는 것만이 남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가족들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의 건강을 지켜가는 것도 그 뜻에 어긋나지 않을 겁니다.
구당의 침뜸이 각 지역본부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침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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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뜸으로 건강을
뜸은 침과 더불어 인류가 탄생하면서 삶속에서 만들어 이어온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이다.
사실 침 한 방, 뜸 몇 장으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수많은 질병들을 대부분 간단히 고칠 수 있다.
침뜸은 간단한 도구로 수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지금의 의료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침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뜸은 처음에 뜸자리를 잡을 때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이후에는 정해진 뜸자리에 스스로 또는 가까운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계속할수 있으므로 너무나 쉽다. 또한 치료과정에서 전혀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10분만 교육을 받아도 누구나 뜸을 뜰 수 가 있다.
2. 뜸이란 무엇인가
뜸은 화와 구가 만난 글자로 그 의미에서 볼수 있듯이 아픈 부위를 불로 오랫동안 태우는 것을 의미한다.
맹자 이루편에 '7년 묵은 병에는 3년 묵은 뜸쑥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오랜 병에는 3년 묵은 쑥이 좋다는 의미이고, 동시에 '만성병에는 뜸이 좋다'는 것을 말한다.
'침뜸 처방은 돈을 들여가며 멀리서 구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되며... 준비하기 쉽고 휴대하기도 간편하며, 빈부귀천이나 병의 완급에 관계없이 적합하지 않을 때가 없고, 하물며 효과에 있어서도 약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바가 있어 그 신묘함을 다 말할 수 없다'
성종 때 중국 침뜸의서인 '신응경'을 중간하면서 서문에 한계희가 쓴 글이다. 침뜸의 간편성이나 효율성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다. 특히 뜸은 더욱 그러하다.
요즈음 나는 미국에서 여러 도시에서 뜸을 떠주고 있다. 참으로 모든 사람이 직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마약이 아니냐'하는 의심을 받을 정도이다.
3. 뜸의 효능
좋은 피는 좋은 세포를 만들어 준다.
진통작용
신경기능 및 내장기능 조절
혈행 촉진
혈액 성분 개선
노폐물과 염증 제거
호르몬의 분비 변화
체질개선
4. 무극보양뜸
무극보양뜸은 8개의 경혈 12자리(여성은 13자리)에 쌀알 반톨 크기로 매일 한 자리에 3~5장씩 뜸을 뜨는 뜸법이다. 병이 었고 없고를 떠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생활양생법이다.
무극보양뜸은 구당 침뜸의 핵심이다. 무극보양뜸은 옛 의서에 기록된 거의 모든 뜸술을 20여년의 임상을 통해 거듭 검증하여 창안된 것이다. 70여년 간 수많은 환자들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된 뜸요법이다.
무극보양뜸 중 중완, 곡지, 족삼리는 모두 비위를 보양하는 자리다.
그 외에 나머지 다섯 가지 경혈은 오장육부 나머지 장부를 보양한다.
생명과 생식의 근원인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해, 관원
호흡기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폐유,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몸 속 깊은 병을 치료하는 데 고황,
심장은 마음을 주관한다고 하여 심신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백회를 각각 사용한다.
여성의 경우, 기해와 관원 대신에 중극과 수도를 사용한다.
여성은 월경을 하는 생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월경은 액체, 물이다. 그러므로 수자가 들어가는 자리인 수도와 방광의 모혈로서 이뇨작용을 돕고 자궁기능에 관계되는 중극을 사용한다.
5. 뜸을 하는 방법
쌀알 크기 정도의 쑥은 피부위에서 섭씨 약 60도 정도의 열을 내고, 그 뜨거움은 약 2~3초 동안 지속되어 뜨겁다고 느끼는 순간 끝나고 만다.
뜸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어떻게 느끼느냐?'하는 것이다. 뜸을 뜰 때는 항상 환자의 반응을 잘 살펴야 한다.
원래 피부감각이라고 하는 것은 피하의 진피층의 끝인 신경 말단에서 생기는 피부감각기에 의해서 느끼는 것인데, 아프다든가 차다든가 하는 것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통, 촉, 냉, 온, 압의 각기 다른 감각점이 피부표면에 분포되어 있어서 점다 다른 감각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뜸을 뜰 때 쑥 이 다타고 꺼질 무렵에 그 주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분산되어 뜨거움을 완하여 준다.
6. 중풍의 예방과 뜸
현대의학에서는 뇌졸증 또는 중풍의 기초적 질환을 고혈압증이나 동맥경화증으로 본다.
동맥경화는 주로 대동맥, 폐동맥, 장골동맥, 고동맥, 상박동맥, 척골동맥, 요골동맥, 관동맥, 뇌동맥에 많이 나타난다.
동맥경화는 뇌동맥이 생기면 뇌졸증의 원인이 되고, 관상동맥에 생기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된다.
혈압의 변화는 1847년 독일의 생리학자가 관심을 갖고 '혈압 곡선 묘사기'를 만들어 동맥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면서 비로소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어서 1895년 리빠롯지가 수은압력계와 다이고씨식 아네로이드 혈압계를 만들어 쓰고 있다.
침뜸의학에서는 혈압을 병이라 하지 않고 하나의 증상이라 한다.
고서에 "풍자는 병중지왕자야"라고 하였듯이 중풍은 병중에서 나쁘기로 으뜸인데 빨리 죽지도 않으며 빠르면 1년, 길면 6년에서 10년까지도 가면서 가족을 괴롭힌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온 가족이 싫어하게 되는 것이 중풍이다.
뜸을 한 사람들은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면 모두 피가 좋아져서 정상이라 한다. 혈관도 피가 만들어 낸 것이라서 유연한 혈관은 혈압이 높아 압력을 준다고 해도 터지지 않을 것이며 막히지도 않아 예방이 된다고 생각하고 고혈압 환자들이 뜸을 떠서 중풍을 예방하도록 하기 위해 아프도록 말하곤 한다.
7. WHO발표 "300여 질병의 침뜸 치료 효과"
세계보건기구(WHO)는 1976년부터 현대의료에 침뜸을 병용하기도록 했다. 그 후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1998년 1월 27일에는 약 300여 종의 질병에 대한 의료효과를 인정했다. 그런데 나의 임상경험으로는 그 범위가 훨씬 넓다. 현대의학에서 불치의 병이라고 포기하고 있는 재생불량성 빈혈, 당뇨 등의 고질병이 뜸으로 낫기도 하고 증상 개선의 효과도 있다. 신경성 두통, 신경성 위장병 등 원인을 찾지 못하여 신경성으로 돌려진 병들이 무척 많지만 침뜸으로 낫는 것이 많다.
8. 뜸으로 예방 또는 치료효과가 있는 병
<뜸의 이론과 실제>(김남수 저)에 수록된 질환을 중심으로
소화기계
급만성위염, 위산과다증 위궤양, 위경련, 토혈, 위확장, 위근쇠약증(위무력증), 위하수증, 위암, 식욕부진, 구토, 복통, 설사, 변비, 급만성장염, 장산통, 장출혈, 장폐색증(장유착증), 충수염(맹장염), 장하수증, 간염, 간비대, 위축증, 간경화증, 복수, 황달, 복막염, 담석증, 췌장염, 췌액과소증, 비장비대증, 고창, 당뇨병(소갈병)
비뇨기계
급만성신염, 급만성신우염, 신위축, 신장결핵, 유주신, 신장결석, 부종, 요도염, 혈뇨, 요빈삭, 요실금, 요폐증, 요독증, 방광염, 방광결석, 야뇨증, 임질
순한기계
협심증, 심장성 천식, 심장쇠약증, 심장신경증, 심장비대증, 심내막염, 심장판막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본태성고혈압, 본태성저혈압
호흡기계
감기, 기침(해수), 폐렴, 기관지 천식, 급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호흡곤란, 늑막염, 흉통, 폐결핵, 각혈, 도한, 갑상선기능항진증, 감상선기능저하증
신경계
뇌빈혈, 뇌충혈, 일과성 뇌허혈 증상(TIA), 지주막하 출혈 증상, 뇌출혈, 뇌연화증, 뇌막염, 반신불수, 언어장애, 전간(간질), 진전마비(파킨슨씨병), 척수염, 척추과민증, 척추염(척추카리에스), 신경쇠약(히스테리), 불면증, 두통, 편두통, 현훈(어지럼증), 멀미, 안면신경마비, 안면신경경련, 삼차신경통, 저작근경련, 좌골신경통, 요통, 늑간신경통, 비복근경련, 딸꾹질(횡경막경련), 후두신경통, 고관절염, 견관절주위염(견비통), 서경, 상완신경마비, 안근마비(사팔뜨기)
운동기계
관절염, 무릎관절염, 관절류머티스, 건초염
외과계
탑박상, 관절염좌, 급만성임파선염, 임파관염, 피부소양증(가려움증), 습진, 두드러기(담마진), 백선(버짐), 무좀, 동상, 종기, 사마귀, 티눈, 표저(생손앓이), 원형탈모증, 골결핵, 특발성탈저(탄저병), 치질(치핵), 치루, 항문균열, 탈항, 일사병, 열사병, 독충자상(뱀, 지네, 거미, 벌)
생식기계
고환염, 귀두염, 정액루,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음위, 유정, 무정자증, 정충 활동력 저하(남자불임증)
부인과계
생리불순(생리량 과다, 과소 등), 생리곤란, 폐경(무월경), 생리통, 자궁내막염, 자궁후굴, 자궁후굴, 자궁부속기염, 자궁출혈과다, 자궁하수, 자궁탈출증, 자궁근종, 자궁암, 냉증, 대하증, 불감증, 갱년기 장애, 불임증, 임신오조(임신구토), 임신부종, 미약진통, 무통분만, 유즙부족, 유선염
소아과계
소화불량, 습관성구토증, 토유, 구내염(헤르페스), 허약체질, 이하선염, 백일해, 소아천식, 소아발작(경기), 헤르니아(고환탈출), 야제증, 소아마비
안과계
안검연염, 안검경련, 안검하수, 눈다래기, 결막염, 결막건조염, 각막실질염, 홍채염, 비루관폐쇄증, 유루, 수명(눈부심), 백내장, 야맹증, 난시, 약시, 안정피로, 노안, 안저출혈, 중심성망막염, 만성시신경위축염,
이비인후과, 치과계
귓병- 외이도염, 중이염, 이명, 난청, 이관폐색, 이통
콧병- 급만성비염, 만성비비강염(축농증), 비후성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후가감퇴, 무후각, 코피
인후과병- 편도선염, 편도비대증, 인후염, 급만성후두염, 인두편도선증식증
치과병- 치통, 치주염
9. 뜸사랑은
한국정통침구학회 소개
한국정통침구학회는 정통민간의술인 침과 뜸을 연구 보급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인술 회복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국민복지 향상과 인류건강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뜸사랑 봉사단
구당선생의 가르침인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하며 봉사하고 있는 봉사단은 불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침뜸무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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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으로 보는 세상(계간 구당 2018 겨울)
ㅇㅇㅇ(뜸사랑 34기)
- 살면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이 종종 새로운 생각의 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뜸사랑 교육원에서의 배움은, 제게 그런 문 하나를 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무극보양뜸을 접하다
저는 무극보양뜸에 대한 이야기를 6년쯤 전, 지인을 통해 들었습니다. 현재 60세의 여성인 그가 29세 때 병원 검진 결과 전신에 암이 퍼진 상태이고 의사는 바로 수술을 권했으며 정확한 것은 수술을 해봐야 알 수 있겠다고 하더랍니다.
본인은 가족들에겐 알리지 않고 신변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가까운 지인이 이분의 손을 잡고 무작정 데려간 곳이 灸堂 선생님한테였다고 합니다. 灸堂 선생님께서는 이분에게 침뜸 치료를 하시고는 "내일도 오세요", 그 다음날도, "내일도 오세요." 그렇게 계속 내일도 오라고 하시더랍니다.
이분은 침뜸 치료를 매일 받은 지 닷새가 되는 날, 자신의 몸이 확연히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곤 3주를 연속해서 침뜸 치료를 받았고, 그 이후는 매일 본인이 뜸을 뜨도록 하셨답니다.
그렇게 뜸을 뜨고 건강은 되찾은 그분은, 그때부터 뜸 전도사가 되었고 그가 프랑스에서 유학 중일 때에도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크고 작은 병을 뜸으로 많이도 낫게 했으며 지금도 뜸 알리기는 계속 되고 있더군요.
· 실습의 대상이 된 가족
저도 그분의 얘기를 듣고 뜸이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무극보양뜸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제가 직접 해보기가 막연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정통침뜸평생교육원에서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해보려 생각해보았지만 수태음폐경이니 수양명대장경이니 하는 용어들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드디어 거금을 내고 등록을 했던 때가 5년전 쯤 됩니다. 개인 사정으로 수업 과정을 몇 번 휴학하고 올해 초 1년 과정을 마쳤습니다.
수업 내용은 생소했지만 침뜸의학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자연을 기본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은 놀라웠으며, 갑갑했던 눈을 확 뜨이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초급반 수업을 받으면서 침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뜸의 이론과 실제>, <경락경혈학>을 펴놓고 가족, 친척들한테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뜸을 뜨려고 등을 마주하면, 폐유의 위치며 신유의 위치며 확신이 서지 않아 등을 점박이로 만드는 시행착오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초보 수준으로 뜸을 많이 시도해보았는데 그럼에도 이런저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직장에서부터 시작되어 대장 전체에 염증이 퍼지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입니다. 증상은 만성 설사에 곱이 있는 변이나 혈변을 보게되고, 병원에서는 불치하며 평생약을 먹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약을 성실하게 먹으면 탈이 안 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해서 먹을수록 그 탈은 걷잡을 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가족 중에 궤양성 대장염으로 오래 고생한 경우가 있어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침뜸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뜸의 이론과 실제>에서 만성장염의 치료법을 따라 뜸을 해봉았는데 궤양성 대장염에는 만족한 치료가 되지 않았습니다. 설사가 지속되면 다음 단계가 곱이 생기고 혈변을 보게 되는데, <침뜸의학개론>의 '脾는 혈액이 혈맥 속을 운행하고 맥관 밖으로 넘쳐나지 않게 통제한다(脾統血)'는 내용을 읽으면서, '脾와 족태음비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곱과 혈변을 보게 되었을 때 족태음비경을 따라 뜸을 한번 떠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오수혈이 각기 다른 혈성이 있고 쓰임새가 다름에도 족태음비경이 잘 통하지 않아서 문제일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은백 대도 태백 공손 상구 삼음교 누곡 지기 음릉천 혈해까지 3~5장까지 떠보았습니다.
급성일 때 井혈을 쓰고 만성일때 合혈을 쓰지만, 비경이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면 비장의 원기가 지나가고 머무르는 원혈인 태백도 써보고 싶었고, 비경과 표리 경맥인 위경에도 영향을 주는 낙혈인 공손도 이미 있겠다 싶었으며, 비장이 기능을 잘 못하면 습이 잘 소통되지 않고 쌓여 습열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어 정혈인 '대도'도 필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삼음교는 간경, 비경, 신경 세 음경이 만나는 중요 자리이므로 포함시키고, 음릉천은 비경의 합혈, 혈성이 혈과 관련되는 혈해, 모두 의미있게 생각되었습니다.
· 대장염, 약 끊고 침뜸만으로 치료
제가 해본 시도가 이론적으로는 불합리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경락을 따라 뜸을 뜨고 난 다음 날, 변에 섞여 나오는 피의 양이 적어졌습니다. 또 그 다음날은 피가 멎고, 설사가 조금씩 변의 형태를 갖추더니, 계속 비경을 따라 뜨다보니 완전한 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신체의 비빌을 하나 알아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처방해주는 양약은 치료효과를 믿을 수 없었는데, 무극보양뜸, 상용침에 비경락을 따라 뜨는 뜸은 그 이후에도 알관되게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2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데, 뜸을 뜨기 전과 비교하면, 발병한지 오래되었음에도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어 있는 것이 보이고, 의사는 약을 계속 안 먹을 경우에 생기는 가능성을 무섭게 강조합니다. 저는 환자가 오래전보다 요즘이 더욱 안정된 이유를 알기 때문에 침뜸 효과를 확인해보는 수단으로 내시경 검사시 동행합니다.
저는 침뜸 과정을 직접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침뜸 효과를 이해하고 믿고 있지만, 침뜸을 받은 사람은 효과를 보고 있음에도 약을 안 먹을 때의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부작용이 큰 양약을 끊기 어렵기도 합니다.
환자의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는 약을 끊고 침뜸 치료만으로 결과를 보자고 본인에게 계속 주문을 해왔고, 그렇게 하여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니 결과가 나쁘지 않고 제 눈으로도 침뜸으로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서 작년부터는 양약을 끊고 침뜸만으로만 건강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무극보양뜸을 뜨는 것이 일상생활 속에 쉽지만은 않아 한동안 뜸을 못뜨는 날들도 많습니다. 몸이 불편해졌을 때, 다시 시작하면, 양약 보다 훨씬 믿을 만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조카의 목디스크
불임에 대해 <뜸 이론과 실제>에서도 읽어보았고 <무극보양뜸>에서도 읽어본 터라 결혼한 지 4년이 될때까지 불임이었던 조카에게 뜸을 떠 볼 것을 권했었지만 오랫동안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제 내심으로는 어느 병원에 가든 임신이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잊고 지냈는데, 그 조카의 오빠가 목디스크로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조카들을 양방 치료에만 맡기면 안 되겠다 싶어 두 조카를 저한테 오도록 강력히 설득해서 뜸을 뜨기 시작한 것이 2016년 여름의 일입니다.
1차 목표는 3주를 연속해서 계속 뜸을 뜨는 것이었는데, 사는 곳이 모두 멀고 각자 일들이 있어 매일 올 수는 없었고, 1주에 2~3회 뜸을 뜰 수 있었습니다.
<뜸의 이론과 실제>, <무극보양뜸>을 보고 따라했습니다. 목디스크로 목 주변이 많이 불편했던 조카는 무극보양뜸과 아시혈 뜸을 뜨기 시작하면서 본인의 느낌을 카톡으로 보내오기 시작했는데, "이모, 뜸을 뜨고 나면 전신 샤워를 한 기분이에요, 변을 너무 시원하게 보았어요, 목이 많이 편해졌어요.." 이런 글들을 보내오기 시작했으며 교회에 가면 만나는 사람들이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였습니다. 제 눈에도 담배로 검었던 얼굴이 환해짐을 누구보다 먼저 알 수 있었고, 목 주변 통증도 80퍼센트 정도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 조카의 불임
그의 여동생은 불임이었는데 '무극보양뜸' 책에 준해서 뜸을 떴습니다. 그 당시에는 침은 자신이 없어서 뜸으로만 치료를 해보았습니다. 뜸을 뜨면서 안색을 살펴보면 얼굴이 참 좋아졌다는 게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효과였습니다.
저는 그 조카에게 이 뜸을 떠도 임신이 안 될 수도 있다. 책에 나와 있는 임상사례의 통계를 보면 성공률이 50% 이상이다. 50%이상은 대단한 것이니 해보자. 설사 임신이 안 되더라도 몸은 이전보다 분명히 좋아지니 손해 볼 일은 없다고 얘기하고 시작했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조카의 건강이 나아지는 데에 의미를 갖고 뜨기 시작했는데, 얼굴은 확연히 좋아지는 게 보였습니다. 본인도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습니다.
뜸을 뜨기 시작한지 한 달반쯤 되었을 때, 얼핏 얼굴이 좀 상한 듯해보여서 혼자 왜 그럴까 생각을 했었지만 뜸을 뜨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의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라고 한다고요. 그때가 뜸 뜬지 한 달 반만의 일입니다.
저는 뜸 뜨는 데만 집중했고 빨리 임심이 되어서 놀랐고, 제 마음으로는 뜸을 좀 더 뜨고 좀 더 건강해진 후 임신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뜸으로 한창 피던 조카의 얼굴이 그 무렵 상한 듯이 보인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임신 증상이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임신이 되어 2017년 3월 건강한 여아를 낳았고 지금은 집안에 꽃이 되었습니다.
· 어머니의 무릎 관절염
저의 어머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왼쪽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하셨습니다. 뜸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무극보양뜸을 종종 떠드리고 무릎 부위에 부었는 슬안 학정에도 뜸을 떠드렸습니다.
뜸을 뜨다보니 무릎 부위에 부어있던 자리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무릎 관절염은 허약한 골반 뼈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여 완전한 치료는 되지 않았지만 무릎의 부기를 빼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무극보양뜸을 뜨고 나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변화는, 어머니의 얼굴이 다시 젋어져서 할머니 같은 모습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폐유 고황을 뜨고 나면 구부정했던 등을 자신도 모르게 반듯이 펴고 걸으신다는 겁니다. 가족들이 같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 노쇠로 인한 풍
저의 어머니는 90세가 넘으셨고 2016년 가을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왼쪽 고관절이 부러져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고관절 수술시 엄청난 항생제, 소염제를 쓰고 난 후 치매 증상도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후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엄청난 항생제 등 투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염려되어 순간순간 태충 합곡에 속자속발로 침을 놓았으며 족삼리 곡지 중완 삼음교 만이라도 간단히 뜸을 떴습니다. 수술 후 발이 엄청 부어었는데 순조로이 회복되었습니다.
퇴원 후 보행기로 걷는 연습을 했지만 걷는 것을 점점 힘들어 하셨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어떨 때는 머리를 살살 떨기도 하시고, 어떨 때는 팔과 몸 전체를 무서울 정도로 많이 떨어서 잠을 주무실 수도 없는 때도 있었습니다. 작년의 일입니다.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혼자 대응하기가 무척 무섭고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 생태에서 연로하신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봐야 우리의 두려운 마음만 의사에게 전가시킬 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설사 만족한 치료는 안 되더라도 침뜸으로 신체의 불균형만 잡아주어도 병원치료 보다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책으로 이해하고 있는 그 작은 지식을 동원하여 이런 시도, 저런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사람의 몸을 자연의 일부로 이해하는 동양의학에서처럼, 어머니의 몸이 떨리는 것을 바람으로도 생각해보았고, 불이 이글이글 흔들리며 타듯이 심장의 火로 인한 떨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저 떨림이 火로 인한 것이라면 그 불을 끌 수 있는 것은 물.
물의 장기, 腎藏을 생각했고 물중의 물, 水의 기운이 가장 강한, 신경락의 합혈, 음곡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음곡에 침을 놓기도 하고 뜸을 떠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침뜸을 한 직후는 치료 여부를 잘 알 수가 없었는데, 다음 날 보니 떨림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다음 날은 더 많이 줄어들었으며, 나흘째 되는 날은 떨림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재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닥친 어머니의 風을 신경락의 경혈들, 태계 복류 음곡으로 방어했습니다.
· 언어불능
작년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의자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시다가 하시는 말씀이 우리가 쓰는 말이 아닌, 말이 안 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 지 난감하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집안에 침뜸을 공부해본 사람은 저 밖에 없어 미룰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심리적 부담이 더욱 컸습니다.
뇌졸중을 생각하면서 백회는 물론이고 풍지 천주 천료에 침을 놓고 아문에도 놓았으며 사관혈도 침을 놓았고 족삼리 곡지에도 뜸을 떳습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책을 보며 침뜸 치료를 한 결과 외계인 같은 말씀을 하시던 어머니의 증상은 사라졌고 지금까지 그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발 부종
작년, 11월경부터 어머니는 계속 누워계시게 되었는데, 어느날은 발과 발목이 뽀송하게 부어 발이 굉장히 커져 있었습니다. 부은 발을 누르면 각기병처럼 누른 자리가 바로 복원이 안 되고 쑥 들어가 있어 탄력이 없었습니다.
부어있는 곳에 있는 혈자리들에 침을 놓았더니 조금 지나자 눈에 뜨이게 부기가 가라앉았는데 침을 놓아도 가라앉지 않는 부위가 있었습니다. 신맥 조해 부위는 부기가 잘 안 빠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실제 임상에서 조해 대신에 조해 밑에 움푹 들어간 곳을 쓴다는 말씀과, 신맥도 신맥 아래 움푹 들어간 곳을 쓴다는 말씀을 듣고, 집에 와서 당장 어머니 발 부종에 下조해 下신맥에 침을 놓아 보았더니 빠지지 않던 부기가 싹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소변이 안 나와서 불렀던 배가 꺼지고 소변을 엄청나게 하셨습니다. 그 이후 발 부종은 지금까지 생기지 않았습니다.
· 노쇠로 인한 입 마름과 식욕 감퇴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머니는 입이 바짝바짝 말라 하시고, 식용도 감퇴하며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아지셨습니다. 나이 드셔서 입이 마르는 것은 진액 부족을 의미하며 좋지 않은 증상입니다.
· 욕창
어머니가 오래 누워계시다 보니 욕창이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좋은 의료기구들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4시간 미세하게 움직이는 욕창 메트 덕분에 한동안은 욕창 없이 지내셨는데 누워계신 날이 길어지다 보니 꼬리뼈 부근에 살갗이 패이고 고름이 잡히는 욕창이 생깁니다.
욕창에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제가 가진 무기, 뜸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 꼬리뼈 부위에 상처 나고 패인 부인를 쌀알 반 톨의 크기로 상처를 다 덮을 정도로 뜸을 떴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아프다는 말씀이 줄어들고 다음 날 보면 상처가 아물어있고 새 살이 돋아있습니다.
상처가 보일 때마다 그렇게 뜸을 뜨니 욕창이 더 커지지 않고 아뭅니다. 상처는 지속적으로 생기지만 그때마다 뜸으로 대응하고 있고 다른 치료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안압
녹내장의 침뜸 치료도 시대해보고 있습니다. 녹내장의 병리를 찾아보면 급한 성격에 肝氣가 울체되고 간열, 심열이 작용해서 결국 혈이 눈에 잘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태충 합곡에 침, 행간 광명 후계에 침, 무극보양뜸에 양 쪽으로 간유 신유, 복부 쪽의 우양문 우기문에 뜸 하고, 눈 주위 동자료 찬죽 사죽공 양백 사백 목창 각손 풍지 천주에서 침, 화료에 뜸을 해보고 있습니다.
시야 문제는 아직 효과를 모르겠는데, 안압은 확실히 잡힙니다. 언젠가는 안과에서 안압이 19로 높아졌다고 안약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그날부터 위와 같은 침뜸을 열심히 하고 2주 후 안과에 갔더니 안압이 11로 떨어졌고 의사도 의아해했었습니다.
저는 비록 침뜸에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특별한 대책도 없이 구급차로 병원에 왔다 갔다 하는 번거로움 대신 침뜸으로 연로하신 어머니의 건강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침뜸에 대해 적은 지식일 뿐이지만 생활에는 너무나 유용한 도움을 받고 있어서 침뜸 공부는 흥미롭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침뜸 교육 20여 년,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 (0) | 2019.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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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선생의 무극보양뜸(소책자) (0) | 2019.07.23 |
환상통 (0) | 2019.07.22 |
홍성 뜸방 2심 판결 - 뜸방의 품앗이 뜸에 무죄를 선고한다. (0) | 2019.07.22 |
애달프다(수필) (0) | 2019.06.11 |
환상통
이정자 뜸사랑 16기, 정통침뜸평생교육원 교수
뜸사랑 봉사실에서 하는 인사는 색다르다.
"오늘은 어디가 제일 불편하세요?"
침상에 오는 환자들에게 봉사자들이 눈을 맞추며 하는 인사법이다. 처음엔 굉장히 쑥스러웠는데 이젠 제법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는 몸이 아픈 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하여 인사법이 바뀐 것이다.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아픈 곳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환자에게 물어보며 대화를 시작한다.
더운 날인데도 긴 옷을 입은 남루한 모습의 남자가 들어왔다.
"오늘은 어디가 제일 안 좋으세요?"
"오른쪽 손가락이 너무 아파요."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오른쪽 팔을 쳐다보았다. 긴 소매 속에 오른팔이 없었다. 차트에는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고 적혀있었다. 순간 마음이 아득해졌다. 그 사람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있었다.
봉사국장님이 팔이 잘려나간 뭉툭한 어깨를 한참 동안 감싸며 어루만져주었다. 뜸을 담당하는 내게도 만져보라고 했는데 뭉툭한 어깨에 냉기가 흘렀다. 팔과 손가락으로 흘러야할 혈액과 따뜻한 기가 차가운 바람이 되어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같았다. '이렇게 차가운 냉기에는 뜸이 제격이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봉사국장님은 없는 오른쪽 팔의 새끼손가락이 아프다는 사람에게 있는 쪽인 왼쪽 팔의 새끼손가락에 뜸을 해주었다. 뜸을 뜨자 환자는 너무 시원하다고 했다. 뜸을 뜨고 가면 며칠 동안은 고통 없이 지낸다고 했다. 뜸사랑에 더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는데 그렇게 해 드릴수 없어 미안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만 올 수 있다고 했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분이라 집에서 뜸을 뜰 수도 없다니 안타까웠다.
신체의 일부를 잃은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지나 장기가 그대로 있는 것 처럼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을 환상통(phantom pain) 이라고 한다. 영어의 phantom이라는 단어의 뜻이 '유령' '환상'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하니 참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사지기형인 사람들도 이런 환상통을 느끼기도하고 유방이나 내장을 절제한 후에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수십 년 동안 환상통을 심리적인 원인으로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신체적인 원인, 즉 뇌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는 추세다. 절단 후 사지와 연결되었던 신경들이 스스로 재결합하여 신경회로를 구축하여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없는 팔이 아프니 그 마음이 어떨까 하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 나도 환상통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있다가 없어진 것들 그것 때문에 내가 앓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강남에 있던 아파트, 지칠 줄 모르고 활기찼던 젊은 시절, 그리고 글 쓰는 재능... .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글을 써서 서울까지 와서 사응ㄹ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조금이나마 재주가 있었을 텐데... . 수십 년을 잊고 살다가 이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니 나는 늘 아프다. 글을 쓰고 있어도 마음이 아프고 쓰지않고 놀고 있어도 마음이 아프다. 글을 쓰다보면 재주 없는 내가 야속해서 아프고 글을 안 쓰고 놀고 있으면 마음 한 곳이 허허로워서 아프다. 없는 것이 있는 것 마냥 아픈 것이 더 기막힌 아픔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 나의 환상통은 어찌해야 하나.
- <나는 빨강이 좋다>(인간과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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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뜸방 2심 판결
- 뜸방의 품앗이 뜸에 무죄를 선고한다.
판결
사건 2018논1703 의료법위반
피고인 1. 유승희 2. 조미경
항소인 검사
검사 문종배(기소), 유제민(공판)
변호인 법무법인 여는
담당변호사 송영섭
원심판결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2018. 5. 31. 선고 2017고정249 판결
판결선고 2018. 11. 15
주문
검사의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
이유
1. 항소이유의 요지(사실오인 및 법리 오해)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을 종합하면, 피고인들의 뜸 시술행위는 의료인이 행하지 아니하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함에도, 원심은 판단을 달리하여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하였는바, 원심판결에는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
2. 판단
가. 관련법리
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의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엄격한 증거에 의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검사의 입증이 위와 같은 확신을 가지게 하는 유죄의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하여야 한다(대법원 2011. 4. 28. 선고2010도14487판결 등 참조).
또한 형사항소심은 속심이면서도 사후심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점과 아울러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실질적 직접심리주의의 정신 등에 비추어 볼 때, 제1심이 증인신문 등의 증거조사 절차를 거친 후에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만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보아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경우에, 항소심의 심리결과 일부 반대되는 사실에 관한 개연성 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제1심이 일으킨 합리적인 의심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정도에까지 이르지 아니한다면 그와 같은 사정만으로 범죄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제1심의 판단에 사실오인의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여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여서는 안된다(대법원 2016. 2. 18. 선고 2015도11428 판결 참조).
나. 이 사건의 판단
(1) 원심은, 그 판시와 같은 사실 및 사정들을 종합하여 보면, 1피고인 유승희의 경우 검사가 제출한 증거듦만으로는 치료를 목적으로 뜸 시술행위를 하였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2 피고인 조미경의 경우, 피고인이 한 뜸 시술행위가 그 내용과 수준에 비추어 의료인이 행하지 아니하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라고 인정하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앞서 본 법리와 원심 및 당심이 적법하게 채택하여 조사한 증거들에 비추어 보면, 원심이 설시한 서정들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할 수 있고, 그에 터잡은 원심의 판단 또한 정당하다. 검사가 항소이유에서 내세우는 사정들은 이 사건 공소사실과 관련하여 원심이 일으킨 합리적인 의심이 충분히 해소될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 따라서 검사의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2) 나아가 설령 피고인 조미경의 뜸 시술행위가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개별적인 경우에 그 시술행위의 위험성 정도, 일반인들의 시각, 시술자의 시술의 동기, 목적, 방법, 횟수, 시술에 대한 지식수준, 시술경력, 피시술자의 나이, 체질, 건강상태, 시술행위로 인한 부작용 내지 위험발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법질서 전체의 정신이나 그 배후에 놓여 있는 사회윤리 내지 사회통념에 비추어 용인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행위로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할 것인데(대법원 2002. 12. 26. 선고 2002도5077 판결 참조),
1 이 사건에서 피고인이 시술한 뜸의 재료는 3년이상 묵은 쑥으로 섭씨 약 60도 정도의 열만을 발생시키고 그 뜸의 크기는 쌀알 반 정도 크기여서, 이 사건 시술행위로 인하여 뜸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흔적이 남는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정도의 화상에 불과하여 그 시술로 인한 화상 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점,
2 현재까지는 피고인의 시술행위로 인하여 부상이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
3 이 사건 시술행위는 아무런 경제적 이해관계의 개입 없이 농촌마을 주민들이 전통적인 민간요법을 소규모의 형태로 자조적으로 시행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이 사건 쑥 뜸의 크기와 재료, 그 뜸을 놓는 방식, 시술행위의 규모나 그 행위주체들의 운영의 목적과 방식, 경제적 대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보면, 피고인의 이 사건 시술행위는 사회통념에 비추어 용인 될 수 있는 행위로서 사호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정당한 행위로 봄이 상당하다 할 것이다.
3. 결론
그렇다면 감사의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는 이유 없으므로, 형사소송법 제 364조 제4항에 따라 이를 모두 기각하기로 하여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재판장 판사 박병찬 판사 송승환 판사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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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 돌리며 염불하면 경색 호전”
법보신문 공선림
승인 2004.08.10
불심으로 뇌졸중 이겨낸 김명규-김영화 부부
뇌졸중도 회복할 수 있다? 이 말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 주변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복하더라도 일상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고 그 여파가 오래 남아 발음이 이상하거나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50대 이상의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뇌졸중은 뇌세포에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않거나, 뇌출혈로 뇌세포들이 활동을 중지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뇌졸중의 약 80%는 목이나 뇌의 동맥이 막혀 발생하며, 나머지는 뇌 내부나 주변의 출혈로 일어난다. 뇌졸중은 성인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주원인이다.
이런 뇌졸중을 회복에 대한 의지와 굳은 신심으로 3개월만에 극복해낸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을 하는 김명규, 김영화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
부동산학 교수로 기업체 연수와 방송활동,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던 김명규 씨는 1997년 강의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김명규씨가 쓰러져 한쪽이 마비되고 의식을 겨우 찾았을 때 부인 김영화 씨는 재활운동을 시켜주기 시작했다. 기억을 못하고 발음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남편을 위해서 김영화 씨는 언어치료를 염불로 시켰다. 아·에·이·오·우를 반복해 소리를 내게 한 것은 물론이고 약사여래불을 부르게 했다. 김명규 씨와 김영화 씨는 평소 주말이면 지방 사찰 순례를 하는 등 불심이 깊은 불자였다. 언어치료도 하고 일념으로 부처님께 병이 나았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
김명규 씨는 약사여래불과 관세음보살 밤낮없이 소리내서 불렀고 점차 광명진언과 천수경, 반야심경 등을 소리내 외웠다. 매일 2시간 씩 쑥뜸을 뜰 때에도 간절한 마음으로 염불했다. 또 부인과 함께 약사여래불을 독송하면서 지팡이 없이 혼자 힘으로 대구 팔공산 선암사에 오르겠다는 원을 세워 고통스러울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 법당에 찾아가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끌어 잡고 합장하며 기도하기도 했다.
김영화 씨는 밤에는 스님들의 경전 독송 테이프를 틀어 놓아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쫓도록 했고 낮에는 김명규 씨의 손에 천주를 들려주며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손으로 염주를 돌리는 것을 연습하도록 했다.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거울을 붙여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고 진척이 보이지 않아도 회복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고통스러운 노력을 계속했다. 그리고 뇌졸증으로 쓰러진다. 세 달만에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다.
지금도 김명규 씨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수시로 염불을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부동산 관련 저술과 함께 뇌졸중 극복의 경험을 담은 [뇌졸중 석 달만에 털고 일어나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뜻에서 책을 냈다는 김명규 씨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약사여래불에 매달렸던 것이 나를 되찾게 했다”며 “간절한 기도와 능동적인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식과 다른 뇌졸중 실상
“평소 육식을 즐기는 것도 아니었고 채식주의자에 가까운 식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술, 담배도 하지 않았고 아침마다 운동도 해서 결혼 이후 체중이 늘지도 않았죠.”
김영화 씨는 남편이 차라리 살이 쪘다면 평소에 고혈압이나 다른 성인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실제로 뇌졸중으로 입원한 고3생도 있었다.
“일 욕심에 과로한 것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때문에 뇌졸중이 온 것 같습니다. 혈압이 좀 높았지만 쉬면 다시 낮아지곤 했거든요.”
김명규 씨는 뇌졸중 이후 과로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욕심을 버리는 것과 화내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일에 욕심 냈던 것, 화내면서 열을 올리는 것이 치명적입니다. 탐진치 삼독을 버리는 것,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면 되는 일이죠.”
공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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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권화 & 10회독법
공신닷컴 Vinci
작성 2019-07-03
(중략)
책을 읽을 때는 저자와 생각이 같아지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이것은 내가 사법시험 때부터 계속 해온 방법이다. 그렇게 해야 이해가 빠르다.
단권화 작업을 마친 이후에는 사흘에 한권 정도씩 읽어 나갔는데,
시험 직전에는 하루 한권까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시험에 즈음해서는 각 과목별 기본서를 열번 이상 읽었다.
기본서 10회독을 하면 합격 수준이다.
그래서 행정고시 2차에 최소한 합격은 할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의 고시 합격 비결은 속독이다.
요즘 고시를 시작하는 사람은 서울대 근처 신림동 고시촌으로 가서
고시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지만
고시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 정석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속독 능력은 내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빨리 읽으면서도 이해를 할수 있는 능력은 고시공부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판사와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방대한 서류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고시공부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끝내기 위해서는 벼락공부를 할때와
같은 정신 집중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했다.
그 정도의 정신 집중을 일상화하면 체력 소모가 아주 크다.
잠잘 시간이 지나도 긴장 때문에 잠은 오지 않지만 피곤해서 앉아 있을수 없었다.
우리집에는 침대가 없어서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지치면 방바닥을 내려가서 엎드려 공부했다.
엎드려 지탱할 힘마저 떨어지면 누워서 공부했다. 그래서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
잠잘 때 쯤이면 체력이 완전히 소모됐다. 일어나지 않고서도
누워서 전등을 끌수 있도록 전등에 끈을 길게 달았다. 자기 직전에는 전등 끈을 당길 힘만 남았다.
(고승덕 단국대 강연)
(중략) 모든 사람은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시험을 친다.
대신에 문제를 빨리 푸는 사람이 더 많은 문제를 풀수가 있고 문제를 한번이라도 다시와서 검토할수 있다.
결국 빨리 푸는것이 시험이 성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10번을 봐야지 문제가 저절로 풀리더라.
영어 단어도 마찬가지다. 한번 봐가지고는 영어단어가 안외워진다.
두번 세번 결국 10번을 보기 위해서는 9번 잊어버리는게 선행이 되야한다.
한번 보고 잊어버리고 그 과정을 9번을 거치는게 바로 10번을 학습하는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boy boy boy 10번을 외운다. 이것은 1번이다.
쫘악 한번 지나가서 다시 제자리로 와서 훑을때 이게 두번째가 되는것이고 이렇게 10번을 봐야한다.
그리고 이것은 의외로 시간이 별로 안걸린다
(고승덕 고려대 강연)
그 전까지는 어떤 시험이든 10번을 보면 합격했는데 10번봐서 떨어질 확률이 5%라도 있다면 이것은 문제가 있다.
조건이 40대가 되니까 머리가 더 나빠졌고, 시간? 그 많은 일을 하면서..더 없다, 재밌느냐..
나이가 드니까 점점 더 하기 싫다. 모든 조건이 옛날보다 나빠졌다.
따라서 10번 봐서는 안되겠다. 20번을 보자. 교재를 실제로 20번을 봤다.
저랑 친한사람 5명이서 시험을 봤는데 4명 다 떨어졌다. 물어보니까 4번 5번 봤다고 했다.
학교 다닐때는 3번을 봤지만, 사회나오니 가족들을 생각해서 조금 더 목숨을 거는것 그게 4번과 5번이었다.
20번 본사람은 떨어질수가 없다.
그러면 도대체 시간은? 20번 보는게 가능한 이유가 있다.
노력을 하면서 살다보니까 세상이 y=x 직선이 아니라 세상은 곡선 y=x^2 아니면 y=-x^2 이지 중간은 없다. 이 둘중 하나이다.
애달프다(계간구당 1018 가을)
이정자 교수
뜸사랑 봉사실에서 하얀 피부의 외국인을 봉사자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모로코 사람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다른 봉사자가 말했다. 그 나라 왕비님을 알아요.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였지요?
나는 속으로 얼른 그 이름을 기억해 냈다. 그레이스 켈리. 그는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모나코와 모로코는 다른 나라란다. 모나코는 조그마한 나라이지만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큰 나라란다. 나는 그가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침뜸을 어떻게 알고 공부했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나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이것저것 자꾸 물어본다는 게 예의가 아닐 듯싶었다. 다른 남자 봉사자에게 자세하게 물어봐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외국인들은 개인적인 질문은 별로 안 좋아해요. 뭐가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나요.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등 시큰둥 하게 말했다. 나는 정말 궁금한 게 많아요.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지요. 글 쓰는 사람이 잖아요. 내가 웃으며 농담처럼 대답했다.
"애달픈 것이 많군요. 얼마나 애가 타겠어요. 심장이 상할지도 모르는데..."
근심 어린 표정으로 나를 보며 누군가 말했다. 애달프다는 그 말이 물 위에 확 퍼지는 선명한 물감처럼 순식간에 내 마음에 번진다.
무엇이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을 때가 평안하고 좋은 시절이라 했다. 머리가 아프다고 느낄 때 머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다리가 아프다고 느낄 때 다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시점이 된다. 머리가 안 아플 때 사람들은 머리가 있는지 모르고 산다. 마치 머리가 없는 것 처럼. 다리가 안 아플 때 사람들은 다리가 없는 것 처럼 다리에 대한 인식이 없다.
나는 빈궁마마가 되고 난 후에 여러 가지 통증에 몸져누웠었다. 우리나라는 자궁적출수술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나도 그것에 일조를 한 것이다. 친구들이 불러 주던 빈궁마마라는 호칭. 그 호칭은 누가 지었는지 정말 상을 주고 싶다. 장기 하나가 없는 사람들을 마마라고 부르며 서로 위로하는 그 마음이 애달프기도 하다.
서양의학의 개념으로는 자궁이란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난 후는 별로 할일이 없는 기관이라고 인식하는 듯 하다. 우리나라 최고를 다투는 대형병원 의사는 머뭇거리는 나에게 더 이상 아이를 낳을 나이도 아닌데 무엇을 망설이냐며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동야의학의 개념에 모든 장기는 있어야 할 이유가 반드시 있으며 전신의 장기는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생긴 여러 통증 중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발바닥 통증이었다. 아침에 침대에서 방바닥으로 발을 디디면 무수히 많은 예리한 칼날이 발바닥을 찔렀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 진땀이 났다. 발바닥이 내게 있다는 것을 매일 매일 느끼며 사는 것은 내 마음이 발바닥까지 내려가 있는 것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했다.
걷지도 못하고 두문불출하고 있을 때 중학교 동창 친구가 뜸을 알려 주었다. 구십이 되어가는 할아버지가 뜸으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한다고 했다. 나도 그곳에 갔고 뜸을 떠서 몸이 좋아졌다. 빈궁마마가 된 여인들 중에 나처럼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그곳에서 알게 되었다. 우리 전신은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생각이 정말 들었다. 어쨌든 장기를 없애는 수술은 이것저것을 다 해 본 후 최후에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뜸은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전통 치료법이고 집에서 누구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뜸을 아는 사람도 드물어지고 또한 기득권층의 아집으로 이제 우리 나라에서 일반인이 뜸을 하는 것은 불법이 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뜸 치료법을 외국인이 배웠다니 어찌 신기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뜸은 작은 흉터가 남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선호하지 않아 머지않아 뜸이 사라질 것만 같아 나는 걱정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요즘은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최후의 치료법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뜸사랑 봉사자 중에는 본인이 아프거나 가족이 아픈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느 누가 불법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을 배우고 싶을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뜸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들이 왜 뜸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무엇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고통 때문이라니 애달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은 뇌가 있음을 느끼고 폐와 난소와 위가 있음을 느끼고 뼈가 있음을 느끼며 뇌하수체가 있음을 느낀다. 이웃 언니가 인간에게는 고통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모든 인간이 겪는 고통의 총량은 동일하단다. 이런 고통이 많으면 저런 고통은 적으니 세상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육신의 고통이 있는 사람에게 다른 고통이라도 줄어든다면 정말 다행이겠다.
다시 한 주가 흘러 모로코 봉사자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같이 한 조를 이루어 봉사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내가 자신 있게 물어볼 수 있었다. 이미 지난주에 안면도 있었으니까. 그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캐나다에 갔다고 했다. 모로코는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쓴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한국 여인을 만나 결혼해서 5살 딸도 있고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단다. 가벼운 감기몸살 등으로 몸이 안 좋아 한방병원에 갔는데 침과 뜸 치료를 받고 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배우고 싶다고 했고 아내의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행복한 경우에 속해서 다행이다. 뜸을 알고 오는 사람들은 애달픈 경우가 더 많이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무엇인가가 궁금해서 사람에게 묻는다. 그러나 잘 이야기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병을 자랑하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 그만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직은 숨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이다. 심보가 사납다 할 때 심보라는 말은 심포에서 온 말이란다.
심포는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해당하는데 우리의 감정이 심포를 통해서 조절되고 현대 의학에서 뇌의 감정 중추가 하는 역활을 한의학에서는 심포가 그 역활을 담당한단다. 우리 몸의 통증은 대부분 감정 즉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는데 마음 씀이 그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나는 그들의 거부를 받으면 어떨 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상하고 얼굴이 약간 상기된다. 가슴이 약하게 뛰고 가슴부터 옆구리에 걸쳐 작지만 아픔도 온다. 궁금한 것이 많은 내 심보 때문에 나는 오늘도 애달프다.
<수를 놓다>(인간과문학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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