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곤도 마코토 지음)

 

1. 출판사서평

 

조기검진, 수술, 항암제를 거부하라!

암은 방치하는 것이 최선이다!

암이 흔해졌다. 주변을 돌아보면 암 진단을 받았다거나 암으로 사망했다는 부고가 드물지 않게 들려온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09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남자 3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매년 11만여 명이 암에 걸리며,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역시 암이다. 그렇다 보니 누구나 알 법한 암에 대한 상식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암은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암을 내버려두면 점점 커지고 다른 장기로 전이돼서 결국 죽게 된다, 암이 발견되면 그 부위를 잘라내고 재발하지 않도록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등.

그런데 암에 대한 이런 상식이 과연 진실일까?

 

암에는 ‘진짜암’과 ‘가짜암’이 있다.

이런저런 치료로 암이 나았다고? 그게 진짜 암이었을까?

 

곤도 마코토 박사는 일본 유명 암센터인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암 방사선 치료 전문가로 오랫동안 일해왔으며,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그가 ‘암 방치요법’을 주장하는 근간은 이렇다. 암에는 ‘진짜 암’과 ‘가짜 암’이 있는데, 병원에서 진단받는 암의 대다수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가짜 암’이라는 것이다. ‘진짜 암’이라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에 아무리 애를 써도 목숨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암 진단을 받고 즉시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후회하는 환자와 그 가족을 숱하게 만났다. 조기암을 가만히 두면 어느 암이든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진행암이 되며, 나아가 말기암에 이르러 사망한다고, 병원에서 말하고 환자와 가족들 역시 이를 상식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짜 암과 가짜 암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를까? 진짜 암은 다른 장기에 전이를 일으키는 암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암이고, 가짜 암은 전이를 일으키는 암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지 않은 암이다. 전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변이의 유무는 악성종양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암세포, 즉 암 줄기세포가 처음 발생하는 그때 이미 결정되어 그 후에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때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유전자 변이가 생긴 암 줄기세포는 ‘진짜 암’을 형성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유전자 변이가 생기지 않은 암 줄기세포는 ‘가짜 암’을 만든다는 것이다. 암세포가 발생한 이후에 서서히 유전자 변이가 축적되고, 악성도가 높아져서 암이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고 나아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는 ‘상식’은 틀렸으며, 이는 1997년 암 줄기세포의 존재가 밝혀진 후 명확히 입증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간에 숱한 “나는 이렇게 암을 완치했다”는 사례 중 진짜 암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암 치료의 표준처럼 들먹이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도 그 근거를 송두리째 잃는다.

 

의사가 절대 말해주지 않는,

알려지지 않은 암과 암 치료의 진실

 

항암치료도 예외가 아니다. 널리 퍼진 믿음과는 달리, 항암제는 환자의 수명을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줄인다고 한다. 저자도 처음 연수의가 되었을 때는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일본의 어느 병원보다 항암제 치료를 강력하게 실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미심쩍었다고 한다. 독성으로 고생만 하고, 심지어 생명을 잃는 환자도 여럿 경험하면서 항암제의 효과에 의심을 품고 임상자료에 대한 논문을 파고들어 암의 본질과 성질까지 거슬러 올라가 치료 이론을 철저히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제는 아무 소용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 각국에서 실시한 항암제 처방에 따른 암환자의 생존율을 조사한 임상시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증명되었다. 항암제 치료가 수명을 줄인다는 사실은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모든 고형암(딱딱한 조직을 형성하는 암)에 공통된다. 또한 수명을 줄이는 효과는 남성 환자에게 한층 큰데, 담배나 술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심장, 폐,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에서 여전히 암 치료 3종 세트로‘조기검진, 수술, 항암제’를 표준 치료인 양 들먹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환자가 중심이 아닌 의료 비즈니스에 치중한 의료계의 비양심적인 행태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2014년에 정년을 앞두고 있다지만, 의료계에 몸담은 현직 의사로서 위험천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이 책뿐 아니라《암과 싸우지 마라》《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항암제는 소용없다》《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등의 책들을 합해 2백만 부가 팔려나가면서 암과 암 치료의 진실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한 의료 비즈니스가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가 하면,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널리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칸상(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암 방치요법’이란 무엇인가?

암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암은 내버려두면 전이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는 잘못된 상식에 대한 공포나 불안 때문에 환자나 가족들은 결국 치료를 서두른다. 그러나 오랜 기간 150명이 넘는 암 방치 환자를 살펴본 저자에 따르면 그 경과는 다양하다고 한다. 암이 증식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심지어 암이 축소되거나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수술 합병증이나 후유증,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통받거나 사망하는 환자를 더 자주 보면서 저자는 의문을 갖는다. 그런 치료가 타당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이 반복되면서 그는 수술이나 방사선, 암 조기발견에 대한 논문을 파고들고 다시 치료 이론을 구축하는 작업을 한다. 어떻게 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최대한 수명을 늘릴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이를 토대로 무리나 모순이 없는 진료 방침을 찾아낸 결과가 바로 ‘암 방치요법’이다. 저자가 정리한 암 방치요법의 진료 방침은 아래와 같다.

 

①암이 발견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조기암이든 전이암이든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 치료를 시작할지 말지 검토한다.

②증상이 없어도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이 경우는 합리성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치료한다.

③암을 방치해 상태를 지켜보는 경우, 진찰 간격은 암의 진행도에 따른다. 조기암이라면 6개월에 한 번, 진행암이나 전이암이라면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진찰을 시작하고, 서서히 간격을 늘리도록 한다.

④암이 증식하거나 통증 등 증상이 생기면 그 시점에서 치료할지 말지, 어떤 치료를 할지 상담한다.

 

암 방치요법의 핵심은 짧은 기간이라도 상태를 지켜본다는 데 있다. 자신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암 선고로 빼앗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암의 본질과 성질에 대해 공부하면서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암은 방치해도 짧은 시간에 증식하거나 전이되지 않으며, 진짜 암이라면 조기발견 하기 전에 이미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병원에서 권유하는 대로 치료를 서두르는 실수는 막을 수 있다.

 

암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심리적으로는 안도감이 있겠지만, 인간의 몸은 의학과 관계없이 진화했다.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는 익숙하지 않고 그래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애초에 암은 몸의 일부다. 암을 공격하면 당연히 몸이 먼저 약해진다.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면 되도록 몸에 부담이 적은 방법을 고르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요령인데, 이때 암 방치요법은 최선의 답이다. 암을 방치하는 것은 무신경한 의사에게 환자의 인격과 신체가 유린되는 것을 방지하는 훌륭한 방법이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회복하는 특별한 처방이다.

 

이 책은 내 몸에 암이 처음 생긴 때, 암의 성장 속도, 암의 유형, 전이되는 양상, 진짜 암과 가짜 암의 차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의 실태 등 암과 암 치료의 진실을 아주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발병률 높은 7가지 암에 대해 암 방치요법을 선택한 150명 환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저자의 친절한 해설은, 실제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와 그 가족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안내하는 최고의 가이드북이 돼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외과의사들은 위암을 수술하면 암이 급속히 증식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암이 공기에 닿으면 폭주한다’든가 ‘수술하면 암이 화낸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화내는 주체가 암이 아니라 메스에 상처를 입은 몸이라고 보아야 한다. 메스가 암의 증식을 거든 셈이다. (183쪽, 5장‘위암’중에서)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수술을 받으면 반드시 일정한 불이익이 생긴다는 점이다. 수술로 장기를 절제하면 생활능력이 저하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상처 자국이 열리는 봉합부전, 출혈, 염증 등 수술에 뒤따르는 부작용이나 의료진의 실수로 비롯되는 합병증과 장애도 환자의 생활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재 암 치료에 대한 세계적인 큰 흐름은 장기를 되도록 온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수술해도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공헌하기는커녕 암 환자의 삶의 질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188쪽, 5장‘위암’중에서)

 

고바야시 씨는 스스로 암의 원인을 과로라고 분석했지만 과연 그럴까? ‘스트레스로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신빙성에는 의문이 생긴다. 암은 유전자의 병이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담배, 농약, 방사선, 항암제와 같은 특정한 ‘물질’의 영향으로 변이되고 축적되어 생기는 것이 암세포다. 다시 말해 발암에는 유전자에 작용하는 ‘물질’이 필요하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유전자를 변이시키는 ‘물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199쪽, 6장‘신장암’중에서)

 

내가 유방 온존요법을 주장하기 시작한 80년대 무렵에는 온존요법 실시율이 전국에서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거기에 분노를 느끼고 ‘유방암은 자르지 않고 고친다-치유율이 같은데도 멋대로 유방을 잘라버리는 것은 외과의의 범죄행위가 아닌가’라는 논문을 [문예춘추(88년 6월호)]에 실었다. 물론 외과의는 맹렬히 반발했다. 게이오의 외과 교수도 격노해서 나의 상사인 교수를 불러들여 질책했다. 무엇 때문인지 그에 동조하는 방사선 치료의까지 등장해 ‘곤도 선생은 의사의 윤리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확신이 있었다. 온존의 길이 있다는 정보를 얻은 환자가 합리적으로 행동해 머지않아 일본의 유방암 치료를 바꿀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지금은 유방 온존요법이 표준 치료가 되었다. (228~229쪽, 7장‘방광암’중에서)

 

의사는 환자에게 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여러모로 강조할 것이다. 이때 의사의 말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의사가 권유하는 치료법이 정말 자신에게 맞는지 파악하고, 의사에게 숨겨진 의도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를 적출한 채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집뇨 주머니를 몸에 다는 수술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근본부터 의심하고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이렇게 펜을 든 이유는 환자가 수술로 생긴 합병증이나 후유증,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치료 탓에 세상을 떠난 환자의 가족이 비탄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치료가 타당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다면 전문가로서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릴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235~239쪽, 8장‘암 방치요법의 철학’중에서)

 

 

2. 책 속으로

 

이 이야기의 무서운 부분은 오진율이 전국 평균 1할, 즉 10퍼센트였다고 추정되는 점이다. 그 무렵 일본에서는 온존요법 시행률이 거의 제로였기에 나를 찾아 각지의 암 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모여들었다. 물론 그들의 상당수가 오진을 받은 상태였다. 오진은 여러 장기의 암에서도 여전히 발견된다. 오진율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없지는 않다. …… 병리의의 오진을 막기 위해 환자와 그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조직 표본을 빌려와 다른 병원에서 병리검사를 한 번 더 하는 것이다. 전이암은 그리 틀리지 않지만, 조기암은 물론이고 진행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오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 절제를 권유받으면 반드시 재검을 받기 바란다. (39~40쪽, 1장‘전립선암’중에서)

 

감시요법은 수치를 치료하려는 방법이고, 암 방치요법은 증상을 치료하려는 방법이다. 다만 근본적으로 환자를 감시하면서 치료의 기회를 엿보는 사람은 의사이므로, 의사가 환자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감시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암 방치요법의 주인공은 환자다. 암을 방치하는 사람도 치료를 결정하는 사람도 환자다. 암 방치요법은 의사에게 빼앗겨버린 자신의 몸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이다.

(45~46쪽, 1장‘전립선암’중에서)

 

이 사례에서는 환자 본인이 자궁전적을 꺼렸다. 담당의는 외래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궁전적에 동의하라고 강요하면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가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래서 자궁온존의 가능성을 넌지시 비추어 입원시킨 다음에 의사와 간호사가 달라붙어 끈질기게 설득하여 광범위 자궁 절제술에 동의하게끔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의사가 진짜 의도를 숨기고 입원을 권유하는 모습은 암 환자를 상대할 때 흔히 볼 수 있다. 환자는 한번 입원하면 자신의 의지로 퇴원하기가 쉽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의사를 찾으려면 시기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는 의사가 원하는 대로 응하고, 처음엔 희망하지도 않았던 치료를 받게 된다. 환자와 그 가족은 이런 상황을 아무쪼록 조심하기 바란다.

(89쪽, 2장‘자궁경부암’중에서)

 

암 방치요법을 시행하고 있더라도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최소한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암 방치’의 의미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점에 있다. 길든 짧든 시간적 여유를 갖고 그동안에 치료 유무와 치료법의 선택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다른 의사의 소견을 얻을 수도 있다. 암 방치의 가장 큰 목적은 이 점에 있음을 명심하자.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방치해도 암이 증식하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암이 줄어들고 없어지는 경우마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계속 방치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다 보면 암을 평생 방치할 수도 있게 된다. (92~93쪽, 2장‘자궁경부암’중에서)

 

하지만 천재도 간과한 것이 있다. 간전이와 같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원발소가 발견되기 훨씬 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췌장암만이 아니라 위암, 폐암, 전립선암 등 모든 고형암의 원발소는 검사로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커지기 전에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있다. …… 어째서 전이는 이렇게 극히 초기에 발생할까? 최근의 한 연구에서 암은 ‘암 줄기세포’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암 줄기세포’가 생기고, 그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여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암 줄기세포가 전이 능력을 보유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전이가 가능하다. (103~105쪽, 3장‘유방암’중에서)

 

CT나 흉부 엑스레이로 폐에 그림자가 비친다는 것은 이토록 큰일이다. 그런데 검진을 받는 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게다가 발견되어 잘라낸 암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 진짜라면 이미 전이되었을 것이니 수술은 헛수고이고, 가짜라면 가만히 두어도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으므로 수술은 무의미하다. 결국 검진을 받지 않는 것이 평화롭게 장수할 수 있는 요령인 셈이다. (134쪽, 4장‘폐암’중에서)

 

조기 위암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보증이 있다. 이전에 《암과 싸우지 마라》라는 책을 출판한 후에 소위‘암 논쟁’이 일어났는데, 그때 선두에 서서 암 검진을 옹호했던 마루야마 마사카즈 전 암연구회 부속병원 내과부장은 다음과 같이 공언했다. “조기암을 3년간 방치해도 거의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본의 전문가들에게 엄연한 상식이다.”이 말을 들으면 과연 검진을 옹호하는 사람이 맞는지 헛갈리지만, 여하튼 전문가들은 조기 위암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 데다 이 사례처럼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위와 장]이라는 의학 전문 잡지의 지난 호를 살펴보면 그런 사례가...

 

3. 목차

 

머리말

이 책을 읽을 때 유의할 점

 

1장 전립선암

 

(사례1) PSA가 기준치를 넘다

 

(해설) PSA의 의미

 

방사선 후유증으로 생긴 인공항문과 집뇨주머니

 

PSA에서 발견된 전립선암은 90퍼센트 이상이 ‘가짜 암’

 

(사례2) PSA가 높아지는 현상을 막을 수 없어 단념하다

 

(해설) 조직 진단에는 오진이 많다

 

감시요법이란?

 

방치요법을 실행하는 방법

 

(사례3) PSA가 100을 넘고 혈뇨가 나오다

 

(해설)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 치료하자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까?

 

고환 절제술의 효과

 

정신적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

 

무의미하다고 판정된 암 검진

 

2장 자궁경부암

 

(사례1) 상피내암으로 수술하라는 권유를 받다

 

(해설) 자궁경부의 상피내암은 대부분‘가짜 암’

 

‘진짜 암’의 전제 조건

 

임신과 출산을 원한다면 원추 절제는 피하자

 

(사례2) 출혈은 있지만 지금은 치료를 받고 싶지 않다

 

(해설) ‘가짜 암’도 치료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광범위 자궁 절제술보다 방사선 치료가 낫다

 

질 협착 증상의 대책

 

암을‘방치’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3장 유방암

 

(사례1) 암을 방치했지만 20년 넘게 변화가 없다

 

(사례2) 전이는 조기암을 발견하기 훨씬 전에 시작되었다

 

(해설) 스티브 잡스도 오해한 암 전이의 진실

 

전이 시기는 역산할 수 있다

 

암의 성장 속도

 

비침윤암은 전이되지 않는다

 

유방암을 방치한 환자는 어떻게 됐을까?

 

유방촬영 검사는 절대 하지 말자

 

용종 암화설과 다단계 발암설

 

진짜 암과 가짜 암은 암 줄기세포가 결정한다

 

4장 폐암

 

(사례1) 전립선암에 이어 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거부하다

 

(해설) 흉부 CT에서만 발견되는 암은‘가짜 암’

 

폐암 검사에 숨은 위험들

 

(사례2) 전신에 퍼진 암을 방치하다

 

(해설) 항암제는 수명을 줄인다

 

항암제‘반복치료’로 수명은 더욱 줄어든다

 

방사선 치료가 폐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의 실제

 

면역요법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는 것이 왜 위험한가?

 

5장 위암

 

(사례1) 위암 진단을 받았지만 암세포가 나타나지 않는다

 

(해설) 미분화암은 정말로 성질이 고약할까?

 

조기 위암은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

 

(사례2) 31세에‘수술은 받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리다

 

(사례3) 스킬스 위암을 방치하고도 10년째 평온하게 지내다

 

(해설) 수술하면 암이 화낸다?

 

(사례4) 진행 중이던 위암이 줄어들다

 

(해설) 위를 전부 들어내거나 크게 잘라내는 수술은 잘못이다

 

6장 신장암

 

(사례) 방치하다 수술했더니 전이되었다

 

(해설) 나는 왜 수술을 권했는가?

 

암은 수술하면 전이될까?

 

‘리드타임 바이어스’와 수술 후의 검사

 

7장 방광암

 

(사례) 수술을 거부하고 방사선 치료를 선택하다

 

(해설) 방광을 전부 들어내는 수술의 문제점

 

비뇨기과 의사도 방사선 치료를 모른다

 

환자의 합리적 선택이 표준 치료를 바꾼다

 

8장 암 방치요법의 철학

 

우선 상태를 지켜보자

 

암과 싸우지 마라

 

저자 소개: 곤도 마코토는 1948년 출생.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수석 졸업. 같은 대학 방사선과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Medical Graduates)를 취득했다. 1979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파이온치료소에서 근무, 1980년에 귀국해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병원 도쿄의료센터 방사선의학 센터를 거쳐, 1983년에 게이오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같은 해, 유방암에 걸린 친누이를 유방을 잘라내지 않고 치료하면서 일본 최초로 유방온존요법 보급을 결심한다. 1988년에 유방전적수술의 문제점을 다룬 논문을 〈문예춘추〉에 기고해 유방온존요법이 일본에서 표준치료가 되는 계기 마련한다. 1995년 〈문예춘추〉에 연재한 암에 대한 글이 독자투표 1위를 차지해 ‘문예춘추 독자상’을 수상했고, ‘의료사고 조사위원회’를 공동 설립한다. 이 연재물을 책으로 엮은 《암과 싸우지 마라》가 50만 부, 2012년 출간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 100만 부 판매되면서 암과 암 치료의 진실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암 방사선 치료 전문가이자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유명하며, 의료 비즈니스가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의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널리 소개한 공로로 2012년 제60회 기쿠치칸(菊池寬) 상을 수상했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해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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