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불도인 하담(荷潭) 스님, 법산 스님

ㅡ 무여스님이 들려주신 한국의 염불도인 이야기


이야기는 5,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떤 더벅머리 총각이 행복을 찾아 나섰다. 성은 한(韓)씨요, 이름은 복동(福童). ‘복동’이라는 이름은 ‘복’이라는 말과 인연이 깊은지, 어릴 때부터 ‘우리 복덩이, 우리 복덩이’라고 했던 것이 복동으로 변했다.

그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 심사숙고(深思熟考)하다가 어떤 때는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기도 하고, 어떤 때는 괴로움이나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여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였으며, 또 어떤 때는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 생사의 기로에서 고민하기도 하였다.

결론적으로 그는 잘 사는 사람, 행복한 사람을 직접 보고 장래 문제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어디로 갈까, 누구를 찾을까, 궁리끝에 행복은 사랑에서 올 것 같아서 주위에서 행복하다고 소문이 난 친구 집을 찾기로 하였다.

그 친구는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대학까지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도 가졌다. 특히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은 고향의 예쁜 처녀와 결혼하여 잉꼬부부라고 할 정도로 금슬이 좋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슬하에는 예쁘고 똑똑한 아들, 딸 남매까지 둔 친구로서 누가 봐도 복이 많다는 친구였다.

그 친구 집에 가면 행복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잔뜩 기대에 차서 갔다. 대문을 막 들어서는데, ‘우당탕탕!’ 살림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뒤에 그 점잖은 친구의 입에서 막말이 터져 나오더니, 부인도 질세라 쌍소리를 하니 아이들은 죽을 것 같은 소리로 마구 울어댔다.

행복을 찾으러 갔던 사람은 처음에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설마 내 친구 아무개는 아니겠지’라는 생각까지도 했다. 그러나 분명히 친구 집이고, 친구의 목소리가 틀림없는 줄을 알고는 크게 실망하여 도망치듯 나오고 말았다. 너무 충격이 심하여 온 전신에 힘이 쭉 빠지고 걸음조차 제대로 걷기가 어려웠다.

친구 집에서 크게 실망한 ‘행복을 찾는 사람’은 비틀거리며 네거리까지 나왔다. 어디로 갈까... 여러 사람을 떠올렸다. 가장 믿었던, 가장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 친구에게서 행복을 느낄 수 없다면 가볼 곳이 막연했다. 얼마를 생각하다가 고을에서 제일 갑부인 변 부자댁을 찾기로 했다. 

자수성가(自手成家)한 갑부로서 언제 보아도 당당하고, 무슨 일이든지 자신만만하고, 어떤 사람에게도 굽힘이 없이 큰소리 떵떵치는 의지와 노력의 사나이 변씨에게 가면 남다른 행복을 느낄 것 같았다.

사랑채에서 변부자를 찾으니, 변부자는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어떤 남자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하나밖에 없는 변부자의 동생이었다. 변부자는 3천석 꾼인데, 30석도 못하는 가난뱅이 동생한테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 두 마지기를 돌려주지 않는다고 볼 것 없이 나무라고 있었다. 그 싸우는 모습을 보니 만정이 뚝 떨어졌다. 허탈한 기분으로 그 집도 나오고 말았다.

‘행복을 찾는 사람’은 변부자 댁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또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가 당대의 이름있는 정치가 댁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문지기에게 ‘정치가를 만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말이 불손하고 거칠었다. 집안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쌀쌀하여 마치 범죄 집단 같은 곳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간신히 부인을 만나니 상전이 하인을 대하듯이 거만하고 딱딱하였다. 내키지 않았지만 이왕 어렵게 들어간 집안이라 ‘행복한 정치가를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부인이 말하기를 ‘행복은 무슨 말라비틀어진 말입니까? 그 양반은 행복의 ‘행幸’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였다.

부인을 보니 알 것 같았다. 그렇게 거만하고 딱딱하고 험구이니 그런 여자의 남편이라면 행복과는 거리가 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봉건封建주의 시대 권문세도가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서 정작 정치가는 만나지도 않고 괴로운 심정으로 소슬 대문집을 나오고 말았다.

정녕 행복한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이제는 행복이라는 말도 싫어졌고, 행복한 사람을 만나겠다는 마음도 없어졌다. 비틀거리며 산속으로 올라가다가 길섶의 잔디 위에 쓰러졌다. 어느덧 밤이 되어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빛났다.

문득 저 반짝이는 별들처럼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다. 순간, 자살을 결심하였다. 굳이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의욕도 없었다. 자살을 결심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멀리 동쪽 하늘이 환해지는 것을 보고 잠이 들었다. 여러 날 제대로 자지 못한데다 피로가 겹쳐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를 잤을까, 눈을 뜨니 다음날 한낮이 지나서였다. 따뜻한 양지 바른 곳에서 실컷 자고 나니 지쳤던 몸도 완전히 풀리고, 행복을 찾겠다는 마음도 자살을 하겠다는 마음도 다 쉬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가볍고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대단히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순간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하고 쾌재를 불렀다. 이 이상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것인가. 그는 드디어 행복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뒤 그는 행복한 순간을 자세히 점검하기 시작하였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는 드디어 ‘행복은 마음에서 오는구나, 텅빈듯한 아무 생각도 없는 그런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대로 몇 시간을 누워 있었다. 여전히 아무 생각도 없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목탁木鐸소리가 들려왔다. 목탁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려왔다. 그는 목탁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목탁치는 스님은 미치광이 같은 스님이었다.

스님은 일제시대 극장 선전원들이 사방에 영화 포스터를 붙인 통을 뒤집어쓰고 거리를 다니면서 선전했던 모습처럼 앞에도 나무아미타불, 뒤에도 나무아미타불, 옆에도 나무아미타불을 주렁주렁 써서 붙였고, 그것도 모자라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쓴 깃대를 등에 지고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서 목탁을 쳤다.

그 스님은 하루 종일 그렇게 서울의 골목을 다니다가 해가 지니 삼각산 도선사(道詵寺)로 가는 중이었다. 스님은 그렇게 5년간이나 목탁을 치고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다녔다. 스님께서 그렇게 요란하게 써 붙이고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시내를 누비고 다니는 것은 귀로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소리를 듣고,  눈으로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자를 보기만 하여도 그만큼 업장業障이 소멸하고 공덕이 쌓인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극락세계와 아미타불에 대한 법문을 들려주고, 때로는 염불로 업장을 참회懺悔하는 참회법도 가르쳐주는 거리의 보살이요 선지식이었다. 이 스님이 하담(荷潭) 스님이다. 스님의 세속 인연因緣은 알려진 것이 없고 다만 성이 황(黃)씨고 19세에 금강산 장안사(長安寺)로 출가하였다고 하였다.

은사스님께서 “너는 경전도 보지 말고 참선에도 관심을 갖지 말고 오직 아미타불만 일념으로 염해라.”는 말을 듣고 오직 아미타불만 했다. 가나오나, 앉으나 서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새벽에 눈 뜨자마자 밤에 잘 때까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아미타불만 염하고 아미타불에 빠졌다.

처음에는 잘 안되더니 그렇게 지극하게 하여 3, 4개월이 지나니 자신이 생기고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쯤 지나니 더 잘 돼서 1, 2 시간 정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 무렵 장안사 극락전에 서울의 어느 신심있는 보살이 3·7일간 기도를 왔다. 주지 스님이 찾는다기에 주지실로 갔더니, “하담 수좌, 자네가 기도를 해주게.”하였다. 하담 스님은 주지스님의 말씀이 고맙기도 하고 처음으로 하는 사중 기도라 열심히 하였다. 공양하고 화장실 가고 극히 필요한 용무보는 일 이외에는 법당에 들어가 목탁을 쳤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기도에 아예 몸뚱이를 바쳤다.

염불이 점점 잘 되는 것 같더니 몇 시간씩 일념에 들기도 하다가, 기도를 마칠 무렵에는 하루 반가량을 삼매에 들기도 하였다. 기도가 끝난 뒤에도 계속 열심히 하다가 입산한지 3년만인 어느 날 아미타불의 무량한 광명光明을 보게 되었다. 그 때 나이 30대 중반이었다.

그 무량한 빛과 오묘한 진리를 체험하는 순간 그 기분을 억제치 못하여 하루 종일 금강산金剛山을 망아지처럼 뛰어다녔다. 며칠을 미친 사람처럼 다니다가 이 기쁨을 나만 누릴 것이 아니라 중생衆生들에게 회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중생들에게 아미타불 네 글자를 보여주고, 귀에 넣어줌으로써 세세생생 지은 업장業障을 녹여주고 죄업을 소멸시켜주어 일체 중생이 왕생극락하리라’ 하는 큰 서원을 새우고 금강산에서 하산하여 서울로 갔다.

‘행복을 찾는 사람’은 서울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서 목탁을 치면서 올라오는 하담스님을 보게 되었다. 스님을 보는 순간 환희심이 나고 존경심이 났다. 얼마를 따라가다가 자기도 스님의 목탁에 맞춰 아미타불을 부르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친근감이 났다. 도선사에 도착하여 화담 스님을 따라 밤새도록 정근을 했다. 다음날 아침인데도 전혀 피로한 줄 모르고 아미타불을 불렀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목이 터져라 불렀다. 일주일이 지나니 몸은 가볍고 점점 기분은 더 좋았다. 그는 염불이 잘 될수록 하담스님이 장안사에서 아미타불에 빠지듯이 오직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일념에 들었다. ‘행복을 찾는 사람’은 염불을 할수록 진정한 행복, 참 행복은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에 있다는 것을 더 절실하게, 더 진하게 느끼며 미친 듯이 아미타불만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아미타불에 빠져 석불(石佛)만 보고 정근하고 있는데, 서울역에서 목탁을 치고 다니는 하담 스님이 보였다. 이상해서 옆을 보고 뒤를 돌아보아도 하담 스님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언제 하담 스님이 내려갔는지도 모르고 염불에만 빠져있었던 것이다.

하도 신기해서 하담 스님을 계속 주시했다. 하담 스님은 서울역전에서 얼마간 목탁을 치면서 다니더니 여러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였다. 뒤에 남대문을 거쳐서 중앙청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날 저녁 청담(淸潭) 스님께서 외출하고 들어오셨기에 경계境界를 자상하게 이야기했더니, “그간 애썼다. 참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 식(識)이 맑아지면 그럴 수도 있다. 천안통(天眼通)이 열렸다.” 하면서 “보이더라도 일체 신경을 쓰지 말고 아미타불 일념一念에만 빠져라.”하였다.

그 이후 예사롭게 서울 시내가 보이고 인천 앞바다까지 보였다. 그 때는 지나가는 사람만 보아도 그 사람에 대해 다 알 것 같았다. 도선사에서 3개월 가량 기도를 하던 어느날 하담 스님이 나타났다. 그는 하담 스님에게 묻지도 않고 사방에 나무아미타불이라 주렁주렁 매단 옷을 입고 따라나섰다.

그는 하담 스님의 목탁에 맞춰 아미타불을 목청껏 불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그는 가는 곳마다 아미타불을 느끼면서 목이 터져라 서울시민을 위하여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불렀다.

두 스님이 아미타불을 부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우 모여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멸시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구경거리처럼 따라 다니기도 하였다. 상가 앞을 지나면 탁발하려고 온 줄 알고 돈이나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어떤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였다.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에서는 시장 상인이나 시장 보러 나온 사람들이 수십 명씩 따라다니기도 하였다. 그 때만 해도 시장 주변에 거지가 많았는데, 시장을 돌면서 돈이나 물건이 생기면 다 나누어 주곤 하였다.

스님은 정근하며 가다가 농번기에는 일손이 없는 농촌에 모도 심어주고 보리를 베어주기도 하였고, 어느 곳에서는 하루 종일 타작을 해주기도 하였다. 공사판을 지나가다 막노동꾼과 같이 힘든 일을 해주기도 했고, 어떤 읍에서는 우는 아이를 봐주기도 하였고, 환자가 있으면 간호도 해주고, 지나다가 노인정을 보면 절대로 무심히 지나가지 않았다. 어떤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부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하담 스님은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보살행을 하고 또 거리를 다니면서 거리의 포교사가 되고 아미타불의 전달자가 되었다. 또한 스님은 자비하고 남에게 공경심이 대단하여 누구든지 부처님처럼 대하고 부처님처럼 모시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스님에게는 이 사람도 부처님, 저 사람도 부처님, 만나는 사람은 어떤 사람도 부처님처럼 대하여 스님에게는 가는 곳마다 부처님 세계요 극락정토였다. 그래서 스님과 한 번만 대화하거나 사귀면 평생 잊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다니다가 아미타불 일념에 들면 걸어가던 길이든, 절이든 세속 사람의 집이든 몇 시간씩 정근精勤을 하다가 가곤 하였다. 어느 해는 충청도 계룡산 근처를 지나다가 사흘이나 묵으면서 정근을 하니 신도안에 가던 이교도들이 몰려와 공양을 듬뿍 내서 인근 주민을 포식시킨 적도 있다.

어느 해 충청도 천안을 지나가다가 하담 스님이 문득 ‘행복을 찾는 사람’에게 말했다. “자네도 수계를 해야지?” “네, 저도 받고 싶습니다.” 하니 길가의 큰 능수버들아래 정좌하더니 “나에게 삼배를 하게”하여 삼배를 드렸더니 “불법을 잘 호지하게. 자네가 체험한 것이 정법일세. 그것을 호지護持하는 것이 계(戒)일세.”하였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법산(法山)이라 하겠네.”하여 법산 스님이 되었다.

하담 스님은 그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아미타불 정근을 하여 극락정토를 발원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아미타불 인연을 맺어주고 갖가지 보살행으로 선근공덕을 쌓다가 말년에는 부산 범어사에 정착하였다. 법산스님도 줄곧 함께 수행하였다.

두 스님은 대중생활을 하지 않고 공양은 행자나 일꾼들과 같이 하고 잠은 부목 방에서 잤다. 아침 공양을 하고 주변 도량 청소가 끝나면 어김없이 부산 시내를 내려가 아미타불 정근을 하며 다니다가 저녁에는 들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하담 스님은 총무스님에게 말했다.

“내가 석 달 후에 가야 되겠소."

총무스님은 무심히 지나가는 말처럼 들었다. 가야 되겠다는 말도, 다른 곳으로 가신다는 말인지, 돌아가신다는 말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가신다고 한 날 일주일 전에 총무스님을 방으로 불렀다.

때가 묻어 새카만 주머니에 꼬깃꼬깃 모은 10원 짜리와 100원짜리 돈 6만원을 주면서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네. 경책 한권도, 농짝 하나도 없네. 못난 중이라 옛 어른들처럼 땅 한 마지기도 부처님께 바치지 못하겠네. 적은 액수지만 사중에 보태쓰게.” 하면서 주고는 또 양말 속에 넣어두었던 3만원을 주면서 화장비로 써달라고 하였다.

하담 스님은 가시기 하루 전날 손수 향나무를 달인 물로 목욕을 하고, 미리 마련한 수의壽衣로 갈아입은 후, 깨끗한 장소에서 그간 입었던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태운 후, 실로 남은 것이라고는 수건 하나, 양말 한 켤레도 없이 오직 수의와 가사 장삼뿐이었다.

3개월 전에 가겠다고 했을 때 가볍게 들었던 총무스님은 하담 스님의 거동이 이상하게 느껴져 학인 승려 두 명으로 하여금 곁을 지키도록 하였다. 예언한 날 10시가 되자 하담 스님이 조용히 말하였다.

“이제 내가 가야 할 시간이 되었구나.” 

그때 곁에 있던 젊은 스님이 말했다.

“스님, 10시는 부처님께 마지 올릴 시간입니다.”

“허, 듣고 보니 그 말도 옳구려.”

앉은 채로 열반(涅槃)에 들고자 했던 스님은 젊은 스님들의 부축을 받아 법당으로 올라갔다. 법당 옆에 단정히 앉아 사시 마지가 끝날 때를 기다렸다.

“이제는 가야겠구나. 나를 좀 눕혀다오.”

시내에서 정근하다가 황급히 올라온 법산 스님과 젊은 스님의 부축으로 반듯이 누운 하담 스님은 조용한 음성으로 발원하면서 가셨다.

“원컨대 법계法界의 모든 중생들이 일시에 성불하소서.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일시에 성불하소서. 원컨대...”

하담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범어사 스님들은 큰 충격을 받고 슬픔에 빠졌다. 특히 범어사 총무스님은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였다.

“아이구, 아이구... 진짜 도인 스님! 선지식을 옆에 두고 눈 어둡고 귀멀어 몰라보았으니 참으로 한탄스럽구나.”

장례는 스님의 삶처럼 간소하면서 여법하게 치러졌다. 법산 스님은 은사스님이 남긴 한줌의 재를 금정산(金井山)에 뿌리고 부산을 떠났다. 스님은 은사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고 더욱 신심을 내고 발심하였다.

그 이후로는 더 큰 소리로 더 간절하게 염불하였다. 그렇게 전국을 3년가량 다니다가 발걸음을 멈춘 곳이 강원도 명주군의 어느 외딴 토굴이었다. 멀리 동해 바다가 보이는 산자락에 방 한 칸, 부엌 한 칸 조그마하고 보잘 것 없는 집에서 살았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의 거리의 삶과는 전혀 달랐다. 거의 두문불출(杜門不出)하였다. 처음 몇 년간은 땔감을 구하기 위하여 산에 오른다던가, 양식이 떨어지면 탁발하기 위하여 외출도 하였다.

몇 년이 지나서는 누군가 땔감이 없으면 땔감을, 먹을 것이 없으면 먹을 것을 조달하여 주었다. 그는 하루 종일 아미타불에 빠졌다. 오직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로 눈을 뜨면 잘 때까지 나무아미타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서 달이 가고 해가 지나서 10여년간 아미타불과 함께 세월을 보냈다.

그간 어떤 때는 너무 좋아 춤을 덩실덩실 추기도 하였으며, 어떤 때는 남모를 소리를 내며 즐기기도 하였으며, 어떤 때는 법열에 자신을 억제하기 어려워 동해안을 질주하기도 하였으며, 어떤 때는 뒷산 상봉인 오대산(五台山) 삼왕봉(三王峰)을 올라가 천하를 호령하기도 하였으며, 어떤 때는 밤중에 방광(放光)하여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또 어느 해는 강원도 산골에 앉아서 서울을 보며 정부의 나라 걱정을 하기도 하였고, 어느 여름에는 큰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킨 일도 있고 언젠가는 동해안으로 상륙한 공비들 2명을 자수시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 그를 인근 마을 사람들은 ‘살아있는 아미타불’ ‘살아있는 부처님’이라고 하기도 하고, ‘도인 스님’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한편 그는 앞날을 내다보는 ‘신비한 스님‘으로 보이기도 하였다.

그는 30년 가까이 부른 아미타불 속에서 진정한 희열을 느끼고, 그가 그토록 바라던 참 행복을 느끼다가 갔다. 그는 열반에 들 때도 아미타불 일념에 들어 법열을 느끼다가 얼굴에 미소를 지은 상태로 갔다.

이상 하담 스님과 법산 스님의 이야기는 법산 스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 세계 불전 전산화의 현황과 과제

불교평론 김재성
입력 2008.12.07

1. 불전(佛典)의 범위
2. 남전 팔리불전의 전산화 현황
3. 산스크리트 불전 전산화의 현황
4. 티베트 불전 전산화의 현황
5. 한문 불전 전산화의 현황
6. 불전 전산화의 전망과 과제


1. 불전(佛典)의 범위

불전이란 넓은 의미로 세계의 불교 전통에서 전승해 내려오는 전적(典籍)이라 할 수 있다. 좁은 의미로 생각한다면, 전통적으로 불전을 의미하던 경율론 삼장(三藏)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 다루는 불전의 범위는 넓은 의미이면서 고전어(팔리어·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한문)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적 가운데 전산화된 것을 중심으로 한정하고자 한다.

현재 살아 있는 세계의 불교 전통을 크게 나누어 보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남방 상좌불교(팔리어 불전), 티베트 불교(티베트어 불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전해져 오는 북방불교(한문 불전)가 있다. 그리고 단편적이지만 인도에서 전승되어 중앙아시아와 티베트 등지에서 발견된 산스크리트어로 남아 있는 불전은 중국어와 티베트어로 번역된 원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불전을 언어에 따라 구분해 보자. 먼저 스리랑카·태국·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BC 3세기 이래 2200여년 역사를 지닌 남방 상좌부의 성전어인 팔리어로 불전을 전승해오고 있다. 티베트 불교는 8세기 이후 인도의 산스크리트 원전과 일부 중국 문헌이 번역된 티베트 대장경이 있다. 중국·한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은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전해진 원전을 한역한 불전과 중국인·한국인·일본인에 의해 한문으로 저작된 불전(각 종파나 학파를 중심으로 한 불전)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일체유부 등의 부파불교의 불전 및 대승경전과 논서가 산스크리트 원전으로 일부 전해지고 있다.

이제 구체적으로 어떠한 불전이 전해지며 그 구성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현재 어느 정도 전산화되어 있는가를 살펴본다.1) 그리고 단순 입력을 중심으로 한 불전 전산화 개념과는 다른 연구 분석된 불전 전산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2. 남전 팔리불전의 전산화 현황

1) 팔리 불전의 개관
팔리어로 전승되어 내려온 상좌부의 불전은 스리랑카·태국·미얀마·인도 그리고 영국의 팔리 성전협회(Pali Text Society)에서 편집한 삼장(三藏) 및 그 주석서 등이 있다. 먼저 팔리어로 되어 있는 삼장 및 주석문헌에 대해 개관해 본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팔리어 삼장은 경장(Sutta Pit.aka)·율장(Vinaya Pit.aka)·논장(Abhidhamma Pit.aka)으로 구성된다.2) 이 가운데 경장은 다음의 5부(Nika?a)로 되어 있다.

장부(長部, Dl?ha Nika?a) : 세 그룹(vagga)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34경이 있다.
중부(中部, Majjhima Nika?a) : 50경전씩 세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고, 152경이 있다.
상응부(相應部, Samyutta Nika?a) : 다섯 그룹(vagga)으로 나뉘어져 있고, PTS 판에 의하면 2889경이 있다.
증지부(增支部, Anguttara Nika?a) : 전통적으로 10그룹(Nipata)으로 나뉘어져 있고, 현재의 PTS 판에 의하면 2344경이 있다.
소부(小部, Khuddaka Nika?a) : 소부에는 각각 다른 시대에 성립된 다양한 경전들과 논서의 형태를 띤 경전들이 포함되어 있다.
스리랑카 상좌부 불교의 전통에 따르면 소부는 15경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 경들은 다음과 같다.

《소송경(小頌經, Khuddakapa?.ha)》
《법구경(法句經, Dhammapada)》
《감흥어(感興語, 無問自說經, Uda?a)》
《여시어경(如是語經, Itivuttaka)》
《경집(經集, Suttanipa?a)》
《천궁사(天宮事, Vima?a-vatthu)》
《아귀사(餓鬼事, Peta-vatthu)》
《장로게(長老偈, Theraga?ha?》
《장로니게(長老尼偈, Theriga?ha?》
《본생담(本生譚, Ja?aka)》
《대의석(大義釋, Maha?iddesa)》
《소의석(小義釋, Culaniddesa)》
《무애해도(無碍解道, Pat.isam.bhid-magga)》
《비유(譬喩, Apada?a)》
《불종성(佛種姓, Buddhavamsa)》
《소행장(所行藏, Cariya?it.aka)》
상좌부 불교권 내부에도 소부에 포함되는 경의 종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 미얀마의 경우3)에는 위의 15가지 경전에 《도론(導論, Netti-pakarana)》 《장석(藏釋, Pet.akopadesa)》 《밀린다왕문경(Milinda-Pan?a)》을 추가했다.

율장은 다음의 3 부분으로 나뉜다.

《경분별(經分別, Suttavibhanga)》(PTS, Vin III, IV) : 비구와 비구니가 지켜야 할 율 조목에 새한 해설 부분으로 바라이법(波羅夷法, Pa?a?ika), 바일제법(波逸提法, Pa?ittiya)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도부(ㅦ度部, Khandhaka)》(PTS, Vin I, II) : 건도부에서는 승단의 운영에 필요한 규범들이 제시되어 있으며, 《대품(大品, Maha?agga)》 《소품(小品, Cu?.avagga)》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품》은 불교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석가모니 붓다의 깨달음이라는 사건에서 시작해서 코삼비의 사건에 이르기까지 승단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소품》에는 상좌부가 탄생한 사건인 2차 결집 이야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부수(附隨, Pariva?a)》(PTS, Vin V) : 율장의 부록편으로 《경분별》과 《건도부》 전제로 하고 있으나 문답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논장은 《법집론(法集論, Dhammasanganl?》 《분별론(分別論, Vibhanga)》 《논사(論事, Katha?atthu)》 《인시설론(人施設論, Puggala-pan???ti)》 《계론(界論, Dhatu?atha?》 《쌍론(雙論, Yamaka)》 《발취론(發趣論, Pat.t.ha?a)》 등 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리어 삼장에는 다음과 같은 주석문헌이 있다.
경장의 주석서에는 4부에 대한 주석서와 소부의 주석서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4부의 주석서는 전통적으로 붓다고사(Buddhaghosa)의 주석으로 알려져 있다.
《수망갈라위라시니(Sumangalavilasinl?》는 장부(長部)의, 《파팡차수다니(Papan?asu?anl?》는 중부(中部)의, 《사라타파카시니(Sa?atthappaka?inl?》는 상응부(相應部)의, 《마노라타푸라니(Manorathapu?an.l?》는 증지부(增支部)의 주석서이다.

소부의 주석서는 구성이 조금 복잡하며 전통적으로 붓다고사의 주석이라고 하는 다음의 주석서도 학술적으로 저작자가 누구인가를 밝히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소송(小誦, Khuddakapa?.ha)》의 주석서는 《파라마타조티카(Paramatthajotika?》, 《법구경(法句經, Dhammapada)》의 주석서는 《담마파다마타카타(Dhammapadat.t.hakatha)》, 《경집(經集, Suttanipa?a)》의 주석서는 《파라마타조티카(Paramatthajotika?》, 《본생담(本生譚, Ja?aka)》의 주석서는 《자타카아타카타(Ja?akat.t.hakatha?》이다.

위에 열거한 주석서 외에도 여러 주석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많은 주석서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담마팔라(Dhammapala)는 《감흥게》 《여시어》 《천궁사》 《아귀사》 《장로게》 《장로니게》 《소행장》 등 7경들의 주석서인 《파라마타디파니(Paramatthadl?anl?》를 저술했다.

우파세나(Upasena)는 《의석(義釋, Niddesa)》의 주석서인 《삿담마파조티카(Saddhammapajjotika?》의 저자이고, 마하나마(Maha?a?a)는 《무애해도(無碍解道, Pat.isambhida-magga)》의 주석서인 《삿담마파카시니(Saddhammappaka?inl?》의 저자이고, 붓다닷타(Buddhadatta)는 《불종성(佛種姓, Buddhavamsa)》의 주석서인 《마두라타위라시니(Madhurattha-vila?inl?》의 저자이다. 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위숫다자나위라시니(Visuddhajanavila?inl?》는 《비유(譬喩, Apada?a)》의 주석서이다.

율장의 주석서에는 다음의 2가지가 있다. 붓다고사의 저술로 알려져있다. 《사만타파사디카(Samantapa?a?ika?》는 앞서 제시한 율장 4부에 대한 주석서이고, 《칸카위타라니(Kankha?itaran.l?》는 《계본(戒本, Pa?imokkha)》의 주석서이다

논장에 대해서 붓다고사는 다음과 같은 주석서를 저술하였다. 《아타살라니(Atthasalinl?》는 《법집론》의 주석서이다. 《상모하위노다니(Sam-mohavinodanl?》는 《분별론》의 주석서이다. 《팡차카라나아타카타(Pan?cappakaranat.t.hakatha?》는 《논사》 《인시설론》 《계론》 《쌍론》 《발취론》의 다섯 권의 논서에 대한 주석서이다.

삼장 주석서 이외에 대표적인 주석문헌이자 교리 및 수행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 붓다고사의 《청정도론(淸淨道論, Visuddhimagga)》이 있다.
이외에 각종 강요서와 주석문헌에 대한 복주(復註)문헌들이 있으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상에 소개한 팔리어로 불전은 본래 고유문자가 없으며, 각 지역의 언어로 기록되어 전해져 오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싱하리 문자, 태국에서는 태국 문자, 미얀마에서는 미얀마 문자,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 문자로 전해져 왔으며, 19세기까지 패엽 등에 기록되어 오다가 20세기에 들어서 종이에 인쇄된 판본에 유포되었다. 다음은 각 나라의 대표적인 판본과 전산화 상황을 알아본다.

2) 스리랑카 SHB판과 불탄기념(Buddhajayanti)판
스리랑카에서 편집된 대표적인 판본으로는 이른바 Simon Hewavi-tarne(1875∼1913) Bequest(SHB)시리즈판(1917∼1957)과 1954년에서 1956년에 걸친 불기 2500년 기념사업으로 정부의 후원으로 편집된 붓다자얀티판이 있다.

현재 전산화된 판본은 붓다자얀티판(Sri Lanka Buddha Jayanti Tripitaka Series published under the patronage of the Sri Lanka Government)으로 스리랑카 삼장 프로젝트(Sri Lanka Tripitaka Project)라는 사업으로 1991년 전산화 작업이 시작되어 1994년에 전산화가 완결되었다.(http://jbe.la.psu.

edu/palicanon.html 참조) 내용을 보면 팔리 삼장과 그 외의 팔리 문헌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그 외의 팔리 문헌에는 《도론(導論)》 《장론(藏論)》 《밀린다왕문경》의 세 가지 문헌과 《청정도론》 및 역사서·문법서·사전·시·수사론에 대한 문헌들이 전산화되어 있고 ftp://scorpio. gold.ac.uk/jbe/Pali/에서 맥킨토시와 PC파일이 다운로드 가능하다.

3) 태국 왕실판
태국에서 전해지는 이른바 태국 왕실판(Thai Royal Edition)은 1918년에서 1967년에 이르기까지 팔리 삼장과 주석서가 출판되었으며, 전산화는 BUDSIR (BUDdhist Scriptures Information Retrieval)이라는 프로젝트로 마히돌 대학에서 담당하였다.

1988년 팔리 삼장이 전체 입력 완료되었고, 3년 후인 1991에는 70권에 달하는 주석서가 입력되었다. 그 후 1994년에 DOS판이 1996년에 Win-dows 95판이 ‘BUDSIR for Wiondows’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1997년에는 태국어 번역(Budsir for Thai Translation)이 전산화되어 소개되었다. 태국어 번역판에는 새로운 검색엔진 ‘BUDSIR/TT for Windows’가 탑재되었고, 태국 문자와 로마자는 물론 데바나가리·싱할리즈·미얀마 문자·크메르 문자도 제공되었다. 그리고 팔리―태국어 사전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mahidol.ac.th/budsir/budsir-main.html을 참고하기 바란다.

1996년에 출시된 ‘BUDSIR IV for Windows’에는 115권, 50,189쪽에 달하는 팔리 문헌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 내용은 팔리 삼장 45권과 삼장 주석서 및 주요 팔리 문헌 70권으로 되어 있다.

4) 인도 나란다판
신나란다판(Nava-Nalanda-Mahavihara-Granthamala edition)으로 알려진 나란다판은 1961년에서 1975년에 이르기까지 인도 문자인 데와나가리로 되어 있으나 내용은 독자적인 편집이 아니라 미얀마의 6차 결집본에 의존하고 있는 판본이다. 필자가 아는 범위에서 이 판본의 전산화된 자료는 없다.

5) 미얀마 6차 결집판
다른 상좌불교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얀마에서는 1954년에서 1956년까지 부처님 탄생 2500년을 기념하는 붓다자얀티 기념사업의 하나로 팔리 불전의 제 6차 결집행사를 치렀다. 이 6차 결집행사의 결실로 출판된 것이 바로 미얀마 6 차 결집판(Chatta Sangayana Edition)이다.

6차 결집판은 1957년에서 1968년까지 출판되었으며, 삼장과 그 주석서는 물론 복주(復註, Tika)와 복주에 대한 주석서(Anu-Tika, Madhu-Tika)에 이르기까지 팔리 주석문헌군을 총망라해서 출판하였다. 이외에도 문법서·니티(Niti) 문헌·레디 사야도 저작·6차 결집시의 자료 등 팔리 불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많이 제공되고 있다.

미얀마의 6차 결집판을 전산화한 것은 인도의 고엔카가 지도하는 위빠사나 연구소(Vipassana Research Institute)이다. 현재 제3판에서는 216권에 이르는 팔리 문헌이 수록되어 있으며, 무상의 법보시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http://www.tipitaka.org를 통해서 온라인상에서 열람할 수 있다. 현재 데와나가리·로마자·미얀마 문자·태국 문자·스리랑카 문자·캄보디아 문자·몽골 문자 등 7개 문자로 열람이 가능하며 검색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6) 팔리성전협회(Pali Text Society)
주지하는 바와 같이 1881년 리스 데이빗에 의해 영국에서 창립된 팔리성전협회는 서구를 중심으로 팔리 문헌 연구의 기본 텍스트를 제공해 오고 있다. 팔리 삼장과 그 영역, 그리고 주석서, 사전의 출판을 통해 팔리 불전 연구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팔리성전협회의 출판물과 사업에 대해서는 팔리성전협회의 홈페이지(http://www.palitext.demon.co.uk)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팔리성전협회의 삼장이 전산화된 것은 1984년부터 시작하여 1995년에 마무리한 태국의 담마카야(Dhammakaya) 재단에 의해서이다. 담마카야 재단에서는 팔리 삼장만을 공개하였으며, 입력은 마치었지만 출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주석서는 학자들의 협력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dhammakaya.or.th/ activities/academic.html을 참조하기 바란다.

7) 이외의 팔리 불전 관계 전산화 관련 사이트
이상 여러 상좌불교국에서 진행해온 팔리 불전의 전산화 실태를 살펴보았다. 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산화는 고전어로 되어 있는 팔리 불전만을 전산화했고, 태국도 자국어 번역만을 전산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스리랑카의 한 사이트(http://www.metta.lk/tipitaka/ index.html)에서는 팔리 삼장에 대한 스리랑카어 번역과 일부 영어 번역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http://www.accesstoinsight.org/에서는 팔리 불전의 일부에 대한 영역과 그 외 남방 상좌불교의 교리, 수행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3. 산스크리트 불전 전산화의 현황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되어 전해 오는 불전은 원시경전·대승경전·아비달마 논서, 대승의 중관 및 유식관계 논서, 후기 대승불교의 논서, 인도 불교논리학 논서, 밀교의 불전 등을 들 수 있다.4) 하지만 이러한 범어 불전이 체계적으로 전산화되어 공개된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오리엔트 네트(http://plaza14.mbn.or.jp/~orient/buddhism.html)에 소개된 범어 불전 전산화 관계 사이트도 Buddhist Manuscripts and Inscriptions Projects(Berkeley)·Dharmakirti E-text·Abhisamayalamkara(Christian Coseru)·Heart Sutra Home Page 등 몇 곳밖에 없다.

이 가운데 버클리 대학을 중심으로 ‘범어 불전 입력 프로젝트(Sanskrit Buddhist Text Input Project)’가 진행중이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이종철 박사가 입력한 상당수의 산스크리트 불전이 공개될 예정이라 한다. 위 프로젝트에서 제공할 범어 자료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열거되어 있다.

《현관장엄론반야바라밀소(Abhisamayalamkar’aloka Prajnaparami-tavyakhya)》 : The Work of Haribhadra(Edited by Unrai Wogihara, 1932)
《대보적경 가섭품(The Kacyapaparivarta)》 : A Mahayana-sutra of the Ratnakuta Class(Edited in the Original Sanskrit in Tibetan and in Chinese by Baron A. von Stael-Holstein)
《중변분별론소(Madhyantavibhagatika)》 : Sthiramati, (Edited by Susumu Yamaguchi, 1934)
《보만유(寶壬喩, Ratnamalavadana)》 : A Garland of Precious Gems or A Collection of Edifying Tales-Told in a Metrical Form, Belonging to the Mahayana (Edited by Kanga Takahata, 1954)
《법화경(Saddharmapundarika-Sutram)》 : Romanized and Revised Text of the Bibliotheca Buddhica Publication by Consulting a Skt. MS. & Tibetan and Chinese translations(Edited by Unrai Wogihara and C. Tsuchida, 1934)
《2천5백송반야 : 善勇猛般若(Suvikrantavikrami-Pariprccha Prajnapara-mita-Sutra)》(Edited with an Introductory Essay by Ryusho Hikata, 1958)
현재 이종철 교수가 1992년 이후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범어 사전을 위한 범어 데이터 베이스 구축 프로젝트(The Constrution of Sanskrit Database for a new Sanskrit Dictionary)’을 통해 인도불교의 경론(구사론·중관·유식·후기 대승불교 논서·불교논리학·대승경전) 및 인도 고전문법학 파니니문법의 고전, 정통 인도철학의 주요 산스크리트 문헌, 유식불교관계의 티베트어역본 일부를 입력하였다.

현재 진행중인 전산화 작업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미얀마의 6차 결집 팔리경전을 제작 배포(CSCD 3)했던, 인도의 위파사나 연구소(Vipassana Research Institute/http://www.tipitaka.org/)의 작업이다. 현재 제작하고 있는 팔리불전 CD의 새 버전인 CSCD 4에 팔리 불전은 물론 다음과 같은 산스크리트 불전도 포함시킨다고 한다.5)

4. 티베트 불전 전산화의 현황

티베트 불전 보존 또는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들로는 아시아 고전 입력 프로젝트(Asian Classics Input Project/Princeton Univ.)·예세데 프로젝트(Yeshe De Project) 등이 있다. (http://plaza14.mbn.or.jp/ ~orient/buddhism. html)

가장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전산화를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아시아 고전 입력 프로젝트(ACIP; http://acip.princeton.edu/)이다. 티베트 대장경의 경부와 논부(Kangyur and Tengyur; 산스크리트 경전과 논서에 대한 티베트어 번역), 티베트 주석부(Sungbum ; Kangyur와 Tengyur에 대한 티베트어 주석), 산스크리트 학습에 필요한 자료들이 ACIP IV CD-ROM으로 공개되어 있다.

ACIP는 1977년에 시작되어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1993년에 25,000쪽 분량의 티베트 불전이 CD로 제작되어 배포되었으며, 1999년에 ACIP Release IV, A Thousand Books of Wisdom CD-ROM으로 배포되었다. 텍스트는 로마자와 티베트 문자의 텍스트 파일로 되어 있고 티베트판을 보기 위한 도구와 검색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는 http://www.asianclassics.org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티베트역 경전 모음 : The Kangyur Collection (16Mb)
율장(Vinaya)
8천송 반야경(Perfection of Wisdom in 8,000 Verses),
2만송 반야경의 처음 2권(the first two books of the Perfection of Wisdom in 20,000 Verses.)
금강경(The Diamond-Cutter Sutra)
반야심경(The Heart Sutra)
부자상봉경(The Meeting of the Father and Son : Arya Pitaputrasama-gamana nama maha?a?a su?ra)
보요경(The Sutra of Cosmic Play : Lalitavistara)
해심밀경(The Intent of the Sutras : Samdhinirmochana)
법화경(The White Lotus Sutra)
금강정경(The Thusness of All Who Have Gone That Way : Sarvatata-gata Tattvasamgraha)
능가경(The Journey to Langka)
유마경(The Sutra of Vimalakirti) 이외
티베트역 논서 모음 : The Tengyur Collection (62Mb)
중관/Middle-Way philosophy(Madhyamika), over 150 separate treatises in 10,000 pages.
유식/Some 2,700 pages from the “Mind-Only” school(Chitta Matra).
반야/Over 4,000 pages from the section on the Perfection of Wisdom (Prajna Paramita).
논리학/Over 9,000 pages on the subject of Pramana.
율에 대한 주석/Over 3,500 pages on Vinaya.
아비달마구사론(Abhidharmakosha, by Vasubandhu)
티베트어 주석 모음 : The Sungbum Collection (78Mb)
티베트 승려들의 주석서 및 강요서(Grub-mtha, Drang-nges)
사전 자료 : Reference Materials (56Mb)
영상자료 : The ACIP Graphics Collection (20Mb)
범어 학습 도구 등 : Sanskrit Study Tools, The AsiaView Program, Shareware Programs

5. 한문 불전 전산화의 현황

고전 중국어로 전승되어 오는 방대한 한문 불전은 10세기 이후 대장경(大藏經)이라는 형태로 전해져 오고 있다. 대장경의 성립 문제는 본고에서 다룰 범위가 아니므로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대장경과 전산화된 한문 불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대정신수대장경 전산화
현재 세계의 학계에서 한문 불전의 텍스트로 자리잡고 있는 대장경은 일본에서 다카쿠스 준지로(高楠順次郞)와 와타나베 가이우쿠(渡邊海旭)가 도감(都監)한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大正一切經刊行會, 現在 大藏出版株式會社(c), 1924∼1934年刊) 100권이다. 대정신수대장경(이하 대정장)은 기본적으로는 고려대장경(A.D. 1151)을 저본으로 해서 송(宋)본(A.D. 1239), 원(元)본(A.D. 1290), 명(明)본(A.D. 1601)과 일본의 여러 사찰에 남아 있던 고판본 그리고 돈황본의 한문 불전을 참고로 하여 편집하였다. 이독(異讀)을 주(註)로 처리하여 비교할 수 있게 하였으며,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 불전을 대조하여 고유명사나 경전명을 제시해 주어 학술적인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대정장의 몇 가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점은 구두점이 정확하지 않은 곳이 많으며, 활자본으로 오식(誤植)이 있다는 점이다.6) 대정장의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아함부(阿含部) 1-2 [권1-2]
본연부(本緣部) 1-2 [권3-4]
반야부(般若部) 1-4 [권5-8]
법화부(法華部)·화엄부(華嚴部) 상하 [권9-10]
보적부(寶積部) 상하·열반부(涅槃部) [권11-12]
대집부(大集部) [권13]
경집부(經集部) 1-4 [권14-17]
밀교부(密敎部) 1-4 [권18-21]
율부(律部) 1-3 [권22-24]
석경론부(釋經論部) 상하 [권25-26]
비담부(毘曇部) [권26-29]
중관부(中觀部)·유가부(瑜伽部) 상하 [권30-31]
논집부(論集部) [권32]
경소부(經疏部) 1-6 [권33-39]
율소부(律疏部)·논소부(論疏部) 1-5 [권40-44]
제종부(諸宗部) 1-5 [권44-48]
사전부(史傳部) 1-4 [권49-52]
사휘부(事彙部) 상하·외교부(外敎部) [권53-54]
목록부(目錄部) [권55]
속경소부(續經疏部) 1-6 [권56-61]
속율소부(續律疏部) [권62]
속논소부(續論疏部) 1-8 [권63-70]
속제종부(續諸宗部) 1-15 [권70-84]
실담부(悉曇部) [권84]
고일부(古逸部)·의사부(疑似部) [권85]
이상이 텍스트 부분으로 총 3053부 11,970권, 80,634쪽의 분량이다.
위의 85권에 도상부(圖像部) 1-12 [권86-97]와 소화법보총목록(昭和法寶總目錄) 1-3 [권98-100]이 추가되어 전체 100권으로 편집되어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기본적인 편집 구조는 경율론의 삼장 순서로 되어있으나, 이전의 대장경과 다른 점은 초기경전에 해당하는 아함부·본연부가 편집 순서에서 앞부분에 배치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유럽 근대불교학 연구성과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편집의 형태도 이전의 목판본과 같은 제본이 아니라 서구식으로 제본한 것은 경전이 단순히 보존의 목적이 아니라 연구의 목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7) 그리고 팔리어나 산스크리트어에 해당하는 고유명사 등을 추가한 것도 대정장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대정장의 전산화는 대표적으로 두 곳에서 진행해 왔다.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 텍스트 데이터 베이스(SAT; http://www.l.u-tokyo.ac.jp/ ~sat/)와 대만의 중화전자불전협회(中華電子佛典協會, CBETA; http:// www.cbeta.org)이다.

대정신수대장경 텍스트 데이터 베이스(SAT)는 1996년에 발족되어 2005년까지 10년에 거처 대정장 1권에서 85권까지 전체 텍스트를 입력하여 일본의 JIS 코드의 텍스트 파일로 인터넷을 통해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입력 진행 상황은 http://www.l.u-tokyo. ac.jp/~sat/japan/down.html의 다운로드 사이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중화전자불전협회(CBETA)는 1998년 2월에 설립되어 금년 2001년 4월까지 약 3년 2개월 동안의 작업기간에 대정장의 1-55권, 85권을 http:// www.cbeta.org을 통해 인터넷 상에 공개하였으며, 시험판 CD-ROM으로 배포하였다. 이 작업으로 CBETA에서는 대정장의 입력 작업을 마무리 하였고, 계속해서 속장경을 전산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정장의 일본 저술부분인 56권에서 84권까지는 대정신수대장경 텍스트 데이터 베이스(SAT)에서 입력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공개된 자료는 기본적으로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코드인 Big5 유니코드를 사용하였으며, GBK, SJIS, UTF8의 코드로도 텍스트판을 제공하고 있다. Big 5 유니코드로는 HTML Help판과 XML판(순문자, RTF)이 제공되어 간단한 형식의 문서유형 정의 DTD(Document Type Definition)에 의한 XML문서 태깅이 되어 있다. 자료전체가 XML문서로 되어 있는 것은 CBETA의 이번 자료가 본격적인 시도일 것이다. 앞으로의 한문 불전 연구와 분석에 새로운 초석을 놓은 획기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이외에 부분적인 대정장의 전산화는 몇 곳에서 시도되었다. 동경의 대장출판사(大藏出版社)에서는 1995년∼1997년 2년 동안, 석경론부 상(25권), 법화부·화엄부 상(9권), 중관부·유가부 상(30권), 반야부 4(8권)를 일본어 Windows 95판 CD-ROM으로 차례로 내놓았다. 이 CD는 대장경에서 표준 한자 코드 이외에 사용된 외자(外字)를 윈도우 시스템의 사용자 폰트 영역에 할당해 놓아, 일단 이 CD가 인스톨된 컴퓨터에서는 외자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다양한 검색 조건을 제공하고 및 복사 기능 등이 있어 편리하였으나, 외자 처리와 예산상의 문제가 있어 더 이상 입력작업이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2) 고려대장경 전산화
현재 유통되고 있는 고려대장경은 동국대학 역경원에서 발행한 영인본이며, 전체 48권으로 되어 있다. 먼저 전체의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고려대장경은 정장부(1∼1498; 이 숫자는 영인판을 만들면서 고려대장경의 각 불전에 부여된 고유 번호이다.)와 보판(補板; 1499∼1514)으로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정장부는 초조장경부(1∼1087)·속장경부(1088∼1263)·재조장경부(1264∼1498)로 구성되어 있다.

초조장경부는 다시 대승부(1∼646)·소승부(647∼978)·성현집(979∼1087)으로 나뉘어진다. 대승부는 대승경(1∼387)·대승경 단역(單譯 ; 388∼522)·대승율(523∼548)·대승론(549∼646)으로 나뉘어진다. 대승경은 반야부(1∼21)·보적부(22∼55)·대집부(56∼78)·화엄부(79∼104)·열반부(105∼110)·기타 경전(111∼387)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승부는 소승경(647∼800)·소승경 단역(801∼888)·소승율(889∼942)·소승론(943∼978)로 구성되어 있다. 성현집은 인도 찬술부(979∼1046)와 중국 찬술부(1047∼1087)로 나뉜다.

속장경부는 밀교부(1088∼1256)·목록부(1257)·문집부(1258∼1261)·화엄부(1262∼1263)으로 나뉘어지고, 화엄부에 속한 경전은 《40화엄》(1262)과 《신화엄경론》(1263)이 있다.

재조장경부는 속개원석교록부(1264∼1388)과 재조입장부(入藏部 ; 1389∼1498)로 나뉘며, 각각 번역자에 따라 경전이 분류되어 있다.

보판(補板)은 선어록부1(1499-종경록, 1500-남명천화상증도가사실, 1501-금강삼매경론), 화엄부1(1502-법계도기총수록), 선어록부2(1503-조당집), 목록부1(1504-대장일람집), 선어록부3(1505-선문염송집), 화엄부2(1506-수현기, 1507-십구장원통기, 1508-석화엄지귀장워원통초, 1509-화엄경삼보장원통기, 1510-석화엄교분기원통초), 예참부(1511-예념미타도량참법, 1512-자비도량참법), 화엄부3(1513-화엄경 탐현기), 목록부2(1514-보유목록)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복잡한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는 고려대장경은 1993년 발족한 ‘장경도량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서 전산화를 하였다. 1994년 추진된 고려대장경 입력 작업은 1996년에 1차 전산 입력이 완성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삼성에서 개발한 워드프로세서인 훈민정음으로 입력된 것이었다. 이후 1997년 1차 교정작업을 마치고, 2000년 2차 교정작업을 마치면서 이체자(異體字) 처리를 위한 고려워드본과 유니코드본이 2000년 12월에 동시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8)

현재, 고려대장경 2001 CD가 2001년 6월에 출시되어 유니코드만으로 모든 이체자까지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한자 자전·불전 용어 사전·고려대장경 해제가 함께 제공되고 있다.
2000년 1월부터 고려대장경 인터넷 서비스(www.sutra.re.kr)가 시작되었으나,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는 코드본이 아닌 이미지본이어서 2001 CD의 유니코드본을 웹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서는 몇 년 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통합대장경(여러 가지 고전어로 된 대장경과 현대어 번역본을 함께 링크한 대장경) 사업의 기초 모델로 XML로 가공한 전산화본 《법화경》을 2001년 5월에 열린 제7차 EBTI 학술회의(서울, 동국대학교)에서 고려대장경 2001과 함께 발표하였다. 여기에 사용된 텍스트는 케른(Kern), 나지오(Najio)가 편집한 산스크리트본, 고려대장경 표점본, CBETA에서 입력한 신수대장경, 케른이 산스크리트본을 영역한 영어본, 북한 사회과학원에서 발간한 우리말 팔만대장경의 다섯 가지 텍스트와 고려대장경 영인본 이미지가 다중 링크되어 있다.

문서의 구조를 분석하는 문서 유형 정의(DTD; Document Type Definition) 가 본격적으로 계발되지 않아 실제로 《법화경》 구조 이해에는 큰 도움이 안 되지만, 여러 가지 판본을 비교하는 데는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좀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문장 구조분석을 해야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둔다.

3) 한국불교전서
1979년 제 1책이 출판되어 1996년 12 책을 끝으로 17년 동안 출판된 한국불교전서(韓國佛敎全書)는 한국불교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집이다. 전체 구성은 신라시대편(권1∼3), 고려시대편(권4∼6), 조선시대편(권7∼10), 보유편(권11∼12)으로 되어 있다.9)

한국불교전서는 현재 1책과 4책이 전산화되어 인터넷상에 공개되어 있으며, 현재 원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불교전서는 매년 2책씩 입력하여 2006년에 전체 입력을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
동국대학교 전자불전연구소에서는 한국불교전서의 입력 작업과 더불어 동국역경원과 함께 한글대장경을 전산화하고 있다. 2001년도에는 30권을 입력하여 인터넷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4) 교토 하나조노(花園) 대학 국제선학연구소의 선적(禪籍) 전산화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불전의 전산화가 시도되고 그 결과를 공개한 곳이 하나조노 대학의 국제선학연구소(國際禪學硏究所)였다. 1990년부터 1995년에 이르는 5년간 70종류 이상의 선적(禪籍)을 선지식(禪知識) 베이스(Zen Knowledge Base)연구 계획의 일환으로 전산화하여 공개 당시 JIS파일과 Big5 텍스트 파일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검색용 파일과 교정용 파일 등으로 구분해서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였다.

당시 제공한 자료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데, ① 충분한 교정을 거친 것(CORRTXT), ② 일단 교정작업을 마친 것(BETATXT), ③ 교정이 불완전한 것(ALPHATXT)가 있었다.
이외에 선지식 베이스 CD 1 이후에 전산화한 선적은 http://www. iijnet. or.jp/iriz/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모든 파일은 JIS코드로 되어 있다.

5) 일본 천태종의 천태 불전 전산화
일본 천태종에서는 1980년 4월에 천태종전편찬소(天台宗典編纂所)를 설립하여, 현재 비상근의 편찬위원·편찬연구원·전자불전원 등 총 인원 100명에 이르는 연구를 운영하면서 천태종전의 출판 및 전산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일본 천태종은 이 천태종전편찬소를 통해 1997년 천태전자불전 CD1에 천태 3대부를 중심으로 한 9가지 저작을 공개하였고, 2000년 11월에 CD1의 모든 자료를 포함해서 총 81가지 천태학과 관련 있는 불전을 공개하고 있다. CD2는 중국의 천태 초기 문헌을 총망라하고 있어 천태학 연구의 기초 자료로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CBETA와 SAT 등을 통해 공개된 대정장의 자료 이외에 속장경에 포함된 많은 자료들이 공개되어 있다.

이처럼 천태전자불전 CD2에서는 중국 천태 초기 문헌(陳·隋·唐) 81서의 데이터 파일을 JIS코드로 제공하고 있다. 히데마루(秀丸) 에디터를 이용해서 자료 검색을 할 수 있는 마크로 등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천태전자불전 CD3’를 준비중에 있으며, 초기 일본 천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불전은 홈페이지(http://www.biwa.ne.jp/~namu007/)에 소개되어 있다.

6. 불전 전산화의 전망과 과제

이상 팔리 불전, 산스크리트 불전, 티베트 불전, 그리고 한문 불전과 그 전산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외에도 인터넷상에서 공개되어 있는 많은 불전들이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이처럼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불전 전산화의 현황은 고전어 불전을 전산화하는 일에 주안점이 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여러 프로젝트들도 여전히 데이터를 입력하는 일에 상당한 노력과 경비가 소요될 것이다. 이러한 입력 작업 자체는 귀중한 가치가 있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전산화된 자료를 응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연구활동이 촉진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자료가 없다는 핑계로 불전을 볼 수 없다는 말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거의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여러 불전들을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러한 불전 전산화의 기술적인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전을 이해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그대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고전어 불전들은 불교학 전문가를 위한 자료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로 남아 있다. 전문적인 불교학자가 되는 길이 불전이 전산화되었다고 순조로워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오히려 확인해야 할 자료가 더 많아져 학술적으로도 더욱 엄밀하고 정확한 연구가 요구되는 시기가 되었다.

전산화된 고전어 불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전과 같이 장시간에 거친 고전어에 대한 학습이 여전히 필요하며, 외국어에 대한 실력도 여전히 필요하다. 불교학을 위한 기초학습이 더욱더 필요해진 것이다. 차분히 앉아서 한 구절씩 내용을 음미해가며 꾸준히 원전을 읽어나가는 일은 여전히 불교학 전공자들에게 남아 있는 문제일 것이다.

불전 전산화가 불교 이해의 지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불교학 전문가들이 불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며, 이를 누구나 이용하기 쉽게 전산화하는 일이다.
태국의 경우는 태국 왕실판 팔리 불전을 입력한 후, 바로 태국어 번역도 전산화하여 공개하였다. 우리도 동국역경원에서 번역한 한글대장경을 금년부터 전산화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팔리 불전 우리말 번역을 위해 여러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어 번역 작업은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불교 이해의 지평을 넓혀 줄 것이다.

한역 불전의 경우 많은 이역(異譯)들이 존재한다. 수백년을 두고 진행되어 온 한역 작업은 여러 학승들에 의해 거듭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우리에게 많은 이역 불전이 전해져 불전 이해의 폭을 넓히고 더욱 정확하게 불전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받게 되었다.

지금 우리에게 읽혀지는 한글 번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작업을 더욱 새로이 고쳐나가는 작업과 함께 새로운 번역들도 시도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은 불전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게 해주는 일을 할 것이다. 이미 전산화된 불전을 전문학자들은 충분히 활용하면서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새롭게 일구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러한 연구업적을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많은 자료와 불교 이해의 넓은 지평이 열려 있다. 이러한 자료를 이용하여 불전에서 얻어낼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이 우리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불전은 자신의 삶 속에서 활용될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한다. 전산화된 불전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의 삶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의 불전 전산화는 단순한 텍스트 입력작업에서 더 나아가 불전을 분석하고 해석한 성과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불교 전문가와 전산 전문가가 함께 해야 할 일이 될 것이다. 문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여,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확장성 표기 언어(XML)는 이 작업에 가장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CBETA의 대정신수대장경 자료는 기본적으로 XML에 의해 가공되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도 지금 XML을 사용하여 대장경을 가공해 나가는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SAT에서도 기본적으로 XML을 바탕으로 데이터 입력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은 자료에 대한 연구 분석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해왔던 단순히 자료를 입력하는 일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전문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새로운 불전 전산화에 반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질 새로운 불전은 이제까지의 불전 이해를 보듬고 미래에 더 정확하고 깊어진 불전 이해의 초석이 될 것이다.
불교에서 불전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이다. 불전에 대한 정보는 독점할 수 있는 것도, 독점할 수도 없다.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불전이해의 지평을 공유해 나갈 때 더욱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 이제 새로이 우리의 이해가 담긴 불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작업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할 것이다.



김재성
서울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동양철학 전공). 일본 동경대학 인문사회계 인도철학 불교학 석박사 과정 수료. 현재 고려대장경 연구소 상임연구원. 논문으로 , 역서로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불교평론
● 신식경(神識經, 영혼경)

• 잡아함경 제33권 930. 자공경(自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 니구율원에 계셨다.
一時,佛住迦毘羅衛國 尼拘律園中。

그때 석씨 마하남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爾時,釋氏摩訶男來詣(예)佛所,稽(계)首禮足,退坐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이 가비라위국은 안온하고 풍요롭고 살기가 좋아서, 백성들이 많습니다. 제가 매번 출입할 때마다, 많은 대중들이 좌우에 죽 늘어서서 뒤를 따르고, 미친 코끼리ㆍ미친 사람ㆍ미친 수레도 항상 우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世尊,此迦毘羅衛國安隱豐樂,人民熾(치)盛,我每出入時,衆多羽從,狂象、狂人、狂乘常與是俱(구)。

그래서 저는 이 미친 것들과 살고 죽음을 함께 하다보면,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비구스님들을 생각하는 것을 잊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我自恐(공)與此諸狂俱生俱死,忘於念佛、念法、念比丘僧。

또 저는 ‘내가 죽은 뒤에는, 장차 어디에 가서 태어날 것인가?’ 하고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我自思惟,命終之時,當生何處?”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도 말고, 무서워하지도 말라. 너는 목숨을 마친 뒤에, 나쁜 곳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요, 끝끝내 나쁜 일이 없을 것이다.
佛告摩訶男:“莫恐,莫怖,命終之後,不生惡趣,終亦無惡。

비유하면 마치 큰 나무가, 밑으로 가지를 내려뜨리고 있으며,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곳과, 기우는 곳이 있다고 하자, 만일 그 뿌리 부분을 베면, 어디로 넘어지겠느냐?”
譬如大樹,順下、順注、順輸(수),若截(절)根本,當墮(타)何處?”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나무는 본래 향하고 있던 곳이든지, 아니면 쏠리는 곳이나 기울고 있던 곳으로 넘어질 것입니다.”
摩訶男白佛:“隨(수)彼順下、順注、順輸(수)。”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너도 그와 같아서, 목숨을 마친 뒤에도, 나쁜 곳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요, 끝끝내 나쁜 일이 없을 것이다.
佛告摩訶男:“汝亦如是,若命終時,不生惡趣,終亦無惡。

왜냐 하면, 너는 오랫동안 부처를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비구스님들을 생각하기를 닦고 익혀왔기 때문이다. 가령 목숨을 마치고 나서, 그 몸이 불에 태워지거나, 묘지에 버려져서, 오랫동안 바람에 불리고, 햇볕에 쪼여 마침내 가루가 된다 하더라도, 심(心)ㆍ의(意)ㆍ식(識)이 오랜 세월 동안 바른 믿음에 훈습(薰習)되었고, 계ㆍ보시ㆍ들음ㆍ지혜에 훈습되었기 때문에, 그 신식(神識)은 위로 올라가, 안락한 곳으로 향해 갈 것이요, 미래에는 천상(天上)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所以者何?汝已長夜修習念佛、念法、念僧,若命終時,此身若火燒(소),若棄塚(기총)閒(한),風飄(표)日曝(폭),久成塵末,而心意識久遠長夜正信所熏(훈),戒、施、聞、慧,所熏,神識上昇,向安樂處,未來生天。”

그때, 마하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時,摩訶男聞佛所說,歡喜隨(수)喜,作禮而去。


♧♧♧♧♧♧♧♧♧♧♧♧♧♧♧♧♧♧♧♧
●잡아함경(雜阿含經) 제1권(全50권)
雜阿含經卷第一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 譯

차례
1. 무상경(無常經)
2. 정사유경(正思惟經)
3. 무지경(無知經) ①
4. 무지경 ②
5. 무지경 ③
6. 무지경 ④
7. 어색희락경(於色喜樂經)
8. 과거무상경(過去無常經)
9. 염리경(厭離經)
10. 해탈경(解脫經)
11. 인연경(因緣經) ①
12. 인연경 ②
13. 미경(味經) ①
14. 미경 ②
15. 사경(使經)
16. 증제수경(增諸數經)
17. 비아경(非我經)
18. 비피경(非彼經)
19. 결계경(結繫經)
20. 심경(深經)13)
21. 동요경(動搖經)
22. 겁파소문경(劫波所問經)
23. 라후라소문경(羅睺羅所問經) ①
24. 라후라소문경 ②
25. 다문경(多聞經)
26. 선설법경(善說法經)
27. 향법경(向法經)
28. 열반경(涅槃經)
29. 설법사경(說法師經)
30. 수루나경(輸屢那經) ①
31. 수루나경 ②
32. 수루나경 ③

1. 무상경(無常經)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2)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色)은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當觀色無常。

이렇게 관찰하면, 그것은 바른 관찰[正觀]이니라.
如是觀者,則爲正觀。

바르게 관찰하면, 곧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면,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을 심해탈(心解脫)이라 하느니라.
正觀者,則生厭離;厭離者,喜貪盡;喜貪盡者,說心解脫。

이와 같이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또한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如是觀受、想、行、識無常。

이렇게 관찰하면 그것은 바른 관찰이니라.
如是觀者,則爲正觀。

바르게 관찰하면,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면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을 심해탈이라 하느니라.
正觀者,則生厭離;厭離者,喜貪盡;喜貪盡者,說心解脫。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마음이 해탈한 사람은, 만일 스스로 증득하고자 하면, 곧 스스로 증득할 수 있으니,
如是,比丘,心解脫者,若欲自證,則能自證。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무상하다[無常]’고 관찰한 것과 같이, ‘그것들은 괴로움[苦]이요, 공하며[空], 나가 아니다[非我]’3)라고 관찰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如觀無常,苦、空、非我,亦復如是。”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2. 정사유경(正思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諸比丘:

“색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색은 무상하다’고 사실 그대로 알라.
“於色當正思惟,色無常如實知。

왜냐 하면, 비구들아, 색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색은 무상하다’고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알면, 색에 대한 탐욕이 끊어지고, 탐욕이 끊어지면, 이것을 심해탈(心解脫)이라 하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比丘於色正思惟,觀色無常如實知者,於色欲貪斷;欲貪斷者,說心解脫。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식은 무상하다’고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알라.
如是受、想、行、識當正思惟,觀識無常如實知。

왜냐 하면, 식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식은 무상하다’고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알면, 식에 대한 탐욕이 끊어지고, 탐욕이 끊어지면, 이것을 심해탈이라 하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於識正思惟,觀識無常者,則於識欲貪斷;欲貪斷者,說心解脫。

이와 같이 마음이 해탈한 사람은, 만일 스스로 증득하고자 하면, 곧 스스로 증득할 수 있으니,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如是心解脫者,若欲自證,則能自證:‘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이와 같이 ‘무상하다’고 바르게 사유한 것처럼, ‘그것들은 괴로움이요, 공이요, 나가 아니다’라고 사유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如是正思惟無常、苦、空、非我,亦復如是。”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 무지경(無知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諸比丘: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於色不知、不明、不斷、不離欲,則不能斷苦。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如是受、想、行、識不知不明,不斷不離欲,則不能斷苦。

비구들아,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諸比丘,於色若知、若明、若斷、若離欲,則能斷苦;如是受、想、行、識,若、知、若明、若斷、若離欲,則能堪(감)任斷苦。”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 무지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諸比丘: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於色不知、不明、不斷、不離欲、心不解脫者,則不能越(월)生、老、病、死怖(포)。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如是受、想、行、識,不知、不明、不斷、不離欲貪、心不解脫者,則不能越生、老、病、死怖。

비구들아,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比丘,於色若知、若明、若斷、若離欲,則能越生、老、病、死怖。

비구들아, 만일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諸比丘,若知、若明、若離欲貪,心解脫者,則能越生、老、病、死怖。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만일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如是受、想、行、識,若知、若明、若斷、若離欲貪、心解脫者,則能越生、老、病、死怖。”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5. 무지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고, 거기에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於色愛喜者,則於苦愛喜;於苦愛喜者,則於苦不得解脫、不明、不離欲。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如是受、想、行、識愛喜者,則愛喜苦,愛喜苦者,則於苦不得解脫。

비구들아,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諸比丘,於色不愛喜者,則不喜於苦;不喜於苦者,則於苦得解脫。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如是受、想、行、識不愛喜者,則不喜於苦;不喜於苦者,則於苦得解脫。

비구들아,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고, 탐욕에서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탐욕에서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諸比丘,於色不知、不明、不離、欲貪、心不解脫,貪心不解脫者,則不能斷苦;如是受、想、行、識、不知、不明、不離欲貪,心不解脫者,則不能斷苦。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한다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만일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於色若知、若明、若離欲貪、心得解脫者,則能斷苦;如是受、想、行、識,若知、若明、若離欲貪、心得解脫者,則能斷苦。”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6. 무지경 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於色不知、不明、不離欲貪、心不解脫者,則不能越生、老、病、死怖(포);如是受、想、行、識,不知、不明、不離欲貪、心不解脫者,則不能越生、老、病、死怖。

비구들아,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만일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諸比丘,於色若知、若明、若離欲貪、心解脫者,則能越生、老、病、死怖;如是受、想、行、識,若知、若明、若離欲貪、心解脫者,則能越生、老、病、死怖。”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 어색희락경(於色喜樂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於色愛喜者,則於苦愛喜;於苦愛喜者,則於苦不得解脫。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如是受、想、行、識愛喜者,則愛喜苦,愛喜苦者,則於苦不得解脫。

비구들아,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諸比丘,於色不愛喜者,則不喜於苦;不喜於苦者,則於苦得解脫。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如是受、想、行、識不愛喜者,則不喜於苦;不喜於苦者,則於苦得解脫。”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과 비아(非我)와 정사유(正思惟)와 무지(無知)에 네 가지 그리고 어색희락(於色喜樂)4)에 대해 설하셨다.
“無常及苦、空 非我、正思惟 無知等四種
及於色喜樂”

8. 과거무상경(過去無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과거와 미래의 색(色)도 무상하거늘 하물며 현재의 색이겠느냐?
“過去、未來色無常,況(황)現在色?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과거의 색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색을 바라지 않으며, 현재의 색에 대해서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해 다함[滅盡]으로 바르게 향하느니라.
聖弟子,如是觀者,不顧(고)過去色,不欲未來色,於現在色厭(염)、離欲、正向滅盡。

마찬가지로, 과거와 미래의 수(受)ㆍ상(想)ㆍ행(行)도 , 식(識)도 무상하거늘, 하물며 현재의 식이겠느냐?
如是,過去、未來、受、想、行、識無常,況現在識?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과거의 식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식을 바라지 않으며, 현재의 식에 대해서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해 다함으로 바르게 향하느니라.
聖弟子,如是觀者,不顧(고)過去識,不欣(흔)未來識,於現在識厭(염)、離欲、正向滅盡。

무상한 것과 마찬가지로, 괴로움[苦]이요, 공하며[空], 나가 아닌 것[非我]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5)
如無常,苦、空、非我亦復(복)如是。”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9. 염리경(厭離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我]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我所]도 아니다.
“色無常,無常卽苦,苦卽非我,非我者亦非我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如是觀者,名眞實正觀。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도 아니다.
如是受、想、行、識無常,無常卽苦,苦卽非我,非我者亦非我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如是觀者,名眞實觀。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하고, 수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하게 되며,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게 된다.
聖弟子,如是觀者,厭於色,厭受、想、行、識,厭故不樂,不樂故得解脫。

해탈하면 진실한 지혜가 생기나니,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解脫者眞實智生:‘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0. 해탈경(解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色無常,無常卽苦,苦卽非我,非我者卽非我所。如是觀者,名眞實觀。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如是受、想、行、識無常,無常卽苦,苦卽非我,非我者卽非我所。如是觀者,名眞實觀。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색에서 해탈하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해탈하나니, 나는 이러한 것을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聖弟子,如是觀者,於色解脫,於受、想、行、識解脫。我說是等,解脫於生、老、病、死、憂、悲、苦、惱。”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1. 인연경(因緣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은 무상하다. 모든 색을 생성시키는 인(因)과 연(緣)도 또한 무상하다.
“色無常,若因、若緣生諸色者,彼亦無常。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색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無常因、無常緣所生諸色,云何有常?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무상하다. 모든 식을 생성시키는 인과 연도 또한 무상하다.
如是,受、想、行、識無常,若因、若緣生諸識者,彼亦無常。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식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無常因、無常緣所生諸識,云何有常?

이와 같이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고, 수ㆍ상ㆍ행ㆍ식 또한 무상하다.
如是,諸比丘,色無常,受、想、行、識無常。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我]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我所]도 아니다.
無常者則是苦,苦者則非我,非我者則非我所。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하고, 수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하게 되느니라. 싫어하면 즐거워하지 않게 되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해탈하여, 해탈지견(解脫知見)6)이 생기나니,
聖弟子,如是觀者,厭於色,厭於受、想、行、識,厭者不樂,不樂則解脫,解脫知見: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2. 인연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은 무상하다. 모든 색을 생성시키는 인(因)과 연(緣)도, 또한 무상하다.
“色無常,若因、若緣生諸色者,彼亦無常。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색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무상하다. 모든 식을 생성시키는 인과 연도, 또한 무상하다.
無常因、無常緣所生諸色,云何有常?受、想、行、識無常,若因、若緣生諸識者,彼亦無常。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식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無常因、無常緣所生諸識。云何有常?

이와 같이,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고 수ㆍ상ㆍ행ㆍ식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또한 내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如是,比丘,色無常,受、想、行、識無常,無常者則是苦,苦者則非我,非我者則非我所。如是觀者,名眞實觀。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곧 색에서 해탈하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해탈하나니, 나는 이러한 것을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聖弟子,如是觀者,於色解脫,於受、想、行、識解脫。我說是等爲解脫生、老、病、死、憂、悲、苦、惱(뇌)。”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3. 미경(味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 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중생들이 색(色)에 맛들이지 않는다면 색에 물들지 않을 것이다. 중생들은 색에 맛들이기 때문에, 곧 거기에 물들어 집착하느니라.
“若衆生於色不味者,則不染(염)於色;以衆生於色味故,則有染著(저)。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중생들이 식(識)에 맛들이지 않는다면, 그 중생들은 식(識)에 물들지 않을 것이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중생들이 식에 맛들이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식에 물들어 집착하느니라.
如是衆生於受、想、行、識不味者,彼衆生則不染於識;以衆生味受、想、行、識故,彼衆生染著於識。

비구들아, 만일 색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지 않는다면, 중생들은 응당 색을 싫어하지 않으리라. 색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곧 색을 싫어하는 것이다.
諸比丘,若色於衆生不爲患(환)者,彼諸衆生不應(응)厭(염)色,以色爲衆生患故,彼諸衆生則厭於色。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지 않는다면 중생들은 응당 식을 싫어하지 않으리라.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식을 싫어하는 것이다.
如是受、想、行、識不爲患者,彼諸衆生不應厭識;以受、想、行、識爲衆生患故,彼諸衆生則厭於識。

비구들아, 만일 색이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색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색은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색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諸比丘,若色於衆生無出離者,彼諸衆生不應出離於色;以色於衆生有出離故,彼諸衆生出離於色。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생들은 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如是受、想、行、識於衆生無出離者,彼諸衆生不應出離於識,以受、想、行、識於衆生有出離故,彼諸衆生出離於識。

비구들아, 만일 내가 이 5수음(受陰)7)에 대해서 맛들임[味]을 맛들임으로, 재앙[患]을 재앙으로, 벗어남[出離]을 벗어남으로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였다면, 나는 모든 하늘과 악마ㆍ범ㆍ사문ㆍ바라문 등 모든 하늘과 사람들 가운데서 벗어나지도, 나오지도, 떠나지도 못하여 길이 뒤바뀜[顚倒]에 머물렀을 것이고,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8)를 증득하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諸比丘,若我於此五受陰不如實知味是味、患是患、離是離者,我於諸天、若魔若梵、沙門、婆羅門、天、人衆中,不脫、不出、不離、永住顚倒(전도),亦不能自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비구들아, 나는 이 5수음에 대해서 맛들임을 맛들임으로, 재앙을 재앙으로, 벗어남을 벗어남으로 사실 그대로 알았기 때문에, 나는 모든 하늘과 악마ㆍ범ㆍ사문ㆍ바라문 등 모든 하늘과 사람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여 벗어나고, 나오고, 떠나고, 결박에서 해탈하여, 길이 뒤바뀜에 머무르지 않게 되었고,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도 있었느니라.”
諸比丘,我以如實知此五受陰味是味、患是患、離是離故,我於諸天、若魔、若梵、沙門、婆羅門、天、人衆中,自證得脫、得出、得離、得解脫結縛,永不住顚倒(전도),亦能自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4. 미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나는 옛날 색에 맛들임[色味]에 대해서 궁구하고 수행하였다. 그래서 만일 색에 맛들임을 그대로 따라 깨닫게 되면, 지혜로써 색에 맛들임을 사실 그대로 보았느니라.
“我昔(석)於色味有求有行,若於色味隨(수)順覺,則於色味以智慧如實見。

이와 같이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맛들임에 대해서 궁구하고 수행하였다.
如是於受、想、行、識味有求有行。

그래서, 수ㆍ상ㆍ행에 맛들임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식에 맛들임[識味]을 그대로 따라 깨닫게 되면 지혜로써 식에 맛들임을 사실 그대로 보았느니라.
若於受、想、行、識味隨(수)順覺,則於識味以智慧如實見。

비구들아, 또 나는 색의 재앙[色患]에 대해서 궁구하고 수행하였다. 그래서 만일 색의 재앙을 그대로 따라 깨닫게 되면, 지혜로써 색의 재앙을 사실 그대로 보았느니라.
諸比丘,我於色患有求有行,若於色患隨順覺,則於色患以智慧如實見;

수ㆍ상ㆍ행의 재앙도 마찬가지이며, 식의 재앙에 대해서 궁구하고 수행하였다. 그래서 만일 식의 재앙을 그대로 따라 깨닫게 되면, 지혜로써 식의 재앙을 사실 그대로 보았느니라.
如是受、想、行、識患有求有行,若於識患隨順覺,則於識患以智慧如實見。

비구들아, 또 나는 색에서 벗어남[色離]에 대해서 궁구하고 수행하였다. 그래서 만일 색에서 벗어남을 그대로 따라 깨닫게 되면, 지혜로써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보았느니라.
諸比丘,我於色離有求有行,若於色離隨順覺,則於色離以智慧如實見;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벗어남에 대해서 궁구하고 수행하였다. 그래서 만일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벗어남을 그대로 따라 깨닫게 되면 지혜로써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보았느니라.
如是受、想、行、識離有求有行,若於受、想、行、識離隨順覺,則於受、想、行、識離以智慧如實見。

비구들아, 내가 이 5수음에 대해서 맛들임을 맛들임으로, 재앙을 재앙으로, 벗어남을 벗어남으로 사실 그대로 알지 못했다면, 나는 하늘과 악마ㆍ범ㆍ사문ㆍ바라문 등 모든 하늘과 사람들 가운데서 벗어나지도, 떠나지도, 나오지도 못하여 길이 뒤바뀜[顚倒]에 머무르고,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9)를 증득하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諸比丘,我於五受陰不如實知味是味、患是患、離是離者,我於諸天、若魔、若梵、沙門、婆羅門、天、人衆中,不脫、不離、不出,永住顚倒(전도),不能自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비구들아, 나는 이 5수음에 대해서 맛들임을 맛들임으로, 재앙을 재앙으로, 벗어남을 벗어남으로 사실 그대로 알았기 때문에, 나는 모든 하늘과 악마ㆍ범ㆍ사문ㆍ바라문 등 모든 하늘과 사람들 가운데서 이미 벗어나고, 이미 떠나고, 이미 나왔고, 길이 뒤바뀜에 머무르지도 않고,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도 있었느니라.”
諸比丘,我以如實知五受陰味是味,患是患,離是離,我於諸天、人,若魔若梵,沙門、婆羅門、天、人衆中,以脫以離以出,永不住顚倒,能自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과거무상(過去無常)에 대한 네 가지 설법과
염리(厭離)와 해탈(解脫)
인연(因緣)에 두 가지
미(味)에도 또한 두 가지를 설법하셨다.
過去四種說,
厭離及解脫,
二種說因緣,
味亦復(복)二種。

15. 사경(使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來詣(예)佛所,稽(계)首佛足,卻(각)住一面,白佛言: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이제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수행하며 방일하지 않을 것이고, 수행하며 방일하지 않은 뒤에 ‘선남자(善男子)들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완전히 이루고 현세에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善哉!世尊,今當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修不放逸(방일),修不放逸已,當復思惟:‘所以善男子出家,剃除鬚髮체여수발,身著法服,信家非家出家,爲究竟無上梵行,現法作證: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彼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야, 네가 즐거운 마음으로 ‘마땅히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홀로 고요한 곳에서 수행하며 방일하지 않을 것이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고 사유하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말하였는가?”
“善哉!善哉!比丘快說此言,云:‘當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獨一靜處,修不放逸,乃至自知不受後有。’如是說耶(야)?”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如是,世尊,’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만일 번뇌[使]를 따라 부려진다면 그는 곧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만일 죽음을 따른다면 그는 취함[取]에 결박될 것이다. 비구야, 만일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는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이다.”
‘諦聽체청。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比丘,若隨수使사使者,卽隨使死;若隨死者,爲取所縛박。比丘,若不隨使使,則不隨使死;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너는 내가 간략히 설명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색은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번뇌에 결박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번뇌에 결박될 것입니다.
“知已,世尊,知已,善逝!”佛告比丘:“汝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比丘白佛言:“世尊,色隨使使,色隨使死;隨使使、隨使死者,則爲取所縛。如是受、想、行、識,隨使使、隨使死;隨使使、隨使死者,爲取所縛。

세존이시여, 만일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取]에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간략히 설명하신 법에서 저는 이렇게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世尊,若色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如是受、想、行、識、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如是,世尊,略說法中,廣解其義。”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야,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너는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구나. 왜냐 하면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취함에 결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취함에 결박될 것이기 때문이다.
“善哉,善哉!比丘,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所以者何?色隨使使、隨使死;隨使使、隨使死者,則爲取所縛。如是受、想、行、識,隨使使,隨使死;隨使使、隨使死者,則爲取所縛。

비구야,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比丘,色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如是受、想、行、識,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는 홀로 고요한 곳에서 꾸준히 힘써 닦고 익히면서 방일하지 않았고, 꾸준히 힘써 닦고 익히면서 방일하지 않은 뒤에 이렇게 사유하였다.
時,彼比丘聞佛所說,心大歡喜,禮佛而退。獨在靜處,精勤修習,住不放逸。精勤修習,住不放逸已,思惟:

‘선남자들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
이때 그 비구는 곧 나한(阿羅漢)이 되어 마음이 해탈하였다.
“所以善男子,出家剃除鬚髮체여수발,身著法服,信家非家出家,乃至自知不受後有。”時,彼比丘卽成羅漢,心得解脫。

16. 증제수경(增諸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왔다. ……(그가 물은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來詣佛所。所問如上,差別者:

“번뇌[使]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모든 수(數)10)를 증가시킨다. 만일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모든 수를 증가시키지 않느니라.”
“隨使使,隨使死者,則增諸數:若不隨使使,不隨使死者,則不增諸數。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너는 내가 간략히 설명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汝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

이때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時,彼比丘白佛言:

“세존이시여, 만일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곧 모든 수를 증가시킬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른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곧 모든 수를 증가시킬 것입니다.
“世尊,若色隨使使、隨使死:隨使使、隨使死者,則增諸數。如是受、想、行、識,隨使使,隨使死:隨使使、隨使死者,則增諸數。

세존이시여, 만일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모든 수를 증가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모든 수를 증가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히 설명하신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내지)……그는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해탈하였다.
“世尊,若色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者,則不增諸數。如是受、想、行、識、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者,則不增諸數。
如是,世尊,我於略說法中,廣解其義。”
如是,乃至得阿羅漢,心得解脫。’

17. 비아경(非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有異比丘從坐起,偏袒右肩,合掌白佛言: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선남자(善男子)들이 출가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완전히 이루고 현세에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겠습니다.”
“善哉!世尊,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住不放逸:‘所以善男子出家,剃除鬚髮,身著法服,信家非家,出家學道,爲究竟無上梵行,現法身作證:(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彼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그 간략히 말씀하시는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고,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겠습니다’라고, 네가 이렇게 말하였느냐?”
“善哉!善哉!汝作是說:‘世尊爲我略說法要,我於略說法中,廣解其義,當獨一靜處,專精思惟,住不放逸,乃至自知不受後有。’汝如是說耶?”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比丘白佛:“如是,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너에게 주어지지 않은 법[非汝所應之法]11)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한다. 그런 법을 끊어 버리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리라.”
“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比丘,非汝所應之法,宜速斷除。斷彼法者,以義饒益,長夜安樂。”

이때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時,彼比丘白佛言: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은 저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합니다. 수ㆍ상ㆍ행ㆍ식도 저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저는 세존께서 간략히 설명하신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知已。,世尊,知已。善逝!”佛告比丘:“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比丘白佛言:“世尊,色非我所應,宜速斷除;受、想、行、識非我所應,宜速斷除。以義饒益,長夜安樂。是故,世尊,我於世尊略說法中,廣解其義。”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야,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구나. 무슨 까닭인가? 색은 너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하느니라. 그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너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하느니라. 그것을 끊어 버린 뒤에는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에 안락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佛言:“善哉!善哉!比丘,汝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所以者何?色者非汝所應,宜速斷除。如是受、想、行、識非汝所應,宜速斷除。斷除已,以義饒益,長夜安樂。”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꾸준히 힘써 닦고 익히면서 방일하지 않았고, 꾸준히 힘써 닦고 익히면서 방일하지 않은 뒤에 이렇게 사유하였다.
‘선남자들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았다.’
이때 그 비구는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해탈하였다.
時,彼比丘聞佛所說,心大歡喜,禮佛而退。獨一靜處,精勤修習,住不放逸。精勤修習,住不放逸已,思惟:“所以善男子,出家剃除鬚髮,身著法服,正信非家出家,乃至自知不受後有。”時,彼比丘成阿羅漢,心得解脫。

18. 비피경(非彼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從坐起,偏袒右肩,爲佛作禮,卻住一面,而白佛言: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겠습니다.”
“善哉!世尊,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乃至自知不受後有。”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겠습니다’라고 말하였는가?”
“善哉!善哉!汝作如是說:‘世尊,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乃至自知不受後有。’耶?”

이때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時,彼比丘白佛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如是,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여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만일 너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라면, 그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하느니라. 그 법을 끊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리라.”
“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若非汝所應,亦非餘人所應,此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

이때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時,彼比丘白佛言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知已。世尊,知已。善逝!”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너는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은 나[我]가 아니요, 나에게 주어진 것[我所應]도 아니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것[餘人所應]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합니다. 이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나가 아니요, 나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므로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여래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比丘白佛言:”世尊,色非我、非我所應,亦非餘人所應,是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如是受、想、行、識,非我、非我所應,亦非餘人所應,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是故,我於如來略說法中,廣解其義。”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는 어쩌면 그렇게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무슨 까닭인가? 비구야, 색은 나가 아니요, 나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한다. 그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善哉!善哉!汝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所以者何?比丘,色非我、非我所應,亦非餘人所應,是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나가 아니요, 나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 법도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한다. 그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如是受、想、行、識,非我、非我所應,亦非餘人所應,是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는 홀로 고요한 곳에서 꾸준히 힘써 닦고 익히면서 방일하지 않았다.……(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았다.
이때 그 비구는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時,彼比丘聞佛所說,心大歡喜,禮佛而退。獨一靜處,精勤修習,不放逸住,乃至自知不受後有。時,彼比丘心得解脫成阿羅漢。

19. 결계경(結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從坐起,爲佛作禮,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을 것이고, 방일하지 않은 뒤에 ‘선남자(善男子)들이 바른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世尊,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不放逸住已,思惟:‘所以善男子正信家非家出家,乃至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彼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겠습니다’라고 말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善哉!善哉!汝今作是說:‘善哉!世尊,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乃至自知不受後有。’耶?”比丘白佛言:“如是,世尊”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결박[結]12)에 묶인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하느니라. 그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리라.”
“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比丘,結所繫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

이때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時,彼比丘白佛言:“知已。世尊,知已。善逝!”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은 결박에 묶인 법입니다. 이 결박에 묶인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결박에 묶인 법입니다. 이 결박에 묶인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汝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比丘白佛言:“世尊,色是結所繫法,是結所繫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如是受、想、行、識結所繫法,是結所繫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是故我於世尊略說法中,廣解其義。”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구나. 무슨 까닭인가? 색은 결박에 묶인 법이다. 따라서 이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한다. 그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결박에 묶인 법이다. 따라서 이 법은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한다. 이 법을 끊어 버리고 나면 바른 이치가 넉넉하여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善哉!善哉!汝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所以者何?色是結所繫法,此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如是受、想、行、識是結所繫法,此法宜速除斷,斷彼法已,以義饒益,長夜安樂。”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는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았고……(내지)……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時,彼比丘聞佛所說,心大歡喜,禮佛而退,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乃至心得解脫,成阿羅漢。

20. 심경(深經)13)
심경에서도 또한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深經亦如是說。

21. 동요경(動搖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아뢰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從坐起,爲佛作禮,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방일하지 않은 뒤에는 ‘선남자(善男子)들이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世尊,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不放逸住已,思惟:‘所以善男子正信非家出家,乃至自知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彼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고 사유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善哉!善哉!汝今作是說,善哉!世尊,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乃至自知不受後有。’耶?”比丘白佛言:“如是,世尊,”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波旬)에게서 해탈하리라.”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比丘,動搖時,則爲魔所縛:若不動者,則解脫波旬。”比丘白佛言:“知已。世尊,知已。善逝!”

부처님께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汝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比丘白佛言:“世尊,色動搖時,則爲魔所縛:若不動者,則解脫波旬。如是受、想、行、識動搖時,則爲魔所縛:若不動者,則解脫波旬。是故我於世尊略說法中,廣解其義。”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구나. 무슨 까닭인가? 만일 색이 동요한다면 그때에는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비구는……(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았고,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佛告比丘:“善哉!善哉!汝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所以者何?若色動搖時,則爲魔所縛:若不動者,則解脫波旬。如是受、想、行、識動搖時,則爲魔所縛:若不動者,則解脫波旬。”乃至自知不受後有,心得解脫,成阿羅漢。

22. 겁파소문경(劫波所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겁파(劫波)라는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比丘名劫波,來詣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白佛言:

“세존께서는 ‘비구는 마음이 잘 해탈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비구는 마음이 잘 해탈할 수 있습니까?”
“如世尊說,比丘心得善解脫。世尊,云何比丘心得善解脫?”

그때 세존께서는 겁파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劫波曰: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여래에게 마음이 잘 해탈하는 것에 대해 묻다니, 훌륭하구나. 겁파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겁파야,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무상하다’고 관찰해 알아야 하느니라. 무상하다고 바르게 관찰하고 나면 색에 대한 애착이 곧 없어지고, 색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고 나면 마음이 잘 해탈하느니라.
“善哉!善哉!能問如來心善解脫。善哉!劫波,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劫波,當觀知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悉皆無常。正觀無常已,色愛卽除,色愛除已,心善解脫。
통합뷰어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무상하다’고 관찰해 알아야 하느니라. 무상하다고 바르게 관찰하고 나면 식에 대한 애착이 곧 없어지고, 식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고 나면 나는 그것을 두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말한다.
겁파야, 이와 같이 비구가 마음이 잘 해탈한 것을 두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여래는 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애욕이 끊어졌기 때문이니, 애욕이 끊어진 것을 두고 여래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如是觀受、想、行、識,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悉皆無常。正觀無常已,識愛卽除。識愛除已,我說心善解脫。劫波,如是比丘心善解脫者,如來說名心善解脫。所以者何?愛欲斷故。愛欲斷者,如來說名心善解脫。”
통합뷰어
그때 겁파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겁파 비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뒤에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았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았다. 그는 마음이 잘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時,劫波比丘聞佛所說,心大歡喜,禮佛而退。爾時,劫波比丘受佛教已,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乃至自知不受後有。心善解脫,成阿羅漢。

23. 라후라소문경(羅睺羅所問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그때 존자 라후라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爾時,尊者羅睺羅往詣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저의 의식이 있는 이 몸과 바깥 경계의 모든 대상에서 나[我]와 내 것[我所]이란 소견, 잘난 체하는 거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맴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世尊,云何知,云何見我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能令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佛告羅睺羅: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여래에게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저의 의식이 있는 이 몸과 바깥 경계의 모든 대상에서 나와 내 것이란 소견, 잘난 체하는 거만과 같은 번뇌의 얽맴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善哉!善哉!能問如來:“云何知、云何見我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令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耶。”羅睺羅白佛言:“如是,世尊,”

“훌륭하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라후라야,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我]가 아니고,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평등한 지혜로 바르게 관찰하라. 무상하다고 바르게 관찰하고 나면 색에 대한 애착이 곧 없어지고, 색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고 나면 마음이 잘 해탈하느니라.
佛告羅睺羅:“善哉!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羅睺羅,當觀若所有諸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悉皆非我、不異我、不相在,如是平等慧正觀。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며, ‘식(識)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고,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평등한 지혜로 사실 그대로 관찰하라.
如是受、想、行、識,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如是平等慧如實觀。

이와 같이 라후라야, 비구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본다.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의식이 있는 이 몸과 바깥 경계의 모든 대상에서 나와 내 것이란 소견, 잘난 체하는 거만과 같은 번뇌의 얽맴이 없어지느니라.
라후라야, 이와 같이 비구가 만일 의식이 있는 이 몸과 바깥 경계의 모든 대상에서 나와 내 것이란 소견, 잘난 체하는 거만과 같은 번뇌의 얽맴이 없다면, 그 비구는 ‘애욕을 끊고, 모든 결박[結]을 제거하고, 바르게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14)으로 고통의 경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있느니라.”
이때 라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如是羅睺羅,比丘如是知、如是見。如是知、如是見者,於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羅睺羅,比丘若如是於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者,比丘是名斷愛欲,轉去諸結,正無閒等,究竟苦邊。”時,羅睺羅聞佛所說,歡喜奉行。

24. 라후라소문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王舍城伽蘭陁竹園。爾時,世尊告羅睺羅:

“비구야,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자신의 의식이 있는 이 몸과 바깥 경계의 모든 대상에서 나와 내 것이란 소견, 잘난 체하는 거만과 같은 번뇌의 얽맴이 없겠느냐?”
“比丘,云何知、云何見我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

라후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羅睺羅白佛言:

“세존께서는 법의 주인이요, 중생의 길잡이며, 보호자이십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을 위해 그 뜻을 연설하여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들은 뒤에 마땅히 받아 가지고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世尊爲法主、爲導、爲覆。”善哉!世尊當爲諸比丘演說此義,諸比丘從佛聞已,當受持奉行。”

부처님께서는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佛告羅睺羅: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예,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羅睺羅白佛:“唯然,受教。”

“라후라야,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我]가 아니고,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평등한 지혜로 사실 그대로 관찰하라.
佛告羅睺羅:“當觀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如是平等慧如實觀。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고,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평등한 지혜로 사실 그대로 관찰하라.
如是受、想、行、識,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如是平等慧如實觀。

비구야,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자신의 의식이 있는 이 몸과 바깥 경계의 모든 대상에서 내 것이라는 소견, 잘난 체하는 거만과 같은 모든 번뇌의 얽맴이 없게 되면, 그는 의심을 뛰어넘고 모든 대상을 멀리 떠나 완전히 고요해져 해탈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비구가 애욕을 끊고,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바르게 빈틈없는 한결같음으로 고통의 경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하는 것이다.”
比丘,如是知、如是見我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羅睺羅,比丘如是識身及外境界一切相,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者,超越疑心,遠離諸相,寂靜解脫,是名比丘斷除愛欲,轉去諸結,正無閒等究竟苦邊。”

이때 라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羅睺羅聞佛所說,歡喜奉行。

사(使)ㆍ증제수(增諸數)ㆍ비아(非我)와
비피(非彼)ㆍ결계(結繫)ㆍ동요(動搖)와
겁파소문(劫波所問)과
라후라소문(羅睺羅所問) 두 가지를 설하셨다.
使、增諸數、非我、
非彼、結繫、動搖
劫波所問亦羅
睺羅所問二經。

25. 다문경(多聞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時,有異比丘來詣佛所,爲佛作禮,卻住一面,白佛言:

“세존께서는 ‘많이 들음[多聞]’을 말씀하시는데, 어떤 것을 많이 들음이라 합니까?”
“如世尊說多聞,云何爲多聞?”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나에게 많이 들음의 뜻을 물었느냐?”
“善哉!善哉!汝今問我多聞義耶?”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唯然世尊,”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마땅히 알라. 만일 ‘색은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고요하게 해야할 법이다’고 듣는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많이 들음이라 한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고요하게 해야할 법이다’고 듣는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많이 들음이라 하느니라. 비구야, 이것이 여래가 말하는 ‘많이 들음’이니라.”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諦聽,善思,當爲汝說。比丘當知,若聞色是生厭、離欲、滅盡、寂靜法,是名多聞:如是聞受、想、行、識,是生厭、離欲、滅盡、寂靜法,是名多聞比丘,是名如來所說多聞。”時,彼比丘聞佛所說,踊躍歡喜,作禮而去。

26. 선설법경(善說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엎드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來詣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白佛言:

“세존께서는 법사(法師)를 말씀하시는데 어떤 이를 법사라고 합니까?”
“如世尊所說法師,云何名爲法師?”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여래가 말한 법사(法師)의 뜻을 알고싶으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善哉!善哉!汝今欲知如來所說法師義耶?”比丘白佛:“唯然,世尊,”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만일 색에 대해서 ‘이것은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고요하게 해야할 법이다’고 설명한다면 이런 이를 이름하여 법사라 하며, 만일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이것은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고요하게 해야할 법이다’고 설명한다면 이런 이를 이름하여 법사라 하느니라. 이런 이가 여래가 말하는 법사니라.”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諦聽,善思,當爲汝說。”佛告比丘:“若於色說是生厭、離欲、滅盡、寂靜法者,是名法師:若於受、想、行、識,說是生厭、離欲、滅盡、寂靜法者,是名法師,是名如來所說法師。”時,彼比丘聞佛所說,踊躍歡喜,作禮而去。

27. 향법경(向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一時,佛住舍衛國 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來詣佛所,頭面作禮,卻住一面,白佛言:

“세존께서는 ‘법을 따르고 법으로 향하는 것[法次法向]15)’을 말씀하시는데, 어떤 것을 법을 따르고 법으로 향하는 것이라 합니까?”
“如世尊說法次法向,云何法次法向?”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법을 따르고 법으로 향하는 것을 알고싶으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善哉!善哉!汝今欲知法次法向耶?”比丘白佛:“唯然,世尊,”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사유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는 곳으로 향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법을 따르고 법으로 향하는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는 곳으로 향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법을 따르고 법으로 향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諦聽,善思,當爲汝說。比丘,於色向厭、離欲、滅盡,是名法次法向:如是受、想、行、識,於識向厭、離欲、滅盡,是名法次法向。”時,彼比丘聞佛所說,踊躍歡喜,作禮而去。

28. 열반경(涅槃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來詣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보아 열반한다[見法涅槃]’고 말씀하시는데, 어떤 것이 비구가 법을 보아 열반하는 것입니까?”
“世尊,如世尊所說,得見法涅槃,云何比丘得見法涅槃?”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법을 보아 열반하는 것을 알고 싶으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善哉!善哉!汝今欲知見法涅槃耶?”比丘白佛:“唯然,世尊,”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소멸하며, 완전히 없애고,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면, 이것을 비구가 법을 보아 열반하는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소멸하며, 완전히 없애고,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면, 이것을 비구가 법을 보아 열반을 얻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諦聽,善思,當爲汝說。”佛告比丘:“於色生厭、離欲、滅盡,不起諸漏,心正解脫,是名比丘見法涅槃;如是受、想、行、識,於識生厭、離欲、滅盡,不起諸漏,心正解脫,是名比丘見法涅槃。”時,彼比丘聞佛所說,踊躍歡喜,作禮而去。

29. 설법사경(說法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삼밀리제(三蜜離提)라는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異比丘名三蜜離提,來詣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白佛言:

“세존께서는 설법사(說法師)를 말씀하시는데, 어떤 이을 설법사(說法師)라 합니까?”
“如世尊說說法師。云何名爲說法師?”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네가 지금 설법사의 뜻을 알고싶으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汝今欲知說法師義耶?”比丘白佛:“唯然,世尊,”

“비구야,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만일 비구가 색(色)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설명한다면, 이런 이를 이름하여 설법사라 한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설명한다면, 이런 이를 이름하여 설법사(說法師)라 하느니라.”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佛告比丘:“諦聽善思,當爲汝說。若比丘於色說厭、離欲、滅盡,是名說法師。如是於受、想、行、識,於識說厭、離欲、滅盡,是名說法師。”時,彼比丘聞佛所說,踊躍歡喜,作禮而去。

다문(多聞)과 선설법(善說法)과
향법(向法)과 열반(涅槃)과
삼밀리제가 물은
설법사(說法師)에 대해 설하셨다.
多聞、善說法,
向法及涅槃,
三蜜離提問,
云何說法師

30. 수루나경(輸屢那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었다.
이때 수루나(輸屢那)라는 장자의 아들은 여러 날을 걸어 기사굴산으로 가서 존자 사리불에게 나아가 안부를 묻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爾時,尊者舍利弗在耆闍崛山中。時,有長者子名輸屢那。日日遊行,到耆闍崛山,詣尊者舍利弗,問訊起居已,卻坐一面,語舍利弗言

“어떤 사문 바라문이건 만일 무상한 색, 변하고 바뀌며 안온하지 않은 색에 대해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사문 바라문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왜 진실을 보지 못합니까? 또 만일 사문 바라문이 무상하고 변하고 바뀌며 안온하지 않은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사문 바라문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왜 진실을 보지 못합니까?”
:“若諸沙門、婆羅門於無常色、變易、不安隱色言:‘我勝、我等、我劣。’何故沙門、婆羅門作如是想,而不見眞實?若沙門、婆羅門於無常、變易、不安隱受、想、行、識而言:‘我勝、我等、我劣。’何故沙門、婆羅門作如是想,而不見眞實?

“만일 사문 바라문이 무상한 색, 안온하지 않은 색, 변하고 바뀌는 색에 대해서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자는 누구이건 진실을 보지 못한다. 또 무상하고 변하고 바뀌며 안온하지 않은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자는 누구이건 진실을 보지 못한다.
“若沙門、婆羅門於無常色、不安隱色、變易言:‘我勝、我等、我劣。’何所計而不見眞實?於無常、變易、不安隱受、想、行、識言:‘我勝、我等、我劣。’何所計而不見眞實?”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수루나야,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輸屢那,於汝意云何?色爲常、爲無常耶?”答言:“無常。”“輸屢那,若無常,爲是苦耶?”答言:“是苦。”

“수루나야,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거룩한 제자들이 그런 색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輸屢那,若無常、苦,是變易法,於意云何?聖弟子於中見色是我、異我、相在不?”答言:“不也。”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수ㆍ상ㆍ행ㆍ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輸屢那,於意云何?受、想、行、識爲常,爲無常?”答言:“無常。”“若無常,是苦耶?”答言:“是苦。”

“수루나야, 만일 수ㆍ상ㆍ행ㆍ식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거룩한 제자들이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輸屢那,識若無常、苦,是變易法,於意云何?聖弟子於中見識是我異我相在不?”答言:“不也。”

“그러므로 수루나야, 너는 마땅히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색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如實知]이라 하느니라.
“輸屢那,當知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色不是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知。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식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如是受、想、行、識,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識不是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知。

수루나야, 이와 같이 색ㆍ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 해탈하면,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輸屢那,如是於色、受、想、行、識生厭,離欲、解脫,解脫知見:‘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때 사리불이 이 경을 설명해 마치자, 장자의 아들 수루나는 티끌과 때를 멀리 떠나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장자의 아들 수루나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서 남을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 안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時,舍利弗說是經已,長者子輸屢那遠塵離垢,得法眼淨。時,長者子輸屢那見法得法,不由於他,於正法中,得無所畏。從坐起,偏袒右肩,胡跪合掌,白舍利弗言:

“저는 이제 제도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깨끗하게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그때 장자의 아들 수루나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我今已度,我從今日歸依佛、歸依法,歸依僧,爲優婆塞。我從今日已,盡壽命,淸淨歸依三寶。”時,長者子輸屢那聞舍利弗所說,歡喜踊躍,作禮而去。

31. 수루나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에 있었다.
그때 수루나라는 장자의 아들은 여러 날을 걸어 기사굴산으로 가서 사리불에게 나아가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때 사리불이 수루나에게 말하였다.
一時,佛住王舍城 迦蘭陁竹園。爾時,尊者舍利弗在耆闍崛山。時,有長者子名輸屢那,日日遊行,到耆闍崛山,詣舍利弗所,頭面禮足,卻坐一面。時,舍利弗謂: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色)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의 발생[色集]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색의 소멸[色滅]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色滅道跡]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수루나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문 바라문은 그 때문에 색을 끊을 수 없다.
“輸屢那,若沙門、婆羅門於色不如實知,色集不如實知,色滅不如實知,色滅道迹不如實知故,輸屢那,當知此沙門、婆羅門不堪能斷色。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사문 바라문이 식(識)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식의 발생[識集]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식의 소멸[識滅]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識滅道跡]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 때문에 그들은 식을 끊을 수 없느니라.
如是沙門、婆羅門於受、想、行、識不如實知,識集不如實知,識滅不如實知,識滅道迹不如實知故,不堪能斷識。

수루나야, 그러나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며, 색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안다면, 수루나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문 바라문은 그 때문에 색을 끊을 수 있다.
輸屢那,若沙門、婆羅門於色如實知,色集如實知,色滅如實知,色滅道迹如實知故,輸屢那,當知此沙門、婆羅門堪能斷色。

수루나야,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사문 바라문이 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식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며, 식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안다면, 수루나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문 바라문은 그 때문에 식을 끊을 수 있느니라.
如是,輸屢那,若沙門、婆羅門於受、想、行、識如實知,識集如實知,識滅如實知,識滅道迹如實知故,輸屢那,當知此沙門、婆羅門堪能斷識。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輸屢那,於意云何?色爲常,爲無常耶?”答言:“無常。”又問:“若無常者,是苦耶?”答言:“是苦。”

사리불은 말하였다.
舍利弗言:

“만일 색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가 그런 색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若色無常、苦者,是變易法,聖弟子寧於中見色是我、異我、相在不?”答言:“不也。”
통합뷰어
“수루나야,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輸屢那,如是受、想、行、識爲常,爲無常耶?”答言:“無常。”又問:“若無常者,是苦耶?”答言:“是苦。”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가 그런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又問:“若無常、苦者,是變易法,聖弟子寧於中見識是我、異我、相在不?”答曰:“不也。”

“그러므로 수루나야, 너는 마땅히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색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如實知]이라 한다. 수루나야, 거룩한 제자는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 해탈하며,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과 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에서 해탈하느니라.
“輸屢那,當知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於一切色不是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知。輸屢那,聖弟子於色生厭、離欲、解脫,解脫生、老、病、死、憂、悲、苦、惱。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식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如是受、想、行、識,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識不是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知。

수루나야, 거룩한 제자는 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 해탈하며,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과 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에서 해탈하느니라.”
그때 수루나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輸屢那,聖弟子,於識生厭、離欲、解脫,解脫生、老、病、死、憂、悲、苦、惱。”時,輸屢那聞舍利弗所說,歡喜踊躍,作禮已去。


32. 수루나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에 있었다.
그때 수루나라는 장자의 아들은 여러 날을 걸어 기사굴산으로 가서 사리불에게 나아가 머리 숙여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이때 사리불이 수루나에게 말하였다.
一時,佛住王舍城 迦蘭陁竹園。爾時,尊者舍利弗在耆闍崛山。時,有長者子,名輸屢那,日日遊行,到耆闍崛山,詣舍利弗所,頭面禮足,卻坐一面。時,舍利弗告輸屢那: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色)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의 발생[色集]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색의 소멸[色滅]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에 맛들임[色味]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색의 재앙[色患]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에서 벗어남[色離]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 때문에 그들은 색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若沙門、婆羅門於色不如實知,色集不如實知,色滅不如實知,色味不如實知,色患不如實知,色離不如實知故,不堪能超越色。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사문 바라문이 식(識)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식의 발생[識集]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식의 소멸[識滅]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식에 맛들임[識味]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식의 재앙[識患]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식에서 벗어남[識離]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 때문에 그 사문 바라문은 식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若沙門、婆羅門於受、想、行、識不如實知,識集不如實知,識滅不如實知,識味不如實知,識患不如實知,識離不如實知故,此沙門、婆羅門不堪能超越識。若沙門、婆羅門於色、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如實知,此沙門、婆羅門,堪能超越色。

그러나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과 색의 발생ㆍ색의 소멸ㆍ색에 맛들임ㆍ색의 재앙ㆍ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안다면, 그런 사문 바라문은 색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사문 바라문이 식과 식의 발생ㆍ식의 소멸ㆍ식에 맛들임ㆍ식의 재앙ㆍ식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면, 그런 사문 바라문은 식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若沙門、婆羅門於受、想、行、識、識集、識滅、識味、識患、識離如實知,此沙門、婆羅門,堪能超越識。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輸屢那,於汝意云何?色爲常,爲無常耶?”答言:“無常。”“無常者,爲苦耶?”答言:“是苦。”

“수루나야, 만일 색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가 그런 것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하겠는가?”
“아닙니다.”
“輸屢那,若色無常、苦,是變易法,聖弟子於中寧有是我、異我、相在不?”答言:“不也。”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輸屢那,於汝意云何?如是受、想、行、識爲常、爲無常?”答言:“無常。”“若無常者,是苦耶?”答言:“是苦。”

“수루나야,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가 그런 것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하겠는가?”
“아닙니다.”
“輸屢那,若無常、苦,是變易法,聖弟子於中寧有是我、異我、相在不?”答言:“不也。”

“그러므로 수루나야, 마땅히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색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如實知]이라 한다.
“輸屢那,當知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於一切色不是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知。

수(受)ㆍ상(想)ㆍ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식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輸屢那,受、想、行、識,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於一切識不是我、不異我、不相在,是名如實知。

수루나야, 거룩한 제자는 5수음(受陰)에 대해서 ‘그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바르게 관찰한다.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면 모든 세간에 대해서 거두어 받아들일 것이 없게 되고, 거두어 받아들일 것이 없으면 집착할 것이 없게 되며, 집착할 것이 없으면 스스로 열반을 얻어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이때 장자의 아들 수루나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輸屢那,聖弟子於此五受陰正觀非我、非我所。如是正觀,於諸世閒無所攝受;無攝受者,則無所著;無所著者,自得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時,長者子輸屢那聞舍利弗所說,歡喜踊躍,作禮而去。

雜阿含經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1)
고려대장경에는 경명(經名)이 없다. 편의상 경 안에 있는 온타남과 경의 내용을 의거하여 경명을 붙였다.
2)
부처님께서 머무셨던 도량의 하나이다. 수달다(須達多) 장자가 기타(祇陀) 태자(太子)에게 토지를 사서 정사를 지어 부처님께 보시하자, 기타 태자는 그 동산의 숲을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수달다 장자는 항상 가난하고 외롭게 사는 이들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하였으므로 급고독 장자라 불렸다. 따라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기수급고독원이라 하였다.
3)
7번째 소경인 어색희락경 말미의 올타남(嗢拕南)에 의하면 5온의 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를 관찰하는 것이 낱낱의 소경으로 분류되어 있다.
4)
이것을 올타남(嗢拕南)이라 한다. 『분별공덕론(分別功德論)』 에 의거하면, 삼장을 편찬한 뒤에 후대 암송자들이 기억하기 편리하도록 10개의 소경 제목을 엮어 하나의 게(偈)를 만들었다고 한다.
5)
온타남에 의거하면 3세 5온(蘊)의 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가 낱낱의 소경으로 분류되어 있다.
6)
무학(無學)의 경지에 이르러 ‘나는 해탈했다’고 스스로 아는 지혜를 말한다.
7)
5취온(取蘊)이라고도 한다. 5수음 또는 5취온은 유루(有漏)의 의미만을 가지는 점에 있어서 5온(蘊) 또는 5음(陰)과 구별된다. 수(受)와 취(取)는 번뇌의 이명(異名)이다.
8)
팔리어로는 anuttara sammsambodhid 이고,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으로 한역한다. 무한하고 완전하며 정확한 최고의 깨달음을 뜻한다.
9)
팔리어로는 anuttara sammsambodhid 이고,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으로 한역한다. 무한하고 완전하며 정확한 최고의 깨달음을 뜻한다.
10)
윤회(輪廻)하며 떠도는 횟수를 뜻한다.
11)
팔리어로는 yaṃ natumhkaṃ 이고 ‘네 것이 아닌 것’을 말한다. 즉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은 나의 소유가 아닌데도 범부들은 이 5온을 ‘나의 것’라고 여기고 집착한다.
12)
번뇌의 다른 명칭이며 결사(結使)라고도 한다. 이는 중생을 미혹의 경계에 결박한다는 뜻이다.
13)
온타남에는 심경(深經)이 경으로 편성되어 있지 않다.
14)
팔리본에는 이 부분이 abhisamaya 즉 현관(現觀)으로 되어 있다. 이는 번뇌를 바르게 끊고, 혹업(惑業)에 의한 간격이 없다는 뜻이다.
15)
팔리어로는 dhammnudhamma-paṭipanno이다. 12인연에는 선후의 차례가 있고 그 외 다른 법에도 역시 차례가 있으니, 이를 법차(法次)라 한다. 법향(法向)이란 열반법(涅槃法)으로 향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법향법차는 법의 선후 차례에 계합하고 또한 열반법으로 향하는 것을 말한다."

'잡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라한' 지법경(知法經)  (0) 2022.05.11
비아경(非我經) 잡아함경 제2권(전50권)  (0) 2022.04.22
신식경(神識經, 영혼경)  (0) 2022.04.13

♧♧♧♧♧♧♧♧♧♧♧♧♧♧♧♧♧♧♧♧

< 불설아미타경 >


「찬불게讚佛偈 」선도대사

• 미타신색여금산 彌陀身色如金山
(아미타불 신색은 황금산 같고)
• 상호광명조시방 相好光明照十方
(상호 광명 시방세계 비추시네.)
• 유유염불몽광섭 唯有念佛蒙光攝
(오직 염불하여 광명섭취 받나니,)
• 당지본원최위강 當知本願最為強
(마땅히 본원이 가장 강함을 알라.)
• 육방여래서설증 六方如來舒舌證
(육방여래 혀 내밀어 증명하시니)
• 전칭명호지서방 專稱名號至西方
(오직 명호 불러 서방에 이르니)
• 도피화개문묘법 到彼華開聞妙法
(저 나라 도착해 연꽃 피어 묘법 들으면)
• 십지원행자연창 十地願行自然彰
(십지원행 절로 드러나리.)


●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요진 구자삼장 구마라집 역(姚秦 龜茲三藏 鳩摩羅什 譯)
최윤옥 번역
Translated from Chinese into English by J.C. Cleary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1,250명의 대비구승과 함께 계셨는데, 모두 대중들에게 알려진 대아라한(大阿羅漢)들이었다.
1. Thus have I heard:
Once Buddha was in the land of Shravasti, in the garden of Jeta and Anathapindika. He was accompanied by twelve hundred and fifty great Bhikshus, all of them great Arhats, well known to the assembly.
如是我聞하노니:一時에,佛이 在舍衛國 祇樹給孤獨園하사,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으로 俱러시니,皆是大阿羅漢이니,衆所知識이라。


장로 사리불(舍利弗)ㆍ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ㆍ마하가섭(摩訶迦葉)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마하구치라(摩訶拘絺羅)ㆍ이바다(離婆多)ㆍ주리반타가(周梨槃陀迦)ㆍ난타(難陀)ㆍ아난타(阿難陀)ㆍ라후라(羅睺羅)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빈두로파라타(賓頭盧頗羅墮)ㆍ가류타이(迦留陀夷)ㆍ마하겁빈나(摩訶劫賓那)ㆍ박구라(薄俱羅)ㆍ아누루타(阿累樓陀) 등과 같은 모든 대제자(大弟子)들과 아울러 모든 보살마하살인 문수사리 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ㆍ아일다보살(阿逸陀菩薩)ㆍ건타하제(乾陀訶提)보살ㆍ상정진(常精進)보살과 같은 모든 대보살들과 그리고 석제환인(釋提桓因) 등과 한량없는 모든 천인(天人)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Among them were his leading disciples, such figures as the Elders Shariputra, Maudgalyayana, Mahakashyapa, Maha Katyayana, and Mahakausthila, Revata, Suddhipanthaka, Nanda, Ánanda, Rahula, Gavampati, Pindola-bharadvaja, Kalodayin, Mahakapphina, Vakula, and Aniruddha, etc., all great disciples. Also present were the Bodhisattvas Mahasattva: Manjushri, Prince of the Dharma, the Bodhisattva Ajita the Invincible, and the Bodhisattva of Constant Progress, Gandhahastin, Nityodyukta, and other such great enlightening beings. Also present was Shakra, the king of the gods, along with countless numbers of heavenly beings, making up a great assembly.
長老舍利弗과、摩訶目乾連、摩訶迦葉、摩訶迦栴延、摩訶拘絺羅、離婆多、周梨槃陁迦、難陁、阿難陁、羅睢羅、憍梵波提、賓頭盧頗羅墮、迦留陁夷、摩訶劫賓那、薄俱羅와、阿㝹樓馱,如是等諸大弟子며,幷諸菩薩摩訶薩인ㅡ 文殊師利法王子와、阿逸多菩薩、乾陁訶提菩薩、常精進菩薩,與如是等諸大菩薩과,及釋提桓因等 無量諸天大衆으로 俱러시니。


■ 그 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舍利佛)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으로부터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를 지나면 극락(極樂)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는데, 그 국토에는 명호가 아미타(阿彌陀)인 부처님께서 지금도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2. At that time Buddha said to the Elder Shariputra: "West of here, past a hundred billion Buddha-lands, there exists a world called "Ultimate Bliss". In this land there exists a Buddha called Amitabha, who is expounding the Dharma right now.
爾時에,佛告長老舍利弗하사대:“從是西方으로 過十萬億佛土하여,有世界하니 名曰極樂요。其土에 有佛하시니 ,號阿彌陁라,今現在說法하시나니라。


■ 사리불아, 그 국토를 어찌하여 극락(極樂)이라고 이름하는지 아느냐? 그 국토의 중생은 어떠한 괴로움도 없으며, 다만 모든 즐거움만 받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불아, 극락국토에는 일곱 겹으로 된 난간[欄楯]과 일곱 겹으로 된 그물[羅網]과 일곱 겹의 줄지어선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둘러싸여 있느니라. 그러므로 그 국토를 극락이라고 하느니라.
3. [Buddha says to Shariputra:] "Why is this land called Ultimate Bliss"? It is called "Ultimate Bliss" because the sentient beings in this land are free from the myriad sufferings, and only know every kind of joy.
Furthermore, this land is called "Ultimate Bliss" because it is surrounded by seven rings of railings, and seven layers of nets, and seven rows of trees, all made of the four precious jewels.
舍利弗아!彼土를 何故로 名爲極樂이어뇨?其國衆生이 無有衆苦하고,但受諸樂일세,故名極樂이니라。又舍利弗아!極樂國土에,七重欄楯과、七重羅網과、七重行樹,皆是四寶로 周帀圍繞할새,是故로 彼國을 名曰極樂이니라。


사리불아, 극락국토에는 7보로 된 연못이 있으니, 8공덕수(功德水)가 그 안에 가득 차 있느니라. 연못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사방의 계단은 금ㆍ은ㆍ유리(琉璃)ㆍ파리(頗梨)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또 그 위에는 누각이 있는데, 역시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차거(車璖)ㆍ붉은 구슬[赤珠]ㆍ마노(馬瑙)로 장엄하게 꾸며져 있느니라. 연못 속에는 연꽃이 피어 있는데, 그 크기가 수레바퀴만하며, 푸른색에서는 푸른 빛이 나고 황색에서는 황색 빛이 나고 붉은색에는 붉은 빛이 나고 흰색에서는 흰 빛이 나며, 맑고도 미묘한 향기가 나느니라.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功德)과 장엄(莊嚴)을 이루고 있느니라.
Moreover, the Land of Ultimate Bliss has many jeweled ponds filled with the waters of eight virtues. The bottom of each of the ponds is pure golden sand, and the stepped walkways that lead up from all four sides of each of the ponds are made of gold, silver, lapis lazuli and crystal. Above the ponds there are towers which are adorned with silver and gold and lapis lazuli and crystal and mother of pearl and red agate. In the ponds there are lotus flowers as big as cart wheels: blue ones shining with blue light, yellow ones shining with yellow light, red ones shining with red light, and white ones shining with white light, each emitting a subtle pure fragrance. The Land of Ultimate Bliss is complete with all these merits and adornments.
又舍利弗아!極樂國土에 有七寶池하고,八功德水 充滿其中하고,池底는 純以金沙로 布地하며。四邊階道는,金、銀、琉璃、頗梨로 合成하고。上有樓閣하되、亦以金、銀、琉璃、頗梨、車璖、赤珠、馬瑙로 而嚴飾之하며。池中蓮華는,大如車輪하야,靑色靑光이며,黃色黃光,赤色赤光,白色白光이라,微妙香潔하나니。舍利弗아!極樂國土 成就如是功德莊嚴하니라。


■ 또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는 항상 하늘의 음악 소리가 나고 땅은 황금으로 되어 있으며, 밤과 낮 여섯 번 하늘에서 만다라화(曼陀羅華) 꽃비가 내리느니라. 그 국토의 중생은 항상 새벽에는 각각 꽃바구니에 갖가지 묘한 꽃을 넣어 다른 세계에 계신 10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서 밥 먹을 때가 되면 곧 본국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산책하느니라.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이루고 있느니라.
4. And there is more -- celestial music is constantly playing in this Buddha-land, and the ground is made of tawny gold. Flowers in the shape of heavenly orbs rain down at all hours of the day and night. Every morning the sentient beings of this land decorate their garments with multitudes of wondrous flowers and make offerings to hundreds of billions of Buddhas in other worlds. When it is meal time, they return to their own lands, to eat and circumambulate [the teaching assembly]. The Land of Ultimate Bliss is complete with all these merits and adornments.
又舍利弗아!彼佛國土에,常作天樂하며,黃金爲地하고,晝夜六時로,天雨曼陁羅華어든。其國衆生이,常以淸旦에,各以衣裓으로 盛衆妙華하여,供養他方十萬億佛하고;卽以食時에,還到本國하여,飯食經行하나니。舍利弗아!極樂國土 成就如是功德莊嚴하니라。


■ 또 사리불아, 저 국토에는 항상 온갖 기묘한 여러 가지 색의 새들이 있는데, 흰 고니와 공작과 앵무와 사리조(舍利鳥)와 가릉빈가(迦陵頻伽)와 공명조(共命鳥)와 같은 여러 새들이 밤낮으로 여섯 때에 아름답게 온화한 소리를 내느니라. 그 소리로 5근(根)ㆍ5력(力)ㆍ7보리분(菩提分)ㆍ8성도분(聖道分)과 같은 법들을 즐겁게 연설하므로, 그 국토의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고 스님들을 생각하느니라. 사리불아, 너는 이 새들이 실로 죄보(罪報)로 태어났다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저 불국토에는 3악취(惡趣)가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는 3악도라는 이름조차 없거늘 하물며 실제로 있을 수 있겠는가? 이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께서 법음을 널리 펴기 위하여 화현(化現)하신 것이니라.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 미풍이 불어서 늘어선 모든 보배 나무들과 보배 그물들을 흔들어 미묘한 소리를 내니, 마치 백천 가지 음악 소리가 동시에 함께 나는 것과 같으니라. 이 소리를 들으면 모두가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고 스님들을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느니라.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느니라.
5. And there is more still -- in this land there are birds of all sorts of wondrous variegated colors: white cranes, peacocks, orioles, myna birds, cuckoos. All these birds bring forth harmonious songs day and night. Their songs communicate such Buddhist teachings as the five roots, the five powers, the seven factors of enlightenment, the eightfold path, as well as other teachings. When the sentient beings in this land hear the voices of the birds, they are mindful of the Buddhas, mindful of the Dharma [Buddha's teachings], and mindful of the Sangha [Community of Seekers of Enlightenment]. Do not think that these birds were born as birds due to karmic retribution for past misdeeds. Why not? In this Buddha-land, the three evil planes of existence (as animals, hungry ghosts, and hell-beings) do not exist. In this Buddha-land even the names of the evil planes of existence do not exist, much less the realities. All these birds are the creations of Amitabha Buddha, fashioned in order to broadcast the sounds of the Dharma. In this Buddha-land, there is a slight breeze that stirs the rows of jewel trees and jewel nets, so that they emit subtle wondrous sounds, like hundreds and thousands of melodies playing all at once. All those who hear these sounds spontaneously develop the intention to be mindful of the Buddha, mindful of the Dharma, and mindful of the Sangha. This Buddha-land is complete with all these merits and adornments.
復次舍利弗아!彼國에 常有種種奇妙雜色之鳥하되——白鵠、孔雀、鸚鵡,舍利、迦陵頻伽、共命之鳥라。是諸衆鳥는,晝夜六時로 出和雅音하되,其音이 演暢五根、五力과、七菩提分과、八聖道分如是等法이어던。其土衆生이,聞是音已에,皆悉念佛、念法、念僧하나니。舍利弗아!汝勿謂:‘此鳥를 實是罪報所生이라하라。’所以者何?彼佛國土에,無三惡趣니라。舍利弗아!其佛國土에,尚無三惡道之名이온,何況有實가?是諸衆鳥는,皆是阿彌陁佛이,欲令法音을 宣流하사,變化所作이시니라。舍利弗아!彼佛國土에,微風이 吹動하면,諸寶行樹와 及寶羅網에,出微妙音하되,譬如百千種樂을,同時俱作이어든,聞是音者는,皆自然生念佛、念法、念僧之心하나니。舍利弗아!其佛國土 成就如是功德莊嚴이니라。


■ 사리불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저 부처님을 왜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고 부르겠느냐?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광명(光明)이 무량하여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도 걸림이 없으므로 아미타불이라고 부르느니라. 또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수명(壽命)과 그 인민(人民)들의 수명이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이므로 아미타불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사리불아, 아미타불께서 성불하신 이래로 지금까지 10겁이 지났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처님께서는 한량없고 끝없는 성문(聲聞) 제자들이 있으니 모두 아라한이며, 산수로 셈하여 능히 알 수가 없느니라. 모든 보살 대중 역시 이와 같이 많으니라.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이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느니라.
6. What do you think: why is this Buddha called Amitabha? The light of this Buddha is infinite, and shines on all lands throughout the universe without obstruction. Thus this Buddha is called Amitabha. Also, the life span of this Buddha and his people is an infinite number of immeasurable eons, and so he is called Amitabha. Amitabha Buddha attained enlightenment ten eons ago.
Moreover, this Buddha has innumerable disciples, all of whom are Arhats, and whose numbers are incalculable. Amitabha also has a following of innumerable Bodhisattvas.
The Land of Ultimate Bliss is complete with all these merits and adornments.
舍利弗아!於汝意云何오?彼佛을 何故로 號阿彌陁시뇨?舍利弗!彼佛光明이 無量하사,照十方國하사대 無所障㝵일세,是故로 號爲阿彌陁이니라。又舍利弗아!彼佛壽命과 及其人民이,無量無邊阿僧祇劫일세,故名阿彌陁시니。舍利弗아!阿彌陁佛이 成佛已來로,於今十劫이시니다。又舍利弗아!彼佛이 有無量無邊聲聞弟子하시니,皆阿羅漢이라,非是筭數之所能知며;諸菩薩도,亦復如是하나니。舍利弗아!彼佛國土에,成就如是功德莊嚴하니라。


■ 또 사리불아, 극락국토의 중생으로 태어나는 사람들은 모두 불퇴전의 경지에 있는 아비발치(阿鞞跋致)이며, 그 중 대부분이 일생보처(一生補處)이니라. 그 수가 매우 많아 숫자로 셈하여 알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니,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 동안 말해야만 가능할 것이니라. 사리불아, 이 말을 들은 중생들은 마땅히 서원을 세워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을 해야 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이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한 곳에 모여 살 수 있기 때문이니라.
7. None of the sentient beings who are born in the Land of Ultimate Bliss ever fall back into a lower realm [i.e., they are avaivartika]. Many among them have only one more lifetime [to go before enlightenment]. These beings are very numerous, and their number is incalculable: they can be spoken of as innumerable. When sentient beings hear [of the Land of Ultimate Bliss], they must take a vow to be born in this land. Why so? So that they can be together with all these beings of superior goodness.
又 舍利弗아!極樂國土에 衆生生者는,皆是阿鞞跋致라。其中에 多有一生補處하며,其數甚多하며,非是筭數의 所能知之요,但可以無量無邊阿僧祇劫으로 說이니라。舍利弗아!衆生聞者는,應當發願하야,願生彼國이니。所以者何오?得與如是諸上善人으로,俱會一處일새니라。


■ 사리불아, 작은 선근(善根)과 복덕의 인연(因緣)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그 명호를 마음에 굳게 지니되, 하루나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동안 한결같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임종(臨終)할 때에 아미타불이 여러 성중(聖衆)과 함께 그 앞에 나타날 것이며, 그 사람이 목숨이 끊어질 때에 마음이 전도(顚倒)되지 않고 곧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왕생하게 될 것이니라. 사리불아, 나는 이와 같은 이익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니, 만일 어떤 중생이든 이 말을 듣는다면, 마땅히 저 국토에 태어날 것을 발원하여야 하느니라.
8. One cannot be born in this land through minor good roots, blessings, virtues and causal connections. If there are good men or good women who hear of Amitabha Buddha, and recite his name single mindedly and without confusion, for one day or two days or three days or four days or five days or six days or seven days, then when these people are about to die, Amitabha Buddha and all the sages who are with him will appear before them. When these people die, their minds will not fall into delusion, and they will attain rebirth in Amitabha Buddha's Land of Ultimate Bliss.
舍利弗아!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으로,得生彼國이니。舍利弗아!若有善男子,善女人이,聞說阿彌陁佛하고,執持名號하되,若一日、若二日、若三日、若四日、若五日、若六日、若七日을,一心不亂하면。其人이 臨命終時에,阿彌陁佛이,與諸聖衆으로 現在其前하시나니。是人終時에,心不顚倒하여,卽得往生 阿彌陁佛 極樂國土하나니。舍利弗아!我見是利일세,故說此言하노니。若有衆生이 聞是說者는,應當發願하여 生彼國土하니라。


■ 사리불아, 내가 지금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한 것처럼 동방에서도 역시 아촉비불(阿閦鞞佛), 수미상불(須彌相佛), 대수미불(大須彌佛), 수미광불(須彌光佛), 묘음불(妙音佛) 등의 항하사와 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廣長舌相)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도록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이 경(經)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9. I have seen this benefit, and so I speak these words. If sentient beings hear what I say, they must make a vow to be born in that land. Right now I am extolling the benefits of the inconceivable merits of Amitabha Buddha. But in the eastern direction there are also countless other Buddhas, like Akshobhya Buddha, and the Buddha "Marks of the Polar Mountain", and the Buddha "Great Polar Mountain", and the Buddha "Light of the Polar Mountain", and the Buddha "Wondrous Voice". Each of them preaches in his own land with the eloquence of a Buddha, and covers a whole cosmos, speaking the truth. All of you sentient beings should believe this scripture extolling their inconceivable merits, and which all Buddhas protect and keep in mind.
舍利弗아!如我今者에,讚歎阿彌陁佛不可思議功德之利하여;東方에 亦有阿閦鞞佛과、須彌相佛、大須彌佛、須彌光佛、妙音佛과,如是等 恒河沙數諸佛하사,各於其國에 出廣長舌相하사,遍覆三千大千世界하사,說誠實言하시나니:‘汝等衆生이,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이니 一切諸佛의 所護念經이니라。’


사리불아, 남방 세계에서도 일월등불(日月燈佛), 명문광불(名聞光佛), 대염견불(大焰肩佛), 수미등불(須彌燈佛), 무량정진불(無量精進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In the worlds of the southern direction there are countless other Buddhas, like the Buddha "Lamp of the Sun and Moon", and the Buddha "Light of Renown", and the Buddha "Great Flaming Shoulders", and the Buddha "Lamp of the Polar Mountain", and the Buddha "Infinite Progress". Each of them preaches in his own land with the eloquence of a Buddha, and covers a whole cosmos, speaking the truth. All of you sentient beings should believe this scripture extolling their inconceivable merits, and which all Buddhas protect and keep in mind.
舍利弗아!南方世界에 有 日月燈佛과、名聞光佛、大焰肩佛、須彌燈佛、無量精進佛과,如是等恒河沙數諸佛이,各於其國에,出廣長舌相하사,遍覆三千大千世界하사,說誠實言하시나니:‘汝等衆生이,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이니 一切諸佛의 所護念經이니라。’


사리불아, 서방 세계에서도 무량수불(無量壽佛), 무량상불(無量相佛), 무량당불(無量幢佛), 대광불(大光佛), 대명불(大明佛), 보상불(寶相佛), 정광불(淨光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In the worlds of the western direction there are countless other Buddhas, like the Buddha "Infinite Life", and the Buddha "Innumerable Characteristics", and the Buddha "Innumerable Banners", and the Buddha "Great Light", and the Buddha "Great Illumination", and the Buddha "Mark of Reality", and the Buddha "Light of Purity". Each of them preaches in his own land with the eloquence of a Buddha, and covers a whole cosmos, speaking the truth, All of you sentient beings should believe this scripture extolling their inconceivable merits, and which all Buddhas protect and keep in mind.
舍利弗아!西方世界에 有 無量壽佛과、無量相佛、無量幢佛、大光佛、大明佛、寶相佛、淨光佛과,如是等 恒河沙數諸佛이,各於其國에 出廣長舌相하사,遍覆三千大千世界하사,說誠實言하시나니:‘汝等衆生이,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이니 一切諸佛의 所護念經이니라。’


사리불아, 북방 세계에는 염견불(焰肩佛), 최승음불(最勝音佛), 난저불(難沮佛), 일생불(日生佛), 망명불(網明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In the worlds of the northern direction there are countless other Buddhas, like the Buddha "Flaming Shoulders", and the Buddha "Supreme Voice", and the Buddha "Unstoppable", and the Buddha "Born of the Sun", and the Buddha "Netted Light". Each of them preaches in his own land with the eloquence of a Buddha, and covers a whole cosmos, speaking the truth. All of you sentient beings should believe this scripture extolling their inconceivable merits, and which all Buddhas protect and keep in mind.
舍利弗아!北方世界에 有焰肩佛과、最勝音佛、難沮佛、日生佛、網明佛과,如是等 恒河沙數諸佛하사,各於其國에 出廣長舌相하사,遍覆三千大千世界하사,說誠實言하시나니:‘汝等衆生이,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이니 一切諸佛의 所護念經이니라。’


사리불아, 하방(下方) 세계에서도 사자불(師子佛), 명문불(名聞佛), 명광불(名光佛), 달마불(達摩佛), 법당불(法幢佛), 지법불(持法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In the worlds of the nadir there are countless other Buddhas, like the Buddha "Lion", and the Buddha "Repute", and the Buddha "Light", and the Buddha "Dharma Banner", and the Buddha "Upholding the Dharma". Each of them preaches in his own land with the eloquence of a Buddha, and covers a whole cosmos, speaking the truth. All of you sentient beings should believe this scripture extolling their inconceivable merits, and which all Buddhas protect and keep in mind. 舍利弗아!下方世界에 有師子佛과、名聞佛、名光佛、達摩佛、法幢佛、持法佛과,如是等 恒河沙數諸佛하사,各於其國에 出廣長舌相하사,遍覆三千大千世界하사,說誠實言하시나니:‘汝等衆生이,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이리니 一切諸佛의 所護念經이니라。’


사리불아, 상방(上方) 세계에서도 범음불(梵音佛), 숙왕불(宿王佛), 향상불(香上佛), 향광불(香光佛), 대염견불(大焰肩佛), 잡색보화엄신불(雜色寶華嚴身佛), 바라수왕불(婆羅樹王佛), 보화덕불(寶華德佛), 견일체의불(見一切義佛), 여수미산불(如須彌山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In the worlds of the zenith there are countless other Buddhas, like the Buddha "Pure Voice", and the Buddha "Sojourner King", and the Buddha "Incense Fragrance", and the Buddha "Fragrant Light", and the Buddha "Great Blazing Shoulders", and the Buddha "Body of Multicolored Jewel Flower Garlands", and the Buddha "Sala Tree King", and the Buddha "Precious Flower Virtue", and the Buddha "Sees All Truths", and the Buddha "Like the Polar Mountain". Each of them preaches in his own land with the eloquence of a Buddha, and covers a whole cosmos, speaking the truth. All of you sentient beings should believe this scripture extolling their inconceivable merits, which all Buddhas protect and keep in mind.
舍利弗아!上方世界에 有梵音佛과、宿王佛、香上佛、香光佛、大焰肩佛、雜色寶華嚴身佛、娑羅樹王佛、寶華德佛、見一切義佛、如須彌山佛과,如是等 恒河沙數諸佛하사,各於其國에 出廣長舌相하사,遍覆三千大千世界하사,說誠實言하시나니:‘汝等衆生이,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이니 一切諸佛의 所護念經이니라。’


■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찌하여 이 경을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경이라고 하였겠느냐? 사리불아,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을 듣고 수지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듣는다면, 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므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提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아, 너희들은 모두 나의 말과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받아 믿어야 하느니라.
10. Why do you think this is called the sutra that is protected and kept in mind by all the Buddhas? If there are good men and good women who hear this scripture, accept it, and uphold it, and they hear the names of all these Buddhas, all these good men and good women will be protected and kept in mind by all these Buddhas, and all of them will reach the level where they do not turn back from complete, unexcelled, correct enlightenment. Therefore, all of you should faithfully accept what I say and what all the Buddhas have said.
舍利弗아!於汝意云何오?何故로 名爲一切諸佛의 所護念經고?舍利弗아!若有善男子,善女人이,聞是經하고 受持者와,及聞諸佛名者는;是諸善男子,善女人이,皆爲一切諸佛共所護念하여,皆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리니。是故로 舍利弗아!汝等이 皆當信受我語와 及諸佛所說이니라。


사리불아, 만일 어떤 사람들이 이미 발원(發願)하였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앞으로 발원하여 아미타불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이 사람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어 저 국토에 이미 태어났거나, 지금 태어나거나, 미래에 태어날 것이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아,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이 만일 믿음이 있다면, 마땅히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여야 할 것이니라.
All those people who have vowed, or are vowing, or will vow to be born in the land of Amitabha Buddha reach the level where they do not turn back from complete, unexcelled enlightenment, whether in their past lives, their present lives, or their future lives. Therefore; all good men and good women, if they have faith, must make a vow to be born in that land.
舍利弗아!若有人이 已發願커나、今發願커나、當發願하여,欲生阿彌陁佛國者는;是諸人等이,皆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여,於彼國土에 若已生커나、若今生커나、若當生하나니。是故로 舍利弗아!諸善男子,善女人이 若有信者는,應當發願하여 生彼國土니라。


■ 사리불아, 내가 지금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한 것처럼, 저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역시 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기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능히 매우 어렵고 희유한 일을 하시느니라. 사바국토(娑婆國土)의 겁탁(劫濁)과 견탁(見濁)과 번뇌탁(煩惱濁)과 중생탁(衆生濁)과 명탁(命濁)의 오탁악세(五濁惡世) 가운데서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세상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법을 말씀하셨다’고 하시느니라.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내가 이 오탁악세에서 이같이 어려운 고행을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모든 세간을 위하여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였으니,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니라.”
11. Just as I am now extolling the inconceivable merits of all the Buddhas, all those Buddhas are likewise extolling my inconceivable merits, with these words: "Shakyamuni Buddha is able to carry out a most difficult and rare task. In the world "Endurance" [this world], in an evil world of the Five Corruptions -the corruption of the age, the corruption of views, the corruption of afflictions, the corruption of sentient beings, and the corruption of life -- he is able to achieve complete, unexcelled enlightenment, and to expound the Truth which all beings in all worlds find hard to believe." Know then that in the midst of this evil world of the Five Corruptions, I am able to carry out this difficult task, attain complete, unexcelled enlightenment, and expound the Truth which is so hard to believe for beings in all worlds. This is indeed most difficult!
舍利弗아!如我今者에,稱讚諸佛不可思議功德인듯하야;彼諸佛等도,亦稱說我 不可思議功德하사,而作是言하사대:‘釋迦牟尼佛이,能爲甚難希有之事하사,能於娑婆國土 五濁惡世——劫濁、見濁、煩惱濁、衆生濁、命濁中에,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사,爲諸衆生하사,說是一切世閒難信之法이라하시나니라。’舍利弗아!當知하라 我於五濁惡世에,行此難事하여;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여,爲一切世閒하여,說此難信之法이,是爲甚難이니라。”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사리불과 모든 비구들과 모든 세간의 천인(天人)과 아수라(阿修羅)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믿고 받아서 예배드리고 떠났다.
12. When Buddha had finished preaching this scripture, Shariputra and all the monks and all the other gods and humans and asuras and the rest who had been listening, having heard what the Buddha said, rejoiced and faithfully accepted it. They all bowed in homage and departed.
佛說此經已이어늘,舍利弗과 及諸比丘와,一切世閒天、人、阿修羅等이,聞佛所說하시고,歡喜信受하고,作禮而去하니라。



● 왕생주(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

나무아미다바야 다타가다야 다지야타
아미리도바비
아미리다 싣담바비 아미리다 비가란제
아미리다 비가란다
가미니 가가나 기다가례 사바하 (3번)


● 삼귀의
귀의불
귀의법
귀의승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설무량수경 上 2  (0) 2022.05.15
불설무량수경 上 1  (0) 2022.05.13
불설10호경(佛說十號經)  (0) 2022.05.02
붓다의 제자 220명 (증일아함3권.4)  (0) 2022.04.24
십선경十善經(잡아함 49권)  (0) 2022.04.01

1299. 십선경(十善經)

잡아함경 제49권
雜阿含經卷第四十九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 譯


1299. 십선경(十善經)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天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時,彼天子容色絕妙,於後夜時,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其身光明,遍照祇樹給孤獨園。

그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時,彼天子說偈問佛:

어떻게 계율 지키고 어떻게 위의威儀 가지며
무엇으로 얻고 무엇으로 업을 삼습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어떻게 머무르며
어떻게 해야 천상에 태어납니까?
何戒何威儀
何得何爲業
慧者云何住
云何往生天。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爾時,世尊說偈答言:

생물 죽이는 일 멀리 여의고
계율을 지켜 스스로 쾌락을 막으며
해칠 마음으로 중생을 가해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遠離於殺生
持戒自防樂
害心不加生
是則生天路。

주지 않는 것 가지는 일 멀리 여의고
주는 것만 가지되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도둑질할 마음을 끊어버리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遠離不與取
與取心欣樂
斷除賊盜心
是則生天路。

남의 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7)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며
자기 아내에게 만족할 줄 아는 것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不行他所受
遠離於邪婬
自受知止足
是則生天路。

자기나 또 남을 위하여
재물과 또 오락을 위하여
거짓으로써 말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自爲己及他
爲財及戲笑
妄語而不爲
是則生天路。

이간하는 말을 끊어버려서
남의 친한 벗 떠나게 하지 않고
피차(彼此)간에 늘 화합시킬 것을 생각하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斷除於兩舌
不離他親友
常念和彼此
是則生天路。

사랑스럽지 않은 말 멀리 여의고
부드러운 말만하여 남을 상하게 안하며
항상 순박하고 아름다운 말만하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遠離不愛言
軟語不傷人
常說淳美言
是則生天路。

정성스럽지 못한 말을 하지 않고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으며
언제나 법다운 말을 따르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不爲不誠說
無義不饒益
常順於法言
是則生天路。

촌락이나 혹은 텅 빈곳에서
이익 봐도 내 것이라 말하지 않고
탐하는 그 생각 내지 않으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聚落若空地
見利言我有
不行此貪想
是則生天路。

사랑하는 마음가져 해칠 생각 없고
그 어떤 중생도 헤치지 않으며
마음에 항상 원한을 맺지 않으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慈心無害想
不害於衆生
心常無怨結
是則生天路。

괴로운 업과 그 과보(果報)
이 두 가지를 깨끗이 믿고
바른 소견을 받들어 가지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苦業及果報
二俱生淨信
受持於正見
是則生天路。

이와 같이 온갖 착한 법으로
열 가지 깨끗한 업을 닦고
고루 받아서 견고하게 지키면
그것이 곧 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다.
如是諸善法
十種淨業迹
等受堅固持
是則生天路。

그때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時,彼天子復說偈言: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모두 벗어났네.
久見婆羅門
逮得般涅槃
一切怖已過
永超世恩愛。

그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곧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於時,天子聞佛所說,歡喜隨喜,稽(계)首佛足,卽沒不現。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설무량수경 上 2  (0) 2022.05.15
불설무량수경 上 1  (0) 2022.05.13
불설10호경(佛說十號經)  (0) 2022.05.02
붓다의 제자 220명 (증일아함3권.4)  (0) 2022.04.24
불설아미타경  (0) 2022.04.04

♧♧♧♧♧♧♧♧♧♧♧♧♧♧♧♧♧♧♧♧

【 사법인(四法本, 불사不死의 경) 】
증일아함23:4
(잡아함경2:52 울저가경)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가란타죽원에서, 대비구(大比丘)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 佛在羅閱城 迦蘭陁竹園所, 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때, 모두 다섯 가지 신통[五通]을 얻은 네 범지梵志가, 착한 법을 수행하면서, 한 곳에 모여, 의논하였다.
爾時, 四梵志皆得五通, 修行善法, 普集一處, 作是論議:

‘죽음의 사자[伺命]가 오면, 그 억센 힘을 피할 수 없다. 제각기 숨어서, 그 사자로 하여금 어디로 와야 할지 모르게 하자.’
“此伺(사)命來時, 不避豪(호)强, 各共隱藏, 使伺命不知來處。”

그때, 첫 번째 범지는 허공으로 날아올라, 죽음을 면(免)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목숨을 마쳤다.
爾時, 一梵志飛在空中, 欲得免死, 然不免其死, 卽在空中而命終。

두 번째 범지는 큰 바다 밑으로 들어가,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거기서 목숨을 마쳤다.
第二梵志復入大海水底, 欲得免死, 卽於彼命終彼。

세 번째 범지는 죽음을 면하려고, 수미산(須彌山) 중턱에 들어갔으나, 거기서 죽고 말았다.
第三梵志欲得免死, 入須彌山腹中, 復於中死。

네 번째 범지는 땅 속으로 들어가 금강제(金剛際)에 이르러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으나,그도 또한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彼第四梵志入地至金剛際欲得免死, 復卽彼而命終。

그때, 세존께서는 네 범지들이 제각기 죽음을 피하려고 하였으나 모두 한꺼번에 목숨을 마친 것을 천안(天眼)으로 보셨다.
爾時, 世尊以天眼觀見 四梵志各各避死普共命終。

그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허공도 아니고 바다 속도 아니며, 험한 산의 바위 속에
들어갈 일도 아니다. 어디로 가도 숨을 곳이 없으니, 이것을 벗어나면 죽음을 받지 않으리.
爾時, 世尊便說此偈:非空非海中,非入山石閒(한),無有地方所,脫止不受死。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어떤 네 명의 범지가 한 곳에 모여, 죽음을 면하려고, 제각기 돌아가야 할 곳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였다.
爾時, 世尊告諸比丘:“於是比丘, 有梵志四人集在一處, 欲得免死, 各歸所奔(분), 故不免死。

한 사람은 허공에 있었고, 한 사람은 바다 속으로 들어갔으며, 한 사람은 산 중턱으로 들어갔고,한 사람은 땅 속으로 들어갔지만, 모두 한꺼번에 죽고 말았다.
一人在空, 一人入海水, 一人入山腹中,一人入地, 皆共同死。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죽음을 면하려고 하거든, 마땅히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사유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是故諸比丘, 欲得免死者, 當思惟四法本。云何爲四?

‘일체의 행(行)은 무상(無常)한 것이다.’ 이것을 일러 첫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잘 사유해서 수행해야 한다.
一切行無常, 是謂初法本, 當念修行。

‘일체의 행은 괴로운 것이다.’
이것을 일러 두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마땅히 다 함께 사유해야 한다.
一切行苦, 是謂第二法本, 當共思惟。

‘일체의 법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마땅히 다 함께 사유해야 한다.
一切法無我, 此第三法本, 當共思惟。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진 것이 열반(涅槃)이다.’
이것을 일러 네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마땅히 함께 사유해야 한다.
滅盡爲涅槃, 是謂第四法本, 當共思惟。

모든 비구들아,마땅히 이와 같이 이 네 가지 법의 근본을 다 함께 사유해야 하느니라.
如是諸比丘, 當共思惟此四法本。

왜냐하면 곧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시름ㆍ걱정ㆍ괴로움ㆍ번민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괴로움의 근본이다.
所以然者, 便脫生、老、病、死、愁憂(수우)苦惱, 此是苦之元本。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是故諸比丘, 當求方便, 成此四法。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如是諸比丘, 當作是學。”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 諸比丘聞佛所說, 歡喜奉行。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6472...아이버 맥틴에 대해

작성자 kimi


제가 이곳에서 한번 언급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권하는 약.

아이버 맥틴(이버멕틴).

이약에 대해 우리님들 잘알고 계실겁니다.

그래도 다시한번 님들에게 알립니다.

아이버 맥틴은

암 예방하는 약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아이버 맥틴을 복용하시면

대부분의 병은 예방할수있다 합니다.

참고 하시고

코빗에 아이버 맥틴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


● 불설전법륜경(佛說轉法輪經)


후한(後漢) 안식삼장(安息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최민자 번역
後漢安息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한때, 부처님께서 바라나국(波羅㮈國)의 녹야원(鹿野苑)에서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一時,佛在波羅捺國鹿野樹下坐,

그때 천 명의 비구와 모든 천인(天人)과 귀신들이, 모두 모여 공중을 가득 메웠다.
이때 저절로 법륜(法輪)이, 날아와 부처님 앞에서 굴렀다.
時有千比丘諸天神,皆大會側塞(측새)空中,於是有自然法輪,飛來當佛前轉。

부처님께서 손으로 바퀴[輪]를 어루만지시면서 말씀하셨다. “멈추어라.
佛以手撫(무)輪曰:“止!

옛날 나는 무수겁(無數劫) 전부터, 명색(名色)으로 비롯된 괴로움[苦]을 받은 것이 한량이 없었다.
往(주)者吾從無數劫來,爲名色轉受苦無量,

지금은 어리석음과 애욕의 뜻이 이미 그쳤고, 번뇌의 마음[漏結之情]에서 이미 해탈하였고,모든 근(根)이 이미 안정(定)되고 나고 죽음이 이미 끊어져, 다시는 5도(道)를 윤회[轉]하지 않을 것이다.”
今者癡(치)愛之意已止,漏結之情已解,
諸根已定生死已斷,不復轉於五道也。”

바퀴가 곧 멈추었다.
輪卽止。

이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간(世間)에서 두 가지 일이 있어 극단적인 행[邊行]에 떨어지니, 도를 행하는 제자와 출가자들은, 목숨이 다하도록 그것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於是,佛告諸比丘:“世閒有二事墮邊(타변)行,行道弟子捨(사)家者,終身不當與從事。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생각이 탐욕에만 있고 청정한 뜻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몸과 애욕에 기대고 집착하여 정진하지 못하는 것이다.
何等二?一爲念在貪欲無淸淨志,二爲猗著(아저)身愛不能精進。

그런 까닭에 극단적인 행으로 물러나, 도(道)와 덕(德)을 갖춘 진인(眞人)1)인 부처를 만나지 못한다.
是故退邊行,不得値(치)佛道德具人。

만일 비구가 탐욕을 생각하지 않고 몸과 애욕에 집착하지 않고 수행하면, 중도(中道)를 받아 지닐 수 있다. 여래ㆍ최정각(最正覺)은 안목(眼)을 얻고 지혜를 얻어, 양쪽의 극단적인 행에서 벗어나 스스로 니원(泥洹:열반)에 이르렀다.
若此比丘不念貪欲著身愛行,可得受中,
如來最正覺得眼得慧,從兩邊度自致泥洹。

무엇을 중도를 받아 지닌다고 하는가? 8정도(正道)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니, 첫째는 정견(正見)이요, 둘째는 정사(正思)요, 셋째는 정언(正言:正語)요, 넷째는 정행(正行:正業)이요, 다섯째는 정명(正命)이요, 여섯째는 정치(正治:正精進)요, 일곱째는 정지(正志:正念)요, 여덟째는 정정(正定)이다.
何謂受中?謂受八直之道,一曰正見,二曰正思,三曰正言,四曰正行,五曰正命,六曰正治,七曰正志,八曰正定。


만일 비구가 본래 도를 듣지 못했으면2) 마땅히 어떻게 괴로움이 진제(眞諦:道諦)가 되는가를 알아야 하니,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안목을 받아 지니고 선정(禪定)을 받아 지니고 지혜로운 견해[慧見:부처의 지혜]를 받아 지니고, 깨어 있는 생각[覺所念]을 받아 지녀 의미를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마땅히 어떻게 고제(苦諦)ㆍ습제(習諦:集諦)ㆍ진제(盡諦:滅諦)가 진제(眞諦)가 되는가를 알아야 하니, 안목을 받아 지니고, 선정을 관(觀)하고, 지혜로운 견해ㆍ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 지녀 의미를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진제(盡諦)가 진제(眞諦)가 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若諸比丘本末聞道,當已知甚苦爲眞諦,已一心受眼受禪思受慧見,覺所念令意解,當知甚(심)苦習盡爲眞諦,已受眼觀禪思慧見,覺所念令意解,如是盡眞諦。

무엇이 고제인가? 이를테면 태어나고 늙는 괴로움, 병드는 괴로움, 근심하고 슬퍼하고 번뇌하는 괴로움, 미워하는 것이 모인 괴로움, 아끼는 것이 나누어지는 괴로움,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5음(陰)으로 이루어진 몸이 치성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何謂爲苦?謂生老苦、病苦、憂、悲、惱苦、怨憎會苦,所愛別苦,求不得苦,要從五陰受盛(성)爲苦。

무엇이 고습제(苦習諦:苦集諦)인가? 이를테면 애욕을 따르기 때문에 다시 즐기려는 성향이 생겨 떠나지 않는다. 있는 곳마다 즐거움을 탐내니, 욕애(欲愛)ㆍ색애(色愛)ㆍ무색애[無色愛]가 모여[習] 괴로움이 된다.
何謂苦習?謂從愛故而令復有樂性,不離在在貪憙,欲愛、色愛、不色之愛,是習爲苦。

무엇이 고진제(苦盡諦:苦滅諦)인가? 이를테면 애욕에서 다시 즐거움과, 음욕의 생각이 생기지만 받아들이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아 남음도 없고 음욕이 없으며, 이것을 버려 없게 하여 다시 선정에 잠기니, 이와 같은 것을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지는 것[苦習盡]이라고 한다.
何謂苦盡?謂覺從愛復有所樂,婬念不受,不念無餘無淫,捨之無復禪,如是爲習盡。

무엇이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져 도를 받아 지니려고 하는 것인가? 이를테면 8정도를 받아 행하는 것이니, 정견ㆍ정사ㆍ정언ㆍ정행ㆍ정명ㆍ정치ㆍ정지ㆍ정정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져 도진제(道眞諦)를 받아 지니는 것이다.
何謂苦習盡欲受道?謂受行八直道,正見、正思、正言、正行、正命、正治、正志、正定,是爲苦習盡受道眞諦也。

또 비구들이여, 괴로움이 진제(眞諦)가 되고, 괴로움이 모임으로 말미암은 것이 진제가 되고,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지는 것이 진제가 되고,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져 도를 받아 지니려 하는 것이 진제가 된다. 만일 옛날부터 이 법을 본래 듣지 못한 이는, 마땅히 안목을 받아 지니고 선정에 들어 관행(觀行)하고, 지혜로운 견해, 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지녀 그 뜻을 깨우쳐야 한다.
又是,比丘!苦爲眞諦,苦由習爲眞諦,苦習盡爲眞諦,苦習盡欲受道爲眞諦,若本在昔未聞是法者,當受眼觀禪行受慧見受覺念令意得解。

만일 이 자리에 있으면서 아직 이 4제법(諦法)을 듣지 못했던 이들은, 마땅히 도안(道眼)을 받아 지니고, 선정[禪思]을 받아 지니고, 지혜로운 견해와 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들여 그 뜻을 깨우쳐야 한다.
若令在斯(사)未聞是四諦法者,當受道眼、受禪思、受慧覺,令意行解。

만일 다른 곳에 있어서 이 4제법을 듣지 못한 이도, 또한 마땅히 도안을 받아 지니고, 선정을 받아 지니고, 지혜로운 견해를 받아들이고, 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들여 그 뜻을 깨우쳐야 한다. 이것이 4제(四諦)를 세 번 굴려[三轉] 합하여 열두 가지의 일이 되는 것이니, 이것을 알고도 청정해지지 않는 이들은 나는 더 이상 상관하지 않겠다.
若諸在彼不得聞是四諦法者,亦當受眼、受禪、受慧、受覺,令意得解,是爲四諦三轉合十二事,知而未淨者吾不與也。

모든 세간의 모든 천인ㆍ사람ㆍ범천(梵天)ㆍ마구니ㆍ사문ㆍ범지(梵志)들이 스스로 알아 증득하고,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을 받아 행하면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이룰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의 가장 훌륭한 법[四極]이니,
一切世閒諸天人民,若梵、若魔、沙門、梵志,自知證已,受行戒、定、慧、解、度知見成,是爲四極。

이 생(生) 후에는 다시 몸을 받지 않아, 세간을 영원히 떠나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을 것이다.”
是生後不復有,長離世閒無復憂患。”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때 현자 아야구린(阿若拘鄰) 등과 8천 해(★)의 천인들이, 모두 번뇌를 멀리 떠나서 법안(法眼)이 생겼으며,
佛說是時,賢者阿若拘鄰等及八千姟天,皆遠塵(진)離垢(구)諸法眼生。

1천명의 비구는 번뇌가 다하고 뜻이 열려 모두 아라한(阿羅漢)을 성취하였다. 그리고 위로는 모든 괴로움이 모인 법[習法]을 마땅히 없애야 하는 것[盡]을 모두 보이신[轉] ,
其千比丘漏盡意解,皆得阿羅漢,及上諸習法應當盡者一切皆轉。

중우(衆祐:여래, 바가바)께서 소리내어 법륜을 세 번 굴리시자, 모든 하늘과 세간의 법지(法地)에 있는 이들은 듣지 않은 이가 없었으니, 그 소리가 제14천왕ㆍ도리천(忉利天)ㆍ염천(焰天)ㆍ도술천(兜術天)ㆍ불교락천(不驕樂天)ㆍ화응성천(化應聲天)까지이르고, 범천들이 머무는 곳까지 이르러 잠깐 사이에 두루 들렸다.
衆祐法輪聲三轉,諸天世閒在法地者莫不遍聞,至于(우)第一四天王、忉利天、焰天、兜術天、不驕樂天、化應聲天,至諸梵界須臾(수유)遍聞。

그때, 부처님 세계의 3천의 해와 달, 1만 2천의 천지가 모두 크게 진동하였다. 이것이 (佛)중우께서, 처음 바라나에서 아직 굴린 적 없는 가장 훌륭한 법륜을 굴리시어, 셀 수 없이 많은 곳을 비추시고 모든 천인과 사람들을 제도하신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모두 도를 증득하였다.
爾時,佛界三千日月萬二千天地皆大震動,是爲佛衆祐,始於波羅捺以無上法輪轉未轉者,照無數度諸天人從是得道。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佛說是已,皆大歡喜。


佛說轉法輪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고려본에는 구(具)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진(眞)을 따랐다.
2)
고려본에는 말(末)로 되어 있으나 원ㆍ명본의 미(未)를 따랐다."




● 불설삼전법륜경(佛說三轉法輪經)


삼장법사(三藏法師) 의정(義淨)이 명을 받들어 한역
최민자 번역
三藏法師 義淨奉制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한때, 박가범(薄伽梵)께서 바라닐사(波羅泥斯)의 선인이 떨어진 곳인 시록림(施鹿林:鹿野苑)에 계셨다.
一時,薄伽梵在婆羅痆斯仙人墮(타)處施鹿林中。


그때 세존(世尊)께서 다섯 필추(苾蒭)들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告五苾芻曰:

“그대들 필추여, 고성제(苦聖諦)에 대하여, 들은 법(法)을 이치(理致)대로 생각하여, 눈[眼]ㆍ지혜[智]ㆍ증명[明]ㆍ깨달음[覺]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苦聖諦,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 이 괴로움의 쌓임[苦集], 괴로움의 사라짐[苦滅], 괴로움이 사라짐에 이어지는 도성제(道聖諦)의 법을,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苦集、苦滅、順苦滅道聖諦之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 이 고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알아서,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차)苦聖諦是所了法,如是應知,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 이 고집성제(苦集聖諦)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끊어서,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苦集聖諦是所了法,如是應斷,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 이 고멸성제(苦滅聖諦)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증득하여,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苦滅聖諦是所了法,如是應證,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 이 괴로움이 사라짐에 이어지는 도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닦아서,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順苦滅道聖諦是所了法,如是應修,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이 고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이와 같이 이미 알았다면,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苦聖諦是所了法,如是已知,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이 고집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이와 같이 이미 끊었다면,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苦集聖諦是所了法,如是已斷,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이 고멸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이와 같이 이미 증득하였다면,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苦滅聖諦是所了法,如是已證,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이 괴로움이 사라짐에 이어지는 도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이미 닦았다면,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汝等苾芻!此順苦滅道聖諦是所了法,如是已修,於所聞法如理作意,能生眼智明覺。

그대들 필추여, 만일 내가 이 4성제법(聖諦法)에 대하여 3전(轉)하는 12상(相)을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면,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모두 내지 못하여, 나는 곧 모든 천인ㆍ마구니ㆍ범천(梵天)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ㆍ모든 세간에 대하여 번뇌를 떠나 마음이 해탈을 얻지 못하고,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汝等苾芻!若我於此四聖諦法未了三轉十二相者,眼智明覺皆不得生,我則不於諸天魔梵、沙門婆羅門一切世閒,捨(사)離煩惱心得解脫,不能證得無上菩提。

그대들 필추여, 나는 이 4성제법에 대하여 3전하는 12상을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에, 눈ㆍ지혜ㆍ증명ㆍ깨달음을 모두 내어, 모든 천인ㆍ마구니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ㆍ모든 세간에 대하여, 번뇌를 떠나 마음이 해탈을 얻어, 곧 무상보리를 증득할 수 있었다.”
汝等苾芻!由我於此四聖諦法解了三轉十二相故,眼智明覺皆悉(실)得生,乃於諸天魔梵、沙門婆羅門一切世閒,捨(사)離煩惱心得解脫,便能證得無上菩提。”

그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구수(具壽) 교진여(憍陳如)와 8만의 모든 천인들이, 번뇌에서 멀리 벗어나 법안(法眼)이 청정하게 되었다.
爾時世尊說是法時,具壽憍陳如及八萬諸天,遠塵(진)離垢(구)得法眼淨。

부처님께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법을 알았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이미 알았습니다,세존이시여.”
佛告憍陳如:“汝解此法不?”答言:“已解。世尊!”

“그대가 이 법을 알았느냐?”
교진여가 대답하였다.
“이미 알았습니다,선서(善逝)시여.”
“汝解此法不?” 答言:“已解。善逝!”

교진여가 이 법을 알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하여 그의 이름을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아야(阿若)는 깨달아 안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由憍陳如解了法故,因此卽名阿若憍陳如阿若是 解了義。

이때 지거(地居) 약차(藥叉)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큰 소리를 내어, 사람들과 천인들에게 알렸다.
是時地居藥叉聞佛說已,出大音聲,告人天曰:

“여러분은 아셔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닐사의 선인이 떨어진 곳인 시록림에서, 3전(轉)하는 12행상(行相)의 법륜(法轉)을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천인ㆍ사람ㆍ마구니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과 모든 세간에, 큰 이익을 주시고, 또한 범행(梵行)을 닦는 이들이 편안한 열반(湟槃)에 빨리 이르게 하셨으니, 사람과 천인은 더욱 늘어나고 아소라(阿蘇羅)는 줄어들 것입니다.”
“仁等當知,佛在婆羅痆斯仙人墮(타)處施鹿林中,廣說三轉十二行相法輪,由此能於天人魔梵、沙門婆羅門一切世閒,爲大饒(요)益,令(령)同梵行者速至安隱涅槃之處,人天增盛阿蘇羅減少。

그 약차가 이렇게 알리니, 허공에 있는 모든 하늘과 사천왕(四天王)들이 모두 다 듣고 알았다.
”由彼藥叉作如是告,虛空諸天四大王衆皆悉(실)聞知。

이렇게 차츰차츰 전해져서 찰나 사이에 모든 6욕천(欲天)과, 잠깐 동안에 범천까지 그 소리가 두루 들렸다. 범천들이 듣고 나서 다시 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하였다. 그로 인하여 이 경의 이름을 『삼전법륜경』이라고 하였다.
如是展轉於剎那頃(경)盡六欲天,須臾(수유)之閒(한)乃至梵天普聞其響(향),梵衆聞已復皆遍告廣說如前,因名此經爲三轉法輪。

그때 다섯 필추와 사람들과 천인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모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五苾芻及人天等,聞佛說已,歡喜奉行。

佛說三轉法輪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초전법륜경

담마짝깝빠왓따나 경
(Dhammacakkappavattana suttaṃ, 가르침의 수레바퀴에 대한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 계셨다.


2. 그 때 세존께서는 다섯 명의 수행승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출가자는 두 가지의 극단을 섬기지 않는다. 두 가지란 무엇인가?


3. 수행승들이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탐착을 일삼는 것은 저열하고 비속하고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의 소행으로 성현의 가르침이 아니며 무익한 것이다. 또한 스스로 고행을 일삼는 것도 괴로운 것이며 성현의 가르침이 아니며 무익한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여래는 이 두가지의 극단을 떠나 중도를 깨달았다. 이것은 눈을 생기게 하고 앎을 생기게 하며 궁극적인 고요, 곧바른 앎, 올바른 깨달음, 열반으로 이끈다.


4. 그 중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이다. 곧, 올바른 견해, 올바른 사유, 올바른 언어,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정진, 올바른 새김, 올바른 집중이다. 수행승들이여, 여래는 이 두 가지 극단을 떠나 중도를 깨달았다. 이것은 눈을 생기게 하고 앎을 생기게 하며 궁극적인 고요, 곧바른 앎, 올바른 깨달음, 열반涅槃으로 이끈다.”


5. 1) [세존]
“수행승들이여,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란 이와 같다. 태어남도 괴로움이고 늙는 것도 병드는 것도 괴로움이고 죽는 것도 괴로움이고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도 괴로움이다. 사랑하지 않는 것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고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도 괴로움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다. 줄여서 말하지면 다섯가지 존재의 집착다발(五蘊)이 모두 괴로움이다.

2) 수행승들이여, 괴로움의 발생의 거룩한 진리란 이와 같다. 그것은 바로 쾌락과 탐욕을 갖추고 여기저기에 환희하며 미래의 존재를 일으키는 갈애이다. 곧,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비존재에 대한 갈애이다.

3) 수행승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란 이와 같다. 그것은 갈애渴愛를 남김없이 사라지게 하고 소멸시키고 포기하고 버려서 집착 없이 해탈하는 것이다.

4) 수행승들이여,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의 거룩한 진리란 이와 같다.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이다. 곧, 올바른 견해, 올바른 사유, 올바른 언어,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정진, 올바른 새김, 올바른 집중이다.”


6.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것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이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2)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는 상세히 알려져야 한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3)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가 상세히 알려졌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7.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의 거룩한 진리이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2)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 괴로움의 발생의 거룩한 진리는 제거되어야 한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3)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 괴로움의 발생의 거룩한 진리가 제거되었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8.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이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2)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는 실현되어야 한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3)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는 실현되었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9.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의 거룩한 진리이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2)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의 거룩한 진리는 닦여져야 한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3)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의 거룩한 진리는 닦여졌다.’ 라고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에 관하여 나에게 눈이 생겨났고, 앎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명지가 생겨났고, 광명이 생겨났다.”


10.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네 가지의 거룩한 진리에 대하여 나의 앎과 봄이 세 번 굴린 열두 가지의 형태로 있는 그대로 완전히 청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행승들이여, 나는 신들과 악마들과 하느님들의 세계에서,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위없이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바르게 원만하게 깨달았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네 가지 거룩한 진리에 대하여 나의 앎과 봄이 세 번 굴려서 열두 가지 형태로 있는 그대로 청정해졌기 때문에, 수행승들이여, 나는 신들과 악마들과 하느님들의 세계에서,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위없이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바르게 원만히 깨달았다고 선언했다. 나에게 ‘나는 흔들림 없는 마음에 의한 해탈을 이루었다. 이것이 최후의 태어남이며, 이제 다시 태어남은 없다.’ 라는 앎과 봄이 생겨났다.”

11.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다섯 명의 수행승들은 세존의 말씀에 환희하고 기뻐했다. 또한 그 가르침을 설할 때에 존자 꼰당냐에게 ‘무엇이든 생겨난 것은 그 모두가 소멸하는 것이다.’ 라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진리의 눈이 생겨났다.

12. 1) 세존께서 이와 같이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실 때에

땅위의 신들은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2) 땅위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네 위대한 왕들의 하늘나라에 사는 신들도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3) 네 위대한 왕들의 하늘나라에 사는 신들의 소리를 듣고,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도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4)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축복 받는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도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5) 축복 받는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만족을 아는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도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6) 만족을 아는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창조하고 기뻐하는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도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7) 창조하고 기뻐하는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다른 신들이 만든 것을 누리는 신들의 하늘나라의 신들도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8) 다른 신들이 만든 것을 누리는 신들의 소리를 듣고, 하느님의 세계의 신들도 ‘세존께서 바라나씨 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서 어떠한 수행자나 성직자나 신이나 악마나 하느님이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멈출 수 없는, 위없는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굴리셨다.’ 라고 소리쳤다.


13. 이와 같이 그 찰나, 그 순간, 그 잠깐 사이에 하느님(梵天)의 세계에 까지 소리가 미쳤다. 또한 이 일만 세계가 움직이더니 흔들리고 크게 진동했다. 무량하고 광대한 빛이 신들과 신들의 위력을 뛰어넘어 세상에 나타났다.


14. 이 때 세존께서는 감흥어린 말로 이와 같이 ‘꼰당냐는 궁극적인 앎을 얻었다. 꼰당냐는 궁극적인 앎을 얻었다.’라고 읊으셨다. 그래서 존자 꼰당냐는 앙냐 꼰당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Dhammacakkappavattana suttaṃ- 가르침의 수레바퀴에 대한 경, 상윳따니까야 S56:11, S55.2.1)




♧♧♧♧♧♧♧♧♧♧♧♧♧♧♧♧♧♧♧♧

♧♧♧♧♧♧♧♧♧♧♧♧♧♧♧♧♧♧♧♧

【 서방정토 극락세계 체험기 ㅡ 관정 큰스님 】


머리말
제1장 극락세계 체험의 내력
제2장 관세음보살의 인도
제3장 도솔천에 도착
제4장 미륵보살의 설법
제5장 아미타불을 친견
제6장 하품연화
제7장 중품연화
제8장 화개견불하는 상품연화
제9장 아미타불의 설법
제10장 인간세계로 돌아오다

● 머리말

관정 큰스님께서는 1962∼67년까지 복건성 선유현 맥사암사에서 주지로 계시면서 항상 절 뒤쪽에 있는 미륵동(彌勒洞)에서 좌선 수행을 하셨는데, 필자가 큰스님을 시봉하고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당시 큰스님께서 한번 자리에 앉으시면 보통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선정에 들어갔으며, 이 때의 경지는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인 28천까지는 이르렀으나 아직 삼계를 해탈하시지는 못했다고 하셨고 관세음보살님의 인도로 극락세계에 가시기 전까지는 허운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평생 동안 '염불하는 놈이 누구인고(念佛者是誰)'라는 화두를 들고 오직 화두선 수행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두수행을 하던 당시에는 정토종의 염불하는 스님들을 보시면, 오히려 '왜 화두를 들지 않고 염불을 하는가' 하고 속으로 못마땅해 할 정도였다고 하셨습니다.

  큰스님께서 1967년 10월 25일 맥사암사에 있는 미륵동(이 곳은 구선산 미륵동과는 전혀 다름: 옮긴이)에서 7일간 선정에 들어갔는데, 선정 중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비몽사몽간에 약 100키로 정도 떨어진 덕화현(德化縣) 상용(上涌)부근에 이르러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이신 원관(圓觀) 노스님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구선산 미륵동을 향하여 갔는데, 미륵동 근처에 이르렀을 때부터 그 곳이 인간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세계(윤회를 초월한 삼계 밖의 아라한들이 머무는 나한동)로 바뀌어 버렸고 이때부터 관세음보살님(원관 노스님)의 이끌림을 받아 서방정토 극락세계인 9품 연화의 각 경계를 참관하시고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오시게 됐으며, 큰스님의 느낌으로는 단지 하루 정도(약 20여 시간 남짓)로 느껴지셨지만, 실제로는 6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러한 일은 상식을 뛰어넘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라, 일반적인 견해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러나 '천상의 하루는 인간세상의 수 십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주 공간이 같지 않고, 시간개념이 달라서 마치 4차원은 3차원에서부터 2차원과 1차원까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나 3차원에서는 4차원 세계를 알 수 없고, 또 2차원 세계에서는 3차원 세계를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와 같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비유로 개미나 하루살이는 인간과 한 공간 안에서 생활하지만, 결코 인간세계의 영역을 알지도 못하고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것처럼 비록 우주법계에서는 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범부는 성자의 세계인 아라한의 경계를 알지 못하고 아라한은 보살의 경계를 알지 못하며 보살은 부처님의 경계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교를 배운 사람이라면 모두 능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당시 큰스님께서 갑자기 맥사암사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절의 사부대중이 함께 수색 작업을 폈는데, 모든 산(雲居山: 운거산)을 찾아도 스님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크고 작은 동굴 약100여 개를 뒤졌으며, 심지어는 인양팀을 동원하여 부근의 모든 저수지와 깊은 연못을 수색했지만 역시 행방을 찾을 수 없었으며, 열렬한 신도들과 도반스님들은 현성(縣城), 천주시(泉州市), 하문시(廈門市), 복주시(福州市), 남평시(南平市)등 각지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사람을 시켜 영춘(永春), 덕화(德化), 복청(福淸)등의 인근 현까지 찾아 다녔지만,

 시간만 갈 뿐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어서 이때, 많은 사람들은 큰스님께서 이미 업이 다하여 육신등공(肉身騰空)으로 왕생했을 거라고 하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74년 어느 날 큰스님께서 갑자기 맥사암사에 나타나시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 동시에 소리를 지르면서, 큰스님을 보고 처음에는 '귀신이 아닌가'하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모든 정황을 알게 된 사람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고,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도반스님들과 큰스님께서는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큰스님께서는 관세음보살님의 인도로 아라한동(阿羅漢洞)까지는 직접 육신을 가지고 가셨으며 아라한님들이 머무는 세계에서 육신을 놓아두신 채, 의식이 빠져나와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도리천, 도솔천을 거쳐 극락세계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셨는데, 이것은 결코 꿈에서 본 경계도 아니고, 착각이나 환상은 더 더욱 아닌 것입니다.

큰스님처럼 득도하신 고승이 망언을 하실 이유는 절대 없으며, 또한 망언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큰스님께서 경험하신 모든 경계는 단순히 선정 중에서 볼 수 있는 경계와는 다르고, 만일 단순한 선정 가운데서 본 경계라면 능히 표출해 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큰스님께서는 오직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의 뜻을 받들었기 때문에, 비로소 극락세계의 각가지 경계 중 보고들은 모든 일들을 공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살아 있는 부처님(生佛)으로 추앙 받고 계신 관정큰스님께서,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서방정토인 극락세계 구품연화를 참관하시고, 극락세계에서 말법시대 중생들을 위하여 보다 쉽고 보다 빠르게 성불 성도할 수 있는 가르침인 정토선(淨土禪)을 전수 받아, 널리 법을 펴라는 아미타부처님의 부촉을 받으시고, 다시 이 사바세계에 돌아오신 실제 이야기 가 바로입니다.

무릇 불법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대망어(大妄言)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져 한량없는 세월을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된다는 것을 알 것이며, 이런 까닭에 큰스님께서도 극락세계에 다녀오신 내용을 설명하시는 것이 결코 거짓이 아니며, 또한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설사 꾸며서 만들어 내려고 해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도를 이룬 분이라면 다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도를 이루신 분이라면 어느 누구든지 선정 가운데서라도 극락세계와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볼 수도 있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내용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증명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일은 삼계(三界)의 모든 선신(善神)과 천룡팔부의 호법신장, 그리고 모든 불보살님께서 증명하시는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불자라면 모두가 다 알다시피 우리 인간들이 살고 있는 사바세계 외에도 이 극락세계는 아득한 과거 무수겁 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의 정토 삼부경은 모두 극락세계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이 극락세계가 모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관정큰스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증언해 주셨습니다. 관정큰스님께서는 우리 말법시대의 중생들을 위하여 극락세계를 실제로 보시고 경험하신 증인이 되신 것입니다.

  과거 역대의 여러 선지식들께서도 선정 중에서 극락세계를 보신 분들이 더러 계셨지만, 관정큰스님처럼 이렇게 상세하게 극락세계의 정경을 말씀해 주시는 분이나 기록으로 남겨 놓은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관정큰스님의 증언으로 인간세계 이외에도 또 다른 세계인 극락세계라고 하는 불국토가 실존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으며, 설사 십악(十惡)을 범한 어리석은 중생이라도 낙심하지 않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극락왕생의 3대 요소인 아미타부처님의 무량한 공덕(48대원)에 대한 지극한 믿음과,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발원, 그리고 모든 선행과 독실한 염불수행을 해 나가면, 어느 누구든지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아무쪼록 모든 불자님들은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지은 업(業)이 태산같이 많다 하더라도 결코 낙심하지 마시고 모두가 열심히 염불수행정진 하시고, 일심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발원하시어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금생에 윤회로부터 벗어나고 극락왕생하시어 무생법인을 이룬 뒤에 한량없는 몸을 나퉈 무량중생을 제도하여 마침내는 모두가 다 함께 성불할 수 있기를 지심(至心)으로 발원합니다.


● [제1장 극락세계 체험의 내력]

(1987년 4월 싱가폴의 남해 보타산에서 강연)
 
    ◈ 인사말

  여러 큰스님과 대덕스님들, 그리고 여러 불자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들은 부처님의 인연으로 여기 이 곳에 모이게 됐습니다. 이것은 전생이나 혹은 과거생에 맺은 인연입니다.

 이 인연으로 오늘 비로소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제가 함께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 제가 강연 하고자 하는 바는, 제 자신이 서방극락세계에 가서 직접 경험한 것과 극락세계에서 보고 들었던 정경을 여러분들께 모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다음의 다섯 가지 입니다.

1) 제가 어떻게 해서 극락세계에 갈 수 있었으며, 무슨 인연으로 그 곳에 갈 수 있었나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극락세계에 다녀온 시간을 대략 20여 시간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만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와 보니 이미 6년 5개월이 지나 있었습니다.  

2)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가는 동안 제가 처음으로 도달한 곳은 중천나한동(中天羅漢洞: 아라한과를 증득한 성자들이 머물고 있는 삼계밖의 아라한 세계)이었고,

그 다음 도리천(忉利天:28개의 하늘세계중 욕망이 끊어지지 않은 세계로서 두 번째에 해당되는 하늘세계), 도솔천(兜率天:28개의 하늘세계중 욕망이 끊어지지 않은 세계로서 4번째 하늘세계, 미륵보살이 계심)을 거쳐 극락세계의 3개 지점, 즉 하품연화와 중품연화, 그리고 상품연화를 갔었습니다. 제가 이제 이 세 곳의 경계가 어떤 곳인지를 여러분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3) 9품 왕생의 실제 상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사바세계의 중생이 수행하여 얻은바 공덕의 정도에 따라, 9품 연화중 장차 어느 곳에 왕생하는지 정해지게 되며, 또한 매 1품 1품의 연꽃 안에서 일어나는 실제 생활정경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가령, 그들의 신체적 특징과 옷의 색상, 일상생활의 음식, 연꽃의 높고 낮음과 크고 작음 등이 어떠한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 극락세계에 왕생한 중생들의 수행방법, 쉽게 말해 그 곳에 왕생한 사람들은 어떤 수행방법을 거쳐 1품 1품, 하품에서 상품으로 올라가 불도를 이루게 되는지 설명하려 합니다.

5) 그 곳에 왕생한 사람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들로부터 사바세계로 내가 다시 돌아가게 되면, 그들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 [제2장 관세음보살의 인도]

 1967년 10월 25일의 일이다.
 그 날 나는 그 당시 주지로 있던 복건성 선유현에 있는 맥사암사(麥斜岩寺)의 절 뒤편 미륵동(彌勒洞)에서 좌선 도중 선정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동시에 나를 재촉하듯이 앞으로 밀고 나아가는 것 같았는데, 이때 나는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면서 황홀감을 느꼈다. 그리고 까닭을 물을 여유조차 없이 바로 절 밖으로 밀려 나왔는데,

그 순간 나는 복건성의 덕화현(德化縣: 맥사암사에서 덕화현까지는 약100키로 정도 거리이다; 옮긴이)에 있는 운유(雲遊: 지방 이름; 옮긴이)라는 곳에 가야만 된다는 것을 느꼈으며 그 곳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걷고 또 걸었지만 가는 동안 조금도 힘들지 않았으며 배도 고프지 않았다. 다만 목이 마를 때는 두손으로 샘물을 떠 마셨을 뿐, 며칠을 걸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길을 가는 동안에는 휴식도 취하지 않았고 잠도 자지 않았으며, 기억나는 것은 밝은 대낮만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바로 중국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던 시기였는데, 당시 내가 덕화현을 지나 상용(上湧)의 구선산이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도착했을 때, 정신이 갑자기 맑아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때 나는 길을 가던 행인이 "오늘은 10월 25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문화혁명 시기에는 지방마다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길을 가려면 밤을 자주 이용했으며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 그 이튿날 새벽 세시쯤 되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길을 가고 있는 도중에 나는 한 분의 나이 드신 노스님을 만났는데, (나중에 그 분이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임을 알게 되었다.)

그 분의 옷차림이 나와 똑같아서 우리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는 아니였지만, 복장이 같은 차림새라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 합장을 하며 예를 갖추었다. 그리고 서로 이름을 물어 보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노스님께서, "내 법호는 원관(圓觀)이오. 오늘 우리는 인연이 있어 서로 만났으므로 함께 이른 아침의 구선산을 유람하는 것이 어떻겠소"하고 말씀하시기에 마침 같은 길을 걷고 있었으므로 나는 머리를 끄떡이며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나란히 이야기를 하며 걸었는데, 그 분께서는 나의 오랜 과거전생을 훤히 꿰뚫어 보는 듯 하였으며, 마치 어떤 신화(神話)라도 얘기하는 것처럼 나의 전생, 즉 내가 어느 시대에는 어느 곳에서 언제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느 생에는 어디에 태어났는지를 모두 다 말씀해 주셨고, 인과(因果)에 관해서도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그런데 아주 이상하게도 나는 그 분께서 말씀해 주시는 한마디 한마디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다 기억할 수  있었다.

  (7년후 관정큰스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각지로 조사를 해보니 전생에 실제로 매 생에 마다 그런 사람이 있었으며, 시간과 장소도 모두 일치했고 모두 스님과 관련이 있었다.

큰스님께서는 여러 생 동안 출가를 하여 스님으로 살아가셨지만 그러나 어느 한 생에는 재가자인 거사로서 살았는데, 그때는 청조(淸朝)의 강희(康熙)시대였으며 살았던 곳은 복건성 상용방계격촌(上涌方桂格村)이었고 이름은 정원사(鄭遠思)로 6남 2녀를 낳았는데,

그중 한 사람이 진사 벼슬을 했으며 주소와 시간, 묘지 등을 조사해 보니 모두가 실제인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당시 라는 인물로 살았을 적에 자신이 땅에 묻어 두었던 물건들을 현재의 후손인 정수견(鄭秀堅)거사의 집, 울타리 안에서 찾아냈으며 현재 정씨네 후손들은 121가구에 45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옮긴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복건성에서 제일 높은 산인 구선산에 이르렀다. 이 산 위에는 미륵동(彌勒洞: 구선산에 있는 동굴로 미륵불상을 모시고 있어 미륵동이라고 부르며 맥사암사에 있는 미륵동과는 다름)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큰 동굴이 있었는데, 이 곳은 우리가 가장 먼저 가고자 하는 곳 이였다.

그러나 우리가 구선산에 도달하여 산을 절반쯤 올라갔을 때 아주 기이한 현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앞의 길이 갑자기 변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이미 변해 버린 그 길은 더 이상 예전에 있던 구선산의 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길은 돌을 깎아서 만든 길이었으며, 은은한 빛을 발하는 것이 아주 특이했다. 산의 끝에 도착해 눈을 들어보니 예전에 있던 미륵동은 이미 온데 간데 없고, 전혀 다른 하나의 세상에 오게 된 것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이제껏 전혀 보지 못한 그 큰절은, 장엄함과 화려함이 북경의 어느 고궁보다도 훨씬 뛰어나 매우 웅장하고 아름다웠으며,

 큰절의 양쪽에는 두 개의 큰 보탑이 있었다. 우리는 얼마 걷지 않아 산문(山門)에 이르렀는데, 흰 돌로 축성된 산문도 건축물이 매우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겸비했으며 큰문 위에는 금으로 조각된 큰 현판(偏額)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이상한 몇 개의 글자가 크게 금색 글씨로 쓰여 있었으며 그 금색 글씨에서는 금빛이 찬란하게 번쩍이고 있었다.

산문 앞에는 네 분의 스님이 계셨는데, 몸에는 붉은색 장삼을 걸치시고 금으로 된 허리띠를 둘렀으며 상호(相好:모습)가 매우 위엄이 넘쳐흘렀다.

그 분들은 우리 두 사람이 도착한 것을 보고는 일제히 우리들을 향하여 정중하게 합장하며 영접했고, 우리 역시 합장하며 예를 갖추었다. 이때 나는 마음속으로 '이곳 스님들의 옷이나 장식은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니 아마도 라마승(喇%僧: 티벳이나 네팔 등에서 성행하는 불교의 스님들로서, 라마는 스승이란 존칭)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모두 웃음을 머금은 채,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들을 안내했다. 산문 안으로 들어가 몇 개의 법당을 지났는데, 매우 이상하게도 이곳의 건축물들은 모두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건물 모두가 웅장하고 화려하여 아주 장관이었다.

우리들이 법당으로 들어갔을 때 법당 안에는 향과 꽃, 등불, 과일, 등 10여가지 공양물이 놓여 있었으며, 창문을 통해서는 넓은 뜰의 보탑(寶塔)과 법당 등의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긴 회랑의 양쪽으로는 이름을 알 수도없고, 색깔도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이상한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으며,

회랑(回廊: 중앙에 있는 건물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길게 복도처럼 지은 집)주변을 거닐 때 각 가지 아름답고 기이한 새들이 재잘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앵무새는 우리를 향해 인사를 하였으며 피리는 저절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원숭이와 개, 고양이 등 작은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마치 우리들이 온 것을 열렬히 환영하는 듯 마음껏 춤을 추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움직임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정지되더니, 사람들이 모두 서서 우리를 향해 합장하며 인사를 해와 우리도 합장을 하고서 일일이 답례를 했다.

아이(동자 아라한)들도 있었는데, 어떤 애들은 합장하며 인사를 하였지만, 그러나 어떤 아이는 험악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손끝으로 내 다리를 찌르고, 나를 마치 천덕꾸러기 마냥 놀려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별안간 활발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점차 들려 오더니, 우리들의 경쾌한 걸음과 한 박자 한 박자 딱 딱 들어맞았다. 나는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흥겨운 마음으로 앞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회랑의 앞면에 있는 높은 벽 앞에 이르렀는데, 이  벽은 일반적인 벽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비춰 볼 수 있는 마치 하나의 커다란 거울과 같았다.

  이때 내가 거울벽 앞에 서서 스스로 자신의 신체와 의복, 그리고 깨끗하지 못한 마음 등 모든 것을 비춰 보니, 내 자신이 마음속으로 수치스러움과 불안한 마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들이 모두 그대로 비쳐졌다.

  나는 비로소 조금 전 아이들이 나를 비웃으며 놀려대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원관 노스님께서는 내 마음을 훤히 다 보시고 나를 위로하시며,

  "여기에 온 것을 그대는 안심해도 되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비록 묵묵히 고개를 끄덕거리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마음속에는 '도대체 여기는 어떤 곳이며 이것이 무슨 경계일까?....'하는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 일행이 첫 번째 대웅전에 이르렀을 때, 대웅전 위에는 금으로 쓴 4개의 글자가 모두 번쩍번쩍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 글자는 중국어(漢文)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었다.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바로 원관 노스님께,
"이 4개의 글자가 무슨 뜻입니까?"하고 여쭤 보니
  "이것은 중천나한(中天羅漢)이오"라고 대답 하셨다.

어쨌든 나한이란 이름을 말씀 하셨으므로 나는 '이 곳은 분명 아라한(阿羅漢: 수행을 통하여 모든 번뇌망상을 끊고 삼계를 해탈하여 태어나고 죽는 것을 초월한 성인聖人.)들이 수행하여 얻은 경계인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글자 가운데서 지금 기억나는 것은 단 하나 뿐이며, 그 글자의 모양은 '    '이런 모양이었고 나머지 세 글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원관 노스님을 우연히 만났을 때는 새벽 3시였고, 중천나한동에 도달한 시각은 아마도 해가 떠오를 시각쯤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직 법당의 안과 바깥만이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는데,

 그들의 피부색은 황색, 흰색, 홍색, 검은색 등 각종의 인종들이 모두 있었으며, 그 중에서 황인종이 가장 많이 있었고 또한 남녀노소가 모두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입고 있는 옷은 아주 특이했는데, 각종 면직물과 비단 등 여러 가지 특이한 옷감을 사용하여 만든 옷을 입고 있었으며,

그 모든 옷에서는 여러 가지 빛을 발하고 있어서, 미풍이 불어오면 그들이 입고 있는 옷에서 온갖 찬란한 색깔과  빛들이 어우러져 번쩍거렸다. 여기에 이르러서야  나는 '아! 이곳은 정말 신비로운 세계로구나'하고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어떤 사람은 무술을 연마하고, 어떤 사람들은 춤을 추거나 음악을 즐기며, 어떤 사람은 정신을 집중하여 땅 바닥에다 바둑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공놀이를 즐기기도 하였으며,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앉아 정신수양 등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고요히 앉아 참선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그들은 모두 즐거운 모습이었으며, 우리들이 온 것을 보자 아주 친절하게 머리를 끄덕이며 미소를 보내고 환영의 뜻을 표하였지만, 그렇다고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다.

다시 큰 법당 안으로 들어가자 4개의 큰 글자가 보였는데 원관 노스님께서 그것은 '대웅보전'이라고 알려 주셨다. 그리고 두 명의 노스님이 우리들을 영접했는데, 내가 두 분 스님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중 한 분은 하얀 수염을 아주 많이 길렀으며 한 분은 수염이 없었다.

그분들은 원관 노스님을 뵙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오체투지(五體投地)의 큰 예를 갖추었다. 나는 나한들이 원관 노스님께 이처럼 예를 갖추는 것을 보고, 필시 원관 노스님께서는 결코 보통 평범한 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우리들을 객청 안으로 안내했을 때, 나는 대웅전 쪽으로 가서 내부를 모두 둘러보았는데, 대웅전 안에서는 향이 타오르고 있었으며 그 맑은 향내음이 코에 와 닿았다.

그리고 바닥은 모두가 은은한 빛이 나는 흰 돌들로 깔려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법당 안에는 한 분의 불상(佛像)도 모셔져 있지 않았으며 꽃과 향, 과일, 그리고 등불(燈)과 10여 가지의 공양물만 아주 많이 차려져 있었다.

공양으로 올린 싱싱한 꽃송이는 크기가 가죽 공처럼 컸고 모두가 둥글고 빵빵했으며, 여러 가지 모양과 형태로 장식한 등(燈)은 아주 많은 빛깔과 여러 무늬가 함께 어우러져 정말 휘황 찬란했다. 

  객청 안으로 들어가니, 중천나한의 노스님께서 동자가 갖고 온 두 잔의 물 잔을 받아 들고서 우리에게 건네 주셨는데, 잔 속의 물은 흰색이었으며 아주 맑고 달콤했다.

이때 내가 그 물 잔을 가지고 온 동자를 보니 머리에 상투 같은 두 개의 댕기를 매고 있었으며, 몸에는 초록색 옷을 걸치고 허리에는 황금색 허리띠를 두르고 있었는데, 동자의 옷 입은 매무새가 아주 보기 좋았다.

  내가 물을 반쯤 마셨을 때 원관 노스님도 같이 마셨는데, 그 물을 마시고 나니 정신이 아주 맑아졌으며 온 몸의 피곤이 싹 가시며 기운이 돌았다.  잠시후 원관 노스님과 중천나한 노스님께서 귓속말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중천나한의 노스님은 동자를 부르더니 나에게 가서 목욕을 하라고 했다.

동자를 따라가자 흰색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청동 항아리가 있었고, 그 항아리에 벌써부터 가득 담아 놓은 맑은 물로 나는 얼굴을 씻고 몸도 씻었다. 그런 뒤 나를 위해 준비해 둔 아주 청결한 회색의 승복(僧服)으로 갈아입었다.

목욕을 끝내고 나니 한층 더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해졌으며, 이때 '내가 오늘 정말로 성스러운 경계에(聖境) 들어 왔구나!'하고 생각하니, 마음속의 희열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객청으로 다시 돌아와, 나는 재빨리 중천나한의 노스님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삼배를 한 다음,
  "장차 불교가 어떻게 될 것인지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부탁 드렸다.

  그러자 한 분의 노스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붓을 들어 종이 위에 글자를 써내려 갔는데, 그 글자는.....     

 ⑴'불자심작(佛自心作) 
교유마주(敎有魔主)' 라는 여덟 글자였다.

그 노스님께서 종이를 건네주어, 나는 두 손으로 그것을 받아 들고 이 여덟 글자의 뜻을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다른 한 분의 노스님께서 이런 나를 위해 설명을 해 주셨다.

  "그대가 이 여덟 글자를 가로세로, 세로가로, 좌우, 우좌, 상하, 하상으로 끝 글자를 나누어 보면 36가지 문장으로 읽을 수 있는데, 이것으로 중국불교의 금후 백 년 동안의 상황을 알 수 있으며 만약, 그 36가지 문장을 가지고 다시 해석해 나가면 840구(句)가 만들어지는데,

이로써 충분히 전 세계 불교의 장래 발전 상황과 불교의 멸망 등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네."라고 하셨다. 그리고 노스님께서는 840구(句)를 푸는 것은, 언젠가 시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서 비로소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하셨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노스님께서는 나에게 방안에 들어가 쉬라고 하셨다. 동자승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을 때, 방안에는 침대도 없고 단지 몇 개의 매우 우아하고 큰 의자만 있었다.

의자 위에는 아주 부드러운 자수를 놓은 천이 덮여 있었는데, 그 중의 한 의자에 앉아서 좌선을 하고 있으니, 온 몸이 곧바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해졌으며,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스스로 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관 노스님께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곧 바로 의자에서 내려와 방밖으로 나갔는데, 온 몸이 가볍고 편안한 경안(輕安)의 경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내가 방을 나올 때 한 분의 스님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나중에 인간세계에 돌아온 뒤 다시 가만히 생각 해 보니 그 의자 위에 앉아 있었던 스님은 바로 나 자신이 본래 가지고 갔던 육신이었던 것 같다.)

  원관 노스님께서 나에게 
  "지금 내가 너를 데리고 도솔천(兜率天)으로 가서 미륵보살을 친견케 하고 또한, 너의 스승인 허운스님을 만나게 해주려 한다."라고 하시자 나는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는 법당을 떠날 때, 먼저의 두 분 노스님께 인사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원관 노스님께서 나의 생각을 이미 아시고
  "내가 이미 그들에게 말했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빨리 가자."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도솔천(兜率天: 28개의 하늘세계중 4번째에 해당하는 하늘세계. 미륵 보살이 머물고 계시며 이 하늘인간들의 수명은 4천세이고 우리 인간(사바세계)의 4백년이 이 곳의 하루임.) 이었다.

 
● [제3장 도솔천에 도착]

도솔천으로 가면서, 나는 웅장하고 장엄한 법당과 보탑 등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가 빛을 발하고 있어 나로 하여금 눈길을 끌게 하였다. 그러나 원관 노스님께서는 더욱 더 나를 재촉했으며, 이야기할 여유가 없으니 빨리 가자고 했다.

(후에 알게 된 것은 하늘의 시간과 인간세상의 시간은 같지 않아 오래 머물지 못하며, 만약 길에서 한 눈 팔다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오면, 이미 몇 백 년이 지난 후 이거나 심지어는 몇 천 년이 지나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가는 길은 모두가 흰 돌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돌들은 은은한 빛을 발했으며 산에는 기이한 갖가지 꽃과 풀들이 맑은 향기를 내뿜어 바람이 불어오자 코끝에 와 닿아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이 탁 트이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였다.

  굽이를 몇 번 돌고 몇 리쯤 들어가니 눈앞에 하나의 큰 다리가 나타났는데 이상하게도 이 다리는 중간에 큰 기둥 하나만 있을 뿐, 다리의 처음과 끝이 없었으며 땅과는 이어지지 않고 공중에 붕∼ 떠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를 몰랐다. 근본적으로 걸어 갈 수 없는 다리였으며,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밑은 수만 길이나 되는 깊은 연못이었다. 그런데 원관 노스님께서 나에게 이 다리를 올라가라고 하시자, 내가 당혹해 하며

  "이 다리를 어떻게 지나갑니까?"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원관 노스님께서
  "그대가 평소에 독송하는 경전이나 주문이 무엇이오?"라고 물었다. 내가 대답하기를
  "평상시에 묘법연화경과 능엄주를 독송하였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원관 노스님께서
  "좋네, 그럼 그대가 평소처럼 주문을 외워 보시게!"라고 하시자 나는 곧 능엄주를 소리내어 외우기 시작했다.

 그 능엄주는 모두 3,000여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러나 내가 단지 2∼30여자를 외웠을 때 눈앞에는 실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그 큰 다리를 보니 처음과 끝이 갑자기 육지를 향해 쫙 뻗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황금색이 나타나면서 금빛을 번쩍번쩍 발하는 칠보로 된 다리가 형성되어 마치 무지개처럼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육지와 연결된 다리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양편의 다리 난간 위에는 아주 밝은 구슬등(燈)이 걸려 있었으며,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 위에는 다섯 개의 큰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 법당(大殿) 안에 있던 글자와 비슷했으므로 나는 이 글자가 바로 '중천나한교(中天羅漢橋)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리를 건너가면서 우리는 다리 위의 정자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그때 내가 원관 노스님에게
  "왜 처음에는 다리의 처음과 끝의 양쪽이 보이지 않다가, 주문을 외운 후에야 비로소 나타나게 됐습니까?"하고 그 이유를 물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주문을 외우기 전에는 그대의 본래 성품이 자신의 업장으로 겹겹이 덮여 있어서, 시선을 가로막아 성스러운 경계(聖境)를 볼 수 없었던 것이오.

그러나 주문을 외우면 주문의 힘으로 업장이 순식간에 안개나 구름이 흩어지듯 녹아지게 되고 장애가 사라져 바로 자성이 맑고 깨끗해져 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나게 되므로, 원래부터 존재하던 모든 경계가 드러나게 되어,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모두 볼 수 있으니, 마치 구름이 없으면 만리의 하늘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오"라고 말씀하셨다.

  휴식을 하고 나서, 우리는 또다시 주문을 외우면서 길을 걸었다, 그러자 갑자기 발 아래에 연꽃이 나타났다. 연꽃 한 잎 한 잎이 모두 수정(水晶)과 같이 청색으로 빛이 나고 있었으며, 우산처럼 크고 넓은 푸른 잎에서도 또한 각종 빛이 쏟아져 나왔다.

연꽃을 밟고 있으니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마치 등운가무(騰雲駕霧: 고대 신선들이 구름을 타고 안개를 몰았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성어)처럼 곧장 앞으로 날아갔는데, 단지 귀로 스쳐 가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 몸으로는 큰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으며, 주위의 모든 사물들은 끊임없이 휙휙 우리들을 지나갔다.

  속도는 비행기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느껴졌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몸은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때 눈앞에 마치 북경의 천안문과 같은 큰 건물이 보였는데, 어쩌면 천안문 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하며 화려한 것 같았다. 돌기둥에 조각된 용과 봉황은 빛을 발했으며, 지붕은 고궁처럼 운치 있는 양식이었고, 모든 것이 은백색(銀白色)으로 이루어져,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은백의 성처럼 아주 웅장하고도 위엄이 있었다.

  우리들이 이 은백의 성에 도달했을 때, 성문 위에는 다섯 종류의 문자로 된 편액이 있었는데, 한가지는 중국어로 남천문(南天門: 사왕천의 입구)이라고 3개의 한자가 쓰여져 있었다.

이 곳에는 많은 천상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문인의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청조(淸朝)시대의 관복을 입은 것과 같아, 옷의 장식이 아주 화려하고 모두 빛을 발했으며, 무사들의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고전극 할 때의 무장(武將)과 같은 복장이었다.

그들 역시 전투사와 같은 갑옷에서 빛을 발하고 있어, 무사로서의 위엄이 넘쳐흘렀으며 모두 질서 정연하게 문 양쪽으로 서서 두 손을 합장하고 우리에게 목례를 표하여, 우리가 성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했지만, 그러나 아무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다.

  성안으로 열 발자국쯤 걸어 들어가니 하나의 큰 거울이 있었다. 이 거울은 여기에 오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비춰 보고서 옳고 그름을 판별해 내는 거울이었다. 성문으로 들어간 후 길을 가면서 나는 기이한 장면을 무수히 봤는데, 마치 무지개 같기도 하고, 공 같기도 하고, 번개 빛 같기도 한 것들이 모두 우리 곁을 스치듯 빠르게 지나갔다.

또, 구름과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무수히 많은 누각과 정자와 뾰쪽하게 솟은 탑들을 보았는데, 멀고 가까운 것이 각기 달랐다.

원관 노스님께서 "이곳은 사왕천(四王天: 총 28개로 이루어진 모든 하늘나라중 첫 번째 하늘나라로서 동, 남, 서, 북, 4곳의 하늘을 지키는 4명의 왕(四天王, 동: 지국천왕. 남: 증장천왕. 서: 광목천왕. 북: 다문천왕)이 머무는 하늘나라 )이며

 여기에서 다시 한층 위로 올라가면 도리천(忉利天: 28개의 하늘나라중에서 2번째 하늘이며 이 곳의 하루는 인간세계의 백 년과 같음)이라는 하늘이 있는데,

그 곳은 옥황상제(玉皇上帝: 하느님)가 머무는 곳이고, 거기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큰 성이  있고, 그 주변 사방에 또다시 각각 8개씩 성이 있 어 그 곳에서 사방 32천(三十二天: 도리천의 한 중앙에 제석천(옥황상제: 하느님)을 중심으로 사방에 총 32개의 하늘성(天城)이 있으므로 32천이라 하며, 여기에다 제석천이 머무는 선견성(善見城)까지 합하면 33개이므로 33천이라고 부르기도 함)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하셨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자세히 보지 못하고 곧바로 윗층으로 나아갔는데,

 원관 노스님께서 나에게
  "지금 우리는 이미 도솔천(兜率天)에 도달했다."라고 하셨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로 하나의 산문(山門)과 법당 앞에 도착했는데,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와 우리들을 영접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의 스승이신 허운 큰스님이셨으며, 그리고 또 그 중에서 두 사람도 내가 아는 분이었는데, 한 분은 묘련(妙蓮)스님이시고 또 한 분은 복영(福榮)대사였다.(이 두 분도 이미 열반하신 분들이었다.)

  이 분들은 모두 붉은 자수가 놓인 가사를 입고 있었는데, 화려하기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모든 분들이 원관 노스님과 나를 보고 다 같이 인사를 하자 나도 모든 분들을 향해 답례를 하였다. 그리고 은사(恩師)이신 허운 스승님을 뵙자마자 얼른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는데, 그 당시  나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이 글썽 그려졌다.

스승님께서는 나에게 "진정하여라. 기뻐하고 슬퍼할 것이 뭐가 있느냐? 오늘 너를 데리고 오신 분이 어떤 분인지 너는 아느냐?"라고 하셨다. 내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분께서는 저에게 자신을 원관스님이라고 소개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때, 스승님께서는 내가 놀랄 정도로 뚫어져라 바라보시며 냉엄하게
  "이 분이야말로 바로 항상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괴로움과 어려움 속에서 건져 주시는 구고구난(求苦求難) 관세음보살님이시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관세음보살님의 화신(化身)이신 원관 노스님을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렸다. 이야말로 바로 눈은 있으되 태산을 보지 못한 그런 격이었다. 아! 나는 너무 당황하여 한참동안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하여야 좋을지.... 전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우리 사바세계의 사람들이 단지, 키가 5∼6척(150∼180Cm) 정도인 것과는 달리 '도솔천'의 천인(天人)들은 키가 아주 커서 대략 3장(三丈: 약 9m)정도 되는데, 원관 노스님께서 나를 데리고 이 곳에 오면서 나의 몸도 이미 저절로 변했기 때문에, 나도 그들과 똑 같이 3장(三丈)이나 되는 크기로 변해 있었다.
 

● [제4장 미륵보살의 설법]

잠시후, 우리들은 일제히 '도솔천'의 사원 안을 거쳐서 미륵전으로 들어갔는데, 법당은 넓고 컸으며, 위엄이 넘치면서도 웅장하고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모든 곳이 금색광명으로 빛이 났으며 법당 앞에도 금색으로 빛나는 세 글자가 있었는데, 글자 하나 하나가 다섯 가지 문자로 쓰여져 있었으며, 한문으로는 '도솔천'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우리들은 바로 이 곳에서 미륵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서 미륵보살님께 예를 올렸는데, 당시 미륵보살님의 상호(相好: 모습)는 이곳 인간세계에서 우리가 예배를 올리는 ⑴포대화상(布袋和尙: 중국 불교사에 나오는 배가 불룩 튀어나오고 호탕하게 웃고 계시는 모습의 스님으로서 미륵 보살의 화신이라고 함모습이 아니라 정말 32상과 80종호를 갖추신 매우 뛰어 나고 거룩하신 모습이었다.

  법당의 양쪽에는 매우 많은 보살님들이 각종 도복(道衣)을 입고 앉아 있거나 또는 서 있었는데, 그러나 대부분은 빛이 나는 붉은색 가사를 입고 계셨으며, 모든 분들이 다 연꽃에 앉아 계셨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 미륵보살님께 예배를 올리고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자, 미륵보살님께서는 나에게 몇 마디 법문을 해 주셨다.

  "장차 나는 이곳으로부터 장차 56억만년이 지난 뒤, 사바세계에 태어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불하여, 3회의 설법으로 중생들을 교화할 것이다.

그때 지구상에는 높은 산이 없고 땅은 손바닥과 같이 평평하여 사바세계는 인간정토로 변할 것이다. 그때까지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고 보호하며 수행하는 것을 돌봐 주되, 같은 불교 종파끼리 서로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서로간에 단점이나 잘못을 바로 잡아 주어 삿된 것을 정법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으며 나는 감사의 예를 올렸다. 그 외에 또 다른 법문도 말씀하여 주셨는데 나머지는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얼마 후, 나의 스승이신 허운스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큰 누각이 있는 곳으로 갔다. 누각 앞에는 명나라 시대 무장(武將)의 복장을 한 사람이 있었으며, 이 사람(그러나 이 분이 위타-韋陀: 위타천장(韋陀天將)의 준말. 불법을 지키는 신(神)으로서, 도선율사를 수호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음-는 아니었다)이 우리들을 인도해 누각 안으로 들어갔는데,

선녀들이 꽃에서 채취한 꿀로 빵을 만들어 우리에게 대접했다. 내가 한 조각 먹어 보니 달콤한 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으며, 배가 부름과 동시에 정신이 맑아져 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복영(福榮)대사가 나에게
  "내가 예전에 고산(鼓山)에서 지객(知客: 사찰에서 낯선 손님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직책)을 맡고 있을 당시, 스님들 4∼5백 명과 재가불자 천 여명이 투숙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굉장히 많은 숫자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여기에 와서 보니 그때는 지금의 만 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라고 하시며, 
  "천상에서는 모두가 꽃의 꿀로서 양식을 삼는데, 사원 안의 천인(天人)인 선녀들이 공양으로 보내 온 것이다. 각종 꽃으로 꿀을 만들어 맛이 아주 좋다. 인간세상의 사람들이 이것을 먹으면 모든 병이 사라지고, 늙은 사람이 동자와 같이 젊어지니 너도 많이 먹어 보아라. 분명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날 이후 정말 내 몸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 젊어졌으며, 지금 까지 약을 한 번도 먹지 않았다.

복영 대사께서 다시
  "하늘 세상 사람들은 아주 안락하게 지내기를 좋아하고 수행하지 않아, 마치 인간세상의 큰 부자들이 출가를 하기보다는 평안히 눈앞의 즐거움만 누리려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삼계(三界: 생사윤회가 되풀이되는 욕계, 색계, 무색계)를 벗어나지 않으면, 육도(六道: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여섯 세계)를 윤회하게 되며 생사로부터 해탈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미륵보살님의 설법을 듣고, 장래에 다시 인간 세계에 내려가 중생을 제도한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보살도에 들어가서 생사로부터 해탈할 수 있게 된다."라고 하셨다.

  이 때, 스승이신 허운스님께서도 나에게
  "말법 시기에는 아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땅히 중생을 고통 속에서 구제해야 한다. 향락과 편안한 생활을 즐기지 말고 역경을 도피하지도 말라.

반드시 나쁜 사람들을 제도하여 선한 쪽으로 이끌어서 깨닫게 하여야, 비로소 선한 사람들도 좋은 생활을 하게 되고, 청정한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법을 잘 받들 수 있는 자만이, 비로소 진정으로 보살도를 행하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부촉 하나니, 네가 인간세상에 다시 돌아가면, 너의 도반들과 또 특별히 너와 같이 수행하고 있는 사형제(師兄弟)들에게 이 말을 전해 주기 바란다. 이 말을 꼭 알려 주기 바란다."

  "오늘날 어떤 이는 능엄주(楞嚴呪)를 거짓이라 하고, 어떤 이는 승복을 제 멋대로 고쳐 버리고, 어떤 이는 인과를 믿지 않으며, 계란을 야채요리라 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하여 중생들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사악한 법으로 중생을 현혹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되게 해설하는 무리들이 하늘에서 눈이 흩날리듯 어지럽기 짝이 없도다."

  "허황된 말로 중생들의 공양을 갈취하는 이런 무리들은, 모두 마구니가 인간 세상에 나타나 자비와 지혜의 근원을 무너뜨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즉 마구니로 하여금 머리를 들어 마음대로 사람을 해치게 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너는 반드시 나의 이 뜻을 받들어 정법을 수호해야만 나의 제자라 할 것이니라."

  "너는 장차 세계 각국으로 돌아다니면서 법을 설하고 중생들을 교화하게 될 것이니, 설사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내가 살아 생전에 창건했던 사찰들을 다시 복원시켜 주기 바란다.

그래서 당초 내가 너에게 법을 전수할 때에도 너의 이름을 부흥(復興)이라고 했던 것이다. 이제 이러한 뜻을 알겠는가?"라고 말씀하시더니 한동안 침묵을 하신 뒤에, 스승님께서 갑자기 또렷또렷하면서도 힘이 있는 큰 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씩 게송을 읊기 시작 하셨다.
     
      청송상설유견독 (靑松常雪愈堅禿)  
      해천일색변삼천 (海天一色遍三千) 
   
푸른 솔에 눈 나리니 그 모습 더욱 빼어나고,
하늘과 바다 하나되어 삼천대천세계 뒤덮었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법당 밖 절 안의 뜨락으로 나와서 하늘나라의 경치를 구경하게 해 주셨다. 찬란한 한 줄기 빛과, 신선 세계의 짐승들과, 기이한 새들이 날아다니면서 매우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맑고 고요한 천상의 음악이 멀리서도 분명하게 들리고 가까이서도 들렸으며,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녀와 선동(仙童)들이 갖가지 신비로운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풍채가 뛰어났으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무지개 치마를 입은 선녀들이 한 줄 한 줄 잘 정돈된 대오를 이루어 한가로이 노닐고, 사방에는 하늘나라의 꽃들이 만발하여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멀리 또는 가까운 곳에 있는 누각과 정자, 그리고 각종 보탑(寶塔)에서는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정말 하늘의 경치는 인간세상의 그 어떤 경치와도 비교할 바가 아니었으며, 나는 그 황홀함에 찬탄을 금할 수 없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곤륜산(崑崙山)보다도 더 크고 높으며, 갖가지 빛을 발하는 보탑을 가리키시며
  "저 곳은 태상노군(太上老君: 노자老子)이 머무는 곳이며 그 이름을 연단대탑(煉丹大塔)이라고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눈을 들어 바라다보니 연단대탑의 장관은 극에 달했고, 구름층에 가리워져 보이기도 하다가 혹은 보이지 않기도 하면서 가물 거렸다. 때로는 어떤 부분만 보여 도대체 몇 층이나 되는지 알 수도 없었으며, 마치 거대한 산이 앞에 서 있는 것과 같았다. 우리들은 바깥에서 바라만 볼 뿐 탑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다시
   "이 탑에는 수행의 경지가 높은  모든 신선들이 거주하며, 둘레에는 매우 많은 영원수(靈元樹)가 있는데, 모두 사시사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다."라고 하셨다.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신선도(神仙道)를 수련하는 자가 수련을 잘하면, 하늘세계에 있는 영원수의 꽃이 잘 피어 아주 보기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무에 생기가 없어지고 말라서 죽어 버린다고 한다.

(이 내용은 마치 염불행자가 열심히 수행하면 극락세계에 있는 그 사람의 연꽃이 생기가 넘치게 되고, 반대로 수행을 하지 않거나 악업을 짓게 되면 연꽃이 시들거나 아예 말라죽어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로, 도가 수행을 하는 사람은 하늘세계에 태어나게 되기 때문에 이 곳 천상의 영원수(靈元樹)가 그들의 수행정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음: 옮긴이) 

  이때 관세음보살님께서 나를 재촉하며 "시간이 별로 없다. 나는 너를 데리고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가려고 하는데, 그 곳은 지금 이 곳보다도 더욱 더 아름답고 신비스러워서 그 어떤 세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세계다."라고 하셨다.


● [제5장 아미타불을 친견]

도솔천을 나와서 나는 또 능엄주를 외우기 시작하자 연화좌(蓮華座: 연꽃으로 이루어진 좌석)가 나타나 발을 떠받치고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귓가에는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씽씽 났지만, 그러나 바람이 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며, 비행기를 탄 것처럼 그 속도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빨랐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천상의 모든 풍경이 눈앞을 스치며 우리들 뒤로 지나갔는데, 그 속도가 너무나 빨라 마치 우리 뒤로 마구 내 던져지는 느낌이었다.

대략 15분 정도쯤 지난 후 아래를 내려다보니 금모래가 땅을 뒤덮고 있었으며, 한 줄 한 줄 길게 늘어선 큰 나무들은 높이가 수 10장(十丈: 약 30m)이나 되었고, 나무 가지는 금으로 잎사귀는 옥으로(金枝玉葉) 되어 있었다.

 잎의 형태는 3각형, 5각형, 7각형, 9각형 등이었는데, 미풍이 불어오자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쳐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아주 미묘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

기이한 것은 7겹의 큰 보배나무 가로수에 있는 누각과 뾰쪽이 솟은 탑 등 각종 경계와 활짝 피어난 온갖 꽃들까지도 모두가 빛을 내뿜고 있었을 뿐 아니라 온갖 아름다운 새들이 모두 몸에서 아름다운 빛을 내면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새들 가운데 어떤 새는 머리가 두 개이거나 혹은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새도 있었으며, 날개 역시 정상적으로 두개가 달린 새도 있고, 여러 개가 달린 새도 있었다. 그들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면서 노래하듯 아미타부처님의 성호(聖號: 성스러운 명호 즉, 나무아미타불 )를 불렀으며 사방으로 둘러진 난간은 일곱 가지 색으로 되어 있었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불경(무량수경, 아미타경)에서 나오는 칠중라망(七重羅網: 보배구슬을 꿰어 만든 일곱 겹의 보배 그물), 칠중항수(七重行樹: 보배나무로 된 일곱 겹의 가로수)가 바로 이러한 경계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귓가로 많은 법문이 들려 왔는데, 그러나 나는 말을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는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길을 가면서 또 많은 대탑(大塔)을 보았는데, 모두가 ⑴칠보(七寶: 아미타경에서 나오는 금, 은, 유리 파려, 자거, 마노, 진주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고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해서 가다 보니, 오래지 않아 갑자기 금으로 이루어진 큰 산(山)과 같은 거대한 황금벽(黃金壁)이 나타났는데, 이 커다란 황금산과 같은 벽을 중국의 아미산(蛾眉山:중국 사천성 서쪽에 있는 높이 일만 이천 척의 큰 산)과 비교한다면 아마 모르긴 해도 아미산의 만 배쯤은 될 것 같았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우리들은 이미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중심부에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이때, 관세음보살님께서 손으로 가리키시며
  "다 왔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바로 네 앞에 계시는데 보이지 않는가?"라고 하셨다.

 나는 이상해서 관세음보살님께 여쭙기를
  "어디입니까? 나에게 보이는 것은 단지 하나의 거대한 황금벽만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님의 뜻을 내가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었겠는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시려는 그 뜻을......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웃으시며,
  "지금 너는 아미타부처님의 발가락 끝에 있느니라."라고 하셨다. 나는 다시
  "아미타부처님께서 이렇게 크고 높으신 데 제가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정경은 마치 한 마리 개미가 미국에 있는 하늘을 찌를 듯한 120층의 거대한 빌딩 아래서 제 아무리 머리를 들고 쳐다본다고 하더라도 그 높은 빌딩의 전부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나에게 빨리 무릎을 꿇고 아미타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인도해 주실 것을 기원하라고 하셨다. 나는 황망히 무릎을 꿇고 아미타부처님의 가피를 기원했다.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내 몸이 갑자기 크고 높아져서 바로 아미타부처님의 배꼽 높이 만큼 커졌다. 이렇게 몸이 커진 뒤에야 나는 확실히 아미타부처님께서 앞에 계신 모습을 뵐 수 있었다.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연화좌에 앉아 계셨다. 꽃잎에는 층층마다 매우 훌륭한 보탑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천만가지의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아미타부처님께서는 금색광명이 쏟아져 나오는 광명 한 가운데에 단정하니 앉아 계셨다.

아미타부처님의 상호는 사바세계에서 조성하여 모신 불상과 같았으며, 온 몸이 황금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금색 중에서도 자금색(紫金色: 붉은 빛을 띤 금색)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한량없는 색깔의 광명을 발하고 계시는 그 가운데 각 각의 광명마다 화신불(化身佛: 부처님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나투신 부처님으로서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한량없는 여러 분의 모습을 나투심. 여기서는 주로 법당의 탱화에 나오는 부처님 주변의 작은 모습으로 그려진 부처님들을 뜻함)이 계셨으며 화신불 또한 한량없는 빛깔의 광명을 발하고 계셨다.

 그리고 원관 노스님께서도 어느새  관세음보살님의 본래 모습으로 변하셨는데, 전신이 
 금빛으로 찬란하였고 의복에서도 천만가지 빛을 발하여, 그 모습으로는 관세음보살님께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실하게 분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님의 몸은 나보다 훨씬 컸는데, 대략 아미타부처님의 어깨 높이 정도쯤 됐을 것 같다. 나는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께 큰절을  올린 뒤, 다시 관세음보살님께도 예배를 올렸다. 그리고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때 나는 금빛 찬란한 법당과 법당의 각종 시설들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금색의 투명한 몸을 구족하신 대 보살님들께서 대략 수천 명쯤 앉아 계셨는데, 모두 찬란한 광명을 발하고 계셨다.

나는 그 곳에서 완전히 넋이 나간 듯 바라보았는데, 이와 같이 수승한 경계들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짧은 시간으로는 결코 한마디 이야기도 제대로 설명 할 수 없을 것이며, 그 당시 눈앞의 수승한 경계들을 하나 하나 다 설명하려고 한다면 아마 일주일 밤낮이 걸려도 모자랄 것이다.

  아미타부처님의 그 비길 데 없이 장엄하시고 법다운 모습만 간단히 말하고자 해도, 아마 반나절 동안에 걸쳐서도 모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아미타부처님의 법상 중에서 그분의 눈동자는 마치 끝없이 드넓은 망망대해(茫茫大海)와도 같았는데,

자세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미타부처님의 눈은 인간세상의 드넓은 바다와 같이 컸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다시 한 차례 원관 노스님의 모습으로 변하신 뒤, 나를 데리고 법당 문 앞에 이르러 한번 보라고 하셨다. 이때 나는 이곳이 원래 법당이 아니라 아미타부처님의 설법대(說法台)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아미타부처님의 설법대 위쪽은 천만가지 진귀한 보물로 장엄된 닷집(보개; 寶蓋: 비나 이슬 등을 막기 위해 법당의 불상이나 불단 위에 장식하는 덮개로서 천개(天蓋)라고도 함)과 각종 보배일산(보개산; 寶蓋傘: 뜨거운 태양의 햇살을 가리는 양산(또는 일산)으로서 갖가지 보물로 장식을 하여 보배일산이라고 함)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모두 아미타부처님의 불력(佛力: 부처님의 위대한 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정말 보기 좋았다. 닷집의 네 주변은 모두 보배구슬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구슬에서는 수 천 가지의 찬란한 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리고 설법대 밖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님들이 모두 연화좌(蓮華座)에 앉아서 설법을 듣고 계셨는데, 모두 금색 투명한 몸에서 금색광명을 발하고 있었으며, 용모는 아주 장엄하면서 단정하였고, 모두가 똑 같이 30여세의 남자로서, 노인이나 여인, 또는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때, 내가 궁금한 것이 있어 관세음보살님께 여쭈려고 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미리 다 아시고 설명해 주셨다.

  "극락세계의 변화는 끝이 없으며 불성은 모두를 평등하게 변화시킨다."라고 하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미타부처님의 지혜이며, 경계에 집착하지 않아야겠다'라생각했다.

 그래서 얼른 그 자리에서 아미타부처님을 향해 예배를 올리고,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복과 지혜를 구족하여, 하루빨리 생사로부터 해탈할 수 있기를 발원했다.

잠시후 아미타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이 직접 너를 이곳으로 인도하여 왔으니, 구품연화를 모두 돌아보도록 하여라. 그러나 다 구경한 후에 그대는 반드시 인간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극락세계의 너무나 훌륭하고 황홀한 경계에 감탄하고 난 후라, 순간적으로 인간세상의 그 고통스러운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애절하게
  "부처님! 이곳 극락세계가 너무나 훌륭하여 저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이시여! 부디 대자대비를 베푸시어 저로 하여금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아미타부처님께서
  "나는 그대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는 안 된다. 왜냐하면 네 자신이 과거 2겁 전에 이미 이곳 극락세계에 왕생하였었는데, 네가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가서 중생을 구제하기를 스스로 발원했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그대는 다시 인간세계로 되돌아가서 그대의 심원(心願: 마음속의 소원)을 완성시키고, 극락세계의 실상을 인간세계에 전달하여 널리 알려주기 바라며, 또 책을 펴서 많은 사람들을 교화시키도록 하기 바란다."라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거듭 게송(偈頌: 일종의 운율을 가진 시)으로 노래하듯 읊으셨다.
  
    "니이왕생이겁전( 已往生二劫前)
     지인발원도중생(只因發願度衆生)
     누세부모급친속(累世父母及親屬)
     서구동귀구품련(誓求同歸九品蓮)
  
     그대는 이미 2겁 전에 왕생하였네. 
     다만 중생을 제도코져 발원을 하여
     누대의 부모와 모든 친족 권속들을
     제도하여 함께 왕생키로 맹서했다네."  
 
  아미타부처님께서 게송을 마치시자 나는 바로 그 자리에 선 채로 온 몸이 진동을 하며, 2겁 전에 왕생했었던 상황들이 모두 역력히 눈앞에 되살아났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아주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다시 관세음보살님에게
  "관세음보살은 저 스님을 데리고 어서 모든 곳을 참관하러 가시오!"라고 하셨다. 나는 아미타부처님을 향해 삼배를 올리고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설법전의 큰문(大門)을 나왔다.

 이때, 나는 큰문과 회랑(回廊)과 연못, 난간(베란다), 산과 대지 등 모든 것들이 칠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모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마치 전등과 전기기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장 기이한 것은 이러한 '유형(有形)'의 물건인 듯한 것들이 투명하여 서로 부딪침이 없었으며, 통과하듯이 지나갈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큰 문 위에는 금으로 된 4개의 큰 글자가 있었고, 옆쪽에도 대련(對聯: 문이나 기둥에 써 붙이는 시)이 있었지만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4개 큰 글자 중에서 지금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글자는 '     '이며, 그 나머지 세 글자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이 글자를 설명하여 주시길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중국어로는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휘황찬란한 법당은 크고 넓어서 웅장하기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는데, 아마 몇 만 명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법당 안에는 많은 보살들이 앉거나 서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어떤 분은 안에 계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밖에 계시기도 하였으며, 몸은 모두 금색으로 투명했다.

 보살님들의 크기가 부처님에 비해 조금 작게 보였으며, 그 많은 보살님들 가운데는 대세지(大勢至)보살님과 상정진(常精進)보살님처럼, 대보살님들도 볼 수 있었다.

내가 관세음보살님께
  "극락세계에 왕생한 사람들이 업을 지니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까?"라고 여쭙자 관세음보살님께서  "그렇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중생들이 바로 대업왕생(帶業往生)의 경우인데, 수행과 업장이 무거운가 가벼운가의 차이에 따라 하품연화 중에서도 다시 세 가지 등급 즉, 상, 중, 하 3품으로 나뉘며, 그 가운데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대업왕생한 경우다.

이제부터는 내가 곧바로 여기서 너를 데리고, 하품하생(下品下生)에서부터 중품중생(中品中生)을 거쳐, 상품상생(上品上生)에 까지 가서 참관하게 해 주겠다."라고 하셨다.

   길을 걸어가면서 우리들의 몸집은 천천히 조금씩 작아졌다. 이런 이상한 현상을 느끼고 당시 나는 관세음보살님께 여쭈어 보았다.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기며, 사람이 왜 자꾸 작아 집니까?"하니 관세음보살님께서
  "극락세계는 각 품마다 중생들의 경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신체도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품의 연꽃 중 가장 큰 것은 중국의 성(省)을 4개정도 합친 것만 하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3개의 성(省)을 합한 것만 하다.

  그리고 대부분이 범부를 초월한 경계에 들어간 중품연화의 경우는 연꽃이 단지 1개의 성(省)만한 크기로 약 7∼8백 리쯤 되는데, 염불을 수행하는 수행의 경지가 각기 차이가 나므로 중품에서도 다시 상, 중, 하로 구분하며 총 9품으로 나누어지는데,

현재 우리들은 이제 상품(아미타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하품 연화세계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바로 하품연화 중생들의 몸과 같은 크기가 될 때까지, 우리들의 몸과 키도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인간세계에서는 몸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최고 8척(八尺: 약 2m 40cm)을 넘지 못하지만, 천계(天界)의 하늘 사람들은 키가 3장(三丈: 약 9m)이나 되는데, 이것을 일러 '배합경계(配合境界: 경계와 하나가 되는 것)'라 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내가 다시 여쭙기를
  "그러면 하품과 상품연화의 경계까지 거리는 얼마나 됩니까?"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   
  "인간 세계의 과학 용어인 광년(光年: 빛의 속도로서,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나가는 거리인데 약9조 4670억 Km에 해당함 )으로 환산한다면 대략 2광년 정도 될 것이다.

그리고 사바세계에서 극락정토까지의 거리는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서 있는 먼 거리라고 하였는데, 네 생각에는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아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거리이겠지만 그러나 자성은 동일하며 허공은 막힘이 없으므로, 눈 깜짝할 순간에도 바로 시방 불국토에 가서 부처님들께 공양할 수도 있는 것이니, 너도 또한 곧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불경에서 설한 바에 의하면,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국토는 십만억 불국토를 지난 멀고 아득한 곳에 있다고 했는데, 만약 이것을 시간으로 환산한다면, 사람들이 대략 150억 광년(光年)이라는 어마 어마한 시간이 걸려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단지 극락세계에 가고자 하는 발원을 한다면, 눈 깜짝할 순간에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육신을 가지고 직접 걸어서 극락세계에 가고자 한다면, 가령 지구를 얇은 종이처럼 포를 떠 가지고 반듯하게 펴놓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쉬지 않고 걷는다 할지라도 결코 도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원력(願力: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발원)에다가 그 위에 아미타부처님의 가피력이 있어야만, 눈 깜짝할 순간에 목적지(극락)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 [제6장 하품연화]
 
우리들은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하품연화지(下品蓮華池)에 도달하였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그곳의 대지는 손바닥처럼 평평했고, 모든 것이 황금으로 덮여 있었으며 은은한 빛을 내는 것이 매우 투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아주 넓은 하나의 광장이 나타났으며 광장에는 아주 많은 여자아이들이 있었다. 나이는 대략 13∼4세 정도였는데, 이 여자아이들은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았으며 자주 꽃을 꽂은 것이 아주 아름다웠다.

그들은 모두 연한 녹색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복숭아 빛의 앞치마와 금으로 된 띠를 허리에 둘렀으며, 신체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얀 수정처럼 완전히 투명했고,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을 내뿜고 있었다. 또 발에는 연꽃신을 신었는데, 신발의 코뿌리에는 구슬이 달려 있어서 역시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서로 똑같은 복장에다 겉모습도 완전히 통일되어 있어 매우 보기 좋았다.

  처음엔 2∼3백 명 가량이 한 줄 한 줄 매우 가지런하게 움직여, 마치 태극권을 수련하는 것과 비슷했다. 이어서 순식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숫자가 모여들어 주위가 가득했는데, 아마 적어도 수 만 명은 될 것 같았으며 대지가 온통 푸르게 보였다. 그리고 각종 기이한 빛을 내뿜어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서방극락세계에 어떻게 여자들이 살고 있단 말인가?' 나는 의아한 생각으로 가득 차 관세음보살님께 여쭈었다. 

  "불경에 의하면 극락세계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다고 하는데, 어찌해서 이곳에는 여자아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까?"하니, 관세음보살님께서
  "그렇지 않다. 이곳에는 남녀로 구분된 모습이 없다. 현재의 너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아라!"라고 하셨다.

  나는 관세음보살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갑자기 돌변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원래의 모습은 없어지고 이미 열서너살의 여자아이로 변해 있었으며, 복장도 완전히 그들의 모양과 똑같았다.

나는 놀라서 관세음보살님께 다시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라고 여쭈니 관세음보살님께서
  "이곳에는 한 분의 보살님이 주재(主宰)하시는데, 그 보살님께서 남자로 변하면 전부 남자로 변하고, 여자로 변하면 전부 여자로 변한다.

사실 남자로 변하든 여자로 변하든 간에 연화세계에 태어날 때에는 피와 살로 이루어진 몸은 사라지고, 신체는 모두 백색의 수정처럼, 마치 통과할 수 있는 투명한 유리와 같은 모양의 몸이 되며 그래도 사람의 형상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남녀의 구분은 없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내가 스스로 몸을 살펴보니 정말 관세음보살님께서 설명하신 것과 똑 같이 피부와 살, 뼈, 손톱, 피가 보이지 않고, 단지 하나의 백색 투명한 수정 같은 몸으로 변해 있었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들은 모두 인간세상의 업을 갖고 왕생했다. 여기에 오게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연꽃에 화생한 뒤, 일률적으로 13∼4세의 같은 모양의 아이로 변한다. 인간세계에서 노인이었던 사람도 여기서는 어린이로 변화되며, 모두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어서 외모가 무척 아름답다. 그리고 겉으로는 비록 남녀의 구분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녀의 구별이 없다.

  내가 관세음보살님께
  "왜 이곳에 왕생한 중생들은 모두 모양이 똑 같고, 나이까지도 같습니까?"하고 여쭈었더니,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불성이 평등하기 때문이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불력(佛力)으로 그들을 이곳 연화세계에 태어나도록 인도한 것이며, 모두에게 똑같이 평등한 대우를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인간세상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중년이었건 장년이었건 관계없이 일단 연화세계에 태어난 후에는 같은 모양, 같은 나이(10여 세 정도)의 상태가 된다. 이러한 원리는 마치 인간세상의 갓 태어난 아기들이 모두 비슷한 것처럼, 이곳의 중생들도 신체의 크고 작음과 외모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또,  "하품하생에서는 연화세계에 태어난 후에, 연화 안에서 매일 여섯 때 중에서 어느 한 때는 한 분의 대 보살님께서 주재하시어 경전을 강의하는 모임이 있는데, 이 경전 강의 시간이 되면 범종이 한 번 울리고, 그러면 연못의 사람들이나 혹은 누각 내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률적으로 여자아이나 혹은 남자아이로 변하는데, 하지만 일정한 모양은 있다.

  그들의 형상과 옷차림은 전부 부처님의 불력이나 혹은 주재하는 보살님의 변화로 이루어지는데, 불력에 의해 남자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남자의 모습으로 변하고, 여자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다.

복장 또한 이와 같아서 붉은색으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붉은색이 되고, 녹색으로 변하고자 한다면 모두 녹색으로 변하며, 황색으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황색으로 변해진다. 그래서 네가 여기에 도달하자 역시 그들과 똑 같은 모습에 똑 같은 복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하품하생의 중생들은 낮이면 연꽃에서 나와 놀거나, 혹은 노래하거나, 혹은 춤추며, 혹은 예배를 하고, 혹은 염불을 하며, 혹은 불경을 읽고, 혹은 희극을 하는 등 기타의 모든 활동을 한다.

그리고 휴식 시간이 되면 각자의 연꽃 속으로 돌아가는데, 휴식 시간에는 꿈을 꾸기도 한다. 바꾸어 말하면, 낮에는 꽃이 피고 밤에는 꽃봉오리가 오므려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꿈을 꾸는 이유는 하품중생은 모두 업을 가지고 왕생하였기 때문에 과거 세상의 업을 잊지 못해 그대로 반영되는 까닭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자, 이제 부터는 너를 데리고 연화 광장으로 가겠으니 가서 보도록 하자."라고 말씀하셨다. 연화 광장에는 수 만 명의 아이들이 있었으며, 그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우리들도 같이 참관토록 해 주었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와서 말하길 '지금처럼 순식간에 수 만 명의 사람들을 모아서 눈앞에 나타나게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라고 했다. 우리 인간세상에서 만약 몇 천, 몇 만의 사람들을 모이게 하려면, 아주 많은 시간과 절차를 필요로 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은 바로 우리 사바세계에서 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면서 일심으로 염불하여 대업왕생(帶業往生)한 중생들이다. 무엇을 일컬어 '대업왕생'이라 하는가? 

  각종 악업을 지은 중생들이 왕생 한 것을 말하는데, 가령 살생이라든가 도둑질, 사기, 비방, 거짓말, 간음, 함정에 빠뜨린 행위 등등.

  이러한 사람의 덕행으로 본다면, 원래는 극락세계에 왕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임종할 때에 선지식을 만나 아미타부처님의 무량공덕과 극락세계에 관한 가르침을 배워,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나무아미타불)를 일심불란(一心不亂: 흐트러지지 않는 한 마음)으로 염불하면, 아미타부처님의 원력과 가피를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하품하생에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심불란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과거생에 선근(善根)을 심은 사람들인 것이다.

  연화세계는 구품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장 낮은 하품하생에서 가장 높은 상품상생까지 이르게 되려면 무려 12겁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서 1겁은 1679만 8천년을 말하는데, 그러므로 하품하생에 왕생한 자가 상품상생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2억 157만 6천년의 시간이 걸려야 성불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들이 사바세계에서 크게 발심 하여 고행의 수련을 견뎌 내면, 3년 또는 5년의 시간에도 능히 중품 혹은 상품에도 태어날 수 있는 것이며, 간혹 어떤 사람은 성도(成道)를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우리들은 '인간의 몸을 받기 어렵다.'는 말을 명심하여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고, 바로 상품상생에 왕생하여 연꽃이 피어나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는 것이다.

  인광(印光: 중국의 근대 3대 고승, 대세지보살의 화신. 정토종 13대 조사이며 화두놓고 염불하세의 원 제목 가언록의 저자)대사와 흥일(興一)대사가 일평생 동안 정진해서 상품상생에 왕생한 것이 바로 그와 같은 예이다.
(인광대사에 관한 내용은 나중에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많은 종류의 괴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피할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으로서, 바로 생(生), 노(老), 병(病), 사(死)와 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미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되는 괴로움, 오음(五陰: 색(色: 물질, 여기서는 육신을 의미함), 수(受: 고, 락의 느낌), 상(想: 여러 가지 생각), 행(行: 인위적인 조작, 인연을 만들어 윤회하게 되는 행위), 식(識: 알아차리는 인식, 즉 마음의 작용)의 다섯 가지 감각 )이 일어나는 괴로움 등이다.

그러나 극락세계에서는 비록 하품하생에 태어난다고 할 지라도 절대로 사바세계에서와 같은 그런 고통은 없다. 왜냐하면 바로 극락세계이기 때문에 오직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하품하생에 태어난 사람이 상품상생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12겁의 세월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가는 것이 보장되어 있어서, 마침내는 상품상생에 도달하여 연꽃이 봉오리가 피어지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며, 결코 도중에 뒤로 퇴보하여 삼악도(三惡道)와 사악취(四惡趣: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三惡道)에 아수라의 세계를 합하여 사악취라 함)로 떨어질 염려가 절대로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해진 수행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락(極樂: 최고로 즐거운)의 상태에서 지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품하생의 연꽃은 우리 인간세상의 연꽃과는 달라서 크기가 약1리(里: 중국에서 1리는 우리나라 거리로 500미터임)∼3리(500∼1500m) 정도나 되며, 높이는 3∼4층 건물 높이 만큼 되는데, 모든  연꽃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왕생한 사람이 만약 그들의 연꽃 안에서 망상을 일으키게 되면, 연꽃의 색은 엷어지고 빛도 발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만약 망상이 없고 청정한 마음을 가지면, 연꽃은 눈부시게 찬란한 빛을 내뿜는데, 다음은 두 가지 실제 사례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생들은 여러 생 동안 윤회를 거듭해 오면서 여러 가지 업을 짓게 되기 때문에, 대업왕생한 뒤에도 업장과 망상이 반영되는 것도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은 업장이 비교적 두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그 업이 무 겁고 가벼운 구분은 있다. 그래서 하품연화 안에서도 상, 중, 하의 세 가지 연화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인간세상에서 맺은 은혜(恩惠)와 사랑을 잊기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부모라든가, 형제, 자매, 친구, 등 그리고 또한 물질과 부귀영화에 대한 욕망 등이 모두가 일일이 반영되어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인간세상에서 꿈을 꾸는 것과 똑 같다. 이제 내가 너를 데리고 업장(業障)과 망상(妄想)이 반영되는 실제 상황을 보러 가겠다."라고 하셨다.

  몇 바퀴를 돌았을 때 색깔이 약간 어둡게 변한 연꽃을 보았는데, 들어가서 보니 한 개의 큰 고층건물이 있었다.

  방은 황궁(皇宮)보다 더 부귀하고 화려했으며 화원은 아름다움이 가득했고, 집안에는 고색창연하고도 진귀한 보물 등 모든 것들이 우아하게 잘 배치되어, 마치 성(城)처럼 훌륭했으며 부귀한 대저택처럼 호화로웠다.

  집안에는 남녀노소 수 십 명이 인간세상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매우 화려했다.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며 매우 번잡한 것으로 보아 마치 무슨 경사가 난 것과 같았다.

  나는 관세음보살님께
  "왜 극락세계 안에서 오히려 인간세상의 일반적인 가정처럼 생활을 하는 곳이 있습니까?"라고 여쭙자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임종할 때에 아주 청정하여 대업왕생을 하였지만, ⑴누겁(累劫: 여러 겁, 즉 셀 수 없이 많은 과거전생부터 지내 온 오랜 세월)동안 쌓아 온 습기(習氣: 버릇)와 망상이 아주 많아, 번뇌를 아직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집안에 있는 수 십 명의 사람들은 모두 그가 살아 생전에 같이 지냈던 부모와 처자 그리고 사랑하던 사람들인 형제, 자매, 며느리, 친척들로서, 그들과 맺은 은혜와 애착하는 마음을 녹이기가 매우 어려운 것인지라, 그가 연꽃으로 돌아와 휴식을 할 때마다, 자주 생전에 지녔던 물건이나 이런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망상이 한꺼번에 일어나게 되므로,

그들(가족)이 바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극락세계는 오직 '즐거움(樂)'만 있고 '괴로움(苦)'은 없기 때문에 부모를 생각하면 부모가 나타나고, 처자를 생각하면 처자가 나타나며, 화려한 건물을 생각하면 화려한 건물이 생기고, 진수성찬을 생각하면 진수성찬이 바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 나타나는 형상은 마치 사바세계의 중생이 꿈을 꿀 때와 똑같다. 꿈속에서는 마치 실제로 어떤 상황 속에 있는 것 같지만, 꿈을 깨고 나면 모든 것이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업망  이 반영(業妄反映)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일종의 거짓된 가상假像 현실일 뿐이며, 그와 함께 살았던 인간세상의 친척과 가까운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관세음보살님의 말씀은 우리 중생들로 하여금 깊이 깨닫게 하는 바가 있었다. 사실 인간세상의 생활도 이미 한바탕 꿈(一場春夢)이 아니라 하겠는가! 마땅히 우리의 영혼이 몸을 떠나게 될 때, 우리들이 인간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은 그 어떤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며, 그것들은 더 이상 나의 소유가 아닐 뿐 만 아니라 마치 한 바탕 허망한 꿈을 꾸었던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다시 덧붙여 말씀하시길,
  "사실 업을 가지고 이곳에 왕생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망상이 인간세상의 욕망보다 더 왕성한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사바세계는 어떤 물질적인 것을 얻고자 했을 때 마음대로 얻지 못 하는 등, 가로막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물건에 대해, 종종 '구할 수 없는 고통(求不得苦)'의 탄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극락세계는 다르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든 망상이 일어나는 대로 한번 생각하기만 하면 바로 그것이 곧 눈앞에 나타나, 끝없이 마음대로 누릴 수 있게 되며, 또 극락세계의 성질은 마치 허공과 같아 법계(法界)에 널리 차 있다. 그러나 천계(天界)는 신질(神質: 정신세계)에 속해 비록

 다섯 가지 신통력(五神通力: 전생을 알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과,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생각하는 곳에 마음대로 갈 수도 있고 몸을 여러 개로 만들 수도 있는 신족통(神足通)의 5가지 신통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때는 도리어 구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곤 하며, 인간세상은 물질계에 속하므로 여러 가지로 장애가 많아 구하는 바를 이루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라고 하셨다.

  나는 또 관세음보살님께
  "이러한 망상의 경계(꿈)와 여래의 청정한 실상경계와는 어떻게 다릅니까?"라고 여쭈었다. 그러자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실상의 세계는 항상 존재하여 사라지지 않고 각종 청정한 광명을 영원히 뿜어내지만, 그러나 업장과 망상이 반영된 경계는 영원하지 못한 세계로, 어둡고 칙칙하며 어떠한 빛도 뿜어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언제라도 자신의 망상에서 깨어나게 되면, 바로 모든 것이 공(空)하여져서 자취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데, 마치 인간이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것과 같아서, 꿈속에서는 산천, 인물, 도시, 큰 건물이 존재했다가 깨고 나면 모두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사바세계의 인생살이도 이처럼 한바탕 꿈을 꾸는 것과 같은데, 중생들은 부질없는 명예욕과 이익을 얻기 위해 평생토록 모든 힘을 다하여 싸운다.

그러나 죽을 때는 모든 것이 다 사라져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영혼은 육도(六道)에 떨어져 한량없이 윤회하게 되는데, 이것은 나고 죽음을 인연으로 각종 업을 짓기 때문이다. 결국 업보에 의해 끝없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반드시 하루 빨리 깨달아 이 언덕(극락세계)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극락세계의 하품에 왕생한 사람들은 아직은 망상이 있지만, 아미타부처님의 설법 시간에 종소리가 한 번 울리면, 연꽃 안에서 망상을 피우던 중생들이 바로 망상에서 깨어나 업망의 경계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 팔공덕수(八功德水: 극락세계의 연못에 있는 물로서 맑고, 청량하고, 달고, 가볍고, 윤택이 나며, 편안하고, 목마르지 않으며, 몸이 건강해지는 8가지의 공덕을 갖춘 물)로 씻게 되면 점차로 자연히 자성(自性)이 청정하여지고 점점 보살도에 들어가게 된다"라고 하셨다.

  앞에서 말한 그 집주인도 대업왕생한 것으로서, 관세음보살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는 나와 같은 고향(복건성 포전현: 福建省 圃田縣)이므로, 언어도 서로 통할 것이니 집안으로 들어가 불러 보라고 하셨다.

  내가 그 화려하고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안에는 줄지어 자리가 배열되어 있었고, 탁자 위에는 산해진미가 널려 있었으며 연회에 모인 사람들은 약 6∼7십여 명쯤 되었는데, 매우 떠들썩하였다. 그때 연회를 시작하려고 하다가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예를 갖추느라 모두가 자리에서 어나더니, 주인으로 보이는 노인장 한 사람이 자리에 앉아서 나를 향해 큰 소리로

   "당신은 누구며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물었다. 나는 뭐라고 말을 하기가 곤란하였다.
  이 집의 주인인 것 같아 보이는 약 70여 세쯤 되어 보이는 그 노인은 풍채가 당당하여 마치 인간세상의 대부호를 연상하게 했다. 내가 말이 없자, 그는 다시 매우 조심스럽게 내 앞으로 다가와서 쑥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정중하게 물었다.

   "스님은 어디에서 오셨으며 어떤 분이십니까?"
그러자 나는 복건성 사투리로
   "나는 복건성 포전에서 왔는데, 영감님과 동향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동향이란 두 글자를 듣더니, 그와 모든 사람들이 얼굴 가득히 기쁜 표정을 짓고 계속 머리를 끄덕이며,

  "아주 정말 잘 오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매우 들뜬 표정으로 정성껏 나를 불러 청하여, 나는 그와 함께 나란히 안으로 들어 같다. 그리고 그는 다시
  "스님은 언제 이곳에 오시게 됐습니까, 일단 자리에 앉으시지요. 함께 연회를 즐깁시다."라고 했다. 마침 나는 궁금했던 터라

  "영감님은 여기서 무슨 잔치를 하고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는 웃으며
  "스님은 이곳에 어떻게 오시게 됐습니까?"하고 도리어 반문했다. 나는 문 밖에 서 계시는 원관 노스님을 손으로 가리키며,  
  "관세음보살님께서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오셨고, 여기를 구경하라고 해서 들어 온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마자, 눈앞의 모든 정경이 순식간에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노인은 관세음보살님이란 성스러운 명호를 듣자마자 몸이 느닷없이 한차례 흔들리더니,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잠깐 사이에 눈앞의 화려한 건물과 그 안에 있던 6∼70여 명의 사람, 그리고 흥겨운 연회의 장면이 돌연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는 그 노인 역시 13∼4세의 몸으로 변하더니 연꽃에 단정히 앉았는데, 백색 투명한 온 몸이 마치 수정과 같이 매우 아름다웠다.
  이 갑작스런 상황의 변화는 관세음보살님께서 조금 전에 말씀한 것과 같이 이런 현상들은 망상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망상이 사라지면 현상도 따라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다.

  원래 이 사람은 전생의 사바세계에서는 이름 있는 부자였다. 그는 살아 생전의 여러 가지 망상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고, 오래된 습관은 고치기 어려워, 크고 화려하게 잔치를 베풀어 손님을 청하는 것을 좋아하였으며 이러한 습성은 시도 때도 없이 망상으로 나타났는데, 그러한 까닭에 바로 조금 전에 그와 같은 장면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조금 후에 그는 나에게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저는 복건성 포전 함강 다두촌(福建省 浦田 涵江  頭村) 사람이고, 이름은 임도일(林道一)입니다. 집은 부유했고 다두촌에서는 명문귀족에 속합니다. 임종시 선지식의 가르침을 만나 십념(十念: 일심불란하게 나무아미타불을 10번 부르는 것)으로 극락왕생 발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부끄러운 것은 나의 업장과 망상이 너무 많아 아직 제거하지 못했으며, 또한 가족들과 친척의 사랑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어지러운 생각이 일어나 방금 본 바와 같이 온갖 허망한 망상이 자주 나타나곤 한답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일찍이 저에게 두 차례나 법문을 해주시어 저를 바로 잡아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과거의 망상과 업장들을 일시에 다 놓아 버리지 못하여, 방금 전과 같은 경계가 마치 꿈처럼 벌어지고는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당시 정확한 정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또 묻기를
  "그런데 방금 여기에 모여 있던 영감님 가족들이 지금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혹시 내가 온 것 때문에 모든 가족들이 흩어져 버린 것은 아닙니까?"라고 말하자 그가 대답하길,

  "천만에요, 스님께서는 조금도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오히려 스님께 감사 드립니다. 조금 전의 그 모든 상황들은 순전히 저의 망상이 반영된 경계들이며, 실제로 지구에 살고 있는 저의 가족과 친지들은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이렇게 극락세계에 왕생했다는 것도 모르는데, 조금 전의 일들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들도 열심히 염불하여 장차 이곳 극락세계에 왕생하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방금 전의 일들은 모두 저의 망상이 반영되어 나타난 경계로서 마치 인간들이 꿈을 꾸는 것과 똑 같습니다. 꿈이란 무엇입니까, 무엇이든지 모두 사실처럼 나타났다가 깨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 허망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다행히 이곳 연화에 왕생하여 아무튼 안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떠날 때, 그는 나에게 안부를 부탁했다.
  "저는 아이가 하나 있는데, 이름은 아왕(阿旺)이며 지금은 싱가포르에 살고 있으니 사바세계에 돌아가시거든 나의 아들 아왕에게 '아버지는 중국에서 업이 다하여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는 말을 전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이런 업으로 왕생한 사람들에게, 연화못의 팔공덕수(八功德水)에 자주 가서 목욕을 하면 마음속의 망상이 씻겨지고, 자기의 심성이 점점 깨끗하게 회복되어 본래면목(本來面目: 참다운 마음자리)이 나타나게 되니 자주 목욕을 하도록 하라고 지도하여 주신다고 하셨다.

  나와 관세음보살님은 다시 가파른 절벽 아래로 왔는데, 이때 나는 기이한 광경을 또 보았다. 한 스무 살 정도의 여자였는데, 그녀는 인간들과 똑같은 검은색의 옷을 입고 있었으며 높은 절벽 아래에서 큰 소리로 통곡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에 나는 또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극락세계는 즐거움만 있고 고통이 없는 곳이라는데, 저 사람은 왜 여기서 이처럼 비통하게 통곡하는가'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이미 나의 마음을 다 꿰뚫어 보시고는 나를 불러

  "앞으로 나가서 그녀에게 한 번 물어 보아라"라고 했다. 그리하여, 나는 그녀 곁으로 가서 합장을 하고
  "보살님, 왜 여기서 이렇게 슬프게 울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머리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는데 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싱글벙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저는 무서운 망상에 뒤섞여 있습니다."하고 말을 마치자, 그녀도 역시 바로 연못의 연꽃 위에 단정하게 앉아 곧 13∼4세의 여자아이 모양으로 바뀌었고, 몸도 또한 온통 수정으로 변하면서 그 높은 벼랑도 동시에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소개하길

  "저는 복건성 순창(順昌) 사람으로 이름은 ○○○이고, 현재 21세인데 불문에 귀의한 청신녀입니다. 민국 49년(1960년) 무렵 저는 출가를 결심했는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심한 반대와 간섭을 당하였고, 제가 끝까지 결심을 바꾸지 않자 최후에는 사람들이 저를 너무 괴롭혀서, 결국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자살이란 십악(十惡)에 속하는 것으로 극락왕생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러나 관세음보살님께서 큰 자비심으로 제가 오로지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는 것을 아시고서, 저를 정토에 왕생하도록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왕생 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 두려운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여, 이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스스로를 억제할 수 없는 무서운 망상의 업력이 마음속으로부터 반영되어 나옵니다.

  이런 현상은 곧 인간이 악몽을 꾸는 것과 같아서, 마음속에 자주 놀라고 두려워하는 무서운 경계가 마치 현실처럼 나타나곤 한답니다. 비록 관세음보살님께서 설법해 주시고 가피를 주시지만, 아직은 망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관심을 가지고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보세요. 내 옆에 계시는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님이 아닙니까!"
  그녀가 이 말을 듣자마자 곧 바로 관세음보살님을 향하여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을 올리자 관세음보살님께서는 그녀에게
 "너는 빨리 연못의 팔공덕수(八功德水)로 자주자주 몸을 씻어라. 그러면 이런 업장이 서서히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곧이어 우리들은 연못에 도달했는데, 아주 이상한 것은 연못 안의 물이었다. 물이 마치 공기와 같았으며 우리 사바세계의 물과 같은 액체 상태가 아니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대업왕생한 사람들은 대부분 하품하생에 왕생하지만, 그러나 칠보(七寶)로 이루어진 연못의 팔공덕수는 불가사의한 가피가 끝이 없으므로, 이 물에 들어가서 씻으면 업장이 점차로 제거되고 망념이 사라지게 된다.

 너도 내려가서 목욕을 해 보아라!"라고 하시자, 나는
  "옷이 젖으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여쭈었다. 그러자 관세음보살님께서
  "그렇지 않다. 이 연못은 사바세계의 연못과는 달라서 물에 들어가도 옷이 젖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조심조심 연못으로 들어가서 목욕을 했는데, 연못이 거울처럼 맑아 나의 원래 모습과 13∼4세의 수정으로 형성된 동자의 모습이 함께 비치었으며 정말로 옷이 물에 젖지 않았다. 그리고 호기심에 물을 한 모금 마셔 보았는데,

 물맛이 매우 맑고 달콤했다. 그래서 벌컥벌컥 마셨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이 맑아지면서 기운이 솟았다. 그리고 전신이 공중에 뜬것같이 가벼워져서 마치 날아다니는 듯 하였으며, 입고 있던 옷을 만져 보니 과연 옷은 조금도 젖지 않았다. 또 기이한 것은 수영을 하지 못해 물에 가라앉을까 두려워하였는데, 가라앉지도 않았다.

 이곳 연못 속에서 목욕을 하는 동안 오히려 나의 뜻대로 몸이 움직여져서 높이 솟구치고자 하면 저절로 솟구어지고, 내려오고자 하면 저절로 내려와지고 좌우로 가고 싶으면 좌우로 가게 되는 것이 완전히 내 마음먹은 대로되었다.

  나는 연못을 한바퀴 돌고 또 한바퀴 돌면서 왔다 갔다 수영을 하다가 연못의 한 가운데에 도달했을 때 아름답게 핀 수많은 연꽃들을 보았는데 아주 찬란한 빛을 발하며 피어 있었다. 그 많은 연꽃 가운데 어떤 사람은 연꽃 위에 단정히 앉아서 염불을 하고 있었지만, 어떤 연꽃은 시들어 있거나 혹은 부러져 있었으며, 심지어는 말라죽은 연꽃도 볼 수 있었다. 

  연못 안의 그 물은 바로 '아미타경'에서 나오는 팔공덕수(八功德水)였던 것이다. 연못에 있는 연꽃도 모양이 각각이었다. 시들었거나 활짝 핀 것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곧 연못가로 헤엄쳐 나와서 관세음보살님께 가르침을 청했다.

  "왜 이와 같이 되었습니까?"라고 내가 여쭙자, 관세음보살님께서는
  "각각의 연꽃이 시들거나 생기를 잃는 것은, 어떤 사람이 처음 불교에 귀의할 때는 매우 경건하고 정성스럽게 염불하며 용맹정진하는데, 그것은 부처님이 될 씨앗을 심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씨가 연못 위에서 튼튼하게 자라서, 꽃이 아름답게 만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한동안만 부지런히 할 뿐, 마음이 나태해지고 신심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다만 염불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십악(十惡)을 저지르게 되고 이 때문에 그 연화는 서서히 시들게 되는 것이다.

너는 저 끊어지고 시든 연화를 보아라. 바로 강서성(江西省)에 살던 ○○○의 것인데, 이 사람은 처음에는 불법에 귀의하여 염불하기 시작하였으나, 나중에는 관리가 되어 염불을 하지 않고, 도리어 육식과 오신채를 먹기 시작하면서 점차 십악을 저지르더니, 결국에는 나라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하여 연꽃이 부러지게 된 것이다.

  또 그밖에 이 말라죽은 연꽃은 영태현(永泰顯)에 사는 사람의 것으로서, 스님께 귀의하여 3년 동안은 열심히 염불하여 연꽃이 매우 아름답게 피기 시작했는데, 돈을 벌고 싶어 뛰쳐나간 후에 다시는 염불을 하지 않았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닥치는 대로 재산 축적을 도모하였으나, 최후에는 오히려 파산해서 빚이 산더미 같이 늘어났으며, 결국 궁지에 빠지게 되자 자살하여 죽게 되었고, 십악을 저지르는 자는 왕생할 수 없으므로 연꽃은 시들어 죽게 된 것이다."

  나는 또 관세음보살님께 여쭈었다.
  "상량(常亮)스님께서 생전에 우리들에게 항상 말
씀하시길 '염불을 한 구절만 해도 항하사만큼 많던 죄업도 없앨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왜 저 사람은 삼 년 동안이나 염불을 했는데도 공덕이 없습니까?"라고 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시길,

  "그것은 불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에는 비록 많은 악행을 하다가도 후에 선지식의 설법을 듣고, 마음을 돌이켜 착한 일을 하면서 참회를 한 뒤로는, 영원히 다시는 악업을 짓지 않고 참된 마음으로 과거에 지었던 잘못을 크게 뉘우친 뒤, 악을 버리고 선을 쫓아야 비로써 일심(一心)으로 염불을 할 수 있게 되며,

이와 같이 일심으로 염불을 할 때는, 비록 한번만 염불을 하더라도 그가 지었던 무량죄업이 다 소멸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오래도록 변치 않는 마음으로 염불하면, 죽어서 극락국토에 왕생하게 되며, 비록 업을 가지고 왕생한다 할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남이 없어 마침내는 성불할 수 있는 것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잠시 멈췄다가 계속 말씀하셨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입으로는 염불을 하지만, 마음속은 완전히 독을 품은 독사처럼 전혀 딴 모양으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해치며 악업을 짓는 이도 있다. 이러한 사람은 십악(十惡)에 속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극락왕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입으로라도 염불을 한 선근(善根)공덕은 심은 것이기에, 만약 이 사람의 작은 선근이 남아 있다가 어느 날에라도 다시 자신의 죄업을 깨닫고 참회하면서, 지극정성으로 염불하고 선업을 닦으면, 그 연꽃은 곧 생기를 되찾게 되며 다시 휘황찬란하게 피는 것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세상에서는 가난하고, 부유하고, 귀하고, 천하고, 착하고, 악하고, 지혜롭고, 어리석음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라도 다만 신심을 가지고 지극정성으로 부지런히 염불하여 악을 멈추고 선을 받들어 행해야 한다. 마음과 입으로 염불하여 하나가 되도록 꾸준히 수행하면, 정토의 연화는 반드시 찬란하게 잘 자라게 되고,

그리하면 임종을 할 때도 자연히 아미타불의 인도를 받아 극락왕생하여 연꽃에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만일 어떤 사람이 불교를 믿고 염불을 한다 할지라도 변덕이 심하여, 때로는 열심히 염불을 하다가 때로는 염불을 안 하기도 하고 때로는 게을리 하게 되면, 연꽃이 비록 피어나도 아름답고 탐스럽게 피지 못한다.

그리고 또 거기다가 만약 나쁜 일을 범하거나 십악으로 죽게 된다면, 또 다시 육도윤회에 떨어지게 되므로 결국은 극락왕생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가령 어떤 사람이 처음에는 불법을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조금도 나쁜 일을 범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오롯하게 가져 인과를 밝게 알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악을 끊고 착한 일을 하며 염불을 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오히려 충분히 대업왕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일생 동안 착한 일을 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한다면, 반드시 극락세계의 연못 가운데 아주 화려하고 고운 연꽃이 피게 되며, 이런 사람은 설령 타인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횡사를 당하더라도, 결정코 아미타부처님의 인도를 받아 왕생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여기까지 말했을 때, 나는 약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비구니를 보았다. 그 비구니 스님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는데, 내가 그 스님을 자세히 보니, 그 스님은 원래 강서성(江西省) 운거산(雲居山) 운암(雲庵)의 주지로 있던 법본(法本) 비구니였다.

  법본 스님은 나를 보자 갑자기
  "어머! 이게 누구요. 관정(寬淨) 사형(師兄) 아니십니까.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스님에게
  "법본 스님은 언제 이곳으로 왕생했기에 내가 모르고 있었지?"라고 물었더니

  "민국 60년경(1971년), 저는 환속하는 것(아마도 문화혁명 시기에 스님들을 강제로 환속시키는 사건을 말하는 것 같다: 옮긴이)을 싫어하여 뒤에 어느 지방에서 강제로 집합을 시켰을 적에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습니다. 본래 자살은 십악 중의 하나로 왕생할 수 없으나, 저는 불보살님의 자비로 큰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일심으로 염불을 하며, 세상의 오욕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인도되어 왕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다시
  "하품연화에 왕생하는 사람들은 모습이 모두 10세 가량의 아이들인데, 왜 너는 여전히 서른 살 가량의 비구니 모습 그대로인가?"라고 묻자, 법본 스님이

  "관정 스님께서 오셨다는 말을 듣고, 스님께서 저를 쉽게 알아보게 하려고, 원래의 모습을 나투도록 망상을 일으켰습니다. 관충(寬忠) 사형은 잘 계시는지요? 사바세계에 돌아가시거든 그에게 부지런히 정진하라 하시고, 저는 이미 정토에 왕생하였으니 이제 걱정 말라고 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잠시후 갑자기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이것은 '설법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라고 하셨다.

  이때 수천 수만의 남자아이들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여자아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 13∼4세쯤 되어 보였으며, 몸에는 붉은색의 옷을 입고 허리에는 금색의 띠를 둘렀으며 머리는 두 개의 상투처럼 묶어서 틀어 올리고 있었고, 복장이 통일되어 정갈하게 대열을 이루었는데, 그들의 몸과 머리, 손, 발, 모두가 백색의 투명한 수정이었다.

  그들은 모두 연화대 위 아래로 모여들어 서로서로 무릎을 굻고 큰절을 하였으며, 그런 뒤 하늘에서 음악이 울리기 시작하자 천상(天上)의 온갖 아름다운 새들이 음악소리에 맞춰 염불을 시작했다. 이어서 온 몸에서 수천 가지의 빛을 발하는 보살님 한 분이 눈앞에 나타나셨는데,

그 모든 광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움이 극에 달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저분은 바로 대요설(大樂說)보살님이시다. 오늘은 저 보살님께서 설법하는 날이기 때문에 이렇게 나오신 것이다. 그들은 이제 시방의 부처님과 성현들께 아침 예배를 드리러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함께 참가할 수는 없다"라고 하셨다.

  이때 하늘에서는 마치 비가 오듯이, 아름다운 빛깔의 온갖 꽃송이들과 기이한 물건들이 쏟아져 내리자, 남자아이들은 모두 옷자락을 펼쳐 그것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하늘에서 번갯불 같은 수만 가지 색깔의 빛이 번쩍거렸는데,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하품하생 중에는 '언어다라니당(言語多羅尼堂)'이라 불리는 집이 있었는데, 언어다라니란 설법하시는 보살님께서 한 구절의 법문을 말씀하시면, 어떤 중생이라도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것으로서, 듣는 사람이 어디 사람이건, 가령 복건인, 광동인, 해남인, 조주인, 상해인, 사천인(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중국 변방 사람들은 서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다; 옮긴이)

혹은 한국인, 미국인, 독일인, 프랑스인, 소련인, 일본인 등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간에 설법하시는 보살님은 오직 한 가지 말로 설법하시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모두 자기의 모국어 또는 고향의 말로 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듣는 사람이 어느 나라 언어를 사용하든지 간에 통역을 할 필요가 없이 모두 직접 알아들을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언어다라니'의 오묘함이다.  

  그리고 하품하생 중에는 '정관탑(淨觀塔)'이라고 부르는 아주 높은 탑도 있었는데, 이곳의 하품에 왕생한 사람들이 탑의 정상에 오르려 하거나 혹은 꼭대기에서 내려오려고 하면, 우리의 사바세계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거나 내려올 필요가 없다. 그들이 만약 올라가고자 하면 마음으로 단 한번만 생각하면 곧 바로 올라가게 되고, 내려오고자 하면 곧 내려와진다.

  그들의 몸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투명하여 장애가 없으므로, 벽이나 담 등 어떠한 곳도 상관없이 통과하고자 하면, 한 번의 생각만으로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으며 어떠한 장애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설령 몇 백, 몇 천, 몇 만 명의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있다 할지라도 서로 부딪치거나 붐비는 일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물질로 이루어진 육신으로 되어 있지 않으므로 신체가 투명하여 장애가 없는 까닭이다.

  '정관탑'은 매우 크고 그 안에서는 어떤 것도 다 볼 수 있으며, 시방세계의 모든 경계도 비추어 볼 수 있다. 가령 여기에서 우리 사바세계의 지구를 보고자 하면 바로 볼 수 있는데, 오직 모래 알갱이 하나 정도의 크기로 보이며, 태양도 역시 모래 알갱이만 하게 보이는데,

그러나 만약 그 중의 어느 한 곳의 광경을 확대해서 정확하게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를 보고 싶다면, 시선을 따라 자꾸 확대하면 아시아의 모양이 바로 확대되어 나타나게 되며, 중국을 보고자 하거나 만리장성이나 복건성, 또는 그 중의 집 한 채, 방안의 정경을 보고자 하여, 시선으로 상응하는 사물을 크게 생각하면 눈앞에 확실한 영상으로 나타난다. 바꾸어 말하면, 에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없었으며, 이곳은 전 우주를 볼 수 있는 천문대와 같은 것이었다.

  하품중생(下品中生)에 왕생한 사람들은 생전에  5계와 8계 등 모든 계율을 범하고 악업을 지으면서도 참회하지 않다가 임종시에 선지식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사의한 공덕을 찬탄하며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발원하면서 염불하여 아미타부처님의 원력과 가피로 왕생한 경우를 말한다.

  하품상생(下品上生)에 왕생한 사람들은 하품중생(下品中生)보다 한 단계 위로, 비록 갖가지 악업을 짓기는 하지만 대승(大乘)의 가르침을 비방하지 않고 임종시에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대승의 가르침을 찬탄하고 일심으로 합장하며 아미타불을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발원하여 아미타부처님의 원력과 가피력으로 왕생한 경우를 말한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이제 내가 너를 데리고 다시 한층 위인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연못으로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 [제7장 중품연화]

이곳은 평범한 중생(凡人)과 깨달음을 이루신 성인(聖人)이 함께 사는 곳이다.
  우리들은 하품의 연못에서 나와 예전처럼 주문을 외우니, 몸이 마치 비행기를 탄 것처럼 떠올랐고 휘황찬란한 누각들이 우리 앞을 수없이 지나갔으며, 뾰쪽이 솟은 탑들이 우리들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이때, 나는 갑자기 나의 몸이 조금씩 커지고 있음을 느꼈다. 중품세계의 연못에 있는 연꽃은, 하품의 연꽃보다 훨씬 커서 그 크기가 중국 1개의 성(省)과 같은데, 중국의 성(省)은 둘레가 대략 7∼8백리(350km∼400km)나 된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프까지의 거리는 180여리가 되지 않는데, 이렇게 보면 7∼8백리의 거리는 거의 태국의 중부까지 다다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연꽃이 이렇게 크기 때문에 그 연꽃의 크기에 비례해 이곳에 왕생한 사람의 체형 또한 높고 큰 것이다. 물론 이곳의 궁전과 건물 또한 거기에 상응되게 더 크고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당연하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중품연화에는 많은 숫자의 평범한 사람과 성스러운 사람들이 모두 같이 살고 있다. 또 사부대중(四部大衆)이 모두 있어, 출가승려인 비구와 비구니가 있고 재가불자인 남녀거사(男女居士: 중국에서는 재가불자를 모두 거사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여성불자에게 통상적으로 보살이라고 부르지만 이 용어는 수행경계가 아주 높은 용어이기에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옮긴이)가 있다. 이곳에 왕생한 사람은 하품연화에 왕생한 중생들보다 한층 더 수행이 높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삼계를 벗어나고자 생전에 사바세계에서 부지런히 정진한 사람들로서, 자신의 수행정진뿐만 아니라, 불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절을 짓거나, 혹은 부처님의 경전을 많이 보시하면서 불법을 널리 알리는 등 선행과 보시를 함께 닦았으며, 또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4가지 덕을 닦고 계율을 엄히 지켰다.

그런 까닭에 임종시에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의 인도를 받아 중품세계의 연못에 왕생하여 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수행한 정도에 따라 각자의 차등이 있기 마련이어서 여기에서도 상. 중. 하의 세 등급으로 나누어진다."라고 말씀하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은 법당에 도착하여, 모든 보살님들에게 정중하게 참배한 뒤에, 나는 관세음보살님을 따라 곧 바로 연못으로 구경하러 갔다. 아! 중품연화는 저 하품의 연못에 비해 몇 배나 더 장엄하고 뛰어났다.

 주위는 모두 칠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연못 속의 연꽃은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극에 달했다. 그리고 흰 연꽃에서는 흰 빛을, 붉은 연꽃에서는 붉은 빛을 발하면서 각종 빛깔을 뿜어내어 서로가 반사되어 비추는데, 정말 이 광경은 무어라 형용 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더욱 기이한 것은 연못 안에 있는 연꽃의 꽃잎이 아주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층층마다 여러 가지 기이한 정자와 누각과 보배 탑들이 수 십 가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꽃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신체가 투명한 백금색(白金色)이었으며, 옷차림도 모두 똑 같이 황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역시 한결같이 황금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붉은색 허리띠에서는 붉은 광명을 발하여 오색 광채가 어우러져 영롱하였으며, 모두가 나이도 대략 20세 전후로 어린이나 노인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이때 내 자신을 보니, 언제인지도 모르게 내 몸도 그들과 같이 변해 있었다. 그러나 단지 관세음보살님만은 여전히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으셨다.

  나는 관세음보살님께
  "어떻게 이곳에 있는 물건들이 모두 빛을 발하며, 그리고 내 몸도 왜 그들과 똑같이 청년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까?"라고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관세음보살님께서
  "이 모든 것은 아미타부처님의 불력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지 모두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미타부처님은 한량없는 광명을 발한다 하였는데, 여기서 그것을 실현해 바로 이런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며, 네 몸이 변하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것이어서, 아미타부처님의 불력이 일으킨 변화이다. 연못 가운데 태어나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모두 같다.

그러나 다만, 스스로의 신통력이 있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달리 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제외 하지만,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가지런히 다 통일되어 있다."라고 대답하시고 계속해서
  "그렇지만 중품 연못에서도 어떤 것은 암담하여 빛을 발하지 않는 누각도 있는데, 이것은 사실 극락세계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왕생한 사람의 꿈이나, 환상에 의해 망상으로 나타나는 허망한 가짜 경계이니라"라고 말씀 하셨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눈앞에 빛을 발하지 않는 한 개의 누각이 나타났다. 사방에는 아주 넓은 화원이 있었으며, 수만 가지 꽃이 만발하여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고 있는 듯 했다. 새들이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은 인간세상의 부귀한 저택과 다름이 없었다.

이 집안에는 대청마루 위에 삼보를 받들어 모시고 있었는데, 부모, 아내, 형제, 자매, 친족들이 모두 한방에 모여 염불수행을 하고 있었다. 남녀노소 전부 20여 명쯤으로 모두 매우 성실한 불교 신도로 보였다.

  이때,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이 집에 있는 사람은 선을 베풀고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자. 비. 희. 사. 의 4가지 덕을 닦아서 이미 중품중생에 왕생해 와 있는데, 다만 옛날의 은혜와 정을 끊지 못하고 항상 인간사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 한 가족의 생활상황이 모두 이곳에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구품연화는 아래에서 위로 한 품 한 품씩 올라가는데, 하품의 수행이 끝난 연꽃은 중품 연못 속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바로 참선의 과정과 같아서, 첫 단계 선정(初禪)에 들어간 후에야 이선(二禪)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이선 후에는 삼선(三禪)에 들어갈 수 있고, 삼선 후에는 사선(四禪)에 들어갈 수 있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갑자기 허공 속에서 종소리가 들리자 우리가 보고 있던 누각은 흔적도 없이 즉시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은 20세 정도의 청년으로 변했는데, 몸은 붉은 금색으로 투명하게 변했고, 차림새 역시 똑같았다. 사람 수는 점점 많아져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으며, 순식간에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강당이 형성됐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오늘 대세지(大勢至)보살님과 상정진(常精進)보살님께서 법화경을 설하는데, 들으러 가겠느냐?"라고 하시자, 내가
  "저는 묘법연화경을 가장 좋아합니다. 우리 같이 들으러 가시지요."라고 말했다.

 우리는 설법장의 강연대를 향하여 걸어갔는데, 강연대 위 사방에는 모두 보배 그물이 드리워져 있어서, 마치 무지개 같기도 하고 또는 보석 같기도 한, 온갖 빛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양편에는 일곱 줄의 큰 가로수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하늘 끝까지 솟아 있었으며, 그 나무에도 역시 정자와 누각이 있고 많은 보살들이 나무 위에서 모여 가지고 경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으며, 강연대는 금, 은으로 구성된 칠보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없었지만 매우 장엄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나를 강연대 위로 데리고 갔다. 내가 두 분의 보살님께 예배를 드렸더니, 그분들은 나를 옆에 있는 자리에 앉게 했다. 대세지보살님께서는 주석대(主席台: 사회를 보는 자리)에서 주최를 하고 계셨다.

 이때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는 향기가 설법장을 감돌기 시작했는데, 매우 신선한 향기였다. 또한 천상에서 연주하는 하늘세계의 음악이 은은하고 생동감 있게 들려 왔고, 곧이어 아름다운 새들이 무수히 날아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모두 예배를 한 후, 대세지보살님께서 일어나 경전 강연회 시작을 선포하고 이어 상정진보살님께서 법좌에 올라 모두를 향해 합장한 후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묘법연화경은 화장세계 모든 부처님의 근원이고 성불의 근본이니, 무릇 성불을 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 경전을 공부해야 합니다.

  전에 한 차례 설했던 제일절(第一節)은 '무엇이 묘법연화경인가'와 '묘법연화경은 한량없는 보배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제이절(第二節) 묘법연화경의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략 한 시간 남짓 설법을 하셨다.

  나는 그 경문을 들은 후 마음속에 하나의 의문이 생겼는데, 바로 여기서 말한 묘법연화경은 인간세상에 존재하는 묘법연화경의 경문 구절과 달랐다. 그래서 나는 이 의문에 대해 관세음보살님께 가르침을 부탁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해석하여 주시기를
  "인간세상의 묘법연화경 경문은 비교적 쉽지만, 여기서 강연한 경문은 심오하다. 그러나 비록 깊고 얕음(深淺)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뜻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즉 나한은 보살의 경계를 알지 못하고, 보살은 부처의 경계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으며,

그렇듯이 네가 들은 보살의 경론 강의도, 비록 보살은 한 가지 말로 했지만, 백천가지의 언어로 퍼져 나와 듣는 사람에게는 모두 각자 스스로의 언어로 들리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언어다라니삼매(言語多羅尼三昧)'라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말한 '언어다라니삼매'는 앞에서 나온 단순히 각자의 언어로 들리는 언어다라니 차원이 아니라 중생들이 각자의 수행경계에 따라 이익을 얻는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의 차원을 의미함; 옮긴이)

  상정진보살님께서 경전 강의를 끝내자, 눈앞에는 한 폭의 불가사의한 광경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하늘 위에서 흩뿌려지는 무수한 하늘꽃(天花: 만다라화)과 보물이었다.

 모양은 둥근 공 모양과 삼각형 모양 등 각양각색이었는데, 갖가지 금빛을 발하며 우수수 쏟아져 내려왔다. 강연대 아래의 청중들은 쉴새 없이 손을 내밀어 그것을 받았으며, 어떤 사람은 옷을 사용해 받기도 했다.  

  이때 하늘에서 음악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지며, 신선의 음악 같은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 왔는데, 그 소리가 어디로부터 흘러나오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매우 장엄하였다.

그리고 갑자기, 강단 아래 수천 수만의 붉은색 의상을 입은 청년들의 몸이 한 번 흔들리더니, 온통 녹색 옷을 입은 아가씨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들은 연 분홍빛 치마 위에 금색 허리띠를 걸치고, 다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었는데, 그 춤추는 모습은 참으로 흥겨워 보였다.

  조금 후, 그들은 또 둥근 모양의 연꽃으로 변해, 각각 서로 다른 아름다운 색채를 드러내었다. 각양각색의 빛들이 사방에 환하게 비쳐지고, 별안간 한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꽃 위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보살님이 나타나더니, 연이어 또 무수한 금, 은의 보탑들도 나타나면서, 휘황찬란한 빛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풍경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나고 아름다운 장관으로 바뀌었다.

  이때, 갑자기 허공 중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자들이 옷자락을 팔랑이며 매우 빠른 속도로 일제히 내려왔다. 그리고는 큰 탑과 큰 법당(大殿)의 벽을 꿰뚫고 지나가는데, 마치 공기 속을 가로지르는 것 같았다. 벽이라는 것이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나는 매우 놀라 관세음보살님께 이것이 도대체 무슨 현상이냐고 여쭈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극락세계는 원래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성질은 물질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자, 누각, 궁전, 보탑, 산수(山水), 화초수목(花草樹木)을 비롯한 모든 것이 투명하며, 그 어떤 것도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장애 없이 자유로이 통과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너도 한 번 내려가서 부딪쳐 보아라."라고 말씀 하셨다.

나는 그 말씀에 따라, 법당을 둘러싸고 있는 벽과 기둥, 난간, 등 모든 곳을 시험삼아 한 번씩 부딪치며 나갔다 들어갔다 해 보았는데, 과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그러나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으면서도 손으로 만질 때는 실물이 존재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이런 현상은 마치 물을 만지는 것과 같아서 만질 때는 확실히 물건의 감각이 느껴지지만, 마음대로 뚫고 나갈 수 있는 것과 같은 경우였다.

 이후,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가셔서 두 곳의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셨는데, 그곳은 바로 팔대경산(八大景山)과 화장세계전람관(華藏世界展覽 )이었다.

  중품하생(中品下生)에 왕생한 사람은 근본적으로 비교적 번뇌망상이 적거나 혹은 망상이 없는 경우다. 그들의 외모는 모두 16세에서 20세 정도이며, 의복도 서로 같고 남녀의 구분이 없다.

 그들의 행동 또한 집단적이며, 날마다 시방불(十方佛: 동서남북과 그 사이의 4간방과 상하를 통틀어 10곳의 방향 즉 시방(十方)이라 하는데, 결국 빠짐없이 가득한 온 우주법계에 계신 부처님을 의미함.)에게 공양을 한다. 그곳의 연화는 비교적 여러 층으로 되었고, 색깔 또한 다양하며 모두 빛을 발하는데, 하품연화와 비교해 보면 훨씬 더 아름답다.

  그리고 이곳에는 '팔대경산'이 있는데, 이 '팔대경산'이란 우리의 팔식(八識: 여덟 가지 인식작용)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즉, 눈, 귀, 코, 혀, 몸, 의식, ⑴말나식(자존심), ⑵아뢰야식(잠재의식)을 말하는데, 이것을 합하여 팔식심전(八識心田)이라 부른다.

  아미타부처님께서 이 팔대경산을 세운 것은, 이곳에 왕생한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팔식심전을 잘 닦아 전부 '공(空)'의 경지까지 수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제1경산--
  '광명경산(光明景山)'이라 부르며, 우리의 '안식(眼識)'을 대표한다. 이 산에는 시방세계 일체의 모든 것을 눈으로 모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바세계의 어떤 중생에 대하여 그의 전생과 과거생의 형상이 어떠하였는가를 보고자 하면, 가령 그 중생의 전생은 돼지였고, 다시 그 2생전은 노비였고, 그 3생전은 부자였고, 또 그 4생전은 왕. 장군. 재상. 등이었던 것을 하나하나 모두 볼 수 있으며, 심지어는 다른 불국토(佛國土)의 현상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제2경산--           
  '성문경산(聲聞景山)'이라 부르며, 우리의 '이식(耳識)'을
대표한다. 이 산에 오르게 되면 귀로 시방세계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떤 소리든지 한 번 귀를 통해 들으면 바로 알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는 부처님께서 어떠한 경전을 강의하시는지 모두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다.

   --제3경산--
  '미방경산(味芳景山)'이라 부르며, 우리의 '비식(鼻識)'을 대표한다. 이 산에서는 시방세계의 어떠한 냄새도 다 맡을 수 있으며, 무슨 냄새든 단지 한 번만 코에 스치면 곧 그것의 내용을 능히 분별할 수 있다. 만약 임산부의 냄새를 맡으면, 태아가 남아인지 여아인지를 곧 알 수 있으며, 만약 쇠붙이 냄새를 맡으면 바로 금인지, 은인지, 동인지, 철인지도 구분할 수 있다.

  --제4경산--
  '음성경산(音聲景山)'이라 부르며, 우리의 '설식(舌識)'을 대표한다. 이 산에서는 시방세계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어떤 소리이던지, 즉 위로는 부처님세계로부터 아래로는 지옥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알아들을 수 있다.

  --제5경산--
  '금신경산(金身景山)'이라 부르며, 우리의 '신식(身識)'을 대표한다. 이 산에서는 촉각에 의해서 일체의 모든 사물을 판별해 낼 수 있다. 시방세계와 사바세계의 금신(金身: 부처님의 몸) 즉, 32상(三十二相)을 모두 볼 수 있으며, 어떠한  몸의 모양이라도 모두 알아 낼 수 있다.

  --제6경산--
  '의식경산(意識景山)'이라 부르며, 우리의 '의식(意識)'을 대표한다. 이 산에서는 무수한 모든 부처님을 다 볼 수 있고, 그 부처님들께서 일생 동안 닦으신 수행과정이 전부 의식 중에 나타나며, 자기의 세세생생 즉 백생, 천생 동안의 일들을 모두 자신의 눈앞에 나타내 볼 있다.

  --제7경산--          
  '제명경산(濟明景山)'이라 부르며, 사람들의 제7식 '말나식(末那識)'을 대표하는 것이다. 이곳은 매우 뛰어난 경계이며, 곧 위에서 말한 육경(六景)이 동시에 일어난다. 다시 말하자면, 이 곳에서는 보려고 하고, 들으려 하며, 냄새 맡고, 감촉 하려는 것과 생각하려는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나타난다.

  --제8경산--
  '무변경산(無邊景山)'이라 부르며, 우리의 제8식인 '아뢰야식(阿賴耶識)'을 대표한다. 이곳은 허공법계에 두루한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와 '시방법계(十方法界)중의 일체 모든 것'이 다 나타난다.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연꽃에 왕생한 사람들은 생전에 사바세계에서, 불법의 인식과 수행정도가 상당히 깊고 두터운 사람들이다. 동시에 그들은 보시와 선을 행하는 면에 있어서도 힘을 아끼지 않고 노력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다.

이로 인하여 대 선근을 성취하게 된 것이며, 그러므로 중품중생에 왕생한 사람은 공덕을 쌓고 수행을 하는 면에 있어서도 모두 중품하생자들보다 말할 것 없이 한 단계가 더 높은 것이다.     

  중품중생의 이 경계는 매우 많은 집들과 탑이 있는데,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신체도 또한 말할 필요도 없이 중품하생에 비해서 크다. 그러므로 집이나 탑 등 다른 것들도 거기에 상응하여 더욱 크고 높은 것이다.

  중품중생에서는 날마다 천상에서 꽃이 떨어지는데, 여기 중생들은 매일 이 천상에서 떨어지는 꽃을 두 손으로 받아 이 꽃으로 시방세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

 이 꽃은 매우 아름답고 뛰어나 사바세계의 그 어떤 꽃과도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하다. 동시에 천상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음악도 너무 너무 미묘하여 감히 글로써는 다 표현할 수 없다.

  불경에 의하면 '세간의 제왕이 만 가지 음악을 즐기고 있다 해도 그것은 전륜성왕(轉輪聖王: 수미산(須彌山) 4주(四州)를 통솔하는 대왕으로서 32상을 갖추고 즉위할 때는 하늘에서 윤보(輪寶: 보배 바퀴)가 내려와 이 윤보를 굴리면서 세상을 위엄으로 굴복시키는 왕 )의 여러 가지 음악 중 한 가지 음악의 아름다움에만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백천만분지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하였고,

 또 전륜성왕의 만 가지 음악도 도리천(%利天)의 여러 음악 중 한 가지 음악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백천만분지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또 도리천왕(%利天王: 하늘세계중 2번째 하늘나라 왕)의 만 가지 음악도 제6천왕(第六天王: 총 28개의 하늘세계중 욕망이 끊어지지 않은 6개의 하늘세계에서 마지막 6번째 하늘세계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왕, 마왕(魔王)이라고도 부름)의 여러 음악중 한 음악의 아름다움만 같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제6천왕의 만가지 음악도 아미타부처님께서  계시는 이 곳의 모든 칠보수(七寶樹: 아미타경에서 나오는 금, 은, 유리 파려, 자거, 마노, 진주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진 나무
)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중 한 음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역시 그 백천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중품중생의 사람들은 몸에서 빛이 나고, 몸은 금홍색으로 투명하게 비추어 장애가 없다. 그래서 순식간에 여러 불국토(佛刹)의 시방제불을 공양하고, 또 찰나의 사이에 원래의 있던 곳으로 되돌아온다. 인간세상에서, 살아생전에 큰 공덕이 없는 사람은 이곳의 중생이 되기는 불가능하다. 

  중품중생에는 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 전람관 안에서는 불보살님들께서 닦으신 각가지 수행방법들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온갖 것을 펼쳐 놓은 곳'이라 말 할 수 있다.

  안에는 여러 층이 있는데, 매 층마다 한 분의 부처님께서 성불하시는 모든 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미타부처님의 전생은 어떤 사람(법장비구: 法藏比丘)이었고, 그분의 스승님은 누구(세자재왕여래: 世自在王如來)였으며,

그분께서 일찍이 어떠한 수행법과 어떤 서원을 하셨는지, 그리고 그분께서 더 이전 세상(前生)에서는 무엇으로 지내셨는지를 알 수 있으며, 심지어 성불하기 전의 백생, 천생 전의 모든 상황을 남김없이 훑어 볼 수 있다. 만약 어떤 다른 경계를 보고자 한다면, 다른 한 층에 또 가보면 된다.

  예를 들어 관세음보살님의 성도과정과 그분의 매생매세(每生每世: 모든 전생과 모든 세상)의 생활상황 및 구도 경과를 볼 수 있다. 석가모니불, 약사불, 보현보살, 문수보살 등의 인물이 세세생생 동안 수행한 과정들이 모두 여기 화장세계전람관에서 볼 수 있으며,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와 모든 보살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극락세계의 ⑴중품상생(中品上生)에는 범부와 성현이 모두 함께 산다.

  이 곳에 왕생한 사람은 인간세계에서 5계와 10계 등 모든 계율을 받아 지니고 모든 계행을 청정히 닦아 나가면서 십선을 받들고 적극적으로 선과 보시를 행하여, 비교적 엄격하고 부지런히 수행하면서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지성으로 발원하여 왕생하게 된 경우인데,

 중품상생에 왕생한 사람들은, 망상이 적거나 더 나아가서는 망상이 없는 자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중품중생의 사람들이 꽃으로 만든 꿀 과자를 먹는 것과는 달리, 먹는 음식도 아주 적은 양만 필요로 하였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수행이 높은 경지에 올라 이미 근본적으로 이런 음식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범부와 성현이 함께 머무는 곳이라고 하며, 각자 수행의 정도에 따라 이미 공(空)의 이치를 체득하였거나, 또는 한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무념을 증득한 보살의 경지에 도달하면 상품연화지에 진입하게 되어 곧 바로 화개견불하여 무생법인을 얻게 된다.

 
 ● [제8장 화개견불하는 상품연화]

나는 다시 전에처럼 주문을 외우면서 연화를 타고 공중에 떠올랐다. 내 몸이 점점 커짐을 느꼈으며, 이윽고 처음에 아미타부처님을 뵈었을 때의 모양과 같이 변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상품상생에 왕생한 사람들은 그들이 사바세계에 있었을 때 부단히 힘써 정진하였고, 계를 잘 지켜 청정하기가 밝은 구슬과 같았다.

또한 부처님의 경전을 연구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십악을 끊고 십선을 봉행하였으며, 스스로가 수행한 법문에 근거하여 중생들을 가르치고 하나하나 딱 맞게 실천에 옮겼다.

몸소 힘써 정진하고 용맹정진하기를 10년을 하루같이 수행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거듭 모든 공덕을 쌓았던 것이다. 한평생 살아생전에 선을 받들어 행하고 보시를 베풀며 큰 공덕을 지었기에, 임종하는 순간에 바로 상품연화인 이곳에 왕생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상품상생에 왕생한 수행자에게 어찌 망상을 말하랴! 그들은 이미 망상이 없으므로 육근이 청정하며 그들 역시 보살의 경계에 도달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보살들은 함께 모여 한 송이 꽃으로 되고 싶으면 꽃으로 변하고, 탑이 되고 싶으면 전체가 탑으로 변하고, 돌이 되고 싶으면 전체가 돌로 변하며, 나무가 되고 싶으면 전체가 나무로 변할 수 있다.

  상품연화의 연못에 있는 가장 큰 연꽃은 중국의 성(省) 4개를 합한 것 만하고, 아무리 작은 연꽃이라 하더라도 중국의 성(省) 3개를 합한 것 만하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말레이시아 3개를 합한 것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내가 지금 바로 너를 데리고 연못에 가고자 하니 네가 가서 직접 보아라."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연화못에 이르렀을 때, 상품세계의 연못은 확실히 다른 곳들과 달랐다.

연못의 주변 넓이가 중품과 하품의 연못 보다 더욱 장엄했다. 겹겹이 난간이 둘러져 온갖 색의 빛을 발하고, 여러 가지 싱그러운 향기가 내뿜어져 나왔다. 이 향기는 연꽃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연못 가운데에 큰 보탑이 있었는데, 모양이 마치 높은 산과 같았다. 형태는 다각형이며 천만 가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또 그곳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었는데, 못의 면적이 너무나 커 처음과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는 보배닷집(寶蓋)과 온갖 보배구슬과 보배꽃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꽃은 몇 층이나 되는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으며 층층마다 탑과 전각들이 있었다. 또, 연꽃 위에 사는 사람은 전신이 황금색으로 투명했고 옷은 매우 화려하여 각종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관세음보살께서 나에게
  "이 안에는 인광(印光)스님이라 불리는 분이 계시는데 아느냐?"라고 물으셨다. 나는 황급히 대답했다.

  "그분이 어디에 계십니까? 그분의 존함을 이미 오래 전부터 듣고 있었습니다만, 그 분을 한 번도 뵌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하는 중에 연꽃 안에 있던 30세 가량의 남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갑자기 인광스님의 살아 생전의 본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분을 대면하자 너무나 기뻤으며, 서로 예를 갖춘 후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할 말이 너무 많아 그칠 줄 몰랐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어떤 것은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그러나 인광 큰스님께서 나에게 재삼 당부하신 말씀은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

  "그대는 인간세상에 돌아가면 모든 수행자들에게 다음 내용을 전달하여 주기 바라오. 내가 바라는 바는 다름이 아니라 이 내용을 수행자들에게 권장하고 꼭 받들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총명만을 믿고 부처님께서 정하신 계율과 조사스님들께서 제정하신 규율을 멋대로 고치거나 새로운 방안을 주장해서는 안되오. 큰 소리로 제도 개혁을 외치는 자는 도리어 계율과 위의를 무너뜨리고 불법을 망치는 것이 되나니, 이는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오."

  우리 세 사람은 함께 연화대를 내려와 큰 누각으로 갔다. 우리가 지나는 길에는 여러 종류의 기이한 새가 칠보로 장엄된 가로수의 금지옥엽(金枝玉葉) 위에서 노닐며, 하늘에서 울려오는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염불소리도 조화롭게 들려 왔다. 도처에 만개한 신선한 꽃과 싱그럽고 은은한 향기가 코에 스쳤으며, 각종 공처럼 생긴 꽃들이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또 각종 진주등(珍珠燈), 마노등(瑪瑙燈), 유리등(琉璃燈)이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그 등에서 뿜어내는 온갖 빛은 매우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누각으로 들어서자 참으로 경계가 훌륭해 보였는데, 나를 매혹시켰다. 누각에는 금빛 광채가 번쩍이고 바닥엔 각종 색깔이 빛을 내었다. 눈앞의 모든 것이 다 각각 스스로 광채를 내고 있었다.

  인광 큰스님께서는 우리를 데리고 누각 위로 올라갔다. 누각 위에는 각종 수정 거울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몸을 비출 수 있는 큰 거울이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소개하시기를
  "이 거울은 모든 사람의 원형과 본성이 청정한가 그렇지 않는가와, 망상이 있는가 없는가를 비춰 낼 수 있는데, 비추기만 하면 바로 나타난다." 라고 하셨다. 누각 위 양편에 가지런히 배열된 의자는 모두 칠보로 되어 빛을 발하고 있었고, 탁자 위에는 기이한 물건이 펼쳐져 있었는데, 내가 보아서는 알 수 없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내가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아시고 나에게 물으셨다.
  "배고프지 않느냐?"
  나는 확실히 배고픈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이 안에도 먹을 만한 것이 있습니까?"라고 했더니,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이곳의 음식도 하품하생의 생활과 같아 네가 무엇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어떤 것이든지 바로 나온다."라고 하시기에

 내가 말하길
  "그것 참 좋군요. 저는 지금 다른 것은 필요 없고 흰쌀밥과 배춧국이 먹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쌀밥과 배춧국 모두가 내 앞 탁자 위에 놓여졌다. 나는
  "다른 분들은 드시지 않습니까?"하고 물으니, 관세음보살님과 인광 큰스님께서
  "우리는 먹고 싶지 않으니 어서 들게나!"라고 하셨다.

  이로써도 알 수 있듯이, 상품상생의 수행자는 대부분 이미 보살의 과위(菩薩果位)를 이루었으므로, 그분들은 음식의 욕망과 망상이 매우 적다고 하며 심지어는 이런 생각이 완전히 없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매우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다 먹고 난 뒤 빈 그릇과 젓가락을 탁자 위에 놓으니, 순식간에 그릇과 젓가락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궁금해서 관세음보살님께
  "왜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라고 여쭈어 보았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그것은 모두 망상에서 오는 것이다. 네가 배가 고프다고 망상妄想을 일으키니, 밥이 먹고 싶어진 것인데, 하지만 사실은 바로 인간세상에서 꿈을 꾼 것과 같다. 꿈을 꿀 때는 무엇이든 모두 있지만, 깨고 나면 모두 없어지듯이 너의 먹고 싶은 망상에서 음식이 생기고, 먹어서 배가 부른 후에는 먹고 싶다는 망상이 사라지니 음식물 역시 따라서 사라진 것이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내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다시 보충해서,
  "자성(自性)이 청정하면 먹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마치 허공과 같아 한 물건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망상이 생기면 바로 허공 가운데에 구름이나 안개가 점점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이 도리는 그대가 인간세상에 돌아간 뒤 천천히 음미해 보면 바로 그 뜻을 알게 될 것이며, 그 가운데서 삼매(三昧)를 이룰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상품연화에 왕생한 사람들은 망상이 매우 적어, 모두 참다운 본래성품(眞如佛性) 그대로이며 물러남이 없는 보살(不退轉菩薩)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므로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을 빌려 아름다운 꽃과 신선한 과일 등 매우 많은 공양물을 잠깐 사이에도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릴 수 있으며 만약 설법 시간이 되면, 천 만 억 보살이 연꽃 위나 혹은 누각 위, 보탑 위, 칠항대수(七行大樹: 아미타경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서 있는 보배로 된 거대한 가로수대) 위에 앉아서 아미타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관세음보살님께 여쭈었다.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그들(왕생자)의 친척, 친지들은 왜 극락세계를 보지 못합니까?"라고 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
  "지구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망상과 업장에 가리워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렇지만 만약, 일심으로 염불하여 망상이 없어져서 마음이 허공과 같아지면, 지구에 사는 사람들도 극락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셨다.

나는 '이때다' 싶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관세음보살님을 향해 가르침을 청하였다.
  "그럼, 어떻게 염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어떻게 해야 가장 빠르게 득도할 수 있습니까?"라고 다시 여쭈었다.

그러자 관세음보살님께서
  "참선과 정토를 함께 수행(선정쌍수:禪淨雙修)하여야 한다. 그리고 일심으로 염불하고 염불하면서 참선을 하면, 이것을 정토선(淨土禪)이라고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나는 곧바로 다시 청하여

  "정토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묻자 관세음보살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씀하시길,

  "사람들이 두 반(班)으로 나누어서 염불하는 것을 말한다.(이것은 극락세계의 중생들이 수행하는 방법이다) 즉, A반이 두 구절씩 나무아미타불을 외울 때, B반은 마음속으로 따라 하며 듣기만하고, 이어서 B반이 두 구절씩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면 그때 A반은 마음속으로 따라 하면서 주의 깊게 듣기만 한다. 이러한 수행방법은 피곤하지도 않을 뿐더러 염불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귀의 감각기관은 가장 영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귀 안에서 스스로 염불을 하게 되는데, 이는 곧 마음으로 염불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음으로 염불하는 것과 소리로 하는 염불이 하나가 되면 불성이 저절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고요하면 마음의 안정(定)이 생기고 마음이 안정되면 바른 지혜(慧)가 생기는 법이다."라고 하셨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빨리 가서 아미타불대탑인 '연화탑'에 가 보자"고 하셨다. 몇 개의 누각을 지나니, 몸 옆으로 탑 꼭대기가 한 차례 스쳐 지나가고, 오래지 않아 눈앞에 하나의 훌륭한 대탑이 나타났는데, 마치 중국의 곤륜산과 같이 높고 컸다. 몇 층이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몇 만 층은 되어 보였다.

  은 몇 개의 각(角)으로 되어 있는지 분간하기가 어려웠으며, 탑 전체는 투명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수만 가지 금빛을 내뿜는 탑 속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소리가 은은하게 나오고 있었다.

  두 구절씩을 아주 분명하게 염불하였는데, 처음 한 구절은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매우 애절하게 들렸으며, 두 번째 구절은 낭랑한 소리로 힘이 있어 아주 친근하게 들렸다. 이 은 오직 상품중생(上品中生)에 왕생한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 탑은 매우 커서 형용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우리 인간세상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지구의 수천, 수만 배쯤 될 것 같은데, 도저히 탑의 높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탑안에는 여러 궁전들이 있었으며 모두 여러 가지 투명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상품중생에 왕생한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담이나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 할 수 있어,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았다.

 위로 오르거나 내려오고자 할 때 단지 마음만 먹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순간적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탑 속에는 없는 것 없이 모두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화장세계의 일체중생과 모든 정경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또 몇 백억 모든 부처님의 불국정토를 다 볼 수도 있었는데,

만약 상품중생의 사람들이 이러한 불국정토에 가고자 한다면 역시 생각만 해도 바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정말 그 뛰어난 정경은 글로써는 결코 만분지일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에 들어가니, 몸은 마치 엘리베이터를 탄 것 같이 한 층 한 층 아무런 장애 없이 올라갔다. 연화탑은 투명하여 각 층 속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전부 30세 가량의 남자였다.

 그리고 매 층마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 각각 다른 옷차림이었는데, 대략 이십 여종의 색으로 나뉜 것 같았다. 그러나 여인은 한 명도 볼 수 없었으며 전체가 남자들이었고, 연화대 위에 단정하게 앉아서 염불을 하고 있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이곳은 여섯시간으로 나누어 수행정진 하는데, 두 시간은 염불하고, 두시간은 참선하며, 두 시간은 휴식한다. 현재는 염불하는 시간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중앙의 어느 한 층에 들어가 보니, 그들은 양쪽으로 나란히 앉아 좌우 서로 마주 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종치는 소리와 목어를 치는 소리만 들릴 뿐 실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아름다운 방석에 앉아 있었으며, 한 분의 대보살님께서 중앙에 앉아 그들을 지도하고 계셨는데, 대보살님께서 발하는 밝은 빛 가운데에서 수많은 화신(化身) 부처님들이 출현하여,

그 모습이 마치 아미타부처님의 광명 가운데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억의 화신 부처님들이 출현하신 것과 흡사하였으며, 염불을 잘 하는 사람들의 머리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 광명 속에도 역시 수많은 화신 부처님들께서 계셨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새들이 탑 꼭대기에서 혹은 법당 안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함께 염불하고 있었는데, 조금도 혼란스럽지가 않았다.

  탑안에는 각종 구슬등(珠燈)과 유리등(琉璃燈)이 모두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둥근 공처럼 생긴 공등(球燈)은 스스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러 가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이곳의 경계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으며 상상한다는 것조차도 어렵다.

  은 시방에 두루하신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을 올릴 수도 있는 곳이었고, 모든 것을 이곳에 집중하면 화장세계와 일체중생, 일체 부처님과 성현을 모두 볼 수도 있는 곳이었으며, 또 백천만억의 모든 불국토를 하나하나 앞에 나타나게 하여 볼 수도 있는 곳이었다.    

 
● [제9장 아미타불의 설법]

구품연화를 다 돌아본 뒤에, 우리들은 또 아미타부처님의 앞으로 돌아왔다. 나는 아미타부처님의 앞에 꿇어앉아 지극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리고 법을 설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였다. 조금 후 아미타부처님께서는 금구(金口: 부처님께서는 황금처럼 변하지 않는 항상 진실된 말씀을 하시며 삼계의 대도사(王)이므로 그냥 입이라고 하지 않고 금구라고 한다. 마치 왕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라고 부르는 것처럼..)로써

  "중생의 불성은 한결같이 평등한데, 의식이 뒤바뀌어 환상을 진실로 여기고, 인연과보와 육도사생(六道四生)의 윤회(輪廻)가 끊이지 않아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십팔원(四十八願: 아미타부처님께서 세우신 48가지 서원) 가운데는 중생을 제도하는 서원이 있으니, 남녀노소 누구나 신원행(信願行)으로서 일심불란하게 염불하면 그것이 곧 정토선이며, 바로 십념(十念)이 왕생을 결정하는 것이니라."라고 한 마디 한 마디를 매우 신중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다시 무릎을 꿇고 예배를 올리고서, 아미타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발원하였다. 그러자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다시

  "첫째. 너와 사바세계는 인연이 있으므로 숙세의 부모. 형제. 자매. 친구들을 제도해야 하며, 계율을 스승으로 여기고, 사람들에게 정토선을 가르쳐 선과 정토를 함께 닦도록 하라.

  둘째, 각 종교계(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도교, 회교 등 모든 종교)를 석가모니부처님의 법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며, 비방하지 말라. 무엇을 말하든 나는 선하고 너는 사악하며, 나는 높고 너는 낮으며, 나는 귀하고 너는 천하다는 등 그 일면의 결점을 잡아 비방을 그치지 아니하면 참으로 옳지 못할 뿐 아니라 서로의 도문(道門)을 멸망하게 하고 만다.  

  원래 불문은 광대하다. 팔만사천 법문의 모든 가르침이 진실 되어 열심히 수행하면 사악함(邪)  도 능히 바르게(正) 돌아오게 할 수 있고 마구니(魔軍)를 도(道)로 돌아오게 할 수 있으며, 작은 것도 큰 것으로 될 수 있다. 반드시 돕고 사랑해야 하며, 삿됨은 잡아 주고, 그 바른 것은 붇돋아 주면 그것이 바로 인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더니,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큰소리로
  "됐다. 이제 너는 바로 돌아가거라."라고 하셨다. 나는 감사의 예를 올리고 또 올렸다.
  길을 계속 걸으면서 보니 두 송이 연꽃은 여전히 옛날과 같이 발 밑에 날아와 있었다. 은 보이지 않고 곧바로 으로 돌아와서 내가 주문을 멈추자, 발아래 있던 연꽃이 사라졌다.       

  그때 다시 동자가 맑은 물 한 잔을 나에게 가져와 마시게 했으며 지객승(知客僧)이 나를 불러 방에 들어가 쉬게 하여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아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곧 잠에 빠져들었다.

 
 ● [제10장 인간세계로 돌아오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어떤 절도 보이지 않았다. 보살님들도, 천인들도, 보이지 않았으며 원관 노스님의 모습도 뵐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는 그 웅장하고 금빛 찬란하던 법당도 볼 수 없었다. 단지 기억나는 것은 내가 극락세계에서 하룻낮 하룻밤(약 20시간) 정도를 지낸 것 같은 느낌뿐이었다. 극락에서 내가 유람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그 광경들이 역력해 꼭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이 때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워 다섯 손가락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나는 동굴 속의 바위에 혼자 앉아서 명상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얼마 후 하늘 어디선가 빛이 비치더니 내 정신은 평소처럼 점점 회복되어 갔다. 

  나는 동굴 속에서 울다 웃다 하면서 2일 밤낮 동안 부처님께 예배를 올렸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더듬거리며 한 걸음씩 산을 내려와 한 20여리를 걸어 적수가(赤水街)라는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여기서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들 중 한 행인에게
  "오늘이 며칠이냐" 라고 물어 보고 그 행인의 대답에 너무나 깜짝 놀랐다. 그 날이 1974년 4월8일 이라고 하였는데, 손으로 계산을 하여보니 인간세상을 떠난 지가 장장 6년 5개월이나 지나버렸던 것이다.


 깨달은자 보살이요,     혼미한자 중생이라.
 불법씨앗 깊이심어      때를만난 사람들은
 제도되게 마련이니      내가이제  기필코
 돌아가신 허운스승      크나크신 뜻받들어    
 법으로써 인연있는      모든중생 제도하리.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하오니 이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시방법계 두루퍼져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나와함께 모든중생
 개실성불도(皆悉成佛道) 성불하게 하옵소서

 
서방정토  회향계

원컨데  서방정토에  태어나
구품연화가  부모되어
연꽃피어 아미타불 친견하고 무생법인 깨달아
불퇴보살이 도반되어지다.

願 生 西 方 淨 土 中
九 品 蓮 花 爲 父 母
花 開 見 佛 悟 無 生
不 退 菩 薩 爲 伴 侶 

나무아미타불

 

● 불설장아함경(佛說長阿含經) 해제
22권 30경

1. 개요
후진(後秦)시대에 불타야사(佛陀耶舍)와 축불념(竺佛念)이 413년에 장안(長安)에서 한역한 경이다.

『장아함경(長阿含經)』ㆍ『중아함경(中阿含經)』ㆍ『잡아함경(雜阿含經)』ㆍ『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의 4아함경 가운데 하나로, 다른 아함경에 비하여 비교적 분량이 많은 경들로 이루어져 있다.

2. 성립과 한역
한역 4아함과 Pali 5니카야는 제1 결집시 아난에 의해 송출되어 붓다교설로 전승된 것으로 경전이 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쇼카왕(BC. 271-249 在位)의 비문 중에는 5부(部) 4아함(阿含)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 않으며, 기원전 2세기경의 바르후트 비문 중에 ‘5부(部)’에 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쇼카왕 직후 인도에서 5부 4아함의 체계적인 원시경전이 성립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역 『장아함경』과 Pali본 Dighanikaya에 대한 성립의 전후관계를 살펴보면,
1) 이 양 경전의 내용에 있어 신고(新古)의 상위가 발견되는데, 예를 들면, 한역은 12연기를 설하는데 비해 Pali本은 구지연기(九支緣起)를 설하고 있으며,

2) 남, 북전의 번역연대가 차이가 나고 있으며(Pali本, BC. 29-17년, 스리랑카 Vattagamani왕 재위시 싱할리로 번역, 서사).
3) 남북 논서의 성립연대의 상위
등으로 미루어보아 한역 『장아함경』의 성립 연대는 Pali本 Dighanikaya보다 훨씬 늦게 성립된 것으로 간주된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본 문헌의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1) 『장아함경』과 Dighanikaya의 구성
『장아함경』은 Pali어로 된 장부경전(長部經典, Dighanikaya)에 상응하는 한역경전으로 22권 30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Dighanikaya는 34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두 경전들은 언어적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거의 일치하고 있다.
『장아함경』은 불교범어로 된 범본(梵本)을, 캐슈미르출신의 사문 불타야사(佛陀耶舍, Buddhayasa)가 양주(凉州) 사문 축불념(竺佛念)과 함께 후진(後秦) 홍시(弘始) 15년(413년)에 한역한 경전이다.
이 『장아함경』을 현존 Pali本 Dighanikaya와 비교해보면,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장아함경』(22권, 30경)과 Dighanikaya(3품, 34경)의 구성

* 『장아함경』
(1) 제1분(第一分, 1경-4경): 불전(佛傳) 및 불타관(佛陀觀)에 관한 내용과 역사적 주제와 관련된 내용
(2) 제2분(第二分, 5경-9경): 법상(法相)에 관한 내용
(3) 제3분(第三分, 20경-29경): 타외도사문(他外道沙門)의 철학적 내용에 관한 내용
(4) 제4분(第四分, 30경, 世紀經): 세기경(世紀經)

* Dighanikaya
(1) Siilakkhandhavagga(戒蘊品, 1-13經): 타외도사문(他外道沙門)의 철학적 내용에 관한 내용
(2) Mahavagga(大品, 14經----23經): 법상(法相)에 관한 내용
(3) Pathikavagga(波梨品, 24經----34經): 불전(佛傳) 및 불타관(佛陀觀)에 관한 내용과 역사적 주제와 관련된 내용

* 장아함경과 Dighanikaya의 해당 Sutta
(1) 대본경(大本經)----------(14) Mahapadana
(2) 유행경(遊行經)----------(16) Mahaparinibbana
(17) Mahasudassana
(3) 전존경(典尊經)----------(19) Mahagovinda
(4) 사니사경(闍尼沙經)-------(18) Janavasabha
(5) 소연경(所緣經)----------(27) Agganna
(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26) Cakkavatti-Sihanada
(7) 폐숙경(弊宿經)----------(23) Payasi
(8) 산타나경(散陀那經)-------(25) Udumbarika-Sihanada
(9) 중집경(衆集經)----------(33) Saṅgiti
(10)십상경(十上經)----------(34) Dasuttara
(11)증일경(增一經)----------해당 경전 무(無)
(12)삼취경(三聚經)---------- 〃
(13)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15)Maha-nidana
(14)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21)Sakka-panha
(15)아누이경(阿누夷經)--------(24)Paṭika
(16)선생경(善生經)-----------(31)Siṅgalovada
(17)청정경(淸淨經)-----------(29)Pasadika
(18)자환희경(自歡喜經)--------(28)Sampasadaniya
(19)대회경(大會經)-----------(20)Maha-samaya
(20)아마주경(阿摩晝經)--------(3)Ambaṭṭha
(21)범동경(梵動經)----------(1)Brahma-jala
(22)종덕경(種德經)----------(22)Sonadanda
(23)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5)Kutadanta
(24)견고경(堅固經)----------(11)Kevaddha
(25)나형범지경(裸形梵志經)-------(8)Kassapa-sihanada
(26)삼명경(三明經)----------(13)Tevijja
(27)사문과경(沙門果經)--------(2)Samanna-phala
(28)포타파루경(布吒婆樓經)-----(9)Potthapada
(29)노차경(露遮經)---------(12)Lohicca
(30)세기경(世記經)---------해당 경전 무(無)
(출전, 『한파사부사아함호조록(漢巴四部四阿含互照錄)』, 적소지선(赤沼智善) 저(著), 동경, 1958년)

이 두 경전은 서로 상대경전이 가지고 있는 경(經)을 결(缺)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서로 일치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이 두 경전은 최초기 불교결집을 통해 성립된 이후 아쇼카왕 시대에 캐슈미르에 전해진 경전과 스리랑카에 전해진 경전이, 긴 시간에 걸쳐 다른 장소와 사람에 의해 전승되면서 다소간의 차이를 낳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인도북쪽으로 전해진 경전은 이후 서역지방으로, 그리고 중국으로 전해져 한역되었고, 스리랑카로 전해진 이 경전은 이후 남방불교국가로 전래되었다.

2) 내용
『장아함경』은 4분 22권 30경으로 구성되어 4제(諦), 12인연(因緣)의 가르침을 설한 것으로

제1분에서는 과거 7불(佛)과 부처님의 열반 등을 설명하고 있고,

제2분에서는 4성(姓)의 평등, 미륵불의 출현, 6방(方)에 대한 예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3분에서는 외도 바라문의 삿된 견해를 타파하는 내용을 설하고 있고,

제4분에서는 남섬부주(南贍浮洲)ㆍ전륜성왕ㆍ지옥ㆍ아수라ㆍ4천왕(天王)ㆍ3재(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좀더 세분한 30경 각 경의 대의를 요점(要點)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대본경(大本經)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과거 7불의 탄생ㆍ출가ㆍ수도ㆍ강마(降魔)ㆍ성도ㆍ전법륜ㆍ열반 등에 대한 내용으로 불타관(佛陀觀)을 말한 것이다.


(2) 유행경(遊行經) ①
부처님께서 여러 곳에 유행(流行)하실 때 일어난 온갖 사건을 인연으로 하여 교설률령(敎說律令)을 아난에게 혹은 비구들에게 혹은 청신사녀(淸信士女) 내지 바라문 등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또 본경에서는 부수적이지마는 불멸후 사리를 여덟 몫으로 나누고 탑을 세워 공양한 기사가 쓰여졌다.

유행경 ②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부처님이 입중(入衆)에게 승(勝)함을 설명하시고 다시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법을 말씀하셔서 부처님과 불법이 미증유(未曾有)함을 밝히셨다. 또 향탑(香塔)에는 4념처ㆍ4의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각지ㆍ8정도의 37도품(道品)과 4선(禪)을 말씀하시고 이런 법문을 12부경에 수록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유행경 ③
부처님은 아난에게 선견대왕의 과보는 세 가지 인연 곧 포시(布施)ㆍ지계(持戒)ㆍ선사(禪思)에 의한 것이며, 또 왕이 법전에서 선(禪)을 닦을 때 옥녀보(玉女寶)들은 왕의 이단(異端)을 보고 왕이 이제 목숨을 마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자 왕은 옥녀를 위하여 제행무상을 말하였으며, 죽은 뒤 제7범천에 태어난 것과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유(有)를 받지 않음을 말씀하셨다.


(3) 전존경(典尊經)
반차익자(般遮翼子)가 범천 제석의 공의(共議)를 친히 들은 사항을 부처님께 아뢴 내용이 골자이다. 부처님께서는 반차익자에게 대전종(大典尊)이란 실은 석가모니 세존 자신이었다는 본생담을 긍정하고 그 대전존의 위덕으로도 제자들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시고, 구경도(究竟道)ㆍ구경범행(究竟梵行)ㆍ구경안은(究竟安隱)을 얻어 열반에 돌아가게 하는 것임을 말씀하셨다.


(4) 사니사경(闍尼沙經)
부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12대신에게 불환과(不還果), 50여인에게 1래과(來果), 5백인에게 예류과(預流果), 56대국 인민들에게도 각각 기별(記別)을 주었으나 오직 마갈타국의 한 사람만이 수기(授記)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난은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수기를 주도록 청하였다.

(5) 소연경(小緣經)
부처님께서 파실타(婆悉吒)의 두 바라문의 종성관(種姓觀)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4성(姓) 가운데 어느 종성이라도 선행을 닦으면 청백(淸白)의 보(報)를 받고 불선행을 행하는 자빈ㆍ부ㆍ귀ㆍ천의 차별이 없이 도증(道證)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3보를 독실히 믿는 사람은 존경해야 되며 세간의 복전(福田)이 되어 사람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가르치셨다. 이 호례(好例)로서 바사닉왕의 3보 예경의 미학(美學)을 칭찬하셨고, 4성의 본연을 설하기 위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하셨다.


(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유행경에서와 같이 “자치연치연법(自熾燃熾燃法) 불타치연(不他熾燃) 자귀의(自歸依) 귀의어법불타귀의(歸依於法不他歸依)”를 설하여 사념처관(四念處觀)을 닦을 것을 가르치셨다.

(7) 폐숙경(弊宿經)
가섭 동자가 폐숙 바라문의 악견(惡見) 사설(邪說)인 단논(斷論)을 12종의 비유로써 파척(破斥)하여 다른 세계와 업과(業果)가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8) 산타나경(散陀那經)
산타나 거사가 니구타 범지의 5백 범지와 같이 담론하는데 나아가 부처님을 설복하기 쉬움을 말하였다.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그들이 살고 있는 숲으로 가서 그들의 외도가 닦고 있는 고행법(苦行法)은 해탈하는 길이 아님을 설파하셨다. 그리고 5계ㆍ10선 내지 4무량심을 정수(淨修)하는 것을 고행의 제일 승(勝)한 것이라 하고, 다시 보리를 얻고 중생을 파안(彼岸)에 인도하는 것이 해탈도(解脫道)라 하셨다.

(9) 중집경(衆集經)
부처님께서 파바성에 계실 때 배통(背痛)으로 괴로워하시자 사리불이 대신하여 설법의 형식을 취하였던 것이며, 설법의 인연으로서 니건자가 죽은 뒤 사나교(奢那敎)의 교단이 2부로 분열하여, 제자들이 서로 다투어 매언(罵言)하고 있는 것은 그 법이 진정하지 않음이라고 일깨워, 불멸후 불교교단의 쟁송(諍訟) 분열을 막기 위하여 여래의 법만이 진정한 출요(出要)의 법, 곧 해탈도의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셨다.

(10) 십상경(十上經)
중집경과 같은 경우로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설법케 하신 것으로 법상(法相)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1) 증일경(增一經)
불설로 되어 있으며 법상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2) 삼취경(三聚經)
증일경과 같이 불설로 되어 있으며 법상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3) 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불교의 근본 교의를 말씀한 것이며, 또 이 설명이 되는 중요 교리인 인연법을 순역(順逆) 생멸의 관법에 따라 말씀한 것이다.

(14)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부처님께서 비타산에 계시면서 화염(火焰)삼매에 드신 뒤에 제석천왕을 위하여 일체 중생의 원결(怨結)은 탐욕과 질투에서 생기고 탐욕과 질투는 애증(愛憎)에서 생기며 애증은 욕(欲)에서 일어나고 욕(欲)은 상(想)에서 생기며 상(想)은 조희(調戱)에서 일어나며, 만약 조희를 없애면 애(愛) 내지 원결도 없어지고 서로 상해(傷害)함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15) 아누이경(阿㝹夷經)
명녕국의 아누이성에 계시는 부처님께서 방가바 범지를 위하여 선숙 비구의 이야기를 말씀하셔서 범지의 견이(見異)ㆍ인이(忍異)ㆍ행이(行異) 등을 깨뜨리고 정해탈(淨解脫)을 얻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16) 선생경(善生經)
선생 장자가 아버지의 유칙(遺勅)에 따라 동ㆍ서ㆍ남ㆍ북ㆍ상하의 6방에 예배하였다. 선생의 6방례는 극히 형식적인 것이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6방례의 의의와 내용을 가르치신 것이다.

(17) 청정경(淸淨經)
주나사미가 외도들과 투쟁하는 것을 이야기한 데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무쟁(無諍)의 정법(正法)을 말씀하셨다.

(18) 자환희경(自歡喜經)
사리불이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여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사문ㆍ바라문 중의 지혜ㆍ신족(神足)ㆍ공덕ㆍ도력에 있어 부처님과 같은 이가 없다고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불지상주의(佛至上主義)를 가르치셨다.

(19) 대회경(大會經)
부처님께서 석시제국 가유림에 계실 때 시방의 모든 신(神)과 묘천(妙天)이 그곳에 모여 3보를 예경하고 부처님 공덕을 칭송하고 있는 동안 사정거천(四淨居天)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으므로 지신(地神)을 위시하여 제석천왕에 이르도록 모든 신(神) 및 모든 권속 신(神)의 환위허망(幻僞虛妄)한 마음을 항복받기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주문을 외우셨다.

(20) 아마주경(阿摩晝經)
부처님께서 구살국의 어떤 바라문촌에 계실 때 비가라 바라문이 아마주로 하여금 부처님의 32상이 구족한지 여부를 보게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아마주가 석종(釋種)을 업신여긴 데 대하여 종성(種姓)의 인연을 설명하셨다.

(21) 범동경(梵動經)
부처님께서 마가타국 죽림(竹林)에 계실 때 선념 범지는 3보를 비방하였으나 그 제자 범달마는 3보를 칭찬한 데 대하여 여러 비구들 사이에 논의되었다. 이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대하여 3보를 훼방한다고 해서 분결심(忿結心)을 내지 말고 3보를 칭찬한다고 하여 환희하여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22) 종덕경(種德經)
부처님께서 앙가국 첨바성에 계실 때 5법(種姓ㆍ諷誦ㆍ端正ㆍ持戒ㆍ智慧)을 구족한 종덕이 부처님 공덕을 찬탄할 때 부처님께서는 5법을 구족한 이를 바라문이라 하지만 불교에서는 전삼자(前三者)를 버리고 후이(後二)의 관계를 좌우의 손과 같이 보아 혜(慧)ㆍ계(戒) 구족의 중요한 것을 말하며 출가 청정한 것을 지계(持戒)하면서 무명을 버리고 3명(明)을 얻는 것을 지혜라 한다고 가르치셨다.

(23) 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시사바숲에 계실 때 학덕을 겸비한 구라단두 바라문은 스승의 11법 구족을 찬찬하는 제자들의 말을 물리치고 스스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함에 부처님께서는 대사법(大祀法)의 과보(果報)보다는 승(勝)한 귀계(歸戒)ㆍ자심(慈心)ㆍ출가(出家)의 공덕을 말씀하셨다.

(24) 견고경(堅固經)
부처님께서 나탄타성의 바바리암차숲에 계실 때 견고 장자는 비구들에게 신족을 나타낼 것을 부처님께 세 번 빌었으나 부처님께서는 그 법을 가르치시지 않고 고요한 곳에서 조용히 앉아 도(道)를 생각하고 덕(德)을 덮고 허물을 드러낼 것을 말씀하셨다.

(25) 나형범지경(倮形梵志經)
부처님께서 위약국(委若國) 금반록림(金槃鹿林)에 계실 때 나형범지 가섭이 부처님께 고행자를 꾸짖으시냐고 묻는 데 대하여 고행에도 선ㆍ악의 두 갈래가 있음을 밝히고 다만 출요(出要)가 아님을 말씀하셨다.

(26) 삼명경(三明經)
부처님이 구살라국 이차숲에 계실 때 삼명(三明) 바라문 중에 비가라 바라문의 제자 바실타와 다리차의 제자 파라타가 자기들 도(道)는 진정(眞正)하여 출요(出要)를 얻고 범천도에 이른다고 논쟁하다가 그 해결을 부처님께 묻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론을 비판하고 삼명(三明) 바라문의 소위 범천도의 허망한 것을 말씀하셨다.

(27) 사문과경(沙門果經)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암바원에 계실 때 아사세왕은 오늘밤은 십오야(十五夜) 보름달인데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우사 대신에게 묻자 그는 육사외도(六師外道)를 찾아 마음의 개오(開悟)를 구함이 좋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왕은 수명 동자에게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마음의 개오를 찾으라 하였다.

(28) 포타바루경(布吒婆樓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범지숲에 나아가시자 포타바루 바라문은 상생상멸(想生想滅)의 논(論)을 비롯하여 유상(有常)ㆍ무상론(無常論)ㆍ유변론(有邊論)ㆍ무변론(無邊論)ㆍ명신일이론(命身一異論)과 여래(如來)의 종(終)ㆍ비종론(非終論) 등을 이야기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런 철학 문제는 정각니원(正覺泥洹)을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29) 노차경(露遮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의 시사바숲에 계실 때 노차 바라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가다가 얼마 안 가서 악견(惡見)을 일으켰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삼사(三師)와 사사문과(四沙門果)를 말씀하셨다.

(30) 세기경(世記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 구리굴에 계실 때 강당에 모인 비구들이 천지(天地)의 성패(成敗)와 중생들이 사는 국읍(國邑)에 관하여 논의하는 것을 들으시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 물체세간(物體世間)의 발생성립, 전전변화, 종말귀추(終末歸趨) 및 구성 조직에 대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한 것으로서 12품(品)으로 분류 설명되어 있다.

3) 『장아함경』과 Dighanikaya의 4부(部) 4아함(阿含)에서의 위치
불교경전의 전승방식은 스리랑카의 바따가마니왕(BC. 29-17년) 이전에는 기억에 의한 구전(口傳)의 방식이었다. Rhys Davids는 서사(書寫) 이전의 전승방법을 언급하면서,

(1) 간단한 어구(語句)로 표현된 경전을 장행(長行) 또는 게송(偈頌)으로 전승시켰다.

(2) 법수(法數)로 묶어 전승시켰다.
고 주장하는데, 그의 견해에 입각해 본다면, 4부(部) 4아함(阿含) 가운데, 9분교(分敎) 중의 중송(重頌, Geyya) 및 해석(解釋, Veyyakarana)에 상당하는 것이 『잡아함경(雜阿含經)』이나 Samyuttanikaya 가운데 다수 발견되기 때문에 이 경전이 가장 오래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Anguttaranikaya)은 경전의 사상적 내용이나 법수의 취급, 논서적(論書的) 경향이 짙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4부 4아함 중 가장 늦게 성립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성립사적으로 이 두 경전들 사이의 시기에 성립한 것이 『장아함경』과 『중아함경』이다.

이 두 경전의 성립연대에 관해서는 이론이 많으나 일반적으로 『중아함경(Majjhimanikaya)』이 『장아함경(Dighanikaya)』보다 성립이 이른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大正藏, 권30, 772)의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



● 장아함경(佛說長阿含經) 목차 (소제목)

후진(後秦) 불타야사(佛陀耶舍)ㆍ축불념(竺佛念) 한역

 
[일러두기]
경전의 개략적인 내용을 드러내기 위하여 경의 내용을 분석하여 주제가 되는 구로써 임의로 제목을 붙여 보았다.
단, 목차에 제시된 제목들은 편의상 본문에 제시된 제목들을 조금 조정한 것들도 있다.
따라서 목차에 제시한 제목들과 본문의 제목들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목차]

01. 대본경(大本經)
부처님의 상법/ 연기법/ 두 가지 관법/ 범천왕이 중생을 위하여 설법할 것을 청하다/ 4성제/ 왕자 제사와
대신의 아들 건다가 구족계를 받다/ 성 안의 8만 4천 사람들에게 설법하다/ 8만 4천 사람들이 구족계를 받다/
큰 비구들에게 유행하게 하다/ 수타회천

02. 유행경(遊行經)
아사세 왕과 대신 우사/ 비구들/ 청신사/ 구리촌 비구들/ 거사/ 법의 거울/ 음녀 암바바리, 500명의 예차족
사람들과 병염 바라문/ 비사타야 바라문/ 4념처를 설하시다/ 떼가 되었음을 아난에게 말씀하시다/
악마 파순이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시기를 권하다/ 땅이 진동하다/ 비구들에게 여래의 멸도를 말씀하시다/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말씀하시다/ 네 가지 교법을 말씀하시다/ 공사자 주나/ 아라한 제자 복귀/ 설산의 귀신/
주나가 반열반에 들다/ 부처님 장례의 법과 멸도하시는 곳의 인연/ 바라문/ 쌍수의 귀신/ 대선견 왕, 7보/
인연으로 이루어진 법은 무상하다/ 부처님께서 멸도하려 하시면서, 말라족 사람들/ 바라문 수발, 마지막 제자/ 아난/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시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부처님 장례의 법/
대가섭/ 부처님의 사리를 나누고 탑을 세워 공양하다

03. 전존경(典尊經)
반차익이 범천왕과 제석이 이야기한 것을 돋고 세존께 말씀드리다/ 하늘왕이들이 법강당에 모여 강론하다/
대법천왕이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다/ 범천왕이 비할 데 없는 한 가지 법을 말하다/ 전존(典尊) 대신/
대전존(大典尊)/ 대전존이 4무량심을 닦다/ 범천왕이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대전존에게 설법하다/
대전존이 출가를 결심하다/ 일곱 나라 왕이 대전존의 출가를 만류하다/ 일곱 나라 왕이 5욕을 즐긴 후,
함께 출가하자고 권유하다/ 대전존이 7일 후에 출가하다/ 반차익의 이야기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다
 
04. 사니사경(闍尼沙經)
부처님의 기별(예언)/ 사니사 귀신/ 하늘의 5복/ 법천 동자가 바른 법을 연설하다/ 음성의 다섯 가지 청정함/
4념처/ 7정구/ 4신족/ 세 가지 지름길

05. 소연경(小緣經)
바라문의 법과 부처님의 법/ 네 족성의 본연

0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
정진과 귀의하는 데, 4념처/ 4념처를 행하는 자의 공덕/ 금륜보(金輪寶)/ 전륜성왕의 바른 법/
왕이 도둑질한 사람에게 물품을 내어주다/ 왕이 도둑질한 사람을 죽이다/
중생들의 악행이 늘어나고 수명이 점점 줄어들다/ 선을 닦아 수병이 점점 늘어나다/
양가왕, 7보/ 비구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 비구의 안색이 좋아진다는 것/ 비구의 안온과 쾌락, 4선정/
비구의 재보(財寶)가 풍요롭다는 것/ 비구 위력이 구족하다는 말, 4성제

07. 폐숙경(弊宿經)
폐숙 바라문의 견해/ 다른 세상이 없다는 견해에 대하여/ 해와 달의 비유/ 지옥의 귀신의 비유/
뒷간에 빠졌다가 깨끗이 씻은 사람의 비유/ 장님이 보는 것의 비유/ 꿈꾸는 사람의 비유/ 나무에서 불을 찾는 것의 비유/
뜨겁고 찬 쇠의 무게의 비유/ 고동 소리의 비유/ 재물을 구하는 사람의 비유/ 다른 세상이 없다는 견해을 고집하는
연유에 대하여/ 상인의 비유/ 돼지 기르는 사람의 비유/ 뱃속의 아기를 죽인 어비의 비유/ 나쁜 견해의 재양, 구슬 시합의 비유

08. 산타나경(散陀那經)
어떤 법으로 깨끗이 닦게 하는가/ 고행, 비루한 행/ 고행의 더러운 때/ 고행의 때를 여읜 법/
고행의 단단하여 무너짐이 없는 것/ 고행의 제일 훌륭한 것/ 설법의 목적

09. 중집경(衆集經)
니건자, 삿된 견해/ 여래의 무상존의 법만이 가장 참되다/ 여래의 갖가지 바른 법

10. 십상경(十上經)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설법하게 하시다/ 열가지 상법(上法), 여래의 갖가지 법

11. 증일경(增一經)
한 가지씩 늘어나는 법, 여래의 갖가지 법

12. 삼취경(三聚經)
3취법(聚法)/ 하나의 법/ 악한 세계와 선한 세계와 열반으로 나아가는 갖가지 법

13. 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
12입연법/ 수와 아견/ 마음 해탈/ 색과 아견/ 7식주(識住)/ 2입처(入處)/ 8해탈

14.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도리천과 음악신 반차익이 부처님을 뵙다/ 유리 거문고 소리/ 중생들이 서로 싸우는 까닭/
조희를 없애면 멸적의 경지에 얻는다/ 조희의 세 가지/ 현성의 사심(捨心) 세 가지/ 모든 감관이 구족한 것/ 구경/
희락과 염락 가운데서 다섯 가지 공덕의 과를 구하다/

15. 아누이경(阿㝹夷經)
선숙 비구가 부처님의 범행을 닦지 않는 까닭/ 부처님이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다?/ 신통 세 가지/
일체 세간은 범자재천이 만든 것인가/ 장난스런 웃음과 게으름이 중생의 시초인가/ 실의가 중생의 시초인가/
나는 아무 원인 없이 나타난 것인가

16. 선생경(善生經)
장자의 아들이 6방에 예배하다/ 6방에 예배하는 법/ 네 가지 결행과 네 곳/ 여섯 가지 손재업/
두려워서 복종하는 네 가지/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친할 만한 친구 네 가지/ 잘못을 그치게 하는 것 네 가지/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 네 가지/ 남을 이롭게 하는 것 네 가지/ 고락을 함께하는 것 네 가지/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남편과 아내, 친족들들 끼리, 주인과 하인, 사문 바라문과 그 제자들 사이의 관계에 다섯 가지 일

17. 청정경(淸淨經)
니건자가 죽은 뒤 그 제자들이 다투다/ 제자를 근심하게 하는 스승/ 제자에게 근심이 없게 하는 스승/
스승으로서의 부처님/ 꾸짖어 그치게 해야 하는 것, 세 가지/ 칭찬해야 하는 것/ 12부경/
부처님의 일상 생활의 모습/ 여래께서 꾸짖는 즐거움/ 사문에게 없는 것과 같은 즐거움/
없애야 하는 즐거움/ 칭찬하는 즐거움, 4선정/ 즐거움의 7과의 공덕/ 5개/ 9사/
석자의 법은 영원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 여래는 과거와 미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안다/
여래와 등정각이라는 이름/ 잘못된 견해, 본생본견(本生本見)과 미견미생(未見未生)/ 4념처/ 8해탈

18. 자환희경(自歡喜經)
부처님 같은 분은 없다/ 부처님의 일반적인 법/ 제법(制法)/ 멸(滅)/ 청정한 말씀/ 견정(見定)/ 상법(常法)/
관찰/ 교계(敎誡)/ 청정한 계율/ 해탈의 지혜/ 숙명지(宿命智)/ 천안지(天眼智)/ 신족증(神足證)/
바라문 중에는 사문 구담과 같은 자가 없다/ 세존이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을 관해야 한다

19. 대회경(大會經)
4정거천의 찬탄/ 부처님의 게송/ 귀신들/ 4천왕/ 주문, 사천왕, 아수라, 모든 하늘, 5통 바라문을 위한/ 마왕

20. 아마주경(阿摩晝經)
바라문이 부처님의 32상을 확인하려 하다/ 바라문의 행과 비구의 행을 비교하다/
비구는 성계를 성취하여 성스러운 모든 근을 얻다/ 6근을 보호하다/ 음계를 없애다/
항상 일심으로 생각하여 어지러움이 없다/ 4선정의 즐거움,/ 다섯 가지 훌륭한 법, 세 가지 밝음을 얻다/
네 가지 방편을 행하다/ 옛날의 큰 선인 바라문과 지금의 바라문을 말하다/
바라문이 부처님의 32상을 보고 귀의하다

21. 범동경(梵動經)
헐뜯거나 칭찬하더라도 분노하거나 기뻐하면 안 된다/ 범부들은 제가 본 그대로를 찬탄한다/
바라문의 견해는 62견을 벗어나지 못한다/ 바라문은 18견을 벗어나지 못한다/ 상론 4견/
반상반무상론 4견/ 끝이 있다/없다 4견/ 이문 이답 4견/ 원인이 없다 2견/
바라문은 44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유상론 16견/ 무상론 8견/ 비상비비상론 8견/ 단멸론 7견/ 니원론 5견

22. 종덕경(種德經)
제자들이 사문 구담에게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을 말하다/ 종덕이 사문 구담에게 가야 하는 까닭을 말하다/
바라문이 성취해야 하는 다섯 가지 법/ 종성, 경전을 외우는 것, 얼굴 단정한 것은 필요하지 않다/
계와 지혜를 갖추어야 바라문이라 한다/ 계를 구족하는 것/ 지혜를 구족하는 것/

23. 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
제자들이 사문 구담에게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을 말하다/ 종덕이 사문 구담에게 가야 하는 까닭을 말하다/
세 종류 제사법과 16사구를 묻다/ 세존의 대답, 제사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왕이 성취하고 있던 8법/
대신이 성취하고 있던 4법/ 대신의 16사/ 열 가지 일에 대한 행(行)/ 세 가지 후회하는 마음/ 제사를 성취하는 법/
제사와 16사구의 과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공덕/ 승방이나 당각을 세우는 공덕/ 3귀의의 공덕/ 5계의 공덕/
일체 중생을 생각하는 공덕/ 지혜의 밝음을 구족하는 공덕/

24. 견고경(堅固經)
신통변화(신족)/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신통변화/ 교계(敎誡)의 신통변화/
세 가지 신통변화를 성취한 비구가 있는가/ 4대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게 될까

25. 나형범지경(倮形梵志經)
사문 구담의 법과 외도들의 법/ 도(道)와 자취/ 더러운 고행/ 계율과 견해를 구족한 것/
사문의 법과 바라문의 법은 어렵다?/ 청정한 고행

26. 삼명경(三明經)
두 바라문이 자기 스승들의 말씀에 기대어 논쟁하다/ 두 바라문이 사문 구잠을 찾아가 결론을 내고자 하다/
3명 바라문의 도/ 부처님의 질문/ 모든 도는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범천을 본 자가 있는가/
음란한 여자가 사는 곳의 비유/ 해와 달에 가는 것의 비유/ 빈 땅에 사다리를 세우는 것의 비유/ 뗏목의 비유/
법천은 성내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원한의 마음이 없다/ 범천은 가축과 산업이 없다/ 범천은 자재할 수 있다/
바라문이 범천의 길을 묻다/ 범천의 길/ 비구는 성내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원한의 마음이 없다/
비구는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다/ 비구는 자재를 얻었다

27. 사문과경(沙門果經)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마음이 열릴까/ 왕이 세존을 만나 과보를 묻다/
부처님이 바라문의 견해를 묻다/ 과보는 없다/ 없다/ 단멸법이다/ 힘이 없다/ 다른 견해이다/
일체지다/ 사문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서 과보를 얻는가/ 과보의 세 가지 예

28. 포타바루경(布吒婆樓經)
범지의 견해들/ 세존,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기고 멸하다/ 차례로 상(想)을 멸하는 선정/ 위없는 생각/
생각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있다/ 어떤 사람을 나라고 하는가/ 생각이 생기고 멸하는 것은 알기 어렵다/
나에 세간과 목숨과 여래에 관한 잘못된 견래들/ 부처님의 말씀, 그것들을 확인하지 않는다/ 확인하는 것, 4성제/
다른 범지들의 반론/ 결정기와 비결정기/ 잘못되 견해의 다른 예들/ 음녀가 사는 곳의 비유/
빈 방에 사다리를 세우는 것의 비유/ 한마음으로 생각을 오로지 하면 지혜가 증광한다/
모든 세계의 몸을 동시에 받을 수는 없다/ 우유의 비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몸은 동시에 있을 수 없다

29. 노차경(露遮經)
바라문이 남을 위해 설법하지 말하야 한다는 나쁜 생각을 내다/ 세 가지 스승, 탐욕에 흐려진 악법/
세존/ 누진지증/ 네 가지 사문과/ 법들 들으면 사문과를 얻을 사람에게 법을 듣지 못하게 한다면/

30. 세기경(世紀經)
1) 염부제주품(閻浮提洲品)
삼천대천세계/ 가루라, 지만, 희락 귀신/ 4천왕/ 삼십삼천/ 염마천, 도솔천, 화자재천, 타와자재천 / 마천/
범가이천에서 유상무상처지천까지/ 울단왈, 불우체, 구야니, 염부제/
울단왈, 불우체, 구야니, 염부제의 나무/ 금시조와 용의 나무/ 아수라의 나무/ 도리천의 나무

2) 울단왈품(鬱單曰品)

3) 전륜성왕품(轉輪聖王品)
7보/ 금륜보/ 백상보/ 감마보/ 신주보/ 옥녀보/ 거사보/ 주병보/ 네 가지 신덕/

4) 지옥품(地獄品)
상지옥/ 흑승(黑繩) 큰 지옥/ 퇴압(堆壓) 큰 지옥/ 규환(叫喚) 큰 지옥/ 대규환지옥/ 소자(燒炙) 큰 지옥/
대소자지옥/ 무간(無間) 큰 지옥/ 두 대금강산 사이의 지옥/ 지옥의 수명/ 염라왕

5) 용조품(龍鳥品)
네 가지 용/ 네 가지 금시조/ 용왕의 궁전/ 금시조의 궁전/ 금시조가 용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에는/
중생이 용과 금시조 등으로 태어나는 인연/ 산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지옥이나 축생에 태어난다/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비유/ 4성제을 알다

6) 아수륜품(阿須倫品)

7) 사천왕품(四天王品)

8) 도리천품(忉利天品)
하늘의 열 가지 법/ 사람의 일곱 가지 빛깔/ 아수라의 일곱 가지 빛깔/
모든 세계의 광명들을 비교하다/ 모든 세계의 중생들의 신장/ 모든 세계의 중생들의 수명/
4식(食)/ 모든 세계의 중생들의 생활. 혼인, 남녀 관계/ 업과 과보로 다른 중생으로 태어나다/
3재(齋)/ 8일, 14일, 15일에 재계해야 하는 가닭/ 귀신, 사람을 수호하거나 사람에게 장애가 된다/
염부제 사람과 다른 세계의 중생들을 비교하다/ 욕계의 중생 열두 종류/ 색계의 중생 스물두 종류/
무색계의 중생 네 종류/ 네 종류의 천신(天神)/ 구름의 네 종류/ 번개의 네 종류/ 점성가를 미혹하게 하는 다섯 가지/

9) 삼재품(三災品)
네 가지 일[事] / 3재(災)/ 3재의 세 한계/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

10) 전투품(戰鬪品)
5계(繫)에 결박되다/ 인욕을 말하다/ 도의를 강론하여 승부를 내려 하다/
새를 보고 수레를 돌리다/ 욕행(欲行)으로 서로 싸우다

11) 삼중겁품(三中劫品)
도방겁(刀兵劫), 손으로 잡으면 모든 것이 칼로 변한다/ 기아겁(飢餓劫), 곡귀겁(穀貴劫), 먹고 마실 것이 없다/
질역겁(疾疫劫), 귀신에게 붙잡히다

12) 세본연품(世本緣品)
공법처에 태어난 중생/ 광음천에 태어난 중생/ 이 세간에 태어난 중생/
해의 궁전/ 일천자(日天子)/ 햇볕이 빛나고 뜨거운 열 가지 인연/ 겨울의 해의 궁전/
달의 궁전/ 월천자/ 달의 궁전이 조금씩 줄어들는 세 가지 인연/ 달의 궁전이 점점 차게 되는 세 가지 인연/
강과 하천/ 다섯 가지 종자(種子)/ 밤과 낮/ 염부제/

이 세간 중생의 역사(1)/
음식양의 차이에 따라 낫고 못함이 생겨 서로 다투다/
남녀의 형상, 집, 남편과 아내, 성과 읍 등의 장소의 이름이 생기다/ 음식을 쌓아두다/

이 세간 중생의 역사(2)/
토지를 나누고 곡식을 저장하니, 훔치는 일이 생기다/ 왕을 세우다/
찰리 종족, 바라문 종적, 거사 종족과 수다라 종족, 사문종이 생기다/

 




 














부처님 오도송悟道頌



♧♧♧♧♧♧♧♧♧♧♧♧♧♧♧♧♧♧♧♧

• 부모님을 위한 정처사의 염불기도


서울 경동시장 부근에 이북에서 내려온 정경남 처사님이 있다.

정경남 처사는 6.25 사변의 1.4후퇴 때 20대 중반의 나이로 부모님을 북쪽 고향 땅에 남겨두고 홀로 남하하였다. 물론 그때만 하여도 휴전선이 가로막혀 오도가도 못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아버지 어머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모시러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시지 말고 기다리십시오." 이렇게 서울로 와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기다렸지만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래도 20 여년 동안은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온 지 30년이 되고 처사의 나이도 50대 중반에 이르자, 부모님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크게 자리를 잡았다.


"지금쯤은 부모님도 세상을 떠났으리라. 하지만 임종하신 날조차 알 수가 없으니....... 그냥 9월 9일을 택하여 제사를 올려드려야지."


그해 9월 9일. 정경남 처사는 첫 제사를 지내면서 부모님의 천도薦度를 위한 기도도 함께 시작을 하였다. 새벽에 2시간 저녁에 2시간 하루 4시간씩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축원祝願하였다.


"아버님 어머님, 부디 괴로움의 나라를 벗어나 좋은 나라로 가옵소서".

정경남 처사는 참으로 부지런히 기도하였다. 아침에 기도를 하다가 밥 먹을 시간이 없으면 굶은 채 출근을 하였다. 늦게 퇴근하는 날 저녁기도를 하고 편한 잠자리에 들면 늦잠 때문에 다음날 새벽기도를 제대로 못하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옷을 입은 채 벽에 기대어 잠깐 눈을 붙쳤다가 새벽기도를 하고 출근하였다. 몹시 바쁠 때는 2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줄여서 한 적은 있었지만 그것도 몇 번에 불과하였다.


이렇게 정경남 처사는 10년 동안을 하루도 빠짐없이 부모님의 천도기도를 봉행하였다. 참으로 무섭도록 정성이 깊은 분이었다.


만 10년이 되던 해 초봄, 처사가 아미타불을 부르고 있을 때 눈앞에 큰 배가 나타났다.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물인지 육지인지 공중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배는 백 미터 가량 앞쪽에 있었다. 배 안에는 수갑과 족쇄를 차고 있는 이들이 수백 명이나 있는 듯하였고. 부모님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였다.


정경남 처사는 부모님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미타불만 열심히 불렀고 약 10분가량 경과했을 때 배가 눈앞으로 다가왔으므로 배 안의 모습을 매우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부모님의 손과 발에 채워졌던 수갑과 족쇄가 풀어지면서 기쁨에 가득 찬 모습으로 두 분이 손을 잡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이었다.


곧이어 배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수갑과 족쇄도 풀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너울너울 날아가고.어떤 이는 걸어서 떠났다. 모두가 고통이 가득한 배에서 벗어나 동서남북 사방과 하늘로 흩어져 간 것이다.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준 정경남 처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에게 물었다.


"스님, 이제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서 좋은 나라로 가셨다고 믿어도 되겠지요?"


정경남 처사의 부모님은 가장 좋은 나라인 극락세계로 가셨음이 틀림없다. 아미타불의 원력과 처사의 지극한 정성이 하나가 되었으니 어찌 천도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처사의 부모님과 함께 고통을 받던 다른 수많은 영가들까지...


< 우룡 큰스님의 영가천도 中에서 >


♧♧♧♧♧♧♧♧♧♧♧♧♧♧♧♧♧♧♧♧

♧♧♧♧♧♧♧♧♧♧♧♧♧♧♧♧♧♧♧♧

< 능엄경 제5권, 대세지보살 염불원통장 >
楞嚴經 제5권, 大勢至菩薩 念佛圓通章


● 대세지법왕자(大勢至法王子)가 그의 동반 52보살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까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난 옛 항사겁(恒沙劫)의 일을 생각해 보니, 무량광(無量光)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을 때, 열 두 여래께서 1겁(劫)마다 이어 나오셨습니다.

그 마지막 초일월광(超日月光)부처님께서 저에게 염불삼매(念佛三昧)를 가르쳐 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비유하면 한 사람은 오로지 기억하여 생각하는데 한 사람은 아득히 잊고 있다면, 이러한 두 사람은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고 보아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두 사람이 서로 기억하여 두 기억하는 생각이 깊어야만 태어날 때마다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듯 서로 어긋나지 않으리라.

시방 여래께서 중생을 생각하여 가엽게 여김은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은데, 만일 자식이 달아나 버린다면, 생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식의 마음이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을 때, 어머니와 자식은 여러 생을 지낼지라도 어기거나 멀어지지 않으리라.

만약 중생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여 염불한다면, 현재 또는 미래에 반드시 부처님을 뵙거나, 부처님과의 거리가 멀지 않으며, 방편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마음이 열리느니라.

마치 향을 물들이는 사람이 몸에 향기가 베이는 것과 같으니, 이를 향광장엄(香光莊嚴)이라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본래 첫 수행자리[本因地]에서 염불하는 마음으로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었으며, 지금은 이 세계에서 염불하는 사람을 거두어 정토(淨土)로 돌아가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한 통달 법을 물으시니, 제 경우로는 따로 고를 것 없이 여섯 감관(六根)을 모두 거둬들여 청정한 생각을 계속 이어 삼마지(三摩地)를 얻는 법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大勢至法王子가 與其同倫인 五十二菩薩로
대세지법왕자 여기동륜 오십이보살

即從座起 頂禮佛足하고 而白佛言호대
즉종좌기 정례불족 이백불언

我憶往昔 恒河沙劫에 有佛出世하시니
아억왕석 항하사겁 유불출세

名無量光이며 十二如來가 相繼一劫하시니
명무량광 십이여래 상계일겁

其最後佛 名超日月光이라. 彼佛敎我
기최후불 명초일월광. 피불교아

念佛三昧하사대 譬如有人이 一專爲憶하고
염불삼매 비여유인 일전위억

一人專忘이면 如是二人은 若逢不逢이며
일인전망 여시이인

或見非見어니와 二人相憶하야 二憶念深하면 약봉불봉 혹견비견 이인상억 이억념심

如是乃至從生至生히 同於形影하야
여시내지종생지생 동어형영

不相乖異하리라. 十方如來가 憐念衆生
불상괴이. 시방여래 련념중생

如母憶子이니 若子逃逝하면 雖憶何爲리요?
여모억자 약자도서 수억하위?

子若憶母를 如母憶時하면 母子歷生토록
자약억모 여모억시 모자력생

不相違遠하리라. 若衆生心에 憶佛念佛 하면
불상위원. 약중생심 억불념불

現前當來에 必定見佛이며 去佛不遠하야
현전당래 필정견불 거불불원

不假方便코도 自得心開호미 如染香人이
불가방편 자득심개 여염향인

身有香氣하리니 此則名曰 香光莊嚴이니라.
신유향기 차칙명왈 향광장엄.

我本因地에 以念佛心 入無生忍하고
아본인지 이념불심 입무생인  

今於此界에 攝念佛人하야 歸於淨土호이다.
금어차계 섭념불인 귀어정토.

佛問圓通하시니 我無選擇하고 都攝六根하야
불문원통 아무선택 도섭육근

淨念相繼하야 得三摩地 斯爲第一이니다.
정념상계 득삼마지 사위제일.


♧♧♧♧♧♧♧♧♧♧♧♧♧♧♧♧♧♧♧♧







승원가(僧元歌) - 나옹 혜근 대사(고려)


1. 아미타불 대성호를 밤낮없이 많이외라
농부거든 농사하며 노는입에 아미타불
직녀거든 길쌈하며 노는입에 아미타불
많으면은 육자염불 적으면은 사자염불
행주좌와 어묵동정 큰소리나 은념이나
육자사자 아미타불 염불하여 극락가세.

2. 염치없이 일생동안 말소잡은 도살장이
오악십악 극악인도 임종시에 염불하여
지옥보를 소멸하고 극락으로 바로가네.
신심으로 염불하여 일체중생 제도하리
선망부모 천도하고 세상사를 다버리고
연화선을 얻어타고 극락정토 어서가세.


(승원가僧元歌는 '나옹집(나옹화상어록)'에 수록된 게송입니다.)



● 나옹화상 승원가 (懶翁和尙僧元歌) 全文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세상 일 탐착 그만하고
世事貪着其萬何古

참괴심을 일으켜서
慙愧心乙而臥多西

힘써 염불 어떠하냐
一層念佛何等何堯

어젯날엔 소년으로
昨日少年乙奴

금일백발 황공하다
今日白髮惶恐何多

아침나절 병 없다가
朝績那殘無病陀可

저녁나절 못 다가서
夕力羅未多去西

손발 접고 죽는 인생
手足接古死難人生

목전에 파다하다
目前頗多何多

금일에는 무사해도
今日以士無事旱達

내일 아침을 정할손가
明朝乙定爲孫可

고생 고생 주워 모아
困困而拾我會我

몇 백년을 살려 하고
幾百年生羅何古

재물에 부족해 하는 마음
財物不足心隱

천자라도 없지 않나니
天子羅道無殘難而

탐욕심을 물리치고
貪欲心乙揮耳治古

정신을 떨쳐내어
精神乙振體出餘

기묘한 산수간에
奇妙旱山水間厓

물외인이 되려무나
物外人而道汝文多

사람 되기 어렵기를
人道其難業去等

맹구우목 같다 하니
盲龜遇木如陀何而

불보살님 은덕으로
佛菩薩恩德以奴

이 몸 되어 나왔으니
此身道也出臥是以

이 아니 다행하냐
伊安耳多幸何也

부처님 은덕으로
佛體主恩德乙奴

촌보도 잊지 말고
寸步道忘之末古

아미타불 어서 하여
阿邇陀佛於西何也

극락으로 돌아가자
極樂乙奴歸我可自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불쌍하고 가련하다
殘傷古可憐何多

백년도 다 못사는
百年刀牟多生隱

이 한 몸을 굳이 믿어
以一身乙具之未陀

무슨 재미 보려 하고
無散慈味見羅何古

먹고 남으면 전답 사고
飮古餘隱田沓四其

쓰고 남은 재물로는
用古餘隱財物以難

때때로 경영하여
時土老脛營何也

무익한 탐심으로
無益旱貪心乙奴

정상에 보려한다
頂上厓寶羅限多

깨치려는 주인공아!
覺治餘隱主人公我

석숭이도 재물로 죽고
石崇耳刀財物奴死古

원단이도 군색하였나니
苑丹耳刀君殘羅而

가난하거나 여유 있는 것과
艱難界有餘界臥

잘 되고 못 되기는
刀其未刀其難

전생에 지은대로다
前生造隱大奴

이 몸 되어 나올 적에
此身刀也出來除介

하늘이 정한대로 마련하여
天定以奴馬鍊何也

재천명백 하였거든
在天明白何也去等

초목 끝에 이슬같은
草木末露如隱

위태한 이 목숨을
危太旱以命壽乙

천년보다 더 살려고
千年外厓生羅何古

그대도 빌더구나
其大道奴乞加其那

진심 악생 얼굴 위에
嗔心惡生顔太上禮

대면하기 애닯도다
對面何其哀納通多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목전에 보는 것이
目前厓見銀去是

낱낱이 거울이요
枚枚治鏡于以堯

귀끝에 듣는 것이
耳末厓聞難去是

낱낱이 거울이니
枚枚治鏡于以耳

못 듣느냐 주인공아!
未聞難也主人公我

못 보느냐 주인공아!
未見難也主人公我

나의 용심 모르겠거든
吾意用心毛練去等

남을 보고 깨칠려면
南乙見古覺治我文

진나라 소진 한나라 소광도
秦蘇晋漢小光道

재물로 깨쳤는데
財物奴覺治去隱

너는 어찌 모르는가!
汝隱何之毛奴難多

기별 없는 모진 병이
期別無隱惡眞病以

하루아침에 몸에 들어와
一朝厓身愛入於

삼백육십 골절마다
三百六身骨絶馬當

마디마디 고통할 때
寸寸苦痛割除

팔진미 좋은 음식
八珍味造隱飮食

좋다 하고 먹어 보라
好陀何古飮古寶羅

친지들이 모여 들어
最親至親會我入於

지성으로 권하여도
至誠乙奴勤何也道

냉수밖에 못 먹겠다
冷水外其未食介多

아이고 주인공아!
哀而古主人公我

전생에 원수로서
前生厓怨讐奴西

빚 값으로 병이 드니
債報厓入病耳

우황으로 어찌하며
牛黃乙奴何之何面

인삼으로 보기하며
人三乙奴保其何也

편작이를 들이민들
鞭作如加依迷人達

천명을 어찌하리
天命乙何爲耳

천금을 허비하고
千金乙虛費何古

만재를 다 들여도
萬財乙皆入於道

힘만 들 뿐 공이 없다
勞耳無功分而奴多

가소롭고 가소롭다
於臥可笑吾古可笑吾多

불법을 우습게 여겨
佛法乙于笑內幾

염불 한번 아니 하고
念佛一番不以何古

호기롭게 다니다가
毫活呼如單耳多可

병중에 후회하여
病中厓後悔何也

그 전날에 불공하며
其前那也佛供何面

관음보살 급히 불러도
觀踵菩薩急希呼

목 마른데 샘 파기로
項乾羅井未破其老

본래 없는 네 정성을
本來無難汝情誠乙

막 당해서 하여 본들
臨渴界四我當何達

어떤 부처 응감하리!
何隱佛體應惑何耳

염라대왕 보낸 차사
閻羅大王使忍差使

영악하고 험한 사자
令惡何古險限使者

네 문전에 당도하여
汝門前當到何也

인정없이 달려들어
人情無是達那入於

벽력같이 잡아내니
霹靂可治者所來除

갈 때마다 사귄 주인
去大馬多交主人

죽자 사자 친한 벗이
死自生自親限友至

네 죄에 대신 가리
汝罪禮代身去耳

생각건대 그 누구시며
生覺建大其誰在是面

사랑하고 귀한지를
肯仰何古貴限圍乙

몰래 생각하는
毛來而生覺何隱

처자권속 일가중에
妻子眷屬一家中

대신 갈 사람 그 누구인고
代身去而其誰有古

한평생 밤낮 없이
限平生晝夜無而

추위 더위 생각 않고
寒爲署爲生覺殘古

천신 만고하도록
千深萬古何也

근심으로 장만하고
懃心以奴莊萬何古

욕심으로 이뤄 낸
慾心以奴成奴生隱

옥지옥답 가장기물
玉地玉畓家莊器物

노비우마 천재만재
奴婢牛馬千財萬財

아무리 아까워도
我毛耳我可溫達

어디 가서 인정하며
何而去人情何面

지고 가며 안고 가랴
負古去面抱古去也

빈손으로 나왔다가
空手以奴出我多可

빈손으로 돌아가니
空手以奴入練去伊

백년탐한 재물 허사로다
百年貪物一朝塵乙

친구 없는 어둔 길에
親古無信冥間路

할 길 없는 고혼일세
割吉無難孤魂以金

시왕전에 도달하니
十王殿推列割除

우두나찰 마두나찰
牛頭那刹馬頭那刹

좌우편에 벌려 서서
左右片列立何也

번개같은 눈을 뜨고
番介如隱目乙浮古

벽력같은 모진 소리
霹靂如隱惡眞聲

일시에 호통하며
一時禮呼痛何面

추상같은 창검으로
秋霜如歎創劍以奴

옆구리를 들썩이며
腋腋被擧西其每

바로 아뢰어라 호령하니
直奴何羅呼令割除

골절이 무너지고
骨節耳頹 於之古

온 몸이 피 빛이라
萬身耳血色治羅

어느 친구 훗날 보리
何隱親古後發見耳

처자권속 일가친척
妻子眷屬一家馬當

나 죽었다고 슬피 운들
我乙死多古哀被哭達

저런 줄을 어이 알리
底彦拙練耳知耳

슬프고 서럽도다
悲抱古庶論之羅

고성대성 통곡하고
高聲大聲痛哭何古

자손친척 남 아닌 이들
子孫親戚他不以達

죽은 부모 생각하여
死隱父母思覺何也

천도하자 의논하기
薦度何自議論何其

천만중에 몇이 되나
千萬中厓幾枚治古

울기는 그만 하고
哭其難其萬何古

초상 삼년상 가는 날에
初喪三喪去隱日愛

산 명수 덜 잡으면
生命壽除乙捉夫面

그토록 서럽지 않나니
其大道奴설殘難伊

내 연고 의탁하고
我年故依托何古

남의 눈을 위로하여
他無目乙慰老何也

울지 마라 하건마는
摩之馬羅何去萬隱

죄는 너 지은대로
罪隱汝造如道

벼락같이 내닫거든
霹惡隱我當去等

설상가상 무슨 일인가
雪上加霜無散事古

생전 부귀 많은 자손
生前富貴多子孫乙

사람 마중 적지 않아도
人岩馬中不所何達

죽은 후에 더욱 섧다
死隱後加玉雪多

평생에 지은 죄를
平生造隱罪乙

역력히 상고하여
曆曆希相考何也

팔만사천 무변 지옥에
八萬四千無邊獄厓

중한 죄로 마련하고
重恨罪奴磨鍊何古

그 나머지 작은 죄로
其餘隱小隱罪奴

소 되거니 말 되거니
牛爲建耳馬爲建而

개 짐슴 뱀 구렁이 되면
犬獸生蛇岩九令爲面

어떠한 좋은 일로서
何等恨善事奴西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리
人道厓還生何耳

생각하니 더욱 섧다
生覺建大加玉說多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맹세하고 염불하여
盟誓何古念佛何也

석가세존 권한 염불
釋迦世尊勸恨念佛

십육관경에 이른 말씀
十六觀經謂乙馬三

일몰관이 제일이라
日沒觀而第一羅

서산에 지는 해를
西山知隱年乙

눈 뜨거나 감았거나
開目閉目厓

눈 앞에 걸어두고
眼前厓掛於置古

아미타불 대성호를
阿邇陀佛大聖號乙

주야없이 외우다가
晝夜無是誦吾多可

정념이 도망하고
定念而道亡何古

잡념이 들어 오면
雜念而西道乙去等

부지런히 자책하여
勸勸何耳自何也

환생할까 근심하여
還尙活可懃心何以

세상 일에 애착하듯
世事可治肯着何也

일구월심 공부하라
日久月深工夫何耳

세상 생각 적어지고
世事念隱小去只古

염불이 주장되어
念佛而主丈道也

일심염불 어떠하냐
一心念佛何等何堯

염불경을 구경하고
念佛經翫景何古

지성으로 염불하면
至誠矣奴念佛何面

염불인 성명자는
念佛人姓名字隱

염라대왕 명부안에
閻羅大王冥府案內

반드시 빼 없어지고
必多是拔去古

극락세계 연화위에
極樂世界蓮花上禮

명백히 기록된다
明白希記錄何古

관음.세지 대보살이
觀音勢至大菩薩耳

세간 살펴 다니다가
中媒道也多而多可

이 목숨 다 할 때에
以命壽盡割底計

무수한 대보살과
無數恨大菩薩果

수 많은 성문연각
數多恨聲門緣覺

각각이 향화 들고
各各而香火執古

쌍쌍이 춤을 추며
雙雙而舞乙秋面

백천 풍류 울리시고
百千風流鳴理是古

경각간에 왕생하리
頃刻間厓往生何耳

극락세계 장엄 보라
極樂世界莊嚴見小

황금으로 땅이되고
黃金以地而爲古

칠보 연못 넓은 못이
七寶澤廣隱池是

곳곳마다 생기시네
處處現氣是乃

가득하게 고여 있는
滿澤而馱臥有古

물 아래 깔린 모래
水下伸如沙來

순색으로 황금이요
旬色疑奴黃金而堯

땅속에 핀 연화 꽃은
地中厓蓮花花讚

청련화 황련화와
靑蓮花黃蓮花臥

적련화 백련화와
赤蓮花白蓮花臥

수레바퀴 같은 연화
車厓朴古可歎蓮花

사철 없이 피어 있다
四節無時伸如有古

칠보는 자자한데
七寶難自自恨大

청색이면 청광이요
靑色而面靑光以堯

황색이면 황광이며
黃色而面黃光以堯

청황적백 사색광명
靑黃赤白四色光明

서로서로 섞여 있고
西奴西奴相雜何古

향취는 미묘한데
香臭難美妙恨大

그 위에 누각집이
其上厓樓閣家耳

허공중에 생겨나네
虛空中厓生其是乃

칠보로 장엄하니
七寶奴莊嚴何耳

황금과 백은이요
黃金白銀耳堯

유리구슬 마노구슬
琉璃柱臥馬瑙柱奴

색색으로 받치시고
色色矣奴所治是古

칠층 난간 지은 위에
七疊軒間造隱上厓

칠보 망을 둘러치고
七寶網乙揮如治古

칠보 향수 보배 나무
七寶香水寶拜木以

칠보로써 둘렀어라
七寶奴揮如西羅

청학 백학 앵무 공작
靑鶴白鶴鸚鵡孔子

가릉빈가 공명등이
可鷹可功名等而

가지가지 새 짐승이
可卿可卿鳥金生而

칠보연못 향나무 사이에
七寶池香樹間厓

이리 날라 저리 가고
一以飛那切以可古

저리 날라 이리 오니
切耳飛那一以來耳

가며 오며 우는 소리
去面來面鴨隱聲厓

소리마다 설법이라
聲以馬當說法以堯

청풍이 소소하며
淸風以蕭蕭何面

칠보 항수 요동하고
七寶行樹撓動何古

은경당경 나는 소리
彦脛當脛出隱聲厓

백천 풍류 울리시고
白千風流泣而是古

들리는 소리마다
聞而隱聲哀麻當

염불 설법 뿐이로다
念佛說法忿以奴多

그 뿐인가 저 극락은
其分仁加底極樂隱

농사를 아니 지어도
農事乙不以何也道

의식을 생각하면
衣食乙生覺何面

의식이 스스로 오네
衣食而自來何古

묵묵히 생각하오
默默何古生覺何小

젊을 때에 못한 염불
少年時未恨念佛

늙은 후에 할 길 없다
老懃後厓割吉無多

무상살귀 인정 없어
無常殺鬼人情無西

이십전 삼십전에
二十前三十前厓

한정없이 죽는 인생
限定無是死難人生

여기저기 무수하니
如其底其無數何而

늙거든 염불하자
老去等隱念佛何自

말하지 말고 염불하오
稱歎末何念佛何小

평안할 때 못 한 염불
平坐割除未恨念佛

병든 후에 할 길 없다
病入後割吉無多

오늘 내일 이날 저날
今日明日此日這日

엄벙덤벙 지나다가
嚴犯加犯過內多可

하릴 없이 죽어지면
意無是死去之面

한빙지옥 화탕지옥
寒氷地獄火湯地獄

동주지옥 철상지옥
銅柱地獄鐵牀地獄

가지가지 깊은 지옥에
可枝可枝深隱地獄厓

찢어내고 베어오며
裂底出面斬也來面

지지거니 삶아지기를
煮之去耳烹馬去耳

하룻 밤 하룻 낮에
壹夜壹晝厓

만번 죽고 만번 사네
萬邊死其面萬邊脫羅來而

수많은 이 되려 하고
誰多臨而道也何古

바쁜 말 저런다고
婆分說節隱伸脫

갖가지 칭탈로서
可枝可枝稱脫奴西

엄첩은 시험삼아
嚴處隱世嚴師馬

염불에 배도커든
念佛厓拜道去等

이세상에 살아 있어
以世上生我有西

잘 입고 잘 먹어도
被古食去刀

한나절 배 고프고
一那 腹古布古

한나절 추운 것도
一那 寒隱去刀

참기 어렵거든
忍其難吾去隱

하물며 백천만겁
況物面百千萬劫厓

간단없는 큰 고통을
間短無是大苦痛乙

그다지 업신여겨
其大之無散乃其

호기롭게 행할소냐
毫活不如行割小也

가령 인생 내 인사를
可怜人生我人事乙

칭찬한들 무엇하며
稱讚恨達無於何面

비방한들 시기하랴
悔謗恨達時氣何也

일컬어 고락을
稱耳苦樂乙

팔풍에 일이어도
八風厓一謂汝刀

바람같은 인간사를
風岩如坦人間事乙

알은체 하지 말고
知建體婆而末古

귀머거리 벙어리마냥
如聾如盲何也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인사불성 부디 되어
人事不成夫大道如

아미타불 어서하자
阿彌陀佛於西何自

우리부처 대성존이
于耳佛體大聖尊而

거짓말로 속이시랴
去之末奴欺其是也

비방심은 먹지 말고
誹謗心饋之末古

이만한 인생 되었을때
耳萬人生道也悉除

극락세계 연화대를
極樂國蓮花臺乙

손바닥에서 결단하자
自掌中厓決斷何自

나무아미타불!
南無阿邇陀佛

이 봐 세상 호걸들아
立我世上毫傑野羅

이고득락 하는 법을
離苦得樂何吾乙法乙

사십구년 설법중에
四十九年說法中厓

갖추어서 보였건마는
可抄可抄見餘建萬隱

오탁악세 말법중에
五濁惡世末法中厓

다행히 사람 몸 얻었으나
幸得人身道也産耳

죄상이 중한지라
罪上耳重恨之羅

육도만행 쓸 데 없어
六道萬行悉大業西

이 법문을 만들었겠나
諸法門乙孟器是耳

염불하여 극락 감은
念佛何也極樂可文

말세라서 유익한 줄
末世羅事有益恨珠乙

변지상에서 관찰하라
邊地上厓觀察何耳

문수보현 대보살과
文殊普賢大菩薩果

삽삼조사 역대성현
揷三祖師歷代聖賢

차례대로 받들어서
次次奴奉持何事

지금까지 전해 오니
至今可至流通何耳

우리같은 죄악범부
于耳可歎罪惡凡夫

염불 않고 어찌 알까
念佛末古何之謁古

도리천의 제석님도
利天帝繹主道

천상인군 되었을때
天上人君道也悉除

칠보궁전 좋은 집에
七寶宮殿好隱家厓

천상 낙을 수하다가
天上樂乙受何多可

천상 복이 다 하면은
天上福而盡內之面

생전 죄로 떨어져서
生前罪奴落於底西

지옥에도 든다 하니
地獄道厓入多恨耳

인간에 약간 호걸의 삶
人間厓若干毫傑

하물며 믿을소냐
下物面美達孫也

염불은 염치 없어
念佛隱廉恥業西

일생동안 말 잡고 소 잡은
一生厓馬執古牛執隱

도살장에 악한 사람들도
屠牛場耳至惡人道

임종시에 염불하여
臨終厓念佛何也

지옥 과보 소멸하고
地獄報乙消滅何古

극락으로 바로 가네
極樂矣奴所奴去而

일념으로 염불하면
一念無奴念佛乙

시방세계 모든 부처
十方世界恒沙佛而

한가지로 찬탄하고
同可之奴讚歎何古

역대성현 받드시네
歷代聖賢奉持奴多

아미타불 염불법은
阿彌陀佛念佛法隱

온갖 일에 걸림 없어
溫可事厓碍臨業西

승속남녀 물론하고
僧俗男女勿論何古

유식무식 귀천간에
有識無識貴賤間厓

하는 일을 접지 말고
所業乙購治末古

농부거든 농사하며
農夫去加農事何面

노는 입에 아미타불
遊難口厓阿彌陀佛

직녀거든 길쌈하며
織女去加績三何面

노는 입에 아미타불
遊難口厓阿彌陀佛

금생에 이타하고
今生厓利他何古

행주좌와 이어서 하면
行住座臥耳於何面

후생 극락 어려울까
後生極樂難乙可

많은 즉 육자염불
多隱則六字念佛

적은 즉 사자염불
小隱卽四子念佛

행주좌와 어묵동정간에
行住坐臥語默間厓

고성이나 생각이나
高聲以那隱念以那

대소간 육자.사자 염불을
大小間六子四子念佛乙

근력대로 염불하라
懃力大奴念佛何刀

슬픈 것은 아미타불
悲惑去隱阿彌陀佛

좋은 일도 아미타불
好隱耳刀阿彌陀佛

노는 입에 잡담 말고
遊難口厓雜談末古

아미타불 말 벗 삼아
阿彌陀佛言友三我

염염에 아미타불
念念厓阿彌陀佛

시시에 아미타불
時時厓阿彌陀佛

처처에 아미타불
處處厓阿彌陀佛

사사에 아미타불
事事厓阿彌陀佛

일생에 이러하면
壹生厓壹練何面

극락가기 어려울까
極樂去其難奴溫可

하루살이 작은 벌레
一日殺而小隱筮耳

천리마를 붙잡으면
千里馬乙挾者吾面

천리가기 어렵잖고
千里去其難吾殘古

금석이 무거워도
金石耳重何也道

큰 배에 실어두면
廣大船厓載於斗面

만경창파 깊은 물을
萬頃滄波深隱水厓

순식간에 건너가네
順息間厓濟乃去耳

우리같은 죄악인도
于以如歎罪惡人道

아미타불 염불 덕에
阿邇陀佛念佛德厓

석가여래 대비선을
釋迦如來大悲船乙

배 삯 없이 얻어 타고
船價無是得加乘古

염불삼매 법해수에
念佛三昧法海水厓

언저시 저어 내어
言這是這於內女

방편 돛대 높이 달고
方便楫大高被達古

정진 노를 가져 잡고
精進勞乙具持執古

제대성현 인접하는 길에
諸大聖賢引接路

아미타불은 옥호광을
阿彌陀佛玉毫光乙

훤출이 비치시고
還出耳照治是古

사십팔원 대원풍을
四十八願大願風乙

태허공에 빗겨 부니
太虛空厓非戒見耳

십만억 국토 밖을
十萬億國土外乙

경각간에 왕생하네
頃刻間厓往生何而

이 아니 염불선이
而安耳念佛船耳

만선중에 상선이며
萬船中厓上船耳羅

그 아니 장할쏘냐
其安耳長割孫也

여보세상 어르신네
耳寶世上長老信來

우리도 이맘 저맘 다버리고
于耳道其心這心多婆而古

신심으로 염불하여
信心矣奴念佛何也

선망부모 천도하고
先亡父母薦道何古

일체중생 제도하며
一切衆生濟渡何也

세상사 다 버리고
世上事多婆而古

연화선을 얻어 타고
蓮花船乙得加乘古

극락으로 어서 가자
極樂矣奴於書去自

극락세계 좋다는 말을
極樂世界好歎言乙

승속남녀 다 알거늘
僧俗男女多知去乙

어서어서 저 극락에
於西練西底極樂

속히 속히 쉬이 가자
速耳速耳受耳可自

나무아미타불
南無阿彌陀佛

나무아미타불
南無阿彌陀佛

나무아미타불
南無阿彌陀佛













'정토종은 마땅히 보현보살을 초조(初祖)로 삼아야할것이다'(인광대사)


염불하는 사람은 공경恭敬, 지성심至誠心으로 자자구구字字句句 마음속으로 또렷이 염念하고 입으로 또렷이 염하여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망념妄念이 전혀 없지는 않아도 망념은 그리 많지 않다. 매우 많은 사람들은 단지 빨리 많이 하려고만 하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읽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마음을 거두어들일 수 있어야 진실한 염불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대세지보살께서는 자식이 어머님을 생각함을 비유로 삼아 자식이 마음속으로 어머님을 생각하기만 하고, 그 나머지 경계는 모두 자기 마음속 일이 아닌 까닭에 감응도교할 수 있다 하셨다.
ㅡ인광대사 문초 청화록 p143 비움과소통
♧♧♧♧♧♧♧♧♧♧♧♧♧♧♧♧♧♧♧♧

태교와 자녀교육이 천하태평의 근본이다 (인광대사님 말씀 옮김)

 
세상의 혼란이 극에 달하여 사람들은 각자 다스리기를 바라지만, 그 근본을 알지못하고 헛되이 노력하는데,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를 마땅히 알아야합니다. 가정에서 어머니가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어진 인재가 많이 나고 천하가 태평하게 되는 근본입니다. 여기(가정교육)에서 구하지않으면 어찌 잘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가르침의 첫째는 태교(胎敎)이며 태교는 곧 기질을 받는 시초입니다. 무릇 여인이 임신한 후에는 마음을 쓰고 일을 행하는데 있어 오직 진실하고 삼가야하며, 하나하나의 동작과 움직임[一擧一動]에서 바름을 잃지않아야합니다. 더욱 오랫동안 육식과 오신채를 끊고 매일 염불하면, 태아가 어머니의 정기(正氣)를 받게되며, 태어날 때 반드시 고통없이 안락할 것입니다. 태어나는 아들과 딸은 반드시 상모가 단엄하고 성정이 자비롭고 착하며 총명함을 타고 날 것입니다.

 처음 지식을 배울 때 사람이 되는 도리를 가르쳐야합니다. 효도, 우애, 충성, 믿음, 예절, 의리, 청렴, 부끄러움 등과 삼세인과의 죄와 복, 육도윤회의 변화를 가르쳐 그의 마음속에서 항상 두려워함과 바라는 바를 가지게해야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염하고 관세음보살을 염하여 복을 증장시키고 수명을 늘리며 재난을 피하게하고, 거짓말을 하고 시비를 말하고 남을 때리고 욕하는 것을 하지못하게해야합니다. 글자가 쓰인 종이를 함부로 밟거나 못쓰게 망가뜨리지 않게하고, 오곡이나 일체의 물건을 못쓰게하는 행위를 금해야합니다.

 음식물을 함부로 먹거나 아이들에게 유희를 하지못하게 합니다. 더 커서는 태상감응편, 문창음즐문, 관제각세경(關帝覺世經)을 읽게하여 그 내용을 본받게하고 지키게하여야할 것입니다. 자녀에게 이 책들의 대의를 자세히 설명하면 후에 학문을 배우는데 큰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항상 말해왔습니다. 자식을 잘 가르치는 것이 천하태평의 근본이며 딸을 잘 가르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어렸을 때는 오로지 어머니의 가르침에 의지하는데, 아버지는 항상 집안에 있을 수 없지만 어머니는 항상 자식을 떠나지않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어질고 지혜로우면 자식들의 언행이 법도에 맞고 견문이 성숙하여 마음에 규율이 있고, 게다가 항상 훈계하면 좋은 습관이 듭니다. 마치 쇠를 녹여 기물을 만드는 것과 같이 거푸집이 좋으면 기물은 절대로 좋지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딸을 잘 가르치는 것이 아들을 잘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현명한 어머니는 현명한 여자로부터 나는데, 만약 현명한 여자가 없으면 어찌 현명한 어머니가 나오겠습니까? 현명한 어머니가 없으면 어찌 현명한 자녀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매우 평범한 도리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화두놓고 염불하세-인광대사 가언록1
(印光大師 嘉言錄)

옮긴이 김지수(寶積)

 
가언록(嘉言錄) 중판 서문


정토 법문은 이치는 지극히 높고 심오하지만, 그 일은 몹시 간단하고 쉽다오. 그래서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고 지견이 탁월한 사람들은, 정토 법문을 그저 어리석은 범부 중생의 일로 깔보고 수행하려 들지 않소. 정토 법문이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께서, 위로 불도를 성취하고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는, 맨 처음이자 맨 끝인 궁극 법문인 줄은 그들이 어떻게 알겠소?


어리석은 범부 중생도 닦을 수 있다고 정토 법문을 깔보는데, 그렇다면 화엄경은 어찌 보지 않는단 말이오? 보현보살과 같이 이미 증득한 경지가 부처님이나 다를바 없는 보살들도, 오히려 십대원왕(十大願王)으로 서방 극락세계 왕생을 회향하여 부처님 과위를 원만히 성취하려고 발원하지 않소? 정토 법문을 깔보고 닦으려 하지 않는 자들은 화엄경의 이 내용을 또 어떻게 간주할지 궁금하오. 역시 깔볼 것이오? 아니면 존중할 것이오?

 
이는 다름이 아니라, 보통 법문과 특별 법문의 차이, 자력(自力)수행과 불력(佛力 : 他力)수행의 규모 및 난이도를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오. 그 차이를 상세히 알고 나서도 화장해중(華藏海衆)의 행렬에 끼어 함께 극락 왕생의 길에 나서지 않을 수 있겠소?

 
나는 일찍이 머리를 묶고 글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한유ㆍ구양수(歐陽修)ㆍ정자ㆍ주자가 강렬히 주장한 벽불론(闢佛論 : 척불론)의 해독을 심하게 받았소. 다행히 내게는 한유ㆍ구양수ㆍ정자ㆍ주자같은 재주가 없었소. 만약 조금이라도 그들을 따라갈 만한 재주가 있었던들, 틀림없이 자신과 남들을 함께 망치고, 살아생전에 아비지옥에 빠져 들었을 것이오. 십사오 세 때부터 질병으로 몇 년간 심하게 고생했는데, 그때부터 고금의 뭇 경전들을 두루 펼쳐 보면서, 비로소 한유ㆍ구양수ㆍ정자ㆍ주자가 이러한 벽불론을 주장한 것이 순전히 특정 문중(파벌)의 지견에 불과하고, 성현의 심오한 중용의 도에 입실(入室)한 경지가 절대로 아님을 알아차렸소.

 
약관(弱冠 : 스무 살)의 이듬해 출가하여 스님이 된 뒤, 오로지 정토 법문수행에 전념했소. 그리고 이 한평생 다하도록 스스로 생사를 끝마치는 사나이(自了漢)가 될 뿐, 문중을 세워 제자와 신도를 널리 불러 모으는 짓은 하지 않기로 서원했소. 후세의 법자손(法子孫)들이 불법을 파괴하면, (스승의 연대 책임으로) 나까지 아비지옥에 끌려들어가 함께 고통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오.

 
광서(光緖) 19년(1893) 보타산(寶陀山 : 관세음보살의 도량으로 유명함) 법우사(法雨寺) 화문(化聞) 화상이 북경에 들어가 대장경을 청하면서, 나에게 조사해 인쇄하라고 분부했소. 일이 끝난 뒤 그의 요청으로 함께 보타산에 왔는데, 내가 일하기 좋아하지 않는 줄 알고는, 작고 한가한 방에 머물며 내 뜻대로 수행하라고 배려해 주어, 지금까지 벌써 35년을 지냈소. 산에 오래 있다 보니 더러 붓으로 글 쓰는 일을 부탁받긴 했지만, 인광(印光)이란 이름자는 절대로 쓴 적이 없소. 설사 반드시 자기 서명을 해야 할 경우가 있더라도, 단지 아무렇게나 두 글자를 썼을 따름이오. 그래서 20년 동안은 나를 방문하는 객이나 서신 왕래 같은 번거로움이 전혀 없었소.

 
중화민국 기원이 시작되면서, 고학년(高鶴年) 거사가 내 글 몇 편을 가지고 가서 불학총보(佛學叢報)에 실었는데, 그 때도 인광이란 이름은 감히 쓰지 않았소. 내가 늘상 ‘항상 부끄러운 중(常慚愧僧)’ 이라고 스스로 불렀기 때문에, 그냥 ‘常慚’ 이라고만 썼소. 서울여(徐蔚如) 거사와 주맹유(周孟由) 거사가 내게 대단한 식견이 있는 줄로 착각하여 3~4년간 연락했지만, 전혀 아는 사람이 없었소.

 
그 뒤 주맹유가 산에 찾아와 인사하며 내게 귀의하겠다고 원하며, 못쓸 원고 몇 편을 가져다가 서울여 거사에게 보내, 북경에서 인쇄하여 인광법사문초(印光法師文鈔)로 출판했다오. 그래서 군자들의 우아한 눈을 널리 자극하게 되어 부끄러움만 더욱 늘어났는데, 그 때까 민국 7년(1918)이었소.


이듬해 또 약간의 글을 모아 속편을 만들고, 초판과 함께 인쇄했소. 민국 9년 상해상무인서관(上海商務印書館)에서 두 책으로 조판한 뒤, 이듬해 봄 책이 나왔소. 내가 또 양주(揚州)에서 9년 조판한 글을 4책으로 인쇄했소. 민국 11년 다시 상무인서관에서 4책으로 찍었는데, 당시 여러 거사들이 2만부나 인수해 갔으며, 상무인서관에서 판매한 책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소. 민국 14년 다시 중화서국에서 증보서판을 역시 4책으로 찍었는데, 전보다 백쪽 남짓 늘어났소.

 
올 여름 발행하는데 노동운동 등으로 가격이 몹시 비싸져, 단지 2천부 밖에 못 찍었소. 원래 4부의 지판(紙版 : 원판 지형)을 만들어, 2부는 서국에서 보존하고 2부는 내게 주기로 했소. 그래서 내가 항주(杭州) 절강인쇄공사(浙江印刷公司)에 우선 1만부를 인쇄하라고 부탁하고, 이후 추가 인쇄는 모두 인연에 맡기기로 하였소.

 
원정(圓淨) 거사 리영상(李榮祥)이 근래 몇 년간 불학에 전념하여, 기신론ㆍ능엄경ㆍ원각경 등에 소해((疎解 : 주석 해설)를 달았소.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소.

 
“젊은 사람이 우선 실용적인 염불 공부에 착수하여, 업장이 말끔히 해소되고 지혜가 밝아지며 복덕이 높아질 때를 기다린 다음 발휘해야, 부처님의 뜻을 저절로 밝게 이해하고 우주에 널리 전파할 수 있소.”

 
당시에 그는 아직 내 말을 옳게 믿지 않았소. 나중에 마음을 지나치게 써서 몸과 정신이 날로 쇠약해지자, 비로소 내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오. 그리고는 나의 문초(文鈔)를 상세히 열람한 뒤, 환희심을 이기지 못하여 마침내 중요한 내용만 간추려 부문별로 분류하여 1책을 편지하였소. 우선 신문용지로 1천책을 인쇄하여 시급히 바로 귀의했는데, 8월에 책이 나와 얼마 안 되어 모두 증명하였소.

 
편지로 책을 요구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마침내 조하경감옥서(漕河涇監獄署)에서 다시 조판하도록 했소. 진적주(陳荻注) 거사가 조판을 맡고 4부 지판 비용과 2천부 인쇄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섰소. 그렇게 인수한 책이 2만부 가까이 되었소.

 
간추린 내용의 출처는 몇 권 몇 쪽까지 일일이 기재하여, 문초의 원문과 서로 대조할 수 있게 하였소. 여러 글 가운데 중요 내용만 간추려 한데 모은 것이라, 내용이 좀 비슷해도 삭제하지 않았으므로, 독자에게 반복해서 권장하는 이점이 있겠소. 그 자리에서 의심을 끊고 믿음을 일으키길 바라오.

 
또 문초는 좀 번잡하고 많아서, 초심자에게 쉽게 이해되고 근기에 맞는 내용을 가려 주기가 어려운 점이 있소. 그래서 먼저 입문처를 찾아 주고, 거기서부터 착실히 수행에 정진해 나가도록 도와주면, 처음부터 손댈 곳도 몰라 망연자실하고 물러서는 폐단이 훨씬 줄어들 것이오. 이러한 연유를 간단히 적어 독자들이 함께 참고하길 바라오.

 
소원이 있으니, 보고 듣는 사람들이 내용상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이다고 내팽개치며, 고상하고 심오하며 미묘한 것만 찾으려 하지 말라는 점이오, 요순의 도는 효도와 우애일 뿐이며, 여래의 도는 계율과 선정과 지혜일 따름이오.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을 착실히 행하여 지극해지면, 고상하고 심오하며 미묘한 이치를 따로 구할 필요가 없소. 그렇지 않으면 고상하고 심오하며 미묘한 이치가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하고, 생사(生死)가 닥칠 때 조금도 쓸모없게 되오.

 
보는 사람마다 주의하고 명심하길 바라오.


민국 16년(1927) 정묘년 섣달 초파일
고신(苦辛) 상참괴승(常慚愧僧) 인광(印光)

기도순서 (인광대사 '화두놓고 염불하세')

♧♧♧♧♧♧♧♧♧♧♧♧♧♧♧♧♧♧♧♧

1. 새벽에 부처님을 향해 예배(禮拜)

2. 아미타경 한 번과 왕생주(往生呪) 세 번을 독송

3. 아미타불신금색(阿彌陀佛身金色)’으로 시작되는 8구절의 찬불게(讚佛偈)를 염송

4. '나무서방정토극락세계대자대비 아미타불'을 한 번 염송

5.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 명호만 1천 번 또는 5백 번을 염송

6.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과 청정대해중보살(淸淨大海衆菩薩)을 각각 세 번씩 염송

7. 정토문(淨土文)을 염송하며 극락왕생을 발원 회향. 연지대사의 ‘신정정토문(新定淨土文)’

8. 삼귀의를 염송하고 부처님께 예배

(이것이 아침 공과(朝時功課). 저녁때도 이와 똑같이 함.)


• '화두놓고 염불하세'(인광대사 가언록)에서 말하는 염불 수행 방법

염불은 어떻게 하는가?

일단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을 함께 갖추었으면, 이제 염불의 기본 수행을 닦아야 하오. 믿음과 발원을 선행 안내자로 삼고, 염불을 기본 수행으로 삼는 것이오. 믿음과 발원과 수행, 이 세 가지가 염불 법문의 필수요건이라오. 수행이 있어도 믿음과 발원이 없으면 왕생할 수 없고, 반대로 믿음과 발원만 가지고 수행을 안 하면 역시 왕생할 수 없소.

믿음(信)과 발원(願)과 염불 수행(行) 세 요건이 솥발처럼 (삼위일체로) 빠짐없이 함께 갖추어져야, 극락왕생이 틀림없이 결정되오. 왕생할 수 있는지 여부는 온전히 믿음과 발원의 유무에 달려 있고, 연화의 품위(品位) 고하는 전적으로 부처님 명호를 염송한 깊이에 달려 있소.

염불의 기본 수행(正行)은 각자 자기의 신분에 따라 정하며, 어떤 특정의 방법 하나에 집착해서는 안 되오. 자신에게 특별한 일이나 부담이 없는 사람 같으면, 마땅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시 저녁부터 아침까지, 앉고, 눕고, 서고, 말하고, 옷 입고, 밥 먹고, 대소변 보건 간에, 모든 때와 모든 장소에서, ‘나무아미타불’ 이라는 한 구절 위대하고 거룩한 명호를 항상 마음과 입에서 떠나지 않도록 염송하는 것이오.

손과 입을 깨끗이 씻고 의복을 단정히 입었으며 장소가 청결하기만 하면, 소리 내어 낭송하든 조용히 묵송하든 어떻게 해도 괜찮소. 그러나 잠자리에 들었거나, 옷을 벗고 있거나, 목욕하거나, 또는 대소변 보는 때 및 더럽고 지저분한 곳에서는 소리 내어서는 안 되고, 단지 묵송하는 것이 좋소. 이런 경우에 묵송해도 염불공덕은 한 가지이며, 소리를 내면 부처님께 공경스럽지 못한 게 되오. 그렇지만 이러한 때와 장소에서는 염불할 수 없다고 잘못 생각해서는 안 되오. 단지 소리 내어 염불할 수 없다는 것뿐임을 염두에 두시오. 특히 잠자리에 들어 소리를 낼 것 같으면, 단지 공경스럽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氣)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꼭 유념해야 하오.

또 염불은 장기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하오.

새벽에 부처님을 향해 예배(禮拜)를 드리고, 먼저 아미타경 한 번과 왕생주(往生呪) 세 번을 독송하오. 그런 뒤 ‘아미타불신금색(阿彌陀佛身金色)’으로 시작되는 8구절의 찬불게(讚佛偈)를 염송하고, ‘나무서방정토극락세계대자대비 아미타불’을 한 번 염송한 뒤, 이어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 명호만 1천 번 또는 5백 번을 염송하오. 염불할 때는 주위를 돌면서 하되, 돌기가 불편하면 꿇거나 앉거나 서거나 모두 괜찮소. 염불이 끝날 때는 다시 본 자리로 돌아와 꿇어앉아,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과 청정대해중보살(淸淨大海衆菩薩)을 각각 세 번씩 염송한 다음, 정토문(淨土文)을 염송하며 극락왕생을 발원 회향하면 되오.

정토문을 염송하는 것은, 글의 뜻에 따라 마음을 내자는 것이오. 만약 마음이 글의 뜻에 따라 서원을 일으키지 않으면, 내용 없는 빈껍데기 글이 되고 말아, 실질 이익을 얻을 수 없소. 정토문 염송이 끝나면, 삼귀의를 염송하고 부처님께 예배드린 뒤 물러 나오는데, 이것이 아침 공과(朝時功課)라오. 저녁때도 이와 똑같이 하면 되오.

만약 예배(禮拜)를 많이 하고 싶은 경우에는, 염불을 마치고 제자리에 돌아올 때 부처님께 마음껏 절을 올리고, 세 보살을 세 번씩 염송하며 아홉 번 예배드린 뒤 회향하면 되오. 아니면 공과(功課)가 모두 끝난 뒤, 자기 형편껏 예배(절)하는 것도 괜찮소. 단지 간절하고 지성스럽게 해야 하오. 그저 대충 해대거나 방석을 너무 높이 깔면 공경스럽지 못하게 되오.

만약 일이 많고 바빠서 한가한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새벽에 세수와 양치질을 한 뒤, 부처님 계시면 세 번 예배드린 다음, 몸을 단정히 하고 공경스럽게 합장하여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시오. 이때 한 번 호흡(一口氣)이 다하는 동안을 한 번의 염불로 하여 열 번 호흡까지 반복하고, 짧은 정토문을 염하거나 ‘원생서방정토중(願生西方淨土中)’의 4구 게송을 염송한 다음, 부처님께 세 번 예배드리고 마치면 되오. 부처님이 안 계시면 서쪽을 향해 정중히 문안드린 다음, 앞에서 말한 대로 염불하면 되오.

이것이 바로 십념법(十念法)인데, 송나라 때 자운참주(慈雲懺主)가 국왕가 대신 등 정무(政務)가 번잡하여 수행할 겨를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특별히 세운 방편이라오. 어째서 한 호흡이 다하도록 염불을 시키는가 하면, 중생들의 마음이 산만하여 전념(專念)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라오. 이렇게 염불할 때는 호흡(氣)을 빌려 마음을 추스르므로,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을 수 있소.

그러나 각자 호흡의 장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야지, 억지로 호흡을 길게 늘여가며 염불을 많이 하면 절대 안 되오. 억지로 하면 기(氣)를 손상시키기 때문이오. 또 십념에서 그쳐야지, 이십념, 삼십념까지 너무 많이 해도, 기를 손상시키기 쉽소. 산만한 마음으로 염불하면 왕생하기 어렵다오. 이 염불법은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어서, 일심으로 염불하여 결정코 왕생하자는 뜻이오. 염불의 횟수는 비록 적지만, 그 공덕은 자못 깊소. 아주 한가하거나 몹시 바쁜 경우에 각각의 염불법이 제시되었으니, 반쯤 한가하고 반쯤 바쁜 사람은 스스로 자기 형편에 맞춰 적당한 수행 방법을 마련하면 될 것이오.

염불법문은 세속 티끌을 등지고 깨달음을 향하여, 본래 근원 자리로 되돌아가는 최고 제일의 미묘한 법이오. 특히 재가 거사 신분에게 더욱 친밀하고 절실하다오. 재가 불자나는 몸이 세간 그물 안에 있으면서 수많은 사무에 시달리기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혀 참선을 하거나 고요한 방에서 독경을 할 시간과 정신력의 여유가 거의 없소.

오직 염불법문만이 가장 편리하고 적합하다오.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 앞에 자기 분수와 능력에 따라 예배 드리고 염불하며 회향 발원하면 되오. 이밖에 길을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옷을 입거나, 밥을 먹거나, 모든 때와 모든 장소에서 구애받지 않고 염불하기가 좋소.

♧♧♧♧♧♧♧♧♧♧♧♧♧♧♧♧♧♧♧♧


• 왕생주(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 왕생정토다라니)

나무아미다바야 다타가다야 다지야타 아미리 도바비 아미리다 싣담바비 아미리다 비가란제
아미리다 비가란다 가미니 가가나 기다가례 사바하
(3회)


♧♧♧♧♧♧♧♧♧♧♧♧♧♧♧♧♧♧♧♧



♧♧♧♧♧♧♧♧♧♧♧♧♧♧♧♧♧♧♧♧


불설노모경(佛說老母經)

실역인명(失譯人名) 권영대 번역
僧祐錄云闕譯人名今附宋錄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유야라국(維耶羅國)에
계실 때, 악음(樂音)이라는 곳에서 머무셨는데,
그때, 8백 비구승과, 1만 보살이 함께하였다.
一時,佛在維耶羅國,所止處名曰樂音。時,與八百比丘僧、菩薩萬人俱。

어떤, 가난한 노모(老母)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며, 절하고 부처님께 말하였다. “여쭈어 볼 말씀이 있습니다.”
時,有貧窮老母來到(도)佛所,以頭面著(저)地,爲佛作禮,白佛言:‘願欲有所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물어보아라.”
’佛言:‘善哉(재)善哉!當問。

늙은 여인이 말하였다. “사람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색(色)이나, 아픔이나 가려움이나, 상(想)이나, 행(行)이나, 식(識)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눈․귀․코․혀․몸․마음(眼耳鼻舌身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땅․물․불․바람․허공(地水火風空)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老母言:‘人生、老、病、死從何所來,去至何所;色、痛痒(통양)、思想、行、識從何所來,去至何所;眼、耳、鼻、舌、身、心從何所來,去至何所;地、水、火、風、空從何所來,去至何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 색(色)이나, 아픔이나, 상(想), 행(行)․식(識)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 눈․귀․코․혀․몸․마음(眼耳鼻舌身心)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 땅․물․불․바람․허공(地水火風空)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느니라.”
’佛言:‘人生、老、病、死無所從來,去亦無所至;色、痛、想、行識無所從來,去亦無所至;眼、耳、鼻、舌、身心無所從來,去亦無所至;地、水、火、風、空無所從來,去亦無所至。

이어서 말씀하셨다. “모든 법이 이와 같나니, 비유하면 두 나무를 서로 문질러 불을 내면, 불은 도리어 나무를 태우며, 나무가 다 타면 불은 곧 꺼지는 것과 같다.”
’佛言:‘諸法亦如是,譬如兩木相鑽(찬)出火,火還燒(소)木,木盡火便(편)滅。

부처님께서 늙은 여인에게 물으셨다. “이 불은 어디서 와서, 멸하여 어디로 갔느냐?”
’佛問老母言:‘是火本從何所來,滅去至何所?

늙은 여인은 대답하였다. “인(因)과 연(緣)이 모여 불이 일어났고, 인과 연이 흩어져서 불이 꺼졌습니다.”
’老母報佛言:‘因緣合會便得火,因緣離散火卽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법이 이와 같아서, 인연이 모여서 이루어지고, 인연이 흩어져서 없어지는 것이며, 모든 법은 또한 온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으니,
’佛言:‘諸法亦如是,因緣合會乃成,因緣離散卽滅,諸法亦無所從來,去亦無所至。

눈으로 좋은 색(色)을 보면, 곧 마음[意]이요,
眼見好色,卽是意。

마음은 곧 색이니, 두 가지가 모두 공한 것이요, 이루어질 것이 없으며, 없어짐도 또한 이와 같다.
意卽是色,是二者俱空,無所有成,滅亦如是,

모든 법은 비유하면 북(鼓)이, 한 가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사람이 북채를 가지고 북을 쳐야, 소리가 나는 것 같나니,
諸法譬如鼓(고),不用一事成,有人持捊捶(지부추)鼓,鼓便有聲。


북소리, 또한 공한 것이다. 미래의 소리도 공하고, 과거의 소리도 역시 공한 것이다. 이 소리는 또한 나무나 가죽이나 북채에서 나옴도 아니요, 사람의 손에서 나옴도 아니며, 여러 가지가 모여서 비로소 북소리를 이룬 것이다. 소리는 공에서 나와서 공으로 사라지는 것이며,
是鼓聲,亦空. 當來聲亦空,過去聲亦空,是聲亦不從木革捊(혁부)人手出,合會諸物乃成鼓聲,聲從空盡空。


온갖 만물도 모두 이와 같으니라. 또한 우리들의(我, 人) 수명도 이와 같아서, 본래는 (모두) 깨끗하여 가진 것이 없으며, 나아가서 법을 만들 인(因)이 있는 것도 아니며, 법도 또한 있는 데가 없나니,
諸所有萬物一切亦如是,我、人、壽命,亦如是,本際皆(제개)淨無所有,從無所有因作法,法亦無所有。


비유하면 구름이 일고, 캄캄해지면 곧 비가 오는데, 비는 용의 몸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또한 용의 마음에서 나온 것도 아니며, 모두가 용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비가 만들어진 것인 것과 같다.
譬如雲起,陰冥(명)便雨。雨亦不從龍身出,亦不從龍心出,皆龍因緣所作,乃致(치)是雨。


모든 법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나니,
諸法無所從來,去亦無所至。


비유하면 화가가, 먼저 판부터 희게 하고, 그 뒤에 여러 가지 물감을 조화하여, 만드는 것과 같으니, 이 그림은 흰 판이나 물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뜻에 따라서, (다) 이루어진 것이다.
譬如畫師,先治板素,卻(각)後調和衆彩(채),便在所作,是畫亦不從板素彩出,隨(수)其意所爲,悉(실)成。


나고 죽음도 또한 이와 같나니, 제각기 다른 무리인 지옥이나, 짐승이나, 아귀나, 천상이나, 세간도 또한 그러하다.
生死亦如是,各各異類地獄、禽獸、餓鬼、天上、世閒亦爾(이)。


이 지혜를 이해하는 이는, 모름지기 유(有)에 집착되지 않느니라.”
有解是慧者,不著(저)著便有。


늙은 여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혼자 말하였다. “하늘 중의 하늘의 은혜를 입고, 법안(法眼)을 얻었으니, 몸은 비록 늙고 쇠했지만, 이제야 편안함을 얻었구나.”
老母聞佛言大歡喜,卽自說言:蒙(몽)天中天恩,得法眼,雖(수)身老羸(리),今得安隱(은)。


아난은 옷을 여미고, 앞에 나가 길게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늙은 여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해탈하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지혜가 이렇습니까?”
阿難正衣服,前長跪(궤)白佛言:‘是老母聞佛言卽解,何因緣智慧乃爾?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덕이 높고 높아서 그 때문에, 곧 해탈하였느니라. 이 늙은 여인은, 곧 전생에 내가, 보살의 마음을 내었을 때, 나의 어머니였느니라.”
’佛言:‘大德巍(외)巍,以是故而卽解。是老母者,是我前世、發菩薩意時,母。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의 전생 때의 어머니라면, 무슨 인연으로 고달프고 가난하기가 이와 같습니까?”
’阿難白佛言:‘佛前世時母,何因困苦貧窮如是?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옛적 구류진(拘樓秦)부처님 때에, 내가 보살도(菩薩道)를 위하여, 사문이 되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사랑[恩愛] 때문에, 내가 사문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佛言:‘乃昔(석)拘樓秦佛時,我爲菩薩道意,欲作沙門,母以恩愛故,不聽我作沙門。


나는 근심하며 하루 동안 먹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생과 후생과 내생의 세간에서, 5백 세(世) 동안 이와 같이 곤액을 당하느니라.”
我憂愁(수)不食一日,以是故前後來生世閒,五百世遭厄(조액)如是.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이 늙은 여인은 수명이 끝나면 아미타(阿彌陀)부처님 나라에 태어나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할 것이며, 그런 뒤 68억 겁이 지나면,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니, 이름은 부파건(扶波健)이고, 나라 이름은 화작(化作)이며, 옷이나, 음식은, 도리천의 것과 같을 것이고, 그 나라의 인민은, 모두 1겁(劫)을 살 것이니라.”

佛語阿難, 是老母壽終當生阿彌陁佛國中,供養諸佛,卻(각)後六十八億劫,當得作佛,字扶波健,其國名化作,所有被服、飮食,如忉利天上,其國中人民,皆(개)壽一劫。

부처님께서 경을 설해 마치시자, 늙은 여인과 아난 등 보살과, 비구승과, 여러 하늘․용․귀신․아수라 등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나아가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어, 부처님께 절하고 떠나갔다.
’佛說經已,老母及阿難等菩薩、比丘僧、諸天、龍、鬼神、阿須倫,皆大歡喜,前以頭面著(저)地,爲佛作禮而去。


佛說老母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