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1. 극천(極泉)
겨드랑이 中

2. 청령(靑靈) 
극천과 소해 연결선상, 少海 上 3촌

3. 소해(少海) (중)
팔꿈치 가로 금 안쪽 끝
• 뇌, 신경계통에 사용, 수전증

4. 영도(靈道) (상)
신문 上 1.5寸

5. 통리(通里)
신문 上 1寸

6. 음극(陰極) 
신문 上 0.5寸

7. 신문(神門) (중)
손목 안쪽 가로 금 끝, 두 힘살 사이
• 불면, 신경쇠약, 心의 기본혈

8. 소부(少府) (중)
4, 5중수골 사이, 주먹을 쥘때 5지가 손바닥에 닿는 곳

9.소충(小衡) (중)
5지 內 조갑근 0.1寸
• 구급혈

6. 족태음비경(足太陰卑經) 

21. 대포(大包)
액중선과 6늑간 만나는 지점.

20. 주영(周榮)
가슴 가운데 선의 자궁 양옆 6寸, 제2늑골아래
유두수직선바깥쪽2寸

19. 흉향(胸鄕)
가슴 가운데 선의 옥당 양옆 6寸,제3늑골아래

18. 천계(天谿)
가슴 가운데 선의 전중 양옆 6寸,제4늑골아래,유두바깥쪽 2寸

17. 식두(食竇)
가슴 가운데 선의 중정 양옆 6寸,제5늑골아래

16. 복애(腹哀)
대횡 上 3寸

15. 대횡(大橫)
신궐 옆 4寸

14. 복결(腹結) 中
대횡 下 1.3寸
(신궐 옆 4촌)
변비(좌복결)

13.부사(府舍)
곡골 양옆 충문 위 0.7寸

12.충문(衡門)
곡골 양옆 4寸

11.기문(箕門)
무릎뼈 윗기슭과 곡골 사이 18寸의 1/2,
혈해 위 6寸, 두 근육 사이

10.혈해(血海) 中
슬개골 내측 상연 上 2촌
피부습진, 담마진(두드러기) 필수- 혈해, 축빈, 견우

9.음릉천(陰陵泉) 基
경골내측과 하연 함몰처
(양릉천 수평)
수습관리 요혈, 하지부종

8.지기(地機) 中
음릉천 下 3寸
내과에서 음릉천 13寸
당뇨필수

7.누곡(漏谷)
발 안쪽 복사뼈 위로 6寸

6.삼음교(三陰交) 基
발 안쪽 복사뼈 上 3寸
생리통

5.상구(商丘)
발 안쪽 복사뼈 앞 아래 오목한곳

4.공손(公孫) 中
발 안쪽 제1발몸뼈바닥의 앞쪽 아래, 힘줄과의 사이 오목한곳

3.태백(太白) 常
첫째발가락 본절 뒤 안쪽, 발등과 발바닥 경계

2.대도(大都) 常
1지 본절 앞 안쪽, 발등과 발바닥 경계

1.은백(隱白) 中
1지內 조갑근각 옆 0.1촌

• 비자는 간의지관, 지주출언.
• 비는 비장, 췌장을 포함한 소화기관 전반.
• 비는 중앙土로 사지를 주관.
5.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1. 승읍(承泣)
동자 아래 0.7寸,눈구멍 아래쪽 뼈 가장자리
 
2. 사백(四白)
동자 아래 1寸, 눈구멍 아래쪽 뼈위의 오목한곳
 
3. 거료(巨髎)
동자 수직선과 콧구멍 수평선의 교차점
 
4. 지창(地倉)
입구석 바깥쪽 0.4寸
 
5. 대영(大迎)
아래턱 모서리와 입구석 사이의 중간 오목한 곳
 
6. 협거(頰車)
아래턱 모서리와 귀아래 끝선 중간의 약간 앞쪽, 이를 악물면 불록해지는곳
 
7. 하관(下關)
광대뼈의 활모양진 부분 아래 기슭의 오목한곳, 입을 벌리면 뼈가 두드러지는곳
 
8. 두유(頭維)
이마모서리 앞머리칼 경계에서 앞머리뼈 두드러진 부분위쪽으로 들어가 오목한곳
 
9. 인영(人迎)
후두융기 양옆 1.5寸,흉쇄유돌근 안쪽 끝에 목동맥 박동이 만져지는곳
 
10. 수돌(水突)
인영아래 흉쇄유돌근 안쪽 기슭,인영과 기사의 중간
 
11. 기사(氣舍)
인영아래쇄골위쪽 가장자리에 흉쇄유돌근 가슴뼈머리와 쇄골머리 사이 오목한곳
 
12. 결분(缺盆)
쇄골 위움푹한 곳, 유두 수직선위
 
13. 기호(氣戶)
선기 양옆 4寸
유두 수직선위
결분 아래 쇄골 넘어 쇄골 밑
 
14. 고방(庫房) 
화개 양옆 4寸
제1늑골 아래, 기호 아래 1.6寸
 
15. 옥예(屋翳) 
자궁 양옆 4寸
제2늑골 아래, 고방 아래 1.6寸
 
16. 응창(膺窓)
옥당 양옆 4寸
제3늑골 아래, 옥예 아래 1.6寸
 
17. 유중(乳中) 
전중 양옆 4寸
제4늑골 아래, 유두 중앙부
 
18. 유근(乳根)
중정 양옆 4寸
제5늑골 아래, 유중 아래 1.6寸
 
19. 불용(不容)
거궐 양옆 2寸
유두 폭 1/2
 
20. 승만(承滿)
상완 양옆 2寸
불용 아래 1寸
 
21. 양문(梁門)
중완 양옆 2寸
승만 아래 1寸
 
22. 관문(關門)
건리 양옆 2寸
양문 아래 1寸
 
23. 태을(太乙)
하완 양옆 2寸
관문 아래 1寸
 
24. 활육문(滑肉門) 
수분 양옆 2寸
태을 아래 1寸
 
25. 천추(天樞)
배꼽 양옆 2寸
활육문 아래 1寸
 
26. 외릉(外陵)
음교 양옆 2寸
천추 아래 1寸
 
27. 대거(大巨)
석문 양옆 2寸
외릉 아래 1寸
 
28. 수도(水道)
관원 양옆 2寸
대거 아래 1寸
 
29. 귀래(歸來)
중극 양옆 2寸
수도 아래 1寸
 
30. 기충(氣衡)
곡골 양옆 2寸
귀래 아래 1寸
 
31. 비관(髀關) 
엉덩이 가로금 수평선과 장골 앞쪽 뼈가시의 수직선이 만나는곳,누르면 아픈곳
 
32. 복토(伏兎)
무릎뼈 윗기슭 바깥쪽 끝과 비관의 중간, 대퇴직근이 도드라지는곳
 
33. 음시(陰市)
무릎뼈 윗기슭 바깥쪽 끝과 복토의 중간
 
34. 양구(梁丘) 
무릎뼈 윗기슭 바깥쪽 위, 무릎을 쪽 퍼면 홈이 생기는 끝부분
 
35. 독비(犢鼻)
무릎뼈 바깥쪽 아래 오목한 곳, 넓적다리뼈머리와 굵은 정강이뼈머리 사이에서 무릎힘줄바깥쪽의 오목한 곳(외슬안)
 
36. 족삼리(足三里)
독비 下 3寸
독비~해계 16寸
족삼리: 굵은정강이뼈 거친 면부위의 1寸 아래에서굵은 정강이뼈앞기슭으로부터 1寸바깥쪽,독비와가는 정강이뼈머리와 족삼리는 삼각형을 이룬다.
 
37. 상거허(上巨虛)
조구 上 2寸
 
38. 조구(條口)
독비 해계 中
 
39. 하거허(下巨處)
조구 下 1寸
 
40. 풍륭(豊隆)
조구 外 1寸
 
41. 해계(解谿)
발관절 가로금중앙의 두 힘줄사이 오목한곳
 
42. 충양(衡陽) 
발등의 가장 높은 곳에서 조금 오목한곳. 해계와 함곡의 1/3지점
 
43. 함곡(陷谷)
2족지 본절 뒤쪽 오목한곳.
 
44. 내정(內庭)
둘째 셋째발가락 갈라진곳. 둘째발가락 본절 앞족 오목한곳
 
45. 여태(厲兌) 
2족지 조갑근각 0.1촌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0) 2020.07.07
6. 족태음비경(足太陰卑經)  (0) 2020.06.29
4.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0) 2020.04.28
3.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0) 2020.04.23
2. 독맥(督脈)  (0) 2020.04.22
4.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20. 영향(迎香) 
비익외연 中 옆 비순구
 
19. 화료(禾髎)
콧구멍 바깥쪽 수직선과 수구혈 수평선이 만나는 지점
 
18. 부돌(扶突)
갑상연골의 후두용기 높이에서 옆 3촌
 
17. 천정(天鼎)
부돌 결분의 中
 
16. 거골(巨骨)
쇄골의 견봉과 연결된 곳의 끝과 견갑골 사이.
자침시 유의
 
15. 견우(肩髃)
견봉단 前下方 함중.
팔을 들때 생기는 어깨 움푹한 곳 두 개중 앞. (뒤는 견료)
피부명혈, 견비통(환도침)
 
14. 비노(臂臑) 
견우 下 3촌
 
13. 수오리(手五里)
곡지 上 3촌
견우~곡지 10촌
 
12. 주료(肘店)
곡지 外上方 1寸, 팔을 구부린 상태서
 
11. 곡지(曲池)
팔꿈치 가로금과 전완 외측 가장 볼록한 부분이 만나는 곳
소화기 성인병 피부병
 
10. 수삼리(手三里)
곡지 下 2寸
양계~곡지 12寸
얼굴종기 명혈: 수삼리 곡지 합곡
(ex, 눈꺼플 멍우리, 多壯)
 
9. 상렴(上廉)
곡지 下 3寸
 
8. 하렴(下廉)
곡지 下 4寸
 
7. 온류(溫溜)
양계 上 5촌
 
6. 편력(偏歷)
양계 上 3촌
 
5. 양계(陽谿)
엄지를 위로 폈을때 손목위의 두 힘줄 사이 오목한곳
 
4. 합곡(合谷)
2지 중수골 中 함중
얼굴 제반에 사용
임산부 금침
사관혈: 합곡 태충
사총혈: 합곡 위중 열결 삼리
 
3. 삼간(三間)
2지 중수골두 요측 함중
 
2. 이간(二間)
2지 기절골저 요측 전함중
 
1. 상양(商陽) 
2지 內 조갑근각 0.1寸
구급혈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족태음비경(足太陰卑經)  (0) 2020.06.29
5.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0) 2020.05.06
3.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0) 2020.04.23
2. 독맥(督脈)  (0) 2020.04.22
1. 임맥(任脈)  (0) 2020.04.22

3.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11개

 

 

1. 중부(中府) 

운문 下 1寸

폐모혈

호흡곤란

 

2. 운문(雲門)

쇄골 밑 오구돌기 안쪽 가장 오목한곳

 

3. 천부(天府)

유두와 수평

팔을 들어 코끝에 닿는 지점

 

4. 협백(俠白)

천부 下 1寸

 

5. 척택(尺澤)

팔꿈치 가로금위 상완이두근건 요측

척택~태연 12寸

해수천식: 척택 천돌

 

6. 공최(孔最)

척택 下 5寸, 척택과 태연의 연결선

 

7. 열결(列缺)

태연 上 1.5寸, 요골경상돌기 後 함중, 양손 교차 식지가 닿는곳.

열결조해

 

8. 경거(經渠)

태연 上 1寸, 요골경상돌기와 요골동맥사이

 

9. 태연(太淵)

완횡문 요측 요골동맥 박동부위

호흡기병

 

10. 어제(魚際)

中手骨 1번 적백육제(赤白肉際) 中

 

11. 소상(少商)

엄지 內 爪甲根 0.1寸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0) 2020.05.06
4.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0) 2020.04.28
2. 독맥(督脈)  (0) 2020.04.22
1. 임맥(任脈)  (0) 2020.04.22
침과 뜸을 상비하자  (0) 2020.02.18
2. 독맥(督脈) 28개
 
 
28. 은교(齦交)
윗입술 중앙 내측, 잇몸과 윗입술 만나는곳
 
27. 태단(兌端) 
윗입술 상단 中, 외피와 점막사이
 
26. 수구(水溝)
윗입술과 코 사이 홈의 中
 
25. 소료(素髎)
코끝 中 오목한곳
 
24. 신정(神庭)
전발제 上 0.5촌
2.25촌 옆 두임읍, 4.5촌 옆 두유
 
23. 상성(上星)
전발제 上 1寸
코막힘
 
22. 신회(顖會)
전발제 上 2寸, 상성 後 1寸
 
21. 전정(前頂)
신회 後 1.5촌 
풍부~신회까지 각 혈간격 1.5寸
인당~전발제 : 3寸
전발제~후발제 : 12寸
전발제~백회 : 5寸
백회~후발제 : 7寸
후발제 ~ 대추 : 3寸
 
20. 백회(百會)
전발제 上 5촌
1.5촌 옆 통천
 
19. 후정(後頂)
백회 後 1.5촌
 
18. 강간(强間)
후정 後 1.5촌
 
17. 뇌호(腦戶)
강간 後 1.5촌
 
16. 풍부(風府) 
후발제 上 1寸
 
15. 아문(瘂문)
후발제 上 0.5寸
1.3촌 옆 천주
 
14. 대추(大椎) 
경추7번 下
2촌 옆 견중유, 4촌 옆 견정
 
13. 도도(陶道)
흉추1촌 下
1.5촌 옆 대저, 3촌 옆 견외유
 
12. 신주(身柱)
흉추3번 下
1.5촌 옆 폐유
 
11. 신도(神道)
흉추5번 下
1.5촌 옆 심유
 
10. 영대(靈臺)
흉추6번 下
 
9. 지양(至陽)
흉추7번 下
1.5촌 옆 격유
 
8. 근축(筋縮)
흉추9번 下
1.5촌 옆 간유
 
7중추(中樞)
흉추10번 下
1.5촌 옆 담유
 
6. 척중(脊中)
흉추11번 下
1.5촌 옆 비유
 
5. 현추(懸樞)
요추1번 下
1.5촌 옆 삼초유: 동계
 
4. 명문(命門)
요추2번 下
1.5촌 옆 신유: 요통
3촌 옆 지실
 
3. 양관(腰陽關)
요추4번 下
1.5촌 옆 대장유
 
2. 요유(腰兪)
선골4번 下
0.7촌 옆 하료
 
1. 장강(長强)
尾骨 끝과 肛門사이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0) 2020.04.28
3.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0) 2020.04.23
1. 임맥(任脈)  (0) 2020.04.22
침과 뜸을 상비하자  (0) 2020.02.18
방광염(무극보양뜸)  (0) 2019.12.02

1. 임맥(任脈) 24개 

 

 

24. 승장(承漿)

입술下 중앙오목한 곳

 

 23. 염천(廉泉)

턱과 갑상연골의 中

 

22. 천돌(天突) 

흉골병 上 0.5촌 오목한 곳

 

21. 선기(璇璣)

전중과 천돌 上 4/5

쇄골 밑

 

20. 화개(華蓋) 

제1늑간

 

19. 자궁(紫宮) 

제2늑간

 

18. 옥당(玉堂)

제3늑간

 

17. 전중(膻中)

兩 유중 中

4촌 옆 유중

 

16. 중정(中庭) 

전중 下 1.6촌

 

15. 구미(鳩尾)

흉골 下 끝

각혈 사이 1촌

 

14. 거궐(巨闕) 

중완 上 2촌

2촌 옆 불용

3.5촌 옆 기문

 

13. 상완(上脘) 

중완 上 1촌

 

12. 중완(中脘)

신궐 上 4촌

2촌 옆 양문

 

11. 건리(建里)

신궐 上 3촌

 

10. 하완(下脘)

신궐 上 2촌

2촌 옆 태을

 

9. 수분(水分)

신궐 上 1촌

2촌 옆 활육문

 

8. 신궐(神闕)

0.5촌 옆 황유

2촌 옆 천추

 

7. 음교(陰交)

신궐 下 1촌

 

6. 기해(氣海) 

신궐 下 1.5촌

 

5. 석문(石門)

곡골 上 3촌

2촌 옆 대거

 

4. 관원(關元)

곡골 上 2촌

2촌 옆 수도

 

3. 중극(中極)

곡골 上 1촌

 

2. 곡골(曲骨)

치골 上

 

1. 회음(會陰)

전음과 후음 中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0) 2020.04.23
2. 독맥(督脈)  (0) 2020.04.22
침과 뜸을 상비하자  (0) 2020.02.18
방광염(무극보양뜸)  (0) 2019.12.02
요르단 봉사를 꿈꾸는 이에게  (0) 2019.11.30

침과 뜸을 상비하자(계간 구당 2019 겨울)

 

 

김현성

본지 발행인

정통침구학회 부회장

 

 

대부분 집에 구급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독약, 붕대, 소화제, 진통제 등등 몇몇 가지를 상비해 두고 유사시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전에 우선 급한 대로 처치를 하기 위함일 터이다.

이 또한 서양식이다.

 

아마도 집집마다 바늘이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다.

옛날 어른들은 급할 때, 바늘을 침 대용으로 '따기'를 해 위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침과 바늘은 사실상 다른 도구이다.

바늘은 찔렀을 때 아프고, 침은 그렇게 아프지 않다.

끝이 다르기 때문이다.

 

바늘은 끝이 완전히 뾰족한 첨이지만, 침은 기술적으로 잘 만들어 송엽형이라 한다.

 

끝이 완전히 뾰족한 모양이 아니라 찔렀다 빼도 피가 잘 안 나고 별로 아프지 않다.

 

손끝이나 구급혈들을 따서 피를 내야 하는 경우는 바늘로 따도 되지만,

 

침을 놓아야 하는 경우는 다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침이 비싸지 않고 누구나 살 수 있으니

집에 비치해 두면 좋을 것이다.

 

돌침(폄석)이 발굴되면서, 석기시대부터 침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다.

그때도 경혈이 있었을까?

처음에는, 가려운 데 긁다가, 아픈데 꼭꼭 누르고 찔러 보다가, 도구가 필요해서 날카로운 돌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침의 기원이 아니었을가?

 

허리 아플 때 아픈 자리에 놓고, 무릎 아플 때 그 자리에 놓고, 어깨든 어디든 아픈 그 자리에 침을 놓는 것만으로도 분명 효과가 있다.

그런데, 아무나 침을 놓아도 부작용이나 사고의 위험이 없는가?

꼭 기술적으로 깊이 놓지 않아도, 정확한 경혈을 찾지 않아도, 천피(톡 쳐서 피부를 뜷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니 위험할 일은 없고 효과는 있을 것이다.

 

특히 화상 같은 경우는 언제 어느 때 데일지 모르는 일.

집에 침을 갖추어 두고, 막 데자마자 그 자리에 침을 놓으면 금방 가라앉고 빨리 낫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뜸사랑에서 공부하신 분들은 침의 화상 치료 효과를 다들 알고 계시니,

주변에 연이 있는 분들에게 침과 뜸쑥을 갖춰 주고 침으로 천피하는 방법과 뜸뜨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얼마든지 응급 혹은 통증 치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는 어린아이들이라도 할 수 았을 듯싶은데... .

 

모기 물렸을 때, 얼마나 가려운가? 물린 자리에 딱 한장만 떠도 가려움 끝이지 않은가?

벌레 물렸을 때도 마찬가지... .

허리 무릎 어깨 등 아픈 자리에 뜸을 떠도 분명 효과가 있지 않은가?

 

큰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 화상이나 아픈 자리에 침뜸을 하면, 붕대나 소독약 소화제 진통제를 갖춘 구급함보다 훨씬 더 훌륭한 가정 비치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각 가정에 침과 뜸쑥을 갖춰두기를 권해 본다.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독맥(督脈)  (0) 2020.04.22
1. 임맥(任脈)  (0) 2020.04.22
방광염(무극보양뜸)  (0) 2019.12.02
요르단 봉사를 꿈꾸는 이에게  (0) 2019.11.30
나의 마지막 스승(사혈침)  (0) 2019.10.22

7. 방광염(제 8장 비뇨기계)


혈자리

중극 곡골 신유 방광유 간유 경골 곡천 관원 요양관 심유 무극보양뜸


동일질환: 소변소태


1)증상

급성방광염의 경우 빈뇨(하루 8회 이상), 절박뇨, 배뇨통, 배뇨 후 잔뇨감 등 방광 자극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하부요통, 치골상부통증, 혈뇨 또는 악취성혼탁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리 검사를 통해 보면 알칼리성 반응, 소수의 적혈구, 다수의 고름 등이 혼합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오한발열은 없는 편이다.


2) 치료

(1) 기본치료

주혈: 중극 곡곡 신유 방광유

보조: 간유 경골 곡천 관원

주혈과 보조혈에 매일 5~7장의 뜸을 떠서 방광의 기혈을 강화하여 염증을 해소하고 배뇨를 원활히 한다(만성일 때는 3~5장으로 줄여 뜬다).

(2) 선택치료

요통이 있으면- 요양관, 5번요추 극돌기하함중

치골부 통증이면- 중극, 곡골

요실금 증상이면- 심유, 간유를 추가하여 괄약근 기능을 강화한다.

(3) 근본치료

무극보양뜸으로 전신 기혈의 조화를 이루어 준다.


3) 원인

외부로부터 세균의 침습에 의한 발병이 가장 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요도가 짧고 장내세균이 쉽게 요로로 집입할 수 있어 여성에게 많은 질환이다. 방광염 원인균의 80% 이상이 대장균이며 포도상구균, 장구균, 병형균 등이 급성방광염의 원인이 된다.


4) 정의

급성방광염은 방광에 기능적으로나 해부학적으로 별다른 이상 없이 단순히 세균의 침습으로 인해 발생된 감염성 염증으로 그 염증이 방광에만 국한한 원발성질환이다. 만성방광염은 급성방광염이 완치되지 않은 채 만성화되어 연간 3~4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임맥(任脈)  (0) 2020.04.22
침과 뜸을 상비하자  (0) 2020.02.18
요르단 봉사를 꿈꾸는 이에게  (0) 2019.11.30
나의 마지막 스승(사혈침)  (0) 2019.10.22
침뜸 교육 20여 년,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  (0) 2019.07.27

 

요르단 봉사를 꿈꾸는 이에게

나의 마지막 스승(계간 구당 2019 여름)

 

ㅇㅇㅇ 35기

 

 

[예전부터 침술을 배우기 위해 스승을 찾아 헤맸지만 스승님을 만나지 못했었다. 2002년 교직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우여곡절 끝에 작년에서야 구당 선생님을 내생애 마지막 스승님으로 모실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스승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나의 일생을 거쳐 살아오면서 곤충이 탈바꿈하듯이 몇 단계의 변화 과정을 겨쳤는데 그 과정마다 운좋게 훌륭한 스승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나에게 국선도를 가르쳐주신 청선 선사님, 氣를 가르쳐 주신 김준원 큰 스승님, 그리고 궁중무술, 국술원, 합기도를 지도하여 주신 서인혁 세계국술원연맹 총재님. 이들 세분이 바로 나의 스승님이셨다.

 

1974년에 청산 선사님을 만나 국선도에 입문하여 46년간 수련하고 있으며 현재 법사로서 국선도 기문화연구원과 풍암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92년에 김준원 큰 스승님을 만나 그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12년간 스승님의 기 지도를 받을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그분을 만나서 나 자신이 날로 정신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준원 큰 스승님을 통히서 나는 우리가 믿는 과학이란 것이 얼마나 미미한 것인가를 깨우쳤다. 과학이라는 잣대로만 세상을 잰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우며, 우리 인간은 그 과학이 만든 감옥 속에 스스로 같혀 과학 너머의 우주를 바로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서인혁 총재님은 현재 미국에서 전 세계에 650여 개가 넘는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한국출신 무도인이시다. 서인혁 국사님에게 궁중무술 국술원 합기도를 직접 지도를 받고, 1970년에 전남, 광주 국술원 총관장으로 무도인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나의 마지막 목표이며 현재 노년의 삶의 목적인 침술과 인연을 맺게된 동기가 되었다.

 

1975년부터 침술을 배우기 위해 마지막 스승을 찾아헤맸지만 흡족한 스승님을 만나지 못하고 2002년 교직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난 후에 이 시대의 침성이신 구당 김남수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모시기로 결심하고 기회를 찾았지만 그럴 때마다 예기치 못한 중요한 사건들이 발생해서 뜸사랑에 등록할 기회를 놓치거나 포기해야만 했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인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가끔 이런 회의에 빠지곤 했다.

 

"인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스스로 얻어낸 나대로의 결론은 우주의 DNA가 현재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맏게 되었다.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상활들은 이미 200억 년 전에 우주가 빅뱅으로부터 탄생될 때 이미 내재되어 있던 것이, 시간이라고 하는 필름에 실려 상영되고 있는 영화처럼, 현재의 사실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년 후 "뜸사랑과 인연 맺기"를 가로막은 일들은 크게 3가지 였다. 대학원 진학과 졸업 그리고 보건학석사학위 취득, 나의 대장암 발생과 치료 기간, 이어서 집사람의 폐암 발생으로 5년간 간병 및 보호 등으로 16년을 흘려버리고 처가 전화도 안 되는 먼 곳으로 먼저 떠나버린 후 2018년 3월 광주 뜸사랑 426차로 등록을 마치고 나의 마지막 꿈을 이루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160년만큼 길고 초조한 16년

 

정년 후의 16년의 세월은 나에게는 160년만큼 길고 초조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연만하신 구당 선생님께서 유고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나는 구당 선생님의 제자가 영영 될 수 없는 걸까". 1년 1년 이렇게 시간이 가는 것이 무섭고 초조했다. 구당 선생님이 두 세기에 걸쳐 백수를 훨씬 넘게 생존해 주신 데 대해서 우리 모두 하늘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정말 하늘이 주신 인연이며 하늘이 구당 선생님께 주신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우주가 생기고 200억년, 다시 지구가 생기고 50억년,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게 된 것은 50만년~100만년이라고 하니, 우리가 구당 선생님과 같은 시대의 사람이고 또 세계 70억 이 넘는 인구 중에 유럽이나 미국 아프리카가 아닌 같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1만 5천 가지가 넘는 직업들 중에서 "뜸사랑"이라고 하는 공통점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은 인간의 컴퓨터로는 계산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인연인가... .

 

이렇게 어려운 확률을 뚫고 이 시대의 침구의학의 제일인자이신 구당 선생님의 제자로서 인연이 이어져 앞으로 침구의학의 흐름에 하나의 확실한 계통을 인정받게 된 것은 나의 자부심이며 또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구멍 난 책장

 

1975년 공부를 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스승님을 찾아다닐 때 유명한 한의사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다. 2주간 찾아가 사정한 끝에 바빠서 지도는 못 해주어도 틈나는 대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견학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셨다. 할아버지는 침보다는 변증과 약처방이 탁월하신 분이셨다.

 

한 3년쯤 할아버지 곁에서 무릎을 끓고 견학을 하던 해 설날 세배를 간 적이 있었는데 세배가 끝나고 선반 위에서 7~8권쯤 됨직한 낡은 책들을 내 앞에 내려놓으셨다.

 

얼른 보아도 손떼로 얼룩진 韓紙를 겹쳐서 제본한 고서였는데 책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몇몇 책들은 엄지와 검지로 잡고 책장을 넘기는 아랫부분이 닳아서 구멍이 나 있기도 하고 곧 뚫어질 듯이 후면의 검지가 비쳐 보이기도 했었다. 변증과 약효가 놀랍도록 탁월했던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고 그 책을 나에게 보여주신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책장을 넘기며 공부를 하셨기에 한지 책장이 막 구멍이 났을까!"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 후부터는 나는 읽어야 할 책이 결정되면 100번을 읽기로 결심했다. 맨 처음 선택한 책이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인 이용태 최수호 공저의 행림사 편 '정해 침구학'이었다. 가장 훌륭한 전문 서적이었지만 너무 어려워 백독은 커녕 일독도 채 못하고 중단 했으며 다음에 대구한의대 대학 안기여 교수의 편저인 '경혈학총서'를 구입하여 지금까지 애지중지하는 책이 되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한다는 속담처럼 자침해야 할 기회도 생기고 기량이 점점 향상 되어 주로 친한 친구의 가족이나 내가 지도하는 도장 회원들의 가족들만을 대상으로 봉사를 했는데 목발을 짚고 가족의 부축으로 들어왔던 환자가 목발을 들고 자기 발로 걸어 나갈 때, 와사증이 나서 칠팔 년이 지나 포기하고 살던 환자가 5~6회 시술로 제 모습을 찾았을 때, 요통이나 회전근계 문제와 오십견 등으로 옷도 못 입고 세수도 못 할 정도로 고생하던 환자들.

 

대개 이런 사람들은 병원이란 병원을 다 다녀 치료를 받아보고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찾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1, 2회 침을 맞고 회복되어 감사를 연발할 때 시술자의 내적 충만감이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오직 경험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코다테의 백만 불짜리 야경

 

침뜸을 공부하는 뜸사랑 회원들과 나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사혈침에 관한 나의 경험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흔히 우리는 일상생활중 크고 중요한 것만 챙기고 사소한 것은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대단한 결과를 가져왔던 경험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 지부 초청으로 2000년 가을 일본 북해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스케줄에 따라 하코다테의 백만불짜리 야경을 보려 관광버스가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여자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여 인솔자는 차를 세우고 기사와 대책을 협의했다.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행들은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백만 불짜리 야경을 놓칠까 봐 편치 않은 표정들이었다. 배가 아프면 호텔에 남아 있지 왜 남의 관광을 방해하는가 하는 분위기였다. 외국 관광 중 이럴 때가 제일 난처한 경우다.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고 대책이 없었다.

 

나는 그 여자의 남편 겉으로 가서 사혈침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환자의 양손 소상과 상양에 사혈을 하고 양손 합곡을 나의 엄지손톱 부분으로 강하게 지압을 하면서 그녀 남편에게 오바이트에 대비해 비닐봉지를 들고 있게 했다. 가끔 이런 경우가 효과가 있으면 환자가 구토를 하거나 화장실로 달려가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사전에 취한 조치였다. 아니다 다를까 환자는 곧 큰 소리와 함께 토하기 시작했다. 여인은 호텔에서 먹은 저녁 식사가 체한 모양이었다.

 

우리는 마침내 하코다테의 백만 불짜리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날의 명의는 유명한 내과병원 원장도 아니고 대학병원의 수억 원을 호가하는 의료 장비도 아닌 단돈 만 원짜리도 못되는 하찮은 사혈침이었다. 사혈침은 이동식 휴대용 종합병원 몫을 단단히 할 때가 많다. 나는 이런 경우를 종종 경험했기 때문에 나는 사혈침을 철저히 몸에 지니고 외출한다.

 

 

친구의 열이 심한 손자

 

또 한 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다. 저녁 모임이 있어 외식을 하고 있는 중에 친구의 전화가 걸려왔다. 무조건 내가 있는 곳으로 차를 가지고 온다고 했다. 당황하고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전화 음성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친구를 따라간 곳은 유명한 소아과 병원이었다. 손자가 열이 심하여 병원에 4일째 입원해 있는데 딸과 사위는 직장인이라 밤샘을 할 수가 없어 부득불 외할아버지, 할머니가 밤샘을 하면서 간호를 하는데 밤이면 더 심하고 간호 하느라 잠을 자지 못하여 체력이 한게점에 와있다는 것이다.

 

남의 병원 입원 환자에게 밤중에 침 치료를 해주라니 난감했지만, 간호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애의 양쪽 耳尖에 사혈을 해주고 돌와왔었다. 다음날 전화가 왔다. 밤에 열이 내려 환자나 보호자가 잠을 잘 자고 이제 퇴원해 집에 와있다는 것이다.

 

어린애는 열이 심할 때, 이첨이 효과적이고 성인은 소상과 상양이 효과적이었다. 펄펄 끓는 환자의 손을 잡고 소상과 상양에 사혈을 하고 손도 아직 놓기 전에 벌써 환자의 손이 식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침, 뜸 치료법은 그래서

 

*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법

*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치료법

* 저비용 고효율의 치료법

* 이동성과 간편성이 우수한 치료법이 아닌가!

 

이렇게 편리하고 간단한 구급 의료도구인 사혈침을 항상 휴대하는 것을 습관화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구안와서 환자의 침뜸 동시 치료

 

모든 질병은 치료 적기가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구안와사는 생명과 관계되는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얼굴의 외형이 변하는 질병이어서 대인 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발병 3~7일 정도 경과한 환자는 얼굴에 침 치료만으로 잘 나았다.

 

그러나 와사증이 나면 먼저 침 치료를 받겠다고 결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먼저 병원을 찾는다. 이 병원 저 병원 대학병원 등을 헤매도 낫지 않으면 한의원을 찾는다. 그래도 낫지않으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보고 마지막으로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나서 침구사를 찾는다.

 

이런 환자를 두 사람 치료해본 경험이 있다. 한 분은 발병 후 4년이 된 분이었고 다른 한 분은 발병 후 7년이 된 분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대학병원에서 더 이상은 치료가 안 되니 불편하지만 그대로 사는 것이 좋겠다는 절망적인 조언을 받고 찾아온 분들이었다. 나는 치법을 고심했다. 얼굴에 침 치료만으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뜸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얼굴에 침혈은 위경을 주혈로 찬죽투 어요, 양백투 어요, 사백투 거료, 거료투 지창, 협거투 지창, 지창투 승장과 삼초경의 예풍, 담경의 완골, 풍지를 취혈하고 뜸 혈로는 구당 무극보양뜸을 취혈하여 반미립대로 3장씩부터 실시하였다.

 

시술자가 운이 좋았던지 아니면 환자가 운이 좋았던지 대학병원에서도 더 이상은 치료가 안 된다고 포기한 환자를, 주 2회씩 실시하여 8회를 넘기기 전에 치료를 종료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 중의 한 분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여 오고 있으며 다른 한 분은 보험회사 지사장으로 많은 여자직원들 앞에서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구당 선생님의 제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1977년 세계보건기구는 인류 전체 질병의 75%는 침법을 활용한 1차 보건 진료만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평가하였으며 회원국에게 현대 의료에 침뜸을 병행하여 치료하도록 권장하고 과학적 검증을 거쳐 1998년 1월 27일 "300여 종의 질병을 침으로 고칠 수 있다."고 확인 발표한 바 있다. 침구 의학은 인체의 정기를 강화해 스스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자연치유력을 길러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예방의학적 측면이 더 강하다. 서양의학은 현재 나타난 질병 자체를 제거하여 무병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치료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정상인 상태를 건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동서의학의 치법 상 차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으며 치료 중점에서 간강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의를 보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 금세기 중 미래 의학은 침술과 같은 대체의학과 현대의학이 통합의학으로 발절되어 갈 것으로 믿는다.

 

건강이란 타율적 치료에 의지할 것이 아니고, 자율적 능동성을 발휘하여 자기 건강은 자기가 관리하고 책임지는 자기 자신의 주치의가 되어야 한다. 병이 나면 어떤 병이라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사보다 병이 아예 나지 않게 하는 의사가 더 훌륭한 의사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하여 병이 아예 나지 않게 한다면 자신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가 되는 셈이다.

 

침뜸 의술을 갈고 닦아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관리하여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건강한 질 높은 삶을 영위하여 헌신과 봉사로 이웃의 건강지킴이가 되어 "배워서 남 주자"는 구당 선생님의 의료철학이 세계화되도록 자부심을 가지고 매진해야 할 것이다.

침뜸 교육 20여 년,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

 

김현성 본지 발행인

 

"침뜸의 맥은 이어져야 한다!"

우리의 고유 의술인 침뜸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간절함으로 교육을 시작한 지 벌써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을지로에서 '세계침구의학 임상연구원'으로 출발해 현재의 청량리교육원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과 침구사법 부활을 위해 노력해왔던 지난 세월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전통의술 침과 뜸이 일제에 의해 유사의료로 전락한 것으로도 모자라, 1962년 의료법 개정에 의해 신규 침구사 양성에 관한 조항이 삭제되어 침뜸은 쇠퇴일로에 접어들었고, 서양의학이 주가 되었으며, 우리 동양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한약 위주의 한의학이 되어버려 정작 침뜸은 재야에서 근근이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침뜸의 맥은 이어져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침뜸 부활을 위해 해온 끊임 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구사법 살리기는 어려웠으니, "교육을 통해서라도 침뜸의 맥은 이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1993년, 침술원 옆방에 빌려서 '세계침구의학 임상연구원'을 열어 진료 후 틈틈이 기존 재야 침구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고, 세미나가 있을 때마다 중국, 일본, 북한을 수 차례 방문해 그들의 침구학술을 보고 그 교재를 가져와 비교, 분석, 그리고 구당의 방식을 반영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1999년 '뜸사랑' 사무국을 만들면서 1년 정규과정으로 국회 헌정기념관, 시민의 신문사, 그리고 부산 지역에서 교육을 시작하였고, 2002년 광주, 2007년 대구, 2008년 대전, 그리고 2015년 제주도까지 확산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뜸사랑 정통침뜸 교육을 시작한 지 어느새 20여 년.

제법 많이 알려졌다 하겠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뜸에 무지한 것이 현실이니, 더욱 알려서 인식시켜야 합니다.

인연이 닿아 뜸사랑을 알게 되고 공부하신 회원님들,

침뜸을 배워서 건강생활에 도움이 되었고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새롭게 접하게 된 진실된 침뜸으로 가까운 데 손 닿는 분들에게 건강을 드리면서 주변에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침뜸을 배워서 각자의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구당의 뜻입니다.

 

2018년,

구당이 감동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의료법 위반이라고 고발되었던 홍성 홍동마을 뜸방의 반미립대 우리 뜸이 재판을 거치면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없이도 일반인이 직접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죄 판결이 났고, 우리 나라 뜸 문화 혹장에 참 좋은 전긱가 되었습니다.

 

뜸사랑에서 침뜸을 공부하는 것은 분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베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하시는 것이요,

배워서 남 주자고 봉사하는 것도 늘 고발당하는 세상이니 꼭 어려운 사람들에게 해야 하는 것만이 남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가족들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의 건강을 지켜가는 것도 그 뜻에 어긋나지 않을 겁니다.

 

구당의 침뜸이 각 지역본부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침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르단 봉사를 꿈꾸는 이에게  (0) 2019.11.30
나의 마지막 스승(사혈침)  (0) 2019.10.22
구당 선생의 무극보양뜸(소책자)  (0) 2019.07.23
침뜸으로 보는 세상  (0) 2019.07.22
환상통  (0) 2019.07.22

구당 선생의 무극보양뜸(소책자)

 

1. 뜸으로 건강을

뜸은 침과 더불어 인류가 탄생하면서 삶속에서 만들어 이어온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이다.

 

사실 침 한 방, 뜸 몇 장으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수많은 질병들을 대부분 간단히 고칠 수 있다.

 

침뜸은 간단한 도구로 수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지금의 의료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침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뜸은 처음에 뜸자리를 잡을 때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이후에는 정해진 뜸자리에 스스로 또는 가까운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계속할수 있으므로 너무나 쉽다. 또한 치료과정에서 전혀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10분만 교육을 받아도 누구나 뜸을 뜰 수 가 있다.

 

2. 뜸이란 무엇인가

뜸은 화와 구가 만난 글자로 그 의미에서 볼수 있듯이 아픈 부위를 불로 오랫동안 태우는 것을 의미한다.

 

맹자 이루편에 '7년 묵은 병에는 3년 묵은 뜸쑥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오랜 병에는 3년 묵은 쑥이 좋다는 의미이고, 동시에 '만성병에는 뜸이 좋다'는 것을 말한다.

 

'침뜸 처방은 돈을 들여가며 멀리서 구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되며... 준비하기 쉽고 휴대하기도 간편하며, 빈부귀천이나 병의 완급에 관계없이 적합하지 않을 때가 없고, 하물며 효과에 있어서도 약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바가 있어 그 신묘함을 다 말할 수 없다'

성종 때 중국 침뜸의서인 '신응경'을 중간하면서 서문에 한계희가 쓴 글이다. 침뜸의 간편성이나 효율성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다. 특히 뜸은 더욱 그러하다.

 

요즈음 나는 미국에서 여러 도시에서 뜸을 떠주고 있다. 참으로 모든 사람이 직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마약이 아니냐'하는 의심을 받을 정도이다.

 

3. 뜸의 효능

좋은 피는 좋은 세포를 만들어 준다.

진통작용

신경기능 및 내장기능 조절

혈행 촉진

혈액 성분 개선

노폐물과 염증 제거

호르몬의 분비 변화

체질개선

 

4. 무극보양뜸

무극보양뜸은 8개의 경혈 12자리(여성은 13자리)에 쌀알 반톨 크기로 매일 한 자리에 3~5장씩 뜸을 뜨는 뜸법이다. 병이 었고 없고를 떠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생활양생법이다.

 

무극보양뜸은 구당 침뜸의 핵심이다. 무극보양뜸은 옛 의서에 기록된 거의 모든 뜸술을 20여년의 임상을 통해 거듭 검증하여 창안된 것이다. 70여년 간 수많은 환자들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된 뜸요법이다.

 

무극보양뜸 중 중완, 곡지, 족삼리는 모두 비위를 보양하는 자리다.

그 외에 나머지 다섯 가지 경혈은 오장육부 나머지 장부를 보양한다.

생명과 생식의 근원인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해, 관원

호흡기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폐유,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몸 속 깊은 병을 치료하는 데 고황,

심장은 마음을 주관한다고 하여 심신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백회를 각각 사용한다.

여성의 경우, 기해와 관원 대신에 중극과 수도를 사용한다.

여성은 월경을 하는 생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월경은 액체, 물이다. 그러므로 수자가 들어가는 자리인 수도와 방광의 모혈로서 이뇨작용을 돕고 자궁기능에 관계되는 중극을 사용한다.

 

5. 뜸을 하는 방법

쌀알 크기 정도의 쑥은 피부위에서 섭씨 약 60도 정도의 열을 내고, 그 뜨거움은 약 2~3초 동안 지속되어 뜨겁다고 느끼는 순간 끝나고 만다.

 

뜸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어떻게 느끼느냐?'하는 것이다. 뜸을 뜰 때는 항상 환자의 반응을 잘 살펴야 한다.

 

원래 피부감각이라고 하는 것은 피하의 진피층의 끝인 신경 말단에서 생기는 피부감각기에 의해서 느끼는 것인데, 아프다든가 차다든가 하는 것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통, 촉, 냉, 온, 압의 각기 다른 감각점이 피부표면에 분포되어 있어서 점다 다른 감각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뜸을 뜰 때 쑥 이 다타고 꺼질 무렵에 그 주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분산되어 뜨거움을 완하여 준다.

 

6. 중풍의 예방과 뜸

현대의학에서는 뇌졸증 또는 중풍의 기초적 질환을 고혈압증이나 동맥경화증으로 본다.

 

동맥경화는 주로 대동맥, 폐동맥, 장골동맥, 고동맥, 상박동맥, 척골동맥, 요골동맥, 관동맥, 뇌동맥에 많이 나타난다.

 

동맥경화는 뇌동맥이 생기면 뇌졸증의 원인이 되고, 관상동맥에 생기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된다.

 

혈압의 변화는 1847년 독일의 생리학자가 관심을 갖고 '혈압 곡선 묘사기'를 만들어 동맥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면서 비로소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어서 1895년 리빠롯지가 수은압력계와 다이고씨식 아네로이드 혈압계를 만들어 쓰고 있다.

 

침뜸의학에서는 혈압을 병이라 하지 않고 하나의 증상이라 한다.

 

고서에 "풍자는 병중지왕자야"라고 하였듯이 중풍은 병중에서 나쁘기로 으뜸인데 빨리 죽지도 않으며 빠르면 1년, 길면 6년에서 10년까지도 가면서 가족을 괴롭힌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온 가족이 싫어하게 되는 것이 중풍이다.

 

뜸을 한 사람들은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면 모두 피가 좋아져서 정상이라 한다. 혈관도 피가 만들어 낸 것이라서 유연한 혈관은 혈압이 높아 압력을 준다고 해도 터지지 않을 것이며 막히지도 않아 예방이 된다고 생각하고 고혈압 환자들이 뜸을 떠서 중풍을 예방하도록 하기 위해 아프도록 말하곤 한다.

 

7. WHO발표 "300여 질병의 침뜸 치료 효과"

세계보건기구(WHO)는 1976년부터 현대의료에 침뜸을 병용하기도록 했다. 그 후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1998년 1월 27일에는 약 300여 종의 질병에 대한 의료효과를 인정했다. 그런데 나의 임상경험으로는 그 범위가 훨씬 넓다. 현대의학에서 불치의 병이라고 포기하고 있는 재생불량성 빈혈, 당뇨 등의 고질병이 뜸으로 낫기도 하고 증상 개선의 효과도 있다. 신경성 두통, 신경성 위장병 등 원인을 찾지 못하여 신경성으로 돌려진 병들이 무척 많지만 침뜸으로 낫는 것이 많다.

 

8. 뜸으로 예방 또는 치료효과가 있는 병

<뜸의 이론과 실제>(김남수 저)에 수록된 질환을 중심으로

 

소화기계

급만성위염, 위산과다증 위궤양, 위경련, 토혈, 위확장, 위근쇠약증(위무력증), 위하수증, 위암, 식욕부진, 구토, 복통, 설사, 변비, 급만성장염, 장산통, 장출혈, 장폐색증(장유착증), 충수염(맹장염), 장하수증, 간염, 간비대, 위축증, 간경화증, 복수, 황달, 복막염, 담석증, 췌장염, 췌액과소증, 비장비대증, 고창, 당뇨병(소갈병)

 

비뇨기계

급만성신염, 급만성신우염, 신위축, 신장결핵, 유주신, 신장결석, 부종, 요도염, 혈뇨, 요빈삭, 요실금, 요폐증, 요독증, 방광염, 방광결석, 야뇨증, 임질

 

순한기계

협심증, 심장성 천식, 심장쇠약증, 심장신경증, 심장비대증, 심내막염, 심장판막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본태성고혈압, 본태성저혈압

 

호흡기계

감기, 기침(해수), 폐렴, 기관지 천식, 급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호흡곤란, 늑막염, 흉통, 폐결핵, 각혈, 도한, 갑상선기능항진증, 감상선기능저하증

 

신경계

뇌빈혈, 뇌충혈, 일과성 뇌허혈 증상(TIA), 지주막하 출혈 증상, 뇌출혈, 뇌연화증, 뇌막염, 반신불수, 언어장애, 전간(간질), 진전마비(파킨슨씨병), 척수염, 척추과민증, 척추염(척추카리에스), 신경쇠약(히스테리), 불면증, 두통, 편두통, 현훈(어지럼증), 멀미, 안면신경마비, 안면신경경련, 삼차신경통, 저작근경련, 좌골신경통, 요통, 늑간신경통, 비복근경련, 딸꾹질(횡경막경련), 후두신경통, 고관절염, 견관절주위염(견비통), 서경, 상완신경마비, 안근마비(사팔뜨기)

 

운동기계

관절염, 무릎관절염, 관절류머티스, 건초염

 

외과계

탑박상, 관절염좌, 급만성임파선염, 임파관염, 피부소양증(가려움증), 습진, 두드러기(담마진), 백선(버짐), 무좀, 동상, 종기, 사마귀, 티눈, 표저(생손앓이), 원형탈모증, 골결핵, 특발성탈저(탄저병), 치질(치핵), 치루, 항문균열, 탈항, 일사병, 열사병, 독충자상(뱀, 지네, 거미, 벌)

 

생식기계

고환염, 귀두염, 정액루,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음위, 유정, 무정자증, 정충 활동력 저하(남자불임증)

 

부인과계

생리불순(생리량 과다, 과소 등), 생리곤란, 폐경(무월경), 생리통, 자궁내막염, 자궁후굴, 자궁후굴, 자궁부속기염, 자궁출혈과다, 자궁하수, 자궁탈출증, 자궁근종, 자궁암, 냉증, 대하증, 불감증, 갱년기 장애, 불임증, 임신오조(임신구토), 임신부종, 미약진통, 무통분만, 유즙부족, 유선염

 

소아과계

소화불량, 습관성구토증, 토유, 구내염(헤르페스), 허약체질, 이하선염, 백일해, 소아천식, 소아발작(경기), 헤르니아(고환탈출), 야제증, 소아마비

 

안과계

안검연염, 안검경련, 안검하수, 눈다래기, 결막염, 결막건조염, 각막실질염, 홍채염, 비루관폐쇄증, 유루, 수명(눈부심), 백내장, 야맹증, 난시, 약시, 안정피로, 노안, 안저출혈, 중심성망막염, 만성시신경위축염,

 

이비인후과, 치과계

귓병- 외이도염, 중이염, 이명, 난청, 이관폐색, 이통

콧병- 급만성비염, 만성비비강염(축농증), 비후성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후가감퇴, 무후각, 코피

인후과병- 편도선염, 편도비대증, 인후염, 급만성후두염, 인두편도선증식증

치과병- 치통, 치주염

 

9. 뜸사랑은

 

한국정통침구학회 소개

한국정통침구학회는 정통민간의술인 침과 뜸을 연구 보급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인술 회복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국민복지 향상과 인류건강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뜸사랑 봉사단

구당선생의 가르침인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하며 봉사하고 있는 봉사단은 불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침뜸무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침뜸으로 보는 세상(계간 구당 2018 겨울)

 

ㅇㅇㅇ(뜸사랑 34기)

 

- 살면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이 종종 새로운 생각의 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뜸사랑 교육원에서의 배움은, 제게 그런 문 하나를 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무극보양뜸을 접하다

저는 무극보양뜸에 대한 이야기를 6년쯤 전, 지인을 통해 들었습니다. 현재 60세의 여성인 그가 29세 때 병원 검진 결과 전신에 암이 퍼진 상태이고 의사는 바로 수술을 권했으며 정확한 것은 수술을 해봐야 알 수 있겠다고 하더랍니다.

 

본인은 가족들에겐 알리지 않고 신변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가까운 지인이 이분의 손을 잡고 무작정 데려간 곳이 灸堂 선생님한테였다고 합니다. 灸堂 선생님께서는 이분에게 침뜸 치료를 하시고는 "내일도 오세요", 그 다음날도, "내일도 오세요." 그렇게 계속 내일도 오라고 하시더랍니다.

 

이분은 침뜸 치료를 매일 받은 지 닷새가 되는 날, 자신의 몸이 확연히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곤 3주를 연속해서 침뜸 치료를 받았고, 그 이후는 매일 본인이 뜸을 뜨도록 하셨답니다.

 

그렇게 뜸을 뜨고 건강은 되찾은 그분은, 그때부터 뜸 전도사가 되었고 그가 프랑스에서 유학 중일 때에도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크고 작은 병을 뜸으로 많이도 낫게 했으며 지금도 뜸 알리기는 계속 되고 있더군요.

 

· 실습의 대상이 된 가족

저도 그분의 얘기를 듣고 뜸이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무극보양뜸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제가 직접 해보기가 막연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정통침뜸평생교육원에서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해보려 생각해보았지만 수태음폐경이니 수양명대장경이니 하는 용어들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드디어 거금을 내고 등록을 했던 때가 5년전 쯤 됩니다. 개인 사정으로 수업 과정을 몇 번 휴학하고 올해 초 1년 과정을 마쳤습니다.

 

수업 내용은 생소했지만 침뜸의학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자연을 기본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은 놀라웠으며, 갑갑했던 눈을 확 뜨이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초급반 수업을 받으면서 침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뜸의 이론과 실제>, <경락경혈학>을 펴놓고 가족, 친척들한테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뜸을 뜨려고 등을 마주하면, 폐유의 위치며 신유의 위치며 확신이 서지 않아 등을 점박이로 만드는 시행착오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초보 수준으로 뜸을 많이 시도해보았는데 그럼에도 이런저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직장에서부터 시작되어 대장 전체에 염증이 퍼지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입니다. 증상은 만성 설사에 곱이 있는 변이나 혈변을 보게되고, 병원에서는 불치하며 평생약을 먹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약을 성실하게 먹으면 탈이 안 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해서 먹을수록 그 탈은 걷잡을 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가족 중에 궤양성 대장염으로 오래 고생한 경우가 있어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침뜸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뜸의 이론과 실제>에서 만성장염의 치료법을 따라 뜸을 해봉았는데 궤양성 대장염에는 만족한 치료가 되지 않았습니다. 설사가 지속되면 다음 단계가 곱이 생기고 혈변을 보게 되는데, <침뜸의학개론>의 '脾는 혈액이 혈맥 속을 운행하고 맥관 밖으로 넘쳐나지 않게 통제한다(脾統血)'는 내용을 읽으면서, '脾와 족태음비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곱과 혈변을 보게 되었을 때 족태음비경을 따라 뜸을 한번 떠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오수혈이 각기 다른 혈성이 있고 쓰임새가 다름에도 족태음비경이 잘 통하지 않아서 문제일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은백 대도 태백 공손 상구 삼음교 누곡 지기 음릉천 혈해까지 3~5장까지 떠보았습니다.

 

급성일 때 井혈을 쓰고 만성일때 合혈을 쓰지만, 비경이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면 비장의 원기가 지나가고 머무르는 원혈인 태백도 써보고 싶었고, 비경과 표리 경맥인 위경에도 영향을 주는 낙혈인 공손도 이미 있겠다 싶었으며, 비장이 기능을 잘 못하면 습이 잘 소통되지 않고 쌓여 습열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어 정혈인 '대도'도 필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삼음교는 간경, 비경, 신경 세 음경이 만나는 중요 자리이므로 포함시키고, 음릉천은 비경의 합혈, 혈성이 혈과 관련되는 혈해, 모두 의미있게 생각되었습니다.

 

· 대장염, 약 끊고 침뜸만으로 치료

제가 해본 시도가 이론적으로는 불합리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경락을 따라 뜸을 뜨고 난 다음 날, 변에 섞여 나오는 피의 양이 적어졌습니다. 또 그 다음날은 피가 멎고, 설사가 조금씩 변의 형태를 갖추더니, 계속 비경을 따라 뜨다보니 완전한 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신체의 비빌을 하나 알아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처방해주는 양약은 치료효과를 믿을 수 없었는데, 무극보양뜸, 상용침에 비경락을 따라 뜨는 뜸은 그 이후에도 알관되게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2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데, 뜸을 뜨기 전과 비교하면, 발병한지 오래되었음에도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어 있는 것이 보이고, 의사는 약을 계속 안 먹을 경우에 생기는 가능성을 무섭게 강조합니다. 저는 환자가 오래전보다 요즘이 더욱 안정된 이유를 알기 때문에 침뜸 효과를 확인해보는 수단으로 내시경 검사시 동행합니다.

 

저는 침뜸 과정을 직접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침뜸 효과를 이해하고 믿고 있지만, 침뜸을 받은 사람은 효과를 보고 있음에도 약을 안 먹을 때의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부작용이 큰 양약을 끊기 어렵기도 합니다.

 

환자의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는 약을 끊고 침뜸 치료만으로 결과를 보자고 본인에게 계속 주문을 해왔고, 그렇게 하여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니 결과가 나쁘지 않고 제 눈으로도 침뜸으로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서 작년부터는 양약을 끊고 침뜸만으로만 건강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무극보양뜸을 뜨는 것이 일상생활 속에 쉽지만은 않아 한동안 뜸을 못뜨는 날들도 많습니다. 몸이 불편해졌을 때, 다시 시작하면, 양약 보다 훨씬 믿을 만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조카의 목디스크

불임에 대해 <뜸 이론과 실제>에서도 읽어보았고 <무극보양뜸>에서도 읽어본 터라 결혼한 지 4년이 될때까지 불임이었던 조카에게 뜸을 떠 볼 것을 권했었지만 오랫동안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제 내심으로는 어느 병원에 가든 임신이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잊고 지냈는데, 그 조카의 오빠가 목디스크로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조카들을 양방 치료에만 맡기면 안 되겠다 싶어 두 조카를 저한테 오도록 강력히 설득해서 뜸을 뜨기 시작한 것이 2016년 여름의 일입니다.

 

1차 목표는 3주를 연속해서 계속 뜸을 뜨는 것이었는데, 사는 곳이 모두 멀고 각자 일들이 있어 매일 올 수는 없었고, 1주에 2~3회 뜸을 뜰 수 있었습니다.

 

<뜸의 이론과 실제>, <무극보양뜸>을 보고 따라했습니다. 목디스크로 목 주변이 많이 불편했던 조카는 무극보양뜸과 아시혈 뜸을 뜨기 시작하면서 본인의 느낌을 카톡으로 보내오기 시작했는데, "이모, 뜸을 뜨고 나면 전신 샤워를 한 기분이에요, 변을 너무 시원하게 보았어요, 목이 많이 편해졌어요.." 이런 글들을 보내오기 시작했으며 교회에 가면 만나는 사람들이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였습니다. 제 눈에도 담배로 검었던 얼굴이 환해짐을 누구보다 먼저 알 수 있었고, 목 주변 통증도 80퍼센트 정도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 조카의 불임

그의 여동생은 불임이었는데 '무극보양뜸' 책에 준해서 뜸을 떴습니다. 그 당시에는 침은 자신이 없어서 뜸으로만 치료를 해보았습니다. 뜸을 뜨면서 안색을 살펴보면 얼굴이 참 좋아졌다는 게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효과였습니다.

 

저는 그 조카에게 이 뜸을 떠도 임신이 안 될 수도 있다. 책에 나와 있는 임상사례의 통계를 보면 성공률이 50% 이상이다. 50%이상은 대단한 것이니 해보자. 설사 임신이 안 되더라도 몸은 이전보다 분명히 좋아지니 손해 볼 일은 없다고 얘기하고 시작했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조카의 건강이 나아지는 데에 의미를 갖고 뜨기 시작했는데, 얼굴은 확연히 좋아지는 게 보였습니다. 본인도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습니다.

 

뜸을 뜨기 시작한지 한 달반쯤 되었을 때, 얼핏 얼굴이 좀 상한 듯해보여서 혼자 왜 그럴까 생각을 했었지만 뜸을 뜨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의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라고 한다고요. 그때가 뜸 뜬지 한 달 반만의 일입니다.

 

저는 뜸 뜨는 데만 집중했고 빨리 임심이 되어서 놀랐고, 제 마음으로는 뜸을 좀 더 뜨고 좀 더 건강해진 후 임신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뜸으로 한창 피던 조카의 얼굴이 그 무렵 상한 듯이 보인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임신 증상이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임신이 되어 2017년 3월 건강한 여아를 낳았고 지금은 집안에 꽃이 되었습니다.

 

· 어머니의 무릎 관절염

저의 어머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왼쪽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하셨습니다. 뜸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무극보양뜸을 종종 떠드리고 무릎 부위에 부었는 슬안 학정에도 뜸을 떠드렸습니다.

 

뜸을 뜨다보니 무릎 부위에 부어있던 자리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무릎 관절염은 허약한 골반 뼈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여 완전한 치료는 되지 않았지만 무릎의 부기를 빼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무극보양뜸을 뜨고 나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변화는, 어머니의 얼굴이 다시 젋어져서 할머니 같은 모습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폐유 고황을 뜨고 나면 구부정했던 등을 자신도 모르게 반듯이 펴고 걸으신다는 겁니다. 가족들이 같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 노쇠로 인한 풍

저의 어머니는 90세가 넘으셨고 2016년 가을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왼쪽 고관절이 부러져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고관절 수술시 엄청난 항생제, 소염제를 쓰고 난 후 치매 증상도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후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엄청난 항생제 등 투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염려되어 순간순간 태충 합곡에 속자속발로 침을 놓았으며 족삼리 곡지 중완 삼음교 만이라도 간단히 뜸을 떴습니다. 수술 후 발이 엄청 부어었는데 순조로이 회복되었습니다.

 

퇴원 후 보행기로 걷는 연습을 했지만 걷는 것을 점점 힘들어 하셨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어떨 때는 머리를 살살 떨기도 하시고, 어떨 때는 팔과 몸 전체를 무서울 정도로 많이 떨어서 잠을 주무실 수도 없는 때도 있었습니다. 작년의 일입니다.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혼자 대응하기가 무척 무섭고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 생태에서 연로하신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봐야 우리의 두려운 마음만 의사에게 전가시킬 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설사 만족한 치료는 안 되더라도 침뜸으로 신체의 불균형만 잡아주어도 병원치료 보다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책으로 이해하고 있는 그 작은 지식을 동원하여 이런 시도, 저런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사람의 몸을 자연의 일부로 이해하는 동양의학에서처럼, 어머니의 몸이 떨리는 것을 바람으로도 생각해보았고, 불이 이글이글 흔들리며 타듯이 심장의 火로 인한 떨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저 떨림이 火로 인한 것이라면 그 불을 끌 수 있는 것은 물.

 

물의 장기, 腎藏을 생각했고 물중의 물, 水의 기운이 가장 강한, 신경락의 합혈, 음곡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음곡에 침을 놓기도 하고 뜸을 떠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침뜸을 한 직후는 치료 여부를 잘 알 수가 없었는데, 다음 날 보니 떨림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다음 날은 더 많이 줄어들었으며, 나흘째 되는 날은 떨림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재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닥친 어머니의 風을 신경락의 경혈들, 태계 복류 음곡으로 방어했습니다.

 

· 언어불능

작년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의자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시다가 하시는 말씀이 우리가 쓰는 말이 아닌, 말이 안 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 지 난감하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집안에 침뜸을 공부해본 사람은 저 밖에 없어 미룰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심리적 부담이 더욱 컸습니다.

 

뇌졸중을 생각하면서 백회는 물론이고 풍지 천주 천료에 침을 놓고 아문에도 놓았으며 사관혈도 침을 놓았고 족삼리 곡지에도 뜸을 떳습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책을 보며 침뜸 치료를 한 결과 외계인 같은 말씀을 하시던 어머니의 증상은 사라졌고 지금까지 그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발 부종

작년, 11월경부터 어머니는 계속 누워계시게 되었는데, 어느날은 발과 발목이 뽀송하게 부어 발이 굉장히 커져 있었습니다. 부은 발을 누르면 각기병처럼 누른 자리가 바로 복원이 안 되고 쑥 들어가 있어 탄력이 없었습니다.

 

부어있는 곳에 있는 혈자리들에 침을 놓았더니 조금 지나자 눈에 뜨이게 부기가 가라앉았는데 침을 놓아도 가라앉지 않는 부위가 있었습니다. 신맥 조해 부위는 부기가 잘 안 빠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실제 임상에서 조해 대신에 조해 밑에 움푹 들어간 곳을 쓴다는 말씀과, 신맥도 신맥 아래 움푹 들어간 곳을 쓴다는 말씀을 듣고, 집에 와서 당장 어머니 발 부종에 下조해 下신맥에 침을 놓아 보았더니 빠지지 않던 부기가 싹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소변이 안 나와서 불렀던 배가 꺼지고 소변을 엄청나게 하셨습니다. 그 이후 발 부종은 지금까지 생기지 않았습니다.

 

· 노쇠로 인한 입 마름과 식욕 감퇴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머니는 입이 바짝바짝 말라 하시고, 식용도 감퇴하며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아지셨습니다. 나이 드셔서 입이 마르는 것은 진액 부족을 의미하며 좋지 않은 증상입니다.

 

· 욕창

어머니가 오래 누워계시다 보니 욕창이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좋은 의료기구들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4시간 미세하게 움직이는 욕창 메트 덕분에 한동안은 욕창 없이 지내셨는데 누워계신 날이 길어지다 보니 꼬리뼈 부근에 살갗이 패이고 고름이 잡히는 욕창이 생깁니다.

 

욕창에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제가 가진 무기, 뜸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 꼬리뼈 부위에 상처 나고 패인 부인를 쌀알 반 톨의 크기로 상처를 다 덮을 정도로 뜸을 떴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아프다는 말씀이 줄어들고 다음 날 보면 상처가 아물어있고 새 살이 돋아있습니다.

 

상처가 보일 때마다 그렇게 뜸을 뜨니 욕창이 더 커지지 않고 아뭅니다. 상처는 지속적으로 생기지만 그때마다 뜸으로 대응하고 있고 다른 치료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안압

녹내장의 침뜸 치료도 시대해보고 있습니다. 녹내장의 병리를 찾아보면 급한 성격에 肝氣가 울체되고 간열, 심열이 작용해서 결국 혈이 눈에 잘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태충 합곡에 침, 행간 광명 후계에 침, 무극보양뜸에 양 쪽으로 간유 신유, 복부 쪽의 우양문 우기문에 뜸 하고, 눈 주위 동자료 찬죽 사죽공 양백 사백 목창 각손 풍지 천주에서 침, 화료에 뜸을 해보고 있습니다.

 

시야 문제는 아직 효과를 모르겠는데, 안압은 확실히 잡힙니다. 언젠가는 안과에서 안압이 19로 높아졌다고 안약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그날부터 위와 같은 침뜸을 열심히 하고 2주 후 안과에 갔더니 안압이 11로 떨어졌고 의사도 의아해했었습니다.

 

저는 비록 침뜸에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특별한 대책도 없이 구급차로 병원에 왔다 갔다 하는 번거로움 대신 침뜸으로 연로하신 어머니의 건강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침뜸에 대해 적은 지식일 뿐이지만 생활에는 너무나 유용한 도움을 받고 있어서 침뜸 공부는 흥미롭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환상통

 

이정자 뜸사랑 16기, 정통침뜸평생교육원 교수

 

 

뜸사랑 봉사실에서 하는 인사는 색다르다.

"오늘은 어디가 제일 불편하세요?"

침상에 오는 환자들에게 봉사자들이 눈을 맞추며 하는 인사법이다. 처음엔 굉장히 쑥스러웠는데 이젠 제법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는 몸이 아픈 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하여 인사법이 바뀐 것이다.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아픈 곳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환자에게 물어보며 대화를 시작한다.

 

더운 날인데도 긴 옷을 입은 남루한 모습의 남자가 들어왔다.

"오늘은 어디가 제일 안 좋으세요?"

"오른쪽 손가락이 너무 아파요."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오른쪽 팔을 쳐다보았다. 긴 소매 속에 오른팔이 없었다. 차트에는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고 적혀있었다. 순간 마음이 아득해졌다. 그 사람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있었다.

 

봉사국장님이 팔이 잘려나간 뭉툭한 어깨를 한참 동안 감싸며 어루만져주었다. 뜸을 담당하는 내게도 만져보라고 했는데 뭉툭한 어깨에 냉기가 흘렀다. 팔과 손가락으로 흘러야할 혈액과 따뜻한 기가 차가운 바람이 되어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같았다. '이렇게 차가운 냉기에는 뜸이 제격이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봉사국장님은 없는 오른쪽 팔의 새끼손가락이 아프다는 사람에게 있는 쪽인 왼쪽 팔의 새끼손가락에 뜸을 해주었다. 뜸을 뜨자 환자는 너무 시원하다고 했다. 뜸을 뜨고 가면 며칠 동안은 고통 없이 지낸다고 했다. 뜸사랑에 더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는데 그렇게 해 드릴수 없어 미안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만 올 수 있다고 했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분이라 집에서 뜸을 뜰 수도 없다니 안타까웠다.

 

신체의 일부를 잃은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지나 장기가 그대로 있는 것 처럼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을 환상통(phantom pain) 이라고 한다. 영어의 phantom이라는 단어의 뜻이 '유령' '환상'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하니 참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사지기형인 사람들도 이런 환상통을 느끼기도하고 유방이나 내장을 절제한 후에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수십 년 동안 환상통을 심리적인 원인으로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신체적인 원인, 즉 뇌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는 추세다. 절단 후 사지와 연결되었던 신경들이 스스로 재결합하여 신경회로를 구축하여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없는 팔이 아프니 그 마음이 어떨까 하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 나도 환상통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있다가 없어진 것들 그것 때문에 내가 앓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강남에 있던 아파트, 지칠 줄 모르고 활기찼던 젊은 시절, 그리고 글 쓰는 재능... .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글을 써서 서울까지 와서 사응ㄹ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조금이나마 재주가 있었을 텐데... . 수십 년을 잊고 살다가 이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니 나는 늘 아프다. 글을 쓰고 있어도 마음이 아프고 쓰지않고 놀고 있어도 마음이 아프다. 글을 쓰다보면 재주 없는 내가 야속해서 아프고 글을 안 쓰고 놀고 있으면 마음 한 곳이 허허로워서 아프다. 없는 것이 있는 것 마냥 아픈 것이 더 기막힌 아픔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 나의 환상통은 어찌해야 하나.

 

- <나는 빨강이 좋다>(인간과문학사, 2013)

홍성 뜸방 2심 판결

 

- 뜸방의 품앗이 뜸에 무죄를 선고한다.

 

판결

 

사건 2018논1703 의료법위반

피고인 1. 유승희 2. 조미경

항소인 검사

검사 문종배(기소), 유제민(공판)

변호인 법무법인 여는

담당변호사 송영섭

원심판결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2018. 5. 31. 선고 2017고정249 판결

판결선고 2018. 11. 15

 

주문

검사의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

 

이유

1. 항소이유의 요지(사실오인 및 법리 오해)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을 종합하면, 피고인들의 뜸 시술행위는 의료인이 행하지 아니하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함에도, 원심은 판단을 달리하여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하였는바, 원심판결에는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

 

2. 판단

가. 관련법리

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의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엄격한 증거에 의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검사의 입증이 위와 같은 확신을 가지게 하는 유죄의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하여야 한다(대법원 2011. 4. 28. 선고2010도14487판결 등 참조).

 

또한 형사항소심은 속심이면서도 사후심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점과 아울러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실질적 직접심리주의의 정신 등에 비추어 볼 때, 제1심이 증인신문 등의 증거조사 절차를 거친 후에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만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보아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경우에, 항소심의 심리결과 일부 반대되는 사실에 관한 개연성 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제1심이 일으킨 합리적인 의심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정도에까지 이르지 아니한다면 그와 같은 사정만으로 범죄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제1심의 판단에 사실오인의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여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여서는 안된다(대법원 2016. 2. 18. 선고 2015도11428 판결 참조).

 

나. 이 사건의 판단

(1) 원심은, 그 판시와 같은 사실 및 사정들을 종합하여 보면, 1피고인 유승희의 경우 검사가 제출한 증거듦만으로는 치료를 목적으로 뜸 시술행위를 하였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2 피고인 조미경의 경우, 피고인이 한 뜸 시술행위가 그 내용과 수준에 비추어 의료인이 행하지 아니하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라고 인정하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앞서 본 법리와 원심 및 당심이 적법하게 채택하여 조사한 증거들에 비추어 보면, 원심이 설시한 서정들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할 수 있고, 그에 터잡은 원심의 판단 또한 정당하다. 검사가 항소이유에서 내세우는 사정들은 이 사건 공소사실과 관련하여 원심이 일으킨 합리적인 의심이 충분히 해소될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 따라서 검사의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2) 나아가 설령 피고인 조미경의 뜸 시술행위가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개별적인 경우에 그 시술행위의 위험성 정도, 일반인들의 시각, 시술자의 시술의 동기, 목적, 방법, 횟수, 시술에 대한 지식수준, 시술경력, 피시술자의 나이, 체질, 건강상태, 시술행위로 인한 부작용 내지 위험발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법질서 전체의 정신이나 그 배후에 놓여 있는 사회윤리 내지 사회통념에 비추어 용인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행위로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할 것인데(대법원 2002. 12. 26. 선고 2002도5077 판결 참조),

 

1 이 사건에서 피고인이 시술한 뜸의 재료는 3년이상 묵은 쑥으로 섭씨 약 60도 정도의 열만을 발생시키고 그 뜸의 크기는 쌀알 반 정도 크기여서, 이 사건 시술행위로 인하여 뜸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흔적이 남는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정도의 화상에 불과하여 그 시술로 인한 화상 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점,

2 현재까지는 피고인의 시술행위로 인하여 부상이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

 

3 이 사건 시술행위는 아무런 경제적 이해관계의 개입 없이 농촌마을 주민들이 전통적인 민간요법을 소규모의 형태로 자조적으로 시행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이 사건 쑥 뜸의 크기와 재료, 그 뜸을 놓는 방식, 시술행위의 규모나 그 행위주체들의 운영의 목적과 방식, 경제적 대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보면, 피고인의 이 사건 시술행위는 사회통념에 비추어 용인 될 수 있는 행위로서 사호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정당한 행위로 봄이 상당하다 할 것이다.

 

3. 결론

그렇다면 감사의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는 이유 없으므로, 형사소송법 제 364조 제4항에 따라 이를 모두 기각하기로 하여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재판장 판사 박병찬 판사 송승환 판사 김재학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뜸으로 보는 세상  (0) 2019.07.22
환상통  (0) 2019.07.22
애달프다(수필)  (0) 2019.06.11
인생 후반의 보물(무통분만, 고관절치료)  (0) 2019.05.11
어머니의 지병을 치료  (0) 2019.03.04

애달프다(계간구당 1018 가을)

 

이정자 교수

 

뜸사랑 봉사실에서 하얀 피부의 외국인을 봉사자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모로코 사람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다른 봉사자가 말했다. 그 나라 왕비님을 알아요.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였지요?

 

나는 속으로 얼른 그 이름을 기억해 냈다. 그레이스 켈리. 그는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모나코와 모로코는 다른 나라란다. 모나코는 조그마한 나라이지만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큰 나라란다. 나는 그가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침뜸을 어떻게 알고 공부했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나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이것저것 자꾸 물어본다는 게 예의가 아닐 듯싶었다. 다른 남자 봉사자에게 자세하게 물어봐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외국인들은 개인적인 질문은 별로 안 좋아해요. 뭐가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나요.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등 시큰둥 하게 말했다. 나는 정말 궁금한 게 많아요.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지요. 글 쓰는 사람이 잖아요. 내가 웃으며 농담처럼 대답했다.

 

"애달픈 것이 많군요. 얼마나 애가 타겠어요. 심장이 상할지도 모르는데..."

근심 어린 표정으로 나를 보며 누군가 말했다. 애달프다는 그 말이 물 위에 확 퍼지는 선명한 물감처럼 순식간에 내 마음에 번진다.

 

무엇이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을 때가 평안하고 좋은 시절이라 했다. 머리가 아프다고 느낄 때 머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다리가 아프다고 느낄 때 다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시점이 된다. 머리가 안 아플 때 사람들은 머리가 있는지 모르고 산다. 마치 머리가 없는 것 처럼. 다리가 안 아플 때 사람들은 다리가 없는 것 처럼 다리에 대한 인식이 없다.

 

나는 빈궁마마가 되고 난 후에 여러 가지 통증에 몸져누웠었다. 우리나라는 자궁적출수술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나도 그것에 일조를 한 것이다. 친구들이 불러 주던 빈궁마마라는 호칭. 그 호칭은 누가 지었는지 정말 상을 주고 싶다. 장기 하나가 없는 사람들을 마마라고 부르며 서로 위로하는 그 마음이 애달프기도 하다.

 

서양의학의 개념으로는 자궁이란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난 후는 별로 할일이 없는 기관이라고 인식하는 듯 하다. 우리나라 최고를 다투는 대형병원 의사는 머뭇거리는 나에게 더 이상 아이를 낳을 나이도 아닌데 무엇을 망설이냐며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동야의학의 개념에 모든 장기는 있어야 할 이유가 반드시 있으며 전신의 장기는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생긴 여러 통증 중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발바닥 통증이었다. 아침에 침대에서 방바닥으로 발을 디디면 무수히 많은 예리한 칼날이 발바닥을 찔렀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 진땀이 났다. 발바닥이 내게 있다는 것을 매일 매일 느끼며 사는 것은 내 마음이 발바닥까지 내려가 있는 것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했다.

 

걷지도 못하고 두문불출하고 있을 때 중학교 동창 친구가 뜸을 알려 주었다. 구십이 되어가는 할아버지가 뜸으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한다고 했다. 나도 그곳에 갔고 뜸을 떠서 몸이 좋아졌다. 빈궁마마가 된 여인들 중에 나처럼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그곳에서 알게 되었다. 우리 전신은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생각이 정말 들었다. 어쨌든 장기를 없애는 수술은 이것저것을 다 해 본 후 최후에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뜸은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전통 치료법이고 집에서 누구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뜸을 아는 사람도 드물어지고 또한 기득권층의 아집으로 이제 우리 나라에서 일반인이 뜸을 하는 것은 불법이 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뜸 치료법을 외국인이 배웠다니 어찌 신기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뜸은 작은 흉터가 남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선호하지 않아 머지않아 뜸이 사라질 것만 같아 나는 걱정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요즘은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최후의 치료법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뜸사랑 봉사자 중에는 본인이 아프거나 가족이 아픈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느 누가 불법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을 배우고 싶을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뜸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들이 왜 뜸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무엇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고통 때문이라니 애달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은 뇌가 있음을 느끼고 폐와 난소와 위가 있음을 느끼고 뼈가 있음을 느끼며 뇌하수체가 있음을 느낀다. 이웃 언니가 인간에게는 고통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모든 인간이 겪는 고통의 총량은 동일하단다. 이런 고통이 많으면 저런 고통은 적으니 세상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육신의 고통이 있는 사람에게 다른 고통이라도 줄어든다면 정말 다행이겠다.

 

다시 한 주가 흘러 모로코 봉사자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같이 한 조를 이루어 봉사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내가 자신 있게 물어볼 수 있었다. 이미 지난주에 안면도 있었으니까. 그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캐나다에 갔다고 했다. 모로코는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쓴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한국 여인을 만나 결혼해서 5살 딸도 있고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단다. 가벼운 감기몸살 등으로 몸이 안 좋아 한방병원에 갔는데 침과 뜸 치료를 받고 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배우고 싶다고 했고 아내의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행복한 경우에 속해서 다행이다. 뜸을 알고 오는 사람들은 애달픈 경우가 더 많이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무엇인가가 궁금해서 사람에게 묻는다. 그러나 잘 이야기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병을 자랑하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 그만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직은 숨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이다. 심보가 사납다 할 때 심보라는 말은 심포에서 온 말이란다.

 

심포는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해당하는데 우리의 감정이 심포를 통해서 조절되고 현대 의학에서 뇌의 감정 중추가 하는 역활을 한의학에서는 심포가 그 역활을 담당한단다. 우리 몸의 통증은 대부분 감정 즉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는데 마음 씀이 그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나는 그들의 거부를 받으면 어떨 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상하고 얼굴이 약간 상기된다. 가슴이 약하게 뛰고 가슴부터 옆구리에 걸쳐 작지만 아픔도 온다. 궁금한 것이 많은 내 심보 때문에 나는 오늘도 애달프다.

 

<수를 놓다>(인간과문학사, 2017)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상통  (0) 2019.07.22
홍성 뜸방 2심 판결 - 뜸방의 품앗이 뜸에 무죄를 선고한다.   (0) 2019.07.22
인생 후반의 보물(무통분만, 고관절치료)  (0) 2019.05.11
어머니의 지병을 치료  (0) 2019.03.04
돌팔이란  (0) 2019.03.04

인생 후반전에 발견한 보물

 

ㅇㅇㅇ(23기)

 

군에서 발복 다쳐 13년 고통

1996년 공군에 현역으로 있으면서 그해 7월 발목을 다쳐 군 병원에서 6개월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낫지 않았다. 불편한 몸으로 2007년 5월 정년 전역을 했다. 그렇게 13년, 발목 통증을 고통 속에서 견디며 사는 동안 양방 한방에서 많은 치료를 받아 봤지만 치료는 되지 않았다.

 

구당 침뜸을 만나다

2009년 대구에서 169차(20기) 야간반에 수강하게 되었다. 이 때는 내 발목은 족근통까지 확대됐고 이 통증으로 인한 불면과 위장장애, 치질, 신경쇠약, 자세 불균형으로 인한 요통(협착)끼지 번졌고, 집사람은 갑상선 수술 2번,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증, 당뇨, 비만까지 정기적 검사를 받아야 했다. 매일 많은 양을 투약해야 하니 힘든 생활 그 자체였다.

 

집사람 난소암 치료

그때 집사람의 난소암 발생 소식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힘을 잃고 중도 포기려 했다. 교수님들이 격려해주었고, 수강 동료 한 분은 정성스레 반찬까지 만들어 주고 따뜻한 위로를 해주며 수강 포기하지 말고 수료라도 해놓으라고 하며 힘을 주었다.

 

중, 고급과정 때에는 집사람의 난소암 치료 때문에 힘은 들었지만 중급생으로서 난소암 치료에 침뜸으로 병원 치료와 병행하여 1년 여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발목 부상으로 인한 합병증 치료

고생은 많이 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인해 여러 합병증으로 나타난 만성 위장병, 불면, 신경쇠약, 치질, 고괄절 통증 등이 완치 수준에 이르렀다.

 

구당 선생님의 족적

구당 선생의 75년 동안 침뜸 경험은 전통 의술로 현대 의학을 능가하는 효과를 냈다. 고치지 못한다면 의술이 의사가 뭔 필요가 있는가? 언제든 모순된 점들은 가려내고 다듬고 보완해서 의료법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일침 이구 삼약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의사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에 버린 한의사 제도. 이제는 침구사 제도를 부활시켜 침을 맞을 사람과 한약을 먹을 사람으로 선택적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통 분만, 태위부정

- 외손녀 출산

8년 전 딸에게 처음으로 만삭 예정일로부터 열흘 전 지음과 삼음교에 피내침을 꽂아주었고 병원에서 출산을 했다. 간호사들은 피내침을 모른채 생각보다 수월하게 낳았다고 간호사가 딸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고 한다.

 

- 친손자 첫 출산- 집에서 무통분만

힘들게 설득해서 결국 예정일로부터 10일 전에 지음과 삼음교에 피내침을 꽂아 주었다. 며느리는 출산을 병원이 아닌 집에서 하겠다며 산파만 불러서 도움을 받겠다고 하더니 집에서 출산했다. 그러니까 당일 진통에 당일 출산한 것이다.

 

산파 생활 36년이 다 돼가는데 이런 일은 처음 겪는 일이 일이라 놀랍다 했다.

 

출산 진통이 오면 진통일로부터 2박3일내지는 그 이상은 있어야 출산하는데 당일 진통에 당일 출산은 처음이고, 너무 쉽게 애를 낳았다는 것이었다.

 

- 거꾸로 들어선 아이 정상 위치로- 태위부정

4개월 후, 며느리 출산 도우미였던 산파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는 진단결과 애가 거꾸로[태위부정]들어서 있어 수술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산파와 부부가 같이 왔는데 아직 양수가 비치거나 하는 것은 없었고 산모는 몹시 힘들어 하는 상태라서 먼저 산모와 남편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 태위가 바르게 침으로 될 수 있으니 믿고 잠시 생각해 본 뒤 허락을 한다면 해보자고 했다. 역시 삼음교와 지음에 피내침을 꽂아주고 염려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며 기다려 보라고 하며 돌려보냈다.

 

3일째 되는 날 산파로부터 연락이 왔다. 침 시술 2일째 엑스레이 촬영 결과 태아가 정상위치로 돌아와 정상적 출산을 했고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다고 했다.

 

그리고 간호사인 남편은 어떻게 그렇게 침으로 될수 있느냐고 침술의 효능이 대단하고 신통하다며 수술을 감내하려 했던 애타는 속마음이 이제 시원하다고 하면서 침술의 효능을 알고 싶다고 했다.

 

- 둘째 손녀 출산

1년 전 둘째 손녀를 볼 때도 며느리에게 10일 전에 삼음교와 지음에 피내침을 꽂아 주었고, 병원에 가지 않고 며느리가 산파 도우미를 불러 집에서 손녀를 보았다.

 

오전 10시경에 진통이 있었는데 산파가 보고 2박3일 뒤 낳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 있었는데 당일 오후에 양수가 비치기 시작해 4시에 손녀딸을 낳았다. 산파 역시 이번에도 자기 예상이 빗나갔다고 하면서 이렇게 수월한 분만 경험을 2번째 해 보니 의심할 여지없이 믿고 싶고 알고 싶어 했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출산시 '무통' 분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산고란 필수 인데 삼음교와 지음. 이 2혈자리를 사용했을 때 진통 시 통증을 줄여 주고 분만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해서 산모의 고통을 완화시켜주고 태위부정과 난산을 안전하게 해서 출산을 도와주기에 표현을 강하게 해 무통분만이라 붙여 본 것 같다.

 

고관절 통증 치료

고관절에 통증이 오고 이상이 있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겁을 먹고 쉽게 단념한다. 치료 방법은 없고 인공관절 수술로 치환하는 방법밖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관절 이상은 외상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고절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내 고관절은 2차성 고관절염이라 판단하고 관골구(대퇴골의 작은 돌기 대전자, 대퇴골목, 대퇴골두) 주위에 일정 간격으로 또 아시혈 자리를 잡아 지속적으로 뜸을 뜨다보니 세혜부 통증이 점차 사라지면서 왼쪽 고관절 통증이 멎어졌고 지금은 오른쪽 고관절도 많이 좋아져 앉거나 걷는데 큰 불편은 없다. 뜸으로 치료한 지는 20개월 째, 치료 중이다.

 

고관절 환자들은 한번 하면 되돌릴 수 없는 인공 관절수술을 쉽게 결정하기 보다는 일단 끈기 있게 뜸치료를 해본 후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피력해 본다.

 

현대의학을 의지했다면 분만시 촉진제와 진통제를 사용하고 제왕절개하고 고관절은 인공관절 치환과 화상은 흔적이 남는 치료 방법 밖에 없었을 것이다. 구당의 침술로 자연 치유력을 높여 치료하는 일을 내 자신이 해 냈다는 것이 얼마나 대견하고 잘 배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성 뜸방 2심 판결 - 뜸방의 품앗이 뜸에 무죄를 선고한다.   (0) 2019.07.22
애달프다(수필)  (0) 2019.06.11
어머니의 지병을 치료  (0) 2019.03.04
돌팔이란  (0) 2019.03.04
가족의 뜸의사(치매)   (0) 2019.02.26

 

구당 침뜸, 어머니의 지병을 치료(계간 구당 2018 여름)

 

ㅇㅇㅇ

 

[평생 병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발뒤꿈치 부분에 살이 벗겨졌는데 발을 땅에 대는 것도 어려워 하셨다.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해 방법을 찾다가 아버지 회사에 뜸사랑 봉사실이 있다는 걸 알고 침뜸 치료를 받은지 6개월 만에 건강해지셨다.]

 

평생 아프시던 어머니 뜸으로 건강해지다

 

어린 시절 부터 늘 어딘가 아픈 어머니를 보며 자랐다. 어머니가 안 아프길 바랐지만 질풍노도의 10대를 지나 20대가 넘어서까지 어머니를 힘들게 했다. 아버지도 나도 어머니를 힘들게 해서였을가 어머니는 늘 아프셨다.

 

커서야 안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평생 피부과며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내과, 안과, 한의원. 안 다녀본 병원이 없으셨고 독한 피부과약, 온갖 항생제, 수면제 등 약을 달고 사셨다고 했다.

 

그리고 약 2년 전, 어머니의 발뒤꿈치 부분에 설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병원에 가고 집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노력하셨지만

 

뜸으로 치료한 수상한(?) 여드름

 

스리랑카에서 강아지 치료

 

1년을 배운 지금도 겁이 많아서 좀처럼 남을 치료하려고 하지 않는 나지만 스리랑카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

 

뜸을 경험하고 스리랑카로 돌아와 매일 열심히 뜸을 하던 어느날 한 선교사님이 현지인에게 받은 새끼 강아지를 돌봐달라고 하셨다. 집에 데려와서 씻기고 밥을 먹이는데 강아지가 밥은 게걸스럽게 먹는데 비리비리하고 뒷다리에 힘이 없고 아랫배가 울퉁불퉁하게 나와 있었다.

 

어머니와 통화하던 중 강아지에 대해서 말씀드리자 어머니께서 뜸자리 몇 개와 위치를 알려주시면서 강아지에게 뜸을 해보라고 하셨다. 새끼 강아지에게 몹쓸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뜸을 해주었다.

 

뜸을 한 후에 한숨 자고 일어난 강아지가 갑자기 토를 했다. 토가, 움직여서 잘못 봤나 싶어서 들여다 보니까 회충들이 산 채로 나와서 굼틀거리고 있었다. 배에 회충이 득실거려서 먹기는 잘 먹지만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 해 비리비리했던 것이다.

 

그 후에도 계속 배와 다리에 뜸을 해줬고 강아지가 스스로 회충들을 밀어낼 힘이 생겨 일주일이 지났을 때는 더 이상 회충이 나오지 않았고 강아지는 제법 튼튼한 다리로 뛰어다니게 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한 삶

 

6개월 후 선교활동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뜸사랑에서 1년간의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정회원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다. 주변에 아픈 지인들도 없고 나 또한 크게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가 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내 노후를 위해 그리고 나에게 맡져졌던 새끼 강아지처럼 혹시나 나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틈틈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달프다(수필)  (0) 2019.06.11
인생 후반의 보물(무통분만, 고관절치료)  (0) 2019.05.11
돌팔이란  (0) 2019.03.04
가족의 뜸의사(치매)   (0) 2019.02.26
"생활문화 침뜸으로 재도약 하겠습니다"  (0) 2019.02.26

나는 돌팔이올시다

 

뜸사랑 김현성

날짜: 2018-05-14

 

돌팔이란,

辭典에 찾아보면 ‘제대로 된 자격이나 실력이 없이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자격증이 없는 사람입니다.

공부도 모자라고, 나라가 인정하는 자격증은 없지만.

침뜸을 접하고 살다보니, 돌팔이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침뜸으로 病이 낫는데 어떡합니까?

분명 자격증은 없으니 돌팔이입니다.

나라에 침구사 양성법이 없어져서 앞으로도 자격증은 가질 수 없지만,

나는 침뜸으로 병을 고치는 돌팔이침구사이기를 버릴 수 없습니다.

 

돌팔이를 단속하는 것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까 해서이지요.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돌팔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서 단속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단지 자격증이 없어서 돌팔이로 단속되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침뜸의 변형(예를 들면 큰 침과 큰 뜸)을 행해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침과 뜸만으로는 해가 되는 일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침뜸을 공부합니다.

엉뚱한 짓을 하지 않기 위해서....

 

나의 단순한 생각에,

많은 돌팔이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자격증 없는 돌팔이지만,

엉뚱한 짓을 하지 않고, 옳게 사용하는 침뜸으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돌팔이가 세상에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침뜸을 활용해서 병고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욕심으로는 모든 이들이 침뜸을 공부했으면 합니다만,

그것은 욕심일 뿐일지라도, 좀더 많은 이들이 침뜸을 공부해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변인들의 건강을 지키면 좋겠습니다.

 

 

서양의학이 우리의 수명을 늘려주는데 큰 기여를 했지요.

많은 병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서양의학이 주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150년 전만 해도 침뜸과 藥(한약이 아니라 그저 약이였겠지요.)이 우리 치료문화였는데,

서양의학(기계의학)이 들어와서 침뜸만으로는 모자란 부분을 크게 보충해 주었습니다.

특히 목숨과 관계된 병들(수술로 생명을 살리고, 산소호흡으로 숨을 이어놓고, 영양섭취를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주사 또는 관으로 음식을 투입해 주는 등), 생명을 잇고는 있지만.

기계에 보이지 않는 병은 束手無策입니다.

 

오히려 병은 더 늘었다고들 합니다.

냉정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죽을 사람을 목숨만 이어놓는다는 것은 오히려 환자나 가족들에게 고통을 더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목숨과는 직접적인 관계되지 않는 병들, 고통들, 그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서양의학으로 고칠 수 있는 병들도 참 많지만,

침뜸으로 효과를 보는 병들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두 의학이 상호보완해서 병을 치료하면 정말 큰 효과를 볼텐데요.

현실은 두 의학이 서로 대립의 형식을 띄고 있는 모양새군요.

옛날 선비들은 침뜸을 공부했었다고 합니다.

침쟁이라고, 천하다고 해서 직접 시술은 안 했을지 모르지만,

공부해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침뜸을 하는 의원의 길로 들어선 분들도 있었다지요.

 

그런가 하면,

글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의원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글공부보다는 손으로 하는 시술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습니다.

 

인간이 동물들보다 무엇이 나아서 문명과 과학이 발전하고, 만물의 영장이 되었을까요?

 

두뇌가 좋아서?

맞습니다.

다른 동물들보다 머리가 좋아서겠지요.

생각하고, 만들고, 계승하고, 더 발전시키고....

 

그러나 머리만 가지고는 모두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머리 못지 않게 중요한 요인이 바로 ‘손’입니다.

손이 있기에 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손!

 

손이 없었다면 도구든, 기계든, 무엇을 만들어 발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침뜸도 결국 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머리로 공부했더라도 결국엔 손으로 시술을 해야 치료가 이루어지지요.

손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왕 치료를 하자면, 알고 손을 쓰는게 백 번 천 번 낫지 않겠습니까?

그런 뜻에서 灸堂은 뜸사랑 정통침뜸교육원을 만드셨고,

법정투쟁 등 많은 난관을 겪은 끝에 교육부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20년 동안 6000여 침뜸돌팔이가 만들어졌지만, 그 숫자가 아직은 요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침뜸을 생활로 곁에 두고 건강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사람이 침뜸을 공부해서 침뜸돌팔이로 자신과 주변의 건강을 지키게 되면 좋겠습니다.

 

다른 경로를 통해서 침뜸을 하시는 분들이 수 십 만이랍니다.

나름의 배움대로 주변인들에게 침뜸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침뜸치료에 모범답안은 없습니다.

어떤 穴을 사용하는게 옳다, 그르다....

다만 틀림없는 것은 쇠꼬챙이 침과 쑥불 뜸으로 치료한다는 것이랄까요.

 

제가 배운 것이라야 그저 구당이 지금껏 치료해 온 방법일 뿐이지요.

그것이 모범답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하니까 어쨌든 병이 좋아지더라는 것을 보고 살아왔으니,

침뜸의 단편적인 한 방법뿐이겠지만 그렇게 따르고 있지요.

뜸사랑 회원 여러분도 이 치료법을 모범답안이라 생각하지는 마시고,

 

그저 ‘괜찮은 침뜸술이다’라고 여기신다면 이렇게 주변인들을 치료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그렇게 하면서 자기의 치료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침뜸을 배우는 분들이 명의가 되시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명의가 될 수도 없고요.

나의 욕심은 다만, 항상 침뜸을 곁에 두고 주변인들의 건강을 지켜주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 병을 침뜸으로 고치자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욕심입니다.

서양의학이든 침뜸이든 병을 고치는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

그것은 환자들의 선택이요, 술자들의 의무겠지요.

병원으로 가야할 것은 병원으로, 침뜸으로 효과있는 것은 침뜸으로..

 

지금세상은 경제적으로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고,

평균수명은 늘어 노년인구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렵게 살던, 먹고살기가 전부였던 과거에 비해 참 살만 한 세상이지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이 ‘건강하게 살자’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건강식품이 방송매체를 뒤덮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예방차원의 조기검진을 합니다.

그렇지요.

 

누구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세상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뜸을 떠서 건강하게 살면 좋겠다.”는 灸堂의 생각처럼.

아픈 사람들에겐 침뜸의 도움을..

뜸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삶을..

이렇게 침뜸이 우리들의 곁에 항상 함께하면 참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灸堂이 그랬고,

나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많은 침뜸돌팔이가 만들어져서, 우리 가까이에 있었으면 합니다.

법규상의 돌팔이가 아닌 정식 침뜸쟁이가 많아지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것이 어려우니,

그저 침뜸으로 건강을 돌보는 돌팔이라도 많이 만들어져 이어지면 좋겠다는 것이 이 돌팔이의 소망입니다.

 

그런데, 이 침뜸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야 할텐데,

방송, 혹은 광고매체를 통해서?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침뜸을 공부한, 배워서 침뜸의 효과를 느낀, 우리 회원들이 전파하는 것이 최선일 듯합니다.

‘침뜸을 배워보니 좋더라.’ ‘주변사람이 침뜸으로 효과를 봤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주위에 침뜸공부를 권해 주세요.

그래야 뜸사랑이 계속되고, 병고치는 돌팔이가 계속됩니다.

배우는 사람이 끊어지면, 뜸사랑도 灸堂학회도 끊어지게 되고 맙니다.

침뜸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야 봉사실도 돌고, 침뜸사랑도 계속될 것입니다.

주변에 침뜸을 많이 알리고, 관심있는 분들께 배움을 권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한국정통침구학회 부회장 겸 봉사단장

 

김현성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