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침뜸으로 재도약 하겠습니다"(계간구당 2018 봄)

 

김현성 본지 발행인, 뜸사랑 정회원 1기

 

뜸사랑에 중대한 변화가 일었다. 세계침구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최고의 침뜸술로 인정 받아온 구당 김남수 선생님께서 우리의 정통 침뜸을 살리기 위한 일념으로 출범시켰던 뜸사랑에서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침뜸이었던 선생께서도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올해 104세. 이제 고향에서 환자 진료만 하겠다면서 침뜸술에 일가견을 가진 뜸사랑 정회원 1기 김현성 부회장에게 책임을 안겼다. 뜸사랑의 미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김 부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내는 생각의 일단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안녕하십니까?

여러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뜸사랑 정회원 1기 김현성입니다.

이렇게 첫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추위가 시샘을 부리더니 나뭇가지마다

삐죽 눈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어느새 봄이 오는 모양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따뜻한 봄이 오길 염원하며

엄동설한을 이겨내듯

우리의 오랜 숙원인 침뜸 자율화도

새봄을 맞게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침뜸 사랑!!

구당은 외길 인생이었습니다.

침구사법 살리기!

그 수십 년 세월!

"내가 멍석 깔고 지랄 만 안 했지.

이거 살리자고 별 짓을 다했다."

그렇게 평생 애를 썼지만,

번번이 좌절에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 좋은 것이 이렇게 끊어져서는 안 된다.

남겨 놓아야 한다."

교육에 힘쓰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구당 선생께서는 이미 침뜸을 하는 사람이라도

내 치료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면,

잘 해보자는 의미에서 동료 침구사분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한편,

재야 침구인들을 모아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애구회였고, 뜸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느새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뜸사랑 교육으로 이어졌으며 6,000여 제자가 탄생했습니다.

 

자연은 거스를 수 없이 어느새 104세.

입법 활동, 침뜸 교육 등등 많은 일들을 해 오셨지만,

아직도 하시고 싶은 일들은 너무 많은데...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어,

제게 너묻 무거운 짐을 지워 주시고,

고향으로 돌아가 환자 돌보며 지켜보고 계십니다.

 

50여 년, 침뜸 무지의 세월.

보조 역활로서의 침뜸이 아닌,

옛날 우리 할알버지 할머니께서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주었던 것처럼

우리의 생활문화인 침뜸으로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맡기는 맡았지만, 큰 걱정입니다.

구당 선생님의 큰 뜻을 잘 이어나가야 할 텐데...

많은 분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격려를 주시기 바랍니다.

자연의 모든 생명이 긴 겨울을 인내하며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뜸사랑도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같이 나아갑시다.

우리 전통의술인 침뜸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2018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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