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기로 변하고 음은 형을 이룬다'

 

이철형(뜸사랑 정회원6기, 정통침뜸교육원 교수)

 

[보통 우리 몸이나 생명은 하나이므로 태극체라 부른다. 마음은 무시무종의 이로 무극이요 몸은 유시유종의 기로 나타내므로 태극으로 표현한다. 마음은 무형의 이를 생각하고 몸은 유형의 기로 발산하니 기는 이를 타고 이는 기를 안고 즉, 몸은 마음 따라 마음은 몸을 실어 운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호에서 계속>

 

제3장 오행론적 생리체계

 

1. 오행의 역사

보통 우리 몸이나 생명은 하나이므로 태극체라 부른다. 마음은 무시무종의 이로 무극이요 몸은 유시유종의 기로 나타내므로 태극으로 표현한다. 마음은 무형의 이를 생각하고 몸은 유형의 기로 발산하니 기는 이를 타고 이는 기를 타고 이는 길 안고 즉, 몸은 마음 따라 마음은 몸을 실어 운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음양은 다시 각각의 음양으로 분화하여 사상을 이루는데 이는 정지, 대립되어 있는 상태인 소양, 태양, 소음, 태음의 음양이고 이에 순환하기 위한 변화의 토가 발생하면서 우주는 오행 즉, 수 화 목 금 토의 움직임으로 자연과 인간 생활의 모든 현상과 생성 소멸이 구성됨을 안다.

 

 

2. 오행의 의의

1) 오행의 의의(수화목금토)

동양학의 목표는 하늘(천)사상을 바탕으로 한 태극, 도, 무의 의미를 담은 정체관 즉, 전일관의 개념을 담은 자연현상의 운동 법칙이다. 이 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양이 사용되었고 이 음양을 구체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표현으로 오행이 사용되었다.

따라서 오행의 개념은 자연계를 이루고 있는 목화토금수라는 기본요소 이외 사계절의 관찰좌표로서 음양 소장의 개념이 부가되어 생장화수장의 개념으로 형성되었다. 이는 상생상극 관계를 통한 정체관과 음양의 소장전화를 바탕으로 한 항동관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행에서 행이란 음양의 기가 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목은 봄에 해당되고 양이 어린 것이고(음중지양-소양), 화는 여름에 해당되고 양이 성한 것이다(양중지양-태양), 그리하여 목화는 좌측에 위치하여 양을 이룬다. 금은 가을에 해당되고 음이 어린 것이고(양중지음-소음), 수는 겨울에 해당되어 음이 성한 것이다(음중지음- 태음). 그러므로 금수는 우측에 위치하여 음을 이룬다. 토는 중앙으로 사계절에 모두 해당되고, 양으로부터 음으로 나아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음양의 중간이다(지음).

이렇듯 음양의 분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행을 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오행은 음양의 특수한 변형으로서 그 실체는 음양인 것이다.

 

 

2) 오행의 기본 개념

의학자 한동석은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오행을 기오행, 질오행의 두가지 개념으로 설명한다. 기오행은 목기, 화기, 토기, 금기, 수기를 상으로 말하는데, 이것은 만물이 움직이는 생명력의 순수한 기운을 말한다. 즉, 목기는 기운이 집중되어서 쭉 뻗어 올라가는 것이고, 화기는 기운이 분산하는 것, 토기는 분산, 투쟁의 기운이 완전히 소실되어서 더 뻗지 못하고 정지해 있는 상태고, 금기는 기운이 수렴해 들어가는 것, 그리고 수기는 기운자체가 완전히 응고하는 것이다.

또 다른 개념으로 물질을 이루는 질오행으로 나무, 불, 흙, 쇠, 물이라는 형의 개념이 있다.

자연계의 객관적 존재물로서의 목화토금수 5원소는 분합 활동으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여 이를 오행으로 인식하는데 따른 구성은 다음과 같다.

 

ㅇ 목

목을 상징하는 갑이라는 글자는 껍데기를 벗고 튀어나오는 상형에서 취한 모습과 같다. 목은 나무의 속성을 가진 것인데 씨앗이 추운 음에서 따뜻한 양으로 전환되는 상태인 시초로서, 싹트는 모습과 위를 향해 스스로 뻗어 나가려는 분발지기이다.

하늘에서는 따스한 해 뜨는 동쪽을 의미하고, 지상에서는 동풍이고, 계절로는 봄이고, 그 기운은 순수하며 생장, 승발, 조달한다.

목의 특징은 곡직이며 신장한다. 장부로는 간담인데 가령 수족이 굴신함은 목의 곡직 현상이고, 간병으로 쉽게 화가 나고 협늑통이나 소화불량증은 신장이 안 되어 나타나는 목의 울결로 볼수 있다.

 

ㅇ 화

화는 계절로는 여름이고 방위는 남이며 그 기운은 가볍고 양열, 상염, 확장, 팽창하는 분산지기다. 화의 특성은 염상으로 흩어지는 성질을 갖는 기운이고 자연계의 모든 현상과 사물이 과도한 왕성함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온열로서 열한 특성은 모두 화에 속하고 적명이라 붉고 밝게 빛나는 현상과 화물이라 물체를 녹이고 소화시키는 것도 화의 부류에 속한다. 장부로는 심소장이다.

 

ㅇ 토

토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토, 화, 습, 중, 장하 등인데 이는 음양을 모두 갖고 조율, 중재하는 중화지기다. 이를 동한시대에 편찬한 중국 최초의 자전인 '설해문자'에 근거한 의미로 살펴보면 토는 땅에서 생물을 드러내게 하는 토의 의미이며, 화는 변화로서 만물이 생화하는 것이고, 습은 만물을 유양하는 것이고, 중은 중앙을 일컫는다.

장하로서의 토는 여름을 생장시킨다는 의미로 만물의 성장이 가장 성한 때라 할 수 있다. 토의 특성은 가색이다. 가는 씨를 뿌리는 것이고, 색은 거두어들이는 것으로 곧 곡식 농사를 말하는 것인데 자연계의 모든 물질은 땅에서 받아지고 실린다는 재물의 의미로 금수목화는 모두 토에 실려 있음을, 즉 다른 사행을 끌어안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변화 생장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가령 음식물을 소화시켜 새로운 물질로 변화시키는 비위는 토로서, 수곡정미를 오장육부에서 사지 백해로 운화, 수송하는 작용을 하여 기혈을 화생하는 근원이 되게 하는 것이다.

 

ㅇ 금

금은 계절로 가을이고 생명력을 조정하는 부드러운 힘을 내고, 기운은 예리하며 청숙, 수렴, 통일하는 숙살지기다.

상징하는 용어로는 금, 추, 수, 조, 서, 상, 백 등이 있다. 금은 종혁으로 '설문해자'에 근거한 의미로 보면 종은 순종한다는 뜻이고, 혁은 변혁, 변경, 개혁을 뜻한다. 금의 종혁 속성은 금속 물질이 사람의 뜻에 따라 달구어져 그릇으로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추는 만물이 마무리되는 숙살의 의미이고, 조는 건의 뜻이다. 상은 장의 뜻으로 만물이 성숙하여 틀을 갖춘다는 의미이고, 백은 희고 깨끗하다는 뜻이다.

금의 특성으로는 자연계의 모든 사물과 현상이 음성을 내고 또한 '엄숙하게 죽인다' 라는 뜻을 가진 숙살의 기운을 들 수 있는데, 알맹이는 거두고 껍데기는 죽여 다시 돌아오는 봄날의 씨앗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거름의 역활을 하게 한다. 폐대장은 청숙하고 숙강하므로 금에 속한다.

 

ㅇ 수

수의 계절은 겨울이고 상징하는 용어는 폐장, 북, 수, 윤하, 하행, 자윤, 한랭, 응고성, 자율성, 중화성의 수장지기다. 만물이 폐장하고 방향은 북이며 시간은 야반으로 합야의 음기가 극대화된 때이다. 수는 윤하 즉 물이 아래로 하행하여 만물을 윤택, 자윤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물은 한랭하여 움츠러들어 물상을 형성시킨다. 장부로는 신, 방광이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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