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90일간의 ㅇㅇㅇ침뜸 공개 치료기(희망이 세상을 치료한다)

이상호 쓰다

 

 

차례

추천의 글

여는 글

제 1장. 인생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제 2장. 불통의 시대가 만들어낸 안타까운 그림

제 3장. 때로는 희망의 리듬으로, 때로는 절망의 떨림으로

제 4장. 기적 같은 임상 결과

제 5장. 후기: 진실

주요 혈자리

부록 경락경혈도

 

 

여 는 글

이 책은 癌(암)에 걸린 여배우와 그를 치료한 96세 노인 사이에 오간 對話(대화)다. 매일 새벽 6시면 두 사람은 어김없이 만났으며, 대화는 2008년 9월 28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석 달 동안 이어졌다.

 

 

제 1장. 人生은 悲劇일까, 喜劇일까

 

1. 2008년 9월 28일 日

''그래, 末期(말기)야. 생존 확률이 넉넉하게 잡아도 5%가 안된다고 해.''

''혹 장진영씨가 치료기를 公開(공개)할 수만 있다면, 거기에 同意(동의)만 해주면 내가 한번 말씀드려 볼게. 수십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았고, 또 병이 나았는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얘기하는 사람이 없어.

 

참고로 나는 지난 2004년부터 우연한 기회에 구당 선생을 취재하면서 침뜸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 국민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效果的(효과적)인 의료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2년간 직업 침뜸을 배우기도 했고, 침뜸이 국민 건강을 위한 대체적 의료 수단으로 활용될수 있도록 國家 차원의 檢證(검증)과 硏究(연구)가 이뤄지길 促求(촉구)하는 차원에서 취재 활동을 계속해 왔다.

 

(구당)''胃癌(위암)이면 아주 고통스러울 텐데. 나중엔 못 먹어서 죽는다. 營養失調로 죽어. 침뜸을 하면 통증도 덜하고 먹는 것도 잘 먹을 수 있을 텐데...''

''그래, 그렇게 함려무나. 그나저나 환자 상태는 어떤가? 복수는 찼어?''

''그런데 위 全體(전체)에 癌이 퍼져 있다고 하네요.''

''그야 患者가 治療를 받으려고만 하면 可能하지.''

 

 

2. 9월 29, 月

장진영 씨의 顔色을 살피던 구당이 그녀를 진료대로 옮겨 복부 이곳저곳을 손으로 눌러 보며 촉진을 시작한다. 한눈에도 복부가 부어 올라 있다. 구당이 장진영 씨의 표정을 살피며 중완에 침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깊숙이 찔러 넣는다. 1치 6푼 호침(끝이 머리털 같이 가는 침)의 침봉이 거의 끝까지 미끄러져 들어간다.

''어때요? 조금 뻐근한게 아플 텐데...''

''네, 조금 뻐근해요.''

''하지만 두고 봐요. 당장 오늘 밤이면 느낌이 달라질 테니...''

 

중완에 자침해 놓고 조금 옆자리에 쌀 반 알크기(좁쌀만한 크기)로 뜸을 뜨기 시작한다. 첫날인 만큼 단 석 장에 그친다. 장진영씨를 돌아눕게 한 구당은 이번엔 흉추4번 극돌기 하 지점에 침을 놓는다. 이번에도 역시 침 자루만 남을 정도로 심자(침을 몸의 깊은 곳까지 찌르는 것)한다.

''상호야, 여길 봐라. 이 부위가 붕긋하게 부풀어 올라 있잖니?''

구당 선생의 손끝이 가리키는 흉추345번 자리가 한눈에도 상당히 튀어 올라 있다. 통풍환자나 당뇨환자들의 경우, 대체로 이곳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책을 통해 알고 또 여러번 직접 본 적도 있지만, 위암 환자도 이곳이 튀어나와 있는 것은 미쳐 보지 못했다.

''氣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서 그런 거야.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잘 때도 여기가 결리고 자꾸 가슴을 쫙쫙 펴는 행동을 하게 되지.''

 

''우리는 여기를 집중 공략할 거야. 여기에 이번 치료의 성패가 달려있지.''

침이 꽃힌 흉추 4번 바로 옆에 뜸 석장을 뜬 구당은, 신주(흉3)와 신도(흉5)에도 석장씩 뜸을 뜬다. 그리고 신장을 자극하려는 듯, 신유(요2)에 천자(침을 얕게 찌르는 것)한 뒤 곧바로 발침(침을 뽑는 것)한다.

첫 번째 치료가 끝났다.

(장진영 씨의 아버지에게)''뜸을 뜨면 좋아질 겁니다. 열심히 뜸을 뜨게 하십시요.''

 

 

3. 9월 30, 火

해질 무렵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최부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서울대학병원에서 결과가 너무 안 좋게 나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세대학병원에 갔는데 거기서도 심각하댄다. 수술은 애당초 不可能한 상태고, 항암 치료를 해도 生存(생존) 確率(확률)이 5%도 안된다고 나왔어. 양쪽 다 그렇게 나왔지. 아버지는 그 얘기를 들어서 아는데, 정작 장진영씨는 아직 몰라. 항암 치료만 받으면 그냥 살 수 있을 걸로 알고 있어.''

 

 

제 2장. 不通(불통)의 시대가 만들어낸 안타까운 그림

 

4. 10월 1일, 水

첫 혈자리는 중완. 오늘도 역시 심자다. 뜸은 첫날보다 두장이 늘어난 다섯장을 뜬다.

앞- 삼음교, 양릉천에도 침이 꽃힌다. 천추, 거궐, 좌양문에도 각각 침이 꽃힌다. 입술 옆(지창)에도 양쪽에도 자침.

 

뒤- 신주, 흉추 4번 극돌기 하, 신도혈에 각각 심자. 4번의 양옆(궐음유)에 자침. 흉추 1번 아래 도도혈, 어깨 부근(천료)에도 자침. 신주, 흉추 4번 극돌기 하, 신도에는 지난번과 달리 다섯 장의 뜸을 뜬다.

 

 

5. 10월 2일, 木

''할아버지, 입술 튼 것도 없어졌어요.''

아랫배를 손끝으로 여기저기 눌러 보던 구당 선생. 뭔가 발견한 표정이다.

''종양이 벌써 줄고 있어.''

중완에 자침, 뜸 다섯장. 거궐, 좌양문, 우활육문에 자침.

(기자)''할아버지, 우활육문에 자침하시는군요?''

''십이지장을 자극해 주기 위한 거란다.''

 

곤륜에서 위중, 신유, 신주, 흉추 4번 극돌기하, 신도에 심자, 뜸 다섯장. 궐음유, 천종, 격유, 천주, 풍지, 지창, 동자료에 자침.

궐음유, 항암제가 혹시 장진영 씨의 심장을 상하게 할까 봐 궐음유를 자극해 주었다고 구당은 말했다.

 

 

6. 10월 3일, 金

''할아버지, 컨디션이 예전 같아요. 平常時와 다름이 없어요.''

''그래, 고맙다. 치료를 받아 줘서...''

 

좌양문, 거궐에 각각 뜸자리가 추가됐다.

''식사 후 헛배가 부르는 증상이 있지?''

''빵빵한 느낌이 있어요. 가스가 심하게 차요.''

''한 30분 정도 지속되요.''

''음... 胃腸이 부어 있어.''

 

곤륜, 위중, 신유 침. 흉추 4번 극돌기 하, 신도에 심자. 뜸 다섯장. 궐음유, 천종에도. 비장 쪽이 안 좋다며 격유, 천주와 풍지에도 자침. 지창, 동자료에 자침. 양백에는 자침 후 즉시 발침.

양백- 진영이가 잠을 잘 못잤다고 하지 않았니? 혹시 어지럽지나 않을까 해서 속자속발(침을 꽃았다 곧 뺌)해 준 게다.''

 

양릉천, 합곡 자침. 좌양문, 거궐에 뜸 추가, 다섯 장씩이다. 중완에도 뜸 다섯 장. 우활육문에 자침하여 십이지장을 자극하니 진영 씨가 뻐근한 감이 있다 호소한다. 곧 발침한다. 좌양문에 뜸을 추가한 것도 그렇지만, 어제에 이어 우활육문에 자극한 것도 이채롭다.

느낌에 구당은 지금 암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注目하고 있는 것 같다.

 

 

7. 10월 4일, 土

''지금 뱃속 상태가 어떤 것 같니?''

''먹고 나면 飽滿感(포만감)이 커요. 식사를 하고 나면 물도 못 마실 지경이에요.''

''응, 포만감은 肝 때문이다. 아직 胃는 만져 보니까 조금 부어 있다. 하지만 딱딱한 게 물러지고 또 그 크기도 작아지고 있어.''

 

피를 만드는데 좋다는 족궐음肝경의 태충, 족소양膽경의 양릉천, 수양명大腸경의 합곡혈, 치료의 포인트인 임맥상의 중완에 침이 꽃힌다. 역시 중완은 오늘도 심자한다.

 

''침뜸이 재미있는 건 아픈 사람 살아나는 재미가 있어서야. 어제도 50년 만에 환자가 찾아왔어. 날 텔레비전에서 봤대.''

구당의 침뜸에서 對話는 그만큼 중요한 요소인게 분명해 보인다.

 

'좌양문'에 침이 꽃힌다. 구당에게 물으니 營養(영양)에 필수적인 자리라고 한다. 하지만 장진영 씨가 통증을 호소한다. 다시 발침한다. 그러고는 얕게 다시 꽂는다. 천자다. 천추, 음교(신궐하1촌), 중완 자침.

족양명胃경의 지창, 족소양膽경의 동자료에 자침. 어제와 같은 자리에 뜸이 다섯 장씩 들어간다.

 

오늘은 신유에 뜸이 추가된다. 뜸5장. 족태양膀胱경의 곤륜, 위중에 자침, 족태양膀胱경의 신유 천자한다. 독맥의 지양(흉7), 족태양방광경의 격유에 자침. 신주, 흉추4극하, 신도에 심자. 족태양방광경의 천주, 족소양담경의 풍지에 자침.

 

''여길 보렴. 신주에서 신도까지 이 부분이 파랗지? 파랗다는 것은 뭘 의미하겠니? 무언가에 눌린 거야. 뜸을 뜨면 파란 기운이 없어진다. 살결이 하얘진다.''

 

 

8. 10월 5일, 日, 맑음

''내일모레가 1차 항암 치료 끝나는 날이거든요. 근데 저 하나도 안 힘들어요.''

''원래 뜸을 하면 그렇단다. 그래도 용케 잘 견디는 구나. 밥도 잘 먹니?''

''침뜸 이전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정말 감쪽같아요. 제가 正常人이 된것 같아요.''

 

''이제 본인이 치료받을 각오가 됐으니 오늘부터 족삼리, 곡지에도 다 뜸자.''

태충, 삼음교, 양릉천, 합곡에 각각 자침한다.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의 病症(병증)을 가진 환자들이 낫는 걸 보면 神奇하단다. 그래서 정말 이 침뜸이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이렇게 악을 쓰는거야.''

 

음교에도 침과 뜸이 추가된다. 구당이 빈혈이 있는 여성 환자들에게 종종 쓰는 혈자리다. 중완, 좌우 양문, 거궐, 지창, 동자료에 침뜸.

몸을 돌려 곤륜, 위중, 신유, 양관에 자침한다. 신유엔 뜸5장. 신주, 흉4극하, 신도에 심자.

''뻐근하면 뻐근하지 않게 해줄 수가 있지.''

구당은 민첩한 손놀림으로 깊이 박혀 있던 침을 뽑아내 얕게 박아둔다. 발침 후 천자. 이어 격유, 궐음유, 천료, 풍지에 자침이 이뤄진다.

 

 

9. 10월 6일, 月

장진영 씨측에서 치료를 하루 쉬자고 연락이 왔다.

''좋도록 하라고 해. 하루정도는 괜찮다.''

 

 

10. 10월 7일, 火

태충, 양릉천, 합곡, 중완에 자침. 좌양문, 거궐, 음교, 좌활육문 자침.

입맛을 돋우려는 듯 지창에 자침, 이어 동자료에 자침 즉시 발침.

 

곤륜에 자침. 이어 위중에 심자, 다시 신유, 흉4극하, 신도, 천료, 천종, 고황에 각각 자침. 신주, 흉4극하, 신도에는 오늘도 심자. 여느때에 비해 완연한 상사자(침의 끝 쪽이 머리를 향하게 찌르는 기술)다. 궐음유에 자침이다. 신주, 흉4극하, 신도에 뜸.

 

 

11. 10월 8일, 水

태충, 양릉천, 중완, 하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거궐, 지창, 동자료에 자침. 수삼리에 침 추가. 그리고 어제와 같은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에 자침. 역시 신주, 흉4극하, 신도에 심자. 궐음유, 격유, 천주에 자침. 어제와 같은 자리에 뜸5장.

 

 

12. 10월 9일, 木

''이제 여기에(하완혈부근) 있는 動悸만 잡으면 된다.''

동계란 동맥이 '불뚝불뚝' 뛰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虛症을 나타내며 병적인 가슴 두근거림과 함께 수반되는 증상이다.

''이제 胃의 부기는 가셨으니, 이 動悸만 잡으면 진영이 암 치료도 이젠 안심이다.''

''안 그래도 선생님께 여쭤 보려고 했어요.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면서 心臟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쁜 현상이 나타나서 사실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왜 그런 거지요?''

''응, 걱정할 필요 없다. 항암제 탓이거든. 심장에 부담이 가니까 숨이가쁜 거야. 약을 먹어서 그런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이제 이 동계만 잡으면 치료가 한결 수월해진다.''

 

태충, 삼음교, 양릉천, 중완, 하완, 음교, 좌양문, 거궐, 천추, 합곡, 지창, 동자료에 침뜸.

 

곤륜, 위중, 신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종, 천료, 도도, 격유에 침, 풍지, 천주에 자침. 같은 자리에 뜸5장.

 

''자고로 여성은 생식이 가능한 최대 기한이 70대 초반까지고, 남자는 제한이 없다고 했어요. 사실 내가 그런 쪽의 이야기를 해줄 게 많이 있어요. 노인 환자들에게 배꼽 아래 관원과 기해에 뜸을 떠주면 얼마 지나 자기도 아이를 낳겠다고 찾아오곤합니다. 정말 그래요.''

 

 

13. 10월 10일, 金

태충, 양릉천, 좌우활육문, 음교, 중완, 거궐, 좌양문, 지창, 동자료. 오늘은 염천에도 자침. 장진영 씨 목소리의 조그만 변화에도 반응한 것이다.

 

위중, 신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료, 천종, 고황, 격유, 풍지, 천주에 자침. 뜸5장.

 

 

14. 10월 11일, 土, 갑자기 기온이 내려감

배꼽 주변을 촉진하더니 動悸가 많이 줄었다며 구당이 즐거워한다.

 

태충, 삼음교, 양릉천, 음교, 중완, 좌양문, 거궐에 침. 천추, 수분, 합곡, 지창, 동자료에 자침. 기존 뜸자리에 5장.

곤륜, 위중, 신유, 천종, 천료, 고황, 신주, 흉4극하, 신도, 격유, 풍지, 천주에 자침. 뜸5장.

 

''보통은 그렇게 좌우 脈이 다르단다. 우리는 눈이 맑아야 한다. 병과 병이 아닌 것을 항상 區分(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건 병이 아니다.''

 

 

15. 10월 12일, 日, 청명한 가을날-2

''역시 왼쪽이 약해. 이쪽은 심장 쪽이기도 하지만, 태연쪽에서 맥이 안 잡히면 이렇게 척택에서 잡으면 된다.''

 

태충, 삼음교, 양릉천, 수삼리 순서대로 자침.

 

''과거에 멍이 잘 들지 않았니?''

''피의 종류에는 9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응고성이 부족해. 흔히 혈소판이라고 하느데, 이게 적으면 조금 다쳐도 피가 많이 나고, 또 월경양도 많게 돼.''

''너는 피가 모자란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精神이 중요하다는 거야. 정신력으로 버텨 온 거지. 그 힘든 演技(연기)일을 하면서...''

 

''처음에 피부가 퍼렇다고 했잖아? 만든 것보다 나가는게 많았어. 그런데 어떻게 그 심한 俳優(배우) 일을 했는지 몰라.''

 

수분, 천추, 음교, 중완, 거궐, 좌양문, 동자료에 자침.

 

''지금은 맥박이 정상인데, 안 좋아지면 그런 경우 갑상선에 이상이와. 그걸 이기고 계속 일하면 갑상선이 도지고, 더 모자라면 백혈병이라고해. 백혈구가 너무 많아지니 백혈병이 되는 거야.''

 

곤륜, 위중, 신유, 양관에 자침. 천종, 천료, 도도, 신주, 흉4극하, 신도, 풍지, 천주. 같은 자리에 뜸5장.

 

''침뜸 맞느라 고생했다. 잘 맞아 줘서 고맙다.''

치료가 끝나면 침뜸 놓는 자리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쓸어 주면서 하는 구당의 고정 멘트다.

 

''사람 대우 받고 살려면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 자꾸 줘야 한다. 사람이 다른게 바로 그것이다. 줘도 줘도 남는 건 침뜸밖에 없다.''

 

 

16. 10월 16일, 木, 청명한 가을날

장진영 씨는 구당 선생이 자리를 비운 지난 3일 동안 집에서 자가치료를 했다. 나는 매일 새벽 장진영 씨의 집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뜸 뜨는 것을 도왔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제 배의 부기가 많이 빠졌고, 특히 종양이 눈에 띄게 작아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약을 먹어도 재가 아프지 않고 또 메스껍지도 않다고 하니까 조금 놀라는 눈치였어요.''

 

''진영아, 병원에서는 네 胃만 가지고 떠드는데 사실은 피가 문제다. 이렇게 피부가 멍드는게 문제야.''

 

''항상 환자를 볼 때는 멍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태충, 양릉천, 음교, 천추, 중완, 좌양문, 거궐, 합곡, 지창에 각각 자침. 태계 혈자리 추가(입술이 마름).

곤륜, 위중, 신유, 신주, 흉4극하, 신도, 폐유, 풍지, 천주에 자침. 오늘은 비유가 추가. 구당이 본격적으로 피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진영이는 피가 문제다. 어떻게 이제까지 왔는지 모르겠구나. 피를 만들어 주자. 오늘부터는 여기 비유에도 침뜸을 해주자.''

''혈소판이 문제다. 진영아, 병원에서 혹시 주사 맞자는 얘기 안했니?''

''혈소판 수치가 3만 이하면 주사를 맞아야 한단다. 앞으로 최소한 10만 이상, 15만 이상으로 올려놓자.''

 

 

17. 10월 17일, 金, 청명한 가을날

태충, 삼음교, 양릉천, 음교, 중완, 좌양문, 거궐, 천추, 음교, 수삼리, 동자료, 지창에 자침. 같은 뜸자리에 뜸5장.

手三里는 구당이 보통 大腸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혈이지만, 종종 기미나 顔色이 좋지 않을 때 쓰기도 한다.

 

곤륜, 위중, 신유, 비유, 도도, 천료, 천종, 신주, 흉4극하, 신도, 풍지, 천주에 자침. 같은 자리에 뜸5장.

(도도는 두통, 어지럼, 충혈)

 

 

18. 10월 18일, 土, 청명한 가을날

구당은 再生不良性貧血(재생불량성빈혈) 환자만 어림잡아 50명 넘게 치료했다고 힘주어 말한다. ''모든 臨床(임상) 기록을 가지고 있어. 다만 그 임상 기록을 가지고 '어떠어떠한 병이 침뜸으로 고쳐진다'고 말하는데 쓰고 싶은 것 뿐이다. 나는 고쳐진 것만을 가지고 얘기하는 거야.''

 

태충, 양릉천, 합곡, 중완, 거궐, 좌양문, 수삼리, 동자료, 지창에 자침. 뜸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료, 천종, 고황에 자침. 뜸자리에 뜸5장씩.

 

''자, 봐라. 재생불량성빈혈의 살색은 퍼런색이다. 열심히 떠라. 니가 직접 떠라. 뜸으로 고쳐질 것이다. 뜸의 또 다른 효능은 독한 약의 解毒(해독)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항생제를 투약하는 암환자들이야말로 반드시 뜸을 떠야 한다. 뜸을 뜨면 편해진다. 항생제, 조울증 부작용도 뜸만이 풀어낼 수 있다.''

 

 

19. 10월 19일, 日, 청명한 가을날

입원. 항암 치료 2차 시작.

 

 

20. 10월 20일, 月, 청명한 가을날

뜸뜨는 것을 도움.

 

 

21. 10월 21일, 火, 청명한 가을날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癌은 대부분 그 암이 아니야. 단지 곪지 않은 종기에 불과해. 곪게 하면 종기는 대개 사라져 버리지. 인체가 항생제 주머니가 되는 바람에 곪지 않게 된 종기를 암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태충,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천추, 지창, 동자료에 자침. 각 자리에 뜸5회.

곤륜, 위중, 신주, 흉4극하, 신도, 도도, 천료, 천종, 고황, 풍지, 천주, 비유, 신유에 자침. 뜸5회.

 

 

22. 10월 22일, 水, 비

태충, 양릉천, 음교, 중완, 거궐, 좌양문, 천추,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5회.

곤륜, 위중, 신주, 흉4극하, 신도, 도도, 천료, 천종, 고황, 풍지, 천주, 비유, 신유에 자침. 뜸5회.

 

 

23. 10월 23일, 木, 비 오락가락

''진영아, 이제 胃는 거의 다 좋아졌다.''

 

태충, 양릉천, 합곡, 거궐, 중완, 좌양문, 천추, 음교, 삼음교에 자침. 뜸5회.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양관, 도도, 고황, 천료, 천주, 풍지에 자침. 뜸5장.

 

 

24. 10월 24일, 金, 추워지기 시작하는 가을날

태충, 삼음교, 양릉천, 중완, 거궐에 자침. 좌양문, 우활육문, 수삼리, 동자료, 음교에 자침.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종, 천료에 자침. 도도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진영아, 이제 너는 피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자신이 없으면 얘기를 안했겠지. 내겐 충분한 臨床이 있단다.''

''여하튼 이제는 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침뜸은 하다가 막상 그쳐보면 그 효능을 알게 된단다. 그러니 꾸준히 떠라.''

''넌 피가 어려운 거다. 그런데 걱정 마라. 내가 많이 해본 거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안 나을 거라는 걱정은 안 한다. 네가 계속 치료하지 않을까 봐 그게 걱정이다.''

 

 

25. 10월 25일, 土, 본격적인 가을, 몹시 흐리고 을씨년스럽다

 

26. 10월 26일, 日, 본격적인 가을, 싸늘한 공기

 

27. 10월 27일, 月, 본격적인 가을, 몹시 흐리고 을씨년스럽다

''胃는 이제 걱정 없다. 부기가 거의 다 빠졌어. 動悸도 안 느껴지고.''

''이제 좋은 피를 만드는 일만 남았다.''

 

태충, 양릉천, 합곡, 중완, 거궐, 좌양문, 천추, 수분, 지창, 동자료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요즘 제일 괴로운게 뭐니?''

''메스꺼운 거요.''

''이제 덜해질 텐데. 그래도 계속 그러면 여기 '거궐'에 하루에 두번이고 세번이고 뜸을 뜨도록 해라. 어느 양의사가 '거궐에 침을 놓으면 매스꺼움이 없이진다'고 논문을 썼다가 아주 난리가 난 적이 있단다. 여기가 바로 거궐이란다.''

 

곤륜, 위중, 지실, 비유에 자침. 지실혈은 이번 치료 과정에서 처음 쓰는 경혈이다.

''메스껍다는 건 '脾胃가 상했다'는 뜻이거든. 비위가 상했다는 거야.''

 

신주, 흉4극하, 신도, 천료, 천종에 자침. 격유, 천주, 도도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이제 '뜸이 시원하다'는 말뜻을 저도 알겠어요.''

 

 

28. 10월 28일, 火, 하늘이 무척 맑다

''구당 선생님, 식사 후에 먹는 항암제가 있어요. '젤로다'예요. 먹고 나면 하도 괴로워서 늘먹기 전에 두려웠어요. 그런데 침뜸을 하고 나서는 이약을 먹는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그냥 보통 약 먹듯이 거뜬하게 먹어요.''

 

태충, 삼음교, 중관, 거궐, 좌양문, 음교, 좌활육문, 동자료,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도도, 흉2극하, 신주, 흉4극하, 신도, 영대에 침.

천료, 천종, 신유, 비유, 곤륜, 위중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29. 10월 29일, 水, 깊어가는 가을

장진영 씨가 매일 청계산을 오른단다.

''그래 진영아, 잘 하고 있다. 山은 아무리 힘들어도 다녀오면 좋은 곳이란다.''

 

태충, 삼음교, 중완, 좌양문, 거궐, 천추, 음교, 합곡, 지창, 동자료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천료, 천종, 신주, 흉4극하, 신도, 궐음유, 도도, 천주, 풍지. 같은 자리에 뜸5장.

 

 

30. 10월 30일, 木, 깊어가는 가을

장진영 씨는 오늘은 집에서 뜸 치료를 했다.

 

구당 선생에 따르면 침은 氣의 흐름을 활성화해 주고, 뜸은 그 기가 흐르는 전깃줄을 强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31. 10월 31, 金, 10월의 마지막 날 가을비 내리고

''脈이 점점 좋아진다.''

 

태충, 양릉천, 삼음교, 중완, 거궐, 좌양문, 우활육문, 음교, 합곡, 동자료,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궐음유, 고황, 천료, 천추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자리 5장.

 

 

제 3장. 때로는 希望(희망)의 리듬으로, 때로는 절망의 떨림으로

 

32. 11월 1일, 土, 청명한 가을 하늘

''脈이 아주 순조롭다.''

''내가 볼 때 이젠 아무 일 없다. 하지만 병원에는 아직 침뜸 치료 사실을 말하지 마라. 병원 스스로가 네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놔두어라.''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천료, 천종 자침. 지양에 심자. 격유에도 상대적으로 심자. 평소 쓰지 않던 백호혈(흉3옆3촌)에도 자침. 신도(흉5극하)에는 천자후 즉시 발침.

 

''흉345번이 제자리를 잡으니 이제 이 아래쪽 (흉678번)이 조금 튀어나와 보이지 않니?''

양문, 변비치료. 대장유에 심자.

''변비에는 장강이나 천추도 좋다. 심한 변비도 금방이란다.''

 

태충, 양릉천, 중완, 좌양문, 거궐, 우활육문, 음교, 합곡, 동자료,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33. 11월 2일, 日, 청명한 가을 하늘

''나는 經驗(경험)에 의해 낫더라고 하는 것뿐이다. 침만 가지고는 나도 못 믿는다. 효과는 뜸에 있다. 다른 치료법은 계속 와야 하지만, 뜸은 혼자서도 가능하지 않니?''

 

''日本은 침보다 뜸 재미를 많이 보고 있지. 그만큼 實用的인 거야. 뜸이 발달했다는 건 그만큼 일본의 일료계가 환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걸 의미 한다. 이를테면 '하라 시멘타로'와 '고토 미치오'의 논쟁이 그런 거다.

일본의 침구사 하라 시멘타로는 108세에 사망했는데, 몸 어디에나 뜸을 뜨면 몸 안에 변화가 도출돼 치료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했고, 마찬가지로 뜸을 뜰 때 생기는 이종단백질의 존재를 중시했지만, 고토 미치오는 경락, 경혈에만 뜸을 떠야 효과가가 있다고 주장했지.''

 

''부골이라고 뼈가 썩는 병이 있단다. 여기에 뜸을 하면 썩은 부위가 새 뼈가 자라남에 따라 밀려 나온단다. 침뜸은 뼈도 낫게 한단다.''

 

태충, 양릉천, 중완, 거궐, 좌양문, 우활육문, 음교, 합곡, 동자료,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영대, 지양, 격유, 흉8극하, 신주, 흉4극하, 신도, 천주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34. 11월 3일, 月, 죽여주는 가을 하늘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천추, 동자료, 지창, 합곡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천료, 흉345극하, 천주, 풍지에 자침. 정해진 자리 뜸5장.

 

 

35. 11월 4일, 火,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춘천에 첫 얼음

 

[정대표(복합암 환자), ''여기 봐라. 動悸가 심하다. 삼초유를 잡아 줘야 한다.''

''옆구리 통증이 어디서 왔는가 하면, 이 뒤 척추 쪽에서 생겨나 옆구리 쪽으로 흘러 내려간 거다.''

구당은 영대, 지양, 흉추8번 극하 외에 정 대표의 왼쪽 옆구리 쪽으로 뜸자리를 세 개 추가해 주었다. 독유, 격유, 췌유(흉8번 옆1.5촌)옆에 새로운 뜸자리가 생겼다.

곤륜, 신유에 자침. 영대(흉6극하), 지양, 흉8극하에 심자. 독유, 격유, 췌유에 자침.

''이 혈자리들이 옆구리 통증을 줄여 줄 게다. 또 갈비뼈의 부기를 빼주고 동계도 잡아낼 거야. 그러니 계속 뜸을 떠라.''

폐유, 고황, 천종, 천료, 그 외 옆구리 아시혈 세군데 자침이다. 각 뜸자리마다 뜸5장.

태충, 수분, 천추, 중완, 좌우양문, 거궐에 자침. 뜸5장.]

 

치료가 끝날 무렵, 장진영 씨가 들어온다.

태충,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천추, 음교, 합곡, 동자료,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지양, 격유, 천료, 천종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장.

 

 

36. 11월 5일, 水, 가을비. 오바마, 대통령 當選

장진영 씨의 병원치료 일정 탓에 오늘은 침뜸 치료가 없다.

 

 

37. 11월 6일, 木, 흐린 가을 하늘

태충,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천추, 음교, 합곡, 동자료,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지양, 격유, 천료, 천종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장.

 

 

38. 11월 7일, 金

그녀가 오늘 오랜 악몽에서 벗어나 홍콩으로 떠났다.

 

 

39. 11월 8일, 土

 

40. 11월 9일, 日

 

41. 11월 10일, 月

 

42. 11월 11일, 火

태충, 삼음교, 음릉천, 중완, 좌양문, 거궐, 수분, 좌우활육문, 음교, 조해에 침.

삼음교와 조해는 여성을 위한 혈.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료, 천종, 고황, 격유에 자침. 오늘은 양관에 뜸이 추가됨.

 

''할아버지, 저 홍콩에 있는 동안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림프절에 전이됐던 癌細胞(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고요. 그리고 胃腸 내부 전이도 한결 깨끗해졌다면서요.''

 

 

43. 11월 12일, 水

''내가 말하지 않았니? 이제 너는 癌은 잡혔으니까, 피만 잘 만들면 된다고.''

''뜸이다. 뜸을 지속적으로 뜨면 피는 반드시 좋아진다. 걱정하지 마라.''

 

태충, 삼음교, 태을(활육문상1촌), 거궐, 좌양문, 우활육문, 수분, 음교에 자침. 태을혈은 장진영 씨가 통증을 호소한 자리다.

동자료,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격유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44. 11월 13일, 木

태충, 삼음교, 간사(대릉상3촌), 거궐, 중완, 좌양문, 음교, 지창, 동자료에 자침. 태을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고황, 천종, 천료, 격유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45. 11월 14일, 金

조해, 삼음교, 음릉천, 외릉(음교옆1촌), 중완, 거궐, 태을(활육문상1촌), 수분, 지창, 동자료, 좌양지에 자침. 좌양지는 삼초경을 북도는 구당의 요법.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지양, 격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종, 천료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46일째 진행된 현재, 림프절에 전이됐던 癌細胞가 깨끗이 사라졌고, 胃腸 내부 전이도 한결 깨끗해져 수술이 불가능하다던 병원측이 수술을 권하는 상황이 되었다.

 

(구당)''그러니까 두 달은 가야 한다. 오늘 진영이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현대 의학적으로 의사들이 하는 얘기고, 침뜸 놓는 사람이 그런 걸 알 수 가 있니? 60일 되어야 뜸의 효과가 나고, 180일 되면 완전히 정상으로 된다고 했다. 벌써 40여일이 됐으니 조금 효과가 나지않았겠니?''

 

 

46. 11월 15일, 土

태충, 삼음교, 음릉천, 수삼리, 거궐, 중완, 좌양문, 좌활육문, 음교, 지창, 동자료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천료, 고황, 신주, 흉4극하, 신도, 천종, 격유, 담유(흉10극하)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장.

 

 

47. 11월 16일, 日

내정, 삼음교, 음릉천, 중완, 좌양문, 거궐에 자침. 좌활육문에 심자. 동자료, 지창, 내관에 자침. 해당 뜸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도도, 천주, 풍지에 자침. 해당 뜸자리에 뜸5장.

 

 

48. 11월 17일, 月

태충, 삼음교, 양릉천, 음교, 천주, 중완, 좌활육문, 좌양문, 거궐, 합곡,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료, 천종, 격유, 대추, 천주, 풍지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49. 11월 18일, 火

태충, 삼음교, 양릉천, 음교, 천추, 중완, 좌활육문, 좌양문, 거궐, 합곡, 지창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료, 천종, 격유, 대추, 천주, 풍지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50. 11월 19일, 水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우양문, 좌활육문, 좌천추, 음교, 합곡, 지창에 자침. 양백에 자침후 곧 발침(頭痛).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문, 신유, 비유, 천료, 지양, 흉추 8번 옆 좌측 0.5촌(아시혈), 신주, 흉4극하, 신도, 풍지, 천주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51. 11월 20일, 木

내정, 삼음교, 중완, 좌우양문, 좌활육문, 거궐, 음교, 수분, 합곡, 지창에 자침. 消化(소화)가 안되어 머리가 아플 때 쓰는 내정, 입안에 군침을 돌게한다는 지창.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문, 신유, 비유, 천료, 지양, 흉8번 옆 좌측 0.5촌(아시혈), 신주, 흉4극하, 신도, 풍지, 천주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52. 11월 21, 金

태충, 내정, 삼음교, 양릉천, 중완, 좌양문, 거궐, 좌활육문, 음교, 내관,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종, 천료, 격유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 5장.

 

 

53. 11월 22일, 土

오늘은 자가 뜸치료.

 

 

54. 11월 23일, 日

혈해(양구옆), 삼음교, 태충, 음교, 중완, 좌양문, 거궐, 좌활육문, 천추, 수삼리, 지창, 동자료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궐음유, 천종, 풍지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55. 11월 24일, 月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도도(흉1극하)에 자침. 신주, 흉4극하, 신도에 심자. 천료, 천종, 격유, 풍지, 천주에 자침. 뜸5회.

 

 

56. 11월 25일, 火

내정, 삼음교, 양릉천, 내관, 음교, 좌활육문, 수분, 중완, 좌양문, 거궐, 동자료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비유, 신주, 흉4극하, 신도, 천종, 천료, 천주, 풍문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57. 11월 26일, 水

방송 인터뷰

 

 

58. 11월 27일, 木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좌활육문, 음교, 천추, 합곡, 지창, 동자료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에 자침. 영대, 지양, 흉8번 극돌기 하에 자침과 뜸. 폐유, 고황, 풍지, 천주에 자침. 뜸5회.

(그동안 집중적인 치료가 이뤄졌던 신주와 흉4극하, 신도의 혈자리가 드디어 폐쇄됐다. 치료가 끝난 뜸자리들을 살색 종이테이프로 봉했다.)

 

 

59. 11월 28일, 金

태충, 양릉천, 혈해, 삼음교, 거궐, 중완, 좌활육문, 좌양문, 좌양문에서 좌측으로 1.5촌 아시혈, 수분, 좌천추, 지기(음릉천하3촌), 지창, 동자료, 내관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영대, 지양, 흉8극하, 격유, 고황, 천종, 천료, 풍지, 천주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60. 11월 29일, 土

 

61. 11월 30일, 日

집에 자가 치료.

 

 

제 4장. 奇蹟(기적) 같은 臨床(임상) 結果(결과)

 

62. 12월. 1일, 月

 

63. 12월 2일, 火

태충, 삼음교, 양릉천, 중완, 거궐에 자침. 태을, 양문, 음교, 내관, 지창에 자침. 뜸5장.

곤륜, 위중, 신유, 명문, 양관, 비유, 영대, 지양, 흉8극하, 천료, 천종, 고황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장.

 

 

64. 12월 3일, 水

서울大病院.

 

 

65. 12월 4일, 木

태충, 삼음교, 양릉천, 음교, 중완, 거궐, 좌양문, 좌활육문, 수삼리,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명문,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천주, 풍지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5회.

 

 

66. 12월 5일, 金

거궐, 중완, 좌양문, 음교에 자침. 태충, 양릉천,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5회.

곤륜, 위중, 명문,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천주, 풍지에 자침. 해당 뜸자리에 뜸5회.

 

 

67. 12월 6일, 土

거궐, 중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음교에 자침. 태충, 양릉천,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명문,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천주, 풍지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68. 12월 7일, 日

(오전에 병원에 감)

''2차 항암제 치료 이후 촬영한 사진을 보고 모두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놀랐어요. 항암제 치료를 하면 현 상태를 유지만 해도 좋은 데, 전이된 게 모두 사라지고 腹水(복수)도 없어진 것은 그야말로 奇蹟(기적)이래요.''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좌활육문, 음교, 지창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명문, 신유, 비유, 천주, 흉678극하, 천료, 천종, 고황에 자침. 도도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69. 12월 8일, 月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좌천추, 음교, 지창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문, 신유, 비유, 흉678극하, 풍문, 고황, 천주, 풍지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70. 12월 9일, 火

태충, 삼음교, 양릉천, 음교, 좌활육문, 좌양문, 중완, 거궐, 합곡,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명문, 신유, 비유, 흉678극하, 천료, 천종, 천주, 풍지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장.

 

 

71. 12월 10일, 水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우양문, 천추, 좌태을, 좌활육문, 음교, 합곡, 지창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비유, 신유, 흉678극하, 천료, 천종, 고황, 천주, 풍지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72. 12월 11일, 木

내정,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좌천추, 음교, 지창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신유, 비유, 흉678극하, 풍문, 고황, 천주, 풍지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5회.

 

 

73. 12월 12일, 金

태충, 삼음교, 거궐, 중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음교에 자침. 간사에 자침('항생제에 대한 肝보호').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 5회.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폐유, 고황, 천료, 풍지, 천주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5회.

 

 

74. 12월 13일, 土

태충, 삼음교, 양릉천, 합곡, 중완, 좌우양문, 거궐, 음교, 좌천추, 수분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신유, 비유, 흉678극하, 격유, 천료(견정하1촌), 천종, 고황, 풍지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75. 12월 14일, 日

태충, 양릉천, 거궐, 중완, 양문, 좌활육문, 음교, 동자료, 지창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격유, 천료, 고황, 천주, 풍지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구당)''어제 척추678번을 다장구(보통때 보다 더 많이 뜸을 뜨는 것)했더니 胃 부위의 부기가 더 빠진 게 느껴진다.''

''진영아, 이젠 자신있다. 열심히 뜸 떠라.''

 

 

76. 12월 15일, 月

태충,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수분, 음교, 간사, 지창, 동자료, 삼음교에 자침.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격유, 천료, 천주, 천종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어제도 말했지만 이젠 確實(확실)히 알았단다. 고칠 것이 뭔지 알았어. 그러니 겁낼 것이 없단다. 뭐를 고쳐야 할지 알았으니 말이다.''

 

 

77. 12월 16일, 火

태충, 삼음교, 음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좌천추, 음교, 합곡,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격유, 천료, 고황, 천종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78. 12월 17일, 水

내정,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양문, 좌우활육문, 음교, 합곡,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격유, 천료, 천종, 풍지, 천주에 자침. 뜸자리미다 뜸5회.

 

 

79. 12월 18일, 木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우양문, 좌우활육문, 음교, 좌외릉(천추하1촌),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비유, 신유, 흉678극하, 격유, 천료, 천종, 고황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80. 12월 19일, 金

태충, 삼음교, 음릉천, 합곡, 거궐, 중완, 하완, 좌우양문, 좌우활육문, 음교,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천주에 자침.

 

 

81. 12월, 土, 비가 오락가락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우양문, 좌우활육문, 음교, 합곡, 지창, 동자료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흉678극하, 격유, 천료, 천종, 풍지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82. 12월 21일, 日, 아침에 눈발이 날리더니 늦가을 날씨

자가 치료.

 

''내가 진영이의 병을 알았다고 했지? 바로 脾臟(비장)을 이야기한 거다. 이제 알겠다. 술(酒)이다. 진영이는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 니가 꼭 말해 줘라. 이제야 脾臟을 다친 이유를 알겠구나.''

 

 

83. 12월 22일, 月, 서울 영하8도, 강원도에 60센티미터 폭설

항암4차 치료끝내고 병원에서 정밀검진 받는 날.

 

 

84. 12월 23일, 火, 눈이다!

자가 치료.

 

 

85. 12월 24일, 水, 크리스마스 이브

(정진영 씨)''다른 부분 전이된 것도 없어지고, 림프도 그렇구, 임파선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셨어요. 저 이제는 산 거 같아요. 胃腸 아랫부분에 문제가 조금 남아 있는데, 굳이 현재 상황을 따지자면 2기 정도라고 하셨어요. ''

''의사 선생님이 그랬어요. 이렇게 4기에서 2기 수준으로 좋아지는 환자가 전체 癌 병동을 통틀어 한두 명도 힘들대요. 특히 胃癌은 좋아지는 경우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그래요.''

 

태충, 양릉천, 거궐, 전중, 좌우양문, 하완, 좌활육문, 음교, 수삼리, 지창, 인당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천료, 천종, 고황, 흉678극하, 풍지, 천주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회.

 

 

86. 12월 25일, 木, 크리스마스

태충, 삼음교, 양릉천, 거궐, 중완, 좌우양문, 좌활육문, 음교, 수분, 지창, 동자료, 합곡에 자침. 정해진 자리에 뜸5장.

곤륜, 위중, 양관, 신유, 비유, 도도, 흉678극하, 천료, 천종, 고황에 자침. 뜸자리마다 뜸5장.

 

''진영아, 너 치료해 주려고 내가 연말연시 일정을 다 비워놨다.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바짝 치료를 하자구나. 복수도 마저 없애고...''

''저 꼭 여행 가고 싶어요. 함께 갈 사람이 있어요. 전부터 준비해온 거예요. 그동안 치료 받느라...''

 

''그럼 진영아... 술은 와인도 마시지 말아라.''

 

 

제 5장. 後記(후기): 眞實(진실)

 

87. 2009년 1월 4일, 일

구당의 요청에 못 이겨 장진영 씨 소속사 간부에게 전화를 했다. 구당이 연락이 끊긴 장진영 씨의 몸상태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 더 늦기 전에 침뜸 치료를 再開(재개)해야 한다고 전했다.

 

 

88. 2009년 1월 8일, 월, MBC파업 접고 첫 출근

보름 만에 장진영 씨에게 連絡(연락)이 왔다. 몸상태가 너무 나빠졌다며 다급하게 구당의 치료를 청해 온 것이다.

얼굴엔 병색이 完然(완연)했고 복부가 부어 있었는데, 특히 胃腸 부분은 2~3센티미터 가량 튀어나와 있었다. 요사이 밥을 먹으면 消化가 안되고 메스껍고 속이 쓰리고 嘔吐(구토)가 심해졌다고 했다. 배 쪽이 뻐근한 증세도 생겼다고 했다.

구당이 자침을 시도했으나 장진영 씨가 구토를 호소해 치료가 중단된었다.

 

''저 마지막으로 부탁 좀 드릴게요. 저희 어머니 침뜸 치료 좀 해주세요. 다리가 너무 아프신데 병원에 다녀도 소용이 없으세요.''

환도, 신유, 차료, 포항에 자침. 무극보양뜸(백회, 폐유, 고황, 신유, 곡지, 중완, 중극, 수도, 족삼리)에 뜸 3회, 환도에 뜸5회.

 

''감사합니다, 선생님. 받기만 하고 드린게 없네요.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두통을 앓던 이 아이 고모는 이제 완전히 약을 끊었다고 해요.''

 

구당은 쓸쓸한 얼굴로 치료실을 나서는 두 모녀를 배웅했다. 구당과 장진영 씨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89. 2009년 1월 12일

구당이 美國 뉴호프 병원과 말기 암환자 공동 진료를 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出國했다. 그해 11월 SBS'뉴스추적'은 뉴호프 병원의 암센터로 취재진을 파견해 암환자에 대한 침뜸의 치료효과를 집중 보도했다.

''癌 센터에는 많은 미국인과 교포들이 몰렸다. 치료가 힘든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구당 선생의 침과 뜸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환자는 '나에겐 기적 같은 분이자 생명의 은인' 이라며 '5년 전 나는 걷지 못했다. 당시 의사는 손을 놓았지만, 이제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며 침뜸과 뜸의 效能(효능)을 전했다.''

 

 

90. 2009년 5월 17일

정승혜 대표 타계. 정 대표는 백혈구 수치가 크게 개선되는 등 몸상태에 자신이 있다며 집중적인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덩이를 제거하길 원했다. 하지만 통원치료가 아닌 입원 치료인 탓에 침뜸 진료는 병행되지 못했다.

숨지기 전날까지도 그녀는 제발 뜸을 떠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사망 몇 시간 전 고인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그녀의 측근이 내게 전해 온 몸자 메시지다.

 

'이상호 기자랑 통화 좀 부탁드려요. 저 너무 안 좋아요. 여길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通話는 이뤄지지 못했다. 아무도 뜸을 떠주지 못했다. 미안하다. 고인의 冥福(명복)을 빈다.

 

 

91. 2009년 9월 1일

장진영 씨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92. 2009년 12월 17일

구당 주변에서 김영균 씨와 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구당이 반대했다. 구당은 '眞實은 느림보'라며 이미 고인이 된 이의 일로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93. 2009년 12월 23일

구당은 ''진심을 몰라주는 세상이 야속하다''며 ''자신은 죽더라도 뜸은 남을 것''이라 했다.

 

94. 2009년 12월 24일

美國에서 맞는 첫 번째 성탄절이다. 애틀란타는 고요한 가운데 예수의 탄생을 기렸다.

14시간을 매달린 끝에 '장진영의 봄날이 간 진짜 이유'라는 제하의 글을 내 홈페이지(www.leesangho.com)에 올렸다. '오마이뉴스'가 이 글을 전제했다.

95. 2010년 1월 20일

한의사협회가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가 한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내게 형사고소를 제기해 왔다.

 

96. 2010년 2월 26일

한의사 단체인 참의료실천연합회에서 '오마이뉴스'에 구당과 내 앞으로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게재했다.

 

97. 2010년 3월 11일

'정당한 의심은 죽지 않는다'(지난달 26일 한의사 단체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글)를 써서 내 홈페이지(www.leesangho.com)에 게재했다.

 

98. 2010년 6월 30일

 

99. 2010년 11월 3일

 

100. 2010년 11월 4일

苦心(고심) 끝에 침뜸 취재기록을 公開(공개)하기로 決心(결심)했다. 정진영 씨가 사망한 만큼 그동안 공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땅속에 묻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SBS'뉴스추적'의 악의적인 報道(보도)로 인해 구당과 장진영 씨의 善意(선의)가 짓밟힌 것은 물론, 나와 취재기록 모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추천의 글

현대의학을 전공한 眼科(안과) 전문의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과학도로서 火傷(화상)을 鍼(침)으로 치료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구당 화상침은 1992년 이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지만 16년이 지난 그때까지도 내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2009년 1월 12일, 나는 구당 선생과 함께 미국 애틀랜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많은 암환자들이 침뜸시술 후 浮腫(부종)이 빠지고 통증이 줄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특히 지난 1년 동안 식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는 한 암환자가 침뜸 치료 후 아침에 배고픔을 느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것을 보며 '이 醫術은 사라져서는 안 되겠구나. 철저히 記錄(기록)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의사가 질문을 해왔다. 자신이 말기 암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를 운영하는데 이런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이 일을 구당선생과 상의를 했다. 대답은 '자신있다'는 것이다.

암환자의 경우, 대부분 식욕을 잃어버려 거의 먹지 못해 삐쩍 마르고 굶어죽기 십상이다. 그런가 하면 암의 극심한 통증을 조절하는 마약성 진통제는 정신을 잃게 만들어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고 임종을 맞게 한다.

이런 것을 침뜸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말기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는데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미국 의사가 구당의 침뜸을 검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 마침내 2009년 1월 미국의 암센터에서 공개 검증이 시작되었다.

미국은 만만한 나라가 결코 아님에도 구당 침뜸의 효과를 인정한 의료진은 말기 암환자들의 통증과 구토 억제 그리고 식욕증진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이 책의 초고를 처음 접했던 때는 아마도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이 책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바로 출판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제서야 출판된다니 감개무량하고 기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침뜸 역사상 이처럼 시간 경과에 따른 전 과정을 기록한 책이 한 권도 없기 때문이다. 서양 의학이 발전한 이유는 바로 이런 류의 과학적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말기 암환자의 공개 치료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 침뜸 치료료 胃癌4기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책이다.

2010년 11월 30일

연세아이센터안과 원장 전영철

 

 

*추가내용

2008년 9월 28일 일,

예당엔터테인먼트(장진영 씨 소속)의 최모부사장에게 온 전화였다.

''이 兄이 구당 선생을취재하면서 가깝게 지낸다고 들었는데, 맞지? 구당 선생을 좀 만나볼 수 있을까?''

''...혹 장진영 씨가 치료기를 공개할 수만 있다면, 거기에 동의만 해주면 내가 한번 말씀드려 볼게.''

 

(구당)''다들 치료를 해서 좀 나아지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잖니. 거기서 치료를 받다가 다시 안 좋아지면 찾아오는데 그때는 이미 늦어.''

''아니, 나야 시간은 얼마든지 낼 수 있지만, 너는 어떻게 매일 일하는 기자가 시간을 낼 수 있겠니? 아무리 짧아도 3개월, 어림해도 6개월은 치료해야 할 텐데.''

 

(기자)''할아버지, 지난 몇 년간 제가 침뜸을 취재하면서 제일 아쉬웠던 것은 변변한 臨床記錄이 이없었다는 것예요. 물론 환자가 어떨 때는 어떤 처방을 통해 어떤 혈자리에 침뜸을 하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식의 임상 예는 수도 없이 봐왔지만, 긴 時間을 두고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용태에 따라 그때그때 대응하는 치료 내용을 장기간 정리한 임상 예는 보지 못했거든요. 환자의 술자가 대화하며 병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해 남긴다면, 매우 가치 있는 정보가 될 것 같아요.''

 

(구당)''아프면 아무것도 重要하지 않아. 모든게 귀찮아지지. 내가 健康할 때, 남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거지. 그러니 꼭 뜸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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