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지상강좌- 경락경혈학(2)
'북한에서의 경락 연구'- 고전적 경락학설을 현대에 되살려 놓은 봉한학설
김종돈 (뜸사랑 정회원 13기, 정통침뜸교육원 교수)
[새로운 과학적 경락학설이 탄생되었던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 새로운 과학적 경락학설은 경락의 작용에 의거한 것으로서 고전의학 속에서 이해되어온 여러 가지 현상을 혈액이나 림프 등의 체액 유동이나 신경반사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해석하는 재래의 과학적 경락학설에 대한 엄중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호에서 계속>
봉한학설의 경락의 실체
당시 북한의 연구자들은 더욱더 이것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하여 '기능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실체가 있다', '생체활동에 관한 여러가지 문제는 기능과 형태를 일체화시켜서 보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원칙적인 관점으로부터 전도작용을 수용하고 있을 물질적인 실체를 찾는 새로운 실험에 임하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색소 도포에 의한 경혈 검출법을 고안해서 경혈 부위를 확정하는 데에 성공하여 경락의 물질적 분석의 길을 열었다.
논문에 의하면 ''경혈은 피부의 표피 아래 또는 그밖의 제 조직에 존재하며 주위의 조직과는 명확히 구별된다. 부드럽고 작은 타원형의 구조물이다.'' ''경맥은 가느다란 관상구조물의 묶음으로 되어 있다.''라고 한다. 후에 '봉한소체 봉한관'이라고 알려지는 경락 구조물에 대한 초보적인 기재가 여기에 나와 있다.
이상과 같이 생체 내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적 실체로서의 경락계통 실체를 처음으로 알린 논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서 경혈과 경맥의 실체를 찾아냈다.
1) 경혈의 분포 상태는 고전에서 제시된 분포와 대페로 일치하며 일부 경혈은 새로운 부위에도 존재한다.
2) 경맥은 관상구조물의 묶음으로 되어 있으며 조직학적 및 실험 생리학적 성질에 있어서 신경계통, 혈관 및 림프계통과는 명확히 구별된다.
3) 경락의 실체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해부조직학적 계통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과학적 경락학설이 탄생되었던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 새로운 과학적 경락학설은 경락의 작용에 의거한 것으로서 고전의학 속에서 이해되어온 여러 가지 현상을 혈액이나 림프 등의 체액의 유동이나 신경반사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해석하는 재래의 과학적 경락학설에 대한 엄중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승의학을 단순한 치료경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면서 고전이론을 경시하는 한편 현대의학의 기성 개념이나 이론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그 영역 안에 놓고서만 문제를 취급하여 전승의학을 현대의학의 체계 속에서 해소시켜 버리는 경락연구속에서 경락의 실태는 전혀 해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 같이 김봉한 교수 팀은 고전이론을 존중하고 전승사실과 임상경험을 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서 연구를 진행하여 고전적 경락학설을 멋지게 현대에 되살려 놓은 것이다. 거기에는 또한 기능과 형태를 통일적으로 파악하는 변증법적 관점과 기성 학문의 영역을 대담하게 초월하는 진정한 과학자 정신이 있었다.
봉한학설의 경락의 실제편은 다음에 계속하겠다.
각 경락의 유주 흐름
수태음폐경의 유주
1. 중초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 대장에 낙하고 다시 올라가 위장의 입구를 돌아 폐에 속하고 인후를 지나 양 옆으로 나뉘어져 겨드랑 밑에 이른다.
- 중초에서 시작하여 위 상구를 지나므로 소화상태와 관련이 많다.
2. 겨드랑이 밑에서 중부로 나와 팔 앞면의 안쪽으로 흘러 척택에 이르고 공최를 지나서 태연으로 들어가고 어제를 지나 소상으로 나온다.
- 그 가지는 열결에서 나와 둘째 손가락 안쪽으로 내려가 상양으로 연결된다.
수태음폐경의 오수혈과 오행혈의 설명과 활용
1. 소상(정목혈)
소상은 수태음폐경의 정목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정혈로서 심하만, 신지병, 구급병을 치료한다. 심하만에 해당하는 식체의 경우 소상에 방혈하는 것은 수태음폐경이 위상구를 지나가므로 식체에 어느 정도 유의성이 있다.
오행혈의 의미는 목혈로서 간의 소설지기를 빌어 폐의 울체를 풀어준다. 소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폐의 울체는 육음 중에서 풍 한의 사기가 울체되었을 경우에 해당된다.
2. 어제(형화혈)
어제는 수태음폐경의 형화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형혈로서 신열, 심대열, 발열의 증상을 치료하는 경혈이다. 즉 폐에서 생긴 열증상을 치료하는 경혈이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화혈로서 폐중의 열기를 조절하는 경혈이다. 폐란 교장으로서 불내한열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폐는 적당한 심장의 열기가 있을 때 선발숙강이 잘 이루어지지만, 한열의 편차가 생기면 깨지고 병리가 발생한다. 폐에 열이 울체되면 기운을 소모시키며 더 나아가서는 폐음을 손상시키게 된다.
3. 태연(수토혈)
태연은 수태음폐경의 수토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폐 계통의 체중절통, 관절통, 신경통을 치료하는 경혈이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토혈로서 원혈의 개념도 추가 되어 폐기를 보충하는 작용을 하며 폐 계통에 생긴 담음을 제거하는 작용도 한다.
태연이 팔회혈(장臟, 부腑, 기氣, 혈血, 근筋, 맥脈, 골骨, 수髓의 8종류의 정기가 각각 회합하는 체표의 상의 혈. 難經:四十五難)
중에 맥회인 것은 폐가 주관하는 기운 중에서 맥관 안에 흐르는 영기의 작용에 보다 중점이 있음을 암시한다. 폐와 대장은 기를 주관하며 피모의 상태를 조절하는데 폐는 영기의 순환과 관계가 깊고 대장은 위기의 순환과 관계가 깊다고 하겠다.
4. 경거(경금혈)
경거는 수태음폐경의 경금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경혈로서 해수한열, 인후부병, 해역감모를 치료하는 경혈이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금혈로서 폐의 선발숙강을 대표하는 경혈이다. 선발의 의미는 피모를 고밀하게 하여 천해한열 등의 외감에 대처하며 숙강의 의미로는 폐, 비, 신으로 이어지는 수습대사를 조절하여 담음과 부종의 병리를 조절한다.
5. 척택(합수혈)
척택은 수태음폐경의 합수혈이다.
오수혈의 개념으로는 합혈로서 역기이설, 만성병, 육부병을 치료하는 경혈이다. 역기이설이란 폐 계통에 생기는 천식, 해수 수기범폐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척택을 활용하여 역기이설을 조절한다.
오행혈의 개념으로는 수혈로서 폐의 음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폐 증상 리스트
ㅇ식은땀을 자주 흘린다. 목소리가 작고 힘이 없다.
ㅇ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고 나른하다.
ㅇ감기를 달고 살거나 한번 걸리면 오래간다.
ㅇ선풍기,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거나 피한다.
ㅇ지나치게 걱정이 많고 우울하다.
ㅇ턱관절, 어께, 무릎이 빽빽하고 움직일 때 아프다.
ㅇ머리에 비듬이 많거나 머리가 벗겨진다.
ㅇ손바닥에서 허물이 벗겨지거나 갈라진다.
ㅇ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있다. 숨이 차며 헐떡거린다.
ㅇ목이 자주 잠기고 마른기침을 한다.
ㅇ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코가 헐고 피가 난다.
ㅇ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몸이 붓고 숨이 차다.
수양명대장경
수양명대장경의 유주
1. 수양명대장경은 검지 안쪽 끝 상양에서 시작하여 이간, 삼간, 합곡을 지나 양계로 들어간다.
- 둘째 손가락의 감각이상과 기능장애는 대장의 병리를 시사한다. 합곡은 대장의 원혈이다. 합곡은 삼간과 양계의 사이에 위치하여 대장의 연동운동과 한열편차를 모두 조절할 수 있는 대장의 대표 경혈이다. 양계는 손목의 통증을 빈번하게 호소하는 부위이다.
2. 양계를 지나 팔뚝의 바깥쪽 가장자리로 팔꿈치 전면의 곡지로 들어가고 다시 어깨로 올라가 견우로 들어간다.
- 흔히 대장의 문제로 견비통이 생기면 양계, 곡지, 견우로 이어지는 수양대장경의 경근에 방사통이나 저림을 호소한다. 특히 곡지나 견우는 통증을 호소하는 포인트이다.
3. 견우를 지나 뒤로 넘어가 대추에서 교회한 후 다시 앞으로와 쇄골 위쪽 오목한 자리, 결분으로 들어간다.
- 거골은 견비통을 호소할 때에 압통반응을 확인하여 대장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는 진단점이기도 하다. 대추와 경추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대장과 경추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암시한다.
4. 결분에서 상행하여 목 옆을 거쳐 뺨을 관통하여 아랫잇몸으로 들어가서 입을 한 바퀴 돌아나가 인중과 만나고 좌우로 교차하여 콧구망 옆 영향에서 족양명위경과 만난다.
- 경부는 대자의 병증이 자주 발현하는 부위이며 경종과 후비는 대표적인 대장의 병증이다. 대장의 병리로 인해 아랫잇몸이 붓거나 염증이 생길수 있으며, 구안와사가 생기기도 하고, 뉵혈이 생기기도 한다. 인중은 각성작용이 있는 경혈이며 인체의 중심에 해당되는데 인체의 중심인 배꼽의 좌우를 지나가는 대장으 모습이 인중의 좌우를 지나가는 수양명대장경의 유주와 비슷하다.
수양명대장경의 오수혈과 오행혈의 설명과 활용
1. 상양(정금혈)
상양은 수양명대장경의 정금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정혈로서 심하만, 신지병, 구급병의 병증을 치료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금혈로서 피모의 상태를 조절하는데 상양은 피모의 개합을 조절하여 풍, 한, 습, 열 등의 외사를 발산시키는 역활을 한다. 대장은 진액의 흡수를 통해 위기를 생성시킨다. 위기는 온분육 충피부 비주리 사개합 하는 효능을 지닌다. 상양을 활용하는 것은 위기순행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위기의 작용을 통해 피부에 감촉된 외사를 흩어주는 역활을 한다.
2. 이간(형수혈)
이간은 수양명대장경의 형수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신열, 심대열, 발열을 주치한다. 즉 열에 의한 병증을 치료한다는 뜻이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수혈이며 대장의 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형수혈의 역할은 건조한 것을 적셔주면서 열을 내려주는 것인데 대장의 조증은 진액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열에 의해서 진액이 마르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대장의 조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장경의 토혈인 곡지를 선혈하고 보조혈로 족삼리를 선혈하여 진액을 흡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3. 삼간(수목혈)
삼간은 수양명대장경의 수목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수혈로서 체중절통, 관절통, 신경통을 주치한다. 대장이 주관하는 계통의 무겁고 마디마디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는 뜻이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목혈로서 대장 자체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며 대장의 경락과 경근을 소통시키는 역활을 한다. 대장의 움직임이 원활해야 습이 정체되지 않고 진액의 흡수가 원활하며 대변의 배출이 용이하다.
4. 양계(경화혈)
양계는 수양명대장경의 경화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해수한열, 인후부병, 해역감모 등의 병증을 주치한다. 또한 대장의 문제로 인한 후비나 매핵기 등의 증상에 활용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화혈로서 대장의 한열을 조절하는 역활을 한다. 대장에 생긴 열의 울체나 통증, 염증을 치료하고 대장 계통의 국소 부위에 생긴 한증을 따뜻하게 해준다.
5. 곡지(합토혈)
곡지는 수양명대장경의 합토혈이다.
오수혈의 의미로는 합혈로서 역기이설, 만성병, 육부병을 주치한다. 역기라는 것은 하강이라는 육부의 생리방향을 거스르는 모든 것을 총칭하는 의미이다. 고혈압이나 열의 항상, 구역감, 구토 등을 다양하게 포괄하는 개념이다. 설이라는 것은 불필요하게 전음이나 후음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설사, 항문출혈 등을 포괄한다.
오행혈의 의미로는 토혈로서 진액을 흡수하거나 불필요한 습답을 배출시키는 역활을 한다. 곡지는 대장의 진액을 흡수하고 위기를 충만하게 한다. 대장에서 진액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위기가 약해져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의 허증과 조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무극보양뜸에서도 곡지와 족삼리는 필수혈이다.
대장증상 리스트
ㅇ대장이 병들면 장이 끊어지는 듯 아프다.
ㅇ대장이 냉하면 장이 울고 설사하며, 열하면 미음같이 누런 것이 나온다.
ㅇ양계에서 양지에 이르는 손목 통증
ㅇ곡지를 중심으로 생기는 주관절통
ㅇ대추를 중심으로 생기는 경항통과 대장경상의 방사통
ㅇ수2지통증, 저림, 마목감, 견우를 중심으로 생기는 견비통
ㅇ조박의 상태- 방귀냄새가 지독하다. 대변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 변비, 설사.
ㅇ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하거나 갈라지면서 진물이 난다.
ㅇ산후중풍, 발냄새가 심하다.
ㅇ대장유 부근의 요통.
ㅇ하치통, 뉵혈, 구건, 두한증, 구안와사, 백문의 병증
ㅇ천추를 중심으로 하는 복통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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