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醫)는 하나다
구당 김남수 (본지 발행인)
요즘시대는 의를 구분하여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으로 구분해 부른다. 사실 태곳적으로 부터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은 동서양을 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학이 발전하면서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서양과 근본을 다스리는 동양의 의료 행위가 서로 다르게 발전하면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으로 구분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서양은 현미경이 만들어지고 세균을 발견하게 되자 죽이고 자르는 방법을 택했고, 동양은 털 하나도 손상시키지지 않는 침과 뜸을 변함없이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했다. 과연, 공학에 의존하는 서양의학을 '의학'이라고 해야 할지 '공학'이라고 해야 할지 선뜻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최첨단까지 발전된 것으로 평가받는 공학의 한계에 따라 서양의학의 운명이 달린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양의학으로 암을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되었다. 그것도 컴퓨터가 없고 현미경이 없으면 접근 자첵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학을 모르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의는 하나이고, 지향점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므로 똑같다. 그러나 앞에 언급한 것처럼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치료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 서양의학은 죽이고 자르는 의학이지 살리는 의학이 아니다. 반면에 침뜸의학은 살리기는 하지만 죽이고 자르지는 못한다.그래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서로 보완하는 하나의 의학이되어야 하고, 그 하나가 죽일 것은 죽이고, 살릴 것은 살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의학이 되어야 한다.' 라는 나의 주장이다. 또한, 세계의 추세도 그런 방향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만 침과 뜸으로 대변되는 동양의학을 한약과 함께 묶어 한의학이라는 미명 아래 독과점을 하게 했다. 의학을 모르는 자들이 근시안적이고 무식하게 법을 잘못 만들어 사사건건 서양의학과 부딪치며 갈등을 야기하기도록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신들 영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 치료가 우선인 하나의 체계로 바꾸어 의학의 근본을 깨닫고, 세계 의학과 어께를 나란히 해야 한다.
국민들도 그들의 지긋지긋한 영역 다툼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이제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환자가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권리를 되돌려주어야 한다. 의는 의료 기구를 쓰는 것이며 약은 의가 아닌데 요즘에는 의사들이 약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약이 필요치 않은 경우에도 돈벌이를 위해 그렇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 의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지 영역 다툼이나 이권에 휘둘림 당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세계 대부분 국가가 통합의학의 길로 가고 있다. 죽이고 자르는 서양의학은 법이 있어야 하지만 동양의학은, 그중에서도 뜸은 법이 필요치 않다. 뜸을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일본 의료법을 복사해 만든 한국은 부부 사이에 뜸을 떠도 의료법 위반이라는 참으로 '지니가는 소도 웃게 할 법'을 만들어 탄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은 침뜸 전문학교와 검정고시제도를 만들어 매년 5천여 명의 침구사를 배출하고, 침뜸으로 인한 범법자를 없앴으며, 침과 뜸을 활성화하여 고령화 시대의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놓았고 실제 성공해 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한의사들이라는 소수의 집단에 끌려가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통합의 길로 나아가 환자의 치료 권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왜 동양의학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우리가 일본을 답습하고, 오히려 그들보다 못한 법체계로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가, 우리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생활문화였던 침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양의사가 먼저 배워야 한다. 배우기 쉽고 간편하며 돈이 들지 않는 침과 뜸을 배우게 해서 동서양의학이 하나가 되어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햐야 한다. 더더욱 뜸은 단기간 교육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박사를 만들 수는 없지만 술사(뜸쟁이)는 만들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뜸부터 자율화하여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국민이 우선인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이자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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