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의과대학 특강>

'의醫는 하나다' 주제로 특강과 임상 시연

 

 

 

- 건국대 서울 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상

- 세계는 통합 의학의 시대, 우리나라만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 5월 8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는 서양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동양의학 특히 침뜸의학의 대가 구당 김남수 선생과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이들은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미래의 히포크라테스를 꿈꾸는 예비 의학도들이었다. 이날의 특강은 이 학교 재활의학과 김종문 교수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는데 강의실은 빈틈없이 학생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침뜸의학은 털끝 하나도 손상시키지 않는다

초청강사인 灸堂 김남수 선생님은 "醫은 하나다"란 주제로 올해 101세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었는데 열띤 박수로 이들은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여러분이 나를 請(청)한 것은 서양의학이 아닌 동양의학 그중에서도 침과 뜸에 대해 들어보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문을 열고 이어서 침과 뜸에 대한 직접적인 시연 시간도 가졌다.

 

 

구당 선생님은 '醫는 하나다. 그러나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치료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 서양의학은 죽고 자르는 의학이지 살리는 의학이 아니다. 내가 하는 침뜸의학은 살리기는 하지만 죽이고 자르지는 못한다. 그래서 의는 하나가 되어야 하고 하나가 죽일 것은 죽이고, 살릴 것은 살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의학이라는 나의 신념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여러분이 하는 서양의학은 細菌(세균)을 찾아 죽이고, 환부를 찾아 도려내야 하지 않느냐, 그러나 침과 뜸은 몸에 있는 털 하나도 손상하지 않고 치료를 한다. 다시 회생시키는 거다. 대신 동서양 의학은 서로 반대의 일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의는 하나가 되어야 하고 세계의 추세도 그렇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만 침과 뜸으로 대변되는 동양의학을 한의학이라는 미명 아래 독과점되게 법을 잘못 만들어 놨기 때문에 이들은 사사건건 서양의학과 부딪치며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제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환자가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권리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 의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지 영역 다툼이 목적은 아니다.' 라고 평소 가진 의철학을 강조해 학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계는 統合醫學(통합의학)의 시대

이어진 강연에서 구당 선생님은 '세계 대부분 국가가 통합의학의 길로 가고 있다. 뜸을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다. 그러나 한국은 부부 사이에 뜸을 떠도 의료법 위반이라는 참으로 형편없는 법의 잣대를 들이대지만, 일본은 전문학교와 검정고시를 통해 매년 5천여 명의 침구사를 배출해 침구를 활성화하고 직업 선택의 폭도 넓혀 놓고 있다.

 

 

유독 韓國은 아무것도 못하고 한의사들이라는 집단에 끌려가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통합의 길로 나아가 환자의 치료권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의사가 먼저 반드시 침과 뜸을 배우고 해야 한다. 그래서 동서양이 합을 이루고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여러분의 열린 마음과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이 나라 의학의 풍토를 바꾸어 놓을 것으로 믿는다.' 라며 이날 특강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침과 뜸 시연에서는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지원자가 많아 양보를 원했으나 환도침을 보고는 꼬리를 내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연자로 나선 장경환 학생은 치료후 '鍼을 놓을 때 전혀 아프지 않았고, 뜸을 뜰때만 약간 따끔했는데 지금은 아픈 부위가 좋아졌다'면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번 특강은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사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목적으로 인문사회학 강의를 개설하면서 계기가 되었다. 인문사회학 강좌에 보완대체의학을 포함해 동서의학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침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그래서 침 치료에 대한 국내외 최고의 권위자로 명성이 높은 구당 선생을 초빙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학생들은 구당 선생이 올해 101세란 소개에 요란한 박수로 축하해주기도 했다.

 

 

아무튼, 구당 김남수라는 이름만 들어도 놀라 숨이 넘어가는 한의사들과는 전혀 다른 자세의 젊은 미래의 새내기 의사를 대상으로 한 이 날의 특별강좌는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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