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치료에 대해서
구당 선생님께서 사용하는 치료 방법의 특징은 뜸이 주가 되고 침이 보조가 된다는데 있다. 병이 시작 시점에서는 대게 기의 병으로 시작되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혈의 병으로 진행한다. 기를 다스리는 데에는 침이 유리하고 혈을 다스리는데에는 뜸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원칙을 가지고 치료하신다.
병의 원인이 다양하고 나타나는 임상양상도 다양하다. 근본을 들여다 보면 결국은 조혈, 순환의 장애가 중요한 역활을 한다. 조혈에 참여하는 장기는 거의 모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간심비폐신의 이상은 다 조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간은 간장혈의 기능이 있다.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물질 등을 만들어낸다. 간의 기능이 나빠져 간경화가 되면 골수를 억제하여 범혈구감소증을 일으킨다. 자발적인 잇몸출혈이나 피하의 점상출혈 등을 일으킨다.
심은 심주혈맥의 기능이 있다. 혈액의 이동통로가 되는 혈맥을 주관하고 상화의 도움을 받아 모든 조직, 세포에 영혈을 보낸다. 심양이 허쇠하게 되면 심부전의 증상이 발생한다.
비는 비통혈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노화된 적혈구 등을 파괴하여 신선하고 건강한 적혈구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림프구 생성,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췌장에서는 인슐린, 등을 분비한다. 당대사에 영향을 준다. 영양소를 섭취하게 하고 혈액의 산도를 조절한다.
폐는 폐조백맥의 기능이 있다. 적혈구는 폐를 거쳐 청기를 통해 받아들인 산소를 가져야 그 존재의의미가 있다. 산소를 모든 조직, 세포에 전달한다.
신은 신주수의 기능으로 골수를 주관한다. 혈액속의 세포들이 만들어지는 공장을 관리한다. 적혈구 생성의 근원을 제공한다. 신주납기하여 몸의 산도를 조절한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분압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폐의 호흡에 영향을 준다.
이처럼 모든 장은 혈을 만들어내는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만들어진 혈의 순환을 통해 그 역활을 수행할 힘을 얻는다. 기와 혈의 문제는 서로가 맞물려 운행하면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종국에는 뭐가 먼저이고 나중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반드시 모든 병에 기와 혈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침과 뜸을 같이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고전적인 기의 기능과 비슷하게 보이는 생리적인 현상이 있다. 전기이다. 생체는 전기 덩어리이다. 대부분의 혈관을 지배하는 교감신경의 힘도 이 전기에서 나오고 전기적인 자극의 신호를 화학적 자극으로 바꾸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것이 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에피네프린이다.
문제가 있는 척추 분절을 찾아내어 경혈반응을 관찰하고 증상과 비교하여 정확한 치료요점을 찾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바로 이치료의 요점이 독맥이고 협척과 유혈사이의 한 공간(협유사이)이며, 유혈이 되기도 한다. 이곳에 침뜸치료를 하고 특히 일정한 간격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뜸의 열 자극을 반복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무극보양뜸을 통해 전신의 기를 조절하고 혈의순환을 돕는다. 무극보양뜸의 혈위로 사용되는 피부는 뇌의 연합섬유를 통해 각각이 영향을 주는 장기에 연결되고 에너지의 생성과 대사, 체액(물)의 흐름을 도와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각 장부의 기가 잘 모이고 그 병적인 상태가 잘 나타나는 곳이 모혈이다. 이곳을 치료하여 양에 해당하는 척추부위의 치료와 균형을 맞추어 준다.
1. 구당 진단의 특징
구당 선생님의 진단은 쉬운듯 하면서도 따라하기 매우 어렵다. 진단의 결정정적인 방법이 당신의 '감각과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 감각과 마음은 70년에 걸쳐 다듬어져온 경험에 있다.물론 그 경험속에는 수많은 책과 많은 의자들과 교류하면서 얻은 지식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처음 구당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감동한것은 달변이나 지식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인체를 이해하고 있는 깊이가 필자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어 있었다. 간단한 듯 설명하는 내용들이 음미해보면 책에서 느낄수 있는 것과 달리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다.
현대의학적 감각으로만 공부를 해오고 환자를 보던 필자의 귀에는 그런 구당선생님의 강의가 충격으로 와 닿았다. 의의 길이 현대의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을 겪기도 하였다. 후에 구당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침술원에서 견학을 시작하면서 가장 배우고 싶었던 것이 선생님의 진단 방법이었다.
선생님의 진단의 특징만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보았다.
1)사진을 통해 주로 진단하며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진이다.
2)옷을 벗기고 복부와 배부의 안진을 철저히 한다.
3)맥진은 진단의 결정 요인이 아니고 단지 참고 할 뿐이다.
4)장부의 이상을 주로 진단하지만 허실을 위주로 보지는 않는다.
5)한번에 진단하지 않고 여러번 관찰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2. 구당 치료의 특징
선생님의 치료는 쉽다. 치료의도구가 주로 뜸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효과만을 기대한다면 흉내만 내어도 된다. 치료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무극보양뜸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는다.
2)'구당침(기본침)'을 놓는다.
3)치료혈의 기본은 모혈과 유혈의 조합이다.
4)침과 뜸을 동시에 병행한다.
5)척추부위가 병의 뿌리(과일의 꼭지에 자주 비유함)에 해당한다. 배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치료점을 척추주위에 잡는다
6)침의 보사법을 쓰지 않는다. 평보평사한다.
7)뜸을 위주로 하고 침을 보조로 한다.
8)뜸봉의 크기를 반 미립대로 하여 매일 반복하게 한다.
1무극보양뜸
무극보양뜸은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보건뜸이라는 이름으로 환자들에게 시술을 해 오시다가 몇년 전에 이름을 무극보양뜸이라 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경혈 몇가지를 정해서 매일 꾸준히 뜸을 뜨게 하여 생명유지의 기본이 되는 물과 불을 다시리고 그로인해 토기의 순행을 도와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뜸의 장점을 수용하여 극대화 하는 치료법이 무극보양뜸이다. 대부분의 치료는 이 무극보양뜸의 치료혈을 중심으로 증상에 따라 가감하는 것이 치료의기본이 된다. 무극보양뜸의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무극보양뜸은 우리 몸의 기본을 치료하는 뜸 법이다.
기본을 치료한다는 것은 우리 몸의 근본인 음양의 균형조절을 통하여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치료방법이다. 질병의 원인은 과식 과음 과색 과욕 등으로 인한 음양의 불균형이 주된 원인이다. 이를 조절하여 음양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이 근본치료가 된다.
2)기본치료는 몸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 몸의 기본이 되는 오장육부가 제자리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어야 건강을 지키고 회복할 수있는것이다. 우리의 치료방식도 오장육부를 우선 제자리에 갖다놓고 서로 간에 갈등이 없도록 조정해주는 것이다.
3)몸의 정기를 회복하는데 우선 순위를 둔다.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침뜸의학은 몸의 정기를 생성하고 보존하는데 우선을 두고 있다. 내 몸에 정기가 충만하면 병이 접근 못하고, 병이 들어올때는 반드시 몸이 허약한 경우이다. 따라서 침뜸의학은 어떻게 하면 병에 안 걸리고 오래 살 수 있느냐 하는 양생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무극보양뜸은 몸의 정기를 북돋아 주어 병을 예방하고 치유력을 높인다.
4)무극보양뜸 혈의 구성원리는 음양오행의 근본원리에 입각하고 있다.
음양과 관련하여 보면, 음에 위치한 아랫배의 하단전에서 기해 관원으로 몸의 기가 고도로 농축된 정을 저장하게 하고, 양에 위치한 상부의 등배부에서 폐유 고황으로 심폐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전신에 기혈을 골고루 한다. 곡지 족삼리는 좌우 음양을 조절하는 배합이요, 팔의 곡지 다리의 족삼리는 상하의 음양을 조절하는 배합이다.
오행과 관련하여 보면, 중완을 중심으로 좌우 사방으로 뻗어나간 팔 다리의 곡지 족삼리는 목화토금수에 해당한다. 백회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정신의 사령탑인 뇌가 아프면 오장이 다 불편하여지고 육체가 병이 드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백회혈은 이러한 점을 관과하지 않고 반영하고 있다.
남자는 중완 곡지 족삼리, 폐유 고황 백회, 기해 관원. 12자리이다. 여성은 기해 관원 대신에 수도 중극을 사용한다. 13자리이다.
무극보양뜸은 모든 만성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뜸 법이다. 병이 있건 없건 무극보양뜸은 필요하다. 항상 뜸을 하여 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기를 돕고 저항력을 기르는 뜸을 해야 한다.
2구당침(기본침)을 놓는다.
침으로는 태충 양릉천 합곡 천추 동자료 곤륜 위중 천료 천종 풍지 천주를 주로 사용한다. 합곡 대신에 자주 수삼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태충: 기혈을 소통시키는데 기본이 되는 자리이다. 생식기 병에 삼음교와 배합하여 사용한다. 태충이 막히면 다리를 못쓰고 아랫배가 뻣뻣하고 당기고 아프다.
합곡: 안이비인후과 통증에 모두 듣는다. 사관혈이다. 기혈을 소통시키는데 기본이 되는 자리이다.
천추: 천지의 기가 교차하는 곳으로 대장의 모혈이다. 복통에 일단 천추를 취한다. 우울증에도 사용한다. 신유와 반대되는 위치이다. 대장의 모혈이므로 피부질환에 사용한다. 신유와 더블어 허리에도 사용한다.
동자료: 대부분의 안과질환에 사용한다. 두통, 눈의 피로에 사용한다.
곤륜: 구당선생님이 가지는 곤륜에 대한 의미는 주로 머리와 관련이 있다.
위중: 누구나 허리의 불편은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양릉천: 담경에서 제일 중요한 혈이다. 근회혈. 근육과 건에 문제가 있을때 취한다.
천료: 고혈압의 명혈이다. 뒷목이 당기고 어깨가 무거운 증상에 천종과 같이 사용하면 좋다.
천종: 소장의 기혈이 모이는 곳이다. 흉통, 견비통, 오십견에도 좋다.
천주: 목의 대표혈이고 머리의 모든 병의 진단점이다.
풍지: 눈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자리이다.
3치료의기본은 모혈과 유혈의 조합이다.
뜸치료혈은 복부의 각 장기에 가까운 경혈에 나타나는 경혈 반응이 기준이 되고, 배부의 경혈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와 유혈이 주 치료점이 된다. 뜸혈로 팔회혈을 많이 사용한다.
자주 사용하는 경혈
거궐 양문 심유 전중 간유 대추 삼음교 격유 음교 활육문 비유 천추 대거 두유 대장유 담유 삼초유 위유
거궐: 심의 모혈이다. 심장진단에 이용된다. 소화기문제에 사용된다.
좌양문: 주로 비장의 병을 다스릴때 사용한다. 우양문: 주로 간담의 증상에 사용된다.
전중: 기의 병에 사용한다. 심장병, 협심증 등, 갑상선질환, 음교 조합하여 여성의 질환에 사용한다.
대추: 비출혈, 급성열병, 두통, 안과 질환, 양 상지의 저림에 사용한다.
삼음교: 남녀 생식기 질환, 전신부종에 무극보양뜸과 같이 사용한다.
대거: 선생님은 기해옆 2촌을 사용한다. 난소질환에 사용한다.
대장유: 피부질환에 사용한다.
삼초유: 동계가 심할때 사용한다.
4침과 뜸을 동시에 사용한다.
'침은 기를 돌리고 뜸은 혈을 돌린다' 하였다.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침술원에 치료받으로 오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집에서 뜸만 하는 것보다 침술원에서 침과 뜸을 같이 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5척추가 병의 뿌리(과일의 꼭지에 자주 비유함)에 해당한다. 배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치료점을 척추주위에 잡는다.
척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순히 유혈만을 알아서는 증상을 다 해결할 수없다. 구당선생님이 하시는 치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척추분절을 통한 치료에는 주로 오방뜸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뜸이 사용된다.
척추분절중 경혈반응이 저명한 척추분절의 극돌기간을 중심으로 위아래 극돌기간을 정하고 가운데 분절의 양 좌우협척혈과 유혈사이의 한점을 잡아 그곳에뜸을 하면 동서남북 중아 5방위가 나온다.
압박골절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분절을 중심으로 9개혈을 사용하시기도 하고 혈의 수는 증상에 따라 가감된다.
6침의 보사법을 쓰지 않는다. 평보평사한다.
평보평사를 하는 것이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일수 있다. 60년 넘게 수십만명의맥을 잡아보신 구당선생님도 맥진을 절대적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참고할 뿐이다. 보사를 생각하지 말고 침의 유침 시간을 통한 중량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7뜸을 위주로 하고 침을 보조로 한다.
침과 뜸을 병합하는 치료를 하더라도 결국 뜸치료만 남는 경우가 많다. 만성병에는 뜸을 위주로 하고 가끔 침을 보조로 하는 것이 병을 다스리는데 유리하다.
8뜸봉의 크기를 반 미립대로 하여 매일 반복하게 한다.
사람들은 오래 반복되는 작은 자극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에 대해 과소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치료일수록 한번에 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양생법은 생활의 공간, 양태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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