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잇몸의 출혈이 있고 빈혈로 자주 어지러움을 느끼며 복수가 찬다.
ㅇㅇㅇ(남 45)
병력
1995년 황달로 입원하면서 간염보균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제픽스'를 1년간 복용하였으나 혈청변환은 없었다고 하였다. 가족중에 어머니와 형제들이 간염 보균상태라고 하였다.
2003. 9. 27
잇몸의 출혈이 있고 빈혈이 있어 어지러움을 느끼며 복수가 자주 찬다고 하였다. 관절의 통증(주로 무릎통증)으로 걷기가 힘이 든다고 하였다. 약간 마른 체격에 피부는 검은 편이고 목소리가 약간 느리고 피고하게 느껴졌다. 얼굴은 검푸른 편이고 다리의 부종과 복수가 있었다.
우상복부에서 만져지는 간 비대는 없으나 명치 쪽으로 통증이 자주 있었다고 하였다. 간염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여러가지로 조심을 했으나 효과를 못 봤다고 하였다. 맥은 빠르지는 않았지만 팽팽하고 긴장되어 있었다.
구당 말씀
이병은 궐음병이라 하여 난치로 보고 있어서 음식을 조심하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셨다.
처방
침: 태충 양릉천 천추 합곡 동자료 곤륜 위중 천료 천종 풍지 천주 공손 내관
뜸: 무극보양뜸 거궐 우양문 간유 신유 삼음교
고찰- 만성간염
1. 구당치료
침술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간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다. 그들 대부분이 복수를 가지고 있었다. 간질환 외에도 여러 악성종양의 복막전이 후 나타나는 복수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환자들을 침뜸으로 치료하면서 복수를 조절하는 문제에 대해 구당 선생님은 어느정도 자신을 보이셨다. 선생님의 경험으로 어느 정도 까지는 복수가 잘 조절된다는 것이다.
뜸의 장점은 혈액순환의 개선이다. 이것은 동맥혈의 조직으로의 전달을 좋게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나 정맥이나 임파관을 통한 배액도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로인해 몸 전체의 부종이 감소하고 수도소통을 원활하게 해서 소변으로 수액이 잘 빠져나가게 하여서 복수를 줄이는 것 같다.
혹자는 삼초의 기능을 이런 수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아마 삼초의 기능중 이런 기능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상초에 수액의 흐름을 돕는 경혈이 수돌이고, 중초는 수분, 하초는 수도라고 하여 물수자가 들어가는 세 개의 경혈을 이야기한 사람도 있다.
이중 복수와 관련하여서 자주 사용되는 경혈이 수분, 수도이다. 구당 선생님께서 몸의 부종을 조절할때 삼음교를 즐겨 사용하신다. 간비신이 만나는 점에 위치하는 삼음교는 몸안의 음을 조절하여 물을 조절하는 중요한 경혈이다. 이 경혈을 단독으로 사용하면 이뇨효과가 크지 않지만 무극보양뜸을 사용하면서 같이 사용하면 탁월한 이뇨효과를 보인다.
이 환자의 경우는 복수가 심하지 않아 수분고 수도는 사용하지는 않았다. 복수가 심한 경우에는 종종 수분, 수도를 사용한다. 원인이 비신 관련 병증이면 더욱 그러하다.
치료는 무극보양뜸으로 전신의 기혈의 순환을 도와 몸의 균형을 잡고, 간유 우양문에 침뜸하여 간의 기혈순환을 좋게 하여 간의 기능을 돕는다. 신유에 침뜸하여 신음과 신양을 보하고 삼음교에 침뜸하여 수도의 소통을 도와 이뇨를 좋게 하여 복수와 몸의 부종을 치료하였다. 팔맥교회혈중 음경의 경혈인 공손내관에 유침하여 비간의 병을 다스렸다.
2. 침뜸의학적인 견해
침뜸의학에서 급만성 간염은 황달, 협통, 울증, 적취, 고창, 주상, 노권상 등의 범위에 속한다. 간은 강직한 장부로 간기는 항진하기 쉬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병에는 간양이 항진하는 증후가 많이 나타난다. 대개 간병은 침뜸으로 치료할 때 증상이 오래되고 만성인 경우, 무극보양뜸, 간유, 우양문, 신유에 침뜸을 하고 경혈반응을 보아 우기문, 우불용을 추가하고, 공손내관에 유침한다.
이 환자는 제픽스를 장기간 복용하였으나 병이 진행되어 간경화의 증상인 잇몸출혈, 만성피로, 빈혈, 현훈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간경변증이 있을 때 환자들이 많이 불편을 느끼는 것이 복수이다. 복수는 간경병증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면서 조기에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3. 현대의학적인 견해
간의 질환중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것은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이다. 만성간염은 간의 염증 및 간세포 괴사가 6개월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간염은 가벼울 경우에는 진행이 완만하지만, 심할 경우에는 반복적인 염증의 결과로 간이 우둘투둘해져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2-12. 몸에 힘이 없고 피로를 많이 느끼며 눈이 뻑뻑함을 자주 느낀다.
ㅇㅇㅇ(남 40)
병력
2003년 2월 당뇨 진단을 받은 후 약을 복용중이고 활동성 b형간염으로 제픽스를 4년제 먹고 있으나 아직 e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 하였다.
2003. 8. 16
몸에 힘이 없고 많이 피로를 느끼며 눈이 뻑뻑함을 자주 느낀다고 하였다. 적당한 체격에 피부는 황색이나 등은 약을 먹은 후부터 얼룩덜룩해졌다고 하였다. 좌측 척추기립근의 상승이 있으나 허리의 통증은 느끼지 못하고 피부는 거칠고 약간 건조한 느낌이며 상복부 피부의 경직이 약간 느껴졌다. 흉91011에 경혈반응이 있었다. 좌측 허리부위의 상승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맥은 비교적 순조로우나 좌측의맥이 약하게 느껴졌다.
처방
침: 태충 양릉천 천추 합곡 동자료 곤륜 위중 천료 천종 풍지 천주 태계
뜸: 무극보양뜸 좌양문 좌기문 좌간유 우비유 지기 신유 요양관 흉91011극하
2-13. 피로하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며 몸이 자주 저린다.(간경화)
ㅇㅇㅇ(남 70)
병력
B형 간염 보균자이고 7년전 간염이 발생하여 간경화로 진행되었다. 2002년에 식도 정맥류 파열로 출혈이 있어 치료 받았다고 하였다.
2003. 9. 16
피로하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며 몸이 자주 저리다고 하였다. 체격은 비만하고 피부는 검은 편이며, 양쪽 다리의 부종이 심하고 눈의 공막은 약간 노란편이고 얼굴은 검붉은 색이다. 목소리에 힘이 없고 빨리 끊어지는 편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힘이 없어 보였다. 복진상 우상복부의 강직이 없고 압통도 없었으며 호흡은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고 현재 복수는 없어 보였다. 잇몸의 출혈은 없고 식욕은 좋은 편이며 최근에 수혈받은 적은 없다고 하였다. 맥은 깊은 곳에서 약하게 만져지고 침지하고 느리게 느껴졌다.
처방
침: 태충 양릉천 천추 합곡 동자료 곤륜 위중 천료 천종 풍지 천주
뜸: 무극보양뜸 거궐 우양문 삼음교 간유 비유 신유
제 3장 화
3-1. 목이 한쪽으로 자꾸 돌아간다.
ㅇㅇㅇ(남 46)
병력
4개월 전 술 먹고 자고 일어난 다음부터 목이 오른쪽으로 불수의적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나, 이 증상으로 경희대병원에 입원하여 침뜸의학 협진으로 치료 하였으나 호전이 없었다고 하였다. 환자는 컨테이너 트럭을 운전한다. 장시간 신경을 써서 운전을 해야 했다. 가끔 부정맥이 있다.
2003. 5. 31
체격은 적당하고 처음 내원 시에 자꾸만 우측으로 돌아가는 목을 손으로 잡고 있었다. 한방병원에서 입원한 상태에서 내원하였으며 병원에서 정신과와 신경과의 치료를 같이 받고 있는 상태였다. 수개월간의 치료에 호전을 보이지 않아 불안해하는 상태였다. 처음에는 오른쪽으로만 목이 돌아갔는데, 현재는 위와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흉쇄유돌근의 강직이 상당히 심하였다.
좌측 가슴이 우측에 비해 커보였다. 좌측의 복직근도 우측 복직근에 비해 단단하였다. 증상 발생이후에 살이 8kg이 빠졌다고 하며 길을 걷기가 불편할 정도라고 하였다.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증상이 없으며 활동을 할때 증상이 나타났다. 마음이 불편 할 수록 증상이 심해졌고 편할 때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일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하며 평소의 성격도 예민한 편이라고 하였다.
처방
침: 태충 양릉천 천추 합곡 동자료 곤륜 위중 천료 천종 풍지 천주, 우측 흉쇄유돌근기시부 아시혈
뜸: 무극보양뜸 신유 흉9오방뜸 대추 천료 거궐, 좌측 흉쇄유돌근 기시부 아시혈에 콩알만한 뜸 10장 연속구
2003. 6. 1
어제 치료 받고 바로 좀 나아져 저녁에 tv를 똑바로 볼 수 있었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증상이 다시 발생하였다. 하지만 똑같이 목이 돌아가도 치료 받기 전보다는 편안하다고 하였다. 뜸 뜰때 어제보다 많이 뜨거워하였고 근축위아래 옆부위가 다른곳보다 차갑게 느껴졌다. 흉쇄유돌근 부위에 침으로 속자속바하고 오른쪽 완골부위(아시혈-근육이 강력하게 뭉침)에 연속구를 하였다.(약 10장 정도-대두대 크기)
처방
침: 예풍 족임읍 외관 우족삼리
뜸: 상동
2003. 6. 19
과거 부정맥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데 최근 중상이 다시 발생하였다. AV block으로 보이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고 하였다. 약간의 식은 땀이 있었다. 목은 많이 편해진 듯하고 강직의 정도가 많이 완화되어 보였다. 내관, 좌신문에 강자극, 다른곳에는 전과 같이 유침하고 심유에 뜸을 추가 하였다.
2003. 7. 8
아직 흉쇄유돌근의 단축이 있기는 하지만 강도는 많이 약해졌고 좌측 복벽의 강직과 좌측 대흉근의 강직도 거의 없어졌다. 요즘은 tv를 볼수 있다고 하였다.
고찰- 근긴장이상증
1. 구당치료
이 환자의 경우는 근긴장이상증 중 사경증의 증상에 해당한다. 병원, 정신과, 한방병원에 다녔으나 더 심해졌다. 입원하고 있는 환자의 몸으로 침술원을 방문 하였으며 일상적인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환자는 침술원에 내원한 여러 사경증 환자중에서 증상이 가장 심하였으며 치료의 횟수도 가장 많아서 병의 진행과 예후를 잘 관찰할 수 있었다. 환자 본인의 이야기로는 자신이 느끼기에 처음에 비하면 70%정도의 증상 호전이 있다고 하였다.
구당 선생님은 이 환자의 증상이 뇌로부터 온다고 보셨다. 자고 있을 때는 증상이 없다가 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때부터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뇌의 활동과 관련이 많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는 혈액순환의 문제와 관련이 많다고 보셨다. 뇌의 특정부위의 혈액순환의 문제가 이런 증상과 관련이 있다고 본 것이다.
치료중심은 기혈의 순환을 좋게 하는 무극보양뜸과 증상을 치료하는 표치로 흉쇄유돌근의 기시부의 강한 경결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연속구 뜸이었다. 근육자체의 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증상의 결과로는 근이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간의 문제와 간유 근처의 경혈반응으로 보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증상의 변화에 따라 침자리가 변하기는 하였으나 큰 틀에서의 치료는 변하지 않고 유지 됐다.
대흉근과 복직근의 강직은 흉쇄유돌근의 그것과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할 것이다. 증상이 호전되면서 이들 근육의 강직이 점차 사라졌다. 이 환자는 머리가 많이 흔들려서 병원에서 mri를 촬영할 수없어 뇌의 신경학적 이상을 정확히 확인을 할 수는 없었다고 하였다.
2. 현대의학적인 견해
근긴장이상증은 원하지 않음에도 수의근에 나타나는 불수의적이고 비정상적인 장시간의 수축으로 인하여, 비정상적인 자세, 꼬임, 반복적인 운동을 보이는 증상군을 말한다. 기능적인 장애는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환자들은 따돌림을 받게 되고, 환자 스스로 소외되어 집에만 머물려고 하는 일도 있어 의학적으로 보이는 증세의 정도보다 훨씬 심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긴장이상증은 심리적이거나 정신적인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흔히 '모든 것이 심리적인 것에서 생겼다.'는 식의 설명을 듣고는 정신치료나 한방치료 등을 받게된다.
국소적 근기장이상증에는 안검간대성경련, 사경증, 경련성 발성장애, 구하악 근긴장이상증, Writer's cramp 등이 있다.
안검간대성경련: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눈에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느껴 안과를 찾는 일이많다. 특히 밝은 곳이나 TV처럼 떨리는 화면을 볼 때 증상이 심하여 눈이 꼭 감겨 눈을 마음대로 뜰 수 없어 마치 시력이 감소된 것으로 오해하여, 안경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안과적 질환이나 중증근무력증을 감별해야 한다.
사경증: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앞뒤로 제껴지며, 걸을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가볍게 턱을 괸다든지, 벽에 기대서는 등 'sensory trick'에 의하여 증상이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다. 경추의 문제로 인하여 기계적 제한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는 양태로 나타날 수 있어 본태성 경련, 신경학적 이상에 의한 비틀걸음과도 감별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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