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존재, 구당 침뜸(계간 구당 2017 가을)



ㅡ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예방접종과 약이 아니다

ㅡ 큰아들과 작은아들 모두 구당 침뜸으로 병이 호전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ㅇㅇㅇ(뜸사랑 28기)



아토피로 고생하던 큰아들, 농가진 발병


지금은 중학생이 된 큰아들이 3년 전 초등학교를 다닐 때의 일입니다. 더운 여름날, 학교를 다녀온 아들의 걸음걸이가 좀 이상했습니다. 다리가 아프냐고 물어봐도 그냥 괜찮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놀다가 살짝 다쳤나 싶어 처음에는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걸음걸이는 계속되었고 삼사일이 지난 후에는 무릎을 제대로 굽히지도 못했습니다. 걱정된 마음에 살펴보니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에 진물이 철철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들이 제 속살을 보여주기 싫어서 괜찮다고 손사래 쳤겠지만 며칠 동안 걸을 때마다 얼마나 아프고 쓰라렸을까 생각에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돌이 되던 무렵부터 갑자기 아토피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태어났을 때 태열도 없고 피부도 좋았는데 돌이 되던 무렵에 생긴 아토피는 잘 낫지 않았습니다. 주로 더운 여름과 환절기 때 한 번씩 올라오곤 했습니다. 해마다 나타나던 아토피가 생기긴 했지만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고름과 진물이 철철 난 적은 없었기에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화상침으로 큰아들의 물집과 고름 치료


아이를 씻기고 아픈 부위를 살펴보았습니다. 방금 샤워를 했음에도 엉덩이와 허벅지는 고름과 진물이 계속나와 끈적거렸고 울긋불긋 반점이 가득 퍼져있었습니다. 곧 터질 듯해 보이는 물집과 고름도 많이 보였습니다. 환부 가까이 손을 대면 후끈한 열감도 느껴졌습니다. 이를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뜸사랑에서 배운 구당 선생님의 화상침이 생각났습니다. 화상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화상처럼 열감이 있고 물집과 고름이 가득해 혹시 화상침을 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침을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참 설명을 해주고 침을 들었습니다. 온통 살이 패여서 침을 놓으면 아플 것 같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이는 침이 들어간 지도 몰랐다며 아무 느낌 없다고 했습니다. 침을 놓자 계속 나던 진물이 살짝 멈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침을 많이 놓으면 아이가 놀랄 것 같았기에 고름이 심한 한쪽 일부에만 먼저 놓았습니다. 30분쯤 시간이 지났을 때는 고름이 나오는 양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큰아들이 먼저 침 치료 부탁


다음날 아침 아이의 환부를 살펴보니 침을 놓은 곳은 고름도 흐르지 않고 신기할 정도로 피부가 제 색깔을 찾고 있었습니다. 침을 놓지 않은 곳도 고름이 줄고 군데군데 딱지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아이 본인도 움직임이 한결 편해졌는지 오늘도 침을 놓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근육통이 있거나 할 때 침과 뜸을 놓아준다고 하면 싫다고 난리를 피던 아이였는데 저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둘째 날에는 침을 놓지 않았던 반대편에 침을 놓았습니다. 아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침놓는 느낌이 없다며 편하게 침을 놓으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흐르던 고름은 침을 놓은지 30분이 지나자 멈췄습니다. 세번째 날에는 첫날에 놓았던 농가진이 심한 부위에 다시 고름이 생겼습니다. 네 번째 잘부터는 다시 피부가 좋아졌고, 다섯 번째 날까지 침을 놓았습니다. 많이 패인 상처 몇 개를 제외하면 종전의 피부상태와 비슷할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더 이상 농가진도 아토피도 생기지 않게 된 큰 아들


당시 큰아들의 상태는 병원 진단을 받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농가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에게서 특히 더운 여름이나 장마철에 농가진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농가진에 걸리면 열도 나고 번지는 속도도 빠르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도 될 수 있습니다. 고름 등으로 2차 감염이 생길 우려도 있어 병원에 가면 피부에 바르는 연고 외에도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도 투여합니다. 하지만 침 덕분에 저는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좋은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피부병으로 병원에서 주는 연고를 바르게 되면 당분간은 좋아질지 모르나 연고를 끊게 되면 전보다 더 심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며칠 침만 놓았을 뿐인데 좋아졌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 농가진은 물론 아토피도 생기지 않습니다. 


작은아들 치료 위해 시작한 침뜸 공부


저는 뜸사랑 정회원 28기입니다. 침뜸을 배워서 봉사하고 싶다던 선생님들과 함게 공부했습니다. 뜸사랑에서 침뜸을 배워 봉사도 하고 싶었지만 작은아들을 치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저는 남자 아이만 둘 있습니다. 앞글에 이야기를 풀었던 아이는 큰아들입니다. 작은아들은 몸이 불편합니다. 4개월이 되던 때 나라에서 권장하는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DTaP라는 백신을 접종받았고 접종받은 날부터 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몸에 기력이 없고 먹는 양도 줄었으며 배변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은아들의 목이 약간 구부러지기에 찾아간 동네 병원에서는 이상한 것 같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부터 증상은 더 심해져 구부러진 목은 더 휘어졌고 몸도 C자 모양으로 한쪽으로 자꾸 기울어졌습니다. 아침까지 기다리기가 불안해진 저는 응급실에 갔지만 의사는 아기들에게 자주 오는 '사경'이라며 괜찮아질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집에 돌아왔지만 작은아들은 '우우'하면서 낮은 소리로 힘없이 울며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젖도 잘 못 빨고 삼키지도 못했습니다. 눈에는 초점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의 직감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구부러진 몸을 바로 해야 한다며 재활의학과 진료를 배정해주었습니다. 


뇌염 진단받은 작은아들


그런데 진료했던 재활의학과 의사는 아이를 보더니 얼굴이 심각해졌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라 다른 과의 진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며 소아신경과 의사를 다급하게 호출했습니다. 소아신경과 의사도 일단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응급으로 MRI 등 여러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몇 시간 뒤 검사 결과가 나왔고 소아신경과 의사는 아이가 '뇌염'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뇌염이라는 그렇게 큰 병인지는 몰랐습니다. 


작은아들은 검사 후 중환자실에 배정되었습니다. 베개보가 이불이 될 정도로 4개월의 너무도 작은 아기에게 콧줄을 비롯해서 각종 의료기기가 들어갔고 바이탈사인을 체크하는 기계 등 온갖 기계들이 옆에 놓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던 아이는 3주가 지나서야 중대한 이상은 없다며 일반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힘이 없고 눈에 초점이 흐렸지만 일반실로 와서 엄마 품에 안기자 끙끙대면서 젖을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직 콧줄이 있고 금식이 풀어진 상태가 아니라서 젖을 주고 싶어도 못 주면서 아이를 밤새 달랬습니다. 의사의 콧줄을 빼도 된다는 소리에 아이를 품에 안고 젖을 주면서 이젠 우리 아이가 살았구나 라는 생각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큰아이는 엄마가 병원에 있느라 한 달 내내 다른 곳에 지내야 했습니다. 큰아이라고 해봐야 당시 3살 밖에 안 된 꼬맹이라서 한번씩 병원 문병 오는 날이면 떨어지지 않겠다고 울고불고 하는 걸 억지로 떼어내야 했습니다. 


예방접종에 의한 뇌염으로 판정


병원에서 입원한지 한 달이 지났고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뇌염으로 인한 발달 지연이 있을 수 있기에 계속 진료를 받으면서 지켜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작은아들은 태어날 때도 건강하게 자연분만 했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던 아이였습니다. 건강했던 아이가 어떻게 뇌염이라는 그렇게 큰 병에 걸리게 된 건지 궁금했습니다. 담당 교수는 공기 중에서 바이러스가 있어서 그럴수 있다는 이해되지 않는 말을 이것저것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병원에 있던 여러 의사들이 아이를 진료하고 나갈 때면 '예방접종은 언제 받았느냐'를 꼭 물어보고 갔습니다. 한두 번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대학병원에 있던 그 많은 의사들이 아이의 예방접종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한번은 또 예방접종 이야기를 묻는 의사에게 왜 그렇게 예방접종을 물어보느냐고 했습니다. 의사는 제 질문에 당황해서 나가려고 했고 가운 소매를 붙잡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지만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큰 병에 걸린 이유가 '예방접종'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당 주치의에게 예방접종으로 큰 병에 걸릴 수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당시 저는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인데, 예방접종 때문에 아이가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이 제 이성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의 의아스러운 태도에 혹시나 예방접종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국가에 예방접종 피해보상을 신청했습니다. 


국가에 예방접종 피해보상 신청


심사까지의 시간은 몇 개월이 소요되었고 제출해야 될 서류도 많아 서류만 사과박스에 가득할 정도였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아이가 예뻐 보였는지 병원에서 아이를 진료한 의사가 예방접종 부작용 보상을 신청했다는 말에 자신이 직접 예방접종 피해심의를 하는 자리에 나가보겠다고 했습니다. 부작용 보상 관련 일을 했던 보건소 직원도 몸이 아픈 아이를 데리고 서류를 제출하는 일이 힘든 저를 대신해서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방접종 부작용 보상 일을 했던 국가기관인 질병관리본부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면담을 온자리에서 돈 때문에 보상신청을 했냐며 빈정거리는 말투로 저를 대했습니다. 부작용 보상 신청을 한 지 몇 개월이 지나서 통장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입금되었습니다. 보건소 직원이 예방접종 부작용 보상 대상이 되어 보상금이 나갔다는 말을 전하지 않았다면 저는 무슨 일인지 몰랐을 겁니다. 정작 사건의 당사자인 저에게는 서류 한 장 내려온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상금이라고 해봐야 당시 입원했던 병원 진료비만이 전부였습니다. 


재활치료, 마비 증세에 무효과 


예방접종을 받기 전, 뇌염이 생기기 전 작은아들은 한창 뒤집기를 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퇴원후 뒤집기는 커녕 목가누기도 안되고 온몸에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른팔과 오른손은 꼭 오므린 채 펴지를 못했습니다. 다리도 힘도 없었지만 움직이려고 하면 발가락과 다리가 이상하게 꼬였습니다. 오른쪽 반신마비와 함께 하반신 마비증상이 있었으며, 어르신들에게 나타나는 중풍 증상과도 비슷했습니다. 밥도 잘 먹지도 못해 '커피 수저 3숟갈'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잘 먹지를 못해서 커피수저로 3숟갈 이상 먹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 몸을 호전시키고자 간 병원에서는 재활치료를 권했습니다. 매일 한두 시간씩 재활치료를 받으러 다녔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태어났을 때는 건강했던 아이가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시점을 따져보니 예방접종을 받고 나서 그랬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병원치료를 위해 탄 택시의 기사는 자신의 아이가 예방접종 후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었습니다. 


엄마의 침뜸 치료에 마비 풀린 작은아들


병원 재활치료만 1년 가까이 다녔지만 작은아들의 몸은 크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몸의 마비 증세는 여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의 지인이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위한 부모교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부모교육에서 자신이 뜸사랑 침뜸요법사라며 침뜸을 가르쳐 주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발달이 느린 아이들에게 침뜸이 좋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몸이 마비가 있는 아이는 꼭 해볼 것을 권했습니다. 이제 갓 돌이 지난 아이를 데리고 뜸을 놓기 시작했고 침도 놓았습니다. 그리고 절운동과 수영도 좋다고 하여 매일 아이와 같이 했습니다. 병원의 재활치료는 다닐 시간이 나지 않아 그만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침뜸을 놓기가 부담스러워 한의원을 쫒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기라서 침 놓기가 힘들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받아준 한의원이 있기는 했지만 치료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설픈 침뜸이었지만 제가 침뜸을 놓기 시작했고 예상 외로 1년간 다닌 재활교육을 받는 것보다 효과가 있었습니다. 구부러져 꽉 쥐어진 손은 천천히 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먹는 양도 늘어나고 잦은 채기도 없어졌습니다. 


4살이 되던 해, 아이 생일 무렵 작은아들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엄마아빠에게 애교를 피우며 이쁜 짓을 하더니 영화의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는 겁니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아이었는데 이날 아이는 무려 세 발자국이나 걸었습니다. 저는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기 힘들었고, 아이 아빠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남편의 지원으로 본격적 침뜸 공부


지인에게서 뜸사랑의 침뜸을 잠깐 배운 후에는 집에서 책으로 혼자 침뜸을 공부했습니다. 이해 못하는 내용도 많았고 아이를 돌보면서 공부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뜸사랑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아이들을 두고 공부하러 밖에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들 아빠가 토요일은 자신이 책임지고 아이들을 볼 테니 뜸사랑에 가서 공부하라고 권유했습니다. 교육비도 마련해놨다며 토요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1년의 교육기간이 끝나고 졸업식이 있던 날에는 온가족이 와서 같이 축하해주었습니다. 바쁜 직장일에 토요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때로는 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도 하면서 저 공부하라며 적극 응원해준 고마운 남편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침뜸은 참 유용한 도구입니다. 모기나 벌에 물렸을 때 뜸을 놓으면 증상이 금방 호전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서툰 낫질에 손이 베였는데 뜸을 놓으니 금방 지혈이 되었습니다. 제법 깊게 베인 상처였는데 뜸을 놓으니 살이 붙는 것이 보였습니다. 10년 전에 지금과 비슷한 자상으로 병원에서 손가락을 궤맨 곳은 아직도 흔적이 있지만 뜸을 놓은 곳이 흉터가 없습니다. 화상에서도 통증을 금방 경감시키고 치료 속도도 빠른 것을 봅니다. 뜨거운 조리 도구에 손이 데여 구운 생선껍질처럼 살이 부풀어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화상침을 놓았는데 통증은 바로 사라졌고 반나절 만에 흔적도 사라져 있었습니다. 


혼자 걸을 수 있게 된 작은아들


작은아들은 1살 때의 일로 오른쪽 팔다리가 구부러져서 펴지지 않았기에 오른쪽 팔다리를 거의 쓰지 못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이는 아직 오른손이 불편하고 다리의 힘도 부족하며 발목도 잘 꺾이긴 합니다. 하지만 침뜸 덕분으로 많이 호전되어 잘 넘어지기는 하지만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고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 공부도 재밌는지 성적도 우수한 편입니다. 


아이에게 꾸준히 침뜸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신주 중완 명문 신유 자리에 뜸을 놓았고 양릉천 음릉천 곡지 구허 자리에는 뜸과 침을 번갈아 가면서 놓았습니다. 아이가 어리기에 몇 자리만 골라 침뜸을 하였습니다. 무극보양뜸 자리와 중풍에 좋다는 자리들을 다놓고 싶은 마음에 지금도 갈등하고 있는 중입니다. 


침뜸을 놓기 시작한지 거의 10년이 되었지만 저는 아직도 침뜸에 대해 잘 모릅니다. 뜸사랑에서 공부했던 많은 것들도 졸업하고 나니 많이잊기도 했습니다. 침뜸을 잡은 기간은 꽤 되지만 지식적으로나 임상경험상으로나마 부족합니다. 혹시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력이 되시는 분들 계시다면 저를 가르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연의 이치와 침뜸 치료


언젠가 구당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을 기억합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마음이 '임금'이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마음이 온 우주를 주관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자연이라고 하셨습니다. 구당 선생님의 말씀을 아직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생각은 합니다. 제가 침뜸을 놓더라도 저는 도움을 줬지 치유의 주체는 제가 아니라 침을 받는 아이일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그렇게 되는 자연의 이치를 저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이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침을 놓고 유침을 하는 시간에 저는 침을 놓은 자리에 손을 올려놓고 기도하거나 침을 놓는 저의 마음을 아이와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무엇이 있었고 아이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예방접종과 약이 아니다


저는 작은아들의 예방접종 부작용을 계기로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예방접종 부작용을 겪은 여러 사례를 보곤 합니다. 저의 경우 몇 푼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국가로부터 예방접종 부작용 보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운이 좋았던 경우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으로 나타난 대부분의 중증 질환은 부작용 보상이 되지 않습니다. 부작용을 겪은 아이가 접종 전에 건강했고 접종 후 아이가 갑자기 아픈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국가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질병을 예방하고자 더 건강하고자 하는 것이 예방접봉이지만 때로는 큰장애나 사망까지 불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온전히 개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그리고 예방접종에 부작용이 있는 아이들 중에는 유독 '양약'에 예민한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특히 양의, 양약의 경우에는 부작용 논란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뜸사랑에서 배운 침뜸의 경우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치료효과 및 질병예방 효과 또한 우수합니다.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예방접종과 약이 우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뜸사랑에 내려진 대법원 판결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이라는 대전제에서 생각한다면 침뜸은 우리 생활 속에서 자리매김해야 할 소중한 자원입니다. 어느 한쪽의 이익을 생각하는 편협한 시각을 버리고 너를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하고, 우리 모두를 생각하며 아끼는 관점에서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우리는 개별 존재인 동시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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