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침뜸과 만남은 천운이다(계간 구당 2017 겨울)
ㅡ 獸醫師인 내게 구당 침뜸은 만병통치약
ㅇㅇㅇ(뜸사랑 33기)
구당 선생님과 첫 만남
2915년 10월 12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해안도로에서는 4,000여 명이 참가하는 제8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제주1기 고흥철 대표, 제주의 소리 주관)가 열렸다. 이 날 구당 선생님과 전국 뜸사랑 회원들이 참가, 제주도민들의 침뜸 생활화를 추구하기 위한 뜸자리 잡기 행사를 진행하여 뜀쟁이들과 도민들의 뜨거운 호흥을 얻었다.
마라톤을 즐기는 필자는 이날 운 좋게도 구당 선생님을 뵐 수 있는 천운의 기회를 얻어 구당 침뜸에 흠뻑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30년 넘게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진료 수의사로서 그간 말[馬] 진료에서 침 진료를 통한 효험을 경험하고 있던 터라 구당 침뜸 교육은 신대륙을 발견한 것 같은 신선한 만남이었다.
몸이 스스로 병을 치유한다
구당 선생님께서는 "우리 몸은 부작용 없는 약을 만드는 제약 공장"이라 하셨고 Y 교수는 교육 시간마다 현대의학이 저지르는 만행을 토로하여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병원 가지 마라, 약 먹지 마라, 건강 검진 받지 마라..."
주변 사람들에게 입만 열면 필자가 떠들고 다녔던 그 얘기를 구당 선생님과 Y 교수께서 강의 때마다 시원시원하게 열변을 토하시곤 하여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호가호위, 남의 위세를 빌려 마치 자기것인 양 훔쳐다 쓰는 게 어디 여우뿐이겠는가. 병의 90%는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데도 병원이, 의사가 치료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오해와 통념이 있다. 제약회사와 의사들이 호가호위하는 자들이다. 훔친 것을 오래 쓰면 그게 원래 내 것이라고 착각한다."
Y 교수의 '호가호위 이론'이다.
허리를 펴지 못하시던 할머니 치료
임신한 딸이 입덧이 심해 중완, 양지, 족삼리에 침뜸하던 도중 딸이 좋아졌다고 하여 중단했다. 같이 생활하시는 장모님(86)의 무릎 아래 부위가 혈액순환 장애로 검게 변색되었다. 장모님의 태충 곤륜 현종 혈해 음곡 양릉천 합곡 곡지에 침, 족삼리 곡지에 하루 건너 다섯 차례 침뜸하였다. 요즘은 장모님이 원하셔서 3일 간격으로 침을 놓는다.
구당 침뜸 봉사실에서는 현대의학이 손 놓은 여러 만성 질환 등을 거짓말처럼 치유시켜 박수가 터져 나온다. 15년 허리가 굽었던 할머니는 김경아 선생이 배와 등 부위에 뜸을 6개월 정도 하였다. 배꼽 주변 딱딱한 적, 취 부위 곳곳에 많게는 4ㅡ50장, 적게는 20장 정도 뜸을 하였다. 할머니 본인도 뭉쳐 있던 취, 적이 많이 부드러워 지고 크기가 작아졌다고 하였는데 어느 날 진료 도중 15년 만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장면이 벌어졌다. 허리를 펴신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물 진료에 약물 사용보다 침뜸 진료
요즘에는 동물을 진료하면서 약물 사용보다는 침뜸 진료를 우선하고 있는데 효과가 놀라울 뿐만 아니라 약물 부작용을 덜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1983년ㅡ1987년 J목장 오천여 마리 소를 진료하던 초보 수의사 시절 처방전을 보물단지처럼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교수님께, 문헌에서, 신배 수의사께 배우고 익인 것이 진리인 줄 잘못 알고 약을 처방하고 진료하였다.
특히 어린 송아지들이 곡물 사료를 먹고 만든 젖 때문에 생긴 설사 치료에 투약한 약품들은 송아지 설사를 치료한 약이 아니라 송아지 목숨을 멈추게 하는 약물이었다. 약은 좋은 일만 하는 줄 잘못 알았으며 약 뒤에 숨어 있는 무서운 약 부작용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였다. 큰 소를 진료할 때 약물 주사와 동시에 쇼크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됨으로써 약물의 무서움을 조금씩 터득하게 되었다.
면역체계를 무너뜨린 멸균 가습기
의사가 고치는 병이 있고 몸이 스스로 고치는 병이 있다. 의사가 고치는 병을 '질병', 몸이 스스로 고치는 병을 '질환'이라고 부른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원균에 감염되어 질병에 걸리면 의사에게 응급처치(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혈액이 오염되는 질환(아토피, 통풍, 고지혈, 고혈압, 당뇨)에 걸리면 몸 스스로 회복(치유)되도록 한다.
굳이 외부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정상적인 상태를 지향하는 것이다. 인체의 자가 치유력은 신비로우며 자연 치유력 없이는 어떠한 질병도 치료되지 않는다.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멸균 가습기 파동은 세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지나친 청결습관의 해악이다. 몸 청소를 위해 앓는 감기 몸살에도 항생제를 쏟아붓는다. 결국 몸의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켜 무해한 물질을 공격하고 이를 중지시키지 못해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심각한 면역 질환으로 발전한다.
항균 도마, 항균 세제 등 각종 항균 제품들이 난무하고 있다. 전염병은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마치 전염병이 퍼지듯 면역질환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청결해지기 위한 '살균'이 좋은 세균까지 죽이고 결국 몸의 면역체계까지 무너지게 한 것이다.
세균을 살려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몸에는 100조 개가 넘는 수의 세균이 살고 있다. 몸은 세균 없이는 한순간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없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는 산도를 통과하면서 각종 좋은 세균을 뒤집어쓰는 '세균 샤워'를 하게 되고 이 세균들은 아기 몸속에 자리를 잡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
"조금 지저분하게 살면서 장내세균을 살려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쿄대학 후지타 고이치로 박사는 "현대인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한 이유는 미생물들을 무조건 멀리하는, 지나치게 깨끗한 사회를 지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항상제, 스테로이드제 남용과 MMR(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으로 체내의 '세균 숲'이 무너져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얼마나 충격적인가.
뇌경색 치료약의 위험성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한라수목원 새벽 걷기 운동을 하던 한 할머니(92)는 일 년 열두달 감기를 모르고 지낼 만큼 건강하여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두 해 전, 효심 지극한 저녀의 권유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MRI 검사 결과 아주 작은 뇌경색이 발견되어 약물을 복용하고 보름에 한 번 병원 검진을 받으면서 할머니는 웃음을 잃고 말았다.
15년 전, 의사는 몸의 자연스러운 소리, 할머니의 혈압 150을 약으로 끌어내렸다. 오랜 기간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생긴 조그만 뇌경색 약물치료는 의료 폭력이며 살인 행위일 수 있다. <건강검진의 거짓말>의 저자인 일본 의사, 마쓰모토 미쓰마사는 "나이 50을 넘기면 누구나 조금씩 뇌경색이 있으나 아무런 염려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혈압약 복용은 뇌경색과 치매가 뒤따른다"고 경고한다.
애완견의 당뇨 치료
검강검진에서 발견된 당뇨로 동물병원을 찾는 애완견 당뇨 환자들이 병원 경영 개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어떠한 원인으로 몸의 균형과 조화가 깨지게 되면 몸은 이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낸다.
사냥철 주인을 다라 여러 시간 들판을 누벼 운동량이 많은 사냥개는 당뇨가 높을 수 있다. 2~3일 휴식을 취하면 당은 저절로 조절된다.
건강한 사람이 위험하며 검진 기구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야 하는 건강검진은 위험하며 조기 검진은 조기 사망을 부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마쓰모토는 강조한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의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 박사는 빠르게 걷기 혹은 천천히 오래 달리기로 면역력을 높이면서 인위적인 치료와 멀어지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야생 동물은 대사성 질환이나 암에 걸리지 않는다.
약이 병을 만든다
몸은 생명을 지키기위해 최선의 방법을 동원한다. 몸을 살리려고 콜롤스테롤 수치를 올렸는데 약으로 수치를 낮추는 행위는 생명을 단축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250-300 수치는 지극히 정상이다. 정상수치가 260으로, 250, 240으로 점점 내려가더니 오늘날은 마침내 230이 되었다.
기준치를 10 내릴 때마다 콜롤스테롤 약을 먹는 사람이 1000만 명씩 늘어난다. WHO는 2017년 대한고혈압학회에 혈압 150은 정상이므로 약물 처방은 하지 않도록 권고했으며, 콜레스테롤 약은 필요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질병에 대해 미리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엉터리 광고'로, 24시간 주치의 전화 상담, 예방접종, 성형상담 등의 추가 서비스가 포함돼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최상급 건강검진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건강의 배신>의 저자 이노우에 요시야스는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는 병원에 안와도 되는 사람들이다. 약이 병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361개 혈자리에 침과 뜸으로 자극을 주어 면역력을 강화하는 구당 침뜸이 제주 땅에 뿌려져 싹 돋아 줄기 뻗어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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