按診(절진의 한부분)

 

1. 의의

 

按診이 변증에 운용된 유래는 오래 되어서 일찍이 내경, 상한론, 금궤요략 등에 기재되어 있다. 안진은 절진의 한 부분으로 사진에서는 중요한 부분으로 망문문절진의 진단을 기초로 복부의 형태 온도 소리 긴장도 징괴 경락 허리 등을 관찰하여 질병의 부위와 성질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특히 흉복부의 팽만 긴장 이완 종괴 동계 동통 등의 병리변화는 안진을 통하여 진단과 변증에 소요되는 근거를 알나낼 수 있다. 청대의 의학가 유근초는 안진을 매우 중시했다. "흉복부는 오장육부가 들어있는 곳이며 음양기혈이 형성되는 곳이므로 장부 여하를 알려면 반드시 흉복부를 안지해 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늘에 와서도 안진은 방법이 간단하고 고통스럽지 않고 상처를 주지 않으므로 그 실용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보다 잘 계승하여야 한다.

 

2. 방법

 

안진은 술자가 손으로 병자의 환부를 만지거나 눌러보아 국부의 비정상적인 변화를 이해하여 질병의 부위, 성질과 병증의 경중을 판단하는 진찰방법이다. 안진은 대보기 문지르기 누르기 세가지로 나눈다. 손을 대보는 방법은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병자의 국부에 대보는 것으로, 사지의 피부에 대보고 열이 있는가, 윤택한가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만져보는 방법은 병자의 상처 국부를 만벼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흉복부나 종괴가 있는 부위를 눌러 심부에 압통이 있는가, 없는가 또는 종괴의 형태, 성질과 종창의 정도 성질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임상에서는 술자의 오른쪽 손바닥을 흉부의 중심에 얹고, 숨을 한번 들이쉬고 멈춘 다음 마음을 가라앉히고 흉격을 살핀다. 중앙에서부터 진찰하여 좌우로 살핀 후에 심하를 둘째 셋째 네 번째 손가락의 끝(지두)으로 눌러본다. 누르는 힘은 약하게 시작해서 조금씩 더해가며, 부위는 얕은 데로부터 깊은 곳으로 검사한다.

 

그런 후에 늑골하연에 지두를 넣어 고만의 유무를 살피고, 복중과 소복의 좌우 제혈 제방의 좌우 제하의 순서대로 진찰한다. 그런 후에 외부로 들어나는 증을 살피고, 병의 유무를 문진한다. 안진을 진행할때에는 술자가 손을 가볍게 움직여 갑자기 힘을 주어 일어나는 병자의 불편을 피해야 한다. 추우 날에는 먼저 술자의 손을 녹인 후 검사해야 한다. 동시에 병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수시로 병자의 감각을 이해해야 한다. 병자를 검사하면서 변화를 관찰하여 동통 등 병리변화가 생긴 부위를 판정해야 한다.

 

3. 내용

 

1) 피부의 안진

 

진맥시에 제일먼저 병자 尺部의 피부를 접촉하여 척부를 진찰한 이후에 맥진을 하고 다시 기타의 기표를 안진한다. 피부의 안진은 전신체표의 한열 윤조 종창 창양 여하를 이해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것이다.

 

척부의 寒熱을 구분하여 전신 기표의 사정의 성쇠를 판별한다. 사기가 성한 자는 열이 많고, 양기가 쇠한 자는 한이 많다. 열의 정도에 따라 표리 허실을 구분할 수 있다. 만일 몸에 손을 대면 열이 매우 심한 것 같으나 오래 대고 있으면 도리어 경한 감이 나는 것은 열이 체표에 있는 표열이고, 오래대고 있을수록 열이 심해지는 것은 체내의 열이 나타나는 이열이다.

 

2) 수족의 안진

 

수족의 안진의 목적은 병자 수족의 냉난으로 寒熱을 판별하는 것이다. 질병 초기에 수족과 몸이 찬 것은 양허로 음성한 것으로 한에 속하며, 수족이 뜨거운 것은 양성하고 음허한 것으로 열에 속한다. 또한 체내의 열이 심하나 양이 체내에 어체되어 밖으로 전달되지 못하여 사지가 찬 증상을 주의해야 하는데 이것은 이열실증에 속한다.

 

이외에 손바닥의 열과 이마의 열을 비교하여 표열과 이열을 진단할 수 있다. 이마의 열이 손바닥 열보다 심할 때는 表熱이고, 손바닥의 열이 이마의 열보다 심할 때에는 裏熱이다.

 

수족의 한열로 양기의 유무를 예측할 수있다. 양허증에서 사지가 따뜻하면 양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사지가 찬 것은 병이 악화되는 것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상한론 소음편'에서는 "소음병에서 설사하다가 멎으면 오한이 나서 몸을 웅크리고 눕는데 수족이 따뜻하면 치료할 수 있으나 소음병에서 오한이 나고 몸을 웅크리고 있으며 설사하느느데 수족이 차면 치료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3) 흉협부의 안진

 

횡격막 위를 흉부라 하고 아래를 복부라 한다. 측흉부로 겨드랑 아래로부터 제 11, 12늑골까지를 옆구리라고 한다. 복부에서서는 검상돌기의 아래를 심하라 부르며, 우완부는 배꼽 주위를 가리키며, 소복은 배꼽아래를 가리키고, 少腹은 소복의 양측을 가리킨다.

 

흉부는 心肺가 들어 있는 곳이고, 우협부는 肝이 들어있는 곳이며, 양쪽 옆구리에 모두 간경이 분포되어 있으므로 흉협부의 안진을 통해 심폐간의 병리변화를 진단할 수 있다.

 

虛里(허리)부위의 안진

허리는 왼쪽 젖가슴 아래 제4늑골 사이에서 심장이 박동하는 심첨부를 가리키는데 그 박동을 허리맥이라 한다. 허리는 종기와 12경맥의 기가 모이는 곳으로 허리맥을 만져 종기의 바탕이 되는 원기와 장부기혈의 변화를 알 수 있다. 그 순행경로는 위로부터 상행하여 횡격을 관통하여 폐에 연락하고 왼쪽 젖가슴 아래에서 나와 종기가 나오는 곳이다.(소문, 평인기상론)

종기는 수곡의 정미로운 기와 폐가 흡입한 청기가 결합해 변화하 생기는데, 호흡과 심혈의 추동 작용이 있다. 종기는 12경을 행하며 장부경맥의 으뜸이 된다. 허리의 동태는 위기와 종기 그리고 장부기혈의 기능과 병리변화를 직접 반영한다. 허리의 박동을 통하여 종기의 강약, 병의 허실 및 예후의 여하를 알수 있다.

 

장상인 상태에서 허리의 박동은 동하나 긴장하지 않고 완만하며 급속하지 않다. 박동이 미약하고 명확하지 못한 것은 종기가 허약해진 것이다. 박동이 옷에까지 나타나는 것은 항진현상으로 종기가 밖으로 넘쳐 나온 것이다. 누르면 손에 만져지며 박동이 홍대한 것은 위급한 증후이다. 만일 이러한 증상이 임신 때와 신후 혹은 노채에 나타나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놀라거나 성내거나 격렬한 운동 후에 허리와 박동이 커지나 휴식 후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것은 생리현상이다.

 

허리의 안진은 임상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특히 갑자기 까무라치거나 대허대실일 때의 맥이 잘 잡히지 않을 경우 허리부위를 검사하여 종기의 존망을 알아 제때에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4) 복부의 안진

 

(1) 오장의 복진

오장의 이상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좌우쇄골하부에서 폐, 심하부에서 심, 좌우계륵하부에서 간, 제상부에서 비, 제하부에서 신을 진찰한다. 이 부위에서의 피부상태 복벽의 긴장도 압통 경결 박동 상태 등으로 이상을 판정한다. 장부의 이상에 대응해서 반응이 나타난다고 하는 모혈이 흉복부에 산재되어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국소부위에서 각 장부의 이상을 조사할 수도 있다.

 

모혈이 아닌 복부의 경혈에서도 장부의 이상을 아는 실마리를 얻을 수있다. 예를 들어 상완, 하완 등에서 脾胃의 이상이 나타나고, 기해 관원에서 腎의 이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상복부가 실하고 하복부가 허하면 비실신허로 보고 상복부가 허하며 하복부가 실하면 신과 방광의 이상이 추측된다.

 

(2) 증상별 복진

복진의 목표는 복벽의 긴장도를 보는 것이다. 복벽의 긴장은 내장과 근육이 서로 연관된다. 심하, 위완 대복, 소복, 소복(少腹), 협륵

 

• 복만

• 심하만

• 흉협고만

• 소복만

• 심하비경

• 심하비

• 결흉

• 이급(복직근구련, 구급)

• 심하연

• 소복구급

• 종괴

• 압통: 배가 아프고 눌러주는 것을 좋아하는 병자는 허증이고, 누르지 못하게 하는 병자는 실증이다. 국부가 매우 뜨겁고 몹시 아픈 병자는 내옹이다.

• 소복불인

• 動悸: 치료가 잘 안된다. 삼초유에 뜸.(모혈, 석문) 타각적으로 촉지한 경우를 動, 자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悸라고 한다. 복부에서 동계가 느껴지는 것은 복동이라고 해서 그 부위를 막론하고 모두 虛症에 속한다. 臍를 중심으로 한 동계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수분의 동은 수분혈을 중심으로 한 동계이고, 간신의 허 혹은 수독의 증으로 본다. 제중의 동은 제의 동계로 신허증이다. 신간의 동은 제방 또는 제하에 나타나는 동계로 신허증이다.

• 복명

• 진수음

 

5) 배부의 안진

 

복진을 행할때 흉복부에서 특정한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대개 배부에서 그에 相應하는 이상을 볼 수 있다. 복진에서는 특별한 징후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 배진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배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배부의 형상 피부의 색택 근육의 긴장 융기 응결 함몰 마비 지각 과민 동통 등인데, 그 범위는 후두부에서 둔부에 걸친 광범위한 부위이다.

 

우선 상체에서는 항배강(목덜미에서 배 중앙에 걸친 근육의 과긴장) 그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견응 등의 증후에 대해 실제로 촉진과 안압을 해서 정도나 범위를 확신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배부척추측의 족태양방광경에 따라 나타나는 근육의 융기 부분적 팽륭 함몰 등을 본다. 배부의 족태양방광경에는 장부의 유혈이나란히 존재하므로 순서대로 그 이상 반응을 확인함으로써 각 장부(경락)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다.

 

6) 유혈의 안진

 

腹募穴(복모혈)

모혈은 장부의 기가 복부에 모이는 곳이다. 오장육부의 병변은 그 모혈에 상응하여 반영된다. 병리증상은 대부분 압통 과민 종창 국부경결이다. 이러한 혈위를 살펴 질병의 위치와 허실을 판단할 수 있다.

 

각각의 모혈을 살펴보면 폐는 중부, 신은 경문, 간은 기문, 심은 거궐, 비는 장문, 대장은 천추, 방광은 중극, 담은 일월, 소장은 관원, 위는 중완, 삼초는 석문, 심포는 전중이다. 복부에 있는 장부의 모혈은 해당 장부의 상응하는 부위에 위치한다. 중완은 그 왼쪽이 위체부가 되고 오른쪽이 유문이 되며, 오른쪽 일월과 담이, 오른쪽 기문과 간이, 왼쪽 장문과 비장이 상응한다.

 

그 외에도 거궐이 담관, 천추가 소장, 대횡 복결이 결장, 귀래가 자궁 부속기관과 관계하는 등과 같이 복강내의 장부 증상을 반영한다. 또 장부(경락)의 이상에 대응해 반응이 나타나는 모혈이 흉복부에 산재되어 있어 이를 중심으로 국소부위에서 각 장부의 이상을 알 수도 있다.

 

背愈穴(배유혈)

먼저 경락의 유주를 따라 안진을 한다. 특히 광범위하게 이상반응이 확인되면 그 경락 즉, 해당된 장부에 이상이 있다고 본다. 한 두개의 경혈의 이상이 아닌, 경락의 주행에 따라 꽤 광범위한 경혈에서 이상이 확인된 것이어야 한다. 특히 각 經의 원혈에서 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해당 장부본체의 질병진단의 참고로 삼을 수 있다.

 

'영추 구침십이원편'에서는 "오장에 질병이 있으면 십이원혈에 반영되므로 십이원혈에 각기 나타나는 반응에 근거하면 그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있고, 그 반응을 보면 오장의 병변을 알 수있다."

 

예를 들면 폐병인 때에는 폐유의 결절 혹은 중부의 압통이 나타나며 간병인 때에는 간유와 기문에 압통이 나타나고, 위병인 때에는 위유와 족삼리에 압통이 나타난다. 장옹일때에는 상거허또는 난미(삼리하1촌)에 압통이 나타나고 간병에서는 태충에 압통이 나타난다.

 

'영추 배유편' "손으로 혈위를 눌러 보아 환자가 산통을 느끼거나 기존의 통증이 완화되면 그 혈위가 소재하는 곳이다."

복진에서 흉협고만을 확인하였을 때에는 유혈의 안진에서도 간유와 담유에서 이상이 인정될 때가 많다. 하복부에 어혈 증후인 압통이 나타날 때는 삼초유 부근을 중심으로 경결 압통이 나타난다.

腎虛인 경우에는 신유 부근의 지실에 경결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족태양방광경은 등 쪽에서 척추 양측의 배근을 따라 각각 두줄로 흘러 장부 유혈의 특정 부위보다 내측에 이상반응(급성)이 보이거나 외측에서 보이기도(만성)한다.

유혈의 안진의 원리는 경락의 기혈이 신체의 표면에 집결되어 중점적인 유혈로 흘러들어 가므로 체내의 병리변화는 이러한 혈위에서 알아 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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