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뜸사랑 정회원 24기)
[나는 졸업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치료했다. 고급과정 수료 중에 화상환자를 치료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때부터 침뜸에 매혹되고 깊이 빠져들게되었다.]
행운
내 인생에 구당 선생님 외에 또 하나의 행운의 만남이 있다. 1982년도 수배중이던 후배에게 돈을 줄 것이 발각되어 직장에서 쫓겨나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때 나를 옹호하고 변호하다가 고초를 당했던 분이 당시 내 직속 상관이셨던 과장님이시다. 그분의 헌식적인 노력으로 나는 구제되었고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은인
2014년 겨울. 그때 나를 구해준 선배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요새는 허리는 말할 것도 없고 잠도 잘 못자.'
요통
다음날 저녁 선배님이 사모님과 같이 내 집에 오셨다.
사모님은 '1987년도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2년 후에 다시 재발했었지요. 다른 병원에 가서 또 수술 했는데 5년 전에 재발 한 후로 낫지 않고 저 모양이에요. 지금 물리치료하면서 진통제로 버티고 있어요. 저이가 허리때문에 고생한지가 30년이 넘었네요.' 라고 하셨다.
걱정마세요
요추 4번을 누르니 아파하신다. '그래 거기야' 하신다. 이런 경우에는 요추3번과 5번을 같이 치료하면 될 것이다. 신유, 천종에도 표시했다. 폐유 천주 둔압 풍지도 위치를 확인했다. 곡지 백회혈을 표시했다. 눈처럼 들어간 요안에 뜸을 떴다.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긴장 푸시고 마음을 편하게 하십시오.'
돌아 뉘어 앞쪽 치료를 준비했다. 족삼리 관원 기해 중완을 표시했다. 갈증에 태계,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지창, 합곡 태충 허리근육의 힘을 받쳐주는 천추, 그 아래 대거, 견우, 인당, 영향, 상성,
'고생하셨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편안해, 그런데 허리 치료하면서 왜 손 발 어깨 머리에는 왜 뜸을 뜨나?'
'선배님, 그게 구당선생님의 독특한 의술입니다. 치료효과는 의술울 넘어 예술입니다.'
이틀 연속 치료하고, 하루 쉬고, 3번째 치료.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없지만 잠자리는 아주 좋아졌어.'
오랜 병
이번에는 손발이 차가운 증상도 봐드려야겠다. 노궁, 용천에 뜸을 떴다. (4번째 치료)
5회째 치료
'오늘 치료 받기 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이야.'
'너무 걱정은 마십시오. 병이 오랫동안 사람 몸에서 자리잡고 살다가 빠져나갈 때 그냥 나가지 않고 화풀이를 하고 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유 수평을 이루는 왼쪽 방광2선 바깥쪽 부근을 누르니 몸 전체가 움찔거린다. 가로 2센치, 세로 5센치 크기로 표시해두었다. 아시혈로 잡아 두었다. 아시혈에는 1센치 간격으로 침을 놓고 위아래 가운데 한 곳에는 3장씩 뜸을 떴다.
고비
다음날 쉬는 날 전화가 왔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허리가 유난히 부드러워. 다 나은 기분이야. 70~80정도 는 좋아진 것 같아.'
'좋아지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푹 쉬시고 내일 저녁에 뵙겠습니다.'
6번째
방광2선 아시혈은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뜸을 5장 떴다.
'어제 오늘 몸이 확 달라진걸 느끼겠어.'
쇠뿔도 단김에
'목에 가래가 좀 끼는 것아. 코를 골아서 시끄럽다고 해.'
가래를 없애기 위해 천돌 염천, 코를 곤다고 했으니 하관.
선물
'오늘 자전거 타고 왔어. 하나도 아프지 않아.'
'선배님, 구당 선생님은 침보다 뜸을 더 중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뜸이 면역력을 키워준다고 확신하고 계십니다. 무극보양뜸은 구당 선생님 의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이 보석 같은 뜸을 계속 집에서 뜨세요. 문제는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물
30년간 고장났던 허리를 고쳤습니다. 3번이나 수술한 허리였습니다. 30년 전 저를 구하려고 몸부림치던 허리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내 인생은 구당 선생님을 만난 인생이다. 나는 이 의술과 인생을 같이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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