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발뒤꿈치가 시리고 기력이 없어 책 한권 보기가 어렵다.'

ㅇㅇㅇ(여 44)

병력

오래전부터 위염치료를 받아 온 것 외에는 특이한 병력은 없다고 하였다.

 

2003. 6. 21

발뒤꿈치가 자주 시리고 기력이 없어서 책 한권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예민한 성격이어서 왠만한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한다고 하였다. 상복부 동계가 심하고 위 분문부가 약간 딱딱하고 손발이 매우 차갑게 느껴졌다.

몸 색깔이 전체적으로 노란편이고 광택이 없다. 약 10년 전에 자궁출혈이 오랜 기간 있어서 치료 받은 적이 있었으며, 최근 3차례 20일 간격으로 생리하는데 양이 매우 많다고 하였다.

 

처방

침: 태충 양릉천 천추 합곡 동자료 곤륜 위중 천료 천종 풍지 천주

뜸: 무극보양뜸 격유 요양관 신유 용천 좌양문 거궐

 

2003. 7.21

호전 증상으로 손발의 냉감이 많이 줄고 피로도 줄엇으나 이명 증상이 있다고 하였다. 격유를 빼고 심유를 추가하여 침뜸을 하였고 복부는 같은 곳에 유침하였다.

 

고찰: 1. 구당치료

이 44세 여자환자의 주증상은 발뒤꿈치가 시리고 몸에 힘이없어 책한권을 읽지 못한다는 거였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서 많은 병을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 부인 잡병편에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부인은 음기가 많은 체질인데다가 늘 습한 곳에서 일을 한다. 15살 이상이 되면 음기가 떠올라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나며 그것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으면 속으로는 오장을 상한다. 겉으로는 얼굴이 축나고 달거리가 있었다 없었다 하거나 앞당겼다 늦어졌다 하면서 어혈이 생겨 뭉치기도 한다.

또는 달거리가 끊어지기도 하고 태아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부인들에 대한 치료 처방을 달리 하는 것은 기혈이 고르지 못한것, 임신과 몸 풀기, 붕루 등의 남자와 다른 병이 있기 때문이다.

부인은 질투하고 걱정하며 성내고 자식들을 돌보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등의 생각이 지나칠 뿐 아니라 고집이 많아 제 마음을 자신이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의 근원이 깊은 것이다.'

 

여자 환자가 왔을때는 항상 생리와 관련된 증상들에 대한 문진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자들에게 나타나는 많은 증상 중에 자궁과 난소의 생식기와 관련된 증상이 많기 때문에 과거의 유산여부나 자궁질환 등에 의한 하혈의 여부가 현재의 증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상복부가 조금 단단하게 느껴지면서 동계가 있었고 손발이 차가우며 신경이 예민하다 하였다. 피부가 황가 황색이며 광택이 없었다. 그리고 과거 10년 전의 자궁출혈의 과거력이 있고 현재도 생리주기가 20일로 짧아지면서 출혈의 양이 많다고 하였다. 위염을 자주 앓아 약을 많이 먹는다고 하였다.

 

발뒤꿈치로 가는 체성 신경은 대개 천골에서 나온다. 경혈로 이야기 하면 팔료혈중 상료, 차료이다. 이곳에서 나온 자율신경들은 생식기로 가며 그곳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발뒤꿈치에 나타나는 증상은 생식식의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발뒤꿈치가 시리거나 발뒤꿈치가 잘 갈라진다거나 하는 증상들이 자궁의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환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증상들을 따라 가보면 심고 비의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위염을 자주 않아서 약을 많이 먹거나 상복부의 동게나 위 분문부가 약간 단단하게 느껴지는 것들은 다 비의 운화 기능과 심포의 기능과도 관련되어 보이고 신경이 예민하다는 것도 관련이 있어 본인다.

생식기의 문제는 늘 신정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치료는 무극보양뜸으로 전신의 기혈순환을 도와 균형을 잡고 중완, 좌양문에 뜸하여 비위의 운화기능을 돕고, 거궐, 심유에 뜸하여 심의 기능을 도와 안정시키며 위기의 상역을 막는다. 신유, 요양관, 용천에 뜸을 하여 부족한 신정을 보충하여 생식기의 안정을 도모하였다.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혈병은 뜸의 효과가 탁월해 보인다. 다른 것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고 현대의학의 검사로 원인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증상들이 뜸으로 호전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꾸준하게 오랫동안 노력해야 건강을 유지할수 있다.

 

2.침뜸의학적인 견해

여성의 음도에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나는 것을 기능성 자궁출혈이라고 한다. 이병은 부인과 질환중에서 흔한 증상중 하나이다. 침뜸의학에서는 이를 '붕루'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붕은 대출혈을 뜻하고, 루는 조금씩 누출되는 것을 뜻한다.

이 병의 근본병인은 신장에 있다. 병의 부위는 충맥과 임맥이며 병의 변화는 기와혈에 있다. 일반적으로 신의 부족으로 인한 기본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붕루는 허증과 실증으로 나누어진다.

음의 부족은 출혈이 불규칙하고 갑자기 양이 많아지거나 줄어들어도 계속 조금씩 새어나온다. 현기증, 이명을 동반하고 일정한 시간에 열이 나기도 한다. 불면증이 나타나고 소변색은 노랗거나 붉다. 설질은 붉고 설태는 노랗고 건조하다. 맥은 가늘과 실과 같다. 이런 증상이나타나면 체내 열을 내리고 음을 생성하여야 한다.

충맥과 임맥의 손상: 대량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지혈한후 근본을 치료한다.

심비의 기 부족: 얼굴에 윤기가 없고 현기증이 나타난다.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며 가슴이 답답하다.

신정의 부족: 출혈향이 일정하지않다. 출혈시 색깔이 검다. 허혈덩어리가 많다. 주요증상은 현기증과 이명을 동반한다.

어혈의 생성: 출혈양이 많다. 자색이다. 어혈 덩어리가 보이기도 한다.

자궁의 습열: 경혈이 멎지 않고 계속 흐른다. 자색이고 나쁜 냄새가 난다. 물마시고 싶은 욕구가 없다

 

3. 현대의학적 견해: 비정상 자궁출혈

지정상 자궁출혈은 무배란으로 인한 기능부전성 자궁출혈과 배란과 관계없이 또는 배란은 되었으나 출혈이 발생하는 비정상 자궁출혈로 분류할수 있다.

 

 

1-6. 소변을 하루에도 수십번을보며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보기도 한다.

ㅇㅇㅇ(여 53)

병력

2003. 6. 26

하루에도 소변을 수십번을 보며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보기도 한다. 잠을 자다가도 2~3번 깨어서 화장실에 간다고 하였다. 팔, 다리, 어깨, 머리의 불편감이 있고 고개를 좌우로 돌릴때 목이 더 아프다고 하였다. 골반염 수술시 내부가 많이 지저분했다 하며 수술 흉터의 끝 부위 함몰이 있다. 복벽의 강직은 없고 동계도 없으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은 수술 후에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하였다.

맥은 비교적 순조롭고 피부색은 적당하며 목소리가 괄괄하고 힘이 있으며 육안적으로 근골격의 큰 불균형은 보이지 않았다.

처방

침: 태충 양릉천 천추 합곡 동자료 곤륜 위중 천료 천종 풍지 천주 조해 음릉천 지창 거궐

뜸: 무극보양뜸 신유 요345극하 요안 둔압 대추 천종 천료 곡골 삼음교 음교

 

고찰: 과민성 방광

1. 구당치료

이 환자는 반복적인 요로감염으로 인한 골반염으로 수술을하였다. 골반염 수술시 골반강내의 많은 장기들이 염증이 심했고 특히 난소의 염증이 심하여 양쪽 난소를 들어냈다고 하였다. 그 정도의 수술이면 골반강 내의 많은 조직들이 다쳤을 것이다.

여러 신경과 임파관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수술전에는 염증에 의해 방광이 자극되어 빈뇨가 있었겠지만 수술 후에는 체성 기능부전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내장 -체신경반사에 의해 하부 흉추나 상부 요추로의 영향이 발생하여 탈신경과민증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내부 장기로의 혈액순환의 장애가 발생하여 증상의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다.

이런 경우 신유에 그 영향이 나타난 경혈반응이 발생한다. 하복부의 근육에도 발통점이 발생하여 골반강 내의 임파 순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수음이나 담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하복부의 발통점은 대개 중극, 수도, 곡골에 나타난다. 하부 흉추나 상부 요추의 신경근병은 하부 요추의 이상을 초래하여 요통을 발생시키고 좌골신경통을 악화시킬수 있다. 허리의 통증은 어깨와 목 등 전신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이 환자의 치료는 무극보양뜸으로 전신기혈의 순환을 도와 몸의 균형을 잡고 신유에 침뜸하여 골반강으로의 기혈 순환을 도우며, 중극 수도 곡골에 침뜸하여 골반강 내의 장기들을 안정시켰다.

요345극하와, 요안, 둔압에 침뜸하여 허리의 통증을 해결하고, 음교에 침뜸하여 하초의 기를 충만하게 하며 다리의 간경과 비경, 신경이 만나는 삼음교에 침뜸하여 신의 이뇨기능을 도와 골반강내의 수음을 해결하였다.

이런 환자의 경우에 현대의학의 약물 치료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다. 지속적인 방광의 자극을 억제하기 위해 항콜린성 약을 사용하는데 이약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고 효과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침뜸치료는 큰 부작용없이 치료의 효과를 볼수 있다.

 

2. 침뜸의학적 견해

침뜸의학에서는 소변 빈삭증을 주로 비폐신의 기능실조에 기인한다고 본다. 특히 신허, 신기허, 신음허에 의한다고 본다. 허증 실증으로 분류하는데 허증은 소변 양이 많고 맑은 편이며, 실증은 배뇨통, 뇨의 촉박, 잔뇨감 등을 보인다.

또한 허증은 소변을 자주 보면서 허리나 등, 무릎이 시리고 은은히 아프고 손발이 차고 힘이 없고, 성기능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3. 현대의학적인 견해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이 너무 예민하여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광배뇨근의 수축이 제 마음대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즉 방광의 활동이 과동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발생원인은 뇌, 척수 등 신경계 질환이나 손상, 골반강내 수술, 출산 등에 따른 신경 손상이나 약화가 주원인이다. 그외 전림샘 증식증, 요도 협착, 출구 폐색, 방광이나 그 주위 장기의 염증, 방광이나 하부 요관의 요석 등도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 있거나 우울증 등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며,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할 정도로 강하고 급하며,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리는 일이 나타나게 된다. 대체로 하루 8번 이상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을 빈뇨로 간주한다.

전립선 증식증, 요석 같은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는 신경인성 방광 등 대부분의 경우에서 보듯이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 약물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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