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구(24기)
'지혈 효과가 뛰어난 뜸'
뜸의 지혈효과가 떠오르자 약간의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내 상처에 뜸을 떠 지혈이 가능한지 직접 실험을 해보고 싶어 주위의 걱정을 물리치료 뜸의 효과를 믿기로 하였다. 첫 번째, 좁쌀 크기 상처에 뜸을 떠보니 언제 나았는지 말끔해졌다. 두 번째는 약 7cm길이의 상처에도 대두 크기의 뜸을 다장하며 경과를 지켜보았다.
2015년의 첫 달이 어느덧 지나고 있다. 새해를 맞이 하면서 대학교수들은 희망의 사자성어로 '정본청원'을 선정했다. 이는 '근본을 바르게 하여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 정통 침뜸의 사상과 잘 어울린다. 침뜸을 배운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필자는 지금까지 침뜸에서 배운 내용을 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친지들에게 자연스럽게 적용하면서 생활했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경험한 '뜸의 지혈효과'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뜸의 효능
뜸의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효능으로는 좋은피로 세포의 움직임 활성화, 통증에 대한 진통작용, 신경기능 및 내장 기능 조절, 혈해을 원활하게 촉진, 혈액성분 개선, 노폐물과 염증 제거, 호르몬의 분비를 변화시켜 체질개선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뜸을 뜨면 혈액성분 중 혈소판이 활성화된다. 혈소판은 출혈을 멈추는 효과가 있는데 필자는 뜸의 지혈효과에 대해 직접 경험한 두 번의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뜸의 지혈효과 확인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아마도 2011년 가을 쯤으로 기억한다. 침뜸을 함께 배운 220차 저녁반 선생님들이 구의역 근처에서 침뜸요법사 시험 준비를 하던 기간중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퇴근하여 집에서 샤워를 하는데 낭심 아랫부분이 가려웠다. 확인해보니 좁쌀만한 것이 올라와 있었다. 영 신경이 쓰여서 손톱으로 잡아떼었더니 피가 나기 시작했다. 연고를 발라도, 일회용 밴드를 붙여도 계속 피가 나왔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아내에게 말하기도, 아들에게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문득 '뜸을 뜨면 지혈효과가 있다' 는 생각이 떠올랐다. 몸의 물기를 대충 닦고 샤워실에 쪼그려 앉아 '상처부위'에 뜸을 뜨기 시작했다.
반미립대 크기의 뜸을 3~4장 정도 뜨니까 출혈이 멈추었다. 그 후 뜸을 2장 정도 더 뜨고 다른 특별한 치료없이 그대로 두었더니 필자도 모르는 사이에 말끔히 나았다. 뜸이 확실히 지혈효과가 있다는 것을 필자는 처음으로 경험했다.
뜸의 지혈효과를 믿는다
1. 상처발생 원인
2014년 4월 중순, 봄이 되었으니 내 서재 앞 조그만 베란다를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청소를 하던 중 유리 항아리를 떨어뜨리면서 깨진 조각이 발 안쪽(연곡부위)에 비교적 큰상처를(7cm정도) 내었다. 상처에서 피가 철철 나는 것을 본 아내와 아들은 빨리 응급실에 가서 꿰매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야단법식이었다.
2. 뜸의 지혈효과 떠오르다
아내와 아들이 이렇듯 걱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뜸의 지혈효과가 그때 생각난 것이다. 이렇게 큰 상처에도 지혈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에 이르자 내 몸에 직접 실험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와 아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뜸을 뜨기 시작했다. 대두 크기의 뜸을 상처 바로 위아 그 주변에 10~15장 정도 뜨고 나니 피가 멈추었다. 즉 지혈이 된 것이다. 피가 멈추자 연고를 상처 위에 살짝 바르고 거즈로 마무리했다.
3. 치유과정
문제는 다음 날 아침에 생겼다. 상처부위가 꿰매서 고정된 것이 아니고 뜸을 떴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피가 계속 나왔다. 순간 병원에 가서 꿰멜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뜸 치료를 시작했고, 또 내 몸에 실험하는 것이니까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다.
완전히 치료해보자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 뜸을 다시 뜨고 거즈를 두껍게 댄 후 테이프로 꼭꼭 고정시킨 뒤 출근했다. 퇴근후에는 테이프를 푸로 다시 뜸으로 치료하고 거즈로 살짝 덮어 두었다. 이러한 과정이 20여 일 동안 반복되면서 평소보다 약간 큰 신발을 신고 다녔다. 이대로 치료를 계속하면 상처가 쾌유될것 같았다.
4. 상처 부위 관리가 중요
필자의 직업은 대학생 예비군을 관리하면서 1년에 두 번씩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훈련 기간에는 예비군복과 전투화를 착용한다. 특히 전투화는 딱딱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느다. 훈련중 상처부위가 걱정됐지만 별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상처 부위에 거즈를 몇 장 더 붙인 후 전투화를 신고 훈련에 임하였다. 훈련 도중 상처 부위에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참을 수 있었다. 훈련 후 집에 돌아와 상처 부위를 확인해보니 거즈에 피가 흥건히 배어 있었다.
5. 군 의무대 방문
후련은 1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상처가 있는 발에는 (필자의 발보다 큰)아들의 전투화를 신고 훈련에 임했다. 상처 부위에 대한 압박과 통증이 거의 없어져지만 군부대로 훈련을 간 김에 군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의무대를 방문했다.
군의관은 상처 부위를 살펴본 후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고 나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그는 그렇게 치료하면 상처 부위에 균이 침투되고 오염되어 악화될 수 있다면서 당장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긁어내고 꿰매야 한다고 하였다.
6. 뜸치료 계속
필자는 뜸의 지혈효과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뜸 치료를 계속했다. 치료과정에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약 2개월 만에 상처는 완치되었다.
맺는 말
1. 뜸의 분명한 지혈효과
두 번의 실험을 통해서 뜸은 분명히 지혈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상처의 크기와 위치 등을 고려하여 치료해야 한다.
2. 뜸 뜬 부위에 균의 침투 및 오염 여부
뜸을 뜬 부위가 새까맣고 지저분하게 보여 현대의학에서는 균이 침투하고 오염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3.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의술의 근본은 환자의 협을 치료해주고,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침뜸은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뼈의 골절 및 외상 등은 현대의학을 이용해 치료해야 겠지만 화상치료를 호함해 침뜸으로 치료할 수 있는 범위가 넓으니 경우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사료된다.
'침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2 '견관절주위염 침뜸치료(계간 구당 2015년 봄호) (0) | 2015.06.14 |
---|---|
230 '14경, 심소장경 ' (0) | 2015.06.11 |
228 '천하제일 정통의술(계간 구당 2015 봄)' (0) | 2015.06.11 |
227 '침뜸, 구당 효과(계간 구당 2015 봄)' (0) | 2015.06.10 |
226 '뜸을 믿는 마음(계간 구당 2015 봄)' (0) | 2015.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