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숙희(22기)

'우리나라 정통의술, 침뜸이 천하제일'

 

전통적인 민중의술로 내려오는 정통 침뜸.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만 가득입니다. 뜸은 요즘 같은 의료비 고비용 시대에 누구나 배우면 할 수있는 초간단 의술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다

2009년 어느날 남편이 책 한 권을 내밀었습니다. 구당 선생님의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라는 책이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구당 선생님의 침뜸 시술을 본 적이 있기에 별 거부감 없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동양의술의 신비함과 평소 가지고 있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더 늦게 전에 침뜸을 배워서 나자신도 치료하고 다른 사람도 도와주도 싶었습니다.

나이 들어 새로운 분야에 입문한다는 게 힘든 일이었지만 가족들과 상의하고 내 스스로 다짐도 해보고 난 후, 드디어 교육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처음보는 용어들이라 이해가 안 되고, 배워도 금방 잊어버리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밤낮으로 공책에 쓰면서 외우느라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지만, 제 나름대로 그 어려운 과정을 하나하나 잘 헤쳐 나갔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침뜸요법사 정회원 합격증을 받고 나니 드디어 해냈다는 자랑스러움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제 침뜸 자격증을 받고 매주 봉사실에 나가 적은 지식으로나마 성심을 다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중에 국제침구의사 시험에도 합격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의 침뜸, 부작용도 없다

평소에 저는 체질적으로 양약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심했습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약을 먹지 못하고 그냥 견뎌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젠 무극보양뜸과 침으로 병을 예방하고 스스로 치료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좋은 우리나라 정통 침뜸을 가르쳐 주신 구당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당 선생님의 봉어빵이 되어 침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유롭게 봉사를 하거나 치료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탑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조상들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정통 침뜸을 우리 국민 누구나 선택해서 치료받을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탑깝습니다. 요즘 같은 의료 고비용 시대에 국민 누구나 뜸을 배우면 다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 한의원에서 안 되는 환자들, 지푸라기도 잡고 뭐라도 해보고 싶지 않겠어요? 저처럼 약을 잘 못먹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족과 나를 위한 치료

저는 제 몸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주치의 역활을 합니다. 평소 저희 남편은 감기에 걸리면 병원 가서 치료받거나 약에 많이 의존합니다. 침은 무서워하고, 뜸은 흔적 때문에 싫어합니다. 그런데 제게 감기 치료 한 번 받아본 이후로는 감기에 걸리면 공손하게 침 좀 낳아 달라고 부탁해 옵니다. 침뜸으로 한두 번 열심히 치료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감기 뚝. 우리 식구들은 이젠 감기로는 병원도 안 가고 약도 안 먹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제게 감기 전무의라고 치켜세워 주기도 한답니다.

침뜸을 배우기 전, 저는 편두통이 너무 심해서 머리에서 번개가 치고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갱년기를 격으면서 안구건조증, 역류성 식도염, 위장, 대장 문제 등등 한두 가지가 아닌 그양말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무극보양뜸을 꾸준히 뜨다 보니 하나씩 서서히 치료가 되었씁니다. 약을 먹지 않고도 치료가 되었습니다. 얼머전에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모든게 정상이었습니다. 이렇듯 침뜸의 신비함과 효과를 모든 분들이 무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환자를 위해 봉사하다

최근에 동산 봉사실에 오신 환자 두 명을 소개합니다.

1. 노인성 척추협착증

2014년 5월 어느 날 봉사실에 70세의 여자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이 환자는 평소에 아주 활동적인데 근래에 갑자기 허리가 아파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척추협착증이라고 합니다.

팔의 통증도 호소하고 불면증도 있어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못잔다고 합니다. 방광도 좋지 않아 소변보기도 불편하다고 하였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활동량에 비해 기와 혈이 허해지고 근을 충분히 자양하지 못하므로 척추가 점점 약해지는 노인성 협착증이 온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우선 기와 혈을 보강하는 무극보양뜸과 기본침으로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였으며 척추협착으로 인한 요통은 요추3,4,5번 협척혈을 취하고 상료, 차료, 요한, 대장유, 아시혈에 침과 뜸을 놓았습니다. 팔의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팔꿈치 주변에 침을 놓고 엘보에 뜸을 다장하였으며 공손, 내관으로 마음을 안정시켜 소화에 도움을 주었고 이신무에 침을 놓아 수면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치료가 끝나자 환자는 허리 통증이 조금 없어졌다 하였고 다음 주에 만났을 땐 치료 받은 그날 약을 먹지 않고 잠도 잘 잤고, 허리와 팔의 통증도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며 침뜸의 효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2. 불면증과 변비

또다른 환자는 2014년 10월경, 67세의 여자 환자가 동산 봉사실을 방문했습니다. 혼자는 변비와 소화불량, 불면증 그리고 이명증으로 괴로워하였습니다.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고 변비는 변비약을 먹어야만 해결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기혈어체, 심신불교, 위무력증으로 무극보양뜸과 기본침으로 기혈순환을 시키고, 음릉천을 사용해서 습을 제거하고, 공손, 내관으로 가슴과 복부문제를 해결하고, 신유와 태계로 신을 보하고, 이신문과 완골로 수면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변비는 좌복결과 지구, 대장유, 천추, 삼초유를 사용하였습니다.

불면증은 즉시 효과가 있어 치료 당일 약을 먹지 않고도 잠을 잘 수 있었고, 변비 역시 치료 한 달 후에는 약을 쓰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해결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가슴 뿌듯한 봉사의 길

일천하나마 제가 침뜸과 인연을 맺게 되어 그간의 수련과정과 요법사로서의 경험을 두서 없이 멀씀드렸습니다. 되돌아 생각해보니 요법사의 길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한편 몸이 불편하여 고통받고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가슴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구당 선생님 말씀대로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하게 돼서 내 몸도 치료하고 남에게 나누어 주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요. 구당 선생님께서 귀한 술을 가르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힘든 과정 낙오하지 않게 지도해주신 교수님들, 그리고 항상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신 선배님들, 후배님들, 22기 동기생들 감사합니다.

우리 나라 '침구사법'이 속히 부활해서 우리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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