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제3장 구당 침뜸의학의 치유능력

1. 구당 침뜸의학과 암

○ 여기 흥미로운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클리닉 최일봉 원장이 쓴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굶어 죽는다"고 다른 하나는 나가사키 의대의 이시하라 유미 박사가 쓴 "암을 혈액으로 치료한다"는 책입니다. 두 권 모두 기존 제도권 의학이 주목하지 않던 정보를 의료 소비자를 위한 입장에서 꺼내 놓았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놀랍게도 구당 선생님의 치료 방법론과 정확히 일치 하고 있습니다. 굶어 죽는 암 환자를 위해서 '암 환자는 먹여서 살리자'고 말씀하셨고, 암은 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피의 문제니까 '뜸을 떠서 피를 만들어서 살리자'고 강조하지 않으셨습니까?

먼저 최일봉 원장의 책은 기존의 연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암 환자들이 잘 먹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구토나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고 음식물을 잘 섭취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 하지만 그건 뜸으로 잘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요. 다른 책, 그러니까 '피의 문제 때문에 암이 나타나므로 피를 맑게, 많이 만들어야 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혈액 내과를 전공한 유미 박사의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칫 혈액 만능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한데요?

• 그렇지. 물론 혈액이 정말 중요하지. 하지만 혈액만 가지고 말해서는 치료가 될 수가 없어. 혈액으로 인해 생긴 병이 있지만 기(氣)가 닿지 않아 생긴 병도 있거든. 두 가지가 있는 거야. 음양도 두 가지 이치이기 때문에.

○ 그럼에도 뜸의 기능을 특히 중시하는 구당 침뜸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기의 문제만큼 피의 문제가 암의 발생과 치료에 중요하다고 보시지 않습니까?

• 요즘에는 과학자들이 우리 몸이 세포 덩어리라고 말하거든. 60조 개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더 많다는 설도 있어. 100조 개까지 말을 해. 하루에 없어지는 것만 해도 수백, 수천억 개가 되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도 그만큼이라고들 하지. 만들어지면 없어지고 다시 만들고, 그런 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때 음양에 따른 이치대로 몸이 돌아가는 것이지. 그런데 이 세포를 만들어 주는 원료가 뭐지?

바로 '피'야. 세포 제조 원료인 피의 원료는 두 구멍으로 들어가. 하나는 입으로 들어가고 또 하나는 코로 들어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물체(物體)이고 코로 들어가는 것은 기(氣)란 말이지. 그 두 가지가 위(胃)로 들어가서 위에서 소화의 결과 여러 가지 소화액 같은 것과 합해져서 다시 피를 만드는 것이야.

그래서 나는 오장육부가 바로 제약 공장이라고 말해. 제약 공장은 세포 덩어리다. 세포를 만드는게 바로 피다. 피를 만드는 것은 먹고 숨쉬는 작용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렇게 봐야지.

자, 그렇다면 피가 좋아야지 암이 예방되고 치료될 수 있는 것이야. 암이 뭐지? 세포 덩어리에 균이 침범 한다든가 해서 곪는 건데, 곪았을 때는 암이라고 하지 않고, 그게 곪지 않고 덩어리가 되거나 안 곪고 커지는 것을 암이라고 하지. 그렇기 때문에 암을 곪지 않는 종기(腫氣)라고 말해.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심지어 6.25 전쟁 이전만 해도 상처가 곪는 사람이 많이 있었어.

그땐 암이 별로 없었거든. 예전에는 환자를 치료하다가 보면 정말 고름을 많이 짜내야만 했어. 옛날 사람들은 남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 내뱉거 했지. 옛날 할머니들이 손자 녀석들 고름을 빨고 그랬다니까. 그런데 그렇게 고름을 짜내면 상처가 그냥 나았어.

○ 서양이나 동양이나 암 치료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중요한 건 암의 발생 원인을 아직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추천만 내놓고 있을 뿐이지요. '암을 곪지 않은 종기'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암이 왜 생긴다고 보십니까?

• 발생은 나도 잘 모르지. 다쳐서 그 자리에 곪을 수도 있고, 긁혀서 그럴 수도 있고, 균이 들어가서 그럴 수도 있고, 스트레스나 그에 따른 단백질 변형 작용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지. 다만 나는 눈에 보이는 암의 병증을 직시하는 거야. 암은 곪지 않는 종기야. 분명히 종기인데 곪지를 않아. 곪으면 나아버리는데 곪을 것 같으면서도 안 곪는게 암이야. 곪지 않으니까 또 이게 아주 아파. 나중에는 어떤 균인가 했는데 균도 아니야. 세포가 자꾸 죽어 가는데, 죽으면 없어져야 하는데 없어지지 않고 자꾸 커져서 증식되는 거지.

○ '암이 곪지 않은 종기'라는 말씀은 시사하는 바가 참 많습니다. 암에 대한 정의만큼이나 암이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명쾌한 설명을 기대했는데 좀 실망스러운 말씀이네요. 그러면 이렇게 여쭤 볼게요. 어떤 연구를 보면 암이 체내에서 자라 병증으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때로 10년 이상의 긴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암이 긴 시간에 걸쳐 발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게 하세요?

• 어린아이도 암에 걸리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암이 자라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지. 종기라는 것은 비교적 단기간에도 생길 수가 있어. 보통 '전이(轉移)'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옛날에 '주마담'이라는 말이 있었어. '담'이 생기는 게 말이 달리는 것과 같다는 거지. 곪게 만드는 물질이 혈관을 타고 다니다가 여기저기 종기를 만들어. 그럼 이것저것 옮겨 다니면서 아프지. 정신이 없어. 종기는 처음 생길 때가 제일 아프거든. 건드려도 아주 아프고. 그러다가 갑자기 크게 자라나기도 하지. 그게 종기야. 그런데 그 중에서 곪지 않고 커지는게 바로 암이야.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곪게 하면 낫는다는 것이야. 암이니까, 죽지 않아.

○ 사실 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고 장진영 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장진영 씨를 비롯하여 지난 6년 동안 다양한 암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바로 선생님의 어깨 너머로 지켜 보았습니다. 그 결과 침뜸이 통증 억제, 구토방지, 기력 회복, 어지럼증 해소 등의 면에서 아주 탁월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침과 뜸을 함께 시술할때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도 관찰할 수가 있었고요. 진통 효과도 대단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장진영 씨를 비롯한 거의 모든 환자들의 경우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괄목 할 만한 치료 효과가 수십년 동안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도 주류 의학계는 여전히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도 임상 연구를 지원하기 보다는 오히려 구당 선생님의 손발을 묶어 두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지요.

• 그러게 말이다. 나는 할 일을 다 했으니 더 이상 아쉬움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진실을 알리려 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 세상이 야속 하기는 하구나. 돈만 아는 세상이 정말 돌아버린 것 같다.

○ 장진영 씨의 경우, 기획사 측의 간청으로 임상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하고 치료를 해주기로 약속은 했지만, 막상 환자를 대면 해보니 환자의 상태가 너무나 좋지 않았습니다. 장진영 씨는 이미 복부 전체와 임파선까지 암이 퍼진 상태였고, 복수도 팽팽하게 차 올라와 있었지요. 언론에는 초기라고 나왔지만, 이미 위암 4기였습니다. 굴지의 대학병원들이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내린 상태였습니다. 저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흔들림 없이 무려 82일 동안을 매일 시술해 주셨습니다. 대단한 정성이 셨지요. 모든 암환자들을 위한 일이라며 단 한 푼의 치료비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 그게 80일을 넘었나? 그러고 보니 치료를 오랬동안 했구나. 참 정이 많이 들었지. 진영이 만 오면 진료실이 아주 봄날 같았어. 화기애애했지.

○ 불과 두세번의 치료만으로 복부의 종양이 3분의 1 정도로 크기가 크게 줄어들어 배가 푹 꺼지고 또 복수도 금세 빠지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장진영 씨는 다른 암 환자들을 위해 치료의 전 과정을 기록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지요. 82회 걸친 방대한 임상 기록이 작성 됐고, 그 기간 동안 자침은 모두 2,500회 이상, 뜸 시술도 10,000회가 넘게 이뤄졌더군요. 침뜸 시술로 인해 장진영 씨는 항암제로 인한 구토와 어지럼증 등 일체 부작용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내용은 MBC 와의 인터뷰에서도 직접 밝힌 적이 있었지요.

암 치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시술 시작 3개월 만에 장진영 씨는 위장 일부를 제외하고는 몸속에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침뜸 시술은 계속될 수 없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을 때지만, 장진영 씨의 침뜸치료 사실을 뒤늦게 안 병원 측이 침뜸 시술을 중단시킨 게 큰 이유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터질게 터진 것이지요. 장진영 씨는 치료 초기부터 침뜸치료 사실을 의사들이 알까봐 늘 노심초사하며 병원 눈치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2008년 12월 크리스마스 이후 침뜸 시술을 포기하고 병원 치료에만 의존 하게 됐지요. 장진영 씨와 함께 침뜸 치료를 받던 영화 제작자 정승혜 대표도 나중에 병원에 입원해 침은 물론 뜸마저 뜰수 없게 되자,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뜸을 뜨게 해 달라'고 애원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 내가 죄인이다. 더 알렸어야 하는데. 병원이 침뜸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환자들에게 겁을 주니까. 침뜸으로 병이 나았는데 병원에 가면 대번에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평생을 그래 왔거든.

가령 이건희 회장 같은 분도 자기가 침뜸을 해서 효과 있는 걸 알았거든.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다음에 병원에 가서 의사가 뜸자리를 본 것 같아 의사가 뜸자리를 보고서 하지 말라고 하면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어. 환자 입장이 그렇게 약한 거다. 침뜸을 해서 효과가 없었다면 당연히 의사 말을 들어야 하지만, 분명히 효과가 있었는데도 의사가 말하면 의사 말을 듣게 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들이 침뜸을 못 하게 하면 그때부터 딱 결과가 나빠져 버린다는 거야. 늘 그랬다. 의사들은 사실 그때까지 자기들이 치료한 건지 침뜸이 치료한 건지 몰랐던 거지. 환자 상태가 좋아진게 침뜸 때문인 줄 모르고 자기들 치료 때문이라고 잘못 알았던 거지. 환자한테 해가 없었으니 그냥 놔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늘 든다.

○ 술자의 입장에서도 답답하겠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까우시겠어요?

• 안타깝지.

○ 개인적으로도 80년 정도를 침뜸으로만 임상 하셨기 때문에 이 병이 과연 침뜸으로 치료가 된다 안 된다, 혹은 좋아진다 안 좋아진다, 충분히 판단이 가능한 데이터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 나는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한다. 그래서 환자들에게도 어쨌든 그렇게 하라고 얘기를 하는 거지. '해가 없으면 꼭 하라'고. 그런데 병원에서 의사가 하지 말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의사 말을 듣는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어. 그게 내 확실한 생각이야. 그런데 지난 1월에 미국에 가서 알았어.

여기에서 꼭 할 필요가 뭐 있겠느냐. 의사들이 먼저 달려들어서 암 환자를 함께 치료 하자고 하는데 말이야. 미국 환자들한테도 효과가 대번에 나버렸지 않니? 암 환자들의 부작용이 없어지고, 그러니까 치료 효과도 더욱 좋아지는 것을 미국의 의사들이 알아 버렸지. 의료인의 목적은 하나다. 환자 치료. 그럼 목적대로 가야 하는 것 아니겠니? 그래서 나는 미국에서 치료할 것이다.

○ 의료인은 무엇보다 환자 치료하는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미국과 우리나라 의료계는 너무나도 대비가 되는 거 같습니다.

• 서로 그렇게 보완하고 병을 고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텐데, 자꾸 자기주장만 하고, 참. 그걸 못하게 하면 결국 환자를 죽게 하는 것이 아니니?

○ 언론의 잘못도 큽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상당 부분 언론인의 몫인데, 침뜸을 사회적으로 소통시키는 역활을 못한 것이지요.

• 사실 따지고 보면 대화가 부족한 것도 아니야. 얘기를 해보면 의사들중에도 바른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다른 의사들이 그 사람들도 자기들처럼 만들어버려. 그러니까 그 사람도 할 수 없이 그냥 말을 못하는 것이지. 말을 못하도록 하는 병원이 문제다. 의사는 우주를 상대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자꾸 큰 병원의 일개 직원이 되어가는 것 같아. 분명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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