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생채식, 자연식물식 11년 후 나의 변화
생채식과 자연식물식을 한지
어언 11년이 되었습니다.
11년 전
저는 완전히 삶이 바뀌었고
지금은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먹을 것 하나 바꾼 것이
삶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는
저의 이전 글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11년이 지나오면서
그 이전과는 다른
나 스스로에 대한
마음의 변화, 생각의 변화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10여년 전에는 지금쯤이면
100%완벽한 생채식을 할 거라고
생각하였지만,
그렇지는 못합니다.
11년 동안
동물이 먹을 것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맑은 눈망울을 가진
우리집 강아지와 똑같은 친구로 보였기에
동물을 먹지 않아도
부족함을 모르고
오히려 자연식물식, 생채식만으로
먹을 것이 너무 많게 느껴지는 풍족함 속에서
살아 오고 있습니다.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어서 양분을 만드는
동물들과는 달리
햇볕을 받고
스스로 광합성에서 양분을 만드는 식물들을 먹는 것은
사람을
참 많이 변화시킵니다.
동물의 고통, 아픔을 먹는 대신에
온전한 햇볕 에너지를 받고 자란
맑은 이슬을 머금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폭풍우도 이겨낸 식물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내가 되었습니다.
1. 잔인함과 폭력을 거부하다.
생채식과 자연식물식을 하기 이전
20대에는 공포물의 영화만 아니면
대부분의 영화를 잘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 블록버스터 아니면 영화 매니아들이 보는 작품성 있는 영화들...
라스트 모히칸에 나오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야성을
좋아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그 때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장면들의 영화를
이제는 잘 보지 못합니다.
지인들과 혹은 가족들과 본다고 하더라도
차마 끔찍한 장면들은 보지 못하고
눈을 가립니다.
"캡틴 판타스틱"에서 나오는
성인식의 일환으로
동물을 죽여 간을 빼먹는 장면도 그렇고
모르고 보다가 나오는 전쟁 장면도 그렇습니다.
피가 낭자하든지...
생명을 해치는 영화 속 장면들은
이제는 보지 못합니다.
생명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잘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케이지에 가두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부리가 잘리고 꼬리가 잘리고 거세당하고...
인간의 식량으로 동물을 학대하고 살생하는
공장식 축산업...
계속되는 강제임신에
낳자마자 자신의 새끼를 빼앗겨야하는
젖소의 처절한 비애...
엄마품에 있어야 할 어린 송아지는
몇 개월동안
연하디 연한 고기가 되기 위해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어지고 죽임을 당해야 하는...
조금만 입장을 바꿔
감정 이입해서 생각해보면
내가 낳은 자식을
내 품에 안을 수도 없이 빼앗겨
내 젖을 마음껏 먹이지도 못하고
내 아가가 누군가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고 한다면...
그 고통과 슬픔과 아픔을
어찌 말로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 자행하는 만행...
사람들이 마시는 우유는
젖소의 남아도는 우유가 아닙니다.
인간의 폭력으로 생산된 우유...
성장해서도
남의 젖을 빼앗아 먹는
유일한 생명체....
인간...
우리가 완전식품이라고 알고 있는
우유는 결코 완전 식품이 아니며
성인들은 오히려 잘 소화할 수도 없으며
인간도 신생아일 때만 엄마젖이 필요합니다.
우유만 보아도 이렇게 잔혹한데,
어찌 달걀, 생선, 고기 등을
하나 하나 언급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좀 따뜻하자고 입는
동물의 털 또한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기도 하고
무자비하게 던져지고 짓밟히는 가운데 털이 깎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좀 더 잘 먹고 잘 입자고
어찌 이렇게 생명들을 함부로 할 수 있는지...
이런 폭력들을 알게 되면서
저는 도저히 폭력이 난무하고
생명을 해치는 영화는 볼 수가 없습니다.
저희 큰아이도 여섯살부터 자연식물식을 하였는데
어릴 때 간디 위인전을 읽으며
대성통곡을 하고 울어서
가보니
간디 위인전 속에 나오는 폭력들을
그림도 아닌 글로만 읽었는데도
그 고통과 아픔이 전해졌는지
어린 나이에 펑펑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못 보겠다고...
이렇게 무서운 책은 못 보겠다고...
아마 제가 폭력과 살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난무하는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겁니다.
2. 밝고 순수한 것에 마음이 끌리다.
(점점 유치해진다)
영화의 예를 다시 들면
위에 언급한 너무 마음이 힘든 영화가 아니라
특별히 클라이막스가 없고 잔잔한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지고
작은 감동들이 밀려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성인들이 좋아하는
폭력물, 오락물, SF, 공포, 추리, 범죄,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아닌
어린 아이들이 보는 영화들이나
아이들이나 동물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주는 그런 따스한 교사가 나오는...
어쩌면 저도 그런 교사가 되고 싶었기에,
최근 본 영화 중에는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끌리어
생채식, 자연식물식을 시작하고
어릴 적 꿈이었던
교사가 되기도 했었지요.
아이들은 정말 순수 그 자체입니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섣부르게 판단하고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입니다.
저는 교사였을 때
정말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내가 순수한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지...
제 정신연령은 아마 10세쯤 될 것입니다.
우리반 아이들과 헤어졌던 그 나이에
멈춰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집 아이들도
엄마를 참 유치하게 봅니다.
천방지축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엄마를
때론 걱정하기도 하고 보살피기도 합니다.
3. 부정적 기운은 점점 사라지고 긍정적이 된다
동물의 어두운 고통과 아픔을 먹는 대신
밝은 식물 에너지가
내 안에 채워지면서
저도 모르게
어릴 적 부정적이었던
남탓하던 기운들이 사라짐을 느낍니다.
어둠의 이야기는 아무리 재미있을 지라도
좋아하지 않게 되었고
밝고 맑은 에너지에 이끌리게 되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햇볕도 바람도 폭풍우도 잘 모르고
곱게 자란 식물들이 아닌
햇볕과 바람과 비, 그리고 폭풍우를 견뎌낸
씩씩한 노지의 식물들을
내 안에 품으면서
그 밝음과 역경을 이겨낸 기운이 내가 됩니다.
그래서 그 식물들처럼
밝아지고 긍정적이 되고
타인의 비난과 비판에도 굴하지 않게 되었고
웬만한 역경이 와도
꿋꿋이 일어서는 오뚜기가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들과 기운들로
내 안이 채워지니
삶이 점점 행복해집니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했던 나의 과거의 모습과 이별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지나친 걱정없이
현재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4. 부러워하고 좌절하기보다 만족할 줄 안다.
20대에는
왜 나는 대학 입시에 떨어져 재수를 하고
운전 면허 시험에서도 차가 출발도 못해 한번에 못 붙고
보수적인 부모님 반대로 해외유학도 못 가고
대학 졸업 즈음 지원한 회사들에도 떨어지고
전공과는 다른 것 공부해 취직한 회사에서도 IMF로 6개월치 월급도 못 받고 나와야 했던...
나의 20대는
되는 일도 없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보다 공부 못했는데 잘 나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자연식물식, 생채식을 하면서
저의 삶이 완전히 바뀐 이후로...
그 때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술로 지샌 20대...의 나였지만
그 좋아하던 술도 끊었고
취직한 다음 하루에 4~5잔씩 마셨던 블랙커피도
끊었지요.
아마 그 때의 친구들이
지금의 제 모습을 본다면
놀라 자빠질 것입니다. ^^;;;
(어감이 좋지 않지만...)
그리고 지금의 저는
스스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해
될수록 소비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있는 것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해외에서 화려하고 멋지게 살고 있을지라도
부럽지 않습니다.
지금의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로 엮어가는
제 삶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동물도, 우유도, 달걀도, 생선도, 오신채도, 가공식품도, 설탕도 기름도 안 먹는
저이지만
오히려 먹지 않는 것이 많아질수록
비웠을 때의 평안함이
내 안 깊숙히 찾아옵니다.
먹을 것의 선택의 여지가 확~! 좁아졌음에도
저는 더 풍족하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자연에 널린 맛있는 것이 많은데,
그동안 왜 그렇게 먹고 살았을까...
음식의 많은 부분이 비워짐은
물건이 비워질 때처럼
여백의 미가 몸 속에도 찾아옵니다.
그래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몸은 더 건강해집니다.
내 몸을 지탱하고 살아가는 데
이 많은 먹을 것을 비워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20대에 아무거나 먹던 시절보다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이렇듯 스스로 자족하면서 살게 되니
건강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체력은 저절로 올라갑니다.
5.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저는 참 감사할 줄 모르고
불평불만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나에게 온 우리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에 감사하며
늘 내 곁에서 묵묵히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채찍질도 해주는
내 곁에 있는 이에게 감사하며
지금은 모두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사랑을 한가득 가르쳐준 우리 강아지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생명이 가득한 식물 음식에게도
항상 고맙습니다.
왜 이것밖에 없냐고
왜 이리 맛이 없냐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내 안으로 들어와
내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식물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내가 숨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쉴 수 있는 내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아침에 눈 떠서 새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많은 돈을 벌지 않아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향그러운 꽃들만 보아도
그저 행복합니다.
6. 느리게 천천히 가다.
천성이 급한 나는
뭐든지 빨리 빨리 해야했고
무언가 빨리 해놓지 않으면 불안했었습니다.
그런 내가...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새잎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들의 삶을 닮아갑니다.
내가 굳이 무언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자연의 흐름에
나를 놓아버리는 것이지요.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아둥바둥했던 20대 때보다
일이 더 잘 풀립니다.
그리고 조금씩
느리고 천천히 가면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가는 빛깔이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굳이 빨리 정상에 다다르지 않아도
올라가면서 즐기는 산이
더 즐겁고 아름다울 테니까요.
무언가 결과를 얻기보다
그 과정을 즐기면서
더 많은 소소한 행복들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7. 꿈이 이루어진다.
정말 신기합니다.
생채식, 자연식물식으로 먹거리를 바꾸면서
부정의 에너지가 사라지고
생명과 긍정과 밝은 에너지가
내 안을 채우면서
그 동안 제가 꿈꿔 왔던 꿈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를 와서 흙을 밟고 살아가고
순수한 아이들과 만나는 교사로서 살아가기도 하고
20대에 못 해본 해외 배낭여행을 하기도 하고
정말 나를 잘 이해해주고 삶의 가치를 함께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앞으로는
숲에서 될 수 있는 한 자급자족하며
소박하고 간소하게 살아갈 꿈을 꿉니다.
아마 이루어지겠지요.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이 말은 제가 생채식, 자연식물식하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살생의, 폭력의, 부정의 기운이 없어지니
정말 온우주가 기꺼이 도와줌이 느껴집니다.
이 밖에도 변화된 것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참, 두려움과 걱정이 없어지고
뻔뻔해지기도 했네요.^^;
뭔가 감추지 않고
스스로를 자꾸만 드러내고 끝없이 솔직해지는
뻔뻔함...
많은 분들이
저를 이렇게 많이 변화시켰왔던
생채식, 자연식물식을 할수록
세상은 평화로워지겠지요.
그 날이 오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원문(한울벗채식나라)
https://cafe.naver.com/ululul/17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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