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보서 7
• 악인이 왕생한 이야기
• 축생이 왕생한 이야기
• 왕생정토다라니
• 악인이 왕생한 이야기
惡人徃生類
1. 당唐 유공惟恭은 법성사法性寺에 살면서 윗사람을 업신여기고 아랫사람을 깔보며 비행을 일삼는 사람들과 친하였고, 술 좋아하는 무리와 성문 근처에서 모여 어울렸다. 다만 여가에는 염불을 하였다.
唐惟恭。住法性寺。慢上凌下。親狎非
類。酒徒愽侶。交集于門。暇則念佛。
그 절 영규靈巋 스님이 악한 짓을 같이 하며 어울렸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영규가 악을 짓고 유공이 따라 하니 천 길 지옥에 함께 빠져도 부족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寺僧靈巋者。同惡相濟。里人爲之語曰。
靈巋造惡。惟恭繼跡。地獄千重。莫厭
雙入。
유공이 이를 듣고 말하기를 “나는 비록 악업을 쌓아 죄를 피할 수 없어도 정토의 교주 아미타불께서 허물을 가엾게 여겨 도탄지옥에서 빼 주시리니 어찌 악도에 떨어질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恭聞曰。我雖積業。罪無所逃。然
賴淨土敎主。憫我愆尤。拔我塗炭。豈
墮惡道耶。
건녕乾寧 2년(895년)에 유공의 병이 깊어졌다. 영규가 밖에서 돌아올 때 화려한 옷을 입은 나이어린 영인伶人388) 몇 명을 보았다. 그들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유공 스님을 맞이하러 서쪽에서 왔다고 하였다.
乾寧二年。病革。巋自外還
見伶人數軰。少年麗服。問所從來。荅
曰西來。迎恭上人耳。
한 사람이 품 안에서
금으로 된 병을 꺼내는데 주먹처럼 오므려져 있던 병 속의 연꽃이 갑자기 쟁반처럼 커지며 광채가 섞여 비추었다. 영인들은 절 쪽으로 빠르게 향해 가더니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영규가 절에 이르자 종소리가 들려왔는데 유공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389)
一人懷中。出金
瓶。瓶中蓮華。其合如拳。俄增大如盤
光彩交映。望寺疾馳而不見。巋至寺
聞鍾聲。恭已逝矣。
2. 당唐 장선화張善和는 소 잡는 일을 생업으로 하였다. 임종할 때 소 떼가 인간의 말로 내 목숨 자리를 내어놓으라고 하였다. 선화가 크게 놀라 아내에게 이르기를 “어서 빨리 스님을 청해 나를 위해 참회해 주시오.”라고 하였다.
唐張善和。殺牛爲業。臨終見羣牛。作
人語索命。善和大恐。告妻云。急請僧
爲我懴悔。
스님이 이르러 깨우쳐 주기를 “『십육관경』에 이르기를 ‘만약 사람이 임종할 때 지옥이 보이면 지극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 부르라. 그리하면 정토에 왕생할 것이다’라 하였소.”라고 하였다.
僧至而諭之曰。十六觀經中
云。若人臨終。地獄相現。至心十稱南
無阿彌陀佛。即得徃生淨土。
선화가 곧 지옥에 들어간다고 말하면서 향로를 취할 시간이 없어 왼손으로 불을 높이 들고 오른손으로 향을 쥐고 서쪽을 마주하고 오로지 미타를 간절하게 염송하였다. 염불을 열 번도 하기 전에 “아미타불께서 서방에서 오셔서 나에게 보좌를 주신다.”라고 하면서 말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390)
善和云便入地獄也。不暇取香爐。即以左手擎
火。右手拈香。面西專切念彌陀。未滿
十聲。乃云我見阿彌陀佛。從西方來
與我寶座。言訖而逝。
3. 송宋 중명仲明은 산음山陰 보은사報恩寺에 살았는데 평소 계를 지키지 않았다. 병이 들어 동학인 도녕道寧에게 “지금 내 마음(心識)이 산란하니 무슨 약으로 고칠 수 있을까?”라고 묻자 도녕은 수식염불隨息念佛391)을 가르쳐 주었다.
宋仲明。居山陰報恩寺。素行踰檢。因
感疾。謂同學道寧曰。我今心識散亂
何藥可治。寧敎以隨息念佛。
중명은 알려준 대로 7일 동안 하여 힘이 떨어져 피곤하였으나, 도녕은 다시 눈앞에 불상이 있는 광경을 관상하도록 하였다. 이를 오랫동안 하자 갑자기 두 보살과 부처님을 뵙고서 눈을 감은 채 세상을 떠났다.392)
明如所敎至七日。力已困憊。寧又令想目前佛像久之。忽見二菩薩。次復見佛。瞑目而逝。
4. 송宋 오경吳瓊은 임안臨安 사람으로 승려가 된 후 환속한 인물이다. 두 부인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는데 짐승을 잡고 술을 파는 일을 가리지 않았다.
宋吳瓊。臨安人。先爲僧。退道返俗。前
後兩娶。生二子。屠沽之事。
매번 주방에서 닭이나 오리 등을 잡을 때면 곧 손으로 잡은 채 부르기를 “아미타 부처님, 이 몸 벗고 떠나기 원합니다.”라 하며 부처님 명호를 계속 불렀다. 이어 칼을 빼어 고기를 자를 때마다 염불을 그치지 않았다.
靡所不爲
常庖厨殺雞鴨等。則持而唱云。阿彌陀
佛。子好脫此身去。連稱佛號。乃施刃
每切肉。念佛不輟。
그 후 눈에 계란 같은 혹이 났는데, 이를 매우 두려워하여 초암草庵을 얽어 만들고 아내와 자식과 헤어진 후, 염불하고 예참하기를 늘 부족한 듯이 열심히 하였다. 소흥 23년(1153년)에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내일 술시(戌時, 저녁 7~9시)에 떠날 것이다.”라 하자 남들이 다 웃었다. 다음 날 늦게 베옷을 술로 바꿔 다 마신 뒤에 게송을 썼다.
後目上生瘤如雞
1)卯。遂大悕。搆草庵。散妻子。念佛禮
懴如不及。紹興二十三年。告人云。瓊
來日戌時去也。人皆笑之。次晩以布衫
換酒飮畢。書頌云。
似酒皆空 술처럼 모든 것은 공空하니
問甚禪宗 선종禪宗이란 무엇인가 묻노라.
今日珎重 오늘 유의해 보라
明月淸風 맑은 달과 시원한 바람이니라.
似酒皆空。問甚禪
宗。今日珎重。明月淸風。
그 후 단정히 앉아 염불하고 “부처님이 오신다.”라고 하며 입적하였다.393)
이러한 작용을 갖추었다면 마군의 경지에 들어갈 수도 있고 부처의 경지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니, 이는 큰 근기를 지닌 사람이다.
端坐念佛。呌
云佛來也。即化去具此作用。可以入魔。可以入佛。是大根器人。
5. 송宋 금석金奭은 회계會稽 사람으로 고기잡이였다. 문득 크게 반성하고 지계持戒하여 정진하였다. 일과로 부처님 명호를 만 번 불렀고 이를 오랫동안 변함없이 하였다. 후에 아픈 곳이 없었는데 가족에게 말하기를 “아미타부처님과 두 보살이 함께 나를 영접하러 오셔서, 나는 정토로 돌아간다.”라고 하며 향을 사르고 단정히 앉아 입적하였다.394)
宋金奭。會稽人。網魚爲業。忽猛省持
戒精進。日課佛號萬聲。久而弗替。後
無疾。語家人云。阿彌陀佛。與二菩薩
俱來迎我。我歸淨土。焚香端坐而化。
6. 송宋 상우上虞 사람 풍민馮珉은 어릴 적 사냥을 좋아하여 큰 뱀을 보면 창으로 쫓아가서 찔렀다. 언젠가 뱀이 바위 밑에 있다가 송아지를 물려고 할 때 풍민이 바위를 밀어 깔려죽게 하였다. 뱀의 혼령이 자주 재앙을 끼치자 풍민은 예참을 닦아 염불하였고, 해가 지나도록 뱀이 해치지 못하였다. 하루는 스님을 청하여 『미타경』을 독송하도록 한 뒤에 합장하고 입적하였다.395)
宋上虞民馮珉。少事游獵。見巨蛇。持
矟徃刺之。時蛇在巖下。欲噬黃犢。珉
推巖壓之至死。蛇屢爲祟。珉修懴念佛
經年蛇不能害。一日請僧。誦彌陀經
合掌而化。
• 축생이 왕생한 이야기
畜生徃生類
"축생이 왕생한 이야기
1.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의 이야기다. 어떤 용이 금시조金翅鳥에게 말하기를 “나는 본래 용으로 태어났으나 한 번도 살생을 해본 적이 없다. 좋은 물에 살면서(觸嬈水性)396) 수명을 마친 후 마땅히 아미타 부처님 나라에 나리라.” 하였다.397
菩薩處胎經云。有一龍子。謂金趐鳥曰
我自受龍身。未曾殺生。觸嬈水性。壽
終之後。當生彌陀佛國。
2. 당唐 정원貞元 연간(785~805년)에 하동河東의 배裴 씨는 앵무새를 길렀는데, 그 새는 항상 염불하며 정오가 넘으면 먹지 않았다. 임종할 때 십념十念을 하고 숨이 끊어졌다. 화장하여 사리 십여 개를 얻었는데 찬란하게 눈을 비추었다. 혜관慧觀 스님이 옹기로 탑을 세워 신이함을 밝혔고 성도成都의 윤위고尹韋臯가 기記를 지었는데 “무념無念에서 공상空相을 깨달았고 죽은 자리에서 진골眞骨을 남겼네.”라는 구가 있다.398)
唐貞元中。河東裴氏。畜鸚鵡。常念佛
過午不食。臨終十念氣絕。火化之。得
舍利十餘粒。烱然耀目。僧慧觀。用陶
甓建塔。以㫌其異。成都尹韋皐。爲之
記。有了空相於無念。留眞骨於已斃之
「卯」一疑「卵」{編}。句云。
3. 송宋 황암黃巖 정등사正等寺의 관觀공은 구관조(鴝鵒)399)를 길렀는데 그 새는 말도 할 줄 알아 항상 염불을 그치지 않았다. 하루는 선 채로 죽어 구덩이를 파고 묻었는데 갑자기 혀끝에서 자주빛 연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영지靈芝 율사가 이를 위하여 찬을 지었는데, “새가 죽어 새장 닫는 것이야 평범한 일이지만, 자색 연꽃 피어남은 크게 기이한 일이네.”라는 구가 있다.400)
宋黃巖正等寺觀公。畜鴝鵒。能言常念
佛不輟。一日立化。穴土葬之。俄舌端
出紫蓮華一朶。靈芝律師。爲之讃。有
立亡籠閉渾閑事。化紫蓮花也大奇句。
4. 옛적 담주潭州의 한 스님이 구관조를 길렀는데, 시골에서는 ‘빠거(八哥兒)’라고 불렀다. 이 새는 항상 염불하였으므로 죽었을 때 관에 넣어 장사를 지내 주었는데, 홀연 연꽃 한 송이가 입에서 나왔다. 이에 기리는 노래(頌)를 지었다.
昔潭州僧。有養鴝鵒者。土號八哥兒
常念佛。旣斃。以棺葬之。忽生蓮華一
朶。自其口出。有頌云。
有一靈禽號八哥 팔가八哥라 불리는 영험한 새 한 마리
解隨僧口念彌陀 스님 말 알아듣고 미타를 염불했지
死埋平地蓮華發 죽어 땅에 묻을 때 연꽃이 피어나니
人不回心爭奈何 사람들 회심하지 않고 어찌 하리오.
有一靈禽號八
哥。解隨僧口念彌陀。死埋平地蓮華發
人不回心爭奈何。
삼가 아미타 세존의 말씀을 살펴보면 서원하신 중에 “내 이름을 부르는 중생이 있으면 반드시 나의 국토에 태어나게 하리라.”고 하였다. 무릇 중생이라는 것은 위로는 천인天人401)으로부터 아래로는 곤충에 이르기까지 모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보면 곧 이 구관조는 반드시 서방에 나서 가릉빈가 등과 함께 법음을 함께 부를 것이니, 어찌 사람이 새만 못해서야 되겠는가. 이 일은 『담주지潭州誌』에 실려 있고, 아직까지도 그 성문의 이름을 ‘빠빠(八八)’라 부른다고 한다.402)
謹按彌陀世尊。有誓
願云。衆生念我名者。必生我國。凡言
衆生者。上自天人。下至昆蟲。皆是。以
此觀之。則此鴝鵒。必生西方。與頻伽
等。唱和法音。可以人而不如鳥乎。事
載潭州志。至今以八八。名其城門云。
5. 명明 숭정崇禎 연간(1628~1644년)에 오설애吳雪崖 공은 복주福州의 사리司理403)였다. 평생 여래를 정성껏 받들어 개원사開元寺에 갈 때마다 예불하고 경을 읽었다.
明崇禎間。吳雪崖公。爲福州司理。生
平虔奉如來。每徃開元寺。禮佛諷經。
평소에 성省의 승려들 중에 파 마늘을 먹는 자가 많고 심지어 본사에서는 가축을 도축하는 자까지 있다는 말을 듣고, 오공은 독무督撫404)를 청하여 입석을 엄정하게 표시하여 그러한 행위를 금지하였으나 완고한 풍습을 다 바꿀 수는 없었다.
素聞省僧。多茹葷而本寺尤有蓄牲宰
殺者。公爲請督撫。嚴示立石。以禁止
之。頑風未能盡革。
하루는 공이 선당에서 염불할 때 닭 한 마리가 염불 소리를 듣고 따라하였다. 공은 “너희들이 절에 오랫동안 가축을 기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닭소리가 나느냐?”라고 꾸짖고 닭을 찾아내었다.
一日公在禪堂念佛。
一雞聞之。亦念佛。公詰曰。汝軰云。寺
中久不蓄牲矣。如何有雞。索得之。
공이 염불하면 닭도 따라 염불하니 이에 승려들을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이제 보니 짐승들도 오히려 불성이 있거늘, 너희 승려라 하는 것들이 파계를 하고 있으니 정말로 짐승보다 못하도다. 지옥에 떨어질 것을 어찌 의심하겠느냐?”라고 하였다.
公念佛。雞仍念佛。乃痛責僧曰。今觀畜
生。尙有佛性。汝軰薙髮破戒。不若畜
生多矣。墮落何疑。
승려들이 모두 울며 참회하고 사죄하며 말하기를 “저희들은 이제부터 큰 서원을 세워 성실하게 재계齋戒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성省의 모든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서 지극히 조심하였고 승려들도 이 때문에 크게 변하였다.
僧皆涕泣懴謝曰 某等從此發大誓願。誠實齋戒矣。通省聞風至儆。沙門爲之一變。
공은 이 닭을 관청에서 길렀는데 여전히 염불을 그치지 않았다. 후에 관직이 바뀌어 닭을 가지고 단양丹陽에 이르러서 해회암海會庵에 보내었는데 이는 멀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믿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이다. 닭이 해회암에 다다른 날 바로 염불하고 선 채로 죽으니 공이 나무 탑을 세워 기록하였다. 당의지唐宜之의 『건어승巾馭乘』에 나온다.405)
公養此雞于
署中。恒念佛不輟。後轉官。携至丹陽
送入海會庵。爲其使遠近生信也。雞至
庵日。卽念佛立化。公爲樹塔誌焉。出
唐宜之巾馭乘。
6. 명明 강서江西 추자윤鄒子尹의 할아버지는 광동廣東의 병헌兵憲이 되었는데 참장參將 중에 삼세의 인연을 아는 이가 있었다. 그는 1세는 뱀이고, 2세는 서생書生이며, 3세는 곧 지금의 관직이라 하였다.
明江西雛子尹祖。爲廣東兵憲。有叅將
自知三世因。一世爲蛇。二世爲書生。
三世即今職。
참장이 병사를 이끌고 남쪽 오랑캐를 정벌하러 갈 때 어느 산을 지나면서 군사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전생에 이 산의 뱀이었다. 이제 이 산을 지나면서 옛 무리를 보고자 하니 너희들은 절대 놀라지 말라.” 하였다. 동굴에 들어가 보니 뱀들이 무수히 많았다.
因提兵征洞蠻。過一山
諭軍士曰。我夙世曾於此山爲蛇。今欲
進山視舊屬。汝軰勿驚怖也。入見洞中
蛇無數。
참장은 뱀이 알아듣는 말로 “나는 옛날 너희들과 같이 여기에서 살았는데 다만 염불 한 마디를 할 줄 알아서 사람으로 태어나 지금은 대장이 되었다. 너희들은 어찌 염불하여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느냐?”라고 하였다. 뱀들은 머리를 숙여 가르침을 받는 모양을 지었다.
叅將作蛇語。謂之曰。我昔與
爾。並生于此。只因我能念佛一聲。即
得生人中。今爲大將。爾等何不念佛
求脫此苦耶。蛇俯首作受敎狀。
싸움에 이겨 돌아오는 날 다시 동굴에 들어가 보니 수많은 뱀이 다 죽어 있었으니, 염불에 응하여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추공이 듣고서 신기하게 생각하여 일의 내막을 적어 전하였다.406)
凱旋日復入洞察之。則萬蛇皆死。應以念佛
化去矣。雛公聞而異之。述其事以傳。
7. 청清 항군杭郡 보자사普慈寺의 천일天一 스님은 개 한 마리를 길렀다. 매번 연사蓮社에서 대중들이 모여 경을 독송하고 염불하면 개는 곧 웅크리고 엎드려 조용히 듣기를 몇 년간 하였다.
太淸杭郡普慈寺僧天一。畜一犬。每遇
蓮社。衆信齊集。誦經念佛。犬即蹲伏
而靜聽者。有年矣。
강희 5년(1666년) 6월 6일 세속의 예에 따라 고양이와 개를 함께 목욕시키고 관습대로 이 개를 못에서 목욕시켰는데 다음 날 새벽에 변소에서 죽었다. 스님들이 불쌍히 여겨 삼귀의를 설하고 주문을 외며 화장하려 하였는데, 개가 갑자기 일어서서 법음을 다 듣고는 다시 앞발을 모으고
합장하는 것처럼 엎드리니 대중들이 놀라 찬탄하였다.
康熙五年六月六日。
俗例猫犬同浴。徇例浴此犬于池。次早
死于圊側。僧衆憐之。爲說三歸依。誦
呪欲焚。犬忽起立。聽法音竟。復合前
爪。而伏如合掌然。一衆驚嘆。
개가 이러한 신이함을 보인 것으로 보아, 평소 웅크리고 엎드릴 때는 반드시 정성을 다해 믿고, 비록 말은 하지 못하나 마음으로는 스스로 묵묵히 염念하였을 것이다. 안양국에 왕생하여 상선인上善人이 되었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개도 오히려 이렇게 감응을 나타내는 신기한 자취가 있는데, 사람으로서 정토를 닦지 않는 자는 다시 또 어찌할 것인가?
천일이 이를 기려 노래하였다.
犬旣現此神異。則知平日蹲伏時。必竭誠信向
口雖不能言。而心自默念。其徃生安養
作上善人。無疑矣。犬尙有此現應奇跡
人而不修淨土者。更當何如耶。天一爲
之頌曰。
荒荒古苑半蘼蕪 거칠어진 옛 동산엔 궁궁이(蘼蕪)407)만 무성한데
幸有靈尨義未辜 다행히 신령스런 개가 있어 의리 저버리지 않았구나.
踏徧苔蘚迎善客 이끼 두루 밟으면서 선업 쌓는 손님들 맞이하고
吠殘蘿月警頑夫 달을 보고 짖어대어 어리석은 이 놀라게 하네.
遺駭自把眞心顯 껍데기 남기던 날 참된 마음 드러내니
公案誰參佛性無 개는 불성 없다는 말 그 누구의 공안인가?
多載盡誠緣忽謝 오래토록 정성 다하다가 인연 따라 홀연히 몸을 바꾸니
茶毗莫異海山狐 다비는 해산의 여우408)와 다름없이 하리라.
荒荒古苑半蘼蕪。幸有靈尨義
未辜。踏徧苔蘚迎善客。吠殘蘿月警頑
夫。遺骸日把眞心顯。公案誰叅佛性無
多載盡誠緣忽謝。茶毘莫異海山狐。
특별히 기록하건대, 이 개의 행적은 앵무새, 구관조와 함께 모두 영원토록 전할 것(垂不朽)이다. 그러나 두 새는 오히려 염불 소리가 입에서 나왔지만 개는 오직 묵지黙持하였으니 이는 실로 예로부터 매우 드문 이적이로다.409)
特錄之。以與鸚鵡雊鵒。並垂不杇。然二
禽。猶能出口。犬則惟是默持。實亘古
希有之異云。
남은 이야기
요주饒州 군전軍典 정린鄭隣이 잘못 쫓겨 가서 저승에 이르렀다가 다시 풀려 돌아올 때 염라대왕이 말하였다.
拾遺
饒州軍典鄭隣。誤追至陰府。放還。閻
王告云。
“인간세상으로 돌아가서 힘써 착한 일을 하라. 만약 남들이 살생하는 것을 보거든 다만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라. 그리하면 죽은 것들도 왕생할 것이고 너는 복을 얻으리라.”
汝還人間。勉力爲善。汝見人
殺生。但念阿彌陀佛。與觀世音菩薩。
이를 미루어 보면, 아미타불을 염송하면 진실로 죽은 이도 천도할 수 있고 복과 수명을 늘일 수 있으니, 후생에 서방에 왕생하는 효험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겠다.410)
彼得受生。汝亦得福。由此推之。足以
見念阿彌陀佛。誠可薦拔亡者。增延福
壽。不獨後生西方也。
• 왕생정토다라니
나모아미다바야 南無阿彌多婆夜 (一)
다타가다야 哆他伽哆夜 (二)
다지야타 哆地夜他 (三)
아미리도바비 阿彌利都婆毗 (四)
아미리다 阿彌利哆 (五)
싯담바비 悉耽婆毗 (六)
아미리다 阿彌利哆 (七)
비가란제 毗伽蘭帝 (八)
아미리다 阿彌利哆 (九)
비가란다 毗伽蘭哆 (十)
가미니 伽彌膩 (十一)
가가나 伽伽那 (十二)
기다가례 枳哆伽利 (十三)
사바하 莎婆訶 (十四)
徃生淨土多羅尼
南無阿彌多婆夜一 哆他伽哆夜二 哆
地夜他三 阿彌利都婆毗四 阿彌利哆
五 悉耽婆毗六 阿彌利哆七 毗伽蘭帝
八 阿彌利哆九 毗伽蘭哆十 伽彌膩十一
伽伽那十二 枳哆价利十三 莎婆訶十四。
『용서정토문龍舒淨土文』에 말하였다.
“이 주문을 외우는 자는 아미타 부처님께서 그 정수리에 항상 머무셔서 원한 맺힌 집의 해를 당하지 않고 현세에 안온하고 목숨이 다할 때 뜻대로 왕생케 하신다. 만약 20만 번을 채우면 보리의 싹이 움틀 것이요, 30만 번을 채우면 머지않아 아미타 부처님을 직접 뵐 것이다.”411)
연지蓮池 대사는 “이 주문은 여러 책에 구두句讀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번에 고본古本을 참고하여 바로잡았다.”라고 하였다.412)
龍舒淨土文曰。誦此呪者。阿彌陀佛
常住其頂。不令寃家爲害。現世安穩
命終任意徃生。若滿二十萬遍。即菩
提芽生。三十萬遍。不久面見阿彌陀
佛。蓮大師云。此呪諸本。句讀稍異
今依古本以正。
淨土寶書終。
강희康熙 25 병인년(1686) 초하初夏
전라도全羅道 낙안樂安 금화산金華山 징광사澄光寺 개간開刊
각수刻手 - 도준道俊 만원萬源 여감麗瑊 문찬文粲
화사化士 - 인희印熙
康熈二十五年丙寅。初夏。全羅道樂安。金
華山澄光寺開刊。
刻手。道俊。萬源。麗瑊。文粲。
化士。印熈。
정토보서 7
2023. 1. 26.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