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보서淨土寶書》

백암 성총栢庵性聰

서문
정토보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인지因地
불설아미타경
염불로 현응한 이야기(念佛現應)
정토과험淨土果驗
• 스님이 왕생한 이야기1~46
• 왕과 신하가 왕생한 이야기
• 선비와 백성이 왕생한 이야기
• 비구니가 왕생한 이야기1~6
• 부녀자가 왕생한 이야기1~37
• 악인이 왕생한 이야기
• 축생이 왕생한 이야기
• 왕생정토다라니


정토보서
[淨土寶書]

■ 서문序文
1)淨土寶書序

현겁賢劫1) 제4존第四尊인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일생 동안 교화를 펴심에 오묘한 방편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그중에서 현묘한 진리에 곧바로 이르는 지름길을 구한다면 염불하여 정토를 구하는 일보다 나은 것이 없다. 연지 대사蓮池大師2)께서 “염불법문이야말로 바로 오늘 시급히 힘써야 할 종지宗旨일진저!”라고 하신 것은 바로 이를 말한 것이다. 내가 요즘 중국 정토 관련 서적을 10여 질 얻어 강의하고 독송하는 여가에 조용히 앉아 살펴보니, 비록 자세하고 간략한 차이는 있으나, 한결같이 노파심으로 사람들에게 왕생을 권하고자 하는 뜻은 대체로 같았다. 염불은 참으로 현세를 뛰어넘는 지름길이요 정토로 가는 자량資糧3)이로다.
賢劫苐四尊。一代施化。莫非善巧方便
然於一切方便中。求其直捷要玅者。莫
念佛求淨土之若也。蓮池大師云。念佛
法門。正今日之急務旨哉。斯言也。不
慧近獲唐本。淨土著述。無慮十有餘秩
講誦之隟。靜坐繙披。雖博約有殊。一
以婆心。斷斷無他。而勸人徃生之指趣
則懸同。誠超世之徑路。淨土之資糧也。

우리 동방은 땅이 좁고 사람들의 도량도 작은 탓에 사악함에 물들어 패악悖惡한 자는 많고 인과因果를바르게 믿는 이는 드물다. 책과 문자에 이르러서는 넓고 다양하게 섭렵해야 하는데, 낮은 근기와 얕은 지식으로 이를 번거롭게 여기고 마음을 참지 못하여 문득 시렁에 올려놓고는 돌아보지 않으니, 믿음이 어디에서 생겨나겠는가.
盖吾東方地褊哭小。染邪悖惡者夥。正
信果因者尠。至於簡筞文字。涉乎浩繁
則淺機膚識。煩不耐心。便束之高閣而
不之顧。然則信何由生。

이에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생각지 않고, 여러 저술을 모으고 그 가운데에서 훌륭한 격언과 고금 왕생의 아름다운 글들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펴낸다. 지극히 간단하면서 쉽고 사리에 맞게 하려 하였으나 감히 옛 사람과 겨룰 정도는 아니고, 또 서로 다른 내용이 있으면 억지로 같게 하지는 않았다. 나는 외람되이 승단의 한켠에 있는 사람으로서 불교의 성쇠에 함께 책임이 있을 것이니, 이 책을 펴내 유통시키는 것을 진실로 나의 직분으로 삼고자 한다. 한 점의 티끌은 태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한 줄기 빛을 빌려 온갖 깊은 어두움을 깨뜨릴 수 있음을 알 뿐이다. 만약 이 책을 상자에 넣어 두고 널리 전하지 않으면 이는 진실로 여러 미혹한 중생에게 널리 은혜를 입히는 것이 아니며, 자신만 홀로 알고 대중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선을 남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니다.
우리 부처님께서 방편을 베풀어서 왕생을 권장하신 뜻은 무엇 때문인가.
극락을 흠모하는 자가 이 글을 따라 행한다면 어찌 안양安養으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여러 동지들이여, 부디 이를 소홀히 하지 말기 바란다.
肆以不揣愚瞽
遂蒐獵諸述。採掇格言及古今徃生之
章章者。輯成一編。至爲簡易穩當。而
非敢與古人競。異亦不必强同焉。不慧
濫厠緇伍。斯道洿隆與有責矣。梓行流
通。誠爲職分。固知塵點無補於太山。
亦以借光可破諸幽暗耳。若乃藏諸篋
笥。而不廣其傳。則固非普被群迷。專
於己私。而不兼乎衆。則又非善與人同
其於吾佛。設方便。勸徃生之義。爲何
如也。慕樂邦者。循此而行。何安養之
不歸哉。請諸同志。幸母忽諸。

병인년(1686년) 초하(4월) 초파일 백암사문栢庵沙門 성총性聰은 삼가 쓰다.
丙寅初夏。浴佛日。栢庵沙門性聰謹
書。

{底}康熙二十五年全羅道樂安澄光寺開刊本(東
國大學校所藏)。

1)
현겁賢劫 : 현재의 일대겁一大劫(成住異滅의 四劫)의 호칭으로 천불·천오백불 등 많은 현인이 출세하여 중생을 구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현재의 겁, 지금 세상.
2)
연지 대사蓮池大師 : 운서 주굉雲棲袾宏. 1536~1615년. 중국 명나라의 승려. 처음에는 유교를 배우다가 30세에 출가하였다. 여러 해 동안 행각하다가 항주 운서산에 있으면서 선림禪林을 세우고 염불을 권하며 계율을 엄하게 지켰다. 그의 전집으로 『운서법휘雲棲法彙』가 있다.
3)
자량資糧 : 자재, 밑천과 식량.
1)
{底}康熙二十五年全羅道樂安澄光寺開刊本(東國大學校所藏)。


■ 정토보서淨土寶書

▪︎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인지因地(阿彌陀佛因地)4)
『 비화경悲華經』에 말하였다.
옛날 전륜왕轉輪王은 이름이 무쟁념無諍念5)으로 4천하四天下6)를 다스렸다. 신하인 보해寶海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출가하여 성불하니 보장불寶藏佛이시다. 왕이 공양 올리기를 청하자 부처님께서 삼매에 들어 대광명大光明을 놓아 시방세계를 비추니 그 가운데는 정토도 있고 예토도 있었다.
淨土寶書
1)栢庵性聰集。
阿彌陀佛因地
悲華經曰。昔有轉輪王。名無諍念。王
四天下。有臣名寶海。生子出家成佛
號寶藏佛。王請供養。佛入三昧。放大
光明。現十方世界。或淨或穢。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이유로 세계에 정토도 있고 예토도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원력으로 청정토淸淨土를 취하기도 하고 부정국不淨國을 취하기도 하느니라.”
왕이 여쭈었다.
“나 이제 발원하노니, 내가 성불할 때 국토에 삼악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중생들이 모두 금색이며 갖가지로 장엄하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서방으로 1항하사 아승기겁7)을 지나가면 그 세계를 안락安樂이라 할 것이니, 그대는 이때에 성불하여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8)가 되리라.”
王白佛言。何故世界。有淨有不淨。佛言菩薩
以願力故。取淸淨土。復有菩薩。以願
力故。取不淨國。王言我今發願。願成
佛時。國無三惡道。皆眞金色。種種莊
嚴。佛告王言。汝於西方過一恒河沙阿
僧祗劫。是時世界。轉名安樂。汝當作
佛。號無量壽如來。


『고음왕경鼓音王經』에 말하였다.
과거 묘희국妙喜國에 교시가憍尸迦 왕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청태국왕淸泰國王, 아버지는 월상전륜왕月上轉輪王, 어머니는 수승묘안殊勝妙顔이었다. 세 아들의 이름은 첫째는 월명月明, 둘째는 교시가憍尸迦, 셋째는 제중帝衆이었다. 이때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세자재왕世自在王이시다. 교시가가 도를 닦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니 바로 법장法藏 비구이시다. 법장 비구는 사십팔 대원을 세우고 만약 이 소원을 이루지 못하면 성불하지 않겠다고 서원하시니, 이때 대지가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묘화妙華가 내렸으며, 공중에서는 합창하며 찬양하기를 “반드시 성불하리라.” 하였다.
又鼓音王經曰。過去有國妙喜。王名憍
尸迦。祖淸泰國王。父月上轉輪王。母
殊勝妙顏。有三子。長曰月明。次曰憍
尸迦。三曰帝衆。時有佛出。名世自在
王。憍尸迦心發道意。棄國出家。號曰
法藏。發四十八願。若不爾者。誓不成
佛。是時大地震動。天雨妙華。空中同
聲讃言。決定成佛。


『법화경法華經』에 말하였다.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때에 열여섯 명의 왕자가 일시에 출가하여 항상 『법화경』을 강설하였는데 나중에 모두 성불하였다. 그중 아홉째 왕자가 바로 지금의 아미타불이시다.
『대승방등총지왕경大乘方等緫持王經』에 말하였다.
무구염칭기왕불無垢焰稱起王佛 때에 어떤 청정 비구가 경전 14억 부를 모두 가지고 중생의 서원을 따라 널리 설법하였다. 그 비구가 바로 지금의 아미타불이시다.
『현겁경賢劫經』에 말하였다.
운뢰후雲雷吼 여래 때에 정복보중음淨福報衆音이라는 왕자가 부처님을 공양하였는데, 그 왕자가 바로 지금의 아미타불이시다.
또 『현겁경賢劫經』에 말하였다.
금룡결광불金龍決光佛 때에 무한량보음행無限量寶音行이라는 법사가 경법을 힘써 홍포하였는데, 그 법사가 바로 지금의 아미타불이시다.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에 말하였다.
공왕불空王佛 때 마음에 번뇌가 가득 덮여 있는 네 비구가 있었다. 공중에서 부처님을 관觀하라는 가르침이 있어 마침내 염불삼매를 얻었다. 그 셋째 비구가 지금의 아미타불이시다.
『여환삼마지무량인경如幻三摩地無量印經』에 말하였다.
사자유희금광師子遊戱金光 여래 때에 승위존중勝威尊重이라는 국왕이 그 부처님을 공양하고 선정행禪定行을 닦으셨다. 그 국왕이 바로 지금의 아미타불이시다.
『일향출생보살경一向出生菩薩經』에 말하였다.
옛날 한 태자가 이 미묘한 법문을 듣고서 받들어 지니고 정진하여 다시 팔천만억 사람을 교화하고 불퇴전을 얻었다. 그 태자가 바로 지금의 아미타불이시다.
이상에서 아홉 권의 경전만 대략 소개했지만 다겁의 세월에 여러 가지 인因을 쌓은 것에 의거해 보면 그 응함이 한량없다.
又法華經。大通智勝佛時。十六王子
俱時出家。常說法華經。後悉成佛。其
2)苐九王子。今阿彌陀佛是也。
又大乘方等緫持王經云。無垢熖稱起
王佛時。有淨比丘。緫持諸經十四億部
隨衆生願。廣爲說法。彼比丘者。今阿
彌陀如來是也。
又賢劫經云。雲雷吼如來時。有王子
名淨福報衆音。供養彼佛。彼王子者
今阿彌陀佛是也。
又彼經云。金龍決光佛時。有一法師
名無限量寶音行。力弘經法。彼法師者
今阿彌陀是也。
又觀佛三昧經云。空王佛時。有四比丘
煩惱覆心。空中敎令觀佛。遂得念佛三
昧。彼苐三比丘。今阿彌陀佛是也。
又如幻三摩地無量印經云。師子遊戱
金光如來時。有國王。名勝威尊重。供
養彼佛。修禪定行。彼國王者。今阿彌
陀佛是也。
又一向出生菩薩經云。昔有太子。聞此
微妙法門。奉持精進。復敎化八千萬億
人。得不退轉。彼太子者。今阿彌陀佛
是也上雖畧擧九經。若其多劫多因。即應無量。


•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의 인지因地(觀世音菩薩大勢至菩薩因地)
『비화경悲華經』에 말하였다.
이때 보장寶藏 여래께서 다시 제1 불순不眴 태자즉 앞에 소개한 전륜왕의 태자이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그대를 관세음觀世音이라 부를 것이니, 그대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이 열반涅槃한 후에 불도를 이루어 보광공덕산왕普光功德山王 여래라고 불릴 것이다.”
또 제2 니마尼摩9)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관세음보살 다음에 부처가 되어 선주공덕보왕善住功德寶王 여래라 불릴 것이니, 그대가 원력으로 청정토淸淨土를 취한다면 그대를 대세지大勢至라 부르리라.”10)
觀世音菩薩大勢至菩薩因地
悲華經曰。爾時寶藏如來。復告苐一不
眴太子即前轉輪王太子也今當號汝爲觀世音。無
量壽佛。般涅槃後。當成佛道。號普光
功德山王如來。又告苐二摩尼太子。次
當作佛。號善住功德寶王如來。汝以願
力。取淸淨土。復號汝爲大勢至。


• 정토기신문淨土起信文
부처님과 보살은 중생이 고해에서 깊이 빠져 나올 길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스스로 서원하기를 ‘위력으로 사람들에게 정토에 나기를 권하리라’ 하였으나, 다만 사람들이 믿지 않을까 걱정하여, 만약 믿는 마음으로 기꺼이 왕생하려 한다면 비록 죄악이 있더라도 왕생하지 못하는 이가 없게 하였다. 대개 자비롭지 않으면 부처가 될 수 없고, 중생을 제도하지 못하면 부처가 될 수 없으며, 큰 위력이 없으면 부처가 될 수 없다. 자비를 행하기 때문에 중생이 괴로움에 빠진 것을 보고 제도할 생각을 하며, 위력이 있기 때문에 제도하려는 마음을 이룰 수 있고 제도하는 공을 완성할 수 있나니, 이것이 바로 부처가 되는 까닭이다.
무릇 믿음은 일념一念이다. 사람이 살아갈 때, 마음이 가고자 하면 몸이 따라가고, 마음이 머물고자 하면 몸도 따라 머무나니, 몸은 항상 생각을 따르기 때문이다. 몸이 죽을 때에도 오직 일념一念일 따름이다. 일념一念이 정토에 있으면 반드시 정토에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불보살이 사람들을 왕생하도록 이끌어 줌에 있어서랴.
淨土起信文
佛與菩薩。憫念衆生沉淪苦海。無由得
出。故自誓願威力。勸人生淨土。唯恐
人之不信。若信心肯徃。雖有罪惡。亦
無不生。盖不慈悲。不足爲佛。不度衆
生。不足爲佛。不有大威力。不足爲佛。
爲慈悲故。見衆生沉苦。而欲濟渡。有
威力故。能遂濟渡之心。能成濟渡之功。
此所以爲佛也。盖信者。一念也。若人
生時。心念要去。身則隨去。心念要住
身則隨住。是身常隨念。若身壞時。唯
一念而已。是以一念在淨土。則必生淨
土。况佛菩薩。又引人徃生乎。


『화엄경』에 말하였다.
믿음은 손이다. 사람이 손이 있으면 보배 있는 곳에 이르러 마음대로 집어 가질 것이나, 손이 없으면 얻는 것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법에 입문하는 자는 신심信心의 손으로 마음껏 불법(道法)의 보배를 집어 가지지만, 만약에 신심이 없으면 얻는 바가 없을 것이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큰 성城에 들어가면 반드시 먼저 편히 쉴 곳을 찾은 다음 나가서 일을 보고, 저물녘에 어둠이 밀려오면 투숙할 곳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쉴 곳을 찾는다는 것은 정토를 닦는 것을 말한다. 저물어 어둠이 밀려온다는 것은 큰 어려움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한다. 투숙할 곳이 있다는 것은 연꽃 가운데 태어나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又華嚴經中說。信爲手。如人有手。至
撰者名。依序文補入{編}。「苐」通用「第」以下
倣此不更加註{編}。
於寶所。隨意採取。若能無手。空無所
獲。如是入佛法者。有信心手。隨意採
取道法之寶。若無信心。空無所得。
譬如人入大城中。必先覔安下處。却出
幹事。抵暮昏黑。則有投宿之地。覔安
下處者。修淨土之謂也。抵暮昏黑者。
大限到來之謂也。有投宿之地者。生蓮
華中。不落惡趣之謂也。


또 비유하건대, 봄에 먼 길을 갈 때 미리 비옷을 준비하는 것은 소나기가 갑자기 내릴 때 흠뻑 적셔 낭패당하는 근심을 겪지 않으려 하는 것과 같다. 미리 비옷을 준비하는 것은 정토를 닦는 것을 말한다. 소나기가 갑자기 내리는 것은 대명大命이 장차 다할 것을 말한다. 흠뻑 젖는 낭패의 근심이 없다는 것은 악취에 흠뻑 빠져 괴로움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먼저 편안히 쉴 곳을 찾는다면 맡은 일을 방해받지 않고 처리할 수 있을 것이고, 미리 비옷을 준비한다면 먼 행로를 방해받지 않고 갈 수 있을 것이니, 정토업을 닦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믿음의 원(信願)을 일으켜야 한다.
옛날에 명침明琛은 뱀을 잘 그린 사람으로 상산의 뱀 형세(常山蛇勢)11)를 그렸다. 사론蛇論을 하기에 이르러서는, 결국 자신이 살아 있는 몸으로 뱀이 되었다. 이백시李伯時는 말을 잘 그린 사람으로, 채찍질하여 달려가는 말의 형세(打輥馬勢)를 그리자 말의 형상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나타났다.
이 두 가지 일을 통해 염불하면 결정코 성불하며 일심으로 정토를 믿으면 반드시 정토에 왕생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又如春月遠行
先備雨具。驟雨忽至。則無淋漓狼狽之
患。先備雨具者。修淨土之謂也。驟雨
忽至者。大命將盡之謂也。無淋漓狼狽
之患者。不至沉淪惡趣受苦之謂也。且
先覓安下處者。不害其幹事也。先備雨
具者。不害其遠行也。修淨土者。必先
起信願也。
昔有明琛。能畫蛇。作常山蛇勢。及爲
蛇論。生身變作蛇。李伯時畫馬。作打
輥馬勢。活現馬形。驗此二事。顯明念
佛。決定成佛。一心信淨土。必生淨土
矣。


정토업 닦을 것을 권함(勸修淨土之業)
참선하여 크게 깨달으면 마침내 생사윤회를 벗어날 것이다. 이는 실로 좋은 방법이지만 여기에 이르는 자는 백 명 중에 두세 명도 안 된다. 그러나 서방西方 정토업을 닦으면
윤회에서 빨리 벗어나 생사에 구애받지 않을 것은 너무 분명하여 만 명 중에 한 명도 빠뜨림이 없을 것이다. 만약 서방 정토업을 닦지 않으면 업연業緣을 따라가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 청초당靑草堂 계선사戒禪師12) 진여철眞如喆 같은 이들도 모두 윤회에 빠졌으니, 실로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다리를 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리를 허무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천당과 지옥에 가는 작은 원인이 된다. 그리고 가마를 타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마를 메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천당과 지옥의 작은 결과이다. 이로 미루어 보면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니, 항상 이렇게 마음을 보존하여 정토를 닦는다면 상품상생上品上生을 어찌 다시 의심하겠는가.
勸脩淨土之業
叅禪大悟。遂脫生死輪廻。固爲上矣。
然至於此者。百無二三。若修西方。則
徑出輪廻。生死自如。萬不漏一。若不
修西方淨土之業。不免隨業緣去。雖如
靑草堂戒禪師眞如喆。皆汨沒輪廻。誠
可畏也。
世有修橋人。有毁橋人。此天堂地獄之
小因也。有坐轎人荷轎人。此天堂地獄
之小果也。觸類長之。皆可見矣。常如
是存心。以脩淨土。上品上生。復何疑
哉。

서방을 찬탄하는 책13)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계선사戒禪師의 후신은 소동파(蘇子瞻), 청초당青草堂의 후신은 증노공曾魯公, 손장로遜長老의 후신은 이시랑李侍郎, 남암주南庵主의 후신은 진충숙陳忠肅, 지장승知藏僧의 후신은 장문정張文定, 엄수좌嚴首座의 후신은 왕귀령王龜㱓이다. 그 다음으로 승선사乘禪師는 한씨의 아들(韓氏子), 경사승敬寺僧은 기왕의 아들(歧王子)이 되었다. 또 그 다음으로 선민善旻은 동사호의 딸(董司戶女), 해인海印은 주방어의 딸(朱防禦女)이 되었고, 더욱이 안탕雁蕩의 승려는 진씨 아들 회(秦氏子檜)가 되었다.’
이들은 권세를 가지고 있으면서 악업을 지었던 사람들이니, 만약 정토를 정성껏 구했더라면 어찌 이런 일이 있었겠는가. 생각해 보건대, 대원大願과 대력大力으로 영수靈樹14) 같은 이는 여러 번 스님의 몸을 받아 태어났고, 운문雲門15) 같은 이는 세 번씩이나 국왕이 되었지만 마침내 신통력을 잃었다. 백대 이후 운문 같은 이는 몇 사람이나 있겠으며, 더군다나 영수 같은 사람은 몇이나 있겠는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여인이 되고, 악인이 되어 점점 더 근기 낮은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니, 훌륭한 신하는 또한 계획하더라도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실로 서방에 태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중생이 널리 선업을 닦으나 성취하기 어려운 것은 스스로의 힘에만 의지하기 때문이다.
讃西方者。記戒禪師後身。爲蘇東坡。
靑草堂後身。爲曾魯公。遜長老後身。
爲李侍郞。南庵主後身。爲陳忠肅。知
藏僧後身。爲張文定。嚴首座後身。爲
王龜㱓。其次乘禪師。爲韓氏子。敬寺
僧爲歧王子。又其次善旻。爲董司戶女
海印爲朱防禦女。又甚而雁蕩僧。爲秦
氏子檜。居權要。造惡業。此數公者。向
使精求淨土。則焉有此事。余謂大願大
力。如靈樹。生生爲僧。而雲門三作國
王。遂失神通。百世而下。如雲門者。能
有幾人。况靈樹乎。爲常人。爲女人。爲
惡人。則展轉下劣。即爲諸名臣。亦非
計之得也。甚哉。西方之不可不生。
衆生泛修善業。唯依自力。故難成就。

만약 정토를 닦아 부처님의 원력에 의지한다면 성취하기 쉬울 것이다. 비유하자면 두 사람이 큰 바다를 건너고자 하는데, 한 사람은 반드시 배를 만들어서 가려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방편선(便船)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자력으로 수행하는 자와 부처님의 원력에 의지하는 자가 서방에 태어나는 것도 이와 같다.
훌륭하도다, 아미타불이시여. 두 보살과 함께 큰 서원의 배를 타고 이 사바, 탁악濁惡한 세상에 와서 일체 중생을 불러 이끌고 생사 바다를 넘어 서방 피안에 도착함이여. 이 얼마나 편리한가.
석지石芝16) 대사가 말하기를, 염불 중생은 반드시 세 가지 힘을 가져야 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하였다. 하나는 중생본유불성력衆生本有佛性力17)즉 본훈력本熏力이고, 둘은 미타자광섭취력彌陀慈光攝取力18)이며, 셋은 신원염불공훈력信願念佛功勳力19)둘과 셋은 외연신훈력外緣新熏力이다. 이 세 가지 힘은, 마치 세 가닥의 줄을 한 가닥으로 합하여 무거운 물건들을 이끌 수 있는 것과 같아서, 서방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또 ‘본래 지니고 있는 것(本有)’은 배와 같고, ‘염불’은 돛과 같으며, ‘부처님의 자비를 섭취하는 것(佛攝)’은 바람과 같으니, 이 세 가지가 두루 원만하면 반드시 피안에 오를 것이다.
若修淨土。依佛願力。得易成就。譬如
二人。欲渡大海。一必造船以徃。一候
便船。自力修行。與依佛願力。得生西
方者。亦復如是。大哉。阿彌陀佛。與二
菩薩。乘大願船。就此娑婆濁惡之鄕
呼引一切衆生。越生死海。到西方彼岸。
何其便哉。石芝云。念佛衆生。必具三
種力。得生淨土。一衆生本有佛性力
即本熏力 二彌陀慈光攝取力。三信願念佛
功勳力後二即外緣新熏力 此三種力。如三條繩
紏合爲一。能牽重物。至西方也。又本
有如船。念佛如帆。佛攝如風。三事周
圓。必登彼岸矣。


▪︎ 염불법문念佛法門
불법을 배우는 이는 겉모습을 꾸미는 데(莊嚴形迹) 사로잡히지 말고, 진실한 수행(眞實修行)20)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재가거사在家居士는 꼭 치의緇衣를 입고 도건道巾을 쓸 필요는 없다. 머리가 긴 사람은 평상복으로 염불해도 좋고 꼭 목어를 두드리고 북을 칠 필요는 없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고요히 말없이(寂黙) 염불해도 좋고 여럿이 모임을 만들 필요는 없다. 소심한 사람은 문을 닫고 염불하면 되고 반드시 절에 들어가 경을 들을 필요는 없다. 글을 아는 이는 교敎에 의지해서 염불하면 될 것이다. 천리 밖의 절에 가서 향을 사르는 것보다 집에 편안히 앉아 염불하는 것이 더 낫다. 삿된 승려에게 공양하기보다는 부모에게 효순하며 염불하는 것이 더 낫다. 정법을 방해하는 친구를 여럿 사귀는 것보다는 혼자 몸으로 청정하게 염불하는 것이 더 낫다.
念佛法門
夫學佛者。無取莊嚴形迹。只貴眞實修
行。在家居士。不必定要緇衣道巾。帶
髮之人。自可常服念佛。不必定要㪣魚
伐鼓。好靜之人。自可寂嘿念佛。不必
定要成羣聚會。怕事之人。自可閉門念
佛。不必定要入寺聽經。識字之人。自
可依敎念佛。千里燒香。不如安坐家舍
念佛。供養邪師。不如孝順父母念佛。
廣交魔友。不如獨身淸淨念佛。


불교 아닌 다른 외도의 글을 읽는 것보다 일자무식으로 염불하는 것이 더 낫다. 망령되이 선의 본령을 깨달았다고 스스로를 높이는 것보다는 성실하게 계율을 지키며 염불하는 것이 더 낫다. 요귀들과 감응하여 통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인과因果를 바로 믿어 염불하는 것이 더 낫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마음을 바로잡아 악을 없애고 이와 같이 염불하는 이를 선인善人이라 부르며, 마음을 가다듬어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 이와 같이 염불하는 이를 현인賢人이라 부르며, 마음을 깨우쳐 의혹을 끊은 채 이와 같이 염불하는 이를 성인聖人이라 부른다.
진실한 염불(眞實念佛)
習學外家文書。不如一字不識念佛。妄以禪理
自高。不如老實持戒念佛。希求妖鬼靈
通。不如正信因果念佛。以要言之。端
心滅惡。如是念佛。號曰善人。攝心除
散。如是念佛。號曰賢人。悟心斷惑。如
是念佛。號曰聖人 實念佛。

『업보차별경業報差別經』에 말하였다.
고성高聲으로 염불하고 송경誦經하는 데 열 가지 공덕이 있다. 첫째, 졸음을 쫓을 수 있다. 둘째, 파순마왕(天魔)21)이 놀라고 두려워한다. 셋째, 소리가 시방에 두루 퍼진다. 넷째, 삼악도三惡途의 괴로움이 없어진다. 다섯째, 바깥의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여섯째,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일곱째, 용맹정진하게 한다. 여덟째, 모든 부처님이 매우 기뻐한다. 아홉째, 삼매三昧가 눈앞에 나타난다. 열째, 정토에 왕생한다.
業報差別經曰。高聲念佛誦經。有十種
功德。一能排睡魔。二天魔驚怖。三聲
徧十方。四三塗息苦。五外聲不入。六
令心不散。七勇猛精進。八諸佛歡喜。
九三昧現前。十徃生淨土。


『대집십장경大集十藏經』에 ‘작은 염불로는 작은 부처를 볼 것이요 큰 염불로는 큰 부처를 볼 것이다’라고 하며, 풀이하기를 ‘큰 염불은 큰 소리로 염불하는 것이고 작은 염불은 작은 소리로 염불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염불하면 삼매를 쉽게 이루고 작은 소리로 염불하면 결국 여러 갈래로 산만해진다는 것을 권계한 것이다. 이는 지혜로운 자라야 알 수 있고, 보통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출전은 귀원직지歸元直指
大集十藏經云。小念見小佛。大念見大
佛。釋云大念者。大聲念佛也。小念者。
小聲念佛也。奉勸世人。勵聲念佛。三
昧易成。小聲念佛。遂多馳散。智者方
知。非常人所能曉也 出歸元直指。


불보살의 명호를 수지하는 법에는 일정한 원칙이 없다.
큰 소리로 염하거나(高聲念) 낮은 소리로 염하며(低聲念), 물이 흐르듯이 염하거나(流水念) 정례頂禮22)하면서 염하며(頂禮念), 수를 세면서 염하거나(記數念) 세지 않고 염하며(不記數念), 걸어가면서 염하거나(行步念) 똑바로 선 채 염하며(住立念), 조용히 앉아서 염하거나(靜坐念) 옆으로 누워서 염하며(側臥念), 소리 내지 않고 염하거나(黙念) 눈을 뜬 채 염하며(明念), 입술과 혀를 조금 움직이면서 염하거나(微動唇舌念), 숨 한 번 쉬는 동안 여러 번 소리를 내어 염하며(一氣數聲念), 병들고 두려울 때 숨을 따라 호흡하면서 염하며(病怯隨氣呼吸念), 자기 혼자서 염하거나(獨自念) 여러 사람과 함께 염하는(與衆同念) 방법들이 있다. 이 방법들은 모두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려는 것일 뿐이다.
持名之法。亦無定則。或高聲念。或低
聲念。或流水念。或頂禮念。或記數念。
或不記數念。或行步念。或住立念。或
靜坐念。或側臥念。或默念。或明念。或
微動唇舌念。或一氣數聲念。或病怯隨
氣呼吸念。或獨自念。或與衆同念。惟
盡在令心不亂。


예불을 할 때에는 ‘내 몸은 연꽃에서 경건하게 예배하고, 부처님은 연꽃에서 나의 예배를 받아 주신다’는 생각을 관觀하라.
염불할 때에는 ‘내 몸이 연꽃에서 결가부좌하고 부처님은 연꽃에서 나를 접인接引하신다’는 생각을 관한 후에 일심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受持하라.
옛날에 두 스님이 연꽃이 피었다 지는 생각을 일으켜 마침내 왕생하였다. 하물며 여기에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다면 어찌 왕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념할 때 관상하는 법(禮念時觀想法)
當禮佛時。觀想己身。在蓮華中。恭虔
作禮。佛在蓮華中。受我禮敬。當念佛
時。觀想己身。在蓮華中。結跏趺坐。佛
坐蓮華中。接引於我然後。一心持名。
昔有二僧。作蓮華開合想。遂得徃生。
况加之以持名。有不徃生者耶 禮念時
觀想法。


재계하여 몸을 정결케 하고 마음을 맑혀 생각을 고요하게 하라. 서쪽을 향해 말없이 앉아 눈을 감고 관상觀想하되, ‘순금으로 빛나는 아미타불이 칠보 연못의 연꽃 위에 앉아 계신다. 키는 1장丈 6척尺이고, 눈썹 사이에 위로 향하여 난 백호白毫 한 가닥이 있다. 팔각의 백호는 가운데가 비었으며, 오른쪽으로 다섯 번 꼬여 투명하게 빛나 부처님 얼굴을 비춘다’는 생각을 관하라. 백호에 생각을 집중하여 조금의 잡념도 없어야 하며, 눈을 뜨나 감으나 언제나 그 광경을 떠올리도록 하라. 이렇게 오래도록 하여 염하는 마음(念心)이 무르익으면 저절로 감응하여 부처님의 전신全身을 볼 것이니, 이것이 염불의 여러 방법 중 최상의 방법이다.
‘마음으로 부처님을 떠올리면 이 마음이 곧 부처다’23)라고 말했으니, 관상하는 염불은 또한 입으로 하는 염불보다 나은 것이다. 관상 염불하는 사람은 후에 반드시 구품연화대의 상품上品에 왕생하리라. 당나라의 계방啓芳과 원과圓果 두 사람이 관상법觀想法을 하였는데 단지 다섯 달 만에 자신들의 몸이 정토에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문을 듣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부처님의 백호를 관하는 법(觀佛白毫法)
齋戒潔己。淸心靜慮。面西默坐。閉目
觀想阿彌陀佛眞金色身。在七寶池中
蓮華上坐。身長丈六。眉間向上。白毫
一條。八稜中空。右旋五遭。光明瑩澈。
照映金面。注想白毫。不得妄有分毫他
念。閉眼開眼。悉皆見之。如是久久。念
心成熟。自然感應。見佛全身。此爲最
上。謂心想佛時。此心即佛。又過於口
念也。身後必生上品。唐啓芳圓果二人
作觀想法。只五月。自覺身到淨土。見
佛聞法 觀佛白毫法。


앉아 있을 때 먼저 내 몸이 원광圓光 가운데 있음을 관상하고, 코끝을 조용히 바라보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出入息)을 관상하라. 한 번 숨을 쉴 때마다 아미타불 한마디를 속으로 염불하고,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게 적당히 숨을 고르면 마음과 호흡이 같아진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을 따라 걷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에 모두 이를 행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항상 스스로 밀지密持24)하고 점점 나아가 선정禪定에 깊이 들어가면 호흡과 생각을 다 잊을 것이다. 이에 오래도록 익숙해지면 마음의 눈(心眼)이 시원히 열리고 삼매가 현전現前하리니, 이것이 곧 유심정토唯心淨土이다.
호흡을 세며 염불하는 법(數息念佛法)
凡坐時。先想己身。在圓光中。默觀鼻
端。想出入息。每一息。默念阿彌陀佛一
聲。方便調息。不緩不急。心息相依。隨
其出入。行住坐臥。皆可行之。勿令間
斷。常自密持。乃至深入禪定。息念兩
亡。久久純熟。心眼開通。三昧現前。即
是唯心淨土 數息念佛法。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에서 말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옥구슬·금강·목환으로 숫자를 헤아리는 염주로 삼지만,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으로 염주를 삼는다. 부처님 명호를 부르면 한 숨에 따라 부처님이 있으니, 어찌 한 호흡(一息)이 돌아오지 않아 죽을 것을 두려워하겠는가. 나는 움직이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하는 사이에 항상 이 ‘염주’를 사용한다. 저녁에 잘 때에도 부처님 명호를 머금은 채 잠을 자고, 잠이 깨면 다시 계속한다. 반드시 꿈속에서도 저 부처님을 뵐 것이고 이러한 꿈을 계속 꾸어 삼매를 이룰 것이니, 직접 부처님의 옥호玉毫를 뵙고 친히 수기를 받는 것은 만에 하나도 예외가 없는 일이다.
호흡을 세며 염불하는 법(數息念佛法)
寶王論云。世人多以珠玉金剛木槵。爲
數珠。余則依出入息。爲數珠焉。稱佛
名號。隨之於息。有大恃怙。安懼一息
不還。屬後世哉。余於四儀。常用此珠。
縱令昏寐。含佛而寢。覺即續之。必
於夢中。得見彼佛。夢之不已。三昧
成焉。面覩玉毫。親蒙授記。萬無一失
也 同上。

무릇 염불하는 사람이 참선하여 견성見性하고자 한다면 조용한 방에 단정히 앉아 인연으로 얽매인 것(緣累)을 쓸어 없애고 정의 번뇌(情塵)를 끊어 버리도록 하라. 밖으로는 경계(境)에 집착하지 말고 안으로는 정定에 머무르지 말라. 지혜의 빛을 돌려 한 번 비추어(回光一照)25) 안과 밖이 다 고요해진 후에 밀밀密密히26) 나무아미타불을 열다섯 번 염불하고, 지혜의 빛을 돌려 스스로 보고(看) 말하라. “견성見性하면 성불하리니, 결국 무엇인가? 나의 본성인 아미타불이로다.” 다시 또 스스로 보는 것을 비추어 보되(覷看), 지금 들어서 염하고 있는 이 일념은 어디서부터 일어나는가를 보고, 이 일념이 사라지는 것을 보라. 다시 또 이 일념이 사라지는 것을 보되, 보고 있는 이 사람이 누구인가를 한참 동안 참구하라. 또 아미타불을 염불하고 반복해서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참구하되, 급하고 간절하게 하여 끊어지게 하지 말고 성성불매惺惺不昧하기를 마치 닭이 알을 품듯이 하라.
가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사이에 이와 같이 염불하고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참구하면, 홀연히 가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곳에서 소리를 듣고 사물을 바라볼 때에 시원하고 통쾌하게 깨우쳐 본성인 미타를 직접 보고 안팎의 마음과 몸이 동시에 투탈透脫27)하리니, 이것이 바로 곧장 나아가는 수행의 바른 길이다.
불법을 참구함(參究佛法)
夫念佛人。若欲叅禪見性。端坐靜室。
掃除緣累。截斷情塵。外不着境。內不
住定。回光一照。內外俱寂然後。密密
擧念南無阿彌陀佛三五聲。回光自看
云。見性則成佛。畢竟那箇。是我本性
阿彌陀佛。却又照覷看。只今擧底這一
念。從何處起。覷破這一念。復又覷破
這覷底是誰。叅良久。又擧念阿彌陀佛
又如是覷如是叅。急切做工夫。勿令間
斷。惺惺不昧。如雞抱卵。四威儀中。如
是擧如是看如是叅。忽於行住坐臥處
聞聲見色時。割然明悟。親見本性彌陀
內外身心。一時透脫。即此是直捷修行
正道 叅究佛法。


홍무(洪武, 1368~1398년)와 영락(永樂, 1403~1424년) 연간에 공곡空谷, 천기天奇, 독봉毒峯 대사가 모두 염불에 대하여 거론하였다. 천기와 독봉은 다 염불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간看하도록 가르쳤는데, 오직 공곡은 “다만 염念만 하라. 그래도 깨닫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두 견해는 각기 근기에 따라 편의적으로 한 것이므로 모두 옳다. 그러나 공곡은 다만 염念만 해도 좋다고 하였을 뿐이지 참구參究가 그르다고 하지는 않았다. 어떤 이는 의심하기를, 참구는 견성見性을 위주로 하므로 오로지 부처님 명호를 수지守持해야만 절대적으로 왕생할 것이라고 하여 참구하는 것을 폐지하고 수지하는 것만 일삼으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경전에는 다만 ‘명호를 집지하라’고만 설하였지 참구하라는 설은 없다고 말한다. 이 논리는 매우 일리가 있어 이에 따라 수행한다면 반드시 왕생하겠지만, 이것은 두고 저것은 폐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대개 염불하는 사람이 견성하면 이는 바로 상품상생上品上生의 일이니, 오히려 왕생하지 못함을 근심하겠는가. 그러므로 옛 사람이 두 가지를 그대로 두고 근기에 따라 선택하였던 것이니 의심하지 말기 바란다.
참구와 염불을 변증함(辨參究念佛)
洪永間。有空谷天奇毒峯三大老。共
論念佛。天毒二師。俱敎人看念佛是誰
唯空谷謂。只直念去。亦有悟日。此二各
隨機宣。皆是也。而空谷但言直念亦可
不曰叅究爲非也。疑者謂叅究。主於見
性。單持乃切徃生。欲癈叅究而事單持
言經中止云。執持名號。曾無叅究之說。
此論亦甚有理。依而行之。決定徃生
但欲存此癈彼則不可。盖念佛人見性
正上品上生事。反憂其不生耶。故古人
兩存而待擇。請勿疑焉 辨叅究念佛。


문 정토에 왕생하는 데 일념一念이 옳습니까, 십념十念이 옳습니까?정토에 왕생하는 데 일념一念이 옳습니까, 십념十念이 옳습니까?
답 오로지 일념으로 왕생하여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地)28)에 머문다면 일념이 옳은 것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처를 비방하고 경을 훼손하여 오역사중죄五逆四重罪29)를 범하는 것은 모두 일념의 악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이들이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화살처럼 빠를 것이다. 이제 염불하여 정토에 나는 것 또한 일념의 선업으로 이룬 것이니, 곧 극락왕생이 팔을 폈다 오므렸다 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 전前 일념에 오음五陰30)이 사라지고 후後 일념에 오음이 생기니, 마치 밀초 도장으로 도장을 찍으면 도장은 녹아 없어지되 무늬는 남는 것과 같다. 전후의 두 염念도 필요가 없는데 어찌 반드시 십념까지 가겠는가. 또 경에서 밀락(酪)31)을 좋아하던 사미가 일념의 탐애심을 내어 후에 밀락 속의 벌레로 태어났다고 말한 것을 보면, 이는 모두 일념이지 십념이 아니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말하는 십념은 대개 병들고 야윈 사람, 힘이 약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을 위한 것으로 아미타불을 열 번 불러 그 염念을 도와준 것이다. 만약 마음이 건강하고 어둡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념으로 왕생한다. 이는 마치 머리카락 같은 가는 묘목이 백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로 자라는 것과 같다.
일념으로 왕생하는 것을 변증함(辨一念往生)
問一念十念。徃生淨土。何者爲正。曰
但一念徃生。住不退地。此爲正也。如
佛說謗佛毁經。五逆四重。皆一念惡業
成。墮無間獄。猶如箭射。今念佛生淨
土。亦一念善業成。即登極樂。猶如屈
臂。前一念五陰滅。後一念五陰生。如
蠟印印泥。印壞文成。尙不須兩念。豈
必至十念哉。又如經云。愛酪沙彌。生
一念愛心。後生酪中作虫。斯皆一念
非十念也。觀經十念。盖爲遘疾尩羸
力微心劣。故十稱彌陀。以助其念。若
心盛不昧。一念生焉。亦猶栽植毫髮
其茂至百圍也 辨一念徃生。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리한 근기를 가진 사람들은 염불을 경시하여 어리석은 사람들(愚夫愚婦)이나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다만 우부愚夫가 입으로는 부처님 명호를 외우나
마음은 천리 밖에 노니는 것만 볼 뿐이며, 이것은 독불讀佛이지 염불이 아니라는 것은 모른다. 염念은 마음을 따르는 것이니, 마음에 생각하고 기억하여 잊지 않기 때문에 ‘염’이라 한다. 이를 유학자에 비유해 보자. 유학자가 끊임없이 공자를 마음에 담아 두면 공자에 거의 가깝게 되지 않겠는가. 오늘날 사람들은 생각마다 오욕五欲을 떠올리면서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염불을 그르다 여긴다. 아, 이처럼 일생을 헛되이 보내니 어찌 그리 말 그대로 ‘어리석은 사람들(愚夫愚婦)’이 아니겠는가. 애석하도다. 염불은 지혜로운 이가 할 수 있는 것이요, 어리석은 이는 할 수 없는 것이로다.
염불을 멸시하는 것을 변증함(辨蔑視念佛)
世之稍利根者。便輕視念佛。謂是愚夫
愚婦。勾當彼徒見愚夫口誦佛名。心游
千里。而不知此等。是名讀佛。非念佛
也。念從心。心思憶。而不忘故名曰念
試以儒喩。儒者念念憶孔子。其去孔子
不亦庶幾乎。今人念念思五欲。不以爲
非。反以念佛爲非。噫 似此一生空過
何如作愚夫愚婦耶。惜乎。智可能也。愚
不可能也 辨蔑視念佛。


문 요즘 사람들을 보니 염불하는 이는 많으나 서방에 나서 성불하는 이는 적으니 왜 그러한가?
답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입으로는 염불하나 마음이 착하지 못하여 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은 입으로는 염불하나 마음에 잡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여 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셋은 입으로는 염불하나 마음으로는 다만 부귀 얻을 생각만 하여 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당부하노라. 염불하는 사람은 확고한 신념으로 서방에 나기를 구해야 하며, 혹시 왕생치 못할까 의심하지 말라. 성현들은 모두 이와 같이 하였으며 보통 사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대가 어찌 서방에 나지 않는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겠느냐. 문득 광대한 마음을 내고 견고한 뜻을 세워 서원하기를 ‘왕생하여 부처님 뵈옵고 법문을 들어 무상과無上果를 얻은 후 중생을 널리 구제하겠다’라고 다짐하라. 이와 같이 해야 비로소 진정한 염불인이 되어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
염불하여 왕생한 이가 적다는 것에 대해 변증함(辨念佛往生者少)
或問今見世人。念佛者多。生西方成佛
者少。何也。荅此有三故。一者口雖念
佛。心中不善。以此不得徃生。二者口
雖念佛。心中胡思亂想。以此不得徃生。
三者口雖念佛。心中只願求生富貴。以
此不得徃生。奉勸世人。凡念佛者。決
意求生西方。休得疑惑。聖賢盡是凡夫
做得來。安知你不生西方也。便可發廣
大心。立堅固志。誓願徃生。見佛聞法
得無上果。廣度衆生。如此方是念佛之
人。定得成佛 辨念佛徃生者少。


부처님께서 보이신 염불의 열 가지 공덕(佛示念佛十種功德)
어떤 사람이 한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하면 현세에 틀림없이 열 가지의 공덕과 이익을 얻을 것이다.
 1.모든 하늘의 큰 힘을 가진 신장神將과 그 권속들이 형체를 숨겨 밤낮으로 항상 염불하는 사람을 지켜 보호하신다.
 2. 관음보살 같은 25대보살과 일체 보살이 항상 보호하신다.
 3. 모든 부처님이 밤낮으로 항상 호념 護念하시고 아미타불은 항상 광명을 놓으셔서 섭수攝受하신다.
 4. 야차나 나찰 같은 일체의 악귀들이 전혀 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고, 모든 독사나 독룡이나 독약들도 다 해를 끼치지 못한다.
 5. 일체의 화재, 수재, 원적寃賊의 칼과 화살, 감옥에서의 횡사를 당하지 않는다.
 6. 이전에 지은 죄가 모두 소멸되고, 살인의 억울한 운명을 벗어나며, 더 이상 죄목을 다그침 당하는 일이 없다.
 7. 잠잘 때 좋은 꿈만 꾸며 때때로 빼어나게 아름다운 아미타불의 형상을 본다.
 8. 마음이 항상 기쁨으로 차 있고 얼굴은 빛이 나며 기력은 왕성하여 하는 일에 행운이 있고 이롭다.
 9. 언제나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부처님처럼 공경과 공양과 예배를 받는다.
 10. 임종할 때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바른 생각(正念)이 나타나며, 아미타불과 여러 보살들이 금대金臺를 손에 들고 서방정토에 왕생하도록 손잡고 인도하고, 미래의 시간 이 다하도록 빼어나게 오묘한 즐거움을 누린다.32)
佛示念佛十種功德
若人受持一佛名號者。見世當獲十種
功德利益。
一晝夜常得諸天大力神將。并諸眷屬
隱形守護。
二常得二十五大菩薩。如觀音等。及一
切菩薩常護。
三常爲諸佛。晝夜護念。彌陀常放光明
攝受此人。
四一切惡鬼。若夜叉羅刹。皆不能害
一切毒蛇毒龍毒藥。悉不能害。
五一切火難水難。寃賊刀箭。牢獄橫死。
悉皆不受。
六先所作罪。皆悉消滅。所殺寃命。彼
蒙解脫。更無質對。
七夜夢正直。或復夢見阿彌陀佛勝妙
色身。
八心常歡喜。顏色光澤。氣力充盛。所
作吉利。
九常爲一切世間人民。恭敬供養禮拜
猶如敬佛。
十命終之時。心無怖畏。正念現前。得
見阿彌陀佛。并諸菩薩聖衆。手持金臺
接引徃生西方淨土。盡未來際。受勝妙
樂。


염불과 송경으로 왕생한 이야기(念佛兼誦經往生)
양나라 도진道珍 법사는 『 열반경』을 강의하였는데, 천감天監 연간(502~519년)에 여산廬山에 머무르며 혜원 대사의 정토업淨土業을 흠모하였다. 좌선하는 중에 홀연히 바다 위에서 수백 명의 사람이 보배로 장식한 배를 타고 순항하는 것을 보았다. 법사가 그들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그들은 극락으로 간다고 하였다. 법사는 그들에게 함께 타고 가자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법사께서는 강경을 잘 하시지만 『 미타경』을 외우지 않았으니, 어찌 함께 왕생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법사는 드디어 강경講經을 그치고 염불하며 『미타경』 외우기를 한 해가 지나도록 그치지 않았다. 임종하기 28일 전 한 밤(四鼓)에 서쪽에서 은대銀臺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는데 하늘이 대낮처럼 밝았다. 그때 “그대는 어서 대에 올라 타 왕생하시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당시의 대중들이 모두 그 소리를 들었다.
念佛兼誦經徃生
梁道珍法師。講涅槃經。天監中。憇錫
廬山。慕遠公淨業。禪坐中。忽見海上
數百人。乘寶舫前邁。師問何之。答徃
極樂國。因求附載。報云法師雖善講經
然未誦彌陀經。豈得同徃。師遂廢講念
佛。誦彌陀經。歷年不輟。將終四七日
前。夜四鼓。見西方銀臺來至。空中皎
如白日。聲云法師當乘此臺徃生。時衆
咸聞。


■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훌륭한 비구 1250인과 함께 계셨다. 함께한 이들은 모두 위대한 아라한阿羅漢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들이었다. 장로長老 사리불舍利弗, 마하摩訶 목건련目乾連, 마하 가섭迦葉, 마하 가전연迦栴延, 마하 구치라拘絺羅, 이바다離婆多, 주리반타가周梨槃陀迦, 난타難陀, 아난다阿難陀, 라후라羅睺羅, 교범바제憍梵波提, 빈두로파라타賓頭盧頗羅墮, 가루타이迦留陀夷, 마하 겁빈나劫賓那, 박구라薄俱羅, 아누루타阿樓馱와 같은 훌륭한 제자들,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인 문수사리文殊師利 법왕자法王子, 아일다阿逸多보살, 건타하제乾陀訶提보살, 상정진常精進보살 등과 같은 위대한 보살들, 그리고 석제환인釋提桓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의 대중들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佛說阿彌陀經
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祗樹給孤
獨園。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俱。皆
是大阿羅漢。衆所知識。長老舍利弗
摩訶目犍連。摩訶迦葉。摩訶迦旃延。
摩訶俱絺羅。離婆多。周利槃陀伽。難
陀。阿難陀。羅睺羅。憍梵婆提。賓頭羅
頗羅墮。迦留陀夷。摩訶劫賓那。薄拘
羅。阿㝹樓䭾。如是等諸大弟子。并諸
菩薩摩訶薩。文殊師利法王子。阿逸多
菩薩。乾陀訶提菩薩。常精進菩薩。與
如是等諸大菩薩。及釋提桓因等。無量
諸天大衆俱。

그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를 지나면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극락極樂이라 한다. 그 불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을 아미타阿彌陀라 하며 현재에도 설법하고 계신다. 사리불이여, 저 불국토를 무슨 까닭에 극락이라 이르는가? 그 나라의 중생들은 아무런 괴로움이 없고, 다만 여러 가지 즐거움만 누리므로 극락이라 이름한다.
사리불이여, 극락세계에는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그물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모두 네 가지 보배(금·은·유리·파려)로 장식되어 빙 둘러싸여 있으므로 나라 이름을 극락이라 한다.
또 사리불이여, 극락세계에는 칠보 연못이 있어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이 그 안에 가득하다. 연못 바닥은 순전히 금모래만 깔려 있고, 연못가 사방의 섬돌은 금·은·유리琉璃· 파려玻瓈로 이루어져 있다. 그 위에는 누각이 있어 금·은·유리·파려·자거(硨磲)·붉은 구슬(赤珠)·마노瑪瑙로 장엄하게 꾸며져 있다. 연못의 연꽃은 크기가 수레바퀴만한데, 푸른 꽃에서는 푸른 빛이, 노란 꽃에서는 노란 빛이, 붉은 꽃에서는 붉은 빛이, 흰 꽃에서는 흰 빛이 나며, 아름답고 향기롭고 깨끗하다. 사리불이여, 극락세계는 이러한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爾時佛告長老舍利弗。從是西方。過十
萬億佛土。有世界。名曰極樂。其土有
佛。號阿彌陀。今現在說法。舍利弗。彼
土何故。名爲極樂。其國衆生。無有衆
苦。但受諸樂。故名極樂。
又舍利弗。極樂國土。七重欄楯。七重
羅綱。七重行樹。皆是四寶。周匝圍繞
是故彼國。名爲極樂。
又舍利弗。極樂國土。有七寶池。八功
德水。充滿其中。池底純以金沙布地
四邊階道。金銀琉璃玻瓈合成。上有樓
閣。亦以金銀琉璃玻瓈硨磲赤珠瑪瑙
而嚴飾之。池中蓮華。大如車輪。靑色
靑光。黃色黃光。赤色赤光。白色白光。
微妙香潔。舍利弗。極樂國士。成就如
是功德莊嚴。

또 사리불이여, 저 불국토에는 항상 하늘 음악이 울리고, 황금 땅에는 밤낮 쉼없이 만다라 꽃비가 내린다. 그 나라 중생들은 새벽마다 온갖 아름다운 꽃들을 바구니에 담아 다른 곳의 10만억 부처님들께 공양을 올리고, 공양할 때가 되면 바로 극락으로 돌아와 공양을 하고 산책을 한다. 사리불이여, 극락세계는 이러한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그리고 사리불이여, 저 나라에는 항상 여러 가지 아름답고 울긋불긋한 빛깔의 새들이 있다. 흰 고니, 공작, 앵무새, 사리, 가릉빈가, 공명조 등 갖가지 새들이 밤낮으로 항상 듣기 좋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오근五根,33) 오력五力,34) 칠보리분七菩提分,35) 팔성도八聖道36) 등의 법을 소리 내어 읊는다. 저 국토의 중생들은 이 소리만 들어도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불법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한다.
又舍利弗。彼佛國土。常作天樂。黃金
爲地。晝夜六時。雨天曼陀羅華。其土
衆生。常以淸旦。各以衣裓。盛衆妙華
供養他方十萬億佛。即以食時。還到本
國。飯食經行。舍利弗。極樂國土。成就
如是功德莊嚴。
復次舍利弗。彼國常有種種奇妙雜色
之鳥。白鶴孔雀。鸚鵡。舍利。迦陵頻伽。
共命之鳥。是諸衆鳥。晝夜六時。出和雅
音。其音演暢。五根五力七菩提分八聖
道分。如是等法。其土衆生。聞是音已
皆悉念佛念法念僧。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 새들이 실로 죄를 지은 과보로 태어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어찌하여 그러한가? 저 불국토에는 삼악취三惡趣37)가 없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그 불국토에 삼악도라는 이름도 없는데, 어떻게 삼악도가 실제로 있겠는가. 여러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께서 법음法音을 널리 베풀고자 화현으로 나타내신 것이다.
사리불이여, 저 불국토에 미풍이 살짝 불면 갖가지 보배 나무와 보배 그물이 미묘한 소리를 내는데, 마치 백천 가지 악기가 함께 울리는 것과 같다. 이 소리를 들은 사람은 누구나 부처님을 생각하고 불법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사리불이여, 저 불국토는 이러한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舍利弗。汝勿謂此
鳥。實是罪報所生。所以者何。彼佛國
土。無三惡道。舍利弗。其佛國土。尙無
惡道之名。何况有實。是諸衆鳥。皆是
阿彌陀佛。欲令法音宣流。變化所作。
舍利弗。彼佛國土。微風吹動。諸寶行
樹。及寶羅網。出微妙音。譬如百千種
樂。同時俱作。聞是音者。自然皆生念
佛念法念僧之心。舍利弗。其佛國土
成就如是功德莊嚴。

사리불이여, 그대는 저 부처님을 무슨 이유로 아미타불이라 부른다고 생각하는가?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의 광명은 한량이 없어 시방 세계를 비추어도 걸림이 없는 까닭에 아미타불이라 부른다. 또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과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인 까닭에 아미타불이라 부른다. 사리불이여, 아미타불께서 성불하신 지 이미 10겁劫의 세월이 지났느니라.
또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문聲聞 제자들이 있어, 모두 아라한의 깨달음을 이루었는데, 그 수는 셈하여 알 수 있을 정도가 아니다. 여러 보살들도 이와 같다. 사리불이여,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또 사리불이여,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불퇴전의 지위(阿鞞跋致)38)에 있는 이들이다. 그들 가운데는 일생보처一生補處39)에 오른 이들이 많으며, 그 수효가 매우 많아 셈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다만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이라 말할 뿐이다.
舍利弗。於汝意云何。彼佛何故號阿彌
陀。舍利弗。彼佛光明無量。照十方國
無所障礙。是故號爲阿彌陀。又舍利弗
彼佛壽命。及其人民。無量無邊阿僧祗
劫。故名阿彌陀。舍利弗。阿彌陀佛。成
佛已來。於今十劫。又舍利弗。彼佛有
無量無邊聲聞弟子。皆阿羅漢。非是筭
數之所能知。諸菩薩衆。亦復如是。舍
利弗。彼佛國土。成就如是功德莊嚴。
又舍利弗。極樂國土。衆生生者。皆是
阿鞞跋致。其中多有一生補處。其數甚
多。非是算數。所能知之。但可以無量
無邊阿僧祗說。

사리불이여, 이 설법을 듣는 중생들은 마땅히 서원을 세워 저 나라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한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이 같은 가장 선량한 사람들과
한곳에 모여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작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없느니라.
사리불이여, 만약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이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그 이름을 마음 깊이 새겨 하루나 이틀이나 사흘이나 나흘이나 닷새나 엿새, 혹은 이레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수명이 다할 때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인들과 함께 그 앞에 나타나신다. 그 사람은 죽을 때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 사리불이여, 나는 이와 같은 이익을 알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나니, 이 설법을 들은 중생들은 마땅히 저 국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하느니라.
舍利弗。衆生聞者。應當發願。願生彼
國。所以者何。得與如是諸上善人。俱
會一處。舍利弗。不可以少善根福德因
緣。得生彼國。舍利弗。若有善男子善
女人。聞說阿彌陀佛。執持名號。若一
日若二日若三日若四日若五日若六日
若七日。一心不亂。其人臨命終時。阿
彌陀佛。與諸聖衆。現在其前。是人終
時。心不顚倒。即得徃生阿彌陀佛極樂
國土。舍利弗。我見是利。故說此言。若
有衆生。聞是說者。應當發願生彼國土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한 것처럼 동방 세계에도 아촉비불阿閦鞞佛, 수미상불須彌相佛, 대수미불大須彌佛, 수미광불須彌光佛, 묘음불妙音佛 등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이 계신다. 이분들은 제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廣長舌相)40)를 내밀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護念41)하시는 이 경을 믿으라.”고 하신다.
사리불이여, 남방 세계에는 일월등불日月燈佛, 명문광불名聞光佛, 대염견불大焰肩佛, 수미등불須彌燈佛, 무량정진불無量精進佛이 계신다. 이러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이 제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밀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으라.”고 하신다.
舍利弗。如我今者。讃歎阿彌陀佛不可
思議功德之利。東方亦有阿閦鞞佛。須
彌相佛。大須彌佛。須彌光佛。妙音佛
如是等恒河沙數諸佛。各於其國。出廣
長舌相。徧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汝等衆生。當信是稱讃不可思議功德
一切諸佛所護念經。
舍利弗。南方世界。有日月燈佛。名聞
光佛。大燄肩佛。須彌燈佛。無量精進
佛。如是等恒河沙數諸佛。各於其國
出廣長舌相。徧覆三千大千世界。說誠
實言。汝等衆生。當信是稱讃不可思議
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사리불이여, 서방 세계에는 무량수불無量壽佛, 무량상불無量相佛, 무량당불無量幢佛, 대광불大光佛, 대명불大明佛, 보상불寶相佛, 정광불淨光佛이 계신다. 이러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이 제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밀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으라.”고 하신다.
사리불이여, 북방 세계에는 염견불焰肩佛, 최승음불最勝音佛, 난저불難沮佛, 일생불日生佛, 망명불網明佛이 계신다. 이러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이 제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밀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으라.”고 하신다.
舍利弗。西方世界。有無量壽佛。無量
相佛。無量幢佛。大光佛。大明佛。寶相
佛。淨光佛。如是等恒河沙數諸佛。各
於其國。出廣長舌相。徧覆三千大千世
界。說誠實言。汝等衆生。當信是稱讃
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舍利弗。北方世界。有燄肩佛。最勝音
佛。難沮佛。日生佛。網明佛。如是等恒
河沙數諸佛。各於其國。出廣長舌相
徧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汝等衆
生。當信是稱讃不可思議功德。一切諸
佛所護念經。

사리불이여, 하방 세계에는 사자불師子佛, 명문불名聞佛, 명광불名光佛, 달마불達摩佛, 법당불法幢佛, 지법불持法佛이 계신다. 이러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이 제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밀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으라.”고 하신다.
사리불이여, 상방 세계에는 범음불梵音佛, 숙왕불宿王佛, 향상불香上佛, 향광불香光佛, 대염견불大焰肩佛, 잡색보화엄신불雜色寶華嚴身佛, 사라수왕불娑羅樹王佛, 보화덕불寶華德佛, 견일체의불見一切義佛, 여수미산불如須彌山佛이 계신다. 이러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이 제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밀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으라.”고 하신다.
舍利弗。下方世界。有師子佛。名聞佛。
名光佛。達摩佛。法幢佛。持法佛。如
是等恒河沙數諸佛。各於其國。出廣長
舌相。徧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汝等衆生。當信是稱讃不可思議功德。
一切諸佛所護念經。舍利弗。上方世界。
有梵音佛。宿王佛。香上佛。香光佛。大
燄肩佛。雜色寶華嚴身佛。娑羅樹王佛。
寶華德佛。見一切義佛。如須彌山佛。
如是等恒河沙數諸佛。各於其國。出廣
長舌相。徧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汝等衆生。當信是稱讃不可思議功德。
一切諸佛所護念經。

사리불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슨 까닭에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경(一切諸佛所護念經)’이라 이르는가? 사리불이여, 만약 이 경을 듣고 마음 깊이 새기거나(受持)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듣는 선남자 선여인들은 모든 부처님이 함께 호념하시며, 또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42)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는다. 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내 말과 여러 부처님들의 말씀을 믿어야 하느니라.
사리불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미 발원하였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장차 발원하여 아미타불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이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어 저 국토에 이미 왕생하였거나 지금 왕생하거나 또 장차 왕생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내 가르침을 믿는 이들은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하느니라.
舍利弗。於汝意云何。何故名爲一切諸
佛所護念經。舍利弗。若有善男子善女
人。聞是經受持者。及聞諸佛名者。是
諸善男子善女人。皆爲一切諸佛之所
護念。皆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
菩提。是故舍利弗。汝等皆當信受我語
及諸佛所說。
舍利弗。若有人。已發願。今發願。當發
願。欲生阿彌陀佛國者。是諸人等。皆
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
彼國土。若已生。若今生。若當生。是故
舍利弗。諸善男子善女人。若有信者。
應當發願。生彼國土。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여러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함과 같이 저 부처님들도 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참으로 어렵고 희유한 일을 하셨도다. 사바세계의 오탁악세五濁惡世-겁탁劫濁·견탁見濁·번뇌탁煩惱濁·중생탁衆生濁·명탁命濁-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세상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법’을 말씀하셨도다.”
사리불이여, 마땅히 알아야 할지니, 나는 이 오탁악세에서 어려운 일을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모든 세상 사람들을 위해 이처럼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느니라. 이는 참으로 어려운 일일진저!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말씀하셨다. 사리불과 여러 비구들, 모든 세상의 천신과 인간, 아수라 등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믿어 마음에 새긴 채 예경하고 물러났다.
舍利弗。如我今者。稱讃諸佛不可思議
功德。彼諸佛等。亦稱讃我不可思議
功德。而作是言。釋迦牟尼佛。能爲甚
難希有之事。能於娑婆國土。五濁惡世
劫濁見濁煩惱濁衆生濁命濁中。得阿
耨多羅三藐三菩提。爲諸衆生。說是一
切世間難信之法。舍利弗。當知。我於
五濁惡世。行此難事。得阿耨多羅三藐
三菩提。爲一切世間。說此難信之法。
是爲甚難。佛說此經已。舍利弗。及諸
比丘。一切世間天人阿脩羅等。聞佛所
說。歡喜信受。作禮而去。
佛說阿彌陀經。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