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문경 (잡아함 제2권 53 婆羅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살라(薩羅)마을 북쪽에 있는 신서림(申恕林)에 계셨다.
一時,佛在拘薩羅國,人閒遊行,於薩羅聚落村北申恕林中住。

그때 그 마을의 주인이고 위대한 성을 가진 바라문은 ‘사문 석가족의 자손[釋種子]은 석가(釋迦)라는 위대한 성(姓)으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을 이룬 분이다. 그 분이 이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다가 살라마을 북쪽에 있는 신서림에 머무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爾時,聚落主大姓婆羅門聞沙門釋種子,於釋迦大姓,剃除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出家學道,成無上等正覺,於此拘薩羅國人閒遊行,到婆羅聚落村北申恕林中住。

그리고 또 ‘그 사문 구담은 훌륭한 모습과 명성과 진실한 공덕이 있어 하늘과 사람들의 찬탄이 8방(方)에 자자하며, 여래(如來)ㆍ응공[應]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되어, 모든 세간과 모든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ㆍ바라문들 가운데서 큰 지혜로 스스로 증득해 아나니, 즉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신다.
又彼沙門瞿曇如是色貌名稱,眞實功德,天、人讚歎,聞于八方,爲如來、應、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於諸世閒、諸天、魔、梵、沙門、婆羅門中,大智能自證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 분이 세상을 위해 연설하시는 법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다 훌륭하고, 훌륭한 이치와, 훌륭한 맛은, 순일하고, 원만하며 깨끗하다. 그 분은 범행이 깨끗하고 묘한 법을 연설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爲世說法,初、中、後善,善義、善味,純一滿淨,梵行淸白,演說妙法。

그는 ‘훌륭하구나. 나는 뵈리라! 훌륭하구나. 나는 찾아가리라! 나는 찾아가 공경하고 섬기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훌륭한 수레를 타고, 많은 무리를 거느리고, 금 병甁과 금지팡이와 일산을 지니고,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기 위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그는 숲 어귀에 이르자 수레에서 내렸고, 걸어서 세존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善哉應見!善哉應往!善應敬事!作是念已,卽便嚴駕,多將翼從,執持金甁、杖枝、傘蓋,往詣佛所,恭敬奉事,到於林口,下車步進,至世尊所,問訊安不,卻坐一面,白世尊曰:

“사문 구담께서는 무엇을 주장하고 무엇을 설명하십니까?”
“沙門瞿曇!何論何說?”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婆羅門:

“나는 인(因)을 주장하고, 인(因)을 설명합니다.”
“어떻게 인을 주장하고 어떻게 인을 설명하십니까?”
“我論因、說因。” 又白佛言:“云何論因?云何說因?”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어서 세간을 발생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발생합니다. 또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을 소멸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소멸합니다.”
佛告婆羅門:“有因有緣集世閒,有因有緣世閒集,有因有緣滅世閒,有因有緣世閒滅。”

“세존이시여,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을 발생시키며,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발생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婆羅門白佛言:“世尊,云何爲有因有緣集世閒,有因有緣世閒集?”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婆羅門:

“어리석고 무식無聞한 범부들은 색色의 발생ㆍ색의 소멸ㆍ색에 맛들임ㆍ색의 재앙ㆍ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사랑해 즐거워하고, 색을 찬탄하며,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 머뭅니다. 그는 색을 사랑해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게 되고, 취함[取]을 인연因緣하여 존재[有]가,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愚癡無聞凡夫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不如實知。不如實知故,愛樂於色,讚歎於色,染著心住;彼於色愛樂故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死、憂、悲、惱、苦,是則大苦聚集。


(▪︎어리석고 무식無聞한 범부들은 受의 발생ㆍ受의 소멸ㆍ受에 맛들임ㆍ受의 재앙ㆍ受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수를 사랑해 즐거워하고, 受을 찬탄하며,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 머뭅니다. 그는 受를 사랑해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게 되고, 취함[取]을 인연因緣하여 존재[有]가,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리석고 무식無聞한 범부들은 想의 발생ㆍ想의 소멸ㆍ想에 맛들임ㆍ想의 재앙ㆍ想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想을 사랑해 즐거워하고, 想을 찬탄하며,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 머뭅니다. 그는 想을 사랑해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게 되고, 취함[取]을 인연因緣하여 존재[有]가,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리석고 무식無聞한 범부들은 行의 발생ㆍ行의 소멸ㆍ行에 맛들임ㆍ行의 재앙ㆍ行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行을 사랑해 즐거워하고, 行을 찬탄하며,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 머뭅니다. 그는 行을 사랑해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게 되고, 취함[取]을 인연因緣하여 존재[有]가,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리석고 무식無聞한 범부들은 識의 발생ㆍ識의 소멸ㆍ識에 맛들임ㆍ識의 재앙ㆍ識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識을 사랑해 즐거워하고, 識을 찬탄하며,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 머뭅니다. 그는 識을 사랑해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게 되고, 취함[取]을 인연因緣하여 존재[有]가,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어서 세간을 발생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受、想、行、識亦復如是。婆羅門,是名有因有緣集世閒;有因有緣世閒集。”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婆羅門白佛言: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어서 세간을 소멸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소멸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爲有因有緣,滅世閒,有因有緣世閒滅?”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婆羅門:

“많이 아는(多聞) 거룩한 제자들은 색色의 발생ㆍ색의 소멸ㆍ색에 맛들임ㆍ색의 재앙ㆍ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색을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도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지도 않고, 거기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색에 대한 애욕은 곧 소멸하게 되고,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합니다.
“多聞聖弟子於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如實知。如實知已,於彼色不愛樂,不讚歎,不染著,不留住,不愛樂,不留住故,色愛則滅,愛滅則取滅,取滅則有滅,有滅則生滅,生滅則老死憂悲惱苦滅。


(▪︎많이 아는(多聞) 거룩한 제자들은 受의 발생ㆍ受의 소멸ㆍ受에 맛들임ㆍ受의 재앙ㆍ受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受를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도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지도 않고, 거기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受에 대한 애욕은 곧 소멸하게 되고,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합니다.)
(▪︎많이 아는(多聞) 거룩한 제자들은 想의 발생ㆍ想의 소멸ㆍ想에 맛들임ㆍ想의 재앙ㆍ想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想을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도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지도 않고, 거기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想에 대한 애욕은 곧 소멸하게 되고,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합니다.)
(▪︎많이 아는(多聞) 거룩한 제자들은 行의 발생ㆍ行의 소멸ㆍ行에 맛들임ㆍ行의 재앙ㆍ行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行을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도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지도 않고, 거기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行에 대한 애욕은 곧 소멸하게 되고,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합니다.)
(▪︎많이 아는(多聞) 거룩한 제자들은 識의 발생ㆍ識의 소멸ㆍ識에 맛들임ㆍ識의 재앙ㆍ識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識을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도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지도 않고, 거기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識에 대한 애욕은 곧 소멸하게 되고,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합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어서 세간을 소멸시키며,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소멸한다는 것입니다.
受、想、行、識亦復如是。婆羅門,是名有因有緣滅世閒,是名有因有緣世閒滅。

바라문이여, 이것이 이른바 인을 주장하고 인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婆羅門,是名論因,是名說因。”

바라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婆羅門白佛言:

“구담께서는 이와 같이 인을 주장하시고, 이와 같이 인을 설명하셨습니다.
“瞿曇,如是論因,如是說因。

저는 세상일이 많아 이제 하직하고 물러가겠습니다.” “좋도록 하십시오.”
世閒多事,今請辭還。” 佛告婆羅門:“宜知是時。”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바라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佛說此經已,諸婆羅門聞佛所說,歡喜隨喜,禮足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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