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유이우 시인
자유에게 자세를 가르쳐주자
바다를 본 적이 없는데도 자유가 첨벙거린다
발라드의 속도로
가짜처럼
맑게
넘어지는 자유
바람이 자유를 밀어내고
곧게 서려고 하지만
느낌표를 그리기 전에 느껴지는 것들과
내가 가가 전에
새가 먼저 와주었던 일들
수많은 순간순간
자유가 몸을 일으켜
바다쪽으로 가벼렸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저기 먼 돛단배에게 주었다
돛단배는 가로를 알고 있다는 듯이
언제나 수평선 쪽으로 더 가버리는 것
마음과 몸이 멀어서 하늘이 높다
(청량리 밤 하늘. 14년간의 서울 생활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