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의 아토피 각질 치료(계간 구당 2017 겨울)
ㅇㅇㅇ(24기)
(상략)
필자는 눈썹에 악성 아토피 각질이 9월 초에 나타났다가 다음해 5월 말이면 자취를 감추는 난치성 질환을 수십년 앓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썹과 얼굴 전체로 번지고 악화되어 특히 밤에는 거려움증이 더욱 심해져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긁어서 진물도 흐르고 피딱지가 앉아 피부는 마치 소나무 껍질 같았다. 피부과에 계속 다녀보았으나 피부과 의사조차도 이처럼 특이한 아토피 병은 본 적이 없다며 계속 놀라워만 했다.
수십년을 넘게 전국을 수소문하여 아토피 치료를 잘 한다는 곳은 다 찾아 다녔고, 병행해서 한방치료와 아로마, 냉온욕 등 좋다는 건 다 해보았다. 식단도 현미와 콩, 야채 위주로 바꾸어 섭생해 보았지만 호전되는 기미가 전혀 없었다.
약순환이 지속되어 자신에게 침뜸요법사, 중국 집업의사 신분이 맞느냐고 질문을 한 후 막가파식 생각이 떠올랐다. 뜸을 뜨면 눈썹은 탈 것이며 흉터가 생길까 주저하다가 그래 좋다, 한번 해보자로 바뀌어 침과 뜸으로 치료하기로 결심했다.
지긋지긋한 아토피 병원균! 네가 이기면 영광의 상처일 것이고, 내 생가과 처방으로 완치 회복시키면 알아 주지 않는 명의가 탄생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침을 놓고 난 후 실뜸, 굵기 1mm 1장씩 7일간격으로 3회 치료하였다. 1장씩 뜸을 떠도 좁쌀 크기의 정도의 흔적 때문에 20일 동안 외출을 못하였다.
치료 후 20일 지나서 눈썹과 얼굴에 치료 흔적이 없어지고, 1년 넘게 재발하지 않아 다시 한번 침과 뜸의 위력을 몸소 체험하였다.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수십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침뜸을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