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사 만국의 도성 같은 영화 권위도
한갖 개미 집 속의 一場春夢인데
더러운 티끌 속에 뒤엉켜살면서도
천지분간을 모르는도다.
이 우주간에 가장 밝은 빛은
父母님을 받들어 모시는 孝性의 마음이요
이 天地간에 가장 지혜로운 바람은
수시로 모이고 흩어지는 氣이노니
밝은 孝誠이 이 지혜의 氣를 타면
땅이 달려와 그 앞에 열리고
하늘이 따스한 이불을 내려
인간의 허물을 감싸주네.
明堂은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긴
이 우주의 보물,
꽃에 燈이 달린 향기로운 생명이니
뉘라 함부로 가질손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이 깨끗하며
善業과 積德을 행하는 자만이
땅 속의 향기로운 바람氣을 만날 수 있나니
바라건대 부디 福을 지을 지어다.
더러운 티끌 속의 부귀 공명이
어찌 이 향기로운 세계의 悅樂(열락)을 알겠나
명당의 정기를 받은 밝은 공명은
紅塵(홍진)의 부귀를 까마득히 넘어가네.
'터(하권)' 중에서
육관도사 손석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