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민의힐링스토리] 최상의 요가 자세

 

세계일보 류현민

입력 2014.02.20

 

肉體的이고 生理的인 요가를 하타요가(hatha-yoga)라 한다. 15세기에 간행된 하타요가의 대표적인 경전 ‘하타요가프라디피카’에 최상의 요가 자세를 소개한다. 바로 ‘파스치모따나사나’이다. 파스치마(paschima)는 ‘서쪽’을 뜻하며 이는 인체에 있어서 뒷부분을 말한다. 우따나(uttana)는 ‘늘린다’는 뜻이다. 즉 인체 뒷부분(뒤통수에서 발꿈치까지)을 완전히 늘려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말로 ‘앉아서 상체 숙이는 자세’ 또는 ‘등 펴기 자세’라고 부른다.

 

인도 전설에 의하면 요가 자세, 즉 아사나는 요가의 神 ‘시바(siva)’가 취한 다양한 몸짓으로부터 유래됐다고 한다. 경전에 의하면 시바 神이 취한 자세는 자그마치 8400萬 가지이다. 이러한 다양한 아사나로부터 여러 형태의 創造物이 탄생됐다고 한다. 그래서 요가의 아사나는 자연의 구조, 도구, 곤충에서 현인, 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의 형태를 다양하게 반영한다.

 

‘하타요가프라디피카’에서는 등펴기 자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요가 자세 중에서 최상으로 氣가 등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수슘나(sushumna)를 통과하게 한다. 또한 胃(위) 속의 불을 증대시키고, 허리를 가늘게 하며, 인간의 모든 疾病을 없애 준다.”

 

요가의 생리학을 심층생리학이라 부른다.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氣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氣가 막히면 질병이요, 氣가 通하면 건강이다. 氣는 동양의 사상과 의학적 전통에 깊게 뿌리내려 있다. 요가 경전에서는 氣가 흐르는 길을 나디(nadi)라고 부른다. 한의학의 經絡(경락)과 유사한 개념이다. 가장 중요한 나디 중 하나가 수슘나인데 척추를 중심으로 흐른다. 즉 등 펴기 자세는 등과 척추를 늘려주어 氣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胃 속의 불을 증대시킨다. 이는 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의 관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아유르베다 의학은 건강의 유지조건 세 가지로 체질의 평형, 인체의 불인 아그니(agni)의 균형, 배설물의 정상적인 배출을 꼽는다. 이 자세를 행함으로써 아그니를 증대시켜 질병의 원인인 毒素를 태운다.

 

등 펴기 자세는 導引養生術(도인양생술)에서도 長筋術(장근술)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된다. 모두 8가지 효과를 이야기한다. 健足之效(건족지효), 다리의 피로를 풀고 하체를 건강하게 한다. 固腎之效(고신지효), 신장이 견고해져서 오줌싸개와 조루증 치유에 효과적이다. 節慾之效(절욕지효), 성욕을 조절하게 하고 성적 에너지를 靈的 에너지로 승화시킨다. 抗寒之效(항한지효), 몸을 따뜻하게 하여 추위를 방지한다. 安眠之效(안면지효), 숙면을 취하게 한다. 通鼻之效(통비지효), 막힌 코를 뚫어준다. 雜治之效(잡치지효), 잡다한 질병이 저절로 치유 된다. 無病之效(무병지효), 기운을 원활히 하여 병에 걸리지 않게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바닥에 두 발을 똑바로 뻗고 앉아서 발가락을 잡는다. 상체를 숙여 무릎 위에 이마를 대고 유지한다. 주의를 집중해서 행하며, 호흡을 깊고 편안하게 한다. 임신부나 식후 포만 상태에서는 피한다. 물론 꾸준히 했을 때 효과적이다.

 

류현민 대전대 외래교수·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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