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일본의 한 의사가 환자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원격진료 하는 모습.(사진출처: NHK캡쳐) 2018.03.05
日, 원격진료 확산에 지침 마련..대면진료 병행해야
뉴시스 김혜경
입력 2018.03.05
후생성 가이드라인 "처음엔 대면진료하고, 이후부터 온라인 진료"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원격 진료, 이른바 '온라인 진료'와 관련한 지침을 마련한다.
5일 NHK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당초 온라인 진료를 落島(낙도: 외딴섬) 및 인구 과소지 등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한정했지만, 3년 전부터 전국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
후생노동성(厚生省)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일본 전국 약 1600곳의 의료기관이 온라인 진료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조사에서는 약 560개 의료기관이 온라인 진료를 실시했다.
온라인 진료 도입 확산에 따라 후생성은 온라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 및 방법, 주의점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온라인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직접 만나는 대면진찰과 달리 상세한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첫 진찰은 원칙적으로 對面診察(대면진찰)를 조건으로 한다.
또 온라인 진료가 시작된 후에도 정기적으로 대면진찰을 실시해야 한다. 대면진찰의 빈도수는 의사와 환자가 상의해 정한다.
온라인 진료의 대상이 되는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외에 암 등의 난치병,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등 증상이 안정된 사람에 한정한다. 이에 더해 증상이 급변할 경우에 대비해 곧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치료 계획을 마련해 둬야 한다.
후생성은 전문가 등으로부터 의견을 취합해 이달 중에 가이드라인을 정식으로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일본에서 온라인 진료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일과 육아로 병원을 자주 방문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다.
도치기(栃木)현 우쓰노미야(宇都宮)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66세 남성은 지난 9월부터 온라인 진료를 받고 있다. 그는 고혈압으로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 처방전을 받아야 하지만 업무 특성상 자주 병원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온라인 진료로 한 달에 1번 아침 출근 전에 자택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고 있다. 처방전은 우편으로 받는다.
그는 "병원에 가면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지만, 온라인 진료는 출근 전 10분 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온라인 진료를 도입하고 있는 의사들로서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顔色(안색) 등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병의 증상을 간과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 진료를 도입하고 있는 한 병원의 의사는 "증상의 변화를 간과하면 자칫하다간 병이 악화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진료는) 대면진료와 병행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 원격의료학회 측은 온라인 진료에 대해 "일과 육아, 그리고 介護(개호: 노인 돌봄) 등으로 바쁜 환자들에게는 굉장히 유효하다"면서도 "건강상태의 변화 및 다른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면진료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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