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우리 민족의 침뜸술'

- 톡과 훕으로 불리는 마야문명의 침뜸술은 우리 선조가 전파한 것이다.

 

강민숙(뜸사랑 정회원 5기, 정통침뜸교육원 교수)

 

[이번 여름에 친지가 보내준 人類學 연구내용 중 멕시코 마야문명의 침뜸술 편을 보고 현기 넘치는 우리 선조先祖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그들이 남긴 우수한 文化遺産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과 함께 흥분을 감출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껴 침뜸의학을 工夫하는 모두와 함께 共有하고자 이 글을 기고한다.]

 

오늘날 전 세계 學者들은 멕시코 마야문명의 특징으로 달력, 의술, 0을 포함한 숫자와 그림문자라고 한다. 멕시코 마야인들이 占을 칠때 사용하던 '토날보왈리(Tonalpohualli)'달력이 우리의 陰曆 체계와 같으며 지금도 일부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傳統醫術에도 우리 민족의 흔적이 나타난다. 그들의 전통의술에는 鍼을 사용하는 것과 (한약의 기본원리와 같은) 藥草를 사용하는 것이다.

 

鍼術의 '톡'(tok)과 '훕'(jup)

멕시코 마야인들의 鍼術에는 두 가지 치료법이 있었다. 경혈에 따라 침을 놓는 치료법과 통증이 있는 주위를 얕게 여러 번 찔러서 피를 내는 치료법이다. 침뜸의 치료원리는 陰陽의 균형조절이다. 鍼으로 막힌 氣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어혈로 막힌 피를 빼줌으로 氣血循環을 도와준다는 우리 침술의 기본원리와 같다.

침으로 사용한 것은 돌침이나 동물의 가는 뼈, 식물의 가시, 생선가시 등이었고 피를 뺄때는 침으로 여러번 찔러 입으로 빨았다.(지금도 우리네 할머니들은 孫子의 체기를 치료할 때 소상穴을 바늘로 찔러서 입으로 빨아 피를 낸다.) 경혈을 따라 침을 놓는 치료법을 '톡tok'라고 불렀고 정체된 피 즉 어혈을 뽑는 방법을 '훕jup'이라 한다.

 

'톡tok'이란

우리가 전통적 방법으로 刺鍼할 때 피부에 살짝 대고 침병을 손가락으로 톡 톡 치는데, 그러면 적당한 깊이로 침이 꽃힌다. 국어사전을 보면 '톡'이란 어태어로서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볍게 살짝 치거나 건드리는 行爲를 말하는 것이다.

言語의 일치는 발음과 뜻의 일치를 의미한다. 멕시코 마야인들이 자침할 때 사용한 '톡'은 그 발음과 뜻에서 일치하며 우리 선조들이 아메리카로 갈 때 鍼術과 함께 가져간 순수한 우리말이다. 우리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동물이나 사물의 흉내를 내는 의성어와 그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태어가 發達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꼬꼬'는 닭, '멍멍'은 개, '음매'는 소, '칙칙폭폭'은 기차라는 것을 우리나라의 어린 아이들까지도 다 알고 있으나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아메리카 신대륙이 발견되고 스페인 사람들이 스페인어로 '끼끼리끼'라고 운다는 닭을 가져오기 전에는 멕시코에 닭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멕시코 고대 文獻을 보면 '꼬꼬'라는 새는 '해가 뜨는 것을 알려주는 새'라고 기록되어 있다.닭을 본 적도 없는 에 닭의 습성을 정확하게 기록해 놓았다는 것은 祖上들로부터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지식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3천 개 이상 되지만 의성어와 의태어가 함께 발달한 언어는 우리말 밖에 없다. 고대 우리 선조들은 동물의 울음소리나 사물의 움직이는 모습을 묘사하여 그것을 명사 대신으로 사용하였으며 이것은 우리말의 특징이자 우리 民族의 중요한 언어 습관이기도 하다.

 

'훕jup'이란

통증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얕게 침을 놓아 막힌 피를 뽑아주는 방법으로, 아픈 부위의 피를 뽑기 위해서 입으로 훕~훕 하면서 빨았다. 이는 우리말 의성어 '훕'~으로 발음과 뜻에서 일치한다. 멕시코 마야 문명의 침술이 우리 침술의학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톡tok'과 '훕jup'이라는 의태어와 의성어가 우리말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 뿐 아니라 경혈이 우리 침뜸의학의 經穴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이 또한 매우 특이하며 이로써 우리 民族의 의술임을 더확고히 해주는 것 같다.

 

經穴의 일치

우리 몸의 경혈은 361개 정혈과 많은 기혈이 있으며 새로운 신혈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데 비해 멕시코 마야침술에는 약 50여 개 경혈자리만 있는데 이 현저히 적은 경혈자리는 많은 歲月이 지나면서 鍼術臨床을 통하여 새로운 혈자리를 발견하기 전 아주 오래 전에 우리 선조들이 아메리카로 갔음을 의미한다.

침술치료의 核心은 보이지 않는 경혈자리에 침을 꽃음으로써 氣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있다.

현대 서양의학에서조차 모르는 경혈자리를 멕시코 마야침술에서 정확히 알고 있고 그 경혈자리가 오늘날 우리가 쓰는 침술의 경혈자리와 일치한다면 우리는 이 不可思議한 일치를 우리 민족이 이동했다고 하는 설명 외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설명할 수가 없다.

우리 경혈자리와 멕시코 마야침술의 경혈자리를 비교하면 팔의 혈은 액문 중저 후계 완골 사독 소해 곡택 척택 천부혈이 정확히 一致하며 다리의 혈 중에서는 곤륜 신맥 복삼 지음혈이 일치한다.

 

특히 지음혈은 産母에게 매우 중요한 혈이다. 지음혈은 산모가 出産할 때 子宮을 자극하여 분만촉진과 無痛分娩을 위해 사용하며 胎兒가 거꾸로 있을 때 바로 誘導해 주는 혈이고 또한 난산일때 순산하게 해주는 혈이다. 멕시코 마야침술에서도 정확하게 지음혈을 표시하고 그 효능에 대한 설명이 우리와 같다.

 

''마야의 産婆들은 회반죽을 뜨겁게 하여 새끼발가락에 발랐는데 子宮의 收縮운동을 刺戟하여 出産을 순조롭게 해 주기 위함이다.

A Mayan midwife might use a hot plaster placed on the little toe to stimulate uterine contractions and facilitate birth.''

 

현재도 우리는 산모의 無痛分娩과 順産을 위해 지음혈에 뜸을 뜨고 있는데 그 原理가 신기하게도 정확히 같다. 멕시코 마야침술과 우리 침술은 똑같이 산모의 순산을 위해 새끼발가락 지음혈을 뜨겁게 刺戟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새끼발가락에 자극을 준다는 지식은 매우 특별한 것으로 침술이 고도로 발전하였다는 것과 오랜 세월 수많은 임상경험을 통하여 얻어진 결과를 아메리카로 갈 때 가져간 것이라고 보며 지음혈은 고대 때부터 임산부에게 사용하여 왔던 穴이라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神技에 가까운 이 지식이 太平洋을 사이에 두고 1950년대까지 교류가 전연 없었던 두 지역의 사람들이 共有하고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衣服과 상투가 같고 風習에 사용되는 용어도 같고 천문학을 바탕으로 만든 달력의 기본원리가 같으며 또한 사용한 언어와 이제 침술까지 같다는 것은 우리 선조들이 아메리키로 건너가 우리 풍습과 언어로 살아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鍼術의 종주국'

침술은 우리 先祖들이 창안했으며 우리가 종주국이라는 것을 소수의 사람들은 알지만 많은 사람들은 중국으로 잘못 알고 있다. 고유문화는 주변 민족과 交流하면서 퍼져 나가는데 문화전파에는 한 가지 불변의 眞理가 있다. 문화가 전파될 때는 항상 그 名稱이 함께 퍼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우리의 '跆拳道'가 世界로 퍼져 나가면서 '태권도'라는 명칭도 함께 퍼졌다. 스페인에도 '태권도', 미국에서도 태권도, 다른 나라에서도 태권도라 한다. 컴퓨터는 미국이 발명하여 전 세계에 퍼졌기에 어떤 나라에서도 컴퓨터라고 한다.

이 진리를 고대 침술에 적용해 보면 만약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 선조들이 침술을 배운 것이라면 아메리카로 건너간 우리 선조들은 '톡'이라고 하지 않고 중국명칭 그대로 '침'이라 했을 것이다. 중국의 한자어로는 혈자리에 놓는 '침'과 아픈 부위의 피를 빼기 위한 '침'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침이라 하지만 멕시코 마야 원주민들은 '톡'과 '훕'으로 구별하여 우리말로 불렀다는 사실은 침뜸술이 우리 先祖들에 의해서 처음 창안된 醫術임을 뜻한다.

 

漢字가 있는 중국은 우리 先祖들로부터 침술을 전해 받고 바늘, 침이라는 글자가 있었으므로 記錄하였을 것이다. 중국의 漢字가 우리 民族에게 대거 주입되어 기록하였을 것이다. 중국의 한자가 우리 민족에게 대거 주입되어 사용되면서 우리 민족 固有의 명칭인 톡과 훕이라는 명칭이 사라졌을 것이다.

이것은 순우리말 가람과 뫼가 사라지고 江과 山으로 사용되는 것과 같다. 문화 전파는 그 內容과 名稱이 함께 전파한다는 진리에서 보면 멕시코 마야 원주민들이 순우리말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볼 때 침술은 분명히 우리 선조들이 창안한 醫術이다.

문헌적 증거로 황제내경 중 '소문 이법방의론'에 의하면 '東쪽 지역은 天地가 시작되는 곳으로서...病은 대부분 옹양인데 그것을 治療할 때는 폄石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폄석은 東方에서 전래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멕시코 마야인들은 흑요석이라는 옥돌을 깨어 날카로운 칼과 크고 작은 돌침을 만들어 使用했다고 한다.

 

돌침에 대해서 중국의 고서인 '山海經'에는 '고씨(고주몽)의 山에는 鈺이 많고 그 아래에는 돌침이 많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흑요석은 火山지역에서만 나오는 돌로 동북아시아에서 흑요석이 생산되는 지역은 白頭山으로 백두산은 고대부터 우리 민족의 땅이며 우리의 靈山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황하강 중상류에 살았고 하류인 동쪽 지역 즉 발해만과 산동반도에는 동이族이 살고 있었다. 고대 중국인들은 우리 선조들을 동이족이라 불렀다.

그때 우리 선조들은 요동과 요서뿐 아니라 발해만 유역과 산동반도까지 퍼져 살았다. 기원 전 아득한 시대부터 기원 후 10세기까지 우리 민족의 근거지는 만주대평원이었다.

전세계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까지도 침술이 중국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미국이나 멕시코 학자들도 멕시코 마야침술이 중국과 비슷하다고 잘못 알고 있으며 마야문명이 중국고대문명과 연관된 것이 아닐까 잘못 추정하기도 한다.

 

언젠가 우리 藥草를 연구하는 분이 인디언의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南美를 방문했을 때 그들이 쓰는 止血, 止痛과 抗癌작용에 좋다는 약초를 어렵게 구해서 合法的으로 가져왔는데 어느 날 아침에 무심코 마당을 쳐다보니 마당 한쪽에 그 藥草가 자라고 있어 虛脫했다는 글도 보았다. 약초 또한 연구해볼 과제인 것이다. 멕시코 마야문명은 우리 선조들의 문화 즉 우리의 文明인 것이다.

現代에 와서는 보이지 않는 經絡이 있다는 것도 최초로 우리(김봉한)가 연구 발표했고, 마취혈을 발견하여 獨逸세계학회에 알린 사람(송태석)도 우리나라 사람임을 알았으므로 침뜸을 공부하는 우리들은 自負心을 가져야 한다.

유달리 현기가 넘쳤던 위대한 우리 선조들이 남긴 숭고한 문화유산의 하나인 鍼術로 인해 아메리카로 건너간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알게 되었고 또한 침술의 종주국임을 理解하게 되었으며 後孫들을 위해서라도 잃어버린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문명을 더 많이 되찾아 세계만방에 우수한 민족임을 알려야 할 때라고 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