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쓰기'
오병곤 홍승완
1. 역사학자 폴 존슨은 책을 쓰는 것이란 '어떤 주제를 체계적이고 목표 지향적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축적해가면서 학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글쓰기는 매일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는다. 이를위해서는 하루중 글쓰는시간을따로 정해두는 것이 좋다. 무슨일이 있어도 글만 쓸수 있는 시간을 따로 정해 매이류꾸준히 써야 한다.
1년에 한두 권씩 책을 내는 사람은 매일 꾸준히 글을 쓴다. 소설가 안정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 한 채로 4시간 동안 글만 쓴다.
영국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 19세에 우체국에 들어가 33년 동안 근무한 트롤럽은 일하면서 소설을 썼다. 그녀는 매일 기계적으로글을 썼다. 아침 5시30분부터 8시까지 2시간 30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글만 쓴 것이다.
순회우편감독관우로 여러지방을 돌아다닐 때에도 2시간 30분동안은 호텔이나 배안에서 글을 썼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지 2시간 30분이 지나면 문장을 쓰는 도중이라도 거기서 중단하고 이튿날 아침까지 기다렸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는 67세에 타게할 때까지 56편이나 썼다.
2. 관심상자
컴퓨터의 '아이디어' 폴더에 대략적인 내용을 옮겨 적는다. 아이디어들 가운데 지속적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가 생기면 별도의 폴더르류만들어스크랩해둔다.
책제목과 유사하게 이름을 붙인 다음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연관된책을 읽을 때는 인용할 만한 문장이나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을 주제 폴더에 적는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자료가 쌓이면 글을 쓰고싶은 충동이 생긴다. 이런 폴더를 '관심상자'라고 하자.
무턱대고 자료조사를 하기보다 키워드를 도출하여 이에 따라 자료조사를 하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평소에 관심상자를 만들어두면 첫 책을 출간한 후에도 굴곡없이 계속해서 책을 쓸 수 있다.
베토벤은 정리정돈을 매우 잘했다고 한다. 그는 작곡에 관한 모든 것을 노트에 기록해두었는데, 노트는 아이디어의 발달단계에 따라 3개로 나누었다. 대략적인 아이디어노트,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놓은 노트, 완성된 악보나 작곡 아이디어들이 기록된 노트가 그것이다.
갑작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어두는 한 그의 창조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산연구가 정민교수 역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자료를 분류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병원에서 환자 차트를 꽃아두는 거치대에 수백 개의 파일을 보관한다. 차트 파일에는 쓰고 싶은 책 제목을 적어놓고 그 안에 아이디어와 1차 자료를 보관한다.
수많은 생각의 씨앗들이 거치대에서 어느 정도 자라면 가제본한 책처럼 꾸미고 본격적으로 책을 쓴다.
3. '사람들이 자주 묻는 또 다른 질문이 있다. 글을 잘 쓰는 비법, 매년 쉬지 않고 책을 낼 수 있는 비결을 궁금해한다.
우선, 나는 책의 끝(결론)을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책의 첫머리, 즉 서문에 담는다. 이것이 묘미다. 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한다. 내가 고르고 내가 쓴다. 그래야 글쓰는 작업이 의무나 일이 되지 않는다.
내가 모든 것을 조율한다. 작가는 자유롭다. 이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또 하나 든다면 매일 같은 시각에 일정 시간을 내어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새벽에 머리가 가장 맑을 때 두세 시간 집중적으로 쓴다. 매일 꾸준히 쓰기 때문에 1년에 내가 만족하는 수준의 책 한권을 낼 수 있다. (구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