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고 쓰다'
송숙희
글쓰기란 참으로 신비한 작업이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써놓은 한 줄이 다음 한 줄을 이끈다. 문제는 主題意識(주제의식)의 여부다. 주제의식은 글감이 되는 아이디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이 글감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가가 주제의식이며 이것을 분명히 한 다음 글을 써야 한다.
LQ를 향상하는 탁월한 훈련, 블로그 디브리핑
가는 곳마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와 책쓰기를 잘하게 되는 '한 수'부탁한다. 어떻게 묻든 나는 간단히 답한다. '블로그부터 하세요.' 정말로 '블로그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글도 잘 쓸수 있고 나아가 책도 쓸 수 있다. 블로그는 쓰기와 생각하기뿐 아니라 경험을 의미 있는 기억으로 보존하는 훈련에도 탁월한 솔루션이다.
블로그를 쓰는 습관은 글이나 말로표현하는데 취약한 이들이 그 능력을 기르는 최적의 방법이다. 우선 고등학생인 내 아이가 그렇다. 시작은 전적으로 나의 강요였지만 1년, 2년 블로그에 글을 쓰는 日常(일상)이 계속되다 보니 그 변화를 아이 자신이 먼저 느꼈다.
매일 20 줄가량의 블로그 글쓰기 기본값이 설정되었는데, 아이는 2줄을 쓰려면 우선 무엇을 쓸지, 시작해서 어떻게 쓸지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훈련이 되더라고 말했다. 결국 글쓰기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더니 어느새 만만해지더라고 했다.
나 역시, 2006년부터 블로그를 한다.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생각의 엔진을 가동한다. 하루에도 서너 편의 글을 쓰며 생각을 단련하고 표현력을 연마한다.
적지 않은 책을 써내면서도 지치지 않는 것은 블로그를 통한 단련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글쓰기, 책쓰기를 코칭하면서도 블로그를 당장 시작할 것을 요구한다.
"블로그는 다 좋은 데,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훔쳐보는 것 같아서요." 노출에 대한 두려움, 다른이에게 평가받는 두려움은 자꾸 反復(반복)해 두려움을 희석시키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두려움을 모른척하고 계속하다 보면 생각만큼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 시작하자. 블로그로 생각하고 블로그로 표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