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
제 3장 광할한 강토
제 2절 선민의 특이성
우리 선민은 넓고 광활한 땅에서 신앙의 원초적인 형태인 오로지 밝 또는 하늘을 공경하는, 숭앙의 정신 자세로서 높이 평가할 수 있고 그 신앙의 대상이며 하늘의 속성인 밝음, 생육, 자의 등등을 도덕적, 생명적 원천으로 본 것은 어느 종교 어느 사상이든 따라붙을 수 없는 높은 경지의 대견함이 아닐 수 없다.
흔히 말하기를 우리의 고대종교는 미신적이니 샤머니즘적이라고 하는 몰지각한 말을 함부로 하는, 그야말로 무식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이가 가끔 있으나, 이는 먼저 옛것을 모르고 다음에 분화되고 변형되고, 달리 발전한 형태를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원초적인 광명정대한 숭앙의 하늘도를 떠나 인간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무축의 변한 것이 모든 미신 또는 샤머니즘인 것이다.
우리는 모든 잡념을 버리고 밝받는 국선의 도를 닦아 나아가 원초적인 심경으로 돌아가야만이 살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밝음을 받는 정신이 있으면 우리 민족의 고유한 도요, 또 그것으로 만족한다.
국선도의 도는 동양 철리인 원초적 우주관에 입각한 단(단력)의 시초적적 수련 방법이다. 이 국선도의 수도에서 체득되는 원리는 실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수도의 행위는 간단한 것 같으나 그 원리 구명에는 서구철학은 물론이려니와 동양적 철학사상이 총동원되어도 오히려 다 밝혀 내기란 미흡한 것이다.
주역, 황제내경, 노자, 장자 그리고 성리대전과 같은 글들이 동원되어도 하늘과 사람의 생성변화의 원리를 완전히 해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자 속에서 그러한 이론을 다 소개하거나 전개할 수 없거니와 몇 마디 밝혀 간단히 소개하면 스스로 그렇게 되어 가는 자연계의 생성변화법칙은 곧 즉관적인 하늘 함(기)에 있다.
우리 사람도 하나의 생물적 존재로 볼 때는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자연변화의 상생원리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은 하늘 뜻에 벗어날 때는 사멸할 수 밖에 없다.
하늘과 사람은 다른 이질적인 존재로서의 참여가 아니라 하늘과 사람은 같은 함(기)임을 자각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작은 하늘(소우주)이라고 봐야 한다. 즉 같은 것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의 도를 수도함은 그러한 이론 만으로서는 이해할 수도 없고 그 원리만으로 수도의 묘법을 통할 수도 체득할 수도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이 국선의 도법은 단리에 의하여 하늘의 생리와 사람의 심리와의 관계성을 해득하고 또는 그 원리가 일치되도록 수도를 직접 하여서 체득하여야 원리도 알게 되고 수도의 효력도 낙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철학, 모든 사상을 총동원하여도 미흡하다는 말을 하였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