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절 들머리 나라

 

'들머리' 라는 나라가 있었다. '밝도'라는 밝받는 수련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숨을 고르어야 한다. 몸을 골고루 움직여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가져야 한다. 아랫배에 힘을 간직해야 한다.'

그 후 세단도사의 도장의 모든 수련생들은 더욱 열심히 지도를 받으며 세월이 흘러 모든 소년들이 자라 늠름한 젊은이들이 되었고, 모든 기본적인 수련을 순서대로 마쳐서 하늘의 참기운을 받는 경지(진기단법)를 넘어 이제는 몸으로 숨 쉬기를 할 수 있는(삼합단법) 묘경에 이르러 모든 기혈을 유통시키는 경지(조리단법)에 까지 이르게 되니 단자리 '밝'은 충만하여 그 젊은이들의 도력은 아무도 당해낼 자가 없게 되었다.

이때 세단도사는

'사람은 왜 먼저 밝음을 닦는가?'

하고 수련생들을 향하여 엄숙히 물었다.

이때 밝웅이가 나서며

'밝음을 받고자 밝받는 도를 닦음은, 사람으로서 하늘의 밝음을 사모하는 데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자연의 아들로 태어났고 대자연의 조화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늘의 아들이요, 하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늘과 하늘님의 뜻을 따라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늘과 하늘님의 뜻은 우리 사람이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 밝게 빛나는 '밝아니(해)'는 하늘이 주신, 그리고 하늘님이 주신 가장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의 선물이요, 하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사람들은 저 밝아니의 덕으로 살고 있고 저 밝아니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밝의 덕을 받아 밝고 깨끗한 마음을 닦아야 하늘과 하늘님의 참된 아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과 하늘님의 뜻을 따르는 효자의 도리인 것입니다. 이 효는 대효로서 이 대효를 마음과 몸에 간직해야 나라에도 충 할 수 있고 부모에도 효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고 밝웅은 공손히 예를 올리고 물러났다.

 

세단도사는 들머리 나라 천자인 자기 형님 공단천자를 찾아뵈었다. 온 집안이 세단도사가 찾아온 것을 매우 기뻐하며 다시 궁중을 떠나지 말고 같이 머물러 있자고 간곡히 말하였다. 그러나 세단 도사는 대답은 전과 다름없었다.

'사람이란 각각 자기가 해야 할 소임을 타고 이 세상에 나오는 하늘의 법이 있는데, 나는 하늘이 주신 도를 닦아 그 도를 젊은이들에게 전함으로써 하늘의 뜻을 따르게 하고, 또 나라를 지키는 일에 충성을 다하게 하는 소임이 있으니 어찌 그 소임을 마다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한 몸의 영달을 생각할 수 없고 나라의 번영을 위하여 나의 받은 바 사명을 위하여 또다시 떠나갑니다.'

하고 밝산 마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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