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영미식이다
영문학 시간에서 배운 다이아몬드 글쓰기
다이아몬드 글쓰기의 기본 방식은 영미 문화권의 기본적인 글쓰기 양식이다. 나의 독창적인 방식은 글의 구성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글쓰기 과정에서도 잠정적인 결론부터 쓰되 원칙에 바탕을 두고 쓰라는 것이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5문단 에세이를 글쓰기의 기본 형식으로 가르친다. 남캘리포니아대학교 응용언어학과 로버트 캐플란 교수에 따르면, 영미식의 결론부터 쓰기는 영미 지역만의 독특한 논리 전개 방식이다.
나는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대학 2학년 때 영문학과 필수과목인 '리포트 적성법'시간에 미국인 교수인 키스터 신부님으로 부터 배웠다. 그는 다이아몬드 글쓰기의 핵심을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는 하나의 중심 개념을 전개해나가는 것이며, 글은 문단 단위로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서론에 중심 개념이 들어간 주제문과 본론의 전개 순서를 나타내는 전개문을 쓰고, 본론에는 전개문의 순서를 따라 쓴다. 결론에서는 본론의 내용을 요약하고, 마지막으로 중심 개념을 다시 한번 써라.
미국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이아몬드 글쓰기의 원형인 5문단 에세이를 배운다. 이 5문단 에세이의 시작은 문단 쓰기paragraph writing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문단을 만들때 자신이 얘기하고 싶은 한 가지 포인트를 한 문장(중심개념)으로 적고, 그 밑에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문장들supportig sentences을 써서 한 문단을 완성하는 것을 배운다. 5문단 에세이는 이를 발전시켜 다음 글과 같이 서론, 본론, 3문단, 결론으로 구성된다.
미국 교수들이나 저널리스트들이 쓴 대부분의 책들이 첫 머리에서 글의 전체를 보여준 후 하나씩 상세하게 설명해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미국의 논증적 글쓰기 교육
미국의 글쓰기 교육은 논증적 글쓰기라는 점에서 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 우리의 글쓰기 교육은 초점이 없다. 어린이들에게 일기나 독후감 쓰기를 시키면서 주로 맞춤법 등을 교육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의 글쓰기 교육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철저하게 '논증적'이다. 자기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논증적 글쓰기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이어진다.
미국은 글쓰기에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다. 또한 글쓰기에 매우 엄격한 기준과 윤리 수준을 요구한다.
출판하지 못하면 사라져라publish or perish! 미국 학계화 언론계의 금언이다. 미국 교수들은 철저하게 논문과 저서로 평가받는다. 미국에서는 기자들에게도 책쓰기가 요구된다.
영미의 직선적 논리 전개 방식
결론부터 쓰는 방식은 어떤 의미에서는 영미의 고유한 논리 전개 방식이다. 1966년 캐플란 교수는 자신의 ESL과정에 제출된 학생들의 작문을 비교하면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외국학생들이 배경 문화권에 따라 독특한 논리 전개 방식을 보인다는 것이다.
영미 문화권에 속한 학생들은 핵심을 처음부터 직선적으로 체시하며 논리를 전개했다. 셈족 계통의 중동 지역 학생들은 지그재그 형태로 논리를 제시했다. 반면 아시아권 학생들은 주변부에서 시작해 나선형으로 핵심에 접근해가는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했다.
같은 서양권이라도 유럽 대륙, 특히 독일의 글쓰기 방식은 영미와 다르다. 하나의 결론만을 제시하는 영미의 전통과 달리 대륙적인 글쓰기 전통은 출처를 중요시하면서 여러 관점과 주장, 결론들을 한꺼번에 제시한다.
미국 유학에서 성공하는 법
사실 이런 글쓰기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점 때문에 아시아 출신의 미국 유학생들이 가장 고전하는 분야가 글쓰기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익히면 영미 문화권으로 유학을 갔을때 쉽게 적응하고 학문적 진전을 빠르게 이룰 수 있다.
19 기자들은 결론부터 쓴다
결론부터 쓰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이 가장 우선시되는 언론과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요구되는 방식이다. 신문기자와 방송기자들은 결론부터 쓰고 결론을 먼저 말한다.
기자들은 역피라미드 방식으로 쓴다
신문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 역피라미드 방식으로 결론부터 쓴다. 신문기사를 결론부터 쓰는 것은 이것이 가장 쉽게, 가장 효율적으로 , 가장 독자 중심으로, 가장 언론사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예시)
힉스입자 존재 확인......현실로드러난 '신의 입자'
학자들 간의 견해가 치열하게 갈라졌던 '힉스입자'의 존재가 마침내 확인됐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4일 '도쿄대와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최근 힉스입자 존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내용은 오는 7일 유럽 물리학 학술지 '피직스 레터 B'에 게재된다.
'신의 입자'로 불려온 힉스입자는 기본 입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힉스입자의 존재는 1964년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 힉스(84)에 의해 '존재할 것'이라고 예견만 됐을 뿐, 지금까지 존재가 확인된 적이 없어 가상의 입자로만 여겨졌다.
연구팀은 힉스의 스핀(소립자 자전) 값이 이론대로 '0'인 것을 확인 했으며, 힉스입자의 존재가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피터 힉스 박사는 노벨물리학상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조선닷컴, 2013년 10월 4일자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지만 신문기사는 대개 첫 줄만 읽으면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이건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방식은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중AP통신이 최초로 개발하여 그 후 점차 신문기사 작성 방식으로 보편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신문사 입장에서도 가장 좋다. 똑 같은 내용을 써도 시간 순서대로 쓸 때에 비해 짧게 쓸 수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사실 순서대로 기사를 쓰게 되니 기사를 편집할 때도 편리하다.
비즈니스계의 희망, 결론부터 쓰고 말하기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결론 부터 쓰고 말하기를 적극 요구한다. 우선 결론을 쓰고 그 밑에 이유를 서술하는데 항상 상위 개념이 하위 개념을 포괄해야 한다. 하위 개념들은 상호 간에 대등한 가치를 갖고 중복이나 빠짐이 없어야 한다. 모든 하위 개념들은 항상 독자의 물음에 답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글로벌 기업CEO 74명을 인터뷰하고 쓴 '사장실로 가는 길'의 저자이자 뉴욕타임스의 부편집장인 아담 브라이언트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기업들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으로 고통받는다. 어디를 가든 CEO와 경영진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늘 똑같은 말을 한다. '간결하게, 짧게, 단순하게, 핵심을 짚어라'
4부 다이아몬드 글쓰기의 일곱 가지 원칙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위해서는 일곱 가지 핵심 원칙을 지켜야 한다. 1. 하나의 중심 개념을 잡아라. 2 문단까지도 결론부터 써라. 3 결론을 차별화하라. 4 원칙에 따라 구조화하라. 5 중요한 순서대로 써라. 6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써라. 7 문장은 짧게 써라.
20 하나의 중심 개념을 잡아라
하나만 던져라
글쓰기에는 항상 하나의 중심 개념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글은 그 하나의 중심 개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그래야 독자에게 기억된다. 그 하위 단위인 장과 절, 심지어 문단까지도 하나의 중심 개념을 가져야 하며, 따라서 한편의 글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중심 개념인 결론을 지탱하는 피라미드 형식이 된다.
가장 인상적인 말
'글쓰기는 항상 하나의 중심 개념을 전달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에세이 쓰는 법을 처음 배울 때 들은 이 말이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쓰기는 하나의 중심 개념을 전하는 것이라니! 한 장의 보고서에서 부터 한 편의 논문, 한 권의 책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의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이전까지 이런 주장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개념은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는 결론부터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밖의 말과 주장들은 이 중심 개념을 독자의 머릿속에 심기 위한 지렛대일 뿐이다.
항상 하나의 중심 개념이다
예를 들어, 영업부 직원 개개인의 영업 능력을 높이는 방안에 관한 보고서와 영업부의 개편 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쓴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영업부 조직 역량 강화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통합한 후에 두 가지 보고서를각각 하위 목차로 해서 하나의 보고서를 만들수 있다.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면 두 개의 글을 써라. 어쩔 수 없이 여러 개념을 동시에 전달해야 한다면 중요한 순서대로 써야 한다. 그래야 논리가 정연해진다.
21 문단까지도 결론부터 써라
글 전체뿐만 아니라 최하위 단위인 문단까지도 항상 중심 개념과 결론부터 써야 한다. 논리적 글쓰기의 기본 단위는 문장이 아니라 문단이다. 글은 문단 단위로 써야 하고, 문단도 결론부터 써야 한다. 글쓰기 훈련은 문단 쓰기에서 시작된다. 문단을 넘어 각 장이나 절 같은 하위 단위에서도 항상 결론부터 써야 한다.
문단은 논리적 글쓰기의 기본 단위
실제 언어생활에서 본격적으로 띄어쓰기를 시작한 것은 1896년에 발간된 '독립신문'이었다. 띄어쓰기를 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그래야 단어의 단위를 쉽게 알 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다.
문단 나누기도 마찬가지다. 문단을 나누어주어야 생각의 단위를 시각적으로 알 수 있다. 그래야 생각이 끊어지고 새롭게 시작되는 단위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영미에서 글쓰기 교육은 문단 쓰기에서 시작한다. 영미의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글쓰기를 처음 배울 때 문단을 구성하는 방법부터 배운다. 중심 개념을 담은 주제 문장을 쓰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문장과 마지막에 결론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톰은 지난 주말을 아주 즐겁게 보냈다.
토요일에는 부모님과 함께 디즈니 영화를 본 후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일요일 오후에는 화창한 날씨에 공원에서 친구들과 야구를 했다. 저녁에는 테드 가족이 놀러 와서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다.
신나는 주말이었다. ''
문단은 생각의 단위다. 글쓰기에서 생각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문단은 줄을 바꾸고 첫 문장을 들여쓰기를 한다. 글은 문단 단위로 써야 한다. 논리적 글쓰기의 단위는 문장이 아니라, 생각의 단위인 문단이다. 현행 글쓰기 책들은 대부분 문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단순한 주장이나 사실을 담고 있는 문장은 그자체로는 논리적 글쓰기에서 큰 의미가 없다.
논리적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문단이다. 문단은 중심 개념을 담고 있는 주제 문장topic sentence과 그 주제 문장을 지지하는 뒷받침 문장들supporting sentences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주제 문장과 그 이유 문장들이 모인 것이 문단이다. 문단이 돼야 비로소 논리적 요소를 갖기 때문에 문단이 논리적 글쓰기의 기본 단위가 된다.
글쓰기, 특히 논리적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여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생각을 질서 정연하게 정리해서 문단으로 제시해야 한다.
문단도 결론부터 써라
문단을 쓸 때도 결론 문장이 문단의 첫 줄에 와야 한다.
문단의 첫 문장에 주제 문장, 바로 결론 문장을 써야 논리 정연하고 간략하게 쓸 수 있다. 글 전체의 구성을 두괄식으로 했을 때의 효과가 문단을 두괄식으로 쓸 때도 똑같이 나타난다. 결론을 바라보면서 써야 결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읽는 사람도 쉽게 이해한다.
결론이 앞에 오는 문단 쓰기는 다이아몬드 글쓰기의 알파와 오메가다. 잠정적 결론 문단을 쓰면 짧은 글쓰기의 경우 7,80퍼센트는 사실상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문단이 서론 문단이 되고, 본론은 서론의 이유들을 각각의 문단으로 만들고, 결론에서는 서론을 뒤집으면 된다. 문단 쓰기의 원리를 알면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완벽하게 습득한 것이다.
장과 절도 결론부터 써라
문단을 넘어 장과 절 같은 글쓰기의 하위 단위에서도 결론부터 써야 한다. 글 전체로 보면 한두 페이지가 아닌 들은 장으로 나누고 각 장은 또 다시 절로 나누어 지기 마련이다. 이때 장과 절 제목 바로 다음에 처음시작하는 부분에서 그 장과 절의 결론을 먼저 써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그 부분만 읽어도 그 장과 절의 전체 내용을 알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점이 의외로 중요하다. 글 전체를 결론부터 쓰는 것으로 시작 하더라도 긴 글을 쓸 때에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논리적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장과 절도 결론부터 써야 논리적 글쓰기가 완성된다.
글쓰기를 할 때에는 항상 문단 단위로 쓰되 각 문단에도 결론 문장을 먼저 쓰고, 각 장과 절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