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왜 다이아몬드 글쓰기인가?

논리적 글쓰기를 강제하는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역설적으로 글쓰기의 참된 기쁨을 경험하게 한다. 논리적 글쓰기가 논리적 분석력, 전략적 사고력, 나아가 문제 해결의 핵심인 가설사고력을 낳는다. 논리적 사고방식은 말하기, 읽기, 듣기 등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조직의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한다. 이 다이아몬드 글쓰기 방식은 영미식이다.

 

13 강제된 논리적 글쓰기의 기쁨

다이아몬드 방식은 점정적 논리 구조의 틀에 따라 글을 쓰도록 함으로써 논리적인 글쓰기를 강제한다. 또한 이 방식은 미루기아 세부에의 충동을 방지하여 글을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논리 구조 수정에만 집중하도록 하여 지적 희열감을 극대화하고 독자에게도 최고의 읽는 기쁨을 준다.

 

논리란 주장과 이유다

논리는 말할 논과 이치 리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문자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이유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이라는 말이 곧 진실이다 라는 말과 동의어는 아니다. 논리학의 기본적인 명제는 '비모순율'이다. 하나의 명제가 동시에 참이면서 거짓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상반된 주장을 하는 두 사람에게 양쪽 모두 일리 있다거나, 혹은 틀렸다고 하는 양시론과 양비론을 자연스럽게 용인해준다.

우리는 논리적 이란 용어를 좀더 엄격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논리적이란 말은 어떤 주장을 할때 그 주장에 따라 제기되는 의문점들을 해결할 수있는 충분한 증거들이 제시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논증적이란 용어가 이해하는데 더 빠를 수도 있다.

 

논리적 글쓰기를 강제한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처음에 쓴 잠정적 결론(주장)과 그 이유들, 즉 논리 구조 안에서 이루어진다. 본론과 결론은 반자동적으로 그 틀 안에서 쓴다. 논리적이라는 말은 주장과 이유가 분명하다는 말인데 다이아몬드 글쓰기 방식은 잠정적 주장과 이유라는 논리 구조의 틀 안에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논리적 글쓰기를 강제한다.

 

강제된 논리적 글쓰기의 역설적 기쁨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논리적 글쓰기를 강제함으로써 글쓰기를 창조적인 지적 모험으로 바꾼다. 잠정적 결론부터 쓰는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미루기와 세부에의 충동을 최소화시켜 글쓰기를 쉽게 만든다. 무엇보다 모든 에너지를 새로운 논리를 발견하는 데 집중시켜 글쓰기에 따른 지적 희열을 극대화한다.

잠정적 결론과 그 이유부터 쓰면 미루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미루기는 어떤 의미에서 글쓰기를 고통스럽게 하는 원흉이다.

잠정적 결론과 그 이유부터 쓰는 훈련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어 자연스럽게 세부에의 충동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본론과 결론을 임시 서론에 따라 반기계적으로 쓰는 훈련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는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지적인 흥분을 경험한다.

글쓰기 자체가 생각을 정리하고 키워나가기 때문에 글쓰기를 하다 보면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서 지적 희열감을 느낀다. 또한 정서적인 면에서도 글을 쓰면 내적 카타르시스를 통해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다이아몬드 글을 읽는 독자의 기쁨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은 결론과 그 이유다. 다이아몬드 글을 읽으면 독자는 글의 첫머리만 읽어도 주장과 결론이 무엇인지 논리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결론을 미리 알면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논리적인 글은 흥미를 추구하는 추리소설이 아니다. 논리적인 글은 독자를 설득하는 것이 목적이다.

 

14 논리적 사고력이 커진다

사고력은 글쓰기 과정을 통해 발달하는데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하면 논리적 전략적 사고력이 생긴다.

 

좋은 글쓰기에서 좋은 생각이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1872년 부터 모든 신입생들에게 설명적 글쓰기expository writing, 일명 엑스초스로 불리는 글쓰기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과정은 하버드에서 가장 혹독한 과정중 하나로 신입생들은 이를 통해 대학 수준의 엄격한 요건을 만족 시키는 학술적 글쓰기를 배운다. 하버드대학교는 홈페이지에서 이 과목을 소개하면서 '글쓰기writing와 생각하기thinking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좋은 생각은 좋은 글쓰기를 전제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영국 소설가겸 예술사가인 애니타 브루크너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까지는 그것을 통해 무엇을 터득하게 될지 알 수 없다. 당신은 글쓰기를 통해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던 진실들을 알아차리게 된다.'고 했다.

미국 MIT에서 글쓰기 과정을 담당한 바바라 골도프타스 교수는 'MIT가 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쓰기를 통해 명쾌한 사고 능력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연구 능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MIT에서 글을 잘 썼던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같은 글쓰기의 중요성 때문에 MIT는 '글쓰기 및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교수만 23명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의 학과장이었던 제임스 패러더스 교수는 '과학기술자에게 쓰기는 지식 형성에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대중은 물론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정보를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고 말했다.

일본에서 20년 이상 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논술 관련 책들을 많이 저술하여 일본에서는 논술교사로 유명한 히구치 유이치는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것은 글 쓰는 일이 종종 능력 개발과 결부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되는 학생도 많이 있다. 글을 잘 쓰게 된 학생들은 논술에 자신이 붙어 국어 성적도 올라간다.'

 

논리적 글쓰기가 논리적 사고를 만든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결론과 그 이유에 집중하여 논리를 구성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이를 습관하시키면 머릿속에 논리적 사고방식이 형성되며, 이는 전략적 사고방식으로 발전한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잠정적 결론과 그 이유, 즉 논리 구조를 만들고 그 틀 안에서 글을 쓰도록 함으로써 논리적 글쓰기를 강제한다. 특히 원칙에 바탕을 두고 이유를 구조화하는 훈련이 논리적 사고를 자극한다.

이런 글쓰기가 습관화되면 모든 사물과 현상을 객관적 기준에 따라 입처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하는 논리적 사고방식이 몸에 배게 된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하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 일종의 몰입적 사고가 가능하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하면 결론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중심으로 계속 생각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그 생각 속에 빠져 버린다. 이런 경험은 미국 클레이몬트대학교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몰입의 즐거움' 에서 묘하하는 몰입의 경험과 유사하다.

 

논리적 사고가 전략적 사고로

논리적 사고력은 전략적 사고로 발전한다. 논리적 사고력이 현상을 입체적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라면 전략적 사고력은 현실에 대한 분석에 바탕을 두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행동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다.

 

15 가설사고력이 생긴다

가설사고는 충분하지 않는 근거를 바탕으로 일단 '가설 혹은 잠정적 이론'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방식이다. 대부분의 과학적 발견은 이러한 가설사고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 방식은 업무 처리를 효율적이고 창조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경찰관이 살인범을 잡는 법

살인 사건이 났을 때 노련한 경찰관들은 수사를 어떻게 할까? 일단 가장 심증이 가는 용의자를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그 용의자와 관련된 증거와 정황 증거 등을 조사하여 이것이 심증과 일치하면 그 용의자를 범인으로 체포하고, 일치하지 않으면 그다음 용의자로 수사의 초점을 옮긴다.

이것은 전형적인 가설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이다. 이와 같은 가설사고는 충분하지 않은 근거를 바탕으로 일단 잠정적 결론을 내리거나 가설을 세우고 추후에 자료 조사나 실험을 통해 증명해나가는 사고방식이다. 이 가설사고력이야 말로 진짜 사고력이다.

 

맥킨지의 가설사고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모든 문제를 분석할 때 초기에 가설을 먼저 세우고 분석에 착수한다.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에서 '초기 가설은 시간을 절약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잡한 문제를 만났을 때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모든 자료를 끝까지 검토한다. A라면 B고 B라면 C고... 초기 가설을 설정함면 바로 Z로 도약해서 A로 거꾸로 추론할 수 있다. 이 방식이 훨씬 쉽다.

이런 가설사고는 비단 과학적 발견을 위한 방법만이 아니라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일단 가설을 세워 초점이 있는 자료 수집을 하고, 이에 바탕을 두고 가설을 증명하면서 수정해나가는 것이다. 그래야 현실적이고 시의적절한 분석과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일본 대표를 역임한 우치다 카즈나리. 그는 '가설사고, 생각을 뒤집어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부터 필자를 구해준 것은 선배 컨설턴트로부터 익힌 '가설사고art of hypothesis-driven management'였다. 컨설턴트의 세계에서는 일상적으로 '가설'이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되고 있다. 논의 를 하는 와중에도 '당신의 가설은 무엇인가?, 나의 가설은 ~이다'라는 식의 대화가 자주 오간다. 가설사고를 실천하게 되면서 신기하게도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었고, 동시에 업무의 정확도도 향상되었다.'

 

다이아몬드 글쓰기가 가설사고다

다이아몬드 글쓰기 자체가 가설사고를 훈련하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글쓰기에서 '잠정적 결론'을 먼저 쓴다는 것은 말 그대로 가설을 세우는 것이다. 그 이후의 자료 조사와 토론, 글쓰기는 그 가설을 증명해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잠정적 결론'은 계속 현실에 맞게 수정되면서 글쓰기가 완성된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해가는 과정이다.

구성의 측면에서 볼 때에도 서론은 가설을 세우는 것이고, 본론은 이 가설을 증명하며, 결론은 증거에 바탕을 두고 가설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가설사고력이 필요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직관을 활용한 창조적 문제 해결 방식이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를 대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직관은 단순하게 우연히 떠오르는 생각이 아니다. 직관은 그 사람의 경험, 교육, 성향 등을 총체적으로 농축하고 있는 아이디어의 보고다.

한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다이아몬드 글쓰기에 의한 가설사고는 단순한 직관적 사고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잠정적 결론과 그 이유를 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글을 쓰고 자료 조사를 하면서 계속 점정적 결론과 이유를 수정해나가는 글쓰기 방식이다. 이는 직관과 분석이 절묘하게 결합된 것이다. 이러한 가설사고는 직관적 사고와 분석 능력을 통합한 이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논리적 사고력이나 전략적 사고력, 나아가 가설사고력을 높이려는 목적의 책들이 많다. 그런 책들은 유용한 통찰력을 줄 수는있지만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글쓰기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사고방식은 지속적으로 변화될 수 없기때문이다. 논리적인 글쓰기가 전제되어야 논리적 전략적 사고방식과 가설사고를 습관화할 수 있다.

이런 사고방식의 변화가 커뮤니케이션 전체를 변화시킨다.

 

16 커뮤니케이션 전체를 변화시킨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로 형성된 논리적 사고력은 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와 읽기, 듣기 등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면 결론부터 논리적을 말하기, 논리적 구조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읽기가 가능하다. 심지어 듣기도 바뀐다.

 

래리 킹의 말하는 법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논리적 사고력을 형성함으로써 결론부터 논리적으로 말하는것을가능케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논리적으로 간결하고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 형태의 강연이나 프레젠테이션은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모두에게 최고의 말하기 방식이다.

결론부터 말해야 할 이유는 결론부터 써야 할 이유와 똑같다. 결론부터 말해야 복잡한 내용도 간단하게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도 편하다.

특히 복잡한 내용을 길게 말해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강연의 경우, 사실 다이아몬드 방식의 말하기가 가장 훌륭한 방법이 될것이다. 다이아몬드 말하기는 전달해야 할 여러 가지 개념을 하나의 공통 개념과 결론으로 정리하고, 서두에서 간략하게 결론가 이유들을 소개한 후에 본론에서 각각의 이유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지금까지 얘기한 이유들을 하나하나 요약하고, 이에 근거하여 결론을 다시 한번 더 언급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말하는 사람은 하나의 결론과 그 이유들, 즉 논리 구조만 암기하고 있으면 아무리 복잡한 내용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정 걱정 되면 메모지에 자신의 논리 구조만 간단하게 메모해서 보기 쉬운곳에 붙여놓으면 된다.

듣는 사람도 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은 '래리킹, 대화의 법칙'에서 책에서 연설하는 요령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이아몬드 글쓰기의 구성 방식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멜빵바지로 유명한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미리 밝혀주면, 청중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훨씬 쉬워진다. 그리고 연설이 끝날 즈음에 그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간단히 정리해주면 요지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고 강조한다.

결론부터 말하기는 특히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욱 힘을 발휘한다. 회사 등 각종 사회 조직 사회에서 상사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가장 짧은 시간에 핵심부터 보고받기를 원한다. '성공하는 사람의 보고습관'을 쓴 야마구치 신이치는 결론부터 보고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상사를 힘들게 할 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사의 지시대로 되어가는지 아닌지 결론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면접 때도 마찬가지다. 핵심을 먼저 말하고 그에 따라 부연 설명을 하는 지원자가 강한 인상을 준다.

 

맥키지의 프레젠테이션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에서 맥킨지의 두괄식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이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을 결론에서 시작할 것을 권한다. 많은 프로젠테이션이 이와 반대로 접근 방식을 통해 모든 자료를 검토한 다음에 맨 마지막에 결론을 내린다.

이 방법이 적절한 경우도 있지만(상대방에게 서스펜스를 느끼게 해주고 싶을 때), 특별히 자료가 많은 프레젠테이션의 경우엔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상대방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결론에서 시작하면 상대방이 '저 사람이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발표자는 청중의 수준, 기대, 요구에 맞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야 한다. 첫 슬라이드에 결론과 그 이유가 핵심 단어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 결론의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한정해야 한다. 하나의 슬라이드에는 하나의 개념만 담아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는 흔히 하나의 화면에 하나의 핵심 단어나 숫자, 이미지만 띄우고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에는 요약을 해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강력하고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스피치가 힘든 이유

그런데 막상 직장에서 결론부터 보고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은 현란하지만 하나같이 지루하고 결론은 맨 나중에 흐릿하게 제시한다. 왜 이럴까?

머릿속에 논리적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다이아몬드 논리 구조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결론부터 논리적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엘리베이터 스피치.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있는 30초 동안에 자신의 핵심 주장과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면 논지가 훌륭한 논문과 보고서를 쓸수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읽는 독서법

다이아몬드 글쓰기가 습관화된 사람들은 읽을 때 논리 구조에 집중해서 글을 결론부터 거꾸로 읽을 수 있어 요즘과 같은 정보 홍수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대부분의 문서들은 결론을 마지막 부분에 배치한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통해 논리 구조로 사고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결론부터 읽는다.

결론 부분과 머리말, 목차를 훑어 보면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 핵심 주장, 결론부터 파악하고,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들은 무엇인지 전체 논리 구조를 이해하는데 집중한다. 본론을 읽을 때도 앞서 파악한 결론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읽는다.

그렇다면 특별한 결론이 없는 보고서나 책들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대부분의 보고서나 책들은 하나의 주장과 그 근거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들을 죽 나열하고 있다. 특히 참고서나 자료집 같은 실용서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법학 교과서는 1,000폐이지가 훌쩍 넘어간다.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전체적인 맥락을 먼저 파악하기 위해 목차부터 빠르게 반복적으로 읽어서 전체적인 논리 체계를 먼저 세워야 한다. 읽는 사람이 글의 논리 구조에 집중하여 능동적으로 텍스트를 재구성하면서 읽어야 가장 빠르게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다.

보고서나 책을 읽을 때는 결론부터 읽어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 후에 논리 구조 중심으로 텍스트를 재구성해야 한다.

 

논리 구조에 집중해서 듣기

다이아몬그 글쓰기는 듣기에도 적용 가능하다. 공적인 상황에서 대화할 때는 무엇보다 말하는 사람의 핵심 논리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국회에서 입법조사관으로 일하다 보면 행정부 공무원들과 만나 이야기할 때가 많다. 나는 주로 정부가 제출한 법안이나 예산 사업의 문제점을 캐는 입장이고, 행정부 공무원들은 이를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다.

 

17 조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킨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한다.

 

조직내에서도 통하는 다이아몬드 글쓰기

보고서 작성 과제가 떨어지면 상사는 자신이 생각하는 보고서의 잠정적인 결론과 그 이유를 담은 메모지를 담당자에게 전달하여 보고서 작성 방향을 구체적으로 지시할 수 있다. 지시하는 과정에서도 잠정적 논리가 분명하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방향을 조정할 수도 있다.

보고서 작성을 담당하는 부하 직원도 업무 지시가 구체적이기 때문에 자료 조사의 범위와 방향을 쉽게 확정할 수 있고, 작업 중인 보고서는 분량에 관계없이 항상 잠정적으로 완성된 형태를 띠기 때문에 그 논리 체계를 작업 중에 수시로 상사나 동료와 토론할 수 있다.

상사는 논리 구조를 갖고 의논하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수시로 진행 상황을 보고 받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고,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계속 반영시킬 수 있어 만족스럽다. 부하 입장에서도 계속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일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와 같이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하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상사와 담당자, 혹은 팀원 전체의 아이디어가 계속 보강되어 보고서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직도 고통스럽게 하는 관행적 글쓰기

그런데 관행적 글스기 방식에 따라 일하면 이것이 불가능하다. 상사가 보고서의 목적 정도만 알려주고 부하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하면 담당 직원은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기본 방향이 확실히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 조사나 작성 과정에서 상사와 구체적으로 토론하기가 곤란하다.

물론 대부분의 조직에서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회의를 자주하고 토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문제는 토론을 진행할 때 안건에 대해 잠정적 결론과 그 이유를 가지고 출발하지 않으면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논쟁햐야 할 대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지엽적인 문제나 토론 주제와 상관없는 문제에 메몰되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또한 자칫 잘못하면 토론이 아닌 말다툼이나 감정싸움으로 발전해 조직의 불화를 키울 수 있다.

 

논리적 토론 문화를 키우다

반면, 잠정적 결론과 그 이유를 가지고 토론을 시작하면 방법이 있다. (조금전에 예를든)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애프터서비스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잠정적 결론과 이유를 미리 설정하고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토론 참여자들은 잠정적 해결 방안의 논리 구조를 평가하고 그 대안을 내놓는 데 토론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토론이 처음부터 구체적 입체적을로 진행될 수 있다. 토론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주제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맥킨지에서 가설사고를 중요시 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설을 세워놓고 토론을 하는 것이 백지 상태에서 토론하는 것에 비해 훨씬 빠르고 깊이 있게 문제를 분석하고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내기 문이다.

 

집단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어디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가족회의 경우를 보자. 이때도 막연하게 의논을 시작하면 가족 간에 분란만 커진다. 먼저 여행 일정, 여행지, 숙소 등에 대해 잠정적인 계획안을 만들어 의논을 시작하면 의사결정을 쉽게 빨리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는 직장에서 상사에게 보고할 일이 있을 때, 항상 잠정적 계획안이나 대안을 함께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도 가급적 먼저 내 기본적 생각이 담긴 메로를 제시하려고 애를 쓴다. 내가 원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을 때에는 직원들에게 먼저 한 장짜리 계획안을 가져오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원하는 결과를 빨리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하면 객관적 논리 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팀이나 조직 단위에서 생산적 토론을 활성화하여 조직 역량과 실행력을 강화시킨다. 글 쓰는 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토론식 일 처리가 가능해 조직 차원에서 탁월한 성과를 짧은 기간안에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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