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육부를 밝히겠다"

 

 

 

4. 六腑(육부)

사람의 몸 안에는 육부가 있으니 그 하나는 오줌통(膀胱腑)이요, 둘은 쓸개(膽腑)요, 셋은 작은 창자(小腸)요, 넷은 밥통(胃腑)이요, 다섯은 큰 창자(大腸)요, 여섯은 三焦(삼초)와 心包絡(심포락)이다. 그러나 모두가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입으로 음식이 들어가는 과정부터 消化(소화)되어 대소변이 되어 나오게 되는 과정을 밝히고저 한다.

 

첫째 입은 옥지라고 하고 입안의 진액은 청수라 하고 혓바닥은 영근이라 하는 것이니 혀는 五臟(오장)과 연결되어 각 장에서 필요한 것은 맛을 보아 씹어서 식도로 보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이면 내뱉어 버린다.

 

그러므로 오장 육부가 각각 혓바닥에다가 그 줄기를 뻗치고 필요한 맛을 알아내니 肝에 熱이 있으면 입맛이 시고, 염통(心)에 熱이 있으면 입맛이 쓰고, 지라(脾)에 熱이 있으면 달고도 이상한 냄새가 나고, 콩팥(腎)에 熱이 있으면 입맛이 짜고, 허파(肺)에 熱이 생기면 입맛이 맵다. 그러므로 입맛으로도 그 사람의 병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맛을 보아서 오장 육부의 몸 안에 필요한 것을 이빨이 씹게 되는 것이니 이빨은 콩팥(腎)이 그 자라고 단단하게 하는 영양을 맡고 있으며 잇몸은 아상이라 한다. 이빨은 바람과 아주 차고 아주 뜨거운 것을 싫어하며 너무 단 것도 싫어하며 이런 것을 오래 먹으면 이빨을 상한다.

입으로 들어온 것을 혀가 조사하여 이빨이 씹는 동안 침줄기로 침이 나와서 혼합하여 곤죽을 만들어서 밥이 내려가는 길(식도)로 내려가는 동안 허파의 기운과 밥통의 기운이 화합하여 내리니, 밥통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닿는 것을 인이라 하고, 허파에서 올라와 닿는 곳을 후라 하는 것이다. 인과 후는 다 목구멍을 일컬음이다.

 

이와 같이 목구멍을 거쳐서 밥줄기의 길(식도)을 타고 위의 분문을 통하여 밥통 안에서 약 두 시간 내지 다섯 시간을 머물러 있다.

 

밥통 안은 주름살이 있고 많은 밥통 안의 줄기와 진액이 쌓여 있으며 밥통 안의 줄기가 밥통에 필요한 진액을 내어 보낸다. 밥통 안에 들어온 음식물은 다시 밥통 안의 진액과 혼합되어 아주 곤죽을 만들어 유문과 십이지장을 거치어 작은 창자로 보낸다.

 

보통 열흘을 밥을 안 먹으면 밥통 안에 있는 음식물이 다 없어지고 작은 창자에도 없어지므로 물과 음식물이 없어져 절핍하여 오래 있으면 죽는 것이다. 밥통은 음식물을 잠시 보관하여 아주 곤죽을 만드는 일을 하는 주머니다. 밥통까지 음식물이 들어오는 것을 명확히 밝히면 입, 목구멍, 인후, 밥줄기 길(식도), 분문, 밥통 이러한 순서로 들어온다.

 

밥통에 들어와 곤죽이 된 것을 오장육부가 가각 필요한 것을 가져가니 신 것은 간으로, 쓴것은 염통으로, 단 것은 지라로, 매운 것은 허파로, 짠 것은 콩팥으로 들어가서 단의 정이 움직여 주면 영혈과 위기가 크게 통하고 곤죽이 된 지게미가 되어 차례로 전하여 내려간다.

 

밥통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창자에는 음식물이 적어지고, 창자에 차면 밥통이 적어져서, 적고 많음이 서로 바뀌어짐에 따라서 기운이 오르고 내리어 병이 생기지 않으며 이런 것에 이상이 생기면 병이 생기는 것이다. 밥통의 병은 너무 음식이 많이 차거나 너무 없으면 병이 되는 것이니, 밥통에 병이 생기면 갈비뼈가 아프고 음식이 내리지 않고 답답하다. 이때는 짠 것을 먹거나 따뜻한 곳에 배를 대고 있으면 밥통의 기운을 도와서 낫는다.

 

 

다음으로 음식물은 작은창자(小腸)로 가는 것이니, 작은 창자는 위로 밥통과 유문을 연결하고 아래로는 큰창자와 연결되어 있으며 수없는 주름살과 여러 번 차례로 포개져 있어서 마치 곱쳐서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 벌려 있으며 작은창자는 십이지장, 공장으로 나뉘며 작은 창자는 밥통에 곤죽이 되어 내려온 소화물을 받아서 작은창자에서 나오는 진액과 췌장에서 나오는 단 것(당)의 진액과 쓸개에서 나온 쓴 진액과 혼합하여 더욱 곤죽을 만든다.

 

그리고 작은창자 안의 벽에 수없는 털과 같이 가는 핏줄기가 있어서 아래 단(힘) 받아서 깨끗한 안개와 같은 기운이 간으로 나가서 깨끗한 살아 있는 피(생기혈)가 된다.

그리고 작은창자에서 필요한 것은 다 뽑아 콩팥으로 진액이 가고 나머지 필요치 않은 더러운 앙금은 차면 나가는 문(분문)을 통하여 큰창자로 간다.

 

 

차면 나가는 난문 아래 맹장이 있다. 쓸개(膽腑)는 肝의 안쪽에 조그마한 주머니로서 간에서 쓴 것의 진액을 제조하여 담아 두었다가 작은창자로 쓴 진액을 보내어 음식물 소화와 또는 소화물의 腐敗(부패)를 방지하여 항상 싱싱하게 만들며 熱이 생기는 것을 조절하고 앙금을 거르는 데 쉬게 하고 변비를 막으며 그 성질은 차가운 것이다. 차가운 것이므로 음식물을 상하지 않게 한다. 肝은 덥고 슬개(膽)는 차가우므로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이 오르내리며 調和(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췌장은 밥통에서 단 것을 가져다 담는 주머니며 담아 두었던 단 것을 작은창자로 보내어 아주 우유와 같이 곤죽을 만들 때 도와주며 소화가 잘되도록 하여준다.

 

 

작은창자에서 필요한 기운은 肝으로 보내고 진액은 콩팥으로 보내며 필요치 않은 것은 큰창자로 보내니 큰창자는 일명 광장이라고도 하며 큰창자는 위로 작은창자와 연결되고 아래로는 곧은창자에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창자에서 그 기운인 영과 위(영위) 그리고 진액을 간과 콩팥에서 다 가져간 찌꺼기를 큰창자는 받아서 곧은창자를 거쳐 항문으로 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고 작은창자에서 뽑아낸 진액은 콩팥으로 가서 다시 필요한 진액만 남고 그밖에 나쁘고, 탁한 물기는 오줌이 되어 콩팥의 오줌 내리는 줄기를 따라서 오줌통에 내려지는 것이다.

 

 

오줌통(膀胱)은 골반 안에 있는 미끄러운 힘살로 되어 있는 커다란 주머니다. 콩팥에서 필요치 않는 오줌을 머물러 모았다가 오줌통으로부터 오줌 나오는 길(요도)로 통하는 곳에 힘살(괄약근)이 있어서 오줌을 몸 밖으로 내어 보내려 할 때 이 힘살은 수축작용으로 오줌 누는 조절을 한다.

 

이 모두 아래 단(힘)자리에서 올라온 얼, 靈(영)의 승인을 받고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아무리 찼어도 허락이 없으면 나오지 못하고 오줌통이 아플 뿐이다. 그러므로 몸 안에서 얼, 靈이 결정권을 행사하고 아래 단이 그 힘을 주어야 실천 행사할 수 잇는 것이다.

 

 

다음으로 육부의 하나로 삼초와 심포락이 있으나 직접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운반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안개 같은 것을 일컫는 것이다.

이 안개 같은 것은 몸의 여러 곳을 따뜻이 돌보는 것이니 삼초는 위의 초(上焦)와 가운데 초(中焦), 아래 초(下焦)가 있어 이 세 초는 각각 맡은 일을 해내는 것이니, 횡격막 위에서부터 퍼져 있는 위의 초(상초)는 안개와 같고, 가운데 초는 거품과 같고, 배꼽 아래 초는 호스(독)와 같은 것이다.

 

위의 초는 안개와 같은 더운 기운으로서 가죽과 뼈의 가운데 살을 따뜻하게 하여 주므로 안개와 같다는 것이요, 가운데 초는 음식물의 맛을 바꾸게 하는 것을 맡은 줄기이므로 그 아주 정밀한 것이 위로 허파(肺)에 흘러 들어가 피가 되어서 각 곳으로 퍼져 나가는 가는 줄기로 다니니 이것이 오장을 번영케 하여 몸 전체를 싸고 들어가는 관계로 가운데 초는 거품과 같다고 한 것이요,

 

아래 초는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여 적당한 때에 따라서 아래로 내어 보내어 다시 들이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역활을 하고 오줌이 나갈 때에 門(문)을 열어 주는 역활을 하므로 호스 독과 같다는 것이다. 호스꼭지를 잠그면 물이 못 나가고 호스꼭지를 열면 물이 나가므로 비유를 댄 것이다.

 

 

아래, 가운데, 위에 나뉘어져 있으나 하는 일은 다양한 것이다. 또 심포가 있으니 포는 일명 기항이라고 하고 남자는 아기 만드는 독특한 영물을 담는 그릇이요, 여자는 그 곳의 포에 아기를 담아서 열 달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어나가는 길이라 하기도 하며 또 사람이 생기어 나오는 길의 싸놓는 길이라 하여 생도포라고도 한다.

 

피는 가운데 초가 처음으로 음식물에서 나오는 기운을 받아서 밝게 되는 것을 피라고 하는 것이며 음식의 기운은 밥통에서 나온다. 그리고 가운데 초에서 음식의 기운을 받는 것을 영이 되는 것이다.

 

다시 밝히면 밥통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각 핏줄기가 움직이고 음식의 진액이 가운데 줄기인 아래 단에서 올라온 기운을 받아서 붉게 되는 것이다. 영은 아래 단의 기운을 옹위하고 움직이는 것이므로 같이 보아서 얘기하는 수도 있으나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 몸은 피가 없으면 죽고 만다.

피를 맑게 하는 데의 藥(약)은 당귀가 좋다. 꿈은 모두 얼, 넋, 영이 몸 밖에 나와서 다른 물체와 부딪히면 나타나는 것이니 얼, 넋, 영이 충실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 얼, 넋, 영이 충실치 못하면 잘 때에 몸 밖으로 일부가 나간다.

 

밝받는 방법을 알고, 닦으면 이 얼과 넋, 영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 방법은 밝받는 단계에서 밝히겠다. 꿈이 많으면 인삼과 용골을 더하여 먹으면 꿈이 없다. 목소리는 콩팥(腎)에서 우러나와 염통(心)에서 주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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