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다섯째, 허파(肺臟)에 대하여 밝히겠다.
허파는 많은 허파(폐포)줄기로 되어 있으며 왼쪽 허파 두 개와 오른쪽 허파 세 개다 있고 양쪽 허파 귀퉁이에 세 개가 있어 전부 여덟 개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마치 고기를 잡아 엮은 듯이 되어 있으며, 허파 속에는 열네 개의 구멍이 있어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가려내고,
이것은 모든 장부가 음식물을 취급하나 허파는 하늘 기운을 받아드리어 깨끗한 기운은 아래단자리(하단전)로 보내고 탁한 것은 도로 내어 보내니, 처음 하늘 기운이 코로 들어와 마시는 문(흡문)을 열고 들어 오는 것이니 허파는 냄새를 잘 가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냄새는 보이지 않는 것도 잘 알아내는 역활을 코를 시키어 알아낸다.
오늘날 깨끗한 하늘의 기운을 산소라 하고 탁한 기운을 탄산가스라 하니 복잡하기만 하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하늘의 기운을 사람은 온몸에서 쓰게 되는 것이다. 깨끗하고 필요한 것은 쓰고 탁하고 못 쓸 것은 분리되어 내보낼 뿐이다.
허파의 안에는 문이 있어 (폐문) 여기에 하늘 기운을 받아들이는 줄기의 가지(기관지)가 붙어 있어 들이 마시는 문(흡문)을 통하여 하늘기운과 만나게 되고 , 또 염통에서 허파로 피를 보내는 피의 줄기(폐동맥)와 나가는 곳(폐정맥)이 있다.
또한 허파줄기(폐경)라는 것이 있으니 이 줄기는 하나는 목구멍과 흡문을 거쳐 염통줄기와 함께 통하고 또 하나는 염통으로부터 허파는 커다란 두 개의 잎사귀 사이에 들어가 구부러져 뒤로 향하여 허파와 연결되어 있다.
허파에는 판막이가 있고 그 판막이 사이에는 조금씩 미끄러운 진액이 있어서 허파의 움직임을 잘하도록 도와준다. 허파는 수세미 같은나 연하며 부풀은 체질이다. 허파의 동맥(폐동맥)은 염통 줄기로 나와서 허파로 오고 차례로 흩어져 작은 줄기의 망태기를 이루어 폐포에서 깨끗한 하늘 기운은 피와 만나(혈기) 다시 모여서 허파의 나가는 줄기(폐정맥)가 되고 오른쪽 염통으로 간다. 이것을 작은 순환(소순환)이라 한다. 큰 순환은 하늘의 나쁜 것을 골라 나누어 내보내고 깨끗한 것은 받아들이어 쓰는 것이다.
하늘 기운을 들이고 내보내는 곳(후두)은 또한 소리를 내게 하는 기관이 목구멍 위(상구) 들어가는 데 있고, 갑상연골, 환상연골과 또는 한 벌의 파열연골과 회압연골이 있다. 하늘 기운을 마시고 내어 보낼 때에 소리의 문(청문)이 열리고 마음대로 하늘 기운(공기=천기)이 들숨날숨 하여 아래 단의 정자리(하단전)로 깨끗한 기운을 계속 보내주는 것이다.
사람의 소리는 이 소리 문(청문)의 틈난 사이를 통하여 나가는 기운(호기)에 의하여 떨리어 움직여서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밝받는 방법을 알고 그 밝을 얻어가지면 소리가 강하고 부드러우며 깨끗하고 곱다는 것이다. 크게 소리치면 우레 같은 소리가 나면서도 잡음이 없다는 것이다. 허파는 하늘의 마른 기운과 땅의 쇠덩이와 인연이 되어 있고, 어께가 떡 벌어진 사람은 허파가 크고 어께가 좁으면 허파도 작다는 것이다.
肺가 올려 붙으면 기운이 오르므로 천식과 감기에 잘 걸리고 허파가 내려 붙으면 압박이 생기어 어께가 자주 아프고 고민을 많이 한다. 허파가 단정하면 병이 없다. 폐병이 심하면 피를 토하고 기침이 심하면 가슴이 뜨끔뜨끔 아프다.
肺病은 나쁜 기운을 많이 마시거나, 너무 심한 노력을 하면 허파병에 걸린다. 허파병에는 백작약과 오미자, 생강을 항상 먹으면 좋다. 이와 같이 五臟은 하늘, 땅에 因緣이 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