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다음 셋째로 염통(心臟)에 대하여 밝히겠다"
염통의 위치는 가슴 안의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으로 있고 왼쪽 아래에 그 끝(심첨)이 닿아 있으며, 생김새는 몸 전체의 피와 진액(血液)을 순환시키는 근원적인 힘이 되며, 염통은 밖으로 되어 있는 판막(심외막)과 염통 힘살의 판막과 (심근막)과 염통 안의 판막(심내막)으로 되어 있고,
심장 줄기와 (심근) 염통에서부터 뻗어나간 판막과 같은 주머니(심낭)가 큰 핏줄기를 싸고 있으며, 염통 가운데에 있는 힘살의 벽을 가지고 그 줄이고 늘이는 데에 따라서 피를 몸의 각 곳으로 뿜어내는 핏줄기인 왼쪽 핏줄기와 오른쪽 핏줄기(좌심실, 우심실)가 있어 염통에서 나온 피를 허파로 보내는 핏줄기(심대동맥)와 염통 안에 여러 개의 핏줄기(심대정맥)가 있으며,
이 줄기는 허파 안의 줄기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많은 곳으로 핏줄기가 있고, 염통주머니에는 미끄러운 진액이 들어 있으며 피를 보내는 줄기마다 얇은 판막이 있어서 피가 너무 나가면 닫고 적으면 열어주는 일을 하며, 피를 염통에서 보내는 핏줄기를 동맥이라 하고 염통으로 빨아들이는 핏줄기를 정맥이라 한다.
그리고 물과 같이 평평한 것(水平)을 만들려는 힘살(횡문근)이 있어서 항상 혼자 계속 쉬지 않고 내보냈다 거둬들이고 하여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을 심박동이라 한다. 이 심박동으로 피의 진액이 돌고 도는 것이니 조금치도 잘못됨 이 없는 것이며 얇은 판막은 너무 나가고 너무 안나가는 것을 조절하여 주는 역활을 하는 것이다.
염통은 허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서 숨을 쉬는데 숨을 거칠게 쉬면 염통도 화목하지 못하고 거칠어지며 또한 몸 안에 어느 곳이든 이상이 있으면 즉시 전달되어 나타나며 모든 줄기의 맥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맥을 보고도 어디에 무슨 병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심실이 수축하여 피의 진액을 압출하면 동맥의 처음 자리는 확장하고 동시에 염통은 자기 탄력에 곧 다시 원위치로, 평으로 돌아간다. 이 상태는 전 핏줄기에 파상을 이루며 끝자리의 작은 동맥까지 퍼져 나간다.
이것을 맥파라 한다. 이와 같이 피의 진액은 염통의 움직이는 힘으로 인하여 동맥 안에 들게 하는 것이므로 이 핏줄기 안에서 밖으로 눌려 나가는 힘이 스스로 되는 것이다. 이 눌려가는 피 힘을 혈압이라 한다. 이 혈압이 위로 오름이 강하면 高血壓이요, 내림이 강하면 低血壓이라 한다.
염통은 불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뜨거운 기운으로 인하여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염통에서 열이 나면 타는 냄새가 나고, 허파에서 열이 나면 비린내가 나고, 콩팥에서 열이 심하면 썩은 내가 나고, 지라에서 열이 심하면 고소한 내가 나고, 肝에서 열이 있으면 누린내가 나고, 입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이 熱(열)의 변동이며 열이 있으면 바람의 병(風)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냄새를 맡아서 병을 알아 내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의 염통은 하늘의 열과 땅의 불과 因緣을 맺고 있으며 염통에서 나오는 소리는 웃음소리가 되고 그 뜻은 기쁨이요, 액체는 즙이며, 그 영은 빛깔을 내며 너무 기쁘거나 너무 웃으면 병이 되는 것이니 염통의 병에는 은행과 양고기가 잘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