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장
사람의 몸 안에는 다섯 가지의 장이 있어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과 눈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준비하여 모아 놓고 몸 전체에 보내주고 거두어 오는 일을 하는 것이다.
오장의 그 하나는 콩팥이요, 둘은 간이요, 셋은 염통이요, 넷은 지라요, 다섯은 허파이니 사람 몸의 안과 밖에 있는 모든 것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서로 인연이 되어 응하여 함께 움직이니 사람은 자기 혼자의 것이라는 생각은 큰 잘못이다.
(1) 그 하나인 콩팥은
사람 몸 안에 등마루뼈(척골)의 힘살(근)에 연결하여 배 안의 뒤쪽벽의 첫째와 둘째의 허리뼈의 왼쪽과 바른쪽 넓은 허리힘살(방형요근)의 앞에 기름 덩어리에 쌓여 있으며, 길 쭉하면서도 불그스름하고 약간 검은 빛이 도는 것으로서 크고 작음이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길이는 12cm요, 둥그스름한 둘레의 가운데 두께는 대략 4cm로서 진액, 정액 등 모든 물기운(수기)을 담고 보내고 하는 그릇과 같은 것(기관)이니,
콩팥의 거죽 층다리(표층)와 피를 순환시키는 줄기(혈관)가 있고, 조그마한 것(신소체)이 달려 있어서 필요 없는 물을 내어 보내는 구불구불한 줄기가 있고, 콩팥 안에는 여러 층계의 가는 것이 있어서 각처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 앞 끝은 가슴의 젖(유두)있는 곳까지 뻗치어 있고, 그 가는 줄거리와 큰 줄거리에는 오줌을 보내는 줄기, 노폐물을 내어 보내는 줄기와 생식기로 독특한 진액을 보내는 줄기가 있고, 불알에 독특한 진액을 만들어 쌓아 두는 주머니가 연결되어 있고,
양쪽 콩팥은 서로 통하고 위로 오르고 밑으로 내리는 것이 아주 정확히 하는 것이니 오르는 것은 염통(심장)의 줄기와 서로 통하여 물과 불 같은 기운이 서로 식혀주고 일어나며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서로 화합하여 움직인다. 물을 받아들이는 문이 있고 여기에는 콩팥을 움직이는 것과 콩팥의 모든 것을 가리는(신정맥) 것이 있어서 나가고 들어가며 필요 없는 것은 오줌줄기로 오줌을 항상 내리어 보내는 것이다.
또 오줌줄기(뇨관)가 움직이는 기운이 다니는 줄기(맥관)와 단이 다니는 줄기(신경)가 콩팥을 으로 드나드는 문 안에 오줌줄기 위의 그릇인 신우가 있으며, 하늘의 찬 기운과 응하고, 땅에는 물과 응하고 살과 뼈를 만들어 내고 소리에는 신음과 응하고, 그 뜻은 놀라고 두려움을 싫어학, 그 영(榮꽃영)의 기운은 터럭도 만들어내고, 그 콩팥의 크고 작음은 귀를 닮으니 귀를 살피면 콩팥의 병을 알아낼수 있는 것이며, 콩팥이 크고 작음도 귀를 보고 아는 것이다.
이 콩팥도 아래 단의 정精을받아서 움직이어 제 할 일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콩팥에 물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아서 제 할일을 다 못하여도 병이니, 너무 많으면 살이 붓고 움직이기가 거북하고 마르면 살이 마르면 힘이 없고 불꽃같은 단만 오르므로 골치가 아프고 어지럽고 수없이 많은 병이 생겨나게 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알맞게 먹어주고, 물을 알맞게 먹어야 하는 것이다. 몸 안에 모든 장부는 각각 자기들에게 필요하면 달라고 하는데 욕심이 있어서 더 달라고 하나 적당히 주어야 탈이 안나는 것이다.
콩팥은 물기를 저장하여 감추고 진액을 만들어 보관하였다가 각처에 필요에 따라 보내주는 것을 주관하는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움직이는 그릇과 같다. 맛은 짭짤하고 연하며 너무 과격하게 몸을 움직여 주면 콩팥이 허리등뼈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허리등뼈가 병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서서히 풀어서 나가야 하는데 갑자기 젊은 기운에 심한 운동을 하여 나이 들면 이런 것이 모이고 쌓여서 일찍 몸이 아프고 얼마 살지 못하고 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일찍 죽는 일도 이러한 데서 오는 것이다.
콩팥에 물기가 많아서 잘 움직이지 않으면 배가 부르고 정강이가 부어 오르고 기침을 몸이 무겁고 땀이 나며 바람을 싫어하고 또한 반대로 물기가 적어서 잘 움직이지 않으면 가슴이 아리고 큰창자 작은창자가 모두 아프고 공연히 답답하고 배고픈 듯하고 두려워하기를 잘 한다.
이러한 모든 콩팥 병에는 돼지고기와 밤, 배, 참새고기가 좋으며 뜨거운 음식, 더운 옷, 따뜻한 곳은 아주 좋지 않다.